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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잉락총리·시위대 ‘빈손 협상’… 사태 악화일로

    태국에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와 이들을 저지하는 경찰 간의 폭력 사태가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앞서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타욱수반 전 부총리가 잉락 총리와 담판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2일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방콕 시경과 총리 청사, 의회 등 주요 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 시위를 하며 경비 중인 경찰에게 돌과 생수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총리 청사 등 주변에 설치돼 있는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제거하려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1일에 이어 이틀째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가 확산되자 시위 지역을 중심으로 6개 대학과 32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했다.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외교장관은 이날 “태국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경제를 해치는 시위를 멈추라”고 시위대를 회유하면서 “정부는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며 비폭력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락 총리 역시 이날 TV연설에서 “헌법상 총리직에서 물러나라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협상의 모든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은 시위대를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당 출신의 수텝 전 부총리가 잉락 총리에게 이틀 내에 사퇴하라며 최후통첩을 제시한 것이 알려진 뒤 발생한 것이다. 그는 앞서 1일 육·해·공군 사령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잉락 총리와 방콕 시내 군 기지에서 비밀리에 회동, 담판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TPP협상, 돌다리 건너듯 신중히 진행하길

    정부는 오늘부터 국제무역기구(WTO) 제9차 각료회의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존 참여국과의 예비 양자협의 절차에 들어간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9일 “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TPP 참가는 기존 교섭국 12개 국가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득보다 실이 크지 않도록 가입 조건을 타진하기 바란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12개 태평양 연안국들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모든 무역상품의 100% 관세철폐를 목표로 한다. 애초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이 시작한 협상에 2010년 미국이, 2011년 멕시코와 캐나다가 참가한 데 이어 올 3월에 일본이 가세했다. 12개 참여국 국내총생산의 총합이 26조 6000억 달러로, 세계경제의 38%를 차지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선 매력적 협정으로 보일 수 있는 측면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TPP에 참가하면 향후 10년간 2.5~2.6%의 추가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지만 불참하면 0.11~0.19%가 줄어든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TPP 참여국 중 한국과 FTA를 맺지 않은 나라는 일본,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불과하지 않은가. TPP 참여 효과만 강조할 게 아니라 갑작스레 TPP 참가를 선언한 만큼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게 아닌가 하는 국민의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한다. ‘모든 무역상품의 100% 관세철폐’를 목표로 하는 TPP에 가입하면 ‘한국은 쌀만은 관세철폐가 안 된다’는 등의 정상참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는 한·칠레 FTA, 한·미 FTA, 한·EU FTA 등으로 확인된 농축수산물 부문의 타격을 어떻게 회피할지, 또 일본이 경쟁력에서 우위인 자동차, 기계, 소재·부품 산업 등에서 부작용을 해소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국 주도의 TPP 참여가 중국과의 경제·외교·안보 등 전방위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도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며 6자회담의 주요한 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미국만큼 영향을 미칠 나라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맞서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해 왔다. 그러잖아도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지역 설정으로 외교 마찰을 빚고 있지 않은가. TPP 참가가 미·중 사이에서 또 다른 한·중 갈등 요인이 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대한민국 이념 갈등, 오스트리아 ‘중도 통합’에 답 있다

    대한민국 이념 갈등, 오스트리아 ‘중도 통합’에 답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계, 시민사회, 지식인 그룹 등이 모두 양보 없이 첨예한 이념대립으로 갈등만 연출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선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가 힘듭니다. ‘중도적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 교육부장관을,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를 지낸 안병영(72) 연세대 명예교수(행정학)는 스스로의 이념적 지향성을 ‘중도 개혁’에 둬 왔다. 하지만 중도의 공간이 빈약한 풍토에서 그는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우파는 그를 좌파로 여겼고, 좌파는 자신들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래서 더 자유로운 측면도 있었다”고 회고했지만 중도 세력이 설 자리가 없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그에게 큰 숙제를 안겼다. 2006년 정년퇴임 뒤 강원 고성에서 7년째 귀농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최근 펴낸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문학과지성사)는 중도 통합 리더십의 실현에 대한 그의 오랜 염원을 담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그는 “요즘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다. 자기를 던져야 하는데 그런 희생정신과 대타협 문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참고할 모델로 중도 개혁 정치를 통해 유럽의 변방국가에서 강소부국으로 도약한 오스트리아를 제시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온 안 전 부총리는 1965~1970년 장학생으로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당시 유럽의 주변부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건과 2차 대전 이후 전승국들에 의해 분할 점령돼 공산화 위협을 받는 등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은 오스트리아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통일과 경제발전, 정치적 민주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배경에 관심을 가졌다. 2011년 여름 오스트리아를 수십년 만에 다시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중도 통합형 오스트리아 국가모델’ 이론을 정립하고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모델은 현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의 독창적인 이론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모델을 관통하는 정신으로 ‘합의’와 ‘상생’을 꼽았다. 특히 이념갈등에서 벗어나 좌우가 대연정을 구성해 국정을 관리하는 ‘합의제 정치’와 노사정이 협의를 통해 경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파트너십’이 오스트리아의 번영을 이끈 쌍두마차라고 분석한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성공은 이념적 양극화와 정치적 극한 대결로 점철됐던 제1 공화국의 실패 위에서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물론 오스트리아 모델을 그대로 우리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정답도 아니고, 올바른 태도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갈등 관리와 체제 통합, 미래 비전과 관련해 오스트리아 모델에서 창조적 상상력과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중도 통합형 국가모델은 지나치게 신자유주의에 치우친 영·미의 처방이나 스웨덴 등 북유럽의 진보적 처방보다 우리에게 더 적합하다”고 했다. 책은 2011년과 2012년 겨울에 절반씩 원고를 집필해서 2년에 걸쳐 완성했다. 텃밭 100평과 과수원 200평의 농사를 아내와 단둘이 짓느라 농번기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안 전 부총리는 “농한기에는 오롯이 집필에 열중하고, 농번기에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글쓰는 환경은 아주 좋다”며 웃었다. 이어 “서울에서 살 때는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바빴는데 이곳에선 내가 온전히 내 삶을 주관할 수 있는 데다 자연이 주는 영감과 충족감이 대단하다”고 귀농생활 예찬론을 펼쳤다. 조만간 귀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생 3모작’에 관한 책을 낼 예정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시위 격화’ 태국서 첫 사망자 발생… 軍 해산작전 투입

    ‘시위 격화’ 태국서 첫 사망자 발생… 軍 해산작전 투입

    태국 군경이 정부 주요 청사를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 작전에 나선 1일 국영방송국 PBS가 시위대에 점령당했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한 달째 시위를 벌여온 가운데 이날 ‘국민의 쿠데타’를 선언하며 공무원들에게 2일부터 휴무에 돌입하고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PBS 측은 “검은색 상의를 입은 시위대원 수백명이 방송국 안으로 몰려들었다”며 “(PBS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이날 오후 가동하기 시작한 방송국 블루스카이와 전파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주요 정부 청사를 점거해 온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총리 청사와 방콕 시경 주변에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영국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려던 잉락 총리가 급히 피신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시위를 이끌고자 최근 의원직을 사퇴한 수텝 전 부총리는 오는 5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생일을 앞두고 총리 청사, 국립경찰본부, 방콕 시경, 교육부, 두싯 동물원, 내무부, 외무부 등을 점거하는 ‘최후의 돌격’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요 청사를 중심으로 경찰 2만여명을 배치한 데 이어 군 병력 약 300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처럼 반정부 시위대가 과격 시위를 벌이는 것은 지난달 30일 밤과 1일 새벽 반정부 시위대와 친(親)정부 시위대인 ‘레드셔츠’ 간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0~40명이 다쳤기 때문이다. 사망자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람캄행대학교 학생 1명과 친정부 시위를 벌이던 20대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집권당인 푸어 타이당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의 상당수는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에 찬성하고 있으나 수텝 전 부총리는 이미 조기 총선 방안을 거부하고 의회가 해산하더라도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잉락 총리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괄적 정치 사면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오석 “경제가 ‘정치 블랙홀’에… 예산안 심사를”

    현오석 “경제가 ‘정치 블랙홀’에… 예산안 심사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가 블랙홀처럼 경제를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국회의 예산안 늑장 심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 부총리는 1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국민은 집 나간 가족(야당)을 기다리는 심정일 것”이라면서 “반대를 해도 좋으니 바깥에서 얘기하지 말고 들어와서 얘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이슈가 경제를 빨아들이는 ‘정치의 블랙홀’이 관행화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준예산의 후폭풍에 대해 국회나 국민들이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예산은 갓난애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국가정보원 등의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특검 요구를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예산안 처리가 늦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 “특검과 예산안의 경제적 비용을 생각해 보면 예산안이 크지 않으냐”면서 “특검 논의는 늦출 수 있지만 예산은 법적 시한이 있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예산안은 헌법상 2일까지 처리돼야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아직 상정조차 안 돼 있다. 정부는 예산안 처리에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현재와 같은 여야 대치 상황이라면 준예산 편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준예산을 편성하면 정부 지원 일자리 65만개의 인건비가 끊기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23조 3000억원 중 3조 1000억원만 집행된다. 양육 수당도 정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당이 예산안을 직권상정할 수 있다고 밝힌 2일이 예산안 연내 통과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법안 통과는 적시타를 쳐야 한다’ 이후 이날 ‘정치적 블랙홀’까지 현 부총리의 연이은 고강도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 소폭의 개각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현 부총리의 유임이 확실해지면서 정치권과 공공기관 등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고 있다는 주장이 기재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경쟁력 원하는 청년층에 베이비보너스 소용없어”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경쟁력 원하는 청년층에 베이비보너스 소용없어”

    “정부가 아이를 낳으면 주는 ‘베이비보너스’는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NUS)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에서 만난 얍무이텅(51) 선임연구원은 지난 30년간 싱가포르 총출산율(TFR) 추이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1987년부터 결혼·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자녀를 낳는 부부에게 다양한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 왔다. 싱가포르인들은 자녀를 낳을 때마다 정부로부터 2000~8000싱가포르달러(약 169만~674만원)의 ‘베이비 보너스’를 받는다. 그러나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의 수인 TFR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져 현재 싱가포르는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TFR을 기록하고 있다. 얍 연구원은 “물론 몇몇 사람들은 만약 베이비 보너스와 같은 인센티브가 없었다면 지금쯤 출산율이 더 낮았을 수 있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젊은 층은 단순히 돈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에 닥친 경제위기를 목격한 청년층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학교에 남아 더 많은 학위를 따서 경쟁력을 갖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총리실 산하 인구재능부(NPTD)가 21~45세 싱가포르인 46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혼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1위는 ‘적합한 배우자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였고, 2위는 ‘학업과 일에만 온전히 매진하고 싶어서’였다. 이어 3위가 ‘충분한 돈을 모으지 못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얍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커뮤니티개발부(MOCD) 산하 사회적개발네트워크(SDN)는 현재 ‘엑스파티카’, ‘런치액추얼리’ 등 민간 결혼정보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결혼·출산 지원정책과 함께 펼쳐온 이민정책이 각종 부작용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싱가포르 인구 540만명 중 28.8%는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일찍부터 인구 감소를 우려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주변국으로부터 값싼 노동력을 유입하는 동시에 금융, 법조계에 종사할 해외 고급인력도 활발하게 받아들였다. 얍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초 이민자를 유입해 2030년까지 인구를 69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해 싱가포르에서는 이례적으로 1000여명이 모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동계 “정부, 공공기관 단협 직접 나와라”

    노동계 “정부, 공공기관 단협 직접 나와라”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노사 협약을 개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갈등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연맹 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산하 5개 노조 대표자들이 지난 28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했다”면서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공공기관의 노사 단체협상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협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사용자로서 직접 노사 협상을 하면 된다”면서 “공공기관의 장은 정부의 업무를 위임받은 것이니 정부가 실질적 사용자인데도 공공기관장 뒤에 숨어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대표들은 현 부총리에게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는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인데도 공공기관 책임만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노조 대표들에게 “검토는 할 수 있으니 의견이 있으면 제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질적 사용자는 공공기관장이기 때문에 정부가 공무원 노조와 직접 교섭을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은 자신들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을 강행할 경우 국민감사 청구와 함께 국회에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요청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서 지적해 온 공공기관의 문제점은 크게 ▲높은 부채 ▲과도한 복지 혜택 ▲높은 임원 급여 등이다. 이 중 과도한 복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부분 공공기관 단협에 들어 있다. 직원의 사망이나 퇴직 시 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조항 등이 대표적이다. 상당수 공공기관이 불합리한 대목에 대해서는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노조와 정부가 논란을 빚을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단체협약 사례로 지적한 내용들을 비판했다. 휴직이나 정직 기간을 근속기간에 포함하는 단협 사항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고용부의 1994년 행정해석에 위배되는 자충수라고 했다. 노조원을 해고할 때 50일 전에 조합과 협의하는 것을 문제 삼은 부분은 근로기준법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일단 공공기관에서 단협 관련 자료를 받아놓은 상태로 문제점이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2인자 리커창의 반전 드라마

    中 2인자 리커창의 반전 드라마

    리커창/훙칭 지음/구천서 편역/푸른역사/436쪽/2만원 우리는 오늘날의 중국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 중국의 미래를 어느 정도나 예측하고 있을까.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 세계의 이목은 당연히 국가 주석으로 당선된 시진핑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지도자에게 눈을 돌렸다. 바로 중국 국무원 총리 리커창이다. 이에 앞서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표대회에서 리커창은 반전의 드라마를 쓰며 정치국 상무위원 연임과 함께 시진핑에 이어 중국 공산당 서열 2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의 국무원 총리는 서구식 대통령제나 내각책임제의 총리와는 달리 국가원수에 준하는 직책이다. 행정조직인 국무원을 이끌며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 부장, 각 국가위원회 주석 임명을 전인대에 제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수장으로서 총리의 정책 방향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커창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리커창의 오랜 지기이자 베이징대 동문인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최근 편역한 책 ‘리커창-중국 대륙 경제의 조타수’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리커창의 과거 행적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현재 그의 행보를 다각도로 살피며 중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 책은 리커창을 통해 G2(미국, 중국) 시대의 중국을 이해하는 필수 지침서가 될 만하다.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 자녀로 구성된 정치 파벌)과 상하이방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시진핑 주석, 공산주의청년단이라는 굳건한 버팀목을 바탕으로 한 리커창의 정치 세력을 상세하게 비교하는 대목 또한 눈길을 끈다.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개혁이 중국의 최대 보너스이다. 오로지 개혁만이 중국의 성장 엔진이다’라고 주장해 온 리커창이 앞으로 중국의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를 촘촘하게 짚어보고 있다. 아울러 리커창의 인생 역정, 공직 생활, 정치 이념 등 중국의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에서는 현직 지도자에 대한 전기를 발간할 수 없어 미국에서 책을 처음 펴냈고 이번에 한국에 소개됐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엘리트 산실’ 산시방…그들의 정치적 고향 산시성 가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엘리트 산실’ 산시방…그들의 정치적 고향 산시성 가다

    지난 22일 오후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성도(省都) 시안(西安)의 비림(碑林)에는 100여일간의 가뭄 끝에 단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입장한 관람객들의 얼굴엔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 없이 세계적인 귀중한 문화유산을 감상한다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올랐다. ‘비림’은 중국의 명필·명사들이 남긴 1095개 비석 등이 나무의 숲을 이루고 있는 곳.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어린’ 백성들을 계도하기 위해 왕희지(王羲之)·구양수(歐陽修)·왕유(王維)·소식(蘇軾·東坡) 등 일세를 풍미한 대가들의 비문(碑文)·묘지(墓志)·서법비(書法碑)·석각(石刻) 1만 1000여점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비석 박물관’이다. 특히 비림은 1969년 하방(下放)됐던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다오유’(導游·문화유산 해설사)로 근무하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방’은 도시 청년들을 정신 재무장 차원에서 일정 기간 농촌·공장에 보내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곳 다오유인 바이쉐쑹(白雪松·27)은 “왕 서기가 40여년 전 이곳에서 나와 같은 다오유를 했다는 얘기를 선배들로부터 들었다”며 가끔 한 번씩 그가 일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고 전한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1년을 맞으면서 산시성이 ‘권력 엘리트의 산실’로 떠올랐다. 당·정·군 요직에 포진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산시성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왕치산 서기와 같은 해에 산시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촌에 하방돼 야오둥(窯洞·토굴)에서 7년간 생활했다.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는 시안 북쪽 푸핑(富平)현에서 태어나 1930년대 공산당 산베이(陜北) 근거지의 지도자로 활약, ‘중국 지도자의 피’가 흐르는 곳이다. ‘산시방’(陝西幇)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방’(上海?), ‘석유방’(石油幇·석유업계 고위관료 출신의 정치 세력)과 같이 정치적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산시방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뉜다. 첫째, 시 주석과 자오러지(趙際) 당중앙조직부장,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장유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 장바오원(張寶文)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등과 같이 지관(籍貫·본적)이 산시성인 인사들이다. 공산당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자오 부장은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5년간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자오 부장과 팡 총참모장, 장 총장비부장의 지관은 각각 시안과 웨이난(渭南), 셴양(咸陽) 빈(彬)이다. 팡 총참모장은 본적이 셴양 빈현일 뿐 아니라 산시 바오지(寶鷄)시의 제21집단군 등에서 35년간 복무했다. 둘째는 왕 서기와 왕천(王晨) 전인대 부위원장처럼 외지인이면서 이곳에 하방돼 인연을 맺은 경우다. 시 주석의 ‘반부패 전쟁’을 총지휘하는 왕 서기는 문화혁명의 광풍이 몰아치던 69년 옌안(延安)에 하방됐다. 그는 비림 등 산시성 박물관에서 7년간 근무했고, 1973~76년 시베이(西北)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베이징 출신인 왕 부위원장도 같은 해 하방돼 1974년까지 옌안지구 이쥔(宜君)현에서 고초를 겪었다. 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마카이(馬凱) 부총리는 본적이 상하이지만, 혁명 간부 자녀 교육을 위한 시안 바오위(保育) 소학교를 2년간 다녀 산시방에 이름을 올렸다. 셋째는 산시방의 최연장자인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과 ‘차기 권력 핵심’ 진입이 유력한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 등 산시성에서 태어난 인사들이다. 위 주석은 옌안, 루 성장은 시안에서 태어났다. 루 성장은 문혁 후 시안시 첫 고교생 당원(18세), 첫 베이징대 직선 학생회장(20세), 베이징 최연소 국영기업 총수(28세), 최연소 베이징 부시장(35세), 최연소 장관급 간부(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서기·41세) 등의 신기록을 쏟아냈다. 넷째는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 등은 외지인이면서 산시성 근무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다. ‘시진핑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리 주임 역시 시안시 당서기 등을 맡아 5년간 이곳에서 일했다. 창 부장은 시안시 린퉁(臨潼)현에 주둔한 47집단군 등에서 28년간 군 생활을 했다. 산둥(山東) 출신인 리젠궈 전인대 부위원장은 1997년부터 10년 동안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는 안후이(安徽)성 출신이지만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산시성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다. 산시방은 인정과 의리를 중시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005년 당시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맡고 있던 시 주석을 한국으로 초청해 그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을 방문한 박 지사가 국가부주석이던 그에게 면담을 신청하자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박 지사와 만났다. 그에게 과거의 인연을 중시하는 산시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얘기다. 산시성은 비록 척박한 황토 고원에 자리 잡고 있지만, 혁명 요람인 옌안과 천년 고도인 시안을 품에 안고 있는 만큼 자존심이 세고 결속력 또한 강하다. 양녠톈(楊念田) 시안 고신(高新·하이테크)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는 “산시성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하고 고향에 회귀하려는 마음이 강해 유대감이 끈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 정부, TPP 협상 참여 사실상 공식화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TPP 협상에 대한 ‘관심 표명’을 하고 다른 협상 참여국들과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TPP는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연안 주요 12개국이 추진 중인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우리나라가 여기에 가입할 경우 공산품과 서비스 등 수출에서는 이익이 예상되지만 농축수산업 등에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가 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참여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예비 양자협의를 통해 12개국과 참여조건을 논의한 뒤 참여 선언을 할 때에는 별도의 국민적 동의와 국회 보고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P 협상 참여는 ‘관심 표명→참여선언→기존 참여국 승인→참여’의 절차로 진행된다. 정부는 그동안 TPP 참여 여부에 대해 국내 산업계와 다른 FTA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날 발표는 정부 입장을 ‘신중 검토’에서 ‘관심 표명’으로 전환한 것으로 TPP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TPP는 미국, 일본이 협상에 참여함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26조 60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통합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관심 표명’ 자체가 TPP 참여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태국 반정부 시위대 한때 육군본부 점거… 비상사태 검토

    태국 반정부 시위대 한때 육군본부 점거… 비상사태 검토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가 최근 제안한 국민회의 구성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시위대가 불법 점거 등 혼란을 가중시킬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는 29일 정부 청사에 이어 육군본부까지 점거했다. 이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된 뒤 “정부는 모든 단체의 요구를 경청하겠다”며 “그러나 국민회의는 현행 헌법 아래서 실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타웅수반 전 부총리가 선거를 통하지 않고 국민회의를 구성해 총리와 각료를 선택하자고 제안한 것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28일 잉락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잉락 총리 퇴진과 이른바 탁신 체제 근절 때까지 반정부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추가 사임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텝 전 부총리 등 민주당 의원 8명은 시위를 주도하면서 민주당이 해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태국에서는 의원들이 치안 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을 하면 관련 법에 따라 소속 정당이 해산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9일 시위대 1000여명이 지난 25일 재무부 등 정부 청사 점거에 이어 방콕의 육군본부 마당을 점거했으며, 점거 약 2시간 만에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시위대는 군이 시위대 편에 서서 잉락 총리의 퇴진 운동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다른 시위대는 이날 오후 방콕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인 뒤 주태국 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사면하기 위해 포괄적 사면법안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탁신 전 총리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해외로 망명한 상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 노조를 설득시켜라/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 노조를 설득시켜라/오승호 논설위원

    한 공기업 사장은 지난 13일 “내일(14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조찬 간담회를 하는데, 부채가 많은 공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불렀다”면서 “자구노력을 요구할 경우 직원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가 우려한 것은 부채의 성격을 잘 파악하지 않고 규모만 보고 부채가 많은 순서로 줄을 서게 해 집합시켰다는 점이었다. 빚을 계획대로 착실히 갚아 나가고 있기 때문에 부채 문제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했다. 공기업들을 소방경찰과 비유하면 큰 화재가 나지 않을 땐 임직원들에게 봉급을 많이 주고, 큰 화재가 나면 임금을 삭감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정부가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인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에는 과연 혁신적인 내용이 담길 것인가. 경제부총리가 공기업 수장들에게 “파티는 이제 끝났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공기업들은 임금 삭감을 하고 고용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다. 외려 진부하다. 금융회사 경영진 급여가 너무 많다는 여론이 나오면 임금을 깎거나 반납하겠다고 하면서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산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한 공기업은 간부들은 급여를 삭감하고 노조원들은 임금을 반납하는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임금 반납은 가령 퇴직금 산정 때는 불리한 점이 없기에 삭감보다는 강도가 약하다. 간부들의 솔선수범이라고 칭찬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조 달래기 차원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부총리는 국회에서 “공기업의 부채와 방만 경영 문제는 국정의 톱 어젠다(최고 의제)로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추진했던 정책을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노조들은 정부 정책의 실패를 공기업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공부문 개혁에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닮은꼴이 되면 안 된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뜩잖게 여기는 사람들은 정부 탓을 한다. 연금 도입 초기 수급자들이 적었을 때 연금 재원을 도로나 항만 건설 등에 쓰면서 적자가 많이 났다는 논리를 들이민다. 공기업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공무원들이 퇴직 이후 갈 자리를 마음먹고 칼질할 수 있겠느냐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고 개혁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각 부처 장관들은 산하 공기업 노조들을 직접 설득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정부는 임금 삭감 등 연성(軟性) 개혁을 하는 선에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경영평가를 해서 CEO의 급여나 성과급을 줄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경영이나 혁신 능력이 없는 사람을 후임자로 앉히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아도 보란 듯이 대학생 자녀에게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는 곳이 공기업 아닌가. 공기업 복지 제도는 이래라저래라 해봐야 소용이 없다. 노사가 단체협약에서 걸러내지 않으면 그만이다. 한 공기업 간부는 “공기업들 가운데 자체 사업을 하다가 부실이 커진 곳은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개혁의 관건은 노조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CEO 출신의 지인은 “고용세습은 안정적인 곳(공기업)을 공격하면서 생긴 새로운 이슈”라고 분석하고 “기능이 상실된 공기업은 민영화해야 하는데 정치적 부담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기업 CEO들은 능동적으로 혁신을 해야 하는 마인드가 필요한데, 일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툭하면 감사를 받아야 하고 잘해도 칭찬하는 이들은 없는 반면 못하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공기업에 대한 정부 입장은 이중적이라 할 수 있다. 가격(공공요금) 책정에서는 공공성을, 재무구조에서는 기업성을 강조한다. 이번 정상화 방안은 두 부문 간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큰 틀을 제시해야 한다. osh@seoul.co.kr
  • 잉락 총리 불신임안 부결… 태국 정국 ‘격랑’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퇴진 압력에 처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28일 여당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잉락 총리는 거리 행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맞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태국 의회는 전날 야당이 제출한 잉락 총리 불신임안에 대한 표결을 반대 297표, 찬성 134표로 부결시켰다. 전체 492석 중 집권당이 299석을 차지해 이번 불신임안은 일찌감치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표결 직후 잉락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계속된 시위는 국내 경제를 망친다”면서 시위대에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잉락 총리의 요청에도 시위는 계속됐다. 전날 잉락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전국 24개 주의 정부 청사를 점거한 데 이어 이날엔 시위대가 국방부와 교육부, 경찰청 청사 등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를 이끄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정권이 바뀔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해외로 망명한 친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사면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면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반(反)탁신파는 비리로 퇴진한 탁신이 여동생을 통해 국내 정치를 조종하면서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고, 탁신 지지자는 선거로 뽑은 합법적인 총리를 시위대가 힘으로 밀어내려 해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계속되면서 태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만성적인 정치 불안이 국가 신인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오석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검토…양자협의 필요” 경제 파급력은?

    현오석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검토…양자협의 필요” 경제 파급력은?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가능성을 열어놔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TPP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참여 조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먼저 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참여국과 예비 양자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TPP 참여에 따른 농축수산업 등 민감 분야를 포함해 분야별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관심 표명’이 TPP의 ‘참여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현오석 부총리는 설명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오늘 대외경제장관회의 논의를 통해 TPP에 대한 ‘관심표명’을 하게 되면 앞으로 TPP 참여국과의 예비 양자협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참여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지만, 이는 TPP에 대한 참여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참여 여부는 참여국과의 사전 협의 결과와 분야별 심층 분석 결과,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별도의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TPP 협상에는 미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멕시코·페루·칠레·싱가포르·브루나이·베트남·말레이시아·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첫 IMF 고위직 나왔다

    한국인 첫 IMF 고위직 나왔다

    “이 자리에 오게 된 건 한국 경제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에 임명된 이창용(55)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IMF 아·태 국장 자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휴버트 나이스 당시 IMF 실무협의단장이 맡고 있던 자리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자리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이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교수였던 자신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현실 무대로 보폭을 넓힌 것도 외환위기 당시의 충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위기가 터진 뒤 전 세계 투자은행(IB)과 IMF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만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앞으로 아시아의 경제발전 경험을 다른 지역에 널리 알리고 아시아의 목소리가 IMF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아·태 국장 임명은 한국인의 국제 금융기구 진출 확대에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IMF에서 총재와 4명의 부총재를 제외하고 실무급에서 최고위직인 국장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임명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컸다고 전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IMF 측에 직접 추천서를 써 줬다. 현 부총리는 특히 다른 나라 재무장관에게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한동안 재직했다. 이어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차관급)으로 활동한 뒤 2011년부터 현직에 있었다. 내년 2월부터 IMF 아·태 국장으로 근무한다. IMF에 파견된 윤종원 이사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으로 ‘절친’ 사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고용 세습’ 내년부터 못한다

    방만경영에 대한 비난 여론과 정부의 경고에 공공기관이 개선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이 ‘고용 세습’을 단체협약이나 인사규정에 명문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다음 주 중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무상 지원과 안식년 혜택도 금지된다. 소관 공공기관 개혁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의 책임도 강화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다음 주 초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기관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조항은 대부분 공공기관의 단체협약 사항인 경우가 많아 법적인 조치보다는 가이드라인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침을 따르지 않는 공공기관은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줘 임직원의 성과급을 대폭 삭감하고 기관장 해임 등도 건의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강제조항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고용 세습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한 공공기관이 76곳에 이르는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업무상 사망뿐 아니라 정년퇴직을 한 경우도 부양가족 우선 채용 혜택을 주도록 명시한 경우도 있었다. 공공기관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년퇴직 시 부양가족을 우선채용하는 조항의 경우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이를 삭제했고, 충남대병원은 단체협약을 열고 문구 삭제를 논의 중이다. 가스기술공사도 ‘업무상 사망한 경우에 부양가족을 채용하는 것을 노력한다’는 문구에 대해 노조와 협의 중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 부총리가 ‘파티는 끝났다’고 말한 조찬간담회 이후 소관부처에서 공공기관 실무회의를 열고 불합리한 단협을 고치도록 노력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단협이 끝나는 2014년 5월에 관련 사항을 폐지하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학자금 무상 지원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의 직원이 차량 관리를 맡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한국거래소는 “업무조정을 통해 국정감사 지적 사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제2차 시도 경제협의회’를 주재하며 “내년부터 공기업·준정부기관 기관장과 주무부처 장관이 경영성과협약을 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경제정책 무한 신뢰 줘야 중산층 지갑 열린다

    꽁꽁 얼어붙은 가계의 소비심리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소비 지출은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소득에 대비한 실질소비지출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가계의 닫힌 지갑이 언제쯤 열릴지 기약도 할 수 없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책의 혼선과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대한 불안 요인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올해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소득 425만 9900원에 평균가계지출은 330만 1200원으로 흑자액이 95만 8700원에 달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소비는 그 절반에 못 미친 1.3%만 늘었다. 소비 증가율은 2011년 2분기 이후 9분기째 소득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대부분 음식과 주거, 교통 등 꼭 써야 할 곳에만 지출했다. 가계가 소비할 여력은 있지만 지갑을 닫은 것이다.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은 경기 침체가 주 요인이겠지만 정책의 혼선에 따른 불안감이 영향을 준 측면도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경제 정책에 대한 다른 견해로 시장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때부터 경기 진단을 놓고 기준금리 조정에 이견을 드러내는 등 경기 인식차는 아직껏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한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린 버스와 같다”고 우려하더니 며칠 뒤 국감장에선 “경제지표 호조 등을 감안하면 내년 3.9%의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낙관론을 폈다. 경기가 변곡점에 있을 때의 정책 혼선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국회에는 NLL, 국정원 댓글사건 등으로 인한 대치 정국으로 100개가 넘는 경제활성화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다. 투자 활성화 대책, 창조경제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 법안 등 어느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게 없다. 국회는 이번 주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입법을 심의한다고 한다. 서민생활에 밀접한 법안 처리는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이들 법안을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연계해서도 안 된다. 가계가 돈은 있는 데도 쓰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정책을 믿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경제정책 당국과 정치권은 가계에 불확실성을 줄이는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가계는 비로소 지갑을 열게 될 것이다.
  • [2013 공직열전] (32) 미래창조과학부 (하) 1차관 산하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2) 미래창조과학부 (하) 1차관 산하 간부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산하에는 기초과학 정책을 담당하는 옛 과학기술부 소속 부서들이 포진해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독 부침이 심했던 조직이다. 최근 10년 동안만 봐도 부총리급 단독 부처인 과학기술부, 교육부와 합쳐진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기술(ICT)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합종연횡한 미래창조과학부로 둥지를 바꿔 왔다.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선진국 수준보다 낮다는 지적이 조직을 흔드는 원인이 되어 왔다. 잇따른 조직개편의 영향인지 최근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3’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R&D 투자 비중이 4.03%를 기록, 이스라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양성광 미래선도연구실장은 부처가 부침을 겪는 동안 조직의 구심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화학공학 박사로 기술고시 출신인 양 실장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 분야 통계 분석과 사교육 대책을 수립한 뒤 다시 과학 업무로 복귀했다. 교육 관료와 과학 관료 간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교과부 체제에서 양 실장은 ‘교육 업무를 한 과학 관료’로 희소성을 가진 관료였던 셈이다. 미래부에선 과학 관료로서의 적성을 살려 과학벨트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굵직한 과학 현안을 관장하고 있다. 이근재 연구개발정책관도 교과부 시절 대변인을 맡으며 교육 정책과 과학 정책의 융합에 힘을 보탰다. 7급 공채로 과기부 근무를 시작한 이 정책관은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기획과장, 우주기술협력과장, 거대과학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교과부 출범 초기에 과학기술정책과장을 맡아 ‘2040년을 향한 과학기술 미래비전’을 세웠고, 거대과학정책과장으로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 구성·운영 업무를 수행했다. 용홍택 연구공동체정책관은 한양대 전기전공 석사 과정을 수석 졸업한 뒤 기술고시 26회에 수석 합격했다. 2005년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고 2년차에 과기부 혁신기획관(과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교과부 출범 뒤 과학기술전략과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을 역임하는 등 미래 과학정책 방향을 구상하고 실행 방향을 결정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문해주 우주원자력정책관은 나로호 1차 발사 때 주무 국장인 교과부 거대과학정책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문위원,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연구단장을 거쳐 다시 우주·원자력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원전 수명연장 문제와 원전비리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 우주 발사체 사업, 달탐사 등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 등이 모두 문 정책관 소관이다. 이동형 과학기술정책국장은 대전유성우체국장, 정통부 예산담당관, 방통위 융합정책과장, 국립전파연구원장 등 정통부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미래부 출범 당시에도 ICT 업무인 통신정책국장으로 임명됐지만, 정통부와 과기부가 통합된 미래부 내부에서 업무 융합을 꾀하기 위한 교류 인사로 인해 과학기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당시 김주한 과학기술정책국장과 이 국장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 장석영 과학기술인재관도 직전에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관을 지낸 정통부 출신 관료다. 행시 출신으로 1990년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1996년부터 정통부에 둥지를 틀었다. 영상통화 등 3세대 이동통신 도입,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SIM카드 도입 등의 업무를 했다. 을미사변 직후 의병장으로 활약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장진성 열사의 증손자다. 유용섭 연구개발조정국장과 마창환 심의관은 미래 R&D 투자분야와 방향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 국장은 R&D 예산 관련 세미나와 설명회를 소화하며 과학기술 인력 간의 알력을 무마시키고 분야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마 심의관은 각종 예산 관련 위원회를 두루 거쳐 새로운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조율하는 데 능하다. 2000년 경기도 중소기업과장, 2007년 국무조정실 경제총괄과장, 2008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 기금사업과장을 지냈고 2010년 기획재정부 내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 기획총괄과장을 맡았다. 2001년 기업 입장에서 FTA 활용법을 다룬 책 ‘FTA 이해와 활용’을 썼다. 백기훈 성과평가국장은 행시 합격 뒤 1990년 충청체신청 영업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부 출신 관료다. 직전 보직은 방통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이다.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정책, 와이브로를 비롯한 방송통신 기술의 해외진출 정책 등을 담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낙하산 내려보내면서 공공기관 개혁하겠나

    김학송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며칠 전에는 같은 당 김성회 전 의원도 다른 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른바 ‘낙하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줄기차게 나왔는데도 결과는 달라진 게 없다. 두 사람 모두 보상 성격이 짙다. 김학송 전 의원은 친박계 중진 인사인데 지난해 총선에서 ‘친박 배제’ 여론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성회 전 의원도 최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서청원 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래서야 공공기관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현오석 부총리가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것이 불과 열흘 전이다. 엄청난 부채와 누적된 적자에도 온갖 복지를 누리는 공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했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초래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기업에 떠넘긴 대선 공약 사업이며 다른 하나는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다. 낙하산의 문제점은 우선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엉뚱한 분야에 보은의 의미로 낙점된 인사가 몇 년의 세월을 허송하다시피 보내고는 물러나는 폐단이 반복됐다. 부임을 반대하는 노조를 무마하려다 결국에는 한통속이 돼 임금 인상이나 여러 가지 혜택을 베풀어 왔다. 경영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혁을 하려야 할 수 없다. 낙하산들은 도리어 개혁 요구를 가로막는 방패 역할을 해 온 게 사실이다. 말로만 외치다 나중에 흐지부지되는 개혁을 역대 정권에서 누차 보아왔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기관장 자격요건으로 강조되던 전문성은 어디로 갔는가. 머리와 손발이 따로 놀 듯 정부와 당청(黨靑)이 행동에 엇박자를 보이면 개혁은 더 이상 어렵다. 어느 정권이라도 낙하산 권한은 완전히 부정될 순 없다. 전문성과 개혁을 전제로 한 낙하산까지 거부할 명분도 없다. 그러나 전문성을 무시한 채 모든 공공기관을 전리품으로 인식해 보은 인사로 활용하려 한다면 개혁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파티를 끝내기도 전에 더 성대한 파티가 시작될 것이다.
  • 野 “전·월세 상한제 도입해야” 정부 “인위적 가격 제한 부작용”

    경제 분야를 놓고 격돌한 국회의 21일 대정부 질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 정책, 세제개편안 등에서 여야가 맞붙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까지 여·야·정이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에 많은 비중을 뒀다면 이제부터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로 무게중심을 옮겨 갈 필요가 있다”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소득세법), ‘외국인투자촉진법’,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주택법) 등을 촉구했다. 또 “클라우드 펀딩 도입, 코넥스 상장기업 지원 등도 정치 쟁점과 연계하지 않길 바란다”며 야당 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반면 홍종학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법안 15개 중 9개가 전경련이 원하는 법안”이라면서 “정부가 전경련을 대리해 재벌 지원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하도급법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지만 홍 의원은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58%가 넘는 비과세 감면을 받아 간다. 재벌에게 세금을 걷지 않기 위해 서민을 쥐어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 대책을 놓고도 여야의 시각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촉구했지만 새누리당과 정부는 가격 폭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은 정부·새누리당이 합심해 법안 통과를 막고 실효성 없는 제도를 밀어붙여 국민은 전세 난민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제한하는 것은 부작용이 상당히 많다”며 반대했다.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도 “최초 세입자에 대해서는 가격을 억누르는 안정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이후 세입자의 부담과 임대주택 공급 및 질적 하락 문제 등은 일반적으로 나타난 사실”이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예산안이 이미 국회로 넘어왔다고 했는데 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는 한푼도 들어 있지 않다”면서 “허위 시정연설”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정 총리는 “초·중등 교육재정은 지방재정으로 충당하고 세출구조조정, 특별교부금 우선조정을 통해 (예산을) 확보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공기업 부채와 방만 경영 문제는 국정의 ‘톱 어젠다’(최고 의제)로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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