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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기둔화 최소화 역점/성장률 8% 유지”

    ◎중기·영세상 세제 지원/새 경제팀/“경제 2중구조 치유에 중점” 정부는 내년에 경기둔화를 최소화하는 데 경제정책의 역점을 두기로 했다.내년도 우리 경제가 7%대의 적정 성장률을 이룩하더라도 올해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체감경기의 급랭현상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나웅배 신임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최근 취임식과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우리 경제는 7∼8%의 성장을 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이는 홍재형 전 부총리팀이 내부적으로 설정했던 7∼7.5%보다 높은 것으로 내년도에 경기둔화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나부총리는 또 『7%의 성장이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올해의 9%대에서 내년에 7%로 떨어질 경우 체감경기가 급랭하는 것으로 경제주체들이 인식하게 돼 그 점이 염려된다』고 지적했다.그는 내년도 경기부양책과 관련,『경제는 시장원리로 움직여야 하지만 국가를 움직이는 데 경제논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사정에 따라서는 경기둔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나부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구본영신임 경제수석의 경기관과도 맥을 같이 한다.구수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우리 경제는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으나 경제의 이중구조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및 건설업 문제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도 우리 경제에 대한 종전 경제팀의 진단 및 처방에 대해 새로운 인식 아래 접근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내년도 경제운용의 최대 문제는 경기를 보는 시각』이라며 『새 경제팀이 내년 성장 목표를 종전보다 다소 높게 잡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는 『다만 통화공급과 같은 경기부양은 가급적 절제할 것이며,대기업에 대해서는 비자금 사건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부축하고 중소기업에는 세제·금융지원을 통해 전업 및 전직을 지원함으로써 지나친 경기하강을 막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에 경기둔화를 최소화하는 것과 함께 성장의 그늘에서 고통을 겪는 쪽에 대한정책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따라서 새 경제팀의 체중이 개혁지향에서 국민의 불편과 고통해소 쪽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나부총리는 이에 대해 『예컨대 중소기업의 영세상인들처럼 고성장속에서 불황을 겪는 성장의 그늘은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현대전 대비 핵심전력 구축 초점/국방중기계획 어떻게 짜여졌나

    ◎전력정비에 연평균 4조7천억 투입/무인정찰기 등 구입… 정보수집력 강화/연구개발비 10% 이상 늘려 자주국방 부축 국방부가 22일 밝힌 87조원 규모의 국방중기계획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기 구매비·인건비 등을 모두 포함한 국방비 총액이다. 예상 국방비이므로 이 계획에 들어 있는 무기 구매계획 등이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방예산의 골간이 잠정 결정됐다는 점에서 보면 향후 5년간의 우리 국방목표의 특징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중기계획은 국방에 필요한 무기의 구입과 부대운영비 등을 육·해·공 각 군으로부터 제출받아 연도·사업·부대·기능별로 검토한 뒤에 가용재원을 배분한 것이다. 이 계획에 들어가는 87조원의 핵심은 전력정비사업(율곡사업)이다.국방부는 26.9%인 23조4천억원이 전력증강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74년부터 시작된 전력증강사업에 국방부가 올해까지 22년간 투입한 예산은 32조원으로 한해 평균 1조4천5백억원을 썼다.중기계획에 따른 연 평균 예산은 4조7천억원으로 전력증강에들어가는 예산이 한해 3백24%나 늘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대폭적인 증액은 한마디로 전력의 현대화·정예화를 뜻한다. 국방부의 설명대로 전력정비분야는 양보다는 질 위주의 대북 방위전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장을 주도할 핵심수단인 이른바 「긴요핵심전력」 중심으로 계획을 짰다. 이 핵심전력은 ▲정보 및 작전지휘전력 ▲전략타격 및 입체고속기동 전력 ▲책임해역 통제전력 ▲제공권 장악전력 등으로 나뉜다. 우선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정보의 독자적인 수집을 위해 공중영상·신호정보수집기 및 조기경보통제기(AWACS),무인정찰기 등의 연구개발 및 구매에 상당부분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여기에는 독자적 작전지휘를 위한 전략 지휘통제자동화(C3I)체계의 구축도 들어 있다. 또 전략타격 및 전술기동 작전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UH­60,CH­4 등 전투헬기를 갖추는 한편 사정거리 1백50㎞의 지대지미사일인 ATACMS와 다연장 로켓인 MLRS도 보강된다. 책임해역의 통제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잠수함과 중형구축함(KDX­1 및 2)등으로함형의 현대화 및 대형화를 꾀하고 수중 작전능력을 높이는 한편 고도의 기동성과 탐지능력을 보유한 해상초계기인 P3­C도 추가구매한다. 제공권 장악전력으로는 기종변경과 관련,논란을 빚고 있는 차세대전투기 F­16기의 도입 등이 포함돼 있다. 중기계획의 다른 특징으로는 한자리수에 그쳤던 연구개발투자비율을 전력증강사업비의 10%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점을 꼽을 수 있다.무기체계의 해외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필요한 무기를 우리의 기술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연구개발비의 증액을 시도한 것이다. 국방부가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율곡사업 비리 등으로 국방예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판단,대체적인 규모와 특징을 알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긴요핵심 전력위주의 계획수립,1조원 이상 대형사업의 국가정책사업화,집행가능한 사업의 엄선으로 예산이월방지 등 전력정비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기계획 공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총선공약 「민생개혁」에 초점/신한국당

    ◎농어민 어려움해소·중기 적극 부축 신한국당은 21일 국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민생개혁 과제를 15대 총선공약으로 집중개발키로 했다.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으로 인한 농어민과 중소기업,영세상인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법적·제도적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활동 여건을 적극 개선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15대 총선 공약개발특위」(위원장 김종호 정책위의장)를 설치,첫 회의를 열어 총선공약의 기본방향을 이같이 정하고 내년 1월20일까지 실무작업을 마친뒤 2월10일까지 공약을 완성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신한국당은 지방의 숙원사업을 발굴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지난 92년 대통령선거공약가운데 남은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상득 제2정조위원장은 『모든 공약을 타당성과 예산지원 가능성,구체적 실현성 등을 종합 검토해 실현가능한 것들만을 엄선,총선공약으로 내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 노씨 비리수사­동방 신회장 조사

    ◎“노씨돈 부동산 유입” 여러 증거 확보/「5천억 조성」·소명자료 허구성 드러날듯/증권사 설립 배경·실제 자금원 집중 추궁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씨의 사돈인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검찰진술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상오 소환됐던 신회장은 이번사건과 관련,10일 상오까지 50시간 동안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참고인 자격으로 불려온 재벌총수들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을 조사받은 셈이다. 재계순위 50위권의 신회장은 나아가 8일과 9일 소환됐던 삼성 이건희 회장·현대 정주영 명예회장·LG 구자경 명예회장등 「거물」을 제치고 유일하게 극비소환이라는 특별대우를 받았다. 검찰은 신회장의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조사할 것이 많아서』,『입을 열지 않아서』라는 상식적인 답변만 둘러 댈 뿐 뾰족한 해답을 들려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재소환을 염두에 둔 검찰은 신회장이 열쇠를 쥐고 있는 부동산 수사를 통해 『5천억원을 조성했으며 1천8백57억원이남았다』고 주장한 노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및 소명자료의 허구성을 입증할 증거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회장을 통해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는 감도 여기저기서 탐지된다. 신회장에 대한 검찰 신문의 핵심은 빌딩매입 자금의 출처와 계열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역할을 밝히는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 대치동 동남타워빌딩과 소공동 서울센터빌딩 등 2곳의 대형 건물을 무슨 돈으로 매입했는지 집중추궁했다. 두 빌딩은 동방유량계열사인 정한개발과 경한산업이 90년 11월과 12월 각각 매입하면서 4백37억원의 돈을 투자한 것으로 돼있다. 검찰은 90년 당시 당기 순이익이 33억원에 불과한 동방유량이 무슨 방법으로 4백여억원의 돈을 동원했는지를 캐물었으며 신회장은 정확한 자금출처를 대지 않은채 『내돈으로 매입했다』며 계속 버텼다. 그러나 함께 소환된 박동현 정한·경한대표와 하기철 경한관리이사가 실토한 내용을 제시하자 손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빌딩매입 시기에도 주목하고 있다.노전대통령이 신회장과 사돈을 맺은지 5개월 남짓한 시점이기 때문이다.이후 신회장이 92년 동방페레그린증권을 설립하면서 「노·신커넥션」이 절정을 이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신회장을 상대로 동방페레그린증권을 설립한 배경과 자금조성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방페레그린증권은 설립당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전문적으로 관리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특히 지난해 9월이후 3개월여만에 2만5천원대였던 동방유량 주가를 두배이상 껑충 뛰게 한 배경에는 5백억∼6백억원의 「괴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며 이 자금의 전주는 노전대통령이라는 의혹이 무성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부동산 수사는 신회장의 진술을 반박할 자금유입 증거를 하나 하나 찾아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증거를 보강해 나가면서 추가 부동산과 「괴자금」의 정체를 밝히는데까지 수사 영역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검찰주변의 전망이다. ◎검찰수사 이모저모/50시간 조사받은 신회장 유달리 초췌/극동 김회장 수행차량 4대… 요란한 출두재벌회장들의 무더기 검찰출두는 10일에도 이어져 재벌조사 4일째인 이날까지 모두 21명이 조사를 받았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비롯,이날 검찰에 출두한 6명의 그룹총수들은 먼저 소환된 다른 그룹회장들에 비해 한결 느긋한 표정이었으며 일부회장들은 검찰조사를 「통과의례」로 여기는 듯한 인상마저 풍겼다. ○…이날 하오1시50분쯤 대검청사에 도착한 한화 김회장은 이때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다른 재벌총수와는 달리 『성금순위가 1백위안에 드는가』는 질문을 받고 『그 안에 못들 것 같다』고 응수. 김회장은 93년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어 이날의 출두가 개운치 않았을 것인데도 뜻밖에 아주 여유있는 태도. 한편 검찰의 1차 소환에 불응,출국금지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한화 김회장에 조금 앞서 출두하며 아무런 말없이 곧장 조사실로 직행. ○…이날 소환된 재벌회장 6명 가운데 극동건설 김용산 회장이 상오9시55분쯤 가장먼저 출두한데 이어 10시를 전후해 태평양그룹 서성환 회장,한진그룹 조중훈 회장 등이 5분간격으로 잇따라 검찰청사에 들어섰으며 삼양사 김상하 회장도 약속시간인 상오10시30분에 정확히 도착. 극동 김회장은 변호사 등이 탄 수행차량만 4대나 되는 등 출두 모습이 다소 요란한 편이었으며 고희를 넘어선 한진 조회장은 느릿한 태도로 잠시 웃으며 포즈를 취해 「보스 기질」을 발휘. 지난 7일부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갑작스레 출두통보를 받은 조회장은 거동이 다소 불편한 탓에 지팡이를 짚고 출두.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은 이틀밤을 새며 진행된 강행군 조사끝에 출두한지 50여시간만인 이날 상오10시50분쯤 귀가,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그룹총수중 최장 조사시간을 기록. 신회장은 수염이 까칠하게 돋는 등 장시간 조사에 따른 피로로 유달리 초췌한 기색이었으며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둘러 승용차에 탑승. ○…동방유량 신회장에 대한 조사시간이 48시간을 넘어서자 검찰은 인권침해 시비가 일어날 것을 의식,『신회장이 48시간을 넘더라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동의를 했으므로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진 해명. 검찰은 특히 다른 재벌회장들의 출두시각을 하루전에 미리 통보해 준 것과는 달리 신회장은 극비에 소환,곱지않은 시선을 받은 탓인지 귀가 시각은 2시간전에 공개. ○…지난 9일 함께 출두한 7개 그룹회장 가운데 이날 상오9시30분쯤 마지막으로 귀가한 해태그룹 박건배회장은 『조사가 길어진 이유가 뭔가』『노씨에게 준 돈은 얼마인가』등의 질문에 고개를 조금 숙인채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수행원들의 안내를 받아 검은색 아카디아 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귀가.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노태우 전대통령을 비롯,검찰조사를 받은 일부 기업인들이 「조사도중 잠을 잤다」거나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조사를 받았다」는 일부 주간지의 보도와 관련,『그런 말을 하지마라,우리는 열심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불쾌하다는 반응. ○…스위스은행의 노씨 비밀계좌에 대한 자금동결조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강민중수부장은 『언제 비밀계좌가 발견되기라도 했습니까』라고 반문,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 안중수부장은이어 『발견될 가능성을 전제로 이야기한 것 같은데 단순히 「가능성」만을 가지고 묻지 말아달라』고 요청. ○…검찰은 이날 하오브리핑에서 선경그룹 최종현회장의 소환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말해 최회장을 상대로 장시간에 걸쳐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 ○…이날 하오 7시30분쯤 조사를 끝낸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청사밖으로 나오다 한때 몸을 휘청거리는 등 피곤한 기색이 역력. 조회장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소감을 말해달라』는 보도진들의 질문공세에 『얘기할 기운이 없다』,『다음에 얘기하자』며 간단히 답한 뒤 수행직원의 부축을 받아 승차. 한진의 한 관계자는 『회장님이 고령인데다 당뇨와 고혈압등으로 병원에 계시다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자정을 넘기지않나 걱정이 많았는데 조사가 빨리 끝나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긴장·여유·짜증… 출두·귀가표정 제각각/회사 임원들 」사법처리 여부」 정보얻기 분주/동부 김 회장 출두 소식에 “검찰 강공 먹혔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8일에 이어 9일에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속속 도착하면서 대검찰청사는 연일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뒤엉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환◁ ○…재벌총수의 무더기소환 사흘째를 맞은 이날 대검찰청사에는 정명예회장을 비롯한 7개 재벌기업총수가 상·하오에 걸쳐 한명씩 차례로 출두하는 진풍경이 연출. 이날 상오10시로 출두가 통보된 재벌총수 5명 가운데 두산 박용곤 회장이 상오9시58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10시쯤 효성 조석래 회장,10시6분쯤 해태 박건배 회장,10시18분쯤 코오롱 이동찬 회장 등의 순으로 도착했으며 고합 장치혁 회장은 1시간가량 늦은 상오11시쯤 출두. 이들 역시 전날 출두한 삼성 이건희 회장등 5개 재벌총수처럼 굳은 표정으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꾸없이 서둘러 청사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날 출두한 재벌총수들은 전날 다른 기업 총수들의 소환모습을 지켜본 탓인지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기도 하는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 특히 해태그룹 박회장은 현관앞 30m 전에서 하차,수행원들과 함께 걸어오면서 시종 웃는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10여차례나 마치 인사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등 비자금과 관련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시. ○…관심의 초점이 된 현대그룹 정명예 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빠른 하오1시50분쯤 검은색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주치의 및 수행원등 4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 창백한 안색의 정명예회장은 차에서 내린 뒤 다소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도 취하지 않고서 11층으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로 직행. 정명예회장은 그러나 현관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부쳐 수행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쇠약한 모습. 이 때문에 『정명예회장의 성격상 다른 총수들과는 달리 뭔가 충격적인 발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검찰주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전망. ○…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은 이날 하오3시57분쯤 검은색 소형 코란도지프를 타고 검찰에 출두. 김전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긴 했으나 사진기자를 위해 현관앞에서 10여초동안 포즈를 취하고,수행원 없이 혼자 나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수사◁ ○…지난 8일 상오9시에 출두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하룻밤을 새면서 이날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자 검찰이 신회장을 전격구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이에 대해 『신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전격구속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수사진행속도에 맞춰 귀가시킬 것』이라고 설명,노씨의 사돈인 신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그러나 신회장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는지에만 국한되며 동방페레그린 증권등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 ○…노씨의 비자금파문과 맞물려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자금수사에 대해 안강민중수부장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사의 일부분』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정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지금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이 10일 상오10시에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관계자는 『결국 검찰의 강공이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촌평. 검찰은 지난 3일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을 소환했으나 잠적하자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데 이어 김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소환통보를 했으나 아무 연락 없이 출두하지 않자 다음날 바로 출국금지를 시키는등 기업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 ○…현재 검찰의 조사대상에 오른 기업인이 10일 출두하라고 소환통보한 기업인을 포함,모두 22명에 이르자 검찰안팎에서는 당초예상대로 50대기업 모두가 결국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 안중수부장은 조사대상기업인의 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인의 수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조사를 마친 다음에 헤아려보면 정확한 숫자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브리핑 도중 한동안 폭소. ○…검찰은 한양그룹 배전회장이 잠적하자 중수부 수사팀내에 별도의 「소재수사팀」을 구성,배전회장의 소재를 탐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 ◎조사 받은뒤 돌연 출국 추측난무­효성 조 회장/서환인사중 “최단시간 조사” 기록­현대 정 명예회장 ▷귀가◁ ○…9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이날 하오 6시40분 도쿄행 대한항공 706편으로 출국해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 조회장은 일본에 잠시 머물며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고 다음주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그룹관계자가 전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출두 3시간50분만인 하오 5시38분쯤 귀가,소환인사중 최단시간에 조사를 끝낸 기록을 작성. 그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에서 내려와 일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승용차에 탔다. 이와관련,검찰 주변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14대 대선 출마전에 이미 「처음에는 30억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1백억원을 노태우씨에서 제공했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처럼 이날 검찰에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실대로 진술,가장 먼저 조사를 마친게 아니겠느냐』고 분석. ○…소환된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두한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은 하오 8시23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표정을 지은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용섭 비서실장 등 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승용차로 귀가.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은 하오 11시 15분 귀가하면서 『밤늦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며 대기중이던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곁들인 격려성 인사까지 건네,검찰조사를 무난히 끝낸 인상. 대기중이던 고합측 수행직원들도 자정을 넘기지않고 조사가 끝난 것에 안도한 듯 장회장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수고많으셨습니다』라며 고개숙여 인사. ○…해태 박건배회장,코오롱 이동찬회장,쌍용 김석원전회장 등의 수행직원들은 이날 함께 소환됐던 7명의 회장 가운데 이들 3명의 총수만이자정을 넘기며 조사받자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검찰수사가 길어지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뚜렷.
  • 노씨의 「초라한 귀가」/김경운 사회부 기자(현장)

    ◎“아직도 반성 못했다” 이웃 주민들 분통 2일 새벽 노태우 전대통령은 지치고 초라한 몰골로 연희동 집으로 돌아왔다. 16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마치고 상오 2시47분 연희동 자택에 도착한 노씨는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승용차에서 내려 정치 후계자로 만들려고 했던 아들 재헌씨에게 안기다시피해 집으로 들어섰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귀가한 하루가 그에게는 5년 동안의 대통령 재임 기간보다 더 길게 느껴진듯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터지는 보도진의 후레시 세례 속에 그의 얼굴은 언뜻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전날 아침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보도진을 따돌리느라 진행 방향을 속이며 골목길로 도망치듯 내달리고 카메라를 향해 눈길 한번 맞추지 못하던 노씨를 바라본 연희동 주민들은 『만감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았다. 2년9개월 전 노씨가 대통령직을 마치고 따뜻한 이웃으로 돌아왔을 때 진심으로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고 환영했던 주민들이었다. 한 주민은 당시를 초봄의 아침 햇살이 따스할때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번 귀가는 은둔자의 그것이었다.초겨울의 스산함이 귓볼을 할퀴는 시간에 노씨는 누가 볼세라 황급히 들어갔다. 주민들은 노씨가 검찰에서 돌아온 뒤 영양주사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조사에서도 부인으로만 일관했다는데 부인하기도 힘들었던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상오 침묵 속에 휩싸인 노씨집을 지나던 한 시민은 『검찰청사를 나서며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해놓고 부인으로 일관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퇴임 9개월 전부터 지금의 연희동 사저가 초라하다며 2억여원의 시예산을 들여 조경 보수공사를 하는 소란을 피우더니 초라한 것은 집이 아니라 자신이었음을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한 주부가 독백처럼 내뱉었다.
  • 무학교정에 드리운 슬픔/박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성수」 붕괴 8명 앗긴 아픔 아직도 『교정에 가을꽃은 다시 피는데…』 21일 상오11시30분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강당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등교하다 희생된 이 학교 학생 8명에 대한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무학여고 교정은 아직도 정신적 생채기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다. 『하루전까지도 해맑은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며 학창시절의 고운 꿈을 펼치던 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지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났구나.그래도 오늘만큼은 이곳에 와 함께 있을 너희를 생각하며 조용히 이름을 불러본단다』 학생회장 이선명(18·여고3)양의 추도사가 떨려 나오자 식장은 온통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학생들에게 그날의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 학교측은 이날 행사를 되도록 간소하고 조용히 치르기로 다짐했으나 막상 식장에 나온 교사들마저도 끝내 울음을 터뜨려 식장은 또다시 1년전의 장례식장처럼 슬픔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고 최양희양(18)의 친구인 2학년3반 위경자양은 격한오열을 삼키다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하고 담임선생과 친구들의 부축 속에 식장을 떠났다. 추모식에 참석한 고 배지연양(17)의 담임 임영훈교사(38)는 『8송이 무악의 꽃망울이 하늘에서 편히 잠들게 하기 위해 처음에는 출석부에 이름을 그대로 놔두었으나 올해초 모두 지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1년전 사고로 같은 반 친구 이연수양을 잃은 무학여고 3년 김미경(18)양은 책상서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연수양의 쪽지편지가 든 조그만 플라스틱상자를 들고 나와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연수양의 담임이던 송태훈(54·영어)교사는 『학생들이 모이면 그날의 얘기를 다시 할 것만 같아 남몰래 앨범만 펼쳐보고 있다』며 『애꿎은 연수의 죽음이 내탓인 것만 같아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남모르는 고충속에 빠진다』고 털어놨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김여옥 교장은 추도사를 통해 『그날의 악몽을 저주하고 가신 이들을 그리는 마음 하염없지만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는 우리에게 그들은 뜨거운 박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학생들을 다독거렸다.
  • 중기지원 대폭 강화… 경영난 타개 부축/김 대통령 시정연설 요약

    ◎다자간 정상외교 확대… 국제 위상 제고/농림수산부문 8조5천억 투자… 구조조정 촉진/저소득층 지원금 최저 생계비 수준 인상/군 전문­정예화·군장비 현대화 지속 추진/부동산 실명제 정착시켜 주기 철저 차단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이홍구 국무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국정운영방향을 밝혔다.다음은 분야별 요지. ○지방화시대 뒷받침 ▷정치◁ 내년 4월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 정치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불법과 타락이 발을 붙일 수 없는 명실상부한 공명선거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다. 민선 자치단체장체제의 출범으로 이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지역 주민의 기대속에서 모든 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지방살림을 꾸려가고 있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과 책임,경쟁과 협력을 통해 세계화시대에 부응하는 지방화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지방의 발전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도록 국정의 통합성 유지에 역점을 두어나갈 것이다. ○북한 변화유도 노력 ▷통일·외교·안보◁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해 나가고 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는 것도 평화 유지와 남북협력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우리 기업들의 대북 투자 허용등 남북간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북한의 자세와 태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우리가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쌀 15만t을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한 것도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취한 조치였다.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일 것이다.무엇보다 남북 당국간의 회담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북한의 성의있는 자세 변화를 촉구해 나갈 것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세계속에서 한국의 지위와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외교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나는 오늘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또 이 기회에 캐나다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이번 유엔특별정상회의에는 1백50개국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어 나의 유엔 방문은 다자간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기회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 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상응하는 국제적 역할과 기여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이다.또 정부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지역경제협력체인 APEC를 주축으로 우리 위상과 국익을 높여 나가면서 역내의 경제발전과 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내년 3월 방콕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적극 참여해 EU와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도 노력할 것이다. 국군의 전력 극대화를 위해 군의 전문화 및 정예화와 군장비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국군이 국가안보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방패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 개선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첨단기술 집중 개발 ▷경제◁ 정부는 물가안정이 서민생활 안정의 절대적 요건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올해 소비자물가를 5% 이내에서 안정시키겠다.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등 총량면에서 경제안정기조를 확고히 뒷받침하겠다.유통 혁신을 촉진하고 농산물 및 공산품 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등 부문별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다.금융실명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계기로 경제활동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뿌리내릴 것이다.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부동산실명제를 정착시켜 부동산 투기를 제도적으로 막고 부동산가격의 구조적 안정기반을 마련하겠다. 내년에도 치열한 국제경쟁 여건속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있게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첫째,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화물 유통의 원활화를 도모하고 교통난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이 점차 해소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예산 배분상의 우선순위를 높게 유지해 내년에 8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민자유치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전국 수송량의 60% 이상을 분담하고 있는 서울∼부산 축의 수송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철도경영 개선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국고 지원을 늘리겠다.수도권 신공항이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추공항이 되도록 건설을 추진할 것이며 지방공항도 중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확충해 나가겠다.세계적인 수출입 화물 항구로서 부산·광양 양항제체를 구축하고 권역별로 주요 항만의 시설능력도 확충해 나가겠다.도심을 통과하는 국도의 대체우회도로와 교통량이 많은 지방간선도로의 공사비를 정부재정에서 지원함으로써 기간교통망의 병목현상을 완화하겠다. 둘째,정보화시대에 앞서가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과학기술 개발에도 적극 노력하겠다.2015년까지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 및 가정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정보화촉진기본법의 시행을 계기로 공공부문의 정보화는 물론 산업정보화와 지역정보화등 국가사회 정보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국가지리정보체계(GIS)구축사업등 국민생활의 안전확보를 위한 정보화사업도 추진하겠다.G­7사업등 첨단기술 및 산업현장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사업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민간의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 셋째,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타개하기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영세사업자의 자금난을 덜고,인력난 완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사업과 공동집배송단지등 물류개선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우리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그동안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해 시설 현대화와 사업전환 자금을 신규로 지원하겠다. 넷째,세계무역기구(WTO)출범등 대내외적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농어촌발전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내년에 농림수산부문에 약 8조5천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특히 경지정리와 용수개발등 농업생산 기반정비를 위한 투자와 농수산물 유통개선사업을 집중 지원해 농어업의 구조전환을 촉진시키겠다.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농업의 실현을 위해 인력육성과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수산자원조성과 산지자원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겠다.농어촌의 생활환경 개선과 농어민의 복지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재해를 입은 농어민에 대한 재정지원도 강화하겠다. ○정수시설 현대화 ▷민생◁ 정부는 교량·가스·지하철·선박·항공기·통신구 시설등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수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7월 재해관리법 제정에 이어 정부의 재난관리기능을 보강하면서 부실건설 추방을 위한 개혁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맑은 물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앞당겨 건설하고 광역상수도의 확충과 정수시설의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대도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청정연료의 사용을 더욱 확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재활용 처리시설을 연차적으로 확충해 자원재활용에 힘쓰겠다.또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과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체제 확산에 역점을 두고 인접국가들과의 환경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적조등 해양오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해양오염방지대책 5개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이다.오염이 심한 연안바다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하고 연안지역에 하수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앞당겨 건설하겠다.어장도 단계적으로 정화해 나가겠다.해양오염이 발생했을 때 어민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공신력있는 기관과 합동으로 피해를 조사하겠다.특히 영세어민에 대한 보상기준을 대폭 현실화하겠다. ○유공자 처우 개선 ▷사회복지◁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수준을 98년까지 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인상하겠다.장애인 취업훈련시설과 고용촉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노인 치매 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치매노인 부양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노인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저소득층의 자녀학비 지원대상을 실업계 고교생에서 성적이 우수한 인문계 고교생까지로 확대하고 생업자금 융자도 늘리겠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방과후 아동지도제도를 실시하며 국민학생에 대한 전면 급식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를 추진하겠다.공무원 채용에 있어 여성고용목표제를 도입하고 공기업에서도 여성직원의 고용이 증가되도록 하겠다. ○여성 사회참여 부축 ▷교육·문화◁ 우리가 추구하려는 새로운 교육은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을 창의력과 인성개발 위주의 다양한 교육으로,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하는 수요자 존중의 교육으로,그리고 규제보다는 자율에 바탕을 둔 교육으로 탈바꿈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62조3천억원을 교육분야에 투자하도록 했다.또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국민들의 여가 수요에 대응하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발전 10개년 계획」을 마련하는 등 관광산업을 세계화시대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경복궁과 창덕궁 복원을 위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국외에 안장되어 있는 선열의 유해 봉환등을 계속 추진해 단절된 민족사를 복원하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연금을 비롯한 보상금등 각종 지원시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국가유공자의 노령화에 따라 보훈의료시설을 확충하고 고령자 공동주거시설등 노후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 ○학교폭력 추방 최선 ▷공직및 사회기강 확립◁ 공직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공무원연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한편 보수도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현실화해 나가겠다.민생치안을 위해 현장치안에 중점을 둔 방범활동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환경정화에 힘쓰고 학교주변 폭력행위와 조직폭력배,마약사범 소탕에 주력하겠다.집단이기주의적 불법행위나 폭력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 아파트 분양즉시 임대 가능/규제 철폐… 전매기간은 현행대로

    ◎「소형」 의무건축 비율도 낮춰/건교부/미분양 해소·건축업체 부축 일환 앞으로는 분양받은 아파트도 당첨일 이후 바로 임대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7일 아파트 미분양 해소 등을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시행안을 확정,이날부터 시행토록 일선 시·도 등 관계기관에 시달했다. 시행안에 따르면 현재 국민주택은 입주후 6개월(수도권은 2년),그밖의 주택은 60일까지 각각 전매 및 임대가 금지돼 있었으나 입주여부를 떠나 시·군·구청 등 해당주택 사업주체에 임대동의 신청만 내면 임대가 가능하다.그리고 입주 가능일을 기준으로 종전의 임대금지 기간이 지나면 임대동의 신청도 필요없다. 건교부는 임대 동의신청을 받은 지방자치단체·주택공사·각 지방도시개발공사등 주택사업주체는 신청서가 접수된 날로부터 15일 이내 동의여부를 결정,신청인에게 통보토록 했다.다만 전매제한 기간은 투기방지를 위해 현행대로 유지시킬 방침이다. 건교부는 또 서민용 소형주택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민간아파트에 대해 일정비율을 소형으로 건설토록 의무화하고 있는 제도를 완화,전용면적 18평 이하의 건설비율을 지역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현행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를 75% 이상,그 중에서 18평 이하는 40% 이상을 건설토록 하고 있으나 25.7평 이하 건설비율인 75% 이상은 유지시키되 18평 이하의 건설비율을 지역에 따라 차등해 낮춘다. 주택보급률이 90%를 넘은 강원·충남·전북·전남·경북·제주 등의 18평 이하 건설비율은 업체 자율에 맡긴다.주택보급률이 80∼90%인 광주·대전·충북·전남은 20% 이상,주택보급률이 80% 이하인 수도권·부산·대구는 30% 이상으로 각각 하향 조정한다.
  • 고속철 경주통과 문제점 없다/박유광 고속전철공단 이사장

    ◎형산강따라 건설하면 문화재 훼손 거의 안돼 오는 2002년이면 서울∼부산간을 2시간대에 주파하는 최고시속 3백㎞의 「탄환 열차」가 우리 국토를 한나절 생활권에서 반나절 시대로 바꿔 놓게 된다. 지난 70년 7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돼 「하루 생활권 시대」가 열린지 30년만에 레일을 타고 달리는 시간의 혁명이 이룩되는 것이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예정대로 서울∼대전 구간이 오는 99년 우선 개통되면 고속철도의 안전성을 감안,평균시속 240㎞ 정도로 운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부산간 경부축은 우리나라 인구의 71%,국민총생산의 75%가 집결돼 있는 간선축이다.이러한 국토의 동맥이 최근 고속도로의 포화상태와 맞물려 수송지연으로 인한 연간 손실이 1조원을 넘어서고 있는게 현실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건설은 바로 이러한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경제의 밑거름이 될 물류비용을 최소화하여 수출주도형인 우리 경제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경주역사 문제를 두고 문화계 및 학계에서는 경주노선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현재 계획중인 경주노선과 역사 위치는 그동안 공청회,문화재 지표조사 등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경주지역의 문화재 훼손을 최소한으로 하고 오히려 문화재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입지선정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둘째,경주지역의 문화재를 가장 많이 훼손하고 있는 기존의 국철 동해남부선(안압지,신문왕릉,사천왕사지 등 통과)을 경주 남산 앞으로 이전,고속철도 역사와 연계하려면 현 노선 외의 대안이 없다.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했던 신라통일의 호국사찰인 사천왕사를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경주시민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임무이며 지난번 중앙청 건물을 철거하기로 한 것과 똑같은 취지에서 국철의 이설작업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셋째,일부에서 주장하는 건천노선 대안은 환경영향평가,문화재 정밀조사,용지 보상,실시설계 등 최소 3년의 공기지연으로 이자부담만도 1조8천억원과 기타 운임손실 등 약 4조원의 추가자금 부담이 발생한다. 이것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거나 승객요금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된다. 넷째,이 노선은 동국대 옆의 3.5㎞ 지하터널 남쪽으로 형산강 서쪽의 제방을 따라가기 때문에 문화재 파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녘 들은 68년 경주시가 경지정리를 할 당시 문화재 발굴을 끝냈으며 발견된 유적·유물은 한점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또 형산강변은 지형적으로 하천범람과 신라시대에 배가 드나들었을 정도로 방치된 땅이었기 때문에 문화재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섯째,장래 효율적인 수송체계를 위해 경주∼포항,경주∼울산간 철도의 복선전철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때 경주역의 통합운영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하여는 현노선과 역사위치가 최선의 대안이다. 현재 울산 100만,포항 50만,경주 28만 등 소위 환동해권의 인구는 약 300만명에 이르고 연간 경주관광객 670만을 포함한 환동해권 방문객은 1,600만명에 달하고 있다.또 경주경유 방침이 결정된 시점이 5년이 지났고 현 계획노선이 확정된지도 3년이 지나 철도건설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단계에 와 있다.최근 정부방침으로 발표된 바와 같이 경주를 경유하되 문화재 보호를 최대한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빨리 건설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의 아테네 중심부의 지하철 건설,92년 완공된 스페인 고속철도 건설 당시의 문화유적지인 코르도바 관통의 예에서 보듯이 이제는 매장 문화재를 묻힌 그대로 보존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발굴」「기록정리」「전시」하는 추세다.현재 계획된 노선은 문화재 훼손의 가능성이나 적극적인 문화재 보호면에서 최선의 대안이다.
  • 63조원 새해 예산/신규 사업

    ◎노인 복지타운 5곳·장례식장 10개 건립/46억원 투입,치매전문병원 3개 설립/65세 이상 의보수혜 일수 3백65일로/전문번역가 양성… 한국문학 세계화 부축/회화교육위한 외국어 교원연수원 설립/고엽제 후유의증환자에 매월 수당 지급 내년 예산엔 색다른 정책사업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한국문학 세계화지원 금고나 고엽제 후유의증(응증)수당 신설,장례예식장·치매전문 요양병원·노인종합복지타운·외국어교원연수원 신설이 눈길을 끈다. ◇한국문학 지원 한국문학의 세계적 발전기틀을 마련,한국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의 착상에서 비롯됐다. 문학수준은 높은 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번역이 이뤄지지 못해 우리 문학의 진수가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못했던 게 문학계 현실이다.산발적인 번역작업이 있었지만 출판업계의 영세성때문에 한국 문학작품의 해외 번역·출판은 고작 3백여종에 불과하다. 정부는 따라서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을 선정,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번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국문학 세계화 지원금고」를 신설해 2001년까지 총 1백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내년에 우선 10억원을 들여 전문 번역인의 양성과 해외 번역 및 출판·홍보를 지원할 생각이다.이 금고의 설치를 계기로 전문적인 해외 번역을 통해 우리문학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날을 기대해 볼 만하게 됐다. ◇고엽제 환자 지원 월남전에 참전했던 고엽제 환자는 후유증과 후유의증 환자로 나뉜다.고엽제 후유증은 말초신경병 등 10가지의 질병이 있고,이 중 말초신경병이 83% 가량 된다.후유증 환자는 현재 6백여명 가량.「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이군인과 같이 연금과 취업알선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는 보훈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만 받을 뿐 연금이나 수당지급은 않고 있다.당뇨와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이들 환자는 약 1천6백50여명에 이른다.그러나 내년부터 이들에도 「후유의증 수당」이 신설돼,월 20만원씩 지급된다.국가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생활보조 수당의 성격이다. 박세직 의원 등 국회의원 63명이후유의증 환자에게도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진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올 정기국회에 통과할 예정으로 있다.월남전 참전용사들의 힘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오는 98년까지 계획으로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가 역학조사 결과 후유의증이 고엽제와 관련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수당지급은 중단된다.98년까지 한시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장례예식장 내년에 장례예식장이 선보인다.가정의례에 관한 제도개선을 위해 내년에 국고로 57억원(사업비의 50%)을 지원,전국에 10개소의 장례예식장을 세우기로 했다. 주거문화가 과거의 단독주택 위주에서 아파트같은 공동 주택으로 바뀜에 따라 장례관습이 달라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시범사업으로 하며 운영은 민간이 하게 된다.현행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에도 장례예식장을 도입할 수 있는 근거는 있으나 병원영안실이 하고 있다.일본 등의 선진국은 이미 장례예식장을 도입,운영한 지 오래다.혼례식장처럼 일정한 곳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설립지역은 보건복지부가 나중에 정한다.10개소 중 2∼3개소는 서울에 설치될 전망이다. ◇치매요양병원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현재 전국에는 10만여명의 치매노인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중 10% 안팎은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다. 치매환자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그러나 병원에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불치병으로 분류돼 요양시설에 가야 한다.정부는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노인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에 46억원을 들여 3개소에 치매노인 전문요양병원을 짓기로 했다.사업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한다. 시·도립 병원형태로 운영하며 기존 의료법인에 건립 및 운영을 위탁할 수도 있다.공중 보건의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배치된다.정부는 치매노인 환자들이 전문 요양병원을 많이 이용할 것에 대비,현재 2백10일인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보험 수혜일수를 내년부터 3백65일로 늘려,연중 의보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노인 복지타운 현재 대전시 동구에서 시범사업으로 건설 중인 「실버토피아」에서 노인종합복지타운의 도입을 착상했다.내년에 국고로 54억원(사업비의 50%)을 보조,전국 5개 곳에 노인종합복지타운을 세울 계획이다. 시·도에서 운영하며 이발소나 목욕탕 등의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소외감을 덜어주기 위해 레저스포츠 시설 등 각종 휴식시설과 목욕탕·이발소도 갖춘다. ◇외국어 연수원 외국어 교사들에게 정통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연수원으로 내년에 25억원을 들여 청주 한국교원대부지 2천1백45평에 설립된다.외국어 교사들이 회화보다는 문법위주로 배워 회화교육에 비중이 더해지는 최근 추세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어 교사들이 유창한 회화실력을 갖추도록 전국 중·고교에서 선발,4∼5개월간 합숙 회화교육을 시키겠다는 구상이다.운영성과를 보아 국민학교 교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이곳에서는 외국인 강사와 24시간 숙식하며,말도 외국어로만 해야 한다. 지난 해부터 운용하고 있는 원어민교사(네이티브 스피커)를 내년에 59명에서 2백명으로늘려 이 중 20여명을 연수원에 배치할 계획이다.미국의 중동부 등 표준어를 사용하는 곳에서 집중 선발된 원어민 교사들은 지난 해부터 국내에 들어와 시·군 교육청에서 외국어 교사들을 지도하고 있다.
  • “군산∼대전·청주 「금강운하」 파자”/세종연 제의

    ◎5천t급 바지선 운항… 중·일과 직교역/물류비절감… 내륙 균형개발 기여/기술·경제적 타당성 있어야/건교부 서해안에서 금강을 따라 대전·청주를 잇는 「금강운하」(대청운하)를 건설,경부축에 걸리는 물동량 부하를 줄이고 중부내륙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종연구원(이사장 주명건)은 16일 내놓은 「금강운하의 필요성과 타당성」이라는 보고서에서 『대전시는 인구 1백18만명의 도시로 교통의 요지일뿐 아니라 충남북을 합하면 인구가 4백50만명이나 되지만 인구 중심이 내륙에 있기 때문에 인구 중심을 세계와 직결시키는 내륙운하와 내륙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강의 대부분은 해발고도가 40m 미만으로 4대 하천 중 가장 낮아 운하로 개발하는데 이상적이라고 지적,금강운하가 건설되면 5천t급 바지선이 부산이나 아산 또는 인천항에서 환적한 화물들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의 항구와 직접 교역할 수 있게 돼,대전 및 청주지역이 동북아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금강운하의 건설방안과 관련,금강하구둑에서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동면의 합강리 지역까지 1백10㎞에,그곳에서 다시 대청댐 하류와 갑천이 합류하는 대전 문평동 신대들과 청주의 미호천교까지 2개 지역을 동일하게 16.5㎞씩 건설,전체 길이는 1백26.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건설비는 폭 50m로 할 경우 5천억원 정도가 들지만,운하건설시 생기는 5천2백억원의 골재수입과 5천4백억원의 부지판매 수입으로 총 1조6백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운하건설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금강운하가 건설되면 금강유역의 홍수방지와 용수확보,주변 관광자원의 개발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충청권의 조화롭고 균형있는 지역개발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건설교통부 하진규 수자원심의관은 『운하가 운용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정수준의 물의 양이 필요하고 새로운 댐건설까지 요구되는 만큼 이에 따른 기술적인 타당성과 경제적인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건교부가 세종연구원과 이미 발표했던 낙동강·한강을 잇는 운하계획에 대해 먼저 타당성 조사가 필요한지의 예비조사를 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 사회발전연 「문민개혁 성과」 분석

    ◎돈안드는 선거로 정치개혁 선도/실명제 실시… 경제정의 실천 부축/실리외교… 남북관계 새전기 구축 공보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임현진)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2년반 동안의 개혁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마무리 개혁과제를 제시한 「21세기를 위한 한국의 준비­김영삼정부 후반기 개혁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를 21일 국정신문을 통해 공개했다.다음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개혁성과의 요지. 김영삼정부의 인적 개혁은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고 문민 민주주의의 토대를 확고히 하며,세계화·통일·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개혁의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인적 개혁은 군부및 권부 개혁,그리고 공직자 재산등록및 공개로 대표된다.또 조직 개편과 지방자치 실현으로 나타난 정부개혁작업은 국제경제의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강화 등에 대응해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온전성을 지키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는 의의도 있다. 김영삼정부는 정치영역의 낙후성을 극복함으로써 정치 자체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제정해 「돈 안드는 선거」라는 선거혁신을 이루었다.결석사유를 문서로 제출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는 결석일수에 해당하는 세비를 감액하도록 하는 등 의회를 개혁했다.경제부문에서는 경제제도 개선의 핵심과제로 규제 완화를 단행했고 공정거래법의 개정을 통해 공정경쟁을 촉진시켰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정의로운 경제질서를 정착시켰다. 사회를 개혁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윗물 맑기 운동」과 「의식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일련의 정책기조를 세계화로 전환했다.사회 전반에 만연한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으로 인해 어려움이 컸고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2년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사회 개혁의 업적은 70년대 이후 민주화를 경험한 나라 가운데서 가장 눈부신 것이었다. 김영삼정부는 「소비자 주권의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교육·사법 개혁을 실시했다.김대통령 취임 직후 설치된 교육개혁위원회는 획기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정권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온 법조계에도 개혁의 메스가 가해졌다.공정한 법집행과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때문에 노사분규는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사업장에서도 민주적 노동관행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용보험제를 실시함으로써 우수한 노동인력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김영삼정부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 등 정보화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 개혁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주변 4각관계를 공고화했다.경제실리외교를 강화하고 유엔외교를 확대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부산아시안게임 유치 등 문화외교에서도 수확을 거두었다.대북관계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 장애인 2백80명 한라산서 “통일기원”/극기등정대회 참가

    ◎성판악 출발 6시간 사투… 정상올라/가져온 천지물,백록담에 「합수식」도 장애인 2백80여명이 광복 50주년인 15일 6시간여의 힘겨운 사투 끝에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통일염원,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권홍사)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후원한 제2회 통일염원 장애인 한라산 극기등정대회(대회장 허삼수 국회의원) 참가자들은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과 험한 산길에도 불구하고 한라산 정복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지난 91년8월15일의 1회 대회에 이어 4년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6·25 및 월남전 전상자,시각 및 뇌성마비장애자,지체부자유자 등 전국 25개 장애인단체 회원 2백80여명과 자원봉사자 2백30여명 등 5백여명이 참가했다. 부산발 카페리편으로 이날 상오7시50분 제주항에 도착한 일행은 제주시가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한 후 상오9시 해발 750m의 성판악에 모여 10개 조로 나누어 20여명의 대한적십자사 산악안전대원의 안내로 등정에 나섰다. 해발 1200m의사라악대피소까지 4㎞의 자갈길을 거쳐 3.3㎞ 떨어진 해발 1500m의 진달래밭을 통과하는 동안 몇몇 참가자들은 폭염과 험한 산길 때문에 한때 탈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등정을 계속,하오3시30분쯤 총연장 9.6㎞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라산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보았다.몸은 불편하지만 「하면 된다」는 자활의지와 인간승리의 참모습을 보여준 쾌거였다. 등정에는 지난 14일 부산역광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최현대(40·부산시 사상구 모라3동 주공아파트 104동 1403호)·이순옥(48)씨 부부 등 4쌍의 장애인부부와 한경송(57·부산시 동구 초량3동 627)·김낙순(50)씨 부부 등 부인이 해방둥이인 2쌍의 부부가 참가했다. 1급장애자인 김도곤(46·부산시 남구 대연3동 103의 4)씨 등 부산 장애극복하나회 소속 3명은 두 다리가 없는데도 끝까지 등정,다른 장애인에게까지 감동을 안겨줬다. 정상에 오른 장애인들은 지난해 7월10일 우리나라와 미국·중국 등 3개국 장애인 1백여명이 참가한 백두산 극기등정대회 당시 채취한 천지의 물과 흙을 백록담의 물과 흙에 서로 합치는 「통일기원제 및 합수합토제」를 봉행,1백만 장애인의 통일염원을 기렸다.
  • 재래시장·소형슈퍼·건설업체 대상/정부,영세업자 지원 발벗고 나선다

    ◎융자혜택·경쟁력 강화­업종전환 등 부축/세무조사 자제·규제 완화·어음할인 확대 정부가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재래시장과 같은 유통업이나 식당,소규모 슈퍼마켓,건설업체들이 관심대상이다.이들은 대기업도 중소제조업체도 아니어서 그동안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경기가 호황이라고 하지만 이들 업종엔 불황의 그림자가 짙다.상반기중 건설업 부도업체가 전년동기보다 41%,서비스업은 42%나 늘었다.제조업(14%)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같은 업종속에서도 호·불황이 교차한다.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호황을 구가하지만 재래시장과 소규모 일반슈퍼마켓은 불황이 엄습했다.지난 5월중 매출액신장만 봐도 백화점은 16.4%나 됐으나 일반산매상은 8.3%,슈퍼마켓은 3.6%에 그쳤다. 또 호텔식당이나 햄버거가게 등 서구식식당과 특급호텔은 장사가 잘되는 반면 일반숙박업소나 주유소,부동산중개업소,이사짐센터 등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같은 경기양극화는 경기가 좋아도 재래시장보다 할인점이나백화점을 찾고 일반식당보다 피자 헛이나 맥도널드 햄버거를 즐겨찾는 소비경향때문이다.물론 경쟁촉진과 임금상승도 이들 사업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일반건설업체의 경우 90년 9백18개에서 지난 6월말 현재 2천6백83개로 3배가 늘었고 주유소는 90년 3천4백52개에서 지난해말 7천2백96개소로 증가했다.대형할인점도 93년에 하나였으나 지금은 14곳이나 된다. 이들 사업자가 겪는 어려움은 경제구조의 선진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할 과정이긴 하다.그러나 지난 번 지자체선거에서 보듯 이들에 대한 정책적 무관심이 「민심이반」을 가져왔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정부의 관심영역으로 떠올랐다.변변한 이익단체 하나없는 이들 업종에 대한 이해와 그간의 홀대에 대한 자성이 이번 정책추진의 배경이 됐다. 정부는 「이들도 산업이며 같은 국민」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그렇지만 경쟁촉진정책 등 기존의 정책은 그대로 밀고가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생각이다.이들 업종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유망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자금난완화를 위해 대기업의 어음발행규모를 공표,현금결제를 유도하고 거래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대해선 자금지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변형근로시간제나 근로자파견제도 등 중소사업자의 고용과 임금안정을 위한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재래시장의 시설근대화와 이전,공동창고의 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지방중소기업자금의 확대,지역 영세·중소사업자의 조직화·업종전환을 위한 사업지원,사업장처분이나 법인전환시 양도세부담완화,사업전환에 따른 교육 및 연수강화 등 특별전업대책도 같은 맥락이다.세제면에선 영세사업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 부담경감,개업 초기의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자제,가계생활자금저축에 대한 분리과세 등이 거론된다.
  • “2백명 더 묻혀있다니…”/박찬구 사회부기자(현장)

    ◎안이한 행정에 가족·구조대 모두 허탈 「성명­미상,성별­미상,연령­미상,발견장소­A동 지하1층」,「성명·연령 미상 여자,붉은색 반팔 티셔츠,현금 2만5천원」,「성명·성별·연령­미상,머리없음,A동 지하2층」,「성명·연령미상의 여자 상체,A동 지하」…. 13일 상오 밤새 실종자수가 2배로 「불어난」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는 왠지모를 답답함과 처연함이 곳곳에 배여 있었다.땀내와 흙탕물로 범벅이 된 실종자 가족들은 지휘본부 상황판에 붙어있는 사망자 명부를 뒤적이다 축 늘어진 어깨로 발길을 돌리곤 했다. 애꿎은 비바람에 너덜너덜해진 8장의 사망자 명부.희미한 볼펜자국은 금방 물기를 머금고 다른 「칸」으로 번져 나갔다. 마치 안이한 행정에 2백여명의 또다른 실종자가 이승의 기막힌 사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갈수록 처절한 내용으로 채워져가는 사망자명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유일한 「벗」이다.처음엔 이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젠 누구 하나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다. 『누군지알지도 못하는 판에 2백명이 더 묻혀 있다니…』 작업 교대때마다 사망자 명부를 훑어보는 버릇이 생긴 구조반원들의 발걸음도 이날따라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국민학생 손자의 부축을 받아가며 비에 젖은 명부를 한장 한장 넘기던 할머니는 필터만 남은 담배를 연신 빨아댔다.막내 딸을 잃어버린 할머니의 돋보기 너머로 눈물이 어른거렸다. 『내 딸이 이름석자마저 잃어버린 몸뚱이로 나오면 어떻게 한다냐…』 울먹이는 할머니의 걱정은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옮겨가는 것 같았다. 『신원미상으로 마감할지 모르는 실종자들의 못다한 이야기는 누가 들어줍니까』『또 당국에 의해 오늘 추가로 실종된 2백여명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한 구조반원의 항변이었다. 그러나 곧 「비양심」의 잔해를 해체하는 기중기의 굉음에 묻혀 버렸고 때마침 방역차에서 내뿜은 하얀 소독용 연막은 현장마저 감싸 버렸다.
  • 통분… 오열… 「슬픔의 바다」(「삼풍」 참사/희생자 장례식)

    ◎세딸 잃은 변호사 애써 슬픔 삼키고…/“약혼 앞두고 홀로 가다니” 애끊는 통곡/운구차에 매달리며 울부짖다 실신도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3일 가족과 친지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이른아침부터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시내 병원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아버지·어머니·아들·딸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보낸 유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다 끝내 실신,영결식장주변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지난 1일 한석훈씨(27·삼성물산 직원)등 7명을 시작으로 2일 23명,3일 47명 등 사고발생 5일째인 이날까지 모두77명의 영결식이 치러졌으며 4일에도 전순덕씨(23·여)등 2명의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참사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정광진(58)변호사의 세딸 윤민(29)·유정(28)·윤경(25)양의 장례식이 이날 상오 서울중앙병원 빈소에서 친지와 세자매의 친구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정씨는 딸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에 애써 슬픔을 삼키는 표정이었으며 부인 이정희(53)씨와 막내딸 윤성(21)양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애타게 흐느꼈다. ○…14구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사고로 숨진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의 부인 김영배(52) 여사를 비롯한 희생자의 장례식이 슬픔에 가득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에는 북받쳐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한 유족들이 통곡하다 실신하기도. 사고가 난 날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대우자동차사장 부인 김씨의 장례식에는 친지들과 그룹 임직원 등 1백2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장지인 충북 증평 선영으로 찾아가 입관순간을 지켜본 뒤 유족인 김사장과 가족들을 위로. ○…이날 상오9시에 치러진 곽정주씨(29·여·의류매장 판매원)의 장례식에서는 어머니 김씨가 『엄마한테 집을 사주겠다고 시집도 안가고 돈을 벌겠다더니 그만 혼자 떠나고 마느냐』고 오열하자 조문객들도 모두 울음을 터뜨리기도. 아버지 곽석성씨(59)도 어머니 김씨와 운구차 앞에서 애끊게 통곡,조문객들의가슴을 아프게 했다. ○…내년에 결혼할 예정으로 약혼을 앞두고 있던 김명희씨(25·여·삼풍백화점 직원)의 장례식장에서도 부모와 친척들이 한참동안 오열. 아버지 김종복씨는 운구차 앞에 선 채로 마냥 눈물을 떨구다 『시집도 못가고 갑자기 떠나버리면 어떡하느냐』며 비통해 했다. ○…사고로 숨진 박미진씨(21·여)의 어머니 이승옥씨(59)는 이날 상오 장례식을 치른 뒤 운구차 옆에 기대어 슬픔을 참지 못해 통곡,친지들이 몸을 부축해 간신히 장례를 치르기도. 이씨는 쉬어버린 목소리로 『내딸 살려내라』고 분노에 찬 울음을 터뜨리고는 『삼풍백화점사장 당장 나와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이날 상오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앞마당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딸 최현아양(22·삼풍백화점 직원)의 발인을 지켜보던 어머니 김경숙씨(41)가 한때 실신. 김씨는 이날 통곡을 하며 딸의 장례를 지켜보다 딸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복받치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며 이 바람에 장례식이 지연되기도 했다.
  • “한사람이라도 더” 필사의 구출(「삼풍」참사/매몰자 구조현장)

    ◎콘크리트·가스 맞서 “장비지원 호소”/방독면도 없이 지하실로… 탈진까지/“사람수 만큼 두드려라”에 “똑·똑·똑·똑·똑·똑”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이틀째인 30일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난 지하 매몰현장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민·관·군으로 구성된 5천여명의 합동구조반이 피땀을 흘렸다. 그러나 이날 밤부터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려 구조작업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이 때문에 구조작업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온갖 장비를 동원해 지하로 파 내려가던 구조대원들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백화점 B동 지하 2층 구석에서 스타킹을 신은 여자의 다리 1개가 나와 있는 것을 발견,아연 긴장했다.이들은 야전삽으로 통로를 튼 뒤 희미하게 인기척이 들리는 벽면을 향해 『그 안에 있는 사람 수 만큼 두드려라』고 소리쳤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똑 똑 똑 똑』 4차례 울렸고 이어 『똑 똑』하고 다시 울려 6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거의 같은 시각 백화점 A동 중앙 지하 3층에서는 20여명의 사상자가 무더기로 발견됐으나 대부분 숨져 있었다.이에 따라 이날 하루동안 발굴된 사체만도 20여구에 이르렀다. 또 이날 하오 3시40분쯤 백화점 B동건물 지하 2층에서 의식을 잃은채 인양된 35세 가량의 여자를 숨진 것으로 추정,앰뷸런스에 싣고 강남성심병원으로 후송하던 대원들은 심장박동을 확인하고 『사람을 살렸다』고 모두 만세를 불렀다. 이어 하오 4시쯤 지하 1층 식품매장부 근처에서 권모씨(22·여)와 박모씨(29·여) 등 2명이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사이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대원들은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화를 나누면서 시멘트 더미 구조물들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상오 10시10분쯤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20대 여자를 극적으로 구조했으나 병원으로 후송하는 도중 숨졌다는 소식에 대원들이 넋을 잃고 망연자실 하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은 엉키고 설킨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속에서 찜통 더위와 유독가스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의지로 누구 하나 물러설 줄 몰랐다.특히 방독면과 해독장비도 갖추지 못한채 맨몸으로 현장에 뛰어든 일부 대원들은 이처럼 정신없이 수색작업을 벌이다 탈진 상태에 빠져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대형 크레인의 쇠줄을 타고 지하 2∼3층까지 오르내리며 몸에 해로운 석면가루와 싸우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속한 생존자 구조를 위해서는 용접장비와 버팀목·H빔이 필요하다』고 외쳐댔다. 민간인 신분의 자원봉사자들도 「죽음의 현장」에서 전문 구조대원 못지않은 활약으로 주위의 찬사를 받았다. 해병전우회 강서지부 남정우(38)씨는 이날 상오 10시쯤 지하 2층에 매몰된 남녀 생존자 3명을 발견,2시간 동안 흙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여직원 1명을 기적적으로 구해 냈다. 이 여직원을 구해낸 뒤 쓰러졌다가 한참만에 기운을 차린 남씨는 『남자 1명은 갈비뼈에 나무가 끼어 실신 상태인데다 흙구멍이 좁아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구조반은 지금까지 신고된 실종자만도 2백여명에 이르는데다 A동 지하 3층의 여직원 휴게실과 직원식당에 사고 당시 3백여명의 종업원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수백여구의 시체가 매몰됐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지진 난줄 알았다”/지하2층 창고서 구사일생 김승희씨

    ◎처음 「쿵·쿵」 소리가 굉음으로… 정신 잃어/라이터불 켜 여직원 6명 이끌고 탈출 『희미하게 들리던 「쿵쿵」 소리가 점차 커져 굉음으로 변하는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손님이 부탁한 신사복 1벌을 창고에서 막 꺼내려는 참이었지요』 삼풍백화점 붕괴당시 지하2층 창고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김승희(29)씨는 사고 순간 일본처럼 대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근무지인 3층매장으로 출근한 것은 이날 상오11시쯤.동료직원이 『4·5층 매장 직원들이 철수를 했는데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씨는 엄청난 사고의 전주곡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오 6시 정각.그는 손님이 부탁한 옷을 가지러 지하2층 매장으로 내려갔다.퇴근이 이제 2시간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대단히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듯한 「쿵」「쿵」소리가 희미하게 시작됐습니다.30여초동안 계속되더군요』 마침내 바로 위까지 소리가 커지더니 천장이 일순간 「덜컹」했다.순간 김씨는 정신을 잃었다.1분여나 지났을까.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사방은 칠흑같은 어둠속이었다.시멘트 먼지냄새가 자육했다.눈도 매웠다.귀가 멍하고 눈이 아파왔지만 손가락이 움직여지는 걸 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제서야 김씨는 건물이 무너져 내린 사실을 실감했다. 「상오에 4·5층 매장을 철수시킨 것도,오늘 하루종일 에어콘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이것 때문이었구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났다.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내린 김씨는 일단 앞을 보아야 나갈 수가 있을 것 같았다.라이터를 켜려는 순간 혹시 가스가 안에 차있을까 겁이 났다.그러나 막다른 골목이었다.갇혀서 죽느니 폭발이 일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헤쳐나가야겠다고 각오했다. 라이터를 켰지만 자신의 발도 보이지 않을 만큼 먼지가 꽉 차있었다.한걸음을 옮길때마다 숨이 가쁘고 진땀이 흘렀다.옆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여직원 5∼6명이 서로 얼싸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이들을 이끌고 건물 구조에 대한 직감으로 손으로 더듬어 헤쳐나가기를 얼마나 지났을까,지상 1층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을 찾아냈다.다리가 부러진동료여직원을 어깨로 부축하고서 한참을 걸었다.길을 잡았지만 곳곳에 널린 콘크리트 더미를 헤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거의 탈진한 순간 멀리서 작은 빛이 보였다.
  • “자활농어촌·농어민 특별지원”/지역특화사업 추진 부축

    ◎김 대통령,농정개혁 1주년 오찬서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앞으로는 스스로 노력하는 농어민과 지역 농림수산업 발전에 헌신적인 지방자치단체를 선별해 정부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우수 시·도 및 시·군에 대하여는 농림수산부문의 지방특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재정상 특별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농정개혁추진 1주년을 맞아 전농어촌발전위원,농어민대표 및 각계 인사등 2백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농어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운동」을 일으켜 농림수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농림수산업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새로운 과학기술과 경영마인드로 무장한 전문 후계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면서 『지역별 특성화등 농림수산계 교육개혁이 조기 정착되도록 관계부처는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농림수산업도 이젠 농업경영,산림경영,바다경영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확대되는 농어촌 투융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전심사와 사후평가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농림수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종자,종묘,농기계,시설장비,농약,사료,비료등 연관 자재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앞으로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와 환경까지도 생각하는 농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6월14일 청와대에서 농정개혁추진회의를 주재하고 농어촌발전위가 만든 「농어촌발전 및 농정개혁방안」을 확정했으며 농어촌발전위는 지난해 7월31일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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