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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유산업 올안에 효과 본다”/「대책」마련 사령탑 강봉균차관보

    ◎전자·자동차도 2∼3년안에 결실 있을것/기업·근로자의 생산성제고 노력이 관건 그동안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처간 의견을 조정하고 총괄한 강봉균 경제기획원차관보는 『섬유업쪽은 연내로 효과가 나타나고 자동차·전자산업 등도 2∼3년안에 경쟁력이 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한만큼 앞으로 주체인 기업과 근로자들이 얼마나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에 힘쓰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부터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왔으나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어느업종의 어느곳에 무슨 문제들이 있는지 세밀하게 밑바닥부터 진단해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것이다. ­우리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점이다. 국제경쟁력은 옛날과 달라진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만큼 강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국제경쟁력의 원천은 임금수준과 기술에 좌우되는 것인데 임금면에선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 기술도 선진국에서 들여올 수 있으나 요즈음은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으며 기술을 가져다쓸 때도 엄청난 로열티를 주지않으면 안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력의 원천인 개술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이번 대책의 취지는 좋지만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정부에 의존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의 산업정책이 기업들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릴 수 없게돼있다. 기술개발,인력확보 등 모든 일은 앞으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할 일이어서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리라고 본다. 경쟁력강화와 기술개발의 주체는 민간기업들인만큼 정부는 뒤에서 거들어주는 일만할 것이다.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성과가 짧은 시간안에 획기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에 호응,얼마나 기술개발에 힘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자동화와 기능인력확보에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들은 국내시장은 물론이거니와 국경이 없어진 국제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번 대책으로 경쟁력과 생산성이 높아져 수출이 잘 되면 계속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써야한다. 근로자들도 기업이 어려워지면 같이 어려워지는만큼 기업부터 살린다는 자세로 작업에 임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올라 근로자들의 생활에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금융 및 세제상의 지원외에도 여신관리개편 등으로 대기업에 많은 혜택을 준다는 일부의 비판도 없지 않은데…. ▲현재 정부는 대기업쪽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는 기술개발,설비투자 등에서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느냐에 있다. 국제경쟁력 제고는 국민경제차원에서보면 기업의 규모를 굳이 따질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대기업들이 구태의연하게 사업규모를 확대하거나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지 못하도록 계속 억제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9백19개 생산기술개발과제 가운데 98%인 9백2개가 중소기업관련 분야이고 중소기업들의 국산기계 구입을 부축하기 위해 3조8천억원을 확대공급할 계획이다.
  • 제3차 국토종합개발 부문별 청사진

    ◎농지·토지 1,000㎢ 택지·공업용지로 전용/북방교역시대 대비,안산·군장·대불항 건설/16개 간선도로 신설… 전국도로 1백% 포장/광역상수도 14·하수처리장 1백74곳 신설/12개 댐 만들어 용수 40억t 공급… 설악등 17개권역 휴양단지로 개발 ▷기본방항◁ ◇제3차 국토계획의 기조=국토개발의 현안 문제점을 해소하고 90년대에 예상되는 여건변화와 새로운 과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전제아래 ▲지방의 집중육성을 통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개방적·효율적 국토이용체계를 확립하며 ▲국토의 점진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한다. ◇기본목표와 전략=▲지방의 육성과 수도권의 집중억제 ▲신산업지대의 조성과 산업의 첨단화 촉진 ▲통합적 고속교류망의 구축 ▲국민생활·환경부문의 투자확대 및 제도확립 ▲국토계획의 집행력 강화 ▲통일을 향한 남북교류지역의 개발관리. ◇주요정책과제=▲중소도시의 주력산업 육성 ▲신산업지대의 종합적 개발 ▲첨단기술산업단지 조성 ▲전국 간선고속도로망의 구축 ▲고속전철과 지역개발의 연계 ▲신국제공항 건설과 국제기능의 강화 ▲주택 5백40만호 건설 ▲국민여가시대의 조성 ▲남북접경지역의 개발관리. ▷국토계획 효율집행◁ ◇기본방향=▲주택·상하수도·교통 등 개발수요 증가에 대처한 국토개발 투자 ▲투자재원의 확충과 다양화 ▲상대적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증대. ◇추진계획=▲3차 계획기간중의 7%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33∼35%의 투자율과 82∼88년 기간중 국토개발투자의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비중 15.2%를 감안하면 계획기간중의 국토개발투자의 가용금액은 GNP의 18∼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 ▲주요부문에 대한 투자수요는 지난 85년 불변가격으로 약 2백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주택부문 투자재원의 확충방안=▲지방채의 대폭적인 활성화 ▲민관협력을 통한 민자도입 ▲새로운 세원발굴을 통한 지방재정의 강화. ◇국토계획 및 집행체계의 정비=▲국토건설종합계획법을 개정하여 국토계획을 전국계획과 지역계획으로 분류하고 전국계획은 전국계획과 특정지역계획으로 나누며,지역계획은광역계획·도계획·시군계획 등으로 세분함 ▲10년 단위의 계획기간 중 전반기 5년은 투자계획을 가진 실행계획으로,나머지 5년은 전망계획으로 하고 5년차에 후반기의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 ▷수도권 집중억제◁ ◇추진계획=▲지방 대도시별로 특화된 중추관리기능의 축적을 위한 시설을 유치하여 부산은 국제금융 및 국제무역기능,대구는 업무중추기능 및 패션산업기능,광주는 첨단산업기능 및 예술문화기능,대전은 행정기능 및 첨단연구기능을 수행토록 함 ▲신산업지대·국민여가지대 조성,고속교통 등과 연계하여 신도시를 적절히 개발하되 특히 대학도시를 중점개발하여 고급인력 양성 및 첨단산업 개발을 연계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유도한다. ▲중소도시의 기능 전문화를 위해 주력산업 육성대책을 강구. ◇수도권으로의 인구·산업집중 억제=▲수도권 지역내 신규 대단위 공업용지의 공급억제 및 대규모 공장입지 규제 ▲수도권내의 인구집중 유발요인이 되는 산업시설에 대해 과밀부담금을 부과하고 이를 지역균형개발에 사용 ▲수도권내 일부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 ▲수도권내 대규모 연구·연수시설 입지규제와 고등교육기관의 신설 및 증원 억제 ▲수도권 외로의 이전시설에 대해 세제 및 금융혜택을 강화. ◇기대효과=▲과거 추세를 그대로 연장할 경우 지방으로부터 수도권으로 1990∼2001년 중 약 2백30만명이 신규로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방육성 및 수도권집중 억제시책의 추진으로 순유입 인구가 절반 정도인 약 1백만∼1백20만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육성·배치◁ ◇주요 전략=▲수도권지역의 신규공업지대는 지속적으로 억제하며 특히 대기업의 지방분산을 촉진 ▲개발유도권역내 계획공단을 조기에 개발하고 자연보전권역·개발유보권역에 소규모 공단을 계획적으로 조성,공급 ▲중소기업의 생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임대공단의 공급 확대. ◇신산업지대의 계획적 육성=▲수도권 공업억제 정책과 함께 중부지역·서남부지역을 90년대의 「신산업지대」로 계획적으로 육성 ▲「중서부 신산업지대」의 경우 아산·군장·대전 등에 산업 및 기술발전의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수도권 이전공장을 우선적으로 수용 ▲「서남부 신산업지대」의 경우 광주·대불·광양 등 산업 거점기지를 중심으로 동남해안 공업벨트의 개발효과를 서쪽방향으로 확산 ▲광주·대전에는 중앙정부 주도하에 대규모의 종합적 첨단기술산업 단지를,부산·대구·전주·청주 등에는 지방정부 주도하에 첨단생산기능 위주의 단지를 조성하여 생산현장과 첨단기술이 종합된 기술혁신센터로 개발. ◇공장용지 수급계획=▲1992∼2001년간 신규 공장용지 수요는 약 90.1㎢로 예상되며 공장용지의 수급원활화를 위해 계획기간 동안 약 1백14㎢ 공장용지를 공급 ▲91년의 공장용지 선공급물량이 약 2년치인 15.6㎢인데 비해 2001년에는 4.6년치인 40㎢의 선공급물량을 확보. ▷고속교류망 구축◁ ◇2001년까지의 도로개발=▲9개 동서축,7개 남북축의 격자형 간선골격망의 기본틀 완성 ▲고속도로를 2천1백㎞ 신설하고 6백80㎞를 확장 ▲국도확장 7천1백㎞ ▲전국도로의 포장률 1백% 달성. ◇간설철도망=▲중단거리 여객수송 및 중장거리 화물수송을 담당토록 한다. ▲고속전철망은 대량교통 수요축인 경부축,호남축,영동축을 기본으로 형성 ▲남북간의 인적·물적 교류의 활성화에 대비하여 남북연결 철도인 경의선·경원선의 복구를 검토한다. ◇항만=▲대북방 교역 및 서해안시대에 대비하여 인천항·동해항 등 기존항만을 확충하고 안산항·군장신항·대불항 등 새로운 국제교역 항만을 건설하며 광양에 컨테이너항만을 건설하여 부산항과 함께 우리나라 수출입화물 처리의 중심항으로 만든다. ◇공항=▲신국제공항은 유럽·미주 등 장거리 국제노선을 위주로 취항토록 하는 한편 세계 항공회사의 중간 기착지로서의 기능을 갖도록 한다. ◇전국적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의 조속한 구축=▲90년대 초반까지 전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전개,90년대 중반이후 전국적으로 서비스 확대 ▲지역별 중심도시에 지역정보센터를 설립하며 지역특성을 감안하여 정보·통신산업단지(텔리포트)를 건설. ▷환경·자원관리◁ ◇환경보전계획=▲환경영향 평가제도를 개선,대상사업을 현재 11개 분야에서 산지개발 및 폐기물처리 시설사업 등을 포함,20개 분야로 확대하고 해당지역 주민의 참여제도 도입 ▲오염물질 배출기준의 연차별 강화 ▲환경정화시설을 확충,단계별로 1백74개 시·읍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여 하수처리율을 현재의 28%에서 70%로 제고. ◇수자원 개발=▲총 12개 댐(공사중 포함)으로 39억t의 용수 공급량 확보 ▲8천5백5㎞의 하천을 개수,개수율을 53.2%에서 77%로 제고 ▲14개소의 지역별 광역상수도,4개소의 공업용 수도 건설(군장·충남해안 등) ▲도시지역 급수확대 및 간이상수도의 법정상수도 전환(하루 1천3백70만t 공급) ▲상수보호구역 지정확대 및 약 2만4천㎞의 노후관 대체. ◇여가공간 조성=▲대도시 주변 1∼2시간 거리내에 휴식·위락공간 개발 ▲지역별 자연특성을 활용,권역별로 중심지역에 종합휴양단지 개발(설악권 등 17개 권역). ◇서해안 이용과 관리=▲이용가능 수역의 이용률을 28%에서 37% 수준으로 높이고 이를 위해 해안매립계획을 수립,집행(대상면적 1천1백79㎢) ▲해안 용도지구제 등의 사항을 규정하는 가칭 「해안관리법」을 제정 ▲해안역 이용·개발의 통제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 ◇산림자원=▲경제수 위주의 조림으로 인공림률을 35%로 확대 ▲산림경영제도의 개선 및 임업진흥 촉진지역 지정. ▷주거수준의 향상◁ ◇주택수요의 전망=▲가구수(일반가구 기준)는 85년의 9백57만에서 2001년에는 약 1천5백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신·단독가구는 85년의 8.6%에서 2001년 12%로 증가. ◇주택보급계획=▲총 5백38만호를 건설,주택보급률(보통가구 기준)을 89년의 70.9%에서 92.6%로 높이고 이 중 약 40%는 임대주택으로 건설(80년대 12%) ▲신축주택의 규모는 평균 23평(전용면적 기준)으로 설정 ▲총 물량중 35.1%를 수도권에 건설하여 주택보급률을 현재의 68.1%에서 70.4%로 제고 ▲이를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9천5백만평의 택지가 소요. ◇기존주택의 보전=▲개·보수,증·개축 활동을 활성화하여 기존주택의 효율적·경제적 이용을 촉진하고 특히 10∼25년 된 주택인 경우 구조적인 개·보수를 제도적으로 지원(현행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위한 임시조치법의 확대 적용) ▲저소득층 및 중산화 가능계층을 위해 임대주택을 확대 보급. ▷국토이용·관리◁ ◇국토이용 수급전략=▲무리한 농지전용 억제정책을 완화,계획기간중 도시 및 공업용지 등으로 농지 약 6백10㎢,산지 약 3백90㎢를 전용 ▲수도권 등 대도시권내의 용지부족을 체계적으로 해소키 위한 위성도시의 건설을 검토 ▲장래 수요에 대비한 적극적 국토확장으로 2001년에 국토면적을 10만4백42㎢로 확대. ◇제도개선 및 정비=▲토지관련 기존세제(종합토지세제 등)의 보완·강화 ▲현행 국토이용계획과 도시계획체계의 통합·일원화 ▲지자제 실시에 대응한 행위규제 방식의 다양화 ▲토지거래신고 대상구역의 전국 확대. ▷투기 방지대책◁ ◇장·단기 대책=▲국토이용관리법상 신고구역의 전국적 확대 지정 ▲주요 국토개발사업의 대상지역 및 그 주변지역에 대한 국토이용관리법상의 규제구역의 확대 지정 ▲공시지가제도에 의한 지가관리의 강화 ▲주요 개발사업은 공영개발 및 제3섹터(SECTOR)에 의한 합동개발로 추진함으로써 개발이익의 사유화방지 ▲토지공개념제도의 철저한 시행 ▲공공부문의 토지비축 확대.
  • 대담(걸프전후의 새 기류:8·끝)

    ◎아랍 세력균형 이뤄야 중동평화 온다/「팔」문제 해결에 미의 적극적 노력 긴요/아랍권 민주화 부축… 정정불안 막아야/“핵균형속의 국지전 가능성·힘에 의한 모험주의 불용”… 한반도에 양면교훈 걸프전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세계 및 중동의 질서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의 접촉이 활발하고 아랍국가들도 모임이 빈번하다. 걸프전후 세계 정세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을 유정렬교수(외국어대·중동문제 전공)와 박경서교수(중앙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박경서교수=중동은 지금 심각한 전쟁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미국은 후세인의 전쟁수행능력 파괴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무력화돼 국가기능을 상실하고 인접 온건 아랍국들마저 위협할 정도로 혼란에 빠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는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중동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사막의 폭풍」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편향 탈피/팔문제 관심 가져야 ▲유정렬교수=걸프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세력균형이 깨진데 따른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지역의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중동국들간의 정치·군사적 세력균형을 어떻게 재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후세인은 축출위기를 맞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상당기간 정치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2의 레바논」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부세력간 갈등 뿐아니라 주변국들간의 해묵은 역사적 이해관계가 어떤 형태로 폭발되느냐도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 이라크내 다수 시아파가 이란과 연계해 어떻게 나올지,쿠르드족이 터키·시리아·이란·소련 등지에 퍼져있는 동족들과 연계해 어떻게 행동할지가 문제이며 외부적으로는 이라크 북부 모슬렘지역이나 남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갖고있는 시리아나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입니다.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연안의 6개 보수 아랍국에서도 앞으로 이라크의 정세변화에 따라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교수=미국은 유엔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의 안정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를 방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중동질서의 구축은 강·온 아랍국간의 조화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 이라크의 패전으로 강경국들의 입지가 약화돼 강·온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최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견국으로서 베이커 국무장관의 계획처럼 지역안보체제 구축과 중동개발은행 설립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도 근본적인 중동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미국이 원하는 중동질서 구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정책을 계속할 경우에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간의 분쟁으로 유엔 안보리의 단합과 신평화질서가 깨질 우려마저 없지 않지요. ▲유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을 되돌아보면 55년 바그다드조약기구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련의 남하정책 저지를 위한 중동국들과의 전략적 합의모색이란 과정이었습니다. 신데탕트시대를 맞아 미소간 경쟁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앞으로 이해충돌로 이 지역에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페르시아만안 6개국으로 형성된 경제안보협력기구를 강화시켜 전쟁방지를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아래 사우디가 중심역할을 맡고 반이라크 전선에 동참한 이집트와 시리아의 참여도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랍권은 생리적으로 불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세력재편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문제 등 새로운 문제가 터지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라크 위기감 고조/중동 정치불안 가중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중동판도와 세력관계의 또다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자는 입장이고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웨스트뱅크의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다르지만 미국무성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와중에서 복잡하기는 했겠지만 이번 사태는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국적군내 아랍국 뿐만 아니라 서구국들간에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죠. ▲박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의 성사여부는 이스라엘 편향태도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필요한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화입니다. 정치 경제질서가 민주화되지않고서는 제2,제3의 후세인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강경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떠한 중동질서도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지요. 미국이 쿠웨이트를 해방시켰고 일단 왕정복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아랍국들의 정치·경제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중동에서도 동구권에서와 같은 정치개방에 따른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고 중동질서는 상당기간 유동적일 수밖에 없죠. ▲유교수=걸프전쟁은 한나라가 뚜렷한 명분없이 무력에 의해 침략되는 일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질서의 본질은 힘에 의한 현상타파를 불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존정부와의 유대를 통해 세력균형 및 안전보장을 유지해왔고 협력대상 제3 세계국들의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세계질서 형성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국들만 해도 보수왕정 아니면 군사정권이거나 권위주의 독재정권들로서 따지고보면 민주정권이 하나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은 앞으로 중동판 페레스트로이카를 강조할 것이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아랍국들,나아가 이란·터키에서까지 개혁이 수반될 것이며 이스라엘에서도 우익보수정권과 온건 노동당간의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안보·경협기구 강화/전쟁 재발 방지해야 ▲박교수=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중요성을 부여한 이유는 선진산업국의 석유안정공급이란 실리차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몰타정상 회담에서 청산한 얄타체제 이후의 세계평화질서 창출에 중동이 시금석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정상이 전쟁보다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역분쟁 해결과 미소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모색을 선언,데탕트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받는 능력테스트여서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창출이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력이란 현실적 수단에 의존하고 말았고 무력행사 과정에서도 강대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약간씩 나타나 결국 우방간 세력갈등의 또다른 불씨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승리에 자만해 미국의 시각에 입각한 중동정책을 강요할 경우 미소관계의 악화 내지 정체를 초래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가 국가실리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정치가 미국일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초하며 경제적으로 다극화 지역화되고 있어서 미국을 견제할 세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일중심의 유럽과 일본중심의 동아시아,미국중심의 북미 세력권간의 세력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외정책 개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전비 전액부담 불능/미의 한계 극명 노출 ▲유교수=아직까지는 세계평화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확립됐다기 보다는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은 미국중심의 질서유지 및 평화회복으로서 어떻게 보면 냉전구조의 연장입니다. 미국이 유엔결의와 소련의 협조를 구하는 체 했지만 이번 전쟁도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고 과거 냉전시대의 분쟁해결 양상과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유엔을 동원해 소련의 협조아래 12개 결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국제협력기구의 존재가치와 평화유지를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의존도가 강해짐에 따라 국제협력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제질서 원칙이 어느쪽으로 결정될지 기로에 서있는 셈입니다. ▲박교수=중동전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한계도 노출시켰습니다. 전비를 자체부담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죠. 뒤에서 재정지원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이 당장은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미국만이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수는 없는 형국입니다. 신세계질서는 대외적으로 미국 주도하에 놓여있는 것같지만 지역세력간의공동관리체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유럽 동아시아권간의 지분찾기 경쟁은 동서블록간 대립이란 단순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한국도 홀로 서서는 목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아태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새 세계질서 구축엔/지역 안보체제 중요 ▲유교수=최근 중국의 훈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려 만주남부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었죠. 아시아지역의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단계적으로 미국도 참여시켜 환태평양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합니다. ▲박교수=아태협력체제는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변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자유경제 지대화해 중국 소련 남북한 일본이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동북아 경제권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국들의 경제이익을 도모하는 동남아 경제권으로 이 두가지 블록을 합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선도적역할을 통해이 지역 협력체제내에서 위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삼분체제의 국제정세속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의 본격화는 90년대 대외정책의 큰 과제이며 앞으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할 국가전략이기도 합니다. ▲유교수=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남북한관계의 발전과 전환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후세인과 김일성 카스트로 카다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공통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무모한 정치·군사적 모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은 북한에 교시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개방·민주화 추세가 지배적인 현실이고 보면 북한도 걸프전 종결과 함께 자성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남북한간의 협력관계와 군비통제 및 정치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을 이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비정치적인 면에서 좀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90년대 세계 주도/우방국 갈등 심할듯 ▲박교수=이라크가 다국적군에게 무참히 패배해 지역적인 모험주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김일성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베트남전 이후 핵공포와 핵균형하에서 강대국은 전쟁을 할 수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전쟁에 의한 문제해결은 불가능한 것으로들 생각했지만 이번에 모험주의가 있을 수 있고 강대국도 이상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무력사용이 가능함이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도 오판에 의한 모험주의,즉 전쟁발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도 함께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수=그렇기 때문에 전쟁 억제장치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추세는 과거보다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교수=강경아랍국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소련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미국의 일국대권주의가 90년대를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방간 관계에서 볼때오히려 적신호이며 90년대는 우방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간척농지 8백만평 공장용지 전환/최 부총리,청와대 보고

    ◎석문·영산강지역 대상/중기제조업 활력회복 부축/금융·세제·기술 지원 대폭 강화 충남 당진군 석문지역과 전남 영암·해남군의 영산강 주변지역 등 농진공이 농업용으로 개발한 대규모 매립·간척지가 공장용지로 전환된다. 또 제조업 경쟁력 강화시책의 지원대상을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세제·기술지도 등의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21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과 당면정책」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공장용지로 전환될 농업용 매립·간척지의 규모는 충남 당진군 석문지역이 3백만평,전남 영암·해남지역(영산강 3­1지구)이 전체 개발면적 2천만평 가운데 5백만평 등이며 이밖에도 1∼2곳의 농업용 매립·간척지에 대한 공장용지 전환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최부총리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앞으로 금융·세제·기술지도 등 직접적인 형태의 지원은 산업의 중추인 중소기업에 국한하고 대기업에 대해서는각종 행정규제의 완화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인력공급 확대 등 간접지원을 통해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 나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최부총리는 『경제안정기반을 다지기 위해 물가안정 뿐만 아니라 부동산투기 근절,노사 안정,사회전반의 심리적 안정 등 총체적인 안정을 기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보고하고 『특히 노사 및 임금안정을 위해 적법한 노동행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부당 노동행위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들어 지난 19일까지의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감소추세에 있지만 노사분규의 선행지표인 쟁의발생신고가 대폭 늘어나고 있어 올해 노사관계의 잠재적인 불안요인이 크다고 보고 노사 및 임금안정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유도키 위해 오는 3월중 노사 및 관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노사문제협의회를 청와대 직속으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청와대 보고에는 재무·농림수산·상공·동자·건설·노동부장관이 함께 참석했다.
  • 외언내언

    수서사건 뒤꼬리에 붙은 한 의원의 「양심선언」이 우리를 한번 더 당혹하게 하고 있다. 「양심선언」마저 타락시키는게 겨우 우리 정치인가,그런 불쾌감이 너무 크게 앞선다. 그래도 양심선언이란 우리에게서 특별한 이미지로 있어왔다. 진실에 대한 절규 또는 허위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를 유지해온 셈이고,이 이미지 속에서 양심선언이라는게 아예 없는 사회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임을 생각케 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이미지마저 산만하게 만들었다. 구속된 「양심선언」이 하고자 한 말은 결국 「나만 억울하다」는 뜻인것 같다. 왜 나만 엄폐되지 않고 사실을 들어내야 하느냐의 불만은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억울함도 양심의 하나라고 생각했다면 그의 도덕관이나 정치관은 거의 문맹에 가까운 셈이다. ◆하긴 아직도 우리는 수서사건과 같은 것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조차 분간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이 사건의 진실은 사회적 양심이 근본적으로 와해돼 있다는데 있다. 주택 건설의 양심만해도 집없는 사람을 하나라도 줄이자는데 있는것이지 집짓는 사람이나 집있는 사람들의 사리를 돕자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는 이 사리를,그나마 쥐꼬리만한 법질서마저 뛰어 넘어 부축여 온 것이다. ◆그래서 더 답답한 것은 지금을 정국혼미라고 말하는 것이다. 양심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가 이제 약간 분명해지고 있는터에 이를 혼미라고 말하는 정치라면,이는 이 비사회적 양심의 체계를 그대로 유지해가려는 혼미에 불과하다. 그러니 비리의 파수꾼 역할로서 의미가 있는 야당마저 비리 나누어먹기의 억울함까지 양심선언으로 인식하는 태연함을 보이고 있다. 진짜 양심의 눈으로 보자면 그 마비상태가 인사불성의 단계이다. 정치는 이제 양심선언이 필요없는 사회이전에 양심선언이나마 제모습을 갖게하는 책임까지 지게됐다.
  • 첫 대규모 지상전… 포성 높은 걸프

    ◎이라크,카프지서 미 여군 1명 생포/이라크탱크 투항 가장,한밤 기습포격/“카프지는 진흙구덩이” 탈환작전 애로/“이라크병사 12만9천명 북부 산악지역으로 피신” ○여군 1명은 행방불명 ○…바그다드 방송은 31일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도시 카프지에서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한 다수의 미 여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 영국의 BBC 방송이 수신한 이 방송은 『다수의 미 여군이 카프지 전투에서 다른 미군 및 다국적군과 함께 생포됐으며 이들은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도 수송부대 소속의 여군 1명이 카프지에서 이라크군에게 잡혔다고 말했는데 미국은 여군의 실전 참전을 법률로 금하고 있다. 패트 스티븐스 4세 미 육군준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수송부대 소속의 또다른 여군과 1명의 미군이 카프지에서 행방불명됐다고 밝혔다. ○저항 안받고 쉽게 진격 ○…31일 다국적군에게 섬멸당한 카프지침공 이라크군은 걸프전 개전 후 처음으로 29일 밤 2개 대대의 병력과 80대의 탱크 및 장갑차를 이동,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었는데 이들은 국경선을 넘을 때 투항을 가장해 T­55 탱크포탑을 뒤로 한 채 접근했었다고. 현지발 기사에 따르면 이라크의 장갑차량들은 아무 저항을 받지 않고 진입한 뒤 자정무렵부터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으며 미 해병대는 이에 맞서 공중폭격과 아랍연합군 및 카타르군의 작전참가를 요청했다는 것. ○“후세인이 계획 수립” ○…이라크관영 라디오 방송은 30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도시 카프지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격계획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직접 세웠다고 보도.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이라크 라디오 방송은 이날 이라크지상군 2개 부대가 사우디내 광범한 전선에 걸쳐 개전 이래 첫 주요 지상전인 이번 지상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사담 후세인의 부대들은 부패하고 반역적인 침략자들을 쓸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경도시 카프지를 일단 점령함에 따라 걸프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으며다국적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집권 바트당의 기관지 알 타우라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카프지를 30시간 이상 점령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걸프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걸프전 주도권 장악” ○…바그다드 라디오는 거의 중단없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음악과 함께 카프지 전투에서 미 해병이 12명이나 사살됐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방송하는 한편 이라크의 공격을 다국적군이 막지 못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관영 알 줌후리야지도 카프지 점령을 계기로 이라크가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병사들에게 진군을 촉구했다. ○카타르군 눈부신 활약 ○…29일 밤 이라크군의 기습으로 사우디국경 유전도시 카프지시를 빼앗겼던 다국적군은 30일 늦은 밤부터 이 지역 탈환을 노린 재역습을 시도했으나 완강히 저항하는 이라크군의 수류탄과 반격포 공격으로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 해병대위는 『포탄이 어디로부터 날아오는지 종잡을 수조차없었다』고 격전상황을 증언. 천신만고끝에 시내진입에 성공한 다국적군은 30㎜ 대포와 7.62㎜ 기관총을 장착한 소련제 탱크와 경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이라크군의 역공을 받았으나 사우디군이 뜻밖에 선전,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또 24대의 프랑스제 AMX탱크와 토대전차탱크미사일과 대포 등을 탑재한 경장갑차량 20여대를 앞세운 카타르도 눈부신 활약으로 다국적군의 공격을 부축했다는 것. 이 전투결과 이라크군은 샘(SAM) 미사일 발사장치에서부터 대전차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갖고 전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국적군이 공격과 후퇴때 적잖은 애를 먹은 이유는 카프지시 주위가 「사브카스」라 불리는 낮고 평평한 습지인데다 최근 며칠동안 내린 비로 진흙구덩이로 변해 탱크와 중무장 장비들이 번번이 빠지는 바람에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때문이라고. ○…걸프전쟁 발발이후 12만9천여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병영을 탈출,이라크북부 쿠루디스탄 지역으로 피신해왔다고 반후세인 세력인 쿠르드족애국연합의 대변인 아메드 바르마니가 31일 밝혔다. 바르마니 대변인은 15만여명의 민간인들로 바그다드나 그밖의 지역에서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산악지역 쿠르디스탄으로 피신해왔다고 말했다. ○“지상전땐 화학전 사용”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31일 자신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다국적 지상군에 대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킹장관은 이날 영국 BBC 라디오에 의해 방송된 미국 TV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사담이 화학무기에 의존한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은 화학공격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전 31일 상황/D+14/레바논군,아랍게릴라 3명 사살/유엔선 오염조사단 곧 걸프 파견 ▷상오9시◁ 유엔은 걸프해역의 원유 유출과 해상오염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단 파견한다고 발표. ▷상오11시35분◁ 국제통화기금은 이집트에 경제지원준비 통보. ▷낮12시20분◁ 영국이 걸프전과 관련,일본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고 일본 외무성 대변인 발표. ▷하오4시10분◁ 사우디군은 국경지역 카프지시에서이라크군 격퇴 위해 전투 중이라고 서방 군 소식통 밝힘. ▷하오4시25분◁ 미군,개전 이후 최초로 이라크 포로 36명 사우디에 넘김. ▷하오6시10분◁ 걸프 기름유출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차단되지 않는다면 벵골만까지 흘러갈 것이라고 일 해양학자 주장. ▷하오6시25분◁ 이스라엘의 후원을 받는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서 아랍게릴라 3명을 사살했으며 수십발의 카튜사 로켓포가 레바논 남부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 군 발표.
  • 6개 부처 「청와대 특별보고」의 함축

    ◎「주택 200만호 건설」 1년 당겨 연내 매듭/달동네 7백억 지원,불량주택 개량/저소득층 자녀 학비지원… 자립부축/「삶의 질」 향상·분배구조 개선에 정책비중 15일 청와대에 특별보고된 6개 부처의 「국민생활과 환경개선대책」은 주택·교통·환경·복지문제를 골간으로 하고 있다. 6공 출범이후 정부는 국민화합을 위해 계층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언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보고에서 정부가 스스로 인정했듯 경제의 양적 성장에 비해 아직도 국민생활의 질적 개선이 미흡한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정부가 동구권과의 외교관계 수립 등 북방정책과 남북통일을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 등을 하고 있는 사이 많은 국민들은 내치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해왔다. 따라서 노태우대통령 임기 후반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택·교통·환경·복지문제들이 현저히 개선되지 않고는 6공 정부가 옳게 평가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명백하다. 이날의 특별보고는 정부가 이같은 현실을 뒤늦게나마 인식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비록 「경제능력의 범위내에서」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대도시의 교통난 완화,주택문제 및 맑은 물 공급대책과 환경문제,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복지 대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한 것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정부가 7차 5개년 계획(92∼96년) 수립과정에서 국민생활 향상과 분배개선을 위한 장기목표를 설정,이를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정권이 어떤 형태로 교체되든 정책의 일관성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절대빈곤 인구율이 87년 5.7%에서 90년 5.3%로 감소되고 주택 보급률도 87년 69.2%에서 90년 75.1%로 증가했다고 밝혀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장미빛 미래상」과 국민의 체감현실 사이의 과리감이 완전히 좁혀질 것이냐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국민 의료보험·국민연금·최저임금제도 등 기본적인 사회복지제도를 정착시키고저소득층 지원시책도 강화해 의료보장률을 87년 61.7%에서 90년 1백%로 증가시켰다고 내세우고 있으나 의료보장률이 과연 「1백% 달성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또 고용을 확대해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일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90년말 현재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률이 2.2%에 이르러 45만여명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정부가 전국의 주택을 전산화,민·공영으로 건설되고 있는 주택이 실수요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주택공급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금년도 계획인 50만가구분의 주택을 차질없이 지어 대통령 공약사항인 「주택 2백만 가구분 건설목표」를 당초보다 1년 앞당겨 올안에 달성키로 했다는 사실은 유난히 돋보인다. 또 대도시 교통난을 완화시키기 위해 오는 2001년까지 서울 등 6대 도시에 총 5백48.9㎞의 지하철을 추가로 건설하고 자가용의 과다이용을 억제할 수 있는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것도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것이다. 특히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확충을 위해 실업계 고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자녀의 학비전액을 국가가 지원해주고 8개 시도에 경로식당을 마련,27만여명의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겠다는 점도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된다. 주택문제와 관련,정부는 택지 1천6백40만평을 개발·공급하고 기금 및 민영자금 4조4천억원으로 주택건설을 촉진하며 지난해 2만2천가구분을 건설한 조립식 주택을 올해는 5만가구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도시영세민 밀집지역인 이른바 「달동네」를 살기좋은 주거단지로 조성키 위해 올해 7백억원을 지원,60개 지구(2만3천가구)의 불량주택을 개량하는 한편 진입도로·상하수도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자금 3백억원을 별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주공 및 지방자치 단체는 18평 이하의 소형주택 건설에 주력하고 민간부문도 이를 확대·유도하는 한편 주택전산화로 2가구 이상 소유자와 위장무주택자 등 무자격 당첨자를 색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도시 교통난 완화대책은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대도시 교통난이 심화된 요인으로 ▲인구의 도시집중과 자동차보급의 급속한 증가 ▲도로망과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의 확충미흡으로 꼽고 있으나 이같은 결과는 정부의 시행착오에 의한 것이다. 특히 지하철과 간선도로 등 대중교통망 확충방안과 관련,수익자 부담원칙을 확대적용하고 민자동원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한것은 정부가 재정운용에 자신감을 잃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자제 실시와 총선·대선 등과 연관해 의혹을 받을 소지마저 갖고 있다.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정부는 환경기준과 환경관련 시책의 종합조정 기능을 강화하고,기업의 투자촉진과 국민전체의 환경보전 실천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환경보전 실천분위기가 조성되어야할 곳은 국민쪽이 아니라 정부 자신이란 점이 지적된다. 서울시도 10·13 특별선언(범죄와의 전쟁선포) 실천차원에서 불법주정차 단속을 이면도로까지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도로율 제고,주차장 건설 등의 근본적인 대책없이 재벌들의 자동차생산을 방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책임을 국민들에게전가시키는 처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국민들은 이번 특별보고에 대해 북방정책과 같은 화려한 문제들은 아니지만 실제적이고도 조용하게 추진되어야할 사안들로 그야말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성실한 정책시행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는 알야야할 것이다.
  • 전주 「장애인의 아버지」 양복규씨(밝은 삶을 산다:5)

    ◎「장애」 딛고 장애자 뒷바라지/5살때 불구… 독학으로 한약방 개업/고등학교·복지회관 세워 재활 부축/“아파트·체육관등 「장애자타운」 건설이 꿈” 『새해에도 용기를 잃지말고 떳떳이 살아갑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6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천잠산 기슭의 전북 장애자복지회관과 동암재활원에는 매일 아침 신체장애자들에게 삶의 용기와 의지를 일깨우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소아마비로 두발을 모두 쓸 수 없어 운전기사의 등에 업혀다니면서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서고 있는 전북 2만 장애인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양복규씨(53)의 하루는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의사로 도내 굴지의 고등학교를 설립,「인내와 집념으로 기적을 이룬 장애인」으로 불리는 양씨는 30년째 장애인을 위한 일이라면 헌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몸이 아픈 장애인에게는 의약품을 제공하고,배우고 싶어하는 장애인에게는 학비를 대주며,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일자리도 마련해 주고 있다. 양씨가 이처럼 장애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것은 자신이 50평생 장애인으로 남다르게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산간오지인 전북 순창군 동계면 관전부락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3형제중 막둥이로 태어나 생후 11개월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5살때 불구가 된 그는 학교문 앞에도 가보지 못하고 독학으로 한글과 한자공부를 했다. 품삯일을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며 화장실 출입도 어려운 몸으로 혼자 명심보감을 뗀 그는 17세때부터 고향과 전주시내 한약방을 전전하며 약초 써는 일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남달리 집념이 강한 양씨는 68년 한약방 개업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10여년간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채 『떳떳한 사회인이 돼 봉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다. 푼푼히 모은 돈으로 현재 중앙국교앞에 동아당 한약방을 세우자 「진맥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면서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는 장애인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마음 먹고 전주시 효자동 일대에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80년 30학급 규모의 동암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됐고 이어 88년에는 시가 30억원을 호가하는 6천5백평의 전북 장애자복지회관 부지를 희사했고 동암장애자재활원과 보호시설을 설립,2백여명의 장애자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은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든 행복하든 분수를 알고 열심히 살아야 사회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일평생을 고생하면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양씨는 『최근 우리 사회가 자기 목소리만을 크게 하다보니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동암고 부근에 장애자 전용체육관,아파트,초중고교 등 장애자타운을 건설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활짝 웃었다.
  •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파출소 김필홍경장(밝은 삶을 산다:4)

    ◎달동네 사람들 「자립부축」에 앞장/봉급 털어 3백가구에 통장 건네줘/“배워야 산다” 성금모아 장학회 결성/「이웃사촌」 자청… 불우 노인엔 경로잔치도 『할아버지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올해에는 완쾌하셔서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서울 관악경찰서 봉천파출소 김필홍경장(44)은 신미년 새해에도 관내인 관악구 봉천2동 달동네의 가파른 빙판길을 오르내리며 외롭고 병든 노인들을 찾는다. 이 지역은 지난 65년 여의도와 동부이촌동 수재민들이 판자촌을 지어 이주하면서 들어선 대표적인 영세촌. 1만6천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막노동 날품팔이 등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영세민이나 피붙이 하나없는 무연고 노인들이다. 김경장이 이곳 「음지」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경찰에 몸담은지 10년만인 지난86년 2월. 2살때 부모를 따라 평양에서 월남,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고학을 하면서 너무도 어렵게 커 서민들의 애환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에 그 어린시절 한때 스스로 고된 삶을 살았던 이곳으로근무를 자청했다. 『하루벌어 먹고 살기에 바쁜 사람들은 쉽게 스스로 포기하고 좌절합니다. 매사를 환경 또는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고…』 체념과 한숨뿐인 이곳 주민들을 보고 김경장은 우선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립심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달마다 박봉에서 1천원씩을 떼어내 「1가구 1통장 만들어주기」 운동을 시작,근 1년만에 3백여가구에 예금통장을 건네주었다. 이 운동을 통해 김경장은 일가친척 하나없이 정부보조금에 의존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소외된 무연고 노인들의 딱한 실상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돕는데 온정성을 기울였다. 비번날이면 각종 사회사업 단체들과 독지가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결연을 시켰으며 스스로도 어버이날·명절날이면 어김없이 이들을 찾아 작은 정성을 전했다. 또 수시로 경로잔치를 열어 「아들」 노릇을 했다. 달동네 주민들의 「발」이 된지 4년째인 지난해 5월 김경장은 그동안 남몰래 키워왔던 조그마한 소망 하나를 이뤘다. 『부모들이겪고있는 가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아이들이라도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믿었던 김경장은 지난해초 스스로 10만원을 내고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한 끝에 불과 4개월만에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7백만원으로 「달동네 장학회」를 결성한 것이다. 또 지난 연말에는 고국을 찾은 중국교포 지점동씨(41) 부부가 몇년치 월급으로 산 한약재를 팔지 못해 귀국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정을 듣고 집으로 초대,의형제를 맺고 한약재를 팔도록 알선해 줘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 봉천2동 달동네가 고향이 돼 버린 김경장은 어느덧 이곳 주민들에게 『세상은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만한 곳』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이웃사촌」이 됐다. 몇년째 중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무연고 노인 강성봉씨(74)는 『가난에 찌든 이곳 달동네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경장이야말로 따뜻한 정과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라면서 늘그막에 얻은 「효자」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올해 가장 큰 사업을 「불우가정 돕기운동」으로 삼고 있는김경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밝고 건강하게 살도록 작은 정성을 보탰으면 한다』고 양띠해의 소망을 말했다.
  • 중앙­지방,「수평적 협조」 관계로(「새 전개」 지자제:11)

    ◎독자성 살리게 정보 등 지원 역할/내무부/지역개발·조례제정 등 자율추진/자치단체 지방자치가 실시되면 그동안 지방행정에 대한 지도·감독을 해오던 내무부의 위상과 역할은 여러모로 크게 달라지게 된다. 우선 상부기관으로서의 핵심적인 권한이라 할 수 있는 「인사권」과 「예산권」이 완전히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감에 따라 내무부는 지휘·감독권이 상당히 약화된채 지금까지의 군림하는 자세에서 자치단체를 지원하고 협조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방은 지방대로 조례제정 등을 통해 자율성을 높임으로써 중앙의 간섭범위를 축소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 상반기중에 지방의회 의원선거의 실시가 확정되자 이같은 위상변화와 관련,내무부는 「지자제 회오리」에 휩싸여 있다. 무엇보다도 지방에 「파견」돼 있는 2만5천여명의 「국가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신분이 「지방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동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92년에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도 선거를 통해 뽑게됨에 따라 시·도지사를 목표로오랫동안 내무관료생활을 해온 1·2급(관리관 및 이사관) 고위간부들과 시장·군수를 겨냥하고 있는 3·4급(부이사관 및 서기관) 중견간부들은 사기가 크게 저하된 가운데 「막차」라도 탈 수 있을지를 놓고 불안해 하고 있다. 이들 간부는 지자제 실시로 자치단체장자리를 놓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내무부의 「권위」마저 떨어질 것이라는데 대해 크나큰 걱정과 함께 회의감까지 느끼고 있다. 어쨌든 지자제실시로 당장 내무부에 파급될 표면적 변화는 내년 3월 지방의회의원을 선거로 뽑고 지방의회가 발족하면 시·도의 예산의결권 및 승인권이 자치단체에 넘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또 92년 상반기에는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뽑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치단체장의 임명을 통해 행사해 왔던 내무부의 지휘·감독권이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평적 협조관계를 이루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행정풍토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새로운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지방자치가 본격화된다 하더라도 지방은 중앙에 비해 재정·기술·지식·정보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때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부축해 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를 주도해 나가야 하는 내무부는 각 자치단체의 조직·기능·재원이 지역실정에 적합한지 여부와 자치단체 상호간의 관계 등을 면밀히 파악,조정해 줌으로써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실시되는 지방자치가 반드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반면 지방정부는 지금까지 명령이나 지시를 받던 수동적인 입장에서 탈피해 각종 개발사업 및 재정확충시책 등을 스스로 창조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와 일부 직할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빈약한 재정상태에 놓여 있어 자생능력이 부족한 탓에 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을 쥐고 있는 내무부는 비록 위상이 약화된다 하더라도 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입장에서의 역할은 오히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문제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직능면에서도 양적인 확대와 질적인 고도화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내무부의 기능은 더 강화될 가능성도 많다. 예를 들어 지방의회 운영의 감독에 관한 사무,자치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될 중앙과 지방간 및 자치단체간의 분쟁조정에 관한 사무 등이 내무부에 새로 맡겨진다. 지방자치시대에 있어서의 내무부는 특히 중앙정부의 한 기관이면서도 중앙의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각각의 이해를 조정하고 결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함께 중앙 각 부처는 자치단체가 갖기 여러운 고도의 연구·시험기관과 세분화된 전문인력 및 우월한 기술을 활용,자치단체를 지도하는 한편 지방재정확충 및 보충을 위해서도 적극 힘써야 한다. 다시말해 자치단체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식·기술·재정면에서의 지원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정책 입안에 있어서도 자치단체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협의회 개최 등의 방법을 많이 활용해야 하며 할거주의의 폐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종합행정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종합적·현실적 견해를 들어보는 일이 필요하게 된다. 지방정부도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나라전체의 이익을 외면한다든가 자치단체라 해서 중앙 정부의 건설적인 지침이나 기준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방교부세나 양여금 등 국고지원을 의식한 나머지 지방자치의 본질적인 요소인 자주성과 자립성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지자제실시와 관련,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수도서울의 법적 지위문제이다. 현재 서울은 수도이자 거대도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서울특별시 행정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다른 시·도와는 달리 국무총리의 직접적인 지도·감독을 받도록 해 특별시로서의 독특한 지위와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측은 수도이자 전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포용하는 서울시의 특유한 행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중앙행정기관과 동등한 지위를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내무부측은 서울시도 지방자치단체이자 지방행정의 주체인 점에서 다른 시·도와 다를 바 없으며 특히 기능별로분화된 다른 부처처럼 전문적인 기구와 인력을 갖출 수 없는 총리실에서 서울특별시를 지도·감독한다는 것은 지극히 불합리할뿐더러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의회에 의한 주민통제」 「내무부에 의한 행정통제」라는 차원에서 당연히 내무부 산하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내무부의 입장이다.
  • 주가 소폭 오름세반전

    ◎「기관」부축 힘입어… 0.5P 올라 「6백98」 주가가 0.5포인트 올랐다. 20일 주식시장은 7백대지수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하락세를 떨쳐버릴 힘을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내림세 기운이 다소 약해진데다 종료 임박해 기관개입이 근래 드물게 큰 규모로 이루어져 플러스 종가를 이루어냈다. 종가 종합지수는 6백98.04였고 기관투입의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전날보다 2백50만주 늘어 1천2백53만주였다. 외상매물 연내정리,페르시아만사태 악화,금리급등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여건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관들이 처음부터 나서 전장초반 마이너스 5였던 장세가 후장중반에 마이너스 2로 회복되기도 했다. 대형주가 0.1% 올라 상승종목이 2백81개였다. 하락종목은 3백72개였다.
  • “미 군사체제 화해시대 맞게 개편하라”(해외논단)

    ◎마샬 브레멘트(미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핵보유=전쟁방지」는 시대착오적 논리/군축의 획기적 선도로 소 개혁 부축을 미국의 외교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군사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할 때가 왔다. 핵 억제력만이 소련의 공격을 예방할 수 있고 억제효과가 실패할 경우 서방세계는 전쟁준비 여유기간이 불과 수주일 밖에 없다는 두가지 오류에 근거를 둔 미국의 군사정책이 소련 및 동구권의 대변혁으로 인해 실낱같은 타당성마저 상실해버렸기 때문이다. 소련과의 경쟁관계가 협력관계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이제 미국은 핵 억제력논리를 포기함으로써 안보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억달러의 군사비를 절감,국내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경제혼란이 빠른 시일내에 정돈되기를 바라며 이는 서방세계의 직접적인 지원과 소련내 군수물자의 민간산업용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미국은 소련이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군비감축을 통해 위협이 감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줘야 한다. 애리조나주의 군사기지를 폐쇄하는 것은 미국의 군사비 절감효과는 있지만 MX미사일 개발계획을 취소하는 것만큼의 중요한 의미를 소련에 전달하지는 못한다. 소련은 80년대 들어 주도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왔다. 이에 비해 미국은 문제가 제기돼야만 그에 대응하는 식의 소극적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단편적이고 임시적인 미국의 대응으로는 곤란하다. 매사에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소련에 대해 일말의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미국이 원하는 새로운 미소관계의 전략개념을 설정,소련측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소련군 병력수를 4백만명에서 2백만명으로 줄이고 ▲더이상 징병하지 않으며 ▲군수산업의 상당부분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고 ▲주요 지휘부 등에 외국인 감시관의 배치를 수용하며 ▲제3세계 분쟁당사자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해외주둔 소련군을 전원 철수시키며 ▲국방예산의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핵 및 화생방무기 확산금지를 선언하며 ▲소련내 외국인학교의 증설을 허용하고 ▲세계경제와 발맞춰 나가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계획이 채택되면 소련의 실천적 조치에 따라 미국도 한가지 한가지 그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를들면 미국도 외국인 군사시설 감시관을 받아들이고 소련의 국제경제기구 참여를 허용하며 우방이라도 제3세계 분쟁에 휘말려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무기수출을 제한하고 이스라엘이나 파키스탄 등 우방의 핵무기 개발추진을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미국이 핵을 보유함으로써 미소 양국간에 전쟁이나 지역분쟁 개입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이다. 핵무기에 희생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은 핵공격국이 치러야 할 정치·심리적 부담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스탈린도 동구권을 위성국화 하더라도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확신했으며 한국동란과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무수한 희생자를 내면서도 핵무기 한번 사용하지 못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에 대한 핵우산효과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있어서핵무기는 군사적 기능보다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했을 뿐이다. 초강대국관계를 재조정하고 대량파괴무기를 서로 폐기하고 나면 미국과 소련은 어떤 국가에 대해서라도 핵 및 화생방무기를 사용할 경우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공동선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폭넓은 전략적 체계정립이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자체 구상과 제안을 내지 않고 고르바초프의 자극에 반응하는데 급급할 경우 궁극적으로 전세계적인 홍보전에서 소련에 패배하는 결과를 자초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 홍보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대전후 최대의 기회를 상실할지도 모르게 된다. 유럽안보의 획기적인 개선과 미소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미국은 주도권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예를 들면 소련이 동참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 소련의 지상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전량 폐기하고 미국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수를 소련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핵무기 제거절차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안을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미국은 소련의 반응여하에 따라 MX미사일 개발작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를 전량폐기할 최종순간 이전에 영국·프랑스·중국 핵무기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초강대국 관계의 급격한 재조정에 착수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고 국내혼란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러한 절차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질질 끌려가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래야만 새로운 미소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며 만일 상황이 또다시 바뀌어 불가능해지더라도 그것이 미국의 통찰력과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다.
  • “무기력 장세”…주가 큰폭 하락/11P 떨어져 「7백10」선 위협

    ◎기관매도설에 「증안」부축도 역부족 주가가 11포인트나 떨어졌다. 13일 주식시장은 「사자」층은 급격히 얇아지고 「팔자」가격이 갈수록 낮아지는 하락세 일변도였다. 지수 7백20선이 두번째 매매부터 깨졌으며 전장을 마이너스 7로 마감한 뒤에도 반등없이 속락했다. 종가 종합지수는 11.69포인트 하락한 7백12.82였고 거래량도 1천1백15만주에 그쳤다. 3일 연속 내림세를 탄 이날 장을 보고 올해의 연말장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는 투자자와 관계자가 숱하다. 특별한 악재가 출현하는 대신 쉽사리 개선될 가망이 없는 증시 주변 여건이 한층 확실해져 「더 내리기 전에 팔자」는 분위기였다. 나쁜 여건중 최악의 요인은 기관들의 자금난으로 꼽힌다. 회사채뿐만 아니라 이틀전까지 상당폭 떨어졌던 콜금리마저 18%까지 치솟은 사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기관매도설이 소문을 넘어 기정사실화했으며 증권사가 잔여 미납물량 3천5백억원어치를 연내에 반대매매한다는 소문도 추정이상의 설득력을 지녔다. 후장들어 증안기금이 연사흘째 2백억원을 투입했지만 낙폭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의 하락폭은 지난 11월8일 이후 가장 큰 것이며 거래량은 연말장세 기대감이 살아있던 최근 보름 통틀어 최저치이다. 돌출호재가 나오지 않는한 국면을 다시 플러스로 돌리기에는 시간과 시장에너지가 모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6백79개 종목이 무더기로 내렸고 상승종목은 1백10개에 그쳤다.
  • “팔자”쏟아져 주가 「730선」붕괴

    ◎장세 위축… 9P밀려 「7백25」/후속호재 불발,「증안」부축도 맥못춰/하한가 34개 주가가 10포인트 가까이 되밀려 났다. 11일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호재의 출현이 없자 전일까지의 3일 연속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이식매물이 판을 휩쓸었다. 전장 마감지수가 마이너스 7이었고 후장에서도 반등세를 끌어내지 못해 낙폭이 깊어갔다. 종가 종합지수는 9.77포인트 떨어진 7백25.56이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6백만주 넘게 줄어들었으나 1천7백37만주로 비교적 컸다. 직전장까지 3일동안 17.5포인트 오른데 비해서는 이날 반락폭이 심한 편이어서 최근의 플러스 기조전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전날까지 8일장동안 1억5천만주가 넘게 거래된 점을 중시해 과다거래에 따른 에너지 소진을 우선적으로 짚고 있다. 즉 얼마간의 조정을 거쳐 상승 기조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는 견해이다. 대기매수세도 상당한 크기로 짐작되지만 괜찮은 호재가 전날에 이어 불발됨에 따라 관망세를 지키고 있다. 금융개편·북방관련 재료는 퇴색했으며 기관매도설이 더욱 강하게 유포된 한편 증권업 증자 허용에 대해선 부인쪽으로 기울었다. 7백30선이 무너지자 증안기금이 9일만에 2백억원 주문으로 개입했으나 지수상의 효과가 아주 미미했다. 5백90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4개)했고 1백97개 종목만 상승했다.
  • 국민훈장 받은 “인권옹호” 두 유공자(인터뷰)

    ◎박삼중스님/“재소자 교화에 헌신… 누범 막게 재활 부축을” 「재소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비사주지 박삼중스님이 제42회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10일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인권옹호유공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부처님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면 어디부터 찾아가 중생을 구제 하겠습니까. 비록 한때의 잘못이 있을지라도 갇혀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남달리 재소자들에게 관심을 쏟고 살아왔을 뿐입니다. 승려라면 누구도 한번쯤은 눈을 돌려볼만한 평범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현생한 불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불타를 닮으려는 작은 노력이 재소자 교화사업이었다는 스님은 지난 67년 대구 근교 용연사주지로 있을 때부터 교도소 안의 갇힌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동안 70명의 사상범을 전향시키고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 등 7개 교도소 및 소년원의 종교위원으로 봉사하면서 1천5백여회의 교화강연을 갖기도 했다. 『사람은 마음에 따라 성인이 되고 악마도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불가의 교리에는 누구나 깨우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 교화의 목표는 재소자들에게 불성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사형수 1백여명을 만나 순화시키는 가운데 모두를 불교에 귀의시킨 스님은 그들에게서도 자비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처형을 당하면서 안구와 심장을 기증한 10여명의 사형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많은 범죄가 출소자들을 사회가 냉대하는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그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재소자 후원회장으로 뛰고 있는 스님은 이웃 일본 재소자들에게까지 교화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스님은 서울신문사 제정 교정대상 「자비상」을 지난 86년에 받기도 했다. ◎문일평씨/“비행 소년 선도 11년… 응달진곳 돕는데 보람” 제42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문일평씨(63)는 11년째 비행청소년 선도와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소리없이 봉사해 왔다. 전남 무안군 삼향면에서 된장·고추장을 만드는 삼학식품공업주식회사를 경영하고있는 문씨는 지난 79년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제도가 처음 실시됐을때 『좋은 일인데 나부터 실천해 보자』는 생각에서 우발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무섭다는 검사님」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청소년을 맡아 선도하면서 선도·교화위원으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재소자 교화위원으로 위촉돼 교도소에 드나들자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식구들이 많이 말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씨 뿐만 아니라 여동생(62)과 조카들까지도 솔선해 목포교도소 교화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어 「교화위원 가족」으로 주위에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선도대상 청소년들이나 재소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벽을 갖고 있다』는 문씨는 『이 벽을 깨고 훈훈한 정을 나누는 관계가 되도록 무진 애를 쓰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더구나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여있어 선도하는데 비교적 어려움이 덜한 재소자들에 비해 「비행」청소년들은 온갖 유혹이 널려 있는 사회라는 열린공간에 개방돼 있어 곱절의 노력이 든다고 한다. 문씨는 10여년동안 비행청소년 30명을 선도,취업을 알선해 주고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 2백6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갱생의욕을 심어주며 교화해 온 공로로 광주지역 선도대상과 지난 86년 「교정대상」에 이어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악에 강한 사람이 선에도 강하다』는 신념을 갖고 이들을 대한다는 문씨는 『음지에서 봉사하는 다른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영예를 안게돼 송구스럽다』고 겸손해 했다.
  • “주택금융 과감하게 확충 정부 시장개입 방식도 시정해야”

    ◎현대 경사연 세미나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직접적인 주택시장 개입방식을 간접통제로 바꾸고 주택관련세제와 금융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할 것으로 촉구됐다. 조순 전 부총리는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축사를 통해 1인당 국민소득이 8천달러에서 1만5천달러 수준에 이르는 향후 10년간에 걸쳐 주택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세제 및 금융부문에 걸쳐 주택정책이 과감하게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시장 개입으로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행 세제를 주택의 과다점유 및 과소비를 억제하고 양질의 소형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하며,주택금융제도도 서민층의 내집마련을 부축하기 위해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거래 위축”… 주가 다시 내림세/「증안」부축 힘입어 1P만 밀려

    ◎「6백78」/「유가충격」내주도 크지 않을 듯 주가가 다시 내림세로 돌았다. 24일 주말 주식시장은 전날의 반등 기운이 움츠러들어 마이너스로 시작했고 4.4포인트까지 연달아 밀리자 기관들이 개입했다. 증안기금이 1백50억원,투신이 70억원씩 주문해 장세가 반전 됐지만 플러스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종가는 마이너스 1.07로서 종합지수 6백78.92를 기록했다. 어렵게 찾아든 반등국면이 단 이틀간,그것도 고작 8.2포인트 상승에 그치고 하락세에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날의 약보합 종가지수도 기관들이 도와준 외형상의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 감도는 마이너스 기운은 훨씬 차갑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모로 탐탁치 않은 장세였음에도 주말장 종가를 플러스 방향에서 해석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하락세가 보합권에 그친 것이 의외라는 견해이다. 문을 열면서부터 25일 자정을 기해 기름값이 오른다는 말이 퍼졌고 정오가 조금 지나 이설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런 사정을 살필때 약보합권 유지가 너무 뜻밖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정부의 인상발표가 장이 끝난 다음에 행해졌다는 점이 고려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까지 정확히 박혀서 나돌아다닌 유가인상설은 국내 유가가 거론된 이후 가장 강렬한 것이기도 했었다. 주말장 약보합을 플러스로 해석하는 관계자들은 『내주초 속락을 면키 어려우나 그기간이나 낙폭은 결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증시 바깥에서 받아들이는 심도에 비해 유가인상의 주가충격은 결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전에 나타난 7일 연속하락이 유가인상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확정된 사실로는 주가에 별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최근의 10여일장을 한군데로 몰아서 보면 내주 증시는 10∼20포인트가 등락하는 혼조장세로 짚여진다. 오름세 예측은 근일의 매수세 관망을 『인상발표를 기다려 더 떨어질 때 사겠다』는 의사로 풀이한 데서 나온다. 주말장은 반대매매이후 최저수준인 6백43만주가 거래됐다. 상승반전이 있더라도 어두운 경기전망 및 기관자금난 때문에 크기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한쪽다리 마비된 서연이 아빠/박대출 사회부기자(현장)

    ◎“가슴 찢어지지만 「범죄없는 사회」 계기로” 『이 비극이 결코 범인들 때문만이 아니라 오늘날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13일 하오2시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위생병원 영안실에서 일가족 4명 생매장 사건으로 사랑하는 어린딸 서연이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아버지 최영규씨(36ㆍ목사)의 절규였다. 최목사는 딸을 잃은 슬픔보다 이번 비극을 겪으면서 몸소 체험한 사회현실이 더 가슴아팠고 그래서 이 땅에서 이같은 비극을 없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데 앞장서 나서기로 했다. 최목사가 살해사실을 통고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받은 고통과 절망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식을 두번 죽일 수 없다는 부모의 마음에서 부검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일방적으로 해놓고 부검비 72만원을 내야만 사체를 인도해 갈 수 있다는데는 어이가 없었다. 한가족이 백주에 납치돼 생매장을 당할 정도로 치안을 제대로 유지하지도 못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해 주기는 커녕 더욱 마음까지 괴롭히는 현실은 팽개쳐 두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쟁만을 일삼고 있는데 더욱 분통이 터졌다. 최목사는 가족들과 상의끝에 정치인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오늘의 현실에 책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장례일인 14일 장지로 향하는 길에 국회의사당앞에 들러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뜻에서 「노제」성격의 예배를 갖고 범죄를 추방하는데 더욱 노력해 달라는 내용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도 발표키로 했다. 또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 4대에도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딸의 죽음이 이땅에서 범죄를 몰아내고 국민모두가 도덕성을 회복해 편안한 사회를 이루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자신의 슬픔보다는 더욱 불쌍한 이웃과 사회를 더 생각하고 있는 최목사도 얘기도중 평소 재롱떨던 서연이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서연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마비된 한쪽다리가 고통스러운 듯 했다.
  • 전철취객 50회 털어/여관 합숙하며 심야범행

    ◎한패 8명 구속 서울시경 지하철범죄 수사대는 14일 지하철 승객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일삼아 온 박문진씨(33ㆍ전과6범) 등 8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12일 하오10시30분쯤 동작구 사당동 전철2호선 전동차 안에서 술취한 김모씨(40)를 부축해 주는체 하면서 주머니에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과 현금 11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밤늦게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취객을 상대로 50여차례에 걸쳐 5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서울 중구 광희동 B여관에서 합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 남북선수 손잡고 입장… “화합함성” 7분

    ◎통일축구 열리던 날의 경기장/공차다 넘어지면 내남없이 부축… 관중 박수/「5ㆍ1경기장」 15만석 꽉채워… 단일깃발로 응원 ○전광판엔 「민족 대단결」 ○…홍백의 남북 축구선수단은 하오 3시5분 서로 손을 잡고 5ㆍ1경기장 트랙에 모습을 나타냈다. 15만 관중은 남북 선수가 2열로 손을 잡고 들어오자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쳤다.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천천히 운동장을 반바퀴 돌아 경기장 중앙에 서서 인사를 하자 장내는 함성과 함께 딱딱이 소리가 진동했다. 밴드는 「우리의 소원」을 연주했고 이때 전광판은 「민족 대단결」을 새겼다.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는 7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았다. ○태극기ㆍ인공기없이 진행 ○…경기장 전광판은 「북」 「남」이라고 출전팀을 소개했고 태극기와 인공기는 보이지 않았다. 또 맞은편 쪽 전광판에는 『남측 축구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한다』 『조국은 하나다』는 구호가 번갈아 나왔다. ○외신기자들,감독인터뷰 ○…이날 남북통일축구경기장에는 대회비중을 감안한 탓인지 남북기자들 외에도 타스통신 신화사통신 등 평양 주재 외신가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눈길. 외신기자들은 특히 한국 북한 감독들에게 집중 인터뷰공세를 펴는 등 남북축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 ○“소원은 통일” 메아리 ○…관중들은 관중석 30여군데에 배치된 악대리듬에 맞춰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고향의 봄」을 목이 터져라 부르고 또 불렀다. 15만명이 한꺼번에 쏟아낸 함성과 딱딱이 소리가 원형지붕에 메아리쳤다. 엄청난 응원열기에 한국측 인사들도 매우 상기된 표정. 북한측은 이날 흰 바탕에 하늘색 지도가 그려진 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 깃발을 들고 나왔다.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린 5ㆍ1경기장은 경기가 벌어지기 3시간 전인 12시부터 15만 좌석을 모두 채운 채 단일팀 깃발을 흔들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탠드 하단에 자리잡은 대규모 악단(2백여명)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하자 관중 모두 따라부르며 흥을 돋웠다. 관중들은 북한 당국에서 각 기관별 직장별로 배분한 무료 초대권을 갖고 입장했고 질서정연하게 응원전을 펼쳤다. ○“아주대회보다 큰 감명” ○…평양설계전문학교 3년생인 정해진 씨(20)와 김용순씨(20)는 『중앙 TV로 생중계되지만 통일염원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남쪽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성. 국토사업소에 근무한다는 송도일 씨(34)는 『체육 부문에서 처음으로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지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는데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그것보다 더 큰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ㆍ백 유니폼 입고 나와 ○…국기없는 홍백의 유니폼을 입은 남과 북의 선수들은 공을 빼앗긴 후 되찾기 위해 태클을 하다가도 상대가 다칠세라 나가던 발을 거둬들였다. 공을 놓고 다투다 넘어지면 모두가 달려가 부축했다. 관중들도 너나 할 것없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평양TV의 중계아나운서도 양팀을 「남측」 「북측」으로 중계했다. 본부석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과 김유순 북한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파인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서로가 『이겨라』라고응원했다. 전반 25분 김주성이 첫골을 넣자 관중들의 함성이 스탠드를 흔들었다. 골을 넣으면 습관적으로 펄쩍 펄쩍 뛰던 김주성도 멈칫 서서 관중들에게 깍듯한 인사를 보냈다. ○서로 격려하며 재회약속 ○…5시17분 통일염원을 안고 남북이 함께 뛴 평양통일축구전이 끝났다. 종료 직전 PK성공으로 북측이 역전승을 거뒀으나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후 주심의 호각소리가 길게 울려퍼지자 선수들은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서로의 등을 토닥거렸다. 땀으로 범벅된 윗옷을 바꿔입은 선수들은 다시 장래를 진동하는 박수소리에 보답하는 깊은 인사를 했다. 한국선수들은 바꾼 옷을 입고 관중들에게 축구공을 던져주었다. 23일 서울서 다시 만나 한바탕 놀아주기를 기약하면서. 이날 경기심판(주심 장석진,부심 전천익 리광호)은 모두 북한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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