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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장애인의 아버지」 양복규씨(밝은 삶을 산다:5)

    ◎「장애」 딛고 장애자 뒷바라지/5살때 불구… 독학으로 한약방 개업/고등학교·복지회관 세워 재활 부축/“아파트·체육관등 「장애자타운」 건설이 꿈” 『새해에도 용기를 잃지말고 떳떳이 살아갑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6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천잠산 기슭의 전북 장애자복지회관과 동암재활원에는 매일 아침 신체장애자들에게 삶의 용기와 의지를 일깨우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소아마비로 두발을 모두 쓸 수 없어 운전기사의 등에 업혀다니면서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서고 있는 전북 2만 장애인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양복규씨(53)의 하루는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의사로 도내 굴지의 고등학교를 설립,「인내와 집념으로 기적을 이룬 장애인」으로 불리는 양씨는 30년째 장애인을 위한 일이라면 헌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몸이 아픈 장애인에게는 의약품을 제공하고,배우고 싶어하는 장애인에게는 학비를 대주며,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일자리도 마련해 주고 있다. 양씨가 이처럼 장애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것은 자신이 50평생 장애인으로 남다르게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산간오지인 전북 순창군 동계면 관전부락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3형제중 막둥이로 태어나 생후 11개월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5살때 불구가 된 그는 학교문 앞에도 가보지 못하고 독학으로 한글과 한자공부를 했다. 품삯일을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며 화장실 출입도 어려운 몸으로 혼자 명심보감을 뗀 그는 17세때부터 고향과 전주시내 한약방을 전전하며 약초 써는 일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남달리 집념이 강한 양씨는 68년 한약방 개업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10여년간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채 『떳떳한 사회인이 돼 봉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다. 푼푼히 모은 돈으로 현재 중앙국교앞에 동아당 한약방을 세우자 「진맥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면서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는 장애인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마음 먹고 전주시 효자동 일대에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80년 30학급 규모의 동암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됐고 이어 88년에는 시가 30억원을 호가하는 6천5백평의 전북 장애자복지회관 부지를 희사했고 동암장애자재활원과 보호시설을 설립,2백여명의 장애자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은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든 행복하든 분수를 알고 열심히 살아야 사회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일평생을 고생하면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양씨는 『최근 우리 사회가 자기 목소리만을 크게 하다보니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동암고 부근에 장애자 전용체육관,아파트,초중고교 등 장애자타운을 건설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활짝 웃었다.
  •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파출소 김필홍경장(밝은 삶을 산다:4)

    ◎달동네 사람들 「자립부축」에 앞장/봉급 털어 3백가구에 통장 건네줘/“배워야 산다” 성금모아 장학회 결성/「이웃사촌」 자청… 불우 노인엔 경로잔치도 『할아버지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올해에는 완쾌하셔서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파출소 김필홍경장(44)은 신미년 새해에도 관내인 관악구 봉천2동 달동네의 가파른 빙판길을 오르내리며 외롭고 병든 노인들을 찾는다. 이 지역은 지난 65년 여의도와 동부이촌동 수재민들이 판자촌을 지어 이주하면서 들어선 대표적인 영세촌. 1만6천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막노동 날품팔이 등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영세민이나 피붙이 하나없는 무연고 노인들이다. 김경장이 이곳 「음지」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경찰에 몸담은지 10년만인 지난86년 2월. 2살때 부모를 따라 평양에서 월남,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고학을 하면서 너무도 어렵게 커 서민들의 애환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에 그 어린시절 한때 스스로 고된 삶을 살았던 이곳으로근무를 자청했다. 『하루벌어 먹고 살기에 바쁜 사람들은 쉽게 스스로 포기하고 좌절합니다. 매사를 환경 또는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고…』 체념과 한숨뿐인 이곳 주민들을 보고 김경장은 우선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립심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달마다 박봉에서 1천원씩을 떼어내 「1가구 1통장 만들어주기」 운동을 시작,근 1년만에 3백여가구에 예금통장을 건네주었다. 이 운동을 통해 김경장은 일가친척 하나없이 정부보조금에 의존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소외된 무연고 노인들의 딱한 실상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돕는데 온정성을 기울였다. 비번날이면 각종 사회사업 단체들과 독지가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결연을 시켰으며 스스로도 어버이날·명절날이면 어김없이 이들을 찾아 작은 정성을 전했다. 또 수시로 경로잔치를 열어 「아들」 노릇을 했다. 달동네 주민들의 「발」이 된지 4년째인 지난해 5월 김경장은 그동안 남몰래 키워왔던 조그마한 소망 하나를 이뤘다. 『부모들이겪고있는 가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아이들이라도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믿었던 김경장은 지난해초 스스로 10만원을 내고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한 끝에 불과 4개월만에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7백만원으로 「달동네 장학회」를 결성한 것이다. 또 지난 연말에는 고국을 찾은 중국교포 지점동씨(41) 부부가 몇년치 월급으로 산 한약재를 팔지 못해 귀국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정을 듣고 집으로 초대,의형제를 맺고 한약재를 팔도록 알선해 줘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 봉천2동 달동네가 고향이 돼 버린 김경장은 어느덧 이곳 주민들에게 『세상은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만한 곳』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이웃사촌」이 됐다. 몇년째 중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무연고 노인 강성봉씨(74)는 『가난에 찌든 이곳 달동네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경장이야말로 따뜻한 정과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라면서 늘그막에 얻은 「효자」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올해 가장 큰 사업을 「불우가정 돕기운동」으로 삼고 있는김경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밝고 건강하게 살도록 작은 정성을 보탰으면 한다』고 양띠해의 소망을 말했다.
  • 중앙­지방,「수평적 협조」 관계로(「새 전개」 지자제:11)

    ◎독자성 살리게 정보 등 지원 역할/내무부/지역개발·조례제정 등 자율추진/자치단체 지방자치가 실시되면 그동안 지방행정에 대한 지도·감독을 해오던 내무부의 위상과 역할은 여러모로 크게 달라지게 된다. 우선 상부기관으로서의 핵심적인 권한이라 할 수 있는 「인사권」과 「예산권」이 완전히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감에 따라 내무부는 지휘·감독권이 상당히 약화된채 지금까지의 군림하는 자세에서 자치단체를 지원하고 협조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방은 지방대로 조례제정 등을 통해 자율성을 높임으로써 중앙의 간섭범위를 축소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 상반기중에 지방의회 의원선거의 실시가 확정되자 이같은 위상변화와 관련,내무부는 「지자제 회오리」에 휩싸여 있다. 무엇보다도 지방에 「파견」돼 있는 2만5천여명의 「국가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신분이 「지방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동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92년에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도 선거를 통해 뽑게됨에 따라 시·도지사를 목표로오랫동안 내무관료생활을 해온 1·2급(관리관 및 이사관) 고위간부들과 시장·군수를 겨냥하고 있는 3·4급(부이사관 및 서기관) 중견간부들은 사기가 크게 저하된 가운데 「막차」라도 탈 수 있을지를 놓고 불안해 하고 있다. 이들 간부는 지자제 실시로 자치단체장자리를 놓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내무부의 「권위」마저 떨어질 것이라는데 대해 크나큰 걱정과 함께 회의감까지 느끼고 있다. 어쨌든 지자제실시로 당장 내무부에 파급될 표면적 변화는 내년 3월 지방의회의원을 선거로 뽑고 지방의회가 발족하면 시·도의 예산의결권 및 승인권이 자치단체에 넘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또 92년 상반기에는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뽑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치단체장의 임명을 통해 행사해 왔던 내무부의 지휘·감독권이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평적 협조관계를 이루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행정풍토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새로운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지방자치가 본격화된다 하더라도 지방은 중앙에 비해 재정·기술·지식·정보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때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부축해 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를 주도해 나가야 하는 내무부는 각 자치단체의 조직·기능·재원이 지역실정에 적합한지 여부와 자치단체 상호간의 관계 등을 면밀히 파악,조정해 줌으로써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실시되는 지방자치가 반드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반면 지방정부는 지금까지 명령이나 지시를 받던 수동적인 입장에서 탈피해 각종 개발사업 및 재정확충시책 등을 스스로 창조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와 일부 직할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빈약한 재정상태에 놓여 있어 자생능력이 부족한 탓에 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을 쥐고 있는 내무부는 비록 위상이 약화된다 하더라도 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입장에서의 역할은 오히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문제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직능면에서도 양적인 확대와 질적인 고도화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내무부의 기능은 더 강화될 가능성도 많다. 예를 들어 지방의회 운영의 감독에 관한 사무,자치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될 중앙과 지방간 및 자치단체간의 분쟁조정에 관한 사무 등이 내무부에 새로 맡겨진다. 지방자치시대에 있어서의 내무부는 특히 중앙정부의 한 기관이면서도 중앙의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각각의 이해를 조정하고 결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함께 중앙 각 부처는 자치단체가 갖기 여러운 고도의 연구·시험기관과 세분화된 전문인력 및 우월한 기술을 활용,자치단체를 지도하는 한편 지방재정확충 및 보충을 위해서도 적극 힘써야 한다. 다시말해 자치단체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식·기술·재정면에서의 지원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정책 입안에 있어서도 자치단체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협의회 개최 등의 방법을 많이 활용해야 하며 할거주의의 폐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종합행정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종합적·현실적 견해를 들어보는 일이 필요하게 된다. 지방정부도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나라전체의 이익을 외면한다든가 자치단체라 해서 중앙 정부의 건설적인 지침이나 기준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방교부세나 양여금 등 국고지원을 의식한 나머지 지방자치의 본질적인 요소인 자주성과 자립성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지자제실시와 관련,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수도서울의 법적 지위문제이다. 현재 서울은 수도이자 거대도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서울특별시 행정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다른 시·도와는 달리 국무총리의 직접적인 지도·감독을 받도록 해 특별시로서의 독특한 지위와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측은 수도이자 전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포용하는 서울시의 특유한 행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중앙행정기관과 동등한 지위를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내무부측은 서울시도 지방자치단체이자 지방행정의 주체인 점에서 다른 시·도와 다를 바 없으며 특히 기능별로분화된 다른 부처처럼 전문적인 기구와 인력을 갖출 수 없는 총리실에서 서울특별시를 지도·감독한다는 것은 지극히 불합리할뿐더러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의회에 의한 주민통제」 「내무부에 의한 행정통제」라는 차원에서 당연히 내무부 산하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내무부의 입장이다.
  • 주가 소폭 오름세반전

    ◎「기관」부축 힘입어… 0.5P 올라 「6백98」 주가가 0.5포인트 올랐다. 20일 주식시장은 7백대지수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하락세를 떨쳐버릴 힘을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내림세 기운이 다소 약해진데다 종료 임박해 기관개입이 근래 드물게 큰 규모로 이루어져 플러스 종가를 이루어냈다. 종가 종합지수는 6백98.04였고 기관투입의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전날보다 2백50만주 늘어 1천2백53만주였다. 외상매물 연내정리,페르시아만사태 악화,금리급등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여건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관들이 처음부터 나서 전장초반 마이너스 5였던 장세가 후장중반에 마이너스 2로 회복되기도 했다. 대형주가 0.1% 올라 상승종목이 2백81개였다. 하락종목은 3백72개였다.
  • “미 군사체제 화해시대 맞게 개편하라”(해외논단)

    ◎마샬 브레멘트(미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핵보유=전쟁방지」는 시대착오적 논리/군축의 획기적 선도로 소 개혁 부축을 미국의 외교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군사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할 때가 왔다. 핵 억제력만이 소련의 공격을 예방할 수 있고 억제효과가 실패할 경우 서방세계는 전쟁준비 여유기간이 불과 수주일 밖에 없다는 두가지 오류에 근거를 둔 미국의 군사정책이 소련 및 동구권의 대변혁으로 인해 실낱같은 타당성마저 상실해버렸기 때문이다. 소련과의 경쟁관계가 협력관계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이제 미국은 핵 억제력논리를 포기함으로써 안보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억달러의 군사비를 절감,국내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경제혼란이 빠른 시일내에 정돈되기를 바라며 이는 서방세계의 직접적인 지원과 소련내 군수물자의 민간산업용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미국은 소련이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군비감축을 통해 위협이 감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줘야 한다. 애리조나주의 군사기지를 폐쇄하는 것은 미국의 군사비 절감효과는 있지만 MX미사일 개발계획을 취소하는 것만큼의 중요한 의미를 소련에 전달하지는 못한다. 소련은 80년대 들어 주도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왔다. 이에 비해 미국은 문제가 제기돼야만 그에 대응하는 식의 소극적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단편적이고 임시적인 미국의 대응으로는 곤란하다. 매사에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소련에 대해 일말의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미국이 원하는 새로운 미소관계의 전략개념을 설정,소련측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소련군 병력수를 4백만명에서 2백만명으로 줄이고 ▲더이상 징병하지 않으며 ▲군수산업의 상당부분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고 ▲주요 지휘부 등에 외국인 감시관의 배치를 수용하며 ▲제3세계 분쟁당사자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해외주둔 소련군을 전원 철수시키며 ▲국방예산의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핵 및 화생방무기 확산금지를 선언하며 ▲소련내 외국인학교의 증설을 허용하고 ▲세계경제와 발맞춰 나가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계획이 채택되면 소련의 실천적 조치에 따라 미국도 한가지 한가지 그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를들면 미국도 외국인 군사시설 감시관을 받아들이고 소련의 국제경제기구 참여를 허용하며 우방이라도 제3세계 분쟁에 휘말려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무기수출을 제한하고 이스라엘이나 파키스탄 등 우방의 핵무기 개발추진을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미국이 핵을 보유함으로써 미소 양국간에 전쟁이나 지역분쟁 개입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이다. 핵무기에 희생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은 핵공격국이 치러야 할 정치·심리적 부담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스탈린도 동구권을 위성국화 하더라도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확신했으며 한국동란과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무수한 희생자를 내면서도 핵무기 한번 사용하지 못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에 대한 핵우산효과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있어서핵무기는 군사적 기능보다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했을 뿐이다. 초강대국관계를 재조정하고 대량파괴무기를 서로 폐기하고 나면 미국과 소련은 어떤 국가에 대해서라도 핵 및 화생방무기를 사용할 경우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공동선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폭넓은 전략적 체계정립이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자체 구상과 제안을 내지 않고 고르바초프의 자극에 반응하는데 급급할 경우 궁극적으로 전세계적인 홍보전에서 소련에 패배하는 결과를 자초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 홍보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대전후 최대의 기회를 상실할지도 모르게 된다. 유럽안보의 획기적인 개선과 미소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미국은 주도권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예를 들면 소련이 동참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 소련의 지상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전량 폐기하고 미국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수를 소련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핵무기 제거절차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안을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미국은 소련의 반응여하에 따라 MX미사일 개발작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를 전량폐기할 최종순간 이전에 영국·프랑스·중국 핵무기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초강대국 관계의 급격한 재조정에 착수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고 국내혼란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러한 절차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질질 끌려가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래야만 새로운 미소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며 만일 상황이 또다시 바뀌어 불가능해지더라도 그것이 미국의 통찰력과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다.
  • “무기력 장세”…주가 큰폭 하락/11P 떨어져 「7백10」선 위협

    ◎기관매도설에 「증안」부축도 역부족 주가가 11포인트나 떨어졌다. 13일 주식시장은 「사자」층은 급격히 얇아지고 「팔자」가격이 갈수록 낮아지는 하락세 일변도였다. 지수 7백20선이 두번째 매매부터 깨졌으며 전장을 마이너스 7로 마감한 뒤에도 반등없이 속락했다. 종가 종합지수는 11.69포인트 하락한 7백12.82였고 거래량도 1천1백15만주에 그쳤다. 3일 연속 내림세를 탄 이날 장을 보고 올해의 연말장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는 투자자와 관계자가 숱하다. 특별한 악재가 출현하는 대신 쉽사리 개선될 가망이 없는 증시 주변 여건이 한층 확실해져 「더 내리기 전에 팔자」는 분위기였다. 나쁜 여건중 최악의 요인은 기관들의 자금난으로 꼽힌다. 회사채뿐만 아니라 이틀전까지 상당폭 떨어졌던 콜금리마저 18%까지 치솟은 사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기관매도설이 소문을 넘어 기정사실화했으며 증권사가 잔여 미납물량 3천5백억원어치를 연내에 반대매매한다는 소문도 추정이상의 설득력을 지녔다. 후장들어 증안기금이 연사흘째 2백억원을 투입했지만 낙폭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의 하락폭은 지난 11월8일 이후 가장 큰 것이며 거래량은 연말장세 기대감이 살아있던 최근 보름 통틀어 최저치이다. 돌출호재가 나오지 않는한 국면을 다시 플러스로 돌리기에는 시간과 시장에너지가 모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6백79개 종목이 무더기로 내렸고 상승종목은 1백10개에 그쳤다.
  • “팔자”쏟아져 주가 「730선」붕괴

    ◎장세 위축… 9P밀려 「7백25」/후속호재 불발,「증안」부축도 맥못춰/하한가 34개 주가가 10포인트 가까이 되밀려 났다. 11일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호재의 출현이 없자 전일까지의 3일 연속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이식매물이 판을 휩쓸었다. 전장 마감지수가 마이너스 7이었고 후장에서도 반등세를 끌어내지 못해 낙폭이 깊어갔다. 종가 종합지수는 9.77포인트 떨어진 7백25.56이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6백만주 넘게 줄어들었으나 1천7백37만주로 비교적 컸다. 직전장까지 3일동안 17.5포인트 오른데 비해서는 이날 반락폭이 심한 편이어서 최근의 플러스 기조전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전날까지 8일장동안 1억5천만주가 넘게 거래된 점을 중시해 과다거래에 따른 에너지 소진을 우선적으로 짚고 있다. 즉 얼마간의 조정을 거쳐 상승 기조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는 견해이다. 대기매수세도 상당한 크기로 짐작되지만 괜찮은 호재가 전날에 이어 불발됨에 따라 관망세를 지키고 있다. 금융개편·북방관련 재료는 퇴색했으며 기관매도설이 더욱 강하게 유포된 한편 증권업 증자 허용에 대해선 부인쪽으로 기울었다. 7백30선이 무너지자 증안기금이 9일만에 2백억원 주문으로 개입했으나 지수상의 효과가 아주 미미했다. 5백90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4개)했고 1백97개 종목만 상승했다.
  • 국민훈장 받은 “인권옹호” 두 유공자(인터뷰)

    ◎박삼중스님/“재소자 교화에 헌신… 누범 막게 재활 부축을” 「재소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비사주지 박삼중스님이 제42회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10일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인권옹호유공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부처님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면 어디부터 찾아가 중생을 구제 하겠습니까. 비록 한때의 잘못이 있을지라도 갇혀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남달리 재소자들에게 관심을 쏟고 살아왔을 뿐입니다. 승려라면 누구도 한번쯤은 눈을 돌려볼만한 평범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현생한 불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불타를 닮으려는 작은 노력이 재소자 교화사업이었다는 스님은 지난 67년 대구 근교 용연사주지로 있을 때부터 교도소 안의 갇힌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동안 70명의 사상범을 전향시키고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 등 7개 교도소 및 소년원의 종교위원으로 봉사하면서 1천5백여회의 교화강연을 갖기도 했다. 『사람은 마음에 따라 성인이 되고 악마도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불가의 교리에는 누구나 깨우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 교화의 목표는 재소자들에게 불성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사형수 1백여명을 만나 순화시키는 가운데 모두를 불교에 귀의시킨 스님은 그들에게서도 자비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처형을 당하면서 안구와 심장을 기증한 10여명의 사형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많은 범죄가 출소자들을 사회가 냉대하는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그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재소자 후원회장으로 뛰고 있는 스님은 이웃 일본 재소자들에게까지 교화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스님은 서울신문사 제정 교정대상 「자비상」을 지난 86년에 받기도 했다. ◎문일평씨/“비행 소년 선도 11년… 응달진곳 돕는데 보람” 제42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문일평씨(63)는 11년째 비행청소년 선도와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소리없이 봉사해 왔다. 전남 무안군 삼향면에서 된장·고추장을 만드는 삼학식품공업주식회사를 경영하고있는 문씨는 지난 79년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제도가 처음 실시됐을때 『좋은 일인데 나부터 실천해 보자』는 생각에서 우발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무섭다는 검사님」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청소년을 맡아 선도하면서 선도·교화위원으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재소자 교화위원으로 위촉돼 교도소에 드나들자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식구들이 많이 말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씨 뿐만 아니라 여동생(62)과 조카들까지도 솔선해 목포교도소 교화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어 「교화위원 가족」으로 주위에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선도대상 청소년들이나 재소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벽을 갖고 있다』는 문씨는 『이 벽을 깨고 훈훈한 정을 나누는 관계가 되도록 무진 애를 쓰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더구나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여있어 선도하는데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재소자들에 비해 「비행」청소년들은 온갖 유혹이 널려 있는 사회라는 열린공간에 개방돼 있어 곱절의 노력이 든다고 한다. 문씨는 10여년동안 비행청소년 30명을 선도,취업을 알선해 주고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 2백6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갱생의욕을 심어주며 교화해 온 공로로 광주지역 선도대상과 지난 86년 「교정대상」에 이어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악에 강한 사람이 선에도 강하다』는 신념을 갖고 이들을 대한다는 문씨는 『음지에서 봉사하는 다른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영예를 안게돼 송구스럽다』고 겸손해 했다.
  • “주택금융 과감하게 확충 정부 시장개입 방식도 시정해야”

    ◎현대 경사연 세미나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직접적인 주택시장 개입방식을 간접통제로 바꾸고 주택관련세제와 금융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할 것으로 촉구됐다. 조순 전 부총리는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축사를 통해 1인당 국민소득이 8천달러에서 1만5천달러 수준에 이르는 향후 10년간에 걸쳐 주택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세제 및 금융부문에 걸쳐 주택정책이 과감하게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시장 개입으로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행 세제를 주택의 과다점유 및 과소비를 억제하고 양질의 소형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하며,주택금융제도도 서민층의 내집마련을 부축하기 위해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거래 위축”… 주가 다시 내림세/「증안」부축 힘입어 1P만 밀려

    ◎「6백78」/「유가충격」내주도 크지 않을 듯 주가가 다시 내림세로 돌았다. 24일 주말 주식시장은 전날의 반등 기운이 움츠러들어 마이너스로 시작했고 4.4포인트까지 연달아 밀리자 기관들이 개입했다. 증안기금이 1백50억원,투신이 70억원씩 주문해 장세가 반전 됐지만 플러스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종가는 마이너스 1.07로서 종합지수 6백78.92를 기록했다. 어렵게 찾아든 반등국면이 단 이틀간,그것도 고작 8.2포인트 상승에 그치고 하락세에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날의 약보합 종가지수도 기관들이 도와준 외형상의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 감도는 마이너스 기운은 훨씬 차갑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모로 탐탁치 않은 장세였음에도 주말장 종가를 플러스 방향에서 해석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하락세가 보합권에 그친 것이 의외라는 견해이다. 문을 열면서부터 25일 자정을 기해 기름값이 오른다는 말이 퍼졌고 정오가 조금 지나 이설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런 사정을 살필때 약보합권 유지가 너무 뜻밖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정부의 인상발표가 장이 끝난 다음에 행해졌다는 점이 고려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까지 정확히 박혀서 나돌아다닌 유가인상설은 국내 유가가 거론된 이후 가장 강렬한 것이기도 했었다. 주말장 약보합을 플러스로 해석하는 관계자들은 『내주초 속락을 면키 어려우나 그기간이나 낙폭은 결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증시 바깥에서 받아들이는 심도에 비해 유가인상의 주가충격은 결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전에 나타난 7일 연속하락이 유가인상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확정된 사실로는 주가에 별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최근의 10여일장을 한군데로 몰아서 보면 내주 증시는 10∼20포인트가 등락하는 혼조장세로 짚여진다. 오름세 예측은 근일의 매수세 관망을 『인상발표를 기다려 더 떨어질 때 사겠다』는 의사로 풀이한 데서 나온다. 주말장은 반대매매이후 최저수준인 6백43만주가 거래됐다. 상승반전이 있더라도 어두운 경기전망 및 기관자금난 때문에 크기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한쪽다리 마비된 서연이 아빠/박대출 사회부기자(현장)

    ◎“가슴 찢어지지만 「범죄없는 사회」 계기로” 『이 비극이 결코 범인들 때문만이 아니라 오늘날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13일 하오2시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위생병원 영안실에서 일가족 4명 생매장 사건으로 사랑하는 어린딸 서연이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아버지 최영규씨(36ㆍ목사)의 절규였다. 최목사는 딸을 잃은 슬픔보다 이번 비극을 겪으면서 몸소 체험한 사회현실이 더 가슴아팠고 그래서 이 땅에서 이같은 비극을 없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데 앞장서 나서기로 했다. 최목사가 살해사실을 통고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고통과 절망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식을 두번 죽일 수 없다는 부모의 마음에서 부검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일방적으로 해놓고 부검비 72만원을 내야만 사체를 인도해 갈 수 있다는데는 어이가 없었다. 한가족이 백주에 납치돼 생매장을 당할 정도로 치안을 제대로 유지하지도 못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해 주기는 커녕 더욱 마음까지 괴롭히는 현실은 팽개쳐 두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쟁만을 일삼고 있는데 더욱 분통이 터졌다. 최목사는 가족들과 상의끝에 정치인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오늘의 현실에 책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장례일인 14일 장지로 향하는 길에 국회의사당앞에 들러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뜻에서 「노제」성격의 예배를 갖고 범죄를 추방하는데 더욱 노력해 달라는 내용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도 발표키로 했다. 또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 4대에도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딸의 죽음이 이땅에서 범죄를 몰아내고 국민모두가 도덕성을 회복해 편안한 사회를 이루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자신의 슬픔보다는 더욱 불쌍한 이웃과 사회를 더 생각하고 있는 최목사도 얘기도중 평소 재롱떨던 서연이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서연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마비된 한쪽다리가 고통스러운 듯 했다.
  • 전철취객 50회 털어/여관 합숙하며 심야범행

    ◎한패 8명 구속 서울시경 지하철범죄 수사대는 14일 지하철 승객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일삼아 온 박문진씨(33ㆍ전과6범) 등 8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12일 하오10시30분쯤 동작구 사당동 전철2호선 전동차 안에서 술취한 김모씨(40)를 부축해 주는체 하면서 주머니에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과 현금 11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밤늦게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취객을 상대로 50여차례에 걸쳐 5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서울 중구 광희동 B여관에서 합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 남북선수 손잡고 입장… “화합함성” 7분

    ◎통일축구 열리던 날의 경기장/공차다 넘어지면 내남없이 부축… 관중 박수/「5ㆍ1경기장」 15만석 꽉채워… 단일깃발로 응원 ○전광판엔 「민족 대단결」 ○…홍백의 남북 축구선수단은 하오 3시5분 서로 손을 잡고 5ㆍ1경기장 트랙에 모습을 나타냈다. 15만 관중은 남북 선수가 2열로 손을 잡고 들어오자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쳤다.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천천히 운동장을 반바퀴 돌아 경기장 중앙에 서서 인사를 하자 장내는 함성과 함께 딱딱이 소리가 진동했다. 밴드는 「우리의 소원」을 연주했고 이때 전광판은 「민족 대단결」을 새겼다.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는 7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았다. ○태극기ㆍ인공기없이 진행 ○…경기장 전광판은 「북」 「남」이라고 출전팀을 소개했고 태극기와 인공기는 보이지 않았다. 또 맞은편 쪽 전광판에는 『남측 축구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한다』 『조국은 하나다』는 구호가 번갈아 나왔다. ○외신기자들,감독인터뷰 ○…이날 남북통일축구경기장에는 대회비중을 감안한 탓인지 남북기자들 외에도 타스통신 신화사통신 등 평양 주재 외신가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눈길. 외신기자들은 특히 한국 북한 감독들에게 집중 인터뷰공세를 펴는 등 남북축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 ○“소원은 통일” 메아리 ○…관중들은 관중석 30여군데에 배치된 악대리듬에 맞춰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고향의 봄」을 목이 터져라 부르고 또 불렀다. 15만명이 한꺼번에 쏟아낸 함성과 딱딱이 소리가 원형지붕에 메아리쳤다. 엄청난 응원열기에 한국측 인사들도 매우 상기된 표정. 북한측은 이날 흰 바탕에 하늘색 지도가 그려진 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 깃발을 들고 나왔다.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린 5ㆍ1경기장은 경기가 벌어지기 3시간 전인 12시부터 15만 좌석을 모두 채운 채 단일팀 깃발을 흔들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탠드 하단에 자리잡은 대규모 악단(2백여명)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하자 관중 모두 따라부르며 흥을 돋웠다. 관중들은 북한 당국에서 각 기관별 직장별로 배분한 무료 초대권을 갖고 입장했고 질서정연하게 응원전을 펼쳤다. ○“아주대회보다 큰 감명” ○…평양설계전문학교 3년생인 정해진 씨(20)와 김용순씨(20)는 『중앙 TV로 생중계되지만 통일염원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남쪽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성. 국토사업소에 근무한다는 송도일 씨(34)는 『체육 부문에서 처음으로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지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는데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그것보다 더 큰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ㆍ백 유니폼 입고 나와 ○…국기없는 홍백의 유니폼을 입은 남과 북의 선수들은 공을 빼앗긴 후 되찾기 위해 태클을 하다가도 상대가 다칠세라 나가던 발을 거둬들였다. 공을 놓고 다투다 넘어지면 모두가 달려가 부축했다. 관중들도 너나 할 것없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평양TV의 중계아나운서도 양팀을 「남측」 「북측」으로 중계했다. 본부석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과 김유순 북한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파인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서로가 『이겨라』라고응원했다. 전반 25분 김주성이 첫골을 넣자 관중들의 함성이 스탠드를 흔들었다. 골을 넣으면 습관적으로 펄쩍 펄쩍 뛰던 김주성도 멈칫 서서 관중들에게 깍듯한 인사를 보냈다. ○서로 격려하며 재회약속 ○…5시17분 통일염원을 안고 남북이 함께 뛴 평양통일축구전이 끝났다. 종료 직전 PK성공으로 북측이 역전승을 거뒀으나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후 주심의 호각소리가 길게 울려퍼지자 선수들은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서로의 등을 토닥거렸다. 땀으로 범벅된 윗옷을 바꿔입은 선수들은 다시 장래를 진동하는 박수소리에 보답하는 깊은 인사를 했다. 한국선수들은 바꾼 옷을 입고 관중들에게 축구공을 던져주었다. 23일 서울서 다시 만나 한바탕 놀아주기를 기약하면서. 이날 경기심판(주심 장석진,부심 전천익 리광호)은 모두 북한이 맡았다.
  • “사자”실종… 주가 이틀째 하락

    ◎「증안」부축 불구,2P 밀려 「6백14」 주가 하락세가 이틀째 계속됐다. 주초이면서 깡통계좌 강제정리에 앞선 자진정리 마지막날인 8일 주식시장은 일반 매수세가 거의 실종된 채 향후 주가속락을 우려,「팔자」만 쏟아졌다. 증시안정기금 등 기관들이 필사적으로 주가를 받쳐 종가는 2.4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틀장 연속해 10포인트 떨어졌지만 종합지수는 6백14.06으로 「깡통계좌 일괄정리」방침이 발표된 한달전 수준을 약간 웃돌았다. 이날 8백1만주가 거래된 가운데 거래대금 1천30억원을 기록했으나 증안기금 6백억원 등 기관들의 주문 규모가 무려 9백50억원에 이르러 인위적인 기관 장세의 측면이 뚜렷이 나타났다. 보안사 사찰의 정치쟁점화로 정국경색이 우려되고 거기에 야당당수의 단식돌입이라는 악재가 있었으나 큰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의 매수세 실종,「팔자」 물량의 쇄도는 10일을 기해 깡통계좌가 해당 투자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증권회사들의 방침대로 완전정리된다는 데서 나왔다. 이날의 매도물량들은 깡통계좌해당분도 있었지만 반대매매실시로 당분간 주가가 속락할 것이라고 생각한 투자층의 하락경계 매물이 주류를 이뤘다. 일부 증권사 직원들이 반대매매 당일 업무불참을 결의했고 투자자들은 전산시스템 작동을 극력 저지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는 소문이 돌아 분위기가 흉흉하기 조차 했다. 4백54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7개) 했으며 상승 종목은 2백40개(상한가 13개)에 머물렀다. 한편 각 증권사들은 휴일인 9일 상오까지 증안기금에 정리대상 깡통계좌를 통보할 예정이며 증안기금은 이를 종목별로 수합해 10일 동시호가(개장매매)때 전일종가나 1백원 높은 호가로 전량 사들일 방침이다. 증안기금은 10일이 지나면 증권사의 요청이 있더라도 깡통계좌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증권사 회사채발행 허용/증감원 검토/매입여력 확충 부축

    증권감독원은 최근 주가폭락사태가 다시 재연됨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입여력을 확충,보다 적극적인 장세개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그동안 금지돼왔던 증권사의 회사채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증권시장에는 증시안정기금만이 유일하게 기관투자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조작 능력이 크게 미흡한 점을 감안,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여 조성한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토록 한다는 것이다. 감독원은 회사채 발행에 따른 통화증발이 없도록 발행된 물량은 은행 등이 인수하지 않고 가급적 일반투자자들이나 연ㆍ기금들에 의해 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원은 증권사들에 회사채 발행을 허용하는 경우 우선 2천억∼3천억원 규모로 발행한뒤 이의 소화추이를 지켜본 뒤 단계적으로 발행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특히 다른 채권상품에 비해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증권사 발행 회사채의 경우에는 발행수익률을 연 17∼18% 수준으로 대폭 높이는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 증시도 폭락 【도쿄 로이터 연합】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페르시아만 사태의 악화 등에 영향받아 도쿄(동경)증시의 주가가 17일 폭락했다. 도쿄 증시는 이날 후장 막판에 투신사 기금이 매입에 나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5백31.86포인트(2.14%)나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일본 채권시장의 주요지표인 10년만기 정부채권의 수익률은 이날 8.5%를 넘어서 지난 82년11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 “이번엔 우리가 도와야할 차례…”/중부수재민에 「남녘온정」밀물

    ◎호남주민 성품 47트럭분 서울에/「양수지원단」 결성,침수지서 밤샘 작업/농협서도 1백트럭분 「장성」 전달키로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온국민의 정성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집과 가재도구를 잃고 실의에 잠겨있는 수재민들에게 「재기」를 부축하는 온정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 시ㆍ도ㆍ군ㆍ구ㆍ동사무소 접수창구에 수재의연금품을 접수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잇고있다. 특히 87년과 지난해 대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충남과 광주ㆍ전남도민들은 『이번에는 우리가 도울 차례』라며 서울과 경기지방의 수해복구를 위해 「수해복구 지원단」을 파견하고 수재민들에게는 쌀과 라면ㆍ간장ㆍ된장 등 보은의 의연금품을 전달했다. 지난해 영산강이 범람,전시가지가 물에 잠겼던 나주ㆍ장성주민들은 『남의 일 같지않다』며 「양수작업 지원단」을 구성,13일하오 양수기 1백대와 송수관 10㎞를 4.5t트럭 10대에 싣고와 서울 강동구 성내동 침수지역을 돌며 밤새 양수작업을 지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서울시와 경기지역 등 수해지역에 5천5백만∼2천5백만원의 성금을 보내온데 이어 14일에는 최인기전남지사가 도민들이 모은 쌀ㆍ라면ㆍ된장 등 1억6천5백만원 상당의 위문금품 4.5t 트럭 47대분을 현지에 직접 전달했다. 지난해 7월25일 수해로 가옥이 전파됐으나 각지에서 보내온 성금 등으로 다시 집을 짓게된 박홍섭씨(47ㆍ나주시 삼영동)는 현금 50만원과 이불 3채를 보내며 『당해본 사람이 그 쓰라린 심정을 안다』고 위로의 말을 함께 전했다. 지난87년 수해를 입었던 공주ㆍ부여ㆍ서천ㆍ논산군 주민들도 생필품 4트럭분을 모아 경기도 고양군에 보내고 한청수충남부지사는 도민성금 1천만원씩을 서울시와 경기도에 직접 전달했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ㆍ영풍ㆍ울진과 울릉군 주민 등 경북도내 33개 시군에서도 『우리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북지역 수재민을 돕자』며 쌀ㆍ라면ㆍ간장ㆍ담요 등 구호품 42트럭(4t)분 2억여원어치를 해당지역에 보냈다. 경북도는 읍ㆍ면ㆍ동사무소에 접수창구를 설치,이같은 구호품을 모았다. 또 경남도는 14일 울산시 등 29개 시ㆍ군ㆍ사회단체별로 「수해복구지원단」 발대식을 갖고 서울ㆍ경기ㆍ강원도 등 수해지역으로 떠났다. 전북도 지난12일부터 14일까지 전주ㆍ이리ㆍ완주ㆍ순창ㆍ장수 등 도내 5개시군에서 접수한 쌀ㆍ된장ㆍ간장ㆍ의류 등 트럭 43대분의 위문품을 15일 서울ㆍ경기지역 수재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8t트럭 35대분,2백80t의 생필품을 모아놓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일선시도와는 별도로 2백만농민 조합원과 5만5천여명의 직원들이 「수재민돕기 농산물 보내기운동」을 벌여 1차로 모은 화물차량 1백5대분(5백여tㆍ5억원어치)의 농산물ㆍ생필품을 수재농민에게 전달키로 했다.
  • 현실 외면한 자동차세 인상/이재일 사회부차장(오늘의 눈)

    자동차세 인상등을 골자로 하는 내무부의 「지방세제 개선안」이 발표되자 국민들 사이에 적지않은 반발이 일고 있다. 물론 상당수의 국민들은 도심의 교통난해소 및 과소비풍조 억제를 위해 「잘한 일」이라고 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 4백40%까지 인상하려는 것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내무부가 내놓은 안을 보면 한마디로 세수증대만을 생각했지 국민살림은 아예 외면했다는 인상이 짙다. 우선은 중형차 이상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직접 지게되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ㆍ사업소세ㆍ등록세 등의 인상은 결국 물가인상에까지 영향을 미쳐 국민들의 가계는 더 큰 주름살이 생기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국민생활에 크나큰 영향을 주게될 세제개선안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추진해 가려는 태도 또한 행정을 관의 편의대로만 이끌어가는 구태를 벗지 못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당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한자리숫자 물가인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같은 내용에 접하고는 『정부 다르고 내무부 다른가』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가장 큰 조세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세의 경우 최근들어 중산층에 급격히 보급되고 있는 중형 승용차에 대해 연간 45만원(1천8백㏄ 이하),60만원(2천㏄ 이하)으로 올린 것은 아직도 자가용 승용차를 사치품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이미 3백만대를 넘어선 마당에 2천㏄급 이하의 승용차를 사치품으로 보기보다는 국민의 발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한햇동안 거둔 자동차세는 3천2백65억원이며 이번에 마련된 안이 시행된다면 1천억원 정도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이니 과소비억제니 하는 듣기좋은 구실을 앞세워 세수나 왕창 늘리자는 속셈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은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입으로는 물가안정을 외치면서도 세금을 한꺼번에 몇십%씩 올리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정부당국의 태도가 놀랍기만 할 뿐이다. 정말 과소비를 억제하고 절약풍조를 조성하기 위한 세제개선이라면더 가진 쪽에서는 더 받되 절약을 부축하는 조치도 병행하는 방향으로 다시 조정돼야 할 것이다.
  • 분단극복의 지름길 어디에… 각계인사의 제언

    ◎“문화·스포츠 교류로 통일물꼬 트자”/「군축테이블」로 북한 이끌어내야/경협·기술이전도 적극적 고려를/동질성 회복하게 민간차원 다각 접촉 필요 15일로 해방 45주년을 맞는다.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난 이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은 요즈음 사회전반에서 고조되고 있는 통일논의가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그 가닥을 잡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남북교류협력법의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7·7선언」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7·20 민족대교류제의」 등 일련의 대북정책 발표이후 빚어진 혼선이 정리되어 가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45년이란 긴 세월동안 굳어져온 남과 북의 두터운 벽을 허물 수 있는 지름길은 없는가 답답해하고 있다. 더욱이 동서독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대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기대 반,우려 반의 복잡한 심정을 느끼며 한반도의 통일이 결코 구두선이 아닌 현실로 다가서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교류를 증대,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은무엇인가. 정치·경제·문화·사회·체육·여성·과학계 등 사회전반에서 제기되고 잇는 남북 관계개선및 남북교류를 위한 갖가지 목소리를 모아 본다.〈편집자주〉 ■박관용(국회의원·민자당)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군비축소의 본격적인 협상이다. 군비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북한은 그 주민을 더이상 기존의 방법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북한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평양자극 말아야 최근 국제질서의 변혁 또한 한반도의 군축문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군축문제를 다루어 나갈 때 북한은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이는 곧 개방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찬구(국회의원·평민당) 정부 자신이 통일을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북한당국을 비난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북경아시안게임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해 국호·국기·국가·선수선발 및 훈련방법까지 합의해 놓고 「이 합의사항을꼭 준수하겠다」는 별도의 보장각서를 북한에 요구,자존심을 건드림으로써 일을 그르친 처사는 잘못된 것이다. 또 우리 정부가 스스로 민주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하며 북방정책도 대북 고립화가 아닌 북한으로 하여금 대남 신뢰감을 갖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북한개방을 부축 ■정인봉(변호사) 북한의 개방은 북한이 우리 우방들과 관계개선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우리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또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민간단체들의 대북접촉을 허용,다각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소 부담이 따르더라도 북한방송의 시청·청취를 허용하고 일방적인 반공교육이 아니라 북한의 장·단점을 함께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변규칠(럭키금성상사사장) 남북간의 완전통합을 단시일내에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보다 용이한 남북간의 물적·인적 교류만이라도 꾸준히 확대해나가야 한다. 물적 교류의 확대방안으로는 북측의 부족한 외환사정등을 감안,물물교환이나 청산거래방식이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과의 거래방식에 익숙한 종합상사등이 앞장서고 이에대한 정책적 배려가 함께할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동순(한국표준연구소 전산실장) 지난 5월 「한글의 로마자 표기방법」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가했을 때 우리의 문제를 놓고 남북한이 소련 프랑스 등 제3의 중재국들에게 나름대로 로비를 하는 현실에 비애를 느꼈다. 남과 북은 과학분야에 있어 서로간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기술교류를 통해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대북접촉과 작업이전에 현재 취합가능한 북한의 컴퓨터 기술및 표준화현황에 대해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에따라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대립외교 탈피를 ■유철종(전북대 교수)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남북한 지도자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 남북한교류정책이 다변회되어야 하며 외교정책도 대립외교에서 벗어나 명분과 실리를 찾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미 일과 북한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국제환경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정규원(서울오륜여중 교감) 북한은 오랫동안 남한에 대해 왜곡된 교육을 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들 체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생겨나지 않도록 문을 닫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들 내부에 서로 폐쇄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이는데 이럴 때 우리 사회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적인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중국에 있는 교포들이나 소련교포들,특히 북한과 인접한 길림성이나 사할린에 있는 우리 교포들에게 교과서등의 책자를 보내 간접적으로라도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동식(현대종합상사 전무) 남북간 직교역을 실현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아연을 매년 2백만∼3백만달러씩 북한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남북간 직교역창구가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수입을 의뢰하고 있다. 아연의 국제시장가격은 t당 1천7백달러이나 제3국을 통한 수수료등으로 원자재가격의 6%이상인 1백달러 가량이 추가부담된다. 이러한 비용부담은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곽덕근(송광에너지 사장)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대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선 미국이나 일본과 합작회사를 설립,북한에 진출하거나 기술이전을 해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합작회사들을 통해 시베리아 개발이나 가스관 건설사업등에 함께 참여,경제적 실리를 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참모습 소개 ■윤여덕(서강대 교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한 상태에서 정치·경제교류보다는 이산가족의 상호방문및 편지교환,예술인들의 교환 등과 같은 문화적 교류부터 선행해 상호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시정하고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 ■최하원(영화감독·단국대 교수) 동구의 대변혁이후 크게 당황하고 있는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가시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이 아니라 비록 작고 사소하지만 현실성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데올로기에 얽힌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문화나 스포츠 교류등이 보다 손쉬울 것이다. 영화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남이든 북이든 수려한 자연이나 사적지를 배경으로 한 현지 로케이션이라도 허용됐으면 좋겠고 연례적으로 한정된 영화작품의 교차상영도 추진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김종하(대한핸드볼협회 회장) 「단일팀이 아니면 북경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식의 전제를 내건 체육회담보다는 양국을 오가며 벌일 수 있는 친선교환경기의 개최를 논의하는 회담제의가 먼저 시도됐으면 한다. 체육교류는 서로의 이해를 돕고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 후라도 경·평축구대회의 개최등과 □□남북의 친선경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인식 확산 ■김경오(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부간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민간단체들끼리의 교류를 먼저 갖고 공동체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남한의 여성단체협의회와 북한의 여성조직이 순수 민간차원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같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리고 미미한 수준에 머물지라도 이런 노력이 합쳐질 때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다.
  • 재벌 사회복지사업 참여에 소극적/55%가 생색내기인 일시적 지원

    ◎장애인등 재활부축ㆍ취업실적도 미미/「프로젝트성 지출」엔 세제혜택 방침/상공부 도시영세민지원과 사회복지법인출연 등에 대한 재벌의 사회복지사업참여가 전반적으로 아직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벌그룹의 사회복지투자규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4% 가량이 장기적인 계획아래 이루어지는 사업성지출이 아니라 일시적 지원효과밖에 없는 생색내기의 행사성 지출인 것으로 분석돼 불요불급한 각종 기부금과 성금을 없애고 계속사업을 할 수 있는 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상공부가 마련한 「대기업그룹의 영세민지원 복지사업참여현황 및 촉진방안」에 따르면 지난 8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6개월동안 삼성ㆍ현대ㆍ럭키금성ㆍ대우ㆍ한진 등 10대 그룹의 총 사회복지사업참여규모는 4백7억9천1백만원이며 이 가운데 1백70억1백만원이 탁아ㆍ양로사업ㆍ불우이웃돕기ㆍ장애자재활취업 등 도시영세민복지사업에 충당됐고 나머지 2백37억9천만원이 벽지 낙도사업ㆍ원호성금ㆍ이재민지원ㆍ사회복지법인출연등 기타 사회복지사업에 쓰여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사업성격별로 따져보면 전체의 55.4%인 2백22억4천7백만원이 영세민에 대한 기부금ㆍ성금등 지원효과가 한번에 지나지 않은 단순지출에 쓰여졌고 지원효과가 장기적이고 프로젝트성의 지출은 나머지 44.6%인 1백85억4천4백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소외계층인 장애자나 영세민에게 일시적인 지원이나 생활보조가 아닌 자립,재활을 위한 생활대책으로서 기업에 의한 고용취업이 장려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실적은 대단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삼성,현대,대우와 럭키금성 등 일부 재벌그룹에서 사회복지사업을 전담할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중이나 기업의 사회복지사업참여는 아직 대체로 수동적,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기업의 사회복지투자확대를 위해 개발제한구역내의 사회복지시설용 부지구입시 규제를 완화,건축법상의 자연녹지지역에 대한 유아원ㆍ탁아소 등 사회복지시설의 설립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사회복지성 지출에 대해 조감법ㆍ법인세법ㆍ소득세법상의 세액공제,손비처리 등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 공사장 인부ㆍ제초작업 농부등 더위먹고 3명 숨져

    29일 하오2시40분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309 밤나무밭에서 가족 3명과 함께 제초작업을 하던 주민 임봉원씨(46)가 더위에 쓰러져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뒤 하오8시40분쯤 숨졌으며 같은날 하오4시쯤에도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634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던 홍동열씨(69)가 더위를 견디다 못해 귀가하다 마을입구에서 1백여m떨어진 농로에 쓰러져 숨졌다. 또 이날 하오2시40분쯤 충북 청원군 북일면 마산리 진흥아파트 상가 공장에서 철판운반작업을 하던 인부 김운영씨(42ㆍ괴산군 증평읍 대3동)가 목이 마르다며 냉수를 마신뒤 갑자기 탈진,입에 거품을 문채 공사장바닥에 쓰러져 그자리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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