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통령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금강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형사사법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금품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89
  • “판세 뒤집을 변수 많다”… 트럼프, ‘中 때리기-법·질서’로 반격

    “판세 뒤집을 변수 많다”… 트럼프, ‘中 때리기-법·질서’로 반격

    트럼프, 코로나 리셋에 경제 치적 사라져2016년 승리 플로리다 등 3곳 모두 열세최근 지지율 바이든보다 9.1%P나 뒤져TV토론회·북미 정상회담 등 변수 가능성우위 점한 바이든 ‘낙승’ 단언 시기상조미 대선(11월 3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6일(현지시간)까지 연이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전 부통령)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바이든의 낙승’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석 달은 짧지만 긴 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전 대선과 달리 코로나19, 흑인시위, 경제위기 등 대선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열세 국면에 처해 있다. 그러나 쉽사리 날개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가 마지막 반전을 위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밖으로는 중국 때리기, 안에서는 인종차별 시위에 맞서 법과 질서의 회복을 주창하는 이유다. 27일 여론조사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대통령(40.9%)보다 9.1% 포인트 높다. 지난달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53일간 7%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1980년 이래 대선 100일 전 지지율이 열세였던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한 건 조지 H W 부시가 유일하다. 지지율 37%로 지고 있던 그는 1988년 대선에서 민주당 마이클 두카키스 후보(54%)를 물리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승리했던 지역에서마저도 열세다. CNN이 26일 내놓은 경합주 여론조사(18~24일)에서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51%대46%, 애리조나에서 49%대45%, 미시간은 52%대40%로 앞서 있다. 이들 3곳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 지지율 하락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야심 차게 열었던 유세의 흥행 실패 이후 가속화됐다. 지지층인 러스트벨트(쇠퇴한 공업 지역)와 바이블벨트(기독교 근본주의 지역)가 만나는 이곳에서 바람을 일으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몰린 시골지역 공략에 나서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소속당의 지지도 못 받는 처지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 측은 트럼프 캠프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트럼프와 함께 넣어 만든 황금색 주화 한정판에 대해 동의 없이 사용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흑인시위 국면에서 공화당 전·현직 의원들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햇다. 미중 1차 무역협정으로 기대했던 경제 치적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감염병 이후 격화된 미중 갈등에 의해 지워지고 있다. 재선을 위해 서둘렀던 경제 정상화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부추겨 누적 확진자가 420만명을 넘어서는 비극을 초래했다. 마스크 착용, 말라리아약 복용에 연일 보건당국자들을 공격하며 일으킨 소모적 논쟁과 갈등에 지친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19 브리핑을 넉 달 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폴리티코는 “(대선) 패배의 앞에서 코로나 대응을 리셋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경제 만회가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 중국 때리기와 인종차별 시위대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더 꼬인 미중 관계는 휴스턴과 청두에 있는 양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장기화한 흑인시위에 대응해 ‘법과 질서 세우기’를 강조했지만 과잉 진압은 오히려 미국 내 시위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의 절박함은 최근 자신의 측근 풀어주기에서 나타난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 등으로 징역 40개월을 받았던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거센 반대에도 사면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스톤의 주도로 비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안도할 부분은 압도적 지지율에도 바이든이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거판은 여전히 ‘트럼프 대 반트럼프’로 돌아가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양당 전당대회에 이어 9월 두 후보의 TV토론회가 있고, 10월 서프라이즈(북미 3차 정상회담, 코로나 백신 보급 등 대선 전 깜짝쇼)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 향후 3개월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밀워키vs샬럿… 유권자 이목 쏠린 전대 장소

    밀워키vs샬럿… 유권자 이목 쏠린 전대 장소

    미국 대선을 100일 앞두고 세간의 이목은 양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공식 지명되는 다음달 전당대회에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32년 만에 승리를 빼앗겼던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공화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더이상의 실수를 막으려는 듯 플로리다 잭슨빌의 대규모 행사 대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낙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선벨트(남부지역)의 텍사스 휴스턴과 플로리다 마이애미 등을 두고 고민하다 다음달 17~20일 위스콘신 밀워키 개최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우세 지역부터 꼼꼼히 표심을 다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위스콘신주는 6대 경합주 중 하나지만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건 1984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47.22% 대 46.45%로 극적 승리를 거두며 대권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화당은 막판까지 다음달 24~27일 플로리다 잭슨빌 전당대회를 염두에 뒀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취소를 선언하고 당초 후보지였던 샬럿으로 선회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겼지만, 유독 샬럿에선 힐러리 후보가 득표율 60%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 세몰이를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샬럿 행사에서 2만 5000명이 모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소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으로 떠나간 민심을 방역 최우선 기조를 통해 다시 잡아 보겠다는 의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이클 무어 “트럼프는 사악한 천재… 선거 뒤집을 수많은 책략 보유”

    마이클 무어 “트럼프는 사악한 천재… 선거 뒤집을 수많은 책략 보유”

    미국의 진보 인사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마이클 무어(66)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악한 천재를 결코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경계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MSNBC 방송에 따르면 무어 감독은 24일(현지시간) ‘조이 레이드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는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선거를 연기하거나, 유권자를 탄압하는 등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한 수많은 책략을 가지고 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크게 앞선 여론조사에 안도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승리한 바 있다.무어 감독은 1415년 영국의 헨리 5세가 4배 이상의 군사력을 가진 프랑스군에 대승한 사실과 1994년 미국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종료 15초 전까지 패색이 짙던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레지 밀러의 소나기 득점에 힘입어 뉴욕 닉스에 역전승한 사실을 대표적 사례로 들기도 했다. ‘볼링 포 컬럼바인’, ‘화씨 9/11’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감독한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영화 ‘트럼프 랜드의 마이클 무어’를 내놓았으며, 대선 이후에는 반(反)트럼프 운동의 선봉에 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라크서 다리 잃은 女전사 “칼슨 당신은 나라 위해 몸바쳐 봤어?”

    이라크서 다리 잃은 女전사 “칼슨 당신은 나라 위해 몸바쳐 봤어?”

    “이봐요 칼슨. 당신은 얼마나 오랫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해 봤나요?”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주 민주)을 향해 얼마 전 “겁쟁이”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는데 덕워스 의원과 마찬가지로 두 다리를 모두 이라크 전쟁에서 잃은 마리사 스트록이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야후 뉴스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덕워스를 인신공격에 가깝게 공격한 칼슨의 행동에 대해 스트록을 비롯해 참전 경험이 있는 여러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봤다고 밝혔다. 덕워스 의원은 2004년 11월 부조종사로 몰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로켓 포탄에 맞아 두 다리를 잃었다. 이라크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첫 번째 미국 여성이었으나 그녀가 마지막이 아니었다. 일년 뒤 추수감사절에 험비를 몰며 바그다드 남부를 순찰하다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했고 한달 가까이 코마 상태에 빠졌다. 무릎 아래를 모두 잘라내고 덕워스처럼 퍼플 무공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칼슨이 덕워스를 겁쟁이라고 비아냥댄 것은 덕워스가 CNN에 출연했을 때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노예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동상을 끌어내리는 일이 온당하느냐고 묻는 데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채 “국민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넘어간 대목과 칼슨의 프로그램에 출연을 거절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었다. 케이블 뉴스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시청률이 높은 칼슨은 덕워스 의원이 “비애국적”이라거나 “이 나라를 미워한다”면서 “얼간이” “사기꾼” “심히 멍청하고 인상적이지도 않은 인물”이라고 비난했다.덕워스 의원은 칼슨의 도에 넘치는 비난을 대놓고 맞대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트위터에 댓글을 달아 “@터커칼슨이 내 다리로 1마일이라도 걸어가길 원하고 그 다음 내가 미국을 사랑하는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어하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늘 트위터 들여다보는 게 일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칼슨의 비아냥을 리트윗하며 선거 홍보물에 덕워스 의원이 “미국 건국의 기초를 망가뜨리려는 좌파 캠페인에 쏟아지는” 비판을 비켜가기 위해 군 복무 경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게 했다. 스트록은 덕워스와는 잘 모르는 사이지만 덕워스가 치료와 재활을 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자신도 같은 경험을 해 연결돼 있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여러 모로 태미는 군에서의 언니 같은 존재”라며 두 다리를 잃었고, 이라크 전투요원이었으며, 한 병원에 동시에 입원한 사이였다고 했다. 병원에서 매주 금요일 만찬을 가질 때 여러 차례 본 적이 있는 지도자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이어 터커를 향해 “참전해 두 다리를 잃었다. 그런데 당신은 어디서 함부로 ‘비애국적’이란 말을 갖다 쓰는 거냐? 실수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당신은 얼마나 나라를 위해 헌신해봤느냐? 당신은 예쁘장한 소년처럼 데스크에 앉아 당신이 전혀 가져보지 못한 용기란 단어에 대해 입을 놀리고 있다. 그녀는 용기를 이미 증명했다. 당신의 평가 따위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반박했다.사실 칼슨이 미국 여성의 군대 내 역할을 우습게 여겨 공격한 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국방부가 여성을 야전 임무에 배치하는 것을 금지한 정책을 이미 1994년에 철회하는 것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힌 2103년 1월 24일 트위터에 “민주당이 여성 폭력법(VAWA)을 밀어붙인 날 공교롭게도 오바마 행정부가 여성들을 최전선에 보내기로 하고 자랑해대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정말 형편없는 공감 능력을 드러낸 트윗을 날렸다. “페미니즘의 가장 최근 승리-전쟁에 나가 손발을 날려버릴 권리를 얻으셨다. 축하드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버지가 이런 꼴 안 보셔서 다행”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 연설

    “아버지가 이런 꼴 안 보셔서 다행”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 연설

    “저 역시 누군가의 딸이랍니다. 감사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요호 의원이 자기 딸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지 않으시네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30·뉴욕주 민주)이 아버지 뻘의 테드 요호(65·플로리다주 공화당) 하원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밝혔다. 그녀는 지난 20일 의사당을 떠나던 요호 의원이 계단에서 아는 척 다가와 했던 말들에 대해 22일 의회 연설을 통해 사과한 것이 남성들의 나쁜 행동 “패턴”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연좌농성에 들어간다며 “이번 이슈는 한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문화에 관한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거친 말들을 받아들이는 문화, 그것을 뒤받쳐주는 전체 구조”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호 의원이 아내와 딸들을 들먹이며 변명한 것이 더 역겹게 느껴진다며 맨앞의 발언을 했다. 요호 의원은 로저 윌리엄스(텍사스주 공화) 하원의원과 함께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역겹다. 당신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코르테스 의원의 주장이다. 한 기자가 옆에서 지켜봤는데 그는 범죄를 빈곤과 연결시키는 코르테스의 발언들에 대해 두 의원이 “짧지만 열띤 대거리”를 주고받았다고 묘사했다. 민주당의 ‘젊은 여성 특공대’ 중 한 명인 그녀는 요호 의원에게 “무례하다”고 쏘아붙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 뒤 요호 의원은 딴데로 가버렸는데 취재진들이 성차별 언동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의 의원실은 성차별 언어를 쓰지 않았으며 다만 헤어질 때 그가 혼잣말로 “헛소리(bullshit)”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그는 전날 의회 연설을 통해 “대화 도중 도발적인 매너”를 보인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는데 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그가 결혼도 했고 딸들도 있어 자신의 말을 “아주 똑똑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요호 의원이 “내 열정이나 하나님과 가족,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가 없다”고 연설한 것에 빗대 “스스로를 열정의 자리에 갖다 놓고 정책적이거나 정치적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안을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토의해 충심으로 이 나라와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여러분에게 일일이 맹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아내나 딸들에게 하는 말과 언론이 지켜보는 앞에서 의원이 하는 말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자신은 이런 발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노동 계층으로 일한 전력 때문에 무수히 성차별적인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엄청난 상처를 받지는 않지만 식당에서 시시덕거리는 남정네와 요호 의원의 발언에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내년 1월 은퇴하는 요호 의원이 사과했으면 받아들이는 게 도리라며 요호 의원을 감쌌다. 요호 의원 역시 예의를 갖출 것을 코르테스 의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주 민주) 하원 의장은 그런 성차별 발언은 “우리 사회에 엄존하는 태도의 천명” 같은 것이라며 “적어도 20년을 (의회) 지도부에, 18년을 있었지만 그들(공화당 의원들)은 이름들을 함부로 불러댄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바버라 리(캘리포니아주 공화) 하원의원도 “개인적으로 일생 동안 중상과 인종차별, 성차별을 경험했다. 공직에 선출된 뒤에도 이런 일은 멈추지 않는다는 내 말을 믿어달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영사관 폐쇄와 문서 소각/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사관 폐쇄와 문서 소각/임병선 논설위원

    미국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21일(현지시간) 통보하자 중국 영사관 외교관들이 다음날 안마당에서 기밀문서를 태우는 모습이 동영상으로까지 공개됐다. 사정을 잘 모르는 미국시민들은 ‘중국이 구린 게 많나 보네’라고 생각할 만하다. 그러나 1975년 4월 베트남전쟁 종전을 며칠 앞둔 사이공(현 호찌민)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옥상에서는 헬리콥터가 분주히 날아들어 사람들을 피신시키는데 대사관 직원들은 지하 등에서 기밀문서를 단 하나라도 남겨선 안 되겠다는 각오로 불태우고 있었다. 당시 미국 대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대한민국 대사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 국교 단절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상대국에 주재하는 대사관과 영사관의 외교 문서를 소각하는 일은 기본 중 기본이다. 2차 대전을 태평양전쟁으로 이끈 진주만 침공 직전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도 그랬다. 1979년 11월 4일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때 대사관 직원들이 파쇄기를 이용해 문서들을 갈아 버리는 모습은 영화 ‘아르고’에 긴박하게 담겨 있다. 당시 소각로가 고장 나 대사관 건너 가게에서 세로로만 잘리는 싸구려 파쇄기를 구입해 이용하는 바람에 이란 정부가 대학생 아르바이트들을 동원해 일일이 짜맞춰 CIA 문서의 기밀이 낱낱이 폭로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파쇄 문서 복원 대회를 열기까지 할까? 기밀 보호는 파쇄기 대신 소각로를 써야 한다는 값비싼 교훈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먼 과거로 시계를 돌릴 일도 없다. 2011년 5월 1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백악관 비상상황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켜보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무릎 옆에 소각 봉투가 비치된 장면이 언론에 노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각 봉투를 옆에 둔 채 사진을 찍힌 적이 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핑퐁외교’로 미중이 1979년 수교 후 처음 설치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이 영사관과 연결돼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첫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상대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볼썽사나운 싸움이 시간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민이야 짐짓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미국 언론까지 그런다면 위선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합의는 이번 일로 또 깨질지도 모른다. 중국도 주중 미국영사관 폐쇄를 예고했다. 미중 갈등의 불똥이 어디로 튈까 걱정이다. bsnim@seoul.co.kr
  • 의사당 위인 동상 철거 수순… 美하원서 찬성 305표로 통과

    인종차별의 상징인 미국 남부연합 위인들의 동상이 국회의사당에서도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미 하원은 22일(현지시간)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위해 자발적으로 복무했던 위인들의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법안을 찬성 305대 반대 113으로 통과시켰다고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으며 공화당 소속 7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무소속인 미시간주 저스틴 애머시 의원도 찬성했다. 미국 50개주는 각 주 출신의 대표적 위인 2명의 동상을 국회의사당 내 국립 통계관에 기증하고 있는데, 법안은 이들 중 인종차별 논란이 된 동상들을 철거하고 새 인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존 C 캘훈 전 부통령, 찰스 B 에이콕 전 주지사, 존 C 클라크 전 의원 등 노예제와 인종차별을 옹호한 인물들의 이름을 짚어서 명시했다. 또 1857년 ‘노예는 시민이 아니며 고소권이 없다’고 선언한 악명 높은 ‘드레드 스콧 판결문’을 쓴 로저 토니 전 대법원장의 흉상을 철거하는 내용도 담았다. 의사당의 대법원 회의실 안에 자리잡고 있는 이 흉상은 대신 미국 최초의 흑인 연방 대법관인 서굿 마셜로 대체될 예정이다. 법안을 발의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동상 철거는 원칙과 신념의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법안이 아직 완결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까지 통과돼야 하는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워싱턴·뉴욕 마스크 의무화…“트럼프, 행정명령해야”(종합)

    워싱턴·뉴욕 마스크 의무화…“트럼프, 행정명령해야”(종합)

    마스크를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미국 각 주에서는 마스크 의무화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미국의 감염자는 현재 4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4만명을 넘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주민들의 집 밖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최고 1000달러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 3세 이하 아동이나 음식을 섭취 중인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바우저 시장은 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집밖에 나서면 마스크를 써야 된다는 것”이라면서 “버스를 기다릴 때 마스크를 써야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라고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4월 뉴욕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를 명령해야 한다”라며 “종이 한 장(마스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4만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언급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만에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해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고 호소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좀 더 구속력 있는 조치를 압박한 차원으로 보인다.트럼프의 태세 변환 “범죄연상 →애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며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스크 차림으로 전 세계의 지도자를 맞이하는 것은 자신의 리더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5월에는 마스크를 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는 트윗을 리트윗하며 간접적으로 조롱에 동참했다. 검은색 마스크와 검은색 선글라스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이 범죄자를 연상시켜 좋지 않은 느낌을 준다는 뉘앙스를 담은 트윗이었다. 지난달에는 일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예방 수단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순간에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지 언론은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WSJ가 WSJ를 고발했다 “거짓 칼럼 싣지 말라”

    WSJ가 WSJ를 고발했다 “거짓 칼럼 싣지 말라”

    WSJ 기자 280명 새 발행인에 항의“뉴스와 오피니언 별개라는 표시하라”사실확인 없는 편향적 오피니언 비판 WSJ는 자사 비판을 중립기사로 다뤄NYT도 오피니언면 문제로 최근 내홍“제2의 코로나19 물결은 없다.”“경찰에 대한 편향된 생각은 오바마 때부터 시작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 280여명이 자사의 오피니언면에 게재된 잘못된 글 중 대표 사례로 지적한 것들이다. 이들은 WSJ가 확인을 하지 않거나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쓴 오피니언을 마치 기사처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은 알마 라투어 신임 발행인에게 뉴스와 오피니언을 명확히 구분하라며 항의 서한을 보냈고, WSJ는 이런 자사 기자들의 집단행동을 21일(현지시간) 기사로 다뤘다. 기자들은 서한에서 “팩트체크와 투명성이 부족하고 증거를 무시하는 오피니언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독자들을 위해 ‘월스트리트저널의 오피니언 페이지는 뉴스룸과는 별개’라는 표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자들은 WSJ의 한 오피니언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언급했던 통계를 재확인 없이 인용해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을 것처럼 썼다가 나중에 바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사례는 ‘체계적인 경찰 인종차별의 신화’(The Myth of Systemic Police Racism)라는 제목의 오피니언으로 지난달 가장 많이 읽힌 글 중 하나다. 여기에서 “경찰 편향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잘못됐고 오늘날도 여전히 그렇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기자들은 “선택적 사실에서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비판했다. 기자들은 WSJ의 홈페이지에 있는 ‘많이 본 기사’, ‘추천 비디오’ 목록에서 오피니언 콘텐츠를 빼고 ‘많이 본 오피니언’ 목록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외 기자들이 자사 오피니언의 오류를 지적하는 기사를 써도 징계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넣었다.최근 들어 미 언론계에서 오피니언면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초 사설면 편집장이었던 제임스 베넷이 기자들의 비난을 받고 물러난 바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시위대의 약탈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는 톰 코튼(공화) 상원의원의 칼럼을 실었던 게 문제가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에 15% 격차’ 난 트럼프 “패배 싫다”

    ‘바이든에 15% 격차’ 난 트럼프 “패배 싫다”

    트럼프 “바이든 인지검사 통과 못할 것”“난 깨끗이 패배 승복하는 사람 아니다”“바이든, 두문장도 구사 못하고 무능력” ABC 여론조사서 바이든이 15%p 이겨바이든 “트럼프 코로나무지 미덕·힘 아냐”“CDC 추가예산 막아 방역능력 약화 시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지며 코너에 몰리자 패배 불복을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또 “인지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에게 막말도 쏟아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 무지는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부각했다. 여전히 ‘트럼프 대 트럼프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의 난타전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패배 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패배를 싫어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아니다. 봐야 할 것”이라더니, 그럼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확답은 피했다. 하지만 이어 “우편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편투표로 인한 부정선거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경합주에서 패배한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소송에 나선다면, 추후 선거 일정이 미뤄지면서 새 대통령의 취임이 늦어질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에도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 뒤 승복하지 않았다.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응, 흑인시위 강경대응 등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당선돼 우리나라를 망치길 원한다. 여러분의 세금을 3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 프롬프터 대로 읽고 지하실(자택 지하에 마련한 베이스캠프)로 내려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바이든 후보가 노망이 들었다고 보냐’고 묻자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기엔 무능하다”고 했고, ‘바이든 후보가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통과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평가가 어려워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은)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됐다. 지금 (나처럼) 인터뷰하라고 하면 울면서 엄마를 찾고 집에 데려가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나는 지지 않고 있다. 가짜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54%)은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5%포인트나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우리가 전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며 자화자찬을 한 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이에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을 요구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님, 당신의 무지는 미덕도 힘의 표시도 아니다. 그것은 이 미증유의 위기에 대한 대응을 약화하고 미국인의 일자리와 생명을 희생시킬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쳐 입증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라며 “정말 거슬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보건 전문가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위한 추가 예산을 막으려 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를 멈출 능력을 적극적으로 약화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별이 된 ‘흑인 인권 영웅’ 루이스… 트럼프, 하루 지나 두 문장 애도

    별이 된 ‘흑인 인권 영웅’ 루이스… 트럼프, 하루 지나 두 문장 애도

    킹 목사와 1960년대 인권운동 이끌어셀마 행진 때 경찰에 맞아 두개골 골절상 오바마 “나는 그의 희생으로 대통령 됐다”생전에 트럼프와 이민자 정책 두고 대립WP “하루 종일 트럼프 목소리는 없었다”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었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의 별세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가 지나서야 두 문장의 짧은 트윗으로 애도를 대신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흑인·이민자 정책을 두고 자신과 줄곧 공방을 벌였던 미 사회의 원로에게 소위 ‘트럼프식 푸대접’을 한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민권 영웅 루이스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 멜라니아와 나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낸다”고 썼다. 또 루이스 의원을 기리기 위해 정부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이날 하루 백악관을 비롯해 공공건물, 군 기지, 해외 미 대사관 등에서 조기를 내걸었다. 전날 루이스 의원이 췌장암으로 80세의 일기를 마감하자 곧바로 각계에서 애도의 뜻을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애도는 늦은 감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거의 하루 종일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는 없었다”고 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 낸 성명에서 “수십년간 그는 자유와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고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었다. 나는 미 대통령으로서 취임식 연단에서 선서하기 전, 그를 껴안고 그의 희생으로 내가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이라고 칭했다. 생전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각을 세워 왔다.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해 합법적 대통령으로 여길 수 없다며 2017년 1월 취임식부터 불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루이스 의원은 끔찍하게 허물어지는 지역구를 바로잡는 데 시간을 더 써야 한다”고 반격했다. 루이스 의원은 또한 이민자 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그럼에도 루이스 의원은 정파를 초월한 ‘흑인 인권 운동의 전설’이다. 1940년 앨라배마주 트로이 외곽의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테네시주 피스크대에 재학할 때 흑인 출입을 금지한 식당에서 연좌 농성을 조직했다. 버스를 타고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 남부를 돌며 시위를 벌인 ‘프리덤 라이드’에도 참여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에서 ‘나에겐 꿈이 있다’고 연설했을 때 그 역시 23살의 나이로 같은 자리에 올라 연설했다. 1965년 흑인 투표권 쟁취를 위한 ‘셀마 행진’ 때는 경찰에게 맞아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대중의 공분을 불렀고 흑인 투표권법 제정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40번 이상의 체포·부상 등을 겪었고 1986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33년간 17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WSJ “트럼프, 미 국방부에 한국·독일·아프간 철군 압박해왔다”

    WSJ “트럼프, 미 국방부에 한국·독일·아프간 철군 압박해왔다”

    WSJ, 두어달 전에 소문 듣고 취재 시작“독·한국 안전하다고 했는데 독일 철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두어달 전에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이날자 신문 12면에 실린 ‘트럼프의 한국 철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WSJ은 이런 소문을 듣자마자 사방에 전화를 돌려 취재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한국과 독일 등 나머지 두 나라는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에는 ‘안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만 4500명의 주독미군 중 9500명의 철수를 명령했고, 이제 주하미군에서 같은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부터 국방부에 이들 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압박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WSJ이 지난달 5일 주독미군 감축 지시 사실을 처음 보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15일 이를 직접 확인한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면 WSJ이 처음에 안전하다고 들었던 독일의 경우 5월말~6월초쯤 소문과 달리 감축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WSJ은 “이번에 유출된 내용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용 엄포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주한미군 감축)은 그가 지난해 탈레반을 캠프데이비드에 초대하겠다는 방안을 언급했던 이후 최악의 국가안보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병력 감축을 포함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동아시아의 화약고(한국)에서 부분적일지라도 미군을 철수하는 것은 세계에 미국의 약함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데려오려면 미 국방부가 직접 비용을 내야 하고, 유사시 다시 동아시아에 파병하는 것이 훨씬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철수하면 중국 매파에 선물될 것”“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동맹들에 큰 충격” 또 2만 8500명의 미군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주요 목적은 북한으로부터의 방어지만, 동시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의 친구들’을 지켜주는 데 전념하겠다고 동아시아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는 미군을 역내에서 몰아내고 싶어하는 중국 내 매파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며 “미국은 쇠퇴하고 있고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중국 내 매파들의 견해를 확인시켜 줄 뿐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미국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동맹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한 대접, 그리고 오랜 동맹국에서 철군할지 모른다는 위협은 두번째 임기의 위험 요인”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을 제외하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시진핑”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감축은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산 채로 잡아먹힐 바보’로 묘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에도 들어맞지 않는다고 WSJ은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제 정책서도 밀린 트럼프… 바이든에 지지율 15%P 뒤져

    경제 정책서도 밀린 트럼프… 바이든에 지지율 15%P 뒤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15% 포인트까지 벌리며 멀찌감치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했던 경제 분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역전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한층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지율 만회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15일(현지시간) CNN·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퀴니피액대학교 여론조사(9~13일, 유권자 1273명 대상, 오차범위 2.8% 포인트) 결과 바이든이 52%, 트럼프가 37%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5% 포인트 차이는 이 기관의 지난해 10월 조사 이후 최대치로, 지난달 같은 조사(49%대41%) 때보다 2배 가까이 더 벌어진 것이다. 특히 ‘경제 분야를 누가 더 잘 다룰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이 50%로, 45%를 얻은 트럼프를 추월했다. 트럼프 51%, 바이든 46%였던 지난달 응답 결과가 한 달여 만에 역전됐다. ‘인종 이슈’에서 ‘바이든이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트럼프 쪽보다 32% 포인트 높았고 ‘코로나19 대응’ 24%, ‘헬스케어’ 23%, ‘위기대응’은 19%가 더 높았다. 트럼프가 밀어붙이고 있는 ‘학교 개학’에 대해서는 61%가 반대했고, 29%만 찬성했다. 경제 분야의 우호적인 여론을 발판 삼아 재선을 노렸던 트럼프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규모 재정이 투입됐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진 데다 수백만명의 실업자 양산, 캘리포니아·텍사스 등의 체감경기 악화로 경제 분야에서 호의적이었던 민심이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다만 NBC·월스트리트저널(WSJ)의 같은 날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경제 분야 평가가 54%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지율 고전이 계속되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 대신 빌 스테피언 선대부본부장을 신임 선대본부장에 앉혔다. 파스케일 본부장은 지난달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흥행 참패 후에도 지지율 반전을 이뤄 내지 못한 책임을 물어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바마·바이든·빌 게이츠도 뚫렸다…트위터 사상 최악의 동시 해킹 사고

    오바마·바이든·빌 게이츠도 뚫렸다…트위터 사상 최악의 동시 해킹 사고

    트럼프 해킹 땐 엄청난 파장 일수도 “해커가 내부 직원 매수 의혹” 보도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A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해 “30분 안에 송금액의 두 배를 돌려주겠다”며 가상화폐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글이 이들 계정에 한꺼번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킹된 계정에는 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부부 등 전 세계 유력인사들이 포함됐고 우버와 애플, 테슬라 등의 공식 트위터도 피해를 입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머스크의 계정에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는 글이, 게이츠의 계정에는 “모두가 나에게 사회환원을 바라고 있고, 지금이 그 시기”라는 글이 각각 올라오기도 했다. 트위터는 해킹 발생 1시간 뒤 이 사실을 알리고, 해킹 피해를 본 계정들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11만 4000달러(약 1억 37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명인사들의 글만 믿고 송금된 뒤였다. 외신들은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사들의 계정이 무더기로 뚫렸다는 점에서 사상 최악의 해킹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만에 하나 그의 계정이 해킹돼 안보 관련 허위 메시지가 뜰 경우 정치·외교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CNN은 “이들 지도자의 계정이 공격받는다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킹 사건의 특성상 범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과 함께 트위터로서는 다시 한번 보안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가 이날 내부 관리자에 대한 해킹으로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정보통신(IT) 전문업체 마더보드는 해킹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해커들이 트위터 내부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의혹까지 보도했다. 정보원들은 이 매체에 이번 해킹에 트위터 내부인의 사용자 관리 도구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마주한 ‘권력’의 네 가지 오류 [아무이슈]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마주한 ‘권력’의 네 가지 오류 [아무이슈]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은 우리 사회에 작동 중인 ‘권력’의 힘이 얼마나 공고한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180석의 거대 여당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으로 불러 논란을 샀으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쳤던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의혹이 정치적 용도로 기획됐다는 ‘공작설’까지 제기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박 시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업무나 회식 등에서 적극적으로 여성을 배제하자는 ‘펜스 룰’이 화제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앞으로 이어질 고발을 ‘입막음’하려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력형 성범죄를 마주한 권력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각종 논란을 종합했다.하나, 언어의 함정… 2차 가해 ‘피해 호소인’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여성을 꾸준히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서울시의 입장 발표 자리에서도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여성가족부와 이낙연 의원 등은 ‘고소인’이라는 단어를 썼다. 민주당 송갑석 최고 위원은 이러한 용어 사용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지만 ‘호소인’에는 피해자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판단이 내포된 용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자체를 ‘2차 가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학교나 여성운동 등에서 피해 호소인 이라는 용어가 쓰인 적은 있지만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 되면서 피해자를 호소인 등으로 언급한 경우는 거의 없다. 피해 호소인은 가해자 측에서 주로 사용했던 단어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법률적으로 피해호소인 등의 표현은 생소한 단어”라면서 “수사단계에서도 피고소인 혹은 피해자라고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2018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 역시 당시 고소인 김지은씨를 ‘피해자’로 불렀다.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피해 호소인’ 호칭을 ‘피해자’로 바로잡았다. 둘, 선택적 분노… 내 편 가르기로 입막음 ‘선택적 분노’가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검찰·연극계 등의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냈던 여권 인사들의 미온적인 반응 때문이다. 성범죄 기준도 진영 논리에 따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의 고인 감싸기가 ‘연대’를 기반으로 힘을 얻었던 미투 운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판이 쏟아지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14일, 당 대표는 15일에서야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당 대표의 사과는 사태 발생 후 5일 만이다. 2018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의 폭로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민하게 움직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하며, 고백과 증언 그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연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 정책 특별자문관 검사 역시 ‘공황장애’를 이유로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대학 교수는 “진보의 가치는 존중돼야 하는데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도덕적 신뢰성을 상실해 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위기와 충격을 다루는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인 민주당이 앞으로 지지층을 모으기위해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셋, 펜스 룰… 피해자에게 책임 떠넘기는 혐오 “기관장의 비서진 중 여성 인력을 모두 배제하자”다는 식의 ‘펜스 룰’도 고개를 들고 있다. 펜스 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인터뷰에서 유래한 용어로 성추문을 피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여성과의 교류를 끊는다는 의미다. 펜스 룰은 범죄의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전제로 할 뿐 아니라, 여성의 자유로운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핑계로 작용할 수 있다. 펜스 룰이 언급 되는 것 자체가 여성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회 여성 근로자들이 만든 페미니스트 조직 ‘국회페미’는 지난 12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국회 내부에서 여성 보좌진 채용을 앞으로 고심하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면서 “성별을 이유로 업무를 제한해 여성을 조직에서 더 낮은 지위에 가둔다면,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사라지기는커녕 더 음성적이고 악질적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변호사는 “펜스 룰의 함정은 성범죄의 피해자가 늘 여성이라는 편견에 기초한다는 것”이라면서 “성범죄는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악용해 약자를 착취하는 범죄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남성도 얼마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여성만 배제하는 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넷, 공작설… 합리적 의심이라 믿는 가짜뉴스 SNS에서는 “박 시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람이 나경원 전 의원 비서. A일보 문모씨가 알려준 내용”이라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가짜 뉴스였다. 이번 사건이 여권 대선 주자를 제거하기 위한 보수진영의 기획이라는 ‘꽃뱀 설’도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고소인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거나 “4년간 침묵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의 2차 가해에 해당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는 절실함으로 고발에 나선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학 교수는 “이러한 행위는 피해자에 대해 사회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여러 고발에 입마개를 씌우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초유의 트위터 동시다발 해킹…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해(종합2보)

    초유의 트위터 동시다발 해킹…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해(종합2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인사들은 물론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들의 공식 계정에는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등도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우버 등 대기업 공식계정도 해킹 피해 로이터통신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억만장자 래퍼 카니예 웨스트 등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명인사들의 개인 계정뿐만 아니라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계정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은 물론 대기업의 공식계정까지 한꺼번에 트위터가 동시에 해킹당한 것은 초유의 일로 향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AP통신은 “비트코인 사기꾼들의 명백한 해킹 행각으로 보인다”며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중요 기업의 트위터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해킹 조사중…비밀번호 변경 등 일부 기능 제한” 트위터는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트윗 글 게시와 비밀번호 변경 등 일부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날 ‘트위터 서포트’ 계정을 통해 “우리가 이번 사건을 점검하는 동안 트윗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공지글을 올리고 사용자들에게 이같이 안내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블룸버그 “이미 1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송금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는 10만달러 이상의 가치에 해당하는 11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조스와 게이츠, 머스크는 세계 10대 부호에 드는 인사로, 트위터 팔로워가 수천만명에 달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킹을 당한 트위터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2.3% 하락했다. 해킹된 계정은 2단계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해커들은 트위터의 웹앱 기능을 이용해 사기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유의 트위터 동시다발 해킹…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했다(종합)

    초유의 트위터 동시다발 해킹…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했다(종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인사들은 물론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들의 공식 계정에는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등도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억만장자 래퍼 카니예 웨스트 등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명인사들의 개인 계정뿐만 아니라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계정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은 물론 대기업의 공식계정까지 한꺼번에 트위터가 동시에 해킹당한 것은 초유의 일로 향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AP통신은 “비트코인 사기꾼들의 명백한 해킹 행각으로 보인다”며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중요 기업의 트위터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명백한 해킹으로 보인다며 곧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는 10만달러 이상의 가치에 해당하는 11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조스와 게이츠, 머스크는 세계 10대 부호에 드는 인사로, 트위터 팔로워가 수천만명에 달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킹을 당한 트위터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2.3% 하락했다. 해킹된 계정은 2단계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해커들은 트위터의 웹앱 기능을 이용해 사기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위터 전방위 해킹 사태…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했다

    트위터 전방위 해킹 사태…오바마·빌 게이츠에 애플도 당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인사들은 물론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들의 공식 계정에는 ‘30분 안에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등도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억만장자 래퍼 카니예 웨스트 등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명인사들의 개인 계정뿐만 아니라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들의 계정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는 명백한 해킹으로 보인다며 곧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약점 키우는 바이든, ‘2조弗 청정에너지’ 승부수

    트럼프 약점 키우는 바이든, ‘2조弗 청정에너지’ 승부수

    ‘트럼프는 지워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기후변화 흐름에 역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되돌리는 강력한 에너지 분야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4년간 2조 달러(약 2400조원)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7년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다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표심도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약 60만개로 대체로 러스트벨트에 몰려 있다. ●탄소 배출 제로·전기차 등 4년간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에 투자 바이든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에서 열린 선거운동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고 400만개 이상의 건물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대중교통에 전기차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향후 10년 동안 겪어야 할 도전 과제 가운데 기후 위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면서 “이는 건강과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면서 과소평가해 온 트럼프를 겨냥해 “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거짓’뿐”이라고 비판하며 “내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라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급진적일 정도로 과감한 투자 계획으로 바이든이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했다. ●‘공화 텃밭’ 텍사스서 트럼프 1%P 격차로 추격… TV광고도 내보내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를 타는 바이든은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이틀 전 나온 텍사스주 여론조사에서 45%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1%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바이든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날 텍사스주에서 처음으로 TV 광고도 내보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바이든의 선전은 성급한 경제 재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민심 이반의 결과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은 광고에서 “여러분이 아프거나 고통을 겪을 때 나는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에둘러 트럼프를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약점 키우는 바이든, ‘2조弗 청정에너지’ 승부수

    트럼프 약점 키우는 바이든, ‘2조弗 청정에너지’ 승부수

    ‘트럼프는 지워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기후변화 흐름에 역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되돌리는 강력한 에너지 분야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4년간 2조 달러(약 2400조원)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7년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다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표심도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약 60만개로 대체로 러스트벨트에 몰려 있다. ●탄소 배출 제로·전기차 등 4년간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에 투자 바이든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에서 열린 선거운동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고 400만개 이상의 건물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대중교통에 전기차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향후 10년 동안 겪어야 할 도전 과제 가운데 기후 위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면서 “이는 건강과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면서 과소평가해 온 트럼프를 겨냥해 “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거짓’뿐”이라고 비판하며 “내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라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급진적일 정도로 과감한 투자 계획으로 바이든이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했다. ●‘공화 텃밭’ 텍사스서 트럼프 1%P 격차로 추격… TV광고도 내보내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를 타는 바이든은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이틀 전 나온 텍사스주 여론조사에서 45%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1%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바이든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날 텍사스주에서 처음으로 TV 광고도 내보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바이든의 선전은 성급한 경제 재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민심 이반의 결과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은 광고에서 “여러분이 아프거나 고통을 겪을 때 나는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에둘러 트럼프를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