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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아빠 싫다”… 美공화 1인자 라이언 은퇴

    트럼프로 인한 좌절감 분석도 일각에선 대통령 출마설 제기 공화당 중간선거 위기감 커져 미국 공화당 폴 라이언(48)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 선언을 하면서 워싱턴 정가가 술렁였다. 라이언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에게 ‘주말 아버지’로만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가족의 영향이 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라이언 의장의 은퇴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공화당 내 온건파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 사이의 틈새가 벌어지면서 지도부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유지에 실패한다면 ‘책임론’에 시달릴 것을 우려한 라이언 의장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인 악시오스는 “라이언 의장의 은퇴 결정 이유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좌절감”이라고 분석했다. 또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메시지를 던지는 과정에서 공화당 지도부 등과의 논의를 배제하는 경향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열이 아니라 사람들을 통합시키는 포괄적이며 열망에 찬 정치를 강하게 지지한다”면서 “정체성 정치가 활개 치고 이런 극단화 때문에 이 나라에서 정치적 선의를 가지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정체성만을 강조하는 현재 미국 정치판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공화당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현직 의원 중 43명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재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0명은 완전한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13명은 다른 공직 도전을 밝혔다. 여기에 1998년 이후 10선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공화당 최고인사가 된 라이언 의장까지 가세하면서 중간선거의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라이언 의장은 부인하고 있지만 대통령 출마설도 제기된다. 은퇴로 중간선거 패배 책임에서 비켜 난 뒤 공화당 재건을 명분으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 의장은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한 적이 있다. 라이언 의장은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15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강경 보수파와의 갈등으로 돌연 정계를 은퇴한 이후 의장직을 맡았다. 2012년 대선에는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등 40대 기수론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특히 2016년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히스패닉계·여성·성 소수자 등에 대한 숱한 막말 파문을 낳고, 유부녀를 희롱하는 내용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까지 폭로되자 지원 유세를 중단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오바마케어’ 폐지, 감세법안 처리 등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에 협력하며 예상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러 확전 위기감 뭇매… 트럼프 시리아 공격 발뺌하나

    美·러 확전 위기감 뭇매… 트럼프 시리아 공격 발뺌하나

    백악관 “대통령 최종 옵션 안 정해” 英·佛 ‘시리아 타격’ 군사력 지원 시리아 공습 대비해 군기지 비워 러 “우리의 상식이 이길 것”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있을지 말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있을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 타격을 공언한 것에 비하면 한 걸음 물러선 발언이다.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이 불거지고 섣부르게 호언장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교묘히 말을 바꿨다는 지적과 함께, 공격을 앞두고 시리아와 러시아 측에 혼란을 주기 위한 전술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찌 되든 간에 내 행정부 아래 미국은 그 지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하는 대단한 일을 했다. 그런데 (당연히 들어야 할) 미국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는 어디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났고 마이크 폼페이오 차기 미 국무장관 지명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도 백악관에서 목격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시리아로 아주 멋지고 새롭고 똑똑한 미사일이 (시리아에)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경고하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대적 군사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과 프랑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공격하기 위해 잠수함을 시리아 미사일 사정권으로 이동하라고 해군에 지시했고, 긴급 각료회의를 통해 의회 승인 없이 공군 전투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영국과 전략적·기술적 정보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이번 화학무기를 발사한 것으로 추측되는 두마이르군 비행장를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겐 여러 개의 선택권이 있고,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시리아 공격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미국의 모습에 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허를 찌르는 공격에 앞서 적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러시아·이란 진영이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NN 방송은 “최종적인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맹국과 보좌진을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군이 서방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주요 군 건물을 비웠다고 전했다. SOHR에 따르면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은 현재 비어 있다. 다마스쿠스 밖에 있는 군 비행장, 정예 4사단과 공화국수비대 기지 역시 비웠다. 민간인들은 비상식량을 챙기고 유사시 지하 대피소로 피신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시리아는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핵심 공군기를 러시아 기지 내로 이동시킨 상태다. 1년 전과 달리 더 복잡해진 시리아 상황에서 정밀하지 않은 타격은 러시아와의 예기치 못한 확전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백악관과 미군 수뇌부는 더욱 고민에 빠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이 이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맞불을 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다, 국회의원들에게 맡기지 않겠다, 이런 소박하지만 절박한 희망이 ‘87년 체제’라는 6공화국 헌법을 만들었다. ‘체육관 대통령’이라던 간선제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대통령으로 바꾼 것이다. 1987년 6월 거리의 구호는 ‘직선제로 정권교체’였지만 진보의 분열로 실패했다. 야당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시민들 다수는 괜찮았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으니까. 6공화국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외에도 유신헌법과 5공화국 헌법으로 억압하던 시민적 권리와 천부인권적 기본권을 대폭 강화했다. 위헌적 법률을 잡아내는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것도 6공화국 헌법이다. 이 6공화국 헌법을 바꾸자는 논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때였다. 같은 헌법이 적용됐는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달리 유독 DJ를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당시 이원집정부제 개헌 등이 주로 거론됐다. 국민이 대통령제를 선호하니, 프랑스식 대통령제로 바꿔서 대통령은 외치 문제를, 총리는 내치를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식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면 총리와 내각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대통령은 국회해산권을 가져야 한다. 우리 헌법도 5공화국 헌법에까지는 대통령의 권한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은 국회해산권 재도입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사연이 많다.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 해산은 4차례지만, 자발적인 해산은 4ㆍ19 혁명 직후에 딱 한 번뿐이다. 나머지 3번은 5ㆍ16 군사 쿠데타에 의한 국회 해산, 1972년 유신개헌을 위한 국회 해산, 1980년 10월 전두환 정권의 서막을 연 국회 해산 등 모두 위헌적 행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왕적’이라 비판하진 않았지만, 개헌 문제가 떠올랐다. 계기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였다. 당시 국회는 노 대통령이 공직자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탄핵소추했다. 최근 검찰에 의해 밝혀지는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등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을 고려할 때, 노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입법부가 오히려 ‘제왕적 국회’라 불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노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정지됐고, 당시 고건 총리가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대통령 유고 시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총리가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것이 과연 헌법 1조 2항의 주권재민 철학에 맞느냐는 것이다. 개헌으로 6공화국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걷어 내자고 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미국처럼 부통령제를 도입해 정ㆍ부통령 러닝메이트로 4년 연임제로 개헌하자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가 영남 출신이면, 부통령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균형을 맞추고, 5년 단임제의 단점도 보강하자고 했다. 2018년에 그런 논의는 사라졌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려면 국회 선출의 총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이원집정부제이자 변형된 내각제다. 국회의원은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처럼 ‘대통령감’으로 라벨이 붙지 않은 국회의원은 십여 명만 뭉치면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터로 큰 힘을 발휘하고, 정권을 못 잡아도 여소야대라면 연합정부 형태로 권력을 나눠 가질 수도 있으며, 장·차관으로 입각해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찬성이 49.2%, 5년 단임제가 21.1%이다. 즉 대통령제 찬성률이 70.3%이다. 자유한국당 개헌안인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이원집정부제는 12.9%에 불과하다. 내각제 찬성률은 8.2%이다. 국회의 총리 추천이나 선출은 57%가 반대했다.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대의하는 기관이라면, 대통령제에 찬성하는 이런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는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입장을 내려놓는 게 바람직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로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한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본다. 국회는 제왕적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을 부결하는 권능을 보여 줄 것이다.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한 대한민국의 국회가 아닌가.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개헌은?/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개헌은?/이제훈 정치부 차장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4·13 호헌 방침은 그해 10월 개헌의 도화선이었다. 통일민주당과 재야 민주화 세력이 6월 결성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18개 전국 시ㆍ도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를 했다. 넥타이부대까지 시위에 가담하면서 결국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대통령 직선제 등이 담긴 개헌 요구를 받아들이는 6·29 선언을 했다. 6·29 선언 뒤 여야 정치권은 개헌 협상에 신속하게 돌입했다. 그해 7월 민정당에서는 권익현ㆍ윤길중ㆍ최영철ㆍ이한동이, 야당에서는 이중재ㆍ박용만ㆍ김동영ㆍ이용희 등이 나서 여야 ‘8인 정치회담’을 구성했다. 이미 직선제는 확정된 만큼 당시 개헌 협상의 쟁점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분산하느냐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의 쟁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정당은 7년 단임제에서 임기만 1년 줄인 6년 단임제를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4년 중임 및 부통령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들이 한 달 만에 이뤄 낸 합의는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하되 단임으로 하고 부통령은 두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임기를 줄이고 단임제를 도입한 것은 당시 군부 독재의 연장을 염려한 국민의 뜻이 반영된 덕분이었다. 반면 임기를 4년이 아닌 5년으로 하고 부통령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권력의 분산을 우려한 여당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다. 여야가 각자 조금씩 절충해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대선에서 누구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렸었기 때문이다. 결국 첫 회의가 열린 지 한 달 만인 8월 31일 여야는 헌법 전문과 본문 130개 조항에 합의할 수 있었다. 여야 합의로 개헌안을 통과한 것은 1948년 제헌 국회와 1960년 4월 혁명 이후 세 번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개헌안을 발의하면서 이른바 ‘개헌열차’는 출발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통령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놓은 개헌안이라고 강조한다. 그 근거로 감사원의 독립기관화나 예산법률주의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일부 헌법 전문가는 대통령 개헌안에서 내려놓은 대통령의 권한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또 헌법 조문이 지나치게 세부적이라 법률로 규정해야 할 문제가 헌법에 담겨 미래 언젠가는 변화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지난 3일 자체 개헌안을 내놨다. 국무총리의 국회 선출과 행정총괄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한 것이 특징이다. 6월까지 여야 합의안을 만들고 9월까지 국민투표를 마치자는 개헌 로드맵도 내놨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를 원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구상과는 다른 것이다. 개헌은 지방분권과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줄인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가져온 폐해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슬쩍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개헌안이 돼서는 곤란하다. 야당도 국정농단에 따른 정권 교체로 ‘한풀이식’ 개헌을 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1987년 개헌에서 보듯 각자의 입장을 절묘하게 절충한 여야 합의 개헌안이다. 국무총리 선출만 해도 여야 합의를 거쳐 복수 추천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타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parti98@seoul.co.kr
  • 문 대통령, 아크부대 방문 끝으로 베트남·UAE 순방 마무리

    문 대통령, 아크부대 방문 끝으로 베트남·UAE 순방 마무리

    24일부터 3박 4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UAE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왕실공항에서 박강호 주UAE 대사 내외, 허남덕 주두바이총영사 내외,권휘 UAE 한인회장, 김현중 민주평통 중동협의회 수석부회장과 UAE 측 인사들의 환송을 받고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귀국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UAE 간 국방협력의 상징인 ‘아크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아랍어로 ‘형제’라는 뜻을 지닌 아크 부대는 평시에 UAE 특수전 부대의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유사시에는 UAE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창설된 이후 150명 안팎의 병력이 8개월마다 교대로 파견되고 있으며 현재는 13진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아크부대 방문에 이어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했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관례상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직을,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 겸 총리직을 겸직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와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가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후 UAE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문 대통령은 이로써 지난 22일부터 5박 7일간 이어진 베트남·UAE 순방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아세안의 맹주인 베트남에서 신(新)남방정책의 닻을 올렸고,중동의 허브인 UAE에서는 비밀 군사양해각서(MOU) 갈등을 큰 틀에서 매듭짓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10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으며, 모하메드 왕세제는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우리 측에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는 첫날, 박 전 대통령은 내내 쓴 ‘히잡’이 뭐기에

    김정숙 여사는 첫날, 박 전 대통령은 내내 쓴 ‘히잡’이 뭐기에

    김정숙 여사, 종교시설 방문 첫날만 히잡 착용朴, 비행기에서부터 방문기간 내내 히잡 둘러히잡 논란, 여성 정치인 중동 방문때마다 존재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그랜드 모스크 방문에 히잡을 쓴 사진기사를 링크한 후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방문할 때 히잡을 썼다고 여성 억압의 상징을 착용했다느니, 여성인권에 관심이 없다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조용한 걸 보니 히잡도 착한 히잡과 나쁜 히잡이 있는가 보다”라며 “물론 나는 누가 써도 문제 안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당협위원장이 언급한 논란은 2016년 5월 박 전 대통령이 이란 방문 당시 ‘루싸리’라는 히잡을 두른 것을 두고 ‘여성 대통령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를 흔쾌히 착용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말한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 전 대통령이 드라마 송중기 및 ‘태양의후예’ 팬인 탓에 한류체험장인 케이스타일 허브에 송중기의 입간판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관련 예산을 155억이나 증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히잡 착용이 ‘‘태양의 후예’에서 히잡 쓰고 나온 송혜교를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지적도 나왔다.김정숙 여사는 24일 UAE 순방 첫 일정으로 UAE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이자 종교시설인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면서 히잡을 착용했다. 그랜드 모스크는 4만명이 동시에 예배할 수 있는 규모로 사우디에 있는 메카, 메디나 모스크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3번째로 큰 모스크이다. 이 곳 내부에 입장하기 위해 여자는 히잡을 쓰고 전통 복장으로 다리를 가려야 한다. 세계의 다른 유명 모스크가 그렇듯 입구에서 히잡과 전통 복장을 빌려준다. 남자의 경우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입어도 입장할 수 있다. 김 여사가 히잡을 착용한 것은 종교시설을 방문한 첫날이 유일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종교시설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김 여사뿐 아니라 모든 여성 수행원들이 동일하게 히잡을 착용했을 뿐 패션외교 차원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아부다비 왕세제의 모친인 파티마 여사와 오찬을 가질 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UAE의 전통시장인 ‘수크’를 방문했을 때 모두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부터 히잡을 착용하고 공항에 등장했다. 양국관계 발전 도모와 이슬람 문화 존중 차원에서 방문 기간 내내 히잡을 썼다.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도심 빌딩에서 열린 K-culture 전시장에도 히잡을 두르고 일정을 소화했다.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들에게 외출시 반드시 히잡을 쓰고 몸을 가리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페미니스트 정부를 표방하는 스웨덴의 외교사절단도 이란방문 당시 히잡을 착용했다가 그동안의 행보와 모순된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히잡과 관련된 논란은 여성 정치인들의 중동 방문 때마다 존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시 히잡을 쓰지 않았던 미셸 오바마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과 사우디의 여성 인권 탄압에 경종을 울리려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당시 사우디 왕실은 어떤 항의표시도 하지 않았다. 미셸은 2010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히잡을 썼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사우디 방문 기간 내내 전통복장 지침을 거부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왕자로부터 아바야(어깨부터 다리까지를 덮는 망토형 옷)를 선물받고도 쓰지 않았고 이후 아바야를 ‘억압의 상징’으로 표현했다. 반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0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둘렀다. 히잡을 썼다고 여성 인권 탄압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다.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이란 개혁파를 대표하는 여성 부통령 마수메 에브테카르는 1998년 ‘국제 여성의 날’에 차도르를 입은 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억압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쓰지 않는 것이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반평생 이슬람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위해 싸워 2003년 이슬람권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에바디는 시상식장에 히잡을 벗고 나타났다. 이 역시 이란 보수진영의 큰 비판을 감수해야했다. ☞ 이준석, 히잡 쓴 김정숙 여사에게 날린 쓴소리는?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상곤 부총리 “직장 내 ‘펜스룰’ 엄정조치”

    2차 피해방지 ‘조사 표준안’ 마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여파로 직장 등에서 ‘펜스룰’(여성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을 빙자한 성차별이 퍼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이를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펜스룰을 가장한 위법 행위로는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 소지가 있는 질문 ▲인사 배치 및 승진의 양성 차별 ▲퇴직 및 해고, 임금, 복리후생의 양성 차별 등이 대표적이다. 펜스룰을 명분 삼아 여성을 배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남녀고용평등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라는 점을 사업장에 알리고,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퇴직 또는 해고할 때 성별에 따라 차별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이던 2002년 의회 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기방어 원칙이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펜스룰을 본래의 뜻과 달리 직장 내 회식·출장 등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또 경찰과 신고센터 간 핫라인을 꾸리고,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 조사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 무기수출 차트 직접 들고 “미국 내 새 일자리 4만개 생겼다” 핵무장 착수 우려 목소리 높아져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막강한 ‘오일 머니’를 무기로 핵개발 조약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사우디는 탈석유개혁을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숙적 이란을 견제하려고 핵무장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구입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며 “사우디의 무기 구매로 미국 내 일자리 4만개가 새로 생겼다”면서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개혁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향후 20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건설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총 규모가 980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층을 의식해 미국 기업이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전 수주의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완화를 내놨다. 123조에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현재 사우디를 이 규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는 핵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이에 대해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의 핵 개발은 단지 전력에 국한되지 않는, 지정학적 힘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사우디와 123조의 핵 비확산 조항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미 국무부 관리였던 리처드 네퓨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정책담당관은 “사우디의 핵무장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면서 “사우디에 대한 122조 완화에는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원자력협회(NEI) 측은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수주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볼 뿐만 아니라 중국 또는 러시아가 사우디에 원전을 만드는 것보다 안보의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음달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만난다. 뉴욕·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 등을 돌며 정·재계 유력 인사에게 사우디의 개혁·개방 정책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알자지라는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과의 반(反)이란 공동전선을 다지고 예멘 내전 참전 및 카타르 봉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2부] 피해자 신상 터는 ‘여혐’ 사이트… 미투로 돈벌이하는 악덕 상혼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2부] 피해자 신상 터는 ‘여혐’ 사이트… 미투로 돈벌이하는 악덕 상혼

    권력 뒤에 숨은 성폭력을 뿌리 뽑고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일부 가해자의 ‘극단적 선택’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른바 ‘여혐’(여자 혐오) 사이트 등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가 하면 미투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악덕 상혼’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바로잡고, 폭로자를 ‘내부 고발자’ 이상으로 강력하게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9일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남초’ 커뮤니티와 여혐 사이트 등에는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험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자들을 ‘보헤미안’(성기를 헤프게 쓰고 ‘미투’ 하고도 안 한 척)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몸 로비 실패자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문화예술계 꽃뱀을 청산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방위로 확산했는데도 일부 남성들의 성 인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자기방어적 행동지침에서 유래한 ‘펜스룰’에 대해 미투 운동에 반대하는 남성들이 “여성을 뽑지 말자”거나 “남자들끼리만 회식하자”는 등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구시대적 유교 사상이 반영된 ‘남녀칠세부동석’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스스로 ‘미투 운동 찬성자’라며 ‘신분세탁’을 하는 모습도 피해자들을 몸서리치게 한다. 한 서울예대 학생은 학교 익명 게시판에 “신입생 때 나를 성추행한 선배 2명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놈들은 진짜 나쁜 놈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적었다. 이런 배경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은 갈수록 미투 운동에 동참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특히 검찰 내부의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지은씨 이후에는 ‘실명 폭로’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자들이 사회적으로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명예훼손 혐의로 역고소당할 수 있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이 미투 운동을 홍보에 활용하는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배달 업체는 치킨 사진을 배경으로 “저도 그 맛에 당했어요. 미트(meat) 운동”, “미투 나도 먹음” 등과 같은 문구를 내걸고 홍보전에 나섰다. 한 피부·성형외과는 “미투, 이번 봄엔 나도 예뻐지자”라며 보톡스·필러 시술을 광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미투 운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로 읽힌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어렵게 폭로한 피해자의 고통에 얼마나 둔감한지를 보여 주는 극단적 사례이자 남의 고통은 상관없이 돈만 따라오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라면서 “미투 자체를 사회운동이 아니라 일부의 목소리, 소음 정도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일본 외무상, 북미회담서 ‘납치문제’ 거론 요청

    일본 외무상, 북미회담서 ‘납치문제’ 거론 요청

    펜스 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해달라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요청에 “미·일은 100% 함께 있다”고 답했다.미국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6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에서 20여 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미·일은 100% 함께 있다”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포함해 양국이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두 사람은 4월 초로 예상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와 미·일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핵 무장한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한·미·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노 외무상은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수입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 내에서 (일본과의) 불일치가 있는 듯한 모습은 없었다”면서 “방향성에 대한 우려는 없으며 일본 방침과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에 텃밭 내준 트럼프… ‘개인 감세’ 카드 만지작

    민주당에 텃밭 내준 트럼프… ‘개인 감세’ 카드 만지작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보궐선거 트럼프 지원에도 공화 후보 패배 “2단계 패키지 준비 중”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승부수로 ‘개인 감세’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통적인 ‘보수 텃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지 석 달 만인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텃밭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또다시 패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보잉사에서 “중산층과 기업에 새로운 이득을 가져다줄 ‘두 번째 패키지’를 의회와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단계에 돌입하려 한다”면서 “아주 특별한 것이다. 케빈 브래디(하원 세입위원장) 의원도 함께한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두 번째 패키지’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지만, 정가와 언론들은 브래디 의원이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한 말에서 힌트를 찾았다. 그는 “미국의 혁신을 고취하는 일을 반드시 하고자 한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가족들의 저축을 돕고 싶다”면서 “미국 가정을 위한 감세안은 장기적이지만 영구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그런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2단계 감세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알려진 러스트밸트(쇄락한 공업지역)인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패배를 딛고 일어서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졌던 이번 펜실베이니아 18선거구 보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부과뿐 아니라 자신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직접 공화당 릭 서컨 후보의 유세에 참여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또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약 20% 포인트 차로 압승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코너 램 민주당 후보는 49.8%를 득표해 서컨 후보(49.6%)에게 신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공화당 후보가 패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등을 돌린 싸늘한 민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감세’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들었지만 이미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콩 언론 “주한 美대사 서먼·로이스 유력 후보”

    홍콩 언론 “주한 美대사 서먼·로이스 유력 후보”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제임스 서먼(왼쪽·64) 전 주한미군 사령관과 에드 로이스(오른쪽·66)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14일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먼 전 사령관이나 로이스 위원장을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까지 받은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낙마 직후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서먼 전 사령관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의 단원으로 참석했다”면서 “이는 대사직을 검토하고 있다는 아주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들 두 명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면서 “물론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훈, 폼페이오-김영철 ‘중재자’ 부각… 빨라지는 비핵화 협상

    서훈, 폼페이오-김영철 ‘중재자’ 부각… 빨라지는 비핵화 협상

    ‘폼페이오 카드’ 트럼프의 회담 의지 “비핵화 각론 위해선 강경파가 적격” 이르면 보름 내 ‘물밑 접촉’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큰 힘을 받게 됐다. 한·미 정보 라인으로 쌓은 긴밀한 관계를 중심으로 공개·비공개 중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사로 북·미 정상회담을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준비 등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후임에 폼페이오 CIA 국장이 와도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폼페이오가 대북 강경파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탐색 대화’ 수준이라면 ‘매파’(대북 강경 노선)인 폼페이오의 중용은 대화 진전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된 상황이기에 남·북·미 조율 및 대화에 힘을 실으려는 인사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매파가 북·미 대화에서 성과를 거두면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장은 추후 국무장관으로서 공식 외교수장을 맡는 동시에 CIA를 통한 비공개 접촉에도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국장은 국무부 산하 정보조사국도 지휘하게 된다. 미국의 5대 정보기관 중 북한 정보 집적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CIA에서 창설을 주도했던 북한 전담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MC)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따라서 서 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정보수장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서 원장은 폼페이오 국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을 잇는 연결고리로 더 큰 역할이 부여될 수도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를 엄격히 주장하는 매파지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회담을 주선하는 등 물밑 대화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폼페이오는 북핵 문제에 있어선 틸러슨 국무장관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지만 분명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북 및 북·미 대화 이후 ‘꼼꼼한 비핵화 각론’을 만들려면 강경파가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관건은 ‘북측이 실제 모든 핵을 폐기하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냐’다. 폼페이오 국장은 핵사찰 이후에 북한에서 숨겼던 핵무기가 발견된다면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 간 대화 후 실무협의 방식’(Top down)으로 북·미를 중재했고 정보수장 라인을 활용해 비공개 사전 조율을 했다. 과거 ‘실무협의 후 정상 회담 방식’(Bottom up)의 경우 느린 속도로 많은 변수와 오해가 발생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향후 정보수장 라인이 앞으로 (소통의) 전부가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북·미 대화에도 추진력이 생기면서 3월 말 또는 4월 초에 비공개 접촉, 4월 중 특사 등 고위급 회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의 이번 인사에는 북측이 핵폐기에 진정한 태도로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며 “즉, 협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면에 부상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서훈 국정원장 등 역할에 더 큰 무게 실려 더 유리할 듯

    전면에 부상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서훈 국정원장 등 역할에 더 큰 무게 실려 더 유리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던 ‘비둘기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대표적 ‘매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 이에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공개 접촉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서훈 국정원장과 폼페이오 CIA 국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정보 라인’의 활약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을 국무장관에 앉혀 북·미 대화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을 거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틸러슨은 ‘대화파’, 폼페이오는 ‘매파’로 분류하지만, 이미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된 상황에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정보와 추진력을 지닌 인사가 더 낫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탐색적 대화 수준이라면 매파의 등장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이미 정상회담 개최를 수락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소위 ‘올인’하기 위해 ‘인사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매파가 북·미 대화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미국 내 뿐 아니라 국제 사회를 설득하는데 훨씬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의 자리 이동으로 힘이 실린 ‘정보수장 라인’은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폼페이오가 공개 외교 채널인 국무부 수장이 되면서 그간 비공개 채널이던 정보수장 라인이 앞으로 (소통의) 전부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북·미 대화에도 추진력이 생기면서 3월 말 또는 4월 초에 비공개 접촉, 4월 중 특사 등 고위급 회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폼페이오는 국무부를 맡으면서 산하 정보조사국도 지휘한다. 미 5대 정보기관 중 북한 정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CIA에서 창설을 주도했던 북한 전담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MC)와 시너지가 예상된다. 정보라인의 강화로 그간 진행되온 ‘정상간 대화 후 실무 대화형’(Top down) 접근법도 지속적으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정보라인의 비공개 조율 뒤에 정상 간에 대화과 이어지고, 여기서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실무협의가 이어지는 식이다. 실무협의 이후 정상회담을 꾀하는 과거의 방식(Bottom up)이 느린 속도 때문에 많은 변수와 오해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한 변화다. 폼페이오 전 국장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를 엄격히 주장했지만,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개최라는 의제을 앞두고 서 원장, 김 부위원장 등과 물밑 접촉에서 유연성을 보였다. 최종 단계에서 무산되기는 했지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의 회담을 주선하기도 했던 것이다. CIA는 안보적 관점이, 국무장관은 외교적 성격이 큰 자리라는 점에서 ‘매파’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폼페이오는 북핵 문제에 있어선 틸러슨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지만 분명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의지를 감안할 때 대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일순 없다는 뜻이다. 특히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성사된 상황에서 ‘꼼꼼한 비핵화 각론’을 만들려면 폼페이오가 더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이다. 따라서 북이 핵시설에 대한 100% 사찰을 허용해도 핵연료봉을 어디라도 숨길 수 있다. 즉, CVID의 현실화가 극히 어렵다. 폼페이오는 북한이 핵시설을 100% 공개한 뒤, 향후 숨겼던 핵물질이나 핵무기가 발견될 경우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는 식이다. 핵 사찰 이후 다른 핵물질이 발견됐던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추진 속 ‘강경파’ 등판 시켜… 첫 여성 CIA 국장

    트럼프, 북미회담 추진 속 ‘강경파’ 등판 시켜… 첫 여성 CIA 국장

    매일 北 동향 보고해 온 ‘북한통’ 북·미정상회담엔 ‘걸림돌’ 우려 ‘물고문 지휘’ 전력 새 CIA 국장 NCS 이끈 30년 경력의 베테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꾸준히 ‘대북 압박’을 주장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론자’ 틸러슨 장관 대신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국장을 선택하면서 본격적인 의제 설정에 들어간 것이다. 틸러슨 장관의 경질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표면상으로는 의견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틸러슨 장관이 대북 문제에 대해 꾸준히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초부터 틸러슨 장관의 사임 전망이 제기됐지만, 그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내세워 북한과 막후 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북·미 사이에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 계속 언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데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인물”(워싱턴포스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의 매일 북한 동향 등에 대해 대면보고를 해 오고 있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있고, 하원의원 출신으로 정치력이 뛰어나 트럼프의 대북 정책 파트너로서도 손색이 없다. 새 외교안보팀은 응집력을 과시해 북한 문제 등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 다만 대북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매파’라는 점이 북·미 정상회담을 매끄럽게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정권 교체나 김정은 제거 등을 공공연하게 거론해 왔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 애스펀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북한 ‘정권 교체’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정권에 관해, 나는 이 정권을 이 (핵) 시스템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을 우리가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나는 북한 주민들은 그(김정은)가 사라지는 것을 열렬히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는 폼페이오 장관 지명자의 대북관을 유연하게 풀어 나가는 것이 숙제로 남겨졌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이날 백악관의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자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회담 개최) 제안이 있었고, 우리는 받아들였다. 북한은 몇 가지 약속을 했다. 그리고 만약 그들(북한)이 그 약속을 지킨다면 회담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북한의 세 가지 약속을 근거로 초대를 수락했고, 이 과정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가지 약속은 추가 한반도의 비핵화, 핵·미사일 실험 중단, 한·미 연합훈련 인정을 말한다. 백악관 관계자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과의 대화 개시를 위한 기본 조건을 재확인한 것으로, ‘문턱’을 더 높이지는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냉정한 접근법이 가져온 성과”라면서 “놀라운 진전”이라고 평했다. 또 그는 “북한 정권에 유례없는 경제·외교 압박을 가해 이런 돌파구가 마련됐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선보인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장은 전날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주도할 것”이라며 “과거 합의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CIA 차원에서 대통령에 대한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새 CIA 국장으로 지명한 지나 해스펠은 30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CIA 내에서 ‘첫 여성’의 역사를 써온 그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CIA 스파이들의 총책인 국가비밀공작처(NCS)를 이끌고, 지난해 2월에는 첫 내부 출신 여성 부국장에 임명됐다. 내부에서는 “폭넓은 국내외 임무를 통해 존경받는 베테랑”으로 평가받지만, 과거 이력에 대해 논란도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펴낸 고문 관련 보고서에는 2002년 CIA 여성관리가 태국에서 운영한 비밀감옥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 용의자 2명에 대한 물고문을 지휘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해스펠이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내 아닌 여자와 밥도 먹지 않는다”…‘펜스룰’ 관심

    “아내 아닌 여자와 밥도 먹지 않는다”…‘펜스룰’ 관심

    ‘미투(Me too)’운동이 사회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남성들 사이에서 이른바 ‘펜스룰’이 미투 운동의 대항 격으로 부상하고 있다.‘펜스룰(Pence Rule)’은 미투 운동과는 상관없이 2002년 마이크 펜스 현 미국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당시 미국에서 “펜스는 여성차별주의자”라며 비판이 거셌으나 만남을 줄여 성추문에 휩싸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남성들에게 좋은 방어책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식자리에 여성을 빼는 일, 업무대화에서 의도적으로 배제시키는 일 등을 펜스룰이라고 언급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주미 한국대사관의 파견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일어나자 ‘여성 성추행’ 발생을 막는다며 이후 인턴 전원을 남성으로 선발했다.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에서 펜스룰을 선도적으로 적용했다고 볼 수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는 SNS를 통해 “만약 남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방지하는 방법이 여성들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성들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펜스룰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사람들은 무심코 여성에게 상처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이 이런 최악의 고정관념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펜스룰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펜스룰에 대한 의견도 “성범죄를 막는 처방이 될 수 있다“와 ”성차별을 조장하는 악습이 될 것“이라면서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큰 성과 낼 것” 메시지… 트럼프, 즉각 “만나겠다”

    김정은 “큰 성과 낼 것” 메시지… 트럼프, 즉각 “만나겠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정 실장의 만남은 이날 오후 4시 15분부터 45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해 듣고 5월 북·미 정상회담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친서 없이 구두로만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밝혔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만나 보니 솔직히 얘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 판단을 미국이 받아 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 실장은 당시 나눈 대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배석한 참모를 둘러보며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 게 잘하는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두고선 양측의 입장이 조금 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을 얘기했는데 정 실장이 4월 말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으니 5월에 하는 게 좋겠다고 해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4월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대목에선 남북 정상회담보다 먼저 북·미 대화를 개시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려고 한반도 정세가 급진전하기까지 미국의 역할이 컸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전략을 썼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앞서 정 실장은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국가조찬기도회(한국시간 8일)에서 문 대통령이 목사님 5000여명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희색을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의를 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고마워하며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접견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에게 “부탁이 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오늘 논의 내용을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 달라”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외국 사절에게 발표를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경황도 없이 수락하고 맥매스터 보좌관의 방에서 2시간 동안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발표할 문안을 조율했다. 이후 백악관과 청와대 보안(시큐리티)라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일행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한국이 북한과 관련해 곧 중대 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할 것이다. 발표시간은 오후 7시로 잡혔다”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백악관에 머문 시간은 모두 5시간이다. 방미단은 오후 2시 30분부터 맥매스터 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각료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면담 직전에는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20여명의 미국 각료들과 1시간가량 만나기로 했는데 약 45분간 회의를 했을 무렵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빨리 만나자’는 전갈이 와 오벌오피스로 바로 이동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과거의 실수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의용, 백악관 브리핑

    “과거의 실수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의용, 백악관 브리핑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뒤 열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실장의 브리핑 전문.오늘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저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는 영예를 가졌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부통령, 그리고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맥매스터 장군을 포함한 그의 훌륭한 국가안보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우방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완전하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 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 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 [전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면담 결과 백악관 브리핑

    [전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면담 결과 백악관 브리핑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정의용 실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현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미국 백악관 발표 내용 전문 (국문 번역) 오늘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저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는 영예를 가졌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부통령, 그리고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맥마스터 장군을 포함한 그의 훌륭한 국가안보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전세계 많은 우방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완전하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미국 백악관 발표 내용 (영문) Good evening. Today, I had the privilege of briefing President Trump on my recent visit to Pyongyang, North Korea. I’d like to thank President Trump, the Vice President and his wonderful national security team, including my close friend General McMaster. I explained to President Trump that his leadership and his maximum pressure policy, together with international solidarity, brought us to this juncture. I expressed President Moon Jae-in’s personal gratitude for President Trump’s leadership. I told President Trump that, in our meeting,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said he is committed to denuclearization. Kim pledged that North Korea will refrain from any further nuclear or missile tests. He understands that the routine joint military exercises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 must continue. And he expressed his eagerness to meet President Trump as soon as possible. President Trump appreciated the briefing and said he would meet Kim Jong Un by May to achieve permanent denuclearization. The Republic of Korea, along with the United States, Japan, and our many partners around the world remain fully and resolutely committed to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long with President Trump, we are optimistic about continuing a diplomatic process to test the possibility of a peaceful resolution. The Republic of Korea, the United States and our partners stand together in insisting that we not repeat the mistakes of the past, and that the pressure will continue until North Korea matches its words with concrete actions. Thank you.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용이 든 ‘北 히든카드’는 탐색대화 아닌 즉각 특사교환?

    정의용이 든 ‘北 히든카드’는 탐색대화 아닌 즉각 특사교환?

    맥매스터·폼페이오 사전접촉 트럼프와 펜스 만나 대화 설득8일부터 2박 4일간 미국에 머무르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부·국방부·중앙정보국(CIA) 수장들을 고루 만나 특사단의 성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북·미 대화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파격적 대화 의지를 오롯이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8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며 “아직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단계까지 와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위해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등 구체적 제안을 했을 거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너무 앞서 간다는 의중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북측이 은밀하게 미국에 전할 메시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북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석방, 6·25전쟁에서 실종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재개, 북한의 대미 특사 파견,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이번 방미 일정에서 이런 세세한 조건이 언급되더라도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 수단이라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기보다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과 의지를 전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에서 우선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안보·정보당국자를 만날 계획이다. 이들은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정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일(현지시간) 북·미 관계 관련 부처 장관 3명과 ‘2+3’ 형태로 회동할 예정이다. 미측 대표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토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주변국 정세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이튿날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세부 일정은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먼저 만난 미 정보당국의 사전 보고에 따라, 최고위급과의 만남은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묻고 답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북·미 간 탐색적 대화보다 막 바로 특사 교환 등 고위급 만남을 갖자는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 내에선 북·미 대화에 대한 신중론이 많은 상황이어서 북·미 대화가 조심스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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