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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대입 성적순 선발이 가장 공정한 건 아냐”

    이창용 “대입 성적순 선발이 가장 공정한 건 아냐”

    “대학이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닙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여러 대학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온 학생을 뽑고 있는데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든 국민이 성적순이 가장 공정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부모의 경제력과 거주지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입생을 지역별 학생 수와 비례해 뽑는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이 다양성 있게 여러 지역에서 신입생을 뽑으면 된다”며 “지금 대학이 도입한 지역 선발제 20%를 더 확대하면 강남으로 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서울 강남권 거주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울에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린 제안이고, 그 제안이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건 아니고, 강남에 사는 게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에 사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서 “자녀 교육한다고 여성의 커리어를 희생하거나, 자녀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면 과연 아이들이 행복한지 강남에 모인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6살부터 학원 보내는 것이 행복한지, 아이가 좋은 대학에 진학해 부모의 요구를 달성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는 평생의 짐을 안게 되는데, 이런 사회가 계속 유지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을 ‘나쁜 균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워낙 나쁜 균형이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화도 가져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은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공론화해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 우수 인재들이 우리 사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같이 고민하는 건 한은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면서 “여러 가지 정책 과제를 공론화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해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 ‘차기 日 총리’ 이시바 시게루 누구? 아베 정적·밀리터리 덕후

    ‘차기 日 총리’ 이시바 시게루 누구? 아베 정적·밀리터리 덕후

    2008년부터 다섯 차례의 도전 끝에 27일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은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돗토리현지사, 참의원을 지낸 부친이 사망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986년 중의원 당선 당시 28세로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다. 이후 돗토리현에서 내리 12선을 했다. 1957년 도쿄 출신인 그는 돗토리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게이오고등학교에 진학해 1979년 게이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미쓰이은행(현 미쓰이스미모토 은행) 은행원으로 일했다. 그가 정계에 발을 들인 데는 부친의 친구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유가 있었다. 다나카 전 총리는 1981년 그의 부친이 사망하자 장례식장을 찾아온 돗토리 주민들에게 명함을 들고 인사를 하라며 그를 독려해 정계 입문을 권했다고 한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와타나베 미치오 전 부총리와 함께 그를 정치 스승으로 꼽는다. 좌우명은 ‘시쵸후군’(鷲鳥不群). 독수리나 매 같은 강한 새는 무리를 짓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최고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토론이나 연설 능력도 발군이다. 대학 시절 전국대학생법률토론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으로 임명됐고, 차기 후쿠다 내각에서 방위 대신을 지냈다. 이후 내각에서는 농림수산상, 지방창생상을, 당에서는 당 정무조사회장을 한차례, 간사장을 두차례 지냈다. 높은 국민 지지도에도 당내 동료들에겐 인기가 없는 점이 늘 한계로 꼽혀왔다. 당에서는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 그는 1993년 정치 개혁을 주장하며 탈당했다가 1997년 재입당했다. 당내 주류를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으며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정적 관계다. 아베 1기 정권인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패하자 대놓고 ‘아베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가 2014년 그에게 안보법제담당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며 둘 사이가 완전히 갈라졌다. 그는 집에서도 전투기 모형 등을 전시하는 ‘밀리터리 덕후’로도 알려져 있다. 자타 ‘철도’, ‘카레’ 마니아로 도쿄와 지역구를 오갈 때 비행기 대신 침대 열차를 탄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4년 내내 카레를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 법인세 쇼크에 올 30조 ‘세수 펑크’… 추계는 4년간 200조 ‘오차’

    법인세 쇼크에 올 30조 ‘세수 펑크’… 추계는 4년간 200조 ‘오차’

    올 목표치 367조서 337조로 낮춰기업 실적 부진에 법인세 ‘-15조’구체적 재원 대책 없이 “추경은 불가”‘교부세 급감 직격탄’ 지자체 비상여 “추계 실패” 야 “정책 실패” 질타 올해 국세가 당초 정부 목표치보다 30조원가량 덜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6조 4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국세수입(세수) 펑크’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로써 기획재정부의 세수 추계 실패는 4년째 반복됐고 오차 규모는 총 200조원에 이르게 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다 해도 정부가 ‘장밋빛 전망’에 안주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는 26일 국회에 이런 내용의 세수 재추계 결과를 보고했다. 올해 세수 목표치를 세입예산 367조 3000억원에 비해 29조 6000억원 내려 잡았다. 역대 최대 규모 결손이 발생한 지난해 344조 1000억원보다도 6조 4000억원이 덜 걷혀 세수가 337조 7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의미다. 세수 펑크의 주범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과 맞물린 법인세수 감소다. 14조 5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결손분의 49.0%다. 소득세는 8조 4000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는 4조 1000억원, 관세는 1조 9000억원 줄 것으로 추계됐다. 부가가치세만 2조 3000억원 늘 것으로 예측됐다. 정정훈 세제실장은 “지난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반도체 업황이 침체하면서 법인세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결손을 메울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금 여유 재원과 연내 집행이 어려워진 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에서 24조원을 빼 와 메우겠다”고 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대응이다. 특히 세입경정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에 대해선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중앙정부의 세수 결손으로 지방재정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내국세가 22조 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9.24%에 해당하는 지방교부세는 4조 2000억원, 20.79%와 교육세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5조 3000억원 안팎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목소리로 기재부를 질타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의 긴축·건전재정 기조 때문에 재정이 역할을 못 하고 경제가 둔화해 세입 기반이 붕괴됐다”며 경제정책 실패론을 부각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추경을 통해 세입·세출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도 “대규모 세수 오차가 4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새로운 추계 모형을 개발하고 추계 과정에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61조 3000억원, 2022년 52조 6000억원이 더 걷혀 ‘초과 세수’ 논란이 일었다. 역대급 세수 초과와 세수 펑크가 2년씩 이어지면서 오차 규모는 199조 9000억원에 이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4년간 세수 추계 오차가 반복된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 尹 “일·가정 양립 중소기업, 세제혜택·세무조사 유예 강구”

    尹 “일·가정 양립 중소기업, 세제혜택·세무조사 유예 강구”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국세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정책자금 지원, 입찰사업 우대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고, 한 해 두 차례 이상 대통령 주재로 이 회의가 열린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출산과 육아가 행복한 경험이 되어야만 지금의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터의 환경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육아휴직에 대해선 ‘육아몰입’의 관점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로 보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시차 출퇴근제 사용을 장려하고 재택근무나 스마트 근무 같은 유연화된 근무 형태를 도입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직원들이 육아와 일의 균형을 찾으면서 능률이 올라가고 기업의 생산성도 높아졌다”며 “이직률이 대폭 낮아지는 등 우수한 청년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 유연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과 관련한 근로자 개인의 결정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해외 선진국 사례들을 보면 근로자들이 출산과 육아로 잠시 직장을 쉰다고 해서 승진이나 임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와 같은 연공서열 체계가 아니고, 임금도 기업과 근로자 개인이 협상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문수 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기부 장관, 유인촌 문체부 장관, 강은희 시도교육감협의회장,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정재 저출생대응특위 위원장,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등이 참석했다.
  • ‘1급 대변인’ 1년… 힘 실린 행안·산업부, 시들한 국토·교육부

    ‘1급 대변인’ 1년… 힘 실린 행안·산업부, 시들한 국토·교육부

    기재부 김성욱, 세계은행 이사로행안·산업부 모두 신임받아 영전국토부 강주엽은 1급 ‘수평 이동’승격 못한 부처들 박탈감도 과제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 대변인 직급이 2급(국장급)에서 1급(실장급)으로 격상됐다. 정책 홍보를 강화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개편이었다. “차관급 승진이 가능한 ‘고참 1급’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라”는 용산의 가이드라인이 더해져 관가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1년여가 지난 현재 1급 대변인의 위상이 강화되고 정책 홍보에도 힘이 실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이들의 ‘관운’(차관급 승진)은 부처별로 달랐다. 1급 대변인으로 승격하지 못한 부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과제로 제기됐다. 기재부에선 김성욱(55·행정고시 37회) 전 대변인이 지난해 8월 첫 실장급 대변인이 됐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당시 부총리 겸 장관이 중용했다. 이후 기재부의 이슈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7월 초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졌을 때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통한 발 빠른 대응을 제안한 것도 그였다. 다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고 돌아온 ‘행시 동기’ 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범석 1차관의 존재로 운신의 폭이 좁았다. 김 전 대변인은 차관급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으나 공직 생활을 일단락 짓고 최근 세계은행(WB) 상임이사로 부임했다. 연말엔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옮긴다. 후임엔 공공정책국장 출신 강영규(55·행시 39회) 대변인이 승진·임명됐다. 행정안전부의 초대 1급 대변인은 이동옥(54·행시 38회)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이다. 이 비서관은 대변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이상민 장관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고 언론 소통에도 능했다. 지난 5월 이 장관의 추천으로 용산에 입성했다. 형식은 수평 이동이지만, 공직사회 위상은 격이 다른 민정비서관이어서 ‘영전’이란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에서 더 공고해진 용산발 고속승진 트랙을 감안하면 ‘다음’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급 대변인 제도의 ‘모범생’이다. 최남호(55·행시 38회) 2차관과 김완기(53·행시 39회) 특허청장이 1, 2대 대변인을 역임했고, 둘 다 승진했다. 기획조정실장 출신 이원주(53·행시 40회) 대변인이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24일 “1급 대변인 기용 이후 정책 홍보 업무 추진력이 한층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1급 대변인 인기가 시들한 부처도 있다. 국토교통부 강주엽(54·기술고시 32회) 전 대변인은 지난 6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1급)으로 수평 이동했다. 후임 박지홍(53·기시 34회) 대변인도 국토부 실장급 중 막내다. 내부에선 “대변인이 2급이든 1급이든 큰 변화를 일으키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교육부에선 박성민(56·행시 34회) 전 대변인이 기조실장으로 옮겼다. 현재 구연희(55·행시 37회) 대변인이 교육정책 홍보를 맡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부 영입 사례가 많다 보니 대변인 자리를 승진 코스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는 초대 1급 대변인인 정호원(58·행시 40회), 박종필(56·행시 38회) 대변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도 1급 대변인 승격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안팎으로 힘이 실리고 정책 대응 속도도 빨라져서다. 한 부처 관계자는 “애초 1급 대변인 신설 때 기준이 모호했다”며 “부처별 정책 홍보력 격차를 줄이려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 野 ‘뉴라이트 논란’ 역사 교과서 검정 취소 주장…이주호 “절차상 문제없다”

    野 ‘뉴라이트 논란’ 역사 교과서 검정 취소 주장…이주호 “절차상 문제없다”

    야당 의원들이 24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뉴라이트 교과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을 취소하라고 공세를 폈지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여당은 해냄에듀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을 제기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역사 교과서 관련 현안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올해 처음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편향적일 뿐 아니라 신청 자격에서도 결격 사유가 있다고 검정 취소를 요구했다. 한국학력평가원이 발행한 고교 한국사 1·2 교과서는 지난달 검정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친일·독재 미화, 일본군 위안부 축소 서술 등 의혹을 받았다. 이 교과서는 내년부터 고교에서 학생들이 배우게 될 9종 가운데 하나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국학력평가원이 출판 실적으로 맞추고자 제출한 2023년도 문제집이 2007년도에 발행한 문제집과 속지는 같고 표지만 바꾼 ‘표지갈이’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월 낸 ‘교과용 도서 검정 실시 공고’에서 출판사가 3년 이내에 해당 교과와 관련한 도서를 1권 이상을 발간하고, 이를 서류로 증명해야 교과서 출간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교과서 검정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절차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장에도 “평가원에서는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부총리의 청년보좌역이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실을 들며 평가원이 검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평가원의 공고문에는 교육부 직원은 안 된다는 말이 없다”며 “법적으로 보면 교육부 직원도 (교과서 집필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일부 인물이 과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편향성 있는 심의위원들이 위촉됐고, 편향된 검정 결과에 (부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는 “그런 부분은 자신 있다”며 편향성 논란을 일축한 뒤 “그동안 역사 교과서 갈등이 심각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해서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불편부당한 중립적 교과서를 만들자는 관점에서 임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5종이 여순 사건(여수·순천 10·19사건) 부분에 ‘반란’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수정을 요구했다. 이 부총리는 “진압 명령을 거부한 일부 군인에 한해 반란군 표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순 사건이 반란이라고 한 건 아닌 것이라고 파악했다”고 답했다. 반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학력평가원이 튀는 교과서인가 봤더니 오히려 해냄에듀의 교과서가 굉장히 튀었다”라며 “북한의 천리마 운동에 대해서 ‘전후복구를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부분만 쓰고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선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체제를 보장받으려는 의도’라는 얘기만 있지 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고 좌편향 논란을 제기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에 대한 열등감 대신 우월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이 많아지고, 경제·군사 등에 다양한 방면에서 자긍심을 갖춰도 될 충분한 수준에 올랐는데,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다음 세대에게 고취해 주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역사 교과서 하나로 이렇게 논쟁한다는 자체가 교육적으로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에 “공감한다”며 “역사교육을 둘러싼 소모적 갈등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성별 논란에 ‘꽃단장’하더니…“최고로 아름답다” 극찬 나온 근황

    성별 논란에 ‘꽃단장’하더니…“최고로 아름답다” 극찬 나온 근황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 속 금메달을 목에 건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아 눈길을 끈다. 일부 팬들은 그에게 “예뻐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코리에레델로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칼리프는 전날 밀라노 패션위크 보테가 베네타 패션쇼에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칼리프는 머리를 한갈래로 묶고 노란색 상의와 검은색 가죽바지에 금귀걸이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이는 보테가 베네타 2024 가을/겨울 컬렉션 의상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칼리프가 쇼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칼리프가 등장하자 그를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이 쇄도했고, 칼리프는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게 요청에 응했다. 일부 팬들은 “최고로 아름답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벨리시마”(Bellissima)와 칼리프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칼리프는 1열에 앉아 패션쇼를 감상했다. 그의 옆자리에는 할리우드 배우 줄리언 무어, 팝스타 리한나의 남편이자 래퍼인 에이셉 라키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자리했다. 현지 매체는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며 “칼리프가 올림픽 스타에 걸맞은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을 때부터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자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 올림픽 16강전에서 칼리프를 만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 선수는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한 뒤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그러자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냐치오 라루사 상원의장 등 이탈리아의 일부 극우 정치인은 칼리프가 ‘트랜스(성전환) 선수’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 칼리프는 지난달 9일 중국 양류와의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승리한 뒤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前 경제부총리 김동연, “금투세 강행·폐지 모두 답 ‘아니다’”...“자본시장 선진화와 함께 가야”

    前 경제부총리 김동연, “금투세 강행·폐지 모두 답 ‘아니다’”...“자본시장 선진화와 함께 가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개 토론회에 앞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금투세 강행·폐지 모두 답이 아니다”라며 “금투세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원샷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4일 본인의 페이스북(SNS)에 “금투세 논쟁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다. 정치세력 간 정쟁으로 가는 것 같다 걱정”이라며 “금투세 폐지나 강행은 모두 답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대로 강행한다면 자본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고 폐지해도 조세원칙과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처사가 된다. 이미 두 번이나 한 유예를 다시 하자는 것도 폭탄 돌리기 미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금투세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함께 가야 한다” 3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낙후된 기업 거버넌스를 개혁해 지배주주가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제도·관행 등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하고 기업 분할·합병 시 공정가치나 순자산가치로 하도록 시가평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을 의무화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현행 금투세법은 대폭 개정해야 한다. 공제 한도를 높이고 손익 통산 기간을 늘려 시장충격을 완화하는 등 제도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며 “부유층을 제외한 장기 투자자에게 비과세나 낮은 과세를 적용하고 반기별 원천징수, 건보료 부과와 같은 행정 편의적인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투세 시행과 동시에 증권거래세는 점차 완화·폐지해야 한다. 손실이 나도 징수하는 거래세를 유지하면서 금투세를 도입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며 “개미투자자가 거래세의 75%를 감당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조세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투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이 잘못된 자본시장을 고칠 좋은 기회”라며 “여야 그리고 당국이 머리를 맞대면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가 가능하다. 당장 시작하자”고 마무리 지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란 이름의 정책 토론회를 연다.
  • ‘1등 돼도 집 못 산다’는 요즘 로또…국민에게 묻는다 “당첨금 얼마면 적당?”

    ‘1등 돼도 집 못 산다’는 요즘 로또…국민에게 묻는다 “당첨금 얼마면 적당?”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로또 1등 당첨금으로 강남 아파트는커녕 전세도 못 구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과 관련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는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전날부터 시작됐다. 이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5월 로또 당첨금을 상향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만한 이슈”라며 “(기획재정부에) 복권위가 있으니, 공청회를 하든지 어떤 방식이든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로 보인다. 복권위는 “현재 판매 중인 로또 6/45는 814만분의 1의 확률로 1등에 당첨되는 상품이다. 한 회당 약 1억 1000건이 판매돼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12명, 1인당 1등 당첨금액은 평균 21억원 수준”이라며 “이에 대해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가 너무 작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달라”라고 밝혔다. 설문 문항은 ▲최근 1년 이내 로또복권 구입 경험 여부 ▲현재 로또복권 당첨구조 만족 여부 ▲로또복권 1등의 적정 당첨금액과 당첨자 수 등이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제1128회 로또 추첨결과 63명이 1등에 동시 당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1등 당첨금은 4억 1993만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앞서 2022년 6월12일 제1019회에서는 50명이 1등에 당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첨 확률을 낮추거나 게임비를 올리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에서는 로또 조작 논란 해소를 위해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45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에서 1~70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으로 바꿀 경우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에서 1억 3111만 5985분의 1로 약 16배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재정연구원에서도 게임당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취하더라도 당첨금이 크게 상향돼 사행성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위는 다음 달 25일까지 약 한 달간 의견 수렴을 거쳐 당첨금 상향 여부를 최종 검토·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취합해 당첨구조 등을 손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英노동당 석 달 새 지지율 ‘반토막’… 복지 삭감·선물 추문에 민심 이탈

    英노동당 석 달 새 지지율 ‘반토막’… 복지 삭감·선물 추문에 민심 이탈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영국 노동당 정부의 키어 스타머(62) 총리가 출범 석 달 만에 복지 삭감 정책과 스캔들 등으로 반 토박 난 지지율을 떠안았다. 노동당 지지자들은 “어떤 정부도 보수당이 14년간 낳은 혼란을 하루 만에 바로잡을 수 없다”고 했지만, 스타머 총리가 1만 6200파운드(약 2880만원) 상당의 의류와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입장권 등을 공짜로 받은 ‘선물 추문’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일판 옵서버는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24%로 그의 직무에 반대한다는 응답률 50%보다 낮았다고 보도했다. 지지율과 반대율 격차는 26% 포인트로, 지난 7월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3분의1도 최근 두 달 동안 스타머 총리의 직무에 실망감을 보였다. 특히 공공 재정 강화를 위해 올겨울 1000만명의 연금 수급자에게 난방비 지급을 중단하기로 한 정책은 지지율 내림세에 기름을 부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9일 복지 삭감 계획을 밝히면서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사람당 200~300파운드(약 35만~53만원) 난방비 삭감 계획에 대해서는 노동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났다. 15억 파운드(2조 6600억원)를 절약하는 이번 조치를 두고 적절한 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며 노동당 의원 10명이 연기를 요구했다. 이날 리버풀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는 “영국의 근본을 고쳐서 성장의 길에 다시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당 정부는 지난 11주 동안 보수당 정부가 11년 동안 한 것보다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에는 험한 일부터 할 것”이라며 재정 절약과 함께 근로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동당은 다음달 의회에 최저임금 인상안과 제로 시간 고용계약 금지안을 상정하겠다고도 밝혔다. 제로 시간 고용계약은 우버 택시 운전사처럼 고용주가 최소 근무시간을 보장하지 않는 임시 계약을 의미한다. 하지만 노동당의 이런 노동자 보호정책은 ‘선물 추문’으로 빛이 바랬다. 노동당의 거액 기부자이자 미디어 재벌인 와히드 알리는 수천만원어치 옷과 안경, 콘서트와 축구 경기 입장권 등을 스타머 총리에게 선물했다. 총리는 이런 선물을 처음에는 공개하지 않았다가 이후 기부금으로 제대로 등록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지난달 영국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역사적 수준으로 치솟았다. 스타머 총리는 연료비가 없어 벌벌 떠는 1000만명의 원성을 뚫고 대영제국의 재건이란 약속을 지켜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 ‘폭염고지서 폭탄’에 전기요금 일단 동결…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

    ‘폭염고지서 폭탄’에 전기요금 일단 동결…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일단 동결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올여름 유례 없는 폭염으로 ‘역대급 8월 전기요금 고지서’가 각 가정에 날아든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고 주요국과 비교하면 전기요금이 낮은 편이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6개 분기째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최근 3개월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제때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기준이 매 분기 시작 전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조정단가에 사용량을 곱해 계산된다. 직전 3개월간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 최근 3개월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한다면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해야 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한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후인 2021∼23년 원가를 밑도는 가격에 전기를 팔아 43조원대 누적 적자를 안았다. 6월 말 기준 연결 총부채는 202조 99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202조 4500억원)보다도 5400억원가량 늘었다. 정부도 전기요금 현실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폭염이 지나면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윤석열 정부 들어 전기요금이 50% 정도 인상됐다”며 “국민 부담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고 한전 재무구조 등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체코, 원전 파트너 한국만 생각”

    “체코, 원전 파트너 한국만 생각”

    尹 “원전 르네상스 주역”… ‘팀 체코리아’로 100년 동맹 굳혔다대통령실 “양국 모두 성사 기대”체코 “韓과 유럽 원전시장 협력” 윤석열 대통령의 2박 4일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100년을 바라보는 원전 동맹’뿐 아니라 배터리·미래차·로봇·고속철도 등 경제·산업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팀 코리아’에서 ‘팀 체코리아’(Czech-Korea)로 나아간 건 원전 발주국과 수주국을 떠나 양국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이익을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가 됐다는 점을 보여 준다. 윤 대통령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최종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22일 오전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공식 방문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팀 코리아’가 아닌 ‘팀 체코리아’를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최종 계약에 성공할 경우 체코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양국에 윈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프라하뿐 아니라 프라하에서 90㎞ 떨어진 산업도시 플젠에 있는 현지 원전 관련 업체를 방문하고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회담 직전 플젠의 원전 기업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선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체코 상·하원 의장도 만나 원전 최종 계약 지원을 당부하는 등 원전 세일즈에 총력을 다했다.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직접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한식을 좋아하고 태권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에는 장관급만 13명이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장관급 7명이 배석했다. 체코에서도 재무·외교·산업통상·교통·과학연구혁신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등 6명의 장관급이 나왔다.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의 최종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체코와 손을 잡고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파벨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원전 개발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다”며 “만약 체코에서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맺은 ‘반도체 동맹’, 그리고 덴마크와 맺은 ‘녹색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번에 체코와 출범시킨 ‘원전 동맹’을 내실 있게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법적 분쟁과 관련, 한미 당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원전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APR1000’ 원자로 원천기술이 웨스팅하우스에 있다고 체코 당국에 한수원을 제소한 상태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 모두 잘 해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체코 총리나 대통령, 내각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외에 두코바니 (원전을) 짓는 데 다른 대안은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체코 모두 반드시 성공적으로 결론짓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내년에 피알라 총리를 한국에 초청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원전 분야 19건, 경제 분야 6건, 첨단산업·기술 분야 19건, 수소 분야 3건, 인프라 분야 7건, 기타 2건 등 총 5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 정부와 체코공화국 정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원자력 ▲교역·투자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사이버 안보 ▲교통·인프라 ▲관광, 문화 및 스포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특히 ‘고속철도 협력 MOU’를 체결해 정부 차원의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체코는 철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천∼프라하 주 4회 운항은 주 7회로 증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尹, 체코 원전 최종 수주 총력전 마치고 귀국…양국 ‘원전 동맹’ 구축

    尹, 체코 원전 최종 수주 총력전 마치고 귀국…양국 ‘원전 동맹’ 구축

    정상회담서 장관급 13명 총출동대통령실 “양국 모두 성사 기대”체코 “한국과 유럽 원전시장 협력”고속철도 협력 MOU 등 56건 체결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팀 코리아’의 최종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22일 오전 귀국했다. 한국과 체코 정부는 모두 최종 계약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양국은 원자력뿐 아니라 배터리·미래차·로봇·고속철도 등 다양한 경제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박 4일의 체코 공식 방문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팀 코리아’가 아닌 ‘팀 체코리아(Czech-Korea)’를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 코리아’가 최종 계약에 성공할 경우 체코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양국에 윈윈(win-win)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프라하뿐 아니라 프라하에서 90㎞ 떨어진 산업도시 플젠에 있는 현지 원전 관련 업체를 방문하고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피알라 총리와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회담 직전 플젠의 원전 기업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체코 상·하원의장도 만나 원전 최종 계약 지원을 당부하는 등 원전 세일즈에 총력을 다했다.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직접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한식을 좋아하고, 태권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에는 장관급만 13명이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장관급 7명이 배석했다. 체코에서도 재무·외교·산업통상·교통·과학연구혁신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등 6명의 장관급이 나왔다.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의 최종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체코와 손을 잡고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파벨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원전 개발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다”며 “만약 체코에서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맺은 ‘반도체 동맹’, 그리고 덴마크와 맺은 ‘녹색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번에 체코와 출범시킨 ‘원전 동맹’을 내실있게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법적 분쟁을 한미 당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원전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APR1000’ 원자로 원천기술이 웨스팅하우스에 있다고 체코 당국에 한수원을 제소한 상태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 모두 잘 해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체코 총리나 대통령, 내각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외에 두코바니 (원전을) 짓는데 다른 대안은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체코 모두 반드시 성공적으로 결론짓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내년에 피알라 총리를 한국에 초청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원전 분야 19건, 경제 분야 6건, 첨단산업·기술 분야 19건, 수소 분야 3건, 인프라 분야 7건, 기타 2건 등 총 56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 정부와 체코공화국 정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원자력 ▲교역·투자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사이버 안보 ▲교통·인프라 ▲관광, 문화 및 스포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특히 ‘고속철도 협력 MOU’를 체결해 정부 차원의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체코는 철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천∼프라하 주 4회 운항은 주 7회로 증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사설] ‘긴축’ 끝낸 美 경제… 부채 안정화로 내수 살려야

    [사설] ‘긴축’ 끝낸 美 경제… 부채 안정화로 내수 살려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려 4.75~5.00%로 조정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30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금리인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내렸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1% 포인트 낮춘 2.0%로, 실업률을 0.4% 포인트 올린 4.4%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빅컷’(0.5% 포인트 금리인하)을 하면서 ‘물가와의 전쟁’에서 ‘고용과의 전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빅컷’에 앞서 유럽, 캐나다, 영국 등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린 상태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올해 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11일과 11월 28일 두 번 남았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7개월째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이후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불안정이다.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금리인하를 막고 있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인 1896조원(6월 말 기준)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093조원이다. 특히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7~8월에도 시중은행에서만 주택 관련 대출이 14조원가량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주택 매수가 늘고 있어서다. 이자 부담에 따른 소비 감소로 내수가 살지 않으면서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 줄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라 질서 있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은 필요하지만 이렇게 시장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경제는 물론 사회 안정에도 부정적이다. 부동산을 안정시켜 가계빚의 고삐를 쥐지 못하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고, 금리가 내려도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8·8부동산 공급 대책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가계대출이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도 막아야 한다. 소비성향이 높은 취약계층 지원 등을 통해 내수 회복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연준은 올해 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글로벌 금리인하’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
  • 김동연 “尹 정부, 한반도 평화 ‘역주행’”···멈출 수 없는 꿈, 다시 꾼다”

    김동연 “尹 정부, 한반도 평화 ‘역주행’”···멈출 수 없는 꿈, 다시 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은 부정되고 있고,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으며, 민생경제는 파탄 나는 등 개탄스러운 현실을 맞고 있다”라고 현 정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지사는 1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 때의 6·15남북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 때의 10·4 남북공동선언, 문재인 대통령 때의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역대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어달리기를 해왔는데 이어달리기가 지금 멈췄다. 멈춘 정도가 아니라 역주행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주 전쯤 저희가 DMZ 평화콘서트를 임진각에서 열었다. 6년 전 4월 평양에서 남북 예술인들이 모여 함께 공연하면서 제목을 ‘봄이 온다’로 했고, 가을에 서울을 방문해서 ‘가을이 왔다’는 제목으로 공연하기로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며 “저는 2주 전 임진각에서 1만 5,000명의 국민이 모인 데서 DMZ평화콘서트를 하면서 ‘가을이 왔다 공연의 사전공연’이라고 선포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남북 평화콘서트가 다시 열린다면 제목을)‘가을이 왔다’로 해야할지 ‘봄이 다시 온다’로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9.19평화선언 6주년 맞아 ‘단단하게’ 해본다”라고 다짐했다. 축사 끝에 김 지사는 ‘멈출 수 없는 꿈’을 강조한 뒤 “다시 한번 꿈을 꿔본다. 멈출 수 없는 꿈. 비핵화와 군사 충돌 방지를 넘어서 남북경제협력 회담까지 준비하라고 하셨던 그 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이날 행사장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6년 전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그날 대통령님께서 공동 선언하시는 그 시간에 저는 군산에 있었다. 당시 군산은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고, 한국GM 철수에 따른 공장폐쇄가 결정돼서 상당히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였다. 군산에 가서 GM 협력사를 방문하고,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협력사들과 노동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군산 포함 몇 개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한 뒤 하나의 비화(祕話)를 공개했다. “(9·19 이후) 대통령님께 조선산업 발전 방향과 일자리 대책 보고를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대통령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 사람 있었을 때 하신 말씀이 아니고 둘이 잠깐 서서 나지막이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앞으로 남북경제협력회담이 진행될 텐데 부총리께서 수석대표 역할을 해야 할 가능성 많으니까 준비를 해주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씀을 (문재인 대통령이) 제게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말씀에)가슴이 설렜고, 나름 경제를 총괄하며 준비를 했었으나 기회(남북경제협력회담)가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강기정 광주시장, 임종석 전 의원, 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기념사와 축사를 했다. 9·19 평양공동선언은 2018년 9월19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채택한 공동선언문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적대관계를 해소하며, 남북 교류 협력을 증대하고 인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오세훈·김동연·홍준표, 여의도 밖 잠룡의 전국구 민심 잡기

    오세훈·김동연·홍준표, 여의도 밖 잠룡의 전국구 민심 잡기

    차기 대선 향한 광역단체장 빅3오세훈, 한동훈·이재명의 ‘지구당’에 단호세 불릴 ‘전국구 지지율’ 유지가 관건김동연, ‘범비명’ 모여드는 경기도 노려‘李 기본시리즈’ 설계자와 정책 공방도홍준표 “김건희, 공개활동 자제할 때”하방의 당무 훈수…與 여론 바로미터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 ‘빅3’의 일거수일투족에 여의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3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는 여의도 밖 경쟁자이자 당내 비주류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 역할까지 노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주요 도시의 행정가로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가능한 인물들이다.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을 두고는 ‘광폭 행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지난 14일에는 방한 중인 노바크 커털린 전 헝가리 대통령을 만나 합계출산율 0.7명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논했다고 한다. 특히 합계출산율 0.55명의 서울의 현실에 오 시장은 “두 사람이 만나도 아이 하나 낳지 않는 세상”이라며 “우리는 서울을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구절벽의 무거운 숫자 앞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또 “반도체, 전기차에 투자하듯 가족과 인구 정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된 의료 공백도 인구 936만명 서울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당사자인 그의 몫이다. 오 시장은 “현실을 보다 직시하겠다”며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의료진이 이 위기를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도록 응급실과 배후 진료에 71억원의 긴급 예산을 지원했고, 이와 별도로 추석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지원 예산도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다.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띄운 ‘지구당 부활’에는 단호하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은 어떤 명분을 붙여도 돈 정치와 제왕적 대표제를 강화한다”며 “퇴보로 유턴하는 게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냐”고 했다. 이는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지구당 부활로 원외 인사들의 지지를 얻어 대선 경선 ‘빌드업’에 나설 것이란 지적과도 연결된다. 또 ‘오세훈법’의 저작권자로서 입법부 경험이 없거나 짧은 두 사람과의 차별화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약점은 ‘아직도 미약한 당내 기반’이 꼽힌다. ‘오세훈의 사람’을 키우지 않고, 국민의힘 내 오세훈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조직을 지휘해본 한 전직 당료는 “지지율의 문제”라며 “사람이 지지율을 만드는 당이 아니고, 지지율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우리 당”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배제된 비주류들이 경기도로 모여들고 있다. 옛 친문(친문재인), 반명(반이재명) 등이 지금의 이 대표를 키운 경기도에서 김동연 지사와 함께 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주도하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에 공개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발탁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을 깎아내리고 힘을 빼는 데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기본시리즈’의 설계자로 알려진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0일 김 지사를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일종의 ‘호재’다. 이 원장은 김 지사가 민주당이 당론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공개 비판하자 “너무 작은 거를 보고 계신 것 아닌가”라며 정책 논쟁에 참전했다. 이 대표가 아닌 이 원장이 나섰으나 ‘정통 경제 관료’ 때리기는 이 대표의 주특기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이 대표는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연일 맹폭했다. 임기 말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홍 부총리를 난타했다. 사실상 ‘바닥 현장’에서 커온 자신과 고시 출신 고위 경제관료와의 충돌에 이 대표의 지지층이 열광한 바 있다. 역시 고위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지사가 이 대표의 주특기를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친노·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민주당의 신(新) 3김(金)으로도 불린다. 일단 김 지사가 경기도에 사람을 모으고 있으나, 아직 광역단체장 빅3 중에서는 체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3 광역단체장 중 대선 본선 경험이 유일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추석을 맞으며 “명절만큼은 의료대란도 잊고 북핵도 잊고 명품백 사건도 잊고 주가조작 사건도 잊고 그냥 즐겁게 보냅시다”라고 적었다. ‘잊자’라고 했으나 추석 밥상머리를 달굴 이슈가 무엇인지, 그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출연에서 공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 공개 활동할 때가 아니다”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홍 시장은 “(김 여사가) 온갖 구설에 다 올라가 있기에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은 국민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답답하겠지만 자숙하고 있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 대표를 포함해 여권 내부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등으로 의정 갈등을 풀려고 하는 데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은 “(경질)그렇게 되면 정부가 의사단체에 굴복하게 된다. 만약 복지부 장·차관을 경질하면 공무원들은 앞으로 누구를 믿고 정책을 추진하겠는가”라며 “그런 식으로 물러나기 시작하면 3년 남은 이 정부는 레임덕이 아니라 그냥 물러나는 정부, 식물정부가 돼버린다”고 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미지 정치가 나라를 망친다’와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욕 먹을 각오’를 자신의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무와 관련해선 공교롭게 늘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고 있다. 후배 정치인들에 대한 모진 훈수도 다소 ‘선택적’이라는 당내 불만도 나온다.
  • 尹, 국민통합위서 “반개혁 저항 계속···4대 개혁 강력하게 추진”

    尹, 국민통합위서 “반개혁 저항 계속···4대 개혁 강력하게 추진”

    “개혁에는 늘 저항 따라···카르텔이 가로 막아”“구조적 문제 방치하면 사회 지속 가능 어려워”의정갈등 고조화 속 의료개혁 추진 의지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 및 3기 출범식에서 “개혁에는 늘 저항이 따르고, 실제 지금 곳곳에서 반개혁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저와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면서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카르텔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개혁에 나서는 길을 가로막기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또다시 물러선다면 나라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래 세대들에게 그러한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혁도 결국은 국민통합이라는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의정갈등이 고조화되고,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거듭 의료개혁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연금, 의료, 교육, 노동의 4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부의 실적이나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고, 현재의 구조적 문제들을 방치하면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가적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려면 자유주의 체제를 파괴하려는 세력과 그러한 시도로부터 우리의 체제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 가짜 뉴스, 허위 선동으로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교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딥페이크 문제로 국민들, 특히 여성들의 불안이 큰데 이런 것이 사회의 공존을 깨는 대표적인 악질 범죄다. 그래서 관계 부처에 강력한 대처를 주문한 바 있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때 진정한 통합도 가능한 만큼 법치의 토대 위에 공존의 질서를 세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안심 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 찾아서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이를 위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경제, 교육, 문화적 여건이 필요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사회는 사실상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복지 정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부족한 재정에도 포퓰리즘 식의 복지가 아니라 약자 복지에 더 힘을 쏟는 이유도 이것이 결국 자유의 가치를 확장하고 통합을 이끄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 1호 대통령 직속위원회로 출범한 국민통합위는 1기 ‘청년·사회적 약자’, 2기 ‘동행’을 주제로 활동했다. 3기는 ‘공감·상생·연대’를 주제로 정치적 지역주의, 경제 양극화, 인구구조 변화 등 우리 사회의 갈등부터 미래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3기 신규 민간위원들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여수 ‘묘도 LNG 터미널’ 구축사업 탄력

    여수 ‘묘도 LNG 터미널’ 구축사업 탄력

    전남 여수시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이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선정돼 1조 4천억 원 규모의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구축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남도는 12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 회의에서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정부 핵심시책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으로 선정돼 2872억 원 정부 펀드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은 민간이 지역사회 파급효과가 큰 지역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정부와 정책 금융기관이 펀드를 조성, 지원해 투자의 ‘마중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3년부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신청을 준비한 전남도의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은 정부와 민간 금융시장의 철저한 사업성 검증을 거쳤으며 민간투자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 중 전국 최대 규모로 지난 6월 정부가 지정·발표한 ‘기회발전특구’의 전국 최초 투자 실현 사례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은 묘도 간척지에 총 1조 4362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와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 2047년까지 20년간 여수·광양만권에 연 300만 톤 규모의 산업용·발전용 LNG를 공급하게 된다. 당초 순수 민자사업으로서 2020년 SPC를 설립하며 본격 추진됐던 사업은 최근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지연되고 있었으나 이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생산유발효과 2조 8천억 원, 고용유발효과가 1만 3천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남도는 취등록세 312억 원을 확보하고, 여수시는 소득세·재산세 등 매년 27억 원씩 20년간 안정적 세입 확보가 가능해진다. 묘도터미널의 LNG 공급가격은 기존 LNG보다 10% 이상 저렴해 여수광양만권기업의 에너지 원가 절감 및 산단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10월 4일, 정부부처 관계자, 국회의원, 지역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11월 ㈜한양, GS에너지(주), 전남도, 여수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참여하는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1월 지자체 출자를 거쳐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은 동부권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1조 4천억 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쾌거”라며 “묘도 LNG 터미널이 여수광양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한덕수 “배달 수수료 정부 개입은 부적절”…野 “자영업자 다 죽는다”

    한덕수 “배달 수수료 정부 개입은 부적절”…野 “자영업자 다 죽는다”

    국회 대정부질문 3일차 경제분야 질문한덕수 총리, 최상목 부총리 등 출석韓 “수수료 내려라, 올려라 부적절”“정부는 어려운 분들 타겟 지원”전 국민 25만원 지원 효과 공방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배달앱이 입점 업체에 배달수수료를 떠넘겨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11일 “정부가 그 수수료를 내려라, 올려라 하는 것은 안 맞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경제분야 질문에 출석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쿠팡과 배달의민족을 언급하며 “9.8%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자영업자들 경영이 아무리 잘 돼도 영업이익 7%가 안 되는데 9.8%는 어마어마한 폭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상대방의 매출 실적에 따라 다양한 수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가 직접 수수료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정부는 그러한 (높은) 수수료 적용을 받는 분들에 대해 타겟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어려운 분들에 대한 지원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고 자율적으로 시장에 의해 하는 것들을 정부가 올려라, 내리라고 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그런 식으로 자율규제의 도그마에 빠져 쿠팡과 배민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니 티메프 사태 같은 것이 터진 것”이라며 “계속 자율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니 무책임한 정부라는 비판을 듣게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총리님처럼 하면 자영업자 다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 총리는 “죽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무책임한 행정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재반박했고 한 총리는 “의원님 말씀대로 하는 건 희망 고문을 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치권의 주요 쟁점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에 대한 여러 진단도 나왔다. 한 총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에 대해 “과거에 투자 쪽에 역점을 뒀기 때문에 주주에 대한 환원 차원은 상당히 우선순위가 낮았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나 기업 지배구조 등을 그동안 크게 신경을 못 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이 부족하고, 기업가치 재고를 위한 관행이나 문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장기안정적인 투자 수요가 선진국에 비해서 부족한데, 이면에는 배당 등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단기적인 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는 시장구조이기에 수요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상장기업 측면에서는 주주가치를 생각하는 경영이 완전히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앞서 행정안전위에서 국민의힘이 반대에도 단독으로 처리한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법)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법)’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최 장관에게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법은 다르지만, 지역화폐도 복지가 아닌 재정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역화폐는 4개월 안에 없어지기 때문에 내수를 살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게 그렇다면 선별해서 지급해도 좋고, 변형해도 좋으니 타협해서 적극적으로 재정 정책을 쓰자”고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역화폐는 온누리상품권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왜 야당이 추진한다고 해서 아예 듣지도 않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최 부총리는 “민생이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민생지원 효과가 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정부는 민생 어려움을 외면해서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일률적으로 주는 것보단 생계 보조 바우처. 월세 지원, 장학금, 일자리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우리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맞받았다. 국회는 1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끝으로 오는 18일까지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애초 민주당이 요구했던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의 12일 본회의 상정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쟁점 법안이 상정되면 12일 대정부질문 파행 우려가 커졌으나, 결국 상정이 불발되면서 대정부질문이 정상 진행될 전망이다.
  • 용산 출신 ‘에이스 과장’도 떠난다… 공직사회 허리까지 ‘휘청’

    용산 출신 ‘에이스 과장’도 떠난다… 공직사회 허리까지 ‘휘청’

    거시경제 총괄 기재부 핵심 인력기업 싱크탱크로 옮겨 관가 술렁용산 경력·행시 출신 중기부 과장“미래 보장됐는데도 잇따라 사직”“인사 적체로 보람 느끼기 어려워” MZ(1980~2000년대생)들의 ‘공직 엑소더스(대탈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X세대(1970년대생)가 대부분인 과장급(3~4급) 핵심 인력 누수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이후 최근 5년간 해마다 400명 안팎의 과장급이 새 삶을 찾아 떠났다. 실질적으로 정책을 입안할 뿐 아니라 고위공무원단과 저연차의 가교 구실을 하는 공직사회의 ‘허리’가 휘청이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관가에 따르면 김현익(행시 46회) 전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은 CJ그룹의 싱크탱크 미래경영연구원으로 이직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 에이스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보좌했다. 그의 이직에 관가도 술렁거렸다. 통상 대기업 임원으로 옮기는 건 국실장급이다. 반면 김 과장은 한창 경력을 쌓을 시기인 데다 ‘용산’ 출신 에이스로 승승장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으로 옮긴 이병원(행시 42회) 전 기재부 부이사관의 이름도 다시 회자했다. 그는 정책조정국, 경제구조개혁국의 정책통으로 2018∼2020년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일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에도 용산에서 근무했다. 과장급 핵심인재 이탈은 다른 부처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2월 민혜영(행시 42회) 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이 법무법인 ‘이제’로 자리를 옮겼다. 사시(42회)·행시(43회)를 모두 패스한 황윤환 전 기업결합과장이 법무법인 율촌으로 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공정위는 동요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도 대통령실 근무 경력이 있는 에이스급 과장이 스타트업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행시 출신 과장이 가업을 잇겠다며 사표를 냈다. 중기부 공무원은 “중기부는 행시 출신이 귀한 편이어서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돼 있다”며 “그만큼 관료로써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선 지난해 과장급에서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이직한 사례에 이어 최근에는 승진 예정이던 13년차 사무관이 대학교수로 새출발을 했다. 고용노동부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의 기틀을 다진 강검윤(사시 47회) 전 중대산업재해감독과장은 김앤장으로 옮겼다.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 취업 심사를 받은 공무원은 1126명으로 이 중 967명이 취업 가능 및 승인 판정을 받았다. 취업 가능 기준으로 자료가 공개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경제부처 한 과장은 “이직 소식이 들리면 동료들끼리 농담으로 ‘갈 수 있는 게 어디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공직 사회의 무력감이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사 적체로 열심히 일해도 보람을 느끼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과장은 “국과장급이 되면 민간에 취업한 학교 동기들과 연봉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며 “그렇다고 위로 갈수록 업무 로드가 덜한 것도 아니고 책임만 더 커질 뿐”이라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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