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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 글로벌 플랜트 펀드, 400억 달러 수주 효과, 중형 프로젝트엔 도움… 도급 공사는 해당 안 돼

    정부가 침체에 빠진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의 중형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중동 국가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PIS펀드)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펀드에 필요한 재정 이번 추경에 반영 조성액 중 절반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출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민간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출자분의 10%인 1500억원을 재정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필요한 재정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400억 달러 수준의 해외건설 수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렇듯 펀드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최근 글로벌 수주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설사들이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의 경우 개발자금 조달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최근 발주가 늘어나는 동남아의 경우 건설사가 20~30% 정도의 개발자금을 조달해야 수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투자, 동남아 수주에 신뢰 높여 건설업계는 정부의 이번 펀드 조성이 최근 동남아에서 늘고 있는 1조원 안팎의 중형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돈이 들어가게 되면 사업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른 민간 금융 투자자를 구하기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중동 수조원 규모 사업은 지원 대상 제외 다만 펀드 지원 용도가 투자개발사업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도급 형태로 진행되는 수조원 규모의 대형 정유·화학플랜트 사업 수주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노리는 중동의 정유·화학플랜트 사업은 대부분 도급으로 진행돼 지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건설자금 지원을 위한 다른 지원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국제 정세의 긴장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음에도 한국과 러시아는 관계 개선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식만 보면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 재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서울에서 진행한 9개 다리 행동계획 서명식, 광양시와 아스트라한시 간의 우호도시 협약 체결 등이 대표적인 실례이다. 지난 4일 러시아 정교회가 정교 역사상 최초로 대한교구 관할 주교로 러시아 한인인 김 테오파니스를 임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현재를 바꾸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처음 만났고 그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오늘날 러시아 한국학계에서는 이것이 13세기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교 프란치스코회 수사 지오반니 카르피니가 13세기에 편찬한 ‘몽골인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묘사하였다. “우리는 몽골 황제의 궁정에서, 귀족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공인 야로슬라프, 그루지야 왕과 왕비, 그리고 많은 위대한 술탄들, 또한 솔랑기(고려인)의 수장을 보았는데, 이들은 모두 그들(몽골인들)로부터 격에 맞지 않는 대접을 받았다.” 17세기 후반, 러시아의 특수 병농 일치 신분인 카자크(cossack)들이 동유럽에서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남쪽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고려의 섬(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항해가 가능하다”는 보고까지 보냈다. 이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의 흐름을 따라 남하하면서 작은 마을과 요새(오스트로그)를 세워 나갔다. 이러한 곳에서 러시아와 조선의 상인들이 물품 교환을 진행하기도 하였으며 특히 네르친스크라는 요새에서 조선인 상인들이 러시아 상인들과 만나 생사(生絲), 종이 등을 모피로 교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의 진출이 러시아와 청나라 간 국경 분쟁의 원인이 되었으며 무장 충돌로 이어졌다. 카자크들과 싸우기 위해서 청나라는 조선으로부터 지원을 요구하였고 효종5년(1654년) 2월 2일 청차(淸差) 한거원(韓巨源)이 귀경해서 효종에게 자문(咨文)을 바쳤다. 그 자문에는 “조선에서 조창(鳥槍※조총)을 잘 쏘는 사람 100명을 선발하여, 회령부(會寧府)를 경유하여 앙방장(?邦章)의 통솔을 받아 가서 나선(羅禪)을 정벌하되, 3월 초 10일에 영고탑(寧古塔)에 도착하시오”라고 하였다. 효종은 “나선은 어떤 나라요”라고까지 물어 나선이라는 낯선 나라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청나라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였다. 같은 해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변급(邊?) 휘하의 포수 100명을 포함한 150여명 규모의 지원군을 파견하였다. 조선 지원군은 청나라의 부대들과 함께 카자크 부대들을 공격했으며 승리를 거둔 후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카자크들은 만주에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곧 돌아왔다. 이때 청나라가 다시 카자크를 정벌하기 위해 원병을 요청하였으며 조선은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신유(申瀏)를 지휘관으로 하는 260여명의 부대를 파견하였다. 약 2500명 규모의 조청연합군은 스테파노프를 대장으로 하는 500명의 카자크 부대를 공격했다. 열세에서 카자크 부대들은 방어전을 폈으나 보급선이 끊겨 식량과 화약이 떨어져 큰 피해를 입으며 패배했고 스테파노프는 전사하였다.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에서 진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1689년 러시아와 청나라는 국경협상을 시작하였고 네르친스크조약을 맺었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처음 만난 시대적 배경이다.
  • 이제는 잃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잃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겠습니다

    팽목항서 추모극·안전행동의 날 행사 유가족 24명 낚싯배로 사고 해역 찾아 안산 전역 사이렌… 시민 5000명 행사 인천에선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열려 강원·광주 학생단체 진상 규명 촉구도“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건 잊지 않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공동 주관한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 5년이 지났어도 슬픔은 그대로다. 인사도 없이 떠나간 참사 희생자 304명 모두가 (오늘) 우리 곁에 온 것 같다”며 “대한민국은 아직 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진상규명을 못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인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한 모든 분 고맙다”며 “우리 아이들이 별이 됐다고 말을 한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끔찍한 당시를 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산시 단원고에서는 ‘다시 봄, 희망을 품다’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약했다. 사회자로 나선 3학년 부회장 김민희양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5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진실은 수면 아래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노란 리본을 만들고, 사고 당시 2학년 교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안산교육지원청 내 ‘기억교실’을 찾아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이날 오전 ‘다시, 4월’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팽목 바람길 12.5㎞ 걷기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기억의 벽 일대를 걸으며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청소년 체험 마당 등에 이어 추모극 ‘세월을 씻어라’가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을 눈물로 얼룩지게 했다. 사고 당시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진도군민과 학생 등 500여명이 추모식과 ‘국민 안전 행동의 날’ 행사를 펼쳤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도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관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교사를 제외한 일반인과 세월호 승무원 등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제주에서도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행사가 열렸다. 제주시 산지천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제주지역 17곳에서 세월호 추모·기억공간을 찾은 사람들이 접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5년 전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 2부두까지 행진을 벌였다. 제주국제대에서도 단원고 희생자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한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단원고 학부모 24명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진도 동거차도 인근 침몰사고 해역을 찾았다.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도착한 이들은 희생자의 넋을 달래려 차례로 국화를 바다에 던졌다. 한 학부모가 “애들한테 인사합시다”라고 외치자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이승현(당시 16세·단원고 2년)군 아버지 이호진씨는 “답답하죠. 배에 있는데 물이 들어온다 생각해 봐요”라고 되물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10년→7년으로 줄인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10년→7년으로 줄인다

    상장주식 증권거래세 6월 3일부터 인하상장주식에 매기는 증권거래세가 오는 6월 3일부터 내린다. 중소·중견 기업을 상속받은 뒤 지분 유지, 가업 종사 등 일정 조건을 지켜야 상속·증여세를 깎아 주는 가업상속공제의 사후 관리 기간은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던 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위해 증권거래세율을 올 상반기 중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주의 거래세율은 현행 0.3%(농어촌특별세 포함)에서 0.25%로 0.05% 포인트, 코넥스 주식은 0.3%에서 0.1%로 0.2% 포인트 내린다. 홍 부총리는 “비상장 주식은 올해 법 개정을 추진해 내년부터 0.5%에서 0.45%로 0.05% 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가업상속공제 사후 관리 기간에 대해 “일률적으로 10년인 기간을 7년으로 줄이거나 상한을 7년으로 정하되 공제액에 따라 기간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며 마무리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제 대상 기업 기준 ‘매출액 3000억원 미만’과 상속재산 공제 한도 ‘500억원’은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오는 6월 말 끝나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에 대해 “5월 말까지 결정하면 돼 차량 판매 동향과 업계 상황을 더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 개편안은 다음달 초 발표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은 2기, 내각 엘리트 중용·세대교체… 경제난 타개 방점

    김정은 2기, 내각 엘리트 중용·세대교체… 경제난 타개 방점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경제 총괄’ 역할 김영남 상임위원장 후임엔 ‘60대’ 최룡해 내각 총리는 자강도당 출신 김재룡 발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과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및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통해 발표한 지도부의 새 라인업은 내각 엘리트 중용, 세대교체 등으로 대표된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 난국을 타개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의 전날 시정연설 소식과 함께 ‘김정은 2기’를 이끌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김 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3인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빨치산 혈통’의 대표 인물인 최 상임위원장과 내각 엘리트인 박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모양새다. 이 중 박 부위원장은 출신 성분보다 경제정책 능력으로 인정받아 북한 내에서 내각 엘리트로 불린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에 내각 총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되면서 김 위원장 곁에서 경제정책을 관장하게 됐다. 여전히 경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도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국무위원회 위원직에도 선출돼 군사정책 결정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자강도당 위원장 출신으로 경제난 타개를 위해 도별 경쟁을 붙이는 거라는 시각도 있다. 대규모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최룡해(69)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영남(91) 전 위원장보다 스물두 살 적다. 태형철(66)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양형섭(94) 전 부위원장보다 28년이나 아래다. 박태성(64)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최태복(89) 전 의장보다 젊고 60대로 추정되는 김 신임 내각 총리도 박봉주(80) 전 총리보다 나이가 적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의 경제활동과 외교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내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정치국 위원은 1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늘었다. 김 신임 내각 총리, 리만건·박광호(선전)·리수용(국제)·김평해(행정인사)·태종수(군수)·오수용(경제)·안정수(경공업)·박태성(과학교육)·최휘(근로단체)·박태덕(농업)·김영철(대남)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김정은에 ‘최고대표자’ 칭호…대규모 경축행사까지

    北, 김정은에 ‘최고대표자’ 칭호…대규모 경축행사까지

    북한이 김정은 2기 출범을 맞아 대규모 평양에서 대규모 경축행사를 열었다.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전원회의, 이틀간의 최고인민회의 등 나흘 연속 이어진 대형 정치이벤트의 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정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를 경축하는 ‘중앙군중대회’가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중앙군중대회에는 김정은 2기의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을 필두로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만건·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 밖에 태종수, 안정수, 박태성, 최휘, 박태덕, 태형철, 최부일, 정경택, 로두철, 김덕훈, 리룡남, 조연준, 김능오, 조춘룡 등 간부들과 내각, 성, 중앙기관 인사 등이 주석단에 자리 잡았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일성광장에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인공기가 그려진 애드벌룬이 띄워졌다.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경축보고를 통해 “김정은 동지를 전체 조선 인민을 대표하고 나라의 전반 사업을 지도하는 국가의 최고직책에 높이 모심으로 하여 공화국 정권을 강국 건설의 위력한 정치적 무기로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만리마 속도를 창조하기 위한 대진군에 총궐기해 경제 전반을 정비 보강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당면한 경제건설 목표들을 반드시 점령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세계 선진수준으로 계속 향상시키자”고 독려했다.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부터 중앙군중대회 실황을 녹화 방영했다. 다만 대외 부문 인사들인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참석은 군중대회 녹화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 및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한 경제관료들의 반응을 연이어 전하며 제재 대응 의지를 과시했다.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은 이날 노동신문 기고에서 “적대세력들은 제재 따위로 우리 인민을 절대로 굴복시킬 수 없으며 산악같이 떨쳐나선 우리의 자력갱생 대진군을 멈춰세울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두철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은 전날 “제재 책동은 인민경제 전반에 엄중한 시련과 난관을 끊임없이 조성하고 있다”면서 경제분야 간부들이 ‘보신주의와 패배주의, 수입병과 의존심’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국무위원장직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칭호를 새로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하면서 국무위원장에게 국가의 대표 자격, 즉 대외적 국가수반 지위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개최된 ‘국무위원장 재추대 경축 중앙군중대회’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대정치사변을 맞이하여…”라고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군중대회 ‘경축보고’에서 “최고 영도자동지를 전체 조선인민을 대표하고 나라의 전반사업을 지도하는 국가의 최고직책에 모심으로 하여…”라고 거론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부터 국무위원장 앞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반복적으로 붙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IMF “국제기구 가입·지원 관련해 북한과 소통없다”

    IMF “국제기구 가입·지원 관련해 북한과 소통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북한의 IMF 가입이나 대북 지원 등과 관련해 북한 측과 논의한 바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주주나 이사회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케네스 강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이날 IMF 춘계회의를 계기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이 IMF를 비롯한 국제적인 경제 기구에 가입하는 문제와 IMF가 북한을 재정·비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문제에 관해 “북한 당국과 관련한 어떤 소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이나 북한 지원과 관련한 요건 등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북한은 IMF 회원국이 아니라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재정적 혹은 비재정적 지원은 주주와 이사회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한국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성장률 2.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대로 추경 예산이 상당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을 고려해 투자와 수출이 약하지만 우리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 2.6%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예상하는 추경 규모(7조원 이하)가 IMF의 권고(약 9조원)보다 작은데도 성장률 전망을 2.6%로 유지한 이유에 관해 강 부국장은 본 예산과 추경에 반영되는 재정적 조치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요소를 거론했다. 강 부국장은 추경을 활용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사회 안전망을 개선하고 노동시장이 잘 기능하게 해야 하며 투자를 돕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유연 안정성을 강화하도록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IMF 춘계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경 예산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여정 뒷줄에 앉은 최선희…“미국과 협상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

    김여정 뒷줄에 앉은 최선희…“미국과 협상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

    북한 대미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새로 출범한 ‘김정은 2기’에서 요직에 기용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무위원 11명 가운데 리수용·김영철·리용호·최선희 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북한의 외교 라인이 대폭 강화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홈페이지에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결과 새로 꾸려진 국무위원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최 부상을 ‘국무위원회 위원·외무성 제1부상’으로 표기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서 한 칸 건너 뛴 뒷줄에 최선희 제1부상의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매체들이 승진 사실을 별도로 전하진 않았지만,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달 22일 그의 발언을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부상’이라고 언급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최 신임 제1부상은 최고인민회의 결과 북한의 헌법상 핵심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각각 선임됐다. 이날 북한이 발표한 국무위원회 재편 결과를 보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부위원장 자리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국무위원으로는 최 부상 외에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를 비롯해 리만건·리수용·김영철·태종수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이름을 올렸다.최 제1부상이 당 중앙위 부위원장급은 물론 ‘직속 상관’인 리 외무상 등 장관급 인사와도 나란히 국무위원 직함을 갖게 된 셈이다. 국무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 우원장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그는 이번 회의 결과 남측 국회의 상임위원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새로 선임됐다. 외교위는 1998년 9월 김정일 체제 출범과 함께 사라졌다가 19년만인 지난 2017년 부활한 뒤 북한의 외교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 제1부상 외에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장, 김동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성일’이라는 인물 등 총 6명이 포진됐다. 위원장은 기존대로 리수용 부위원장이 맡았다. 그는 앞서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에 새로 진입한 데 이어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 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다. ‘김정은 2기’ 출범과 함께 핵심 국가기구에 잇따라 정식 진입하며 향후 대미협상에 있어서 그가 차지할 위상을 예고한 셈이다. 최 제1부상은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 당국자로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언론의 질문 공세에 자유롭게 답하고 북한의 입장을 거침없이 전달하며 ‘대변인’ 역할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심기’를 언급했고,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는 ‘최고지도부의 결심’을 언급하기도 했다.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오히려 요직에 기용되면서 ‘대미 외교라인’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뉴스1을 통해 “이번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이 신설되고 국무위에 북한의 외교 관련 실세들에다가 최 제1부상까지 들어감으로써 외교 라인이 대폭 강화됐다”라며 “이는 향후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거 북한의 대미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 외교위원 명단에서 빠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직만 유지하면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관측된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이행 강화 … 스마트폰 과의존 치유 플랫폼 구축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이행 강화 … 스마트폰 과의존 치유 플랫폼 구축

    한부모가족이 비양육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이 정부에서 논의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이행 강화방안과 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비공개로 논의된 1호 안건은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이행 강화방안이다. 관계부처는 비양육 부모의 소재 파악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주소 및 근무지 정보 이용 절차를 개선하고 협의이혼 숙려기간 동안 양육비 이행 및 면접교섭에 관한 교육을 추진하는 등 양육비 이행률을 높이고 공평한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또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의 이행 상황도 점검했다. 정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가 7월 중 발표할 예정인 종합 권고안의 세부 혁신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및 인터넷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계부처의 후속 조치도 논의했다. 11개 관계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들이 공동으로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대응체계’를 구축, 정기적으로 과제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및 인터넷 과의존에 대한 예방교육과 치유상담 서비스를 한데 모아 안내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상반기 중 구축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靑인사수석실은 ‘낙하산 투입반’… 공공기관 인사공모제 무력화”

    “靑인사수석실은 ‘낙하산 투입반’… 공공기관 인사공모제 무력화”

    2017년 9월 청와대의 5급 행정관이 군 인사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겠다며 국방부 인근 카페로 육군참모총장을 불러내 파장이 크게 일었다. 청와대의 모 비서관은 사전에 내정한 환경부 산하단체 임원 후보자가 공모 절차상 서류심사에서 떨어지자 환경부 차관을 청와대로 호출해 질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속한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공직자와 공공기관 인사에서 인사수석실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인사수석실은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실이 독점하던 인사 추천·검증 기능에서 추천 권한을 떼어내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려는 취지로 신설됐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요즘 인사수석실을 보는 눈이 곱지 않다.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여 낙마하고, 이른바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문제로 문재인 정부가 비판받는 데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인사수석실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 봤다. 관료 출신으로 차관급까지 올랐던 P씨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낙하산 투입반’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인사수석실이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제대로 일할 적임자를 찾아내는 일보다는 대통령이나 그 주변 실세들이 낙점한 캠코더 인사들을 탈없이 투입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의 공모제는 이미 무력화됐다고 단언했다. 무늬만 공모제일 뿐 대부분의 공공기관장과 임원이 사전에 내정된다는 의미다. P씨의 경험담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정부 요직에 있는 후배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어요. 처음엔 그냥 임명직 자리인 줄 알고 수락했는데, 공모 절차를 거치라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럴 순 없다고 결국 거절했어요.” 지난 정부에서 모 대형 공기업 임원을 지낸 Y씨의 사례도 비슷하다. 새 정부 출범 후 해당 공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갑자기 물러나자 새 CEO를 공모했다. Y씨는 임원 경력에다가 사장 사임 후 몇 달 동안 사장 대행까지 한 터라 주변에선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사전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제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거죠. 괜히 순진하게 공모에 나서 들러리 설 일 있나요? 청와대를 불편하게 해 봤자 나중에 좋을 것도 없고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Y씨의 말이 과장되지 않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 할 만하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상임감사에 권력 주변에서 미리 낙점한 사람이 서류 통과를 못 하자 차관이 불려가 야단을 맞을 정도면 공모제도는 있으나 마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캠코더 인사현황’이란 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임명된 340개 기관의 1651명 가운데 434명이 전문성을 무시한 캠코더 인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야당으로서 공세를 취한다는 측면을 고려한다고 해도 거론된 인물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상당수가 전문성이 아닌 정치 경력과 선거 때의 기여도 등에 의한 논공행상 인사에 의해 임명됐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참여정부는 인사수석실을 신설하면서 발굴-추천-검증 단계로 이뤄진 인사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수 인재를 발굴해 인사혁신처의 국가인재DB에 등록시켜 관리하면서 필요할 때 추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는 인사수석실 체제에다 인사 자문위까지 구성해 놓았다. 인사 추천과 검증에서의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취지대로라면 인사수석실은 논공행상식 캠코더 인사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때도 전문성이나 도덕성 면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은 칼같이 거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개각이나 공공기관 인사 논란이 보여 주듯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됐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5년 이기준 교육부총리 후보자 낙마 사태가 단적인 사례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모 인사는 “인사수석실은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들어 임명 불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정무적 판단에 의해 무시됐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자는 결국 야당과 언론의 파상공세에 낙마했고, 정찬용 초대 인사수석과 박정기 민정수석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당시 민정수석을 거쳐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도 이 사건을 “참여정부 인사 최대의 실패 사례”라고 책 ‘운명’에서 규정했다. 참여정부 때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인천시장은 나중에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놓아도 운용하는 사람들이 거기 맞지 않은 결정을 내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 사례”라고 지적한 바 있다. sdragon@seoul.co.kr
  • 미국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전담사무소 개설 합의...큰 진전”

    미국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전담사무소 개설 합의...큰 진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이행하는 문제를 전담할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무역협상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 프로그램 ‘디익스체인지’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 양측이 합의사항을 강제하는 메커니즘에 합의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을 다룰 협정 이행 사무소(enforcement offices)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이것(합의사항 이행)은 양측 모두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문제”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합의문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나 양국 합의사항을 중국이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관세를 도구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2500억 달러(약 28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중국측을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무역합의 일환으로 관세 철폐를 요구해왔다. 므누신 장관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의 화상회의가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질질 끌고 있는 핵심 문제들을 포함해 미중 양국이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어제(9일)도 류허 부총리와 늦은 밤까지 회의를 했으며, 내일 아침에 다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아직 해결해야할 중요한 이슈들이 있지만 양측은 합의를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명확한 시간표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중 협상과 관련해 4주 안에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길 희망하지만 임의의 기한은 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 협정을 완성할 수 있다면 이것은 정말 지난 40년 동안 미국과 중국의 경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중국 경제의 개방은 미 근로자와 미 기업에 이득이 될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남기 “신재민 前 사무관 고소 취하”

    기획재정부가 ‘적자국채 발행 강요’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을 취소했다. 다만 고발 취소와는 별개로 검찰 수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이 최근 신 전 사무관의 부모를 만나 그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면서 “신 전 사무관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소중한 청년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고발 취소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기재부는 이날 오후 고발 취소장을 공식 제출했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에 개입하고, 민간기업인 KT&G 사장 교체를 시도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기재부는 지난 1월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 및 공공기록 관리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상 비밀 누설은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돈 쏟아도 ‘허리’ 못펴는 일자리… “산업 경쟁력 체력부터 키워야”

    돈 쏟아도 ‘허리’ 못펴는 일자리… “산업 경쟁력 체력부터 키워야”

    ‘재정 약발’ 복지 서비스업·60대 고용 증가 민간 역할 큰 제조업은 10만8000명 줄어자동화·R&D 확대 등 산업구조 변화 한몫 “양질의 일자리, 산업 경쟁력 밑받침 돼야”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며 일자리 확대에 총력전을 펼친 결과 3월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25만명 늘고 고용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주력인 제조업과 30·40대의 고용 악화는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는 경기 불황과 산업구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수가 줄어든 산업은 제조업(-10만 8000명), 사업시설관리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 2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 7000명) 등이다. 민간의 역할이 큰 산업 분야다. 반면 재정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취업자가 17만 2000명 늘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재정을 투입해 전체 일자리는 늘었지만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서 30·40대와 제조업의 고용이 부진했다”면서 “결국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1년째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산업구조의 변화도 거론한다. 예를 들어 같은 반도체 회사에 근무해도 생산라인에서 일하면 제조업 취업자, 연구·개발(R&D) 인력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취업자가 된다. 국책연구기관이나 대기업 연구소 직원, 변호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지난달 취업자수가 8만 3000명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째 증가세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공정 자동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오퍼레이터(반도체 장비 운용 기술자)는 줄고 있지만, R&D 인력 채용은 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고용 인력이 과학 및 기술서비스 등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고용률(60.4%)에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큰 기여를 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 6000명 늘면서 2월(39만 7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점을 기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른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규모는 최대 10만명”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1분기 이내에 노인 53만 5000명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앞당겨 공급하는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직접 일자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에 대해 각별한 정책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홍남기 “추경 7조원 넘지 않을 것… 미세먼지·산불 진화 헬기 등 검토”

    홍남기 “추경 7조원 넘지 않을 것… 미세먼지·산불 진화 헬기 등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7조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2.6~2.7% 달성을 위해 권고한 9조원보다는 적은 규모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체적으로 추경 규모가 7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내에 집행될 수 있는지 판단이 중요하고, 사업적 수요와 재원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조원 규모가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언적으로 몇 조원이라고 정해 놓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추경 내용에 대해 “미세먼지 대응을 포함해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 관련 연구개발(R&D)과 공기청정기 지원 등을, 경기·민생 개선 분야는 수출 부진 해소와 혁신경제 뒷받침, 일자리 지원,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검토 중이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산불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추경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산불 진화·예방 인력 확충, 산불 진화용 헬기 구매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추경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적자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세계잉여금 규모가 크지 않아 부족한 재원은 적자국채 발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탄력 근로 단위기간 확대 등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기업들이 6개월로 늘리는 부분에 대해 아주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이 꼭 이뤄지길 국회에 협조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 등을 위해 11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이번 회의는 홍 부총리 취임 후 첫 국외 출장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온종일 돌봄’으로 초등학생 40만명 돌보지만... ‘부처 간 칸막이’ 해결 절실

    교육부, 범정부 차원 온종일 돌봄체계 지원 협의회 개최“돌봄지원 주체 일원화 돼야” 지적도 교육부가 범정부 차원의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협의회를 열고 범정부 차원의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돌봄 지원을 위한 주체가 흩어져 있어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10일 서울 도봉구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범정부공동추진협의회’를 열었다. 지난달 18일 돌봄서비스 확산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장을 포함한 협의회로 시작된 범정부공동추진협의회는 이번 회의부터 관련 부처, 광역 지자체 및 기초 지자체장이 참여했다. 이날 협의회를 처음으로 주최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온종일 돌봄 서비스의 확대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와 마을의 연계를 강화하고 돌봄 생태계 구축에 지역이 중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초등돌봄(교육부)과 다함께 돌봄·지역아동센터(보건복지부),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여성가족부) 등 각각의 자원을 관리하는 주체가 달라 발생하는 ‘부처 간 칸막이’ 현상은 개선이 시급하다. 돌봄 시설의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하는 통합 플랫폼이 없어 학부모들은 이용 가능한 시설을 알아보는 데서부터 불편을 겪는다. 초등 돌봄교실은 학교에 신청하고, 지역아동센터는 각 센터에 문의하고, 다함께돌봄 등 지역 내 돌봄시설은 지자체에 문의하는 식이다. 단순한 양적 확충을 넘어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수요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등 저학년 위주로 학교 울타리 내에서 제공되는 돌봄교실은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지만, 학교 밖에서 초등 고학년까지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가 ‘대체제’가 되기는 어렵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학교 밖 돌봄 시설이 아이들의 하원을 지원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하원도우미나 차량을 운행하는 학원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운영비로 교사들의 최저임금조차 맞추기 어려운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여건도 개선이 시급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속보] 홍남기 “신재민 고발 취소할 것…사회복귀 기대”

    [속보] 홍남기 “신재민 고발 취소할 것…사회복귀 기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부 관련 업무내용을 폭로한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을 취소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출입 기자들과 만난 홍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취소장을 오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반도 약탈 앞장 시부사와 日 1만엔권 ‘새 얼굴’ 된다

    한반도 약탈 앞장 시부사와 日 1만엔권 ‘새 얼굴’ 된다

    2024년까지 지폐 3종 도안 인물 교체 과거사 부정 아베 역사 인식 반영 논란일본이 1000엔(약 1만원)권 등 지폐 3종의 도안 인물을 2024년부터 바꾸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 과거 일제의 한반도 식민 침탈에 앞장섰던 인물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며 “새 지폐의 발행은 2024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만엔권에는 일본 자본주의 선구자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 5000엔권에는 쓰다주쿠대학 창립자 쓰다 우메코(1864~1929), 1000엔권에는 일본 근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31)의 초상을 쓰는 것으로 확정했다. 2021년 상반기까지 500엔 동전의 디자인도 바꾼다. 아소 부총리는 새 지폐 도안 인물로 시부사와 등 3명을 선정한 이유로 “국민들에게 널리 인정받는 메이지 시대 이후의 인물들로, 군인이나 정치가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이렇듯 해당 인물들은 일본 내에서는 근대화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지만 활동 시기가 모두 제국주의 시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메이지·다이쇼 시대의 실업가인 시부사와는 구한말 한반도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철도를 부설하는 한편 경성전기(한국전력 전신) 사장을 맡는 등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에 전면적으로 나섰던 인물이다. 그는 특히 구한말 대한제국에서 일본 제일은행이 1902~1904년 발행한 첫 근대적 지폐 3종에 등장하기도 했다. 시부사와가 이렇게 과거 한반도 침략의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임에도 일본 정부가 새 1만엔권 지폐에 그의 초상을 넣으려는 것에는 과거사를 부정하는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놓고 일제 식민지배 피해국인 한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것이라는 비판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혁신적 포용 국가로 새로운 100년 기틀 세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임시정부 100주년에 앞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적 불평등·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혁신으로 성장하고 포용으로 함께 누리는 혁신적 포용 국가로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세우고자 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임정은 해방·독립을 넘어 새로운 나라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며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임정과 함께 민주공화국 역사가 시작됐고 안으로는 국민주권, 국민기본권을, 밖으로는 인류문화·평화공헌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 또한 놀랍다”면서 “4·19혁명으로부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주역이 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임정과 촛불혁명으로 이룩된 현 정부의 정통성 근거를 국민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등 근대역사기록 4점을 국가에 기증한 조민기(대전 글꽃중 2년) 학생 가족을 집무실로 초대해 선물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사태와 관련해 “긴급재난구호와 피해보상은 우선 예비비로 집행하고 국민안전시스템 강화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해서라도 반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회에서 미뤄지고 있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법안의 신속한 처리도 요청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지체 없는 추경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김연철 통일, 진영 행정안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신임 장관이 처음 참석했다. 신임 장관들은 회의 시간인 오전 10시에 앞서 회의 장소인 세종실 옆 차담 장소에 도착해 다른 국무위원과 악수하며 상견례를 했다. 문 대통령은 5분가량 일찍 노영민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도착해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한가운데 마련된 테이블에 나란히 서서 따로 환담했다. 회의 시작 후 문 대통령은 전날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신임 장관에게 발언 기회를 따로 줬다. 김 장관은 “‘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부처 협업을 통해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공존하며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경제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3, 올 2학기부터 학비 안 낸다

    오는 2학기부터 고3 학생들은 학비를 내지 않는다. 2021년에는 고교무상교육이 모든 학년으로 확대된다. 당정청은 9일 올해 2학기부터 고교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하고 구체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내년에는 고2, 2021년에는 고1을 포함한 전학년으로 무상교육 대상이 확대된다. 다만 교육청으로부터 재정보조를 받지 않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공립 외고 제외), 예술고 등 일부 특수목적고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등학교 학비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자영업자, 소상공인 및 영세 중소기업 가구 등 서민층의 자녀 학비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자녀 1명을 둔 가구당 연평균 158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원은 2020년부터 5년간 국가와 각 시·도교육청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의 절반씩을 부담하기로 했다. 전학년 고교무상교육이 실시되는 2021년에는 총 1조 9951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공무원자녀 학비 등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1019억원을 제외하고 각 시·도교육청이 부담해야 하는 예산은 매년 9466억원 정도다. 다만 시·도교육청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시·도교육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면서 “2025년 이후 재원마련 방안은 시·도교육감들과 추가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럽의회 장악 꿈꾸는 유럽 극우세력

    유럽의회 장악 꿈꾸는 유럽 극우세력

    유럽의 극우 정치세력이 반(反)난민·반(反) 유럽연합(EU)을 앞세우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당장 “유럽의회 접수”를 꿈꾸면서 유럽 내 극우정당들의 새로운 정치연합 결성을 선언했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핀란드 등 4개국의 대표적인 극우정당 대표들은 8일(현지시간) 다음달 말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모여 새로운 정치연합의 결성을 발표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이탈리아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주도로 밀라노에서 모인 이들 4개국 극우정당 대표들은 다음달 말 유럽의회 선거에 ‘유럽대중·국가연합’(EAPN)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살비니 부총리를 비롯해 외르크 모이텐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 핀란드 핀란드인당의 올리 코트로, 덴마크 인민당의 안데르센 비트센 유럽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살비니 부총리와 외르크 모이텐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 등은 ‘상식의 유럽을 향해, 대중이 일어선다’는 기치로 열린 이날 회동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EU를 바꿔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늘날 많은 시민과 대중에게 유럽은 ‘꿈’이 아닌 ‘악몽’”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유럽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공통의 가치를 지닌 세력을 확장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수의 의원들을 보유한 최대 그룹이 되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이겨서 유럽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이텐 AfD 대표는 “우리는 EU와 유럽의회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급격한 변화를 이뤄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살비니 부총리가 당초 유럽 내 10여개의 극우 정당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날 회동에는 예상에 못 미치는 4개의 정당만 참여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RN)과 오스트리아 집권당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 자유당은 이날 모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살비니 부총리와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있어 EAPN에 참여가 확실시된다. 르펜 대표는 유럽의회 선거를 눈앞에 둔 다음달 18일 살비니 주도로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선거 유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핀란드 극우정당인 핀란드인당을 대표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올리 코트로는 “EAPN에는 EU에 회의적인 모든 정당이 참여할 수 있다”며 “새로운 연대에 누가 가세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내 대표덕인 우익정당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의 피데스, 폴란드의 법과정의당(PiS) 등 거대 정당들이 이들과 같은 배를 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유럽 내 극우정당은 난민과 EU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고, 이슬람 테러리즘에도 반대한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정책과 대(對)러시아 관계 등에서는 이해관계가 달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어디까지 공동 전선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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