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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연기론 ‘불쓱’ 꺼낸 트럼프, 속내는?

    북미회담 연기론 ‘불쓱’ 꺼낸 트럼프,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연기론을 불쑥 꺼내들었다.세기의 비핵화 담판 D데이를 불과 20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조건부로 달긴 했지만, 북한이 최근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색 국면을 조성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그 배경과 회담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직후 이뤄진 일문일답에서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12일에)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그 뒤 다른 시기에 열릴 것”이라며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내비치면서도 ‘논의가 잘 안 되면 회담 자체가 안 열릴 수도 있다’, ‘결실이 없을 것 같으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며 ‘회담을 위한 회담’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압박성 발언을 해왔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대미 비난으로 북미정상회담이 난기류에 휩싸인 시점에서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엄포성’ 이상의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을 두고 극명한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미국 측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성과를 주장할 수 있는 명분 있는 기준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단순한 시간표에 매여 북한의 페이스 대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점을 내비쳤다는 해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이 주장해온 ‘단계적·동시적 해결’이 아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일괄타결(all-in-one) 입장을 재확인한 부분이 그가 6·12 회담 성사를 좌우할 기준으로 언급한 ‘특정한 조건’과 연결되는 지점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로 ‘특정한 조건’으로 상징되는 비핵화의 마지노선 이하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라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을 향해 합의가 불발될 경우 무아마르 카다피의 처참한 최후를 연상시키는 ‘리비아 모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 카드를 꺼낸 것 자체가 북한의 입장에서는 적잖은 압박이 될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협상 주도권을 다시 확보, 판을 유리하게 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주 북한이 태도를 바뀐 뒤로 백악관 안팎에서는 북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맞물려 회담 회의론이 적지 않게 고개를 든 상태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열망’이 미국의 지렛대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북미회담을 진행하는 위험부담을 계속 떠안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해법’과 선을 그으며 한차례 궤도수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비핵화 원칙을 지키면서도 판을 깨지 않아야 하는 딜레마에 놓인 상황이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호언장담했다 저조한 회담 결과를 받아 안을 경우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회담 스케줄 변경보다는 ‘빅뱅’식 일괄타결을 끌어내기 위한 막판 대북 압박용 성격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점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성과 있는 회담의 성사에 찍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이날 북한이 CVID를 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그(김정은)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라며 ‘당근’을 거두지 않았다. 미국이 판을 깼다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일괄타결 원칙을 밝히면서도 ‘완전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더 낫다.’,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게(일괄타결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어떤 물리적 이유가 있다’고 여지를 둔 것 자체가 막판 절충을 염두에 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한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의론 불식에 나선 것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해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판 자체는 깨지 않은 채 다시금 벼랑 끝에서 막판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두고 빅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1박 4일 방미일정 마치고 귀국길 올라

    문 대통령, 1박 4일 방미일정 마치고 귀국길 올라

    문재인 대통령이 1박 4일간 한미정상회담 등 미국 워싱턴DC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미국을 떠났다. 이날 환송행사에는 조윤제 주미대사 부부 내외와 핸더슨 미국 의전장 대리 등이 참석, 폭우 속에서 고국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1일) 오후 5시30분쯤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안착한 뒤 공항도착 행사를 시작으로 1박 4일간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방미 당시 머물렀던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루를 머무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영빈관1층(Lee Drawing Room)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50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21분간 단독회담을 한 뒤 65분간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가졌다. 두 정상 이 자리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워싱턴 프레스센터 프리핑으로 전했다.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 썬더 한미연합군사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공사와 이상재·장봉환 공사관의 후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김정숙 여사는 이날 워싱턴의 디케이터 하우스에서 카렌 펜스 미국 부통령 부인과 함께 전시를 보고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스펠 취임식 간 트럼프 “CIA 훌륭히 이끌 것”

    해스펠 취임식 간 트럼프 “CIA 훌륭히 이끌 것”

    해스펠 “단호한 결의로 나아갈 것”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첫 여성 수장이 된 지나 해스펠 국장이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랭리 CIA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맞서는 길은 단호한 결의와 70년 전 창립 이래 이어져 온 도전 정신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5년 CIA에 첫발을 들인 지 33년 만에 ‘첩보 세계의 유리 천장’을 깬 해스펠 국장은 “대통령과 미국민들이 우리에게 부여한 믿음에 부응하고,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계속 제공해 나가기 위해 내 모든 권한을 쓰겠다는 걸 다시 한번 서약한다”면서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축하 연설에서 “지나(해스펠 국장)는 미국의 힘과 자신감을 재천명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때, CIA를 훌륭한 다음 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면서 “(첫 여성 CIA 국장이란) 자랑스러운 이정표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적들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나는 굳세고 강하다”면서 “미국을 지키는 일이라면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내 친구 지나 해스펠을 우리의 새로운 CIA 국장으로 맞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정부에 쏟아진 조언들

    찬사에 눈멀지 말고 지렛대를 사용하라핵 버리면 제재 해제 단계적 접근법 써라 북한의 강경 입장 선회로 6·12 북·미 정상회담의 기상도가 흐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북한 대응 전략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중심으로 흘러나온 회의론을 반박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전략 방안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은 사실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정학적 승리와 국제적 찬사, 전임 대통령은 이뤄내지 못한 업적 등에 눈이 멀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 줄 좋은 패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렛대를 사용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회담을 수락하는 순간부터 큰 지렛대를 잃어버렸고 한반도 문제의 성공적 해결을 이루고 싶다는 열망을 노출해 협상력이 더 약화됐다는 것이다. 미국 안보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이날 ‘더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포기하고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면서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식의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지난 17일 폭스뉴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 포기를 위한 구체적 일정을 합의하지 않는 한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라며 “그가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은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펜스 “김정은, 트럼프 속이려 들면 큰 실수…기회 잡길 희망”

    펜스 “김정은, 트럼프 속이려 들면 큰 실수…기회 잡길 희망”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리비아처럼 끝날수 있다”고 말했다.펜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주 리비아 모델과 관련한 어떤 얘기가 있었다”며 “알다시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만약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은 리비아 모델이 끝난 것처럼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와 북한에 대한 이 비교가 위협처럼 들린다는 인터뷰 진행자의 말에 “나는 그게 (위협이라기보다) 사실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모델’을 거론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다. 카다피를 지키는 합의가 없었다.우리는 가서 그를 학살했다”며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지만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리비아 모델’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미리 완전히 폐기하고 나중에 그 대가를 보상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를 의미했다. 이 모델을 거론해 논란을 일으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2003년 당시 합의 프로세스를 ‘리비아 모델’로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서방의 침공으로 리비아 정권이 무너지고 카다피가 미국이 지지하는 반군에 잡혀 살해된 사례를 ‘리비아 모델’로 지목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은 대북 군사옵션과 관련해 “그건 (테이블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가 우리 국민과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북한이 보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정말로 김정은이 자신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이를 평화적 수단으로 이행할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원한다며 이를 이루면 경제적 이익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히 했다”며 “우리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비핵화를 번복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기만 하면, 우리가 적합한 검증, 완전한 투명성과 함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지점에 이르기만 하다면 북한에는 기회와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제의가 불만족스러우면 형식적 합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소개했다. 그는 비핵화에 이르지 못한 전임 행정부의 대북협상 결과를 비판하며 “김정은이 트럼프를 상대로 장난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장에서 테이블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만족할 성과를 얻지 못하면 정치적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치적) 홍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최근 수개월 간의 진전을 언급하며 미국이 원하는 접근법은 평화적 해결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평화적 해법을 희망한다는 게 현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는 비핵화 목표,극한의 압박작전을 견지하는 가운데서도 그 경로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펜스 미 부통령 “김정은, 트럼프 속일 수 있다 여기면 큰 오산”

    펜스 미 부통령 “김정은, 트럼프 속일 수 있다 여기면 큰 오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속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펜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회담장을 나와버릴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려도 북한이 제안하는 비핵화 모델이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에 부응하지 못 하면 형식적인 합의를 내는 데 연연하지 않고 회담 결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치적으로 삼는) 홍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정치적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두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지나치게 원하는 듯한 모습을 내비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북한이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 카드까지 꺼낼 만큼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3월 방북, 美앤드루 김-北맹경일 평창올림픽 기간에 조율”

    “폼페이오 3월 방북, 美앤드루 김-北맹경일 평창올림픽 기간에 조율”

    여권 고위 관계자는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1·2차 방북을 비롯한 북·미 정상회담 조율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을 사실상 앤드루 김(왼쪽)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KMC) 센터장과 맹경일(오른쪽)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지난 2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방한 당시 맹경일 부부장과 만나 협의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 말 1차 방북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게 앤드루 김”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10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사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배석자가 앤드루 김 센터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앤드루 김 센터장을 만났다면서 “(당시 미국의) 군사옵션이라는 게 그저 간단히 강경론자들이 주장하는 구체성 없는 협박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진행이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군사 옵션 시나리오) 연구도 20여 가지를 놓고 구체적인 대응과 후속 조치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만약 그런 결정이 난다면 작은 충돌이 나도 큰 전면전이 될 수 있고 세계대전으로 갈 수도 있는데 당사자인 우리 한국 처지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역사를 바꾼 한 표, 한 표… 민주선거 70주년

    역사를 바꾼 한 표, 한 표… 민주선거 70주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의원 선거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유권자의 날’을 맞아 ‘민주선거 70주년’을 기념하며 사이버선거역사관에 과거 선거 포스터를 소개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①‘기권은 국민의 수치’라는 재미있는 문구가 담긴 5·10 총선거 포스터.②1960년 제5대 국회의원 선거 득표 상황 게시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③1952년 제2대 대통령선거의 이승만 후보 선거 벽보.④1957년 정·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신익희·장면 후보 선거 벽보. 벽보에는 당시 민심의 반향을 일으켰던 슬로건 ‘못 살겠다, 갈아보자!’ 문구가 쓰여 있다.⑤, ⑥1971년 제7대 대통령선거의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와 신민당 김대중 후보 선거 포스터. 중앙선관위 제공
  • [속보]트럼프, 석방 미국인 3명 전용기에서 마중

    [속보]트럼프, 석방 미국인 3명 전용기에서 마중

    장기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10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쯤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직접 전용기 안까지 들어가 3명의 무사귀환을 환영했다.지난 9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태우고 귀국길에 올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들보다 10분 정도 앞서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도 석방 미국인을 환영하기 위해 공군기지를 찾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방 미국인 3명, 알래스카 도착

    석방 미국인 3명, 알래스카 도착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9일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태운 전용기가 미국 알래스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이들은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에게 그들의 석방을 얻어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 등 이들 3명은 이날 국무부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집으로 데려와 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미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북했던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함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나가 마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오전 2시 그 억류자들(더이상은 아니다)을 마중하기를 고대한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가 두 번째로 평양에 타고 간 비행기는

    폼페이오가 두 번째로 평양에 타고 간 비행기는

    민간상용기 보잉 757기체 개조한 군용기 ‘에어포스 투’역대 미 대통령 선호…탑승하면 ‘에어포스 원’으로 변신북미정상회담 막판 조율을 위해 9일 두 번째 평양 방문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타고간 비행기는 ‘에어포스 투’로 불리는 C-32A다. 종전 기체인 C-137 스트래토라이너의 노후화에 따라 후계 기종으로 1996년 선정됐는데, 당초부터 군용기가 아니라 민간상용(commercial off-the-shelf: COTS) 기체를 개조해 도입한 최초의 군용기다. 원래 모델은 보잉사의 중형급 항공기인 B757-200이다. 별명이 나타내듯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대응한 부통령 전용기지만 이외에도 대통령 부인, 장관급 정부 각료나 상·하원 의원이 C-32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대통령이 탑승할 경우 순식간에 ‘에어포스 원’으로 승격되기도하는 데 실제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747여객기에 기반을 둔 거대한 VC-25A보다 C-32A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항의 활주로가 짧을 경우에도 C-32A를 에어포스 원으로 이용한다. C-32A 내부에는 21세기에 걸맞는 항전장비를 탑재했다. 또한 부통령이나 정부 각료가 신속한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각종 통신장비를 완비하고 있다. 운용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의 제89수송단 제1수송 비행대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전용기에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타고 ‘동반귀국’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주요 미국인 송환 절차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6월에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 신시내티에 도착했다. 이에 비추어볼 때 폼페이오 장관 일행도 일본 또는 괌 등에서 급유한 뒤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C-32A가 평양 도착 전에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 들렀다는 점에서 귀국길에도 같은 곳에서 급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방카 부부, 트럼프 대신 이스라엘 美대사관 이전식 참석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미국 대사관의 이전식에 참석할 대통령 대표단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신 대표단을 보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이끌 이번 대표단에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대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 고문,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가 지정됐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과 므누신 장관은 유대인 혈통이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주무부처 장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표단 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과 실무 준비 등으로 미국을 비울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 이 같은 발표에 당시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팔레스타인을 자극해 평화협상 타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현재 대부분 나라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유엔은 예루살렘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라는 점을 고려해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 “북한, 믿지마라. 그러므로 검증하라”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 “북한, 믿지마라. 그러므로 검증하라”

    “샴페인 터뜨리기엔 너무 이르다” .. “미끼상술 조심”“‘최대의 압박 계속’ 펜스 부통령 발언이 정확한 접근법”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가 7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조언했다. 제네바 합의로 핵 동결에는 성공했으나 후일 북한이 핵탄두와 중·단거리 운반 수단을 보유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평가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제네바 합의가 미봉책으로 역사에 남게 된 데 대한 반성을 담은 충고다. 갈루치 전 특사는 미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먼저 북한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는 협상 신조를 언급하면서 “레이건은 틀렸다.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가 아니라 ‘믿지 마라. 그러므로 검증하라(don’t trust and therefore verify)‘이다”라고 했다. 갈루치는 또 전임 오바마 정부 시절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지한다고 약속한 뒤 ’위성 발사‘ 주장을 내세워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했던 사례를 들며 ’미끼 상술(bait and switch)‘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의 ’믿을 수 있고 검증할 수 있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들‘이 나올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최근 발언을 예로 들면서 “이것이 정확히 맞는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갈루치는 또 북한으로부터 구체적 대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보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우리의 훈련 수위가 약해지거나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것을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얻는다면, 우리는 어떤 것도 얻기 전에 그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고, 그의 웃는 얼굴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내주는 어떤 것도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갈루치는 “샴페인을 일찍 터뜨려서는 안 된다. 그러기엔 너무 이르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것은 그저 북한 측의 말을 한국 외교관들이 전한 전언”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그것에 대한 평가, 이 프로그램을 협상 의제에 올릴지 여부 등에 대해 가장 최근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고, 재작년 10월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말레이시아에서 1.5트랙 회동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합의 ‘운명의 날’ 닷새 앞으로…佛·英, 트럼프 파기 저지에 막판 총력

    마크롱 “전쟁 일어날 수도 있다” 英외무 “중동 핵군비 경쟁 촉발” 항공기 등 무역 이익 지키기 나서 로하니 “탈퇴 즉시 후회” 전쟁 시사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 임박한 프랑스와 영국이 파기를 막기 위한 마지막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면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핵합의를 갱신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갱신일인 오는 12일까지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 사항을 반영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를 파기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수호를 요구하는 칼럼을 썼다. 그는 “핵합의를 파기하면 중동에서 핵 군비 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핵합의 약점이 있지만, 고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약을 없애버려 이득을 보는 것은 오직 이란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 핵합의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이 합의를 유지하는 것이 테헤란(이란 정부)의 지역 내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장관은 미국 정부에 합의 갱신을 요구하려고 이날 방미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접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유럽이 미국과 이란의 중재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중동 정세 안정뿐만 아니라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서다. 유럽 기업들은 핵합의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된 2016년 이후 이란에 진출했다. 프랑스 에어버스는 이란에 190억 달러(약 20조 4630억원)에 항공기 100대를 판매하기로 계약했고,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2억 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또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7년 만에 이란 시장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과 이란의 무역은 2013년 62억 유로(약 8조원)에서 지난해 210억 유로 규모로 늘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호라산주 사브제바르시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는 즉시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후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은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하든 이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몇 달 전부터 이란 원자력청과 경제 부처에 핵합의 탈퇴 시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전쟁이나 긴장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의 권리를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다. 미국은 우리 조국 이란에 어떤 짓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영방송으로 이란 전역에 생중계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국민 청소하는 날…시에라리온, ‘클리닝 데이’ 도입

    전국민 청소하는 날…시에라리온, ‘클리닝 데이’ 도입

    지난 5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전 국민이 일제히 밖에 나와 환경미화 활동에 참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에라리온에서는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신임 대통령이 국가 위생 환경 개선을 목표로 시행하는 정책으로 새롭게 도입한 ‘내셔널 클리닝 데이’가 처음 시행된 것이었다. 이날 수도 프리타운의 최대 슬럼가인 크루베이에서는 남녀 주민 몇백 명이 밖으로 나와 시내와 배수로 등에서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를 치웠다. 한 주민 남성은 “평소 너무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탓에 배수로가 항상 막혀있어 비가 오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비오 대통령이 지정한 클리닝 데이의 시행일은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다. 또한 비오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업무 종사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이 나라 정부 공무원들의 근무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인데 대통령과 부통령이 불시에 점검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만일 정시대로 근무하지 않으면 징계 처분이나 심지어 즉시 해고까지도 내릴 계획이라고 비오 대통령은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도 관심 갖는 ‘北원유’… 남북경협 때 탐사·개발되나

    美도 관심 갖는 ‘北원유’… 남북경협 때 탐사·개발되나

    동해 등 7곳 40억~50억 배럴 추정 향후 북·미 협력 사업 가능성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베일에 싸여 있는 북한 원유 매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원유 탐사가 향후 남북 경협뿐 아니라 북한·미국 간 주요 협력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1일 북한 전문가는 “미국 정부는 북한 원유 매장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향후 북한 투자 시 원유 탐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역시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이 경영자로 일했던 핼리버튼의 자문변호사가 내게 북한 원유 매장 문제를 물어 본 적이 있다”면서 “아는 대로 얘기해 줬더니 굉장한 관심을 보이더라”고 밝혔다. 핼리버튼은 세계 최대 석유 채굴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문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료는 석유 분야 전문지인 ‘지오 엑스프로’ (2015년 9월호)에 실린 ‘북한 석유 탐사와 잠재력’이란 보고서였다. 집필자인 영국 지질학자이자 석유개발회사인 아미넥스에서 일했던 마이크 레고 박사다. 아미넥스는 2004년 북한 정부와 원유 탐사·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북한 전역의 원유 매장 가능성을 현장조사했고 레고 박사가 그 작업을 지휘했다. 그는 “북한 육지와 바다에 원유와 천연가스가 존재한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면서 “북한에서 원유와 가스의 상업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레고 박사는 북한 전체 원유 매장량을 40억~50억 배럴로 추정했다. 그는 평양, 황해남도 재령, 평안남도 안주~온천, 평안북도 신의주, 함경북도 길주~명천, 서한만, 동해 유역 등 7곳을 원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언급하면서 특히 동해안 유역을 “명백히 많은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 지목했다. 레고 박사는 재령 유역에서 지표면으로 원유와 가스가 유출되는 현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북한 원유 매장 가능성은 사실 오랫동안 거론됐던 사안이다. 1998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평양이 기름 위에 둥둥 떠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2005년 보하이만과 인접한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후 북한과 원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지만 북·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물론 북한 원유 매장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5년 7월 현재까지 확인된 원유, 석유, 기타 정제유 매장량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원유 매장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명확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직접 원유 탐사를 해 보는 수밖에 없다. 원유 탐사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외국자본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에서 “원유를 비롯한 중요자원들을 적극 개발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4·19 촉발시킨 부정선거…6·13이 다가온다, 댓글 조작 논란과 함께

    [그 시절 공직 한 컷] 4·19 촉발시킨 부정선거…6·13이 다가온다, 댓글 조작 논란과 함께

    1960년 3월 15일은 제4대 대통령 선거와 제5대 부통령 선거가 치러진 날이다. 4·19 혁명의 촉발제가 된 이른바 ‘3·15 부정선거’다. 사진은 나이 든 유권자가 주변 도움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하는 모습이다.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자유당은 대통령 후보로 이승만, 부통령 후보로 이기붕을 내세웠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로 조병옥, 부통령 후보로 장면을 선정했다. 당시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아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부통령이 대신 통치하도록 했다. 자유당이 선거 결과를 예측해 보니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이 사망하면서 이승만의 당선은 확실했지만, 부통령 선거에서는 이기붕의 당선이 어려워 보였다. 자유당이 부정부패를 일삼은 탓에 국민은 자유당에 등을 돌렸던 것이다. 자유당은 경찰과 공무원을 동원해 조직적 부정 선거를 벌였다. ‘3인조 공개투표’, ‘투표함 바꾸기’, ‘사전투표’ 등의 방법이 동원됐다. 자유당은 승리했지만, 분노한 시민들이 선거 무효와 자유당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이런 분노가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이승만 대통령은 퇴진했으며, 자유당 정부는 몰락했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조작하는 등 ‘여론 조작’ 역시 부정선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 4.19 혁명 도화선된 고교생 김주열의 주검

    4.19 혁명 도화선된 고교생 김주열의 주검

    올해로 58주년을 맞은 4.19 혁명은 한반도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최초의 민주주의 시민혁명이었다. 까까머리 중고생들의 시위가 대대적인 전국 시위로 확산된 데에는 한 고등학생의 죽음이 큰 역할을 했다.4.19 혁명의 시작은 1960년 치러진 3.15 부정선거였다. 19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자유당정권은 이승만 당시 대통령과 이기붕 국회의장의 당선을 위해 치밀한 부정선거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 4할 사전투표, 3인조 또는 5인조 공개투표, 완장부대 활용, 야당참관인 축출 등 갖은 방법을 쓴 끝에 이승만 대통령 후보가 85%, 이기붕 부통령 후보가 7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부정선거가 자행된 선거일 밤 경남 마산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 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이를 제1차 마산의거로 부른다.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은 부정선거 반대시위를 공산당의 사주한 것 간주하고 강경 진압의 구실로 삼았다.마산 의거 당일 실종됐던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의 시신이 한달여 만인 4월 11일 마산부두에 떠올랐다.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였다. 형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던 김주열은 최루탄에 맞아 숨졌고, 경찰이 바다에 시신을 버린 것이다. 시신의 참혹한 모습을 본 마산 시민들은 분노했고 시청과 파출소를 부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마침내 4월 19일 서울시내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시내에서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발포로 이날 21명이 숨지고 17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 계엄령이 선포됐다.이승만은 4.19 시위에 따른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미국은 국무부 성명을 통해 4.19 시위를 부정선거에 대한 군중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발표해 이승만 정권을 압박했다. 학생들에 이어 교수들도 거리로 나섰다. 258명의 대학교수들은 서울대 교수회관에 모여 4월 25일 14개 항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3.15 부정선거와 4.19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시위에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린이들도 참여했다.이승만은 다음날 시위대가 경무대로 다시 집결하자 하야 성명을 발표한다. 비슷한 시각 시위대는 파고다 공원에 세워진 이승만 동상의 목에 철사줄을 걸어 끌어내렸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권이자 독재 정권의 붕괴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편·아들 대통령 만든 ‘정치명가 大母’

    남편·아들 대통령 만든 ‘정치명가 大母’

    수수한 옷차림·가짜 진주목걸이 소박한 ‘국민 할머니’로 사랑받아 바버라 부시는 조지 H 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의 부인이자 조지 W 부시 43대 대통령의 어머니로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남편과 아들의 대통령 취임을 모두 지켜본 여성이다. 퍼스트레이디일 때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내조형’으로 이미지를 남겼고, 수수한 옷차림에 가짜 진주목걸이도 주저하지 않고 드러내면서 소박한 ‘국민 할머니’로 사랑받았다. 남편, 장남뿐만 아니라 작은아들 젭 부시도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이자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로 성장하면서, 바버라는 미국 정치 명가를 일군 대모(大母)로도 불렸다.부시 가문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17일(현지시간) 바버라의 영면을 알렸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주요 매체도 일제히 바버라의 일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애도를 표했다.바버라는 1925년 뉴욕의 명문가인 ‘피어스 가문’에서 태어났다. 16세였던 1941년 크리스마스 댄스 파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1945년 1월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결혼했다. 올해 1월 결혼 73주년을 맞아 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한 대통령 내외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백혈병으로 3살 때 세상을 떠난 로빈 부시를 포함해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뒀다. 손주 17명, 증손주 7명이 있다.바버라는 전형적인 내조형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사업과 정치를 도왔다. 1989년 1월부터 1993년 1월까지 영부인이 된 뒤에는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NYT는 “그는 판단력이 빠르고 인기 있는 연설자로서 남편의 큰 정치적 동맹이자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임기 초반 조지 H W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아래로 곤두박질쳤을 때도 바버라의 지지율은 40%에 육박했다. 아들 둘을 대통령, 주지사로 키웠을 만큼 자식 뒷바라지에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평소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데 조심했지만 2016년 젭 부시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트럼프는 여성과 군대에 대해 끔찍한 말을 한다. 사람들이 왜 그를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공격하는 등 자식의 선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남편 부시 전 대통령이 1981년부터 8년간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바버라는 문맹 퇴치 운동을 주도했다.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한 1989년에는 ‘바버라 부시 가족 독서교육 재단’을 설립했다. 미국인들은 새하얀 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수수한 옷차림을 즐기며, 가짜 진주목걸이를 자랑하는 바버라를 사랑했다.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부시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면서도 “난 결코 머리를 염색하거나 옷을 바꾸거나 살을 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외모에 대한 유쾌한 농담을 즐기며 미국인들에게 친근감을 안겼다. 1992년 1월 퍼스트레이디로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문화재를 둘러보고 붓글씨로 ‘한미 우호, 임신 새해 바바라 부시’라는 한글 휘호를 남겼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어머니는 굉장한 영부인”이라면서 “어머니는 늘 우리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했고, 마지막까지 우리를 웃게 하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와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바버라는 미국 가정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이라면서 “이 나라와 가족에 대한 헌신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장례식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텍사스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교회에서 열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Barbara Bush 1925~2018 1925년 6월 8일 출생 / 1941년 조지 H W 부시와 교제 / 1945년 1월 6일 조지 H W 부시와 결혼 / 1946년 7월 6일 장남 조지 W 부시 출산 / 1989년 1월 20일 남편 미 41대 대통령 취임 / 1989~1993년 미 영부인 / 2001년 1월 20일 장남 미 43대 대통령 취임 / 2018년 4월 17일 사망
  • 훈장 박탈 김성수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자격 유지

    지난 2월 독립유공자 서훈이 취소된 인촌 김성수(1891∼1955)가 어린 시절을 보낸 ‘부안 김상만 고택’의 국가민속문화재 자격이 유지됐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민속분과는 지난 10일 열린 회의에서 국가민속문화재 제150호 ‘부안 김상만 고택’의 문화재 지정 해제 안건을 검토해 부결했다. 앞서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인촌은 대법원에서 일제강점기 친일 행위에 대한 확정판결을 받아 건국공로훈장 복장(複章·지금의 대통령장)이 박탈되고 생가와 동상의 현충시설 해제가 결정됐다”며 인촌 김성수와 관련된 고택의 문화재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는 “부안 김상만 고택은 거주 인물이 아니라 주거지 관점에서 가치를 평가받아 문화재로 지정됐다”며 “문화재 지정 해제 요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민속문화재는 의식주, 생산, 교통, 교역 등에서 한국 민족의 기본적 생활문화를 나타내는 유물 중 전형적인 것이 지정된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김상만 고택은 안채, 안사랑채, 헛간채 등 건물 8동으로 이뤄졌다. 김상만(1910∼1994)은 인촌의 장남이다. 이 집은 1895년 안채와 사랑채 등이 지어졌고, 1903년 안사랑채와 곳간채가 세워졌다. 문간채는 1984년에 중건됐으며, 전체적인 평면 형태는 ㅁ자형이다. 기와집 못지않게 좋은 부재를 썼지만, 기와지붕이 아닌 초가지붕인 점이 특징이다. 1982년에 보수를 거치고 지붕의 이엉이 억새로 변경됐으나, 전북 고창 지방의 주거양식을 잘 나타내는 근대적 초가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촌은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고 모금운동을 벌여 고려대를 설립한 교육자이자 부통령을 지낸 정치인이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일제의 징병과 학병을 찬양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항일운동가단체들은 인촌 관련 기념물 철거와 후손들의 재산 환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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