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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방화와 자구책(사설)

    서울시내 주택가 연쇄방화사건은 좀처럼 멈추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화수법과 그 시간과 대상들이 확산되어가고 있다. 화염병과 부탄가스통도 사용되고 아파트의 차량에도 방화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지방확산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니 모방행위가 첨가되고 있다는 심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방현상이 시작되었다면 이는 또 이것대로 사태를 더 확대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 경찰의 전문적 분석대로 이 사건은 어느 정신질환자의 해프닝쯤으로 볼 단계는 지난 것 같다.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크게 보이고 그리고 또 이것이 조직적이라면 사회적 혼란같은 것을 노리는 보다 큰 의도적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이 사태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를 냉정하게 가져야 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혼란을 노리는 범죄일 가능성에 대해서 그러하다. 우리가 혼란되지 않을 때에만 이 범죄의 목표는 무의미해진다. 우리가 혼란스러워질 경우엔 비록 방화범을 잡았다손 치더라도 여전히 혼란의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회임을 보여줄 뿐이다. 물론 우리는 이 범죄의 추적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경찰도 좀더 과학적 심리적 추적을 해야 할 것이고 이미 시작된 생활구역별 주민의 자구적 노력도 체계화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이나 주민이나 같이 이 기회에 어떻게 안전한 삶의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습의 과제로도 쓰여야 할 것이다. 이미 이 며칠 사이에 방범근무의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효율적이냐에 대해 많은 맹점과 새 지혜들이 확인되었다. 많은 집들이 소화기를 새로 비치하는 일을 하게 된 것도 괜찮은 변화이다. 특히 강력범 폭증의 경향속에서 어차피 우리는 주민간의 자구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를 갖고 있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묶어 생각할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태의 확산과 반비례하여 더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 사례가 늘어난다고 더 당황해서는 안되고 더욱 공포적 분위기를 표현해서는 안될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이 사건이 의도적인 것일수록 이러한 사회심리적 추이가 가장 중요한 유의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점에 있어 우리 모두의 가장 명백한 대응은 더이상은 놀라지 않고 사태를 사실만으로 점검하는 심리적 침착성의 자구책일 것이다. 우리는 기실 어떤 영역의 사건이든 이를 보다 부풀려 보는 센세이셔널리즘에 익숙해왔다. 이 익숙함은 또 보다 큰 사건,보다 큰 제목들을 오히려 바라는 심정적 습성까지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이론들을 들추지 않더라도 안정된 사회란 센세이셔널리즘이 쉽게 통용되는 속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안정된 사회란 바로 모든 국민들의 평상심속에 먼저 안정감이 깃들일 때에만 가능하다. 내일 아침에 내 집에 불이 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로서 할 수 있는 준비를 오늘밤에 가능한 한 하고,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또 아침대로 침착하게 대처하며 우리는 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경찰이 이 문제를 가능하다면 보다 빨리 해결해줄 것을 바란다.
  • 연쇄방화 아파트ㆍ차량까지 번졌다/이틀새 또11건…범행대상“무차별”

    ◎승용차에 불 붙은 가스통 투척/골목길 주차 트럭덮개 불태워/혼란 노린 조직범죄 단정… 용의자 셋 검거 주택가 연쇄 방화사건이 일반 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 및 승용차와 트럭에까지 번지고 있다. 13ㆍ14일 이틀동안 서울 천호동ㆍ상봉동ㆍ장안4동ㆍ신림동ㆍ삼성동 등지에서 11건의 연쇄방화사건이 잇따랐다. 경찰은 지금까지 발생한 방화사건의 범행시각ㆍ대상물ㆍ연속성 등을 분석한 결과,이번 사건이 사회혼란을 노리는 조직적인 범행이며 그밖에 일부 정신질환자나 단순 모방범죄자들도 가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13일 하오10시15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12동 598의33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이 동네 서정하씨(35ㆍ야채행상) 소유의 2.5t 타이탄트럭 짐칸 비닐덮개에 불이나 일부를 태우고 5분만에 꺼졌다. 불을 처음 본 이 동네 이정기군(10)은 『친구집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트럭 짐칸덮개에 불이 붙고 있었고 배낭을 맨 청년 1명이 급히 골목길로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자정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0의3 주택가 골목길에서 20대청년 2명이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여 승용차 6대가 세워져 있는 전봇대밑에 던지고 달아났다. 불을 처음 발견한 김윤진씨(35)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고 마중하기 위해 문밖을 나서는 순간 50m쯤 떨어진 골목길 전봇대밑에서 검정색 점퍼차림의 청년 2명이 손에 들고있고 있던 가스통에 불을 붙여 승용차 앞쪽에 던진뒤 달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달려가 불을 껐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7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10동 692 상계동 아파트7단지 709동504호 정영호씨(46) 집 현관철제문이 불에 그을려진 것을 정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정씨에 따르면 출근하려다 보니 현관 철제대문 밑부분이 15㎝가량 불에 그을려 있었고 문 안쪽에도 불길이 닿은듯 그을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을린 것으로 보아 석유 등 인화성물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연쇄방화범이 아파트까지 범행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이날 상오2시쯤 서울 구로구 개봉2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배낭안에 2백㎖들이 솔벤트 1통과 라이터 등을 넣고 가다 불심검문을 받은뒤 달아나다 붙잡힌 임모군(23ㆍH대 지방캠퍼스) 등 2명과 김모씨(24) 등 용의자 3명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상오1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2동 주택가에서 20대청년 2명이 순찰중인 경찰과 마주치자 시너가 조금 남아있는 1ℓ들이 플라스틱통과 빈소주병 2개를 버리고 달아남에 따라 이 플라스틱통과 소주병에서 지문을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밖에 경찰은 이날 상오2시50분쯤 마포구 마포동 173 성원규씨(39) 집에 열린 대문으로 들어가 마당에 있는 수도계량기 뚜껑을 열고 옆에 있던 라면상자를 찢어 동파방지를 위해 씌워둔 스티로폴에 불을 지르다 주인 성씨에게 붙잡힌 김철중씨(36ㆍ서울 동작구 상도2동)에 대해 조사를 폈으나 김씨는 정신이상자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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