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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 짙은 그녀… 서늘한 첫사랑… 살인에 얽히다 [OTT 언박싱]

    그늘 짙은 그녀… 서늘한 첫사랑… 살인에 얽히다 [OTT 언박싱]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필름 누아르의 장르적 색깔에 형사와 용의자의 로맨스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빚어낸 박찬욱 감독은 국내 기자간담회 당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색깔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외신은 히치콕 감독식 연출이 연상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스펜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치콕 감독의 작품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연출과 극적인 기교로 버무려져 스릴러 장르의 교과서로 불린다. 로맨스릴러는 긴장감이나 공포감 같은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 속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다. 등장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와 심리 싸움이 팽팽하게 담겨 있는 작품에 로맨스릴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히치콕 감독은 ‘오명’, ‘레베카’, ‘현기증’ 등 다수의 로맨스릴러를 남겼고 ‘헤어질 결심’과 같은 후대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다. 히치콕 감독도 감탄할 OTT 로맨스릴러 작품 두 편을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스’(6부작)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에 빛나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세기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살인범 그레이스와 정신과 의사 사이먼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녀로 일하던 16세의 그레이스는 네 살 위 제임스와 함께 자신의 고용주 키니어와 내연녀 낸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둘의 진술은 엇갈리지만 논란 끝에 제임스는 교수형, 그레이스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16년이 흘러 그레이스는 조던과의 상담을 시작한다. 그레이스의 사면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레이스의 정신적인 문제를 입증하려 하고, 이를 위해 조던은 그레이스의 내면을 깊게 파헤친다. 그레이스의 과거부터 현재는 어린 소녀가 어쩌다 살인이란 끔찍한 순간에 직면했는지를 보여 준다. 아일랜드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빈곤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메리의 처절한 죽음, 키니어와 낸시의 관계에서 느낀 신분 격차와 상대적 박탈감 등이 한 하녀의 심리를 어둠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조던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며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가진다. 이 작품이 지닌 로맨스릴러의 기교는 서술자의 함정이다. 모든 증인이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의 유일한 증인인 그레이스는 다른 사람은 확인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해 말한다. 그레이스의 내레이션 중 어떤 말을 해도 웃어 주는 조던 때문에 모든 말이 진실처럼 느껴진다는 것과 이야기를 적는 조던의 펜이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은 상대에게 품은 호감이 감정을 사기 위한 거짓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청소년관람불가.왓챠를 통해 독점으로 공개된 일본 드라마 ‘최애’(10부작)는 제목 그대로 각자가 가장 사랑하는 걸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시골 학교 육상부 에이스 다이키는 기숙사장의 딸 리오를 연모한다. 리오 역시 다이키를 마음에 두고 있지만 아픈 동생을 위해 신약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자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한다. 리오가 떠난 후 다이키의 인생은 하나의 사건으로 곤두박질친다. 육상부 선배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강간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이 밝혀지며 육상부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는다. 육상선수로의 미래가 사라진 다이키는 형사가 된다. 15년 후 실종된 선배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면서 다이키는 다시 리오를 만나게 된다. 일본을 움직이는 젊은 사업가가 된 리오는 순수했던 이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다이키를 바라보며 그녀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된다.스릴러와 로맨스 사이에 안정된 균형감을 과시하는 이 작품은 리오와 다이키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각자의 최애를 위해 헌신하는 다양한 군상들이 펼치는 치열한 심리전과 촘촘한 수사극을 만끽할 수 있다. ‘인간의 증명’, ‘백야행’ 등 일본이 자랑하는 장르 소설의 정취를 영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칼잡이 공주, 사방을 휘젓다… 부커상 후보의 ‘동화 비틀기’

    칼잡이 공주, 사방을 휘젓다… 부커상 후보의 ‘동화 비틀기’

    공주, 용 부리며 기사에게 비아냥중앙아시아 이슬람교 긍정 묘사성경 속 국왕 여성화… 암투 그려 “덜 진지하고 가볍고 재미있게 써여자도 상상의 중심 될 권리 있어”익숙하지만 낯선 소설이 탄생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오른 정보라 작가의 신작 소설집 ‘여자들의 왕’이다. 정 작가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형적인 판타지 구조를 여자 중심으로 바꾸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덜 진지하고 가볍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고 책을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죽어서 별로 가볍고 재미있지는 않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인공의 성별을 바꿔 살짝 비틀었을 뿐인데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전통적인 상상의 중심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 작가 특유의 쓸쓸하고도 속도감 있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소설집의 앞부분에 배치된 ‘높은 탑에 공주와’, ‘달빛 아래 기사와’, ‘사랑하는 그대와’는 3부작으로 이야기가 연결된다. 높은 탑에 있는 공주와 탑을 지키고 불을 뿜는 사나운 용, 그리고 기사의 등장.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이다. 하지만 정보라의 공주는 다르다. 기사에게 “뭐야, 너? 여기까지 왜 또 왔어?“, “구출 좋아하네”, “말로 할 때 곱게 나가라”라고 말한다. 서양 영웅담에서 용은 공주를 납치하고 용감한 기사가 불을 뿜는 악한 용을 물리치지만, 작품 속 용은 공주를 곁에서 지켜 주는 존재이자 무기다. 공주는 칼을 쓰는 데 능숙하고 오히려 기사는 괜한 공명심을 부리는, 왕비의 마법에 홀려 공주를 위험에 빠트리기까지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단순히 구조만 비튼 것은 아니다. 사투리를 쓰는 유모가 등장하고 용에게 죽은 기사들이 칼에 집착하는 좀비가 돼 등장한다. 용을 절대 악처럼 말하는 기사에게 유모는 “그, 불을 일으키고 사람을 잡아먹고, 나라에 혼란을 일으키는 그 꼴을, 기사님이 직접 봤냐 말이유”라며 따져 묻기도 한다. 정 작가는 “유학 시절 김유정, 김동인, 나도향 등 1920년대 작가들 문고본을 갖고 가서 계속 읽었다”며 “김유정 소설의 강원도 말투를 따라 하고 싶어 넣었다. 유모의 사투리는 분단 이전 강원도 말투”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검도회에서 검도를 하면서 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배웠는데 칼에 집착하는 기사들은 그때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사막의 빛’은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한 뒤 나온 작품이다. 앞선 3부작에서 서양의 불 뿜는 용이 등장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물을 다스리는 동양의 용이 등장한다. 정 작가는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고려의 용도 하나쯤 넣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슬람교가 무조건 악하고 폭력적인 종교로 매도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 중앙아시아의 유머 감각 있는 사고방식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가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표제작 ‘여자들의 왕’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사울, 요나단, 다윗을 모두 여자로 바꿨다. 정 작가는 “소설집 작품 중 가장 최근에 쓴 작품”이라며 “농염하고 화끈한 여자들의 관능적 권력 투쟁을 써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자들의 첫 번째 왕, 그리고 그의 아들과 결혼한 나, 왕의 딸 ‘누이’까지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섞어 여성 흡혈귀를 만들어 낸 ‘어두운 입맞춤’, 유일한 여성 군사령관이 등장하는 동슬라브 원초 연대기를 바탕으로 한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까지 작가는 비틀기와 전복을 통해 “여자들도 상상의 주인공이자 중심이 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문학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30회 연재를 마쳤다. 시인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씨로부터 얼마 전 별세한 김지하 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른 분을 만났다. 실제로 만나 인터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고인인 경우에는 그분에 대한 회상의 내용을 쓰기도 했다. 비평가로서 최대 행복을 누린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형식에선 그분들의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평가로서의 본연적 임무는 유보되거나 실종되기 쉬웠다. 그러고 보니 이 코너를 통해 나는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을 열어 갔던 시인,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 아동문학가, 출판인, 문인 유족들의 고백과 증언을 경청하는 데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독자분들께 그분들의 이야기를 투명하고 곡진하게 전달했다는 자긍심으로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지면에서 나는 비평가로서의 소회랄까 다짐이랄까 하는 것을 고백적으로 담음으로써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고자 한다.●판사 같은 비평가 여느 국문과처럼 우리도 교련복과 청바지로 대변되는 단색 필름을 켜 놓고 살았다. 유명한 시인도 스승으로 모셨지만 1980년대는 강의에 집중하던 시대는 아니었다. 가장 엄혹했다는 그 시기에 나는 의외롭게도 후배들과 세계문학 명작을 읽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등 지나치게 서쪽으로 치우친 목록이었지만 민족문학이 대세이던 시절에 서양 근대고전을 읽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엉뚱한 일이었다. 물론 문학회에서는 주로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으니 문학 쪽만 편식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는 야심으로 근대문학 정전을 파고들었다. 지금도 또래 누구보다 근대문학 정전의 세목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편이다. 이때 가졌던 독파의 열정과 기억에의 욕망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래 꿈이었던 창작은 천천히 멀어져 갔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시를 썼던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망각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창작 부문에선 못 했던 신춘문예 당선을 비평 부문에서 했다. 서울신문사 시상식에 갔더니 현직 교수로서 당선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괜히 우쭐해졌지만 곧바로 그만큼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따라왔다. 그때부터 정식으로 글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해 나는 지금까지 가장 분주한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문학을 처음 꿈꿀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이다. 그때그때 시인이나 작가들의 신작을 읽고 비평하는 일이 삶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게 됐고, 이제는 이름도 잘 모를 정도로 작가군(群)이 많아졌지만 우리 세대 나름으로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대화한 시간들에 감사할 따름이다.최근 어느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비평가에는 세 종류의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비평가다. 검사 스타일은 창작 위에 군림하면서 억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폭력적 계도형이고, 변호사 스타일은 매사에 창작자를 옹호하는 얌전한 덕담형이고, 판사 스타일은 이러저러한 징후나 사례를 따지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 제언하는 엄정한 판단형이다. 검사와 변호사만 넘쳐나는 시대에 판사처럼 균형을 가진 비평이 새롭게 충전돼 갈 때 우리 비평은 문학의 위기 국면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비평가가 지고 있는 실존적 부채이기도 할 것이다. ●비평의 정확성과 가치 생성력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이라는 성취를 이룬 이후 한국 소설은 세계시장에서 우뚝한 주인공이 돼 가고 있다. 그러한 역량 신장에 따라 한국 문학을 읽고 따지는 비평 장르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이가 비평과 상업주의의 원칙 없는 야합을 경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평 활동을 하는 이들의 눈매와 손길은 날카롭고 섬세하다. 물론 비평의 비속화와 평균화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동어반복 비평, 작품의 표층만을 따라가며 작가의 의도를 인준해 주는 헌사 비평, 이해관계를 반영해 이너서클 사람들에게 과도한 호의를 보이는 주례 비평과 결별해야 한다는 요청은 여전히 비평의 실존을 감싸고 있다.비평을 둘러싼 이러한 활력과 위기의 모순 양상은 지금이 비평에 대한 반성과 갱신이 강력하게 진행되는 시대임을 일러 준다. 이때 우리는 비평의 가장 핵심적 요건인 창의성과 공정성 그리고 타당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비평은 엄정하고 합리적인 가치 준거에 입각한 해석과 평가의 행위이고 비평가는 자신이 선택한 준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해 가야 하지 않는가. 그 근거가 바로 비평의 창의성과 공정성, 타당성이다. 그것이 결여된 비평의 범람은 위기 국면을 더욱 심화시키는 아이러니컬한 결과를 빚을 뿐이다. 우리 비평의 위기는 그렇게 비평의 창의적 갱신 가능성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이러한 균형 감각 못지않게 비평이 이겨 나가야 할 징후들은 제법 많다.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론의 서구 편향이고, 다른 하나는 독해의 부정확성, 마지막 하나는 비평과 상업주의의 밀월 관계다. 이러한 것들이 얽혀 문학의 위기를 비평이 초래했다는 진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강조돼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평의 정확성이다. 모든 비평 행위가 텍스트나 문학 현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기초로 하는 것이고, 그것의 최종적 존재 근거 역시 텍스트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평은 텍스트로부터 받은 매혹을 적정한 해석 논리로 바꾸어 내는 능력에서 시작해 비평가 스스로의 가치평가를 반영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나는 비평을 문학 행위나 현상에 대한 반성적 자의식이자 그것의 논리적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다. 그 안에서 비평가는 작품과 독자를 이어 주는 해석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심미적 텍스트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다. 유행의 코드 밖에 소외된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언어 세계를 발굴해 그것을 독자의 기억 속으로 편입시키는 노력 역시 비평가에게 부여된 몫이다. 사르트르는 시인을 “도구로서의 언어와 절연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비평가야말로 실존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미학적 언어의 모험가”라고 고쳐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비평의 기능이 이론의 증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창조적 차원을 암시하면서 삶에 반성적 조건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생각해 보면 비평의 정확성이나 가치 생성력은 비평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거가 돼 줄 것이다. ●‘무항산 무항심’을 생각하는 시간 선후배 비평가 가운데 느지막이 창작을 병행하는 이들이 있다. 부럽기는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것을 포기했다.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보면 비평이라고 창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언어를 가지런하고 풍부하게 분석하고 해명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양도할 수 없는 비평가 자신의 언어가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창작이 아니더라도 나는 비평을 통해 일인칭 자기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과정으로 근대문학 유산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골몰하면서 오래전 작가들의 빛과 빚을 한없는 연민과 경이로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삼인칭을 향한 감동이 일인칭의 가치 표현으로 숱하게 전이돼 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순간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은 이 땅에서 문학을 한 이들의 언어에 대한 실존적 외경으로서의 비평을 은유하는 것이기도 할 터다. ‘정서적 연루’(emotional involvement)라는 말이 있다. 문학 수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를 텍스트에 집어넣어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문학적 순간’은 훌륭한 작품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감동을 체험하는 연루 과정에 있었다. 훌륭한 작품은 이 참혹한 침몰과 퇴행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들려주지 않던가. “무항산(無恒産)에 무항심(無恒心)”이라는 말은 ‘맹자’에 나온다. 생산이 중단되면 마음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서울신문으로 비평을 시작해 여기에 성장 서사의 일편을 써 보니 그동안 항산을 통한 항심을 가져온 것에 감사할 뿐이다. ‘문학의 순간’에서 만난 스승, 선배, 동료, 문인 유족들께, 특별히 소중한 지면을 주신 서울신문 문화부에 깊은 사의를 드린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에르베 르 텔리에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에르베 르 텔리에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죠. 시간은 돌릴 수 없는데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까 말이죠.” 노벨문학상, 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의 2020년 수상작 ‘아노말리’가 민음사를 통해 국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로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65)는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나의 존재의 양태와 나를 구성하는 여러 가치관, 나를 사랑하는 존재들은 나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는 파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난 뒤 착륙한다. 승객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3개월 뒤인 6월, 동일한 승객들을 실은 동일 여객기가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만난다. 이를 인지한 미국 정부는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키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던 등장인물들은 3개월 전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분신’들을 만난다. 이들은 성실한 가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중생활을 하는 청부 살인업자,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음악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어린 미국인 소녀,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투병 중인 비행기 기장 등이다. 작가는 “분신이라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등 문학에서 오래된 모티브”라며 “사실 이 작품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타인’에서 읽은 것을 차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SF 장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결국 자신과의 대면이다. 3개월간 운명이 바뀐 이들의 이야기는 운명과 죽음에 대한 순응을 성찰하게 된다. 작가는 “한 명의 주인공이 여러 사람을 겪어가며 자신의 이면을 탐색하는 게 보편적 소설의 특징이라면, 나는 모두에게 똑같은 상황을 주고 여러 사람이 각각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노말리’는 공쿠르상 수상작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프랑스 내에서 판매량이 많았던 작품이다. 기존 수상작들이 30~40만부가 판매된 반면 그의 책은 3배가 넘는 110만부가 판매됐다. 그는“(2020년) 공쿠르상 수상자 발표를 한 날이 봉쇄령이 해제돼 서점들이 문을 여는 날이었다”며 “봉쇄령이 풀리니 그동안 책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서점으로 돌진해 내가 덕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을 2019년에 완성했는데,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독자들의 열망을 책으로 대리 만족시킨 것 같다”고 진단했다. 1991년부터 소설, 시, 희곡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해 온 르 텔리에 작가는 과학적 요소를 중시하고 문학과 수학을 접목시키는 실험적 문학운동 단체 ‘울리포’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옛날 음유시인들이 리듬감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부터 문학은 수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재미있게 봤다”며 “특히 좀비를 통해 사회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부산행’은 멋진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 부커상 놓쳤지만… ‘저주토끼’가 남긴 한국 문학의 저력

    부커상 놓쳤지만… ‘저주토끼’가 남긴 한국 문학의 저력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 부커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자체로도 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판권 거래를 더욱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정 작가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입후보가 이어지는 만큼 긍정적 파급 효과를 예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실제 한강 작가의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계기로 한국문학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확산됐다고 번역원은 풀이했다. 한국문학 해외 수상·입후보 건수는 최근 5년 동안 약 5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오정희 작가의 ‘새’가 독일 리베라투르상을 받은 이후 2015년까지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또는 입후보 건수는 누적 1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6건, 17건의 수상·입후보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 2월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이 체코 뮤리엘 만화상을, 4월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다. 5월에는 김소연 시인의 시집 ‘한 글자 사전’이 일본 번역대상을 받았다. 또한 국제 더블린 문학상에 김숨 작가의 ‘한 명’,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롱리스트에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포함됐다. ‘저주토끼’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프랭크 윈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장이 “한국 작품의 연이은 입후보 소식은 한국문학의 남다른 저력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평했듯 이번 입후보 성과는 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 증대와 판권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주토끼’는 현재까지 17개국에서 판권 계약이 체결돼 이러한 기대의 현실화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저주토끼’의 부커상 쇼트리스트 진출에는 작품을 직접 발굴하고 출간을 추진한 안톤 허(본명 허정범) 번역가와 한국문학 작품을 지속해서 출간해 온 영국 출판사 혼퍼드 스타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뛰어난 원작과 우수한 번역, 현지 출판사의 출판·홍보 역량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결과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연간 약 180~200여종의 한국문학 번역서가 출간되고 꾸준한 해외 수상 또는 입후보, 선인세 규모 증가, 해외출판사와의 선계약 뒤 번역원 지원 신청 증가 등에 비춰 현재를 문학한류의 도입기로 본다”며 “해외출판사를 통한 번역 출간 지원 확대 및 번역 인력 양성 전문화 등을 통해 문학한류 ‘성장기’ 진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의미… ‘모래의 무덤’으로 부커상 수상한 기탄잘리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의미… ‘모래의 무덤’으로 부커상 수상한 기탄잘리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원메릴본에서 열린 올해의 부커상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65)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은 남편을 잃은 80세 여성 ‘마’의 모험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인도 북부를 배경으로 1947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발발한 시기에 마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파키스탄 북동부의 라호르로 여행을 떠난다. 남편을 잃고 깊은 우울증에 빠졌던 마는 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어머니, 딸, 여성,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평가한다. 소설은 여성들의 이야기와 상호 관계 등을 통해 죽음과 충만함 사이를 모호하게 만드는 삶의 박동을 포착한다. 슈리는 1957년생으로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인도 북부에서 성장해 지역 방언과 민담 등을 접하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대학에서 현대 인도사를 전공했고, 힌디문학의 창시자이자 소설가인 프렘찬드 가족과 교류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등단작인 마이는 북인도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로 인도의 가부장제에 대응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가정에서 무시당한 여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슈리는 “부커상을 꿈꿔본 적이 없다. 얼마나 큰 인정을 받은 건지 놀랍고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남겼다. 상금 5만 파운드는 번역가 데이지 록웰과 나눠 갖는다.
  •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 전하기 위해 글 쓰겠다”…정보라 작가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 전하기 위해 글 쓰겠다”…정보라 작가

    “해방됐다는 느낌과 안도감이 굉장히 큽니다” 정보라 작가는 27일 영국 부커상 수상 불발 이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작가는 “만약 수상했다면 인터뷰, 언론 행사에 계속 다녀야 했을 텐데 이제서야 좀 마음 놓고 런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장 6월 말과 번역 마감, 7월 말 SF단편 소설 마감을 해야 하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모래의 무덤(Tomb of Sand)’으로 부커상을 받은 인도의 기탄잘리 슈리에 축하와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부커상 최종 후보(쇼트 리스트)에 오른 작가들 모두 마치 운동경기 국가대표로 나온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을 텐데 슈리 작가가 수상소감을 통해 백설공주에 나오는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를 응용, (시상이) ‘부커야 부커야 우리 중에 누가 제일 잘났니?’가 아니라고 딱 집어 말해서 굉장히 감사했다” 며 “29일 웨일스에 있는 ‘헤이 온 와이’라는 마을에서 헤이 페스티벌 프로그램 하나로 (부커상) 수상자와의 대담에 저도 참석하는데,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힌디어로 쓰인 ‘모래의 무덤’을 영어로 번역한 데이지 로크웰 번역가의 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번역 불가능한 텍스트란 없다. 단지 독특한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수많은 선택지 중에 어느 표현을 선택해서 번역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이었는데 저도 번역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고 용기를 얻게 되는 말이었어요. 로크웰 번역가에게 선물도 받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소통하는 등 친해져서 굉장히 기뻐요.” 이어 노르웨이 욘 포세 작가가 지난 22일 낭독회에서 영상으로 남긴 말에도 공감을 표했다. “‘이야기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귀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받아쓴다. 이야기는 이미 거기에 있고 나는 귀 기울일 뿐’이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글을 쓸 때 그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작가가 똑같이 생각한다는 게 신기했죠.”정 작가는 번역가 안톤 허와의 작업에 만족하며, 다른 작품들도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안톤 허는 아주 뛰어난 번역가이면서 홍보는 물론 인맥도 넓어 문학계 사정도 두루 이해하면서 판단력도 빠른 만능 인재”라며 “그 덕분에 저주토끼 영문판 온라인 홍보 행사를 통해 영국에 오기 전부터 영어권 여러 나라의 독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 작품 ‘붉은 칼’과 ‘그녀를 만나다’ 영문판이 예정돼 있는데 안톤 허 번역가가 번역을 맡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작가는 “한국 문학을 포함해서 모든 문학과 예술은 포부를 갖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성취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며 “상을 타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글을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정보라가 남긴 것…“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 높아질 것”

    정보라가 남긴 것…“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 높아질 것”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영국 부커상 최종 수상에는 불발했지만, 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판권 거래를 활성화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정 작가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 동안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입후보가 이어지는 만큼 긍정적 파급 효과를 예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실제로 한강 작가의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계기로 한국문학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확산됐다고 번역원은 풀이했다. 한국문학 해외 수상·입후보 건수는 최근 5개년 간 약 5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오정희 작가의 ‘새’가 독일 리베라투르상을 받은 이후 2015년까지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또는 입후보 건수는 누적 1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6건, 17건의 수상·입후보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 2월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이 체코 뮤리엘 만화상을, 4월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일본 서점대상을 받았다. 5월에는 김소연 시인의 시집 ‘한 글자 사전’이 일본 번역대상을 받았다. 또한 국제 더블린 문학상에 김숨 작가의 ‘한 명’,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롱리스트에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후보로 지명됐다.정 작가의 ‘저주토끼’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프랭크 윈(Frank Wynne)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장이 “한국 작품의 연이은 입후보 소식은 한국문학의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했듯, 이번 입후보 성과는 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 증대와 판권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선순환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주토끼’는 현재까지 17개국에서 판권 계약이 체결돼 기대 현실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주토끼’의 부커상 쇼트리스트 진출에는 작품을 직접 발굴하고 출간을 추진한 번역가 안톤 허(본명 허정범)와 한국문학 작품을 지속해서 출간해 온 출판사 혼포드 스타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뛰어난 원작과 우수한 번역, 현지 출판사의 출판·홍보 역량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결과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연간 약 180~200여 종의 한국문학 번역서 출간되고 꾸준한 한국문학 작품·작가 해외 수상 또는 입후보, 선인세 규모 증가, 해외출판사와 선 계약 체결 후 번역원 지원 신청 건수 증가 등에 비춰 현재를 문학한류의 도입기로 본다”며 “해외출판사를 통한 번역출간 지원 확대 및 번역인력 양성 전문화 등을 통해 문학한류 ‘성장기’ 진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보라 ‘저주토끼’ 부커상 불발…인도 기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 수상

    정보라 ‘저주토끼’ 부커상 불발…인도 기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 수상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에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Cursed Bunny)는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번역자는 미국 버몬트에 살고 있는 데이지 록웰이다. ‘모래의 무덤’은 힌디어로는 처음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아직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았다. 인도 북부에서 80세의 한 여성이 남편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증에 빠진 뒤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 나서는 여정과 그 과정에서 딸이 느끼는 혼란을 담았다.최종 후보작 6편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포함돼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은 두 번째 수상에 관심이 쏠렸다. 최종 후보작에는 정 작가의 ‘저주토끼’를 비롯해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욘 포세(노르웨이)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가와카미 미에코(일본)의 ‘천국(Heaven)’,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의 ‘엘레나는 안다(Elena Knows)’, 기탄잘리 슈리(인도)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올랐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한다. 노벨문학상과 달리 작가가 아닌 작품에 주는 상이다. 수상작에 대해서는 번역자와 원작자가 5만 파운드(약 8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최종 후보들에게도 1000 파운드의 상금이 돌아간다. 정 작가는 6월 초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당분간 밀린 번역과 집필 작업에 매진할 예정이다.
  • “영국 카페에서 신기한 일… ‘저주토끼’ 읽은 독자가 사인 요청”

    “영국 카페에서 신기한 일… ‘저주토끼’ 읽은 독자가 사인 요청”

    100여명 청중에게 큰 박수 받아경쟁 몰린 젊은 세대 압박 커져“낭독회가 끝나고 카페에 앉아 있는데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방금 ‘저주토끼’를 구입해 읽기 시작했는데 신기하다며 정보라 작가에게 사인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서 열린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자 낭독회에서 100여명의 청중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최종 후보 6명 중 정 작가를 비롯해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 지탄잘리 슈리(인도), 가와카미 미에코(일본) 등 4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 욘 포세(노르웨이)는 영상으로 대신했다.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시형 그린북 에이전시 대표에 따르면 정 작가와 허 번역가는 보라색 글씨로 ‘저주토끼팀’(Team Cursed bunny)이라고 적힌 하늘색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는 허 번역가의 배우자가 정 작가에게 선물한 것인데 길거리와 카페에서 티셔츠를 통해 작가를 알아보고 사인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낭독회는 작가가 자국 언어로 먼저 책을 읽으면 번역가가 영어로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작가는 ‘저주토끼’에 실린 단편 ‘몸하다’ 중 갑자기 임신하게 된 주인공이 아이 아빠가 될 사람을 찾기 위해 맞선을 보는 장면을 읽었다. 이어 허 번역가가 익살스럽게 연극처럼 남녀의 대사를 낭독했다. 특히 작품 속 맞선남이 노문학을 노르웨이 문학이라고 이해하는 대목에선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설에 젊은 세대가 주로 등장하는데, 젊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단편을 주로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첫 질문에 정 작가는 ‘심한 경쟁에 젊은 세대들이 계속 내몰리고 있고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진 질문에는 ‘긴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아시아 최초 수상 이후 한국 작가로는 6년 만에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에 도전하는 정 작가는 대형 서점 포일스에서 열리는 사인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수상자는 오는 26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 45분)에 발표된다.
  • “저주토끼 쓴 보라 정 맞나요?”…영국 카페에서 잇딴 사인 요청

    “저주토끼 쓴 보라 정 맞나요?”…영국 카페에서 잇딴 사인 요청

    “낭독회가 끝나고 카페에 앉아 있는데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방금 ‘저주토끼’를 구입해 읽기 시작했는데 신기하다며 정보라 작가에게 사인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서 열린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자 낭독회에서 100여명의 청중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최종 후보 6명 중 정 작가를 비롯해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 지탄잘리 슈리(인도), 가와카미 미에코(일본) 등 4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 욘 포세(노르웨이)는 영상으로 대신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시형 그린북 에이전시 대표에 따르면 정 작가와 허 번역가는 보라색 글씨로 ‘저주토끼팀’(Team Cursed bunny)이라고 적힌 하늘색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는 허 번역가의 배우자가 정 작가에게 선물한 것인데 길거리와 카페에서 티셔츠를 통해 작가를 알아보고 사인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낭독회는 작가가 자국 언어로 먼저 책을 읽으면 번역가가 영어로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작가는 ‘저주토끼’에 실린 단편 ‘몸하다’ 중 갑자기 임신하게 된 주인공이 아이 아빠가 될 사람을 찾기 위해 맞선을 보는 장면을 읽었다. 이어 허 번역가가 익살스럽게 연극처럼 남녀의 대사를 낭독했다. 특히 작품 속 맞선남이 노문학을 노르웨이 문학이라고 이해하는 대목에선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설에 젊은 세대가 주로 등장하는데, 젊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단편을 주로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첫 질문에 정 작가는 ‘심한 경쟁에 젊은 세대들이 계속 내몰리고 있고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진 질문에는 ‘긴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2016년 한강 작가의 아시아 최초 수상 이후 한국 작가로는 6년 만에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에 도전하는 정 작가는 대형 서점 포일스에서 열리는 사인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수상자는 오는 26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 45분)에 발표된다.
  •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1위…‘파친코’는 14위로 내려앉아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1위…‘파친코’는 14위로 내려앉아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한 달여 만에 교보문고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9일 교보문고 4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불편한 편의점’이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올라 1위에 등극했다. 이 책은 3월 셋째 주까지 정상을 지키다가 4주 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불 선진국’ 등에 밀려났었다. 이밖에 유튜버들이 쓴 실용서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정태익의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기초편’이 2위에 올랐다. 취업 유튜버 면접왕 이형의 ‘면접 바이블 2.0’은 개정판 출간과 함께 3위에 진입했다. 재미교포 출신 이민진 작가의 원작소설 ‘파친코 1’은 애플TV+ 드라마에 힘입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판권계약 문제로 판매가 중단되면서 14위로 내려앉았다. 다른 한국소설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지난주 6위에서 4위로, 부커상 후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11위에서 8위로 각각 올랐다. 조국 전 장관의 ‘가불 선진국’은 5위에서 13위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기록을 엮은 ‘위대한 국민의 나라’는 3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교보문고 4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2.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기초편(정태익·리더스북) 3. 면접바이블 2.0(면접왕 이형·얼라이브북스) 4.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임솔아 외·문학동네) 5. 마음의 법칙(폴커 키츠·포레스트북스) 6.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열림원) 7.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4(히로시마 레이코·길벗스쿨) 8. 저주토끼(정보라·아작) 9. 컬러에 물들다(밥 햄블리·리드리드출판) 10. 웰씽킹(켈리 최·다산북스)
  • [베스트셀러] 판매 중단된 ‘파친코’ 1위… ‘저주 토끼’ 순위 껑충

    [베스트셀러] 판매 중단된 ‘파친코’ 1위… ‘저주 토끼’ 순위 껑충

    출판사와의 판권 계약 종료로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소설 ‘파친코’가 2주 연속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켰다. 22일 교보문고의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파친코1’이 지난주에 이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책은 지난 13일 오전 10시까지만 온라인 판매됐고 현재는 품절 상태로 책을 구입할 수 없게 돼있다. 이번주 베스트셀러 순위는 13~19일 판매량을 집계한 것이다. 교보문고 측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아직 식지 않은 가운데 재출간 예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독자가 많다”면서 “20대뿐 아니라 50대 이상 독자들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는 지난주 31위에서 11위로 순위가 껑충 올랐다. 이달 첫째 주에는 193위였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30~40대 여성이 많이 구매했다. 남성 독자 가운데선 50대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이 펴낸 ‘위대한 국민의 나라’가 출간 동시에 종합 3위에 진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불 선진국’,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등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교보문고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파친코 1(이민진/문학사상) 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3. 위대한 국민의 나라(문재인 대통령 비서실/한스미디어) 4.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기초편(정태익/리더스북) 5. 가불 선진국(조국/메디치미디어) 6.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임솔아 외/문학동네) 7.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열림원) 8. 마음의 법칙(폴커 키츠/포레스트북스) 9. 웰씽킹(켈리 최/다산북스) 10.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김학렬/에프엔미디어)
  • 중남미에서 K문학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중남미에서 K문학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군사독재 시절에 성장기를 보냈다고 하셨는데 그때 경험이 글을 쓰는 데 어떤 영향을 줬나요.”(18세 고등학생 파울라 알레한드라 살라사르 카스티요)“독재정권의 폐해는 상상력을 위축시켰다는 겁니다. 우리 세대가 분단의 그늘 속에서 자랐다면, 요즘 K컬처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는 억압이나 위축에서 벗어나 세계를 상대로 열린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이문재 시인)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문학 선집(앤솔러지) 출간기념회는 K팝과 K드라마의 그늘에 가려진 한국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청중 150여명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 행사는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의 일환으로 보고타시 산하 문화예술국(이다르떼)과 한국문학번역원이 주도했다. 이문재 시인과 은희경 작가는 한국처럼 식민지배와 군사독재를 경험한 콜롬비아와의 동질감을 강조하며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민주화 시기 한국문학의 영양분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학은 130종이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학은 대부분 같은 언어권인 스페인이나 중남미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 책이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단편집이 오는 6월 현지 최초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시인과 은 작가, 한강·김경욱·정영수 작가의 주요 작품을 담아 무료 배포하는 이번 앤솔러지는 보고타 시민을 대상으로 K문학의 지평을 넓힐 계기다. 보고타시는 3175부를 출간했고 향후 5년간 3만 5000부를 인쇄할 계획이다. 앤솔러지의 제목은 이 시인의 수록작 ‘끝이 시작되었다’에서 한 구절을 따 ‘마침내 끝이 시작되었다’로 정했다. 기념회에서 이 시를 한국어로 낭독해 박수를 받은 이 시인은 “제가 생각하는 시의 미래는 물려받은 것보다 더 좋게 해서 물려주는 것”이라며 “끝이 우리가 바라는 더 좋은 미래의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자신의 문학관을 소개했다.은 작가는 미국 뉴욕에서 두 친구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을 소재로 한 수록작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를 쓰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쓰는 소설은 나 자신의 고유성을 찾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며 “내가 알던 친구가 갑자기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등 인간은 타인을 다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미겔 앙헬 발레리아노 모골론(16)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부조화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냐”고 묻자 은 작가는 “학생은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소설을 읽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출간기념회가 끝난 뒤에도 은 작가의 사인을 받으려는 청소년들로 강당은 장사진을 이뤘다.이날 도서전 이틀째를 맞은 국제비즈니스·전시센터에서도 한국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콜롬비아 대형 서점 ‘파나메리카나’ 전시 구역에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스페인판이 진열대 상단에 전시돼 있었다. 보고타 관광청에서 일한다는 릴리아나 에르난데스(33)는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보는 등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책으로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만큼 인기 한국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나온다면 사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년 된 이바니에즈 출판사의 구스타보 이바니에즈 카레뇨 대표는 “한국 문화를 TV로 많이 접하고 있는데 한국 소설·시·역사에 관심이 가 기회가 닿으면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 동화 같은데 소름 돋는 쓸쓸한 이야기들 모음

    동화 같은데 소름 돋는 쓸쓸한 이야기들 모음

    허 “이 책 성공 신기한 일 아냐” 정 “세상 부조리는 피해자 흉터” 인터내셔널 부문, 작가·번역 동등“무서운데 유머러스하고 동화 같은데 소름이 돋는 이런 상반된 정서의 결합, 그 아이러니가 정보라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앤턴 허(본명 허정범) 번역가는 정 작가 작품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주토끼’가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기념으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상을 주며, 상금도 절반씩 나눠 지급할 정도로 번역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허 번역가는 정 작가를 비롯해 신경숙, 박상영 작가 등의 작품을 번역하며 한국 문학이 여러 영미권 출판사에서 출간될 수 있도록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저주토끼’에 대해 “이 책은 정말 크게 될 책이고 영미권에서 좋아할 것이란 걸 단박에 알아챘다”며 “이 책이 성공한 게 신기한 일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작가 역시 “(번역가가) 제 의도를 굉장히 정확하게 알고 표현해 줘서 훌륭한 결과가 나왔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번역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저주토끼’는 저주, 괴물, 유령 등 초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10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부커재단은 ‘저주토끼’에 대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를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저주토끼’를 쓸 때는 마음이 가는 대로 썼는데 부커재단에서 높게 평가해 줘서 감사하고 굉장히 감동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저주토끼’를 “쓸쓸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의한 세상에서 저주로 나쁜 놈을 망하게 했다’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세상은 늘 어느 정도 부조리하고 부정의하다. 그런 부분은 (피해자가) 계속 안고 가게 되는 흉터”라고 말했다. 15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계약을 앞둔 ‘저주토끼’ 외에 정 작가의 다른 작품도 해외에 소개될 예정이다. 그린북 에이전시는 정 작가의 장편 ‘붉은 칼’과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영국판 번역 출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허 번역가의 손을 거친다. 그는 “정 작가가 쓰는 작품은 무조건 번역하고 싶고 죽을 때까지 번역하고 싶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부커상 최종 결과는 다음달 26일 발표된다.
  • 정보라 작가 ‘저주 토끼’ 미국 시장에도 진출…15개국 판매

    정보라 작가 ‘저주 토끼’ 미국 시장에도 진출…15개국 판매

    세계 3대 문학상이라 불리는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46) 작가의 ‘저주 토끼’가 미국 대형 출판그룹인 아셰트북그룹(Hachette Book Group)에 판권이 팔렸다.‘저주 토끼’ 판권 계약을 담당하는 그린북에이전시는 13일 “‘저주 토끼’가 아셰트 출판 그룹 산하 알곤퀸과 판권 계약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전자책과 오디오 판권, 종이책 등이 포함됐다. 판권 경쟁에는 미국 대형 출판사인 하퍼콜린스 등 5~6곳이 참여해 정보라 작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아셰트북그룹은 디지털 전용 도서를 포함해 연간 1600권 이상의 책을 발간하는 대형 출판 유통 그룹이다. 출간된 책 중 2020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96권의 책이 들었고 그중 26권이 1위에 올랐다.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된 소설 ‘파친코’도 이 그룹 계열에서 나왔다.‘저주 토끼’는 영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폴란드, 브라질, 알바니아, 루마니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독일 등 15개국에 판권이 판매됐거나 계약을 앞뒀다.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가 영어로 옮긴 이 책은 지난 7일 부커상재단이 발표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선정됐다. 결과는 다음달 26일 발표된다.
  • ‘부커상 최종 후보’ 정보라 “한국 SF 인정받아 기뻐”

    ‘부커상 최종 후보’ 정보라 “한국 SF 인정받아 기뻐”

    정보라(46) 작가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부커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정보라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에 포함됐다. 이 작품은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41)가 영어로 옮겼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이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목된 것은 세 번째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 그의 다른 작품 ‘흰’이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2019년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과 올해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SF와 호러를 결합한 소설집이다. 저주와 복수에 관한 10편의 단편을 담았다. 부커상 홈페이지에선 이 책에 대해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5월 26일 가려지며 상금(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정 작가는 “한국의 SF가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며 “한국 장르문학이 이 정도 수준까지 왔다는 것은 정말로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정보라, 부커상 최종 후보 올라…“한국 SF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뻐”

    정보라, 부커상 최종 후보 올라…“한국 SF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뻐”

    정보라(46) 작가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7일(현지시간) 부커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정보라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에 포함됐다. 이 작품은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41)가 영어로 옮겼다. 한국 작가 작품이 이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목된 것은 세 번째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 그의 다른 작품 ‘흰’이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과 올해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SF와 호러를 결합한 소설집이다. 저주와 복수에 관한 10편의 단편을 담았다. 부커상 홈페이지는 이 책에 대해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라고 소개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최종 수상작은 5월 26일 가려지며 상금(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정 작가는 “한국의 SF가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며 “한국 장르문학이 이 정도 수준까지 왔다는 것은 정말로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커상 받은 한강 ‘채식주의자’ 15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와

    부커상 받은 한강 ‘채식주의자’ 15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와

    한강(52) 작가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가 출간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의 개정판으로 나왔다. 2007년 출간된 이 소설은 2016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부커상(당시에는 맨부커상) 국제부문,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아 한국 문학의 입지를 한 단계 확장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출판사 창비는 ‘채식주의자’가 현재까지 100만 부 가까이 판매됐으며 40개가 넘는 국가에 판권이 수출됐다고 전했다.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소설 3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어린 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나무가 되기를 꿈꾸며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환상적이면서도 괴이한 상상력이 결합해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보여준다.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됐고, 2015년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 2016년 미국 호가드 출판사가 펴내며 해외 유력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라고 평했다. 인간 본질과 이면의 ‘고통’에 천착해온 작가는 다시 쓴 작가의 말에서 “출간 후 15년의 시간이 세찬 물살처럼 흐르는 동안, 고백하자면 이 책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며 “세간의 관심도 오해도 뜨겁고 날카로워, 혼자서 이 소설을 써가던 순간들의 진실과 동떨어진 것이 되어버린 듯 느낀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은 지금,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을”이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오는 9월 연극으로 제작돼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 뒤 12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해외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한국 작가 2명 부커상 노미네이트…소설가 박상영, 정보라

    한국 작가 2명 부커상 노미네이트…소설가 박상영, 정보라

    박상영, 정보라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올랐다. 우리나라 작가로서는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2016년 받은 바 있다.10일(이하 현지시간) 부커재단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라고 밝혔다. 1차 후보에는 두 작가를 포함해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 등 모두 13편이 올랐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린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최종 후보작 6편은 다음달 7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 26일 결정된다. 박 작가는 “기존에 황석영, 한강 등 선배 작가들이 노미네이트되고 수상한 상이라 출품하면서도 예상을 못했는데, 얼얼하고 기쁘면서도 실감이 잘 안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중단편 4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동성애자인 젊은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출간 전에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와 출간 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았다. 박 작가는 “영미권 독자들이 동양에서 쓰여진 소설인데 생활밀착적이고 용감하고 슬프지 않은 성적소수자의 모습을 그려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줬다. 또 K팝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동질감과 이질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과학소설(SF) ‘저주 토끼’는 단편 10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악착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이다. 판권이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에 판매돼 영미판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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