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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6 선택 2012] “여성표심 잡아라” 오바마·바이든 첫 오하이오 동반유세

    [11·6 선택 2012] “여성표심 잡아라” 오바마·바이든 첫 오하이오 동반유세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간) 동트기 무섭게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각각 2개 주를 넘나드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대선 첫 동반유세 장소로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택했고, 공화당의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도 25일 오하이오를 찾을 예정이다. ‘오하이오를 차지해야 이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미 대선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현지를 본지 특파원이 취재했다. “여러분, 미 합중국 대통령과 부통령입니다.” 2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야외공원 트라이앵글파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등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평일임에도 유세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땅이 흔들리는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먼저 바이든이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오하이오~”라고 길게 외치자, 청중들은 “4년 더”, “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바이든은 “롬니가 어제 토론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전 정책에 동의했다.”면서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셈”이라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그는 “미국인은 정부에 의존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롬니의 ‘47% 발언’을 신랄하게 비난, 지지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짧게 연설을 마친 바이든은 “여러분,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했고, 3시간 넘게 선 채로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고대하던 오바마의 모습이 나타나자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역시 셔츠 차림에 팔을 걷어붙인 활기찬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오바마는 바이든과 뜨겁게 포옹한 뒤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채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했다. 두 사람이 함께 유세 현장에 나타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막판 ‘불꽃유세’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 격이었다. 바이든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가 “헬로, 오하이오~”라고 인사하자 청중들은 또 다시 “4년 더”,“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오전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열변을 토한 탓에 쉰 목소리였지만 오바마는 “여러분, 싸울 준비가 됐나요.”, “달아오를 준비가 됐나요.”라고 목청껏 내질렀고, 지지자들은 다시 “4년 더”,“4년 더”를 외쳤다. 오바마는 스포츠 응원처럼 주먹을 불끈 쥔 채 “파이팅”을 연호했고 이에 맞춰 지지자들도 덩달아 “파이팅”을 연호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오바마는 이제 TV토론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하고 활기찬 표정이었다. 오바마는 “어젯밤 토론에서 롬니는 자신이 과거에 ‘GM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부도가 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우겼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를 ‘롬니지아’(롬니+건망증의 합성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와 환호를 불렀다. 오바마는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롬니가 과거에 했던 말을 오하이오 주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박수를 이끌어냈다. 오바마는 20분 만에 연설을 마쳤지만 이후 30분간이나 자리를 뜨지 않고 지지자들의 악수에 응하는 등 각별히 정성을 들였다. 유세현장에서 만난 백인 남성 제리 슈미트(55)는 “오늘 아침부터 오하이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오바마가 오하이오에서 6% 포인트 정도 차이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에서 30년 간 살았다는 그는 “오하이오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데다 오바마의 노력으로 오하이오의 자동차 산업이 회생했다.”며 “4년 전 대선보다는 힘든 싸움이지만, 오하이오가 롬니의 공세를 막는 방화벽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인 여성 수전 콜라크(57)는 ‘오바마를 지지했던 백인 여성들이 롬니 지지로 옮겨가는 조짐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는 질문에 “내 친구들은 모두 오바마 지지자들”이라고 부인하면서 “약속을 지킨 오바마가 4년 더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데이턴 시내 공화당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공화당원들의 견해는 정반대였다. 6개월 전부터 롬니 지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낸시 터커(61)는 “내 주변엔 오바마를 지지하는 여성이 한 명도 없는데, 어떻게 오바마의 여성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오바마는 벨트 아래를 때리는 권투선수처럼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평범한 시민들은 의견을 말하는 것을 대체로 조심스러워했다. 인구 14만명으로 오하이오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인 데이턴의 거리에서 마주친 40대 남성은 “투표할 사람이 마음에 있기는 하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세금을 자꾸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데이턴(오하이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와병설’ 피델 카스트로 건재 과시

    ‘와병설’ 피델 카스트로 건재 과시

    ‘건강 악화설’에 시달려 온 피델 카스트로(86)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AP통신·BBC 등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은 22일 쿠바 관영 웹사이트 ‘쿠바디베이트’에 올린 글에서 “나는 건강하다. 내가 두통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신에 대한 와병설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뇌 오른쪽에 색전증이 생겨 살 날이 몇 주 남지 않았다는 베네수엘라인 의사 라파엘 마르키나의 발언을 실은 스페인 ABC신문이 “거짓말”을 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19일 이후 관영 언론 ‘그란마’에 쓰던 칼럼을 중단한 이유는 “건강 때문이 아니라 자진해서 그만둔 것”이라며 “다른 일에 필요한 신문의 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괴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이 얼마나 정직하지 못한지 보여 주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다며 아들 알렉스 카스트로가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앞서 엘리아스 하우아 전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21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전날 카스트로 전 의장과 만나 5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가 건강해 보였다고 밝혔다. 하우아 전 부통령은 카스트로 전 의장이 자신을 호텔까지 데려다 줬다고 전한 뒤 카스트로 전 의장과 그의 부인 등과 함께 차량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2008년 의장 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 3월 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쿠바 방문 때 교황을 영접하면서 모습을 나타낸 뒤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한국전 공군으로 참전 스펙터 美 전 상원의원

    6·25전쟁 참전 경력에 지난 30년간 5선 의원으로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살았던 앨런 스펙터 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희귀 암인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82세. 6·25전쟁 때 공군으로 참전한 그는 예일대 법대 졸업 후 1960년대 초 필라델피아 지방 검사보로 일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조사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였다. 대표적인 중도 온건파로, 2010년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세력이 그의 중도 성향에 반발해 당내 경선에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2009년 4월 전격적으로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겼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으며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 과정에서 비밀 협상을 주도했다는 후문도 나왔다. 잦은 당적 이동으로 ‘타협할 줄 아는 정치인’, ‘철새 정치꾼’ 등의 찬사와 비판을 함께 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6 선택 2012] 오바마 vs 롬니 TV토론 ‘결승전’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2차 대통령후보 TV토론이 이틀 앞으로 임박했다. 대선 투표일을 정확히 3주 앞둔 16일 밤(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토론은 지난 3일 1차 토론과 11일 부통령후보 토론에 이은 ‘결승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는 22일 마지막 대통령후보 토론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토론을 2차례 정도 해보면 후보의 자질이 대부분 드러난다는 점에서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롬니의 승리 : 승부처 표심 동요… 공화당 바람 불 듯 1차 토론의 압승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역전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상승세가 가속화할 게 명약관화하다. 1차 토론 후 대선 승패를 좌우할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까지 ‘롬니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 만큼 2차 토론의 승리는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 등 스윙 스테이트의 민심을 결정적으로 동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으로 그동안 롬니 지지 명분을 찾지 못하던 백인 유권자들이 급속히 롬니 쪽으로 기울면서 롬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승리 : 지금도 앞서 있다… 재선 가도 탄력 “역시 오바마”라는 소리가 나오면서 롬니의 상승세가 꺾이고 오바마가 주도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경우엔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진다. 1차 토론에서 롬니에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하이오 등에서 오바마는 여전히 롬니에 앞서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 PPP의 11일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롬니에 5%포인트 앞섰다. 토론에서 한 번 졌는데도 앞서있는데 토론에서 이길 경우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무승부 : 혼전 예상… 오바마 다소 유리할 듯 투표일까지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경우도 오바마에게 다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오하이오 등 주요 스윙 스테이트에서 앞서있는 만큼 혼전 현상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오바마에게 나쁠 게 없다고 해석할 만하기 때문이다. 굳이 2차 토론 승패를 전망하면, 적어도 오바마가 1차 토론처럼 완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바마가 점잖았던 1차 토론의 패인을 시인하면서 설욕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토론 때 롬니의 우세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듯 2차 토론 때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특히 2차 토론은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롬니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美 공화당 정치인 ‘강간은 쉽다’ 발언 파문

    [미주통신] 美 공화당 정치인 ‘강간은 쉽다’ 발언 파문

    미국 공화당 소속 토드 아킨 연방의원의 ‘합법적 강간’ 발언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또다시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 ‘강간은 쉽다. (some girls, they rape so easy)’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저 리바드(60) 미국 위스콘신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현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소녀들은 강간하기가 쉽다. 나의 아버지는 그녀들이 후회하는 성접촉을 강간이라고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충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거푸 쏟아 냈다. 그는 지난 12월에도 “어린 소녀가 성관계하여 임신을 하게 되면 화를 내는 부모님에게는 강간을 당했다고 핑계 댈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하지만 혼전 성관계의 위험성을 강조하고자 한 그의 이러한 발언은 즉각적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큰 파문을 불려 왔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 등은 “그의 발언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무도하며 공격적”이라며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정적인 민주당 또한 “우리의 딸이나 자매들이 그렇게 다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로저는 유권자 대다수와는 동떨어진 극단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로저 의원은 뒤늦게 “강간은 무서운 폭력이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파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의원은 물론 주 하원의원까지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거듭된 ‘강간 발언’ 실언에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배포자료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1·6 선택 2012] 젊은이, 자네 아직 멀었네

    11일 밤(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승패를 즉각 판정하기 어려울 만큼 ‘어지러운’ 토론이었다. 실제 CBS가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50%) 부통령이 폴 라이언(31%)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자’로 지목됐지만 CNN 조사에서는 라이언(48%)이 바이든(44%)에게 다소 앞섰다. 하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바이든은 위기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없이 라이언을 몰아붙임으로써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의 무기력한 토론에 좌절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밤 트위터에는 “속 시원하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무례에 화가 난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바이든은 오늘 밋 롬니를 ‘법정’에 세웠고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그는 ‘보스’(오바마)를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오는 16일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미 대선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댄빌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감정적인 설전까지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TV토론 패배를 만회하겠다고 작심한 듯 나이(70세)와 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벗어던지고 초반부터 라이언을 몰아붙였다. 그는 라이언이 발언할 때마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가 하면 연신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맙소사.” 등의 감탄사까지 곁들였다. 마치 라이언을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자극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 때 제기하지 않아 패착이 됐던 ‘47% 발언’ 등 롬니의 약점을 꺼내 맹공을 펼쳤다. 라이언의 ‘전공’인 경제 분야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오랫동안 토론을 준비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바이든보다 스물여덟 살이나 어린 라이언은 역으로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 점잖은 톤으로 일관했다. 폴리티코는 “오늘 토론에서 바이든은 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았고 라이언은 대통령처럼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공격이 심해지자 라이언도 독설을 퍼붓는 등 험악한 상황이 펼쳐졌다. 라이언이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 자금 방출 조치를 비판하자 바이든은 “그렇게 말하는 이 사람(라이언)은 내게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에 경기 부양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두 번이나 보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라이언은 아버지뻘인 바이든을 노려보면서 “때때로 생각한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걸 바이든 부통령은 잘 알 것”이라며 바이든의 약점인 ‘잦은 실언’을 원색적으로 꼬집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으로 아시아 정치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판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2월 한국 대선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일본,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비정치인 출신들이 각국 정치 지형을 뒤바꾸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에서는 가구 수출업자였던 조코 위도도(51·이하 조코위) 자바주 솔로시장이 자카르타특별주 주지사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는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간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그런 만큼 그는 이제 기존 정치 거물들에게 위압적인 존재가 됐다.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인 임란 칸(60·이하 칸) 파키스탄정의운동당 총재는 내년 6월 파키스탄 총선에서 차기 총리직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이은 극우 발언으로 주변국들과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망언 제조기’ 하시모토 도루(43) 오사카 시장도 변호사 시절 텔레비전 토크쇼를 통해 넓힌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비정치인들이 기존 체제를 개혁하는 구심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2의 간디’로 불리는 인도의 사회 운동가 안나 하자레(7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패 관료 처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 정치권을 위협했다. 2014년 총선을 겨냥한 정당을 출범하려 했던 그는 지난달 초 “국민들이 올바른 정치인을 뽑도록 힘쓰겠다.”며 창당 계획을 포기했다. 국민전선(BN)이 55년간 장기 집권해 온 말레이시아 정부는 야당의 견제보다 여성 변호사 암비가 스리네바산(56)이 주도하는 선거법 개혁 운동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기존 정치 쇄신 실패, 소셜미디어 세대 등이 동력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의 해외 언론과 아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아웃사이더’들이 아시아 정치권의 최전선에 등장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배경으로 ▲폐쇄적인 기존 정치권의 쇄신 노력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민심 폭발 ▲소셜미디어 세대의 반란 등을 꼽았다. 왕실에 가까운 폐쇄적인 정치권의 예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이 거론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9년 대선에서 1965년 축출당한 독재자 수하르토의 딸과 사위, 그의 재임 시절 장군 2명이 후보로 나섰다. ‘그때 그 장군’ 가운데 한 명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집권당과 제2 정당이 모두 족벌 체제다. 비정치인 출신 ‘정치 스타’들은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주지사 당선자는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행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파키스탄의 칸 총재는 “국회에 입성하면 취임 90일 안에 모든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학력이 높고 도시에 주로 거주하며 수백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세대의 등장은 ‘아웃사이더’들에게 강력한 정치 참여 동력이 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거대 정당 체제 없이도 인터넷·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개혁 아이디어를 퍼다 나르고 지지 세력을 결집해 주기 때문이다. ●신흥 정치 스타, 그들은? 이런 배경을 등에 업고 떠오른 신흥 정치인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냉소로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게 환영받고 있다. 1971~1992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칸은 주장으로 뛰었던 1992년 마지막 경기에서 고국에 처음으로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단숨에 ‘국민 영웅’이 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등이 인기를 표로 연결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칸은 이들과 달리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려는 비정치인 출신 정치인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드론(무인정찰기) 반대 시위’ 등 각종 정치 집회를 주도하며 내년 총선에서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여름에만 20만명의 지지자를 집결시키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2000년대 초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만 해도 조코위는 ‘정치에 대해 뭘 알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가구 수출업자로 출장을 다녔던 유럽의 도시개발 사례를 솔로시에 적용해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킨 그는 취임 1년 만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원칙을 지키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명하지만 늘 똑같은 체크 무늬 셔츠를 구겨진 채로 입고 다니는 소탈한 모습으로 ‘때묻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켰다. 이제 그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자카르타특별주를 책임지게 됐다. 솔로시의 부패를 청산한 것처럼 자카르타주를 부패의 수렁에서 건져낸다면 2014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행동당(거린드라당) 총재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의 대표 산업도시 오사카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정치인으로, 리더십 부재로 침체됐던 일본 정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중앙 무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일본유신회를 창당해 ‘새로운 정치’를 내걸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비주류들의 고민 특유의 카리스마로 ‘젊은 고이즈미’ ‘제2의 오자와’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그러나 폭넓은 지지 확보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총선 여론조사에서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현실성 없는 정책과 내부 주도권 갈등, 망언을 일삼는 하시모토 시장의 가벼운 입(?) 등이 원인이다. 특히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잔혹한 역사를 부정, 왜곡하는 그의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 안팎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독도를 둘러싸고 각각 중국,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칸과 조코위도 ‘주류’로 나아갈수록 자신들이 경멸했던 기존 정치권 세력과 타협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맞닥뜨리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지역 표심이 선거 승리의 관건이다. 지역 장악력이 높고 조직을 갖고 있는 구(舊)정치인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기존 거대 정당 조직원들을 지지자로 규합한 칸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군부, 정보국 등 권력 남용을 일삼은 ‘기득권’ 세력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혹 행위에 눈감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의 주류 정당 2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도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서 탈당한 정치인들로 꾸려졌다. 기존의 ‘정치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상주의자들을 저버리고 스스로 ‘괴물’이 된 형국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노장 바이든, 공화당 연타석 홈런 막을까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이 막판 판세 변화의 기폭제가 됨에 따라 11일 밤(현지시간)으로 예정된 부통령 후보 TV토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대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면 부통령 후보 토론에 대한 관심도는 저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 상황이 펼쳐지면서 관심은 폴 라이언(42)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롬니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칠지, 아니면 조 바이든(70) 부통령이 궁지에 몰린 오바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우선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은 역대 가장 나이 차가 많은 후보 간 토론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라이언은 바이든과 무려 28살 차이로 그의 아들뻘이다. 라이언의 패기와 바이든의 경륜이 뚜렷한 대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6년 상원의원 경력에다 3차례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바이든은 TV토론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라이언은 14년 하원의원 경력이 전부다. 그렇다고 해서 라이언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단은 위험하다. 라이언은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을 만큼 정책통이다. 복잡한 수치가 동원되는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에서 단골로 활약했고, 지난해 정부·여당과의 정부부채 상한 인상 협상 때는 공화당 대표단의 일원으로 백악관 토론회에서 오바마와 ‘맞짱’을 뜬 적도 있다. 반면 바이든은 외교 분야 전문가인 데다 치밀하지 못하고 말실수가 잦다. 11일 토론 주제가 경제 분야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바이든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은 며칠 전부터 모든 일정을 접고 토론에 대비해 ‘열공’하고 있다. 롬니는 9일 CNN 인터뷰에서 “수십 차례 TV토론 경험이 있는 바이든에 비하면 라이언은 고등학생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라이언은 사실(팩트)을 갖고 임할 것이기 때문에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롬니가 첫 토론에서 압승을 거두며 점수를 벌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라이언이 토론에서 진다 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마저 라이언에게 패할 경우 오바마 진영은 불길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추락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과 라이언은 공통점도 많다. 둘 다 가톨릭 신자에 개인적 비극을 겪었다. 바이든은 교통사고로 부인과 갓난 딸을 잃었고 라이언은 16세 때 변호사이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급사하는 바람에 햄버거가게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라이언은 28세에 하원의원이 되면서, 바이든은 29세에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들어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국가경영, 보좌그룹도 눈길 줘야/정윤기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국가경영, 보좌그룹도 눈길 줘야/정윤기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히트를 치자 지인이 말하기를 이제 세계가 한국은 잘 몰라도 강남은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을 미국에서 체류한 필자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인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한국을 알고 있으며, 지식인 그룹으로 갈수록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있었다. 미국의 고위공무원교육원에 파견교수로 가게 된 것도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그들의 초청이 먼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커져 있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에 근접해 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국 중 유일하게 근대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한류를 통해 그 이름도 낯설지 않다. 지난 10여년간 추진해 온 전자정부 사업 덕분에 유엔에서 2회 연속 전자정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행정시스템은 선진국 수준이다. 전체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믿어도 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으니 나라를 선진국처럼 운영하는 일만 남은 게 아닌가 싶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 후보자들에 대한 기사가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 선출은 나라와 국민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20여년의 공무원 경험으로 보건대, 국무총리나 장·차관 등 대통령이 임명할 핵심 공직자와 정부기관의 고위 공무원들도 대통령 못지않게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은 그 규모, 사회의 다양성,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비중 등 어느 모로 보나 주요 공직자들의 보좌 없이 대통령 혼자서 이끌어 가기엔 너무 벅찰 만큼 커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유럽 국가에서는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 즉 장관을 미리 내정해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 관행이다. 미국에서는 부통령 후보를 미리 지명해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과 함께 선출한다. 대통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함께 지고 갈 일꾼들의 면면까지 본 뒤 투표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당연히 대통령 후보 한 명만 바라보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어느 대선 후보자의 유력 측근이 그림자 내각을 구상하는 듯한 언급을 한 바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신문이 주요 대선 후보자의 측근 시리즈를 연재한 것은 향후 몇 년간 나라를 이끌고 나갈 예비 공직자의 면면과 그들의 철학을 미리 가늠하게 하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대선 후보자의 측근 외에 대선 후보자가 사람 쓰는 방법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당선된 이후의 정부 전체의 운영 방향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그뿐 아니라 서울신문이 연재하고 있는 정부기관의 간부공무원 시리즈 ‘공직열전’까지 곁들여 읽어 보면 앞으로의 정부 운영에 대한 예측은 그 흥미를 더해간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광고와 그래픽을 제외한 반 쪽 정도의 기사에 많은 측근을 언급하다 보니 피상적인 소개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열전’에 실린 간부공무원들의 소개도 한 줄 정도다. 정치나 공직에 연관을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듣고도 그 사람의 인품과 능력, 과거 업적을 알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정부나 민간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사람은 그나마 짐작이라도 할 수 있지만, 대선 후보자와 인간관계가 가깝다는 정도로 소개된 측근은 짐작하기도 어렵다. 지면을 더 배정해서 개인별로 심층적인 소개가 있었으면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요즘 기업 인사에도 출신대와 같은 배경보다 담당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두는 추세다. 역량평가센터를 설치해 임원 승진 전에 온종일에 걸쳐 철저하게 적격성을 평가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공무원들도 국장으로 승진할 때에는 기진맥진할 정도로 하루 종일 역량평가를 받는다. 고위 관리자의 선발에 기업과 정부가 이토록 심혈을 기울이는데,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미국 대선(11월 6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가 새로 쓰인다. 지난 3일 첫 대통령 후보 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부통령 후보 토론과 16일, 22일 2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을 거치면서 10개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 6일 낮(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비에나시의 한 쇼핑몰 커피숍에서 만난 스콧 러스키(32)는 올해 대선에서 누굴 찍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달 전 직장에서 해고된 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굴 지지할 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많은 세금을 쓰는데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문제 아니냐.”는 그의 말에서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 읽혔다. 같은 곳에서 대화를 나눈 메리 애니스(48)라는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일명 오바마케어)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내는 세금으로 다른 사람들(저소득층)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데이브 리지(35)는 손으로 돈을 나눠 주는 동작을 하면서 “오바마는 세금을 걷어 사람들에게 공짜로 그냥 나눠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오바마의 지지율이 롬니보다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록스타’처럼 그에게 열광하는 계층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날 쇼핑몰에서 만난 러스키, 애니스, 리지 등의 백인 유권자 5명 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 한 명이었고 나머지 4명은 지지 후보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잔뜩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롬니 지지 성향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을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마이클 첸(40)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가 마찬가지인 만큼 대통령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쇼핑몰에서 만난 유색인종 유권자 3명은 대체로 오바마 지지 성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4년 전 대선 때와 확연히 다르다. 당시엔 ‘오바마 바람’이 불면서 백인의 43%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백인들의 지지는 40% 선을 밑돌거나 40%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올해 미 대선은 인종 대결 경향이 4년 전에 비해 강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4년 전 일시적으로 흑인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던 백인들이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자 쉽게 지지를 철회하는 반면 유색인종들은 첫 흑인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더 적극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0%로 나온 바 있다. 롬니가 숱한 실언과 악재 속에서도 오바마와 4~5%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백인들의 마음이 4년 전과 달라진 데 힘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4년 전에 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롬니가 선전을 펼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오바마에게는 ‘빨간 신호등’이다. 남은 2차례 토론에서 롬니가 연거푸 선전할 경우 롬니를 지지할 명분을 찾지 못해 망설이던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유권자 투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패에 따라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전체 선거인단은 50개 주 538명이다.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17개 주(선거인단 201명)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등 23개주(선거인단 191명)에서는 롬니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승부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10개 주(선거인단 146명)에서 판가름나게 돼 있다. 지난달 17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10개 경합 주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미시간,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롬니를 앞서고 있으며 아이오와는 혼전,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첫 TV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한 롬니가 남은 2차례 토론에서도 선전을 펼쳐 스윙 스테이트에서 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혼전이 벌어지기 일쑤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결정적이다. 좀 더 확대하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콜로라도의 표심도 중요하다. 비에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 있네요.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왜 대선 유세 당시 제시했던 공약들을 지키지 않는 거죠?” “무슨 소리예요, 입 닥치라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미쳤어요. 바이든 부통령만큼이나 나쁘군요.”(폭소와 박수) 원로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평생 잊지 못할 또 한번의 ‘명연기’를 남겼다.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장에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을 탈환해 올 밋 롬니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자리였다. 롬니가 후보 수락 연락을 하기 직전 ‘깜짝’ 연사로 나온 이스트우드는 연단 옆에 빈 의자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을 투명인간처럼 대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화제가 된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다. 이스트우드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전당대회장은 폭소와 박수로 들썩였지만 무대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롬니 선거운동 및 공화당 관계자들은 당황했고, 곧바로 ‘위기 대응모드’에 돌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우려했던 대로 이날 주인공인 롬니의 연설은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에 가렸고, 언론들은 이스트우드의 연설을 놓고 “가장 황당하고 이상한” “당혹스러운” “롬니에게 피해를 준”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의자 퍼포먼스에 대해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결국 롬니는 이스트우드의 ‘실언’으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였고,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만 높아졌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홍보 비디오에서 이스트우트가 오바마를 ‘조롱’한 장면을 삭제했다. 이스트우드도 자신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스트우드처럼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들은 종종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곤 한다. 일주일 뒤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등이 오바마 지지연설을 했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이 특정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해 왔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할리우드 스타들은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같은 돌출 발언은 지지 후보에게 역풍으로 작용해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후원모금 행사장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들의 부인 이름을 거명하며 “우리가 백인 대통령 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가 오바마 측이 즉각 사과했다.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얼마든지 후원금을 모금하고 연설도 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듯하다. 막말이 횡행하는 한국의 분위기에서 는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이나 드니로의 ‘백인 백악관 안주인’ 발언을 놓고 롬니와 오바마 측이 사과까지 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뭘 이 정도 갖고 저러나’ 싶기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막말 캠페인에 익숙해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우리도 가깝게는 5년 전 대선 유세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연예인들의 발언이 지지 후보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 하지만 이를 까먹는 게 문제다. 대통령 선거가 석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4월 총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지원 유세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날 것이다. 연예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상대 후보에 대해 걸러지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지는 말아야 한다. 이것은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말하기 전에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떠올려 봄직하다. kmkim@seoul.co.kr
  • 시카고 교사 25년만에 파업… 뭇매 맞는 ‘오바마 오른팔’

    미국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이 10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과 수업시간 연장, 교원평가제 시행 등을 둘러싸고 교원노조와 교육청 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총파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팔’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파업 장기화 여부가 재선 캠페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 2만 6000명이 가입된 교원노조는 교육청과 전날 밤 12시를 시한으로 벌인 협상이 합의에 실패하자 이날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취임한 이매뉴얼 시장은 학교 개혁을 위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 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려다 교원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또 4년간 연 29%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시 당국은 연 2% 인상안을 제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파업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좌편향의 노조 지도부가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했고, 노조 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총파업은 미 대선전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고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날 시카고 교외에서 모금 행사를 벌인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교원노조는 공립학교에 의존하는 수만명의 학생들에게서 등을 돌렸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싸움에서 지난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시카고로 보내 노조 편만 들었다.”며 노조와 오바마 대통령 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라크 11개도시 연쇄 테러… ‘종파내전’ 조짐

    이라크 11개도시 연쇄 테러… ‘종파내전’ 조짐

    미군 철수 9개월째를 맞은 이라크에서 정권을 이끄는 시아파와 권력을 뺏긴 수니파 간의 종파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기폭제는 9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최고위직 수니파인 타리크 알하셰미 부통령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였다. 이날 판결 전후 발생한 총격 및 폭탄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전역이 피로 물들고 있다.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최악의 내전 사태(2006~2007년)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바그다드 형사법원은 이날 알하셰미 부통령과 그의 사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이 시아파 보안군과 여성 변호사 등 2명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알하셰미 부통령은 살해 혐의로 기소된 지난해 12월 이미 출국해 현재 터키에 머무르고 있다. ●‘암살단 조직’ 혐의 부통령 터키 피신 당초 알하셰미 부통령은 암살단을 조직해 2005~2011년 150건의 폭탄테러와 암살 등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혐의가 대폭 축소됐다. 알하셰미 부통령은 “오랜 정적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시아파)가 주도한 정치적 앙갚음”이라며 이번 판결을 일축했다. 이날 이라크에서는 최소 11개 도시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판결 직후 바그다드 시내 6곳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수시간 전에도 총격과 폭격이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58명이 희생됐다.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320㎞ 떨어진 나시리야에서는 프랑스영사관 밖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하셰미 “시아파 주도 정치 복수극”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전 정권이 붕괴되면서 정권을 시아파에 뺏긴 수니파는 그간 박탈감에 시달려 왔다. 이에 수니파와 쿠르드족은 알말리키 총리가 권력분담 합의를 깨고 권력을 독점해 왔다고 비난하며 시아파 정부 인사와 보안군,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군 철수 이후 격화된 수니파 반군의 잇단 공격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격화되면서 이라크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회의 땅’ 阿 공략의 교두보?

    ‘기회의 땅’ 阿 공략의 교두보?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등 열강들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는 아프리카에 한국의 코트라가 6일(현지시간) 의미 있는 깃발 하나를 꽂았다. 다름 아닌 탄자니아의 다레살람에 문을 연 코트라 무역관이다. 전 세계에서는 114번째, 아프리카에서는 8번째 코트라의 무역관이며 아시아 국가가 탄자니아에 세운 첫 무역관이다. 연 5%의 높은 경제 성장과 풍부한 지하자원, 값싼 노동력 등으로 ‘기회의 땅’, ‘검은 진주’로 불리는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동아프리카에 새로운 수출 거점 확보 코트라에 따르면 탄자니아는 천연자원과 관광자원,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해 6.4%의 경제성장을 이룬 유망한 시장이다. 특히 상업 수도라 불리는 다레살람에는 도로, 항만 물류 등 인프라뿐 아니라 아파트와 고층 빌딩 건설 등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장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다레살람의 킬리만자로 호텔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이 무역관에 거는 두 나라의 기대를 반영하듯 오영호 코트라 사장과 김영훈 탄자니아 대사, 이운호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 등과 무함마드 갈립 빌랄 탄자니아 부통령 등 현지 주요 관료와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사장은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에 새로운 무역 전초기지인 다레살람 무역관의 문을 열게 됐다.”면서 “동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기업에 다양한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등 아프리카의 새로운 수출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갈립 빌랄 탄자니아 부통령은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비결과 정보기술(IT)을 배우고, 각종 인프라 건설 등을 함께 하고 싶다.”면서 “다레살람 무역관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국가적 투자 늘려야 국제통화기금(IMF)은 2011년부터 5년간 급성장할 세계 10개국 가운데 에티오피아·탄자니아·가나·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개국을 꼽았다. 아프리카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과 인도, 미국 등은 다양한 원조를 통한 접근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중국은 2015년까지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대규모 차관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 대부분이 ‘앙골라 방식’(자원담보 차관)이다. 대규모 차관으로 인프라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자원개발권이나 원자재를 직접 받는 방식이다. 이에 뒤질세라 인도와 미국도 아프리카 지원 강화에 나서는 등 검은 대륙의 숨겨진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포스코·LG·현대차 진출 방안 강구 포스코와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도 다양한 진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영훈 탄자니아 대사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새로운 무역 통로를 찾고 있다.”면서 “우리가 국가적 원조를 늘리면서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와 접근을 한다면 아프리카가 우리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영규 다레살람 무역관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매년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10~20년 뒤에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힐러리 “오바마보다 인기 많을까봐…”

    힐러리 “오바마보다 인기 많을까봐…”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가장 유명한 민주당원 중 한 명이 불참한다. 힐러리 클린턴(얼굴) 국무장관이다. 그는 1968년 이후 2008년까지 40년간 한 번도 전당대회를 빼먹지 않고 ‘개근’해왔다는 점에서 불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불참 이유는 ‘출장’이다. 지난달 30일 워싱턴DC를 떠난 현재 아시아를 순방 중이며, 오는 8~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또 정부 관료의 경우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는 점도 불참 사유로 거론된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얼굴을 내비칠 수 있다는 게 미 정가의 시각이다. 첫날인 4일 일찌감치 전당대회에 참석한 뒤 8일 개막하는 APEC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클린턴 장관의 경우 정부 관료이기에 앞서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는 만큼 전당대회 참석이 별로 부자연스럽지 않다. 미 정가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 중 상당수는 아직도 대선 승리를 위해 조 바이든 부통령 대신 클린턴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는 오바마 대신 대선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클린턴 장관으로서는 자칫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와 바이든보다 많은 환호를 받는 그림을 상상하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탈북어린이 美입양 도울 것”

    미국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에 찬성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면 그와 관련한 입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롬니 후보의 대북정책을 이같이 설명했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해 4월 하원에 ‘무국적 북한 어린이 지원 전략개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스 의원은 “롬니 후보가 재중 탈북자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롬니 후보는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정치적 다원주의와 관용, 종교의 자유 등에 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라디오 전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등 북한 문제를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롬니 후보는 인권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롬니 후보 집권 이후의 한·미관계 등과 관련해선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롬니 후보는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미군의 주둔을 강력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돕는 어떤 금융기관도 제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 11월 미 대선의 쟁점에 대해 로이스 의원은 “경제이슈가 될 것이고, 특히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있는 롬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화당은 중도우파 정당일 뿐 극단적으로 우편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더욱 좌로 치우치고 있으며, 과도한 정부의 재정지출이나 큰 정부에 의존하려는 게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로이스 의원은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4년 전에 비해 젊어졌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특히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의 젊음(42세)이 새 바람을 불러왔고, 전대 효과로 인한 롬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벌써부터 확인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라이언 “지난 4년은 배신의 세월… 美 새로운 전환 필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현지에서 직접 본 공화당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공화당스러움’ 일색이었다. 전당대회장인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대부분 백인들이었으며 유색인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들, 말쑥한 양복과 화려한 드레스로 치장한 참석자들은 공화당의 보수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천장 한가운데에까지 매달린 대형 멀티비전과 화려한 조명은 공화당이 ‘돈 많은’ 정당이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었다. 공화당은 이동식 스크린을 배경으로 세운 무대장치에만 250만 달러(약 28억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화려한 조명 등 ‘돈 많은’ 정당 웅변 공화당원임이 너무나 자랑스러워 자비를 들여가며 탬파를 찾은 수만명의 공화당원들은 전대 사흘째인 이날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이 총출동해 오바마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가 우방과 적에 똑같이 모호한 메시지를 줌으로써 세계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4년간 오바마는 골프장이나 돌아다니고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에 국민이 더 관심을 두도록 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오늘은 오바마의 은퇴 파티”라면서 오바마를 ‘문신(tatoo)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이윽고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폴 라이언(42) 부통령 후보가 수락연설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40대 초반의 젊은 부통령 후보가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화당의 밋 롬니 대통령 후보를 치켜세울 때마다 대의원과 당원들은 ‘공화당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라이언은 “지난 4년은 배신의 세월이었던 만큼 미국은 지도자를 바꾸고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 일의 적임자는 롬니”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롬니, 오늘 대선후보 수락 연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장 멀티비전을 통한 비디오 연설을 통해 “롬니 후보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전대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은 경제난을 초래한 대통령이라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롬니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롬니는 이날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파키스탄의 불안과 시리아의 끔찍한 폭력사태, 핵기술을 갖춘 북한 등으로 인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우려가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북한’을 거론했다. 공화당 전대는 30일 롬니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의 ‘마이걸’ 앤, 영화같은 ‘감동 내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갈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로 28일(현지시간) 공식 지명됐다. 롬니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선거인단 2286명의 90%인 2061표를 차지해 후보로 선출됐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190표를 얻었다. 롬니의 후보 수락 연설은 전대 마지막 날인 30일 진행된다. 이날 전대는 허리케인 ‘아이작’에 따른 피해 우려로 어수선한 가운데 속개됐으나 밤늦게 연사로 나선 롬니의 부인 앤의 연설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국 무대에 처음 연사로 데뷔한 앤은 조금도 떨리는 기색 없이 명랑하고 친근감 있는 제스처와 다부진 어조로 수십 차례 기립박수를 유도하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아들 5명에 손주 18명을 둔 앤은 롬니를 “이 소년”이라고 호칭하면서 “고등학교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그는 지금도 언제나 나를 웃게 한다.”고 자랑했다. 그녀는 롬니와 결혼한 뒤 아파트 지하 셋방에서 대학 공부와 아이들 양육을 병행한 얘기에서부터 자신의 유방암 투병 이야기까지 소개한 뒤 “여성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쳐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여성층 지지율이 낮은 롬니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녀는 연설 말미에서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 남자(롬니)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또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앤이 연설을 마친 순간 무대 뒤에서 롬니가 ‘깜짝 등장’해 뜨겁게 키스와 포옹을 나누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때맞춰 귀에 익은 영화 주제가 ‘내 여자친구’(My Girl)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여성 당원들은 감격한 듯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CNN의 간판 여성 앵커 에린 버넷은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CNN은 “앤의 연설은 롬니에게 새로운 지지층을 안겨 줄 만큼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바람맞은’ 全大…초조한 롬니

    “전당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전당대회 휴회를 선언합니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시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 무대에 등단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레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자 요란한 팡파르가 뒤따랐다. 그러나 무대 아래 수만명 수용 규모의 객석 대부분은 텅 비어 있었다. 이날 전대 개회 선언이 형식적인 것이었고, 그래서 대의원 등 대부분의 참석 대상자들이 전당대회장을 찾지 않은 탓이다. RNC 측은 이미 며칠 전 허리케인 ‘아이작’ 피해가 우려돼 4일간의 전대 일정 중 첫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개회 선언 직후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정 차질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바로 휴회를 선언했다. 이례적으로 공화당의 전대 기간인 28일부터 경합주(아이오와·콜로라도·버지니아 3개주) 방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로 떠나기 앞서 TV성명을 통해 “지금은 운명을 건 모험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전당대회는 원래 첫날부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띠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올해 공화당 전대는 때마침 불어닥친 허리케인에 ‘일격’을 당해 김빠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입담 좋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1번 연설자’로 내세우고 밋 롬니 대통령후보의 부인 앤 롬니를 후속 연사로 등장시키며 초장부터 흥행 바람을 일으키려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말았다. 대부분의 방송사들도 전대보다는 허리케인 소식에 뉴스를 집중했다. 이날 RNC 측은 28일 저녁 전대를 속개해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9일쯤 허리케인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할 예정이어서 맘놓고 잔치 분위기를 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뉴올리언스가 7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라는 사실도 공화당엔 불편한 대목이다. 카트리나 피해는 공화당 정부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실정(失政) 중 하나여서 공화당은 카트리나와 아이작, 그리고 롬니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RNC 측은 28일 속개되는 전대에는 전국 50개 주에서 온 2286명의 대의원을 비롯, 수만명의 당원과 1만 50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까지 합쳐 모두 5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NC는 또 롬니의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을 전대 마지막 날인 3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루새 440명 집단학살”… 시리아 최악 국면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로 넘어간 시리아 난민도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반정부 조직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는 2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 지역에서 시신 200구 이상이 발견된 것을 포함해 최소 440명이 집단학살됐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하루 동안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 규모다. 유혈사태가 17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시리아 난민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주변국에서 등록을 마쳤거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난민은 모두 20만 2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난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시리아 난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망명설이 돌았던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이 한 달여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AFP가 26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알샤라 부통령이 이날 오전 승용차를 타고 다마스쿠스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외신기자들에 의해 공개됐다. 시리아 정부가 그의 동정을 공개한 것은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등 일부 언론이 전날 알샤라 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망명에 성공한 뒤 요르단에 수일째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샤라 부통령은 지난달 18일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한 국방장관 및 차관 등 4명의 군 지휘관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망명설이 제기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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