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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 때 개교한 ‘이 학교’, 40년 만에 이사간다

    일제강점 때 개교한 ‘이 학교’, 40년 만에 이사간다

    덕수고, 2021년 특성화계열만 위례신도시 이전 추진수하동→을지로6가→행당동 등 100년 간 여러번 ‘이사’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합병됐던 1910년 개교한 덕수고등학교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9일 서울 교육청과 덕수고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지금 자리에 남기고 일반계열만 2021년 3월까지 위례신도시 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옮기는 학교 분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한 구도심의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은 지난 5일 덕수고 교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고,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학교 측은 원활한 이전을 위해 당장 내년부터 일반계 신입생을 받지 않기를 원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덕수고라는 이름은 위례신도시로 옮기는 일반계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교육청과 협의에서 학교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수고는 한 학교에 특성화계와 일반계가 함께 있는 ‘종합고’다. 47개 학급 중 26개 학급(학생 562명)은 특성화계고 21개(425명)는 일반계다. 취업이 주 목표인 특성화계와 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가 함께 있어 학사운영 부담이 다른 학교보다 크다. 이 점도 학교 분할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덕수고의 ‘이사’는 처음이 아니다.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라는 이름으로 서울 중구 수하동에 개교했고 이후 을지로 6가를 거쳐 1978년 현재 터인 성동구로 이전했다. 교명도 학교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덕수공립상업중학교(1947년)→덕수중·상업고(1951년)→덕수정보산업고(1997년)→덕수고(2007년)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덕수고는 ‘야구 명문’으로도 유명하다. 역사가 긴 만큼 각계각층에 졸업생이 많은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조재연 대법관 등이 덕수고 출신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론] 기획재정부를 생각한다/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기획재정부를 생각한다/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주 국회에서 경제부총리는 업무추진비 사건을 해명하는 데 한나절을 보냈다.누군가는 조목조목 답변하는 부총리를 ‘잘하셨다´고 격려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치졸한 질문들도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가 산적한 현안을 뒤로하고 지극히 실무적인 답변과 반박을 이어 가는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그런 답변을 준비하기 위해 실무 관료들이 쏟았을 시간과 노력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기획재정부는 약 1000명이 근무하는 거대 조직이다. 최고 엘리트로 자부하는 본부 실국장이 40명에 달하고, 과장만도 100명이 넘는다. 사무관급 우수 인재들도 550여명에 이른다. 행정안전부를 제외하고 본부 인력이 가장 많은 부처다. 청와대 조직의 두 배, 정부 부처 중 인력 규모가 가장 작은 통일부나 여성부와 비교하면 무려 4배가 넘는다. 기능상으로도 예산과 세제, 국제금융과 공공기관 등 경제정책의 핵심적인 정책수단을 가지고 있다. 기재부의 막강함은 정책 현장에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 국무총리가 최저임금의 차등 적용은 어렵다고 했지만, 경제부총리는 차등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얼마 전 부동산 정책도 국토교통부 장관은 옆에 앉아 있고 부총리가 주관 발표했다. 근로시간 개선이나 일자리 정책에서도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보다는 기재부의 목소리가 크다. 교육부총리나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업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새 정부에서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실이다. 권력은 곧 인사로 나타난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고용, 복지, 중소기업 등 관련 부처에는 많은 기재부 고위직들이 파견돼 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직도 기재부 출신이 차지하기도 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기재부 출신 장차관들이 즐비했고,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도 기재부 공무원을 선호한다. 새 정부 이후에도 기재부 출신은 정부 내외의 주요 직위에 여전히 임명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권한에 견주어 책임지는 일은 거의 없다. 경제가 잘못돼도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명확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예산 배분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어렵고, 문제가 생겨도 해당 부처에서 책임지기 일쑤다. 이번 개각에서도 교육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장관만 교체됐다. 일선 부처와 비교해 보면 정책 실패의 책임도, 감사의 부담도 약하다. 그래서인지 최고 인기를 누리는 부처다. 홈페이지를 보면 기재부는 스스로를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라고 명명한다. 하지만 기재부는 다른 경제 부처를 명령하고 지휘하는 ‘통제센터’가 아니다. 주무 부처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지원자이자 조정자다. 축구 감독이 아니라 주장 선수인 것이다. 주장 선수는 다른 선수들의 역할을 직접 대신할 수 없다.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지원 격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독의 새로운 전략과 목표를 공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이제 기재부도 경제 부처 본래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헌법 119조 제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실현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기재부의 조직편제상 ‘소득분배’국장이나 ‘경제민주화’국장은 찾아볼 수 없다. 과거 성장 프레임에 갇힌 구조와 관습의 변화가 있는지 의문이다. 기재부의 재편도 검토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사무차관의 스캔들로 재무성 해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기재부의 미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예방 차원에서라도 예산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했다. 부처 통합은 비대해진 권력을 낳았다. 이제 권력을 분산하고 명확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테크노크라시에서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리성만 강조하는 영혼 없는 전문가들보다는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한 말이다. 불철주야 당면한 경제 현안을 해결하려는 기재부 관료들의 헌신과 충정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성공하는 정부를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가 추구하는 본래의 가치와 역할을 존중하고, 기재부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맞게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 “장관님, 내가 내 아이를… 악마 소굴로 떠밀었어요”

    “장관님, 내가 내 아이를… 악마 소굴로 떠밀었어요”

    사회복지법인 인강재단.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잊기 힘든 이름이다. 이 재단 소속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인 인강원에서 부원장과 생활재활교사 등이 ‘냄새 난다’, ‘더럽다’는 이유를 들며 원생들을 수시로 폭행한 사실이 2014년 세상에 알려졌었다. 쇠로 된 자로 말 못하는 아이들의 손·발바닥을 때리면서 자기 손에는 상처가 날까 봐 고무장갑을 꼈고, 지적장애 1급인 원생을 10여차례 짓밟아 고관절 골절을 입히기도 했다. ‘제2의 도가니 사태’로 불린 이 비극이 알려진 지 4년 만에 이 재단 소속 특수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의 장애학생 무차별 폭행 사건이 터졌다. 분노한 민심에 놀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8일 현장을 찾았다.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도봉구의 서울인강학교를 방문해 학부모 대표, 교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김태화 병무청 차장도 참여했다. 유 부총리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고통당한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교육부·병무청이 서울인강학교 재학생 127명의 피해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된 특수학교 150곳의 실태도 모조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격앙된 감정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심경을 드러냈다. 부모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학부모 김희숙씨는 “아이 치아 2개가 흔들리다가 빠졌는데 미련하게도 잇몸이 부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학부모들은 또 교사들의 소극적인 대처와 사건 은폐 의혹을 질타했다. 박혜숙 학부모회장은 “자폐 아이의 경우 자해한 곳을 집중해서 때렸다는데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괄시했기 때문에 사회복무요원들이 그대로 배운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이렇게 자질 없는 교사들을 믿고 아이를 맡긴 자신이 죄스럽고, 엄마들이 악마의 소굴로 아이를 떠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 학부모는 “자기 아픈 것도 표현 못하는 아이들이라 증거가 없으면 학교에 문제제기하기 어렵다”면서 “전학 가고 싶어도 (특수학교가 별로 없어) 갈 곳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서울인강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4명은 지난 5~6월 장애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 등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책상 밑에 쪼그려 앉도록 한 뒤 의자를 밀어 넣는 등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유은혜 “스쿨미투 파악… 성평등 교육·예방시스템 마련”

    “학종 불신 커 신뢰 높이는 방향 찾을 것” 한국당 만남 거부… 민주·바른미래 다음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국회를 찾아 “곧 여성가족부, 법무부와 현장을 방문해 실제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스쿨 미투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확실하게 성평등 교육과 예방시스템을 마련하고 필요하면 치유센터를 연결하는 등 종합대책을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를 찾은 유 부총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로부터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이 개인적으로 성찰할 기회도 됐다”며 “첫 여성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잘 감당할 각오를 하라는 질책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만나 “수시에 대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불신이 너무 커서 학종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고교 무상교육과 관련해 “재정 마련과 여러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정기국회 회기 중에 (시행)하면 제일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애초 유 부총리는 여야 5당 지도부를 모두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만남을 거부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자격 미달의 부총리를 임명 강행한 청와대, 반성의 기미가 없는 유 부총리에 대한 항의 의미로 예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당에) 또 연락을 드리고 찾아뵐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바른미래당 방문은 긴급 의원총회 일정으로 불발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국감 중에라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대전·충북 지역예산정책협의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포토] 학부모 손 꼭 잡은 유은혜 장관

    [서울포토] 학부모 손 꼭 잡은 유은혜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인강학교에서 열린 사회복무요원의 장애학생 폭행에 대한 대책 마련 긴급간담회를 마친 후 학부모의 손을 잡고 있다. 2018. 10.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장애학생 폭행 사건’ 학부모 이야기 듣는 유은혜 장관

    [서울포토] ‘장애학생 폭행 사건’ 학부모 이야기 듣는 유은혜 장관

    8일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서울 인강학교를 찾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 10.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장애인 폭행 사건’ 서울인강학교 방문한 유은혜 장관

    [서울포토] ‘장애인 폭행 사건’ 서울인강학교 방문한 유은혜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사회복무요원의 장애인 학생 폭행 사건이 벌어진 서울 도봉구 서울인강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2018. 10.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총리 공관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

    [서울포토] 총리 공관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 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2018.10.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美보다 잘살 수 있다 해도…4대강 사업은 용서받지 못할 환경재앙

    美보다 잘살 수 있다 해도…4대강 사업은 용서받지 못할 환경재앙

    “쉬리와 피라미, 버들치가 강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았다면 설령 그 사업을 통해 미국보다 잘 살 수 있다고 해도 포클레인으로 강바닥을 파헤치는 일은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생물학자인 최재천(65)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길을 막은 4대강 사업을 ‘용서받지 못할 환경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대강에 설치된 보 처리를 놓고는 ‘철거’라는 원론에 공감하면서도 한번에 모두 철거가 아닌 단계적 개방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최 교수는 “마음은 당장 철거하고 싶지만 학자적 욕심이 있다”며 “선과 악이 모두 스승인 것처럼 강물을 막았을 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자료를 모아 다시는 무모한 시도를 하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배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복지와 삶의 질, 환경 보존을 위해 개발론자가 ‘갑’이 될 수밖에 없는 정부 내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이 맡는 사회부총리를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야 개발과 보존의 균형이 맞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대중 정부 시절 동강댐 건설이 계기가 됐다.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장관 대담 후 국토부의 손을 들어 줬다는 말을 들었다. 선수 기용이 잘못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 형식의 칼럼을 썼다. 공직에 있던 동기가 전화로 ‘애쓰지 말라’는 항의성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환경 문제에서 물건너갔다는 것은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결국 댐 건설은 백지화됐다. →우리나라의 환경 분야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 미세먼지, 플라스틱 그리고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하천의 재자연화 등이 시급하다. 우리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어영부영하다가 속수무책 당하는 것처럼 기후변화가 한계점을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지금 그 단계에 돌입했을지도 모른다. 환경을 챙기는 게 경제를 해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환경에 대한 위상이 낮다. -경제와 환경은 배치된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환경부가 일을 하기 어렵다. 개발론자가 ‘갑’이다. 경제 발전을 내세운 개발론에 보존론자는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존론자인 환경부나 복지부 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해 공정하게 논의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좁은 국토에서 보존을 기조로 신중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살 곳을 잃게 돼 ‘환경 난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개발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생태 문화’를 처음 사용했다. 환경은 우리 세대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4대강 보 처리는.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재앙이다. 답은 보를 철거해 강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보를 철거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지만 그대로 둔 채 강이 훼손되는 비용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꺼번에 모든 보를 철거하는 게 최선의 방안인지는 모르겠다.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가 있는 상황과 없앴을 때 자연이 복원되는 과정을 비교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현실화됐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명예대사로 위촉돼 국내에서 하던 기후변화 강연을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다양성 문제가 우리 인간에게 더 직접적이고 심각한 문제일지 모른다. 기후변화 자체만 바라볼 게 아니라 생태계 변화를 들여다봐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해 적응과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UNFCCC에선 이번 세기 동안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2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나마도 미국 정부의 돌출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생물학자들의 걱정은 보다 근원적이다. 2도는 너무 안일한 목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오르면 지구 생물다양성의 절반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올해 폭염으로 국민 고통이 심각했다. -올여름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는 기록만으로 기후변화를 대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은 훨씬 잦아질 것이고, 기록은 머지않은 장래에 또 깨질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게 한계점을 넘었다고 진단하는 기후학자들이 제법 많다. →미세먼지 대책은. -일단 발동이 걸리면 돌이키기 어려운 기후변화와 달리 미세먼지 문제는 되돌릴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베이징의 공기가 놀랄 정도로 깨끗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의지다. 공산 국가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정부 의지와 국민들이 노력하면 매우 빠른 시일 내에 몰라보게 개선될 수 있다. →재활용 쓰레기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는데. -환경 문제를 정부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이 행동해야 한다. 서울 연희동에서 학교까지 왕복 7㎞를 걸어다닌다. 건강을 위한 유일한 투자다.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소지한다. 불편하지만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교육을 잘 받은 멋진 국민들이다. 한때 전 국토가 무덤이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매장’은 전통문화라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높았지만 변화를 이뤄냈다. 인식하면 곧바로 실천하는 국민이다. 일회용품 퇴출을 위해 편의점과 집에 방치돼 있는 머그컵을 유통시키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게 안 되면 우리 삶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 →좌우명인 ‘알면 사랑한다’는 의미는. -2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4대강 사업도 대통령이나 정책 입안자가 자연이나 환경을 알았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서로를 모르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 학자의 삶이자 명분이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글을 쓰는 과학자가 되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말은 공중에 퍼지지만 글은 고스란히 자신의 ‘공’으로 남는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재천 석좌교수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생물학자다. 민벌레의 세계적 권위자로 국내에선 ‘개미 박사’로 더 유명하다. ‘통섭’(統攝)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는데, 1998년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를 번역한 제목이다.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과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알면 사랑한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자연과학과 시민 소통에 적극 나선 지식인으로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54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물학을 공부했다. 한국생태학회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생물다양성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개미 제국의 발견’, ‘호모 심비우스’, ‘다윈 지능’ 등 6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 “1~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필요” 언급한 유은혜…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1~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필요” 언급한 유은혜…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초교 방문해 “법개정 통해 허용 방안” 언급의원 때는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규제법에 찬성“정치적 결정”, “현실적 판단” 평가 동시에 나와 취임 사흘째를 맞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연일 깜짝 발표를 하며 주목받고 있다. 고교 무상교육, 유치원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 허용 등에 이어 이번엔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5일 세종 참샘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초등 1∼2학년 영어교육을 허용해달라는 학부모 건의에 “법 개정을 통해 1∼2학년의 방과후 영어교육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교육부가 지난해 추진하려다 유예한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을 금지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유아 단계에서는 학습 놀이·체험 중심의 방과후 과정을 허용하는 게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아이들이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어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교육)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1년간 교육부가 수렴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관점에서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이다. 유 부총리는 “과도한 교육, 지식 전달 위주 영어수업은 그 단계의 아이들에게 맞지 않아서 (초등 1∼2학년은) 방과 후 수업도 금지한 것”이라며 “놀이·체험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는 (유치원과 영어교육과의) 연속성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방향은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유 부총리는 의원 시절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교육을 규제하는 법안에 찬성했다. 2014년 2월 만들어진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이다. 이 법은 당시 국회의원 20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8명, 반대 0명, 기권 28명으로 여유있게 통과했다. 유은혜 의원도 찬성자 중 한명이었다. 공교육 정규 수업 때 배울 내용을 방과후수업 등에서 미리 배우지 못하도록 하는 취지의 법인데 현장 혼란을 우려해 시행 시점을 3년간 미루다 올해 1학기부터 적용됐다. 이 때문에 현재 초교 1~2학년은 방과후수업에서 영어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 유 부총리는 또 의원 시절인 2014년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서울·경기 지역 학부모 7628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영어 교육 시작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실태를 밝히기도 했다. 의원 시절 때와는 다른 유 부총리의 정책 판단에 대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이상보다 여론을 수렴한 결과”라는 평가와 “취임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인기있는 정책만 추진하려는 정무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채용외압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증거 부족”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외압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유성 부장판사)는 5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친박 실세’로 통하던 최 의원은 지난 2013년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에게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한 인턴직원 황모 씨를 채용하라고 압박, 황 씨를 그해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 초부터 5년간 최 의원의 경북 경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한 황 씨는 36명 모집에 4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당시 채용 과정에서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 마지막 외부인원 참여 면접시험까지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황 씨는 그러나 2013년 8월 1일 박 전 이사장이 국회에서 최 의원을 독대한 직후 최종 합격 처리됐다. 최 의원은 그동안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나 황 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행위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나 강요죄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황 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했을 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이 가진 중진공에 대한 감독 권한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진공이나 박 전 이사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강요죄 또한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상대방이 느낀 경우 성립되는데 박 전 이사장의 진술 등에 비춰보면 박 전 이사장은 피고인의 요구를 받고 실망, 반감,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의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황 씨를 부정하게 채용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박 전 이사장과 박 전 이사장의 재판 증인에게 최 의원이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것처럼 허위 증언을 하게 시켰다가 마찬가지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최 의원의 보좌관을 언급하며 무죄 선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은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피고인에게 무죄가 난 것은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공소장만 보면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다만, 법적으로 무죄라고 판단한 것이지 이러한 행위가 윤리적으로도 허용된다고 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23일 부총리 집무실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조성된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6월 징역 5년에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특혜채용 압력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법원 “검찰 증거 부족”

    ‘특혜채용 압력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법원 “검찰 증거 부족”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김유성)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최 의원은 2013년 경북 경산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에서 2009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일했던 인턴직원 황모씨를 채용하라고 박철규 전 이사장 등 중진공 관계자들을 압박해 황씨를 2013년 8월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최 의원은 그동안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난 적도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나 황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나 “피고인(최 의원)은 황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했을 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이 가진 중진공에 대한 감독 권한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진공이나 박 전 이사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요죄 또한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상대방이 느낀 경우 성립되는데, 박 전 이사장의 진술 등에 비춰보면 박 전 이사장은 피고인의 요구를 받고 실망, 반감,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사건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의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비록 최 의원이 직권남용 등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23일 부총리 집무실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조성된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 사건에서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미미쿠키 맘충 논란·심재철의 폭로, ‘확증 편향’ 함정에 빠졌죠

    [불온(不·On)한 회의] 미미쿠키 맘충 논란·심재철의 폭로, ‘확증 편향’ 함정에 빠졌죠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는 말 가운데 ‘확증 편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마디로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겁니다.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고 해도 ‘감정’(이걸 호르몬 작용이라고도 하지만)이 결부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확증 편향이 엿보이는 뜨거운 이슈 두 개를 들여다봤습니다.부장: ‘미미쿠키 사건’은 추석 전에 벌어진 거라, 관심에서 멀어지더니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더군. 한번은 짚고 넘어갑시다. 달란: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볼까요. 지난달 20일 터진 사건이에요. 네이버 인터넷 카페 중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미미쿠키가 마카롱, 케이크, 쿠키를 팔았습니다. 유기농 밀가루에 국산 버터, 생크림을 쓴다고 홍보했고 후기도 좋아서 엄마들이 믿고 많이 샀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한 소비자가 “코스트코에서 파는 쿠키랑 너무 비슷하다”는 글을 올려 문제 제기를 했어요. 소비자들이 동조하면서 업체에 해명을 요구한 거죠. 미미쿠키는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엔 사실을 털어놓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집단 고소를 준비하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수사와 조사를 벌이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부장: 판매 업체에 사기와 불법온라인판매 혐의가 짙은데, 이상한 건 피해자에게 ‘맘충’ 비난이 가고 있다는 거지. 진호: 내가 좋은 거 먹겠다, 내 아이에게 더 나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게 맘충인가요. 맘충은 잘못된 모성애를 두고 쓰던 말이죠. 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쳐도 상관없다는 사람들. 미미쿠키 피해자를 맘충으로 한 건 단어 해석의 오류고, 괜한 오지랖이에요.달란: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확증 편향의 오류’로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어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거예요. 사안의 원인과 결과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원인이 100% 맞다고 착각하는 거죠. ‘하여간 유난 떠는 엄마들이 문제야. 유기농 안 밝히면 비양심적인 업자들이 나오겠어? 그러니까 당해도 싸´라는 식의 생각들. 세진: 맘충 논란을 부추긴 건 언론도 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호: 기자들이 없는 논란을 기사 쓰려고 일부러 만드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저도 많이 읽었어요. 달란: 특히 남성이 다수인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맘충’ 탓하는 글이 확실히 많이 보이긴 했어. 진호: 바로 그 부분이죠.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어디에나 조금씩 ‘어그로’(관심 받으려고 일부러 악의적이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가 보여요. 언론이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델 찾아가기도 해죠. “그 게시판에선 그런 여론이 많았다”라고 해도, 그게 여론의 전부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건데 순간 ‘확증 편향’의 늪에 빠지는 거죠. 언론은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만, 이런 혐오 현상에 대해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봅니다.부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런 경향이 더 폭발하는 것 같아. 대부분 자기와 성향이 비슷하거나 공통점이 있는 사람과 친구를 맺고 그들과만 소통을 하니. 진호: 유튜브, 포털사이트도 마찬가지예요. 인공지능(AI)이나 알고리즘으로 내가 좋아하는 동영상, 콘텐츠만 계속 추천해 줍니다.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의 새로운 의견을 접할 기회는 차단당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을 확증 편향적 세계에 빠뜨리는 게 아닐까요.부장: 이번 심재철 의원 사건도 ‘확증 편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우연히’ 자료를 입수했는데, ‘정부·여당은 무능하고 부도덕하다’는 심증을 확인해 주더라, 그야말로 “심봤다”. 세진: 우선 사건을 정리하면, 지난달 초에 심 의원실이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해서 비인가 행정정보를 열람해서 내려받았습니다. 의원실에서 접근할 수 없는 자료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기재부 주장이고, 심 의원실은 ‘백스페이스 두 번’으로 웹페이지가 열렸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면서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계속 공개했습니다. 달란: 검찰이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기재부는 자료 반납을 거부하는 의원실을 고발했습니다. 한국당은 심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해요. 문제는 국민들이 심 의원의 행보를 정상적이라고 인식하는지 의문이에요. 심 의원의 자충수로 흘러가는 분위기도 읽히고. 세진: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면 할수록 청와대 쪽에 유리한 얘기만 나오니까요. 대표적인 게 ‘리조트 목욕시설’ 사용 내역이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리조트 사우나에서 6만 6000원을 썼다는 건데, 알고 보니 모나코국왕 전담 경호원 2명이 함께 고생하는 군인·경찰 10명을 데리고 목욕한 거였어요. 인당 5500원. 심 의원과 한국당이 코너로 몰리는 건, 기본적인 사실 확인에 소홀한 채 ‘청와대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틀 안에서만 생각한 데 있지 않나 싶어요. 예컨대 스시바에서 6000만원을 썼다고 하는데 건당 12만원 정도이고 그걸 몇 명이 먹은 건지 심 의원은 알아보지 않았어요. 청와대 참모들 회의 수당도 261명에게 1600여 차례, 2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건당 10만~15만원 수준인 건데, 중요한 것은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라 그런 수당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짚지 않은 거죠. 진호: 김동연 부총리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심재철 의원하고 ‘한판’ 했잖아요. 심 의원은 백스페이스를 눌렀더니 나오는 정보였고 봐서는 안 될 정보라는 표시도 없어서 내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부총리는 6번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여서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했어요. 사법기관이 이 부분의 불법성 여부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부장: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불법 취득한 정보라도 공개하는 게 맞다,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세진: 허가받지 않은, 미인가 자료를 반납하지 않고 있는 건 확실히 문제입니다. 재정정보원에서 심 의원실에 여러 차례 반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심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라면서 안 주고 있잖아요. 달란: 심 의원의 ‘목적 달성’에는 완전히 실패한 모양새이지만, 청와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정도는 공개할 수 있는 정보라고 봅니다.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진호: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삼성 X파일(1997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고위 검사 금품로비 등의 정황이 담긴 국가안전기획부 도청 녹취록)을 공개한 것 때문에 의원직까지 잃었어요. 하지만 공개할 만한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고 여론은 평가했죠. 그러니까 심 의원이 확보해 공개한 자료가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져 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진: 그런 기준에서 보면 심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은 정부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지, 공공의 이익에 맞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심 의원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액수, 카드 사용 장소만 발췌해서 의혹을 제기했을 뿐 어떻게 썼는지 최소한의 확인 작업도 거치지 않았어요. 정부 제보자의 증언을 확보하거나 자료 검증 작업을 거쳤어야 해요. 달란: 심 의원도 슬슬 출구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은데…. 진호: 일단 자료는 반납하고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게 확실한 출구 아닐까요. 세진: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중에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부분 중에 앞으로 이런 건 공개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선에서 물러나는 건 어떨지….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고교 무상교육 필요하지만 정치용이라면 곤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고교 무상교육을 2019년으로 앞당겨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던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2020년 1학년부터 도입해 2022년 전면 확대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긴 것이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의무교육의 확대는 필요하다. 교육부가 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말 발표한 학부모 대상 고교 무상교육 정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86.6%가 무상교육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선택교육 과정인 대학조차 반값 등록금제도를 시행 중이다. 도입이 꼭 필요하다지만,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실시 방침이 졸속 추진 같아 걱정이다. 내년 시행할 정책이라면 학년별, 지역별, 항목별 등 어떤 방식으로 실시할 것인지 등 구체적 방안이 나와 있어야 하는데, 관련 정책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재원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20년부터 단계적 시행을 전제로 계산해 보니 시행 첫해에 6579억원이 들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재원 확보 방안으로 현재 20.27%인 내국세 교부율 인상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유 장관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은 부총리까지는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없도록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유 부총리의 어제 첫 국회 대정부질문 현장은 인사청문회의 연장 같았다. 유 부총리는 이날 야당의 2020년 총선 불출마 공세에 “총선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기간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는지의 문제”라고 했다. 유 장관이 취임 직후 고교 무상교육 조기 도입을 꺼냈으나 자신의 임기와 자질 논란을 잠재우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교육 현장에 수능 평가방식이나 학교폭력 등 장관이 방향을 잡아 해결해야 할 사항이 산적한 만큼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한다는 오해조차 사선 안 된다.
  • 檢 “심재철, 행정자료 100만건 다운로드” 확인

    沈“불법 아닌데 분량 논하는 건 부적절” 포렌식 작업 참관 조율 후 관련자 소환 심재철 의원의 행정정보 자료 무단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심 의원이 내려받은 문건이 최대 10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고발장에서 47만~48만건이 유출됐다고 기술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거치며 이보다 많은 문건이 유출됐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한국재정정보원 등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정정보원 로그기록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복 자료, 다운로드 중 중단된 자료 등까지 따져보니 유출 문건이 최대 1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운로드 횟수와 다운받은 자료의 총량은 자료의 성격과 함께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필수 정보”라며 “심 의원 측 주장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심 의원 측이 190회에 걸쳐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 측은 구체적인 다운로드 횟수나 문건 분량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 의원실 관계자는 “업무추진비가 날짜, 시간, 장소, 결제금액별로 정렬돼 있는데 (검찰과 기재부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1건을 자료 1건으로 본 것 같다”며 “자료 자체를 불법 취득한 게 아닌데 분량을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00만건이라는 숫자로 사건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심 의원 측과 포렌식 작업 참관 일정을 조율하는 대로 보좌관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기재부와 재정정보원 관계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는 3차례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쌍방고소 사안에서는 먼저 고발한 사건이 선순위”라며 “심 의원 사건을 먼저 보고 심 의원이 고소한 무고 사건도 고발인 조사 등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아베, 개각 효과 불발… 출발부터 지지율 하락

    ‘막말’ 아소 재무상 유임도 부정 평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네 번째 임기(1차 집권 포함)를 지지율 하락 속에 시작하게 됐다. 지난 2일의 내각과 당직개편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던 게 주된 이유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개각·당직개편 관련 긴급여론조사(2~3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50%로, 9월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로 한 달 전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개각과 당직개편 직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1, 2차 아베 정권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각은 지지율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정권 운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이후에는 지지율이 5% 정도 올랐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이유는 각료 등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다. 개각과 당직개편으로 기용된 인물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은 28%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44%나 됐다. 파벌 중심의 갈라먹기, 노정치인들의 전면 등장 등이 부정적인 시각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야권 등에서는 ‘폐점 세일 내각’, ‘입각 대기조 인사’ 등이란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비슷한 성격의 여론조사에서도 개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45%)이 더 우세했다. 특히 잦은 부적절 언행 등으로 줄기차게 사퇴를 요구받아 온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킨 데 대해 57%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역별 차등화’로 옮겨붙는 최저임금 논란

    ‘지역별 차등화’로 옮겨붙는 최저임금 논란

    김동연 “기재·노동부 검토 중” 홍영표 “쉽지 않다… 더 논의” 이낙연 “현실에서는 역작용”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 관련 논란이 ‘속도 조절’에서 ‘차등화’로 옮겨진 모양새다. 그동안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 속도를 늦출지가 논란의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지역마다 물가나 환경이 다른 점을 감안해 차등화를 해야 할지로 바뀌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별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기재부와 고용노동부가 내부 검토 중이다. 반면 여당은 부정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차등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의 업종별, 지역별, 연령별 차등 적용에 대해 실태조사와 검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실태조사나 검토 필요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하지만 신중하게 같이 봐야겠다는 점에서 (홍 원내대표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최저임금 인상 폭으로 일정한 밴드(범위)를 주고 지방에 결정권을 주는 것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여당의 기류는 김 부총리 의견과 조금 다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하고도 좀더 논의해 보겠지만 개인적 판단으로는 우리나라가 땅이 좁지 않냐”면서 “할 수만 있으면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의 우원식 전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최저임금 수준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26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야당 등이 요구하는, 최저임금 아래 또 다른 최저임금을 만드는 차등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이 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최저임금 차등화가 현실에서는 오히려 역작용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서도 “그 정도까지 무게가 실린 답변은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저임금을 차등화한다면 최저임금을 내릴 수는 없고, 어딘가는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최저임금이 더 올라가는 일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주열 “금융 불균형 누증”…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시사

    이주열 “금융 불균형 누증”…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시사

    부동산 과열 등 저금리 부작용 거론 “금융 불균형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경기지표 악화에 금리 인상 딜레마 18일 금통위 회의 인상 여부 촉각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금융 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불균형 누증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 과열 등을 뜻한다. 저금리의 부작용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관심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오는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쏠린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금융 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기업 투자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는 지난해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도 기인하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적인 규제 완화 등 투자 심리를 높여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유동성 정상화가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면서 “금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이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좀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통화정책을 부동산가격 안정만을 겨냥해 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채권시장이 한동안 들썩였다. 물론 한은은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켜둔 상태다. 미국과 0.75% 포인트까지 벌어진 금리 격차도 좁힐 필요성이 있다. 발목을 잡는 것은 경기 지표다. 김 장관이 금리 인상 발언을 꺼낸 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 3000명으로 떨어진 취업자 증가 폭이 9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낮춘 한은이 이달 다시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한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이 갈수록 꼬이는 형국이다. 금리를 올리자니 정부 뜻대로 움직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그대로 두자니 불어난 가계부채와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외면했다는 눈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野 “전문성 부족… ‘정권의 아바타’ 같은 장관” 兪부총리 “총선 출마·불출마는 중요치 않아”

    野 “전문성 부족… ‘정권의 아바타’ 같은 장관” 兪부총리 “총선 출마·불출마는 중요치 않아”

    野 “거취 대답 못하는데 정책 펼치겠나” 兪 “위장전입 송구, 덕수초 명문 아니다” 李총리 “兪부총리 6년간 교육위 활동”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4일 여야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은 지난 2일 임명된 유 부총리의 전문성 부족과 도덕성 논란을 지적했고 유 부총리는 장관직에 열의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첫 질의에 나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고자 위장전입을 한 사람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교육을 잘 모르고 총선에도 출마해야 하는 처지의 장관은 장관직을 ‘정권의 아바타’처럼 수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현역 의원임에도 청문보고서까지 채택되지 않았다”며 “전문성도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부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유 부총리에 대한 집중포화가 계속되자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의 고성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나와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따졌고 이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제지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아직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유은혜 의원’이라고 호칭했다. 유 부총리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응했다. 딸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선 “송구하다”면서도 “유치원 친구와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딸이 입학한) 덕수초등학교는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20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엔 유 부총리는 “우려는 잘 알지만 총선 출마 여부가 핵심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김 의원은 “거취에 대해 제대로 답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냐”고 퍼부었다. 정부·여당은 유 부총리를 두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유 부총리가 교육위원회에서) 6년 동안 의정 활동을 했는데 비전문가로 볼 것인지 찬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반대는 일반 국민의 여론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선 “대변인의 발언이 사려 깊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검증이 이뤄졌는데도 대정부질문에서 정쟁거리로 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저출산위원회에서 초등학생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의무화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관성 없는 정책에 혼란…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하나

    일관성 없는 정책에 혼란…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하나

    교육부 “공교육 내 조기 영어 논란 사라져”兪부총리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 분석도 진보 교육단체 “文정부 교육 정책의 역행”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여부를 두고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0개월간 지속된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금지 입장을 세우고도 학부모 반발과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 탓에 결정을 미뤄 왔다. 교육부는 “여론을 살핀 결정”이라고 자평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신뢰도에 상처가 난 유 부총리의 입지를 위한 정무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입장이 바뀐 주된 이유는 ‘여론’이다. 지난해 말 금지 방침에 영·유아 부모 다수가 거세게 반발했다. 유치원 등에서 하는 영어 특활이 노래·게임 등 놀이 위주라 아이들이 재밌어 하고 ‘가성비’가 높은데 왜 막느냐는 주장이었다. 또 영어 조기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금지하면 부유층은 고가의 유아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생기고, 서민층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비록 여론전에서 밀렸지만, 금지 논리도 설득력은 있었다. 학교 정규교육 때 다룰 내용을 미리 배울 수 없도록 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올해부터 초교 1·2학년은 영어 방과후학교가 없어지는데,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영·유아기에 강제로 영어 교육을 받으면 한국어 습득에 악영향을 주고 외국어 혐오감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으로 공교육 내 조기 영어교육 관련 논란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관성 없는 정책 탓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초교 1·2학년 때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다가 3학년 때 다시 배우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학년에도 영어 방과후학교를 다시 열어 달라는 수요가 많은 걸 안다”면서 “지난 3월 금지 뒤 사교육이 더 늘었는지 등을 조사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국회와 협의해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선행학습을 반대해 온 교육단체들은 이날 교육부 발표를 비판했다. 초교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가 다시 허용되면 이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교가 인기를 되찾을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주장이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영어 조기교육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 흐름을 막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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