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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부축해 일어설 정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 호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수술을 받은 후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김 위원장의 병세는 현재 부축하면 일어설 수 있는 정도”라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위원장은 8월14일 이후 공개석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그때 이미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병세가 호전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북한 군 등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이날 국회에 참석,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9’의 수정 및 발전 여부에 대해 “국지적 도발이든 전면전이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이 전했다. 군 전투준비태세인 테프콘을 현재 4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한 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군의 동향변화가 없는데 우리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북한 고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 위성사진을 보여준 뒤 “김 위원장의 현재 거처가 원래 주거지인지 봉화진료소인지 확실한 정보는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쓰러진) 8월 중순 이후 승용차와 버스 출입이 늘어났다.”고 ‘특이동향’을 보고했다. 박홍환 김지훈기자 stinger@seoul.co.kr
  • 동해서 참돌고래 ‘장례의식’ 세계 첫 포착

    동해서 참돌고래 ‘장례의식’ 세계 첫 포착

    동해에서 참돌고래의 장례의식(사망 고래에 대한 집단 의식행동) 장면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6월27일 시험조사선 탐구12호를 타고 울산∼포항간 해역을 조사하다 감포 정자 앞바다에서 숨을 거두는 참돌고래 1마리를 다른 참돌고래들이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장면을 발견,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시험조사선을 타고 수백마리의 참돌고래떼를 추적하던 중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3∼5마리의 참돌고래가 숨을 거두기 직전인 동료를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것을 2시간 동안 촬영했다. 숨을 거둔 참돌고래 1마리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장례의식’은 막을 내렸다. 고래연구소는 숨을 거운 참돌고래가 어미이며 외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군집생활을 하는 돌고래류에서는 어미가 다치거나 죽어가는 새끼의 호흡을 돕기 위해 수면 위로 밀어올려 주거나 사망하는 개체를 다른 개체들이 수면으로 밀어 올리는 행위가 발견됐고 학계는 이를 이타적 행위(동료 등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돌고래류의 이타적 행위가 보고된 것은 돌고래 사육 수조에서 관찰된 적이 있으며 야생에서는 숨을 거둔 새끼 돌고래를 어미가 2∼5일 정도 수면으로 밀어올리는 행동을 관찰한 것이 전부였다. 고래연구소는 “참돌고래의 이타적 행위가 발견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사망한 개체를 다른 개체들이 밀어올리거나 부축하는 행위는 인간으로 치면 장례의식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장근 고래연구소장은 “국내 조사팀에 의한 참돌고래의 이타적 행위 촬영 성공이 고래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동해서 참돌고래 ‘장례의식’ 세계 첫 포착

    동해에서 참돌고래의 장례의식(사망 고래에 대한 집단 의식행동) 장면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6월27일 시험조사선 탐구12호를 타고 울산∼포항간 해역을 조사하다 감포 정자 앞바다에서 숨을 거두는 참돌고래 1마리를 다른 참돌고래들이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장면을 발견,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시험조사선을 타고 수백마리의 참돌고래떼를 추적하던 중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3∼5마리의 참돌고래가 숨을 거두기 직전인 동료를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것을 2시간 동안 촬영했다. 숨을 거둔 참돌고래 1마리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장례의식’은 막을 내렸다. 고래연구소는 숨을 거운 참돌고래가 어미이며 외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군집생활을 하는 돌고래류에서는 어미가 다치거나 죽어가는 새끼의 호흡을 돕기 위해 수면 위로 밀어올려 주거나 사망하는 개체를 다른 개체들이 수면으로 밀어 올리는 행위가 발견됐고 학계는 이를 이타적 행위(동료 등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돌고래류의 이타적 행위가 보고된 것은 돌고래 사육 수조에서 관찰된 적이 있으며 야생에서는 숨을 거둔 새끼 돌고래를 어미가 2∼5일 정도 수면으로 밀어올리는 행동을 관찰한 것이 전부였다. 고래연구소는 “참돌고래의 이타적 행위가 발견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사망한 개체를 다른 개체들이 밀어올리거나 부축하는 행위는 인간으로 치면 장례의식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장근 고래연구소장은 “국내 조사팀에 의한 참돌고래의 이타적 행위 촬영 성공이 고래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부축받으며 병원 빠져나가는 최진실

    [NOW포토]부축받으며 병원 빠져나가는 최진실

    배우 최진실이 부축을 받으며 정선희가 입원 중인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 오후 4시경 자신의 친정에서 실신해 병원을 찾은 정선희는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편 故안재환의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현재는 시신은 태능성심병원에 안치돼 있다. 서울신문 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0대 환자의 힘겨운 투병기

    기침 소리가 요란한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실. 대기실에서 만난 김영로(가명·65)씨는 5년째 COPD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나이도 있고 해서 폐렴이나 천식이 발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의사가 ‘COPD’라는 병명을 말해줄 때만 해도 죽을 병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COPD는 그의 기관지를 서서히 침식해 들어갔다.5년 전 처음 병을 발견했을 때는 호흡이 가쁘기만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졌다. 누가 부축하지 않으면 걸음을 떼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면서 숨이 차는 증상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기침이 심하다. 그는 “담배를 끊어도 건강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면서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곤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희망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다.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병이 악화되지 않는다고 의사가 말했기 때문. 그는 “약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주 만나 친해진 환자들에게 “우리 같이 살아야지.”라고 말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병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담배도 끊고 새 삶을 찾았다.”면서 “꾸준히 치료받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女談餘談] ‘할머니들’의 수다/유지혜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할머니들’의 수다/유지혜 사회부 기자

    며칠 전 증조할머니뻘 되는 집안의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할머니를 모시고 빈소를 찾았다. 초저녁 무렵에 찾은 상가는 아직 퇴근 시간 전이라 머리가 허옇게 센 친척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르신들은 아흔넷의 연세에 큰 병을 앓지 않고 별세하신 증조할머니를 두고 호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모여앉아 ‘죽은 자’를 부러워하는 ‘산 자’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려니 죽음이란 것에도 친숙하게 인사할 수 있는 나이의 ‘늙은이’들이 하는 말에는 잔잔한 힘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형님이 올해 몇이유?”,“나 작년에 팔순했어. 동상은 올해 몇이지?” “나 올해 일흔하나지.”,“자네 언제 그렇게 늙었어?그런데 동상 남편은 못 일어서는 건가?” “일어서기야 하는데 옆에서 부축해 줘야지. 옆에 누구 없으면 앉아 있지도 못해요.”,“자네가 힘들겠네.”,“힘들면, 버려요?허허. 저런 늙은이를, 나같은 늙은이 아니면 누가 돌본다고.” 제대로 거동하지 못하는 핏줄을 두고 밥먹었냐고 안부 묻듯이 편하게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세월이 보태준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병수발하는 부인이 젊었다면 지극 정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그런 게 아니라 그저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병마에 시달리는 혈육이 안타깝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함께 늙어가는 그들에게 자리보전하고 누워 자식들 고생시키는 일 하나 빼곤 두려운 일은 없는 듯했다. 이런 무덤덤함은 삶에 대한 애정이 다 되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이어받아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자손들을 보면서 얻는 평온에서 나오는 것이라 느껴졌다. 할머니의 수다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됐다. 오랜만에 본 친척들이 모두 너무 늙었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리 손녀딸 보고 다 예쁘다니까 기분 최고네.”라고 마냥 좋아하셨다. 지금 내가 할 일은 할머니와 좀더 많은 수다를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아름다운 자연, 호수와 강, 그리고 운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리도 운하는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와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있는 킹스턴까지 202㎞에 이르는 캐나다 대표적인 유적지. 리도 운하를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풍경과 역사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학카페<올림픽 사이언스-슈퍼맨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스포츠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을 우리는 영웅이라 한다. 또한 우리는 그들을 슈퍼맨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타고난 신체조건 외에도 과학적인 장비를 통해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이른바 슈퍼맨의 비밀을 알아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9시25분) 진규는 은아에게 영미에 대한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아이들을 분가시키겠다고 한다. 영미와 함께 한자의 원룸을 찾은 영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서운하게 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한자는 갑자기 찾아온 친정오빠 때문에 급히 집으로 들어간다. 한편 진규는 친구인 병규가 찾아와 소리를 지르자 당황한다.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10시30분) 갑작스런 맏딸 정소의 죽음에 세종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한편 집현전 학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심온을 복권시키고 당시 위관이었던 유정현과 조말생 등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최만리, 김종서 등은 사헌부와 사간원을 움직여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에 착수한다. ●주말특별기획 내여자(MBC 오후 10시10분) 동진그룹은 피필리스가 신성 조선과의 계약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설득에 나선다. 김현민, 장태성, 장태희는 호텔클럽에서 파티를 즐기지만 윤세라는 초대받지 못한다. 김현민이 걱정된 윤세라는 몰래 호텔로 가게 되고, 술에 취한 장태희를 부축해 룸으로 가는 김현민을 보며 놀라는데…. ●며느리와 며느님(SBS 오전 8시30분) 강민의 집으로 가는 길 앞에서 주리를 만난 순정은 짜증스런 표정으로 주리를 보고, 주리도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짓는다. 한편 퇴원한 강산은 집으로 돌아오고, 오자마자 시어머니 장옥순은 순정에게 사골을 끓이라 한다. 땀이 온 몸으로 흘러내리는 순정에게 예경이는 순정의 치맛자락을 잡고 가는 대로 쫓아다닌다. ●내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사라는 부유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급숙박시설을 짓기로 결심한다. 대니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데 애를 먹고 병원에서의 근무를 시작한다. 마라에서 호랑이 두 마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책임을 엉뚱하게 트래바니언 가족에게 돌린다. 한편 대니는 조수의 필요성을 깨닫지만 적절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물놀이와 휴가로 즐거운 여름, 하지만 여름은 피부에 더없이 가혹한 계절이다. 피부의 적으로 불리는 자외선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은 피부세포의 DNA 손상과 함께 주름, 기미 같은 색소질환과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생길 수 있다. 햇빛과 자외선 대책을 알아본다.
  • [일요영화]아는 여자

    [일요영화]아는 여자

    ●아는 여자(SBS 영화특급 밤 1시10분)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던 동치성(정재영). 그러나 그는 지금 프로야구 2군 소속이다. 여자친구에게서 갑작스러운 이별 통지서를 받아든 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개월 시한부 목숨까지 판정받는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단골 바에서 그는 술 석잔에 만취해 의식을 잃는다. 다시 눈을 뜬 곳은 어느 여관방. 낯익은 바텐더가 자신을 봉투에 담아왔다고 말해준다.‘이상한 여자군’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사연을 듣는다. 그런데 바로 자신의 얘기가 아닌가. 전날 밤 행태가 ‘필기 공주’라는 이의 사연으로 흘러나오는 것에 기막혀 하고 있을 즈음, 느닷없이 마지막에 사랑고백이 덧붙여진다.‘나를 아는 여자? 이상한 여자군’ 또다시 그렇게 생각했다. 라디오 사연 응모만을 낙으로 삼고 사는 바텐더 한이연(이나영). 그녀에게 사랑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너무 오래 돼서 잊어버렸다. 단지 10년 전 이웃사촌이 되던 첫날부터 지금까지 그 ‘동치성’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먼 발치서 바라보던 그를 어제는 직접 부축해 여관으로 옮기놓기까지 했다. 어느새 그녀의 용기는 커져가고 있었다. 경품으로 받은 식사권과 영화표로 데이트 신청을 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마음 속에 새로운 소망이 비집고 들어와 있다. 그에게 그냥 ‘아는 여자’가 아니라 ‘특별한 여자’이고 싶다는 바람이다. 장진 감독의 네 번째 영화. 코믹물뿐만 아니라 멜로물에도 재능이 많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작 ‘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킬러들의 수다’ 등이 여러 인물들과 상황에서 비롯되는 부조리함을 다뤘다면, 이 영화는 삶의 아이러니를 뼈대로 로맨스를 변주한 ‘장진표’ 로맨틱 코미디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다분히 낡은 소재에도 관객들이 끝까지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특유의 위트가 녹아 있는 상황 전개 덕분이기도 하지만, 바로 감독이 장진이라는 사실 그 자체에 있기도 하다. 진부하되 진부하지 않을 것이며, 신파적이되 신파로 그치진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장진’이란 이름자가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광양항 年 172만TEU 처리… 물동량 50배↑

    광양항 年 172만TEU 처리… 물동량 50배↑

    전남 광양항의 컨테이너부두가 17일로 개항 10년을 맞았다. 광양항 부두는 미국·유럽 등지에서 오는 컨테이너의 동북아시아지역 환적항 및 부산항의 대체항 기능으로 건설됐다. 1998년 5만t급 4선석으로 출발해 지금은 16선석을 운용 중이다. 한해 최대 물동량 처리능력은 54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지난해에는 개항 첫해(3만 3768개)의 50배인 172만개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지난해 광양항의 8배 정도인 1326만개를 처리했다. 광양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4선석은 안벽 하부가 마무리 단계이고 상부는 물동량 추이를 봐가며 하고 있다. 착공이 안 된 14선석이 2020년에 마무리되면 광양 컨테이너부두는 34선석으로 늘어난다. 이때쯤 연간 처리능력은 1200만개로 부산항(2200만개)의 절반 수준이 된다. 하지만 배후 산업단지와 물류단지, 소비도시 미비로 물동량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약해 항만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6개 선사 매주 72항차 운항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동량 증가율은 평균 12.4%였다. 올해 처리량은 195만개이고 상반기에 91만 5000개를 처리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에 입주한 기업들의 광양항 이용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광양항은 수도권 접근 때 상대적으로 부산항보다 거리가 짧아 물류비가 적게 먹힌다. 또 광양항을 이용하는 화물선과 노선이 늘면서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 광양항에는 26개 선사가 미국, 유럽, 중동, 남미 등 매주 72항차(1항차는 매주 정기 기항하는 횟수)를 오간다. 개장 당시 13항차였다. 결국 물동량이 생기면서 기항하는 선박과 노선이 늘었고 이는 다시 물동량을 더 늘리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잡았다. 물동량 창출의 원동력이 될 배후단지 개발도 순항 중이다. 개발 주도권 다툼으로 4년을 허송했지만 동측 배후단지(194만㎡)가 연말 완공된다. 이미 25개 업체가 들어오기로 해 분양이 끝난 셈이다. 서측 배후단지(193만㎡)도 오는 11월 착공해 2011년 마무리된다. 공사가 끝나면 고용창출과 함께 100만개 신규 물동량이 생긴다. ●부산항 대체항만 기능은 미흡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는 당초 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부산항의 대체항으로 개발됐다. 물론 경부축으로 기운 발전축을 다잡는다는 국토 균형발전 측면도 있다.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시에 육성한다는 양항체제가 그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 때 부산항이 컨테이너를 더 이상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야적장이 차버려 난리가 났다. 그러나 광양항 장치율(컨테이너 야적공간)은 30%선으로 텅 비었다. 더욱이 광양항 장치율은 2003년 35%선에서 올해 32%선으로 낮아졌다. 또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환적화물을 겨냥해 건설된 광양항이 중국 상하이항의 급부상으로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 그래서 착공하지 않은 14선석을 꼭 만들어야 하느냐는 일부 지적도 있다. 하지만 광양항이 유럽과 미주, 동남아를 삼각축으로 잇는 동북아 중심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광양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주∼광양 고속도로 신설, 전라선(익산∼여수) 복선 전철화, 여수 석유화학산단∼광양 컨테이너부두를 잇는 해상대교 등이 박람회 개최 이전까지 완공되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는 컨테이너부두공단 직원들의 전향적인 의식변화, 동북아 중심항이란 지리적 이점, 최적의 국제물류 비즈니스 환경 등이 전제돼야 한다. ●물류 집적화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한편 2020년 컨테이너 부두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광양항 주변에는 광양 황금산업단지, 순천 해룡임대산업단지, 율촌지방산업단지 등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90㎢·2700만평·13조원 규모)이 마무리된다. 현재 율촌 1산단은 공정률 65%로 2011년 마무리된다. 나머지 2,3산단은 개발 계획을 용역 중이다. 컨테이너부두 터미널 운영사들은 “광양제철, 여수석유화학, 율촌 첨단제조업 등 항만물류 집적화가 돼야만 광양항이 고부가가치 창출항만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체육회 88돌 기념식서 창립취지서 낭독

    광복 이후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성집(89) 대한체육회 원로자문위원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11일 대한체육회 창립 8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다른 이의 부축을 받지 않고 국민의례를 위해 일어서고 이연택 회장 등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르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이 회장이 “인생으로 치면 체육회 역사도 미수(米壽·88세)를 넘겼다.”는 내용의 기념사를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들은 뒤 단상에 올라 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 창립취지서’를 낭독했다. 체육회는 1920년 7월13일 ‘조선체육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건국 뒤인 1948년 9월3일 체육회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고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5분간 취지서를 상당히 또렷한 발음으로 들려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기념식에 이어진 오찬에서 그는 인터뷰 요청에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은 1919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육회 관계자는 “주민등록이 잘못됐고, 실제론 90세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행복 ‘찰칵’

    행복 ‘찰칵’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가족들이 웃고 있는 것이 느껴져요.”지난 7일 가족사진을 받아 든 정영자(32·쌍문동)씨는 더 말을 잊지 못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이지만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사진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았다. 그리곤 좁은 방 한 가운데에 걸어 두었다.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었던 그의 가정에 도봉구청 사진동호회인 ‘빛무리’ 회원들이 한 줄기 빛을 던져준 셈이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세상을 가슴에 담는다 빛무리는 지난해 1월 활동을 시작한 도봉구청 직원들의 사진동호회.30명의 회원들이 팀을 만들어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자신들의 특기인 사진 기술을 살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장수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어르신 50여명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드렸다. 최승열(도시경관과) 빛무리 총무는 “구민회관 등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리면 훨씬 많은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도움이 필요한 분과 조그만 행복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무더웠던 지난달 28일 회원 5명이 사진 장비를 들고 임월주(88·쌍문1동) 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김 할머니는 꽃단장(?)을 하고 동호회 회원들을 반겼다. 작은 방 때문에 움직이기 힘든 할머니를 부축해 마당에서 사진을 찍었다. 어려운 살림 탓에 흔한 의자도 하나 없었다. 고민 끝에 의자 대신 양동이에 앉았다. “할머니 웃으세요. 처녀 때 정말 남자들이 줄을 섰겠네요.” 이어지는 농담에 손사래를 치며 웃는 할머니. 이내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졌다.“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어. 이제 그만혀.”“할머니의 예쁜 얼굴을 담아드리려고 그러지요. 김∼치∼”라며 즐거운 실랑이가 벌어진다. 비록 푹신한 의자가 아니라 양동이 위해 앉았지만 팔순 할머니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이두혁(도시경관과) 빛무리 회장은 “‘내가 이렇게 예뻐?’라며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세상 사는 즐거움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장수사진뿐 아니라 가족 행복을 담은 가족사진으로 봉사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액자·인화 구청서 지원 구청의 적극적인 도움도 큰 힘이 된다. 자원봉사센터가 사진 신청자를 받고 사진 배달에 도움을 준다. 또 사진 액자나 인화할 때에는 구청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는다. 최선길 구청장은 “빛무리의 봉사활동은 행복한 도봉을 만드는 밑거름”이라면서 “앞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웃음을 나눠줄 수 있는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통해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찰청장 고소사태

    “다친 전투경찰을 치료하다 되레 전경들에게 집단 구타당했습니다.” 경기도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정모(33)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2시 의료봉사단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다음 아고라를 통해 만난 의사·간호사로 이뤄진 의료봉사단은 집회 현장에서 다친 시민과 경찰을 응급 치료해주는 모임이다. 정씨는 이날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근처에서 한 전경이 시민들에게 끌려나와 구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동료 서너명과 달려간 정씨는 시민들을 제지하고 다친 전경의 옆에 앉아 치료에 나섰다. 순간 뒤쪽에서 한 무리의 전경이 그를 덮쳤다. “의료봉사단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어떤 전경은 방패로 찍고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와 군홧발로 짓밟았습니다.” 정씨는 구타를 당한 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조금전 돌보려 했던 전경을 다시 치료할 수 있었다. 다른 전경들이 그를 부축해 정씨에게 응급치료를 부탁한 것이다. 다음날 정씨는 국립의료원에서 뇌진탕과 뇌부종, 전신타박상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안전 헬멧을 썼는데도 이렇게 다쳤으니….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고생했다고 담배와 물, 사탕을 전경들에게 건네준 게 잘못인지, 약을 주고 전경을 치료해준 게 잘못인지.” 정씨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을 받아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찰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회사원 장모(25·여)씨와 민변 소속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이마를 14바늘 꿰맨 이준형 변호사도 어 청장 등을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한편 민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이 민변을 ‘폭력시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세력’으로 왜곡보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람 잘 사귀는 법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일, 학교 창립기념일을 맞아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여사에게 수여한 ‘자랑스런 이화인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 쇠고기 수입 문제와 등록금 인상 등으로 시국이 불안한 때에 교내로 경찰을 불러들이면서까지 상을 준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난 토요일의 교내 폭력사태에 대해 이배용 총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정부의 대학자율화 정책은 대학 내부에 더욱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학내교육투쟁을 넘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옥 여사는 지난달 31일 상을 받기 위해 모교인 이화여대를 찾았다가 학생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이 총장과의 오찬을 취소한 채 발길을 돌리는 곤욕을 치렀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7) 뇌졸중

    [한국인의 질병] (37) 뇌졸중

    뒷머리를 잡고 쓰러졌다가 깨어난 뒤 신체의 일부가 마비된 환자를 두고 보통 ‘풍(風)을 맞았다.’고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되고 곧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뇌졸중. 많은 이들이 뇌졸중을 가장 잘 아는 병이라고 여기지만 막상 미리 대처하려고 마음 먹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뇌혈관질환 전문가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졸중센터 김국기(65) 교수를 만나 뇌졸중 대처법을 들어봤다. ●환자 매년 10만명 발생… 20~30% 사망 매년 뇌졸중에 새로 걸리는 환자는 10만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하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장애를 겪게 된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막혀서 뇌세포가 죽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지주막하출혈, 뇌내출혈)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한다.“단일 질환 가운데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이 뇌졸중입니다. 살아 남더라도 여러 장애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죠.”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혈액이 막히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은 뇌세포가 죽으면서 언어 중추에 문제가 생겨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눈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모두 뇌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뇌 혈관 내부가 70% 이상 막히면 전조증상을 눈치채기도 전에 사망할 수도 있다. 또 뇌 혈관이 파열되면 머리가 부서질 듯 아프고 음식물을 토하는 환자도 있다. 혈액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 정신을 잃게 되는데, 대부분 목 뒤쪽이 뻣뻣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뇌 100g 당 50㏄ 이상의 혈액이 공급돼야 하지만 그 이하로 낮아지면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혈관 터지면 늦어도 3시간내에 복구해야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적어도 3시간 안에 혈류가 제대로 흐르도록 복구해야 한다. 분, 초를 다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생명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영구적인 신체장애가 남을 수 있다. 남아있는 뇌혈관으로 6시간까지 버티는 환자도 있지만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소생한 환자의 예후는 나쁠 수밖에 없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나 전문병원 응급실에 연락해야 한다. 욕실이나 화장실, 시끄러운 장소 등에서 쓰러진 환자는 머리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것이 좋다.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음식물이나 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환자가 누워 있으면 벨트와 단추를 풀고 입속에 토한 것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꺼낸 뒤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부축해줘야 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뇌 혈류검사, 경동맥 초음파, 뇌혈관 조영술, 자기공명 혈관촬영(MRA) 같은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혈관 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은 주로 고혈압,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이나 질병에 의해 생긴다.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라면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류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술을 장기간 마시면 동맥경화(동맥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가 촉진돼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신 날이나 술을 마신 다음날 뇌졸중이 생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65세 이상 노인은 하루 소주 1∼3잔, 맥주 1∼3컵 이하로 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음주·흡연·당뇨가 주원인 이밖에 당뇨병과 고지혈증, 심혈관질환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10%는 당뇨병 환자이며, 두개골 속에서 동맥경화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꾸준히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혈당치를 조절해야 한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심방세동(심장근육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증상)도 뇌졸중과 연관성이 높으므로 혈전을 녹이거나 심장기능을 높이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재발이 잦은 병입니다. 한번 터졌다고 안심하다가 3∼4차례씩 다시 터져 결국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있지요. 미리 대비하려면 흡연, 음주와 같은 뇌졸중 유발 인자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65세 이상 환자는 뇌 관련 검사를 1년에 한 차례 이상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 환자에게는 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처방한다. 혈류가 잘 흐르지 않으면 스텐트(혈관을 뚫는 가는 관)를 혈관에 집어넣어 혈전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들은 뇌졸중이 재발하기 전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를수록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했다고 해도 이른 시간에 처치를 끝내면 일주일 안에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염분·지방섭취 줄이고 채소는 많이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멀리해야 한다. 또 지방이 많이 포함된 육류는 가능하면 피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짜야 한다. 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특히 임의로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하면 혈관이 다시 두꺼워지면서 1년 내에 뇌졸중이 재발할 수도 있다. “뇌졸중은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뒤의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중도에 약 복용을 포기하는 환자도 많죠.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약물복용이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빈민의 아버지’ 3년째 투병중

    ‘빈민의 아버지’ 3년째 투병중

    빈민운동의 대부이자 ‘파란눈의 신부’로 유명한 정일우(본명 존 V 댈리·73) 신부가 3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 신부는 현재 부축 없이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숨이 차서 10분 이상 말하기도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설립 주역인 프라이스 신부는 1966년 국내 최초로 노동문제 연구소를 열어 34년 동안 노동자들에게 노동법과 노조 활동, 단체교섭 방법 등을 가르친 국내 노동 운동의 선구자. 프라이스 신부와 함께 서강대에서 강의를 하던 정 신부는 1972년 학생들이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당시 중앙정보부에 잡혀 들어간 것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정 신부는 학생들 석방을 요구하며 8일 동안 단식했다. 이후 빈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빈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의식 교육을 하고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시내 곳곳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되자 상계동과 목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도왔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복음자리 딸기잼’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정 신부 곁에는 항상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이라는 든든한 동지가 있었고 이들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장애인 차별 근절, 법 앞서 의식 바꿔야

    장애인 차별을 시정하도록 명령을 받고도 따르지 않을 때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또 장애인을 악의적으로 차별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린다. 어제부터 시행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주요 내용이다. 이 법에는 이밖에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직접차별, 간접차별, 광고에 의한 차별, 정당한 편의제공 거부에 의한 차별 등으로 세분화해 구체적으로 금지 규정을 명시했다. 우리는 이같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이 장애인의 권리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도약대가 되리라고 기대하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 다만 장애인 인권 존중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법의 시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차별금지법’ 제정 이전에도 장애인복지법·장애인편의증진법·직업재활법 등 장애인을 부축하는 법률이 존재해 왔다. 그렇지만 그같은 장애인 관련법들이 제구실을 다했다고 인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법 제정·시행에 앞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관한 의식을 얼만큼이나 성숙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이번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거꾸로 장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부터는 장애인 고용 사업장이 관련장비 설치, 근무시간 조정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데 민간기업이 이를 부담스러워해 장애인 고용 자체를 줄일 거라는 예상이 그 하나이다. 따라서 법의 시행도 의미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장애인 인권존중이 우리사회를 떠받치는 기본가치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함을 모두가 인정하는 일이다. 아울러 기업·공공기관의 부담을 줄이는 실제적인 보완책 또한 마련해야 한다.
  • [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120m 불기둥·지축 울린 굉음… ’숨죽인 10분’

    [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120m 불기둥·지축 울린 굉음… ’숨죽인 10분’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8일 저녁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발사되기 직전 바이코누르기지 발사대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와 한국 참관단, 전 세계 취재진 등 500여명이 운집한 기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오후 8시16분39초(한국시간), 마침내 로켓이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검붉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발사 충격에 따른 진동은 관측소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화염의 길이는 120m, 온도는 섭씨 3000도에 달했다.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던 참관단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 우주과학의 역사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에서 새롭게 열리는 순간이었다. ●고산씨 “소연이는 잘할 것” 바이코누르기지에서 우주를 향한 딸의 성공 여정을 기원한 아버지 이길수(60), 어머니 정금순(59)씨는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던 정씨는 발사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정씨는 시야에서 사라지는 소유스호를 끝까지 지켜보다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관람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아버지 이씨는 “소연이가 잘하고 돌아오리라고 믿는다.”며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탄생한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예비 우주인인 고산(32)씨도 어머니와 여자친구, 여동생과 함께 현장에서 이씨와 볼코프 선장 등 소유스 우주선 탑승자의 성공적인 귀환을 빌었다. 고씨는 현장의 한국 참관단과 함께 발사 장면을 보던 도중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며 “소유스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만큼 소연이가 잘하고 귀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우주기지 측은 발사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5분 단위로 방송했으나 발사 시각 1분 전인 8시15분쯤부터는 방송을 중단했다.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통제센터에서 발사버튼을 누르거나 10초 전부터 초 단위로 카운트다운을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이씨의 주치의로 마지막 탑승 순간까지 지켜본 정기영 대령은 “이소연씨가 얼마 전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대령은 “일반인에게는 문제도 되지 않는 정도였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C를 포함한 처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최종 의학점검에서 혈압 110-64, 분당 65회의 맥박과 15회의 호흡수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오전 체내 음식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장을 한 이씨는 전신소독을 마치고 에네르기아사로 이동했다. 이어 다시 옷을 갈아입은 후 기저귀를 차고 소콜 우주복을 착용했다. ●NASA “세계 최연소 여성우주인 탄생”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과 비행 중인 실내 모습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우주과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연구원이 세계 최연소 여성 우주인 자격으로 소유스에 탑승했다.”고 이씨를 소개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가가린 우주센터 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이씨는 발사 순간의 긴장감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주선 캡슐 안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이씨는 “전 세계로 중계되는 화면을 통해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메시지를 띄울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19일 지구 귀환 이후 기지까지의 수송을 담당할 책임자에게 해치를 여는 순간 자신이 미리 지정한 음식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출발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로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우주로 갑니다.”라고 외쳤다. 러시아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씨와 함께 탑승하는 소유스호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 최초 부자 우주인 탄생 볼코프의 아버지는 1991년 옛 소련 우주정거장 미르호에서 장기간 유영했던 알렉산드로 볼코프. 아버지 볼코프는 옛 소련의 마지막 우주인으로 우주정거장에서 귀환할 때는 소련이 해체돼 국적이 러시아인으로 바뀐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날 소유스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볼코프 부자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부자 우주비행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들 볼코프는 10년 전 가가린우주센터에 입소해 꾸준히 예비우주인으로 훈련을 받아왔으며 우주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kitsch@seoul.co.kr
  • ‘꽈당’ 패리스 힐튼과 몸 사린 남자친구

    ‘꽈당’ 패리스 힐튼과 몸 사린 남자친구

    ‘꽈당’ 패리스 힐튼? 세계를 여행 중인 사교계의 여왕 패리스 힐튼이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자신의 남자친구 벤지 매든(Benji Madden)과 함께 프라하의 한 CD가게에서 쇼핑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 이처럼 힐튼의 굴욕을 담은 CCTV가 공개되면서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CCTV에는 갑자기 고꾸라진 힐튼의 모습과 그녀를 부축하는데 실패한 매든의 모습이 녹화돼있다. 넘어지면서 바닥에 아래턱을 찧은 힐튼은 결국 매든의 도움으로 일어나긴 했으나 벌겋게 부어오른 상처는 금세 가라않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한 언론은 힐튼의 부주의한 발걸음에 대해 언급하면서 매든의 ‘빵점짜리 기사도 정신’도 꼬집었다. 데일리메일은 “뒤늦게나마 여자친구를 일으켜주려고 했지만 힐튼이 넘어지는 순간에는 자신도 넘어질까 봐 몸을 사렸다.”고 혹평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힐튼은 아팠겠지만 (힐튼의) CCTV 비디오를 구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아이디 ‘pinkzdiva’) “힐튼은 스스로의 발걸음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celebuwreck)라고 하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종은 존경심보다 연민 일으켜”

    “고종은 존경심보다 연민 일으켜”

    1899년 동아시아함대 사령관 자격으로 대한제국을 국빈 방문했던 독일 하인리히 왕자(1862∼1929)가 고종을 “존경심보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고 묘사한 보고서가 발견됐다. 정상수 명지대 국제학연구소 교수는 27일 독일 외교부 정치문서보관소가 소장한 대한제국 관련 외교문서를 연구하던 중 하인리히가 대한제국 정치·경제·군사 상황을 파악해 친형인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에게 보낸 보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899년 6월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작성된 20여쪽의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달 8일 도이칠란드호를 타고 제물포에 도착한 하인리히는 이튿날인 9일 궁궐을 방문해 고종과 황태자 순종을 만났다. 하인리히는 고종에 대해 “키가 작고 나이가 약 48세로 매우 친밀감이 있으며 재능이 없지 않았다.”면서 “존경심보다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내부 분열과 궁정 내 당파 싸움, 암살 시도,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 등이 이 가엾은 왕을 의지할 곳 없는 처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훗날 순종이 되는 황태자에 대해서는 “바보 같은 인상이고 언어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거의 없다.”면서 “최근 독살 시도를 당해 체력이 완전히 소실돼 시종이 부축해야만 서 있을 수 있다.”고 썼다. 실제로 순종은 하인리히 방문 1년 전인 1898년 역관 김홍륙이 고종 독살을 목적으로 만든 독약 탄 커피를 잘못 마신 후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최지우 ‘만취 논란’의 진실은 무엇?

    최지우 ‘만취 논란’의 진실은 무엇?

    최지우 만취 논란의 진실은 무엇인가. 중국과 홍콩의 언론들은 지난 16일 홍콩에서 열린 루이비통 파티에 참석한 최지우가 만취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 증거로 제시된 사진은 주윤발의 품에 안겨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최지우의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최지우의 소속사인 올리브 나인은 안면에 홍조를 띤 부분을 지적하며 사진이 조작된 것이며, 악의적인 보도라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이 중국언론 등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사실여부는 조금 다르다. 우선 문제의 주윤발 사진은 중국 명보가 보도한 사진과 다른 언론에서 보도한 사진에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토샵에 의해 최지우의 얼굴이 붉게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국내에서 문제가 된 주윤발 사진만 보도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최지우의 만취 파문과 관련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보도된 사진은 총 6장. 주윤발과 함께 찍은 사진 외의 사진은 5장이다. 우선 다른 사진 한장은 최지우가 행사장 안에서 칵테일 잔을 들고 포즈를 취한 장면이다. 이 사진을 보면 최지우의 얼굴이 사진기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약간 상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과 홍콩언론은 최지우가 만취상태였다는 사실의 근거로 여자 스태프 2명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오는 장면을 들고 있다. 실제로 당시 취재현장에 있었던 홍콩 신타오 신문 프란시스 사진기자는 “누가 봐도 한눈에 취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나머지 사진 4장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중국 명보가 주윤발의 사진과 함께 보도한 사진에서 최지우는 쓰러질듯한 포즈로 여자 스태프 두명의 부축을 받고 있다. 또한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카메라를 발견했는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장면도 있다.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다 옆에서 촬영된 장면에서 잡힌 최지우의 표정 역시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최지우가 정상적인 상태라고 보기 어려운 장면은 한쪽눈을 윙크하듯 감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사진이다. 최지우가 만취상태가 아니었고 순간포착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언론은 최지우에 대해 보도하면서 행사장 안에서 광적으로 술을 마셨고, 큰 소리로 웃는가 하면, 비틀거리며 걷는 등 완전히 음주추태를 벌였다는 사진설명을 달았다. 홍콩의 한 기자는 “조작할 것이 따로 있지 명색이 언론인데 그대로 벌어진 상황까지 거짓말 할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조작이니 파파라치니 하면서 과잉대응하는 한류스타들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최지우의 만취논란은 국내에 이같은 사진들이 공개가 안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커진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음주여부나 만취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은 최지우가 분명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모두 카메라에 잡혔다는 것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홍콩=송은주·김지혜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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