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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미국 탄핵 정국 최대 수혜자는 트럼프?/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탄핵 정국 최대 수혜자는 트럼프?/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미국 정가가 현직 대통령의 탄핵 추진으로 요동치고 있다. 미 백악관에 파견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2020년 미 대선 개입을 요청했다’는 내부 고발로 시작된 탄핵 정국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실 ‘탄핵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긴 측면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내년 대선의 최대 라이벌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조사 압력을 가한 정황이 포함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내부 고발자를 ‘스파이’로 몰아붙이는 등 오히려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을 자신의 책 ‘거래의 기술’에서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언론은 항상 기삿거리에 굶주려 있고, 나는 소재가 자극적이면 대서특필한다는 속성을 경험했다. 논쟁이 빚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신문이 나를 주목하게 해 내 기사를 쓰지 못해 안달이 나게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논란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14개월 앞두고 민주당에 맞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한다. 탄핵 정국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를 더욱 결집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미 민주당의 탄핵 조사 개시 발표 이후 이틀 만인 26일 트럼프 재선 캠프 등에 1300만 달러(약 156억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휘몰아치는 탄핵 광풍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엘리 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을 좋아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자신에 대한 공세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스캔들을 부각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절차가 진행될수록 트럼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논의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탄핵 조사에서 ‘스모킹건’을 찾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도 탄핵 정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통과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탄핵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100석) 3분의2(67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편인 공화당(51석)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상원 통과는 불가능하고 이는 탄핵 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또 민주당이 탄핵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잃게 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탄핵에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미국 내에서 탄핵 지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탄핵 조사 결정 직전인 지난 20~22일 조사에 비해 불과 나흘 뒤인 26일 탄핵 찬성이 36%에서 7% 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반대 여론은 49%에서 6% 포인트 줄었다. 또 민주당이 탄핵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등 국면을 뒤흔들 스모킹건을 찾아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도하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미 탄핵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도 “탄핵이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막말과 분열 정치 대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하차할지, 재선 타이틀을 거머쥘지를 결정할 탄핵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hihi@seoul.co.kr
  •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새달 말 하원 표결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속도전… 이르면 새달 말 하원 표결

    외교위, 내주 볼커 특별대표 증언 청취 반복적 압력 근거로 권력남용 적용 시사 의회 탄핵조사 지지여론 갈수록 상승 트럼프는 골프여제 소렌스탐과 라운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조사하는 민주당은 하원에서 11월쯤 표결을 하고자 속도전을 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 조사 청문회는 앞으로 몇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지난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다음달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들 상임위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 등 국무부 소속 관료 5명에게 2주 내 관련 진술을 받는 일정도 잡았다. 특히 하원 외교위는 다음주 볼커 특별대표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볼커 특별대표는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 안드리이 예르마크에게 줄리아니를 소개했다. 국무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줄리아니는 민간인으로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고 WSJ가 전했다. CNN 등은 볼커 특별대표가 외교위의 증언신문 일정 발표 직후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시프 위원장은 의회가 공식 휴회에 들어가기 전 2주간 “청문회와 증인 면담, 소환장과 자료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민주당의 빠른 움직임을 고려하면 탄핵 표결이 이르면 10월 말에도 가능하다”면서 “통상 탄핵 절차를 주도하는 법사위가 탄핵안 초안을 작성한다”고 전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확히 어떤 혐의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민주당 주요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근거로 권력남용 등 적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조사에 줄리아니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협력하라고 반복적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마크 애머데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가 내부고발자의 고발을 조사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공화당 하원의원 처음으로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탄핵 여부 판단은 보류했다. 미 여론은 탄핵 조사에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이 지난 26~27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 절차 지지 응답이 47%, 반대는 42%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탄핵 절차 돌입 찬반이 각각 43%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탄핵 찬성 53%, 반대 43%로 격차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조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전설적인 골프 스타 게리 플레이어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운딩을 마친 그레이엄 의원은 탄핵 조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소렌스탐 팀에게 졌지만 기분은 좋은 상태”라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백악관, 우크라 통화기록 은폐 시도”… 탄핵정국 파문 확산

    “백악관, 우크라 통화기록 은폐 시도”… 탄핵정국 파문 확산

    “백악관, 당시 통화기록 심각성 인지” 주장 민주당 “외국 지도자에 마피아 같은 강탈” 조사 빌미로 군사 원조 중단 내용은 없어 트럼프 “공화당원들 뭉쳐서 싸워야” 트윗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미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26일에는 의혹의 발단이 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공개돼 파장이 더 커졌다. 미 민주당은 녹취록 내용 등이 탄핵 사유를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압이나 대가성 요구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를 주장하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7월 25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바이든이 검찰 기소를 막았고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알고 싶어 해서 우리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함께 무엇이든 해 준다면 좋을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가진 정보에 대한 조사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많은 일을 겪었고 우크라이나는 그것(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알아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세 번, 자신의 친구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다섯 번이나 언급했다. 하지만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빌미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중단 여부를 압박하는 ‘대가성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 공개 이후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선거의 진실성, 대통령직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관여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외국 지도자에 대한 전형적인 마피아 같은 강탈”이라고 비판했고 발 데밍스 하원 법사위 의원은 “거의 모든 문장이 충격적 권한 남용을 보여 준다”고 비난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외압은 없었다”며 “바이든의 아들은 수백만 달러를 우크라이나에서 가지고 나왔다. 그것은 부패다”라며 역공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는 좋은 통화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도 내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통화 녹취록에 이어 상·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서신 형태의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일부 내용이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공개됐다. 고발장에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기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원들이 모든 것을 파멸시키려 한다. 함께 뭉쳐 강력히 싸우라, 공화당원들. 나라가 위태롭다!”고 올리며 반격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저격수 워런 의원, 바이든 대세론 뛰어넘나

    트럼프 저격수 워런 의원, 바이든 대세론 뛰어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추진 이후 미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재료를 제공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5일(현지시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LA타임스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 4527명을 상대로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2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워런 의원은 지난 6월(18%)에 비해 지지율이 11%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담당한 UC버클리 마크 디카밀로 국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일종의 ‘굴절 지점‘ 우리에게 발견된 것 같다”면서 “캘리포니아 민주당원들의 투표 성향 변화는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의 조짐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한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워런 의원은 27%를 기록해 바이든(25%) 전 부통령을 따돌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진보 성향의 워런 의원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하락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이라는 일석이조를 얻었다”면서 “워런 의원이 바이든 대세론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vs 바이든 운명 건 진실게임… 美 ‘탄핵 격랑’속으로

    트럼프 vs 바이든 운명 건 진실게임… 美 ‘탄핵 격랑’속으로

    “대선 라이벌 바이든 뒷조사 반복적 종용” 조사 요청·군사원조 연계 명시적 부분 없어 바이든 비위 사실로 들어날 땐 역풍 가능성 탄핵 추진 상황따라 내년 대선 향배 가를 듯 NYT “민주당의 도박… 모두에게 큰 위험” 일각선 “찻잔 속 태풍 그칠 가능성 높다”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13개월 앞두고 미 민주당이 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전격 돌입하면서 미 정가가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현직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가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탄핵 추진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는 등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하원의 탄핵 조사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탄핵 조사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비리 의혹 조사를 압박했다는 내부자의 고발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리에 대한 탄핵 조사 가능성에 대해 여론과 공화당 상원의 지지가 낮고 내년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이번 의혹의 파문이 확산되자 입장을 180도 바꿨다. 통화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를 압박하고, 개인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및 미국의 법무부 장관과 함께 협력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탄핵 조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시한 통화 녹취록 전문 공개가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조사 요청과 군사 원조를 연계한 부분이 녹취록에서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아 여야간 공방만 거세질 수도 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쓰레기 마녀사냥”이라며 즉각 강력 반발했다. 또 민주당 인사들의 수많은 ‘탄핵’ 발언을 편집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이 자신의 집권 내내 ‘탄핵 노래’만 불렀다는 조롱이었다. 트럼프 선거캠페인 책임자인 브래드 파스칼은 “민주당의 탄핵 전략은 그들의 극단적이고 좌파적인 지지기반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우리 지지층에 활기를 불어넣고 향후 대선에서 트럼프의 압승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탄핵의 성패는 내년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헌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나거나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을 경우 러시아 스캔들처럼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만 줄 가능성도 있다. 또 탄핵 조사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위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탄핵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에 ‘양날의 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탄핵 조사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 전체 과반(435석 중 218석 이상)과 상원 전체 3분의2(100석 중 67석)가 동의해야 한다. 민주당은 하원의 절반이 넘는 235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100명)은 공화당이 절반 이상인 53명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탄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탄핵 추진이 이미 분열된 국가를 더욱 쪼개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에게 큰 위험을 안겼다”면서 탄핵 절차 개시가 “민주당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더힐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탄핵안이 넘어오면 즉각 부결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 스캔들과 닮은 듯 다른 우크라 의혹

    비교적 실체 규명 쉬운 구도 ‘주요 동력’ 민주, 초선·중도성향 의원들도 적극적 미국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서 워싱턴 정가는 앞서 미국을 들끓게 했던 ‘러시아 스캔들’을 떠올린다.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 모두 워싱턴을 탄핵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민주당의 대응 등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 정부와 유착했다는 의혹으로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각각 공모 대상과 타깃이 바뀐 것일 뿐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기본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권력남용 성격을 갖고 있다. 나아가 최고권력자가 차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에 대한 의혹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선거에 대한 의혹이었던 ‘러시아 스캔들’과 비교해 파급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공모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결과적으로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통화 여부 등 비교적 단순한 구도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 중단을 위협했다는 의혹 등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여론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요소도 갖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했던 ‘러시아 스캔들’은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당도 단일대오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당내 분란만 커지며 탄핵을 추진할 동력을 잃어야 했다. 진보·소장파 의원들은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지도부는 신중했다. 충분한 증거 없이 탄핵을 추진하다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무엇보다 신중한 성격의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탄핵 추진을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당내 다른 중도 성향 의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탄핵안에 적극적이다. 시프 위원장은 “탄핵만이 유일한 구제책”이라고 말했다. BBC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새로 입성한 하원의원들은 2016년 대선 당시 의회에 있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달리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현재 하원에서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크라 의혹’ 통화녹취록 공개… “트럼프, 조사 외압 사실로”

    ‘우크라 의혹’ 통화녹취록 공개… “트럼프, 조사 외압 사실로”

    백악관 ‘민주 탄핵 조사 개시’ 발표 다음날 트럼프 “압박은 없었다… 최대 마녀사냥” 6개 상임위 조사 착수… 비핵화 협상 촉각미국 민주당의 탄핵조사를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외압’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이날 공개했다. 녹취록은 A4 5쪽 분량이다. 민주당은 외압을 기정사실화하며 탄핵 추진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이 예상된다.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해 파악하고 싶어하는 만큼 법무부 장관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이 조사할 수 없다면… 나에게는 끔찍하게 들린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신이 압박은 전혀 없었다는 성명을 냈다”면서 해당 통화에 대해 “아무 것도 없던 통화(nothing call)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역사상, 아마도 (세계)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며 민주당을 비난하며 “부패한 보도가 많다”고 언론도 싸잡아 공격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유엔총회에서 대북 유화 메시지를 담은 연설을 한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대통령 취임선서에 대한 배신, 국가안보에 대한 배신,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배신임을 드러냈다”며 “오늘 하원이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추진한다는 점을 발표하며 6개 상임위원회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인 북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혼전순결법 제정에 ‘발칵’한 인도네시아 … ‘혼외동거는 징역 6개월’

    혼전순결법 제정에 ‘발칵’한 인도네시아 … ‘혼외동거는 징역 6개월’

    인도네시아에서 결혼전 성관계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규 제정이 추진되면서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의회 외곽에서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전국에서 시위가 발생했으며, 참가자 대다수는 학생이었다. 경찰은 최류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진압했다고 AP통신과 BBC 등이 25일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논란이 뜨거운 법안에는 ▲혼전 성관계는 범죄이며 1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고 ▲혼외 동거는 6개월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으며 ▲대통령·부통령·종교·국가기관·국기·국가를 모욕하는 것은 불법이며 ▲응급의료나 강간의 경우가 아닌 낙태는 최대 징역 4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이에 대해 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안이라며 수하르토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새로운 법안이 여성과 종교적 소수자, LGBT(성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법안들은 당초 24일 의회에서 투표에 부칠 예정이었으나 거센 반발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새로운 법안은 심의가 더 필요하다며 의결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법안 의결이 연기됐지만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의회가 이 법안들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법안과 관련해 분노를 더한 것은 부패를 근절하는 중요한 기관인 부패근절위원회(CEC)의 기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 위원회가 최근 현직 의원 23명에 대해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부패는 인도네시아에서 만연해 있으며, 종종 반부패 당국의 권한을 약화시키려는 의회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자카르타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밤방 수사트요 하원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류가스와 물대포 발사로 맞대응했다. 시위는 마카사르, 반둥, 말랑, 팔렘방, 메단 등에서도 발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펠로시 美 하원 의장 “우크라 의혹 탄핵 조사” 트럼프 “내게 긍정적”

    펠로시 美 하원 의장 “우크라 의혹 탄핵 조사” 트럼프 “내게 긍정적”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탄핵당해야 하는지 하원 차원의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석 235석 가운데 145석을 갖고 있어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전격 돌입함에 따라 미국의 대선 정국이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하기 어렵고, 일단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여론도 탄핵에 부정적이어서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미국에서는 탄핵으로 물러난 적이 없다. 유엔 총회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원의 탄핵 조사 개시는 오히려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부당한 통화를 통해 헌법적 책무를 저버렸다면서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도움을 받으려 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섯 상임위원회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거듭 요구했으며,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문제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차관 상환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검찰총장은 해임됐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유엔에 있는 이처럼 중요한 날에 많은 일과 성공을 이룬 가운데 민주당은 마녀사냥 쓰레기 속보로 이를 망치고 손상시켜야 했다.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나쁘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일련의 트윗을 통해 민주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아예 들여다보지도 못했다. 그들은 선거에서 지게 될 것이며 그때서야 어찌된 일인지 깨달을 것이다. 그녀(펠로시 의장)가 탄핵에 들어가면 내 선거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다들 말한다. 이게 누구에게 필요한 일인지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 탄핵 절차 돌입이 “총체적으로 부적절한 일”이란 점을 입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크라 스캔들에…트럼프·바이든 둘 중 하나는 쓰러진다

    트럼프 “바이든과 아들 부패 얘기했다” 7월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서 언급 시인 민주 “권력 남용” 공세…탄핵론 재점화 바이든도 수사 위협 사실땐 정치 치명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수사하라’고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론이 다시 불거지는 등 워싱턴 정가는 진실 여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중 한 명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는 주로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과 부패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 아들과 같은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이 같은 해명 과정이 바이든 부통령의 이야기를 나눴음을 시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탄핵론이 다시 불거졌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CNN에 “탄핵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악행에 대한 유일한 구제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때는 탄핵론에 신중했던 인사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이 헌법상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사안을 내부 고발자가 의회에서 공개해야 한다”면서 “행정부가 이것을 막는 것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조사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진실이 정확하게 밝혀진다면 권력 남용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 회사를 보호하려고 위협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 둘 중 한 명은 ‘대선 레이스 낙마’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맞붙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 회사를 수사하려던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을 해임하라고 위협했다는 내용을 수사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바이든 의혹 뒷조사해야”… 트럼프 이번엔 ‘우크라 스캔들’

    WSJ “트럼프 개인 변호사와 협력 요청” 트럼프 “ 가짜뉴스… 마녀사냥 실패할 것” 바이든 “엄청난 권력 남용… 하원 조사를” 아이오와 여론조사서 워런에 2%P 뒤처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하원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워싱턴 정가는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대형 스캔들의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으로 올해 4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 및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통화에서 언급된 의혹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검찰이 현지에서 에너지 회사 사업을 하던 헌터와 관련 회사를 수사하려던 사건에서 불거졌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규모인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바이든 부자에게서 위법한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WSJ는 내부고발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해 바이든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또 줄리아니가 지난 6월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검찰 간부를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가짜뉴스 미디어와 민주당은) 나와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이 나눈 지극히 훌륭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조작한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며 “그는 조사를 받아 마땅하다. 하원이 조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과 유착했다는 의혹이라는 점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대통령이 자신의 잠재적인 경쟁자를 뒷조사하라고 요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러시아 스캔들과는 다른 차원의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AP는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수사 압력에 정부 차원이 아닌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가 동원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마녀사냥은) 또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오와주 디모인 레지스터와 CNN 방송의 합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 지지율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22%)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세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우크라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父子 수사를” 압박했나 안했나

    트럼프, 우크라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父子 수사를” 압박했나 안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자신의 재선 목표에 맞춰 악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굳어지고 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흐로마드스케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도중 민주당의 내년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프리스타이코 장관은 “난 둘의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으며, 압력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화는 길고 우호적이었으며 많은 질문을 다뤘고, 때로는 진지한 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우리 나라가 독립국이고, 우리만의 비밀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부인이라기 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압력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관련 의혹을 조사하라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여덟 번 가까이 촉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의혹이란 그가 지난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의 차관 상환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보수를 받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 정상과의 대화에서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고 내부 고발한 이를 “당파적 내부고발자”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통화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 외국 정상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는데 다음주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쏟아졌다. AP와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갖기 전 취재진에게 “그(내부 고발자)는 통화 과정에 일어난 일을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난 많은 지도자와 대화를 나눈다. 그것은 언제나 적절하다”며 “어떤 일을 하든 난 이 나라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헌터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처음에는 부인했다가 두 번째 묻자 인정했다. 그는 올해 여름에도 젤렌스키의 특사를 면담하는 등 여러 각도에서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를 수사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대만과 단교한 솔로몬제도 제재 검토…中 “내정간섭 말라”

    美, 대만과 단교한 솔로몬제도 제재 검토…中 “내정간섭 말라”

    美 “내년 솔로몬제도 대한 원조 재검토” 펜스, 이달말 예정된 총리와 회담도 취소 수교 조건으로 100억원 제공 약속한 中 태평양 요충지 확보…“작은 전투서 승리”남태평양의 소국 솔로몬제도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대만과 단교한 솔로몬제도를 미국이 강력히 비난하며 사실상 제재를 검토하자 중국이 “내정에 간섭 말라”고 반발했다. 두 나라가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에 이어 대만 문제로 힘겨루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 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의 글로리아 스틸 아시아국 부국장 대행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2020 회계연도에 솔로몬제도에 대한 원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나라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없애겠다는 것으로 사실상의 제재 조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이달 말로 예정된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솔로몬제도 측 요청으로 다음주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맞춰 워싱턴DC에서 회동할 계획이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크게 실망했다. 중국이 대만과의 단교를 압박하는 것은 역내 안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솔로몬제도가 중국과의 수교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무슨 자격으로 중국과의 수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가”라면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화춘잉 대변인도 “우리는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외교적 관계 단절을 결정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솔로몬제도가 역사적 기회를 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자 1971년 유엔에서 탈퇴했고, 시간이 갈수록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비공식적 동맹인 대만의 위상을 지키고자 노력하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솔로몬제도는 인구 63만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 2130달러의 빈국이다. 중국은 수교를 조건으로 개발기금 850만 달러(약 100억원)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서는 홍콩 시위로 흔들리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태평양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도 확보했다. 미국과의 패권전쟁의 작은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으려고 지난해 6월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호주와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볼턴 후임 국가안보보좌관 ‘폼 사단’ 오브라이언도 “힘을 통한 평화”

    볼턴 후임 국가안보보좌관 ‘폼 사단’ 오브라이언도 “힘을 통한 평화”

    존 볼턴을 전격 경질하고 여드레 만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새로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특사의 첫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 ‘힘을 통한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힘을 통한 평화’를 정책 추진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협력도 강조했다. 대통령 및 다른 외교안보팀 멤버와 사사건건 충돌했던 볼턴 전 보좌관처럼 그 역시 매파로 분류되지만 협력과 조율을 중시하는 그의 캐릭터를 반영해 트럼프 행정부를 한 팀으로 단단히 묶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나타났을 때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국무부에서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는 것을 기쁘게 발표한다. 난 로버트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일해 왔다. 그는 훌륭하게 직무를 해낼 것”이라고 밝힌 지 한 시간쯤 뒤였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 봉사하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우리는 힘을 통한 또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1년 반 남았음을 거론한 것이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마이크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네 번째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며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 참모로 활동하게 된다. 북한, 중동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폼페이오 사단으로 분류되는 오브라이언의 지명은 한반도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에게 다섯 명의 후보군을 거론하며 오브라이언 특사에 대해 “그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특사와 함께 릭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마이크 펜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를 거론했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지난해 5월부터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해 왔으며,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된 후인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오브라이언 특사가 미국인 인질 가족과 긴밀히 협력하고 인질 문제에 관해 행정부 관료들에게 조언해 왔다고 전했다. 또 조지 W 부시, 오바마 행정부 때 아프가니스탄의 사법 개혁과 관련한 국무부의 민관 협력을 거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라슨 오브라이언 법률회사의 파트너 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그동안 일부 공화당 대선 캠프의 대외정책 고문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국무부에서도 몇몇 직책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5년 유엔 총회의 미국 대표로 지명돼 2005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유엔대사로 일했던 볼턴 전 보좌관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국무부 소속으로 그동안 거론돼온 후보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선호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안보 분야 파워가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 ‘수석 인질 협상가‘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는데, 당시 백악관은 오브라이언 특사의 예전 언급을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무부 동료들과 강한 유대를 감안할 때 이번 임명을 ‘안전한 선택’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상냥한 태도는 무자비하고 관료주의적인 내부 싸움꾼인 볼턴 전 보좌관과 대조를 이룬다는 행정부 관료의 평가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스트 볼턴’ 5명 압축… 비건은 국무부 부장관 지명설

    백악관 “후보 추가로 더 있다” 진화나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되는 등 후임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유력한 ‘포스트 볼턴’으로 점쳐지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후보군에서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최종 후보 5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군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와 릭 와델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 안보 차관,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볼턴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 등 5명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특사에 대해 “그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켈로그 보좌관에 대해서도 “나는 키스 켈로그를 대단히 좋아한다.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일해 왔다”고 칭찬했다. 와델 전 부보좌관에 관해서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중 오브라이언 특사와 와델 전 부보좌관은 ‘폼페이오 사단’으로 분류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5명이 최종 후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 “이날 거론된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한번 띄워 주기 위해서, 또는 대통령의 의중을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생각을 뒤집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5명 실명 공개 이후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백악관 풀 기자단에게 언급한 보좌관 후보자 명단은 전체 명단이 아니다”라면서 “(그들 외에) 다른 후보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차기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비건 대표가 부장관에 임명될 경우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직하면서 북핵 협상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비건 대표에 대한 북한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볼턴 보좌관 후임 5명으로 압축…스티븐 비건은 빠져

    볼턴 보좌관 후임 5명으로 압축…스티븐 비건은 빠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빠졌다. 비건 대표는 이달 안에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로서 당분간 비핵화 협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사령탑인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투톱’으로 꼽히는 자리다. 외교정책 전반, 특히 대북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책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5명의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거론한 후보군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 ▲릭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 안보 차관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마이크 펜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 등 5명이다. 풀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은 5명의 최종 후보군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비건 대표도 그동안 후보군으로 비중 있게 거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거론한 압축 리스트에는 빠졌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핵화 과제를 마치겠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옮길 생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고 지난주 방미 기간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가진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전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조야선 폼페이오, 키신저급 파워 예상… 비건은 現 직책서 비핵화 과제 완료 언급”

    “美 조야선 폼페이오, 키신저급 파워 예상… 비건은 現 직책서 비핵화 과제 완료 언급”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17일 “미국 조야에서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과거 닉슨 정부 시절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같은 막강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과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두루 만났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볼턴이 백악관에서 나가고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백악관과 국무부를 모두 장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 후임과 관련해선 “일각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볼턴의 자리로 갈 것으로 예상했고, 또 일부 인사들은 키스 켈로그라는 사람을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육군 장성을 지낸 켈로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윤 의원은 비건 대표와의 만남도 소개했다. 윤 의원은 “45분 정도 비건 대표를 만났는데, 내게 ‘이 자리에서 비핵화 과제를 마치겠다. 그 자리(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 옮길 생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대화 내용은 서로 보안을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미 실무 협상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 예상으로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혹은 유럽 대서양 연안 국가에서 열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초청 내용이 담긴 친서를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주한 미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들도,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모르는 내용”이라며 “가타부타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공개 비판했던 윤 의원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결정에 그 양반의 입김이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자신은 미국을 잘 안다, 요리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미국 조야에서는 한미동맹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글로벌 CFO 3분의 2 이상, 내년 트럼프 재선 성공 전망”

    “글로벌 CFO 3분의 2 이상, 내년 트럼프 재선 성공 전망”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의 3분의 2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재선될 것으로 점쳤다. 미 경제가 침체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취약한 경제가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경우가 있지만 CFO 다수는 미 경제에 침체 발생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낙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이 공개한 CNBC 글로벌 CFO 위원회 소속 6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분의 2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중 25%는 현재 미 민주당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 글로벌 CFO 위원회 소속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은 5조 달러(약 5973조원)를 넘는다. 이 위원회는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후보의 낙선을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경제 둔화 우려와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떨어졌다. 위원회 소속 기업의 거의 절반이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을 경험하고 있지만 무역 마찰로 인한 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자의 65%는 미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없고, 이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린 배브렉 미 UCLA 공공정책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같은 문제를 공약을 강조하며 출마한 점이 경기 둔화에도 버틸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가 취약해진다면 부동표의 지지를 얻는데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이달 2~5일 미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지난 7월 초에 나온 44% 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의 7월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9% 포인트 뒤지는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열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9·11테러 18주년 추모식, 조촐하게 열려

    18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일어난 9·11테러 추모식이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과 뉴욕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워진다. CNN 등에 따르면 9·11테러 18주년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당시 비행기 테러로 파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원히 잊지 말자’는 다짐을 하는 자발적 행사로 치뤄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기에 참석하는 대신에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3번째 테러 현장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셴크스빌 부근의 집회에서 연설한다. 2001년 9·11테러로 숨진 크리스토퍼 엡스의 여동생 천드라 엡스는 지난해 추모식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그 오랜 세월 해마다 이 곳에 오느냐고 묻는다”면서 “그 이유는 아직도 미군 병사들이 우리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엡스는 이어 “또 우리를 지키는 구조대가 아직도 죽거나 병이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살아있는 한 9·11테러를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과 함께 묵념, 당시 항공기가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던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 등 당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2001년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항공기들을 가지고 무역센터 건물에 돌진했을 때 거의 3000명이 사망했고 펜타곤 건물과 생크스빌의 들판도 공격을 당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9·11 코앞에 탈레반 초청이라니”… 트럼프 회담 취소에도 논란

    캠프 데이비드 비밀회담 하루 전 취소 친정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거센 비난 볼턴 반대 등 내부 이견 커 취소된 듯 폼페이오 “탈레반 중대한 약속땐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과의 비밀 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공화·민주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9·11테러 18주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탈레반의 미국 초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 이유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이견과 탈레반에 대한 추가 양보 압박 등 다양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초청해 비밀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날인 7일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거센 비난이 일었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애덤 킨징어(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9·11테러를 포기하지 않고 악행을 계속하는 테러 조직의 지도자들이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 월츠(공화·플로리다) 의원도 “탈레반은 평화에 대한 의욕을 보인 적이 없다. 휴전에 동의한 적도 없고 공격을 계속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미군 병사 시신이 관에 담겨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하원의원은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인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지도자들이 대응책을 논의했던 장소”라면서 “당시 알카에다를 지원했던 탈레반의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진보센터(CAP)의 브라이언 카툴리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접근법에는 공통적인 맥락이나 철학이 없으며 예측 불가능성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탈레반과의 협상 취소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군 1명을 포함해 12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5일 폭탄테러 공격을 취소 사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과 공화당의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협상 취소 선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이견을 노출했다”면서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른바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체결을 시도하다 헛발질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기술 뽐내기는 2016년 선거 승리를 도왔지만, 이번 주말 사건 이후 그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국제무대에서 이 같은 주장(거래를 잘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 등에 평화협상이 일단 보류됐으며 재개를 위해서는 “(탈레반의) 중대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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