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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도 넘는 우상화 논란

    중국 관영방송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젊은 시절 밀 100㎏을 메고 5㎞ 산길을 갔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우상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난 19일부터 문화대혁명 당시 시 주석의 하방(下放) 생활을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 ‘초심’(初心)을 전국에 방영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시진핑 사상’을 당장과 헌법에 넣고 시진핑 1인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여론전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다. ●“신화 속 거인 타이탄이나 할 수 있어” 다큐멘터리는 문화대혁명 시기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박해를 받을 당시 16세의 시 주석이 산시성 옌안시 옌촨현의 산골 마을인 량자허촌과 허베이성 정딩, 푸젠성 닝더에서 생활할 때를 다뤘다. 이 중 1부 량자허편에서 시 주석이 당시의 고생담을 전하며 “200근(100㎏)의 밀자루를 들고 어깨를 바꿔 메지도 않은 채 10리(5㎞)의 산길을 갔다”고 밝힌 대목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그리스신화의 거인) 타이탄이나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농민들이 그렇게 힘들게 짐을 메고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시 주석의 이야기가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서 논쟁 주제가 됐다”며 “황토고원의 농민은 그렇게 짐을 메고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인민공사에 곡식을 보내러 갈 땐 반드시 짐을 돌려 메거나 중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하방 경험자의 전언을 전했다. ●인민일보, 시진핑 사진 조작 의혹도 한편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6일 인민일보가 최근 ‘인민대표 시진핑’이란 주제로 올린 사진도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사진에 대해 량자허촌에서 시 주석이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 누리꾼은 “사진 속 인물은 시 주석이 아니라 같은 시기에 하방됐던 팡윈이라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팡윈과 중학 동창이라는 이 누리꾼은 “팡윈이 2002년 출간한 하방 생활 기록서에도 이 사진이 나와 있다”면서 “정작 이 사진의 주인공은 감히 반박하지도, 진상을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말레이 부총리 “北 협상 관련한 공식 성명 곧 발표”

    말레이 부총리 “北 협상 관련한 공식 성명 곧 발표”

    말레이시아 고위당국자는 26일 말레이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내일 말레이시아 외무부가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명의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별개의 장소에서 “외무부와 총리실 등이 북한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내가 듣기로는 일부 (사안에서) 결정이 났으며, 이내 발표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의 시신이 북측에 인도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란 말만 들었다”며 “나는 모르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보건부는 협상에서 내려진 결론을 따를 뿐이라면서도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사망했다는 사실은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관적이고 확고한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과 관련한 사건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남의 유가족에게는 이미 시신 인도를 요구할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이들이 끝까지 나서지 않을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는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해 온 셀랑고르 지방경찰청 수사팀 관계자 등 경찰관 4명이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의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약 2시간 30분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치외법권인 북한대사관 내에 은신해 온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 재정 특혜 의혹 靑 입김 확인”

    교육부 장관 주의·4명 징계 요구 이화여대가 지난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프라임사업)에 선정되는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개입한 의혹은 밝히지 못했다. 감사원은 23일 ‘대학재정지원사업 및 구조개혁 실태’와 ‘이화여자대학교 재정지원사업 특혜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여 총 2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프라임사업을 진행하면서 기본계획을 어기면서까지 이화여대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교육부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9개교를 선정해 평균 150억원을 지원하고, 창조기반 선도대학 10개교를 선정해 평균 5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본계획에는 한 대학의 본교와 분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어겨 이화여대가 선정되도록 한 것이다. 선정 과정에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4월 25일 김 전 수석에게 보고하면서 상명대 본교(수도권)와 분교(충청권)를 선정하는 안을 가져갔지만, 김 전 수석이 본교와 분교 중 한 개 대학만 지원하도록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게다가 본교는 분교보다 점수가 높았지만, 교육부는 분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두 학교만 프라임사업에 선정될 수 있는데, 상명대 본교 2순위, 이화여대가 3순위인 상태에서 상명대가 탈락함으로써 이화여대가 선정된 것이다. 다만 감사원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개입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 전 수석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이에 대한 진술이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전 수석은 본교와 분교 중 한 대학만 선정하라고 언급한 것은 맞지만 분교를 지원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교육부는 청와대에서 구체적 선정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해 양측 진술이 어긋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에 대해 정직을, 교육부 담당 국·과장 등 3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했다. 다만 이 장관에 대해선 주의 조치를 내렸다. 장관은 정무직인 만큼 국가공무원법상 징계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전 수석은 퇴직한 만큼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조 지원 이어 2.9조 또 투입…대우조선 살린다

    4조 지원 이어 2.9조 또 투입…대우조선 살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원을 신규 지원해 일단 살리기로 했다. 대우조선에 돈을 빌려준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 분담에 동참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대우조선은 추가 감원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불발되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간다.●은행 출자전환 등 고통 분담 조건 정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우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금을 대우조선 주식으로 바꿔 주는 출자전환분 2조 9000억원, 원금 상환유예분 9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지원 규모는 총 6조 7000억원이다.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을 신규 지원한 데 이어 또다시 국민세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채무 재조정 실패 땐 사실상 법정관리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우조선을 퇴출할 경우 대량 실직, 협력업체 줄도산 등으로 최대 59조원의 국가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살리는 데 드는 돈보다 죽이는 데 드는 돈이 너무 많아 일단 정상화시킨 뒤 대우조선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추가 지원은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많지만 수주 잔량 세계 1위인 대우조선의 회생 가능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사장시켜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결과 대우조선의 자금부족 규모는 5조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체 자구 노력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2조여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약 3조원은 정부가 수혈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드 반발 때문에” 44개 학교 중국 수학여행 취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 수학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수학여행 장소를 변경하는 학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도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해외 수학여행 자제를 권고한 데다 중국 정부와 민간의 ‘한국 때리기’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전국 시·도 부교육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학기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어 학교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수학여행 안전대책과 관련, “해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이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학교에 배포된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년 권고하는 지침이지만, 올해는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우려해 특히 강조했다”면서 “사실상 중국행을 자제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87개교(초 19·중 10·고 58곳) 가운데 44개교가 수학여행 장소를 중국이 아닌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나 제주도 등으로 변경했다. 나머지 43개교 가운데 35개교는 장소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돼 중국행을 취소하는 학교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나머지 5개 학교는 수학여행 날짜가 임박한 탓에 위약금 부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국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사고와 인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후속 대책, 학교 급식 점검 등도 논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일호 부총리 “관광업계에 4750억 자금·보증 지원”

    유일호 부총리 “관광업계에 4750억 자금·보증 지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에 총 4750억원 규모의 자금과 보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광업계의 긴급 경영 애로를 해소하고 중국에 편중된 관광시장도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정책자금 등 총 3750억원의 정책자금과 1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재산세와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면서 “특히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동남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 비자 발급과 제주도 방문을 위한 환승 무비자 입국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지원하겠다”면서 “개별 관광객을 위한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이벤트를 추진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최근의 원화 강세 현상과 관련해 “변동성이 조금 크지만 문제가 될 정도로 가파르지는 않다”면서 “원화 강세 자체가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zak@seoul.co.kr
  • 매일 감사 세 번, 사람 살리는 언어의 샘

    매일 감사 세 번, 사람 살리는 언어의 샘

    청소년이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는 어디일까. 해마다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회원국 중 꼴찌다. 이는 높은 청소년 자살률로 이어진다. 반면 학업성취도는 최상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신은경(59)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여성가족부 산하)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서대문구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제대로 크려면 뼈와 근육 모두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하는데 지금 청소년들은 근육 없이 키만 자라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청소년기에 학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험·봉사 등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1981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한 신 이사장은 9시 뉴스 앵커로 발탁돼 11년간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진행했고, 88서울올림픽 메인 앵커를 맡았다. 영국 웨일스대에서 저널리즘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최근까지 차의과학대 등 강단에 섰다.→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데 소회는. -지난 1년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하 진흥원) 홍보대사를 자처해 전국 방방곡곡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강단에서 후기 청소년(19세 이상 24세 이하)들을 주로 만났다면, 이사장이 된 후로는 학부모와 더 많은 연령대 청소년을 만났다. 대부분은 체험·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길 원했다. 4명 중 1명꼴은 정보가 부족해서 참여하기 어렵다고 했다. 학교 외에는 청소년 활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시간적 제약이 가장 큰 장애 요인이었다. →진흥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진흥원은 국내외 청소년의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수련원과 센터를 통합해 출범했다. 올해로 7년째다. 평창·천안 등 전국 5개 거점 지역에 국립청소년수련원과 특성화체험센터를 운영 중이다. 모두 숙박시설을 비롯해 국제회의장·도예실·민속관·야외공연장 등 활동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청소년 45만명이 이용한다. 이 밖에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지도자 양성·교육도 한다. →청소년 활동이 활발해지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근본적으로 교육 정책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사교육 근절 방안이 나와도 입시 제도가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부모들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놀권리’가 화두다. 예를 들면 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놀이를 지원한다. 놀이도 교육만큼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놀이터 1850곳을 마련했다. 학교 교육만으로 폭넓은 사고방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아예 놀이를 위해 1년이 주어진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입학 전 1년을 활용한다.→지난해 전면 실시된 자유학기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가능하다고 본다.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진로탐색·토론·실습 등을 하라는 취지다. 다만, 학생과 교사 모두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게 문제다. 진흥원에서 개발한 ‘청소년 포상제’를 제안하고 싶다. 봉사, 자기개발, 신체단련, 탐험활동 4가지 활동 영역에서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 정해 준 일과 대신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정해 시간을 쓰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각자 정한 게 다르기 때문에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초 정한 것을 해낸 청소년에게 어떤 형태로든 포상을 해 주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청소년 개인, 학교 등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해 보이는데. -학교에서 진흥원에 의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련원, 교회, 성당, 사찰 등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서 온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자녀에게 청소년 활동을 경험시켜 주고 싶어 하는 부모도 종종 있다. 학교는 학교장이나 교육감의 특별한 관심, 의지 없이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기가 어렵다. 최근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취지에 공감을 하며 해 보자고 했지만 실제로는 학교에서 학생들마다 다양한 요구를 맞춰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진흥원이 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이 있나.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3개월 동안 준비해 시작한 ‘고마워YO’ 캠페인이 있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말의 힘’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꼈다. 말을 통해 마음속 진심이 드러난다. 맑은 샘물이 샘솟다가 갑자기 오물이 나올 수 없듯 고운 말을 하다 보면 사람의 인성도 변화한다고 본다. 매일 고마운 일 3가지를 적으며 감사한 마음을 느끼다 보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 경우 대학 입학이나 KBS 입사 등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경험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이것 역시 감사한 일이다. 지난해 남편과 딸에게 감사한 일 100가지를 적어 이메일을 보냈다. 적다 보니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들도 처음엔 시큰둥한 듯했지만 이전에 비해 더 많이 눈을 마주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마워YO 캠페인에 대한 기대가 큰데.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앙대 부속 초등학교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매일 3가지 감사한 일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79%에서 91%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또 이 기간에 학교폭력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들어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상해보다는 언어·사이버 폭력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교육부가 2014년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사이버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 폭력이 더 위험한 이유는 가해자 입장에서 심각성을 깨닫기가 어렵고, 죄책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이 어디에 있든 괴롭힘이 가능하다. 유네스코는 올 1월 ‘학교폭력과 괴롭힘 국제 현황 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해 각국에 학교폭력 대응을 촉구했다. →곧 세월호 참사 3주년이 돌아온다. 청소년 안전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일은. -대형 재난사고가 잇따르면서 청소년 활동 분야에서도 역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진흥원은 2년 전인 2015년 4월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건립했다. 안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인증해 주는 수련 활동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청소년수련원·수련관·문화의집 등 수련시설 800여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나간다. 각 시설 운영자 300명에 대한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1368명의 수련시설 안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했다. →올해 역점을 두고 하는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면. -청소년 활동 관련 정보 포털인 ‘e청소년’을 청소년들이 직접 접속해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 되는 청소년과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민간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및 생활 관리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 사업인 ‘방과후아카데미’ 이용자들이 수혜 대상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농산어촌 청소년 3300명에게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립수련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다가오는 5월 전남 여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청소년 박람회가 열리는데, 진흥원에서 그 준비를 맡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년마다 전 세계 5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세계잼버리대회를 2023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판 ‘콜럼버스의 달걀’/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판 ‘콜럼버스의 달걀’/서동철 논설위원

    중국 정부는 지난주 ‘한국 여행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반발이다. 3400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상하이를 출항한 크루즈 여객선이 제주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내리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2t 분량의 쓰레기는 이 청정섬에 내려놨다고 한다.지난 14일 이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3100명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평균 6450명이었으니 절반 넘게 감소했다. 감소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하지만 텅텅 비어 있어야 마땅할 제주는 정작 ‘개점휴업’과는 거리가 멀다.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여행자들은 이구동성 쾌적한 휴양지를 되찾았다고 반가워한다. 여행업계의 타격은 당연히 막심하다. 여행업체, 관광식당,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센터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이참에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제 살 깎기 과당 경쟁을 벗어던지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것은 놀랍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언제 끝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그럴수록 우리 정부가 지금 할 일은 이번 사태를 한국 관광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제주의 관광객이 중국인에서 내국인으로 교체되고 있는 현상은 시사하는 것이 많다. 국내 관광의 활성화는 국민에게 휴식을 주고, 휴식은 다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측면에서 국내 관광이 늘어나면 내수 경기도 따라서 활성화한다. 생산성 향상과 내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국가 경제도 상승곡선을 그리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가 경제 침체와 일자리 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도 심각한 내수 침체다. 이런 원리를 일찍부터 인식한 것은 일본이다.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는 전략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에 전력투구했다. 2002년에는 ‘경제 침체와 실업률 증가가 이어지는 지금이야말로 휴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휴가 개혁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가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렇듯 ‘발상의 전환’이 담긴 결과다. 정부도 잘 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휴일을 늘리는 데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문체부의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 역시 흠잡을 데 없다. 다만 문체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연관 부처가 함께 참여하지 않는다면 탁상공론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경제·사회 부처를 넘나드니 부총리 권한을 넘어선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잘못된 경제정책 탄핵으로 바로잡아”

    “잘못된 경제정책 탄핵으로 바로잡아”

    이헌재(73) 전 경제부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잘못된 경제정책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전 부총리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간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의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방향이 잘못된 기존 경제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면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라면서 “탄핵으로 이를 못하게 된 점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 부정한 권력을 몰아낸 시민들이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서둘러 책을 펴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는 개헌에 대해 “1987년 헌법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그동안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박정희 시대’의 대통령이 된 줄 알고 행동한 것이 문제”라면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하나도 예외 없이 전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면서 대통령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부총리는 기득권으로 꽉 막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무게 중심이 30~40대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7년 체제’의 주역들이 일종의 진영 논리나 정파 싸움에 휘말려 30년을 왔고 이분들이 이제는 50대 초·중반이 됐다”면서 “앞으로 미래를 풀어나가는 방향도,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체도 ‘3040세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30, 40대를 위해 “주거 문제와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을 획기적으로 늘려 주거 문제를 풀면 가계부채 문제도 자연히 해결된다”면서 “현 상황에선 국채를 발행해 임대 사업을 하더라도 정부가 돈을 벌지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고 국민연금의 투자운용수익보다 공공주택 임대 수익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차기 정부의 리더십으로 “노심초사하는 사람은 아닐 것 같다. 담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책을 통해서는 “국민들의 기본소득을 국가가 보장해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가 확 오른 현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한 번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지도자를 찾고 있던 사람들이 결집했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2004년 3월 12일 하루 동안 한강 다리를 여섯 번이나 건너며 회의를 열고 “경제 문제는 내가 책임지고 챙긴다”는 강한 메시지를 국내외 시장에 내놨던 일화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탄핵 정국에서 ‘이헌재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해고 칼바람…빚더미…눈물… 나는 조선업 근로자입니다”

    [단독] “해고 칼바람…빚더미…눈물… 나는 조선업 근로자입니다”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 한때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직원 A씨의 삶은 회사와 함께 가라앉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을 구조조정으로 퇴사했다. 올해 나이 마흔셋.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두 어린 딸을 건사하느라 아내가 동네 식당에서 일한다.‘따뜻한 금융’이라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은행부터 등을 돌렸다. 그는 주택담보대출로 2억원을 빌려 경남 거제시에 3억원 상당의 30평 아파트를 장만했다. 무리해서 빚을 내다 보니 생활비가 쪼들려 신용대출도 3000만원이나 된다. 시쳇말로 ‘은행집에 세 들어 사는’ 신세다. 신용대출 기한이 끝나자 은행은 “재직 증명이 안 된다”며 원금을 전부 갚으라고 통보해 왔다. 겨우겨우 읍소해 원리금을 나눠 갚는 조건으로 기한을 연장했다. 그러다 보니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50여만원에 신용대출 상환액 130만원까지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만 280만원이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밥알이 모래알 같다. 나고 자란 곳이 거제라 인근에 이력서를 돌려 보지만 조선업황이 전체적으로 안 좋아 다른 데도 사정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A씨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배 만든 죄밖에 없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아직 ‘잘리지 않은’ 동료들도 만나면 똑같은 말을 한다. ‘낙하산’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했고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까막눈’이었다고 언론에서 비판하는데 A씨는 “솔직히 내가 뭘 잘못했나 싶다”고 억울해했다. 남아 있는 동료들도 “신규 수주가 급감해 잔업이 없다 보니 수당이 줄어 월급이 거의 반 토막 났다”고 긴 한숨이다. 협력업체인 페인트 회사에서 15년째 근무했던 B씨도 얼마 전 직장을 잃었다. 배를 새로 안 만드니 페인트칠할 일도 없어서다. B씨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해 4억원짜리 작은 타운하우스를 대출 2억원을 끼고 사들였다. 그런데 일감이 끊기자 외국인들도 줄줄이 해고되면서 공실이 대거 발생했다. 견디지 못해 타운하우스를 급매로 내놨지만 지역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 서둘렀던 노후 대비가 B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택시운전을 하는 C씨는 3년 전 언론에 연일 보도된 경제부총리(최경환) 말을 믿고 고향인 거제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대출받기 쉽게 해줄 테니 집을 사라길래” 3억 5000만원에 샀는데 지금은 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설상가상 C씨의 아파트 단지는 미분양됐다. 잔금대출 시점에 가격이 내려가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도 쪼그라들었다. C씨가 자력으로 마련해야 할 돈이 수천만원이다. 그렇다고 계약을 물리자니 계약금 3500만원을 날리게 생겼다. C씨는 “조선소 일꾼들만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게 아이고 지역 경제가 싸그리 박살났뿌따”고 탄식했다. 거제 사람들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대우조선을 ‘죽이네 살리네’ 시끄러워서다. 23일쯤 정부가 처리방향을 발표한다는데 ‘한진해운처럼 (청산)되면 어쩌나’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지난해에만 대우조선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서 7000여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올해는 거의 두 배인 1만 3000명이 감원될 예정인데 ‘공적자금 추가 지원’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규모가 더 늘어날 것 같다. “거제 바닥에선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했는데…. 어쩌다가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이렇게 망가졌는지 지금도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애써 사투리를 억누르던 B씨는 끝내 “대체 누구의 잘못인교”하고 되물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두테르테 “中에 선전포고땐 필리핀 소멸”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다시 대립할 조짐을 보이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서서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에 환경감시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는데 의견이 뭐냐’고 묻자 “내가 뭘 하길 바라나. 중국에 선전포고라도 하라는 것이냐”면서 “중국을 막을 방법이 없고 미국도 중국을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전포고하면 바로 내일 필리핀은 소멸할 것”이라며 “중국과 맞서는 것은 불을 끌어와 자기 몸을 태우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화를 내는 것은 생트집을 잡는 행위”라고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두둔은 델피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이 최근 중국에 강경 대응을 천명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로렌자나 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스카버러에 군사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특히 유엔이 필리핀 영토라고 인정한 루손섬 동부 해역의 ‘벤험 대륙붕’ 부근에서 중국 조사선이 조사 활동을 벌이자 해군에 중국 선박을 쫓아내라고 명령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냥 놔두라”고 뭉개 버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 국방장관까지 눌러 앉히며 중국과의 갈등을 무마한 것은 지난 16~19일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경제적 이득을 약속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필리핀과 다시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왕 부총리를 급파했다.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남중국해 갈등을 해소하기로 약속하고 13개 경협을 체결했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으로부터 17억 달러(약 1조 9271억원) 규모의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여행이 금지된 중국인 관광객도 한국 대신 필리핀을 찾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조직 개편, 헌법에 충실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조직 개편, 헌법에 충실해야/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1976년 11월 2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이 임박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자진 사임한 후 선출된 대통령이다. 선거 유세 시작부터 그가 외쳤던 핵심 공약은 놀랍게도 ‘연방정부의 전면 개편’이었다. 남부 주지사 출신의 아웃사이더로서 연방정부의 폐해를 실감했기 때문이었을까. 선거 전날 뉴햄프셔주 마지막 유세에서는 “연방정부 조직 개편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투표하지 않아도 좋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연방 교육부와 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인사관리처와 재난관리청을 설치한 것도 카터 대통령 때다. 최근 대통령 선거가 확정되면서 정부조직의 개편 논의가 활발하다. 돌이켜보면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70년 동안 총 62회의 개편이 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느라 공무원들은 ‘이삿짐’을 싸기 일쑤였고, 관료사회의 업무 혼란과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정치적이고 즉흥적인 결정으로 부작용만 많고 효과는 적었다는 지적이 많다. 정권 초기에 조직 개편에만 매달리다 실질적인 국정 개혁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없을까. 이제부터는 정부조직 개편의 기준과 원칙을 ‘헌법’에 두자. 정부조직은 헌법의 목적과 정신,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국정 실패와 정책 실패는 정부기관들이 헌법상 책무를 망각한 결과였다. 촛불 시민혁명 역시 헌법을 농락한 행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정부조직의 개편도 헌법상 규정된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헌법 제119조 제2항에 따르면 국가의 경제적 책무는 ‘국민경제의 성장과 안정, 적정한 소득의 분배, 그리고 경제 민주화’다. 현재의 기획재정부가 이런 헌법상 책무에 맞게 편제되고 운영되는지 의문이다. 막강한 예산 권한에 빠져 경제적 책무를 소홀한 것은 아닌지. 산업부의 헌법상 책무는 ‘기업의 자유와 창의의 존중, 중소기업의 보호와 육성, 대외무역의 육성과 관리’로 명확하다. ‘통상자원’은 분리하고 미래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헌법 제127조 제1항은 과학기술 혁신과 정보, 과학기술 인력의 개발을 명확히 규정하여 ‘과학기술부’를 상정하고 있다. 교육, 노동, 복지 기능은 헌법 제31조, 32조, 34조에서 각각 5개 이상의 세부 조항으로 헌법상 막중한 책무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정치적 기능이나 불필요한 규제는 대폭 축소하되, 헌법상 책무와 가치 비중에 맞게 편제해야 한다. 해양 등 헌법상 책무가 명확하지 않은 부처는 통합 또는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이제 모든 부처는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조직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헌법 제4장은 행정 각부를 정부 정책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로 규정하고 있다. 행정 각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인정한 셈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행정 각부를 통하여 정부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즉 헌법은 비대한 대통령비서실이나 국무조정실을 상정하고 있지 않다. 현행 ‘부총리’제도 역시 위헌적 요소가 있다. 경제부처의 과도한 정부 독점을 억제하고 헌법상의 가치와 기능에 따라 균형 잡힌 배분이 필요하다. 헌법상 행정 각부의 서열은 없다. 인사처나 예산처와 같이 행정 각부를 지원하는 참모 기능도 행정 각부와 구분하여 편성해야 한다. 정책 결정 과정상 불필요한 개입과 통제로 비효율적이고 제왕적 국정 운영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카터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 비서실 인력을 약 30% 감축했고, 비서진 역할도 의전·홍보·의회·여론·위기·안전 등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것에 한정했다. 정부 현안을 몇 명의 백악관 참모들과 상의하기보다는 내각 장관들을 불러 함께 논의했다. 또한 내각의 고위관료들은 장관이 선임하도록 위임하였다. 그는 미국 헌법상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정의, 인권과 평화를 실천한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촛불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 이후 새 국정 운영 체제를 바라고 있다. 성공적인 정부를 위해서는 부처 단위의 구조 개편만으로 부족하다. 정부 내 수평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권위적인 계층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헌법상 책무와 역할에 충실한 정부조직 개편과 운영을 기대한다.
  • ‘G2 리스크’ 해결 실마리 못 찾은 유일호

    ‘G2 리스크’ 해결 실마리 못 찾은 유일호

    므누신 美 재무장관 10분 면담… 주요 난제 해법 기대에 못 미쳐 선언문서 ‘보호무역 배격’ 빠져… 한국 수출전선에 먹구름 낄 듯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독일 출장 목적이었던 ‘주요 2개국(G2) 리스크’ 완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여전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단골 문구였던 ‘보호무역주의 배격’도 미국의 반대로 빠져버렸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던 수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19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회담을 시도했지만 중국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우리 정부가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하며 양자회담을 시도했지만 중국이 끝내 거부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샤오제 재정부장과 따로 만난 적이 없었던 유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양자회담을 통해 사드 문제로 인해 불거진 양국 간의 긴장감을 한층 누그러뜨리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우리 측은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정경분리 원칙을 지키자’는 완곡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이 거절한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중국 쪽에서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서로 정치·외교 문제가 있지만 경제 관계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다음 달 IMF 회의 때 양자회담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다음달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첫 양자회담은 성사됐다. 빡빡한 일정 탓에 10분 남짓 이뤄진 짧은 면담이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주로 저유가와 고령화 등에 주로 따른 것이며, 외환당국은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만 양방향으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셰일가스 도입 등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면서 “그 점들이 받아들여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는 이번 만남에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회의 폐막과 함께 채택된 G20 공동선언문에는 미국의 반대로 3년 만에 ‘보호무역주의 배격’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이로써 거세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G20 등을 통한 글로벌 공조로 대응하고자 했던 우리 정부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우리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 기준금리 동결하며 가계빚 관리… LTV·DTI 다시 강화해야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 기준금리 동결하며 가계빚 관리… LTV·DTI 다시 강화해야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트릴레마(삼중고)다. 워낙 복잡하게 엉켜 있어 전문가마다 해법이 다르지만,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융당국은 가계빚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계부채를 근본적으로 잡기 위해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서울신문이 19일 10명의 전문가에게 처방을 들어본 결과 7명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린 뒤 8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미국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출 때 우리도 과감하게 내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책 대응 폭이 너무 줄었다”며 “일단은 금리를 동결해 저소득 고위험 계층의 가계부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경우 연말엔 미국과 역전돼 자본 유출이 일어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금리를 올려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자본 유출이 한·미 금리 차이에 따른 유출보다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 전략… 실질적 인하 효과”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과거에도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었던 만큼 기계적으로 미국을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니다”며 “미국이 금리를 계속 높이는데 우리가 그대로 유지하면 실질적으로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동결도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시장에 긴축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은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계부채가 더 증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 가계부채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정부는 그사이 부동산 거품을 빼는 등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을 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우리는 경기가 안 좋아지는 게 확인돼야 금리를 찔끔 내리는 식의 통화정책을 반복한 탓에 효과가 없었다”며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 기대에 앞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고 한은이 5~6월 한 차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며 “가계부채가 양은 물론 질도 안 좋아지는 상황이라 생계형 대출은 부담을 완화해주고 부동산 대출은 조이는 이원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제는 LTV와 DTI 완화 기조를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시절인 2014년 8월 50~70%를 적용했던 LTV는 70%로, 50~60%인 DTI는 6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1년간 한시적인 조치였으나 2015년과 지난해 각각 연장됐다. 오는 7월 시한이 다시 끝나는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연초 부처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올해도 연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DTI 놔둘 거면 DSR 조기 전면 도입”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는 통화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금리를 내린다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도 아니고 금리를 올려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부채를 총량적 규제로 관리하기 전 취할 수 있는 조치로 LTV·DTI 비율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전면 도입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신용카드 미결제액 등 모든 대출 원리금을 바탕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로 2019년까지 모든 금융권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등 여러 조치가 나왔지만 가계부채를 잡으려면 LTV와 DTI를 먼저 조절하고 금리 인상으로 가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보다 가계 부채가 더 심각”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한은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 가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한은의 국채 매입은 경기 부양이 아닌 경기 방어 측면이 강해 다른 나라의 양적완화와 성격이 다르다”며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부담스럽겠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중앙은행이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것)와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해결할 때 온정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목소리도 나왔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일부 대선주자 공약과 같은) 한계가구 부채 탕감 등은 성실 상환자의 의욕을 저하하고 금융 기본원칙을 흔드는 일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경기 침체보다는 가계부채가 더 심각하다고 보는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금리를 하루라도 빨리 올려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 과정에서 이른바 ‘좀비기업’(한계기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G20 경제수장 공동선언문에 ‘보호무역 반대’ 담을까

    G20 경제수장 공동선언문에 ‘보호무역 반대’ 담을까

    국제 경제·금융 정책을 이끌어가는 경제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개막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한결같이 자유 무역과 시장 경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G20 회의가 미국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가능성, 미국의 환율조작국 검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등으로 주요 2개국(G2)과 껄끄러운 처지인 우리나라에도 이번 회의는 남다르다. G20 회의의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G20 개막 전부터 폐막 때 채택될 공동선언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달 초 20개국 정부에 전달된 선언문 초안이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에 유출됐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작성된 초안에는 지난해 7월 중국 청두회의에서 채택한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저항한다”는 내용이 빠졌다. 보호무역주의 배격은 1999년 G20 회의가 탄생한 이래 공동선언문에 단골로 등장하던 문구였다. “자국 경쟁력을 위해 환율 정책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없었다. 대신 “공정하고 열린 국제무역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며 “환율 정책에 대한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이 들어 있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정부의 자국 이기주의를 다분히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초안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최종 선언문은 회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행보도 눈길을 모은다. 이틀의 짧은 회의 일정 동안 므누신 장관과 양자회담을 원하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7일 만나 한·미 간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년 이상 미국 월가에 몸담은 므누신 장관은 ‘폭탄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참모진과 달리 합리적이며 비교적 말이 통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국제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그가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 독일, 한국, 일본 등 대미 무역흑자 폭이 큰 나라를 대상으로 환율과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중 재무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번 회의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이 사드 배치가 북핵의 견제 수단임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사드 보복 중단을 요청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 부총리도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앞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측에) 정치 등 다른 문제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고 말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남 유가족, 말레이에 시신처리 일임”…말레이 경찰 발표

    “김정남 유가족, 말레이에 시신처리 일임”…말레이 경찰 발표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 처리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말레이시아키니와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은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이 기자들에게 “그들(유가족)이 정부에 (시신 처리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따라서 우리가 (이 문제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이 시신 처리를 일임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브라힘 부청장은 “물론이다. 그들은 동의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또 “시신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이제 연방정부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정남 가족의 DNA를 확보한 경로를 묻자 이브라힘 부청장은 “중요한 건 우리가 그의 자녀와 부인의 DNA 샘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항이라 언제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 “경찰청장이 이미 자녀 중 한 명이 제공한 DNA 샘플에 근거해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의 발언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경찰과 접촉해 시신의 신원확인에 협조했으나, 수사상 필요에 따라 시신 관리를 일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말레이 “김정남 시신 확인… 자녀 DNA로 신원 밝혔다”

    말레이 “김정남 시신 확인… 자녀 DNA로 신원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달 13일 암살당한 김정남의 신원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김정남 자녀의 DNA를 이용했지만 자녀 중 누구에게서 채취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귀환을 위해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넘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5일 “수사관들이 김정남의 자녀로부터 얻은 DNA 샘플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첫째 부인 신정희와의 사이에 아들 금솔(18)을, 마카오에 둘째 부인 이혜경과의 사이에 아들 한솔(22)과 딸 솔희(19) 남매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한솔은 지난 8일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에 깜짝 등장해 자신과 가족들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또 자히드 부총리는 “지난 13일 (북한과) 사무총장급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면서 “평양에서 9명(억류된 말레이시아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김정남 시신을 넘기는 것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원을 확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김정남이 숨질 당시 부인과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이 목걸이는 경찰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2차 증거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남 시신, 자녀 DNA로 확인”…말레이시아 부총리 밝혀(종합)

    “김정남 시신, 자녀 DNA로 확인”…말레이시아 부총리 밝혀(종합)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자녀의 DNA를 통해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김정남의 자녀가 제공한 샘플을 바탕으로 김정남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샘플은 법의학적 검사와 DNA 분석 절차를 거쳤다. 나는 해당 시신이 김정남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내정에 간섭할 의도는 없지만, 국제사회와 관련된 사안의 경우 국제기구의 결정과 결의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말레이어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김정남의 자녀를 지칭할 때는 어린아이, 2세 등을 의미하는 ‘아낙냐’(anaknya)란 표현을 썼다. 그는 김정남의 자녀 중 누가 DNA 샘플을 제공했는지와, 그의 말레이시아 방문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첫째 부인 신정희와의 사이에 아들 금솔을, 둘째 부인 이혜경과의 사이에 아들 한솔과 딸 솔희 남매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마카오에서 머물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는 최근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가에선 자히드 부총리가 북한 내 억류자 귀환 관련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김정남 자녀의 DNA 샘플 제공 사실을 자진해 공개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문제를 두고 지난주부터 북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측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고,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현광성(44)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의 출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말레이 “김정남 시신 확인… 자녀 DNA로 신원 밝혔다”

    말레이 “김정남 시신 확인… 자녀 DNA로 신원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달 13일 암살당한 김정남의 신원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김정남 아들의 DNA를 이용했지만 두 아들 중 누구에게서 채취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귀환을 위해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넘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5일 “수사관들이 김정남의 아들로부터 얻은 DNA 샘플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첫째 부인 신정희와의 사이에 아들 금솔(18)을, 마카오에 둘째 부인 이혜경과의 사이에 아들 한솔(22)과 딸 솔희(19) 남매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한솔은 지난 8일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에 깜짝 등장해 자신과 가족들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근거로 김한솔은 거주하던 마카오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아마드 부총리는 “지난 13일 (북한과) 사무총장급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면서 “평양에서 9명(억류된 말레이시아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김정남 시신을 넘기는 것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원을 확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김정남이 숨질 당시 부인과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이 목걸이는 경찰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2차 증거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말레이시아 부총리 “김정남 신원, 자녀 DNA 이용해 확인”

    말레이시아 부총리 “김정남 신원, 자녀 DNA 이용해 확인”

    지난달 13일 발생한 ‘김정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자녀의 DNA를 이용해 사망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 AFP 등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의 자녀로부터 얻은 DNA 샘플을 근거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원 확인에 활용된 DNA가 한솔·솔희 등 김정남 자녀 중에서 누구의 것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킬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어떻게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넘겨받은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시신을 넘겨 받으려면 앞으로 2∼3주 이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독극물(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은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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