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통령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도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서초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설날 덕담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런던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89
  • 부통령 후보로 부인 내세운 니카라과 오르테가 4선 성공 ‘퍼스트 커플’

    부통령 후보로 부인 내세운 니카라과 오르테가 4선 성공 ‘퍼스트 커플’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65) 여사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다니엘 오르테가(70) 니카라과 대통령이 통산 4선에 성공하면서 세계 첫 부부 정·부통령이 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회는 99.8% 개표 결과, 집권당인 좌파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후보로 나선 오르테가 대통령이 7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선관위는 대통령과 92명의 국회의원을 함께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380만 명의 유권자 중 65%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통산 4선이자 3선 연임에 성공, 내년 1월부터 향후 5년간 니카라과를 이끌게 됐다. 오르테가는 현 집권당인 FSLN을 이끌던 1979년 친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1990년 재선에 실패한 뒤 1996년과 2001년 대선에도 출마해 낙선했으나 2006년과 2011년에는 연이어 당선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임기 중 각종 사회보장 정책을 실시하고 친기업 정책을 통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치안도 개선해 전 국민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빈곤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인이자 작가로 정부 대변인 등을 지낸 무리요는 오르테가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동료로 활동하며 각종 사회복지 정책을 입안해 오르테가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번 부통령 당선을 계기로 정치적 입지를 확대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권연합인 민주주의 광역전선(FAD) 등은 70%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에 불참했다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재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미 니카라과 ‘남편 대통령·부인 부통령’ 탄생

    중미 니카라과에서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남편 대통령-부인 부통령’ 정권이 탄생했다. 다니엘 오르테가(71) 현 대통령과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65) 부통령이 주인공이다. 전 세계에서 퍼스트 커플(대통령 부부를 부르는 말)이 함께 정부통령이 된 것은 1973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후안 페론(1895~1974)과 아내 이사벨 페론(85)이 당선된 이후 43년 만이다. 로이터는 7일 반미 성향의 오르테가 대통령이 70%가 넘는 지지율로 세 번째 연임(통산 4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등록 유권자 380만명 가운데 65%가 투표에 참여했다. 니카라과는 1936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가문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호 아래 쿠데타에 성공해 반세기 가까이 철권통치를 해 왔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소모사 정권을 축출한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부통령에 당선된 무리요의 향후 대선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시인이자 작가로 정부 대변인 등을 지낸 그는 오르테가 대통령의 혁명 동지이자 정치적 동료로 인기가 높아 2021년 남편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니카라과서 세계 첫 부부 대통령·부통령 탄생 임박

    니카라과서 세계 첫 부부 대통령·부통령 탄생 임박

    6일(현지시간) 니카라과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세계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부통령 부부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다니엘 오르테가 현 대통령과 부인 로사리오 미리요 부통령 지명자가 주인공이다. 개표가 66.3% 진행된 가운데 오르테가 현 대통령이 72.1%의 지지율을 얻어 압승이 확실시된다.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열하던 공화 재결집… 불안한 힐러리 ‘막판 총력전’

    분열하던 공화 재결집… 불안한 힐러리 ‘막판 총력전’

    트럼프 뉴햄프셔 첫 역전 ‘경합주 접전’ 멜라니아·등돌렸던 크루즈 지원 나서 ‘족집게’ 선거인단 조사선 힐러리 우세 대선 전날 미셸 오바마 등 구원 등판 “뭉쳐야 승리한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두 후보 측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밝히면서 일찌감치 앞섰던 클린턴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트럼프 측이 내분 양상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결집해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을 닷새 앞둔 3일 로이터가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5%, 트럼프는 37%로 클린턴이 8% 포인트나 앞섰다. 반면 LA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3%, 트럼프가 48%로 트럼프가 5% 포인트 높았다. CBS뉴스/뉴욕타임스 여론조사(클린턴 45%, 트럼프 42%)와 라스무센 여론조사(클린턴 42%, 트럼프 45%)는 3% 포인트 차로 서로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합주인 뉴햄프셔에서 트럼프가 처음으로 역전하고,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평균 지지율이 동률로 나오는 등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대선 족집게’인 버지니아대 ‘새버토 크리스털볼’ 정치센터가 이날 클린턴이 선거인단 293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선거인단에서는 클린턴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트럼프가 경합주를 싹쓸이할 경우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FBI 변수로 트럼프가 상승세를 타자 적전분열 양상을 보였던 공화당이 결집을 시도하며 트럼프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고 있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게 조기투표했다고 밝힌 데 이어, 경선 라이벌로 트럼프와 등졌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이날 아이오와주와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와 함께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첫 단독 유세를 갖고 “남편은 환상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 논란을 의식한 듯 “내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면 여성 인권을 위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하는 등 사흘 연속 경합주를 돌며 ‘힐러리 구하기’에 나섰고, 경선 라이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클린턴과 함께 연단에 올라 힘을 보탰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전날인 7일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부인 미셸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전·현직 대통령과 부인이 함께하는 유세도 계획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미주리대 총괄 총장에 첫 한국계

    美미주리대 총괄 총장에 첫 한국계

    4개 종합대학 7만여 학부생 관할 공학 전공… 코네티컷대 부총장 미국 한인 1.5세 문 최(52·한국명 최문영) 코네티컷대 교무부총장이 177년 역사의 미주리 주 최대 공립대학인 미주리대 시스템의 총괄 총장으로 임명됐다. 미주리대 시스템은 2일(현지시간) 제퍼슨시 캐피틀 광장 호텔에서 24대 총괄 총장에 최 부총장을 공식 임명해 발표한다고 캔자스시티스타 등이 보도했다. 최 총장 내정자는 미주리대에서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총장직에 오르게 된다. 미주리대 시스템은 미주리대 컬럼비아 캠퍼스, 미주리대 캔자스시티 캠퍼스, 미주리대 세인트루이스 캠퍼스, 미주리 과학기술대 등 4개의 종합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미주리대 시스템의 학부 재학생은 지난해 기준 7만 7000여 명에 달한다. 시스템 내 대표 대학인 미주리대 컬럼비아 캠퍼스의 동문으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상원의원과 배우 브래드 피트 등이 있다. 최 총장 내정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1.5세다. 그는 1987년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공학 학사를 받은 뒤 1989년 프린스턴대에서 기계항공공학으로 석사, 3년 뒤에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 총장 내정자는 1994년 모교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교수에 임용된 뒤 드렉셀대를 거쳐 2008년 코네티컷대에 부임해 공대 학장과 교무부총장을 역임했다. 앞서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이 2007년 캘리포니아대 머시드캠퍼스 총장으로 임명돼 한인 최초 미국 4년제 대학 총장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9년 한인 1.5세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다트머스대 총장, 지난 5월 한인 2세 엘런 전 교수가 캘리포니아주립대 스타니슬리오 캠퍼스 총장에 임명돼 한인 총장의 역사를 이어 나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오바마 케어’ 폐기해야” 클린턴 “트럼프, 동맹 하청 취급”

    트럼프 “‘오바마 케어’ 폐기해야” 클린턴 “트럼프, 동맹 하청 취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업적이자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한 오바마 케어의 비용 문제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막판 악재로 떠올랐다. ●“폐기 안 하면 美의료서비스 파괴”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거나 대체할 수 있도록 의회에 임시 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를 폐기하지 않으면 미국인의 의료 서비스가 영원히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함께 유세에 나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도 “오바마 케어는 재앙을 부른 실패”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 보건복지부는 내년 보험료가 평균 25% 인상될 것이라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지난해 보험료 인상률은 2%, 올해는 7.2%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대폭 인상되는 셈이다. 파격적인 인상폭은 보험사의 불만 때문이다. 예상보다 청년층의 가입률이 낮아 의료비 지출만 늘고 수익성은 악화되자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애트나 등 주요 보험사가 내년에 오바마 케어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케어 등록 보험사가 올해 232개에서 내년에 167개로 줄게 돼 소비자 선택권도 줄고 연방 정부의 재정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뾰족한 대책 못 찾는 클린턴 오바마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한 클린턴은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달 31일 오하이오주 켄트 유세에서 “트럼프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착취했던 소기업이나 하청업자처럼 동맹을 취급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와 세상을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의 외교안보적 자질을 집중 공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국가 장래 위해 정략 버리고 거국내각 구성을

    정치권에서 책임총리제에 이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으로 기울어진 민심은 시간이 흐른다고 개선될 기미가 없이 계속되는 등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려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려야만 한다. 셈법이 서로 다른 정치권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휴일인 그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책임총리제를 요구했던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정략을 넘어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야당의 전유물이었다. 야당은 어차피 주장해도 대통령이나 여당이 받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공격 소재가 없었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치르던 링컨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민주당의 앤드루 존슨을 임명한 적은 있지만 이를 우리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2년 8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리를 위해 현승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립내각을 구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야당이 국정에 참여하지는 않은 탓에 이를 거국중립내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대통령 중심제에서 거국중립내각은 구성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당이 하자고 하는데 야당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특히 거국중립내각은 야당이 당론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틈만 나면 주장해 온 국정 수습 방안이 아닌가. 그런데도 갑자기 민주당이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발뺌을 하는 것은 야당의 당리당략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당의 거국중립내각 촉구도 책임 회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를 구성하려면 대통령이 당적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여당 수뇌부 그 누구도 대통령에게 당적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 정국을 안정시키는 1차적인 책임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무엇 하나 주도적이지 못하다. 이 기회에 지도부를 쇄신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대통령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하고, 야당에 실무 협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야당도 책임총리제나 거국내각 구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야당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거국중립내각은 일정 기간 대통령제를 포기하고 내각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여야 정치권의 역할은 거국중립내각을 포함한 모든 국정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 FBI는 왜 지금 ‘이메일 스캔들’ 터뜨렸나

    FBI는 왜 지금 ‘이메일 스캔들’ 터뜨렸나

    10월초 입수하고 몇 주간 비공개 클린턴 측근 이메일 수색영장 대선 前 수사 종결 가능성 희박 “즉시 공개했다면 충격 덜했을것” 미국 연방 수사국(FBI)이 30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측근 이메일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7월 종료했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본격 재개했다. FBI가 관련 정보를 이미 10월 초에 입수하고도 수주 동안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대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터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정치 공방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FBI는 이날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추가로 발견된 애버딘의 이메일을 조사하기 위한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위너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에버딘의 이메일은 65만 건에 달하며 상당수는 클린턴과 위너에 관련된 서신으로 알려졌다. NYT는 FBI가 많은 양의 이메일을 살펴봐야 하기에 대선 전에 수사를 마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특정 정당 도우려는 의도” 하지만 FBI 담당 수사관들은 10월 초에 이미 재수사의 단서가 된 이메일을 발견했고 몇 주를 기다린 뒤 지난 27일에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보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미 국장은 이를 토대로 다음날인 28일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의 반대에도 의회에 서신을 보내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FBI 내부에서 발견 즉시 상부에 보고하고 재수사 방침을 공개했다면 클린턴에게 정치적 충격이 덜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존 포데스타는 CNN에 “선거일을 코앞에 둔 상황인데 코미 국장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기 전에 이메일을 먼저 살펴본 다음 결과를 공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코미 국장을 향해 “당신의 행동은 특정 정당을 도우려는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WSJ “조직 내분으로 보고 지연된 것” FBI 관계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내부 토론 과정에 수주일이 걸렸고 관련 정보가 다른 루트를 통해 새어 나갈 것을 우려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FBI가 불공정 논란 속에서 클린턴 관련 수사를 종결한 뒤 수사 결과를 둘러싼 조직 내 내분이 보고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호재를 만난 트럼프 캠프는 클린턴을 맹비난하며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만약 수사를 재개할 만한 충분한 관련 정보가 있다면 FBI는 당연히 그 사실을 먼저 의회에 통보한 다음 수사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지지율차 1%P로 좁혀 맹추격 상황이 이렇게 되자 ABC와 WP가 25~28일 11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로 트럼프(45%)에 불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응답자의 34%는 FBI 재수사 때문에 클린턴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졌다고 답변했다. 일주일 전인 20~22일 조사에서 클린턴(50%)이 트럼프(38%)를 12% 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FBI 재수사가 막판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붕괴 위기…시간이 없다

     ‘최순실 사태’로 국민이 충격을 받은 것 못지않게 대부분의 청와대 참모들도 요즘 패닉에 빠진 분위기다. 기자들과 오래전에 잡은 식사 약속을 ‘작금의 상황’을 이유로 갑자기 취소하는가 하면 전화를 잘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 역시 국민과는 다른 이유로 패닉에 빠진 눈치다.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러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박 대통령은 눈빛이 흔들렸고 기력이 없어 보였다. 박 대통령은 28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를 돌연 연기하는 등 국정 파행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북한이 도발을 해 온다면, 또는 엄청난 국가적 재난이 닥친다면 국가위기 대응 시스템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난 27일 부산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이 연설할 때 객석이 휑하니 비어 있던 장면은 이런 걱정을 증폭시킨다. 시위 때문에 참석 예정자들이 입장을 못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청와대는 해명했지만, 그렇다면 왜 미리 그런 사태에 대비해 빈 의자를 치울 생각은 못했을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때였다면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정치컨설팅업체 ‘퍼블릭아이’ 서경선 대표는 “최순실 사태는 박근혜 정권 입장에서는 미국의 9·11사태만큼의 엄청난 사건”이라면서 “하지만 청와대가 현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위해 다각적 방향에서 심사숙고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이는 최순실 사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대응처럼 보인다. 박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참모들은 과연 박 대통령에게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직언했을까. 그리고 만약 박 대통령이 심사숙고 끝에 민심에 못 미치는 쇄신안을 내놓는다면 참모들은 목숨을 걸고 진언해서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놓을 각오가 돼 있을까. 세간에는 오히려 청와대가 시간을 끌다가 흐지부지 미진한 쇄신안을 내놓는 건 아닌지 의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평소 박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토론보다는 지시를 하달하는 스타일이었다. 알고 보니 국가안보를 포함한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최씨에게 의존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최씨와 연락이 끊긴 지금 박 대통령은 누구의 도움을 받아 결단을 숙고하고 있을까.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지금은 참모들이 박 대통령에게 여러 선택지를 주기보다는 획기적인 쇄신안을 만들어 대통령을 적극 설득해야 할 때”라며 “참모들이 먼저 과거 스타일에서 달라져야 대통령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미국식 부통령제에 버금가는 권한을 새 국무총리에게 부여하는 것을 쇄신안으로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 시스템 아래서는 아무리 사람을 바꿔도 또 다른 ‘문고리 3인방’이 생길 뿐”이라며 “박 대통령이 명망 있는 총리를 새로 임명한 뒤 임기 말까지 자리 보장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식으로 권력을 나눠 주면 비선이 힘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혼자 사는 박 대통령은 상의할 사람이 없어 무척 고독할 것”이라며 “미국처럼 대통령이 부통령 같은 권력 파트너를 가질 수 있다면 서로 의지해 가면서 국가대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 부인 사진 해킹해 돈 뜯어내려다…징역 5년

    대통령 부인 사진 해킹해 돈 뜯어내려다…징역 5년

    영부인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려 한 간 큰 해커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브라질 사법부는 26일(현지시간) 열린 선고공판에서 자국 영부인의 핸드폰을 해킹한 해커 실보네이 조세 소우사에게 징역 5년10월을 선고했다. 4월에 벌어진 사건이다. 소우사는 브라질의 퍼스트레이디 마르셀라 테메르(33)의 핸드폰을 해킹했다.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퍼스트레이디의 은밀한(?) 사진을 빼낸 소우사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우사가 퍼스트레이디에게 요구한 돈은 30만 헤알(약 1억1000만원)이다. 재판에서 소우사는 "영부인의 핸드폰인 줄 몰랐다. 중요한 인물인지 모르고 돈을 요구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을 선고했다. 변호사는 "초범인 데다 영부인인지 모르고 저지른 일에 너무 중한 벌이 내려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브라질의 퍼스트레이디 마르셀라 테메르는 미셰우 테메르(76)의 부인으로 두 사람 사이엔 무려 43년의 차이가 난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던 미셰우 테메르는 호세프 전 대통령이 회계조작 혐의로 탄핵되면서 올해 8월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결혼 전 상파울로 미인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는 마르셀라 테메르는 뛰어난 미모로 테메르 정부 출범 전부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마르셀라 테메르는 남편이 대통령에 오른 뒤로는 복지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마르셀라 테메르는 브라질 빈민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3세까지 돌보는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영부인에 대해선 호감을 보이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권 재창출 위해 온몸 던질 것” 원유철, 대선 출마 시사

    “정권 재창출 위해 온몸 던질 것” 원유철, 대선 출마 시사

    새누리당 원유철(5선·경기 평택갑) 의원이 27일 싱크탱크인 ‘강한 대한민국 연구원’을 발족하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연구원을 통해 새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나가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저도 온몸을 던지겠다”며 4년 중임 정·부통령제를 제안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경전철공사 따른 송암교회 피해보상 중재나서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경전철공사 따른 송암교회 피해보상 중재나서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강북2)은 10월 26일(수)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화계사입구 교차로 옆 송암교회에서 교회 관계자들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들을 모아 경전철 공사로 인한 교회 건물 및 담장 균열 등 피해보상 문제를 협의했다. 이성희 의원은 경전철 공사이후 2014년부터 교회내 부지에서 동공이 발생하고 건물 곳곳에 균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여 여러차례 협의를 했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는 교회 관계자들 이야기를 듣고 피해 건물의 보수비용을 재산정하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이 날, 교회 건물에 대한 보수비용 산정에 있어서 송암교회 측에서는 2천9백만원을 예상했으나, 시공사 측에서 노후도를 감안하여 2천2백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대하여 교회 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공사중인 도로와 인접한 담장 보수 비용에 대하여 교회 측에서는 전면 재시공할 경우 6천3백만원을 예상했으며 시공사측에서는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정 금액을 산정하여 교회 관계자들과 원만하게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암교회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우리나라 제3대 부통령을 역임한 함태영 목사의 기념관으로 1969년에 건립되었으나, 그 이듬해부터 교회로 활용되고 있는 유서깊은 건물로써 송암(松岩)교회라는 이름도 함태영 목사의 호(號)에서 유래했다. 2009년에 착공한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는 금년 11월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개통후 운영중 사업 손실이 예상되자 우이-신설경전철(주)과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10개 출자사는 서울시와 갈등을 일으키고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공사기간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서 경전철이 빠른 시일내에 운행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강북지역 주민들은 사소한 피해는 감내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에도 서울시와 공사 시행사의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성희 의원은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희망을 볼모로 삼아 공사로 인한 피해를 감내하였으나, 앞으로는 조속한 완공을 위해서 서울시와 민간사업자들의 감시▪감독하는 것은 물론이며,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르+K=미륵’…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최태민·최순실 사교(私敎)에 씌였다”

    ‘미르+K=미륵’…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최태민·최순실 사교(私敎)에 씌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미르재단도 미륵과 연결된다고 한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 미륵이라고 했다”면서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부통령’이라는 말까지 시중에는 나돈다”면서 “심지어 ‘최순실 대통령이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국민이 바란 자백이 아닌 변명을 하고 끝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최순실이 지시한 것 같다. 옛날 방법과 똑같다”면서 “어제 인터넷 검색어 1위는 탄핵이었다. 모 일간지는 공교롭게도 오늘의 한자로 ‘하야’라는 단어를 소개했는데 이것이 국민의 솔직한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탈당,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 등 헌법에서부터 시작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법규에 정해진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인 대책을 내셔야 한다”면서 “그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해임하고, 거듭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도록 했다는 유진룡 전 문화부 장관의 폭로 등과 관련해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면 역시 우리는 국정조사,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벌써부터… 클린턴 행정부 ‘각료 하마평’

    벌써부터… 클린턴 행정부 ‘각료 하마평’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8일)를 2주가량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5% 포인트 이상 차로 앞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후보가 정권 인수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이 승세를 굳히면서 ‘클린턴 행정부’ 백악관과 주요 각료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는 것은 물론 클린턴의 당내 경쟁자이자 협력자인 버니 샌더스(75) 상원의원도 자신의 진보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소식통은 CNN에 “클린턴이 선거를 2주 앞두고 상·하원 선거 지원, 각료 명단 준비, 트럼프가 선거에 불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는 클린턴이 자만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집권하면 누가 백악관에 같이 입성하는가가 큰 관심사다.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는 클린턴 대선토론 준비팀을 이끈 론 클레인(55) 변호사라고 CNN이 전했다. 그는 앨 고어, 조 바이든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에볼라 사태 총괄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비서실장 다음 순위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67)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이 꼽힌다. 사실 그가 1순위로 꼽혔으나 본인이 내각 합류를 더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에너지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클린턴 캠프의 외교 사령탑 격인 제이크 설리번(40)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 중 한 명이나 나이가 젊어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셰릴 밀스(51) 전 국무부 장관 비서실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변호사이자 클린턴 부부의 가족사를 꿰고 있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국무부 비서실장 당시 클린턴재단을 위한 기부금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1996년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부속실 인턴으로 클린턴과 20년 인연을 맺은 후마 애버딘(40)전 국무부장관 비서실 부실장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며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 클린턴 행정부의 내각 장관 후보로도 여성 장관 후보군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무부 장관 후보로는 이란 핵협상의 주역인 웬디 셔먼(67) 전 국무부 차관이 1순위로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 1순위로는 빌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부에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미셸 플러노이(56) 전 국방부 차관이 꼽힌다. 재무부 장관 후보로는 클린턴이 규제에 정통한 기업인 출신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에 따라 셰릴 샌드버그(47)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억만장자 상류층과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샌더스 의원이 반대하고 있고, 이란 핵협상에 반대한 공화당이 셔먼을 싫어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예산위원장이나 건강, 노동, 교육, 연금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취임 100일간 다룰 의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집권 첫날부터 공화당과 타협해야 한다는 것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타협의 정치로 인해 자신이 내건 진보적 의제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도 클린턴도 “AT&T·타임워너 합병 독과점” 반대

    트럼프 “당선 땐 M&A 막을 것” 타임워너 회장 1억달러 돈방석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인 타임워너와의 854억 달러(약 97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합의 발표 소식에 미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민주·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미디어 대형화·독과점 문제 등을 제기하며 두 기업의 합병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양사의 M&A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진 연설에서 “내가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지배구조가 AT&T의 타임워너와 CNN 인수”라며 “극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힘이 집중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선출되면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셜의 M&A도 재검토하겠다”라며 “애초에 허가해서는 안 되는 거래”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팀 케인 부통령후보는 23일 “두 회사의 M&A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며 “보통 집중도가 덜할수록 도움이 되고, 미디어 분야는 특히 그런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대의 목소리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부처 민주당 상원의원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향후 심각한 독점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문을 발표했다. 리 의원과 클로부처 의원은 미 상원의 반독점, 소비자 권리, 경쟁정책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차례의 대형 M&A를 거부한 제프 뷰케스 타임워너 회장은 AT&T와 합병계약 성사로 1억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그는 AT&T와의 합병이 승인되더라도 당장 회사를 떠나지 않고 전환기 기간 회사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뷰크스 회장이 타임워너 매각으로 받게 되는 돈은 생명보험 유지 비용 등 혜택(2400만 달러)과 타임워너 지분 평가(71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9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헌정 후 9차례 개헌… 30년간 민주항쟁이 낳은 ‘87체제’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헌정 후 9차례 개헌… 30년간 민주항쟁이 낳은 ‘87체제’

    우리나라 헌법은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뒤 1987년까지 9번의 개헌을 거쳤다. 1987년 민주항쟁이 낳은 현행 헌법은 개정된 지 29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1차·2차 헌법 개정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이뤄진 ‘발췌개헌’과 ‘사사오입 개헌’으로 유명하다. 이승만 정권은 재임을 하기 위해 1952년 정부의 직선제 개헌안과 의회의 의원내각제 개헌안 일부를 각각 발췌, 정·부통령을 직선으로 하고 국회를 양원제로 하는 개헌안을 만들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대통령 중임 1회 제한 규정을 고치기 위해 만들어진 1954년 2차 개헌안은 재적의원 203명 중 135표를 얻어 개헌선(135.333인)에 미달됐지만, 이승만 정권은 사사오입(4까지는 버리고 5 이상은 10으로 하는 반올림) 논리를 펼치며 개헌선을 135표로 수정해 가결했다. 1960년 4·19 혁명 뒤 입안된 3차 개헌은 독재를 방지하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3차 개헌 뒤 5개월 만에 추진된 4차 개헌은 혁명재판 과정 중 ‘반혁명분자’들이 위반한 법이 없어지며 일어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부칙에 소급입법의 근거를 마련했다. 5차(1962년)·6차(1969년)·7차(1972년) 개헌은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권 공고화와 장기집권을 위해 추진됐다. 5차 개헌은 국회 해산 상태에서 최초 국민투표로 실시됐다. 이른바 ‘3선 개헌’으로 불리는 6차 개헌은 국회를 날치기로 통과, 국민투표에서 확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편견 깨기 위해…케냐서 알비노 미인 대회 열려

    편견 깨기 위해…케냐서 알비노 미인 대회 열려

    아프리카 케냐에서 알비노증에 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특별한 미인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대회 명칭은 ‘미스 앤드 미스터 알비니즘 케냐’. 이른바 알비노증으로 알려진 선천성 색소결핍증을 가진 젊은이들이 출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대회다. 케냐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개최됐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는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는 악습이 널리 퍼져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번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일부 아프리카인 사이에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면 질병이 낫는다는 등 근거 없는 주술적 소문에 의해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들은 매일 같이 납치 및 살해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 케냐 최초의 알비노증 국회의원이자 이번 대회의 주최자인 아이삭 므와우리는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들은 아름답거나 잘 생겨 보이지 않는다는 편견이 일반인 사이에 뿌리 깊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미인과 알비노라는 용어가 함께 사용된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재능을 세상에 공개해 편견과 차별에 맞서고 우리에 관한 편견을 바꿔나가길 원한다”면서 “알비노도 아름답고 알비노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냐 중부 출신의 참가자인 24세 여성 낸시 카리우키는 “아프리카인들은 피부가 검다. 그런 가운데 알비노 아이가 태어나면 저주받은 아이라고 불린다”면서 “어렸을 때는 주변 아이들이 무서워하거나 괴롭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그녀는 갈색 가발을 쓰고 윌리엄 루토 부통령 등의 관객들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걸었다. 참가자들은 군인이나 어부 등 다양한 직군의 의상을 입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이날 대회의 우승자는 자이루스 온제타와 루이스 리한다라는 이름의 남녀가 각각 차지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힐러리 캠프, 부통령 후보로 빌 게이츠·팀 쿡 거론…후보군 39명 선정

    힐러리 캠프, 부통령 후보로 빌 게이츠·팀 쿡 거론…후보군 39명 선정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을 잠재적 부통령 후보군으로 선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런 내용은 최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의 해킹된 이메일에 담겼다. 힐러리 캠프는 당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39명을 잠재적 부통령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지난 3월 17일 작성된 것으로 표시된 이 이메일에는 “셰릴, 로비, 제이크, 휴마, 그리고 제니퍼”와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이 이들 39명에 대해 클린턴의 부통령후보로 활동할 의향을 타진할만 하며 “명단에 더하거나 (명단에서) 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 문구도 있었다. 이 이메일 수신자 주소는 클린턴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이메일 중 하나인 ‘hdr29@hrcoffice.com’이다. 명단에는 이밖에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장관, 토머스 페레즈 노동장관,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 등 관리들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진 섀힌 등의 상원의원 같은 정치인들로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나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등도 있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군으로 팀 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카스트로 장관, 존 히컨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워런 상원의원 등을 거론했다.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사흘 전인 지난 7월 22일 케인 상원의원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낙태 처벌 논란/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낙태 처벌 논란/박홍기 논설위원

    미국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TV 토론에 나섰다. 케인은 민주당, 펜스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정치인이다. 낙태 문제는 미국에서 이념 성향을 재는 잣대 가운데 하나다. 가톨릭 신자인 케인은 여성의 낙태 권리를 적극 인정하는 반면 개신교를 믿는 펜스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두 후보의 인식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노선과 같다. 토론은 ‘펜스의 밤’으로 불릴 만큼 펜스의 우세로 끝났다. 그러나 낙태에 대한 케인의 소신 발언은 인상적이었다. “공직자는 자신의 종교관 때문에 타인의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펜스가 강조한 ‘생명의 신성함’을 반대하지 않지만 “여성 자신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주장했다. 가톨릭은 낙태를 금기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낙태 문제는 1973년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연방대법원은 낙태 권리를 헌법에 기초한 사생활의 권리에 포함시켰다. 이른바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사건’이다. 이전까지 낙태는 법으로 금지했다. 대법원은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고 판결했다. 임신 3개월 이전에는 낙태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가 여성에게 있으며, 임신 4개월이 지났을 경우에는 여성의 건강을 위해 낙태하지 못하도록 주정부가 규제할 수 있다. 임신 7개월부터는 자궁 밖에서도 생명체로 존중될 수 있는 기간으로 인정해 낙태를 금지하는 것이다. 역사상 가장 논쟁이 컸던 대법원의 판례다. 아직도 공화당에서는 낙태 합법화 저지를 위한 공세가 만만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당수의 국가는 임신부의 요청이 있을 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낙태에 대해 엄격하다. 모자보건법상 낙태는 ‘유전적·정신장애·신체질환, 전염성 질환, 강간·준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험한 경우’만 예외적으로 인정될 뿐 나머지는 불법이다. 형법 제269조에는 낙태한 여성을, 제270조에는 낙태를 도운 의료진을 처벌하는 낙태죄를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여성들이 최근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낙태 금지 법안을 폐기한 폴란드의 ‘검은 시위’를 본떠 검은 옷을 입었다. 보건복지부가 불법 낙태수술을 시행한 의사의 자격정지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로 강화하는 의료 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낙태 논의에 불을 붙인 것이다. 낙태를 강력하게 처벌하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황당한 발상은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개정안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미국의 판례조차 검토하지 않은 듯싶다. 권위적인 행정의 전형이다. 낙태 논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비운의 흥화문… 혁명의 경교장… 낭만의 성우이용원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도시관리분과 세부 선정기준에 따르면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건조물로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중 특히 근대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거나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건물 위주로 선정한다. 서울의 도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조물이나 흔적도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름난 건축가의 건축물 중에서는 시대별 대표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대상이다. 다음 회엔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총 20회 중 지난주까지 13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답사는 웃대 일대 문화유산을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와 함께 돌아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1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경희궁에서 시작했다. 이날 해설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이번 답사 경로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서대문역~충정로역 라인과 많이 겹친다.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숱한 서울미래유산들을 이번 답사에서 확인했다. 광화문역에서 경희궁까지는 500여m를 걸어야 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새문안로를 따라 정동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구세군 본영회관을 만날 수 있다. 회관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서점 ‘생명의 말씀사’가 있다. 1953년 팀선교회 선교사들이 만든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다. 1985년 김재권씨가 인수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교회 양서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기독교 서점의 대형화를 시도하는 등 기독교 서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는 이유로 이곳을 미래유산에 선정했다. 경희궁과 정문인 흥화문은 통째로 뜯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물이다. 조선조 광해군 10년(1618년)에 지어진 경희궁은 1910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각들을 헐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이전하는 등 무참히 유린당했다. “동향이던 흥화문도 1915년 남쪽 담장으로 옮겨졌다가 1932년 장충동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박문사는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만든 절인데요, 이때는 경춘문이란 이름의 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 박문각이 헐리고 신라호텔이 들어서자 다시 영빈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정문 기능을 하다가 1988년 가까스로 경희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엉뚱한 곳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흥화문은 끝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흥화문이 간직한 비운의 역사를 한 해설사가 풀어내자 답사단에서는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희궁 정전이던 숭정전은 한일합병 이후 세워진 경성중학교 교실 건물로 사용되다가 1926년 지금의 동국대 자리에 있던 일본 조계사에 매각된 뒤 옮겨져 본당으로 사용됐다. 해방 후에는 동국대 강의동으로 쓰이다 지금은 정각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란 이름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전수정(36·여)씨는 “지난 역사가 순조로웠다면 서울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하다”며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빚어진 결과물이 역사라면 좀더 세심하게 주변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표지를 만날 수 있다. 돈의문은 한양 4대 문 중 하나로 서쪽 대문이다. 서대문,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불렀다. 신문로, 새문안로, 새문안교회 같은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때 만들어졌고 1915년 도로 개설에 따라 철거됐다. 한 해설사는 “당초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원형 복원 등의 문제로 2022년까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는 경교장(사적 제465호)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호인 최창학의 저택이었던 경교장은 최씨가 친일 경력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헌납했다. 그 뒤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건물로 사용했다. 김구 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환국해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서거하기까지 3년 7개월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건물 이름은 근처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에서 따왔다. 백범 서거 후 외국 대사관저, 미군시설,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문화일보 자리는 옛 동양극장 터다. 이번 답사 주제의 한 축은 ‘영화 같은 역사’다. 동양극장 터를 비롯해 서대문 로터리에는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화양극장이 있었다. 한 해설사는 “동양극장은 193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했다”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연극이 공연될 때는 장안 기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했다. 동양극장은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폐관된 뒤 1995년 철거됐다. 정면 길 건너에는 매끈한 대리석 건물의 4·19 혁명 기념도서관이 있다. 이 자리는 제1공화국 실세로 불리던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가 살던 집이 있었다. 1960년 일어난 4·19 혁명은 이기붕이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됐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했고 이후 집은 국가로 환수됐다. 정부는 4·19 혁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 주다가 1982년 증여했다. 유족들은 1964년 사설 도서관으로 시작해 공공 도서관으로 발전시켰다. 한 해설사는 “4·19 혁명 기념도서관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도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특수 도서관”이라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 대비되는 두 역사를 모두 간직한 곳이라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충정로역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고 불리는 1932년 지어진 충정 아파트, 1900년대 초기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의 충정각, 1892년 세워진 약현성당(사적 제252호), 1940년 개교한 미동초등학교 등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한껏 담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충정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니 거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정을 내며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탐방객들이 답사할 때 거주민 입장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충정각은 문동수(46)씨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정각 뒤 건물은 1906년 설립된 이명래 고약(명래제약)이 있던 자리”라고 충정각 직원이 귀띔했다. 답사단은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한동안 걸어 만리시장으로 향했다. 그사이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제KEY디지털’이란 열쇠 만물상과 손기정기념관을 지났다. ‘국제KEY디지털’은 1961년 현 위치에 창업주 최창윤씨가 개업해 1991년 아들에게 물려줬다가 2001년부터 최씨가 다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세기 넘게 운영된 철물점으로, 만리동 1가 일대의 한 시대를 반추해 주는 장소다. 옛 양정고 자리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2012년 개관했다. 양정고는 1905년 양정의숙으로 세워져 인재를 배출하다가 1988년 서울 목동으로 이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기념관이 세워졌다. 만리시장 꼭대기에 있는 성우이용원에 들어서자 이남열(68) 사장이 속사포처럼 설명을 쏟아냈다. 성우이용원은 슬레이트 지붕에 기우뚱한 외관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사장은 “서울시를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느냐”며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성우이용원 내부는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듯하다. 타일과 시멘트로 만든 세면대와 저수조, 그리고 연탄 난로가 당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성우이용원은 1927년 이발 기술자였던 서재덕씨가 문을 열었다. 서씨 사위인 이성순씨가 1935년부터 이어받았고 현재는 3대째인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발만 56년째라고 했다. 성우이용원은 내년이면 창업 90년을 맞는다. 이씨는 “요즘 유행하는 ‘투 블록’ 머리 스타일은 유럽 거지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고, ‘블루클럽’(이발소 브랜드) 커트 방식은 인도네시아, 미장원 방식은 대만에서 유행하는 이발법이지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일본 이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5년이 걸리고 칼·가위를 제대로 갈려면 30년이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대기업 임원들도 많이 찾아왔고, 동네 손님은 채 열 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이발 기술은 물론 이용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다만 낡고 불편한 시설 개선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답사에 참여한 박태백(64)씨는 “43년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집과 직장만 알았다”며 “서울미래유산과 골목답사를 통해 서울의 애환 어린 인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재(65)씨는 “인천에서만 40년을 살지만 한양 도성과 성저십리 답사에 관심이 많다”며 “그동안 역사 유물 위주로 답사했는데 근대와 미래유산을 둘러보니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