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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장으로 본 당시 상황/ 수사관 ‘고문’ 홍검사 ‘조사’분담

    홍경영 검사의 구속영장에는 조천훈씨가 조사를 받다 숨진 지난달 25일 밤∼26일 낮 12시까지 벌어진 가혹행위 과정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25일 밤 9시 조씨가 검찰에 송치된 뒤 홍 검사는 수사관들과 “일단 조씨를 심리적·육체적으로 제압한 뒤 범행을 시인하면 조서를 작성한다.”고 ‘역할 분담’을 한다.홍모(구속)씨 등 수사관 2명은 조씨가 살인 혐의를 부인하자 곧바로 허벅지를 짓밟는 등 폭행을 시작한다.홍 검사는 26일 새벽 1∼2시 조씨를 직접 신문하지만 조씨는 계속 혐의를 부인한다.2시30분부터 수사관3명이 번갈아 가며 구타,원산폭격,엎드려뻗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혹행위를 가했다. 홍 검사가 다시 조사실에 들른 것은 새벽 6시.홍 검사는 조씨가 무릎을 꿇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돌아갔다.아침 8시쯤 홍 검사가 조씨를 경찰서에 유치하려 하지만 수사관들은 “조씨가 숨을 몰아 쉬어 못 데려간다.”고 보고했다.홍 검사는 조사실로 가서 쓰러져 있는조씨를 일으켜 세웠으나 다시 넘어졌다.하지만 아무런 의료조치도 하지 않고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11시40분,조씨의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지자 비로소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장택동기자
  • 인질극 진압 이모저모/ 작전개시 40분만에 ‘상황 끝’

    (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특수부대의 전격적인 진압 작전으로 58시간만에 막을 내린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극장안 진압작전 현장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체들이 뒤엉켜 널브러져 있고 극장 벽 곳곳에는 탄흔이 그대로 남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서로 뒤엉켜 나뒹굴고 있는 인질과 인질범들의 시체와 객석 의자에 놓여진 각종 사제 폭발물들,객석에 고꾸라진 채 숨진 흑색 스카프 차림의 여성 인질범의 시체 등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이었다. ◆마취가스 살포 뒤 진입 진압작전은 인질범들이 인질 살해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앞서 5시15분쯤 몇대의 장갑차(APC)에 나눠 탄 알파부대 등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극장 쪽으로 접근하면서 시작됐다.이들 특수부대원은 오전 6시20분쯤 인질범들이 인질 2명을 살해하자 극장 출입구 옆의 벽에 구멍을 뚫은 후 마취가스 등을 분사하며 극장 안으로 진입,진압작전에 돌입했다.2∼3분 뒤 마취가스가 새어들어와 진압작전이 시작됐음을 직감한 체첸반군 인질범 일부는 몸에 두른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고 자동화기 등을 난사하는등 강력하게 저항했다.20여분 뒤 특수부대원들이 극장 안으로 진입하면서 큰 폭발음이 들리는 등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총격전이 벌어진 지 조금 지난 오전 7시쯤 극장 쪽으로 앰뷸런스 20여대가 몰려들고,의료진의 부축을 받은 인질들이 걸어나오면서 작전이 끝났다.작전에 소요된 시간은 40분 정도였다. 특수부대원의 사망자는 없었지만 인질과 인질범들의 인명피해는 최악이었다.인질은 118명 정도가 희생됐고,주범 모프사르 바라예프 등 인질범 50여명이사망했다.특히 몸에 자폭용 폭탄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체첸 여성 결사대원 18명도 모두 사망했다. ◆과잉진압 증언 잇따라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무력 진압 이틀째인 27일 러시아 당국이 먼저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며 공격을 시작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증언은 뮤지컬 관객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던 체첸 인질범들이 먼저 인질들을 살해해 어쩔 수 없이 무력 진압에 나섰다는 당국 발표를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극장 관계자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40)는 “인질극 진압 작전은 26일 오전 5시쯤 극장 환풍구를 통해 가스가 주입되며 시작됐다.”면서 “그 이전까지 극장은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극장 관계자(42·여)도 “가스가 주입되며 인질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자 인질범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가스가 주입되기 이전까지 그들은 살해 위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건해결의 공신 체첸 반군들은 러시아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인질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으나,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이 진압작전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미 NBC방송은 인질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 가족들은 연방보안국(FSB) 요원에게 전화를 바꿔줬다고 보도했다.FSB 요원은 “예”,또는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인질범의 숫자,인질 등 중요 정보를 수집,작전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이 방송은전했다.
  • [2002 길섶에서] 해당화

    당나라 현종은 어느 봄날 심향전에 올라 화창한 햇살을 즐기다가 아끼고 사랑하는 양귀비를 불렀다.지난 밤 연회 때 마신 술이 깨지 않아 시녀의 부축을 받고 황제 앞으로 나아간 양귀비의 볼은 붉게 달아 있었다. 양귀비는 “아직도 취해 있느냐.”는 현종의 물음에 “해당화의 잠이 아직도 깨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초여름 해안선을 따라 가시돋친 가지를 비집고 연붉은 빛으로 피어나는 해당화의 자태에 자신의 취기를 비유한 것이다. ‘양귀비의 꽃’ 해당화 군락지가 남북한을 잇는 동해선 복원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지난달 18일 남북한이 동시에 착공한 선로를 연결하려면 통일전망대와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사이에 자리잡은 해당화 군락지 1만여평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50여년간 보존된 희귀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한반도 도서지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해당화지만 동해선을 따라 통일된 북녘땅을 달리면서 양귀비를 떠올리는 것도 색다른 멋이 아닐까. 우득정논설위원
  • 서울 지하철역등 장애인리프트 90%가 안전검사없이 운행

    잇단 추락사고로 장애인들의 집단민원을 빚고 있는 서울시내 휠체어 리프트 대부분이 실제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산업자원부가 국회 건설교통위 설송웅(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9일 이전 시내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587대 중 ‘완성검사’를 신청한 경우는 51대뿐이었다.그나마 검사를 통과한 리프트는 23대에 그쳤고 4대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나머지 24대는 검사 중이다.지난해 개정된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령’은 개정법령 시행 이전에 설치된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에도 소급 적용했다.이에 따라 서울시 지하철공사 등 리프트 관리자는 승강기안전관리원을 비롯한 전문기관으로부터 법시행 1년 이내인 다음달 18일까지 완성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돼 있다.검사를 안받으면 운행중단 명령을,이를 무시하고 운행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리프트에 대해 사용중단 결정이 내려질 경우 역무원이 직접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부축해 이동을 돕는 길밖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서 만약 비상사태가 닥치면 리프트 주변에 설치된 비상전화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오피니언 중계석/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색깔론 보도 지양하고 선거참여 부축을

    언론단체나 언론사의 대통령선거 보도준칙에 유권자의 선거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매카시즘적 보도태도를 지양하는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언론개혁시민연대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대통령선거 보도준칙 토론회에서 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는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 선거보도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그것은 국민의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을 극복하는 일이다.물론 지자체선거나 보궐선거와 달리 대선 투표율은 지난 97년 대선까지 80%를 넘어섰다.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도 그러한 대선 투표율을 기록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투표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보도가 선행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 간의 작은 차이라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대선의 의미를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부각시켜야 한다.대선의 부정적인 양상에 대한 보도도 정치적 냉소와 혐오로 연결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자세가 필요하다.예컨대 선거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교체해 정치개혁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우리 선거보도의 두드러진 부정적 양식 가운데 하나가 색깔론이다.이러한 색깔론을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은 오랫동안 언론의 몫이었다.특히 색깔론은 후보검증과 연관돼 있어 언제든 재등장할 수 있다.지금까지 여러 언론사가 제정한 보도준칙에는 이른바 색깔론과 같은 매카시즘적 보도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또한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개혁의지 등을 따져보는 계기가 돼야 할 언론사의 후보검증이 이념검증의 형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같은 맥락에서 국가관의 검증과 같은 후보검증은 보다 엄밀한 관점과 용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선거보도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객관성은 엄밀하게 정의하기도 어렵고 ‘사실숭배의 신화’도 이미 와해된 상황이다.그런 현실에서 객관성은 공정성의 원칙으로 대체되고,공정성은 다시 균형의 원칙으로 대체되곤 한다.이제는 또 양적 균형보다는 질적 균형이 더욱 중요한 만큼 각 사안에 대한 강조가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유·불리하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따라서 일관된 뉴스가치의 적용과 뉴스언어의 세심한 사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상적인 보도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보도행태로 경마식 저널리즘이 지적돼왔다.경마식 보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분명하다.경마식 보도는 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우열이나 서열을 드러내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대립지향,갈등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한다.하지만 상업주의 보도형태인 경마식 보도는 언론의 취재보도 시스템이 미비한 내적 한계와 선거보도의 공정성이라는 부담,시청자와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점 등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경마식 보도는 선거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견인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후보들의 우열을 드러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고 대립과 갈등 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를 대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선거보도 양식을 고안해야 한다. 여러 언론의 선거보도 준칙에서는 경마식 보도에 대한 지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그런데 문제는 과연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정책과 쟁점 중심의 보도모델이 제시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정책과 쟁점 중심의 선거보도는 일반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보도형식이 되기 어렵다.때문에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선거보도 양식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정리 김종면기자 jmkim@
  • 수도권 ‘제2강남’ 건설 논란

    경기도가 오는 2020년까지 의왕 청계산 주변 4곳에 147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수도권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발상이라며 난색을 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현규(韓鉉珪)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난개발을 막고 계획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외곽 동·서·남·북 4개축에 자족기능을 갖춘 최대 1억 4000만평 규모의 택지를 개발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지사는 특히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강남지역의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청계산을 중심으로 강남에 버금가는 신도시 4곳을 건설하는 ‘청계밸리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강남 건설-도가 구상하고 있는 택지개발은 서울을 중심으로 경부축과 서해안축,북부축,동부축 등 4개 개발축으로 나눠 의왕 청계,광명·시흥,고양·김포,남양주·하남 등에 대규모 자족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 가운데 청계산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 신도시를 우선 개발,판교신도시와 연계시켜 ‘제2의 강남’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청계밸리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은 청계산을 중심으로 1470만평 규모의 4개 신도시를 원형으로 개발,주택 24만가구를 건설해 인구 72만명을 수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앞으로 2020년까지 14조 5000여억원을 투입한다. 이 개발규모는 서울 강남구 1200만평,서초구 1420만평보다 다소 큰 규모이다. 제1지역은 서울 강남과 연계한 업무·상업시설을 유치하고,제2지역은 물류유통기지와 레저·문화단지를 조성한다. 또 제3지역은 테크노·벤처단지와 전원주택지로,제4지역은 판교 벤처단지와 연계한 산학연구단지로 각각 개발한다.[표 참조] 도는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이익금을 투자,4개 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순환철도 34㎞,경부우회고속도로 87㎞,고속화도로 7개노선 100㎞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파트 공급가격은 강남,서초보다 싼 평당 900만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 130개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건교부 입장 및 향후 일정-건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가 신도시를 건설하는 지역은 서울과 인접돼 있는 데다 환경·교통문제,수도권 집중,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는 연말까지 대도시권 성장관리 방안을 포함,이 계획안을 구체화한 뒤 중앙정부가 수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지사는 “앞으로 건설교통부 등 각 중앙부처와 개발방안을 협의하고 법적 문제점 등을 검토해 나가며 수도권정비계획법과 도 자체 장기계획인 ‘경기비전 2020’에도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도 이날 KBS라디오 프로에 출연,“앞으로 경기지역에 대한 개발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난개발을 막고 포화상태에 있는 서울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신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뜻에서 이같은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北대표단 서울 첫날/ 김단장에 붉은악마 티셔츠 선물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북측 일행은 첫날 남측 관계자의 따뜻한 환영 속에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일부 단체들의 시위가 있었지만 한총련,범민련 남측본부 등 진보단체의 자제와 경찰의 철통 같은 경비로 첫날 일정이 진행됐다. ◇도착 및 환영- 북측대표단은 예정시간을 45분 넘긴 오후 1시15분쯤 인천부터 동행한 우리측 대표단 40여명의 안내를 받으며 워커힐 호텔 현관 앞에 도착했다.경호원과 취재진,호텔직원 등 100여명이 모인 호텔 앞에는 ‘남남(南南)갈등’을 우려,대회 불참을 선언한 범민련 관계자도 개인자격으로 나와 대표단을 맞았다. 김영대 북측 대표단장은 승용차에서 내려 호텔 직원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호텔로비로 들어섰다.이어 여원구 부단장은 몸이 불편한 듯 여성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김 단장의 뒤를 따랐는데 환영인파가 인사를 건네자 밝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도착한 나머지 대표단은 한반도기와 ‘민족자주’,‘자주통일’이란 글자가 적힌 수기를 흔들며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미전향 장기수 10여명도 이날 호텔 환영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오찬- 이들은 호텔에 도착한 뒤 곧장 오찬장인 1층 무궁화볼룸으로 직행,양식 뷔페로 점심을 들었다.한편 이자리에는 여운형추모사업회 고문이자 평생동지인 이기형 시인이 여원구 부단장을 만나 “56년 만에 딸을 만났다.”며‘반갑습니다,잘오셨습니다.’란 제목의 시를 건넸다. 오후 5시 가야금홀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축하공연은 여원구 부단장의 묘소 참배 논란으로 1시간30여분 늦게 시작되었다. 김 단장은 민주당 한광옥·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등과 한 테이블에 앉아 축하공연을 지켜보며 담소를 주고받았다. 김 단장은 “같은 민족이라 그런지 통하는 느낌”이라며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김 단장은 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나오자 “저 사람은 많이 본 사람”이라고 말하며 관심있게 지켜봤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은 붉은악마 티셔츠와 월드컵 때응원사진을 김 단장에게 선물했다.이어 8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에서 김 단장은 남측의 한상렬목사 이부영 의원과 한자리에 앉았다.김 단장은 “이런 행사가 지속되도록 남측 통일단체가 힘써주길 바란다.”며 온겨레의 건강을 위한 건배제의를 했다. 한편 여원구 부단장은 부친 묘소참배를 마치고 30여분 늦게 만찬장에 도착했다.감회를 묻는 질문에 “57년 만에 아버지 묘소를 참배한 기분 말로 다하겠느냐.”면서 “눈물만 흐르더라.”고 말했다.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관련단체 움직임-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 등 통일단체가 독자적인 거리집회를 자제해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사이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식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오후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의 한 축인 통일연대와 함께 건국대에서 ‘8·15대회 성사 축하 한마당’을 열었다.행사에는 노동자·농민·학생 등 1만 5000여명이 모였으며,우려됐던 인공기 게양 등은 일어나지 않은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한편 자유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서해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도 없이 열리는 8·15 행사는 북의 대남교란 책동에 불과하며 김정일 체제를 강화하는 데만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상 구혜영 박지연기자 jsr@
  • 여원구씨 몽양묘소 참배/ “”18살 때 떠났던 딸 50년만에 왔습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여원구(74) 의장이 14일 서울 우이동에 있는 아버지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여 의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오후 6시50분쯤 묘소 입구에 도착했다.여 의장은 10촌 동생 여익구씨와 수행원 한 명의 부축을 받으며 묘소 입구에서 50여m 오르막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를 올라가는 동안 계속 가슴이 복받치는 듯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여 의장은 참배 물품으로 가져온 백로주를 술잔에 붓고 향불에 데운 뒤 제상에 올려 놓자마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버님,18세 때 아버지 곁을 떠난 뒤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 찾아왔습니다.아버지,큰절 받으십시오….아버님께서 지난 46년 서울 계동 집 앞에서 평양으로 떠나라며 제 등을 밀어주고 곧 통일된다며 뒤따라 오신다더니 왜 여기에 누워 계십니까….” 여 의장은 가슴에 사무친 한을 털어내듯 10여분 동안 혼잣말로 절규하다 아버지의 묘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잡초를 뽑았다.여 의장은 지난 47년부터 여운형 선생의 묘를 관리해온 유지현(65·서울 강북구 수유4동)씨에게 제기를 선물로 건네고 “불효자식을 대신해 아버지 묘를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여 의장 일행이 참배를 하는 동안 묘소 주위에 모여든 100여명의 주민들은‘50여년 만의 참배’를 조용히 지켜봤다.주민 양일두(40·서울 강북 수유4동)씨는 “자식이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오는 것은 우리의 전통”이라면서 “명절 때라도 자주 찾아올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25분쯤 자리를 뜨면서도 여 의장은 아쉬운 듯 멀어지는 아버지의 묘소를 자꾸만 뒤돌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구혜영 이세영 기자 sylee@
  • [발언대] 호남고속철도가 택해야 할 길

    호남고속철도에 관해 얘기들이 많다.너무나 가슴 벅찬 사업이기에 몇 자적어 본다. 먼저 호남고속철도건설이 왜 가슴 벅찬 사업인지를 말하는 게 순서일 것 같다.철도는 지난날에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화물수송에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더구나 21세기의 고속철도는 국토의 대동맥이요,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이 된다.따라서 현재의 상황을 보더라도 고속철도의 구축은 매우 긴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것은 우리에게는 여기에 투자할 넉넉한 자본이 없다는 사실이다.때문에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기존의 철도와의 연계 필요성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호남고속철도 건설기본계획의 조사연구용역 중간연구결과를 놓고 지방자치단체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바로 분기점 역선정문제 때문이다.그러나 이는 한 지역의 문제를 떠나 국가전체의 계획과 국토개발의 균형적 개발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면밀히 따져봐야 할 사안이다. 첫째,경부고속철도 공유시 오송대안이 천안대안보다 10㎞가 짧아 4100억원이나 적게 소요된다는 점(현 보고서는 2360억원으로 계산)을 지적하고 싶다.또 수송소요 산정(2020년 기준)에서 1일 최대 이용인구가 천안노선보다 오송노선이 6000명 정도 많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문화재 분야(노선 1㎞ 이내를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중간연구결과에서 제시된 것은 지표면에만 있는 것이고,매장분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고 싶다.매장분을 고려하면 틀림없이 천안분기가 문화재 분야에서 걸리는 것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오송∼천안간의 복복선과 관련된 문제다.중간연구결과는 중부권 분기역에서 서울까지 경부고속철도와 공유하지 않고,호남고속철도 노선을 신설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그러나 중부권 분기역에서 서울까지 경부고속철도와 공유해도 호남고속철도의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태다.고속철도의 복복선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한다. 중간결과는 또 중부권 분기역∼경기도 화성 구간의 개통시기를 202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20년 후의 장기구상 수준인 것이다.더구나 20년 이후에는 서해안 고속철도 등 대체노선이나 자기부상 열차 등 대체교통수단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 구간의 복복선 건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실현이 불투명한,먼 미래의 구상수준인 복복선을 실행대안 평가의 전제로 설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셋째,충북선과의 연계효과를 감안하지 않은 점이다.말할 것도 없이 21세기간선철도인 호남고속철도를 충북선을 통해 태백선∼동해선으로 연결하는 것은 철도체계상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호남과 영동지역을 연결함으로써 취약한 동서 교통축을 보강해 경부축의 대응축 기능으로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오송분기역 대안을 택할 경우 호남고속철도와 충북선의 연계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고속철도가 백제의 옛 수도 공주를 통과하는 데 따른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자아내게 한다.고속철도가 역사적으로 보존가치를 지니고 있는 백제의 옛 수도를 통과하는 데 따른 문제는 이미 경부고속철도의 경주통과계획에서 일찍이 경험한 바 있다. 그런데도 호남고속철도 천안분기역 대안의 경우 백제의 옛 수도인 공주를 통과하고 있으나 연구중간 결과에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검토없이 단순히 노선주변의 문화재 수만을 조사하는 데 그쳤다.땅 밑에 묻혀 있는 매장 문화재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는 얘기다.오로지 지표면의 문화재 수만으로 오송분기역 대안이 문화재 부문 평가에서 천안분기역 대안보다 훨씬 불리한 것으로 발표된 것은 어쩐지 불안하다. 지금까지 몇 가지 지적한 것들을 감안할 때 호남고속철도 노선의 분기점으로 오송역이 적합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 공학박사
  • 서해교전 전사 故한상국 중사 영결식

    “서해바다에 뿌려진 당신의 피는 자유와 평화를 누릴 씨앗이 될 것입니다.” 6·29서해교전 때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한상국(韓相國·27) 중사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9시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군장으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대환(張大煥) 신임 총리서리,이준(李俊) 국방장관,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한·미연합군 리언 J 라포트 사령관 등 정부 각료와 군 수뇌부 등이 대거 참석,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정부와 군 수뇌부가 거의 참석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던 서해교전 전사 해군장병 4명의 지난달 1일 합동영결식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헌화,분향,묵념,운구 순으로 진행됐다.서해교전의 생존자인 황창규(27) 중사가 추도사를 읽자,유족들은 다시 한번 울음을 터뜨렸고 장 총리서리도 눈물을 훔쳤다. 한 중사의 아내인 김종선(28)씨는 오열을 하다 한 때 정신을 잃어 부축을 받았다. 한상국 중사는 93년 광천상고를 졸업한 뒤 95년 해군에 입대,지난 12월부터 고속정357호의 조타장을 맡았다.서해교전 당시 조타실이 북한 경비정의 포격으로 불길에 휩싸였으나,한 중사는 끝까지 조타실을 지키며 임무를 완수했다고 해군측은 밝혔다.고속정 357호의 생존자들은 “배·가슴 등에 파편을 맞은 상황에서도 한 중사는 357호를 구하기 위해 조타실의 방향타를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중사에게는 일계급특진과 함께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한 중사의 유해는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정연씨 빗대 “”인간육포”” “”말기 암환자”” 민주당직자 발언 한나라 발끈

    “179㎝에 45㎏의 인체구조는 부축없이는 직립보행이 불가능한 ‘인간육포상태’다.”(4일 민주당 張全亨 부대변인 논평) “뼈와 장기,근육의 무게만 합쳐도 정연씨처럼 179㎝의 키에 45㎏ 몸무게를 가질 수 없다.말기 암환자에게나 가능한 신체다.”(5일 민주당 劉容泰 사무총장)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에 대한 민주당 주요당직자들의 이같은 발언에 발끈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5일 오후 “이렇게 소름끼치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저주를 퍼부은 것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 유용태 사무총장과 대변인단의 사과 및 발언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소규모 창업 부축 겨냥 주식회사 자본금 낮춰야

    소규모 창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재 5000만원인 주식회사의 최저자본금요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창업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10일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산업경쟁력 전략회의’에서 김은기 한국사이버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교수는 “현행 상법상 주식회사 설립 자본금 요건인 최저 5000만원을 낮춰 소규모 자본에 의한 설립을 인정함으로써 아이디어나 특정기술의 기업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 “e비즈니스 효율성 부축 새 공정거래정책 수립을”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e비즈니스의 확대에 따라 새로운 공정거래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e비즈니스와 경쟁정책’이라는 보고서에서 e비즈니스의 확산에 따른 새 경쟁정책은 혁신적인 기업활동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시장규율에 의한 효율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와 영국 공정거래위원회(OFT)의 대응사례 분석을 통해 전자상거래의 등장이 과거와는 다른 경쟁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상황과 경쟁행태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행위에 대한 기존의 분석틀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방지와 과도한 경제력 집중방지,부당한 공동행위와 불공정거래행위 규제 등으로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촉진을 제시하고 있는 현행 공정거래법의 목적과 수단을 경쟁촉진을 통한 사회후생 증대로 단순 명료화할 것을 요구했다. 강충식기자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비사] (8)군사교육 지원의 전모

    ***“6000精兵 양성” 러 군사교관단 2차례 파견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민영환(閔泳煥) 특명전권공사는 1896년 6월13일 외무장관 로바노프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민영환 특사는 러시아군대 파견,군사교관단 파견,차관제공,재정고문 초빙,전신선가설 등 5가지 요청 사항을 제시했다.이중 러시아군 및 군사교관단 파견요청에 대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답은 다음과 같다. 고종의 호위를 위해 러시아 군대를 조선에 파견해 줄 수 있는가.(민영환).왕이 러시아 공사관에 있는 동안 러시아 해군이 호위할 것이다.공사관에 체류하고 싶은 만큼 체류할 수 있다.(로바노프).조선군대를 훈련시키는 동시에 왕을 호위할 군사교관 200명을 파견해 줄 수 있는가.(민영환).군사교관은 파견할 것이나 빠른 시일안에는 곤란하다.(로바노프) 당시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피신해 있던 아관파천(1896년2월11일∼1897년 2월20일)기간중이었고 러시아가 조선의 국사를 쥐락펴락하던 시기였다.고종은 자신의안위를 보호해줄믿을 만한 군대가 절실하게 필요했고 러시아군이 그같은 역할을해줄 것으로 여겼다.고종은 일본인 특히 일본 군사고문단의 한반도 진출을 꺼려했다.일본 군사고문단 대신 러시아 군사교관단을 초청하고 싶었다.하지만 군사교관단의 파견은 러시아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열강을 동원한 일본과 친일파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러시아로서도 극동주둔 군사력의 대(對)일본 열세를 잘 알고 있었고 당시 군사교관단의 파견은 군대 파견의 전제조건이자 러시아의 확고한 한반도 지배의사로 해석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1896년 2월23일 일본 군사무관 보각 대령은 참모본부 학술위원회에 보낸 전문에서 “조선의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 파견요청에 동의하면 일본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이 경우 일본 정계에서 조선문제에 관해 러시아와 협력을 하려는 분위기를 파국으로 이끌거나 아니면 일본의 적극적인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 군 내부에서도 반대여론이 팽배했다.이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파견결정을 차일피일미뤘고 주한 베베르 대리공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결국 군사고문단의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선에서 ‘생색내기용’파견이 이뤄졌다. 조선의 불안한 정세로 보아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 파견문제를 고종과 협의하기는아직 시기상조이다.(1896년 3월1일 로바노프 외무장관이 스페이예르 서울주재 공사대리에게) 가능하면 신속하게 군사고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그것이 왕권강화,질서회복 그리고일본견제책의 유일한 수단이다.(같은해 3월20일 베베르가 외무부에 띄운 보고문)국방부에서 검토한 결과 고종의 시위대는 러시아인 장교를 지휘관으로 한인 1개 대대로 구성하고 교관은 위관급 5명,상사 4명,하사관 10명과 소총 1000정이 적합하다고 한다.(1896년 4월28일 외무장관이 베베르에게).고종은 무기와 교관단 파견결정에 감사를 표했다.조선군은 4000명이기 때문에 왕의 시위대외에 서서히 다른 부대의 교육도 위탁하고자 한다.(같은해 같은달 30일 베베르가 외무부에) 1896년 11월22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민영환 특사와 청국주재 군사무관이던푸차타 대령 사이에 제1차 군사교관단초청 계약서가 체결됐다.계약에 따르면 초청기간은 1년이며,인원은 장교 2명,하사관 10명,군의관 1명,악장 1명 등 모두 14명으로 돼있다.조선측은 장교급에겐 매월 150엔,사병에게 20엔의 월급과 숙소를 제공키로 했다.제물포까지의 여비와 부임수당 등도 별도로 부담하는 조건이었다.이들 중악장을 제외한 13명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그레마쉬호를 타고 제물포항을 통해 입국했다. 곡절끝에 13명의 제1차 러시아 군사교관단은 1896년 10월24일 조선땅에 들어왔다.고종이 요청했던 200명에는 턱도 없이 모자란 숫자였지만 군사교관단의 한반도 파견의 의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갖고 있었다. 러시아는 군사교관단의 파견과 함께 푸차타 대령을 군사교관단장에 임명했다.또 1896년 1월 동부 시베리아 제2보병여단 소속 스트렐비스키 중령을 서울주재 러시아공사관 군사무관(軍事武官)으로 임명했다.1895년 6월17일 아무르군관구 참모부장이 외무장관에게 “이제 서울에도 별도의 상주 군사무관이 필요하다.앞으로극동의분쟁에서 조선의 무력이 큰 변수로 등장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데 따른 후속조치였다.스트렐비스키 무관은 1902년 라벤 중령과 교체될 때까지 서울에서 근무했다. 조선은 청·일전쟁(1894∼1895)이전까지는 지리적 특성으로 러시아 우수리지방의중요한 국경을 보호해 주는 방벽구실을 했다.현재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앞으로는 어떤 운명을 맞게 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그러나 조선의 최근 역사를 분석해 볼 때 아마도 국내의 혼란으로 인해 정치적 욕망이 많은 열강,특히 일본의 세력각축장으로 변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푸차타 군사교관단장의 1897년 수기)조선은 6000명의 상비군을 보유해야 국내 질서가 안정될 것이다.고종은 유럽식으로 군사교육을 받은 3000명의 정병(精兵)이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다.…6000명 정병양성은 조선의 영토나 국민수로 보아 외국의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조선과 병력양성문제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일본과 협의를 해야 할것이다.군부에 만연돼 있는 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한 예산집행이 이뤄져야 한다.(1897년 6월17일 푸차타의 비밀보고서) 푸차타의 이같은 조선군대 증강계획안에 대해 일본은 거세게 항의했으며 러시아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증강계획을 포기하든지 일본과의 전쟁을 불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전쟁은 러시아에 불리하기 때문에 이 계획에 착수하면 돌이킬수 없는 우를 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제1차 군사교관단의 대한제국군 군사조련은 일단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1897년6월9일 고종과 각부 대신 그리고 주한외교사절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선군 의장대 사열식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격을 안겨주었다.대한제국군중 러시아교관단 산하부대로 들어오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당시 서울에는 대한제국군 5개 대대병력 4000여명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30대의 젊은 한국인 대대장이 부대에 출근할 때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영감행세’를 하기 일쑤였다.병력중 많은 숫자가 ‘유령 병력’이었다.식비를 횡령하기 위해 숫자를 부풀린 탓이다.대부분이 군인 신분을 창피하게 여겨 밖에 나갈 때는 사복으로 갈아 입었다.교관단은 이중 1600여명을 선발해 2개 대대로 조직했다.이들은 궁정을 경비하는 시위대 요원이었다.따라서 훈련과목에는 궁중 예절과 궁중 호칭법 등도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정부는 대한제국 군대의 개편을 포함,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제2차 군사교관단을 또다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장교 3명,하사관 10명,사관학교 교관·병기병·군악대지휘자 각 1명,군악대원 3명,위생병 2명 등 총 21명이다.(1897년 5월15일 베베르가 무라비요프 외무장관에게) 1차 군사교관단의 성공에 고무된 러시아가 제2차 군사교관단을 파견했다.2차 교관단의 장교와 하사관 등 13명은 아무르군관구에서 차출됐으며 나머지 기능직은 예비역중에서 선발됐다.하지만 독립협회의 활동과 친일파의 득세 등으로 인해 대한제국내 정세는 급격하게 반(反)러감정이 확산되고 있었다.급기야 1897년 8월14일 푸차타 군사교관단장이 본국으로 소환되면서 알렉세예프 중위에게 교관단 통솔권이 위임됐다.푸차타 대령의 야심찬 조선군 증강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는 이후 소장으로 진급,아무르지사로 임명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최근 여러 보고서로 미뤄볼 때 대한제국의 정세가 매우 불안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관직에 있는 사람이나 모든 당파가 러시아에 적대적이며 친러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고종황제 역시 매우 의심스럽게 되었다.이러한 상황 때문에 러시아가 대한제국 국내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것이다.니콜라이 황제께서 고종황제와 대한제국 정부가 향후 러시아의 지원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지 문의하라고 하셨다.대한제국의 요청으로 파견된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이 필요치 않다면 러시아는 마땅히 소환하겠다.(1898년 3월3일 외무장관이 스페이예르 대리공사에게) 대한제국 정부가 공식적인 회답을 보냈다.현재 러시아의 군사 및 재정고문(알렉세예프)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했다.러시아는 모든 외국인 고문의 파면을 요청하고 최근 통역관(김홍륙)살해 음모자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대한제국 정부가 거부하면 공사관 기를 내리고 원산을 점령해야 한다.(같은해 3월12일 스페이예르의 회신) 평소 거칠고 직선적인 언사 때문에 초대 대리공사 베베르가 10년동안 한국에서 닦아놓은 외교적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스페이예르는 ‘공사관철수 후 한반도 북부 무력 점령’이라는 극단 처방을 내놓았다.니콜라이 2세는 1898년 5월4일 대한제국에서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의 철수를 허락했다. 러시아 군사교관단이 철수한 이후 대한제국군의 조직은 일본의 수중에 넘어갔다.일본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20명의 한국인 장교들이 교관이 되었다.1901년 1월 당시 대한제국군은 장교 372명에 사병 1만 5200명이었고 군대예산은 360만엔이었다. 1,2차 러시아 군사교관단의 한반도 파견과 철수시기를 전후해 일본과 러시아는 1896년 로바노프-야마가타 의정서(모스크바 프로토콜)체결,1898년 로젠-니시협정(러·일특별협정) 등 대한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협정을 맺었다.러시아가 일본과 일련의 협정체결과 함께 군사교관단을 철수시킨 것은 대한제국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사실상 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고종은 이후 국내외 압력에 밀려 러시아교관단이 철수하도록 등을 떼민 자신의 ‘우둔한’결정을 한없이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고 돌이킬 수 없었다.‘눈엣가시’러시아군이 떠나자 일본의 한반도 점령 프로젝트 추진에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노주석기자 joo@ ■'거문도 사건' 러 대응 1885년 4월15일부터 23개월 동안 영국의 극동함대가 거문도(전남 여수시 삼산면)를 무단 점령한 사건은 러시아의 태평양진출정책을 경계한 열강,특히 영국의 극동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친 사건이었다. 새로 발굴된 러시아문서보관소의 비밀외교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군부는 거문도 점령 당일 외무부에 급보를 띄워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서울점령 등 강공책을 제시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하지만 영국의 무력시위 앞에 러시아는 다소 유약한 모습을 보였다.이 과정에서 영국과 청의 비밀거래설도 제기돼 주목된다. 블라디보스토크호가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귀국하는 길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거문도를 방문한다.거문도를 점령한 영국의행위는 러시아에 적대적인 것이다.러시아의 태평양함대사령부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영국의 군사기지를 폐쇄하도록항의해야 한다.영국과의 협상에서 카스피해 동부지역과 조선이나 일본의 항구를 점령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야 한다.(1885년 4월15일 해군부관리관이 기르스 외무장관에게 보낸 비밀문서). 만일 영국이 거문도를 합병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순양함대는 동해에서완전히 군사적으로 봉쇄당하게 된다.또한 일본군이나 청국군이 서울을 점령하게 되면 러시아군이 그들을 몰아내고 아예 서울을 점령해야 한다. (1885년 4월18일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코르프가 황제의 시종무관장에게 띄운 암호전문). 러시아는 정보라인을 총동원,영국의 점령의도와 군사력 등을 파악했다.거문도점령 9일후인 4월23일 일본 나가사키에 파견된 코스틸예프가 외무부에 보낸 전문에는“거문도에는 1척의 영국전함이외에 2척의 소형함정이 있다.오늘 식료품을 실은 기선이 거문도로 출발했다.그곳에는 상륙병 50명이 있으며 나가사키에 있는 영국군함에는 200명의 수병이 승선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또 베이징주재 러시아 공사 파포프는 1885년 9월20일 외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청국의 이홍장(李鴻章)은 영국의 거문도점령을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그는 종속국인 조선의 보호를 의무로 여기고 있다.청국의 거문도철수항의를 영국이 수용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거문도 때문에 전쟁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러시아가 거문도를 점령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하면 영국은 거문도를 떠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영국의 거문도점령은 러시아의 남하를 경계한 결과로 분석된다.”라고정확하게 분석했다.청국주재 군사무관 시누에르는 1885년 11월17일 참모본부학술위원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확증은 없지만 청과 영국의 비밀거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이홍장의 한 측근은 나에게 ‘영국은 러시아와 전쟁시 거문도를 요새로 사용하고 전쟁후에는 시설물 일체를 청국에 팔기로 했다’고 귀띔했기 때문이다.”라고 보고해 영국과 청의 거래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결국 북양대신 이홍장의 중재에 의해러시아는 한국영토의 어느 지점도 점령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했고 영국함대는 1887년 2월27일 자신들이 헤밀턴섬이라고 이름붙인 거문도를 떠났다. 노주석기자
  • 첼시 클린턴 만취 ‘인사불성’

    [런던 연합]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유학 중인 첼시 클린턴(사진·22)이 지난 29일 런던시내의 나이트클럽에서 술에 만취해 같은 미국 출신 유학생 남자 친구 이언 클라우스(22)의 부축을 받아 귀가했다고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라우스가 런던 시내 메이페어의 엠버시 나이트클럽 앞에서 첼시가 길바닥에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축했다며 첼시는 코트로 얼굴을 가린 채 떠났다고 전했다.첼시는 귀가 전에 2∼3차례 화장실로 뛰어갔으며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차에 탄 뒤 남자 친구의 무릎 위로 쓰러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같은 나이트클럽에 있던 목격자는 “첼시는 심지어 말도 하지 못하고 서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 알뜰신부 노린 사기 극성

    최근 결혼 비용을 아끼려는 알뜰 신부를 노린 악덕업자의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비신부를 대상으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며 거액을 챙긴 뒤 도주하거나,예식장에서 결혼도우미를 자처하며 사례금을 챙기는 사례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쇼핑몰인 ‘티켓 898’의 운영자 김모(30)씨는 지난 24일 쇼핑몰을 폐쇄하고 고객이 입금한 돈 3억여원을 챙겨 달아났다.모두예비신부인 피해자들은 130여명에 이른다. 운영자 김씨가 “목돈을 맡기면 상품권의 할인율을 높여준다.”며 ‘VIP펀드’를 운영하는 바람에 1000만원 안팎의 결혼자금을 날린 예비신부도 있다.피해자 이모(30)씨는 “친정에서 마련해준 혼수비용 500만원 등 800만원을 VIP펀드에 맡겼다가 다 날려 버렸다.”면서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하고 빚을 내서 혼수를 마련해야 할 형편”이라고울먹였다. 김씨가 달아나자 피해자들은 인터넷에 피해자대책 게시판을 만들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김씨를 집단 고발했다.경찰은 김씨를 출국금지시키고,전국에 수배했다.결혼식장에서마음이 급한 신랑 신부에게 접근,교묘하게 금품을 뜯는 사례도 많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예식장에서 신부 박모(27)씨는 결혼식 20분 전에 갑자기 접근한 모 이벤트 회사 소속 ‘결혼도우미’ 2명에게 15만원을 지불했다.이들이 한 일은 신랑 신부가 입장할 때 장식용 칼을 들어주고,결혼서약서를 읽을 때 촛불을 켜준 것이 고작이다.서울 강남의 일부 호텔예식장에서는 한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폐백실에서 신부를부축해 주는 대가로 7만∼10만원을 요구한다. 한 결혼정보업체 관리팀의 전선애(32·여) 대리는 “결혼의 계절인 5월을 맞아 예비 부부의 현금을 노린 사기·얌체 행위가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들뜨기 쉬운 예비 부부들이 스스로 꼼꼼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中경제 1분기도 잘나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경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다. 경제성장률이 수출증가세와 재정지출 정책에 힘입어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7.6%를 기록한 덕분이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올 1·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2001년 같은 기간(6.6%)보다1%포인트가 높아졌다. 샹 부장은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률은 세계경제 회복에힘입어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데다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통해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확대 정책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의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증가세와내수확대 외에도 올해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정식 회원국이 됨에 따라 시장개방과 각종 규제 철폐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46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5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건설·관광·교통·광고업이 활기를 띠며 성장을 부축하고 있다.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 위주에서 정보기술(IT)산업 등 첨단산업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핸드폰·인터넷 보급률이 각각 10%,5% 미만인 점도 내수확대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의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1·4분기 재정지출이전년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난 3511억위안(약 56조1760억원)에 이르러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WTO 가입으로 인한 관세인하와 금융기관에 대한 영업세 인하 등으로 재정수입은 3.4% 늘어나는데 그친 탓이다. 적극적인 재정지출에도 불구,아직 디플레이션에 가까울 정도의 빈곤한 구매력과 높은 실업률 등 체제의 비효율성도언제든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산매매출 증가율이 2001년 같은 기간(10%)보다 떨어진 8.5%에 그쳐 여전히 구매력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다,샤강(下崗·일시 해고) 노동자 515만명을 제외한 공식 실업자만도 680만명이 넘는다.언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할 수 있다. khkim@ ■“中 IT 향후 4년간 25% 성장” [베이징 연합] 중국의 정보기술(IT)시장은 앞으로 4년간 25%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16일 전망했다. IDC는 올해 중국 IT시장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든 18.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2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이와함께 중국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현재 16%에서 2006년 30%로 늘어나며 PC 출하규모도 지난해 말 880만대에서 2004년 2배인 16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특구 개발 어떻게/ 동북아 ‘물류 허브’청사진

    4일 발표된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 건설계획은 정부가 구상중인 미래국가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1차 목적은 외자유치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이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국가시스템의 혁신이다.경제특구 조성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축 개발계획 외에 국가전반에 적용할 사회개혁 정책까지 이번에 동시에 발표한 까닭이다. [왜 수도권 서부축인가] 정부가 송도신도시·영종도·김포매립지·서울 상암동·고양시 등 수도권 서부 5개권역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천혜의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공항과 항만 등 물류기지가 완비돼 있고 서울까지 접근성도 우수한 데다 도로·철도 등사회간접자본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남북통일 시대에 대비한다는 뜻도 담겼다.세계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이 지척에있고,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비행기로 2시간 이내 거리에 43개나 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5개권역 3단계 개발] 1단계로 2005년까지 송도와 김포매립지에 기반시설을 마련하고,영종도와 송도를 연결하는 제2연륙교(2008년 완공 목표) 건설에 들어간다.2010년까지 2단계에는 테마파크 등 김포매립지 위락시설 개발과 서울 상암동디지털미디어센터 개발이 마무리된다. 3단계 2020년까지는송도·영종도 경제특구개발을 완료하고,김포매립지 신도시와 고양 국제전시단지 개발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경제특구 건설] 경제특구가 들어설 송도신도시와 영종도·김포매립지는 기존 자치단체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개발된다.1국2체제인 중국의 홍콩과 비슷한 ‘국가속의 소국(小國)’이 되는 셈이다.우선 한국어에 더해 영어가 공식언어로채택된다.당연히 정부·기업의 공식문서가 국문과 영문으로동시 발간되고, 민원서류도 영문으로 접수할 수 있다.또 미국 ABC,영국 BBC 같은 외국의 공중파 TV방송을 현지와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달러나 유로·엔화를 내고서 물건을 살수도 있다.특구내 외국인 임직원에게는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일은 송도에서, 잠은 김포에서] 경제특구 중에서도 국제업무·지식기반산업 거점으로 육성될 송도가 동북아비즈니스의 핵심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가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이곳에 밀집하게 된다.주거단지로 개발되는 김포매립지는 ‘베드타운’ 역할을 하게 된다.영종도는 항공물류거점(인천국제공항)과 레저단지(용유도·무의도)로 기능하게 된다. [다양한 외국인 유인 요인] 정부는 경제특구 건설을 포함한수도권 서부축 개발 외에 전국적으로 적용될 글로벌화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그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국제화 인력양성과 이를 위한 영어 인프라 강화. 외국 우수대학의 분교를 대거 유치하고 국제화인력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고등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미군부지 반환협정 내용/ 여의도40배 곡절끝 환수

    한국과 미국이 29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미군 공여지의 절반 이상을 반환받게됐다.주요 반환지역과 후속절차,과제 등을 살펴본다. ◆관심을 끄는 반환기지=경기북부 파주지역의 6개 미군기지 전투보병 및 항공부대가 주둔하는 곳이다.이들 부대가2006∼2011년 후방으로 이전하면 전방 서부축선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경비하는 대대급 병력만 남는다. 이와 관련,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관계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연지동의 캠프 하야리아 16만 3000평과 춘천역 근처 캠프 페이지 기지 19만 3000평,인천 상곡동의 캠프 마켓14만 5000평 등 고질적인 집단민원 대상이던 대도시지역미군기지 반환은 해당지역의 개발과 발전을 크게 앞당길것으로 평가된다. ◆절차 및 일정=기지반환 작업은 서울 이태원동 아리랑택시 부지가 올해안에 반환되는 것을 시작으로 10년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그러나 우리측이 새로 제공할 154만평의 부지매입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반환은 200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만 훈련장의 경우 한국군 훈련장 37곳을 공유하기로 한만큼,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소유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전비용 문제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반환토지중 군유지를 매각하면 추가 예산 부담이 없으며 오히려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은 문제점=관심을 모았던 매향리사격장(760만평)과 파주의 스토리사격장,미 2사단 기갑부대 훈련장(다그마노스),연평훈련장 등이 제외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또 반환되는 기지내 환경오염과 관련,미군측은 ‘원상복구 의무’가 없음을 고집,책임을 묻지 않기로 최종 합의함으로써 해당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국방부는 “해당기지의 반환 1년전까지 각 기지의 환경오염실태를 조사해 미군측에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LPP 조항에 명시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소설 모방 살인극 충격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소설 내용을 모방해 술에 취한 20대 여성에게 마취제를 먹여 숨지게 한 양모(29)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24일 오전 10시쯤 서울지하철 4호선 안산행 전동차에서 술에 취해 잠든 용모(23·여)씨를 부축해 명동역에서 내리게 한 뒤 역구내 벤치에서 음료수 병에 든 마취제를 강제로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마취제를 먹고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킨 용씨를 무릎에 앉혀 놓고 1시간 남짓 성추행을 하다 공익 근무요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양씨는 곤충채집가인 주인공이 마취제를 이용,짝사랑하는 여성을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콜렉터’라는 소설를 여러 차례 읽고 그 내용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양씨는 지난 2일 한 화공약품판매소에서 마취제를 구입했다. 용씨는 이날 새벽 성북구 수유리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오전 9시쯤 안산행 전철을 타고 가다 변을 당했다.경찰은 “용씨가 치사량을 웃도는 360㎜ 분량의 마취제를 먹고 심장발작과호흡곤란을 일으켜 숨졌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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