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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이석우 도쿄 특파원

    일본에 상주한 기간이 짧은 한국인들에게서 “아베(총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 몰랐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었다. 국회 회기 중에는 몇 시간씩 국회에서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질문에 응대하고, 정부 정책과 자신의 생각을 정성껏 설명하는 국가수반의 모습이 새삼 신선했다는 평이었다. “청와대에 들어앉기만 하면 딴 세상 사람처럼 돼 버려. 도대체 뭘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되는 한국과는 달랐다”고 토를 다는 이들도 있었다. 틀에 박힌 지시와 수식어 나열 같은 문장들이 아닌, 대통령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들은 게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당 총재도 겸하는 내각제 일본의 총리는 ‘국회란 장’을 통해 야당은 물론 국민과 소통하고 반론과 비판에 대응하고 조응한다. 일자리, 임금 문제에서부터 예산·재정, 대외관계, 안보까지 총리는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과 공격에 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이 과정은 NHK 등을 통해 국민에게 생중계된다. 시험대이긴 하지만 집권당의 정책을 알리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집권 4년째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60.7%(지난달 27일·교도통신)라는 것도 이런 조응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월 구마모토, 지난달 도호쿠 강진 때에도 신속한 대처로, 국가는 늘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정권의 존재감을 높였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의 한국 대통령 일과가 억측과 소문을 불러일으켰지만, 일본 총리의 일정은 매일 각 신문을 통해 공개된다.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계파 수장이기도 한 까닭에 야당은 물론 당내 여타 계파 수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율을 진행한다. 권력의 발신·수신 등 소통의 신진대사가 왕성하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몇몇 주요 각료와 당직자는 각 파벌의 수장이고, 부총리 아소 다로는 자민당 총재와 총리까지 거쳤다. 수평적 역할 분담과 권력·영역 분점은 정치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를 움직인다. 한 사람의 무소불위식 수직 구조는 없다. 대통령의 낙점 하나로 부처 수장이나 주요 기관장이 돼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거대 관료 조직이 대통령 한 사람 쳐다보고 눈치보다 조직 전체가 정지하는 일은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분점과 할거 등 오랜 봉건제적 역사를 지닌 일본은 내각제를 기반으로 번영과 안정을 구가했고, 우리는 대통령제를 통해 신생 국가의 기틀을 다지며 압축 성장을 이뤄 냈다. 아베의 일본은 그들의 역사처럼 권력 분할과 분점, 나눠 갖기의 지혜를 실천하며 1억 2500만명의 순항과 지속성을 담보하고 있다. 정부 수립 70년을 겨우 넘긴 대한민국은 지금 ‘한국적 대통령제’의 치명적 결함 속에서 투명성 부재, 불통의 정치를 거듭하다 갈 길을 잃었다. 국정의 투명성 확대, 정보·사정기관들의 중립성 확보, 수직적 정치문화 완화, 정당의 국민 참여 확대 등은 ‘발등의 불’이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제를 되돌아볼 때다. 혼란 수습의 지향점은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단순한 단죄를 넘어 시대착오적인 정치 문화와 제도를 뜯어고치고 과거와 결별하는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맞춰져야 한다. 성장시대의 도식과 성공 신화, 타성을 벗어던지고,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갈 길이 먼 젊은 나라일 뿐이다. jun88@seoul.co.kr
  • 내년 차관급 이상 임금 동결… 대통령 연봉 2억 1201만원

    내년 차관급 이상 임금 동결… 대통령 연봉 2억 1201만원

    내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가 동결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2017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463명의 보수를 인상하지 않고 올해와 똑같이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공무원보수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연봉엔 내년 공무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가 적용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게 될 연봉은 올해와 동일한 2억 1201만 8000원이다. 동결되지 않는다면 742만 1000원이 오를 예정이었다. 황교안 총리는 내년 연봉으로 1억 6436만 6000원을 받게 된다. 부총리와 감사원장은 1억 2435만 2000원,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2086만 8000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 1912만 3000원, 차관 및 차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1738만 3000원을 받는다. 보수 동결 대상인 총 463명 가운데 행정부는 대통령, 국무총리,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137명과 정무직공무원에 준하는 국립대학 총장, 중장 이상 군인 등 161명이다. 국회·법원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기타 헌법기관의 정무직 및 정무직에 준하는 공무원 대상자는 총 165명이다. 다만 검사, 법관 등은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등 개별 법령의 적용을 받는다. 인사처 관계자는 “개별 법령도 공무원보수규정을 준용해 연말 안에 개정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전에도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10여 차례 공무원 보수가 동결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에도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가 동결됐다. 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2011년에는 5.1% 인상됐다. 이번 동결 조치는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예산안 협상 타결…소득세율 최고 40%, 정부가 누리과정 8600억 부담

    예산안 협상 타결…소득세율 최고 40%, 정부가 누리과정 8600억 부담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2일 타결됐다. 정부가 발표했던 예산 및 세법개정안에서 크게 바뀐 점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중앙정부가 8600억원을 부담하고, 40%의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이날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이 합의했다. 누리과정 예산의 경우 일반회계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전입을 받는 3년 한시의 특별회계를 설치하고, 정부는 특별회계의 내년도 일반회계 전입금으로 누리과정 예산의 45%인 86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사실상 총 2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절반 정도씩 부담하는 셈이다. 여야는 야당이 인상을 주장해온 법인세율은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소득세에 대해서는 과표 5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세율을 현행 38%에서 40%로 올리기로 했다. 사실상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누리과정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세입을 늘린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보수 동결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2017년 보수가 동결 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 이달 말 공무원보수규정을 개정하고, 입법예고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수동결 대상자는 463명으로, 행정부는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137명, 정무직 공무원에 준하는 국립대학 총장, 군인 중장 이상 등 161명이다. 국회·법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 기관의 정무직 공무원 등은 165명이다. 대통령의 연봉은 2억1201만8000원, 국무총리는 1억6436만6000원, 부총리와 감사원장은 1억2435만2000원, 장관은 1억286만8000원이다. 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차관급 기관장은 1억1912만3000원, 차관은 1억1738만3000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와중에… 고용정책 ‘장밋빛 청사진’만

    이 와중에… 고용정책 ‘장밋빛 청사진’만

    국정 리더십 실종… 실효성 의문 지난 10월 청년 실업률이 8.5%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현장에서 헛돌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취업률을 높이겠다며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은 3838명으로 목표치인 1만명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1~3개월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청년 근로자가 2년 동안 300만원을 적립하면 1200만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정부가 나름 야심 차게 내놓은 청년 일자리 대책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현재 1만명인 가입 대상을 내년에는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의 리더십이 실종된 가운데 기존의 것을 확대 재생산한 대책이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한 뒤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와 육아휴직 활성화, 대학생 직무체험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과 여성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까지 4만명의 구직 청년·여성을 구인 기업에 매칭, 취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청년·여성 고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 취업연계 실적은 2만 3407명으로 목표했던 3만 8100명의 61.4%에 그쳤다. 청년내일채움공제 실적은 38.4%에 불과했다. 애초에 정책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복귀 창출 사업 실적도 당초 계획인 4200명의 53.3%인 2240명에 불과하다. 대학 재학생 직무 체험은 1만명을 계획했지만 실적은 4%도 안 되는 355명에 불과했다. 1만명이 목표치였던 지난해 대비 육아휴직자 증가 수도 1917명에 그쳤다. 정부는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보완 방안을 부랴부랴 내놨다.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가입 대상을 현재 청년인턴 수료자에서 취업성공패키지, 일·학습 병행 수료자까지 포함해 5만명으로 확대하고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늘리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 장려를 위해 공공기관 공시 항목에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실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계약 입찰 평가 때 모성보호 우수기업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고용디딤돌 참여기업에는 세제 지원과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기업 참여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중소기업 근속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입 기업 우대사업을 28개에서 41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투자·고용 확대와 소득 확충,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을 중심으로 준비해 경제정책이 공백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윤선, 최순실과 마사지센터 갔다가 적발 제보”

    “조윤선, 최순실과 마사지센터 갔다가 적발 제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처음 가동된 30일 여야 위원들은 우선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 입증 가능성에 주력했다.  법무부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창재 법무부 차관에게 “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최씨가 ‘그거 어떻게 됐어? 빨리 독촉해서 내일까지 하라고 해’라고 묻고 정 전 비서관이 ‘하명대로 하겠습니다’고 답한 내용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 차관은 “그런 취지의 녹음 파일은 없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식으로 공모한 일도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도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를 밝힐 핵심 증거로 검찰이 언급한 이 녹음파일을 특위에 가져오거나 위원들이 열람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이 차관은 “검찰과 특검의 수사, 재판이 진행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도 의원은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며 (입증을) 자신했다는 것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 차관은 “그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의 진술, 또 다른 압수수색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을 증언대에 세운 뒤 “조 장관이 정무수석 재임 시절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 그리고 최순실 씨와 함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마사지센터를 간 게 적발돼 특별감찰관 조사를 받다 무마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김씨와 정 전 이사장을 “전혀 모른다”면서 특별감찰관실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데 대한 각종 외압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위원들은 당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을 상대로 청와대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삼성 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문 이사장은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된 논의를 했었냐는 질문에 “간접적으로도 없었다”고 답했다. 문 이사장은 “개별투자에 관한 건은 기금운용본부가 전담하고 있고 (국민연금)이사장이나 보건복지부 장관도 개입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합병 발표 직전 이뤄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 ‘비밀회동’ 의혹에 대해서도 “사후에 알았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했다. 법무부를 상대로는 “검찰총장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인출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건네졌다”면서 “이게 우병우 민정비서관 시절 있었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확인해 봤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 직원들이 검찰에 ‘가짜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국민연금 관계자 2명을 지목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때 가짜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는 제출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야 위원들은 기관증인으로 채택된 김수남 검찰총장의 불출석을 문제 삼으며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전날 김 총장과 김주현 차장검사, 박정식 반부패부장은 “과거 검찰총장 등이 국정조사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중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하는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이에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앞으로도 이런 관례가 계속되면 국조특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반발했으며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 모독의 차원을 넘어선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앞으로 국정조사에서 다른 증인들의 불출석에 물꼬를 트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 등의 출석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자 김성태 국조특위원장이 정회를 선포, 20여분간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윤선, 최순실과 마사지센터 갔다가 적발 제보”

    “조윤선, 최순실과 마사지센터 갔다가 적발 제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처음 가동된 30일 여야 위원들은 우선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 입증 가능성에 주력했다.  법무부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창재 법무부 차관에게 “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최씨가 ‘그거 어떻게 됐어? 빨리 독촉해서 내일까지 하라고 해’라고 묻고 정 전 비서관이 ‘하명대로 하겠습니다’고 답한 내용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 차관은 “그런 취지의 녹음 파일은 없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식으로 공모한 일도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도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를 밝힐 핵심 증거로 검찰이 언급한 이 녹음파일을 특위에 가져오거나 위원들이 열람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이 차관은 “검찰과 특검의 수사, 재판이 진행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도 의원은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며 (입증을) 자신했다는 것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 차관은 “그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의 진술, 또 다른 압수수색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을 증언대에 세운 뒤 “조 장관이 정무수석 재임 시절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 그리고 최순실 씨와 함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마사지센터를 간 게 적발돼 특별감찰관 조사를 받다 무마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김씨와 정 전 이사장을 “전혀 모른다”면서 특별감찰관실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데 대한 각종 외압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위원들은 당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을 상대로 청와대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삼성 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문 이사장은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된 논의를 했었냐는 질문에 “간접적으로도 없었다”고 답했다. 문 이사장은 “개별투자에 관한 건은 기금운용본부가 전담하고 있고 (국민연금)이사장이나 보건복지부 장관도 개입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합병 발표 직전 이뤄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 ‘비밀회동’ 의혹에 대해서도 “사후에 알았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했다. 법무부를 상대로는 “검찰총장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인출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건네졌다”면서 “이게 우병우 민정비서관 시절 있었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확인해 봤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 직원들이 검찰에 ‘가짜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국민연금 관계자 2명을 지목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때 가짜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는 제출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야 위원들은 기관증인으로 채택된 김수남 검찰총장의 불출석을 문제 삼으며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전날 김 총장과 김주현 차장검사, 박정식 반부패부장은 “과거 검찰총장 등이 국정조사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중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하는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이에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앞으로도 이런 관례가 계속되면 국조특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반발했으며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 모독의 차원을 넘어선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앞으로 국정조사에서 다른 증인들의 불출석에 물꼬를 트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 등의 출석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자 김성태 국조특위원장이 정회를 선포, 20여분간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태국 왕세자 새 국왕 추대 승인

    태국 왕세자 새 국왕 추대 승인

    태국 정부가 29일 마하 와치랄롱꼰(64) 왕세자를 차기 국왕으로 승인했다. 70년간 태국을 이끌다 지난달 13일 서거한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국왕에 비해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해 왕위를 계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조치다. 2014년 쿠데타 이후 태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군부 2인자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각료회의를 마치고 나서 “의회에 각료회의의 승인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날 특별회의를 연 과도 의회 국가입법회의(NLA)의 폰펫치 위칫촌차이 의장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왕세자를 초청해 국왕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고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국왕 만세”를 외치며 동의했다. 태국 헌법은 국왕이 이미 지명한 후계자가 있는 상태에서 서거하면 각의가 후계자 승인을 의회에 통보하고 의회가 후계자를 초청해 추대하도록 절차를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이날 승계 절차를 마무리한 셈이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30일 귀국해 차기 국왕 자리를 수락하고 조만간 즉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1972년 왕세자로 공식 지명된 그는 1782년 이래 태국을 통치해 온 짜끄리 왕조의 열 번째 왕 ‘라마 10세’가 된다. 태국 정부는 애초 푸미폰 전 국왕의 서거 직후 왕위 승계 절차를 시작하려 했지만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1년 이상 애도 기간을 갖고 싶다며 왕위 승계를 미뤄 왔다. 이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방탕한 사생활과 잦은 외유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함량 미달인 그를 앞세워 왕실과 국정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따뜻한 예술인의 낭만… 뜨거운 지식인의 고뇌… 은은한 근현대 문·예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따뜻한 예술인의 낭만… 뜨거운 지식인의 고뇌… 은은한 근현대 문·예향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음달 3일 20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마포대로 일대를 살펴본다. 이 지역은 활인서터, 경성감옥터, 3·1만세 시위터, 별영청터, 읍청루터 등 유적지와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 노포식당이 즐비하다. 관심 있는 시민은 오전 10시까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 인증서와 함께 소유주가 원할 경우 건물 외벽에 현판을 부착한다. 상징 도안은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됐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인장 형식으로 디자인됐다. 인장색은 서울 대표색 중 ‘단청빨간색’을 사용했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 중에서 선정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372개의 미래유산을 지정했고 앞으로 1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은 생전에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했다. 김수근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기사에 여러 번 등장한다. 자유센터, 경동교회, 불광동 성당, 잠실 종합운동장, 정부서울청사, 워커힐 호텔 힐탑바(현 피자힐) 등 도심 곳곳에 그가 설계한 건축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17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출발지였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은 그의 건축물이 유독 많은 곳이다. 샘터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옛 한국국제협력단 건물 등 그가 말한 ‘벽돌이 짓는 시’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벽돌 건물이 사방에 들어서 있다. 그가 건축재료로 벽돌을 좋아했던 이유는 ‘실용과 예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급해도 벽돌은 한꺼번에 쌓지 못한다. 때문에 한 장 한 장 단정히 쌓지 않으면 무너지거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벽돌이 지닌 조소성은 무한히 인간화되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했던 벽돌예찬론자였다. 샘터사옥,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은 모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김수근作 샘터사옥·아르코예술극장한 장 한 장 쌓아올린 벽돌과 빛으로 지은 건물 샘터사옥은 1979년 지어져 연극인·화가 등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공간이다. 대학로 랜드마크 중 한 곳이다. 1980년 제2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을 정도로 건축미를 인정받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샘터 사옥은 종로구 미관 건물로 지정돼 있어서 건물 외관을 건드리지 않고 유지, 보수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학로를 상징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서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건립 당시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해설했다. 아르코예술극장은 ‘공연예술 진흥과 공연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전문공간 확보, 재정난을 겪는 예술단체들을 위한 발표공간 마련·조성’이라는 취지로 1981년 문을 열었다. 아르코예술극장 개관은 명동·광화문 등 시내에 있던 공연장들을 동숭동으로 이동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현재 동숭동 일대는 97개 극장이 들어서 있고 명실상부한 연극과 문예의 중심지다. 아르코미술관은 옛 서울대 본관 자리에 들어선 전시 전문 공간이다. 미술관이라는 기능 때문에 창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 건물들이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은 과거 서울대 본부가 있던 곳이다. 1975년 3월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뒤 택지로 개발하려 했지만 여론에 따라 공원으로 조성됐다. 지금은 서울대학교유지기념비를 통해 과거 상아탑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조선 중기 문신인 해남 윤선도의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조선 후기 화가인 표암 강세황도 동승아트센터 근처에서 자랐다. 소설가 김훈도 마로니에 공원 뒤쪽 낙산을 올라가는 이화동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소설가 한무숙도 혜화동에서 태어났다. 마로니에 공원으로 대변되는 대학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향과 예향’이 넘쳤던 곳이었다. 미래유산 보고 서울대병원·학림다방근대 의학의 산실…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된 곳 공원 건너편에는 서울미래유산이자 근대 의학의 산실인 서울대병원이 있다. 병원 내 시계탑 건물은 1907년 고종 황제 칙령으로 설립한 대한 의원 건물로 사적 248호로 지정돼 있다. 지금은 의학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1885년 제중원, 1899년 의학교, 1899년 광제원, 1902년 의학교부속병원, 1905년 대한국적십자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07년 대한의원으로 개원했다. 대한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맥을 이으며 서울대병원의 전신이 된다. 대학로에서 서울대병원을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서울대 의과대학 정문 옆에는 서울미래유산 학림다방이 있다. 학림다방은 1956년 문을 열었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된 학림사건으로 유명한 곳이다. 소설가 이청준·김승옥, 시인 김지하·황지우 등 문학인들이 단골로 다녔던 곳이다. 다방 이름은 서울대 문리대가 마로니에 공원에 있던 시절의 축제인 ‘학림제’에서 따왔다. 신반포에 사는 김혜정(45)씨는 “학창 시절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 보고 나와서 커피를 마시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그동안 서울의 많은 것을 못 보고 살았는데 앞으로 부지런히 찾아다니겠다”고 말했다. 시비·기념비·흉상 가득한 대학로안창호 비석·타고르 시비 등 곳곳에 새긴 역사 대학로 주변에는 유난히 돌에 새긴 시비와 기념비, 흉상들이 많다. 흥사단 건물 앞에는 도산 안창호(1878~1938)의 흉상과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란 말씀 비석이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시인 김광균(1914∼1993)의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설야’(雪夜) 시비와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우리나라를 알렸던 인도 시인 타고르의 흉상 시비도 나란히 서 있다. 혜화동 로터리 우리은행 혜화동 지점 앞에는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을 지낸 김영진 시인의 ‘혜화동 로터리’라는 시비도 서 있다. 혜화동 로터리에는 4·19혁명 때 서울대와 함께 큰 몫을 한 동성고등학교가 있다. 학교 담벼락 앞에는 ‘4·19 횃불 바로 여기에서’라는 표석이 그날의 역사를 품고 섰다. 동성고 옆으로는 등록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된 혜화동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혜화동 로터리 북쪽에는 1953년 문을 연 동양서림이란 책방이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실린 역사학자 이병도(1896~1989)의 장녀인 이순경씨가 문을 연 이 서점은 점원으로 일하던 최주보씨가 인수해 딸에게 물려줬다. 답사에 참가한 이동고(51) 한·아세안센터 부장은 “늦잠 자던 토요일에 일찌감치 도심으로 나와 문화유산을 만나면서 걷다 보니 주말이 산뜻하다”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 답사 기획이 시민들의 인문지식 함양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했다. 60년 문화 이용원·40년 연우소극장혜화로 골목마다 시대상 간직·공연 열기 이어가 혜화동 로터리부터 혜화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혜화로 골목 구석구석에는 동숭무대소극장, 선돌극장. 눈빛극장, 게릴라극장 등이 포진하면서 대학로의 공연예술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골목에는 1940년대 문을 연 문화 이용원이 중간에 몇 차례 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60여년 동안 운영된 이발소로, 혜화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소로 서울미래유산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혜화 칼국수가 나오는데, 이곳은 1970년대부터 경상도식 사골국수를 전문으로 했다. 박정희 정권이 1969년 분식장려운동을 펼치면서 국숫집이 성업할 당시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한 해설사는 “고개 넘어 한성대 입구 성북동 ‘국시집’은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역사가 더 오래된 혜화 칼국수는 미래유산으로 지정받지 못했다”며 “서울미래유산은 소유주의 자율적인 참여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창단 40주년을 맞는 연우소극장 골목으로 접어들어 내리막을 걸으면 등록문화재 357호인 장면 가옥이 나온다. 장면(1899~1966)은 제1공화국 국무총리와 부총리, 내각제였던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정치 거목이다. 장면의 처남 김정희가 설계한 이 집은 한·일·양식이 혼합된 특징을 갖는다. 한옥으로 된 한명숙 문학관도 인접해 있다. 이 지역부터 시작된 명륜동 한옥밀집지역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과천 청계 초등학교 3학년 고승현(9)군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엄마와 같이 나왔다”며 “경기도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공식 답사를 마치고 한 해설사는 희망자를 이끌고 이화동벽화마을(서울미래유산)과 이화장(사적 497호)을 보기 위해 길을 건넜다. 이날 대학로는 이미 제3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로 꽉 차 있었다. 이화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귀국 후 살았고, 3·15 부정선거 후폭풍으로 하야한 후에도 잠시 머물렀던 공간이다. 역시 박근혜 정부의 하야 여론이 무성한 시점, 미묘한 감정으로 열일곱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마무리됐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대통령령 바꿔야 국·검정 혼용 가능… 1년 후 적용 땐 ‘사실상 철회’

    혼용 땐 수능 출제 논란 불가피 강행 땐 교육청 등 반발 거셀 듯 대책 없는 교육부 탓에 학교 현장의 대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정·검정 역사교과서 혼용” 발언을 하면서 교육 현장도 흔들리고 있다. 국·검정 혼용이 실현되려면 대통령령 개정이 잇따라야 한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교별로 선택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택할 수 있는 길은 ▲강행(국정 역사교과서만 사용) ▲국·검정 혼용 ▲1년 후 적용 ▲철회로 압축된다. 이 부총리는 앞서 지난 28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공개하면서 “(국·검정) 혼용이라든지 시범학교 운영이라든지 시행 시기 연기 등의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와 관련해선 “학생들이 수능으로 걱정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국·검정 혼용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지만 이는 ‘2016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정면으로 위반한다. 이 규정 3조(교과용도서의 선정 등)에는 ‘학교의 장은 국정도서가 있을 때에는 이를 사용하여야 하고, 국정도서가 없을 때에는 검정도서를 선정·사용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9일 이와 관련, “지금까지 교과서를 국·검정으로 함께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대통령령으로 이를 고쳐야 혼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가 이를 포함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령을 고치더라도 수능 출제와 관련한 논란도 발생한다. 현재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홍보 홈페이지에는 수능 한국사 적용 시점을 2020학년도로 해 놨다. 내년에 고1이 되는 현재 중3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검정 혼용을 할 때는 수능이 어디에서 출제되느냐를 두고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이날 현재 서울은 중학교 384곳 가운데 365곳, 고교는 318곳 중 117곳이 국정교과서를 신청하지 않았다. 국·검정 혼용의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해 다른 길을 택한다면 결국 국정 역사교과서 강행과 1년 후 적용만 남는다. 앞서 이 부총리는 “철회는 없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전국 시·도교육청 17곳 가운데 15곳이 채택 거부를 밝힌 만큼 강행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결국 ‘1년 후 적용’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1년 후 적용은 다음 정권에서 이를 뒤집을 확률이 높다. ‘사실상 철회’가 되는 셈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방향을 택하든 교육부가 하루바삐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이를 두고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내놓을 때 발생할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학교 현장이 어지럽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朴대통령 3차 담화] 혼돈의 관가… “국정 난맥 풀 결단 기대했는데 실망” 한숨

    [朴대통령 3차 담화] 혼돈의 관가… “국정 난맥 풀 결단 기대했는데 실망” 한숨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TV 생중계로 지켜본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대부분 한숨을 쉬었다. 막힌 정국을 뚫어 정부와 행정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발언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앞선 두 차례 담화와 마찬가지로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퇴진의 시나리오를 국회에 맡겨버림으로써 일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 의사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국회가 조속히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세종청사 경제부처의 국장급 간부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서 주무관이 기업체 다니는 친구들 만날 때도 조심하는 판국에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모금한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는데도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었다고 둘러대는 모습에 잠시나마 국정 정상화의 마지막 기대를 품었던 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한 과장급 간부는 “스스로 자초한 국정의 난맥상을 풀기 위해 경제부총리의 조속한 임명 등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과장급 간부는 “어느 정도 국민 요구를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었지만, 검찰 조사를 안 받고, 중간 수사결과도 부정하면서 슬쩍 국회로 공을 던진 걸 보면 또 정치적 테크닉으로 위기를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여야가 눈치를 보면서 정쟁을 벌이게 될 경우 혼란은 더욱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은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야당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께 담화 내용을 접한 직원들은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에 대해 꼼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담화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한 공무원은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고 공언한 만큼 국회에서 구체적인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줬으면 한다”면서 “국정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태국 와치랄롱꼰 왕세자 새 국왕으로 승인

    태국 와치랄롱꼰 왕세자 새 국왕으로 승인

    태국 정부는 29일 각료회의를 열고 와치랄롱꼰 왕세자를 새 국왕으로 승인해 의회에 통보했다. 마하 와치랄롱꼰(64) 태국 왕세자가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이 지난달 13일 서거한 지 근 50일 만에 차기 국왕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이날 각의와 의회가 사실상 승계 절차를 마무리한 셈이다. 다만 왕위 승계를 마무리하려면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의회의 추대를 수락해야 한다.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30일 귀국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겸 국방부장관은 각료회의를 마치고 나서 “총리실장이 의회에 각료회의의 승인 사실을 통보했다. 이후 의회에서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특별회의를 연 과도의회 국가입법회의(NLA)도 와치랄롱꼰 왕세자를 국왕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폰펫치 위칫촌차이 NLA 의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왕세자를 초청해 국왕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고, 위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왕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동의의 뜻을 밝혔다. 2007년 개정 헌법 23조를 인용한 현 임시헌법 2조는 국왕이 서거하고 이미 지명된 후계자가 있을 때, 각의가 이를 의회에 통보하고 의회가 후계자를 초청해 추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논란 큰 국정 역사 교과서, 밀어붙일 일 아니다

    교육부가 어제 중·고교의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역대 정부의 독재를 사실대로 서술하고 경제성장의 성과와 한계를 균형 있게 서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평가는 다르다. 사실 위주의 서술에 치중한 탓에 독재에 대한 평가는 거의 빠져 있는 데다 경제성장의 한계도 추상적인 설명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베일에 싸였다가 공개된 집필진의 다수가 보수 성향이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교육부는 검토본을 전자책 형태로 공개하고 수렴된 의견들을 내년 1월 최종본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런 구상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검토본에 기술된 건국 시점을 놓고도 당장 우편향 논란이 거세다.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한 검토본이 뉴라이트의 시각을 그대로 담았다는 비판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국정 역사 교과서는 갈 길이 멀다. 국정화를 주도한 김상률 청와대 전 교육문화수석이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니 국정 교과서에도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크다. 사실무근이라고 교육부는 주장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곧이곧대로 믿기가 쉽지 않다. 집필진 면모와 집필 기준도 끝까지 깜깜이로 진행됐으니 국민 신뢰를 얻기에는 이래저래 태생적 한계가 크다. 역사 교과서가 여론에 휘둘려 오락가락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국정 교과서의 일방적인 추진 과정과 특정한 정치 목적이 끊임없이 의심받는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순리다. 교육·시민단체들은 국정 교과서 불복종 운동에 나섰고, 교육 현장의 거부 반응도 심각하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정국만도 기가 찬다. 이런 와중에 화급을 다툴 것 없는 국정 교과서까지 국론을 쪼개고 기력을 뺏는다면 반색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억지로 밀어붙인들 수명이 일 년짜리로 끝날 공산마저 크다. 기존 검인정 교과서들의 편향성과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사실(史實) 오류에 문제가 없지 않다. 그렇더라도 집필 기준과 검정 작업을 강화해 그런 부분을 바로잡는 노력을 먼저 해 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집필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국정 교과서 작업에는 지난주 법원도 위법성을 지적했다. 수준과 균형 감각을 고루 갖춘 좋은 교과서라면 학교 현장에서 먼저 알아볼 것이다. 국정 교과서를 도저히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검정 교과서들과 당당히 경쟁시키는 것도 대안이다.
  •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靑 “철회는 아니고”… 말 아껴 與 “다양한 의견 수렴 거쳐야” 野 “독재 미화·박근혜 교과서”

    청와대는 28일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에 관해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은 추가 의견 수렴을 주문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에 앞서 “(국정화) 철회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교육부와 청와대 입장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들은 이날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비공개 당정 간담회를 갖고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미리 보고받았다. 교문위 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역사교과서는 지난 1년간 학계의 권위자들로 구성된 집필진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현장교육관들이 개발과정에 참여해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면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올바른 교과서가 완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 하나로 가는 것이 바른 선택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국정화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교문위 간사인 민주당 도종환·국민의당 송기석 의원 등 14명은 이날 ‘박근혜를 위한 국정교과서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는 성명에서 “오늘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박정희 치적을 강조하는 ‘박근혜 교과서’이며 임시정부 역사와 항일독립운동사를 축소시킨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였다”고 규정했다. 도 의원은 “(이 부총리가) 12월 23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니 이후에도 강행하면 해임건의안을 포함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부기능 마비] 靑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상황 정리되면 하자” 손놓은 부처

    [정부기능 마비] 靑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상황 정리되면 하자” 손놓은 부처

    “내년 업무보고 힘들 것” 한숨 업무 협조 요청 묵살에 울상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정부 부처는 극심한 혼돈에 빠져 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28일 서울신문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국정 공백을 넘어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부총리 인사 지연… 경제 ‘암울’ 연말이면 각 부처는 내년에 할 일을 계획하고 연초에 있을 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올해는 업무보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사무관은 “내년 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보고 일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청와대에서 가이드라인조차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이 안종범(구속)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조정수석을 겸임하고 있지만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사회부처의 간부는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를 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내년에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 알 수 없어 업무보고 자체가 가능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이달 2일 임종룡 부총리 겸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계속 ‘한 지붕 두 장관’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 일단 임 후보자의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 현 유일호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짜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그에게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노동법 개혁·고용보험법도 ‘된서리’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국정농단 관련 부처’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순실·차은택 주홍글씨’가 나붙은 예산은 모조리 잘려나가 내년 정책 추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내년 문체부 예산 가운데 ‘최순실 예산’으로 지목된 ‘국가 이미지 통합사업’과 ‘위풍당당 코리아 사업’, ‘가상현실 콘텐츠 육성사업’, ‘재외 한국문화원 지원 사업’ 관련 예산 등 총 1748억 5500만원을 깎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최순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사업비 1200억원을 포함한 강원도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놓여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대기업 출연금을 뜯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 각종 대기업 지원 법안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노동개혁 법안이 대표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에서 파견법,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심의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대기업 편의를 봐주기 위한 사실상의 ‘최순실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법안 심의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고용보험법과 산재보험법 개정을 전제로 정부가 편성한 구직급여 예산 3262억원과 산재보험 예산 1281억원도 삭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건의하고 정부가 주도해 제정한 산지관광진흥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산악관광법)도 시행이 어려워졌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이지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도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일 정상회의도 사실상 물건너가 각계각층의 하야 요구와 검찰 수사, 국회 탄핵 추진으로 대통령 공식 일정이 모두 중단되면서 참석이 예정된 국내외 행사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외교부는 “정상회의 개최 일자가 확정되면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다음달 2일 혹은 9일에 탄핵안이 처리되면 박 대통령의 참석은 불가능해진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처럼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회의 일자 조율마저 미루고 있는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도 타격을 받았다. 2013년부터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공유하는 최대 행사인 박람회는 매년 박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는 박 대통령 참석이 불투명하고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창업 기업들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부처 종합 dallan@seoul.co.kr
  • 박정희 시대 功 강조한 국정교과서

    박정희 시대 功 강조한 국정교과서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 산업화 시기 경제발전 내용 보강 뉴라이트 등 집필진 우편향 논란 야권 교육감 “일선학교 배포 중단”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됐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학교 역사 1·2, 고등학교 한국사 등 3종의 ‘올바른 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역사교과서는 현장에서 사용하기 전 검토를 위한 ‘현장검토본’으로, 전용 웹페이지(historytextbook.moe.go.kr)에 전자책 형태로 다음달 23일까지 4주간 공개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수렴된 여론을 바탕으로 내년 1월 최종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장검토본은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돼 있는 표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수정했다. 논란이 돼 온 ‘건국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해서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이라는 표현을 ‘북한 정권 수립’으로 바꿨다. 6·25가 북한의 불법 남침임을 분명히 서술하고 북한의 군사도발, 인권문제, 핵개발 등에 대한 서술도 소주제로 구성해 대폭 늘렸다.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 ‘6월 민주항쟁’ 등 기존 검인정 교과서의 표현은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역대 정부와 관련한 서술에 있어서 국정교과서는 산업화 시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상을 긍정 평가하는 내용을 보강했다. 그동안 뉴라이트를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을 주도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역대 정부의 공과(功過)를 균형 있게 기술한다는 편찬기준에 따라 교과서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필진 3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고교 한국사에 27명이,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31명이 참여(중복 참여 포함)했다. 집필진 가운데 뉴라이트 계열인 한국현대사학회를 비롯해 논란의 교과서인 교학사 집필진도 다수 포함됐다. 이와 관련, 진보 진영을 비롯해 대다수 일선 교육현장에선 국정교과서를 통한 역사교육 획일화와 근현대사의 왜곡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다수 시민단체들은 국정교과서 즉각 폐지를 촉구했고 야권의 시·도 교육감들은 새해 국정교과서 일선 학교 배포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보수 성향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도 “균형 있는 교과서 집필진 구성 등 3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부총리는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는 고려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노력해서 만든 질 좋은 교과서가 교육 현장에서 적용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국정과 검정의 혼용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뒀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순쯤 공개토론회를 열고 이어 23일까지 전용 웹사이트에서 의견을 수렴한다. 의견 수렴이 끝나는 다음달 23일까지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장 적용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포토] ‘올바른 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 기자회견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브리핑

    [서울포토] ‘올바른 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 기자회견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브리핑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16.11.28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오늘 공개된 국정교과서…‘대한민국 수립’ 보수 진영 주장 내용 그대로

    오늘 공개된 국정교과서…‘대한민국 수립’ 보수 진영 주장 내용 그대로

    국정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현장 검토본이 28일 공개됐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학교 역사 1·2, 고등학교 한국사 등 총 3종의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했다. 이 부총리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는 학생들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역사관과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집필진 31명의 명단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대표 집필자로 이미 공개됐던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선사, 고대) 외에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이상 근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이상 현대) 등이 포함됐다. 현장 검토본에 따르면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관련해 현행 교과서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돼있던 표현은 ‘대한민국 수립’으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이라는 표현은 ‘북한 정권 수립’으로 수정됐다. 이외 6·25가 북한의 불법 남침임을 분명히 서술했으며 북한의 군사도발, 인권문제, 핵개발 등에 대한 서술도 소주제로 구성해 대폭 늘렸다. 천안함 사건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으로 도발 주체를 명확히 표현했다. 역대 정부와 관련한 서술은 산업화 시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상에 대한 긍정 내용이 늘어났다. 교육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역대 정부의 공과를 균형있게 기술한다는 편찬기준에 따라 교과서를 집필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내용에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수립’ 표현이나 경제개발계획, 새마을운동 등 산업화 시기 긍정 측면을 부각한 기술 등은 모두 뉴라이트 등 보수진영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어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현장 검토본은 국정 역사교과서 전용 웹페이지(http://historytextbook.moe.go.kr)에 이북(e-Book) 형태로 다음달 23일까지 4주간 공개된다. 의견을 내려면 휴대전화나 공공 아이핀으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제출된 의견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편 교육부는 의견 수렴이 끝나는 다음달 23일까지 국정 역사 교과서의 향후 현장 적용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수립 표현은 정통성 회복” vs “친일 면죄부”

    “대한민국 수립 표현은 정통성 회복” vs “친일 면죄부”

    교육부 장관 “독립투사 폄하 없다” “헌법에 명시된 임정 법통 계승해 수립됐음을 명확히 서술했을 뿐” 400여개 시민단체 일제히 반발 “친일파를 건국 공로자로 만들어 ‘건국절 사관’ 집필… 폐기하라” 내년 신학기 국정 역사교과서 일괄 채택을 추진하던 교육부와 청와대가 27일 “현장의 의견을 들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 역사교과서 일선 학교 채택 여부는 28일 교과서 검토본 공개 이후의 여론 흐름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역사교과서의 내용과 관련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대목은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이다. 교육부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진보와 보수 간의 치열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수립’ 표현 6년 만에 ‘국가 수립’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 수립’ 표현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친일 건국 세력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 대한민국이 수립됐음을 명확히 서술했다”며 “독립투사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일제 친일 행위를 미화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25일 공개된 편찬 기준에서 ‘8·15 광복 이후 전개된 대한민국의 수립 과정을 파악한다’는 성취 기준을 제시해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확정했다. 다만 편찬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과 법통을 계승했음을 서술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건국일’이나 ‘건국절’이란 용어는 교과서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기념일 형태로 표기하려면 공휴일 지정 등 법제화가 잇따라야 한다. 1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56년부터 2007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전인 2010년까지는 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재됐다. 그러다 2010년부터 검정교과서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6년 만에 ‘대한민국 수립’으로 또다시 바뀌는 셈이다. 이 부총리는 “기존 검정교과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으며, 북한에서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고 연이어 서술해(함으로써 오히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4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에 반영된 ‘건국절’론은 학계 정설에 배치되며 헌법 정신에도 어긋나는 주장”이라면서 “‘건국절 사관’에 입각해 집필한 국정교과서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1948년을 건국으로 정하면 친일파들은 ‘건국의 공로자’가 된다”며 “1948년 건국 주장은 친일에 뿌리를 둔 이들이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준식 부총리 오늘 대국민 담화 발표 한편 교육부는 28일 오후 전용 웹사이트에서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이북(e-Book) 형태로 공개한다. 공개 시점에 맞춰 이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장검토본의 취지를 설명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집필진 47명의 명단도 이날 공개된다. 다음달 23일까지는 현장검토본 공개와 함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검토본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다음달 중순 토론회를 거쳐 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들이 온라인과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하고 교과서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의견이 반영된 최종본은 내년 1월 공개된다. 편찬심의위원 16명 명단도 이때 함께 공개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갈림길에 선 국정교과서

    이준식 “철회 아니다”… 새달 23일 결정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과 관련해 엇박자를 낸 청와대와 교육부가 28일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뒤 국민 여론을 수렴해 대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28일 검토본을 공개한 뒤 현장 적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으로, 청와대가 이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총리는 지난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교과서 철회 의사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장검토본 공개 후 검토하겠다”고 언급, 교육부가 청와대의 뜻에 반해 사실상 국정교과서 철회의 뜻을 밝혔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부총리 발언 직후 청와대는 “새해 국정교과서 추진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이 부총리는 이와 관련, “일각에서 철회 얘기가 나오는데 철회한다면 무슨 고민을 하겠느냐. 철회는 아니며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뒤 현장 반응을 봐서 여러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28일 예정대로 현장검토본이 공개된다. 교육부는 이의제기를 받고 다음달 중순쯤 공개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취합해 1월 최종본을 공개한다. 이 부총리는 이와 관련, “현장 적용 방안 공개 시점은 늦어도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 수렴이 끝나는 12월 23일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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