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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2%대 성장 불투명… 4개월 만에 다시 꺼낸 ‘추경 카드’

    내년 2%대 성장 불투명… 4개월 만에 다시 꺼낸 ‘추경 카드’

    柳부총리, 국내외 악재에 입장 급선회 탄핵심판 결정 나오면 편성 불가 판단 시장에 경기부양 확실한 ‘시그널’ 필요 올해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지 4개월 만에, 400조원이 넘는 내년 예산이 1원도 집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새누리당이 내민 ‘2월 추경 카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받았다. “추경은 시기상조”라며 고개를 저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확 바뀐 것이다. 정부도 국내외 점증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2%대 성장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왕 추경을 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대내적으로 가뜩이나 내수가 좋지 않은데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오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당초 유 부총리는 내년 추경 편성에 대해 1분기(1~3월) 실적을 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5% 미만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을 때 추경을 검토하겠다는 구체적 조건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고, 대부분의 민간 연구기관과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2%대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하루 만에 기존의 보수적 태도를 뒤집은 이유는 내년 1분기 실적이 나온 뒤 2분기에 추경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내년 2분기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나오고,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때 부랴부랴 만든 추경안이 여소야대의 국회를 통과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이현재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현실적으로 내년 1분기를 보고 추경을 편성하면 여러 가지 정치적 일정이 있어서 상반기 중에 (추경 편성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정부가 추경을 하기로 했다면 서둘러 하는 것이 심리적, 현실적 효과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장기여도의 절반씩을 건설과 재정이 떠받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조기 추경을 통해 시장에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면 투자와 소비 등 내수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추경 규모가 초과 세수와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인 10조~15조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내년 초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부분이어서 검토는 하겠지만, 언제까지 (추경을) 낸다는 말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내년 2월까지 추경 편성… ‘확장 재정’ 기조로 간다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빅3’ 추가 검토 黃대행, 신년 업무보고 앞당겨 받기로 지난 4년 동안 경기부양과 재정건전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해 온 정부·여당이 탄핵 정국 속에 확장 재정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내년 조기 대선 이전에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재정을 풀어 얼어붙고 있는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3일 추가경정예산을 내년 2월까지 편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새해 전체 예산의 60% 이상은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민생경제현안 종합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예산 조기 집행만 갖고는 내년 경제 전망이 희망적이지 않다”며 “세수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추경도 내년 2월까지 편성해 달라고 당에서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편성은 박근혜 정부 들어 2013년과 2015년, 지난 9월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엄중한 경제 상황과 불확실한 정치 일정 때문에 추경을 하려면 최대한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정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란 운송비의 50%를 지원하고 수입란 중 신선란과 같은 일부 품종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상가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해 권리금 보호 대상에 전통시장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규모 점포 규제 업종에 이·미용업을 각각 추가하기로 했다. 내년 만료 예정인 13개 중소상공인 적합업종 지정을 연장하고, 1인 자영업·제조업자도 고용·산업재해보험 가입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관계부처가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대상에서 빠진 ‘빅3’(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를 내년 초 지정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겨울철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다음달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대상 기준 소득을 1.7% 상향 조정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내년 1월 4일부터 11일까지 분야별로 5차례에 걸쳐 정부 부처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2016년 신년 업무보고(1월 14~26일)와 비교하면 열흘 이상 빠른 일정이다.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혼술’하고 “픽미” 외치며 저성장 적응하는데.. 정부는 왜 늘 장밋빛 전망?

    ‘혼술’하고 “픽미” 외치며 저성장 적응하는데.. 정부는 왜 늘 장밋빛 전망?

    올해 유통계 최강 트렌드는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였다. 올해 큰 호응을 얻었던 라이프 트렌드는 혼자 밥먹고 혼자 술 마시는 ‘혼밥’과 ‘혼술’이었다. 올해 화제를 모은 히트상품은 ‘1000원 커피’다. 지난해에 이어 가장 바쁜 방송인 중 한명은 ‘만능간장’을 만든 백종원이다. 올해 주목받은 산업군은 ‘소유경제’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공유경제’다. 그리고 가장 주목받은 방송 프로그램 포맷은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픽미”를 외쳤던 ‘프로듀스101’이었다. 이 현상들엔 공통점이 있다. 개인화된 문화, 실용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범에 따른 현상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짚을 수 있다. 혼술부터 픽미까지 경제적으로 하나의 추세, 저성장을 저격한다. 공교롭게도 올해 두드러진 이 트렌드는 우리보다 앞서 저출산, 고령화, 장기불황을 경험한 일본에서 ‘저성장 징후’로 묶였던 그 현상들과 닮은 꼴이다. 2%대 성장률 전망은 이제 새롭지 않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로 2%대 초반 숫자를 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런데 정부와 공공기관은 여전히 2%대 후반, 아예 3%대 성장 전망을 내놓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2일 “정부는 내년 성장률 3.0% 전망을 고수하겠다”고 호언했다. 장밋빛 성장률 전망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정부. 내년에는 더 나을 것이라고 국민에게 희망도 좀 주고, 이렇게 되게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자기충족적 예언’도 하느라 정부가 높게 성장률을 전망한다고 이해할 법도 한 대목이다. 하지만 정부가 성장률 전망을 ‘목표’ 혹은 ‘미션’으로 바꿔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애당초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숫자를 ‘전망’이라고 써놓고 ‘미션’이라고 읽는다면 말이다. 심지어 정부에겐 ‘미션 클리어’를 위한 무기가 쥐어져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권 같은 무기다. 원래 국내총생산(GDP)은 덧셈과 뺄셈을 통해 집계된다. 민간소비, 정부소비, 투자, 수출을 더하고 수입을 뺀다. 추경은 정부소비를 확 늘려주고, 결국 GDP 숫자를 높여준다. 이렇게 집계된 GDP를 1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률 (전망)이 나온다. 1년치 성장률(전망)은 4개 분기 성장률(전망)을 더해 계산한다. 반 년쯤 지냈는데, 2개 분기 성장률이 영 시원치 않으면 정부는 추경이란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 있다. 그러나 추경 정책 카드엔 태생적인 약점이 있다. 재정건전성 약화, 이뤄져야 할 산업 구조조정의 속도 지연, 경제 체질의 악화가 그것이다. 정부가 일회적인 추경을 넘어 경제 정책 전반이 성장률 미션 달성을 위해 변칙적으로 행할 때도 있다. 2014년 7월 취임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정책처럼 말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완화, 기준금리 인하 정책은 2015년 실제 경제 성장률은 3.3%로 전년(2.9%)보다 0.4%포인트 올릴 때 일조했다. 그러나 당시 정책은 2년이 지난 지금 가계부채 관리 위기, 금리정책 딜레마로 이어졌다. 강남 재건축 부동산은 이상 과열됐고, 신규 투자는 유발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을 개선할 정책 수단의 빈곤함은 새로운 차원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2일 국회 상임위 질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3.0%인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까지 낮추진 않겠다. (내년 성장률이) 2% 초중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내년 1분기가 지나면 그걸 보고 판단하겠다.“ 이처럼 경제 관료들은 2017년이 오기도 전에 2017년 추경 예산안을 논하기에 이르렀다. 저성장 징후가 뚜렷한 한국경제에 대한 자기부정, 성장률 전망을 ‘미션’으로 바라보는 분열적 시각, 추경을 손쉽게 꺼내들 수 있는 무기로 여기는 안이함에 정부가 이미 중독된 것은 아닐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마치 족집게 과외를 통해 따낸 토익 고득점이란 ‘가짜 실력’이 외국인 앞에서 벙어리가 되는 ‘진짜 영어실력’을 은폐하듯이, ‘성장률 (전망) 마사지’가 지속되면서 실존하는 저성장의 여러 징후는 감춰지고 대책 마련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주열 “통화정책 아닌 재정정책 시대”… ‘재정’ 12차례 강조

    이주열 “통화정책 아닌 재정정책 시대”… ‘재정’ 12차례 강조

    “통화 정책의 시대가 가고 이제 재정 정책의 시대가 온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의 내년 예산은 완화적이지 않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1일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30여분의 발언 시간 동안 12차례나 ‘재정’을 언급하며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강조했다. 닷새 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폴리시믹스’(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조합)를 언급하며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총재의 모두 발언과 질의응답을 분석한 결과 ‘통화’(10번)보다 ‘재정’(12번)을 더 많이 썼으며 ‘중앙은행’(8번)보다 ‘정부’(9번)를 더 많이 언급했다. 이는 정부가 통화 정책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재정 정책으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총재는 내년 정부의 재정 정책을 “완화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내년 명목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이 4%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 비해 정부 예산의 총지출 증가율(0.5%)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총재는 또 “국내 기관뿐 아니라 해외 신용평가사와 국제금융기구들도 한국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재정 정책 여력을 꼽는다”며 “재정 정책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 정책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반면 중앙은행이 고군분투했다는 내용이 담긴 책을 소개하면서 재정 정책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종합적으로는 아무래도 하방 리스크가 좀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22일 열린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내년 성장률은 2%대 초반까지는 아니겠지만 예상한 3.0%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천연기념물 덮친 AI… 원앙 101마리 안락사

    정부 “계란 매점매석 감시 강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방역망이 뚫린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101마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한다. 최악의 경우 원앙 140여 마리 전체가 몰살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급등한 계란값을 잡기 위해 범부처 합동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AI로 폐사한 황새가 살던 ‘황새마을’(새장) 안에서 같이 사육되는 원앙 101마리 전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H5 양성 4마리, M진(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M진 양성이란 AI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으로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원 측은 H5와 M진 양성 판정을 받은 49마리를 살처분하고 음성으로 나온 52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살처분에는 동물 안락사 전용약품인 ‘T61’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살처분 여파로 계란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는 중간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나 담합 때문에 가격이 급등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AI 확산으로 상승한 계란 가격을 포함해 민생물가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물가대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시장 감시 기능이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란 유통과정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깨지기 쉬운 계란 대신에 액란, 계란가루 등 대체품을 항공 수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세청은 AI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세금 납부 기한 연장, 징수 유예 등을 해 준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탄핵 정국] 黃·국민의당,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탄핵 정국] 黃·국민의당,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찰떡 호흡’을 맞춰 온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도 2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독 회동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야권 단일 대오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65분 동안 만났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 입장에서도 국회와 소통하고 특히 야당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새로운 모습을 갖춰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렇게 야당 지도자들과 격의 없이 수시로 만났더라면 오늘 같은 사태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박근혜식 국정, 박근혜표 정책을 고집하지만 않는다면 황 권한대행 체제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단,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등을 요구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회동에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여야 원내교섭단체의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고 민생경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손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회동에 대해 ‘잘못된 만남’, ‘짝퉁 회동’이라며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야 3당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황 대행에게 제안하기로 합의하고서 국민의당이 단독으로 황 대행과 만났다”면서 “이날 회동은 빈손 회동에 불과하고 민주당은 앞으로도 황 대행과 따로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황 대행과 국민의당이 합의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도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앞서 황 대행은 야당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에 ‘정당별 대표·권한대행 일대일 회동’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은 야 3당 공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거부했으나 국민의당은 최소한의 대화 채널은 유지돼야 한다며 황 대행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한편 황 대행은 이날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진념 전 재경부 장관 등 경제계 원로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경제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黃 “세월호 수사외압 전혀 사실 아니다”

    黃 “세월호 수사외압 전혀 사실 아니다”

    靑행정관 청문회 불출석 놓고 하태경 “촛불에 타 죽고 싶나 안 그러면 최순실에게 부역하나” 黃 “부역이라니… 삿대질 말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의 첫 대정부 질문이 지난 20일에 이어 21일 진행됐다. 야당이 혼란에 빠진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를 대상으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게 대정부 질문의 의도였다. 그러나 연이틀 이뤄진 대정부 질문은 황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에 대한 질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황 권한대행이 신임 마사회장을 임명하며 인사권을 행사한 데 대해 과도한 권한 행사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앞으로 인사에 대해 국회와 상의하라고 하자 그는 “인사 요인이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다 상의하나”라면서 “개개인의 인사를 협의해서 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 법조인 출신으로서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또 정국 수습책으로 주목되는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여·야·정 협의체가 진행되길 바라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권한대행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세월호 수사 당시 해경청장을 기소하려 할 때 방해하고 외압을 넣었다고 한다”면서 “두 명의 증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박 대통령이 평소 전화통화를 하는 대학 총장이 3명 있다”면서 “그중 한 명이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이다.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를 앞두고 잘 봐달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부정입학 로비를 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지 요구가 집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고 내년 3월 신학기에 역사 교육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서 다음주쯤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사이에 고성이 섞인 언쟁이 벌어졌다. 하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청와대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을 두고 “이 자리에서 조사하겠다고 답변하라”고 요구했고 황 권한대행은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은 ‘조사’와 ‘알아보겠다’라는 말의 뉘앙스 차이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고 결국 하 의원이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안 그러면 또 최순실에게 부역한다. 촛불에 타죽고 싶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평소 감정의 변화 없이 답변해 온 황 권한대행은 “부역이라니…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의 소유주를 묻는 하 의원의 질문에 최씨 소유의 것이 맞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노웅래 “朴대통령, 이대 총장에 전화해 정유라 입시 ‘잘 봐달라’”

    노웅래 “朴대통령, 이대 총장에 전화해 정유라 입시 ‘잘 봐달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전화통화를 하는 대학 총장이 세 명 있다”며 “그 중 한명이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이다.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를 앞두고 잘 봐달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부정입학 로비를 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질문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에 “최 전 총장이 정유라를 뽑으라고 한 것인데 부정입학 아니냐”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총리는 정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확인 노력을 했으나 행정감사의 한계상 밝히지 못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답했다. 이 부총리는 박 대통령과 최 전 총장이 통화를 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모르는 내용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다. 검찰 수사에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순천향대는 올해 이화여대보다 50억원이 많은 235억원을 지원받았다”며 순천향대의 교육부 재정지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임순 교수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가족의 진료를 해 오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노 의원은 또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정윤회 씨가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총리급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씨가 7억원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 해당 공무원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그런 일이 없던 것으로 안다.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세월호 수사 외압 논란에… 특검 “증거 확보 땐 수사”

    우병우 세월호 수사 외압 논란에… 특검 “증거 확보 땐 수사”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의 본격 수사 개시를 앞두고 주요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자연스레 수사할 대상도 늘면서 70일간의 수사 기간에 이런 의혹들을 올바로 규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특검이 수사를 준비해 온 지난 20일간 새롭게 제기된 의혹들은 주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김기춘(77) 전 비서실장과 연관돼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방치한 혐의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사건 당시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전화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해야 하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산 서버엔 청와대와의 교신 내용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압수수색을 저지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규철 특검보는 “제기된 의혹까지 검토하고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 (수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에 대한 고발장도 새롭게 접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김 전 실장이 장경욱(48·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의 징계 과정에 불법으로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서 직권남용과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민변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비망록에는 ‘장경욱 변(호사) 철저 고발 건 조사-안타깝다-변(호사 자격) 정지- 법무부 징계’라고 적혀 있다. 2011년 박근혜 대통령 5촌 동생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경찰은 당시 북한산에서 박용수씨가 사촌동생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48)씨는 경찰 수사 발표와 달리 용철씨가 법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려다가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도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의 남편 정윤회씨가 현직 부총리급 인사를 대가로 7억원을 받았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외국 체류 중인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재학 시절 저지른 비위 행위도 수사대상이다. 특검은 정씨가 이대를 다닐 때 각종 심부름을 해준 개인비서 A씨를 최근 비공개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검 조사에서 최씨의 지시로 이대 관계자들에게 쇼핑백 6개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측에 다양한 채널로 한·미 FTA 긍정적 측면 전달”

    “트럼프 측에 다양한 채널로 한·미 FTA 긍정적 측면 전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의 첫 국회 대정부질문이 20일 진행됐다.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경제 영향 및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이 거론됐다. ●정부 경제정책 방향 여당 의원들은 대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대책 마련에, 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실패에 각각 질문의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은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에게는 ‘보호무역 강화’의 위험요인과 ‘신규 협력 강화’라는 기회요인이 병존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우리 정부 당국자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측과 100여회 넘게 소통해 오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한·미 FTA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점을 충분하게 전달했으며 양국 무역과 안보 분야의 협력이 흔들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가계부채 때문에 우리 경제에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하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추가 이자 부담이 연간 8조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계부채의 구조 자체는 질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만약 금리인상이라는 충격이 한꺼번에 온다면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이자부담 경감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경유착 근절 방안 여야 의원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정경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은 “우리나라 대통령은 재벌 총수 사면권, 비공식 인사 개입 등 기업들의 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서 “기업 오너의 전횡을 막는 견제 장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은 사실상 재벌에 의한 것”이라면서 “기업내부 의사결정구조의 민주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집단소송제도 도입 등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대기업도 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이라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의 불법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스스로 해산하지 않는다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기업들이 벌이는 기부 활동 전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정경유착이나 부정청탁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대책 여야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에게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대책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AI 확진이 나오자마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자위대를 살처분에 총동원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재난 시 군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이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데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도 쏟아졌다. 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기름장어가 길라임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권한대행을 까다로운 질문을 매끄럽게 피해 간다는 의미의 ‘기름장어’에, 박 대통령을 차움의원에서 사용한 가명으로 알려진 ‘길라임’에 빗댄 것이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그런 적절하지 않은 표현은 국회에서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오후 5시쯤 본회의장의 자리를 지킨 의원은 새누리당 12명, 민주당 15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 등 30여명에 불과해 국회 출석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상황이 무색하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黃 대행 “대선 출마 계획 전혀 없어”

    유일호 “1분기 본 후 추경 결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의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을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불요불급한 인사권 행사를 강행하고 황제급 의전을 요구하면서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부득이한 인사를 단행해 그 공백들을 메워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 경제가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경제를 살리는 데,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기관장) 공백을 메우는 일들은 부득이 해야 하지 않겠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큰 틀의 인사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많은 논의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 편성 주장에 대해 경제 실적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내년 1분기에 20조원 규모의 추경을 해야 재정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민주당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아직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40% 수준이기 때문에 확대재정을 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1분기 실적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 성장모델 위험 보여줬다” 한진해운·산업은행 英 해운전문지 선정 영향력 100인 2위

    “한국 성장모델 위험 보여줬다” 한진해운·산업은행 英 해운전문지 선정 영향력 100인 2위

     올해 해운산업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 있었던 한진해운과 산업은행이 명예롭지 못한 이유로 업계 영향력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올해 해운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위에 한진해운과 산업은행, 한국(Korea Inc.)를 선정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의 몰락은 한국 성장모델의 위험을 보여줬다”면서 “한진해운의 파산은 한국 성장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해운과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즈리스트는 지난해 “한국 조선업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불운한 상징”이라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27위에 선정했다.  국내 조선 빅3 수장들도 10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6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87위,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93위에 올랐다. 로이즈리스트는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과정을 소개하고선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고려하면 정 사장이 회사를 가까스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정 사장은 조선업 역사상 최악의 해였던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지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진표 “내년 성장률 2%도 안된다는 전망”…유일호 답변이?

    김진표 “내년 성장률 2%도 안된다는 전망”…유일호 답변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가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내년 성장률이 2%도 안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지적하자 유 부총리는 “하방 리스크 때문에 내년도 예산을 제출할 때 3%로 예측했던 것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유 부총리는 “다음 주에 2017년 경제 전망을 발표할 때 좀 더 정확한 수치를 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가장 걱정하는 건 일자리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1분기와 전반기까지의 경제 하방 영향에 대비한 거시 경제적 대응들을 많이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최경환·이주열·신제윤의 가계빚 원죄/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최경환·이주열·신제윤의 가계빚 원죄/안미현 금융부장

    예상대로였다. 미국은 금리를 올렸고, 우리는 동결했다. 미국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했고, 우리는 엉거주춤했다. 미국이 예고대로 금리를 세 번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올린다고 하면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최대 연 1.5%가 된다. 한때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오르내렸던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2.1%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어찌 됐든 한은이 설사 끝까지 금리(현재 연 1.25%)를 안 내리고 버티더라도 한·미 금리 역전은 눈앞의 위협이다. 그러니 시기의 문제일 뿐 이제 금리의 큰 방향은 상승 쪽이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가장 밤잠 못 이루는 사람은 빚 가진 이들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부채 총량이 국내총생산(GDP)의 85%를 넘어가면 부채가 그 나라의 경제성장을 제약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벌써 88%다. 이미 임계치를 넘은 셈이다. 여기까지 온 데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책임이 가장 크다. 2014년 7월 취임한 그는 취임하기도 전부터 “(우리 부동산 시장이)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있다”고 사자후를 토하더니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용감하게’ 풀어 버렸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빚 내서 경제 살리기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물론 찬성한 경제학자들도 많았다-했지만, 그는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밀어붙였다. 그의 재임 기간에만 불어난 가계빚이 200조원이다. 올 1월 그가 물러난 뒤에도 최경환표 정책은 계속 돌아가 또다시 100조원이 불었다. 그렇게 그는 가계빚을 1300조 반석 위에 올려놓고 정치인으로 돌아갔다. 우리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인 중앙은행 총재는 그때 뭘 하고 있었을까. 직전 15개월간 한 번도 손대지 않던 기준금리를 최 부총리가 취임하자마자 내리더니 이후 네 번을 더 끌어내렸다. 가계빚 위험음이 울려 댔지만 그때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좀더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가계빚이 이렇게 빨리 불어날 줄 몰랐다며,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고 그가 정색하고 경고하고 나섰을 때는 정부도 이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뒤였다. “(부총재 퇴임 이후) 민간에 나가 2년 놀아 보니 뱃심이 두둑해졌다”던 이 총재다. 열심히 빚 위에 집을 짓는 정치인 출신 부총리를 그 뱃심으로 왜 좀더 일찍 견제하지 못했는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하긴 주무 부처 수장인 신제윤 당시 금융위원장도 “노”(No)를 외치지 못했다. 최 부총리가 LTV·DTI 완화를 밀어붙였을 때, 신 위원장은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였던 ‘만사경통’(모든 것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에 맞서는 것은 ‘직을 걸지 않고서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은” 실력 있는 경제관료 아니었던가. 이후로도 우리는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다. 작년 8월이다. 애초 LTV·DTI는 한시 완화한 것이라 1년 되는 시점에 다시 되돌리면 됐다. 하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노”를 외치지 못했다. 최경환-이주열-신제윤 경제팀의 공과는 먼 훗날 역사가 다시 평가하겠지만 꽤 오래 우리 경제를 괴롭힐 가계빚 굴레의 원죄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임종룡 위원장도 여기에 이름을 얹고 싶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LTV·DTI를 강화해야 한다.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릴 요량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내년 성장률 1%대 추락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요즘이다. hyun@seoul.co.kr
  • 최영철 서경대 총장 재선임

    최영철 서경대 총장 재선임

    학교법인 서경대학교 이사회(이사장 김성민)는 19일 서경대 차기 총장으로 최영철(81) 현 총장을 재선임했다. 최 총장은 노동부 장관,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국회부의장 등을 지내고 2008년 서경대 8대 총장에 선임됐다.
  • “언론 탄압에 맞서자” 거리로 나온 폴란드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폴란드의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정국 안정을 위해 야당 대표와 대화에 나섰다. ●의회 취재 제한法·예산 날치기에 반발 두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야 4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를 둘러싼 법적인 논란을 살펴보겠다고 했다고 마렉 마기에로프스키 대변인이 전했다. 야당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며 예산안도 다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집권 법과정의당은 미리 선별한 방송사 5곳에만 의회 회의 녹화를 허용하고, 의회 취재기자 수도 제한하는 내용의 새 미디어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2017년도 정부 예산안을 야당 반대에도 의회 내 다른 회의실에 모여 날치기 처리했다. ●시위 확산 조짐에… 대통령, 野와 면담 이와 관련, 수도 바르샤바 의사당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시위대 수천명이 폴란드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언론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경제학자 에바 치소프스카는 “우리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오직 언론만이 정부와 의회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언론을 탄압한다”며 항의했다. 시위에 참가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볼 때 여당이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이번 정치위기에는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은 18일에도 항의 표시로 의회를 봉쇄한 채 농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집권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취재 제한은 다른 EU 국가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며 시위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표트르 글린스키 부총리도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고 외치는 등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 두다 대통령은 19일에는 카친스키 대표와도 만나 정국 혼란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발 물러난 2野 “다음주 정우택과 회동”

    한발 물러난 2野 “다음주 정우택과 회동”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음주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19일 밝혔다. 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야가 완연한 해빙 모드로 접어들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좀더 우세하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달 말 퇴임하기 전에 한번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음주쯤 정 원내대표를 만나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헌법 질서를 지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경제·안보 문제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여당과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야당의 강경 태도가 누그러진 데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입장을 바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야당은 이날 “황 권한대행에게 예우를 갖추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물론 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협상, 역사 국정교과서 등 곳곳에 지뢰밭이 있는 만큼 언제든 갈등은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선 인사차 야 3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갔다가 예상대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러면서도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며 비판은 삼갔다. 반면 야당은 진정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출) 선택은 존중하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만나야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어서 일주일의 냉각기를 갖겠단 것인데 못 참고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연락도 없이 왔다 간 건 무단침입 시도이며 그런 쇼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신임인사를 온 정 원내대표에게 “중책을 맡게 된 걸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정 원내대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조만간 경제 분야 당정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9일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정부가 청탁금지법과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위축된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안을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담아 오는 29일 발표하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 양재동 aT 화훼공판장과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 민생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고용 사정이 여러모로 좋지 않고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데 따른 문제도 있다”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는 물론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만들어 고용 목표를 달성할 대비책을 마련해 경제정책 방향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17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2월과 6월 등 연 2회 발표하는 경제정책 방향은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발표했으나 대통령 직무정지로 황 권한대행이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28일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황 권한대행의 기존 일정이 겹쳐 발표 일정을 하루 미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카톡 왕따·스마트폰 의존 ‘심각’ 초중고 사이버윤리교육 받는다

    카톡 왕따·스마트폰 의존 ‘심각’ 초중고 사이버윤리교육 받는다

    #1. “스마트폰 없으면 외출도 할 수 없어요. 친구들과의 약속에 늦더라도 다시 돌아가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와요. 등교를 하다 집에 돌아가 스마트폰을 가져오느라 지각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학교 끝나고 갈 때 스마트폰 없는 것보단 아침에 지각하는 게 나아요.”(제주시 모 중학교 1학년 미경(가명) 사례) #2. “아들의 스마트폰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평소 1만원쯤 나오던 데이터 사용 요금이 3만원 넘게 나왔거든요. 아들에게 물어보니 ‘데이터빵’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데이터모바일 기능을 켜면 친구들이 모두 접속해 인터넷을 이용했다는 거예요.”(2014년 교육부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사례) 초·중·고교생의 스마트폰 이용률 확대로 ‘게임 중독’과 사이버 폭력 등의 폐해가 갈수록 악화되자 정부가 18일 교실에서의 사이버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1년생부터 고교 3년생에 이르기까지 12년간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1년에 10시간씩 모두 120시간의 사이버윤리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학생이 2013년 25.5%에서 2015년 31.6%로 증가하고, ‘데이터 셔틀’이나 ‘카카오톡 왕따’ 등 사이버 폭력 비중도 같은 기간 5.4%에서 6.8%로 높아지는 등 학생들의 ‘사이버 중독’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책은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10개 부처가 참여했다. 정부가 내놓은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대책’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이버 중독 예방 교육을 학년별 10시간, 학기당 2회 이상씩 해야 한다. 학교는 교과 과정 속에서 교육을 구성하거나, 교육부나 미래부 등에서 낸 각종 자료를 활용해 비교과 과정인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자율적으로 교육을 구성할 수 있다. 예컨대 초등학교 4학년은 국어 과목을 통해 악플이나 불법 내려받기, 저작권 등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려보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체험실습을 하게 된다. 중학교 1년생은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사이버 세상의 보안관 되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역할체험 실습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체험도 하게 된다. 정부는 사이버 중독 예방을 위해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 자료를 개발할 방침이다. 지난해 24종이었던 자료가 내년에는 250종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현장에서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자 재난안전, 약물 및 사이버 중독 예방 등 7대 안전교육 분야를 지정하고 분야별로 매년 8~45시간씩 배정하도록 고시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서민심리 무너지면 진짜 위기… 벼랑끝 ‘이코노사이드’ 막아야”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서민심리 무너지면 진짜 위기… 벼랑끝 ‘이코노사이드’ 막아야”

    1998년 일간지 사회면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비극적인 기사가 실렸다. 30대 실직 가장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고, 대기업 간부가 해고된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겨오다 유서를 남긴 채 한강에 몸을 던진 사연 같은 것들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빚은 ‘경제적 자살’(이코노사이드) 현상이었다. 경제 위기와 자살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8622명으로 전년보다 42.1% 급증했다.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2년에는 24.6%가 증가했다.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만 5412명으로 19.9%가 껑충 늘었다. 고용 불안과 빚 부담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근 경제부처들은 불안한 기시감을 느끼고 있다. 고용·소비·수출 등 경제지표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탄핵정국을 맞이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빚 폭탄은 째깍째깍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순환의 중심에 있는 개개인의 심리적 고통이 커진다면 과거 경제위기 못지않은 비극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서 정부는 가계의 불안 심리를 달래는 민생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정부부처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담을 청년 일자리, 실업자 및 저소득층 생계지원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정책 목표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자살자가 나와선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서민 심리가 무너지면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를테면 올해 예상보다 많이 걷힌 세금 수입 가운데 일부를 떼내 내년 초에 풀리도록 추경을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선언하면 경제 주체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겠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먼저 단호한 모습으로 ‘딱 틀어쥐고 정책을 편다’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제 위기가 아니더라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동반 냉각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정권교체기에는 그 직전 연도보다 민간소비·설비투자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평균 각각 0.6%포인트, 4.0% 포인트, 0.5% 포인트씩 하락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새로 들어설 정권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계는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업은 정권 교체기에는 정책의 일관성을 의심하게 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전달(101.9)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줄었고 서민들은 사치품이나 기호식품이 아닌 쌀, 의류, 신발 등 기본 생필품 소비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32개 가운데 46.9%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했고, 12.5%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치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연말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 손을 못 댄 기업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나 노후 경유차 개별소비세 감면처럼 한시적인 ‘반짝 대책’보다는 궁극적으로 가계의 소득을 높여 소비 여력을 키우고,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관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은 “재정으로 푼 돈이 돌고 돌아 국민소득으로 연결되려면 정부가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 경제 주체들에게 소비와 투자를 늘려도 된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기에 나타나는 투자 및 소비 위축은 보편적인 패턴이지만 지금은 워낙 상황이 엄중하니 경제 주체의 심리가 과도하게 쪼그라드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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