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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구하고 익사 정인성군 유고집 발간

    ◎꺼지지 않는 ‘살신성인의 횃불’/초등시절부터 써온 일기·편지 등 담아/도덕불감증 사회 일깨운 양심 생생히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를 늘 생각했던 아들아. 난 네가 양심이 메마르고 도덕불감증에 처해 있는 이 사회에 살신성인의 횃불로 꺼져간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해 7월21일 전북 변산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리던 초등학생 15명을 구한 뒤 끝내 사망한 고 정인성군(당시 16·전주고 1년)의 아버지 윤석씨(51·공무원)가 아들의 글을 모아 최근 펴낸 유고집 ‘나는 이렇게 살아가련다’의 첫머리다. 전주고 동아리 ‘라매불’ 하계수련회 참석차 변산반도에 갔던 정군 등 동료 3명은 고무보트를 탄 초등학생들이 파도에 떠내려가며 울부짖는 것을 발견하고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평소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15명을 구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마지막 학생까지 무사히 구한 뒤 영영 돌아오지 못할 바다를 건넌 정군은 결국 이번 유고집 발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정군이 초등학교 때부터 써온 일기,편지,독후감 등을모은 이 유고집에는 정군의 꿈과 이상이 글로 표현돼 마치 살아 생전의 정군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시민의식의 기본은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입니다.초등학교부터 배워온 사실이지만 이같은 책무를 떠넘기는 행위들은 우리를 너무도 슬프게 합니다” 정군이 사망하기 몇달 전에 쓴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자격조건’이라는 대목에서는 진정으로 삶에 최선을 다한 정군을 떠올리게 해 읽는 이를 숙연케 한다. “인생 오르막길에서 내리막길이 보일 때까지 부축도 해주시고 때로는 채찍질도 해주시며 도와 주세요.부모님 사랑합니다” “너의 기일날 다시 찾아오겠다고 영안실 입구에서 다짐한다.우정이란 이름으로 너를 다시 찾을 께.약속하마” 16세로 생을 마감한 정군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해부터 교육부를 비롯,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는 정군의 동상 설립과 장학재단 설립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오는 3월쯤 정군을 비롯한 3명의 전주고생을 기리는 동상이 전주시내에 세워지고 ‘의사자 3인 추모장학재단’도 함께 설립된다.
  • DJ TV 대화 준비 마무리

    ◎“현실 솔직담백하게 설명… 국민 협조 구할 것”/외국 사례 들어 국민 재기 의지 부축에 역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은 18일 저녁에 열리는 ‘국민과의 TV대화’를 하루 앞둔 17일 경제위기 극복 등 주요 현안과제에 대한 답변 준비를 마무리했다. 김당선자는 16일 하오 2시간 동안 서대문 아·태평화재단 사무실에서 김원길 정책위의장과 이해찬 임채정 김한길 정동채 김영환 김상우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허설을 가졌으며 17일에는 시내 모처에 머물며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현안을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나눠 집중점검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방송협회에 보내온 국민들의 질문서는 모두 1만4천760건.이 가운데 76%가 경제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김한길 인수위대변인은 설명했다.경제분야에서도 물가와 정리해고,실업대책,외환위기 극복에 국민들이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정치와 사회분야에 대한 질문도 10% 정도가 됐다고 한다. 김당선자측은 이번 TV대화는 대통령선거 당시의 TV토론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김한길대변인은 “국민과의 대화는 시험이나 재치문답이 아니다”면서 “김당선자가 우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우리나라에 비해 2배의 실업자를 내고,심각한 물가고에 처했던 멕시코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조기에 극복했던 예를 소개하고,“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을 능력있고 저력있는 한민족이 왜 못하겠는가”라며 국민의 재기의지를 북돋울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보다 설득력 있는 호소를 토로하기 위해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의 준비를 공보팀에 맡기지 않고 직접 원고를 썼다고 한다.
  • 인수위,건교부·법무부 보고 청취

    ◎“고속철 단계별 진통… 사업비 절감”/서울∼대구 건설뒤 대구∼부산 기존선 전철화/그린벨트 일부 해제·조정·제한 차등화 추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의 각 부처 업무청취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오는 15일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는대로 인수위는 100대 우선 과제 선정에 나선다.이날 보고는 건설교통부와 법무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건설교통부는 경제1분과위 업무보고에서 경부고속철도 사업과 관련,▲사업중단 ▲사업연기 ▲민자유치로 전환 ▲고속화철도로 전환 등 4가지 대안의 장단점을 제시했다.재정부담과 사업비 절감 등 긍정적 효과가 없지 않지만 ▲국가 신인도 추락 ▲경부축 물류비 가중 ▲이미 투자한 사업비 2조3천1백억원의 매몰 ▲투자 효율성 하락 등 문제점이 우려된다는 요지였다.건교부는 “현 골격을 유지하면서 단계별 개통으로 사업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했다.2006∼2007년 완공을 목표로 당초 지하로 건설하기로 했던 대전과 대구시내구간을 지상화해 일단 서울에서 대구까지만 건설하고 대구∼부산은 기존선을 전철화하자는 것이다.“대구∼부산도 2000년 이후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에 인수위는 “IMF와 관련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사업의 시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교부는 그린벨트 문제와 관련,“근본적 제도개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며 현 골격을 유지하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불합리하게 지정된 구역을 일부 해제·조정하는 방안,토지 특성·입지에 따라 행위제한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경제1분과위는 긴급과제로 ▲세법개정 ▲정리해고 등 금융구조개혁 ▲화의법·파산법·회사정리법 등 회사정리관련 법률 개정 ▲재벌 등 기업지배구조 선진화·투명성 등을 우선 선정했다. 경제2분과위는 현장실사를 통해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소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IMF시대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법무부는 정무분과위에서 조직개선안과 검찰제도개혁안을 중점 보고했다.법무부는 이달중 법조계·학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로 검찰제도개혁위원회를 구성,상반기에 개혁안을 만들어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법무부는 IMF사태 이후 내국인 출국이 지난해 12월기준 하루평균 8천7백59명으로 전년 12월 1만4천4백71명보다 40%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 비상경제대책위가 추경예산편성 검토안을 통보함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예산편성 삭감지침을 마련키로 했다.정책분과위 간사 이해찬 의원은 “순삭감 규모가 8조∼10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인수위는 이날 간사회의를 통해 부처별 업무보고 또는 방문인원을 최소화하고 공직기강 확립 점검활동을 강화토록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환기 행정공백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 엉성한 검문 비웃는 탈주범/신창원 도피일기 공개

    ◎차번호판 바꿔 달아 추적 피해/귀경 차량행렬 틈에 무사이동/일부 덮어씌우기 수사 꼬집고/교도관 가혹행위 보복 협박도 탈주범 신창원이 구랍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도피생활중 쓴 일기장이 12일 공개됐다. 신이 타고 다니던 다이너스티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일기장은 대학노트 13쪽 분량으로 동거녀 강모씨(21)에게 고백하는 형식. ‘평소 일기를 쓰지 않았는데 너를 아끼는 마음을 전하려고 글로 남긴다’고 시작된 일기는 강씨에 대한 짙은 연민이 대부분으로 중학교 2년 중퇴라는 학력답지 않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쓰여져 있었다. 특히 중간중간 경찰 검문의 허술함을 비웃고 교도소에서 당한 가혹행위를 기록해 앞으로 탈옥동기와 검거실패,도주로 등을 둘러싼 책임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은 30일자 일기에서 ‘차안에서 지내며 훔친 수표를 바꿔 도피자금으로 쓰고 있다’‘차번호판을 바꿔 달아 검문을 피하고 있다’라고,2일자에는 ‘귀경차량 행렬에 끼어 대전까지 무사히 왔다’며 경찰의 허술한 검문을 비웃었다. 또 31일,9일자에는 ‘돈은 훔쳤지만 남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신갈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지 않았다’고 밝혀 수사기관의 덮어 씌우기를 지적했다. 그러나 신은 ‘너에게 심하게 한 경찰관을 가만 두지 않겠다’(31일) 보복범행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4일에는 ‘교도관들에게 얻어맞는 50대 수감자를 부축했다가 피를 토할 정도로 얻어 맞았다’며 탈옥동기가 교도소의 가혹행위 때문임을 밝히고 ‘경찰이나 교도관을 죽여야 할 상황이 오면 망설이지 않고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섬뜩한 말로 끝을 맺었다. 또 ‘앞으로는 국회의원과 고위층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겠다’(4일)‘자수를 하고 싶지만 교도소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8일)고 말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 새대통령에 바라는 재계의 주문

    ◎전경련­시장원리 존중·법­제도 정비 시급/상의­신뢰성 있는 정부 정책 추진해야/경총­실업해결에 정책 우선순위 둬야/무협­경제 구조조정·수출증대 부축을 경제계는 대통령 당선자에게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하에 들어간 나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경제대통령이 돼 줄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전경련은 “새 대통령이 우선해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당면한 경제위기의 극복”이라며 “IMF 프로그램에서 조기졸업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혔다.전경련은 특히 ‘시장원리의 존중’과 ‘세계화 시대에 부응한 법·제도의 정비’를 경제운용의 기본 틀로 설정해 경쟁에 의해 승자가 선택되고 땀흘린 만큼 보상받는 시장경제질서를 정착시켜 경제 주체들의 의지와 의욕을 북돋워줄 것을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무엇보다 지금은 IMF시대의 극심한 경제위기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정부정책과 고통분담도 마다 않는 경제 주체들의 단합된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상의는 밖으로는 IMF가 제시한 조건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안으로는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주변환경 조성에 진력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최근의 경제위기와 대통령선거로 야기되어온 우리사회의 상호불신과 갈등을 하루속히 수습하고 국민대화합을 이끌어내 위기극복을 위한 총력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총은 “IMF시대를 맞아 경제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질수 있도록 고용유연성 제고 등 시장논리에 맞는 경제정책을 시급히 마련,시행하고 자금시장의 경색을 조기에 해소,경쟁력있는 우량기업들의 도산이나 기업들의 연쇄대량도산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고용조정으로 예견되는 심각한 실업문제의 해결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금의 경제난국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모순과 비합리성이 표출된 것으로 이는 사회경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만이 극복될수 있다”면서 “새 대통령은 강력한 정치적 리더쉽을 발휘,국제사회의 신인도를 높이는 한편 국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수출 증대에 집중해 현 경제난국을 타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IMF경제체제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새 대통령은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수 있는 국가 경영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틀을 짜는 경제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제위기 극복” 각론서 큰 시각차/TV합동토론회­쟁점

    1일 저녁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등 대선후보 3명이 함께 참여하는 첫 TV합동토론회서 세 후보는 경제파탄 책임소재를 놓고 시종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또 금융실명제 및 실명대책 문제 등 각론에서도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금융실명제/이회창­무기명장기채권 발행 등 보완책 필요/김대중­지하자금 양성화로 비상시기 적극 활용/이인제­증시유입자금 출처조사는 부양책 역행 당면 현안인 금융실명제의 보완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3당후보들은 IMF 관리시대에 대비,자금 흐름을 위한 실명제 유보에 원칙적으로 찬성했다.하지만 방법상 약간의 차이를 드러냈다. 먼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대대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선언한후 “지하자금의 양성화를 위해 무기명 장기채권을 발행해야 하며 특히 증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증시 유입자금에 대해 출처조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실명제 유보를 강력히 제기했다.“지금은 비상시기인 만큼 실명제를 유보,30조원이 넘는 지하자금이 지상에서 유통되도록 해 도산상태의 중소기업이나 상인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현실론’을 들고 나왔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후보의 생각과 기본적으로 같다”고 간단히 대답한 후 “그러나 김후보는 처음에 차명계좌도 안된다고 했다가 근래에 와서 유보,또는 폐지를 주장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공세를 취했다.이에 김후보는 “이후보도 처음에 실명제 유지를,지금은 근본적 보완을 주장하지 않느냐”며 “표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실명제 논쟁은 이인제 후보의 보충질의를 거쳐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폭로사건으로 번졌다. 이후보는 “권력을 동원,수백개 계좌의 비밀을 훔쳐낸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라”며 화살을 이회창 후보에게 돌렸다.이회창 후보는 이에 “그래서 비자금 제보자료가 적법한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경제위기 책임/이회창­고비용·저효율의 낡은정치구조가 주범/김대중­집권여당·불건전한 재벌들의 합작품/이인제­파벌보스중시 하향식정당구조가 원인 예상대로 경제위기 책임론을 놓고 날이선 진검숭부가 펼쳐졌다.세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TV 합동토론회에서였다. 기조연설부터 가시돗힌 설전이었다.이회창 후보는 “IMF구제금융을 받을 지경의 경제위기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정부에 주 책임이 있다”고 운을 뗐다.그리곤 “한보사태에서 보듯 뿌리깊은 정경유착을 야기한 정치권 전반에도 책임이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김대중후보는 집권여당 책임을 강조했다.그러기 위해 “10개월전까지만 해도 연전연패하던 한국축구가 올바른 감독을 맞아 연전연승하지 않느냐”는 비유를 곁들였다. 이인제 후보는 “부도난 경제는 안보를 튼튼히 하지 않은데서도 원인이 있다”는 등 다소 비약적인 논리를 폈다.이어 “아들 병역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이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세후보는 경제위기의 근원에 대해서도 극과 극의 시각차를 보였다.김대중 후보는 “정경유착의 주범은 불건전한 재벌과 한나라당이다”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이를 “여야 정권교체를 해야 정경유착이 없어진다”는 논리로 연결시켰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정경유착이 근본 뿌리이고 여기에 여야는 큰 차이가 없다”며 고비용의 낡은 정치구조가 경제위기의 주원인임을 지적했다.그 연장선상에서 3김청산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파벌보스 중심의 하향식 정당구조에서 정경유착의 원인을 찾았다.“미국이나 유럽식의 상향식 민주정당을 만들어야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수 있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벌정책/이회창­이 후보 노사 편들기 발언 현정책과 괴리/김대중­경제발전 기여도는 정당하게 평가돼야/이인제­특별법제정으로 자율적 구조조정 부축 세 후보는 재벌정책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서로가 재벌과 근로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쫑는데 열중하면서도 상대후보의 ‘빈틈’을 파고드는데는 어김없이 공격성을 발휘했다. 먼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재벌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보수적이고 재벌친화적인 발언을 하는데 시각이 바뀌었나”고 선공했다. 김후보는 “재벌은 양면성이 있다”며 “정경유착,문어발확장,내부자 거래,온갖 부정적 거래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과거의 부정적 시각을 설명했다.이어 “그러나 경제를 발전시킨 것은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지금의 친화적 발언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김후보의 두번째 시각에 동조했다.그리고는 “재벌이 자율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 개혁을 하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사를 밝혔다. 이회창 후보는 또 “이인제 후보는 노동장관때 무노동 부분임금을 주장했다.또 노동장관때 노동자를 위한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의 재벌정책과 부합하느냐”고 공격했다. 이인제 후보는 “당시 무노동 부분임금 언급은 대법원 판례만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한 뒤 “대법관 출신으로 사정을 잘 아는 이후보가 세간의 오해를 갖고 질문해 유감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이인제 후보는 또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오해를 받았을때 이후보가 감사원장으로서 대통령에게 변명을 해줄줄 알았는데 안해서 유감이었다”고 직격탄을 쏟아부었다. ◎고용·실업대책/이회창­노사자율적 협의로 근로시간 축소 필요/김대중­임금억제속 중기·벤처기업 대폭 확충/이인제­생활안정자금 확보 등 단기대책 절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고용과 실업문제는 이날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쟁점이 됐다.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수를 줄이는 방안과 근로자를 줄이지 않은채 임금을 억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면서 “우리는 후자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도 “독일은 통일 이후 실업문제에 대해 노조가 8시간 노동할 것을 6시간으로 줄이면서 해고를 하지않았다”면서 “자율적 협의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김후보에게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이인제 국민신당후 보는 그러나 “실업문제가 심각한데도 누이좋고 매부좋고 하는 식으로 해결될 것 같이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두 후보의 주장을반박했다. 실업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서 김후보는 “집권하면 1년에 1만개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늘여 5년뒤에는 2백50만내지 4백만명에게 일자리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후보는 그러나 “내각제 개헌에 청문회,지방자치선거까지 치러야 하는데 어수선한 정국속에서 실업자가 줄겠느냐“고 ‘김후보에 의한경제문제 해결’에는 회의를 표시했다.그러면서 “IMF구제금융은 단기적인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힘든 시기를 참으면 우리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인제후보는 “IMF체제 아래 실업은 발등의 불”이라면서 “무엇보다 빨리 국회를 열어 근로자 생활안정자금과 직업연수 등에 3조원 정도를 쓸 수 있도록 해서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 정치·경제·사회·문화­21세기를 대비한다

    ◎정치/정당조직 혁신… 고비용정치구조 바꿔야 우리 국민들은 흔히 안되는 일을 ‘정치탓’으로 돌린다.“정치만 잘하면 경제도 이렇지는 않을텐데…”,“정치때문에 사회가 어지럽다”는 식이다.그런 발상 아래 70년대 유신,80년대초 군사정부 등 정치를 행정의 하위개념으로 놓았던 적도 있다.그러나 ‘탈정치’의 시절은 역사적 암울기로 평가받는다.역시 정치는 필요한 것이다.다만 ‘행태’만 고치면 된다. 정치가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안좋은 만큼 항상 ‘정치개혁’의 논의는 있어왔다.최근에도 통합선거법을 만든지 얼마안돼 다시 정치개혁입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그를 둘러싸고도 ‘개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개혁의길은 멀고 험난한 것 같다.교수나 정치권 주변 인사들이 ‘21세기 정치개혁’의 요체로 꼽는 것은 ‘국회의 활성화’다.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제대로 기능해야한다는 얘기다.입법과정이 투명화되어야 한다.입법이외의 국민 고충도 국회에서 수렴,행정·사법 등 다른 기관으로 전달되는게 필요하다.지금의 국회의원은 심하게 말하면 ‘소속 정당의 결정을 수행하는 거수기’다.어떤 법안이 통과되는지 모르면서 당명에 의해 찬성과 반대를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입법활동의 실명화’와 ‘크로스 보팅’을 제안한다.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개개의 국회의원이 무슨 역할을 했고,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것이다.그런 기록들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선택의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또 소속 정당을 떠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소그룹연대가 만들어져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풍토가 조성되어야한다.정권을 좌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명을 어기기 힘들겠지만,다른 민생문제는 크로스 보팅을 허용해야 한다.국회의 활성화와 함께 중요한 것은 정당구조의 혁신적 개편과 돈안드는 선거의 정착이다.고비용 정치구조의 주범은 상시 설치되어 있는 지구당과 다수 사무처요원을 가진 중앙당 등 정당조직이다.이러한 정당조직은 선거때마다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정경유착의 폐해를 피할수 없다.정치학자들은 중앙당의 과감한 축소와 상설지구당의 폐지를 주장한다.그러나 선거때면 조직의 효율성이 돋보이는 상황에서 쉽게 지구당을 포기하기 힘들다.처음에는 법으로 강제하는 도리밖에 없다.21세기에 들어서면 ‘3김정치’로 대변되는 카리스마적 보스정치는 상당부분 퇴조하리라 예상된다.정당의 중앙당조직도 ‘하의상달’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경제/정부기능 대폭 민간이양… 경쟁력 부축을 작금의 경제 어려움은 구조적인 취약성에서 비롯된다.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경제활력을 회복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경제원리에 바탕을 둔 구조개혁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 우선 정부부터 달라져야 한다.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는게 바람직하다.정부의 집행기능도 민간이 더 잘할수 있다면 민간에 맡기거나 민간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당연히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될만한 일을 선진국에서는 민간에 아예 넘겨 버리거나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각 분야의 유능한 민간인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해 행정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도 방법이다.공무원의 인사와 보수제도도 경쟁과 효율을 촉진시키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지방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 외국과 같이 지방이 경제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 촉진되도록 해야 한다.써야 할 곳은 많아지는 만큼 재정지출의 구조를 보다 효율화시키고 재정운영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세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세목의 통폐합 등 세제개혁과 세정의 합리화가 절실하다.제도적으로는 금융부문이 변해야 한다.최근의 금융불안에서 보듯 금융산업은 대단히 취약하다.경제의 바탕을 이루는 금융산업이 취약해서는 경제가 튼튼해질 수 없다.98년말로 다가온 금융산업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우리 금융산업이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금융기관간서비스 경쟁을 촉진해야 하며 자율화에 걸맞게 감독기능도 정비해야 한다.금융기관의 경영을 최대한 자율화하고 진입과 퇴출도 쉽게해야 한다.기업도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차입을 통한 사업확장과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다각화,경쟁제한적인 행태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지배 대주주의 법적 지위와 책임도 명확히 해야한다.기업의 담합행위를 없애고 경쟁을 촉진시키는 시장구조를 갖도록 해야 한다. 근로자와 경제사회 제도 역시 새로워져야 한다.성장둔화와 기업간 경쟁심화 등으로 고용여건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이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고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에 대비해 스스로의 능력과 기능발전에 전념해야 한다. 전직·재취업 훈련과 함께 노동시장에서의 구인및구직 정보망 등 고용안정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전인교육 강화… 물질만능주의 불식해야 21세기 사회개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다.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윤리인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으로 요약된다. 현재 우리의 시민의식은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자조섞인 소리를 듣는다.이 역시 기본적인 시민 질서의 부재와 ‘원리 원칙’의실종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쓰레기 하나를 줍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 ‘시민 의식’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지난 1일 축구한·일전이 끝난뒤 경기장의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운 시민 의식은 우리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본보기”고 말했다.지난 95년 일본 고베 지진때 일본인들이 보여준 질서 의식도 본받아야 하는 좋은 사례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인명경시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를 불식해야 한다.사치성 과소비는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해 우리 사회를 갈수록 정이 없는 ‘이익사회’로 몰아가고 있다.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나친 입시열풍과 과다한 사교육비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학벌 중시풍토가 낳은 부산물이다.재정경제원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연간 사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에 가까운 13조5천억원이다. 이러한 비생산적인 교육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해야 한다.학부모들도 ‘남들이 하니까 나도 과외를 시켜야 한다’거나 무턱대고 일류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 서성철 사무차장은 “21세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생활 현장에서 시민의식을 배울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전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개혁의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스스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새로운 미디어예술 종합지원책 시급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예고된다.이미 각국은 문화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책·전략을 개발하거나 실행단계로 접어들고있으며 우리나라도 ‘문화비젼 2000’ 등 국가차원에서의 구체적인 계획을제시,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문화의 세기’에 중심국가가 되기위한 우리의 개혁과제는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창조적 인간을 위한 문화교육제도 실현 ▲문화예술창작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지원강화 ▲문화의 산업화와 다양한 지방문화 활성화에 따른 전국토의 균형적 발전 ▲지방·지역문화의 육성진흥을 통한중앙집권적 역사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문화의 상호공존 원칙아래 건전한 시민사회 요소들이 강조돼야 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심어주며 한민족의 자긍심을 세계속에서 인정받을수 있도록 하는 제도마련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 문화교육제도 실현은 가장 중차대한 문제.새 시대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중시할 때 인간교육을 위한 문화교육은 가장 절실한 문제다.총체적 기획력과 함께 자기표현력을 높일수 있는 효과적인 문화교육 과목의 필수화가 따라야 한다.문화 향유자로서 자기표현과 창조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또한 시급하다. 문화예술 창작과 관련된 비영리조직 지원도 실질적인 문화부양책으로 강조되는 부분.이같은 비영리조직 지원은 사회공헌보다는 사회투자로 인식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미디어예술을 지원할 종합진흥책 수립이 필요하다.뉴미디어예술이 미래 문화예술의 총아로 부각되면서 이미 이 분야의 전쟁은 치열한 상태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예술을 지원할 문화예술 창작지원책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 공격형 처방으로 위기탈출 시도/금융안정책 발표­정책방향과 내용

    ◎환율제한폭 과감히 늘려 투기 차단/시장경제원리보다 정부 역할 중시 새 경제팀이 외환위기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나약한 시장경제주의자가 아닌,힘있는 정책당국자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임창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취임 첫날인 19일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아직 국제통화기금(IMF)에 손벌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우리경제의 기초체력(물가 국제수지 성장 등 거시지표)이 튼튼하기 때문이란게 그 이유.신임 임부총리는 작금의 외환위기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IMF요청설에 손을 내저은 것은 괜한 무리수를 썼다가 국가신용도만 떨어뜨릴수 있으며 국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미도 있다. 임부총리는 한은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을 통해 스와프거래로 외화를 조달하거나 해외에서 국채를 발행해 외화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외환보유고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를 정확히 공개하기로 한 것 역시 투명한 외환정책으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때문에 환율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과감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노력과 이를 통한 대외 신인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새 경제팀의 외환위기 극복전략으로 보인다.특히 환율의 변동 폭을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상식의 허’를 찌른 정책이어서 향후 환율추이가 주목된다.임장관은 현재의 환율제한폭(상하 기준환율의 2.25%)때문에 환율움직임이 경직되고 있음을 들어 환율제한폭을 상하 10%로 넓히겠다고 했다.환율제한 폭의 확대로 환율의 급등락이 예상될 수 있지만 ‘환율이 언제까지 오를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시장참여자들에게 확인시켜 줌으로써 투기적인 가수요를 막겠다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평가된다. 새 경제팀이 밝힌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금융기관의 지각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이 회외리가 빠른 속도로 휘몰아칠 것이란게 중론이다.부실 종금사는 내년 1월말,은행은 내년 3월말,다른 금융기관은 내년 6월말까지 실사를 끝내 인수합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늘리고 예금보험기금을 확대하는 등 후속 지원책도 마련했다. 신임 임창렬 부총리와 김영섭 경제수석은 구재무부 출신이다.임·김경제팀은 강경식·김인호 경제팀(기획원 출신)과 달리 정책추진에서 보다 강한 모습을 띨 것 같다.시장경제를 주문처럼 내세우다 외환위기에 봉착,중도하차한 강·김팀과는 여러가지면에서 거리를 두면서 시장보다 정부역할을 중시하는 쪽으로 정책컬러를 채색시켜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물론 실물부문에선 기존 안정정책의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기업의 연쇄부도 위기감,침체의 바닥을 기고 있는 경기를 부축하는 일,경제주체들의 자신감회복 등은 변함없이 추스려나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신임 임창렬 부총리와 김영섭 경제수석은 80년대 국제그룹 해체때 이재국장과 금융정책과장으로 함께 일했다.위기의 상황에서 이들의 호흡이 기대된다.
  • 밖에서 본 대선전(이동화 칼럼)

    지난 한주일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그곳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별견할 기회를 가졌다.짧은 기간의 관찰이었지만 한마디로 말해 일본은 모든 분야에서 21세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주목되는 4강 정상외교 특히 동북아시아와 나아가 세계정세속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일본의 외교적 노력은 두드러져 보였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거의 한주일의 일본 방문일정을 갖고있는 이붕 중국총리와 양국간 신어업협정체결을 포함한 경제협력문제와 한반도안정을 포함한 동북아정세문제를 논의하거나 매듭지었다.이 기간중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방일해 역시 쌍무적 협력문제를 조율했다. 이런 일본에 비해 한국은 완전히 우물안 개구리꼴이 아닌가 생각된다.잿밥에만 정신이 팔려 서로 저질스럽게 치고받는 개구리말이다.누구든 대통령이 되면 경제발전과 통일이 가장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이런 중요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주변4강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있다. 또 최근 강택민 중국주석의 미국방문,하시모토 일본총리의 러시아방문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중국방문이 잇달아 이루어졌고 내년 들어서면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중국방문,강주석의 일본방문이 계획되고 있음도 알고있다.그런데도 주요정당과 대통령후보들은 우리의 국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4강외교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 ‘선진’ ‘21세기’를 위치고 있기는 하지만 구호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의 이목을 끌만한 외교정책이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한 후보도 없다.4강 하나하나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정책을 성안하는 일은 아예 포기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이때문에 열강의 각축에 희생된 19세기말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게되고 정도의 차이나 형태의 차이는 있겠지만 20세기말에도 4강에 의한 국익의 침해가 있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진 21세기’ 위한 정책을 귀국해보니 우리는 경제적 국난에 처해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외환위기가 다가오고 경제침체는 가중되고 있다. 일본도 최근의 경제는좋지 않다.외환 주식 채권이 모두 떨어지는 ‘3저현상’에 직면해있다.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려는 자세에 있어 한·일간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볼수있었다.금융개혁이라는 같은 처방을 놓고 그 추진방법이 매우 다르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었다. ○눈치보기에 국민만 피해 물론 일본의 금융개혁도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대규모 은행 증권회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그러나 일본정부는 야쿠자와 연결된 총회꾼들에게 이권을 준 혐의로 대형금융회사의 회장과 사장들을 사정없이 구속하면서 길들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또 총체적 개혁에는 대장성의 축소라는 자기희생이 포함되어 있어 그 실행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이 밥그릇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치면서 이표 저표 모두 놓치지않으려고 금융개혁법안을 뒤로 미룬 무책임한 우리 정치권과는 접근방식이 다른 것이다. 임기말의 정부정책을 부축해주지 않으면 그 부담은 다음 정권으로 곧바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따라서 이 눈치 저 눈치보느라 아무 것도 못하는 정치권,다른 후보의 흠들춰내기와 깎아내리기에 정신없는 대선전은 국민에 대한 무시와 도전이다. 오히려 임기말의 국정을 부축하고 협조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야말로 어려운 시기에 대권에 접근하는 자세가 될 수 있다.교민들도 경제와 외교를 잘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 불황속 ‘퍽치기’활개/대선 영향 민생치안 느슨…단속 소홀도 원인

    ◎초저녁·인적 많은 길에서도 범행 예사/흉기 사용 늘고 현금·카드 강탈 잇따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사회기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취객들을 상대로 한 노상강도(속칭 아리랑치기)와 택시합승을 가장한 취객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불황으로 강도범들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경찰 등 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져 민생치안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런 범죄는 과거에 연말연시,심야시간대,후미진 곳 등에서 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초저녁은 물론 사람들이 제법 다니는 길에서까지 자행되는 등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게다가 범인들은 흉기까지 지녀 수법도 더욱 흉포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0시쯤 회사원 박모씨(35)는 술에 취해 무교동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다 택시기사와 합승객을 가장한 20대 3명에게 납치돼 서초동 인근 야산으로 끌려갔다.현금과 카드 등 2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겼고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박씨는 “서초동 부근에서 운전기사와 합승객들이 합세해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택시 트렁크에 밀어넣은뒤 근처 야산으로 끌고가 흉기로 다리 등을 찌르면서 위협,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뒤 곧바로 1백50여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또 지난 14일 하오 10시쯤에는 회사원 최모씨(50)가 무교동 부근에서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신뒤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에 서 있다가 강도 2명을 만나 50여만원이 든 지갑을 털렸다.최씨는 “심야강도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흉기를 들이대고 돈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주로 전문적인 꾼들이지만,대학생까지 범행에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상오 1시쯤 서초구 방배동 이수초등학교 앞 골목길에서 서울 K대 휴학생 김혁성씨(23·건축공·서울 강북구 미아동)가 술에 취해 지나가던 김모씨(35·자영업)의 머리를 흉기로 때린뒤 주머니를 뒤져 현금 15만원 등 55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일선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만취상태여서 범인의 얼굴이나 차량번호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뚜렷한 증거가 없어 범인을 검거하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경찰이 순찰을 돌기는 하지만 매일 밤 택시나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같은 방향 동료끼리 함께 집에 가거나,동료들을 안전한 곳까지 부축하여 택시에 태우거나,어둡고 행인이 드문 길을 피하거나,술을 적게 마시는 등의 자구책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경제 틀을 새로 짜자(우홍제 칼럼)

    타는 듯 한 사막을 가다가 물병에 반쯤 남은 물을 보고 한 나그네가 “절반밖에 안 남았으니 큰일났다”며 주저 앉았다.그런데 다른 한 친구는 “아직 반이나 남았으니 괜찮다”며 동료를 부축해 오아시스를 찾아 나섰다는 이야기는 흔히 동일한 사안에 정반대 시각이 있을수 있다는 사실을 비유하는데 쓰인다.애주가들의 경우 물대신 술을 병안 내용물의 예로 즐겨 들기도 하지만,어쨌든 이와같은 견해의 대립은 경제현상을 대할때 특히 심해서 낙관과 비관또는 긍정과 부정의 엇 갈리는 평가와 해법이 나름대로의 논리로 무장된다.모든 경제적 행태에는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득과 실,명암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서도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망국의 절망감에 가득찬 표현도 있고 경제위기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현정권의 무능함을 탓하는 비난도 많다.또 순수한 우국의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현정권과의 차별화를 겨냥,상대적 우위를 이끌어 내려는 정치성 성토도 뒤섞여 있는 듯 싶다.외신들도 한국경제의어려움을 회복불능으로 보는 것이 적잖다.심지어 외환보유고 같은 통계숫자나 실상을 사실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왜곡 보도함으로써 외국자본의 유출을 자극,국내 주가를 크게떨어 뜨리고 환율폭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등의 물의를 빚기도 한다.반면 뉴욕타임스 등은 한국경제가 비록 위기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다른 동남아국가들과는 달리 기초가 튼튼해서 위기극복 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 위기·개선 조짐 병존 이처럼 서로 다른 지적과 평가에 대한 일희일비는 일단 접어 두고라도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은 좋지않은 경제상황에 대선과 관련된 정치요인까지 가세한 현실의 혼돈과 내일의 불확실성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게다가 정치권을 포함한 기존 이익집단이나 경제.사회각계층에선 현재 위기를 ‘네탓’으로 돌리기에 바쁜 모습이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방향설정에 더욱 애를 먹는 것 같다.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절실함에도 기득권의 단 맛을 포기할 수 없어 자신의 양보대신 남의 희생을 요구하는 풍조가 연출하는카오스(chaos)다.극히 한정된 숫자의 일부 고소득계층을 위해 금융개혁에 역행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유형.무형의 비용지출과 착근노력을 무위로 돌리려는 금융실명제 폐지론 같은 것이 그한 예일 것이다. 물론 우리경제는 지금까지 볼수없던 총체적 위기국면에 있다.대기업의 연쇄부도,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 많은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급등과 주가폭락은 해외원자재와 기계설비류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값을 뛰게 했고 기업의 증시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듦으로써 내년도 설비투자를 뒷걸음질하게 만들고 있다.수입가격상승과 은행.종합금융사 등에 대한 한은 특융,대선에 의한 불가피한 통화 증발 등 요인들에 의해 내년에는 실업이 늘어나고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병행하는 악성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자리잡을 것으로 크게 우려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 상황과 함께 또 다른 분명한 사실이 우리의 경제현실속에 병존하고 있음을 낮추어 보아선 안될 것이다.환율인상으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시장개척노력이 배가됨으로써 국제수지적자가 큰폭으로 줄고 있으며 물가도 과소비 진정으로 예상보다 안정을 유지하는 등 주요지표의 동향이 개선조짐을 보이는 점이다.때문에 80년대 후반까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탄을 향해 치닫던 미국경제가 뒤늦게 정신차린 기업들의 감량경영과 신기술개발에 의한 산업구조 고도화 등 각고의 구조조정노력에 힘입어 90년대 들어 경쟁력을 회복한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고속성장에 미련 버려야 정부는 정책의지의 일관성으로 신뢰회복에 노력하고 특히 정치권은 인기성의 즉흥적 견해표명 이전에 진정한 경제회생방안을 숙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근로자들은 세계각국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살려 노동생산성을 높여가는 추세에 있음을 유의해서 무리한 요구를 삼가야 한다.가계의 근검절약은 경제살리기에서 뺄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새틀을 짜려는 기업인들의 의지와 실천력이다.과거식의 외형.고속성장패턴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성장은더디나 군살을 빼서 탄탄한 체질만들기의 새틀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위기를 잘못 다스리는 정부의 책임도 문제겠으나 위기를 초래한데 대한 반성과 재도약의 분발로 민간경제의 몸속에 새로운 역동성이 작용하게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야 한다.경제발전의 주요 견인차는 역시 기업이다.관치경제의 한계가 이미 오래전 드러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물병속의 물이 아직 절반이나 남아있는’ 자기실현의지의 확신과 자신감으로 우리경제의 새패러다임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 ‘38년만의 귀향’취재진만 북적/북송 일인처 1진 고향방문 안팎

    ◎일행 15명중 3명 가족만 공항에 나와/“고향 오니 장군님 고마움 절실” 입모아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처 고향방문단 제1진 15명이 8일 밤 북경을 거쳐 도쿄에 도착했다.재일동포를 실은 북송선이 일본 니가타항을 떠난지 38년만에 처음으로 고향땅을 밟는 이들 일본인 처들은 처음에는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이들을 실은 북경발 NH 906편이 하오 7시25분 착륙,활주로 저 편으로부터 동체를 드러내며 서서히 탑승구쪽으로 다가서자 170여명의 취재진과 경찰,일본적십자사 직원들의 표정에는 긴장이 흘렀다. 15분쯤 지나 최고령자인 니시모토 하루코(84·이춘희) 할머니가 여승무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선두에 서서 서서히 걸어나오면서 탑승구 주위에는 탄식과 플래시,다음 취재 장소를 점하기 위해 뛰기 시작하는 취재진의 발걸음으로 긴장이 폭발. 할머니들도 딱딱한 표정이었지만 ‘기분은 어떻습니까’,‘피곤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조금씩 표정이 풀어졌다.니시모토 할머니는 우리말로 ‘네,좋아요’,‘조금(피곤해요)’이라면서 미소를 짓기도.그녀는 관계자가 휠체어에 앉히려 하자 ‘걸어가도 됩니다’라면서 사양했으나 기어코 앉혀지기도. ○…방문단 15명 가운데 공항에 가족들이 출영나온 것은 3명 뿐.그나마 한 가족은 일본인 처의 시동생 가족(재일동포)이었다. 리미형(일본이름 비공개·57) 할머니는 출구에서 시동생 가족(재일동포)과 뜨겁게 얼싸안으면서 감격을 나누었다.리할머니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아리가토(고맙다)’를 연발. 우타 도요코(우전풍자·61·김초미) 할머니의 동생은 북새통에 밀려나 못만나다가 숙소를 떠나는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서로 발견. 감정을 꼭 누르고 있던 우타 할머니는 동생을 차창 너머로 발견하자 저절로 눈물이 솟기도.이들 남매는 이틀뒤 고향에서 만나기로 기약하면서 서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일행 15명 가운데 김광옥,신정호,리미형,신숙영 등 네 할머니들은 공항 VIP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할머니들은 오래만에 고향 땅을 밟은데 대해 “감격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장군님(김정일 총비서)에 대해 조선(북한)에 있을 때보다 더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이들의 가슴에는 모두 김일성 뱃지로 보이는 뱃지를 달고 있었는데 4명의 뱃지가 모두 다 종류가 달랐다. ○…고향땅에서 하룻밤을 지낸 할머니들은 이날 7명의 가족이 면회를 신청해 숙소 등지에서 재회가 성사.
  • 통추 일부인사 ‘이·조당’ 부축

    ◎‘YS당’ 색채띤 국민신당과는 정서적 괴리/“DJP연합과 양자대결때도 승산” 판단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일부 인사들이 이회창·조순 연대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제정구 의원 등 김원기 대표 중심의 DJP연대파를 제외한 반DJP인사들이 중심이다.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국민신당 대신 신한국·민주당의 통합당을 ‘대안’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제정구 의원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신한국당이 민주당과 당대당 형식으로 통합하고 당명을 바꿔 5·6공의 색채를 털어 낸다면 합류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의원은 “3김청산의 측면에서 이인제 후보보다 이회창·조순 연대가 더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추차원에서 통합당과의 연대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이철 김원웅 원혜영 전 의원 등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추 일각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이 전 지사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정서적 거부감과 국민신당의 ‘YS당’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DJP연합과의 승산에 있어서도 이·조 연대가 유리하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그러나 김홍신 의원 등 몇몇 인사들은 이·조연대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다소간의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의원은 5일 “어떤 경우에도 신한국당내 5·6공 인사들과는 정치를 같이 할 수 없다”며 국민신당으로의 합류의사를 분명히 했다.
  • 외국인투자한도 3일부터 26%로 확대/폭락 증시 부축‘최대변수’

    ◎비관론­우량주도 대거 매도… 유입 가능성 적어/낙관론­1∼5차때 순매수 기록… 매도 진정 점쳐 정부의 잇따른 증시부양책과 금융안정대책에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한도확대(23%→26%)시행 당일인 11월3일 이들의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날도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는 것.국내 증시이탈에 대한 우려속에서도 이를 한도확대를 앞둔 시점의 교체매매일 것이라는데 한가닥 기대를 걸어온 증시로서는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최근 일련의 외국인 동향을 지켜본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외국인들은 지난주 3천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보인데 이어 27일 3백74억원,28일 4백77억원,29일 7백2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으며 30일에는 사상 최대인 1천3백48억원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지난 석달동안 이들이 빼내간 자금만 총 1조2천억원. 특히 외국인이 한도확대 선호주로 인식하던 삼성전자 국민은행 신한은행 유공 현대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것을 근거로 일부에서는 이번 한도확대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돌리는데는 역부족일 거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어느 수준에 달할지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국내적인 요인만을 놓고 볼때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한도확대 이전의 매도세가 한도확대 이후 방향전환을 했던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 이날을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보는 낙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지난 94년 12월 1일의 1차한도확대이후 지난 5월 1일의 5차한도확대때까지 외국인들은 당일날 적게는 1백4억원에서 많게는 6천1백1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외국인투자자를 총괄하는 증권감독원도 그동안 빠져나갈만한 외국인 자금은 거의 정리돼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순매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교통사고땐 환자 이동말고 현장서 치료/불의의 사고 응급치료법

    ◎화상은 찬물로 20∼30분 식혀줘야… 간장·된장은 금물 사고는 예고가 없다.그래서 갑자기 사고를 만나면 우왕좌왕하게 된다.이때 미리 응급처치법을 익혀 두면 요긴하게 써 먹을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사고 환자와 화상 환자의 응급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교통사고◁ 부상자는 되도록 이동시키지 말고 발견된 위치에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무리한 구조로 인한 2차부상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또 다친 사람은 뜻밖의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불안한 심리상태이므로 쇼크를 일으키지 않도록 말을 걸어 흥분하지 않도록 안정시킨다.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일단 목 부위에 손상이 있다는 가정하고 응급치료를 한다. 이때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환자를 움직여서는 안되며 호흡이 원활해지도록 머리와 목을 손이나 지지도구로 지탱해준다. 부득이 환자를 옮겨야만 할 때는 세 사람 이상이 함께 해야 한다.한 사람은 환자의 어깨를 부축해 상체를 받치고 또 한 사람은 다리로 하체를 받치게 한다.나머지 한 사람은 환자의 머리를 지탱해 몸과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화상◁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때는 덴 곳을 20∼40분동안 찬물로 식혀주고 깨끗한 거즈로 덮어 준다.흔히들 민간요법으로 데었다고 하면 된장이나 간장을 환부에 발라주는데,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때도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기보다는 먼저 침착하게 찬물로 덴 곳을 충분히 식히는게 중요하다. 화상을 입은 부위에 물집이 잡혀도 무리하게 물집을 터뜨리는 것은 금물이다. 안경,손목시계,반지 등 금속성 장신구는 자칫 피부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화상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빨리 벗겨내야 한다.
  • 김용갑 의원·김명규 의원/DJ건강 설전

    ◎김용갑 의원­수로대왕 가을대제때 절한번 제대로 못했다/김명규 의원­과거 총선때 트럭테러/국정수행 별문제 없다 27일 국회의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는 신한국당 김용갑 의원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건강문제를 거론,여야의원들이 한동안 설전을 벌였다. 아홉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의원은 “대통령의 고령과 지병은 적보다 더 무서운 내부의 적”이라면서 “병상의 측근 대리 통치로 패망의 길로 치닫던 역사를 우리는 누누히 보아왔다”고 김총재를 직접 겨낭해 국민회의의석을 들끓게 했다.그는 “지난 10월16일 김총재가 김해 수로대왕 가을대제에서 제대로 절 한번 하지 못하며 두 사람의 부축을 받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다시 주장,다시 거센 항의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열번째 질문자인 국민회의 김명규 의원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김총재가 과거 총선지원중 정체불명의 트럭에 들이받친뒤 좌골신경통이 있어 큰 절을 하는데 다소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건강 문제로 국정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 전문대 자생·경쟁력 부축/정원자율화·대폭확대 의미

    ◎국가차원 인력계획 보건·의료계열 제외/국·공립은 규모 고려 1천명 범위내 조정 교육부는 20일 입학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할수 있는 사립 전문대의 수를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산업 사회의 인력수요 변화에 전문대가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정부의 정원 책정권을 넘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전 4년제 사립대학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조치를 내림으로써 예고됐던 사안이기도 하지만 전문대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길러주기 위한 특별조치라는 것이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율화 전문대 선정◁ 지난 7월 선정한 연암축산 거제전문 등 8개 지방 전문대를 포함,수도권 21개 전문대와 지방 30개 전문대를 정원 자율화 대학으로 선정했다. 국·공립 전문대를 제외한 전국 144개 사립 전문대를 대상으로 ▲교원확보율 ▲교사확보율 ▲학생 1인당 실험실습기자재 구입비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 ▲법인전입금 비율 ▲대학평가결과 등 6개 교육여건 지표를 평가,상위 50%에 드는 72개 전문대를 추린뒤 교원 및 교사확보율이 각각 50% 이상인 59개 전문대를 최종적으로 가려냈다. 지난해 6대 전문대를 정원 자율화 대학으로 뽑은 것에 비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과정에는 95년 5·31 교육개혁안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이명현 교육부 장관의 자율화 의지를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인력수급 계획이 필요한 보건·의료 계열은 정원 자율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문대 입학정원◁ 정원 자율화 59개 전문대가 당초 증원신청을 했던 자료를 토대로 볼때 1만6천590명이 증원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미 정원이 늘어난 공주전문 등 5개 국·공립 전문대의 720명,충남전문 등 35개 사립 전문대의 4천90명,신설예정인 5개 전문대의 2천920명 등을 합치면 2만4천320명이 증원된다. 98학년도 전문대 입학 정원 추정치는 27만3천170명이다. 교육부는 국·공립 전문대의 경우 학교 규모의 적정화를 유도하기 위해 입학정원이 1천명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원을 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 남광수 재경원 지역경제과장(폴리시 메이커)

    ◎“지자체 특성맞춰 개발계획 수립”/경제협력관 파견,지역경제 활성화 부축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건설교통부 등 중앙부처 경제협력관(전문인력)들이 지방자치단체에 파견됨으로써 앞으로 지방의 경제행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경원 남광수 지역경제과장은 이달부터 20명의 경제협력관이 지자체에 추가로 파견돼 지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기존에 파견됐던 8명을 포함하면 28명의 중앙부처 전문인력이 10개 시·도 경제활성화의 주역으로 나선 셈이다. “무한 경쟁시대에는 지방이 경쟁의 단위로 적합합니다.통상마찰의 극소화차원에서도 국가보다는 지방이 유리한 면이 있지요.선진국에서는 지자체가 기업유치 등 경제발전의 주역이 된지 오래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중앙정부에 권한과 재원 인력이 집중돼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일부 지자체에서는 경제적인 타당성보다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경제협력관 파견을 계기로 보다 합리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패턴이 정착될 것이며중앙정부와 지방 행정기관간의 협조도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에 파견된 경제협력관들은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차관도입,공단조성 등 지자체의 주요 사업에 대한 경제성 검토를 주로 하게 된다.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한 개발계획도 만들고 민간자본 유치와 지역정보화 사업도 챙겨야 할 일이다.지방을 국민경제의 구심점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파견을 요청한 지자체의 의견을 존중해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경제협력관을 파견했다.지역 연고를 고려한 것은 아무래도 고향에 대한 애착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 정보통신부와 해운항만청의 경제협력관을 요청한 지자체도 적지 않았지만 부처의 사정으로 100% 수용하지 못했다고 했다.“경제협력관들이 중앙부처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토대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과 도지사의 높은 관심이 필요합니다.경제협력관 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 운용되면 내년에는 파견인력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정고시 18회로 경제기획원 출신.기획원시절에는 예산실에서 주로 일했다.기획원 초대 공보과장과 행정관리담당관을 지냈다.유학시절인 95년부터 인터넷에 흠뻑 빠져 홈페이지까지 만든 인터넷 매니아.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inote.com/∼ksnam/index.htm
  • 경제안정 종합대책을(사설)

    지금 증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사이에 25포인트 이상 빠져 600선 아래로 폭락했다는 단순한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경제전반에 심각한 장애가 누적되어온 결과의 하나로 인식돼야 한다.따라서 문제의 해법도 증시 하나를 독립적으로 놓고 접근한다면 사태를 보다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경제팀은 비록 타이밍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실기업의 처리문제,금융시장의 경색을 조속히 해결하는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그래야 그동안 상실했던 정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경제심리를 부축할 수가 있을 것이다. ○먼저 부실기업 처리부터 충격적인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증시붕락이 하루아침에 닥친 것은 아니다.경제의 상황에 따라 예정된 수순을 밟아온 것이다.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조치 이후 3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는 200포인트가 하락했다.이 기간은 금융대란설이 횡행하고 달러에 대한 환율이 사상 처음 900대를 넘어서서 외환위기까지 우려됐던 시기다.경제의 모든 시그널이 경고등을 켜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경제의 종합성적표인 증권시장이 온전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상황인식이 바뀌어야 문제의 본질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아사태 이후 강경식 부총리는 시장경제논리를 앞세워 부실기업의 문제는 개별기업의 문제이지 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다.연쇄부도가 일어나고 금융권이 흔들릴때도 경제팀이 취한 조치는 한국은행의 특융과 금융권의 해외차입에 대한 정부의 채무보증이었다.기아사태라는 본질적 문제의 해결은 접어둔 채 그로인해 파생된 문제 해결만을 추구한 셈이다. 개별기업의 부실이나 부도는 굳이 시장논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기업의 문제고 해당기업의 책임으로 돌아가야 한다.그러나 개별기업문제가 누적적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경제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정부가 외면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될때 시장논리가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경제의 혈맥인 금융및 자본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는데도 거시경제지표를 내세워 우리경제에 큰 문제가 없는양 행동해온 자세는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17일 재경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경제팀의 이러한 자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현실인식을 정확히 하고 위기대처에 적극성을 띠라는 주문일 것이다. 증시붕괴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는 주문도 나온다.또 정부는 외국인주식매입 한도 확대나 증권거래세의 인하등 증시와 관련된 몇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투자할만한 매력을 상실한 시장에서 한도확대가 무슨 효용이 있겠는가.특단의 조치 역시 하루 이틀 반짝장세를 만들지는 모르나 후유증만 남긴 것이 과거 누차에 걸친 경험이 아닌가.경제팀이 증시문제 하나만을 해결하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경제전환 정밀점검해야 증시문제뿐 아니라 기업의 연쇄부도,금융시장의 경색,외환문제,외국인투자가의 한국시장 기피,대외신인도 하락,기업뿐 아니라 전체국민들의 경제의욕 상실 등이 한덩어리로 얽혀있다.이런 문제를 개별문제로 하나하나 풀다가는 매일 대책이 나와야 되고 시간만 헛되이 보낼 것이다.경제전반에 대한 정밀한 검토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
  • 사면과 재벌총수들의 책무(사설)

    정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재벌총수 등 기업인을 특별사면키로 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국민경제 창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주자는데 그 뜻이 있는 것 같다.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특별사면으로 형을 사면받는 재벌총수와 기업인은 이번 특전의 뜻을 깊이 헤아려 앞으로는 대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이자 국민경제의 발전을 가로 막아온 암인 정경유착을 단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비자금사건에 관련된 재벌총수 등을 사법처리한 것은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청산,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데 있었던 것이다.일부에서는 이번 사면을 이들의 경영마인드를 부축하여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자는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부가 재벌총수를 엄벌함으로써 비자금 조성을 비롯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많이 개선되었고 형이 확정된 재벌총수들이 자성의 빛을 보이고 있는데다 고도성장과정에서 기여한 점 등을 감안,사면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또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한차원 높여 ‘미래지향적인 역사 창조’에 재벌총수들이 앞장서라는 뜻에서 관용을 베푼 것으로 이해된다. 재벌총수 등 이번에 사면된 기업인들은 향후 자신들의 사명과 책무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연말 대선에 기웃거리는 과거의 폐습을 되풀이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되겠다.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은 대기업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했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사면된 재벌총수는 물론 모든 기업인은 얼룩진 기업사를 거울삼아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 복권이후 재벌총수들은 경영혁신·기술개발·수출시장 개척뿐 아니라 21세기 경영전략 추진 등 혁신적인 기업인상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동시에 기업과 소비자·기업과 환경 등 모두 분야에서 도덕성을 중시하는 신경영을 통해 ‘봉사하는 기업인’이 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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