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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파이 이야기(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작가정신 펴냄) 열여섯살 인도 소년 파이가 벵골 호랑이와 함께 구명보트를 타고 227일 동안 태평양을 표류하는 줄거리의 장편소설.2002년 부커상 수상작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킨다는 찬사를 받았다.‘식스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판권을 사서 영화로 제작중일 만큼 극적 구성이 탁월하다.1만원. ●나를 발효시킨다(이가희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한국 토종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를 펴내 화제가 된 시인 이가희가 첫 시집을 냈다. 무심히 뒹구는 일상속 글감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감각이 재치있고 여유롭다.6000원. ●그 스님의 여자(강은자 지음, 해와달 펴냄)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간 남자가 창녀와 사랑의 시련을 겪으면서 조금씩 구도의 길에 접어드는 얼개의 장편소설. 지난해 프랑스 파이야르 출판사에서 출간돼 ‘부르고뉴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당시 작가는 ‘프랑스어권 문학의 혜성’‘동양의 진주’ 등의 찬사를 받았다.9000원. ●태평양을 막는 방파제(전2권)(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정란 옮김, 새움 펴냄) 인기소설 ‘연인’으로 관능적 문체를 각인시킨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1950년에 발표한 자전소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10대를 보낸 작가가 식민지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시적 리얼리즘’을 일구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정란의 번역이 꼼꼼하다. 각권 8500원. ●뿌리(상·하)(알렉스 헤일리 지음, 안정효 옮김, 열린책들 펴냄) 1976년 발표된 미국 흑인문학의 고전 ‘뿌리’를 소설가 안정효가 다시 번역했다.1977년 안정효 자신이 번역한 책에서 빠진 부분(하권)을 보충하고, 만연체 원문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 각권 7500원. ●사랑(임의진 지음, 샘터 펴냄) 시인이자 포크송 가수, 수필가이기도 한 재주 많은 작가가 최근에 쓴 수필과 시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전남 땅끝마을 강진의 흙집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행간에 넘치도록 담아냈다. 작가가 손수 그린 기기묘묘한 그림들도 흥미롭다.9000원.
  • [책꽂이]

    ●싸이코가 뜬다(권리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탈출구가 없어 숨막힐 것 같은 현실에서 끝없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20대의 자화상을 담았다.잡학 다식한 풍자적 대화 등으로 획일성을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꼬집는다.9000원. ●사랑의 문법:이광수,염상섭,이상(서영채 지음,민음사 펴냄) 현장비평과 연구작업을 활발하게 병행해온 국문학자의 두번째 저서.근대문학의 거봉인 세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분석한다.1만 8000원. ●나는 못생겼다(김하인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국화꽃 향기’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의 성장소설.강원도 평창에 사는 여섯살배기 소녀의 일상을 중심으로 예뻐지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 등 순수한 유년기의 풍경으로 유쾌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8800원. ●돌의 집회(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이상해 옮김,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스릴러 소설.여전사 디안 티베르주가 아이를 입양한 뒤 잇단 의문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긴박하게 풀어간다.1만원. ●버논 갓 리틀(DBC 피에르 지음,양영주 옮김,북폴리오 펴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상’ 수상작.급우 16명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된 16세 소년이 경찰,교사와 의사 등과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뒤틀린 사회를 풍자한다.1만 2000원. ●소년시절(J.M.쿳시 지음,왕은철 옮김,책세상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1950년대 남아공화국 소년의 일상을 비추며 인종·종교 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다룬다.3인칭 관점과 현재시제로 자신의 과거사를 객관적으로 묘사한다.1만원. ●무지개여,모독의 무지개여(마루야마 겐지 지음,양윤옥 옮김,문학동네 펴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모티프로 쓴 장편.두 폭력조직의 두목을 살해하고 바닷가 마을에 은신한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환상적으로 그렸다.모두 2권,각 9000원. ●고양이 요람(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반전(反戰)작가의 장편.인류를 멸망시킬 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 내는 인류의 과학맹신주의와 문명인으로 자처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다.9000원. ●산으로 간 물고기(김정희 지음,문학의전당 펴냄) 2000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66편의 작품으로 “은행 층층대에서 자는 행려자의 덧난 발목을 핥아주는 햇빛” 같은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의 나약한 존재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감싸안는다.6000원.
  • 쿠체 문학세계/남아공 쿠체 노벨문학상 수상 인종문제·제국주의 비판

    존 맥스웰 쿠체는 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우스터에서 네덜란드계 백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수학,컴퓨터,언어학,문학 등을 공부한 그는 세계문학계에서 “지적인 힘과 균형적 스타일,역사적 비전과 윤리적 통찰력을 독특한 스타일로 통합시킨 작가”로 통한다. 영어로 교육을 받은 그는 7편의 소설로 영국의 권위적인 ‘부커상’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수상자가 되는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주요 작품으로는 국내에 번역 출판된 ‘추락’‘페테르부르크의 대가’‘야만인을 기다리며’와 ‘철의 시대’,‘포’‘더스크랜즈’ 등이 있다.작품을 내는 족족 “내용과 형식면에서 기존 범주에 도전하면서 새 영역을 개척한다.”고 호평받았다.케이프타운 대학 석좌교수인 그는 부커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인 ‘마이클 K의 삶과 세월’ ‘추락’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인종차별과 성 문제를 창의적 소설기법에 담았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된 ‘추락’은 그의 문학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이 작품은 흑백의 공존이 구호만으로는 안 된다는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을 형상화했다.흑인에게 정권이 넘어간 뒤 남아공화국 한 백인교수의 치욕스러운 추락 과정을 조명하면서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백인의 무한한 자기 반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인종 문제에서 싹을 보여준 폭력과 억압에 대한 쿠체의 비판의식은 타깃을 제국주의로 넓히면서 보편성을 담보한다.최근 소개된 ‘야만인을 기다리며’(들녘 펴냄)에서 쿠체는 남아프리카라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는데 이는 제국주의-식민지주의자 사이에 나타나는 폭력과 억압이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작가의식을 투영한 것이다. 쿠체의 작품세계는 리얼리즘보다는 반리얼리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로 분류된다.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작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책세상 펴냄)가 이를 잘 보여주는데,이 작품에서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사악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 작가로도유명하다.‘페테르부르크의 대가’가 그런 특징을 압축하고 있는데,감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등장인물에는 그의 창작방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국내에 쿠체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왕철 전북대 영문과 교수는 “그의 작품은 반리얼리즘적 소설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주로 단문을 사용하지만 그 속에 깊은 사유와 해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남아공 작가로서 노벨상을 수상한 나딘 고디머는 그의 작품세계를 “종달새처럼 날아올라 매처럼 쳐다보는 상상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노벨문학상 남아공 쿠체/대표작 추락등 문학성 인정

    올해 노벨문학상은 남아공 출신 소설가 존 맥스웰 쿠체(사진·63)가 받았다. ▶관련기사 8면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탈식민주의 계열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남아공 작가 존 맥스웰 쿠체를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쿠체가 대표작 ‘추락’을 비롯해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야만인을 기다리며’‘마이클 K의 삶과 세월’에서 아웃사이더들의 곤궁한 처지를 다양하게 묘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쿠체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1983년과 1999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상’을 두 차례나 받은 첫 작가이며,‘제오프레이 파베르상’과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등 노벨 문학상을 제외한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쿠체의 수상으로 남아공은 지난 91년 나딘 고디머에 이어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를 냈다.쿠체는 이번 수상으로 1000만 크로네(약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

    ●당신의 저녁(정인 지음,문학수첩 펴냄) 2000년 ‘21세기 문학상’신인상 수상작가의 첫 작품집.표제작 등 11편의 작품에서 1차적 관계인 ‘가족’이 안온함이 아니라 이익을 놓고 갈등하는 곳으로 변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리면서 의사소통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8500원. ●죽은 올빼미 농장(백민석 지음,작가정신 펴냄) 일탈적 상상력이란 지평을 일궈온 작가의 9번째 작품.도시적 감성의 대중가사 작사가인 주인공의 일상과 그가 농장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메마른 아파트 세대의 정신세계를 형상화.7000원. ●일찍 늙으매 꽃꿈(이선영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90년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네 몸 하나가 내 두눈의 천체(天體)가 된다”(‘내가 읽고 또 읽는 너의 몸’)는 말처럼,절묘하게 압축한 ‘몸’주제의 시 61편으로 세계와 시적 자아의 혼일을 노래.6000원. ●사라진 나라를 꿈꾸다(정상현 지음,모아드림 펴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식물인간이 된 뒤 12년째 투병생활을 하는 시인의 두번째 작품집.자신의 상황을 노래한 ‘실명’등 시인이“재활의 메신저”라는 작품 50편을 담았다.5500원.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정서웅 지음,민음사 펴냄) 30여년간 독일문학을 연구한 저자가 쉬운 글로 들려주는 독일문학.자신의 전공인 헤르만 헤세를 비롯,괴테,토마스 만,고트프리트 벤 등의 작가론과 동독문학론 등을 담았다.1만 5000원. ●복제인간(로빈 쿡 지음,공경희 옮김,열림원 펴냄) 의학스릴러의 대명사로 통하는 작가의 21번째 소설.큰 돈을 받고 난자기증수술을 받은 주인공이,그 난자가 인간복제 프로젝트 실험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그 비윤리성과 싸운다는 내용.모두 2권,각권 8500원. ●영원한 이방인(이창래 지음,정영목 옮김,나무와숲 펴냄) 절판된 ‘네이티브 스피커’를 내용·형식 모두 새롭게 꾸민 작품.미국사회의 특수한 용어에 대한 설명을 첨가하는 등 역자가 1년6개월간 새로 번역했다.1만원. ●야만인을 기다리며(존 쿳시 지음,왕은철 옮김,들녘 펴냄) 영국 부커상을 처음으로 두차례나 받은 작가의 장편.제국주의자들이 야만인들에게 가하는 고통과 폭력을 고발해온 작품세계는 여전.자신도 모르게 제국 이데올로기에 전염됨도 지적.1만원.
  • 토요영화/ 오스카와 루신다 外

    ◆오스카와 루신다(EBS 오후 10시) 루신다는 호주의 오지에서 자란 고집스럽고 적극적인 아가씨다.한편 지구 반대편에 사는 영국인 오스카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목회자.성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이 둘을 연결해 주는 것이 있었다.바로 도박.호주로 가는 배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열정적으로 카드 게임을 하다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가지를 치며 로맨스,유머,비극 등 인간사의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다.그 안에서 신을 향한 믿음과 쾌락 사이의 갈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1988년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피터 캐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랠프 파인즈와 ‘엘리자베스’의 케이트블랑시가 주연.‘작은 아씨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호주 출신 여성 감독 질리안 암스트롱의 1997년 작품이다. ◆아이 포 아이(MBC 오후 11시10분) 카렌은 두 딸 줄리,메간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행복한 주부다.하지만 메간의 생일날 줄리가 괴한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면서 행복은 산산조각난다.용의자가 붙잡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한맺힌 어머니의 복수가 시작되는데….가족의 소중함을 스릴러형식에 담았다.‘미드나이트 카우보이’‘퍼시픽 하이츠’의 감독 존 슐레진저의 1996년작.샐리 필드,에드 해리스,키퍼 서덜랜드 주연. ◆맨 인 블랙(KBS2 오후 10시50분) 지구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외계인을 감시하고 보호하는 일급 비밀조직 MIB.사악한 바퀴벌레 외계인과 맞서는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의 활약을 유머스럽게 그렸다.각종 외계인과 특수효과 등 볼거리가 풍부한 오락영화이지만,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진지한 주제도 엿볼 수 있다.배리 소넨필드의 1997년작.올해 속편이 개봉됐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새비디오/ 아이리스 - 실화 바탕 43년간의 사랑이야기

    사려 깊고 섬세한 43년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국영화.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석권한 짐 브로드벤트,‘셰익스피어 인 러브’‘전망좋은 방’의 주디 덴치,‘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등 신·구세대 연기파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를 맛볼 수 있다. 옥스퍼드대 철학교수이자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은 아이리스 머독(윈슬렛)과 명망높은 문학평론가 존 베일리(브로드벤트)는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이라고 불리는 사이.그러나 나이든 아이리스(주디 덴치)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베일리를 매료시킨,아이리스의 지적인 영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남은 것은 한때 아이리스이던 여성의 잔해일 뿐.존은 아이리스의 정신을 지탱시키고자 헌신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어 버리면 사랑하는 감정까지도 같이 사라지는 것일까.환자가 된 아이리스 옆에서,존은 한때 빛의 여신처럼 생명력이 넘치던 그녀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살아 있는 아이리스 대신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의 아이리스와 사랑에 빠지는 자기기만.존은 결국 아이리스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내고,그녀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감독 리처드 아이어는 역경 속에서도 헌신과 믿음으로 깊이를 더해가는 사랑의 과정과 결말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차분하게 담았다.‘사랑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어떻게 지켜지는가.’라는 고전적인 모티프를 오래된 백자처럼 은은한 빛으로 잔잔하게 표현해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트리니다드섬 출신 영국 작가 네이폴

    ■네이폴은 누구. “유럽 대륙에 뿌리내리고 살면서도 제3세계인의 감수성을 잃지않은 작가”“선진국의 식민지주의가 제3세계에 입힌 상처를 고발해온 역사의 증언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이폴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이런 표현에 걸맞게 네이폴은 지난 40여년 동안의 작품활동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데 주력했다. 이는 지난 95년 문학세계사가 번역한 ‘세계속의 길’(최인자 옮김)에 잘 드러난다. ‘세계 속의 길’은 식민지 유산이 남아있는 트리니다드에 발딛고 살면서 세계의 역사와 국가,그 속에서 살아가는개인의 삶에 대해 명상하는 과정을 담았다.이 작품에서 콜럼버스 이후 서구 식민지주의자들이 중남미를 어떻게 짓밟았는가,원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버렸는가 등을 증언한다. 이같은 경향은 그의 성장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그는 지난 32년 영국통치령인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태어났다.이곳에서 보낸 유년시절은 초기작 ‘미겔 스트리트’(이상옥 옮김,민음사)에 잘 드러난다.네이폴의 할아버지는영국의 또 다른 식민지인 인도에서 건너온 브라만 계급 출신이었다.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네이폴은 18세때인 1950년 옥스퍼드 대학 장학생으로영국에 간 이후 그곳에서 활동했다. 유색인이 백인사회에뿌리내리는 과정에서 맛본 어려운 체험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방황하는 고독한 이방인’이란 주제를 심화시키는계기였다. 네이폴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뿌리는 혼란스런 세계 속에서 고통받고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작품집 ‘자유국가에서’(오승아 옮김,문학세계사)가 이런 세계관을 전형적으로 그린 것이다.이 작품집은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부커 상’을 받았다. 실존을 파고드는 잇단 작품활동으로 네이폴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고 영국 현존 최고의 작가에게 주는 ‘데이비드 코엔 상’을 받았다.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네이폴은 언론에 나서길 꺼리며 조용하고 소박한 생활을 즐기는것으로 유명하다.시끌벅적하고 유행을 쫓는 런던문단과는접촉을 않고 영국 서부 시골 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있다.앤소니 파웰,안토니아 프레이지,폴 더루 등 극소수작가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0이 넘은 뒤에문학이란 것이 뭔지를 겨우 알기 시작했다”며 “좋은 각가가 되기 위해선 쓰고 또 쓰는 노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품세계- 픽션·넌픽션 넘나들며 문학적 실험. V.S 네이폴은 초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문학적 실험과시도를 계속해온 작가였다.예술에서 번잡하고 다양한 시도의 끝이 항상 그렇듯 자기 자신,남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자기 목소리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으며 또 가장 여유로왔다.자기 방식에 이르자 네이폴은 고지식하리 만큼당대의 경향과 유행에 초연했다.기존의 장르를 통합해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창출해냈는데 그 스타일은 픽션과 넌픽션이 혼재되어 있었다.네이폴 소설에서 중요한 점은 픽션이나 아니냐의 구분이 중요치 않다는 점이다. 네이폴은 고향인 서인도 제도의트리니다드 섬에서 출발했으나 곧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 인도,아프리카,북미,남미,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 등을 포섭했다.물론 영국도 그의문학적 영토의 하나로 편입됐다.네이폴은 특정 개인의 거대한 윤리적 체재의 흥망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폴랜드출신이나 영어를 영국 작가보다 더 잘 구사한 조셉 콘래드의 후계자다.어두운 영혼의 이 주인공들의 일어섬과 무너짐은 인간 존재의 보편적 상황으로 연역되는 것이다.대다수 작가들이 소홀히 하는 운명에 정복당하는 자,인간 본성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는 자에 대한 기억이 특출나다. 초기 유머리스트와 시정의 일상생활을 잘 묘파한 작가로평을 얻는 네이폴은 ‘비스바스씨를 위한 집’에서 문학적도약을 이룩했다. 영국 식민지배 하의 인도가 무대인데 네이폴은 이 작품에서 그의 문학의 특장인 한 우주인 냥 작품 내에서 모든 것이 완결되는 미학을 선보였다.주변적인인물을 문학 걸작의 중심 부우이로 끌어올리면서 네이폴은정상적인 원근법을 뒤집었는데 이때 독자들은 작품과의 편안감 거리감을 즐길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창작 원칙은 이후 작품이 갈수록 다큐멘타리 톤을띠워갔음에도 인물들에 대한 흥미가 감소되지 않도록 했다.또 소설적 서술,자서전적 요소,다큐멘타리가 절묘하게 화학적으로 혼효되었다. 노벨상 수상작인 ‘도착의 수수께끼’는영국의 리얼리티를천착하고 있다. 원시의 정글에서 여태껏 알려지지 않는 미지의 종족을 발견하고 그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와 같은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비평가들은 말했다.그래서 언듯근시안적이고 무작위의 관찰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 이야기를 통해 네이폴은 ‘과거 식민지 지배층 문화의 소리없는 붕괴와 상류 유럽 거주인들의 몰락을 냉혹하게 묘파했다”는 칭찬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V.S. 네이폴 연보. ▲1932년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 섬 출생▲1950년 영국으로 이주▲1953년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 전공▲1955년 결혼▲1957년 처녀작 ‘신비의 안마사’ 발표▲1960년 ‘미겔 스트리트’ 발표▲1961년 ‘비스워스씨를 위한 집’발표▲1967년 ‘흉내’ 발표▲1971년 ‘자유국가에서’로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 수상▲1979년 ‘거인의 도시’ 발표▲1987년 대표작 ‘도착의 수수께끼’ 발표▲1990년 엘리자베드2세로부터 기사작위 수여▲1994년 ‘세계 속의 길’ 발표▲2001년 노벨문학상 수상
  • 英 부커상 수상작 존 쿳시의 ‘추락’

    99년도 부커상 수상작인 존 쿳시의 ‘추락’(원제 Disgrace·동아일보사)이발간됐다.부커상은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부커 맥도널사가 제정한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으로 영국에서 발표하지만 50여개국의 영연방 모든 나라에서영어로 씌어진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이번에 상을 탄 쿳시(J.M.Coetzee)는 남아공 작가다.10월 말의 수상작 선정 1개월 전에 6편의 후보작이 먼저발표되는데 지난해에는 인도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의 살만 러시디가 자신의최신작이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이를 공개 비난한 사실이 뉴스가 됐었다. 이미 지난 83년에 ‘마이클 K의 삶과 세월’로 부커상을 받았던 쿳시는 ‘추락’이 두 번째 수상이며 이같은 2회 수상은 31회째의 부커상에서 첫 기록이었다.194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네덜란드계 백인으로 태어난 쿳시는현재 케이프타운대 문학교수로 있으며 자주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작품이 수십개 국에서 번역출판되고 있다. 쿳시는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 여러 주요지들이 ‘추락’을 ‘올해의가장 힘있는 소설’‘우리 시대의 고전에 오를 만한 작품’ 등으로 극찬했다고 한다.뉴욕타임스 북리뷰의 마이클 가러는 “그는 부커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가 되었다.‘추락’은 그러한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부커상을 두 번 받았다는 사실은 조만간 이 놀랍고도 굉장한 소설의탁월함에 비할 때 가장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서평의끝을 맺고 있다.가러의 서평에 따르면 쿳시는 남아공 작가들 중에서도 독특한 작가로 다른 남아공 작가들과 달리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체제의 삶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걸 거부해왔다.남아공의 치욕스러운 상황은 쿳시의작품 속에 언제나 스며들어 있지만 쿳시는 대부분 그 상황을 완곡한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남아공의 노벨상 작가인 나딘 고디머와 달리 역사적인 것에 얽매인 리얼리즘 소설을 쓰기를 거부해온 쿳시지만 ‘추락’은쿳시가 더 깊은 정치성을 띠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가러는 말한다. 남아공의 양심적인 백인 작가들에게 그간 아파르트헤이트는 언제나 벌여진채인 상처이자 마르지 않는 창작의 수원지였다.백인정권이 종식되고 흑인이국정의 중추를 거머쥔 이제 흑백공존의 문제가 살갗을 가장 쓰리게 하는 광물질이 함유된 동시에 가장 풍성한 창작의 수맥 지점으로 백인 작가에게 다가 온다.쿳시의 ‘추락’은 흑백의 공존이 그저 좋은 말로,구호만으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흑인과 같이 살기 위해선 백인은 거듭나지 않으면안되는데 피가 흐르고 이를 악물게 하는 고통이 뒤따르는 육체의 상처와도같은 손해와 희생의 강을 직접 건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추락’의 주인공인 50대의 백인 교수는 서구적 합리성을 뛰어넘는 감성과고집으로 흑인 지역에 뿌리박고자 하는 딸을 통해 이 점을 깨달아 간다.주인공이 딸의 선택과 원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며 ‘추락’은 독자가 작가의 의지와 입장을 쉽게 추단할 수 있는 간단한 소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쿳시는 통속적인 소재를 담아 쉽게 쉽게 읽히게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이리저리 두드려 보게 만든다.쿳시가재직하는 케이프타운대의 펠로를 지낸 전북대 영문과의 왕은철교수가 옮겼다. 김재영기자 kjykjy@
  • 문학 단신

    ◆문병란씨 새시집 '인연서설' 펴내 광주를 대표하는 시인 가운데 한명인 문병란씨(65)가 새 시집을 냈다.도서출판 시와사회가 펴낸 시집은 ‘인연서설’.문씨는 그동안 민주화 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격정적인 시들을 토해냈다.하지만 이번 시집에는 삶에 대한 관조와 자아의 내면탐구,삶의 고뇌와 풍자를 담은 시편들이 주로 실렸다. “내 친구의 꽃가게에서는/천 원에도 행복을 판다”(‘행복을 파는 꽃가게’),“그녀는/항상/반쯤 입을 벌리고/권태롭게/우두머니 서 있다”(‘우체통사설’) 등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다.‘오월의 죽음’‘꽹과리 소리 한평생’ 같은 역사의 현장에서 읊었던 행사시도 실렸으며 ‘두개의 평화’‘살구꽃’ 등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시편도 담겼다. ◆日작가 히라노 장편소설 '일식' 번역올해 일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24)의 장편소설 ‘일식(日蝕)’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아쿠타가와 사상 대학생이 23년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은 데다 소재와 표현기법이 특이해화제를 모았던 작품. 올해로 120회째를 맞은 아쿠타가와상 사상 대학생이 수상자로 뽑힌 것은 이시하라 신타로,오에 겐자부로,무라카미 류에 이어 그가 네번째다.소설은 초로의 성직자가 16세기 초반 시점에서 젊은 수도사 시절(1482년)에 겪은 비밀스런 기적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중세유럽의 사상적 흐름이 그대로담겨 있을뿐 아니라 마니교,이슬람교,연금술 등 이단의 종교철학들이 복잡하게 얽혀들어 있어 읽는데 적잖은 지적 인내를 요구한다. ◆英 바이어트 장편 '바벨탑' 소개 영국의 현대작가 A.S.바이어트(64)의 장편소설 ‘바벨탑’(전3권,이종인 옮김))이 국내에 소개됐다.바이어트는 지난 90년 대표작 ‘소유’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던 인물.유럽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에 비견될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대문학’이 펴낸 이 소설은 여주인공 프레데리카와 그의 가족사를 시대상황과 접합한 작품이다.여주인공의 고통스런 이혼소송과 외설소설 ‘배블탑’의 음란시비를 고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특히 소설 속의 소설‘배블탑’은 인류가 당면한 종말과 새 도덕률의 탄생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새 천년기를 앞두고 시사점을 던져준다.
  • 이옥순씨 에세이 ‘인도여자에게 마침표는 없다’ 펴내

    ◎지구촌 여성의 20%… 그들 삶의 무게/1시간42분마다 한명꼴 지참금 관련 강요된 죽음/속박넘어 자유 얻을 날은… 인도의 ‘위대한 영혼’ 간디는 “힌두 여성은 신이 인류에게 준 선물”이라고 당당히 말했다.또 인도 고대의 법전인 마누법전은 “여성의 몸은 신성하기 때문에 꽃으로라도 때려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인도의 현실은 이러한 진리를 간단히 배반한다.죽은 남편의 화장더미에서 함께 타죽게 하는 ‘사티’의 전통이 아직도 숨쉬고 있고,지참금이 적다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사리에 불을 붙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옥순씨(숭실대 강사)가 펴낸 ‘인도여자에게 마침표는 없다’(사과나무)는 인도 여성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문화에세이다. “얼마 전 인도 연방의회의 한 의원이 ‘단발머리를 한 여자들은 인도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 말썽을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인도에서는 단발머리여성들은 보통 부도덕하고 헤픈 여자로 간주됩니다.이 정도면 인도 남성들의 사고는 초(超)보수적이라고 할 만하죠.인도 벵골 지방에는 ‘여자와 말이 있어야 할 곳은 남자의 다리 밑’이라는 모욕적인 속담도 있어요” 그러나 그는 인도 여성들의 척박한 삶 속에서도 희망의 단서를 찾아낸다.‘바라트 마타’ 곧 ‘인도의 어머니’로 불린 인디라 간디 총리와 ‘작은것들의 신’으로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거머쥔 아룬다티 로이가 그 예다. “1966년 인디라 간디가 48세의 나이로 총리직에 오르자 남성들은 몹시 못마땅해했습니다.그러나 지난 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보여줬듯 그는 결단력과 단호한 성격을 지닌 지도자로 역사에 확실하게 자리매김돼 있어요.오늘날 인디라 간디는 힘의 여신인 ‘두르가’로 숭배받을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로 통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인도를 실재하는 구체적인 나라가 아니라 하나의 추상으로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명상의 나라,굶주리고 헐벗은 몸으로 갠지스 강을 찾아와 행복하게 죽어가는 사람들,곳곳에서 신의 현현을 목도할 수 있는 영혼의 나라….인도는 과연 타락한 물질세계의 대안인가.‘정신주의’라는 알약을 내세워 인도를 과거에만 묶어두려 했던 영국 제국주의의 시선을 우리가 은연중 본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자신은 무한대의 세속적 욕망을 향해 줄달음치면서도 인도는 그저 심신이 고달플 때 잠시 쉴 만한 영혼의 땅으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한,우리는 이기적인 이방인일 뿐이다.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자성적 관점에서 씌어졌다. “이방인의 편견이 만들어낸 인도에 대한 허상을 깨고 인도의 명암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자는 게 이 책의 집필 의도입니다.문맹,결혼지참금,부정부패,저개발,부당 착취와 같은 사회문제에 몸살을 앓으며 요로운 삶을 꿈꾸는 보통사람들이 호흡하는 땅이 인도예요.인도에 성자가 넘치고 종교가 넘치는것은 그만큼 삶이 힘들고 고단하다는 반증이 아니겠어요” 97년 유엔의 세계인구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여자들은 1시간42분마다 한 명 꼴로 결혼지참금과 관련해 사망하는 것으로 돼있다.해마다 약 5,000건의 ‘강요된 죽음’이 발생하는 셈이다.인도에서 결혼은 한편으로는 ‘비즈니스’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바람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 경(經)에 나오는 이 구절처럼 인도의 여성들이 속박을 넘어 자유를 얻을 날은 언제쯤일까.전세계 여성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여성,그들의 옹이진 삶은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이 책 속의 인도여성들 이야기를 가볍게 읽되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헤아렸으면 합니다” 인도 델리대학에서 ‘식민주의와 교육’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현재 식민지시대 인도와 영국의 관계를 다룬 에세이집 “인도에 온 ‘영국신사’”(가제)를 구상중이다.그는 나이 밝히기를 한사코 꺼렸다.
  • 「악마의 시」작가 샐먼 루시디/새 소설「무어의 마지막 한숨」출간

    ◎7년째 도피중 집필한 작품/인도 무어가의 가문사 복원 지난 89년 자신의 작품 「악마의 시」가 신성모독이라 해서 이란의 회교지도자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7년째 도피중인 샐먼 루시디.화제의 작가 루시디의 신작이 번역·출간됐다.지난해 9월 영국에서 출간된 최신작 「무어의 마지막 한숨」 상,하를 문학세계사가 내놓았다.(오승아 옮김) 인도 다 가마­조호비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작품은 루시디의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작품은 「다 떨어진」 조호비 가문의 마지막 핏줄 무어가 4대에 걸친 가문사를 복원해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시기는 영국 식민지배와 독립투쟁,독립후 혼돈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인도의 근·현대사와 일치한다.인도의 알아주는 갑부였던 다 가마 가문이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데는 이같은 인도역사의 부침이 커다란 배경으로 작용한다.이런 식으로 작품에는 개인사와 인도민족의 역사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로 맞물려 있다. 무어 일가붙이들의 면면은 이 작품에 결코 낙관적으로 드러나있지 않다.향신료공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친척끼리 잔인한 패싸움과 살인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마약과 환락에 빠져 난교나 동성애를 일삼는다.이때문에 무어는 하늘의 단죄인지 날때부터 나이의 두배씩 늙어가는 저주받을 조로증을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너저분하고 추잡스러운 현대사가 가차없이 까발려지는데도 작품속의 인도는 결코 비관적인 윤곽속에 묻혀버리지 않는다.그것은 심오한 인도의 신화며 풍물이 작품의 배경에 풍요롭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루시디는 「악마의 시」 파문 이래 돌아갈 엄두를 못낸 고국 인도의 던적스러운 일상 세목들을 극진한 애정으로 되살려내고 있다.인도의 사회적 낙후가 서구인들의 눈에 야만처럼 비칠지라도 그 바탕엔 어떤 합리적 이성도 따라잡지 못할 풍요로운 생명력이 깔려있다는 말을 루시디는 하고 싶어하는듯 보인다. 이 작품은 인도독립의 지도자인 자와할랄 네루나 간디 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정작 인도당국에서는 수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영국 최고권위 부커상의 96년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는 등 서구 평론가들은 이 작품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다.위대한 작가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민족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유효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샐먼 루시디는 잘 보여주고 있다.
  • 일인소설 「생의 남은날들」 영서 인기

    ◎런던서 성장한 작가 가쓰오의 3번째 작품/영귀족집안의 하인소재로… 부커상 받아 일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한 작가 이시구로 가쓰오(39)의 영어소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하루키 무라카미등 서구에서의 오랜생활로 영어를 세련되게 구사하는 일본인작가의 맥을 잇는 셈이다. 무라카미가 일본인으로서 민족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기 보다 정서와 문체,주제등에서 서구지향적인 면이 두드러지는데 반해 이시구로는 영국과 일본에 대한 그의 기억을 촘촘히 이어 국경을 넘나드는 소설을 완성시키고 있다. 지난해 영국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가 제작해 각종 세계영화제에 출품한 영화 「생의 남은 날들」은 바로 그의 세번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영국 귀족집안의 불독처럼 충실한 하인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지난 89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Booker)상을 수상했으며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소설에 대해 『인물의 정신적인 면이 전형적인일본소설과 흡사하다』고 말한바 있다. 가쓰오는 25세 되던 해 「고원의 전망」으로 문단에 등장했다.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13개국 언어로 번역될만큼 화제를 모았으며 두번째 소설 「부동하는 세계의 예술가」는 매년 우수한 책에 수여되는 올해의 책 소설부문에 선정됐다. 그의 소설가로서 10여년의 경력을 보면 많은 작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일단 책이 발간되면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음을 알 수 있다. 평론가들로부터 진지한 소설이 갖출수 있는 모든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 그의 소설은 일견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를 요소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찾을 수가 없으며 흥미진진한 드라마적 성격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의 모든 소설은 아주 낯선 세계(마치 차를 타고가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내린 것처럼)에서 당황해하는 1인칭 화자의 독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스코틀랜드 부인과 살고 있는 이시구로는 어린시절 일본 남쪽 나가사키의 나무와 다타미로 만들어진 전통 일본식 집에서 살았던 경험을 마음깊이 담고 있다. 그는 사무라이 칼앞에 무릎꿇고 앉아 있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생각하면 매우 낯선 풍경이지만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60년대 해양학자인 그의 아버지가 연구활동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왔을 때 5살난 그는 새로운 삶으로 뛰어들게 됐다. 성장하면서 집안에서는 일본을,밖에서는 영국을 경험하며 자란 그는 자연스레 두세계를 체험한 것이다.
  • 남아공 흑백갈등 절묘하게 묘사

    ◎노벨문학상 수상 고디머의 생애와 작품세계/여성으론 66년 삭스후 25년만에 영예/26세때인 49년에 데뷔… 장편 10·단편집 7권 펴내/“백인·흑인 모두 정치적 피해자다” 역설 나딘 고디머(Nadine Gordimer)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의 양심을 대표하여 백인의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는 글과 행동을 보여온 여류작가이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1966년 독일계 스웨덴 작가인 넬리 삭스의 수상이후 여성으로서는 25년만에 7번째로 받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디머는 40여년간의 작가생활동안 일관되게 남아공의 현실을 작품소재로 삼아왔다.그의 작품들은 남아공의 정치체제가 소수 백인층과 다수 흑인층에 끼치는 영향을 냉철히 관찰하면서 백인이나 흑인이나 모두 똑같이 체제에 의한 정치적 피해자임을 보여준다. 그는 1923년 11월20일 남아공의 스프링스에서 러시아계 유태인 아버지와 영국계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수녀원에서 경영하는 여학교를 거쳐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트랜드 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일찍부터 글을 쓰기시작했으며,다른 작가들이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망명을 하던 시절에도 계속 남아공에 남아서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과 작가로서의 신조를 지켜왔다.1949년 26세에 소설가로 등단한 그는 작품을 발표할때마다 평론가들의 주목과 찬탄을 받으며 지금까지 7권의 단편집과 10편의 장편을 발표했다.그는 지금까지 WH 스미스문학상,제임스 테이트 흑인기념상,토머스 프링글상,부커상등을 수상했으며 허위의식을 거부하고 진실을 보고자 하는 용기있는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문학적 양심의 대변인으로 꼽히는 고디머의 작품들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방식은 주로 백인주인공의 갈등하는 내면세계를 통해서이다.백인자유주의자로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던 전남편 맥스의 자살소식을 들은 리즈 반 덴산트의 하루를 담고 있는 그의 대표작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는 백인중산층의 정신적 방황을 드러내준다.분노와 좌절의 암울함이 넘치는 이 작품에서 고디머는 흑인 뿐아니라 백인도 인종차별체제의 희생물임을 확연히 드러내준다. 74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영국 부커상수상작인 「보호주의자」역시 진보적인 성공한 백인기업가 메링의 삶과 흑인 농장노동자들의 삶을 대비시키면서 지배층인 중산층 백인세계의 불안과 정신적 불모성을 그리고 있다. 고디머는 지난해 장편 「아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이 역시 흑인 유부남과 반인종차별운동을 하는 백인여성과의 사랑을 통해 남아공의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고디머의 작품이 갖는 장점은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면서도 개인이 겪는 갈등을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처해있는 정치환경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사회적관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는 또 같은 소재라도 작품에서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과 스타일을 개발해 기법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이번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보호주의자」「버거씨의 딸」등의 복합적인 기법이 주요 선정경위가 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번역소개된 고디머의 작품으로는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창작과 비평사),「보호주의자」(지학사)등의 장편소설과 단편 「아이들」「방문객」등이 있다. □고디머 연보 ▲1923년11월20일=남아프리카공화국 스프링스에서 리투아니아계인 부친 이시도어 고디머와 영국계 모친 낸 고디머 사이에서 출생. ▲1949년=결혼,첫 단편집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출간. ▲1954년=라인홀드 카시러와 재혼,두 자녀를 둠. ▲1961년=「프라이데이의 족적」으로 WH 스미스 문학상 수상. ▲1969년=토머스 프링글상 수상. ▲1972년=「명예로운 손님」으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수상. ▲1974년=장편소설 「보호주의자」로 부커상 수상 ▲주요작품=「보호주의자」「버거씨의 딸」「7월의 손님」「이방인들의 세계」「허위의 나날들」「아들의 이야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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