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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공업 육성」외치는데… 그 저의·실태(오늘의 북한)

    ◎생필품난 극심/비누·작업복까지 제한 지급/직물생산 연6억m… 우리의 10%선/섬유빼고 대부분 가내수공업 수준/「3년발전계획」 성과없자 주민에 증산 독려 북한은 지난 9일 사회주의경제건설에서 당면한 중요 과업 가운데 하나가 당의 경공업혁명방침을 관철,「인민소비품」(생필품)생산에서 획기적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전군중적 운동으로 전개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로동신문 사설을 통해 『전당 전국 전민이 떨쳐나서 경공업혁명을 철저히 수행하는 것이 현 시기 당이 제기하는 중요한 요구』라고 지적하면서 경공업혁명방침을 무조건 관철시키기 위해 방직·신발·식료가공·일용공업부문의 공장들을 총가동,생필품증산에 주력할 것을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이어 경공업공장에 대한 원료·자재·동력공급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것과 함께 ▲지방공업 강화 ▲가내작업반 및 부업반 활성화를 통한 「8·3인민소비품 생산운동」강화 ▲관련 경제부문의 경공업지원확대 ▲경공업부문에 대한 당적지도 강화 등을 강조했다.관변 언론을 통한 이같은 「경공업 혁명」촉구는 물으나마나 크게 부족한 생필품증산을 부축하기 위한 것인데 북한은 지난 89년 7월부터 「경공업발전3개년계획」(89년7월∼92년6월)을 추진해왔으나 완료시한이 다 되도록 이렇다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관련부문 종사자들에 대한 역할배가및 증산독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공업은 이른바 사회주의 공업화를 위한 중공업우선정책에 밀려 그동안 지방경공업공장 중심으로 주민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상품을 생산하는 선에서 명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와같은 사실은 북한이 6·25동란 이후 추진해온 각 경제계획 기간중 중공업부문에는 총투자비의 80%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반면 경공업부문에는 고작 20% 미만의 투자만을 한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자업자득이랄수 밖에는 없지만 이와같은 제한적 경공업정책은 일부 섬유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북한공업을 가내수공업형태의 지방공장수준으로 끌어내린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약 4천여개의 지방경공업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같은 수치는 지난 90년 북한의 관영 중앙통신이 각 군마다 평균 25개의 지방경공업공장이 가동되고 있다고 전한 보도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그나마 이들 지방경공업공장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기본적인 생필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품질 또한 보잘 것 없다는게 북한을 방문했던 해외거주 교포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예컨대 식료품공업의 경우 북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번창하고 있는 인스턴트식품류는 생산되지 않고 있으며 가공식품도 농축산물을 이용한 기초식품­된장·두부·국수·물엿·통조림류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경공업의 낙후상은 지난 84년부터 전개해오고 있는 「8·3인민소비품생산운동」에서도 시사되고 있다. 「8·3인민소비품생산운동」이란 김정일이 84년 8월3일 평양서 개막된 「전국경공업제품전시장」을 시찰하는 가운데 『전국의 공장·기업소내의 가내 작업반을 확대 조직해 부산품및 폐기물을 이용해 생필품을 생산 할 것』을 지시한데서 비롯된 것으로서 지금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생필품생산운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북한의 경공업수준은 경공업부문의 주요 생산현황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가 있다.북한은 오는 93년에 끝나는 제3차 7개년경제계획기간중 직물 15억m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90년말 현재 6억7천m를 생산,한국의 67억3천m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TV생산량에서도 북한은 연간 24만대에 불과,한국의 1천4백50만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같은 경공업의 낙후가 주민생활을 짓누르고 나아가서는 북한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기미를 보이자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공업부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0년 10월 제6차당대회에서 설정한 「80년대 10대전망목표」에 의식주 관련 대상을 다수 포함시킨데 이어 84년 김일성신년사에서 「경공업혁명」을 추진할 것임을 제시한 것,그리고 89년을 「경공업의 해」로 지정하고 같은 해 6월 당6기16차전원회의서 「경공업발전3개년계획」(89년∼91년)을 제시한 한 것 등은 북한이 80년대 이후 경공업육성정책에 부심해왔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히 북한은 「경공업발전3개년계획」에서 ▲방직공업부문에서는 입는 문제를 높은 수준에서 해결하고 ▲식료가공공업부문에서는 10년 안에 식료가공품을 3.2배 증대시키며 ▲일용품공업부문에서는 10년내에 일용품을 2..·5배 증산한다는 등의 목표를 내세우면서 향후 2∼3년 안에 전반적 경공업제품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공업발전3개년계획」이 종료된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계획의 성과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새삼스럽게 경공업혁명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위 계획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실토한 것으로 보인다. 근래 북한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북한당국의 생필품사정이 90년대 들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는 최근 북한당국이 세탁비누를 가구당 8개(기준량 47개),신발 1인당 1켤레(기준량 4켤레),작업복의 경우 1인당 1벌(기준량 2벌)씩 지급하는 등 기초생필품마저 기준량보다 감량 지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들 상품들의 암시세가 정상가격의 20∼40배로 형성되고 있는데서 뒷받침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경공업발전방안으로 「경공업현대화」를 외치고 있지만 북한 경제가 이를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경공업의 낙후로부터의 탈출은 앞으로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수하르토 「25년권좌」 건재/인니총선 여당승리의 의미

    ◎경제성장 기여·카리스마등 인기 부축/장기집권·빈부격차로 일부선 불만 커 지난 9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총선거결과 집권 골카르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임으로써 수하르토대통령의 「개발독재」체제가 건재함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총선에선 전체 의회의석 5백석 가운데 선출직 4백명을 새로 뽑고 나머지 1백석은 헌법규정에 따라 군부가 차지하게 된다. 이들 의원은 지방의회에서 선발된 인원과 정당·군부·직능별 대표등 5백명과 함께 정·부통령을 선출하는 국민협의회를 구성한다.국민협의회는 과거 우리나라 유신정권 때의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있다. 지난 25년간의 선거가 그랬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수하르토가 이끄는 집권 골카르당의 압승이 확실하다는게 현지관측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68년 대통령에 취임한 수하르토가 그간 반정부세력들에게는 강압통치를 해왔으나 개발독재형 통치방식을 통해 이룩한 급속한 경제성장은 여야구분없이 그를 단일 대통령후보로 추천할 정도로 그에게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부여해주었기 때문이다. 70년대초 강압적인 야권재편으로 탄생한 이슬람계 개발통일당(PPP)과 기독교계의 인도네시아 민주당(PDI)등 2야당은 개표결과 다소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나 87년 총선때의 지지율인 16%와 11%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되지 않고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의 관심은 골카르당의 인기도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며 그 결과가 내년 3월의 대통령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갖가지 정치개혁 요구와 함께 대통령임기를 이기로 제한하자는 여론도 나오는등 민주화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어 주목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수하르토대통령의 통치아래서 경제발전은 가져왔으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빈부격차의 심화,부정·부패의 만연,경찰의 직권남용등에 심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하야 또는 권한축소를 요구하는 일부 식자층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정치이슈로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필리핀·태국·미얀마등 다른 동남아국가를 강타한 변화의 조짐이 조만간 이 나라에도 불어닥칠 것이라는 서방언론의 보도는 성급한 관측임에 틀림없다.
  • YS­중기기업인 간담서 오간 얘기

    ◎“중기긴급자금 1조 조기지원에 역점”/행정규제 점차 완화… 경쟁력 부축/구조조정·특별법시한 연장 추진/업계/대기업의 고유업종 침해 감시 강화를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8일 상오 중소기협중앙회를 방문,중앙회소속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현안문제와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집권여당의 대권주자로서 경제현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후보는 이날 중소기업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대안을 건의받고 이의 실현을 위해 당내에 「중소기업육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후보의 이날 간담회에는 황인성정책위의장 조부영사무부총장 서상목·백남치정책조정실장 등 당의 주요 정책관계자들 이외에 최창윤비서실장 김기배·최상용·이승무의원등 10여명이 수행했다. 참석자들이 중소기업의 당면과제인 자금난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호소한 이날 간담회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상규중앙회회장=최근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판매위축 자금난 등이 심화되면서 도산업체가 날로 격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관련된 유망중소기업도 경영부실요인이 확대돼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다. 당면한 중소기업의 도산방지를 위해 중소기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지원자금을 조성,과거 실적융자비율에 기준하여 긴급지원 해달라. 또한 중소기협공제사업기금의 확충과 중소기협중앙회의 자립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개정,중앙회업무에 여수신기등을 추가하고 공제사업기금의 수익에 대한 과세특례를 인정해달라. ▲김원식슈퍼마켓연합회장=정부의 일관성없는 유통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정부가 각종 규제·통제 권한을 갖고 있지만 실효성이 확보되지 않는다.중소기업발전을 위한 기구에 업계대표들도 참가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이와함께 국민기업의 균형발전과 경제효율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중소기업 고유업종지정품목의 예시시한도3년 더 연장해 주었으면 한다. ▲박완교중앙회부위원장=1981년 중소기업의 건전육성을 위해중소기업육성에 대한 기본법(구매촉진법)이 만들어졌으나 실행이 미비하다. 정부 스스로가 구매촉진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중소기업 물품에 대한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김대표가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대통령당선뒤 실시하겠다면 때늦은 이야기이다. ▲김창주통신이사장=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억지같지만 우리로서는 엄연한 현실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면제시한을 현재 1년에서 3년이상으로 연장해주고 중소기업육성및 보호를 위해 대기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때 중소기업 업종침해여부를 감시해 달라. ▲김양묵완구이사장=지금까지 김대표가 민주투사였다면 앞으로는 경제투사가 되어달라.중소기업을 전담하는 특보를 두고 항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중소기업을 담당하는 기구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한다. ▲황인성정책위의장=중소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문제는 재무부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토록 노력하겠다.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과 공제사업기금,특별조치법의 적용시한 연장문제도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최대한 반영하겠다. 그러나 중소기협중앙회에 여수신기등을 부여하는 문제와 중소기업 고유업종 시한연장문제는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밖에 중소기업 물류집배송단지 조성문제,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문제,노동관계법 개정추진등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나가겠다. ▲김영삼후보=여러분들의 건의사항은 내가 직접 메모했다.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뿌리라 할수 있다. 여러분들이 겪고있는 자금난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앞으로 유망중소기업을 살리고 경제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당내에 「중소기업육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 또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중소기업인들과의 보다 많은 접촉을 위해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다. 지금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자생적 회복과 경쟁력향상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경제활동에 지장을 주는 지나친 정부규제는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와 당은 기술개발·시설자동화·정보화사업등을 계속 지원하고 대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체제도 구축해 나갈것이다. 우리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위해 다같이 협력해 나가자.
  • “증시부축” 새 저축·신탁 7월 개설

    ◎연간 최고5백만원 불입/근로자주식저축/이자소득세 5%만 과세/노후연금신탁 오는 7월1일부터 증권사와 투신사에서 세금경감 혜택이 큰 근로자주식저축과 노후생활연금투자신탁 등 2종의 새상품을 판매한다. 이들 세금우대 신상품은 근로자의 저축의욕을 높여 재산형성을 지원하고 여유자금을 증권투자로 유인해 증시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근로자주식저축은 저축액의 10%를 세금에서 공제해 주어 최고한도인 연간 5백만원을 맡길 경우 근로소득세 연말정산때 세금 50만원을 깎아준다.노후생활연금신탁은 이자소득에 대해 현행 세율 21.5%보다 크게 낮은 5%로 저율분리과세한다. 증권당국은 이같은 세금우대 신상품 개발로 1조5천억∼2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로자주식저축은 내년 6월말까지 1년간,노후생활연금신탁은 오는 97년6월말까지 5년간 각각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근로자주식저축=현재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근로자증권저축과 비슷하지만 월급여의 제한없이 모든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저축한도는 월급여의30% 범위내에서 매달 41만6천원씩 연간 5백만원까지이다.저축액은 전액 주식에만 운용되며 저축기간은 3년이상이다. 저축 불입연도의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때 저축액의 10%에 해당하는 세금을 깎아주고 내년 6월말까지 1년간 저축액에 대한 배당소득은 비과세된다.배당과 매매차익 이외에 이같은 세금우대조치로 연 11.32%의 수익률 상승효과가 있다. ◇노후생활연금신탁=18세이상인 사람은 누구나 1천5백만원 한도내에서 가입할 수 있고 저축기간은 5년이상이며 거치식과 적립식이 있다.은행이 현재 취급하고 있는 노후생활연금신탁과 비슷하나 주식편입비율이 은행(25%이내)보다 높은 30%이내로 돼있다.투신사에서 향후 5년간 취급하며 이자소득에 대해 5% 저율분리과세 혜택이 있다.실적배당수익률(연 16∼17%)이외에 세금우대로 연 2.6%의 수익률 상승효과가 있다.
  • 중기 자금난 덜고 경쟁력 부축/중기 세정지원 강화 의미와 효과

    ◎생산업체 주름살 펴는 획기적 조치/활력회복 효과 봐가며 기간도 연장 국세청이 25일 발표한 중소기업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면제등의 세정지원책은 자금난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 산업전체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획기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영난에 따른 경쟁력약화는 중소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우리경제전반에 주름살을 주게되며 중소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는 산업전체의 경쟁력회복을 기대할수 없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개인사업소득세등 세제차원의 지원책과 함께 앞으로 중소기업이 활력을 되찾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조치의 대상 업체는 법인의 경우 3만여개가 넘어 국내 전체 중소기업체의 절반에 이르고 개인사업자도 비생산적 업종 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70여만명의 20%에 달하는 등 생산·제조업체는 거의 모두 포함돼있다. 지원의 내용도 부가가치세·법인세·소득세 등 관련세목 모두에 대해 조사가 면제돼 중소기업들이 생산및 제조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했다. 세정지원 기간은 1년간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이지만 1년후의 경제활력과 경쟁력 회복 정도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또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납기연장·징수유예·체납처분유예등을 최대한 허용해 경영상 어려움을 덜어 주기로 한것이 주요골자이다. 이번 조치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기술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제개편·법령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세제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되기에 앞서 우선 현행제도아래서 할수 있는 행정상의 지원을 한다는데 뜻이 있다. 비록 임시적인 조치이긴 하지만 세무조사면제와 각종 세금의 징수유예 등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생산활동에만 전념토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학축제의 두얼굴/박성원 사회1부 기자(현장)

    ◎「전경과 놀이마당」·「진압차 부수기」 대조 「무악대동축제」가 열린 14일 하오의 연세대 교정. 이날 대운동장과 공대 앞마당에서는 대조적인 행사가 열렸다. 한쪽에서는 학생과 전경이 어우려져 각자의 위치와 입장을 「초월」해 젊음을 만끽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호전적인 「전투경찰차량 박살내기」행사가 펼쳐졌다. 이 학교 학생 2백여명과 이들과 항상 「대치」했던 서대문경찰서 소속 전투경찰 2백50여명이 뒤엉킨 「학생·전경 한마당잔치」는 평소의 적대감(?)을 털어버리고 축구·족구·줄다리기 등의 경기를 통해 서로의 희비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다. 공을 차다 학생이 넘어지면 전경이 먼저 나서 부축했고 전경이 묘기를 보이면 학생들의 박수갈채가 더욱 힘찼다.학생들이 준비한 막걸리와 전경들이 갖고 온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며 「소양강 처녀」「황홀한 고백」등의 대중가요를 합창했다.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이들은 다같은 청춘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학생과 혼합팀을 이룬 2인3각경주에 참가했던 주창영수경(22)은 『시위때면 거리에서 화염병을 들고 사납게 달려드는 학생들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몸을 맞대며 어울리다 보니 친형제처럼 느껴진다』고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같은 시간,대운동장에서 1백여m 떨어진 공대 앞마당에서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쇠파이프와 망치 등을 들고 모의 최루탄발사 차량을 사정없이 부수고 있었다.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전경차 박살내기」행사였다. 『평소 전경들 때문에 쌓인 학우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자는 뜻에서 폐차되는 마이크로버스를 15만원에 사들여 검은색을 칠해 행사를 마련했다』는 학생들의 설명이었다. 주최측은 막걸리와 쇠파이프 등을 권하며 학생들에게 『1분동안 즐기는데 1천원』이라고 외쳐댔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신통치 않았다.호기심에 주변에 몰려들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냉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학생·전경 한마당」에서 환영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가던 이성호학생처장은 쇠파이프를 들고 춤을 추는 학생들을 보고는 놀란 듯 잠시 멈춰 섰다가 무거운 표정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도시빈민 고용확대·자립부축 초점/부시,폭동치유 장기처방6개항 제시

    ◎교육·마약센터등 설립… 범죄추방도 병행/세금 안늘리고 재원마련하는 일이 과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번 로스앤젤레스 폭동사태의 근원적 배경의 하나를 이루고있는 현 사회복지제도의 미비점 보완에 착수,도시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6개항의 처방을 제시했다. 그는 12일 의회지도자들과 만나 자신의 구상을 설명,초당적인 지지약속을 받았다.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6개항의 사회복지대책은 한마디로 도시빈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침체된 도시지역에 경제적 활기를 불어넣는것이다. 첫째로 제시된 「도시 기업지대설치」계획은 도시지역에서 현지주민을 고용하고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특별세금혜택을 주고 융자등 금융상의 특혜를 부여하는 방안이다. 둘째,빈민등 무주택자들이 보다 쉽게 집을 장만할수있도록 주택융자를 대폭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셋째,새로운 도시환경의 조성을 위해 마약과 범죄를 추방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잡초제거와 새로운 파종」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16개 시범도시에 의료,교육,직업재훈련및 반마약센터를 설립하여 범죄·마약추방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넷째는 현 교육지원제도를 개선,도시어린이들도 도시외곽주거지역과 똑같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이는 이미 부시대통령이 지난달 밝힌 「아메리카 2000」계획의 일환이어서 새로운것은 아니나 이의 강력한 추진을 다짐한데 뜻이 있다. 이밖에 고용창출과함께 청소년직업훈련을 강화하고 또 각종 사회복지지원이 도시빈곤계층에 더 돌아갈수 있도록 현 제도를 개혁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번 「폭동치유 장기처방」은 의회를 장악하고있는 민주당이 일단 지원키로 약속함에따라 상당한 실천력을 가질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를 불과 6개월여 남겨둔 이 시점에서 민주당은 부시의 공화당행정부가 그들의 입맛대로 「복지생색」을 내도록 하지는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게파트 민주당 하원원내총무는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도시기업지대설치」계획등을 밀어주되 민주당이 그동안 침체된 도시를 활성화하기위해 제안한 일련의법안을 함께 통과시키면 부시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단단히 다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에따른 소요재원확보와 관련,민주당은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필수적이라고 보는 반면 부시대통령의 공화당행정부는 경제가 회복국면에 있으므로 새로운 증세는 필요치않다고 보고있어 구체적인 실천과정에 있어서는 다소 마찰을 빚을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복지정책방향은 새로운것이 아니라 공화당행정부내 캠프 주택및 도시개발장관이 그동안 제안한 일련의 정책대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당시에는 채택하지않았던것을 이번 폭동사태를 계기로 채택한것이라고 볼수있다.문제는 복지수요를 충족하기위한 재정확보와 이에따른 예산의 재분배및 납세자의 부담을 어떻게 적절히 조절하고 잔뜩 기대에 부푼 도시빈민층을 과연 만족시켜줄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 「1·4월 경제동향과 과제」에 담긴뜻

    ◎긴축기조 유지,「견실성장」 부축/수출 11% 증가… 수입은 4.4% 그쳐/「3악재」 진정속 최근 물가도 안정세/에너지등 민간소비 여전히 9%성장… 불안 요인 과성장 고물가 국제수지적자누적등 지난해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3악재」가 올들어 뚜렷한 안정·개선신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감속성장정책이 먹혀들어 고성장세가 주춤하고 수출증가가 두드러지면서 국제수지적자가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물가도 지난해 연초의 폭등세와는 달리 올들어서는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우리경제가 지난해의 삼중고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 최각규부총리는 8일 노태우대통령에게 「1∼4월중 경제동향과 앞으로의 경제운용과제」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점을 분명히 했다. 올들어 4월까지의 경제동향을 보더라도 물가·국제수지·성장 등 이른바 3대 주요거시경제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게 눈에 띈다. 소비자 물가는 4월현재 전년말에 비해 3.2%가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5.4%)보다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특히 이같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3년간 연초 물가로는 가장 안정된 수준이며 이중 20개 기본생활필수품목의 가격도 전체소비자물가와 같은 수준에서 안정됐다. 국제수지적자도 올들어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무역수지적자(통관기준)가 1∼4월중 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억달러가 줄어들었다.이는 선박·화공품 등의 수출증가로 전체 수출이 1∼4월중 11%대의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수입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둔화되기 시작,1∼4월에 4.9%로 낮아진데 힘입은 것이다.더욱이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앞지르기는 지난 88년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수출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장률 역시 당초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힌 7.6%대의 수준으로 감속되고 있고 성장내용에 있어서도 건설투자등 내수진정속에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게 정부의 진단이다.아울러 총통화증가율도 4월에는 목표치(18.5%)를 다소 웃돈 18.9%를 기록했으나 1∼4월 평균이 18.4%로 목표내에서 안정돼 있고 주택가격과 땅값도 이례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등 경제전반의 모습이 한층 건실해졌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이처럼 경제전체의 흐름이 개선조짐을 분명히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불안한 구석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민간소비가 여전히 성장률을 웃도는 9%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소비가 15%의 높은 중가율을 나타냄으로써 수입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또 건설투자가 건축허가면적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고속도로등 공공부문 사업추진의 영향으로 시멘트 출하가 30%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고 건설분야의 인력수요도 지속되는등 아직도 건설경기가 완전히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물가도 수요요인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환율·임금등 원가요인이 여전히 불안해 물가상승압력으로 버티고 있어 경제운용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긴축기조아래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금난이나 건실하지 못한 기업들의 부도등으로 긴축기조를 완화하라는 만만찮은 압력도 긴축정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부작용과 어려움을 인식,가능한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긴축기조를 일관성있게 추진해나간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총통화는 2·4분기중에도 당초 목표(18.5%내외)대로 운용해나가고 농축수산물의 수급원활화와 개인서비스요금인상억제등 부문별 물가시책을 강화해 올 물가를 지난해보다 1∼2% 낮은 연간 7.5∼8.5%에서 잡아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휘발유값이나 택시요금등 원가상승요인이 누적된 요금에 대해서는 이를 억제하기 보다 단계적·점진적으로 현실화해나감으로써 경제에 주는 주름살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망국병인 부동산투기가 근절되고 건설투자가 완전히 진정될 수 있도록 30대그룹의 신규부동산취급금지조치를 연장하는 한편 상업용건축 제한조치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최부총리가 이날 청와대에 보고한 우리경제에 대한 「진단서」는 긴축기조를 중심으로한 정부의 경제안정화시책이 올들어 성장·물가·국제수지등 거시경제지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있으며 이같은 정책기조가 변함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는 뜻을 담고있다. 특히 물가및 국제수지불안과 경쟁력 약화문제는 갑작스레 나타난 것이 아니고 지난 몇년간의 고도성장여파와 후유증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치유기간도 그만큼 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긴축에 따른 고통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면 올해 우리경제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물가 7%,성장 7%,국제수지적자 70억달러라는 이른바 「트리플세분」(777)은 이룰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 우리의 「핏줄」을 돕자/김지연 소설가

    지난 며칠간 신문 TV를 통해 LA사태를 지켜보면서 흥분과 울화로 가슴을 죄었다.흑백인종차별에 느닷없이 불덩이를 안게된 교민 가게의 약탈 현장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원인·동기 여하간에 어처구니 없는 허탈감과 함께 열기부터 솟구쳤던 것이다. 시어머니한테 욕먹은 며느리가 부엌바닥에 엎드린 강아지 배때기 걷어차듯,교민들의 형상이 그런 만만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젊은 교민 여인이 보도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은 왜 우리가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이유를 알면 말해달라고』고 울부짖듯 따져드는 TV장면에서는 울컥 눈물까지 모두어지면서 그 여인과 한마음이 되었다. 십수년 밤 잠 안자고 악착같이 살아 일군 기반을 하룻밤에 날리고 탈진하여 퍼질러 앉은 처절한 교민의 모습에서 더불어 암담함과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한숨이 절로 터졌다. 가당찮은 이유로 하룻밤 사이에 약탈당한 내 반평생을 어디에 호소하고 되찾아야 할 것인지 한인촌 1천3백여 교민들의 절망이 모국의 동포들 가슴에도 묵직한 아픔으로 전달되어 왔다. 그러나마냥 주저앉아 있을 계제가 아니듯 강인한 한국인답게 교민들은 스스로 손과 손을 고리로 걸어 재활의 단합대회를 가졌고,그것을 바라보는 모국의 형제들은 뿌듯한 심정들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의에 용기있고 정이 많았다.내 혈육에 대한 정은 유독 각별하여 죽어가는 자식과 부모에게 피와 살점까지 베어먹일만큼 희생·헌신적인 면이 있었다. 이제 모국의 부모형제·친지인 우리가,하늘이 내려앉은 절망감에서 스스로 일어서려 안간힘을 다하는 우리의 핏줄들을 위로하고 부축해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일상사에서 좋은 일에의 축하는 기쁨을 더욱 배가시키지만 어려웠을때 슬픈 일을 당했을때 받은 위로와 격려는 평생 고마움과 함께 잊혀지지 많음을 경험한다. 특히나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유일한 지주이자 의지인 모국이 내 가장 참담할때 손을 뻗어줌은 그들의 가슴을 울게하는 감동이 될 것이다. 모국의 우리 핏줄들은 당연히 그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야 한다.모국·본국·핏줄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소수민족들이 집결된 대국의 한 모서리에서 단군의 자손인 내 혈육들이 비칠댐은 바로 한국 전체가 비칠댐과 다름 없다. 우리의 교민들이 미국 땅에 심어놓은 근면하고 강인한 「한국인 상」을 이번 기회에 필히 모국과 합작하여 한번 더 세상에 그 위상을 펼쳤으면 싶은 것이다. 정부 차원이든 민간 차원이든 가능한 모든 창구를 동원하여 민족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들을 보듬어 안아주는,그야말로 화끈하고 끈끈한 핏줄의 정을 과시해야 될 때인 것이다. LA에서 장사를 하는 셋째 아들에게 국제전화를 건 이웃 노인이 『어머니­』 불러놓고 대성통곡하는 50대 아들의 오열에 『어찌할꼬… 어찌할꼬…』 탄식함을 바라만 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론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유독 한국인이 새우등 터진 꼴이된 내면에는 그만한 우리 교민이 자성해야 될 문제도 필히 깔려있고,잘 사는 사람들이 많이들 이민 갔었다는 약간의 껄끄러운 밑감정을 표현하는 본국인들도 없지않다. 그러나 그런 모든 문제는 지극히 지엽적인 것이다.엄청난 내 민족의 재난앞에서 거론될 내용이 아닌 것이다. 참상을 당한 교민들에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의 속담을 들려주고 싶다.절망하여 탈진하면 재생불능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우마차에 짓밟혀도 꿋꿋이 살아 일어나는 민들레의 생명력을 닮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이 기회에 백분 발휘해보자는 말도 해주고 싶다.
  • 장애인의 날 12돌맞아 국민훈장 받는 박근수씨

    ◎“사재털어 맹인자립 부축 15년”/난립 41개단체 묶어 「복지회」결성/9살때 실명… 교사·역술가로 재산모아/77년 「동진회」만들어 장학금등 지급/“동정보다는 지속적 관심·사랑을” 20일은 열두돌을 맞는 세계장애인의 날. 한국맹인복지연합회장 박근수씨(47)에겐 이날처럼 가슴뿌듯한 날이 또 없다. 지난 77년부터 시각장애자들의 재활과 자립을 부축하는데 사재를 털어가며 헌신해오기 15년. 이제는 그동안 서로의 이해관계에 얽혀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41개 단체를 하나의 연합회로 묶고 어엿한 회관까지 마련했다. 박씨는 이같은 공로로 이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게 됐다. 『큰 일을 한 것도 없는데 이같은 영광을 차지하게 돼 부끄럽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연합회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장애인 개개인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지역별로 조직돼 있던 각 단체들이 개개인의 생업을 유지하기 위해조직된 개인중심의 모임이었다면 연합회는 제도적 차원의 장기적인 지위향상방안등을 강구하는 모임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앞으로 맹인들이 할 수 있는 각종사업의 개발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공공편의시설의 확충,승차요금할인,교육시설확대등을 촉구하는 등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가 고향으로 철부지였던 9살때 폭발물을 가지고 놀다 두눈이 먼 박씨가 같은 맹인들을 한데 묶을 연합회의 창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77년부터. 스무살이던 65년에 서울에 올라와 서울맹학교를 나와 2년남짓 교사생활을 한데 이어 돈암동과 방배동 등지에서 역술점과 안마시술소를 경영,상당한 재산을 모으게 되자 자신보다 더 불우한 맹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동진회라는 봉사단체를 발족시켜 이웃의 불우한 맹인들과 그 자녀들에게 생계비와 학비등을 대줬고 갖가지 경조사 때도 빠짐없이 찾아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그러나 이해관계에 따라 결성된 갖가지 단체들이나 관계자들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조정하거나 이익을 대변할 연합기구가 없는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마포사회복지회관의 한귀퉁이를 빌려쓰는 한국맹인복지협회가 있었으나 재정형편등이 어려워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었다. 89년 이 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보사부등 관계기관으로 뛰어다니며 백방으로 탄원을 했다. 그러기를 1년남짓만에 노원구 상계6동에 맹인들을 위한 복지회관을 세울 3백여평의 땅을 확보하게 됐다.1억4천만원의 사재를 털고 보사부와 서울시에서 지원한 공사비등 모두 6억원으로 90년9월 지하1층,지상3층짜리 서울맹인복지회관을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40여명의 직원들이 맹인들의 자활과 자립을 위한 각종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안마,침술,역술등의 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장애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물질의 도움보다는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라는 박씨는 『누구든지 하루아침에 장애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사회전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장애인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것』이라고 장애인들을 외면하기 일쑤인 국민들의 의식전환을 간절히 바랐다.
  • 서울대 94년 입시요강 안팎/“수월성에 비중”… 독자선발기능 강화

    ◎“내신·「수학」만으론 우수학생평가 미흡”/“과외 부축우려” 고교·학부모 반발 클듯 서울대가 2일 확정,발표한 「94학년도 대학입시요강」은 대학의 선발기능을 최대한 강화해 대학 자체의 평가기준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대학별 본고사는 가능한 한 국어·영어·수학을 제외한 3개 과목이내로 실시해줄 것을 권장한 교육부의 지침과는 달리 본고사 과목을 국어·영어·수학을 포함해 4개 과목으로 결정한 것은 국가주관의 수학능력시험이 객관식으로 출제돼 교육의 질적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자체판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험내용이나 과목이 수학능력시험과 중복이 되더라도 본고사를 통해 기초학력평가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만으로는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서울대에서 대학과정을 온전히 이수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는 아무래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8차례의 입시제도개선 연구모임에 이어 지난달 30일 대학의 전체교수가 참석한 공청회에서 제시된시안들은 이같은 서울대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공청회에서는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Ⅰ·제2외국어,자연계열은 국어·수학Ⅱ·과학2과목을 골격으로 한 시안이 제시됐었다. 인문계열의 경우 객관식출제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국어는 사회영역을 주제로 논술시험을 치르자는 안이 제시됐고 자연계열은 영어를 제외하되 수학능력시험에 가중치를 두어 반영하자는 것이었다. 이같은 의견수렴과정에서 대학측이 고수한 원칙은 교육부가 제시한 본고사 과목수의 권유제한요구와 다소 배치되더라도 대학의 독자적인 선발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 요강은 우리의 기존 대학입시제도가 고민해온 수월성과 보편성의 조화문제에서 수월성에 비중을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확정된 서울대요강 내용에 대한 일선 대입진학지도교사와 학부모 수험생들의 반발도 만만치만은 않다. 일선교사들은 벌써부터 『본고사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포함된 국어·영어·수학등 도구과목을 제외해달라』는 의견을 제기해왔다. 대학측이우수학생들을 독점하기 위해 고교교육의 황폐화와 지식 「편식」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영·수가 본고사과목에 포함됨으로써 앞으로 고액과외의 성행등 파행적 교육풍토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도 시험문제의 난이도 등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토론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총액임금인상/왜 5%내로 억제해야하나/대기업등에 적용 배경과 전망

    ◎생산성 범위내서 올려 경쟁력 강화/성과급 상여금 제외,근로의욕 부축/여신규제등 법적장치 안돼 마찰소지도 정부가 20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총액임금제 적용 대상 사업장을 1천5백28곳으로 확정함에따라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왔던 총액임금제가 본격시행케 됐다.이번 적용대상업체 선정으로 해당 사업장은 앞으로 임금교섭시 총액기준 5%이내에서 임금인상폭을 결정해야하며 이를 지키면 회사채발행및 자금지원우대 등 각종 혜택을 받게 되지만 5%를 초과할 경우엔 여신규제,정부의 주요 인·허가 사업참여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러나 총액임금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가 전제돼야하는 만큼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노사간의 임금교섭시 노조의 이해와 협력이 요청되고 있다. ▷실시배경◁ 정부가 총액임금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그동안 우리경제가 생산성 향상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높은 임금인상으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물가불안이 가중돼왔기 때문에 임금인상을 억제하지 않고는 경제를 살릴 수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노동부가 지난해 국내 1백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통상임금(기본급)기준으로는 10%안팎을 기록했지만 각종수당 상여금등을 포함한 총액기준 인상률은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통상임금 규제만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보고 총액임금제를 통해 임금교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근로자 내부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바로잡아 양극화돼있는 업종별 임금격차를 줄이는 데도 총액임금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있다.총액임금제로 해야만 고소득층의 임금규모가 정확히 파악되고 그같은 바탕위에서 낮은 임금인상률적용의 설득논리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내용 및 실시방법◁ 우선 정부가 이번에 1천5백28개업체를 총액임금제 적용대상업체로 선정한 기준은 고임금등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아닌 사업장 근로자수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직종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이 제도의 적용을 받게된다. 이번 총액임금실시대상 근로자수는 1백40여만명으로 전체근로자 1천1백만명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사항은 언론사의 경우 신문사는 제조업체로 분류돼 5백인이상이면 적용대상이나 방송사·통신사는 서비스업종으로 분류돼 근로자수가 3백인 이상이면 중점임금관리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당초 근로자수와 임금수준을 동시에 고려해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1천만명이 넘는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을 일일이 파악하기가 어려워 올해엔 근로자수만 기준으로 선정했다. 총액임금은 기본급과 단체협약에 의해 정해진 고정상여금·직무수당·직책수당·가족수당 등 지급금액이 사전에 확정돼있는 모든 임금구성요소의 총액을 말한다. 그러나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초과급여나 기업경영성과에 따라 변하는 사후 성과배분적 상여금은 총액임금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개별근로자가 받는 임금의 연간총액을 파악하려면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금액 가운데 고정급이 아닌 항목만 제외시키면 된다. 이에따라 이 제도의도입은 생산성과 임금사이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주는 것은 물론 노사협조관계를 다져 산업현장에 활력과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성과배분제 도입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 및 전망◁ 총액임금제의 도입은 임금체계 측면에서 현재와 같은 편법인상을 해소해 임금교섭타결률과 실제 인상률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고 일부 고임금업종의 지나친 임금수준을 자제시키는 계기가 돼 기업규모간 임금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만큼 당분간은 노사간 마찰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선정기준을 임금수준이 아닌 기업규모로 삼았다는 점에서 같은 사업장에서 근로자간 균형된 임금수준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정부는 이 제도를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여신규제·정부공사발주제한및 각종 인허가배제 등의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나 아직까지는 법의 뒷받침이 없다는 점에서 마찰의 소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이같은 점에서 볼때 정부가 임금결정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일부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임금교섭시기가 총선과 맞물려있어 올해 노사관계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1차 대기업 위주로 총액임금제가 실시되는 만큼 자연 중·소규모기업에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여 올해만 잘 넘기면 총액임금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철용의원(무소속) 대로서 피습/어제 저녘 한남동서

    ◎30대 괴한 “출마하지 말라” 흉기 찔러/경찰,청부테러 가능성 수사 18일 하오 7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3의 3 가을카페(주인 박승혜·43·여)앞길에서 이철용의원(44·무소속·서울 도봉 을)이 30대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어깨 2곳을 찔려 인근 순천향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의원은 김씨의 부축을 받으며 순천향병원으로 가 봉합수술을 받고 이 병원 본관 2616호실에 입원하는 한편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의원의 상처부위를 수술한 정형외과 나수균교수(48)는 『이의원이 왼쪽 어깨부위 2곳에 각각 길이 1㎝,3㎝와 깊이 3㎝ 크기의 자상을 입어 지혈조치와 함께 봉합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피습직후 카페 안에서 자신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보좌관 김원봉씨(39) 등에게 피습사실을 알리고 즉각 병원으로 달려오도록 했다. 이의원은 찻집 종업원 김만중씨(29)의 부축을 받아 건너편에 위치한 순천향병원 응급실을 찾아간후 상처부위에 대한 봉합수술을 받고 이 병원 본관 2616호실에 입원하는 한편 경찰에 신변보호를요청했다. 보좌관 김씨는 『이의원이 이번 총선때 도봉 을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것임이 알려진 후 지난 8일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 우리립과 여의도 의원회관 609호 이의원 사무실및 도봉구 미아6동 1268의 445 이의원 자택등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제 명대로 살 수 없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에 수사를 외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의원의 병실에는 정영희씨(42)와 보좌관 김씨등 1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병실밖에는 이의원측의 신병보호요청에 따라 정복경찰관 2명이 배치돼 경비를 서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의원이 지난 12일 경찰에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자주 미행을 받아왔다는 이의원측근의 말에 따라 이번 선거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의 사주를 받은 사람의 범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가족들까지 위협” 이의원은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무소속출마선언뒤 지난 7일에도 「가족들까지 생선회칼로 난도해 육포를 뜨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집과 의원회관에 배달됐고 지역구내 나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뿌려진 적이 있다』면서 『이런 점 등으로 볼때 이 사건의 배후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 설/4년전 부활… 민속놀이 보급(오늘의 북한)

    ◎민족고유명절 북녘에선 어떻게 보내나/혁명정신·집체역량 강화에 활용/널뛰기·활쏘기·씨름·윷놀이 권장/아이들은 단천지방서 유래한 단심줄놀이 즐겨 「봉건적 잔재」란 이유로 민족명절에서 제외됐던 음력설이 북한에서 부활된지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지난 88년 추석을 민족명절로 복원한 북한은 89년에는 설날(음력설)·한식·단오등 우리 고유명절을 모두 되살린데 이어 「민속놀이」의 보급을 크게 장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89년 제13차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때는 대성산유원지에 건국 이후 최초로 「국제민속놀이장」을 건설,씨름·그네뛰기등의 행사를 펼치기도 했으며 이후 매 명절때마다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주민들이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보도해왔다. 북한에서의 민속놀이는 「건전한 취미」의 기능과 함께 「문화성」「인민성」「집체성」의 내용이 강조되면서 상당부분 변형되거나 없어진 것이 사실.그러나 「민속」만큼 민족공동체의 동질성회복을 부축해 줄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는게 민속학자들의 견해다. 우리민족 최대의명절인 음력설을 계기로 살펴본 북한의 민속놀이는 다음과 같다. 북한에서 민속놀이는 지난 61년 9월 로동당 4차대회에서 김일성주석이 『선조들이 남겨놓은 아름답고 진보적인 것을 찾아내어 그것이 우리시대에 활짝 꽃피도록 하여야겠습니다』라고 교시한 이후 인민의 「생산력과 전투력향상」에 복무하고 혁명사업과 관련,「집체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이 주어져 발굴·장려돼오고 있다. 북한의 민속놀이는 가무놀이 경기놀이 겨루기 아동놀이로 구분돼 있으며 세시풍속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권수립일(9·9절),국제노동자의 날(5·1절)등 각종 「사회주의 명절」행사나 군사훈련·체육경기종목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농악◁ 전통명절뿐 아니라 기념행사·생산현장 등에서 흥겹고 일체적인 분위기 고조를 위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특히 협동농장에서는 추수가 끝난 다음 볏짚을 쌓아두고 농민들이 농악대와 함께 한판 춤판을 벌이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농악을 「인민의 낙천적·전투적 기질」을 반영하는 민족의 자랑스런 유산을 해석,당·정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돈돌라리◁ 푸른 바다와 소나무,깨끗한 해변으로 유명한 함경남도 북청·신창군 등지의 모래밭에서 전래적으로 행해져온 군중가무놀이인데 88년초 북한체제에 맞도록 새롭게 개작,전체 주민들이 즐기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식 단오등 명절때 모래판에 군중들이 둘러앉는다.그중 여러사람이 춤판의 한복판에 뛰어들어가 춤을 추고 주위사람들은 피리 퉁소로 반주를 맞추면서 노래 손뼉으로 흥을 돋운다.본격적으로 흥이 돋워지면 모두 춤판에 뛰어들어 둥그렇게 원을 짓는 흥겨운 놀이.이 춤의 특징은 우리나라 민족무용동작인 날씬하고 우아한 춤사위와는 대조적으로 움직임이 잦고 경쾌한 것.팔을 옆으로 들고 고개를 숙인채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다리를 뒤로 살짝살짝 들어주는 재미난 춤. ▷그네뛰기◁ 전통명절이나 8·15해방기념일,5·1절등 북한이 기념하는 중요명절때마다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흥겹게 행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민속놀이의 하나. ▷널뛰기◁ 북한은 널뛰기놀이를 봉건적 속박을 반대한 여성들의 염원및 봉건사회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이하게 풀이하고 있다.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된 이 놀이에 대해서 북한은 민속절에 여성뿐아니라 남성들도 즐길수 있도록 당국이 앞장서 문화·체육정책적 차원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널뛰기는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곡예단의 곡예의 한 종목으로도 인기가 높다. ▷윷놀이◁ 음력설과 대보름날 가정이나 동네공터에서 주로 판이 벌어지는 윷놀이는 「손가락꼽기」「산가지따기」(자강도 희천지방),「콩따기」(함경북도 무산)등 고장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른게 특색. ▷단심줄놀이◁ 주로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로 함경남도 단천지방에서 유래.대보름날 소나무에 여러가닥의 줄을 드리운 다음 아이들이 한끝씩 쥐고 돌아가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원무형태의 가무다.북한에서는 항일무장혁명투쟁시기 유격대원들과 그 근거지 아이들이 혁명정신을 고양하면서 함께 즐긴 놀이로 풀이, 지금도 주요 행사때 집단체조형식의 아동유희로 행사장 무대위에서 자주 공연하고 있다. ▷씨름◁ 북한에서는 씨름을「수박·태껸·날파람등과 함께 옛날 인민들이 평소에 신체를 단련하고 부지런히 무예를 닦아 유사시에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창안한 경기」라 하여 지금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89년 평양축전때 그네뛰기·널뛰기와 함께 시범경기를 해보여 참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활쏘기◁ 활쏘기도 장려되고 있으나 미국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이밖에 수박따기,진놀이등 전체 성원이 긴장한 가운데 행동통일 훈련과 집체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민속놀이등이 아이들에게 장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발굴·보급하고 있는 민속놀이가 상당부분 그들의 체제논리에 꿰어맞춰져 해석되고 있긴 하지만 더러는 원형대로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고 말한다.
  • “경제 살리겠다”… 부시의 재선처방/연두교서 무슨내용 담겼나

    ◎군비절감 통한 경기부양 역점/자본이득 대폭 감세… 기업활동 부축/「내정실정」 만회,단기대책 치중 인상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발표한 92년도 연두교서는 감세와 국방비 절감을 통한 경기 부양책 제시에 역점을 둔 것으로,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그의 재선전략의 「요체」가 거기에 담겨 있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핵무기의 대폭적인 감축과 향후5년간에 걸친 국방 예산 5백억달러의 추가 삭감 ▲경제회복을 겨냥한 세금 감면과 기업의 투자 촉진책등이다. 부시는 국방비 삭감과 관련,B­2 스텔스 폭격기 생산 제한,소형 ICBM계획취소,해상발사 탄도미사일용 신형 탄두 생산 중단,개량 크루즈미사일 구입 동결등 전략 핵무기의 일방적인 추가 감축조치를 발표했다.이밖에 러시아 연방이 다탄두미사일을 모두 폐기한다면 미국도 피스키퍼 전략미사일을 모두 폐기하고 해상발사 미사일의 3분의1을 폐기하겠다고 제의했다. 부시는 이날 연설 모두에 「공산주의의 사망」과 「미국의 냉전 승리」를 자랑스럽게 선언하면서도 이제 눈을국내로 돌릴 때라며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솔직히 시인했다. 부시는 미국을 경제적 곤경으로부터 구해 내겠다고 다짐하며 세율인하를 통해 9천만명이 넘는 임금 노동자들에게 1인당 평균 3백달러 이상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감세 조치와 관련,▲자녀 1인당 세금 공제액을 현재의 2천5백달러에서 5백달러 추가 인상하고 ▲처음 주택을 구입할 때 5천달러를 세금 공제해주며 ▲투자이익에 대한 자본 이득세를 최고 16.5%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는 이러한 경제회복 방안들을 의회가 오는 3월20일까지 처리해주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주당 지배 의회와의 정치적 대결을 날카롭게 몰아갔다. 대공황이후 최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미국의 경제회복 대책은 금년도 대통령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다. 부시대통령은 2월18일의 뉴 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폭발 직전의 불만으로 가득찬 유권자들에게 그가 불황을 치유할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면서 지지도 하락을 막아야할 절박한 입장에 처해 있다.지금미국 경제는 실질 성장을 멈춘 가운데 실업률이 7%를 넘어섰고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기만 하고 있다.이런 요인들이 11월 고지의 중요한 출발점인 뉴 햄프셔 예비선거를 불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부시의 인기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연두교서 발표에 앞서 보도된 뉴욕 타임스지와 CBS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걸프전 직후의 88%에서 지금은 43%로 내려갔다.특히 응답자의 60%가 이번엔 민주당에게 집권 기회를 넘겨줄 때라고 답변,부시의 재선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인물난으로 아직 뚜렷한 대통령후보를 부상시키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여론은 민주당 대통령이 교육문제 개선,중산층 지원,국민의료보험 확립,불황 퇴치등을 보다 잘 다뤄 나갈것으로 생각하는 지경이 됐다.부시의 내정 실패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확산된 때문이다. 부시는 미국의 분위기 일신을 노린 이번 연설이 재임중 가장 중요한 연설로 보고 백악관 보좌관과 스피치라이터들이 근 한달간의 철야작업 끝에 연설문을 완성하기까지 8차례나 초안을 수정했으며 연설 전날에도 20여명의 고위 참모와 전문가를 동원,연설내용을 손질했다.부시는 이 연두교서 발표를 시발로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크루즈미사일 구매 6백40기로 축소 ▷군축◁ ▲97년까지 국방비 5백억달러 삭감 ▲B­2 스텔스폭격기 20대 보유이후 생산중단(당초 공군계획 75대보유) ▲소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미지트맨 개발계획 취소 ▲개량 크루즈미사일 구매총량을 1천기에서 6백40기로 축소 동결 ▲전략폭격기의 상당부분을 재래식 용도로 전환 ▲해상배치 트라이던트탄도미사일 장착용 핵탄두(W­88)생산중지 ▲독립국가연합(CIS)이 지상배치 다탄두유도핵미사일(SS­18,SS­19,SS­24등 총탄두수 5천개)을 제거할 경우 미국이 보유중인 지상배치 다탄두미사일(탄두수 총 2천개) 가운데△10탄두 장착의 최신예 MX(피스키퍼)미사일 50기 전량(탄두수 5백개)을 제거하고△총 5백기인 미니트맨3 미사일의 장착탄두수를 3개에서 1개로 축소(제거탄두수 1천개)하며△미국의 해상배치 핵탄두수(약 3천4백개)를 3분의 1로 감축하겠다고 제의 ▷경제◁ ▲향후 90일동안 경제관련 규제조치의 재검토 및 규제조치 신설금지 ▲은행의 과도한 여신규제조치 중단 촉구 ▲6개월내에 1백억달러의 추가자금이 투입되도록 행정부 지출 가속화 지시 ▲향후 12개월동안 2백50억달러의 각종 세금을 환원 ▲경기부양 및 투자촉진을 위한 15% 신규투자세 공제법안의 의회제안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업자 규제법 개정 시사 ▲주택최초 구입자에게 5천달러 세금감면 법안 제안 ▲44억달러의 실업수당법안 의회승인 촉구 ▲저소득가구에 대해 3천7백50달러까지 의료보험 지원확대
  • 금융자금 선거판유입 철저 차단/전 금융기관 대출금 특별검사의 배경

    ◎자금흐름 왜곡 막자” 감독기관 총동원/「돈안쓰는 선거풍토」로 경제도약 부축/꺾기·고금리등 불건전관행 없애 제조업 경쟁력강화 도와 은행·단자사 등 전 금융기관의 대출금에 대한 특별검사가 20일부터 시작된다. 시중자금의 흐름을 정상화시키고 금융자금이 선거판에 흩러들어가 선거풍토를 흐리고 경제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실현이다. 시중에는 돈이 풍족하게 풀리는데도 기업들은 만성적인 자금난으로 중소기업이 잇따라 도산하고 과소비와 물가가 오르는 것은 결국 자금이 제조업의 생산적인 부문보다는 소비성 업종과 투기성자금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 아래 이같은 자금 흐름의 왜곡현상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수렁에 빠질 위험 올해는 특히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금융자금이 선거비용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기업의 생산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과소비를 더욱 부추겨 가뜩이나 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릴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국내경제가 비록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의 국제수지 적자와 고물가에 시달리기는 했으나 올들어 저유가·저금리·저환율 등 「신삼저」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다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보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고금리와 꺾기 등 각종 불건전금융 관행을 이번 기회를 통해 불식시킬 계획이다. 노태우대통령은 연초 연두기자회견과 새해 경제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은 점을 거듭 강조,『금리부담을 낮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이용만 재무부장관은 지난 9,10,11일 은행 및 제2금융권 기관장회의를 잇달아 소집,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강도높게 전달했었다. 이번에 실시되는 특별검사는 이같은 정책당국의 의지를 반영,과거 선거때마다 으레 해왔던 「엄포성 경고」가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국이 이번검사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대출금의 선거자금 유용방지와 ▲소비·투기성자금 대출억제 ▲꺾기 등 불건전금융 관행척결 ▲금리안정 ▲제조업 대출준수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사후관리도 철저히 먼저 금융기관의 대출금이 선거자금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위해 여신관리대상인 30대 재벌그룹에 대해 사전대출심사를 제대로 했으며 사후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과거 선거때가 되면 돈을 더 많이 풀지 않아도 각종 음성자금과 은행의 요구불예금 대출금이 늘어 시중에는 돈이 넘치게 마련이었다. 올해 양대선거에 드는 비용은 최소 3조원에서 많게는 20조원에 이를 것이란게 당국 및 전문기관의 추산이다. 한해 총통화가 80조 수준인 것과 비교해 볼때 한해 총통화량의 4∼25%의 통화가 늘어나고 그중 거의 대부분이 소비성 자금으로 경제를 마구 흐뜨려 놓는 셈이다. 선거때면 당국의 안정적인 통화관리와 금융기관의 엄격한 대출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하는 필요성도 바로 이러한 선거자금의 폐해 때문이다. 이번 특별검사에서도 우선적으로 10대 재벌그룹의 계열사들이 서로 대출금을 빌려주거나 계열사자금이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들에게 흘러들어갔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게 된다. ○친인척 출마땐 조사 특히 친·인척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기업에 대해서 집중검사가 실시된다. 은행의 서류검사를 통해 대출금의 유용가능 혐의가 밝혀지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즉각 국세청에 통보,수표추적 등을 통해 자금유용을 밝혀내고 탈세에 대한 과징과 함께 신규투자 제한 등의 각종 금융제재 조치가 취해진다. 재벌들의 대부분이 증권·보험·신용금고 등 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현대그룹의 상속 및 증여세 탈세 조사과정에서 계열사 대출금이 대주주에게 유출된 사실이 국세청에 의해 밝혀진 점으로 볼때 대출금의 선거자금 유용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또 최근 증시에서 일부 대기업이 주식의 대량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과 회사채 및 유상증자 자금을 생산적인 부문에 쓰지 않고 엉뚱한 곳에 쓰고 있는 사례가 있음에 따라 주식매각 및 유상증자 자금에 대해서도 유용여부를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다. 자금흐름의 건전성을 파악키 위해 유흥음식점·골프장 등 사치성업종에 대한 자금대출과 담보가 제한된 부동산을 담보로 맡겨 대출을 받은뒤 이를 투기목적에 사용했는지도 검사한다. ○여신금지업종 추가 금융당국은 이번 특별검사와 함께 앞으로 현행 13개 부문인 여신금지업종에 대중음식점 등 3개 부문을 추가하는 방안도 곧 마련,시행할 계획이다. 또 현행 전용면적 51.5평(1백70㎡)인 주택구입 및 신축에 대한 대출한도 기준을 40평,30.5평,25.7평 가운데 하나로 대폭 강화하고 대중음식점의 대출기준도 대지 2백평(건평 1백평)에서 1백평(50평)으로 낮출 방침이다. 금융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꺾기를 이번 기회에 강력단속,기업의 금리부담을 완화시켜 물가안정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계시킨다는 것도 이번 검사의 주요 목적이다. 대출시 기업 및 개인에게 예금을 강요하는 이른바 꺾기는 지난해 11월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 이후 다소 줄었으나 최근 3백80개 업체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업체의 80%가 아직도꺾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꺾기비율이 통상 대출금의 3.5%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특별검사에서는 이밖에 은행의 대출증가분중 35% 이상을 중소기업에 제대로 대출했는지와 중소기업 및 수출제조업체에 대한 무역어음할인 등이 준수되는지도 가려낸다. ○기업중복투자 막아 또 지난 90년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한 현대와 삼성의 과잉투자와 같은 대기업의 과다한 중복투자를 지양,한정된 자금이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중소기업 및 수출제조업체에 제대로 공급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요목적의 하나이다. 정부는 이번 특별검사외에도 올해는 지속적인 검사를 실시,한정된 자금이 선거판을 비롯한 소비부문이나 투기부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근절한다는 각오이다. 자금의 흐름을 올바로 잡는 것이야말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등 우리경제 회생을 위한 필수요건일 뿐만아니라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풍토를 이룩하는 기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구토뒤 쓰러지자 참석자들 비명/세계 놀라게한 부시 졸도 이모저모

    ◎병원가던 부시 “관심끌고 싶었다” 농담/달러화 한때 급락… 내일부터 정상 업무/일 경찰 취재차단에 수행원들 “놔둬라” 고함 ○…부시 미대통령이 이날 일본총리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직후인 하오8시19분쯤 갑자기 식탁밑으로 몸을 숙여 음식물을 토한 뒤 쓰러지자 부인 바바라여사가 비명을 지르는 등 만찬장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엄습. 경호원과 미야자와 일본총리 등의 부축을 받아 창백한 얼굴로 일어선 부시대통령은 박수를 치는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뒤 옆방으로 옮겨져 5분정도 휴식을 취하다 황급히 달려온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는 스스로 현관까지 걸어나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대기중인 구급차를 물리치고 리무진승용차에 올라타면서도 『다소 관심을 끌고 싶었을 뿐』『굿나잇』이라고 경호원들에게 농담을 건네는등 여유있는 표정. 부시대통령은 하오8시35분쯤 숙소인 아카사카영빈관에 도착,주치의로부터 위장염이란 진단을 받은뒤 2명의 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잠자리에 들면서도 재선을 의식한 듯 『비록 쓰러지기는 했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았었다』고 해명. ○…부시대통령이 만찬장을 빠져나간 뒤에도 만찬은 계속된 가운데 스코크로프트 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이 부시연설을 대독한 후 바바라여사로부터 메모를 건네받은 미야자와총리가 방금 받은 연락이라며 『부시대통령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밝히자 참석자들은 우뢰같은 박수로 환영. 이어 등단한 바바라여사는 『오늘 아침 아키히토 일왕 부자와의 테니스복식경기에서 남편이 의외로 졌다』면서 『남편이 쓰러진데는 한조를 이룬 아머코스트주일미대사의 책임이 크다』고 조크. ○…피츠워터백악관대변인은 『대통령이 위장염에 걸렸을 뿐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며 지난해의 심장박동 이상증세와는 무관하다』면서 『내일 하오부터 예정된 일정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 ○…졸도 사건 와중에 「대통령」에 관한 언론보도에 대처하는 미국과 일본 관리들의 판이한 형태가 극명하게 대조되기도. 사건이 터지자마자 만찬장에 배치됐던 일본경찰들은 대통령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있는 장면이 기자들에 의해 사진찍히지 못하도록 즉시 흰 식탁커버로 현장을 가리는 한편 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무가내로 차단시켰다. 그러나 미국의 백악관관리들은 일본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는 기자들에 동조,경찰들에게 『기자 「일」을 하도록 내버려둬라』고 같이 고함. ○…부시대통령의 졸도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외환시장의 달러화는 급속히 가치가 하락했으나 그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자 곧바로 원래수준을 회복. ◎부시 경선가도에 “제2의 악재”/경제침체 이어 「건강이상」 핸디캡으로/작년에도 입원… 유권자 등돌릴까 우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지난해 5월에 이어 8일 또다시 졸도함에 따라 그의 재선전망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대통령자격요건으로 무엇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사회의 풍토를 감안할때 그의 건강이상은 올 연말로 다가온 선거에서 크나큰 핸디캡으로 대두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시대통령은 지난해초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뒤 역대 미대통령사상 최고인 90%가까운 지지율을 얻어 재선이 확실시됐으나 그후 미국경제의 계속되는 침체와 불경기로 인해 인기도가 40%대로 떨어져 재선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는 만67세 7개월(1924년6월12일생)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하루 11시간씩 휴일없이 집무하는 만능스포츠맨 대통령으로 소문나 있으며 미역대 대통령중 외교적인 해외방문을 가장 많이한 인물이나 지난해 5월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조깅중 심장에 이상을 일으켜 워싱턴근교 베데스다해군병원에 입원,이틀간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에 적신호를 밝혔다.당시 병명은 갑상선이상인 심방세동으로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었다. 부시대통령 주치의인 버튼리박사는 이날 부시대통령의 졸도원인이 『지난해의 심장이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흔한 장염이며 내일 아침이면 평상시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부시 자신도 『쓰러지기는 했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고 거듭 밝혀 재선을 앞둔 부시진영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미국인 유권자들이 이번 사고를 단순한 해프닝이라기 보다는 건강상의 문제로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 프레온 가스 사용 당장 40% 줄여야/몬트리올 의정서 가입하면

    ◎자동차·가전품 수출에 타격 심각/이달말부터 업종별로 물량 배정 8일 정부가 2월중 가입계획을 발표한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빈협약」과 「몬트리올의정서」는 자동차 가전 전자 정밀기기 화학산업에 필수적인 물질인 CFC(염화불화탄소·일명 프레온가스)가스의 사용량을 제한함으로써 국내 주요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수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협약가입을 결정한 것은 비가입국으로 남아있을 경우 올해부터 관련제품에 대한 무역규제가 시행돼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의정서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54개 물질에 대한 단계적인 사용량 감축계획을 제시,오는 2천년부터는 이들 물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일부국가에 적용되는 특례조항을 적용받는다 해도 올해부터 94년까지 3년간 매해 CFC가스 사용량을 86년 수준인 연간 2만5백92t수준으로 줄여써야 하게 됐다. 연간 2만5백92t의 CFC사용량은 올해의 정상적인 예상수요량 3만6천t의 60%에 불과한 양으로 기업들은 당장 올해에만도 40%의 CFC사용량을 감축해야 할 형편이다. 현재 국내에서 CFC가스는 냉장고 에어컨의 냉매제,반도체 정밀기계등의 세정제,단열재등의 발포제,에어로졸용 분사제등으로 씌어 88년기준으로 1천4백여개업체가 11조원의 관련상품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중 77%가 내수용,23%가 수출용상품에 쓰인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올해 당장 몬트리올의정서에 의한 타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의정서가입에 대비한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나름대로 물량비축,수입허가등의 방법으로 상당량의 재고를 확보해 놓았고 정부도 「오존층 보호를 위한 특정물질 제조 규제등에 관한 법률」제정등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달말까지 CFC를 생산하는 울산화학,할론가스를 생산하는 한주케미컬등으로부터 제품생산,판매계획을 보고 받아 업종별 물량배정등 조치를 취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의 대응은 임시방편적,사후적이라는 측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기업들은 특히 냉장고 단열재의 경우 물의 사용량을 늘리고 CFC사용량을 줄인다는 식의 「절약」차원의 대책에 머물고 있는 반면 CFC가스 사용량은 매해 20%씩 증가추세에 있어 앞으로 수출산업 부축을 위해서는 CFC대체물질 개발등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미국의 듀폰,영국의 ICI등 세계적인 화학업체들은 HCFC등 CFC대체물질 개발해 놓고 이의 판매를 위해 국제환경규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온실효과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규제를 위한 국제기후협약이 제안되는등 국제협약의 형식을 띤 환경규제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CFC대체기술센터,생산산기술연구원에 CFC대체기술사업단을 두고 HCFC141ⓑ,HCFC142ⓑ등 대체물질개발을 연구하고 있으나 94년이전 실용화는 불투명한 형편이어서 환경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쿠웨이트/전쟁피해자 재활센터 추진(움직이는 세계/세계의 사회면)

    ◎고문·성폭행 후유증 벗어나기 부축/덴마크학자 초빙… 심리치료 전담하게/정신 피폐해진 여인들 치료가 최우선 과제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걸프전쟁이 끝난지도 어언 10개월여가 지났다.당초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쿠웨이트 유전지대의 화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지난 11월말 완전진화에 성공하는등 겉으로 볼때 쿠웨이트는 전쟁의 참화로부터 회복,서서히 옛모습을 되찾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오늘도 눈물과 한숨만으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이라크의 점령군들에게 고문과 강간을 당한 쿠웨이트의 피해자들과 이들의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이들이야말로 전쟁의 가장 처절한 희생자였으면서도 주위의 백안시속에서 아무 위안도 받지 못한채 참혹한 세월을 살아야 했다.이들은 정상인처럼 생활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제론 지울 수 없는 무서운 경험과 감정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최근 들어서야 이같은 피해자들을 위해 그들의 수치와 고통,공포와 분노를 치료할수 있는 재활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한가닥 위안을 던져주고 있다.때때로 엄습하는 견딜수 없는 고독과 절망감으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미쳐버리기도 하는 이들 피해자들을 진정한 정상인으로 되돌려 생존에의 의욕을 불태울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 재활센터는 지난 25년간 고문피해자들을 위한 재활치료로 명망을 얻어온 덴마크의 심리학자 알란 슈테르가 쿠웨이트정부의 위임을 받아 건립하고 있다. 슈테르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자행한 고문은 몸서리쳐지는 지독한 것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대부분의 경우 고문을 자행하는 자들은 희생자의 몸에 고문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라크군인들의 고문은 매우 난폭하고 물리적인 고전적 고문이었다고 비교하고 있다. 쿠웨이트정부는 약 1천여명의 쿠웨이트 여인이 이라크점령군에게 강간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정도가 임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이들중 상당수가 심리적으로 완전히 파괴돼 있는 상태이다.그는 매우 보수적인 쿠웨이트의 회교문화에비춰볼때 강간당한 여인들의 치료야말로 엄청난 도전이 될수밖에 없다면서 『강간당한 여인들이 과연 다시한번 정상인으로 사회에 복귀할수 있을 것인지 나는 자신할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슈테르는 또 『회교문화속에서 강간이란 다른 문화권에 비해 훨씬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남기고 있다.피해자들은 수치감속에서 자신들이 살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이들은 결혼도 할수 없으며 만약 임신이라도 했다면 상황은 훨씬 나빠진다』고 말하면서 강간을 당한 여인들이 입는 정신적 충격은 손발을 잃은 남자들이 받는 것보다 더 클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쿠웨이트에 얼마나 많은 고문피해자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쿠웨이트가 이라크군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고문박물관」에는 불에 타고 사지가 절단된 시체들의 사진이 무수히 전시돼 있다.이중 일부는 눈알이 도려내져 있으며 이마에 총알이 박혀 있거나 목이 잘린 끔직한 모습도 많다.이로 미루어 고문피해자의 수가 엄청날 것만은 틀림없다. 슈테르는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피해경험을 감추려는 것이 문제가 될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고문도 마치 직접적인 외상과 같아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이를 은폐하려 하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따라서 고문피해자에 대한 정신치료가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 벽안의 천사 “나환자와 30년”

    ◎보건대상 공로부문 수상 엠마 프라이징거여사/61년 내한… 결혼도 않고 나병퇴치에 전념/“감기처럼 완치 확신”… 재활정착 부축도 한해가 행복하고 기쁨으로 충만했던 사람이라면 그 기쁨이나 행복을 갖지 못했던 이웃들을 생각하고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저물어 가는 한해의 끝에서,30년간 나환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어준 푸른 눈 여성의 삶이 올 한해도 남다를게 없는 범속한 일상을 지내온 이들의 가슴을 울려준다. 27일 서울 대한결핵협회 강당에서는 대한보건협회제정 제5회 보건대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공로상(상금2백만원)을 탄 오스트리아인 엠마 프라이징거 대구가톨릭피부과의원장(59). 인종도 국적도 다른 「나병으로 버려진」사람들을 위해 결혼도 않고 봉사와 헌신으로 일관해 온 은인이다. 『학생시절 하와이 몰로카이 섬에서 환자들과 같이 살다 자신도 나병에 걸려 죽은 벨기에인 다미안 신부의 전기를 읽고 일할 곳을 찾던중 한국에 왔습니다』독일과의 국경을 이룬 오스트리아 에프스가 고향인 그는 잘츠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의 주선으로 61년 한국에 왔다.63년1월 천주교 대구교구는 경북 칠곡에 땅을 마련해 주었고,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의 도움으로 오늘의 가톨릭피부과병원을 열었다.처음 경북대의대 서순봉교수등이 한달에 몇번씩 나와 치료해 주었으나 10년동안은 의사가 없었다.이병원은 지금 60 병상에,의사 5명,간호사 10명및 이동치료반까지 편성해 인근지역을 돌며 나환자들을 치료한다.『나병은 유전도,전염되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많은 이들이 외면해 안타깝습니다』나환자도 독감이나 다른병에 걸린 사람처럼 깨끗이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2만3천여명의 환자가 있다며 『예전엔 병세가 심해 환자를 찾아내기가 쉬웠지만 요즘은 조그마한 피부병증세를 나타내거나 피부병을 치료하러 오는 환자를 진료하다 찾아내는 것이 고작』이라고 어려움을 말한다. 그는 나병환자들의 치료뿐 아니라 재활까지 도와 가정에 안착시키는 일까지 해왔다.병이 나은 이들은 정착촌에서 양계·양돈·한우등을 하며 산다.정착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신용금고등을 통해 지원해주며 후견인 역할을 한다. 지난70년 「나환자도 내형제,내 손으로 돕자」는 뜻 아래 세워진 릴리회등이 보내는 후원금으로 나환자들에게 눈썹 이식수술이나 의족 구입등을 해 주고 있는 그는 『한사람 한사람의 조그마한 정성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큰도움이 된다』며 새해에는 보다 많은 이들이 가진바를 나눌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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