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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 시위학생 사살 혐의/군인 18명 군법 회부키로

    【자카르타 AFP 연합】 지난달 중순 대학생 4명 사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있는 인도네시아 군인 18명이 곧 군법회의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자카르타시헌병대장 헨다르지 대령이 2일 말했다. 헨다르지 대령은 이들 군인 18명의 이름 첫 글자와 계급만을 밝히고 이들이 오는 6일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 金仁浩씨 불구속 기소/姜慶植씨 18일께 구속/검찰 방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15일 임시 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지난 7일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를 18일쯤 구속집행하고 외환위기 수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검찰은 또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지법은 국회에 보낸 姜 전 부총리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 폐회로 자동 폐기됨에 따라 18일 법원에 출두하도록 姜 전 부총리에 대한 구인장을 16일 발부키로 했다. 검찰은 金 전 수석의 경우 해태그룹에 특혜융자를 해주도록 대출압력을 행사한 혐의가 확인됐으나 직책상 정책을 결정하거나 판단하는 위치가 아닌 대통령의 참모였으며 대가성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불구속 기소키로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비리 관련 의정부 판사 5명/서울변호사회서 입회 거부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鄭在憲)는 12일 의정부지원 판사비리사건과 관련,대법원으로부터 정직 6∼10개월 등의 징계를 받고 사표를 낸 8명의 판사 가운데 서울변호사회에 입회 신청을 한 전 의정부지원 판사 徐모씨 등 전직 판사 5명의 입회를 거부키로 결정했다. 서울변회는 이날 심사위원회를 열어 입회거부 방침을 정하고 등록여부의 결정권을 가진 대한변협에 이같은 의견을 보냈다. 서울변회의 이번 결정은 비리 판·검사의 변호사등록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변호사법 개정을 추진중인 대한변협의 방침에 부합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심사위 관계자는 “일단 입회신청을 한 전 판사에게 자진 철회토록 권고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입회를 거부할 방침”이라면서 “정직처분을 받고 사임한 판사들이 징계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변호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貞洞극장/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정동극장이 서울 중구 정동(貞洞) 한가운데 등장한 것은 불과 3년전이다.본래는 우리나라 최초 서구식 극장개념이던 원각사(圓覺社)복원의 의미를 두었으나 문을 열면서부터 준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착오때문에 한동안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재단법인으로 변신하고 민간인극장장(洪思琮)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잠자던 정동극장은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른바 정동극장만의 특화·차별화에 중점을 둔것이 성공한 것이다. 정동극장이 내놓은 문화상품은 장구춤 판소리 검무 승무 판굿등 전통예술로 지난 3월까지 9개월 동안 총76회 공연에 8천600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미화 7만7천달러를 벌어들였다. 동숭동의 소극장들이 연일 문을 닫거나 공연을 연기하는데 비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수 없다.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니 한층 기대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산적한 국제통화기금(IMF)시대라곤 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마케팅전략만 있으면 얼마든지 외화난을 타개할 길이있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일본에 가면 1년내내 ‘노오(能)’며 ‘닝교조루리’‘가부키(歌舞伎)’등을 공연하는 국립극장과 군소극장들이 있듯이 한국에 오면 우리 문화를 확실히 접할 수 있는 상설 전통예술공연장이 있다는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국악원의 우면당소극장이 있긴 하지만 관광객 유치보다 국악과 한국무용가들의 정기공연 내지 소규모 발표의 장에 머물고 있다. 봄이 무르익는 화창한 계절에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돌아서면 보도에 서있는 오래된 회화나무며 정동교회 건물, 예원학교와 미국대사관등 도심 한복판이건만 비교적 한적한 것도 이 거리만의 정취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삼도설장구며 삼도풍물 천년만세를 감상하는 것도 마음을 살찌우는 일이다. 한푼이라도 달러가 아쉬운 요즘 정동극장이 전통예술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의 가슴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심어주는 것도 달러 못지않게 값지다는 생각이다.
  • 한총련 지시 거부키로/서총련 20개대 총학

    서총련 소속 2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한총련의 지시사항이나 제안을 거부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20여개 대학 총학생회장은 지난 18일 서울대 신공학관 강의실에서 7시간여 동안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한차례 더 연석회의를 열고 서총련의 진로 및 한총련과의 관계를 결정할 방침이다.이 회의에서는 한총련을 대체하는 새로운 학생운동연합체 구성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의락 교수 저 ‘탈식민주의와 현대소설’

    ◎아프리카­영미의 문학 그 상관관계는 무엇인가/나이지리아·가나출신 작가들 작품 해부/탈식민주의 관련 논문·참고문헌도 망라 문학이 역사적 맥락을 떠나 그 자체의 법칙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유럽 부르주아 이념의 핵심인 보편주의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문학의 심미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이러한 서구문학의 관점은 또한 미국의 신비평론자 같은 형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적·사회적 맥락이 무시된 문학이 과연 존립할 수 있을까.최근 부산외국어대 영어학과 김의락 교수가 펴낸 ‘탈식민주의와 현대소설’(자작아카데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아프리카 문학과 영미문학을 비교·분석한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미국의 문화비평가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프레드릭 제임슨이 제3의 역사적 발전단계로 강조하는 후기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단일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틀에 박힌 상식과 한계를 초월한 범세계적인 문화체계를 의미한다.오늘날 우리는 더이상 순수한 형태의 원형이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 보편적인 문화체계 속에 살고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같은 인간 삶의 모습을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치누아 체베(‘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부키 에메체타(‘어머니의 기쁨’)·아이 케이 알마(‘우러러볼 만한사람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우스만 셈빈(‘저주’)·마리아마바(‘길고 긴 편지’)·구기 와 티옹오(‘십자가 위의 악마’)·나딘 고디머(‘버거의 딸’)·아마 아타 아이두(‘흥을 깨는 자매’) 등이 그것이다. 현대 영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문학이 영미문학에끼친 영향과 이들의 관계,그리고 아프리카 문학 자체의 독특한 뉘앙스 등을 폭넓게 알 필요가 있다.김교수는 조셉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속’을 예로들어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인다.이 소설은 유럽 식민지인 아프리카가 주된 관심사인 만큼 엄격하게 서구문학의 틀에서 보기 보다는 아프리카 소설인 치누아 체베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같은 작품과 연계해 이해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는게 그의 지적.나아가 ‘어둠의 속’은 주인공 찰리 말로의 입장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인들을 인간으로 평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서아프리카 영어권 소설에 주목한다.아프리카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와 영국 식민지로부터 처음으로 독립을 쟁취한 가나 출신 작가들이 아프리카 소설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들은 영어로 소설을 쓰기 전에 이미 전통적인 아프리카 이야기체의 소설을 펴냈다.영어로 글을 쓴 최초의 아프리카 소설가로 꼽히는 투투올라는 그들의 구전체 이야기인 ‘요루바 구전 민담’을 토착어로 썼다. 또 그의 또다른 작품인 ‘팜주의 주정꾼’의 환상적인 요소는 카프카나 조이스의 작품 분위기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아프리카 작가들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인물인 동부 나이지리아 출신인 치누아 체베에 관한 해석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그의 대표작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를 그리스 비극에 견줘 이해하는 평자들의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하나의 예로 평론가 모지즈는 이 작품에는 ‘호머풍의 특질’이 뚜렷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구기의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투쟁의 양상’‘다문화 문학비평’‘퍼논의 『비참한 세상』해설’ 등 탈식민주의와 관련된 영문논문도 실렸다.또한 탈식민주의에 대한 모든 참고문헌을 망라해 탈식민주의 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 비껴간듯한 탈식민주의 문학의 핵심을 주류문화에 노출되지 않은 제3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 교육계 비리 폭로 책 발간/교직원 징계위 회부키로

    ◎전북교육청,관련 7명 징계 전북도교육청은 4일 교육계 비리를 폭로한 책자를 펴 낸 진안군 정천중학교 이용호 행정실장(37·7급)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또 책자 내용과 관련,무계획적인 출장으로 여비를 많이 쓴 천천중 최문자 교장(60)에 대해서도 징계 조치하고 지도감독에 책임이 있는 관련 직원 6명을 경고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0일부터 이 실장이 펴낸 책자를 토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실장이 구체적 증거없이 추상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의견을 기록해 교육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 판사 38명 전원 교체/금품받은 9명 징계

    ◎대법원,의정부지원 비리조사결과 발표 대법원은 20일 의정부 지원 판사들의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변호사들로부터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된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한상호 의정부 지원장을 포함,의정부지원 판사 38명을 모두 교체키로 했다. 현직 판사가 금품수수 비위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특정 지역 법원 판사 전원이 교체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현직 판사 9명은 김모·진모 판사 등의정부 지원 소속 판사 8명과 의정부지원에서 북부지원으로 옮긴 서모 판사다. 안용득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하오 의정부 지원 법관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변호사로부터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된 11명의 전·현직 판사 가운데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양모 변호사 등 2명을 제외한 서모판사 등 현직 법관 9명 전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법원행정처장은 “9명 가운데 1명은 해외연수 중이어서 귀국하는대로 조사할 예정이며 이들 모두를 재판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한편 상처입은 법원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참신한 법관들로 의정부 지원을 재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에 따라 한지원장을 오는 23일자로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전보발령한데 이어 나머지 의정부지원 판사 37명도 오는 3월1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발령한다. 나아가 판사와 변호사간의 유착관계를 근절하기 위해 법관윤리강령에 세부 행동지침을 마련,징계의 기준으로 삼는 한편 근무평정에 청렴성 평가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아울러 법관의 비위를 상시 감독할 감찰기구도 신설하고 오는 3월 전국법원장 회의를 열어 사법부의 신뢰회복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대법원은 그러나 비리 법관들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재야 법조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들이 징계위원회 회부돼 견책·감봉·정직 등 징계를 받으면 대한변협은 징계 내용을 토대로 이들이 사직한 뒤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더라도 등록을 일정기한 제한할 방침이다. 대법원 조사단(단장·고현철 인사관리실장)에 따르면 서판사는 이순호 변호사로부터 96년 10월 전세자금 명목으로 1천7백만원,97년 8월 은행대출금상환을 위해 5백만원 등 2차례에 걸쳐 2천2백만원을 빌린 뒤 97년 1월과 12월 이자없이 모두 갚았다. 나머지 8명은 명절 인사 등의 명목으로 의정부 지원 관내 6∼7명의 변호사들로부터 40만∼3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 변호사는 의정부지원 판사로 재임하다 퇴직을 전후해 개업자금 명목으로 이순호 변호사로부터 각각 1억원과 5천만원을 빌린 뒤 갚았으며 김변호사는 이자없이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 선거법 위반 의원 10여명에/검찰 3차 소환장 발부키로

    서울지검(안강민검사장)은 24일 제15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뒤 두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요청을 거부한 현역 의원 10여명에 대해 3차 소환장을 부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 의원들이 3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으면 국회에 수사협조를 공식 요청하는 한편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새 정부 출범전 대선사범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아래 다음달 중순까지는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외채이자 최소화를(사설)

    정부가 21일 뉴욕에서 열린 국제채권단회를 앞두고 J P 모건은행이 낸 협상수정안을 거부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모건은행은 단기외채를 정부보증하에 연 10∼13%의 금리에다 콜 옵션(중도상환)인정 대가로 가산금리를붙일 것을 요구,국가부도가 난 나라 정도의 무리한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모건은행의 요구는 한마디로 한국이 영원히 빚으로 빚을 갚으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그런 조건으로 빚을 얻어보았자 이자가 눈사람처럼 늘어나 한국은 몇년안에 모라토리엄(지불유예)를 선언할 수 밖게 될 것이다.채권은행 가운데 시티은행은 단기외채 전액을 민간베이스(금융기관)로 연장하되 금리를상당히 높일 것을 요구,모건은행보다 다소 신축적인 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에 대한 외채가 많은 유럽계 은행은 단기외채전액을 한국정부 또는 한국은행보증으로 5년정도 연장하되 금리는 리보(대략연 5.6%)+2∼2.5%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유럽계 은행 안이 비교적 유리하나 이 금리도 한국이 외환위기가 나기전에비하면 엄청나게높은 것이다.그 당시 외채이자는 연 6∼8%선이었다.우리나라 총외채는 1천5백30억달러로 과거 정상금리로 계산한 이자부담이 연간 1백40억달러이고 이번 협상에서 금리가 10∼13%로 인상될 경우 이자부담은 2백5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흑자가 이자부담액만큼 나지 않아 빚을 빌려 빚을 갚아야 할 형편이다.그런 나라에 구제금융을 한다면서 초(초)고금리를 요구하는 것은 결국 빚갚다 경제를 파탄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그러므로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이자부담을 최소화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콜 옵션을 이유로 금리를 높이는 협상조건은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또 미국 일변도협상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한국에 대한 대출금이 미국보다 훨씬 많은 유럽계 은행들은 미국주도 협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점을 감안,유럽계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외채협상 본격 착수/JP모건은행측 수정안 거부키로

    한국 외환협상단은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새벽)뉴욕 시티은행 본점에서 미국·일본·유럽의 채권은행단과 3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백50억∼3백억달러에 이르는 단기외채의 구조조정을 위한 방안을 본격 협상한다. 이날 협상에서는 특히 미국계 은행보다 대한 대출이 많은 유럽계 은행들이 단기부채의 중장기 채권전환을 위한 조달금리를 연간 5.7% 수준인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2∼2.5%를 가산한 8%선 수준에서 5년간 모두 2백50억달러를 차환해주는 한국측에 유리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인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가 이끄는 한국협상단은 이번 협상에서 1백50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를 중장기 채무로 전환하며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형태로 1백억달러 규모의 신규차관 도입을 타결,외환부족난을 완화시킬 방침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뉴욕에서 12개 채권은행단과의 첫 회동을 앞두고 JP 모건은행이 제시한 수정안을 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JP 모건은 ‘재수정안’을 낼 것으로 알려져 단기외채 연장을 위한 협상이 다소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측은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시 유럽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채권은행단과의 ‘개별협상’에 나서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금리문제와 관련,한자리수로 억제하는 한편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1년 이내로 단축하는데 협상력을 모을 계획이다.또한 외화표시 국채발행은 당분간 하지 않고 정부보증 규모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 탈법적 정리해고 근절/노사정위

    ◎실업대책마련 등 1차합의문 오늘 발표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19일 종합적인 실업대책의 수립·시행과 고용조정(정리해고)에 관한 법제정비 및 구속근로자에 대한 석방과 사면·복권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3자 공동합의문을 발표한다. 노사정위는 이날 발표를 통해 IMF 합의사항 이행과 노사정간의 공정한 고통분담 의지를 표명하면서,탈법적인 정리해고 등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현장근로자의 신뢰제고를 위한 선행조치’ 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노사정위는 18일 하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전문위원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문 의제 7개조 31개항과 선행조치 의제 4개항을 결정,19일 노사정위기초위와 전체회의에 회부키로 했다. 임창열 경제부총리도 전체회의에 참석,근로자 보호를 위한 물가대책 방안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사정위는 합의문에서 전문위 회의가 마련한 의제와 세부방안 및 선행조치에 대한 개괄적 방향과 실천의지,일정계획을 천명한뒤 각 항목에 대한 세부실천 계획은 차후 협의를 거쳐 이달말께 2차 합의문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노사정 전문위가 이날 마련한 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 및 구조조정 촉진 과제관련 합의문안은 ▲대기업집단 체제개혁 ▲기업경영정보 공개 및 근로자 참여 촉진 ▲책임경영체제 확립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 등 경영합리화 ▲경영주재산의 기업투자 확대 등 5개항이다. 노사정위는 이와 함께 노동계와 관련한 의제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을 선정,▲고용조정에 관한 법제정비 ▲고용촉진을 위한 비정규 고용관련 제도정비 ▲파견근로자 보호 및 파견사업의 적절한 운영에 관한 법제정비 방침 등을 포함시켰다.
  • 정리해고 태풍… 노사정협 표류

    ◎노동계 “파업 불사” 맞서 구성 늦어져/여선 1월 국회서 법안처리 방침 고수 신여권 핵심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정국안정의 결정변수가 될 정리해고제 도입이라는 인화성이 엄청난 이슈 때문이다. 12일 새 여당인 국민회의는 부실금융기관 정리해고제 우선도입 입장을 재확인했다.간부회의가 1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안을 처리키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그 기반 위에서 정리해고제를 전산업으로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세 경제주체의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 이상으로 완강한데 대해 아연 긴장하고 있다.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행 배석범)측은 이날 산별노조를 이끌고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동계는 금융기관 정리해고 법제화를 강행하면 부분파업도 불사한다는 강경 기류다.노·사·정 협의기구에의 불참은 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2단계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노·사·정 협의체 구성 자체가 1월 임시국회 이후로 늦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여권은 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정리해고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국가부도사태를 막기 위해선 전주인 IMF의 이행조건을 도리없이 따라야 한다는 뜻만이 아니다. 경제 각부문의 ‘거품’제거와 고통분담이 없인 경제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다.국민회의측은 정리해고 도입의 불가피성을 “손목까지 자를 것인가,손가락만 자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다”(정동영 대변인)고까지 비유한다. 노사정 협의대책위 한광옥 위원장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정리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말에는 이들 금융기관 종사자 전체가 일자리를 잃는 결과가 된다”는 얘기였다. 신여권은 노동계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부딪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직접 설득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중이라는 것이다.당선자가 13일 5대재벌 총수와 만나 대기업측의 고통분담을 당부키로 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작업이다.
  • 재신청 주민증 당일 교부

    내무부는 13일 제15대 대통령 선거일에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증 미소지자들이 재발급 신청을 할 경우 당일 교부키로 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으려면 늦어도 선거일 하루 전날인 오는 17일 상오까지 거주지 읍 면 동 사무소에 신청해야 한다. 내무부는 “주민등록증 미소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위해 평소 2∼3일 걸리는 재발급 기한을 한시적으로 단축했다”면서 “운전 면허증이나 여권 공무원증 등을 소지한 경우 주민등록증이 없더라도 투표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클린턴·고어 특검임명 거부 배경

    ◎미 연방법 ‘모금전화’처벌엔 한계/청사내 사적인 장소까지 법적용은 무리/공화반발 불구 실무진 수사서 매듭될듯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이 2일,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의 불법모금 행위 가담 여부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거부키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게는 가재 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예상돼온 바이지만 공화당의 끈질긴 요구와 행정부 내에서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간의 이견이 노출되는 등 지난 1년 동안 우여곡절을 거쳐왔기 때문에 그 귀추가 주목돼 왔다.그러나 리노 장관의 이번 결정으로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그들을 괴롭혀온 대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으로부터 일단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국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공화당은 이들의 이른바 ‘백악관 모금전화’가 명백한 위법행위라는 전제에서 특별검사를 임명,민주당의 불법모금 의혹과 정·부통령의 위법가담 여부를 광범위하게 밝혀낸다는 전략 아래 강공을 퍼부어왔다.특히 리노 장관은클린턴과 고어에 대한 예비조사 실시에 동의,공화당측의 기대를 한층 높였었다. 그러나 이날 리노장관은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선자금 모금을 위한 전화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이 모금전화가 연방법이 적용되는 영역 밖,즉 백악관 내라 할지라도 사적인 처소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연방청사 건물내에서 공직자들이 정치적 모금을 요청하는 행위를 금한다”는 1883년 제정 미 연방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리노 장관의 결정이 발표되자 공화당은 거센 반발을 보였으며 그녀에 대한 해임,탄핵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제기됐다.또한 댄버튼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장은 내주중 리노 장관과 특별검사 임명을 찬성해온 루이스 프리 FBI국장을 소환,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문제의 소지를 남겼다. 그러나 미상원이 이미 아시아계 모금책이었던 존 황 등 핵심증인들의 의회 증언 거부에 따라 이렇다 할 소득을 거두지 못한채 청문회를 중단했으며,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도 별다른 위법행위 증거를 밝혀내지못하고 있어 미 대선자금 의혹은 앞으로 클린턴,고어 등 핵심표적이 제외된 채 민주당의 모금담당자 등 실무진들에 대한 위법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최고들이 만드는 완판 춘향전

    ◎국립극장 내년 2월 무대에… 배역 공개모집 아기자기한 만남과 애절한 헤어짐,천신만고 끝에 이룬 사랑과 극적 신분상승….5대 판소리 중에서도 춘향가는 가장 볼거리 많은 한마당으로 통한다.이런 춘향가 한바탕을 통째 극으로 만날수 있게 됐다.국립극장이 기획한 완판창극 ‘춘향전’이 그것. 인기 레퍼토리 춘향가를 토대로 한 창극은 부지기수.하지만 이야기 얼개를 살려 두서너시간짜리로 발췌한 편집극이 대부분이었다.이에 비해 국립극장‘춘향전’은 대여섯시간짜리 판소리 한바탕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기는 것.창극 ‘춘향전’의 원형을 창출,후세에 남기고 중국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처럼 우리것을 문화유산화하는 작업이다. 취지가 취지인만큼 최상급 스태프들이 모였다.총연출 임진택,대본 김명곤,작창 성창순,음악감독 박범훈,무용감독 국수호씨 등.신재효본 등 고전창본,박유전 등의 강산제본,김소희본,박동진본 등 모든 창본에서 최선의 최대공약수를 뽑아낸다는게 대본 원칙.소리의 유산을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자연스런 흐름,풍부한 표현을 지향했다고 김명곤씨는 밝힌다.‘사랑가’‘이별가’‘옥중가’ 등 더늠을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판소리에 없는 노래나 춤등을 오버랩시키는 것이 그런 예. 98년 2월14~22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상연을 앞두고 있는 완판창극 ‘춘향전’은 배역을 공개 모집한다.지역 명창대회 입상자,5년이상 전수자,전공학생들 가운데 선발되면 판소리명창들과 한 무대에서 기량을 겨눌 기회를 얻는다.21일까지 서류접수,문의 02)264­8448.‘춘향전’을 필두로 국립극장은 앞으로 판소리 다섯마당 모두를 완판창극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 금융개혁법안 통과될듯/오늘 재경위 표결/국민회의 실력저지 포기

    그동안 정부의 금융개혁관련법안에 반대하던 국민회의가 표결에 붙일 경우 실력저지하지 않키로 방침을 세움에 따라 법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관련기사 6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12일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금융개혁관련 법안을 13일 법안심사소위의 표결에 붙인뒤 전체회의에 회부키로 했다. 여야는 이날 당초 총리 산하에 두도록 한 금융감독원을 재경원장관 산하로 하고,위원장을 임명할 때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며,사무국의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으로 정부안을 수정하여 소위의 표결에 붙이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위원 30명 가운데 정부안에 찬성하는 신한국당 의원은 15명으로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나,이날 간담회에서 자민련 어준선 의원과 민주당 제정구 의원이 수정안에 동조함에 따라 재경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는데 이어 이번 회기안에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개혁관련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4월1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 한은 직원 등 50여명 신한국당 점거농성/금융개혁법안 철회 요구

    한국은행 직원을 비롯,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연맹 조합원 50여명은 12일 하오 8시30부터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 총재실을 점거,금융개혁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밤을 새워 농성을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재경위 법안심사소위가 금융개혁법안을 재경위 전체회의에 회부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신한국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한은법 및 통합감독기구 설치법안의 강행처리 기도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직자 무사안일 집중단속/선거철 대비 합동점검반 운영/정부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정치적 전환기에 편승한 공직자의 무사안일주의 및 각종 탈법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함에 따라 정부합동점검반을 편성·운영하는 한편 선거철을 틈탄 불·탈법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이는 총리실이 최근 중앙 및 지방행정기관 공무원 기강확립에 대한 자체점검을 열흘간 실시한 결과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선거철을 맞아 공직자 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최근 자체점검 결과 자치단체장들이 내년 선거를 겨냥,자주 자리를 비우는 등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는 징후가 나타났다”며 “정치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엄정한 중립자세를 확립하도록 자체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를 위해 11월초 정부 각부처 사정관계관 회의를 소집,공직자들의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는 행위와 민원의 무단방치,불·탈법 행위 방조 등 정치권 줄서기나 무사안일 행위 등의 특별단속을 지시할 계획이다. 또 내무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감사관들에게 통합선거법에 의해 자치단체장들이 정상적 업무외에 출장을 하거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전면금지된 사실을 재차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교수의 ‘도쿄이야기’

    ◎격동의 도시를 살아온 민초의 삶/에도부터 근세 도쿄까지 서민의 생활사 조망/고유의 문화를 상실해가는 과정 섬세히 묘사 최근 도시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서점가에는 도시의 역사나 공간이론과 관련된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다.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구체적인 도시의 모습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최근 도서출판 이산에서 펴낸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교수(76·미 컬럼비아대)의 ‘도쿄이야기‘(원제 Low City,High City·허호 옮김)는 그런 점에서 도시문화사의 한 전범으로 평가할 만하다. 미국의 일본문학 연구가로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일본문학의 역사’(전18권)를 지은 컬럼비아대학의 도널드 킨 교수다.하지만 일본의 고전과 현대문학 작품을 광범위하게 번역해 서구에 알린 공로자로는 단연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꼽힌다.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게된데는 그의 번역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도쿄이야기’에는 일본에 대한 사이덴스티커의 이러한 지적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다.그는 도쿄의 역사를 마치 격동기를 살아온 한 인간의 삶처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도쿄는 17세기 초부터 250년 이상 무사계급이 정권을 장악했던 근세에는 ‘에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도쿄’라는 이름은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을 정치의 중심에 세운 메이지 유신 이후에 얻은 것이다.이 책은 바로 그 도쿄가 어떻게 막부시대의 폐쇄된 도시에서 근대적인 거대도시로 변모해 갔는가를 추적한다.이야기의 주인공은 천황도 대신도 군인도 혁명가도 아니다.다닥다닥 붙은 목조가옥에서 옹색하게 살아가는 도쿄의 서민,곧 에도 토박이들이 주인공이다.때문에 지은이의 관심은 자연히 내각의 교체나 GNP같은 것보다는 도쿄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생활정서에 집중된다. 도쿠가와 시대의 3대도시,즉 에도·교토·오사카의 특징을 말하는 속담 가운데 “교토는 입어서 망하고,오사카는 먹어서 망한다”는 것이 있다.사이덴스티커는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에도는 ‘보다가 망한다’는 말을 덧붙인다.에도 토박이들은 벚꽃놀이·가부키·유곽·스모 등 무엇이건 구경하기를 몹시 좋아했다는 것이다.특히 흥행물은 에도문화의 중심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가부키는 에도 풍류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실제로 에도에는 곳곳에 서민들을 대상으로 재담이나 만담 등을 들려주는 소극장인 요세(기석)가 있어 약간의 입장료만 지불하면 일종의 재담인 라쿠고(락어)를 흉내내거나 배우들의 성대묘사,곡예,기술(기술)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책은 시타마치(하정)와 야마노테를 통해 일본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선명하게 부각시킨다.시타마치는 도쿄의 저지대에 위치한 상인이나 직인들이 중심을 이룬 지역으로 일종의 번화가를 지칭하는 말이다.이에 비해 야마노테는 도쿄의 고지대에 있는 고급주택가로 에도시대에는 막부 관료나 무사계급이 살았던 지역이다.그러나 사이덴스티커는 야마노테가 지역적으로 또한 영향력면에서 점차 비대해짐에 따라 도쿄는 결국 추상적인 존재로 변했으며 공동체로서의 성격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또 오늘날의 시타마치 문화는 100년전과비교해보면 너무 빈약한 느낌이라고 말한다.에도 후기나 메이지 초기의 시타마치는 일본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오늘날의 시타마치에는 기껏해야 야구와 텔레비전문화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다니자키 준이치로·나가이 가후·히구치 이치요·모리 오가이·미사마 유키오 등 일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소개,일본의 옛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사이덴스티커는 특히 이 책에서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나가이 가후(영정하풍)에 주목한다.가후는 에도시대의 서민문학인 게사쿠에 심취,은둔생활을 하며 주로 ‘화류소설’을 발표한 일본의 대표적인 탐미파 작가.그의 작품에는 에도의 시타마치를 배경으로 서민층인 초닌(정인)들의 생활상을 묘사한 것들이 많다.에도의 사라짐을 슬퍼하고 도쿄의 출현을 원망했던 가후와 서로 정서적 맥이 닿아 있어서일까.사이덴스티커는 “시타마치가 누린 영광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이제는 슬픈 이별가를 부를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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