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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강진’ 사상초유 수능 연기… 수험생 대혼란

    ‘포항 강진’ 사상초유 수능 연기… 수험생 대혼란

    김상곤 “포항 10곳 시험장 균열…학생 안전·공정 최우선 고려” 靑 “文대통령이 최종 연기 결정” 교육부, 오늘 전형 일정 발표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천재지변 탓에 수능이 연기된 것은 1993년 시험이 치러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판단해 시험을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경북 포항에서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가 있었고, 지속적 여진으로 포항 시민과 많은 학생들이 귀가를 못 하고 있다”면서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곳을 점검한 결과 다수 학교에서 피해가 보고돼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포항고 등 진앙에서 가까운 북부 지역 학교 10곳에서 시험장 벽 등에 균열이 발생했다. 이번 수능 연기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포항 현장에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내려가 보니 도저히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통령께 보고했다”면서 “이에 대통령이 빠른 판단을 내려 수능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연기는 매우 중대한 일이어서 현장 상황이 종합될 때까지 기다려 최종 결정을 내렸다”면서 “오후 5시 45분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나고 6시 30분부터 7시 30분 사이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확보한 1주일 동안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학교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고사장 변경도 추진한다. 건물 안전 문제는 물론 자신의 고사장을 아는 수험생들의 부정행위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다. 김 부총리는 “여진이 없는 지역으로 대체 시험장 마련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포항 이외의 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와 상관없이 수능과 관련해 휴교 또는 등교시간 조정이 이뤄진 학교는 그대로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 연기 결정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다 성적 통지일 등 남은 대입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 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향후 대입전형 일정을 16일 발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능 연기로 공무원 출근시간 재조정 “오전 9시 정상출근”

    수능 연기로 공무원 출근시간 재조정 “오전 9시 정상출근”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되면서 공무원 출근 시간도 정상화됐다.인사혁신처는 15일 밤늦게 공무원들에게 “16일(목) 수능시험 연기로 공무원 출근 시간이 09시로 재조정되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과거부터 수능시험 일에는 수험생 교통혼잡을 피하고자 공무원의 공식 출근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이번 수능일에도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추도록 앞서 공지했으나, 시험이 연기됨에 따라 정상시간에 출근하라고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학년도 수능 연기 김상곤 부총리 기자회견 전문

    2018학년도 수능 연기 김상곤 부총리 기자회견 전문

    교육부는 16일 치를 예정이던 수능을 안전상의 문제로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여진이 발생해 학생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며 수능 연기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김 부총리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내일은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보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여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여진이 발생하여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의 시험장의 건물에 균열이 발생됐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그 외 학교에도 각종 피해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교육청이 피해상황을 확인한 결과, 수능시험 연기를 건의했습니다. 학생안전이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경우에도 지진 발생 다음 날 46회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습니다. 교육부는 기존에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되던 수능 비상대책위원회를 부총리로 격상해 운영하면서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조속히 수립·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집중적인 시험장 학교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피해학교 외 대체시험장을 확보하며, 학생 이동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습니다.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를 거쳐 전형일정을 조정하고 대입전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행안부, 경찰청, 기상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습니다.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린 힘든 결정임을 이해해주시고 수험생은 정부를 믿고 일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지진에 수능 23일로 일주일 연기…사상 초유

    포항 지진에 수능 23일로 일주일 연기…사상 초유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포항지역 등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한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앞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 아니므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고사장이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이 자연재해로 연기된 것은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역시 일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연초에 수능 연기 사실이 발표돼 학생들이 시험 직전에 혼란을 겪지는 않았다. 15일 예비소집이 진행됐지만 건물 안전 문제나 자신의 고사장을 아는 수험생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험 장소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대위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면서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시험장 안점점검을 실시하고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해 대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지진 발생, 수능 고사장은 괜찮나…수험생·학부모 ‘불안’

    포항 지진 발생, 수능 고사장은 괜찮나…수험생·학부모 ‘불안’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교육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교육부는 포항을 포함한 전국에서 예정대로 수능 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고사장 피해 여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학생·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지진이 발생한 직후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수능 연기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대책회의 이후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은 아니어서 실무자 선에서는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결과 아직 피해가 확인된 고사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벽에 금이 가거나 건축자재 일부가 떨어져 나간 학교의 사진이 돌고 있다. 이주희 과장은 “포항뿐 아니라 지난해 지진이 발생했던 경주 등 전국 고사장의 피해를 파악하고 있다”며 “오후 3시 10분 현재까지는 피해가 있다고 보고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관계자도 “언론을 통해 경미한 정도의 피해가 보도됐지만 선풍기 같은 일부 비구조물체가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아직 피해 보고가 없었다”며 “수능 시험장 위주로 계속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교육부는 고사장 피해가 심각해 수능을 치를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지역별로 마련해 둔 예비시험장을 이용할 계획이다. 시험을 연기할 경우 학생 혼란이 크고, 공정성 논란 때문에 일부 지역만 시험을 연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예비소집까지 마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한 포항지역에는 예비시험장 1곳이 있다. 수능일인 16일에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김에 따라 교육부는 지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할 경우 교육부와 기상청은 신속하게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 책임자에게 인터넷 지진 정보 화면과 휴대전화 문자 등을 이용해 지진 규모와 발생 시각,장소,시험지구별 대처 가이드라인을 전달한다. 가이드라인은 진도에 따라 ‘가·나·다’ 3단계로 구분된다. ‘가’ 단계는 진동이 경미해 중단없이 시험을 계속할 수 있으며 ‘나’ 단계는 진동은 느껴지지만, 안전성에 위협이 없어 일시적으로 책상 밑에 대피했다가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단계다. 마지막 ‘다’ 단계는 진동이 커서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단계다. ‘다’ 단계가 통보된 시험지구 학교에서는 운동장으로 학생들을 대피하도록 한 뒤 상황에 따라 추후 조치를 결정한다. 이주희 과장은 “나 단계 이상의 경우 대피·시험 속개 시각을 기록한 뒤 중단됐던 시간만큼 종료 시각을 늦춰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다 단계도 시험장 책임자(학교장 또는 교육청 파견자) 판단에 따라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학기제, 교육 현장의 목소리 담는다

    자유학기제, 교육 현장의 목소리 담는다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 쯤 들어 보았을 중학교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가운데 배움의 즐거움을 찾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찾아가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된 정책이다. 처음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업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었지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탐구하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밝아진 얼굴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며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제 자유학기제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 교원 등의 탄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2018년에는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자유학년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자유학기에 대한 학생·교원·학부모의 진솔한 경험담과 학교를 지원한 기관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교육부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2017년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자유학기를 통한 학생 개개인의 성장 및 발달 사례와 학생들의 내실 있는 진로 체험을 지원한 우수 사례를 듣고자 '나를 공부하자, 자유학기제',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의 2가지 주제로 자유학기제 수기 및 UCC, 자유학기제 지원 우수사례 등 3개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수기 분야에는 '나를 공부하자,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자유학기제 경험담 등을 공모하며, 자유학기를 경험한 중·고등학교 학생·학부모·교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UCC 분야 역시 동일한 주제로, 자유학기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중학생들이 2인 이상의 단체(최대 10인)로 참여할 수 있다. 지원 우수사례 분야에서는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를 주제로 자유학기제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 여러 기관들의 지원 계기 및 구체적인 지원 사례를 듣는다. 올해 자유학기제 공모전은 11월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작품은 자유학기제 누리집에서 서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된다. 공모결과는 12월 29일 자유학기제 누리집을 통해 공개되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30편 등 총 57편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내년 1월에 개최할 예정인 ‘자유학기제 성과보고회’에서 진행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침몰 순간까지 제자 돕던 ‘또치쌤’…잊지 않겠습니다

    침몰 순간까지 제자 돕던 ‘또치쌤’…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3년7개월 만에 영면 미수습자 가족들 내일 기자회견“더이상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교사 고창석(당시 40세)씨의 빈소에는 고씨의 지인과 동료교사. 제자,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 5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처음으로 유해 일부가 발견된 이후 6개월, 세월호 참사 후 3년 7개월 만에 이날 비로소 장례가 치러졌다. 전날 목포신항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슬픔에 오열했던 유족들은 이날 담담한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객들은 하얀 꽃 사이 환하게 웃고 있는 고씨의 영정을 한참 바라보다 왈칵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고씨의 아내 민동임(38)씨는 “지난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시간이었고 아이들에게 아빠를 못 찾아줄까 두려웠다”면서 “저처럼 아픔을 겪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빈소를 찾아 “고인은 참된 교사의 모습을 보여 줬다”면서 유족을 위로했다. 앞서 11일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보낸 화환이 놓였다. 고씨는 2014년 3월 단원고 체육교사로 발령받아 한 달 만에 참사를 당했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4층 객실에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 배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제자들은 고씨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면서 ‘또치쌤’이라고 불렀다. 고씨는 참사 당일 아침 부인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미수습자 명단에 올랐던 고씨는 지난 5월 침몰 해역에서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 고씨는 직무 수행 중 순직이 인정돼 13일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미수습자 중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객실구역 37곳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으나 가족 요청에 따라 연말까지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조만간 수색현장에서 간소하게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몰아치는 사정 정국…금융권 인사태풍 부나

    몰아치는 사정 정국…금융권 인사태풍 부나

    임기 만료 앞두며 물갈이 예고 ‘올드보이·낙하산·PK’ 손꼽혀국내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최근 금융권을 뒤흔든 채용비리 의혹 등에 금융권 수장들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이에 대한 검·경 수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주요 자리 역시 교체를 앞두고 있거나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고발로 수사를 받고 있다. 투기자본센터는 지난 7월 옛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윤 회장이 5451억원의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윤 회장을 고발했고, 지난달 31일 고발인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고소한 윤 회장 연임 관련 설문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설문조사 과정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대출과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 특혜 승진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하나금융 노조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김 회장과 함 행장 제재도 요청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감원에 채용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감원도 이달 말까지 7개 금융 공공기관의 과거 5년간 채용 업무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 14개 국내 은행도 이달 말까지 채용 시스템 전반을 자체 점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채용비리 사건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임기 만료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곳도 많다. 문재인 정부 금융권 인사의 키워드로는 ‘올드보이’, ‘낙하산’, ‘PK’ 등이 손꼽힌다. 차기 손해보험협회 수장으로 지난 7일 취임한 김용덕 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다. 이달 중순부터 후보자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은행연합회장 역시 ‘올드보이의 귀환’이 유력하다.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 회장 후보들은 모두 참여정부 당시 고위직을 지냈다. 홍 전 부총리는 올해로 79세이고, 다른 후보들 역시 7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현 회장 임기가 다음달 8일로 끝나지만 아직 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오래전에 현직에서 물러난 재무부 출신이다. 이 밖에 최근 임명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부산’ 출신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조 R&D예산권’ 결국 과기부로

    ‘20조 R&D예산권’ 결국 과기부로

    과기부 “전문성·효율성 제고” 20조원 가까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편성권이 기획재정부에서 사실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넘어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6월 결정한 방침을 따르는 모양새라고는 하지만 권한 이양에 반대하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12일 정부와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기재부와 과기정통부는 R&D 사업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권한을 과기정통부가 갖는 데 합의했다. R&D 지출 한도는 두 부처 장관이 협의해 정한다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사실상 R&D 예산 권한이 과기정통부로 넘어간 셈이다. 내년 R&D 예산 규모는 약 19조 6000억원이다. 이는 과기정통부에 신설할 과학기술혁신본부로 R&D 예산권을 일원화해 R&D 혁신을 가속한다는 국정기획위 구상에 따른 것이다. 기재부는 그동안 R&D 분야에만 예외적으로 예타권을 과기정통부에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업무조정 방침에 반대해 왔다. 기재부는 “한 부처가 사업 타당성 조사도 하고, 관련 예산도 편성하고, 사업도 집행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R&D 특성상 전문성이 있는 부처가 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새 정부 출범 5개월이 넘도록 두 부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국무조정실 등이 중재에 나서 이번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업무가 과기정통부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기재부에서 ‘위탁’받아 수행하는 형태”라고 애써 강조했다. ‘예타권 이관’은 국가재정권의 큰 틀을 흔들 염려가 있다는 기재부의 의견을 과기정통부가 수렴한 것이다. 하지만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형식만 위탁일 뿐 예타 업무를 진행하는 데는 어떤 제약도 없다”면서 “평균 20개월 걸리던 예타를 이르면 6개월 만에 끝내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R&D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가 R&D 예타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기본법과 국가재정법을 개정해야 한다. 일부 수정을 거쳐 연말쯤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요구…김상곤 “대법 판결 지켜봐야”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요구…김상곤 “대법 판결 지켜봐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오는 24일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 연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법외노조 문제는 대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12일 말했다. 전교조 연가 투쟁에 대해 ‘위법’이라는 입장을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을 이번 주쯤 마련하겠다고 했다.김 부총리는 전교조 연가 투쟁의 시발점이 된 2013년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고용노동부의 판단”이라면서 “현실적으로는 대법원 판단을 지켜보는 게 수순”이라는 의견을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전교조가 해직자를 노조 전임으로 둔 것을 이유로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했다. 전교조는 이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했다. 해당 사건은 전교조가 상고해 현재 대법원에 580여일째 계류 중이다. 전교조는 지난 6일 전체 조합원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진행해 24일 연가 투쟁을 확정했다. 법외노조 철회와 교원평가·성과급 폐지를 위해 올해 5월부터 20차례 넘게 정부와 접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연가 투쟁은 법적으로 파업할 수 없는 교원들의 최고수위 쟁의행위로, 박근혜 정부는 이를 위법으로 규정했다. 김 부총리의 기조도 일단은 ‘위법’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에서 관련되는 법을 어떻게 유연하게 해석할 거냐 하는 문제는 있다”고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도 열어 놨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 존중 사회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교조 주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노조 아님 통보와 성과급제 폐지 등 요구 자체는 합리성이 어느 정도 있는 면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이와 관련, “새 정부 들어서 최초의 대규모 집단행동이기 때문에 이번 주쯤 교육부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총리는 “전교조 측을 직접 만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담당 부서에서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자들 탈출 도왔던 고창석 교사 영결식 “잊지 않겠습니다”

    제자들 탈출 도왔던 고창석 교사 영결식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3년 만에 유해를 찾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열렸다.지난 5월 5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처음으로 유해 일부가 발견된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겨울 초입에서야 장례를 치르게 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이 있던 객실을 뛰어다니며 탈출을 돕다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고 교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의 헌화가 잇따랐다. 참석자들은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리며 차가운 바닷속에서 돌아온 고인이 따뜻한 세상에서 영면하길 기원했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도 고인의 관 위에 흰 국화를 놓으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차는 세월호가 놓인 목포신항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수습 활동을 함께한 현장 작업자들과 인사를 한 뒤 오전 9시 신항을 떠났다. 3년 넘게 마음을 졸여온 고 교사 부인은 “아이들한테 아빠를 못 찾아줄까봐 항상 두려웠는데 일부라도 유해를 수습하고 많은 도움으로 명예롭게 보내드려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사의 운구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오후 2시30분 조문이 시작됐다. 조문객들과 유족은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추모의 뜻을 나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후 3시20분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조문한 뒤 자리를 떠났다. 장례식장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 등의 화환이 놓였다. 고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참변을 당했다. 대학생 때 인명 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 했고 다른 학교 근무 시절에는 학교에 불이 나자 가장 먼저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던 고 교사는 세월호 참사 때도 앞장서서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다. 제자들은 고 교사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면서 ‘또치쌤’이라고 불렀다. 고 교사는 참사 당일 아침 부인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고 교사는 직무수행 중 순직한 것으로 인정받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사흘간 장례식을 치른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은 안타깝게도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착한 아이’ 아베는 왜 우파의 상징이 됐나

    ‘착한 아이’ 아베는 왜 우파의 상징이 됐나

    아베 삼대/아오키 오사무 지음/길윤형 옮김/서해문집/336쪽/1만 5000원일본 보수 우파의 아이콘이라는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요즘 많은 한국인에게 ‘비호감 인물’로 비치는 그는 어린 시절 ‘훌륭한 가문의 행실 좋은 평범한 도련님’이었다고 주변인들은 기억한다. 그런데 왜 변했을까. 기자 출신 작가 아오키 오사무가 그의 가계를 훑어 정체성을 파헤쳤다. 아베 간·아베 신타로·아베 신조로 이어지는 120년간의 아베 가문 3대를 통해 드러내는 신조의 변신과 일본 현대사의 궤적이 흥미롭다. 아베 신조의 ‘화려한’ 외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전 총리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외할아버지다. 역시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佐?榮作)가 기시의 동생, 즉 아베 총리의 외종조부다. 현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麻生太郞)도 먼 친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성과 달리 아베 친가, 특히 조부와 관련해선 알려진 게 일천하다. 아베 총리 자신도 공개적으로 조부를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책의 특장은 바로 그 사각지대인 친가를 파고든 점이다. 관계자 증언과 현장조사를 통해 건져 올린 아베가의 면면이 새록새록 놀라움을 안긴다. 조부 아베 간(安倍寬)과 부친 신타로(晋太郞)는 상반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할아버지 간은 선 굵은 평화주의자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의 간을 떠올리는 83세 노인의 증언이 대표적 증거다. “간은 일관되게 반전, 평화주의자였다. 지금의 안보법제 같은 말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간은 전시 파쇼체제가 지배하던 1940년대 초에도 평화주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012년 세상을 떠난 지인 무쓰코는 당시 중의원 의원이었던 간의 주장을 이렇게 전했다. “예전 우리 일본인은 전쟁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평화를 되돌려야 한다.” 아버지 신타로는 조부 간과는 대비된다. 간의 유산을 바탕으로 득세했지만 나중에는 정반대 성향의 처가 족벌을 이었다. 기시 노부스케가 “아베 간의 아들이라면 더 볼 것도 없다”며 신타로를 사위로 받아들인 일화가 새삼스럽다. 아베 가문 3대의 이야기는 결국 현 총리 아베 신조로 종결된다. 아베 신타로와 25년간 일했던 비서는 어린 신조를 놓고 “이렇게 착한 아이가 있겠느냐”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이렇다 할 정치신념이나 철학이 없었던 아베 신조는 정치 세습구조 속에 정계에 입문해 통째로 바뀌었다는 게 저자의 평이다. 아베 총리의 옛 직장 상사가 인터뷰에서 전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강아지가 늑대 새끼 무리에 들어간 뒤 늑대처럼 되고 말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나랏돈 주는 최저임금, 연착륙 방안 더 고민해야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영세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300만명에게 3조원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계획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13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지난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하자 최근 5년간 인상률 평균인 7.4%를 넘는 인상분을 재정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해 점검해 왔다. 정부가 한시적으로나마 나랏돈으로 민간기업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전하기로 한 것은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당장 곤란을 겪게 된 영세 사업주들의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현실화한 최저임금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경영 환경이 어려운 영세 업체들로선 외려 일자리를 줄이거나 없애는 역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유예할 기간을 적어도 1년은 두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어제 발표된 시행계획안에서는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업종별로 예외를 두고, 고용보험 가입자로 대상을 제한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정부 지원의 효과를 최대한 늘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가령 30인 이상 사업장이라도 해고 가능성이 큰 아파트 경비·청소원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반면 외국인이나 초단시간 노동자 등 법적으로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경우는 미가입자라도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일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데 따른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 내년 이후의 정책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 상황과 경제·재정 여건을 고려해 사업 연장 여부를 내년 하반기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매년 15% 이상 올려야 하는데 정부 지원이 1년으로 끝난다면 말짱 헛일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 나온다. 국회 예산 심의에서 정부의 원안대로 통과될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인건비 상승을 충당할 만큼 중소·영세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대책을 정부가 더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연착륙을 위한 마중물이 아니라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 “평창올림픽 띄워라” 강원도 선생님 된 김상곤

    “평창올림픽 띄워라” 강원도 선생님 된 김상곤

    아이들과 함께 플로어볼 경기 올림픽정신 주제 특강도 진행 “이쪽으로 패스! 아이고, 놓쳤네!” 9일 오전 10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플로어볼’ 경기. 주먹만 한 주황색 플라스틱 공 하나를 두고 14명이 쫓아다니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감탄사가 터졌다.플로어볼은 필드하키와 비슷하지만 플라스틱 채와 공, 작은 골대만 있으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학교 체육 활동이다. 이날 6학년 학생 5명과 함께 팀을 이룬 김상곤(68)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민병희(64) 강원도 교육감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경기에 참여했지만, 공을 몰고 다람쥐처럼 빠져나가는 학생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몰입한 때문인지 김 부총리와 민 교육감의 셔츠는 금세 젖었다. 초록색 팀과 빨간색 팀으로 나눠 치른 이날 미니 경기는 결국 0대0으로 끝났다. 민 교육감이 “강력한 슛을 했는데 김 부총리에게 가로막혔다”며 너스레를 떨자 김 부총리가 “생각보다 어렵네”라고 답했다. 해발 740m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교육부 동계스포츠 동아리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돼 각종 동계올림픽 경기 관련 활동 지원을 교육부로부터 받는다. 전교생이 150명에 불과하지만 알파인스키 30명이 경기마다 출전해 메달을 따오는 학교로도 알려졌다. 이 학교 허동회 체육교사는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운동장을 비롯한 시설과 각종 경기 장비 등을 갖춰 제대로 운동할 수 있어 학생들이 즐거워한다”고 했다. 이 학교 1학년생인 한지현군은 “매일 운동경기를 즐길 수 있어 학교 오는 게 즐겁다”고 했다. 이날 학교를 찾은 김 부총리는 일일교사가 돼 학생들과 플로어볼 경기를 함께 뛰고 ‘올림픽 정신과 가치’라는 주제로 이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어려운 질문을 단단히 준비했지만, 학생들이 즉각즉각 답을 해 놀라기도 했다. 김 부총리가 “올림픽을 주관하는 곳이 어디냐”, “이번 올림픽 성화봉송 구간의 총거리는 얼마나 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학생들은 “IOC” “2018㎞”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참여에 의의를 두고 상대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면서 “학생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학교생활을 하는데 그런 자세가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했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횡계초와 같은 연구학교는 강원도 내 5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0여곳에 이른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을 전후로 전국 학교의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석권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2018 평창 교육웹포털(pyeongchang2018.com/education)을 통해 전국 학교에 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올림픽 기간 체험활동도 신청할 수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평창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대학 관리·감독 의지 없는 교육부

    감사원이 최근 ‘대학재정지원사업 집행 및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교육부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각종 부당 사례가 수록됐습니다.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해 대학원생 장학금과 신진연구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인 ‘BK21플러스’ 사업에서는 17개 대학 비리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이들 대학은 5억 3000여만원을 이미 취업했거나 군 복무 중인 대학원생과 연구원에게 장학금과 인건비로 부당하게 지급했습니다. 예컨대 A 교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중학교에서 일하는 B씨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도록 해 매월 250만원씩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부정·비리 대학에 444억원 지원 산업 수요에 맞춰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에서는 지난해 대학 21곳에서 정원이 줄어든 학과에 340억원을 지원한 것도 드러났습니다. 대학들이 애초 사업 목적과 달리 정원이 줄어든 학과의 반발을 무마하려고 지원금을 쓴 것입니다. ‘부정·비리 대학 재정지원사업 수혜기준 제한’ 규정에 따라 대학 이사장과 총장, 주요 보직자가 부정·비리에 연루되면 사업비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했지만, 교육부는 지난해에만 부정·비리 대학 6곳에 444억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교육부의 감독 해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감사원 보고서를 읽다 보면 소중한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꼼꼼하게 관리 감독을 하긴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국고를 연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을 통칭합니다. 교육부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고하고 사업 운영과 관리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수탁기관이 위탁해 진행합니다. 선정된 대학은 순위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데, 연 규모가 올해 기준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다른 부처가 관여하는 사업까지 합치면 2조원 이상으로 셈하기도 합니다. ●자율성 이유로 더 느슨해질까 우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재정지원사업과 관련, 주요 10여개 사업을 대학특성화, 산학협력, 연구 형태로 구조를 간소화하고 3분의1 이상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일반재정지원 예산으로 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는 대학의 요구에 대한 화답이기도 합니다.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세금이 대학의 발전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확인할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대학의 자율성을 이유로 느슨한 교육부가 더 헐렁해질까 걱정됩니다. gjkim@seoul.co.kr
  • 김영주 무협회장 내정

    김영주 무협회장 내정

    김영주(67)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부와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32명으로 구성된 무역협회 회장단은 10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로 김 전 장관을 단독 추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정부와 업계의 복수 관계자는 “차기 무협 회장 자리를 놓고 김 전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여러 명이 경합하다가 김 전 장관 쪽으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애초 무협 회장에는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등도 거론됐다. 행정고시 17회인 김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장관 재임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무역과 산업 정책을 두루 꿰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부터 학생부 기재 항목 줄고 글자수 제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공정성,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내년 고교 학생부 기재 항목을 간소화하고 항목당 분량도 정량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부 항목 가운데 일부가 빠지고 항목별 글자 수도 제한하는 방식으로 기재 방식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를 내년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100곳도 지정한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강원 평창군 횡계초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부 개선 관련 연구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학생부 기재 항목이 너무 많고 기재 기준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기재 항목을 간소화하는 방안과 학생부 항목별 글자 수 제한 등을 설명했다. 그는 “학생부가 학교별로 2~3장 정도만 기록하는 곳부터 수십 장씩 작성하는 학교까지 있는데, 이런 불균형을 조율할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행 학생부 11개 기재 항목 중 일부가 제외되고 항목별로 적을 수 있는 글자 수도 제한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앞서 학생부가 입시 불신을 초래하는 ‘원흉’으로 지목받자, 올해 하반기부터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 정책연구를 벌여왔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대학, 관련 전문가 등을 상대로 학생부 기재 방법 등에 대한 요구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부 항목 구성을 바꾸는 등 개선 방안을 찾는다.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등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부 기재 항목 중 가장 불필요한 항목으로 ‘방과후학교 수강내용’, ‘인적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누가기록(오랜 기간에 걸친 구체적인 기록)’ ‘학적사항’, ‘학교스포츠클럽활동 자격증 및 인증 취득사항’ 등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김 부총리는 아울러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우선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제도를 도입해 연구학교로는 일반고 30개교와 특성화고 30개교를 지정하고 선도학교로 혁신고 등 40개교 정도를 선정해 1단계 고교 학점제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오는 20일 전후 이런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평창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저임금 지원안] 1인당 최대 월 13만원 일자리 안정자금…국회 통과 진통 예상

    [최저임금 지원안] 1인당 최대 월 13만원 일자리 안정자금…국회 통과 진통 예상

    최저임금 16.4% 인상 충격 완화 김동연 “내년 한 해만 한시 적용 연장 여부는 하반기 결정할 방침”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오름에 따라 3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에게는 1인당 최대 월 13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다. 국회 통과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정부는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총 2조 9708억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신청일 기준으로 1개월 이상 근무 중인 월 보수액 19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대상이다. 종업원 수가 30인 미만이어야 하지만 해고 가능성이 큰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원은 소속 사업장이 30인 이상이어도 지원받을 수 있게 예외를 인정했다. 정부는 300만명가량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일단 내년 한 해만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연장 여부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한시적으로 시행하되, 내년 상반기 집행상황을 보면서 경제여건 등 복합요인을 고려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연장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약 3조원의 지원금은 내년 예산안에 책정해 놓은 상태다. 국회가 예산안을 승인해야 실행이 가능하다. 야당 일각에서는 “미봉책”이라며 반대 기류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보험료 부담도 줄여줄 방침이다. 1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월 보수액이 190만원 미만이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모두 지원해준다. 신규 가입자는 보험료의 90%까지 보조해준다. 안정자금 지원 대상이면서 신규로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업장은 한시적으로 보험료를 50% 감면해준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지사나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일자리 안정자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주석은 CEO보다 더 높은 ‘COE’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주석은 CEO보다 더 높은 ‘COE’

    지난달 25일 낮 12시55분쯤 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신임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滬寧)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 전 상하이시 당서기의 순으로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걸어나오며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 출범의 닻을 올렸다. 관영 신화통신은 앞서 1중전회 공보를 통해 시 주석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에 연임됐다고 전했다.‘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당헌법)에 명기하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 지명) 관행을 깨뜨리는 등 ‘1인 천하’를 구축하고 집권 2기에 들어선 시진핑 주석에게 모든 정사(政事)를 도맡아 처리하는 ‘COE‘(Chairman Of Everything)라는 새로운 ‘직함’이 붙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집권 1기 5년간(2012~2017) 내정을 비롯해 외교·국방·경제·치안·테러·인터넷 등 국가 중대사를 총망라한 권력을 틀어쥔 까닭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보다 높은 COE가 됐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런 만큼 ‘시진핑’이라는 이름 뒤에 붙는 공식 직함만도 14개에 이른다. 그는 우선 당총서기, 당·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국가주석을 맡아 당·정·군의 최고위직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18기 중앙위 6중전회는 시 주석에게 ‘핵심’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를 설명하는 사설을 통해 “중국과 같은 대국은 당과 인민을 단결시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당중앙과 전당(全黨)에 반드시 하나의 ‘핵심’이 필요하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핵심’은 어느 누구도 그에게 도전할 수 없다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다. 때문에 7명의 상무위원 집단지도체제를 뛰어넘어 ‘1인 체제’를 확립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칭호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체제 때까지 사용되다가 후진타오(胡錦濤) 체제가 들어서며 자취를 감췄다. 장 전 주석의 경우 덩이 후계 권력을 확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장에게 의도적으로 이 칭호를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이라는 칭호는 시 주석의 경우 자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2022년 집권 2기의 공식 임기가 끝나도 막후 실력자로 남을 수 있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마오와 덩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중국 정치를 연구하는 비영리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주드 블란쳇 연구원은 “새롭고 권위 있어 보이는 직함은 체제 내에서 합법적인 권력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시진핑의 권력이 커질수록 그를 숭배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중앙 정치국은 지난달 28일 열린 첫 회의에서 시 주석에게 ‘영수(領袖)’라는 칭호라는 ‘선물’을 안겼다. ‘영수’는 개인숭배 이미지를 준다는 비판 탓에 마오 사후 금기어가 됐지만, 시 주석이 1인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문화혁명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위대한 영수로 불린 마오의 ‘영수’라는 칭호는 1977년 당장에 담겼지만, 5년 뒤 개인숭배를 경계한 덩의 결정으로 당장에서 삭제됐다. 이런 칭호들이 다시 회자되는 것은 19차 당대회 이후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wechat) 등을 통해 시 주석의 흉상 판매를 시작하는 등 우상화 작업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당중앙 정치국은 올해 1월 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시 주석이 주임을 맡도록 결의했다. ‘군민융합발전위’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융합해 국력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시 주석이 직접 고안한 조직이다. 지난해 4월에는 군복에 각반을 차고 군화를 신은 채 ‘당중앙 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총지휘’라는 직책에도 올랐다. 이는 군의 편성과 조직을 관장하는 행정권인 군정(軍政)권뿐 아니라 군의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명령권인 군령(軍令)권까지 모두 장악했음을 뜻한다. 여기에다 중앙 군사위 심화국방·군대개혁영도소조 조장도 겸직한다. 시 주석의 또다른 강력한 직책은 ‘국가안전위원회 주석’이다. 2014년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모델로 삼아 설립된 국가안전위원회는 전통적인 안보·군사 분야와 시위·테러, 자연 재해, 식량 안보 등 범국가적인 위기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시 주석은 이와함께 중앙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조장과 중앙 재경영도소조 조장, 중앙 해양권익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과거 총리들이 맡았던 경제정책도 직접 챙긴다. 그는 중앙 인터넷안전·정보화소조 조장으로 인터넷 사상 검열까지 총괄하는가 하면, 중앙 외사국가안전공작영도소조 조장으로서 외교 문제를 관장한다. 중앙 대만공작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대만 정책을 기획·수립하고 집행하는 일도 맡는다. NYT는 “시 주석이 집권 1기 5년 동안 수많은 영도소조를 만들어 그 책임자를 맡았다”며 “이미 이 분야를 맡고 있는 조직도 있었지만 영도소조를 따로 만들어 방대한 국가 조직에서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시 주석의 공식 직함이 여러개인 만큼 중국 언론에서 사용하는 직책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선 ‘국가주석’이라는 직함을 주로 쓰고 국내 행사에서는 ‘당총서기’라는 직함을 많이 쓴다. 그렇다고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애매하면 ‘시진핑 동지’라고 적는다. 이처럼 시 주석의 직함이 많은 탓인지 이따금 직함을 둘러싸고 해프닝도 벌어진다. 미 백악관은 지난 7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시 주석을 ‘중화민국 총통’으로 잘못 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중화민국은 ‘대만’을 지칭하며 지도자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다. 시 주석의 공식 직함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불만을 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은 이미 이번 일과 관련해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이번 일을 고의로 생각하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겅 대변인은 “미국 측은 중국에 사과했고, 기술적인 실수를 인정했다”며 “이미 관련 표현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식 직함은 많아도 시 주석이 절대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중국정치 전문가 앨리스 밀러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중국의 역대 최고 지도자인) 마오와 덩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주석 등 핵심 직책 2개만으로도 절대 권력을 휘둘렀다”며 “시 주석의 권력이 마오나 덩처럼 강하다면 많은 직함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군에 대한 장악력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마오나 덩에 비교할 바가 아니고, 시 주석이 2013년 집권 후 내세운 각종 개혁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 관영 언론이 시진핑에 대한 군의 절대 충성과 권력 집중을 강조하는 것은 시진핑 권력이 그만큼 강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룽구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도 시진핑 권력이 과대 포장됐다는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덩은 1992년 공식 직책이 없었지만, 광둥성 선전 등 남부 연안 도시를 도는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개혁·개방 심화를 밀어붙였다”며 “(공식 직책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시 주석의 권력을 마오와 덩에 비교하는 것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능이 코앞인데 교사가”…전교조 총력투쟁 방침에 교육현장 우려

    “수능이 코앞인데 교사가”…전교조 총력투쟁 방침에 교육현장 우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오는 24일 최고 수준의 대규모 연가투쟁을 예고하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습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전교조의 교원평가·성과급제 폐지 요구는 지지하지만 법적으로 노조 인정을 받지 못하는 법외노조 통보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9일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는 정부의 (노조 규약) 시정명령을 무시하고 스스로 법을 어겨 생긴 문제”라며 “이를 연가투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상당히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해직교사에게도 조합원 자격을 주는 전교조 규약을 개정하면 되는 일인데 이를 연가투쟁의 이유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교권이 중요하지만 법외노조 철회가 당장 다수 교사의 권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부가 들어섰다고 강성 투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총력투쟁을 선언하는 교사들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소송이 진행 중이고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도 않은 문제를 왜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해직교사의 노조 활동을 위해 수능이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가투쟁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엇갈린 반응이다. 특정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충남지역 중학교 교사 박모(29) 씨는 “교사들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쟁의 행위가 없는 상황에서 수업에 지장만 안 준다면 연가투쟁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법외노조 문제는 입장을 보류했다. 지난해까지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혀 왔던 교육부는 정권이 바뀌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교조의 연가투쟁과 관련해 “교육 단체의 문제 제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국정원, 기무사, 보수단체가 합작해 전교조 죽이기 공작을 펼친 증거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정부 총력투쟁은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맞서온 전교조 전통의 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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