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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종로구 문화유산 지키기

    [현장 행정] 종로구 문화유산 지키기

    종로구가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하고 나섰다. 구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관내에 있는 문화재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구는 지난 12일 9개월여에 걸친 명륜동 장면(1899~1966년) 전 국무총리 가옥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쳤다. 이곳은 장 전 총리가 1937년 건립해 거주했던 곳으로 안채를 비롯한 사랑채·경호원실·수행원실이 원형대로 잘 남아 있으며, 한식과 일식·서양식의 건축 스타일이 혼합된 양식을 보여준다. 구는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357호이기도 한 이 가옥의 사랑채와 축대 및 담장을 집중적으로 개보수했다. 사랑채의 지붕을 석면슬레이트에서 기와로 원형 보수하고 문손잡이와 창호철물 등을 1960년대식의 내부 마감재로 복원했다. 이와 함께 노후로 균열이 심한 담장을 보수하고, 마당에 작두펌프를 설치하고 나무와 흙을 까는 등 대지를 정비했다. 장면은 일제 강점기에 천주교의 교육운동과 문화운동을 이끌었고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건국에 일익을 담당했다. 국무총리 및 부통령을 지냈다. 구 관계자는 “이 가옥에는 장면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광복 이후 정치사의 중심지였다는 점과 1930년대 주거양식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구는 또 11월까지 국내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1886~1965년) 선생의 가옥을 복원한다. 2003년 철거된 사랑채 부분을 원형 복원하며, 변형된 외부 타일벽체를 한식 흙벽으로 보수한다. 고 선생은 이 가옥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근대적 미술단체인 서화협회를 이끄는 등 화단을 형성했다. 12월까지는 서울시 민속자료 제22호인 백인제(1898~?) 가옥의 문간채 보수 공사를 실시한다. 가회동에 위치한 이집은 압록강의 흑송을 옮겨와 1874년에 건축했으며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건축물의 양식을 보여준다. 한편 구는 복원·보수뿐 아니라 매년 문화재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점검 시에는 문화재팀과 설계사무소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보수나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서울시나 문화재청에 신청한다. 문화재 보수·복원은 은행나무, 집터, 지붕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 TV나 연기감지센서 등 첨단 방재 시스템을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화재나 외부인의 침입으로부터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과학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병호 문화공보과장은 “10월 서울동묘의 보존처리공사를 비롯해 서울성곽 보수공사, 문묘일원 보수 공사 등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문화재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 정계 사랑방 伊식당 토스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탈리아 식당 토스카에 가보지 않고는 워싱턴 정치를 논하지 마라.’백악관에서 5~6블록 떨어진 F 스트리트와 11번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토스카가 워싱턴 정·관계, 유명 로비스트들의 단골식당으로 자리잡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로비회사들이 몰려 있는 K 스트리트에서 떨어져있는 이곳은 백악관과 의회에 훨씬 가까워 점심 때는 정치인들과 아르마니 양복을 빼입은 로비스트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민주당의 대표적인 로비스트인 스티브 엘멘도르프와 공화당의 막강한 로비스트 마크 이사코위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톰 대슐 전 상원의원 등이 단골손님으로 지정 테이블이 있을 정도다. 엘멘도르프와 이사코위츠는 이른바 ‘파워 섹션’이라는 명당 자리에 앉아 식당을 오가는 사람들을 한눈에 바라보며 워싱턴에서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꿰고 있다.‘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섹션’에는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들의 로비스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카는 대슐 전 상원의원이 당시 일리노이주 출신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마에게 대통령 선거 출마를 권했던 곳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당시 대슐 전 상원의원과 오바마 의원은 부엌에 있는 테이블에서 요리사가 직접 서빙하는 저녁을 5시간 넘게 먹으면서 대권의 꿈을 키웠다. 토스카의 주요 고객들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발레리 제럿 백악관 고문, 존 케리 상원의원, 안토닌 스칼리아 연방대법관, 워싱턴 로비업계의 파워 커플인 토니와 헤더 포데스타 등 셀 수 없이 많다.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도 이곳에서 저녁을 하면서 유명세를 더했다.토스카의 주인은 46세의 미혼 이탈리아계인 파울로 새코. 새코는 지난 2001년 4월 토스카를 열기 전에 바이스라는 유명 식당을 워싱턴에서 운영한 성공한 사업가다.토스카는 38개의 테이블이 빌 틈이 없다. 예약은 필수라고 한다. 아무리 단골이라도 예약하지 않고 왔다가는 낭패 보기 일쑤라고 한다. 두 사람이 와인을 시키지 않고 점심 식사만 해도 100달러는 훌쩍 넘는다.토스카 이외에 워싱턴에는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이른바 ‘노땅’들이 찾는 카페 밀라노, 백악관 경호 담당자들이 자주 찾는 백악관 근처에 있는 올드 에비트 그릴, 행정부 젊은 관료들의 아지트인 오야, 의회 보좌관들이 모이는 토틸라 코스트 등 단골식당들이 있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논의의 셈법/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논의의 셈법/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세계적으로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 또는 이원집정제 등 정부 형태를 규정하는 헌법을 처음 만들거나 새로 고칠 때는 정치인이나 정당의 합리적인 계산이 작동한다. 자신이 권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대신 상대방이 승리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정부 형태나 제도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헌법의 제정이나 개헌은 날카롭게 대립하는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타협과 절충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민주주의나 고상한 대의는 오히려 뒷전이다. 현재 한국의 개헌논의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헌논의는 피하고 싶은 주제이다. 자신의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과업이 그늘에 가릴 수 있고 정권 초기부터 임기말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4년 중임제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입장을 밝혔다. 정말 환영할 만하다. 지금 국회의 과반수를 장악하고 여러 가지로 다음 전국선거(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한나라당은 개헌에 그나마 적극적이다. 다음 집권에 더욱 유리한 정부 형태로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칼날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개헌에 대하여 다분히 미온적이다. 민주당은 현재 개헌을 통과시킬 국회 안에서 소수파에 불과하고 다음 전국선거의 승리를 이끌 인물도 많지 않다. 현재 시작된 개헌논의에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은 속된 말로 독박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정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다른 야당에도 마찬가지이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선뜻 개헌논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한발 더 나아가면 차기 주자에 따라 선호하는 정부 형태가 각기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선두주자인 박근혜 의원은 줄곧 4년 연임의 정부통령제를 대안으로 꼽아 왔다. 잘만 하면 2012년부터 8년간 청와대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최고 기록이 된다. 이에 비해 대통령제를 제외한 정부 형태를 선호하고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제를 개헌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유력한 대선 후보로 물망에 오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민주당 차기 주자들은 현재 개헌의 대안에 대해서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는다. 개헌 논의와 거의 같이 따라다니는 결선투표제의 도입도 비슷하다. 정부통령제는 득표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러닝메이트 사이에 지역적인 안배를 유도하고 이에 따라 지역주의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에 비하여 결선투표제는 적어도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인접한 정당끼리 선거연합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제2차 투표에서 표를 몰아주고 선거 뒤에 자리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전라도 지역에 기초한 민주당이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좁은 이념정당에는 결선투표제가 더욱 매력적이다. 예를 들면 대선에서 아무도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어 최고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에 가는 상황이 있다. 결선투표에서 이념정당은 2위 안에 든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고 그 대신 노동부나 보건복지부 등 관심 있는 장관 자리를 요구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그러나 어떠한 정치제도이든 특별히 자기에게만 유리하게 작동하는 법은 없게 마련이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한나라당도 집권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선거연합을 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치인이나 정당의 이해를 극대화하려는 각자의 셈법에 따라 한국의 개헌논의가 너무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 결과 이번에 개헌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점차 설득력을 얻는 중이다. 선거가 너무 빈번해 정치가 매우 불안정한 한국으로서는 20년 만에 돌아온 선거의 동시화를 꾀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여유가 없는데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엉덩이 뚱뚱 힐러리… 함량미달 오바마”

    힐러리→뚱뚱한 엉덩이/오바마→함량 미달/페일린→반짝 인기/바이든→허풍쟁이/매케인→사기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차기 대선에 뛰어든 정치인들의 등뒤에서 퍼부은 독설이 당시 측근에 의해 공개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스피치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했던 매트 래티머는 오는 22일 발간될 ‘백악관에서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라는 회고록에서 부시의 독설 퍼레이드를 폭로했다고 미 언론이 15일 일제히 전했다. 회고록 초록에 따르면 부시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능력을 혹평했다. 래티머는 “부시 대통령은 뜬금없이 ‘참으로 위험한 세상이야. 이 친구(오바마)는 이런 일을 해내기에는 턱없이 자격이 부족해. 이 친구는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아.’라고 비난했다.”고 회고했다. 부시는 오바마보다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그녀(힐러리)의 뚱뚱한 엉덩이가 이 책상에 앉을 때까지 기다리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부시는 조 바이든 부통령 지명자에 대해 “만약에 허풍이 돈이라면 아마도 바이든은 백만장자가 됐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부시는 지난해 9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가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자 “내가 그녀를 만난 적이 있던가. 그래 만났었을 거야. 그런데 (페일린이) 괌 주지사던가.”라고 물었다. 부시는 전당대회에서 페일린이 스타로 부상하자 “그녀는 전국적인 무대에서 하루도 살아보지 못한 것은 물론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자리에 앉게 됐다.”면서 “닷새 정도 지켜보자.”고 말해 조만간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래티머의 이번 회고록 출간에 대해 다른 부시 측근들은 “이건 배신행위나 다름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부시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측근들이 회고록 등을 통해 부시의 등에 비수를 꽂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톰 리지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자서전을 통해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테러 위협 경보를 격상시키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앞서 부시의 심복으로 불렸던 스콧 매클렐런 전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임기 말기인 지난해 5월 ‘부시 백악관의 내막과 워싱턴의 기만적인 문화’라는 회고록에서 “이라크 전쟁은 엄청난 전략적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해외 중산층 지원사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해외 중산층 지원사례

    서구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병폐 가운데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소 일자리 창출 혹은 실업자 구직 방안 등 얇아져만 가는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몰아닥친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서는 긴급 처방을 잇따라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산층과 서민 지원 정책의 비중을 높였다. 장기적으로 미국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영국은 사회이동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국가별 중산층 지원 현황과 대책을 점검해 본다. ■미국-기술훈련·대학교육 강화 추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산층이 강해야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해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든 부통령 TF팀 진두지휘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말 백악관에 중산층태스크포스(MCTF)를 구성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위원장으로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노동·보건·교육·상무·에너지장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예산관리국, 국내정책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태스크포스의 주요 역할은 중산층을 지원할 수 있는 단·장기 정책들을 개발, 이행하는 데 있다.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정책들 중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재검토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교육과 평생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소득을 증대시키며, 일자리의 안전을 확보하고, 퇴직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것도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녹색 일자리의 창출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7870억달러(약 95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을 중산층을 강화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바이든 부통령 주재로 2월27일 첫 회의를 가진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전국을 돌며 공개 정책회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적 대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7차례 회의를 갖고 녹색 경제와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법과 중산층, 대학 교육의 기회 확대 방안, 제조업 지원대책, 건강보험 개혁과 노년층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는 녹색 경제의 비전과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 5월22일 덴버에서 열린 4차회의에서는 1차 회의 때 논의된 내용들의 후속조치를 발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미 노동부는 경기부양자금 중 5억달러를 투입, 녹색 일자리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車 부품업체 사업 다각화 유도 교육은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열쇠다. 미주리대학에서 열린 대학교육 확대와 중산층을 주제로 열렸던 3차 회의에서는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어 지난 9일 뉴욕주 시라큐스대학에서 열린 7차 회의에서는 법을 새로 만들거나 개정하지 않고도 개선할 수 있는 후속조치들이 발표됐다.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 등 제조업의 위축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풍력발전용 터번 등 녹색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정보와 기술 등을 지원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mkim@seoul.co.kr ■일본-아동수당 지급 등 직접지원 선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민 스스로 “일본은 부유한 나라라는 말은 옛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199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세계 3위를 지켰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3만 4326달러(약 4150만원)를 기록, 19위로 밀려난 데다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하위라는 까닭에서다. 일본 국민들의 80%가량은 한때 중류층 의식이 팽배했다. 중류층은 소득·수입의 ‘흐름’, 중산층은 자산·재산의 ‘축적’의 개념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종신고용과 연공서열형 임금구조의 정착에 따라 재산의 과다보다 근로소득의 높낮이가 더 중요하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당시 인구 1억명 전체가 중류층이라는 ‘1억총중류’는 1990년대 초 버블붕괴 때까지 통용이 됐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과 함께 중산층 의식에도 균열이 생겼다. ●전체 근로자 33%가 비정규직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구조개혁은 사회 격차를 한층 심화시켰다. 비정규직의 양산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정규직은 190만명이나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330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4~6월 총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5105만명 가운데 33%인 1685만명이 비정규직이다. 근로자 3명 중 1명꼴이다. 또 사회의 중추인 35~54세가 무려 58.6%를 차지했다. 일하는 빈곤층(워킹푸어)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현재 생활보호대상자는 115만 9630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민주, 복지·가계중심 정책 내걸어 정권교체의 배경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정권은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앞서 아베 신조 정권은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사회의 건설을 위해 ‘재도전 지원종합대책’를 세웠다. 아소 다로 정권도 ‘안심사회의 실현’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제는 총리들이 1년도 안 돼 교체된 탓에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정권은 자민당과 달리 성장·기업지원 중심에서 복지·가계 중심정책으로 전환했다. 또 직접적인 국민생활 지원책을 선택했다. ‘중류층의 재건’을 겨냥해서다. 예컨대 아동수당을 중학교 졸업 때까지 월 2만 6000엔(약 33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립고교의 수업료 무상화, 월 7만엔의 최저 연금보장, 월 10만엔의 직업훈련비 지급 등도 시행한다. 특히 고용보험의 가입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시간평균 최저임금도 현행 713엔에서 1000엔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정책과 관련,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10~20년 지속발전가능한 장기 플랜을 제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유럽-복지시스템 등 사회안전망 늘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영국, 프랑스의 경우 평소 일자리 창출 혹은 실업자 구직 지원 정책 등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지원하는 데 비중을 둔다. 또 부유세 등으로 고소득층에 대해 세금을 많이 거둬 복지시스템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감세조치 등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강화한 것도 최근 두드러진 변화다. ●英·獨 부유세 거둬 서민층 지원 영국은 1990년대부터 ‘일을 통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중산층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전략처가 ‘사회 이동 국가전략’이라는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노동자 직업훈련과 청소년 교육 등에 중점을 둔 중산층 대책을 발표했다. 또 지속적 기술혁신과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24일 발표한 200억파운드(약 44조 7000억원)의 경기 부양책 가운데 저소득층과 영세업자의 세제지원을 포함했다. 또 연간 15만파운드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 최고 한도를 40%에서 45%로 높였다. 독일의 경우는 2003년부터 사회 모든 분야의 개혁을 목표로 ‘어젠다 2010’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신규 고용 확대와 일자리 창출 지원, 실업자의 구직 지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산층 강화와 관련해 주목할 부문은 노동시장개혁과 실업대책이다. 구체적으로 실업자 대책을 지원보다는 취업 알선 위주로 전환하고, 청소년 직업훈련 자리 확충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또 노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니셔티브 50 플러스’ 프로젝트를 도입, 50세 이상 연령자의 재교육과 재취업을 촉진하고 있다. 연소득 25만유로(약 4억 445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거두던 ‘부유세’를 42%에서 45%로 올려서 중산층과 서민층 지원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도 고질적인 고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중산층에 대해서는 소득세 감면 등 호의적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사용주에 대해서는 엄격한 책임을 요구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佛 개인사업자 부가세 일괄 인하 또 식당 등 개인사업자에 대해 부가세를 일괄 인하해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 강화를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에 부과하는 ‘지방 기업세’를 폐지, 공장들이 프랑스를 떠나지 않게해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스페인은 노동자와 자영업자에게 1인당 400유로씩 소득세를 환급해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스위스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650개 회사에 5억 5000만프랑(약 676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美 10대 정치 명문가 선정

    美 10대 정치 명문가 선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 명문가문’은?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스티븐 헤스가 승계와 혈연관계, 영향력 등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미국의 10대 정치 명문가를 분석한 결과 케네디가(家)가 최고의 명문가로 뽑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스는 최소한 3대에 걸쳐 직계가족 중에 대통령이나 부통령, 대법원장, 하원의장, 상·하의원, 주지사, 각료 등을 가장 많이 배출한 가문들을 선정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여러 선출직에 뽑힌 경우 각각 산정됐다. 헤스의 기준에 따라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선정된 케네디가(96점)는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했다. 숫자도 많았지만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 얼마 전 타계한 에드워드 상원의원 등 개개인의 영향력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2위는 루스벨트 가문(92점)으로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과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등 2명의 대통령과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을 배출했다. 3위는 부통령 1명과 주지사 3명, 상원의원 2명, 하원의원 2명을 배출한 록펠러 가문(81점)이 올랐다. 재력과 명문가와의 혼맥을 기반으로 20세기 들어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위는 할아버지(9대)와 손자(23대) 대통령을 배출한 해리슨 가문(76점)이 차지했다. 이 밖에 주지사 2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5명이 나왔지만 1990년 이후로는 정계에서 명맥이 끊어졌다. 5위는 부자 대통령을 배출한 애덤스 가문(68점). 2대 존 애덤스, 6대 퀸시 애덤스 대통령 등 건국 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20세기 들어서는 허버트 후버 대통령 때 해군장관을 지낸 찰스 프랜시스가 유일하다. 6위는 부시 가문(67점)이다. 역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냈고 그 역시 대선에 뜻을 두고 있다. 젭 부시의 아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 7위는 뉴저지에서 6대에 걸쳐 상원의원 4명과 하원의원 1명, 국무장관을 배출한 프릴링하우젠 가문(66점)이 차지했다. 8위는 켄터키의 브레킨리지 가문(65점), 9위는 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배출한 태프트 가문(64점), 10위는 델라웨어에 기반을 둔 베이어드 가문(63점)이 선정됐다. kmkim@seoul.co.kr
  • [시론] 헌법개정 논의 이제 진지하게 시작하자/장영수 고려대 법학대학원 헌법학 교수

    [시론] 헌법개정 논의 이제 진지하게 시작하자/장영수 고려대 법학대학원 헌법학 교수

    현행 헌법은 만 22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역대 최장수 헌법이다. 이전 헌법들의 평균수명이 5년도 채 되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현행 헌법이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많이 받아왔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현행 헌법이 20년이 넘는 수명을 기록하는 사이에 시대적 상황의 변화 또한 적지 않았다. 민주화의 진전에 따른 정치적·사회적 환경의 변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글로벌화에 따른 경제적·문화적 환경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달, 특히 생명과학 및 정보통신의 발달은 우리 삶의 조건을 크게 바꾸어 놓았고, 이를 수용하는 헌법개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서도 헌법 개정이 불가피하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에 원포인트 개헌이 추진되었을 때,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임기 말의 개헌이라는 점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았고, 결국 노 전 대통령이 여러 정당과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함으로써 원포인트 개헌을 백지화했다. 이런 약속에 기초해 최근 국회에서 개헌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국회의장 산하 헌법연구자문위원회의 보고서에는 헌법적 쟁점에 대한 다양한 개헌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자문위의 활동은 국민 의사를 직접 수렴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개헌 논의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정리의 성격이 컸다. 예컨대 정부 형태에 대해서도 현행 대통령제를 유지할 경우와 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경우로 나누면서, 전자의 경우에는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국무총리제 대신에 부통령제를 도입하는 안을 제시했고, 후자의 경우에는 의원내각제와 유사하게 의회의 다수파에 의해 내각을 구성하도록 하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직선을 통해 선출하도록 함으로써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혼합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원정부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자문위가 준비작업을 수행해왔고, 이를 기초로 개헌 논의가 전개될 것을 예정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혹은 조심스러운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정치 문화는, 그리고 국민의 주권의식은, 과거 집권의 연장이나 권력 강화를 위해 개헌을 시도할 수 있었던 시대와는 판이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개헌 문제를 조건반사적인 두려움을 갖고 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과거와는 달리 정치권이 아닌 학계에서 수년 전부터 개헌 논의가 진행됐고, 연구보고서까지 만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개헌 과정은 신중해야 하며, 국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 현행 헌법이 역대 최장수 헌법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새로운 헌법 하에서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개헌의 추진 과정 자체가 투명해지고, 국민 의사를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가 열려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헌의 내용과 방향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국민에게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함으로써 불필요한 마찰과 충돌이 빚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개헌의 논의와 준비는 국민을 차분하게 설득하는 가운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대학원 헌법학 교수
  • G2 고위급 교류 날개… 中 입법수장 20년만에 방미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도착, 12일까지 6박7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발생 직전 완리(萬里) 위원장의 방미 이후 20년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가 늘어나는 가운데 양국간 교류가 입법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베이징을 출발, 쿠바와 바하마를 먼저 방문한 우 위원장은 이날 피닉스 공항에서 서면 성명을 통해 “나의 미국 방문은 전인대 위원장으로서는 20년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상기시켰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수교 30년 이래 이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활력이 넘치는 양자관계로 발전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의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이 우 위원장의 방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미 주요 언론들은 우 위원장의 피닉스 도착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7년과 2008년에도 그의 방미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티베트 문제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2007년 가을 미 의회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훈장을 수여키로 하자 중국 측이 반발하면서 연기됐고, 2008년 봄에도 미 의회가 티베트 라싸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와 관련, 중국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취소됐다. 우 위원장의 이번 방미는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초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초선의원 시절부터 티베트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펠로시 의장은 방중 당시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인권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아 미국 내 일각에서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 그의 방미 문제를 포함, 미·중관계의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같은 맥락에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우 위원장의 방미에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양자관계 개선을 원하는 미·중 양국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 위원장은 미국 방문 기간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및 펠로시 의장 등과 만나 지구온난화 대책과 금융위기 극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말 워싱턴에서 제1차 전략경제대화를 열고 양국간 경제와 외교 현안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의하는 등 G2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규정하며, 양국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양국은 이달 중순 뉴욕 유엔총회와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등 잇따른 미·중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동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가면서 경제와 국제적 현안들을 둘러싼 이견들을 좁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아프간 미군 증파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의 증강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아프간 전쟁평가 보고서에서 제기한 추가 파병요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크리스털 장군의 권고와 관점에 매우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추가 파병요구가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혔다. 이날 발언은 그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아프간에서 점령군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아프간 주둔 미군의 증강 규모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게이츠 장관은 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아프간 내 군사활동을 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전쟁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하락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새 전략은 시간만 주어진다면 성공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프간에서 철군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아프간에 대한 추가병력 요구는 이라크 등 다른 지역에 파병된 미군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를 놓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추가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칫 더 시급한 현안인 파키스탄 국경의 안정화에 쏟을 여력이 줄어든다는 이유다. 반면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 특사는 파키스탄 상황도 시급한 문제이지만 탈레반과 알카에다로부터 아프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추가파병을 지지하고 있다. 열쇠는 게이츠 국방장관이 쥐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게이츠 장관이 추가파병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건은 추가파병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내에 아프간에 2만 1000명을 추가로 파병, 미군 주둔 규모를 6만 8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이 러시아가 아프간 전략 수립에 참여하는 방안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아프간에서 우리가 벌이고 있는 노력의 성공에 분명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은 물론 자국으로의 마약 유입에도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공감대를 나타냈다. kmkim@seoul.co.kr
  • “이원정부제·4년중임제로”

    “이원정부제·4년중임제로”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가 31일 이원정부제와 4년 중임 정·부통령제 등 복수안을 담은 개헌안을 발표했다. 이번 국회 들어 1년 남짓 연구한 결과다. 하지만 개헌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이 달라 자문위의 개헌안이 탄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원정부제 방안은 현행 대통령 직선제를 유지하되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무총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행정부 수반인 총리는 국방·외교 등 외치뿐 아니라 치안, 경제정책, 행정, 국회(하원) 해산 제청권, 내각구성권 등 내치까지 포괄하는 일상적인 국정의 전권을 행사한다. 4년 중임 정·부통령제 방안에서는 현행 대통령제의 내각제 요소를 배제하고 국회 권한을 강화했다. 순수한 의미의 대통령제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자문위 보고서는 참고자료로 하고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헌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현재의 개헌론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MB정권’의 실정을 호도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폄훼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막내 케네디, 형들 옆에 잠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25일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77) 미국 상원의원이 29일 밤(현지시간) 워싱턴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케네디가(家) 형제들 중 막내인 케네디 상원의원은 형들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 묘 사이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안장식에는 직계 가족들과 오랜 친구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보스턴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뒤 항공기편으로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 케네디 의원의 관은 상원의원으로 47년을 보낸 의사당 앞에서 추도식을 가진 뒤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 포토맥 강을 거쳐 장지인 국립묘지로 운구됐다. 1000여명의 전·현직 의회 보좌관들은 의사당 앞에서 박수로 케네디 의원의 운구차량과 유가족들을 맞이했고, 운구차량이 지나가는 도로 주변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케네디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에 앞서 케네디 의원의 장례미사는 이날 오전 가랑비 속에 보스턴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당에서 1400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전·현직 부통령과 50여명의 전·현직 상원의원들이 자리를 같이 해 미 정치에서 케네디 의원이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를 통해 “케네디 의원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의원”이며 “가지지 못한 자들의 대변인이었으며, 개인적 비극을 극복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운 전사였다.”고 추모했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DJ·에드워드 케네디 서신 10여통 공개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은 27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부의 정치적 탄압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주고받은 서신 10여통을 공개했다. 케네디 의원은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자 구명운동에 앞장섰고 미국 망명 생활과 귀국 때도 큰 도움을 줬다. 케네디 의원은 1971년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미국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한국의 존 F 케네디”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도서관측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안전한 귀국을 보장하라며 케네디 의원과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등도 공개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갈길 먼 美 과거사 청산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백악관에 테러용의자 신문 전담반을 신설한 데 이어 법무부가 중앙정보국(CIA)의 9·11 테러용의자 고문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배정하면서 정보당국과 보수진영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레온 파네타 CIA 국장은 ‘사퇴론’으로, 보수파들은 ‘정치 수사’ ‘안보 무능력’이라는 구호로 맞서고 있다. 파네타 국장은 지난달 백악관 참모들과의 회동에서 법무부가 CIA의 9·11 테러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조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분노하며 사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는 또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백악관이 이미 정보당국을 이끌 새 수장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전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후보 1명은 이미 예비 브리핑까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측은 공식적으론 진화에 나섰다. 조지 리틀 CIA 대변인은 “완전히 잘못된 보도다. 그는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도노프 백악관 부대변인도 “부정확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파네타는 이미 사퇴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CIA의 명성 추락과 법적 노출을 우려하는 동시에 당초 기대보다 역할이 제한된 데다,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DNI) 국장과도 주도권 다툼으로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공세도 거세다. 백악관을 떠난 이후 줄곧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호해왔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즉각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 처리 능력을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24일 밤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법무부의 CIA 조사를 허가하고 CIA의 테러용의자 신문 관할권을 백악관으로 옮긴 것은 왜 그렇게 많은 미국인이 정부의 국가안보 능력을 의심하는지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보당국의 가혹한 신문 기술이 생명을 살리고 테러를 막았다.”며 “그들은 정치적 수사나 기소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반론을 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빌 클린턴 방북결과 논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북한을 다녀온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방북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당초 예상보다 10분 정도 긴 70분 간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날 회동은 지난 4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 상황실에서 40분간, 이어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진행됐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집무실이나 다른 회의실이 아닌 상황실에서 회동이 이뤄진 것은 북한 문제와 방북 결과 수집된 새로운 정보 등의 중요성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이날 비공개 회동에는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과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머스 도닐런 부보좌관, 제프리 베이더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이 배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콜롬비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때문에 배석하지 않았고, 대신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참석했다.오바마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모두 회동 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으며,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짤막한 성명으로 대신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4개월 이상 억류돼 있던 2명의 미국 시민을 석방해 내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데 대해 개인적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kmkim@seoul.co.kr
  • 카르자이 대통령 “내가 아프간 구했다”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TV토론회에 나섰다. 유력한 후보인 만큼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그는 “내가 아프간을 구했다.”며 반격했다.라디오 프리 유럽 주최로 아프간 국영 방송국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아시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과 라마잔 바샤르도스트 의원은 현 정부는 부패했으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 안보 확보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르자이는 침착하게 자신이 2001년 집권한 이후 아프간은 대단히 발전했다고 말하며 맞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또 바샤르도스트는 “과거 군벌과 싸우고 있다는 사람이 자신의 선거에 이들을 끌어들였다.”며 카르자이가 1990년대 내전에서의 대량 학살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카심 파힘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 체제나 내전, 탈레반 정권하에서 국민을 억압한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니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군벌에게는 어떤 장관직이나 주지사 자리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는 군벌을 선거 진영에 끌어들인 것은 국가 통합 차원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바샤르도스트는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상을 꼬집으며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되지 않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가니 역시 정부 개혁을 주장하며 카르자이를 압박했다. 이같은 집중 공격에 카르자이는 국가 안보 문제를 현 정부가 아닌 다른 나라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임기 동안 국가 재정이 건전해졌으며 국민 1인당 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카르자이를 포함한 세 후보 모두 외국군 주둔을 반대하면서도 미군 철수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대선 후보 토론회는 지난달 23일에도 열렸지만 카르자이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카르자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은 불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란 女장관 3명 탄생…이슬람혁명 후 첫지명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새 내각에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장관 3명을 지명했다. 이는 보수적인 신정체제에서 이례적인 행보이며, 개혁파가 대부분인 여성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으려는 포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산부인과 의사이자 대학교수인 마르지에 바히드 다스트제르디(50)를 보건장관에, 보수파인 전직 의원 파테메 아졸루(43)를 사회복지장관에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1명의 여성장관은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해 5일 취임한 아마디네자드는 오는 19일까지 장관 21명과 부통령 12명 등 내각 구성원 33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의회 인준은 난항이 예상된다. 새 정부가 불법선거로 탄생했다고 보는 개혁·온건파 내 정적뿐 아니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도 아마디네자드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선 이후 두 달여간 선거 불복 시위를 벌여온 반대파들은 이란 내 여성 지위 향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는 이런 이슈들을 외면해왔다. 가장 최근의 여성장관은 1968∼1977년 장관직을 지낸 파로크루 파르사이였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10번째 대선만에 우리는 새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환경은 완전히 변했으며 정부도 중요한 변화들을 응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이슈]암살 위협에도 선거운동 여성후보들

    아프간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을 나설 때 부르카를 두른다. 그러나 핫핑크색 매니큐어로 손톱을 칠하고 반짝이는 아이섀도로 눈을 강조한 카불의 변호사 샤흘라 아타(42) 후보는 오는 20일 차기 대통령을 꿈꾼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프로잔 파나(40)도 이번 대선의 여성 후보 2명 중 1명이다. 하지만 그녀는 외딴 지역에는 선거운동을 나가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남성 부통령 후보 등이 대선 캠페인에 나선다. 그녀의 선거운동은 보안검사를 거친 지지자들이 모인 실내에서나 이뤄진다. 카불 시내에는 얼굴을 드러낸 그들의 선거 포스터가 휘날린다. AP통신은 이 자체로도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포스터에는 “아프간 선거: 카르자이를 칠 수 있는 사람”라고 쓰여 있다. 아프간인들은 여자들이 가족이 아닌 외부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믿는다. 여성 변호사 신카이 카록헬은 “차를 대접하러 손님을 초대했을 때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도 (얼굴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탈레반은 1996~2001년 여성들에게 등교도 금지시키고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여성 정치인들에게 암살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파나와 아타는 남편과 아버지가 정치에 몸담고 있는 정치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타는 여자들이 남성 편파적이고 부패가 만연하는 정치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프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지긋지긋해하고 있어요. 수십억달러의 돈이 낭비되고 있죠.” 그녀는 “카르자이가 이걸 바꾸기 전에 내 손자들은 늙을 겁니다. 때문에 여자들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해요.”라고 말했다. 아타보다 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는 파나는 정책에 대해선 남성 대의원들에게 미뤘다. 보수적인 검은색 긴 겉옷을 두른 그녀는 “의료활동을 펴면서 아프간인들이 얼마나 아픈지 봐 왔다.”며 “치료비용을 댈 수 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을 전했다. 아프간의 여성 대선 후보는 지난 2004년 선거 때 처음 나왔다. 주인공인 마수다 자랄 박사는 1.1%의 지지율을 얻긴 했지만 18명의 후보 중 6위를 기록했다. 카르자이의 재임이 유력한 이번 선거전에서 파나와 아타는 꼴찌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여성이 그들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전역의 1만 6000명의 여성투표권을 갖고 있는 ‘아프간 자매운동’(MAS)도 남성후보 아시라프 가니를 지원하고 있다. MAS의 창립자이자 카불대 정치학 교수인 호마이라 하크말은 “아프간의 많은 여성장관들은 오늘날 정치적 기계로 전락한다. 그들은 발언권도 없고 의사 결정자도 못 된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하크말은 여성인권을 위한 진정한 사투는 지역사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들은 단지 투표하기 위해서, 또 공직에 입후보하기 위해서 보수적인 문화와 남성 지배적인 정부와 싸워야만 한다. 남성들이 여성 대신 투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는 불법이지만 일부 보수지역에서는 문화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신지체인들에 헌신한 유니스 케네디 저하늘로

    정신지체인들에 헌신한 유니스 케네디 저하늘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으로 정신지체인들의 권익 향상에 헌신해온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가 11일(현지시간) 눈을 감았다.향년 88세. 정신지체인들의 스페셜 올림픽을 창설했던 그는 지난 몇년 동안 여러 차례 뇌졸중에 시달려왔는데 이날 아침 일찍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의 한 병원에서 남편과 다섯 자녀,19명의 손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전했다.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동생인 그는 1972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평화봉사단’ 창시자 서전트 슈라이버의 아내였고 NBC의 뉴스캐스트였던 마리아 슈라이버의 어머니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장모였다.  아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슈라이버는 아버지(조지프).어머니(로즈)가 물려준 뜻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그것은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더 많은 기대를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 역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다.  슈라이버가 정신지체인들을 비장애인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도록 만들겠다고 결심했던 것은 23세 젊디젊은 나이에 정신지체인이 돼 요양소에서 평생을 보내다 2005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언니 로즈마리의 영향 때문이었다.  슈라이버는 케네디 대통령 재임 시절 로즈마리가 정신지체인임을 신문을 통해 밝히는 용기를 보였다.   1968년 첫 스페셜 올림픽을 시카고에서 개최했는데 26개 주와 캐나다에서 1000명이 넘는 정신지체인들이 참가한 이 대회는 현재 160여개국에서 300만명 이상의 정신지체인들이 참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대회로 성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슈라이버는 어떤 신체적·정신적 장애도 인간의 정신력을 억누를 수 없음을 가르쳐준 정신지체인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그의 죽음으로 다시 한번 케네디 가문의 비극이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조지프와 로즈 부부는 9남매를 뒀는데 맏이 조지프 주니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으며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전 상원의원은 암살당했다.로즈마리 바로 밑에 동생이었던 캐슬린은 28세에 비행기 사고로 요절하는 등 크고작은 불행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러·그루지야 1년만에 또 전운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도 양국에 직접 대화 채널을 가동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그루지야 문제를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4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전화였지만 오바마는 통화에서 그루지야 지역 내 위기관리 체계와 국제적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도 이날 미하일 사카시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무력충돌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대통령이 함께 그루지야 문제를 거론한 모습은 그만큼 지역 내 위기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은 물론 그루지야와 동맹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이들의 무력충돌은 곧 외교적 딜레마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두 나라의 충돌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박격포와 수류탄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맹비난했다. 러시아는 공격이 계속된다면 응징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4일 전투대응태세를 격상했다. 그루지야 역시 러시아가 최근 자국 내로 국경선을 옮기며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간 날 선 비난과 더불어 지난해 전쟁의 책임소재를 묻는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전쟁 첫날 오전 5시15분에 작전을 시작했다는 주장을 담은 문서를 유럽연합(EU)조사단에 제출했다. 그루지야는 “완전한 날조”라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그루지야의 시각으로 전쟁을 서술한 영문 서적도 전쟁 1주년을 맞아 3권 이상 출간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갈등 중재는커녕 제대로 된 감시활동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국경지대의 유일한 감시단체인 그루지야유럽연합감시단(EUMM)은 무력충돌 가능성과 관련, 양측의 주장 모두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UMM은 감시 캠프를 남오세티야 국경 안에 설치하지도 못해 감시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전쟁과 관련한 보고서 작성도 늦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모두 자국에 유리한 사실들이 보고서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미 정책연구기관 저먼마셜펀드의 로널드 아스무스는 “서방 국가들은 전쟁 가능성이 수차례 예견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용어 클릭 ●러시아·그루지야전쟁 2008년 8월7일 그루지야가 독립 움직임을 보이던 자치주 남오세티야에 공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곧바로 러시아가 남오세티야 내 러시아 시민권자 보호를 명분으로 개입, 5일만에 러시아의 승리로 전쟁이 끝났다.
  • [美여기자 석방] 여기자들 가족들과 재회 기쁨의 눈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지난 142일 동안 인생에서 가장 비통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언제든 힘든 노동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어요.” 넉달 반 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커런트TV 소속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가 마침내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5일 오전 5시50분(현지시간)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버뱅크 밥호프공항에 미끄러져 들어오자 공항에 모여 있던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커런트TV의 설립자 앨 고어 전 미 부통령도 이 자리에 나와 환영인사를 건넸다. 오전 6시 10분. 밥호프공항 여객청사에서 3㎞ 떨어진 한 격납고의 문이 열렸다. 흰색 특별기가 서서히 안으로 들어오자 ‘웰컴 홈(Welcome Home)’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은 트랩이 전세기 앞문 쪽으로 옮겨졌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유나 리와 로라 링은 트랩에서 내려와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과 한참 동안 포옹을 풀 줄 몰랐다. 특히 유나 리는 4살 된 딸 해나를 끌어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위로했다. 취재진과 가족들 앞에 흰 종이를 들고 나선 로라 링 기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애써 억누르며 “30시간 전만 해도 우리는 북한의 죄수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클린턴 전 대통령을 처음 봤을 때의 감격을 전하며 “우리를 성공적으로 석방시킨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최고의 팀(supercool team)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존 포데스타 진보센터 회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클린턴 방북팀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이들의 도착 직후 “크게 안도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탁월한 노력에 모든 미국 국민이 감사해할 것”이라고 이들의 성과를 높이 샀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한국계인 유나 리 기자의 가족은 남편과 딸,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공항에 나왔고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정 부모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계인 로라 링의 가족은 남편과 언니, 어머니 등 가족 6명이 참석했다. 여기자들은 비행기가 격납고에 들어가기 전 기내에서 건강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날의 극적인 가족 상봉과 기자회견은 20분 만에 끝났다. 가족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밝은 얼굴로 격납고를 나섰다. 이날 공항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언론사 취재진 200명이 몰려 생중계로 특별기 도착 순간을 내보내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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