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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비사] (8)군사교육 지원의 전모

    ***“6000精兵 양성” 러 군사교관단 2차례 파견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민영환(閔泳煥) 특명전권공사는 1896년 6월13일 외무장관 로바노프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민영환 특사는 러시아군대 파견,군사교관단 파견,차관제공,재정고문 초빙,전신선가설 등 5가지 요청 사항을 제시했다.이중 러시아군 및 군사교관단 파견요청에 대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답은 다음과 같다. 고종의 호위를 위해 러시아 군대를 조선에 파견해 줄 수 있는가.(민영환).왕이 러시아 공사관에 있는 동안 러시아 해군이 호위할 것이다.공사관에 체류하고 싶은 만큼 체류할 수 있다.(로바노프).조선군대를 훈련시키는 동시에 왕을 호위할 군사교관 200명을 파견해 줄 수 있는가.(민영환).군사교관은 파견할 것이나 빠른 시일안에는 곤란하다.(로바노프) 당시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피신해 있던 아관파천(1896년2월11일∼1897년 2월20일)기간중이었고 러시아가 조선의 국사를 쥐락펴락하던 시기였다.고종은 자신의안위를 보호해줄믿을 만한 군대가 절실하게 필요했고 러시아군이 그같은 역할을해줄 것으로 여겼다.고종은 일본인 특히 일본 군사고문단의 한반도 진출을 꺼려했다.일본 군사고문단 대신 러시아 군사교관단을 초청하고 싶었다.하지만 군사교관단의 파견은 러시아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열강을 동원한 일본과 친일파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러시아로서도 극동주둔 군사력의 대(對)일본 열세를 잘 알고 있었고 당시 군사교관단의 파견은 군대 파견의 전제조건이자 러시아의 확고한 한반도 지배의사로 해석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1896년 2월23일 일본 군사무관 보각 대령은 참모본부 학술위원회에 보낸 전문에서 “조선의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 파견요청에 동의하면 일본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이 경우 일본 정계에서 조선문제에 관해 러시아와 협력을 하려는 분위기를 파국으로 이끌거나 아니면 일본의 적극적인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 군 내부에서도 반대여론이 팽배했다.이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파견결정을 차일피일미뤘고 주한 베베르 대리공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결국 군사고문단의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선에서 ‘생색내기용’파견이 이뤄졌다. 조선의 불안한 정세로 보아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 파견문제를 고종과 협의하기는아직 시기상조이다.(1896년 3월1일 로바노프 외무장관이 스페이예르 서울주재 공사대리에게) 가능하면 신속하게 군사고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그것이 왕권강화,질서회복 그리고일본견제책의 유일한 수단이다.(같은해 3월20일 베베르가 외무부에 띄운 보고문)국방부에서 검토한 결과 고종의 시위대는 러시아인 장교를 지휘관으로 한인 1개 대대로 구성하고 교관은 위관급 5명,상사 4명,하사관 10명과 소총 1000정이 적합하다고 한다.(1896년 4월28일 외무장관이 베베르에게).고종은 무기와 교관단 파견결정에 감사를 표했다.조선군은 4000명이기 때문에 왕의 시위대외에 서서히 다른 부대의 교육도 위탁하고자 한다.(같은해 같은달 30일 베베르가 외무부에) 1896년 11월22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민영환 특사와 청국주재 군사무관이던푸차타 대령 사이에 제1차 군사교관단초청 계약서가 체결됐다.계약에 따르면 초청기간은 1년이며,인원은 장교 2명,하사관 10명,군의관 1명,악장 1명 등 모두 14명으로 돼있다.조선측은 장교급에겐 매월 150엔,사병에게 20엔의 월급과 숙소를 제공키로 했다.제물포까지의 여비와 부임수당 등도 별도로 부담하는 조건이었다.이들 중악장을 제외한 13명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그레마쉬호를 타고 제물포항을 통해 입국했다. 곡절끝에 13명의 제1차 러시아 군사교관단은 1896년 10월24일 조선땅에 들어왔다.고종이 요청했던 200명에는 턱도 없이 모자란 숫자였지만 군사교관단의 한반도 파견의 의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갖고 있었다. 러시아는 군사교관단의 파견과 함께 푸차타 대령을 군사교관단장에 임명했다.또 1896년 1월 동부 시베리아 제2보병여단 소속 스트렐비스키 중령을 서울주재 러시아공사관 군사무관(軍事武官)으로 임명했다.1895년 6월17일 아무르군관구 참모부장이 외무장관에게 “이제 서울에도 별도의 상주 군사무관이 필요하다.앞으로극동의분쟁에서 조선의 무력이 큰 변수로 등장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데 따른 후속조치였다.스트렐비스키 무관은 1902년 라벤 중령과 교체될 때까지 서울에서 근무했다. 조선은 청·일전쟁(1894∼1895)이전까지는 지리적 특성으로 러시아 우수리지방의중요한 국경을 보호해 주는 방벽구실을 했다.현재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앞으로는 어떤 운명을 맞게 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그러나 조선의 최근 역사를 분석해 볼 때 아마도 국내의 혼란으로 인해 정치적 욕망이 많은 열강,특히 일본의 세력각축장으로 변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푸차타 군사교관단장의 1897년 수기)조선은 6000명의 상비군을 보유해야 국내 질서가 안정될 것이다.고종은 유럽식으로 군사교육을 받은 3000명의 정병(精兵)이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다.…6000명 정병양성은 조선의 영토나 국민수로 보아 외국의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조선과 병력양성문제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일본과 협의를 해야 할것이다.군부에 만연돼 있는 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한 예산집행이 이뤄져야 한다.(1897년 6월17일 푸차타의 비밀보고서) 푸차타의 이같은 조선군대 증강계획안에 대해 일본은 거세게 항의했으며 러시아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증강계획을 포기하든지 일본과의 전쟁을 불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전쟁은 러시아에 불리하기 때문에 이 계획에 착수하면 돌이킬수 없는 우를 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제1차 군사교관단의 대한제국군 군사조련은 일단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1897년6월9일 고종과 각부 대신 그리고 주한외교사절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선군 의장대 사열식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격을 안겨주었다.대한제국군중 러시아교관단 산하부대로 들어오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당시 서울에는 대한제국군 5개 대대병력 4000여명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30대의 젊은 한국인 대대장이 부대에 출근할 때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영감행세’를 하기 일쑤였다.병력중 많은 숫자가 ‘유령 병력’이었다.식비를 횡령하기 위해 숫자를 부풀린 탓이다.대부분이 군인 신분을 창피하게 여겨 밖에 나갈 때는 사복으로 갈아 입었다.교관단은 이중 1600여명을 선발해 2개 대대로 조직했다.이들은 궁정을 경비하는 시위대 요원이었다.따라서 훈련과목에는 궁중 예절과 궁중 호칭법 등도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정부는 대한제국 군대의 개편을 포함,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제2차 군사교관단을 또다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장교 3명,하사관 10명,사관학교 교관·병기병·군악대지휘자 각 1명,군악대원 3명,위생병 2명 등 총 21명이다.(1897년 5월15일 베베르가 무라비요프 외무장관에게) 1차 군사교관단의 성공에 고무된 러시아가 제2차 군사교관단을 파견했다.2차 교관단의 장교와 하사관 등 13명은 아무르군관구에서 차출됐으며 나머지 기능직은 예비역중에서 선발됐다.하지만 독립협회의 활동과 친일파의 득세 등으로 인해 대한제국내 정세는 급격하게 반(反)러감정이 확산되고 있었다.급기야 1897년 8월14일 푸차타 군사교관단장이 본국으로 소환되면서 알렉세예프 중위에게 교관단 통솔권이 위임됐다.푸차타 대령의 야심찬 조선군 증강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는 이후 소장으로 진급,아무르지사로 임명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최근 여러 보고서로 미뤄볼 때 대한제국의 정세가 매우 불안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관직에 있는 사람이나 모든 당파가 러시아에 적대적이며 친러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고종황제 역시 매우 의심스럽게 되었다.이러한 상황 때문에 러시아가 대한제국 국내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것이다.니콜라이 황제께서 고종황제와 대한제국 정부가 향후 러시아의 지원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지 문의하라고 하셨다.대한제국의 요청으로 파견된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이 필요치 않다면 러시아는 마땅히 소환하겠다.(1898년 3월3일 외무장관이 스페이예르 대리공사에게) 대한제국 정부가 공식적인 회답을 보냈다.현재 러시아의 군사 및 재정고문(알렉세예프)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했다.러시아는 모든 외국인 고문의 파면을 요청하고 최근 통역관(김홍륙)살해 음모자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대한제국 정부가 거부하면 공사관 기를 내리고 원산을 점령해야 한다.(같은해 3월12일 스페이예르의 회신) 평소 거칠고 직선적인 언사 때문에 초대 대리공사 베베르가 10년동안 한국에서 닦아놓은 외교적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스페이예르는 ‘공사관철수 후 한반도 북부 무력 점령’이라는 극단 처방을 내놓았다.니콜라이 2세는 1898년 5월4일 대한제국에서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의 철수를 허락했다. 러시아 군사교관단이 철수한 이후 대한제국군의 조직은 일본의 수중에 넘어갔다.일본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20명의 한국인 장교들이 교관이 되었다.1901년 1월 당시 대한제국군은 장교 372명에 사병 1만 5200명이었고 군대예산은 360만엔이었다. 1,2차 러시아 군사교관단의 한반도 파견과 철수시기를 전후해 일본과 러시아는 1896년 로바노프-야마가타 의정서(모스크바 프로토콜)체결,1898년 로젠-니시협정(러·일특별협정) 등 대한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협정을 맺었다.러시아가 일본과 일련의 협정체결과 함께 군사교관단을 철수시킨 것은 대한제국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사실상 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고종은 이후 국내외 압력에 밀려 러시아교관단이 철수하도록 등을 떼민 자신의 ‘우둔한’결정을 한없이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고 돌이킬 수 없었다.‘눈엣가시’러시아군이 떠나자 일본의 한반도 점령 프로젝트 추진에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노주석기자 joo@ ■'거문도 사건' 러 대응 1885년 4월15일부터 23개월 동안 영국의 극동함대가 거문도(전남 여수시 삼산면)를 무단 점령한 사건은 러시아의 태평양진출정책을 경계한 열강,특히 영국의 극동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친 사건이었다. 새로 발굴된 러시아문서보관소의 비밀외교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군부는 거문도 점령 당일 외무부에 급보를 띄워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서울점령 등 강공책을 제시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하지만 영국의 무력시위 앞에 러시아는 다소 유약한 모습을 보였다.이 과정에서 영국과 청의 비밀거래설도 제기돼 주목된다. 블라디보스토크호가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귀국하는 길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거문도를 방문한다.거문도를 점령한 영국의행위는 러시아에 적대적인 것이다.러시아의 태평양함대사령부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영국의 군사기지를 폐쇄하도록항의해야 한다.영국과의 협상에서 카스피해 동부지역과 조선이나 일본의 항구를 점령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야 한다.(1885년 4월15일 해군부관리관이 기르스 외무장관에게 보낸 비밀문서). 만일 영국이 거문도를 합병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순양함대는 동해에서완전히 군사적으로 봉쇄당하게 된다.또한 일본군이나 청국군이 서울을 점령하게 되면 러시아군이 그들을 몰아내고 아예 서울을 점령해야 한다. (1885년 4월18일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코르프가 황제의 시종무관장에게 띄운 암호전문). 러시아는 정보라인을 총동원,영국의 점령의도와 군사력 등을 파악했다.거문도점령 9일후인 4월23일 일본 나가사키에 파견된 코스틸예프가 외무부에 보낸 전문에는“거문도에는 1척의 영국전함이외에 2척의 소형함정이 있다.오늘 식료품을 실은 기선이 거문도로 출발했다.그곳에는 상륙병 50명이 있으며 나가사키에 있는 영국군함에는 200명의 수병이 승선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또 베이징주재 러시아 공사 파포프는 1885년 9월20일 외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청국의 이홍장(李鴻章)은 영국의 거문도점령을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그는 종속국인 조선의 보호를 의무로 여기고 있다.청국의 거문도철수항의를 영국이 수용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거문도 때문에 전쟁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러시아가 거문도를 점령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하면 영국은 거문도를 떠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영국의 거문도점령은 러시아의 남하를 경계한 결과로 분석된다.”라고정확하게 분석했다.청국주재 군사무관 시누에르는 1885년 11월17일 참모본부학술위원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확증은 없지만 청과 영국의 비밀거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이홍장의 한 측근은 나에게 ‘영국은 러시아와 전쟁시 거문도를 요새로 사용하고 전쟁후에는 시설물 일체를 청국에 팔기로 했다’고 귀띔했기 때문이다.”라고 보고해 영국과 청의 거래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결국 북양대신 이홍장의 중재에 의해러시아는 한국영토의 어느 지점도 점령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했고 영국함대는 1887년 2월27일 자신들이 헤밀턴섬이라고 이름붙인 거문도를 떠났다. 노주석기자
  • 첼시 클린턴 만취 ‘인사불성’

    [런던 연합]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유학 중인 첼시 클린턴(사진·22)이 지난 29일 런던시내의 나이트클럽에서 술에 만취해 같은 미국 출신 유학생 남자 친구 이언 클라우스(22)의 부축을 받아 귀가했다고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라우스가 런던 시내 메이페어의 엠버시 나이트클럽 앞에서 첼시가 길바닥에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축했다며 첼시는 코트로 얼굴을 가린 채 떠났다고 전했다.첼시는 귀가 전에 2∼3차례 화장실로 뛰어갔으며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차에 탄 뒤 남자 친구의 무릎 위로 쓰러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같은 나이트클럽에 있던 목격자는 “첼시는 심지어 말도 하지 못하고 서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 알뜰신부 노린 사기 극성

    최근 결혼 비용을 아끼려는 알뜰 신부를 노린 악덕업자의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비신부를 대상으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며 거액을 챙긴 뒤 도주하거나,예식장에서 결혼도우미를 자처하며 사례금을 챙기는 사례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쇼핑몰인 ‘티켓 898’의 운영자 김모(30)씨는 지난 24일 쇼핑몰을 폐쇄하고 고객이 입금한 돈 3억여원을 챙겨 달아났다.모두예비신부인 피해자들은 130여명에 이른다. 운영자 김씨가 “목돈을 맡기면 상품권의 할인율을 높여준다.”며 ‘VIP펀드’를 운영하는 바람에 1000만원 안팎의 결혼자금을 날린 예비신부도 있다.피해자 이모(30)씨는 “친정에서 마련해준 혼수비용 500만원 등 800만원을 VIP펀드에 맡겼다가 다 날려 버렸다.”면서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하고 빚을 내서 혼수를 마련해야 할 형편”이라고울먹였다. 김씨가 달아나자 피해자들은 인터넷에 피해자대책 게시판을 만들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김씨를 집단 고발했다.경찰은 김씨를 출국금지시키고,전국에 수배했다.결혼식장에서마음이 급한 신랑 신부에게 접근,교묘하게 금품을 뜯는 사례도 많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예식장에서 신부 박모(27)씨는 결혼식 20분 전에 갑자기 접근한 모 이벤트 회사 소속 ‘결혼도우미’ 2명에게 15만원을 지불했다.이들이 한 일은 신랑 신부가 입장할 때 장식용 칼을 들어주고,결혼서약서를 읽을 때 촛불을 켜준 것이 고작이다.서울 강남의 일부 호텔예식장에서는 한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폐백실에서 신부를부축해 주는 대가로 7만∼10만원을 요구한다. 한 결혼정보업체 관리팀의 전선애(32·여) 대리는 “결혼의 계절인 5월을 맞아 예비 부부의 현금을 노린 사기·얌체 행위가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들뜨기 쉬운 예비 부부들이 스스로 꼼꼼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中경제 1분기도 잘나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경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다. 경제성장률이 수출증가세와 재정지출 정책에 힘입어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7.6%를 기록한 덕분이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올 1·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2001년 같은 기간(6.6%)보다1%포인트가 높아졌다. 샹 부장은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률은 세계경제 회복에힘입어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데다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통해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확대 정책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의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증가세와내수확대 외에도 올해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정식 회원국이 됨에 따라 시장개방과 각종 규제 철폐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46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5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건설·관광·교통·광고업이 활기를 띠며 성장을 부축하고 있다.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 위주에서 정보기술(IT)산업 등 첨단산업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핸드폰·인터넷 보급률이 각각 10%,5% 미만인 점도 내수확대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의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1·4분기 재정지출이전년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난 3511억위안(약 56조1760억원)에 이르러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WTO 가입으로 인한 관세인하와 금융기관에 대한 영업세 인하 등으로 재정수입은 3.4% 늘어나는데 그친 탓이다. 적극적인 재정지출에도 불구,아직 디플레이션에 가까울 정도의 빈곤한 구매력과 높은 실업률 등 체제의 비효율성도언제든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산매매출 증가율이 2001년 같은 기간(10%)보다 떨어진 8.5%에 그쳐 여전히 구매력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다,샤강(下崗·일시 해고) 노동자 515만명을 제외한 공식 실업자만도 680만명이 넘는다.언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할 수 있다. khkim@ ■“中 IT 향후 4년간 25% 성장” [베이징 연합] 중국의 정보기술(IT)시장은 앞으로 4년간 25%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16일 전망했다. IDC는 올해 중국 IT시장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든 18.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2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이와함께 중국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현재 16%에서 2006년 30%로 늘어나며 PC 출하규모도 지난해 말 880만대에서 2004년 2배인 16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특구 개발 어떻게/ 동북아 ‘물류 허브’청사진

    4일 발표된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 건설계획은 정부가 구상중인 미래국가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1차 목적은 외자유치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이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국가시스템의 혁신이다.경제특구 조성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축 개발계획 외에 국가전반에 적용할 사회개혁 정책까지 이번에 동시에 발표한 까닭이다. [왜 수도권 서부축인가] 정부가 송도신도시·영종도·김포매립지·서울 상암동·고양시 등 수도권 서부 5개권역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천혜의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공항과 항만 등 물류기지가 완비돼 있고 서울까지 접근성도 우수한 데다 도로·철도 등사회간접자본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남북통일 시대에 대비한다는 뜻도 담겼다.세계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이 지척에있고,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비행기로 2시간 이내 거리에 43개나 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5개권역 3단계 개발] 1단계로 2005년까지 송도와 김포매립지에 기반시설을 마련하고,영종도와 송도를 연결하는 제2연륙교(2008년 완공 목표) 건설에 들어간다.2010년까지 2단계에는 테마파크 등 김포매립지 위락시설 개발과 서울 상암동디지털미디어센터 개발이 마무리된다. 3단계 2020년까지는송도·영종도 경제특구개발을 완료하고,김포매립지 신도시와 고양 국제전시단지 개발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경제특구 건설] 경제특구가 들어설 송도신도시와 영종도·김포매립지는 기존 자치단체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개발된다.1국2체제인 중국의 홍콩과 비슷한 ‘국가속의 소국(小國)’이 되는 셈이다.우선 한국어에 더해 영어가 공식언어로채택된다.당연히 정부·기업의 공식문서가 국문과 영문으로동시 발간되고, 민원서류도 영문으로 접수할 수 있다.또 미국 ABC,영국 BBC 같은 외국의 공중파 TV방송을 현지와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달러나 유로·엔화를 내고서 물건을 살수도 있다.특구내 외국인 임직원에게는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일은 송도에서, 잠은 김포에서] 경제특구 중에서도 국제업무·지식기반산업 거점으로 육성될 송도가 동북아비즈니스의 핵심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가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이곳에 밀집하게 된다.주거단지로 개발되는 김포매립지는 ‘베드타운’ 역할을 하게 된다.영종도는 항공물류거점(인천국제공항)과 레저단지(용유도·무의도)로 기능하게 된다. [다양한 외국인 유인 요인] 정부는 경제특구 건설을 포함한수도권 서부축 개발 외에 전국적으로 적용될 글로벌화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그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국제화 인력양성과 이를 위한 영어 인프라 강화. 외국 우수대학의 분교를 대거 유치하고 국제화인력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고등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미군부지 반환협정 내용/ 여의도40배 곡절끝 환수

    한국과 미국이 29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미군 공여지의 절반 이상을 반환받게됐다.주요 반환지역과 후속절차,과제 등을 살펴본다. ◆관심을 끄는 반환기지=경기북부 파주지역의 6개 미군기지 전투보병 및 항공부대가 주둔하는 곳이다.이들 부대가2006∼2011년 후방으로 이전하면 전방 서부축선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경비하는 대대급 병력만 남는다. 이와 관련,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관계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연지동의 캠프 하야리아 16만 3000평과 춘천역 근처 캠프 페이지 기지 19만 3000평,인천 상곡동의 캠프 마켓14만 5000평 등 고질적인 집단민원 대상이던 대도시지역미군기지 반환은 해당지역의 개발과 발전을 크게 앞당길것으로 평가된다. ◆절차 및 일정=기지반환 작업은 서울 이태원동 아리랑택시 부지가 올해안에 반환되는 것을 시작으로 10년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그러나 우리측이 새로 제공할 154만평의 부지매입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반환은 200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만 훈련장의 경우 한국군 훈련장 37곳을 공유하기로 한만큼,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소유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전비용 문제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반환토지중 군유지를 매각하면 추가 예산 부담이 없으며 오히려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은 문제점=관심을 모았던 매향리사격장(760만평)과 파주의 스토리사격장,미 2사단 기갑부대 훈련장(다그마노스),연평훈련장 등이 제외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또 반환되는 기지내 환경오염과 관련,미군측은 ‘원상복구 의무’가 없음을 고집,책임을 묻지 않기로 최종 합의함으로써 해당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국방부는 “해당기지의 반환 1년전까지 각 기지의 환경오염실태를 조사해 미군측에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LPP 조항에 명시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소설 모방 살인극 충격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소설 내용을 모방해 술에 취한 20대 여성에게 마취제를 먹여 숨지게 한 양모(29)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24일 오전 10시쯤 서울지하철 4호선 안산행 전동차에서 술에 취해 잠든 용모(23·여)씨를 부축해 명동역에서 내리게 한 뒤 역구내 벤치에서 음료수 병에 든 마취제를 강제로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마취제를 먹고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 용씨를 무릎에 앉혀 놓고 1시간 남짓 성추행을 하다 공익 근무요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양씨는 곤충채집가인 주인공이 마취제를 이용,짝사랑하는 여성을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콜렉터’라는 소설를 여러 차례 읽고 그 내용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양씨는 지난 2일 한 화공약품판매소에서 마취제를 구입했다. 용씨는 이날 새벽 성북구 수유리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오전 9시쯤 안산행 전철을 타고 가다 변을 당했다.경찰은 “용씨가 치사량을 웃도는 360㎜ 분량의 마취제를 먹고 심장발작과호흡곤란을 일으켜 숨졌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
  • 클릭 2002월드컵/ 태극전사 유니폼 첫선

    ‘월드컵 분위기 띄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대한축구협회등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축제 분위기 조성에 발벗고 나선다. 또 민간단체들도 저마다 풍성한 이벤트로 국가적 대사의 성공개최를 부축할 계획이다. 20일 펼쳐지는 D-100일 행사 가운데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입을 유니폼 발표회.대표팀공식 후원사인 나이키가 지난 2년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처음 공개하는 유니폼은 홈과어웨이용 2가지다. 홈에서 착용할 유니폼은 ‘데님 블루’의 청색 하의에 ‘핫 레드’의 붉은색 상의로 짝을 이룬다.상의는 기존의 붉은색보다 명도를 높임으로써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면서식별을 쉽게 하는 한편 선수들의 몸집이 더 커보도록 고안됐다.반면 청색 하의는 기존의 색보다 채도를 낮춰 새로운상의 색깔이 더 선명히 보이도록 돕는다. 원정경기 유니폼은 흰색 상의에 ‘핫 레드’ 하의로 이뤄진다. 문화부는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합창단이 출연하는 ‘2002한·일월드컵 축하음악회’를 연다.KOWOC는 불우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조직위로비에 전시중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즉석 기념촬영을 해준다. 축구협회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월드컵 D-100일 기념특성화된 축구대회’를 일제히 펼친다.이번 행사는 어머니축구경기(서울), 농악대 복장의 짚세기 축구경기(강원도),군장병과 민간인 축구경기(충북)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박해옥기자 hop@
  • 집중취재/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기온이 뚝 떨어진 15일 낮 서울 영등포역 주변에 자리잡은 쪽방촌.800여개의 쪽방이 빼곡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에는 햇볕을 쬐며 추위를 쫓는 사람들과 벌겋게 술에 취해배회하는 40∼50대 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25년째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는 박모씨(64·여)는 “아궁이가 없어 연탄도 못 땐다”면서 “겨울나기가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앵벌이,노숙자,전직 매춘여성,무의탁 노인,전과자,중증장애인 등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슬럼가인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 지역의 다른 쪽방촌보다 여건이 훨씬 더 열악하다.화재에 취약한 판잣집인데다,다른 쪽방촌에 비해 기름·연탄보일러 시설이 없는 곳이 훨씬 더많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쪽방 거주자 1명이 숨진 이후 소화기 400개가 설치됐지만 지난 7월 관할 소방서에서 한차례 안전교육과 점검을 실시한 이후 한번도 찾지 않아 소화기에는 먼지만 잔뜩 쌓여 있었다. 좁은 나무계단으로 머리를 숙여서야 겨우 올라간 판잣집2층에는 1평 크기의 쪽방 8개가 4개씩 마주보고 있었다.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악취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판자로 엮은 방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쏟아졌다.공사장에서 다쳐 두 눈이 실명돼 반년째 바깥 나들이를 못했다는 유모씨(60)가 컴컴한 방에 누워 있었다.노숙을 하다 최근 들어왔다는 옆방의 강모씨(55)는 ‘맛이 갔다’며 유씨에게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했다.정신이 혼미한 탓에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신청도 못한 유씨의 방에는 가스버너와 냄비 1개,빈 소주병만 뒹굴고 있었다. 쪽방의 한달 방세는 보증금없이 12만∼15만원선.일세 5,000원∼7,000원만 내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지만 일거리가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쪽방 어귀에서 만난 소아마비 장애인 윤모씨(50)는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탄식했다.매월기초생활보장비로 받는 28만6,000원 중 방값 15만원을 제하면 목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윤씨는 “취직만 되면 쪽방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척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쪽방에서 15년째 살고있다는 신모씨(48)는 누워 지내는 처지다.낡은TV를 지켜보던 신씨는 “희망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닫았다. 또다른 쪽방촌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IMF 때 출판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이곳으로 찾아들었다는 고모씨(48)는 폐품 수집으로 연명하고 있다.공사판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인근 동대문 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번번이 허탕만 치고 있다.고씨는 1∼2병 술을 마시기시작,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창신동시장을 끼고 쪽방골목 끝에 자리잡은 40∼50대 ‘끝물 아줌마’들의 겨울나기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매춘여성 출신으로 갈 곳이 없어 자리를 잡긴 했지만돈벌이가 마땅치 않다.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노인들을 상대로 1만∼1만5,000원을 받고 몸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쪽방 사람들은 거처가 일정하지 않아 국민기초생활보장이나 취업 알선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이들은 간경화,당뇨,고혈압,폐결핵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자활의지도미약하다. 쪽방상담소의 사회복지사 김정지영씨(27)는 “쪽방 거주자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심신 미약자여서 선치료-후자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문제점과 해결책- “자활 부축 프로그램 급선무”. ‘도시의 그늘’로 일컬어지는 쪽방촌은 알코올 중독,만성 질환,열악한 주거환경 등 모든 도시 문제를 안고 있는곳이다. 쪽방촌 상담사들은 쪽방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갈수록줄어드는 일자리를 꼽는다.다음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쪽방 거주자들의 낮은 자활의지,만성 질환의 악순환 등의 순이다. 올해 서울 종로구청의 공공근로사업 내역을 보면 수급혜택을 받았던 공공근로자는 1,589명으로 지난해의 3,263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자활대상자의 경우 일자리감소는 자활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쪽방 거주자들의 패배의식,기존 생활습관에 대한 미련도자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서울 영등포지역 쪽방상담소는지난달 50여건의 취업 의뢰서를 받아 쪽방 거주자들과 취업 상담을 했지만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대부분이 무학 또는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수준이어서 자격 요건에 맞지 않은데다 근로 의지도 별로 없었다는 게 상담소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 ‘사랑의 쉼터’ 관계자는 “근로능력이 있어도 일을 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근로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만성 질병과 알코올 중독도쪽방 거주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어떤 이들은 생계용으로 지급받은 곡식을 팔아 술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광야쪽방상담소 임경석 의료간사(45)는 “최근 거주자 2명이 후두암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알코올중독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질병을 낳고,질병으로 노동력이 상실되는 악순환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쪽방 상담사들은 “노숙자 중심으로 진행중인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자활 프로그램을 쪽방 거주자에게도 확대해 스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 2001 길섶에서/ 라면 불려먹기

    1984년 LA 올림픽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급 김원기 선수(당시 22세)가 금메달을 땄다.‘대타(代打)’로 출전한 김 선수지만 맹훈에 맹훈을 거듭해 LA 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 그해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국민들을 열광시켰다.김 선수 고향인 전남 함평으로 기자들이 달려갔을 때 가족들의 이야기 한토막.“좋아하는 돼지고기한번 못 사먹였습니다.하루는 라면 4개를 삶더니 안 먹고기다리더군요.불어나야 더 배부르다면서.” 금메달과 불은라면은 요즘 표현으로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얼마전 한 방송 프로에 ‘노르웨이의 라면왕’ 이철호씨(65)가 등장했다.한국전쟁 때 부상당해 치료차 노르웨이로건너간 전쟁고아 이씨는 배고프던 시절 유효기간이 지난빵을 불려 먹던 습관 탓에 노르웨이 라면 시장의 80%를 장악한 요즘도 라면을 불려서 먹는단다. 찬 바람이 불면 이웃돕기가 시작된다.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이마저 충분치 못한 이웃들이 적지 않다.이들을 조금만 더 부축해준다면 언젠가 이들은 더 많은 ‘성공이야기’,더 많은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출자총액 완화 배경과 의미/ 제도 취지 살리며 기업활력 부축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꺼낸 ‘출자총액 제한완화 카드’는 명분과 실리를 살린 절묘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출자총액의 의결권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한편 경제회생을 위해 기업들의 ‘출자초과분 처분유예’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출자총액 제한제 사실상 폐지?] 출자총액 제한제도는 A그룹이 a,b,c…등의 계열사에 순자산의 25% 이상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막자는 취지에서87년 도입됐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계 등의 비난을 받아왔다.신규투자 의욕을 감퇴시키고,11조원이 넘는 한도초과분이 내년 초 한꺼번에 증시에 쏟아지면 매각손실과 증시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문어발식 재벌경영의 행태가 고쳐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도를 손댈 수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재정경제부 등은완화해야 한다고 공정위를 압박했다.결국 25% 초과분을 인정해주는 대신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절충안을 마련함으로써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기업활력을 부축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절충안은 관련부처간 협의 뿐아니라 재계로부터 긍정적인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업이 의결권이 제한되는 분야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핵심역량에 투자를 집중해 문어발식 경영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충안은 한도 초과분의 매각의무를 완전히 없앴다.따라서출자총액제한제도가 사실상 폐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정위가 ‘이용호 게이트’를 계기로 상호출자와 지급보증제도를 대규모 기업집단 뿐아니라 다른 기업에 까지확대키로 함에 따라 선정 기준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은 해결안돼] 그러나 정작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정기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공정위는 자산기준 3조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재경부 등은 더 완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재경부는 2000년 기준 517조원인 국내총생산(GDP)의 1∼2%선으로 한정해 적용대상을 축소하자고 주장한다.1%로 정하면 17개 그룹,2%로 하면 12개 그룹이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2001 길섶에서/ 어느 장애인

    그가 우리를 불러 세운 곳은 서울 종로5가 전철역 구내였다.개찰을 마치고 막 계단을 내려가려던 참이었다.휠체어에앉은 그는 라이터·담배 등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을 담은 목판을 휠체어에 얹어놓고 있었다.나이는 50대 중반쯤 될까?그가 말을 걸었지만 장애가 심해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일행가운데 한 사람이 눈치껏 목판을 받아들자,그는 힘겹게몸을 일으켜 난간을 잡았다.한 사람이 그를 부축해 한 걸음씩 계단을 내려가고 나머지 두 사람은 휠체어를 맞들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장애인용 리프트 시설은 없었다. 승강장에 도착해 그를 휠체어에 다시 앉히고 목판을 돌려줄 때까지 전철이 두서너번 통과했다.오가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뒤돌아 보았다.머리 희끗한 이들이 목판을 들고,휠체어를 맞들고,장애인을 부축한 모습이 아마 남달랐을 게다. 처음 부탁할 때나 승강장에서 전철을 타고 떠날 때나 그는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그가 내놓고 고마워했다면 우리가 어색했을런지 모른다.장애인과의 조우는 그렇게 끝났다. 이용원 논설위원
  • 美테러 대참사/ 충격에 휩싸인 초강대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혼란’ 그 자체였고 ‘충격’의연속이었다. 미국이 공격받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망연자실했고 영화속 장면이 현실로 나타난데 대해 믿을 수 없다는표정이었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제 2의 진주만기습”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상공에는 F 16기가 초계비행을 하고 거리는 M 16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관광객을 대신했다.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미국의 수도를 보는 듯했다.연방청사와 의회에소개령이 내려지자 워싱턴은 ‘엑소더스’를 연출했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가 폐쇄된 가운데 25만명에 달하는 연방기관 근로자는 외곽으로만 치달았다. 일시에 몰린 차량으로 대부분의 도로는 동맥경화 현상을빚었고 빨간 신호등에도 차량들은 멈추지 않았다.비상차량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고 보행자들은 도로를 마구 건넜다.전투기와 군헬기의 소음이 들릴 때마다 이들은 ‘하느님’을 연발하며 치를 떨었다.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국방부 건물은 11일 오후가 되도록시꺼먼 화염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비행기 공격을 받은서쪽 건물은 불길에 그을려 흉칙한 몰골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이상 ‘오각형(펜타곤)’의 형상이 아니었다.주변상가는완전히 철시했고 관광객으로 들끓던 의회 주변도 곧 한산해졌다.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14번가 국립공원 앞 ‘자유광장’에는 성조기가 반만 게양돼 이날 참사를 대변했다.워싱턴 시민들은 “미국의 수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느냐”고 반문했다.1814년 영국군에 의해 백악관이 불탄 이후 워싱턴에 불길이 치솟은 것은 처음이다. 민간 항공기가 자살무기로 돌변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의 무역센터를 강타하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출근길로 붐빌 무렵,1동 건물에서 ‘꽝’하는 소리가 울리며 땅이 일시 흔들렸다.비행기와 건물 파편,서류뭉치가 비오듯 쏟아지고 건물 상부에서는 연기가 치솟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피해 건물 창문에 매달렸던사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십m 아래로 뛰어내렸다.거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울부짖었고 구조대도 속수무책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1동 건물이 거대한 연기와 먼지를내뿜으며 무너졌다. 건물로 진입했던 구조대원들을 돌볼 틈도 없이 경찰과 소방대원,시민들은 먼지들 뒤집어쓴 채 정신없이 뛰었다.영화에서나 가능한 장면 그대로다.도로 곳곳에서는 파편에 맞은부상자와 연기에 질식해 속을 게우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구조대원을 부축해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공포는 부분적인 ‘적개심’으로 변하기도 했다.메릴랜드주 록빌에 사는 줄리아 애덤스는 “정부가 테러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연방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뉴욕의 한 시민은 “계획적인 테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mip@
  • 지자체 SOC사업 외자유치 적극 부축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SOC프로젝트 상품화 사업’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지자체의 SOC사업 가운데 사업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투자제안서부터 유치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해외 유명 컨설팅업체 및 회계법인과 연계해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후 각 지자체가 다양한 형태의 SOC프로젝트를 개발해 외자유치 활동을 전개했으나 개괄적인 홍보에만 치중해 실질적인 투자유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문컨설팅을 통해 사업의 수익성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지원,투자가 성사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우선 서울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단지 개발 등 4개 지자체의 5개 SOC사업을 지원대상으로 정하고 BHP코리아와 아서앤더슨 GCF,노무라종합연구소,삼일·영화 회계법인 등 5개사와 이번주 안에 용역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올 하반기에 용역이 실시되는 5개 프로젝트는 DMC 업무단지 개발 외에 ▲부산신항 물류단지 조성(부산시) ▲낙동강하구 기수해양센터 건립(〃) ▲대구무역회관·특1급호텔 건립(대구시)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건설(울산시) 등이며,외자유치 희망규모는 DMC 업무단지의 11억1,600만달러를 포함해 20억8,700만달러에 달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독자의 소리/ 행려자에 사비까지 털어줘

    며칠 전 무덥던 날 오후 가족과 함께 대전 근교 보문산 사찰을 다녀오던 길이었다.산 모퉁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40대 중반 남자가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 있었다.옷은 여기 저기 찢기고 비에 젖어 남루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몸에서는 냄새가 나 누구도 선뜻 다가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마침 이곳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다가와 이남자를 일으켜 세우고 말을 건넸다. 대구에서 온 실직자라고 자신을 밝힌 그 남자는 사흘을 굶었다고 말했다.아는 사람을 찾아 대전까지 왔는데 사람을찾지 못하고 가진 돈도 떨어져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했다. 이 말을 들은 경찰관은 남자를 부축해 인근 가게로 가서빵과 우유를 사준 뒤 사비로 고향 갈 차비 1만5,000원을 손에 쥐어 주었다.이 순간 모여있던 우리 모두는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경찰관은 대전 대사동 파출소 김종직 순경이라는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김옥수 [대전 서구 삼천동]
  • [현장] ‘오열속 장학금’…숙연해진 장례식

    24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참사 희생자합동영결식이 거행된 광주시청 광장에는 유족과 친지,학원동료,기관 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해 거대한 울음바다를이루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묵념과 약력 소개,영결사,유족 대표 최병수씨(崔炳洙)의 조사,묵도,헌화 및 분향 등의순서로 진행됐지만 시종일관 유족과 동료 학원생들의 오열 속에 진행됐다. 최씨는 조사에서 “공부라는 무거운 짐을 지워 이곳으로너희를 보낸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구나.지난 어버이날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전화한 게엊그제 같은데…”라며 울먹였다. 장의위원장인 박종진(朴鍾振)시장은 영결사를 통해 “저희들은 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신명을 바칠것을 약속드립니다”고 애도했다. 분향이 있자 유족들의 통곡은 극에 달했고 숨진 학생들의친구인 이모씨(21·여) 등은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해 동료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희생자 운구행렬은 영결식장에서 약 3㎞떨어진 예지학원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성남시립화장장 등지로 떠났다. 앞서 숨진 김경록군(18) 유족들은 23일 고향인 경남 창원시 명소성당에서 장례식을 가졌다. 대형 화재사고로서는 이례적으로 빨리 사망자 1인당 1억8,000만원의 보상 합의가 타결돼 영결식이 거행될 수 있었던데는 유족과 시의 성의 있는 자세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알려졌다. 유족 대표인 최씨는 “밤낮으로 따뜻한 정을 베풀어준 광주시와 시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않았다. 한편 김경록군의 아버지 김영수씨(50)와 유족 대표 최병수씨(51·숨진 최나영양의 아버지) 등 희생자 가족 2∼3명은유족보상금을 희생자들이 다녔던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할뜻을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윤상돈 전국팀기자 yoonsang@
  • 월하스님 폐렴으로 입원

    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경남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월하(月下) 스님이 노환으로 동국대 경주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월하 스님은 폐렴 증세를 보여 지난 5일 이 병원에 입원,한때 상태가 위독했으나 현재는 상좌스님의 부축을 받아 기동이 가능한 정도로 호전돼 일반 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 병원측은 “고령(세수 88세)인 스님이 환절기에 걸린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한 상태는지났지만 당분간 입원을 계속하며 요양하는 것이 좋다고판단된다”고 말했다.
  • 인권법 표결처리 이모저모

    ■국가인권위원회법 표결:표결에서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정몽준(鄭夢準)의원 등 무소속 3명의 선택이 주목을 끌었으나 무소속 의원 3명은 여야 모두 체면을 세워주는 절묘한 선택을 했다는 평이다. 이들 3명은 인권법의 경우 한나라당안에 찬성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 133명을 포함,찬성표가 136표였으나 민주당·자민련·민국당 의원 137명이 반대해 아슬아슬하게 부결되게 했다. 그러나 잠시뒤 민주당 안에 대해서는 무소속3명 모두 기권,137대133으로 가결,무소속의 위력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여야 표단속:여야 총무는 본회의 표대결을 앞두고 출석체크를 하는 과정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의원 단속에 열을올렸다.1표가 아쉬웠던 민주당은 거동이 불편한 이원성(李源性)의원도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출석하게 해 표결에임했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남경필(南景弼)·정병국(鄭柄國)의원이 본회의장에 늦게 나타나자 두 의원의 뒷머리를 치며 “왜 늦게 왔어”“이래서 무슨 개혁이냐”고 나무랐다. ■법사위:본회의에 앞서 열린 법사위 소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천정배(千正培)의원을 빼고 대신 송훈석(宋勳錫)의원을긴급 투입하는 비상수단을 쓰는 등 법안 처리에 안간힘을썼다.민주당이 제출한 인권위법안에 대해 여야가 인권위 구성 등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해 소위안이 마련되는순간 천정배 의원과 조순형(趙舜衡)의원이 당론과 배치되는한나라당안에 동조하며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천 의원은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아 결국 송 의원으로교체됐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 문화부 “기부금 규제법 반대”

    문화관광부는 행정자치부가 입법예고한 기부금품 모집규제법 개정안(대한매일 3월21일자 1면 보도)이 가뜩이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기관 및 공연단체들의 존립기반을 해칠 수 있다고 보고 입법에 반대하기로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은 준조세가 아니라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부축할 창의성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고 “특히 문예진흥법상의 기부금품 모집행위 일체를 제한해 건전하게 모집한 자발적인 출연마저 배제하는것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예술 장려 정책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 예술법인은 현재 외부지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데 기부금 모집까지 불허하면 존립기반이 무너진다”면서 “지역행사에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금지하는 조항도 지역의 문화예술을 고사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부는 이같은 문화예술 정책적인 문제 뿐 아니라 부칙개정을 통하여 문화예술진흥법 규정을 바꾸는 것은 입법추진 체계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법 개정에 반대하는 뜻을 행자부에 전달키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오늘의 눈] 재편돼야 할 문화부문 조직

    문화관광부의 외국(外局)이던 문화재관리국이 문화재청으로승격한 때는 지난 1999년 5월이다.국민은 당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받아들였다.정치권이 여야를가리지 않고 지원사격을 한 것도 그만큼 국민의 염원이 담겼기 때문이었다.정부조직의 대대적인 무게덜기가 한창이던 시절 그것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정부의 문화재정책은 심각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문화재청은 풍납토성이나 경주경마장 문제 등 곳곳에서 불거지는 문제들을 뒤치다꺼리하는데만도 힘에 부친다.전반적인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앞장서 추진하는 본연의 구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그렇다고 문화재청을 이끄는 사람들에게책임을 돌린다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일이 될 것이다.오히려 국민의 박수를 받았던 국(局)의 청(廳)‘승격’이 문화재 정책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문화재관리국 시절 문화재정책의 책임자는 문화부장관이었다.모든 정책은 차관을 거쳐 장관의 결재를 받았다.승격한뒤로는 청장은 장관의 직접적인 지휘통솔을 받지 않는다.물론 일상적 업무를 추진하는 데는 국장보다 청장의 권위가 더효율적일 것이다. 그러나 풍납토성이나 경주·부여의 보존처럼 천문학적 예산이 들고,국민에 대해 설득이 필요하다면 문제는 달라진다.국무회의에도 나갈 수 없는 1급 청장이 할 일은 밤잠을 못이루며 고민하는 것밖에는 없다.풍납토성 문제도 장관이 뛰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수 있다.결과적으로 조직은 승격했지만 정책은 후퇴한 꼴이다. 반면 문화부장관의 직접 지휘를 받는 분야는 어떤가.문화예술과 체육·관광·청소년 등 대표적 기능들은 문화재 보존처럼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대부분 민간의 활동을어떻게 지원하여 부축하느냐가 과제라고 할 수 있다.청 단위 조직이라고 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문화관련 정부조직의 재편은 불가피한 것 같다.상징성보다는 효율성 위주로 ‘판’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문화재와 문화예술·문화산업을 장관급 부처에서 아우르고,체육과 관광·청소년 기능을 독립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될 수 있을 것이다. ■서 동 철 문화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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