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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분권 종합계획] 기재부 이기주의에 늦어지는 재정분권

    文 국무회의서 꼬집자 김동연 “큰 틀 합의”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11일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알맹이’에 해당하는 재정분권은 쏙 빠졌다. 정부 예산을 틀어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날 발표된 종합계획에서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을 거쳐 6대4까지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수준의 기존 목표만 반복 제시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정분권은 기재부와의 이견으로 아직 발표 계획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기재부가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돌려야 하는데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정분권은 어떻게 돼 가느냐’고 꼬집어 질문했다”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큰 틀에서 거의 합의가 끝났다.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방세 확충 방안은 소득세·소비세를 중심으로 지방세수를 늘리는 것이다.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11%인 지방소비세 비중을 늘리고 소득세·법인세의 10% 수준인 지방소득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정부가 지방세를 늘리려는 이유는 지자체의 복지비 부담이 늘어서다. 2008~2017년 예산 증가율은 중앙정부 6.6%, 지자체 5.0%이지만 복지지출 증가율은 중앙정부 7.5%, 지자체 9.3%로 지방 부담이 더 많아졌다. 정 위원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올해부터 시작해 6대4가 될 때까지 지속해서 개혁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내년까지 당장 6대4를 실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일단 내년은 7대3 정도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리바바 마윈 석연찮은 퇴진 선언 배경···‘정치적 음모론’과 맞물려 증폭

    알리바바 마윈 석연찮은 퇴진 선언 배경···‘정치적 음모론’과 맞물려 증폭

    전격 사퇴를 선언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54) 회장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것이라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마윈은 내년 9월 10일 회장 직을 최고경영자(CEO)인 장융(張勇·대니얼 장·46)에게 넘긴다고 발표했다. 마윈 회장의 내년 사퇴 발표와 관련해 자신의 ‘비명횡사’를 우려해 신변 안전을 위한 ‘결단’이라고 대만 자유시보가 11일 보도했다. 탈세 의혹이 제기됐던 중국의 세계적 스타 판빙빙(36)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지 3개월이 넘으면서 갖은 억측을 낳는 것과 맞물려 있다. 마 회장은 전날 사퇴 이후 자신의 아름다운 꿈인 교사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의 공식 웨이보(微博)는 10일 “마 선생님의 새로운 명함이 나왔습니다”라며 명함 캡쳐 사진을 올렸다. 알리바바그룹 로고가 박힌 명함에는 ‘마윈 선생님’이란 직함과 영문 이름 ‘Jack Ma’가 함께 적혔다.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은 사전에 감지되지 않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 일부는 그의 은퇴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에 “일부 중국 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알리바바 같은 거대 기업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시장이 인식한다면, 이는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을 개척해 왔던 알리바바가 제품 및 서비스를 소비자와 연결시키는 플랫폼이 되면서 경영 자질이 바뀌었다는 것도 한 맥락으로 짚힌다. 그의 퇴진은 알리바바가 전성기를 지났다는 암시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성장에서 안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는 것과 연관을 짓는 분석도 많다. 마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면담하면서 미국에 10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마윈 회장을 시진핑이 손보기는 쉽지 않았던 터였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른 뒤 곧이어 장쩌민 전 총서기 인맥은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숙청되기 시작했다는 취지로 자유시보가 전했다.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알리바바에 장 전 총서기의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비쳐졌다.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두고 중국 당국은 마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이들 태자당은 결국 속속 제거됐다. 해외 도피 중인 중국 기업가 궈원구이는 마 회장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을 지목, “(이들은) 비명횡사 아니면 감옥에서 여생을 보낼 것”이라면서 “이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정치적 암투를 의식한 듯 마윈 회장은 중국에 대한 충성 발언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신문은 그러면서 마 회장의 이번 은퇴 선언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선언이었다고 논평했다. 자유시보는 또 시진핑 중국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샤오젠화 밍톈 그룹,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그룹, 왕젠린 완다 그룹 회장과 함께 천이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 왕젠 전 하이항 그룹 회장 등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장 전 총서기 계열 기업 인물을 대거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인터넷 통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리바바를비롯한 중국의 기업들이 정부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마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인 알리바바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약 30%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86억달러(약 43조원)로 중국 내 3위의 거부로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가 지난달 23이 공개한 1분기 매출은 809억 2000만위안(약 13조 2790억원)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로남불’은 안 된다

    국회가 어제부터 헌법재판소장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시작했다. 보름에 걸쳐 진행될 이번 인사 청문회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구성할 5명의 장관 후보자들이 포함돼 있는 데다 2019년 예산과 판문점 회담 비준 등을 다룰 올 정기국회의 전초전 성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2005년 7월 장관 후보자에게까지 청문회가 확대된 이후 숱한 후보자들이 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안경환 법무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등 다섯 명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부동산·주식 투기,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이 기준을 넘지 못하는 후보들이 속출하자 여기에 음주운전과 성범죄를 추가해 7대 기준으로 확대한 뒤 위장전입은 2005년 이후 자녀 학교 배정 관련이라도 2건 이상이면 후보에서 배제한다는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인사 청문회에 오른 11명의 후보 중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영·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무려 5명이 위장전입 의혹을 받는다고 한다. 이 중 이은애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 등의 일곱 차례 위장 전입 의혹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기영 후보자는 세 차례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후보자도 딸의 위장전입과 지역구 사무실 특혜임차 의혹, 아들 병역 기피 등의 의혹을 사고 있다. 야당 시절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대해 유난히 비판적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국회 인사 청문회가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적 흠결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도록 청와대가 ‘7대 기준’ 등을 제시한 것이다. 검증한다면서 자칫 정치 공세로 흘러 자질 검증도 못해 보고 청문회가 끝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후보자들 중에 부동산 투기와 결부된 위장전입이 있다면 국회 검증에 앞서 자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상실감이 가뜩이나 큰 때다. 또 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진선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현역 의원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청문회 통과를 주요하게 평가했더라도 능력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해 ‘의원 청문회 불패’라는 비난도 불식시켰으면 한다.
  • 김동연 “보유세 문제 국회서 논의…부동산 대책 ‘원 보이스’로 발표”

    김동연 “보유세 문제 국회서 논의…부동산 대책 ‘원 보이스’로 발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을 잡기 위한 보유세 강화 방안에 대해 “정부의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심의를 기다리고 있고 심의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수소 생산 업체 엘켐텍을 방문해 간담회를 마친 뒤 최근 부동산 과열 문제에 대해 “일부 투기적 수요에 불안 심리가 편승한 것 같다”면서 “보유세 등 조세 정책이 부동산 안정 목적만 가진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가능성을 묻자 “부처가 차분히 논의 중인 (대책) 안에서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종합대책을 둘러싸고 당·정·청이 엇박자를 보인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관계부처와 차분히 대책 준비 중이며 결론 나면 적절한 창구에서 ‘원 보이스’(한 목소리)로 말하겠다”면서 “정부가 쫓기듯이 내놓는 대책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소 경제 핵심 기술 개발을 정부가 지원하겠다”면서 “수소 생산·저장·운송 관련 기술 개발과 수소생산기지 건설 등에 정부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수소경제법안과 관련해서는 “사실 주저되는 부분이 법”이라면서 “지원도 많이 포함돼 있지만 법을 만드는 것이 규제를 만드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규제 문제는 기업가 정신의 도전정신을 막는다”면서 “(입법 문제는)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부진에 대한 위기 의식도 드러냈다. 김 부총리는 “주력 산업의 성장 엔진이 식고 있다”면서 “혁신성장은 우리 경제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각해지고 있고 산업 구조가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역설적으로 보면 경제 구조개혁을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골든 타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형 고용안정 모델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고용 안전망 구축을 전제로 해 고용시장에 신축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금 강화·대출 규제… ‘똘똘한 한 채’·투기 임대사업자 정조준

    세금 강화·대출 규제… ‘똘똘한 한 채’·투기 임대사업자 정조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부동산 종합대책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보유자와 임대사업자를 정조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2 대책’을 비롯해 그동안 다주택자에게 초점을 맞춘 투기 억제 대책을 여러 차례 내놨지만 최근 1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가 평균 16.4%나 뛰는 등 집값 급등세를 잡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현판식에서 “세제와 금융 등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 대책을 포함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추석 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세금 강화와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 방안을 먼저 발표한 뒤 수도권 미니신도시 조성 등 공급 확대 방안은 추석 연휴 전에 추가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린다. 전국 43개 청약조정지역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중 실거주 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주택자 과세 강화와 맞물려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단기 양도세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금은 1주택자가 1년 미만 보유한 집을 팔면 양도차익의 40%, 1년 이상은 6~42%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2년 미만인 경우 세율을 40~50%까지 올리는 것이다. 1주택자가 10년 이상 갖고 있던 집을 팔면 양도세를 최대 80% 깎아 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60%로 낮추거나 보유 기간을 15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임대사업자 세금 감면 혜택도 대폭 축소된다. 투기지역 내에서 새로 산 집에 한해 양도세나 종합부동산세 감면을 줄이는 식이다. 대출 규제는 강화된다. 임대사업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신규 적용하고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을 강화해 ‘2중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다. 현재 임대사업자는 LTV를 적용받지 않고 집값의 70~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투기지역에서 집을 사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집을 샀는데 원래 살던 집을 팔지 못한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선의의 일시적 2주택자가 아닌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전세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례도 있어 대출보증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에게 매기는 종합부동산세율은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보유세 개편안에서 고가주택 구간을 더 세분화하고 세율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에 적용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행 80%에서 5%씩 2년에 걸쳐 90%로 올리기로 했는데 내년에 바로 90%로 올리거나 100%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판석 인사처장 “공무원연금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김판석 인사처장 “공무원연금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저출산·고령화로 지속가능성 어려워져 각국 삭감·상한액 등 다양한 개혁 추진 국민연금 논쟁 가열 속 형평성 논란도“공무원연금제도가 1960년 도입돼 네 차례 개혁을 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전문가 국제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연금의 공적 지출이 늘어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다음달 국민연금 개혁안 확정을 앞두고 국민들이 “공무원·군인연금부터 바꾸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의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중장기적으로 공무원연금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세계 각국도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삭감하거나 상한액을 두는 방식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를 감안해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2016년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동결하는 조치를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니치 사카모토 전 노무라증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이름 붙인 ‘연금 질투’ 현상도 소개했다. 연금 질투란 국민이 받는 연금과 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과의 지급액 차이로 형평성에 불만을 갖는 것을 말한다. 김 처장은 “최근 국민연금 논쟁이 가열되면서 공무원연금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면서 “공무원연금을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을지 정책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무원연금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으로 1조 6794억원이 편성됐다. 인사처는 공무원연금이 2045년쯤에는 한 해 적자 보전액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군인연금 적자보전액도 1조 5740억원으로 책정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현재 공무원의 법정 정년(60세)과 연금개시연령(65세) 사이의 소득 공백이 있는데 이를 퇴직 뒤 의미 있는 소득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메워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보화·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정부인력 변동 가능성까지 살펴 연금재정의 부담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공무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인사처 관계자는 “김 처장의 공무원연금 관련 언급은 국제회의 개최에 맞춰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당장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주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집중 분석] 유은혜 아들 軍면제 사유 ‘십자인대파열’ 논란 왜?

    [집중 분석] 유은혜 아들 軍면제 사유 ‘십자인대파열’ 논란 왜?

    일상생활 가능·수술 후 인대 거의 회복 2005~2009년 軍면제 질병 1위… ‘악용’도 차남 2회 수술… 사실땐 규정상 문제없어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차남이 ‘불안정성대관절’(십자인대 파열)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5일 “불안정성대관절은 허리 디스크나 어깨 탈골처럼 겉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 데다 군 복무는 힘들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경우가 많아 병역판정 과정에서 논란이 많은 질병 중 하나”라고 했다. 불안정성대관절은 십자인대 파열의 의학용어다.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국방부령)에 따르면 십자인대 파열로 인대 재건술을 받으면 면제 판정(5급)이 원칙이다. 경도와 중등도는 각각 3급과 4급으로 군 복무 대상이다. 차남이 14세와 17세 때 등 총 2차례의 재건수술을 받았다는 유 후보자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규정상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의혹이 제기되는 건 과거에 군 복무 회피 수단으로 흔히 쓰였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징병검사 면제자의 질병 중 불안정성대관절은 2753명으로 1위였다. 지난해 군 면제 판정 후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재검사를 받은 병력자원 중 불안정성대관절이 속한 정형외과 질환자는 1882명으로 신경과(2000명)에 이어 여전히 2위다. 특히 2011년부터 5년간 질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고위공직자의 직계비속 726명 중 가장 많은 질병 사유가 불안정성대관절(50명)이었다. 반면 6년 전부터 이 질병에 대한 검사가 엄격해지면서 의도적 병역 회피는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 후보자의 차남은 2년 전 병역판정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2012년 병무비리 단속을 위해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이 출범한 데다 불안정성대관절은 병무청 집중관리질병으로 면제판정을 받으면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동원해 정밀하게 재검사를 받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은혜 “아들 십자인대파열 軍 면제”…野 “의도적 병역면탈” 파상공세 예고

    유은혜 “아들 십자인대파열 軍 면제”…野 “의도적 병역면탈” 파상공세 예고

    이재갑, 아파트 매입 ‘다운 계약서’ 의혹 진선미 재산 채무만 13억 7100만원 신고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십자인대파열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4일 알려지면서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를 받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포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유 후보자는 재산 총액으로 공시지가 기준 2억원의 경기 고양시 일산 아파트를 포함해 2억 888만원을 신고했다. 본인의 예금 8233만원과 배우자의 회사 출자 지분 1억 600만원이 있었지만 은행 부채가 2억 877만 200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 후보자의 아들(21)은 ‘불안정성 대관절’을 사유로 2016년 3월 신체등급 5등급 판정이 나와 병역을 면제받았다. 야권에서는 해당 질병이 고위 공직자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로 자주 나온 만큼 병역 면탈에 의도적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유 후보의 딸(28)은 1996년 10월~1997년 4월 실거주지는 서울 서대문이었으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 중구로 신고돼 위장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아들의 병역면제와 딸의 위장전입에 대해 “아들이 만 14세 때 유도 연습을 하다 우측 슬관절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1차 수술을 받았고 만 17세 때 축구를 하다 또다시 파열돼 2차 재건 수술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딸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산으로 모두 11억 5600만원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8월 합참의장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적이 있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장남이 고졸 신분으로 이례적으로 국군기무사령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장녀의 재산까지 모두 8억 8422만 7000원을 신고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2000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아파트를 3억 7000만원에 매입했고 매매계약서상 1억 5000만원으로 낮춰 작성했다. 이를 놓고 ‘다운 계약서’를 작성해 취·등록세를 적게 내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를 포함해 모두 13억 6561만 8000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직계 존속은 고지를 거부했다. 성 후보자는 배우자와 경기 과천의 7억 12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절반씩 지분 보유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산으로 채무만 13억 7100만원을 신고했다. 진 후보자는 서울 강동구 아파트 월세 보증금 5000만원, 예금 8000만원, 증권 6100만원, 채무 1억 200만원 등 모두 8900만원을 보유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기와 함께 하려다 “세금 낭비” 논란 부른 ‘엄마 총리’

    아기와 함께 하려다 “세금 낭비” 논란 부른 ‘엄마 총리’

    태어난 지 11주 된 젖먹이 딸과 떨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엄마 총리’는 해외 방문을 2박 3일 대신 당일로 하기로 했다. 그 바람에 피 같은 세금 8만 뉴질랜드달러(약 5860만원)가 낭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집무실에서도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또 출산 휴가를 떠나 화제가 됐던 재신더 아던(38) 뉴질랜드 총리. 아던 총리는 나우루에서 열리는 태평양 섬나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나우루 공화국으로 떠난 공군기에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만 태워 보내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돌아와 5일 자신을 태우고 나우루로 떠나기로 했다. 아던 총리는 3일 현지 NZ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저울질을 했다. 심지어 호주 정상이 가는 비행기를 히치하이크하는 방법도 가능한지 따져봤다. 우리는 나우루에 가는 다른 대안들을 여러 모로 따져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안을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내가 안 가면 또 똑같은 비판이 대두될 것이었다. 이래도 저래도 엿 같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공군기는 어찌됐든 나우루에 머무를 수 없고 한 시간 거리의 마셜 군도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당일치기 방문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딸이 너무 어려 나우루를 방문할 때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을 수가 없어 부득이 이렇게 당일치기 방문 일정을 생각하게 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 트위터리언은 “나우루에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겠다고 우리 지도자가 저렇게 노력하다니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녀가 꼭 가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총리가 이미 참석하고 있었다면 그녀가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던 총리는 자신이 불참한다면 1971년 이후 선거 기간을 빼고 태평양 섬나라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첫 총리가 될 것이었다고 자신의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애써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은혜 “자녀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송구”

    유은혜 “자녀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송구”

    자녀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에 대해 공직자로서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유 후보자는 4일 “아들이 부상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신중한 판단을 하지 못해 딸의 보육문제로 위장전입을 한 것에 대해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유 후보자의 아들(21)은 2016년 신체검사에서 ‘불안정성대관절’(십자인대 파열)로 5급 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아들이 만 14세였던 2011년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 연습을 하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만 17세였던 2014년에 학교에서 축구를 하던 중 같은 부위를 다쳐 다시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다쳐 지금도 오랜 시간 서 있으면 오른쪽 무릎의 통증으로 힘들어 한다는 것이 유 후보자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불안정성대관절이 병무청 훈령에 따라 2010년부터 중점 관리질환으로 분류돼 병역기피가 의심되는 경우 경위서를 제출하게 돼 있고, 특별사법결창관이 수사하게 돼 있다며 이를 통한 병역기피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딸(28) 문제로 위장전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엄마로서 아이를 세심하게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딸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996년 10월∼1997년 4월 유 후보자는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거주했지만 주소지는 딸 친구의 집인 중구 정동이었다. 당시 덕수초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딸이 친구들과 같은 학교로 진학하게 하고자 위장전입을 한 것이라는 게 유 후보자의 해명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높이가 182m, 세계 최대 동상 인도 구자라트주에 들어선다

    높이가 182m, 세계 최대 동상 인도 구자라트주에 들어선다

    인도 구자라트주 카바디아에 세워지고 있는 높이 182m의 세계 최대 동상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기존의 세계 최대 동상은 중국 허난성 루샨의 천년고찰 풔췐사(佛泉寺)에 1998년 세워진 불상으로 크기만 108m, 하단 연화대까지 합치면 128m에 이르는데 이것보다 54m 정도 높이 올라간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곱절 가까이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구자라트주의 독립 영웅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을 기리기 위해 299억 루피(약 3579억원)를 들여 건립하고 있는데 발부터 어깨 부위까지 모양이 갖춰졌다. “단합의 동상”으로 이름 붙여진 이 동상은 다음달 31일 인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될 예정이다. 구자라트주는 지난달 25일 외신까지 포함해 미디어 투어를 진행해 공사 현황을 소개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파텔은 1947년 독립 이후 인도 부총리를 지냈으며 독립 이후 연방 가입을 한사코 거부하던 주들을 설득해 연방에 편입시킨 공적을 갖고 있다. 많은 민족주의자들은 인도 정치를 지배해온 네루 왕조 때문에 그의 역사적 업적이 과소평가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2013년 총선 유세 도중 모디 당시 총리 후보는 “모든 인도인들은 사르다르 파텔이 인도의 첫 총리가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사르다르 파텔의 유산을 승계하겠다고 유세 과정에 말했다.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인 아마다바드에서 200㎞ 떨어진 곳에 세워지는 이 동상의 153m 높이에는 전망대가 들어서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2500여명이 완공을 서두르기 위해 투입됐으며 중국인 근로자 수백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정치판 ‘올드 보이’, 협치 정치 모범 보여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체제가 가동에 들어갔다. 여의도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까지 60~70대의 ‘올드 보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기대는 이들의 노련함과 경험에 근거한다. 4인은 국무총리, 부총리, 당대표, 장관, 도지사 등 다양한 정·관계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극한 대결만 있는 국회에 이들이 관록을 살려 대화와 타협을 해 줄 것이라는 바람을 갖게 한다. 우려도 있다. 세대 교체를 못 이루고 정치 시계를 되돌린 아쉬움이 크다.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고 키우지 못한 정치권 탓이다. 낡은 정치를 바꿀 신진대사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올드 보이로는 한국 정치가 퇴행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함께 당대표 경선까지 치러 본 이해찬, 손학규, 정동영 대표와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위원장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장점이 되면 좋지만,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손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남북 관계와 경제, 소상공인 문제에서 국회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다 바뀌었으니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협치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1년 4개월 동안 제대로 된 협치가 이뤄진 적은 없다. 지난주 발표된 2기 내각도 협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손 대표는 어제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은 잘못된 게 없다’고 나가고 있으며 그런 상태에서는 협치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치는 주고받는 것인데 대통령이 야당한테 뭐 주는 게 있느냐”고 말했다. 협치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한다. 정기국회가 어제 개회했다. 470조원의 예산안과 민생법안, 판문점 선언 비준에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등 난제가 산적하다. 문 대통령과 각 당의 ‘올드 보이’들이 ‘협치란 이런 것’을 보여줘야 할 환경이다. 국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는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 포스코, 5년간 45조 투자… 고용도 3배 늘려 2만명 뽑는다

    포스코, 5년간 45조 투자… 고용도 3배 늘려 2만명 뽑는다

    모두 정규직… 12만명 고용유발 효과 기대 작년 4.6조원 영업익·정부 요청에 화답 최정우 “글로벌 철강·4차 산업혁명 선도”재계 6위 포스코그룹이 앞으로 5년간 철강사업 고도화 등 핵심 사업에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신규 채용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부가 신규 투자를 요청한 이후 재계 1위 삼성과 3위 SK 등 주요 그룹에 이은 여덟 번째 대규모 투자·고용 발표다. 포스코는 3일 미래성장 기반 구축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런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는 최근 5년간(2014∼2018년) 투자 규모인 18조원 대비 2.5배 증가한 금액이다. 철강사업 고도화와 신성장산업 발굴,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등에 자금이 집중된다. 우선 철강 사업 부문에서 광양제철소 3고로 스마트화, 기가 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 설비 신설 등에 26조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 신성장 사업 투자는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 및 공장 신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 등에 10조원을 쓴다. 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경우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 등에 9조원이 투입된다. 고용도 확 늘린다. 2014∼2018년 뽑았던 7000명의 약 3배(2만명)까지 채용문을 넓힌다. 이를 통해 12만명의 추가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했다. 철강 신기술 개발과 생산현장 경쟁력 확보, 신성장 사업 추진 등을 위한 우수 인재를 조기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모두 정규직이며 철강 1만명, 소재·에너지 5000명, 인프라 5000명 등을 뽑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철강산업을 이끌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려면 한발 앞선 투자와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고용 발표는 포스코의 호실적과 정부 요청에 대한 ‘화답’ 차원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 4조 6000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대기업 현장 방문’을 진행한 이후 10대 그룹이 줄줄이 밝힌 투자계획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한편 최 회장은 ‘포스코 러브레터’를 제안하고 그룹 전 임원이 참여한 ‘개혁 아이디어 제언’을 주문하는 등 사내외 의견을 수렴해 왔다. 접수된 제안서만 약 3000건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와 협력사와의 수평적 관계, 인재 육성, 세대 간 협력적 분위기 강화 등이 제안서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취임 100일 즈음인 11월 초 개혁 과제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8월 수출 역대 최고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한국 경제

    8월 수출 역대 최고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한국 경제

    설비투자는 5개월 연속 전월比 감소 반도체·석유화학 등 쏠림 현상 여전 고용·투자로 연결안돼 체감경기 부진 지난달 수출(512억 달러)도, 올 1~8월 누적 수출(3998억 달러)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추세면 올 한 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고용과 투자 등 거시 지표가 악화하는 등 국내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해 수출 호황의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7% 늘었다. 8월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도 21억 3000만 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월별 수출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수출 증가세의 온기는 국내 체감 경기로는 퍼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전달보다 줄었다. 생산·소비(전월 대비 0.5% 증가) 역시 0%대 증가에 그쳤다. 올해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고용 쇼크’ 수준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 참석, “성장률, 수출 등 외형적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은데, 일자리나 소득분배 관련 체감경기가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최근의 수출 증가세가 국내 경기 부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석유화학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을 지적한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한 115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7% 증가한 43억 5000만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출이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용 설비 수입이 크게 줄면서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깨지고 있다. 석유화학 등은 원유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내 투자와 고용으로는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설치장비에 들어가는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고용창출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면서 “투자가 이뤄져야 고용 창출이 되는데 최근 투자 지표가 안 좋아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바른미래 당대표 손학규… 올드보이들 다 돌아왔다

    바른미래 당대표 손학규… 올드보이들 다 돌아왔다

    이해찬·정동영·김병준 이어 당 수장 귀환 “文정부·양당 정치 맞서 골드보이 되겠다” 安·劉 빠진 당 화합·정체성 확립 등 과제 바른미래당이 지난 2월 창당 후 처음 연 전당대회에서 손학규(71) 후보가 당대표로 뽑혔다. 이로써 여야 지도부가 10여년 전 정계의 중심이었던 ‘올드보이’들로 채워졌다. 손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최고위원·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27.02%를 득표해 당대표에 당선됐다. 후보 6인에 대해 1인 2표제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를, 득표순 4위까지 후보가 최고위원을 맡았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에는 2위 하태경(22.86%) 후보와 3위 이준석(19.34%) 후보, 여성인 권은희(6.85%) 후보가 선출됐다. 득표율은 정운천(12.13%) 후보가 권 후보를 앞섰지만 4위 안에 여성 후보가 들어가지 못하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여성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기로 한 규정에 따라 권 후보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전국청년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김수민 의원이 당선돼 당연직 최고위원이 됐다. 손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이해찬(66)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65) 민주평화당 대표 등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로 경쟁한 세 사람이 11년 만에 여당과 제2·3 야당의 수장을 맡게 됐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병준(64) 혁신비대위원장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손 대표로서는 올드보이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과제다. 당내에선 인재영입과 정책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역동적인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손 대표는 “정치를 얼마나 새롭게 할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올드보이냐 골드보이냐로 나뉜다”고 말했다. 창당의 원동력이었던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가 없는 바른미래당을 안정시키는 것도 큰 숙제다. 합당 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화학적 결합 방안에 대해 손 대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당내 개혁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대해 손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한 선거구제 개편을 강조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과 틈만 나면 막말하고 시비를 거는 한국당이라는 수구적 거대 양당이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며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안”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찢어 놓고 있다”며 “한쪽을 살린다며 또 한쪽을 죽이는 것이 무슨 개혁이며 혁신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두고 측근인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만나 ‘안심’(安心) 논란이 있었던 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공언한 대로 지난 1일 독일로 출국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예산안·인사청문회…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與 “52개 법안 처리” 野 “경제 실정 공략” 국회가 3일부터 470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안 심사와 100일간의 입법 전쟁에 돌입한다.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10여명의 인사청문회가 치러져 여야의 화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2년차를 맞아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52개 중점법안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3대 기조(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폐청산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찰·경찰수사권 조정법 등도 주요 법안이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도 마무리해야 하는데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야당의 협조를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100일 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2일 “뚜렷한 정책 대안도 없이 ‘슈퍼 예산’만 퍼붓겠다고 하는 걸 보니 정책의 공백은 세금으로 계속 땜질할 심산인 듯하다”며 “예산안 심사로 잘못된 경제정책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비례성 확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회는 3일 개회식에 이어 4∼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13∼14일과 17∼18일 대정부질문, 10월 10∼29일 국정감사, 11월 1일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첫 당정청 전원회의... ‘비빔밥’ 비비며 ‘화합’ 강조

    첫 당정청 전원회의... ‘비빔밥’ 비비며 ‘화합’ 강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과 정부, 청와대 수뇌부가 1일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해 지혜를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의 표정에서도 이런 엄중한 상황인식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및 의원단, 이낙연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전원과 보훈처장, 국무조정실장, 방송통신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개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행사에 앞서 이뤄진 티타임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담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3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했다. 행사 사회는 민주당 박경미 의원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맡았고, 사회자의 소개를 받아 문 대통령이 이해찬 대표, 이낙연 총리와 함께 입장할 때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새 지도부는 물론 추미애 전 대표와도 밝게 악수하면서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개혁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사상 최초의 당정청 전원회의로, 그만큼 우리가 맞는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인사말에서 “(문재인정부) 2년 차는 당정이 협력해서 성과를 내는 중요한 시기”라며 “당을 잘 이끌어서 문재인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다음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닦는 일이 당이 할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사말 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민생경제·평화국회 추진전략 발표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 운용 방향 발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메뉴로 오찬했고, 이후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은혜 부총리 후보자, ‘전문성 부족’ 지적에 내놓은 해명은?

    유은혜 부총리 후보자, ‘전문성 부족’ 지적에 내놓은 해명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31일 교육계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문성 부족’의 우려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우려와 지적을 잘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 31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전문성에 대해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자는 “사실 아이를 키우고 모든 국민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교육 현안과 관련해선 대부분 국민이 특정 부분의 전문가”라며 “전문가라는 것의 해석이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서도 굉장히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과 공감의 능력이나 정무적 판단, 조율과 중재의 경험 등이 우리 사회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데 더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자는 자신의 교육공무직법 개정안 발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정을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될 수 있는 것인데, 오해의 결과인지 아니면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비판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도 좀 봐야 한다”며 “필요하면 입장문을 내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2016년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일부 교사와 교사 지망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들 병역면제 의혹’ 유은혜 부총리 후보, ‘현직 불패’ 이어갈까

    ‘아들 병역면제 의혹’ 유은혜 부총리 후보, ‘현직 불패’ 이어갈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유 후보자는 재선의 현직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청문회 통과를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시선이 많다. 장관으로 지명된 현직 의원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장관 인사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 후보자의 아들의 병역 문제와 과거 추진했던 교육 관련 법과 철학 등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3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유씨의 장남 장모(21)씨가 2016년 신체검사에서 질병으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됐다. 사유는 ‘불안정성 대관절’이었다. 이 질환은 십자인대 파열 등 무릎 관절의 인대 손상을 뜻한다. 이 질환은 치료가 아주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고위 공직자 자녀의 병역 면제 사유 중 가장 흔해 “병역 면탈을 위해 악용되는 질환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병무청도 중점 관리 대상 질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의 아들도 불안정성 대관절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아 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검증 대상이 됐다. 이 총리는 당시 “(아들이)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재신검을 받으려 했지만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제거를 위한 뇌수술로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 측은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해 “학창시절 운동을 하다가 다쳐 면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야당에서 요청한다면 해당 질병과 관련한 진료기록 등을 공개해 문제 없음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교육 수장으로서 유 후보자의 자질을 공격적으로 검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 후보자가 2016년 ‘교육공무직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했던 점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게 핵심인데 유 후보자가 발의했다가 교사와 임용고사 준비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원단체 등은 아직도 유 후보자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31일 오후까지 2만명 이상 동의를 받은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 철회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에도 해당법이 거론되기도 했다. 또 수능 전형 최소 30% 보장 등이 핵심인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이후 격화된 교육계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쟁점이다.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교육 제도 개혁 등에 대한 유 후보자의 견해도 집중적으로 질문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유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당시 논란이 됐던 법안은 이미 각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등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시 (비슷한 법안을)발의할 이유가 없다”면서 “(교육분야 전문성 부분에 대해서는)소통과공감 능력, 정무적 판단이나 조율과 중재 경험 등이 우리 교육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노루를 피하니 범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지금 딱 그런 격이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유 의원이 신임 교육부 장관에 지명되자 자격 논란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번 인사는 누가 봐도 김상곤 전임 장관에 대한 문책 성격이 짙다. 그런데 당장 자질 논란이 들끓으니 청와대가 얼마나 난감할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랐다. 그 중 한 게시물에는 시시각각 동의가 늘어 하루 만에 2만여명을 기록했다. 가장 동의를 많이 얻는 것은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로지 전교조와 노조만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 학생과 학부모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게시글이다.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정규직화하는 법안을 2016년 발의했다가 현장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이력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자리가 아니라 교육정책을 고민하고 교육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교육장관이어야 한다”며 지명철회를 촉구한다. 유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별나게 신임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2년 제19대 총선으로 국회 입성한 전형적인 ‘86세대’. 성균관대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후 고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6년 활동 등 ‘빈한한’ 경력도 갑론을박의 핵심 소재다. 교육현장과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가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잡음이 많은 교육부의 정책 난맥을 풀어갈 수 있겠냐는 걱정들이다. 청와대는 발탁 배경을 “소통과 정무 감각”이라고 밝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 불만을 터뜨리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전문가라는 김상곤 전 장관도 진보적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느라 현장과 내내 불화했는데, 상임위 경력 6년이 전부인 유 후보자가 복잡다단한 교육현장의 여론을 읽어내겠느냐”는 우려가 쌓이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정책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상곤 전 장관의 무책임과 ‘결정장애’ 정책에 피멍 든 교육현장에서 보자면 이 발언도 가슴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인 측면이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이미 발표됐으니 후폭풍을 수습하는 일이 급선무다. “교육대계의 긴 호흡을 핑계로 선굵은 정책은 시도하지 않거나 여론의 기색만 살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의 행정 순발력과 교육정책의 균형감각을 시험대에 올릴 현안들이 당장 많다. 대입개편 공론화 이후의 여론 달래기, 유치원 방과 후 영어학습 금지 개선안, 고교학점제 시행을 통한 고교교육 혁신 등이 눈앞의 과제들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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