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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부탁드립니다’…최경환 부총리, 예산심의 협조 요청

    ‘잘 부탁드립니다’…최경환 부총리, 예산심의 협조 요청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성태 여당 간사가 29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안민석 야당 간사를 찾아 예산심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與, 역사·민생 ‘투트랙’ vs 野, 버스투어 ‘여론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與, 역사·민생 ‘투트랙’ vs 野, 버스투어 ‘여론전’

    여야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쟁’에서 국회와 장외 ‘쌍끌이 전쟁’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 민생 법안에 대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과서 홍보전을 병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촛불 집회 참석 등 장외 투쟁으로 외연을 넓히며 여론 지지세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여론 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포럼에 참석해 우편향 논란을 낳은 2013년 ‘교학사 파동’ 때를 언급하며 “그때 (국정화로) 바꿨어야 했는데 저부터 그것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수도권 의원들의 국정화 반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민주 정당이니까 걱정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 일은 절대로 앞에 벽이 있다고 피해 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정화 반대’ 전국 순회 투어버스 출정식을 열고 여론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당 상징색인 파란색 버스 벽면에는 ‘세계가 걱정하는 국정교과서, 정말 창피합니다’라는 구호가 붙었다. 문재인 대표는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심상정 정의당 대표·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국정화 저지 3자 연석회의 주최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말했는데 무서운 사고”라면서 “그렇다면 대한민국 90%가 틀렸다고 부정하고 불온시하는 자신들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야당의 여론전은 당분간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교과서 정국을 고리로 한 야권 정책 연대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수도권 부동층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야당은 지난 25일 국립국제교육원의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담팀’(TF)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교육부 직원들이 경찰에 9차례 신고한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112신고 녹취자료에는 “외부인들이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다.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난다”라고 신고한 내용 등이 담겼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무엇을 감출 게 많아서 ‘털리면 큰일 난다’고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공들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글로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공들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글로벌’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중심가의 인민대회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부터 국빈방문 중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을 만나 웃음꽃을 피우며 환담했다. 시 주석은 “두 나라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네덜란드 등 많은 나라들과 함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개방된, 윈윈을 위한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알렉산더르 국왕은 “네덜란드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지지하고 중국 주도의 AIIB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그가 중국 정부의 새 경제구상인 ‘일대일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올해 말 공식 출범하는 AIIB의 57개 창립 회원국 중 하나다. 시 주석과의 회동을 마친 알렉산더르 국왕은 산시성 옌안(延安)의 황토고원 일대 등을 둘러보기 위해 베이징을 떠났다. 표면적 방문 이유는 10년 전 자신이 직접 심었던 나무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산시성 옌안의 황토고원은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9년 15세의 나이로 하방돼 22세까지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었던 곳이다. 시 주석의 마음을 얻기 위한 동선(動線)이란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그는 150여개의 기업의 250여명의 기업인들을 대동해 중국의 투자 유인 등 경제협력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막대한 자금-소비력에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CEO들 중국에 잇단 추파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속속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 ‘관시(關係) 맺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장즈셴(張志賢) 싱가포르 부총리,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 등 각국 지도자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와 저커버그 CEO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베이징을 다녀간데 이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잇따라 방문해 중국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이들이 중국에 추파를 던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과 소비력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인 1인당 소득이 75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20년에는 1만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소득이 1만2000달러에 이르게 되면 세계은행(WB) 기준으로 고소득국가로 분류돼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비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방문에 이어 오는 29~30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1월 2~3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각각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방문하는 29일은 중국 경제 5개년(2016~2020년) 청사진이 그려지는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이어서 중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중전회가 끝나는 어수선한 시기에 중국이 굳이 독일 총리를 맞는다는 건 독일과 중국 경제가 한 배를 탔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CEO를 대동하고 회사의 중국 현지 공장을 방문한 바 있는 메르켈 총리는 이번에도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신임 CEO를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중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폭스바겐은 메르켈 총리와의 방중 일정을 위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당기기도 했다. 메르겔 총리의 방중 이후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1월 2~3일에 중국을 방문한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프랑스와 중국 간의 관광과 항공 부문 협력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 24조원 경협 맺은 영국’ 티베트 독립 반대’ 천명 물론 중국과 관시 맺기에는 영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서방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선언으로 중국에 확실한 점수를 딴 영국은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취임 직후부터 경제난 극복을 위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11월에 이어 2013년 12월 최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간의 투자협정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거래소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140억 파운드 (약 24조 3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체결했다. 캐머런 정부는 중국을 영국 경제 회복과 성장의 파트너로 삼기 위해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3월 초에는 윌리엄 왕세손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시진핑 주석을 런던으로 국빈 초청해 극진한 대접을 했다.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부부와 함께 영국 왕실의 황금빛 마차에 올라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이동했다. 이 마차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타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만큼 영국이 시진핑 주석에 대해 특별한 대우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중국은 영국과 400억 파운드에 이르는 무역·투자 협정에 서명해 통 크게 화답했다.  글로벌 기업 CEO들도 중국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쿡 애플 CEO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들의 환심사기‘에 올인했다. 쿡 CEO는 지난 21일 극심한 스모그를 뚫고 중국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올라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려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웨이보를 통해 “중양절(重陽節·음력 9월 9일)을 맞아 다시한번 중국에 오게돼 매우 기쁘다“며 ”새벽 만리장성에 등반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은 더할나위없이 좋다”고 밝혔다. 중국인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중국 전통 명절을 챙긴다는 사실은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쿡 CEO의 중국 방문은 24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문을 여는 중국내 24호 애플스토어 개장식을 주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에는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웨이보 계정을 개설하고 중국어로 직접 인사말을 올렸다. 그러자 불과 1시간 만에 20만 명의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쿡 이어 저커버그 방중... 칭화대서 중국어로 강의, 중국 청중에 감동줘  쿡 CEO에 이어 저커버그 CEO는 24일 오후 베이징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에서 22분간 중국어로 강연했다. 특유의 회색 후드티 차림으로 강단에 오른 그는 원고 없이 시작했다. 저커버그 CEO는 2004년 페이스북 창업 당시를 회상하며 “인터넷에선 어떤 물건이든 찾을 수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 바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창업하고 싶은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알고 보니 중국의 ‘알리바바’나 ‘샤오미’의 창업 동기도 나와 같더라”고 덧붙였다.종종 말을 멈추거나 문법적 실수를 드러내는 등 유창한 실력까지는 아니었지만 1년 전보다 한결 향상된 실력으로 청중들을 감탄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그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칭화대 강연 동영상은 270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15억 이상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거대 시장 중국 내 접속은 공식적으로 차단된 상태이다. 그는 강연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알려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에 들러 주변 일대를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5자회동 이어 또 국정화 선언한 朴… 연말 정국 ‘가시밭’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시정연설을 통해 청와대 5자 회동에 이어 또 한 번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정기국회는 물론 연말 예산 정국도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새달 5일로 예정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관보 게시) 이전까지 찬성·반대 여론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야의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28일 국회 운영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태스크포스(TF)’ 논란을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야당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운영위)과 황우여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교문위)을 상대로 교육부 TF의 청와대 보고 및 적절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태세다. 야당은 교육부의 주장대로 지난 5일부터 TF가 가동됐더라도 지난 8일 국감에서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할지 검정으로 할지 결정된 바 없다”는 황 부총리의 답변은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3일 국감에서 이 비서실장이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말한 것 또한 문제 삼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 ▲정기국회 내 노동개혁 5대 법안 처리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조속 처리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 준수 등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대통령 말씀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민생 발목 잡는 야당”이란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국회 일정 전면중단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장외투쟁과 더불어 합법적인 틀 내에서 원내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안의 법정시한 처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외에도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누리과정 예산 등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뇌관’들이 수두룩하다. 야당은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뒤 예비비 44억원을 책정하자 기본 경비 대폭 삭감 등을 예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술이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KFX 사업은 물론 F35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한 차기 전투기(FX) 사업 예산까지 원안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예산안 심사가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파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비심사 기한을 넘기거나 아예 생략된 채 본심사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황우여 “흔들림 없이 국정화 추진할 것”

    황우여 “흔들림 없이 국정화 추진할 것”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앞두고 비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당까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한다며 교육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여야의 비판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국정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황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경질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오전 황 부총리에 대한 당내 경질론에 대해 “그런 주장이 나올 만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여권 내부의 시선이 걷잡을 수 없이 싸늘해진 데 따른 것이다. 황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교육부가 별도의 비밀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청와대에 보고해 왔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역사교육지원팀 업무 증가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추가로 인력을 보강·증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처럼 범죄로 몰아가는 행태는 교육부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필진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위촉과 공모를 통해 다음달 중순까지 완료하겠다”면서 “11월 말부터 교과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필진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공개 원칙은 변함없다”면서 “국편이 적절한 시점에 대표 집필진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청와대와 여당의 비판적 시선을 황 부총리가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황 부총리는 앞서 국정화 추진을 발표한 뒤에도 “국정을 영원히 하자는 것이 아니다” 등 애매모호한 발언을 해 여권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지난 20일 ‘차관 경질’이라는 초강수가 나온 것도 황 부총리에 대한 경고였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무성 “黃 경질론 나올 만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7일 직접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론을 공론화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태스크포스(TF) 사무실 앞에서 야당 의원들과 교육부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소극적인 황 부총리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이에 당내에 황 부총리의 경질론이 퍼졌고, 김 대표마저 이에 가세한 형국이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의 청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내부에서도 황 부총리 문책론 내지는 경질론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그런 주장이 나올 만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는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황 부총리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단계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당내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황 부총리의 경질 목소리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황 부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불거진 뒤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8일에는 급기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국정을 영원히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황 부총리가 임명된 2014년 7월부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해 왔으나 최근까지도 거의 진전이 없었고, 이에 황 부총리 경질설이 퍼졌다는 후문이다. 최근 개각에서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이 전격 경질된 것도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한 ‘전략 부재’가 원인이었다는 시각이 있다. 김 대표가 이날 ‘황우여 경질론’을 공론화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황 부총리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청와대는 김 대표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대응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국민공천제 논란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몰렸던 김 대표는 당·청 관계 회복이라는 성과도 얻었다. 하지만 황 부총리의 모호한 태도로 인해 당의 대응 전략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경질된다고 해도 당에 복귀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황 부총리에 대한 당내의 악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육부 “국정화 찬반 의견 행정고시 후 공개”

    교육부 “국정화 찬반 의견 행정고시 후 공개”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을 규정한 ‘중등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고시’를 앞두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교육부가 다음달 5일 이를 고시하기 전에는 찬반 의견을 외부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이라는 최종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은 이날도 찬반 목소리를 높였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예고 기간 중 들어온 찬반 의견은 소중히 모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개별 의견에 대한 집계 결과와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제출자에게만 알려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행정고시 이전에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도 “2일까지 의견 수렴을 할 예정이며, 찬반 의견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찬반 의견을 어떻게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고시에 담겠다”고 했다. 다만, 교육부는 행정고시 이후에는 어떤 의견들이 있었는지, 찬반 의견이 각각 몇 건 정도였는지에 대해 공개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진보 진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변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한국사국정화저지네트워크 연계 단체 30여곳의 대표들은 이날 종로구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보수단체들의 국정교과서 찬성 집회도 이어졌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오후 세종로 KT 광화문 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편향된 지금의 교과서는 유물론적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도 이날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올바른 교과서 지지를 선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장학금 받고 미래의 꿈이 더 분명해졌어요”

    “장학금 받고 미래의 꿈이 더 분명해졌어요”

    “장학금을 받으니 제 미래가 한층 더 분명해진 것 같아요.” 한국장학재단이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5년 인문 100년 및 예술체육 비전 장학금·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인문 100년 장학금’과 ‘예체능계 국가우수장학금’ 대표로 각각 상을 받은 김보경(왼쪽·20·명지대 문예창작학과 1년)씨와 홍석기(22·한국예술종합학교 3년)씨가 입을 모아 말했다. 인문 100년 장학금은 기존 인문사회계 국가우수장학금을 개편해 장학재단이 지난해 7월부터 주고 있다. 해당 분야에 대한 학업 의지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전공 탐색’(100명·2억원) 유형과 ‘전공 확립’(338명·14억원) 유형으로 나눠 모두 438명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신설된 예체능계 국가우수장학금은 예능Ⅰ·Ⅱ, 체능Ⅰ·Ⅱ 4개 유형에서 모두 140명을 선발한다. 장학금 총액은 11억 2000만원이다. 김씨는 앞으로 4년 동안 등록금 전액과 매년 30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받는다. “지난달 300만원을 받아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을 한꺼번에 구매했다”고 한 그는 “경제적 도움도 크지만 장학금을 받고 마음가짐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양예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 150여편의 시를 쓰고 동아리 활동으로 문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한동안 방황했다고 한다. “막상 입학하니 내가 정말 글을 쓰고 싶어서 온 건지,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혼란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학금을 받으니 내가 인정받았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앞으로 이 공부를 계속 밀고 나가야 성공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어요.” 홍씨 역시 “장학금을 받고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전주예고 출신인 홍씨는 고교 시절 한예종 부설 영재학교에 입학하고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무반주 국제 콩쿠르 청중상을 받기도 했을 정도의 인재다. 하지만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데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도 많았다. 앞으로 2년 동안 학비를 모두 지원받게 돼 부담을 덜었다.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한 그는 “예술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학금 수여 행사는 교육부의 인문학 주간을 맞아 열렸다. 김씨와 홍씨를 비롯한 장학생 578명이 자신들의 비전을 담은 CD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황 부총리는 “여러분의 꿈이 담긴 CD를 받아 잘 보관하겠다. 꿈을 이루는 데 교육부와 장학재단이 성원하겠다”고 격려했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소비·재정절벽 차단’ 4분기 9조원 이상 푼다

    ‘소비·재정절벽 차단’ 4분기 9조원 이상 푼다

    ‘4분기 소비 절벽과 재정 절벽을 막아라.’ 정부는 올 3분기 1%대의 높은 성장세를 4분기에도 이어 갈 수 있도록 총 9조원 이상의 돈을 풀기로 했다. 지난해 재정 절벽으로 4분기 성장률이 0.3%로 곤두박질쳤던 것에 대한 반면교사다.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둔화 등으로 당분간 기대할 게 없는 만큼 내수 중심의 성장세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으로 ‘최근 경제 동향과 대응 방향’을 확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올 3분기까지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3.4% 포인트로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 과거 정도로 증가했다면 3%대 후반 이상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9조원 이상의 유효 수요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재정에서는 지방과 중앙정부 합쳐 7조 7000억원이 마련된다. 부동산경기 호조로 지방자치단체의 세수가 늘어나는 여건임을 고려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3조 7000억원)을 확대하고 지방재정 집행률도 당초 계획보다 0.8% 포인트(87.2%→88.0%, 2조 4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중앙정부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재정집행률(95.5%→96.0%, 1조 6000억원)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사업예산 불용률을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더 줄인 2.0% 이내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급여 가운데 내년 초 지급분(1조원)을 연내에 조기 지급한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매월 마지막 1주일로 늘리는 ‘문화의 날 플러스’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산업은행의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 집행 규모를 4000억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대기업의 연내 투자 계획 이행도 독려하기로 했다. 30대 그룹은 올 하반기 74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충돌] “집필진 공개한다… 안 한다” 오락가락 김정배

    국정 한국사 교과서 제작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정배 위원장이 집필진 공개를 두고 당초와 다른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교육부가 김 위원장의 말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은 “극단적인 보수 필진을 제외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26일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역사 교과서 집필진 공개 여부에 대해 “집필진의 의견을 들어 심사숙고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에 참석해 “개인적으론 (공개)하고 싶지만, 집필진이 ‘안 되겠다’고 하면 저도 따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역사 교과서 집필진을 공개하겠다는 당초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때 집필진 명단 공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집필에 들어가면 그땐 아마 공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집필에서 발행까지 교과서 전 과정을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했다. 교육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집필진 공개 원칙은 변함없다”는 설명 자료를 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황우여 부총리의 말대로 집필진을 구성한 뒤엔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며 “다만 집필진 공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대응은 국사편찬위가 집필진 공개에 따라 이어질 진보 측의 반발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집필진으로 활동했던 교학사 교과서의 예를 들면서 “좌우 양극단의 논쟁을 벌였던 인사는 집필진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학사 집필진이었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에 대해 2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국사편찬위원장이 잘못된 길로 갔으니 지금까지 발언한 것을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헌법 정신에 충실한 사람들을 (집필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사편찬위원회 김 위원장이 잘못된 길로 들어갔기 때문에 위원장을 새로 뽑든지, 국회에서 개입해 김 위원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日 과거사 매듭지은 뒤 미래로 나아가야

    다음달 2일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회담 이후 3년 반 만이다. 상대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교토에서 노다 총리와 만난 이후 4년 만이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국민 정서가 악화돼 있어 양국 관계는 4년째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011년 12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노다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는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8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2013년 2월 아소 다로 부총리가 미국 남북전쟁을 비유하며 과거 침략 역사를 두둔하는 망언을 하면서 양국 관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며 한국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요구를 거부해 오고 있다. 한·일 국장급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지난해부터 9차례나 회의를 가졌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도 양국 정부가 처음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 경색의 주요 원인인 역사인식,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문제도 어떤 진전이 있게 된다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구체적인 성과물 없이 양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 표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더라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올해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은 양국 간에는 위안부 문제 말고도 현안이 쌓여 있다. 과거사 문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단호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안보·경제 분야는 유연하게 접근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북핵 공조, 군사협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 [이것이 금융개혁이다] 수요자 중심 사고 탑재하라

    [이것이 금융개혁이다] 수요자 중심 사고 탑재하라

    ‘금융개혁’이 화두다. 과거 고도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 엔진’인 제조업이 식어 가면서 금융·의료·문화 등 서비스산업이 성장 동력이 돼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서비스산업에서도 제조업의 ‘핏줄’인 금융산업의 발전이 더욱 필요하지만 국내 금융의 현주소는 이와 거리가 멀다.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금융개혁 긴급 설문’<서울신문 10월 20일자 1·2·3면>에 이어 금융사·정부·소비자의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달’(소비자 중심 서비스)을 가리켰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은행 영업점 4시 폐점)만 놓고 왈가왈부하는 격이죠.” 최근 금융권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은행 영업점 시간 발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은행 업무는 오후 4시 셔터를 내리고 난 이후부터”라는 은행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논쟁이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25일 “한국 금융사의 영업시간은 대표적인 ‘갑(甲)질’”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산업인 은행 영업시간이 고객의 수요 대신 노조의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실태를 꼬집은 것이다. 우리 금융산업은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기보다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해 왔고, 또 이를 당연시 여겨 왔다. 애초 국내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007년 폐점 시간을 3시 30분으로 한 시간 앞당기려고 시도했다. 당시 금융노조의 논리는 “은행원들의 저녁 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였다. “은행 영업점에 방문하려면 직장인은 연차나 반차를 써야 한다”는 고객들의 불만은 고려되지 않았다. 결국 진통 끝에 2009년 4월 노사 합의로 개점 시간과 폐점 시간을 각각 30분씩 앞당겼다. 그런데 2012년에 금융노조는 영업시간을 ‘원상복귀’하는 안을 단체협약의 핵심 요구 사항에 포함시켰다. 이때 방점은 ‘출근 시간’에 찍혀 있었다. 금융노조는 “영업시간을 30분씩 앞당겼더니 출근 시간만 30분 빨라지고 퇴근 시간은 그대로라 원위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안은 정부와 사측이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은행 영업시간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밀당’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탄력 점포를 늘리려면 늘어난 근무시간만큼 시간외 근로수당을 줘야 하는데 그러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노조와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탄력점포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고 언급한 하나은행이나 국민은행조차도 뒤로는 “산별노조 동의가 필요하고 개별 은행 단독으로 (변형근로시간제 전면 확산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이 대형 마트나 외국인이 밀집된 공단(환전센터)에 탄력 점포를 일부 운영하고는 있다. 문제는 돈이다. 일반 영업점 지점장 연봉은 대략 1억 1000만원 내외인데 탄력 점포 지점장은 시간외 수당을 포함해 연봉 1억 6000만원가량이 지급된다. 경영진 입장에선 ‘탄력점포=고비용’이다. 미국에선 BOA나 와코비아 등 대형 은행들이 1980년대부터 할인마트에 미니 점포를 내왔던 것과 크게 차이가 있다. “외국 은행들은 수요가 많은 곳을 찾아가 특화 점포를 운영하는 게 일상화”(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돼 있는 반면 국내 금융사 경영진들은 ‘노조와 비용’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적자 점포도 노조가 반발할 ‘인력 구조조정’ 문제와 맞물려 있어 쉽사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점포 숫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1147개 점포 중 162곳(14.1%)이 적자 점포다. 은행 영업점 평균 근무 인력은 10명 안팎. 단순 계산해도 약 1620명의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조정해야 한다. 영업점 운영 비용도 적지 않다. 서울 광화문 등 도심권의 영업점 보증금(반전세)은 20억~30억원에 월세 3억~4억원가량이다. 신도시는 보증금 20억~30억원에 월세 2000만원, 2층 점포인 경우 월세가 1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채널(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고객 비중이 90%까지 늘어난 만큼 은행들도 고비용의 영업점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며 “적자 점포는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비용이 절감된 부분을 특화 점포 운영, 서비스 개발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사 노사 모두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으니 고비용 구조는 고착화되고 비용 절감이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곧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담보 대출에만 의존하는 ‘안일한’ 영업방식과 ‘붕어빵 찍어 내듯’ 똑같은 서비스로 이어졌다. 심지홍 단국대 명예교수는 “현재 금융산업은 금융사 노사의 ‘쌍방독점 구조’이고 소비자만 최대 피해자”라며 “금융사 직원에게 높은 연봉을 제공하는 건 그만큼 도덕적 해이를 줄여 금융사고를 막겠다는 것인데 금융사들은 높은 인건비 부담에 신규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오버 뱅킹’(수요에 비해 은행 점포 수가 더 많은 상황) 문제가 불거졌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비용 절감 노력으로 세계 진출을 위한 체력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금융사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6분기 만에 맛본 1%대 성장은 정부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임시 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카드를 숨가쁘게 내놓으며 정부가 강력히 성장률을 밀어 올린 것이다. 덕분에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났고 내수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성장 공신인 정부조차도 대놓고 “본격 회복”은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랑은 못 하는 모습이다. 1.2%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 이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3분기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기저 효과 요인도 컸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관건은 3분기 성장세가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 죽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3분기 성장의 ‘쌍끌이’였던 정책 효과와 기저 효과가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점을 들어서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올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추경도 내년 1분기면 ‘약발’이 떨어진다. 민간 소비(전기 대비 1.1% 증가)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민간 소비의 평균 성장률은 0.5%로 1분기(0.6%)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수출도 성장에 기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수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시인했다. 한국은행도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7%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3분기 1%대 성장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연간 성장률을 낮췄다는 것은 4분기 성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2.7%)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0.9%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전망(3.1%)대로 성장률이 3%대에 걸치려면 4분기에 최소한 1%대 중반은 성장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장률을 0.1% 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 성장률은 밀어내기 등을 포함한 ‘연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내년인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정책 효과마저 사라지면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3분기 성장률을 봤을 때) 메르스 충격에서는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진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조선 4조 지원 전면 보류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을 지원하려던 정상화 방안이 전면 보류됐다. 정부는 자금 지원에 앞서 대우조선이 먼저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이 자구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선(先) 구조조정·후(後) 지원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가계 빚보다 좀비기업(한계기업)이 우리 경제를 더 위협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대우조선에 돈을 쏟아부어 일단 살려놓고 보겠다던 정부 기류가 급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서울신문 10월 22일자 1·3면 참조> 22일 금융 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대책회의’(서별관회의)를 열어 채권단이 마련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강력한 자구계획이 없으면 지원하더라도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지원에 앞서 좀 더 면밀한 자구계획과 노조 동의서부터 먼저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와 채권단은 유상증자 1조원, 신규대출 3조원,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 50억 달러 확대 등이 포함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부의 입장 선회로 대우조선은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우조선은 이달 희망퇴직에 착수했다. 당초 예상했던 인원(300~400명)보다 감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른 기업 구조조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노조의 협조 없이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어도) 기업 정상화가 버거운데 정부가 기업 내부의 자구 노력 공감대 확보가 먼저라는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제시한 셈”이라며 반겼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황우여 “청년 희망 응원… 청년 고용창출에 우선순위 둘 것”

    황우여 “청년 희망 응원… 청년 고용창출에 우선순위 둘 것”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사회 지도층 인사와 유명 배우, 기업인들이 앞다퉈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가입하고 있다. 황 부총리는 지난 21일 세종정부청사 내 농협은행을 방문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황 부총리는 “청년 희망을 위해 국민 모두가 정성을 모아 응원하는 만큼 청년 고용 문제가 해결되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리라 기대한다”며 “아울러 교육부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수미씨와 김상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호반건설 회장)도 각각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22일 서울 서초구의 신한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김수미씨는 “국민의 4분의1만 가입해도 1000만명이다. 동료 연예인에게도 많이 권유하겠다”면서 “본인 계좌를 평생 자동 이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광주·전라 청년 20만+창조 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김상열 회장도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느꼈다”면서 사재 5억원을 기탁했다. 지난달 21일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받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기부액은 343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1일까지 64억 2973억원이었으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사장단이 250억원을 쾌척하면서 누적액이 300억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 회장 전까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20억원)이었다. 1호 가입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기부금은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경환 “근로시간 단축, 잘못하면 교각살우”

    최경환 “근로시간 단축, 잘못하면 교각살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근로시간 단축은 우리 경제·사회의 활력 제고와 체질 개선을 위한 특효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영피엔에스를 방문하고 가진 중소기업 대표·근로자 간담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발의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는 2017년부터 기업 규모별로 근로시간이 단축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017년 1000명 이상 사업장부터 시작해 2018년 300~999명 사업장, 2019년 100~299명 사업장, 2020년에는 5∼99명의 소규모 기업까지 단계적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2013년 임금근로자 기준)은 2071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328시간)와 칠레(2085시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 시장의 이런 낙후된 관행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자에게는 일·가정의 양립과 삶의 질 향상을, 기업에는 생산성 향상을, 경제 전체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교각살우(矯角殺牛·소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업주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도 회사 입장에서는 신규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근로시간 특례와 같은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노동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소득이 줄어드니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다가올 통일 준비, 북한 산림녹화가 먼저/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다가올 통일 준비, 북한 산림녹화가 먼저/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 다락밭(계단밭)을 만들었고, 땔감용으로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 산이 헐벗어졌으며, 심지어 중국 접경 지역의 울창했던 산림도 식량과 교환하기 위해 마구 베어내 없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나무를 심고 길러야 가뭄과 홍수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당장 급한 현실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새터민 방송인 김은아씨의 증언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보아온 고향의 산림이 하루아침에 황폐해진 이유를 생생하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혜산시는 말 그대로 ‘산의 혜택을 받은 곳’인데 이제는 그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그녀의 증언뿐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998년부터 위성영상을 통하여 모니터링한 결과로도 증명되었다. 2008년 기준 북한의 전체 산림면적은 899만㏊로, 그중 황폐 산지가 전체 산림의 32%인 284만㏊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평양, 개성, 혜산, 봉산, 고성 등 5개 지역 산림을 정밀 관찰한 결과 개간 산지가 무입목지(無立木地·나무가 서 있지 않은 땅)나 나지(地·나무나 풀이 전혀 없는 땅)로 전환되는 등 황폐의 정도가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전 세계 산림 황폐화 순위 3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 복구사업을 실행할 때 일반 조림이 아닌 사방(砂防) 복구가 필요한 면적이 확대되는 것임을 의미하는 동시에, 복구 비용 또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북한의 산림녹화사업을 통일 전에 해야 하는 이유이다. 얼마 전 북한 내각 부총리 최영건이 산림녹화 관련 지시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불만을 나타내다 총살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북한 산림녹화를 담당하고 있는 임업성 부상이 녹화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평양 중앙양묘장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산림이 황폐화된 것을 지적하고, 군인들에게 나무를 심어 조기에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도 과거 잘못된 다락밭 조성정책을 인정하면서 10년 안에 벌거숭이산을 모조리 수림화(녹화의 북한식 표현)한다는 것으로, 황폐된 산지 168만㏊에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연평균 6억 5000만 그루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우리나라가 심은 5000만 그루의 13배다. 현재 북한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창한 녹화 계획만 내놓고 해마다 봄, 가을철만 되면 군인과 인민들을 동원해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어쩌면 구호로만, 숫자로만 심는 것이지 실제로 산에 묘목이 심어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북한 산림 황폐화를 우리 민족이 그저 보고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사단법인 한반도녹색평화운동(KGPM)은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 지역에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통일화합 나무심기 발대식’을 가졌고 이에 필요한 묘목과 씨앗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재미교포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된 원그린코리아운동(OGKM)이라는 단체도 북한의 산림복구를 위해 그동안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앞으로도 더 심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민간단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도 북한 측의 요청을 받아 우리 전문가들이 금강산 병해충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소나무 숲 피해를 조사하였고, 지난 9월 중순 방제 약제와 기자재 지원과 함께 우리 전문가들의 기술 지원으로 시범 방제작업을 하였다. 아울러 지난 10월 초 남북강원도협회 관계자들도 북한을 방문하여 병해충 방제용 분무기, 방제복, 마스크 등의 물품을 전달하고 공동 시범사업도 하였다. 이 가을, 모처럼 찾아온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남북 교류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아시아녹화기구(Green Asia Organization) 등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조림과 혼농임업(混農林業·농업과 임업을 겸하는 형태)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올가을 조림부터 북한 산림복구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 황우여 “과거 역사전공자 시위로 공부안해 교육 부실” 발언 논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메가톤급 이슈를 안고 있는 교육부가 리더십 부재의 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편 ‘사퇴 임박’ 얘기가 나오고 있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과거 대학의 역사 전공 학생들이 시위 때문에 학업을 잘하지 않아 지금 역사 교육이 잘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황 부총리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퇴가 임박한 가운데 김재춘 차관이 지난 19일 부분 개각에서 돌연 경질됐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차관으로 임명됐지만, 황 부총리가 제대로 지도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 부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던 김 차관이 불과 8개월 만에 경질된 배경을 놓고 교육계에서는 차관 경질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분위기를 살리려는 의도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차관을 경질해 황 부총리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지나치게 여당이 주도하는 교과서 국정화 추진 분위기도 바꿔 보자는 청와대의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황 부총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는 11월 말을 전후로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황 부총리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14일 전까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 황 부총리는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이사회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학 총장들에게 “사학과 학생들이 과거 거리로 많이 나와 대학도 역사 과목을 많이 신경 쓰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역사 교육이 잘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학 총장은 “황 부총리가 대학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국정교과서 집필진 구성이 나오지 않았고, 교과서를 집필할 것이냐고 (교수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얘기가 나오니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부총리는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국정보다 자유발행제가 더 낫다”고 말해 보수 진영에서조차 ‘황 부총리가 오락가락한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교육계는 황 부총리의 후임으로 ‘거물급’의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경환·野 역사교과서 44억 예비비 공방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20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비비 44억원 지출을 의결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공방이 벌어졌다. 교육부는 이날 17억원을 이미 국사편찬위에 보냈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 시작과 동시에 야당 의원들은 예비비 승인 문제를 추궁했다. 또 각 부처에서 예비비를 신청하면 기재부 심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재부가 제 역할을 못했다고 질타했다. 야당 간사인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2일 교육부가 교과서 개정 방침을 고시해 놓고 불과 하루 만에 예비비 사용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졸속으로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이냐”고 따졌다. ●국사편찬위로 17억 이미 보내 논란 커질 듯 이에 최 부총리는 “올해 10월 국정화가 결정됐기 때문에 내년 예산을 편성할 당시에는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했다”며 “2017년 3월까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교육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차관을 지낸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도 “기재부도 예비비 편성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한 실무적 검토를 거쳤을 것”이라고 최 부총리를 엄호했다. ●교육부 “예측할 수 없는 사유로 볼 수 있다” 반박 교육부도 이날 “초등 국정교과서의 개발 비용은 올해 예산에 반영됐지만, 중·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예정에 없었기 때문에 예비비 사용 항목인 ‘예측할 수 없는 사유’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다음달 2일까지인 중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 행정고시 예고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예산을 국사편찬위에 보낸 데 대해서는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이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예산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사편찬위는 다음달까지 20~40명 규모 집필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신뢰 흔들’ 옐런·이주열의 입… 평판 리스크 키우나

    ‘신뢰 흔들’ 옐런·이주열의 입… 평판 리스크 키우나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한 발언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결정에 해당하는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결정 자체보다 시장에 꾸준히 신호를 줘 시장이 자율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통하지 않거나, 통화 당국의 발언이 신뢰를 잃어 통화정책을 펴도 그 효과가 줄어드는 ‘평판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인 옐런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주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이 오는 27~2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개 발언을 할 수 있는 자리다. 연준 위원들은 FOMC 일주일 전부터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가진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며 ‘연내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지난 9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금리는 동결됐다. 옐런 의장은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월을 포함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4일 “물가가 안정적이고 미국 경제가 안정권에 머문다면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 둔 것이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60%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 의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위원들도 나왔다. 지난 11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연내 인상은 예상이지 약속이 아니다”라고 했고, 라엘 브레이너 연준 이사와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아예 “연내 인상이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사들이 공개적으로 이러는 것(의장과 반대되는 입장 표명)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옐런 의장이 리더십을 잃은 것이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시장은 이주열 총재보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에 더 주목해 왔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 부총리의 연내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최근에는 이 총재의 발언에 예전보다는 신경을 쓰지만 자기 색깔이 약해 (채권 운용시) 미국 장기금리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기준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받아들였다. 한은이 서둘러 인하를 시사한 게 아니라고 진화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생각을 달리한다”고 확실하게 시장에 ‘신호’를 줬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실제 한은은 이달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경우 이 발언은 통화정책을 펴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앙은행의 끌려가기식 행태 또는 시장과의 소통 불일치는 위기를 금융시장에서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 측은 “최근엔 일관된 신호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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