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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자기 돈으로 생각하고 예산 알뜰히 짜라

    지난해 나라 살림을 결산해 보니 재정건전성 판단 기준인 관리재정수지가 29조 5000억원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43조 2000억원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라고 한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부채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국가 부채는 93조원 늘어 12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지난해 결산안과 내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의결했다. 정부는 재원 배분의 합리성 제고 등의 3대 전략을 제시하면서 국고보조 사업부터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나라 살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세수 부족은 만성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는데 2012년 이후 3년 연속이다. 올해도 결손이 예상된다고 하니 정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전임 현오석 경제팀은 재정건전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긴축 정책을 폈지만 최경환 경제팀은 확장 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국채 발행 등을 통해 국가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려니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경기를 살리자니 재정이 나빠지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는 때에 따라 필요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방만한 재정 운용은 나라 경제를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확장 정책을 쓰더라도 덮어 놓고 예산을 불필요한 곳에 마구 쓰라는 뜻은 아니다. 재정 확대를 외치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긴축 재정을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 부총리의 말대로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는 성과가 미흡하거나 관행적인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만들어 놓고 보면 활용도가 떨어지는 도로와 철도 등의 대형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예산 철이 되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나라 살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푼이라도 더 예산을 받아 내려고 ‘예산 부풀리기’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이런 무분별한 예산 타내기 경쟁은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 점점 더 악화되는 정부 재정의 현실을 인식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는 자기 집의 가계부를 쓴다는 심정으로 허튼 예산을 요구하는 일을 삼가기 바란다. 기획재정부도 철저한 비용 효과 분석을 통해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국고보조 사업은 눈먼 돈으로 인식돼 예산이 줄줄 새 나가는 구멍이 되고 있다. 엉터리 사업, 선심성 사업으로 혈세를 남의 돈처럼 날리는 지자체에는 국고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벌칙’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복지 예산의 증가 등 돈 쓸 곳은 산적해 있다. 정부 재정이 단기간에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찾기도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을 꼭 필요한 사업에만 알뜰하게 편성해 낭비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야 경제 불황기에 찾아오는 예산의 ‘춘궁기’를 이겨 낼 수 있다. 더불어 언급할 것은 지난해 국가 부채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개혁이다.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개혁안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 정부 ‘봄기운’ vs KDI ‘겨울잠’

    정부 ‘봄기운’ vs KDI ‘겨울잠’

    경제는 하나인데 바라보는 눈은 다르다.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는 ‘봄 기운이 돌고 있다’고 하고, 정부 판단에 도움을 주는 국책연구기관은 ‘여전히 겨울잠을 자고 있다’고 한다. 헷갈리는 경기 지표만큼이나 진단도 엇갈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내놓은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아직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이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 늘었다가 2월 들어 -4.7%로 고꾸라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1~2월 평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2월 제조업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줄었고 재고율은 1월(120.4%)보다 높은 122.6%를 나타냈다. KDI는 “생산과 출하는 줄고 재고는 쌓인 것을 볼 때 생산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민간 소비도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5.5% 늘었지만 1~2월 평균은 지난해 월평균 증가율(1.7%)보다 낮은 1.1%에 그쳤다. 그간 성장을 떠받쳐 온 수출도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등으로 지난달 4.2%(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2월(-3.3%)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생산 등 주요 지표가 2월에 반등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재개됐다”고 주장한다. 저유가, 저금리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실물 경제 회복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으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거래가 활발해지고 생산, 소매판매 지표가 반등하는 등 미약하나마 회복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재부와 KDI가 꼭 한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지만 경제 주체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만큼 우리 경제상황이 불확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원국조특위 7일 ‘빈손’ 종료할 듯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결국 단 1차례 청문회도 열지 못한 채 오는 7일 ‘빈손’으로 활동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수차례 조율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위는 활동 초기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증인 채택이 암초가 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5인방을 증인으로 고수했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망신주기용 정치공세라며 맞서고 있다. 여야 입장 차가 워낙 커 여야 합의에 의해 활동기간을 최대 25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당초 합의마저도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3일 “2003년 이후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이 116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31조 4000만원을 투자했고, 계약에 따라 앞으로도 34조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지만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하다”고 해외자원개발사업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조 활동기간 연장에 힘을 주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자칫 정치적 판단을 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면 감사원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며 감사원 발표를 놓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립대 총장 공백 사태… 교육부, 정상화시켜라”

    교육부가 총장 임용 제청을 거부한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자들이 공동 행동에 나섰다. 공주대 김현규, 경북대 김사열, 한국방송통신대 류수노 교수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정상화를 위해 총장 임용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과거 제주대와 부산대, 강릉원주대 등 유사한 사례에서 총장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실정법 위반 사유를 적시하면서 부적합하다고 통보한 사실이 있음에도, 그동안 총장 부적합 사유를 당사자와 대학에 알려준 적이 없다고 한 거짓말이 들통 났다”면서 “교육부는 법률적 다툼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행정행위를 바로잡아 조속히 총장으로 취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의 임용 제청 거부로 공주대는 13개월, 경북대는 7개월, 방송대는 6개월째 총장 없이 학사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이들이 임용 제청 거부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각 대학에 총장 후보자를 재선정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주대 김 교수와 방송대 류 교수는 각각 2심과 1심에서 승소했다. 이와 관련, 윤규상 공주대 총학생회장은 “사범대 졸업생은 ‘총장’ 명의의 교원자격증을 받는데, 올해 졸업생들은 총장이 공백인 상태에서 위법적으로 총장 직인이 찍힌 자격증을 받았다”면서 “법률적 문제를 따질 겨를도 없이,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들 대학은 총장 임용을 촉구하는 재학생 및 동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방송대 비상대책위는 이날 동문 5만명의 서명 문서를 책자로 만들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정부가 전액 책임져야”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정부가 전액 책임져야”

    수도권 교육감들이 2일 어린이집 예산 전액을 정부가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정부가 올해 3조 1000억여원의 복지재원 누수를 막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복지재원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 6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정부에 맞대응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부족 예산 4594억 놓고 정부와 신경전 조희연 서울시·이청연 인천시·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리과정은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정부가 나머지 미편성액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특단의 행동에 나서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교육감들이 문제 삼는 것은 누리과정 부족 예산 4594억원이다. 올해 유치원·어린이집 전체 누리과정 예산은 모두 3조 9623억원으로, 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에서 교육재정교부금을 받아 유치원 4.5~12개월분과 어린이집 2~6개월분으로 모두 2조 1965억원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고에서 나오는 목적성 예비비 5064억원, 정부 보증 지방채 형태의 교부금 8000억원 등 모두 1조 306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감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올해 10월까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확보된다. 보육대란의 급한 불을 끈 상태에서 나온 교육감들의 이 같은 행동에는 결국 나머지 4594억원마저 받아 내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여야 원내지도부가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에 대해 지방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하고, 그 이자분은 정부가 우회 지원하기로 합의했을 때 교육감들은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부족 예산 4594억원은 불용액과 교육청의 지방채 발행 등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교육청들이 남긴 불용액이 연평균 1조 9849억원에 이른다”며 “교육청들이 노력하면 충분히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내야 할 돈 교육청에 떠넘기는 꼴” 하지만 교육감들은 “교육부가 내야 할 돈을 교육청에 전가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은 우리 업무가 아닌 대통령 공약”이라며 “4594억원도 교부금 형태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청연 교육감도 “누리과정 예산 때문에 교육 사업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대통령 공약을 위해 우리더러 더 줄이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감들은 4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경제 및 사회부총리와의 면담도 요청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윤종규 회장 “모세 되겠다”더니…

    [경제 블로그] 윤종규 회장 “모세 되겠다”더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공공연하게 “모세가 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자신의 재임 중에 당장 가나안 땅(리딩 뱅크)에 입성하지 못하더라도 조직과 후배를 위해 주춧돌을 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조직원들은 이런 윤 회장에게 감탄과 존경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외부 낙하산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단기 실적에 집착해 무리수를 두다 조직을 망쳤던 아픔을 숱하게 경험해봤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요즘 슬슬 실망하는 기류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부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자 윤 회장은 올해 신입 채용 규모를 800명 이상(대졸 400명)으로 늘리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지난해의 두 배 규모입니다. 3~4년 뒤부터는 대졸 신입공채만 해마다 400~500명까지 늘리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은행은 이건호 전 행장 시절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 끝에 ‘인사계획 15년 구상’을 마련했습니다. 국민·주택 은행 합병 이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못 해 국민은행의 몸집은 유난히 비대합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대거 은퇴에 맞춰 신규 채용 규모를 연간 500명(정규직·비정규직 포함) 정도로 묶으면 인력 구조가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전임 행장의 계산이었지요. 그가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보류됐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인사안(案)만큼은 윤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사 적체는 모든 CEO들의 고민거리였으니까요. 물론 CEO가 바뀌었으니 철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통을 분담하더라도 기업의 발전 지속성과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요.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일각의 삐딱한 해석에 굳이 무게를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정치인 출신 낙하산’의 KB 입성을 막아낸 것은 윤 회장의 뚝심 아니면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런데 지난달 24일 일선 영업창구 방문을 두고도 쑥덕거림이 있습니다. 이날은 정부의 최고 흥행작이라는 안심전환대출이 첫선을 보인 날이었죠. 윤 회장은 잡혀 있던 회의 일정을 잠시 미룬 채 서울 여의도 본점 영업부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격려 차원이었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따랐습니다. “안 그래도 안심대출 때문에 정신없는데 회장이 직접 출동하니 격려보다는 (안심대출 판매) 독려로 읽혔다”고 일부는 씰룩거립니다. 회계사 출신인 윤 회장은 꼼꼼하기로 정평 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윤 대리’라는 별명도 생겨났습니다. 내부 출신이어서 워낙 업무를 잘 아는 데다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직접 챙겨 붙은 별명이지요. 이제 취임 100일을 갓 넘긴 그가 앞으로 모세가 될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재정 누수 막기 비상] 최경환 내년 ‘재정 개혁’ 선언…자원개발 예산 등 고강도 조정

    [재정 누수 막기 비상] 최경환 내년 ‘재정 개혁’ 선언…자원개발 예산 등 고강도 조정

    정부가 내년부터 해외 자원 개발 등 성과가 작거나 관행화된 사업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아예 없애기로 했다. 3년 연속 세수 펑크로 나라 살림을 꾸리기가 어려워지자 강도 높은 재정 구조조정을 실시해 복지, 일자리 사업 등에 쓸 실탄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정책자문회의 민간위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6년 예산 편성 방향을 논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다시는 재정이 눈먼 돈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개혁하겠다”면서 “2016년 예산 편성 때 제로 베이스 예산 방식과 보조금 일몰제를 엄격히 적용해 성과가 미흡하거나 관행화된 예산 사업을 과감히 폐지하거나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해외 자원 개발, 장기 계속 연구·개발(R&D),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을 지목했다. 기재부는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는 행위를 뿌리 뽑고 600개 유사·중복 사업 통폐합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재정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돈은 경제 활성화 등 국정 과제 추진과 복지, 고용 프로그램 확충에 쓴다. 최 부총리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8%를 하향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곽태헌 칼럼] 이젠 운 좋은 ‘586세대’가 양보해야 한다

    [곽태헌 칼럼] 이젠 운 좋은 ‘586세대’가 양보해야 한다

    1990년대 들어 ‘386세대’라는 조어(造語)가 나왔다. 30대, 대학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을 종합한 게 ‘386세대’다. 어원(語源)은 당시 성능이 좋았던 386급 컴퓨터다. 종전의 286급 컴퓨터에 비해 기능이 훨씬 뛰어났던 386급 컴퓨터와 같은 자랑할 만한 좋은 별칭이다. ‘386세대’가 제대로 업그레이드됐는지를 논할 생각은 없다. 세월이 지나면서 30대가 40대가 되고, 50대가 됐다. ‘486세대’를 거쳐 ‘586세대’가 되면서 요즘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86세대’로도 불린다. 기자도 여기에 포함되지만, 이 세대는 운이 참 좋다. 입시 지옥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쉽게 들어갔다. 1980년 7월30일 전두환 정권은 느닷없이 과외와 본고사를 없애고, 예비고사와 내신성적으로만 대학에 들어가는 내용의 ‘교육개혁안’을 내놓았다. 당시 모든 언론이 찍소리를 할 수 없었던 군사정권이었으니 가능했다. 대학 정원도 늘리고 여기에 덧붙여 졸업정원제라고 해서 30%를 더 뽑게 했다. 대학에 들어와서 데모하지 말고, 공부를 하도록 하려는 꼼수가 깔려 있었지만 어쨌든 입학의 문은 활짝 열린 셈이다. 1981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18만 7050명으로 전년보다 7만 350명 늘어났다. 졸업정원제 첫해인 그해에는 원서접수에 제한이 없어 허수(虛數) 지원이 많았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치러진 면접에는 한 곳만 선택해야 했으니, 서울대 법대를 비롯해 곳곳이 미달이었다. 1984년에는 30%를 더 뽑을 수 있도록 된 것을 대학 자율로 하도록 바뀌었고, 1988년에는 졸업정원제는 완전 폐지됐다. ‘86세대’는 직장도 골라서 갔다. 전두환 정권 시절의 3저(달러·유가·금리) 호황을 타고 이들이 졸업할 1980년대 말에는 취업도 쉬운 편이었다. 요즘 웬만한 기업의 경쟁률은 100대1이 넘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1980년대 말, 상경계 출신들은 투자금융·종합금융·리스·증권·투자신탁 등 당시 잘나가는 금융회사를 골라서 가기 바빴다. 상경계 출신들은 요즘 인기가 있는 시중은행은 안중에도 없었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져 여기저기서 구조조정을 했지만 입사 경력 10년을 넘지 않았던 ‘86세대’들은 이 위기도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갔다. 보통 기업에서는 고참 위주로 구조조정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 좋은 ‘86세대’는 국회의원들의 도움까지 받았다. 재작년 국회 본회의에서는 직원이 300명 이상인 기업의 경우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켰다. 고비마다, 외부의 도움을 받으며 넘어가니,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기업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보통 55~58세가 정년이던 곳에서는 1958~61년생도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제는 ‘86세대’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과 딸을 위해 양보할 때가 됐다. 요즘 20대는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이다, 과외다 하면서 힘들게 살아왔다. 부모 세대보다 입시를 위한 공부는 더 많이 힘들게 했지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훨씬 어려워졌다. 어렵게 들어간 학교를 졸업해도 갈 곳은 없다. 지난 2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1%로 1999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취업하는 게 본인과 가족에 가장 큰 축복인 상황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는 정반대인 주문을 해왔다. 배당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임금을 올리라고 압박한 게 최 부총리다. 배당을 늘리고 임금을 올리면 기업의 여윳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배당 압박을 할 게 아니라, 고용 압박을 해야 한다. 임금을 올리라고 할 게 아니라, 임금을 동결해서라도 채용을 늘리라고 압박하는 게 맞다. 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정치권, 정부, 재벌을 믿을 수 없다면 기성세대들이라도 나서야 한다.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고, 임금동결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희망을 잃어가는, 꿈을 잃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기성세대가 양보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단군 이래 최고라는 지금 누리고 있는 물질적인 풍요를 우리의 아들, 딸이 더이상 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 해고요건 완화 충돌… 또 합의 불발

    노동시장 구조 개편을 논의 중인 노사정이 당초 약속한 3월 내 합의를 지키지 못한 채 쟁점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일 오후 노사정 4자 대표자 회의를 재개해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해 2일에도 대표자 회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정규직 과보호론에 기반한 해고 요건 완화’에 대한 노사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사안은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즉 일반해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다. 정부와 경영계는 정규직 과보호론을 내세우며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 요건 완화 등 고용 유연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규직 과보호론은 지난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정규직이 과보호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종합 대책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면서 이번 노사정위 협상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와 경영계는 해고가 어려운 경직적인 고용 구조의 ‘유노조·대기업·정규직’과 그렇지 않은 ‘무노조·중소기업·비정규직’ 간의 격차를 이중 구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성과자에 대한 근로계약 해지 기준과 절차를 구체화하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는 입장이다. 노동자의 전환 배치나 퇴출 등을 통해 고용 유연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연장과 노사정이 논의하고 있는 임금피크제, 임금체계 개편 등과도 연관돼 있다. 정부와 경영계는 기업의 조직, 직무 체계, 임금 체계를 재편해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해고 기준이 완화되면 고용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반해고 요건 완화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제시한 5대 수용 불가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노총은 이날 특위의 논의 기간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과는 무관한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등 5대 수용 불가 사항을 주장했다”며 “특히 노동자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반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쉽게 하는 것은 1800만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후퇴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사용자들이 성과 부진 등을 빌미로 해고 요건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에게 임금 인하를 강요하거나 고용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동자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정규직 노동자 해고→비정규직 양산’으로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더 심각해지고, 노동시장이 하향평준화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노사는 비정규직 사용 기간 연장 및 파견 허용 업종 확대, 근로시간 단축의 세부 사안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미 대법원 판단이 내려진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제외 물품 및 범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사정위에 참석하지 않고 장외 투쟁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쉬운 해고,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 양산을 노린 노동시장 개악 음모는 실패했다”며 노사정위 논의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번 주 중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노동계 내부의 반발과 낮은 수준의 합의, 추후 법 개정 작업 등 변수가 많아 현장에서 실효성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코오롱그룹] 이효상 前 국회의장·SPC 그룹과 사돈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코오롱그룹] 이효상 前 국회의장·SPC 그룹과 사돈

    코오롱 가문은 아들이 귀한 집안이다. 그나마 창업주 이원만 회장은 슬하에 2남 4녀를 뒀지만, 이동찬 명예회장은 1남 5녀, 이웅열 회장도 1남 2녀다. 경영에는 장남만 참여하고 딸이나 사위, 처가와 친·인척은 경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한다. 사돈의 8촌까지 사업에 뛰어드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과거 이 명예회장과 숙부인 이원천 전 사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창업주 때는 사위들의 경영 참여가 적지 않은 편이었지만 이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뒤 이런 원칙이 굳어졌다. 이 명예회장의 속내는 그의 자서전에서 잘 드러난다. “사위들이 처가 덕을 보고 한자리하겠다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원만 창업주는 초기 자녀들을 평범한 집안과 인연을 맺게 했다. 하지만 사업 성공 이후엔 국내 명문가로 눈을 돌린 모습이 역력하다. 장남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1944년 ‘학병에 끌려가기 전 장가부터 가라’는 부친의 강요로 맞선을 본 지 1주일 만에 신덕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장녀 봉필(82)씨는 1954년 고향 인근에 사는 임승엽(작고)씨와 혼인했다. 승엽씨는 삼경물산 사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차녀 애란(73)씨는 노영태(73)씨와, 3녀 미자(71)씨는 포항지주가의 장남이자 전 한국바이린 사장인 박성기(66)씨와 결혼했다. 차남 이동보(66) 전 코오롱TNS 회장은 김종필 전 총리의 장녀 예리(64)씨와 결혼했다. 막내딸 미향(61)씨는 식품종합그룹으로 성장한 SPC 허영인(66) 회장의 부인이 됐다. 이 명예회장의 장녀인 경숙(69)씨는 1969년 당시 공화당 의장 서리였던 고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3남이자 영남대 교수로 재직한 문조(75)씨와 결혼했다. 차녀인 상희(66)씨는 고홍명 한국빠이롯드 회장의 장남 석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진씨는 코오롱제약(옛 삼영신약) 사장을 거쳐 빠이롯드전자 회장을 지냈다. 3녀인 혜숙(63)씨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동혁(68)씨와 결혼했다. 고려해운 회장인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사 출신으로, 국내 해운업계로는 처음으로 대만과 홍콩 등 동남아 항로를 개척했다. 4녀인 은주(61)씨는 신병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장남 영철(65·의사)씨와 결혼했다. 5녀인 경주(56)씨는 개인 사업을 하는 최윤석(56)씨와 결혼했다. 이웅열(59) 회장은 큰누이 경숙씨의 소개로 1983년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55)씨를 아내로 맞았다. 부인 창희씨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이 회장 부부는 규호(31)씨와 소윤(28)씨, 소민(26)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 규호씨는 현재 그룹에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딸과 며느리들은 모두 이화여대 동문이다. 현재 코오롱가의 안주인인 서창희씨는 자녀들이 장성한 이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오롱그룹 임직원의 배우자와 가족들로 구성된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총단장을 맡고 있다. 또 코오롱그룹 사회봉사활동을 총괄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 총단장과 코오롱그룹 비영리 재단법인인 ‘꽃과 어린왕자’ 이사장도 담당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채용 대폭 확대…청년 취업난에 ‘단비’

    은행 채용 대폭 확대…청년 취업난에 ‘단비’

    바늘구멍처럼 좁기만 했던 금융권 채용시장에 봄볕이 들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최근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자 시중은행들이 ‘화답’하듯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려 잡았다.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청년 취업난 해소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590명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시간선택제 전담 관리직을 신설해 올해 처음 220명을 뽑는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퇴직자다. 하루 2시간 동안 1개 영업점의 감사 및 사고 예방 등의 업무를 맡는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퇴직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물려받고, 이들이 퇴직 후 제2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졸 상반기 채용(연간 350명 가운데 150~200명)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채용(70명)은 다음달 중순, 장애·보훈 특별채용(80명)은 5월 중순에 채용 공고를 낸다. 경력단절 여성은 상반기 130명, 하반기 150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올해 800여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355명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려 잡았다. 지난해 290명이었던 대졸 신입사원은 올해 400여명(상반기 100여명, 하반기에 300여명), 고졸·보훈 채용은 65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도 신설해 시간선택제 정규직 300명을 채용한다. 대졸 신입사원은 4월 중순 상반기 채용을 시작하며 학력, 성별, 연령 등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 여름·겨울에 각각 150명씩 300명의 청년 인턴도 채용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4년 후에는 대졸 신입 행원을 매년 500명씩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20명의 2배 가까운 수준인 4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상반기 신입사원 200명은 다음달 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앤 ‘탈(脫)스펙’ 채용을 진행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무능력 평가도 새로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총 500명가량이었던 채용 인원을 올해 상당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조기 통합이 마무리되면 적극적으로 채용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4·19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올해로 55주년을 맞은 4·19 혁명 관련 기록물들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 ‘4·19 혁명 유엔·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는 다음달 6일 국회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문화재청을 상대로 올해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올려 줄 것을 공식요청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위원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2010년 펴낸 ‘4월혁명 사료 총집’의 사상자 기록과 정부·정당·국회 기록, 각종 선언·성명 등 기록물의 원본을 중심으로 당시 현장사진, 관계자들의 구술 채록 자료 등을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올릴 방침이다. 또 세계사 속 4·19 혁명의 의미와 국제 학생운동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학술 연구용역도 조만간 마무리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장상 전 총리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4·19 혁명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해 전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으킨 반독재 저항 운동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는 2년 단위로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오는 7~8월 등재 후보를 공모해 2건을 선정한 뒤 유네스코에 공식 등재를 신청하고, 유네스코는 전 세계의 후보들을 상대로 심사를 벌여 2017년 5~6월 등재 여부를 발표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경환 “중남미에 1조 2000억원 지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29일 막을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과 중남미의 4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1100개의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져 앞으로 많은 투자협력 사례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와 함께 가진 브리핑에서 최 부총리는 “한국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중남미 국가들과 공동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IDB 연차총회에는 중남미 주요국의 장·차관과 고위관료,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아시아에서 개최된 중남미 관련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실질적인 경제 협력의 성과도 나왔다. 정부와 IDB는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통해 중남미에 정책금융 10억 달러, 차관 1억 달러 등 모두 11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정책금융 10억 달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금융 등으로 이뤄진다. 차관 1억 달러 지원은 이번 달부터 2017년 2월까지 2년간 중남미 인프라 개발 사업에 투자된다. 최 부총리는 “중남미 붐을 일으킨 것이 이번 연차총회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연차총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으로 이어지면 실질적인 성과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헌신 기억할 것”… 폭우 속 시민들 ‘마줄라’ 연호

    “헌신 기억할 것”… 폭우 속 시민들 ‘마줄라’ 연호

    조문 41만명, 15.4㎞의 운구 행렬, 예포 21발, 몇 분 동안의 전체 묵념….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이 싱가포르 국립대 문화센터에서 치러진 29일 오후 2시까지 싱가포르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일요일 대목이지만 시내 일부 대형 상가는 리 전 총리 추모를 위해 영업을 중단했고, 카지노업체 젠팅싱가포르도 장례식이 열리는 2시간 동안 센토사섬 카지노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23일 리 전 총리가 사망하고 공식 조문이 진행된 나흘 동안 시신이 안치된 국회의사당을 조문객 41만명이 찾았다. 싱가포르 인구의 10%가 조문한 셈이다. 공식 추모 사이트에는 85만건의 추모 메시지가 달렸다. 폭우가 내린 이날에도 우산을 든 수천명이 운구 행렬을 직접 지켜보며 “마줄라 싱가포르”(싱가포르에 번영을·말레이어)를 외쳤다. 두 살배기 딸을 안고 운구 행렬이 지나는 도로변을 찾은 켈빈과 맨디 탄 부부는 “우리 딸이 리 전 총리가 누구인지, 그가 얼마나 싱가포르를 위해 헌신했는지 기억하기를 원해 참석했다”고 BBC와 인터뷰했다. 44세 남성 시민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싱가포르 국민 모두가 리 전 총리의 식견과 경제정책 덕분에 번영을 누릴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함께 모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장은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셴룽 총리,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 전 총리, 옹팡분 전 장관 등 10여명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 총리는 “부친은 싱가포르와 함께 살았고, 함께 숨쉬었다”고 말했다. 장례식 이후 리 전 총리의 시신은 만다이 화장장으로 옮겨져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화장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등 18개국을 초청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 정상들이 직접 조문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하원 대표 등도 참석했다. 비초청 국가 중에서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등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에 앞서 리 전 총리 운구 행렬은 ▲싱가포르 초대 총리부터 퇴임 뒤 선임장관까지 싱가포르 최장수 의원인 리 전 총리와 인연이 깊은 옛 의회 건물 ▲싱가포르 독립 뒤 첫 선거가 치러졌던 시청과 파당 광장 ▲정부 및 고용주와 함께 리 전 총리가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여겼던 전국노동조합(NTCU)의 거점 ▲싱가포르가 자생적으로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리 전 총리가 1987년 구축한 정화·저수지인 마리나 버러지 등 나라 곳곳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이 미친 랜드마크를 거쳤다. 1923년생인 리 전 총리는 1959~1990년 싱가포르 초대 총리를 역임했고, 이후에도 선임장관 등으로 영향력을 유지했다. 재임 기간 어촌 마을에 불과하던 싱가포르를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지만, 언론의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억압해 독재자를 뜻하는 ‘아시아의 히틀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李총리 “해외 자원개발 솔직해져야… 책임 소재 가려라”

    李총리 “해외 자원개발 솔직해져야… 책임 소재 가려라”

    “장관과 기관장이 책임지고 개혁을 완수해 주세요. 3개월 후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공공기관장들을 긴급 소집해 ‘공공기관 개혁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들 공기관과 관련된 장관들도 함께 불렀다. 앞서 해임제청권을 언급하며 장관들 ‘군기잡기’에 나선 이 총리는 이번엔 공공기관장들에게 위기감을 갖고 개혁에 매진하도록 엄포를 놓았다. 특히 주로 에너지 공기업의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앞서 부정부패 척결 과제 중 하나로 꼽았던 해외 자원 개발의 문제점을 다시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현 상황이나 예상되는 문제를 ‘제로베이스’에 놓고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냉철하게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중대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공공 개혁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이어 “공공기관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면 존립의 이유가 없다”면서 “주무 장관과 기관장이 책임지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해외 자원 개발 관련 국정조사와 감사 등을 언급하며 “지난해만 살펴보지 말고 3~4년 전도 같이 해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또 “공공기관의 부채(523조원)가 국가 채무(498조원)보다 많다”며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개선 실적 점검을 대폭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성과연봉제 확산, 순환보직 개선, 기관장 중간평가제 도입 등도 강조한 뒤 “3개월 뒤에 다시 회의를 하겠다”고 못 박았다. 회의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의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한편 감사원은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의 성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 19일까지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방향 잡은 정책들을 왜 다시… 여론 조성用 아니냐”

    교육부가 중학교 자유학기제, 지방교육재정 개선, 대학 구조개혁 등 주요 교육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협의체에 참여하는 민간위원들을 임의적으로 선정하는 등 시작부터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협의체가 논의할 정책들이 이미 구체적 방향까지 제시돼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여론 조성’ 등 특정 목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26일 제1차 ‘교육개혁추진협의회’를 열고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재정 개혁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 병행제 도입 확산 등 5대 교육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김재춘 교육부 차관과 김용승 가톨릭대 부총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분과위당 15명 안팎씩 6개 분과위에 모두 9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운영 기간은 일단 내년 2월까지다. 위원들은 교육부 관료와 현장 전문가, 학부모, 교원, 시민단체 관계자, 언론인 등으로 짜여졌지만 선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협의회는 찬반 논란이 있는 과제들도 다룰 예정이다. 교육부는 협의회 논의 등을 거쳐 오는 5월 지방교육재정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학생수 감소 등을 이유로 삭감되면 시·도 교육감의 반발이 예상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방교육재정 개선은 비효율적인 부분을 걸러내는 게 목적”이라며 “정부에서 교육재정을 줄이자는 얘기도 있지만 나는 줄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수요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도 추진한다.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어 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예상된다. 자유학기제의 경우 교육부 내에 지난달 전담반까지 구성된 상황에서 협의회가 논의에 합류한다면 ‘옥상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6개월 만에 최근 ‘방과후교실’의 선행학습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협의회가 이를 또다시 뒤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강남의 한 고교 교사는 “교육부가 선행학습금지법을 6개월 만에 고쳐 버리고 올해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 학교 현장의 피로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이완구 11억·최경환 47억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이완구 11억·최경환 47억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에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정부 3년차 국무위원 16명이 보유한 평균 재산은 18억 5701만원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석이어서 이번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올 초 소폭 개각으로 교체된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류길재·서승환 전 장관의 재산을 공개했다. 국무위원 재산이 지난해 평균 16억 7388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늘면서 박근혜 정부 첫해 국무위원 평균재산 18억 4533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명박 정부 첫해 국무위원 평균재산은 32억 5327만원, 노무현 정부 때는 13억 1000만원이었다. 등록재산이 가장 많은 국무위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전년도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늘어난 47억 7421만원을 신고했다. 최 부총리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된 토지와 건물의 현재가액 약 20억원에 예금 24억원 등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년 새 재산이 2억 6509만원 늘어난 32억 7860만원을 신고해 재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본인과 배우자 예금액이 약 17억 7000만원에서 21억원 가까이 늘었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가 반영되고 급여저축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2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한 각료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25억 4577만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24억 7636만원), 황교안 법무부 장관(22억 6557만원) 등 3명이다. 황 장관이 전년보다 1억 3703만원 늘었고 황 부총리와 정 장관은 각각 9267만원, 1736만원이 늘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10억원대 재산을 신고했으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 전 통일부 장관은 각각 7억 9045만원과 2억 4010만원을 신고해 국무위원 가운데 하위권을 차지했다. ‘삼성맨’에서 공직자로 변신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때보다 5억 5266만여원이 늘어난 161억 4490만원을 신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어수선한 ‘캠퍼스의 봄’] 황우여 “이달의 스승 선정 계속할 것”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이달의 스승’ 선정에 대해 “사업을 폐지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24일 밝혔다. 황 부총리는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인문학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달의 스승을 선정하는 이유가 교사들의 사기 진작에 있는 만큼 계속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년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12명에서 8명의 친일 행적이 뒤늦게 밝혀졌던 것 【서울신문 3월 23일자 9면〉 에 대해 “행정적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재판을 하듯이 따질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좋은 교사상을 정립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검증을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에 대해서는 “모시기 어려웠던 분들을 모셨던 만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선정위원회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1호 선정자인 최규동 서울대 전 초대총장의 친일 행적이 불거지자 교육부가 재검증을 의뢰했던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우려를 표했다. 이용창 편찬실장은 “밀실에서 검증 작업을 하기보다는 각계의 교류를 통해 공개적으로 검증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듣기 좋은 소리만으로는 교육 미래 없다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듣기 좋은 소리만으로는 교육 미래 없다

    “장관이 언제까지 있을 것 같아요?” “총장들이 싫어하는 소리는 안 하고 좋은 소리만 하고…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대학에 동조하는 발언 때문에 공무원들 불만이 많은 것 같더라.” 황우여 교육부총리에 대한 교육계 일각의 부정적 평가의 편린들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교육부는 부총리 부서로 이명박 정부 때보다 위상이 격상됐다.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한다. 황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여당 대표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물론 국민들도 장관이 지난해 8월 취임하자 정치적 무게감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해 현안 해결은 물론 교육개혁의 방향과 비전까지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이나 장관의 행보를 보면 아쉬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게 대입수능 개선안을 둘러싼 혼선이다. 얼마 전 교육부는 2016학년도 대입수능 개선안을 3일에 걸쳐 두 번이나 발표했다. 처음에는 “변별력을 높여 만점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언론은 이를 “내년 입시 올해보다 어렵게 나온다”고 풀어서 보도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3일 뒤, “올해처럼 내년에도 쉽게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이를 “도로 ‘물수능’”으로 꼬집었다. 대학 입시에 쏠린 국민적 관심사를 감안한다면 교육부의 이 같은 발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입시는 유독 ‘뜨거운 감자’다. 난이도 조정이 잘못되면 ‘물수능’, ‘불수능’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 시험을 잘 봐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수능시험 당일에는 직장인 출근 시간은 물론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될 정도다. 특히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의 경우, 자녀의 입시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대입 관련 대책이 언론에 나올 때마다 교육부가 해명자료 배포에 급급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황 장관을 비롯한 교육부 관료들은 이처럼 민감한 여론의 흐름을 몰랐을까? 두 번째 발표가 청와대의 질타 끝에 나온 긴급 발표임을 감안하면 정책 홍보의 실패였다. 장관 본인의 대학 구조조정 관련 발언도 마찬가지다. 황 장관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신창역으로 가는 누리로 열차 4호차 강의실에서 순천향대 신입생과 학부모 12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생과 함께하는 교육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학령인구 감축과 관련한 질 제고에 관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한다. “대학의 정원을 교육부가 늘리라거나 줄이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대학 구조조정을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하고 정부가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 전직 총장은 이에 대해 “대학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장관의 소신으로 보이나 교육부 공무원들로서는 곤혹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 구조개혁을 기대하기 힘들어 황 장관 취임 전인 지난해 초 대학 구조개혁 추진안을 발표한 상태다. 2023년까지 대입 정원을 현재보다 16만명 줄이려고 5개 등급으로 대학 평가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황 장관은 대학의 등록금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자율 아닌 통제책을 구사했던 터라 장관의 자율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학 구조개혁이나 대입수능처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정책은 장관에서부터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한 목소리를 내야 신뢰를 줄 수 있다. 같은 사안을 두고 며칠 만에 정부 입장이 오락가락한다거나, 실무진이 장관 발언의 취지부터 설명해야 한다면 그러한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의 학습열기는 대학 입시를 정점으로 이후 갈수록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거시적 교육정책을 세우려면 교육 수장부터 달라져야 한다.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2018학년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고교 문·이과 통합 교육안이나 내년부터 전면 확대한다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 중·단기 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 황우여 사회부총리 초청 제33회 포럼 본 개최

    황우여 사회부총리 초청 제33회 포럼 본 개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25일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초청, ‘꿈·끼 있는 행복교육, 신뢰 받는 바른교육’ 이란 주제로 제33회 포럼 본(forum BORN)을 개최했다. 황 부총리는 강연에서 박근혜 정부 교육의 키워드는 ‘행복교육, 바른교육’이며, 창조경제 달성을 위한 창의적 인재 양성으로 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은 시점에서 희망을 주는 교육을 펼칠 생각이며, 그 시작은 경쟁보다는 국민 행복에 초점을 맞춘 교육정책이라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정치와 같다”면서 “그렇기에 교실이 정치 이념의 선점 경쟁장이 되지 않도록 교실의 벽을 헌법가치로 튼튼하게 하고 선생님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회복해 교실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박정숙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강연에 앞서 김선희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과 한승희(서울대 음대 4년)씨 모녀가 감미로운 하프 연주를 들려줬다. 이날 포럼에는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경오 대한민국항공회 명예총재,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 천경미 하나은행 전무,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김해경 송파경찰서장을 비롯한 여성리더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해 울산시 여성가족개발원장, 유영경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등 지방에서 올라온 참석자들도 많았다. 포럼 본 남성서포터즈 역할을 약속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최대석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장, 고영회 대한변리사회장 등 남성리더들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양평원이 지원하는 포럼 본(forum BORN)은 우리사회 지도급 여성인사들의 축적된 역량과 성과 공유를 통해 여성인력의 지속성장과 사회적 공헌 기회 마련을 위해 지난 2010년 6월에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총33회의 조찬포럼 ‘본’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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