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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범죄 4년새 62% 급증

    성폭력 범죄 4년새 62% 급증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성폭행·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가 60% 이상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2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대검찰청이 전국 각급 수사기관(검찰·경찰·특별사법경찰)의 범죄통계원표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2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총 범죄 발생건수는 190만 2720건으로 형법 위반이 99만 7263건, 특별법 위반이 90만 5457건으로 나타났다.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인 밤 시간대에 범죄의 3분의1가량이 집중됐고, 토요일(15.6%)과 금요일(15%)에 범죄 발생 빈도가 높았다. ●인구당 성범죄 비율 서울·부천·수원順 성범죄는 참여정부 임기 마지막인 2007년에 1만 3634건을 기록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에는 1만 5094건으로 늘었다. 이후 성범죄는 2009년 1만 6156건, 2010년 1만 9939건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2만 2034건을 기록, 2007년보다 61.6% 증가했다. 인구당 성폭력 발생비율(사건수/인구수×10만)은 서울(61.4)이 가장 높았고, 부천(60.9)·수원(56.9)이 뒤를 이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와 유괴 범죄는 각각 1054건과 89건이 발생했는데 친족, 친구, 이웃 등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가 3.8%와 32.6%로 다른 범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2813명이고, 상해를 입은 사람은 1만 8163명이었다. 주요 강력 범죄별로는 성폭력 범죄(성폭행, 강제추행 등)는 지난해 하루 평균 60.4건 발생했고, 살인(미수, 예비, 음모 포함)은 하루에 평균 3.3건, 연간 1221건이 발생했다. 인구당 살인 발생 비율은 안동(5.4), 논산(4.7), 충주(4.3)가 높았다. ●제주, 인구당 절도비율 전국 1.7배↑ 강도 범죄(4021건)는 전체의 47%가 밤 시간대에 발생했고, 범죄자 중 1년 이내에 재범하는 경우가 45.1%에 달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는 ‘절도’로 하루에 771.4건, 전체 28만 156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광지인 제주의 인구당 절도 발생 비율은 937.4로 전국 평균 555.0의 1.7배를 기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새 시대 새 리더, 18대 대통령 당선자를 캐리커처로 만난다

    새 시대 새 리더, 18대 대통령 당선자를 캐리커처로 만난다

    새 시대를 만들어갈 새 리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당선자와 역대 대통령들을 캐리커처로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특별기획 전시 ‘대통령, 만화와 만나다’를 선보인다. 오는 2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기획 전시실과 로비 전시실에서 열린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17대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시사 만화가 박기정, 박재동, 박순찬, 손문상이 표현한 역대 대통령 캐리커처 전시가 메인 이벤트다. 진흥원은 19일 탄생하는 18대 대통령 당선자 캐리커처도 준비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특징을 살린 캐리돌(캐리커처 인형)과 시사 만화가들이 그린 대통령 캐리커처를 실제 인물 크기로 옮긴 대형 한지등(燈) 인형이 전시되는 포토존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간지 시사 만화에 등장한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시사만화 자료전도 꾸려진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대통령직에 당선되고, 이·취임하는 순간을 중심으로 그려진 만평과 네 컷 만화 300여건을 시대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 관람객을 위한 전시도 있다. 학습만화 ‘10대와 만나는 정치와 민주주의’ 가운데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하나요?’,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요?’ 등 두 가지 에피소드가 전시될 예정이다. 어린이 도서 ‘대통령이 될래요’ 가운데 한 에피소드인 ‘대통령의 하루’를 고무자석 인형으로 붙여보는 체험형 전시도 함께 준비됐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민국 리더전’ 작품 가운데 18대 대통령 당선인 소재로 한 팝아트 스타일 회화 작품과 미디어 아트가 이동 전시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내년 1월 11일부터 만화가 18명이 ‘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18대 대통령과 함께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를 만화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일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한국만화박물관 입장료는 5000원. 18대 대선 투표 인증샷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032-310-3024)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 ‘제한속도 낮추기’ 시민 속 탄다

    인천지역 도로 곳곳이 현실을 무시한 채 제한속도를 설정하거나 조정,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동방초등학교 사거리. 이곳 제한속도는 시속 30㎞라 주민들이 잇따라 속도 위반으로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이 지역이 학교보호구역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작 학교는 사거리 동측 후미진 쪽으로 100여m나 떨어져 있다. 시민들은 인천지방경찰청이 지난 10월 시내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를 하향조정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선학사거리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지는 경원대로 5㎞ 구간은 왕복 10차선임에도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줄였다. 관광버스 운전사 윤모(53)씨는 “고속도로 못지 않게 넓은 길인 데도 규정 속도를 맞추려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실정을 무시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질책했다. 경찰은 또 연안사거리∼능해나들목 2.6㎞, 장수사거리∼시흥 시계 2.4㎞, 장도삼거리∼지선사 입구 9.5㎞ 등 3곳의 제한 속도를 80㎞에서 70㎞로 조정했다. 길주로∼부천 시계 7.1㎞와 지선사 입구∼부천 시계 4.4㎞ 등 2곳은 80㎞에서 60㎞로 더 줄였다. 올 초부터 추진해 온 ‘자동차 제한속도 합리적 개선계획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또 시내 도로 36개 구간에 대해서도 제한속도를 낮출 방침이다. 남동구에 사는 박모(35)씨는 “장수사거리∼시흥 시계의 경우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타려는 차량들로 온종일 정체되는 구간인데 제한속도까지 내리면 정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경찰이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최소한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반영했으면 지금처럼 불만이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제한속도를 낮춤으로써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도심 정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최모(48)씨는 “경찰이 제한속도 하향 구간을 적극 홍보했다고 하는데 홍보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따뜻한 금융에 훈훈한 세밑

    지난달 16일 금융감독원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의 편지였다. A군은 편지를 통해 지난해 8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동생과도 떨어져 지내며 주위 도움으로 학업을 지속했는데 밀린 대출금 탓에 사는 집을 경매 처분 받게 된 것을 신한은행과 금감원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A군의 편지를 받은 신한은행 측은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직원들과 함께 경기 부천시 A군 집을 방문, 딱한 사정을 자세히 살핀 뒤 돌아갔다. 이어 대출 기한을 연장하면서 원금만 받기로 결정했다. A군은 “그날이 수능시험을 보기 5일 전이었다.”면서 “너무 불안해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불안한 내일만 걱정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시험을 편히 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A군이 대학에 진학하면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A군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나왔다.”며 “대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 아직 외삼촌댁에 살고 있는 동생을 데려오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만수 부천시장은 권혁세 금감원장에게 “A군 사정을 잘 헤아려 줘서 시장으로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한동우 회장 취임 이후 ‘따뜻한 금융’을 구호로 내걸고 있는 신한금융은 앞서 6~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따뜻한 사랑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70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전국의 저소득 가구 2100여곳에 전달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입니다. 2011년 8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과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외갓집에 있고 저는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다니던 학교를 계속 나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고 있던 집이 어머니가 신한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갚지 못해 경매처분 상태에 있어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 제 사정과 함께 경매처분을 늦춰 달라는 부탁을 (서진원 신한)은행장님께 드리게 됐습니다. 며칠 후 행장님이 제가 성인이 돼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때까지 기한을 연장해 주시기로 하였고 그동안 밀린 이자와 비용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걱정 말고 수능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날이 수능 보기 5일 전이었습니다. 또 나중에 대학교에 가면 장학금을 주겠다는 연락도 주셨습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너무나 감사해 삶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면 꼭 동생을 데려와 같이 살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Weekly Health Issue] 뇌동맥류

    [Weekly Health Issue]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머릿속에 감춰진 시한폭탄이다. 의사들도 겁을 낸다. 일단 터지면 10명 중 2명은 생명을 잃고, 가까스로 생명을 건지더라도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기 쉽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를 모른다. 고혈압이나 심장마비가 무서운 줄은 알지만 뇌동맥류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뇌동맥류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 들어서는 더욱 경계를 해야 한다. 이런 뇌동맥류에 대해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백민우(병원장)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뇌동맥류란 어떤 질환인가. 혈관벽을 이루는 내탄력층과 중막층에 손상이나 결손이 있을 경우 혈압의 압력으로 혈관벽이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뇌동맥류라고 말한다. 단순히 혈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비파열성 뇌동맥류라 하고, 혈압을 못 견뎌 터지면 뇌출혈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뇌동맥류가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 뇌동맥류는 일단 터지면 사망률이 20%에 이르고, 살아도 20%는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게 돼 환자는 물론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최근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 뇌혈관을 검사하는 진단기술이 발달해 뇌동맥류의 발견 빈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 들어 젊은 환자들의 출혈 빈도가 높아지면서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나 뇌동맥류의 파열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국내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외국의 경우 인종이나 나이·진단방법에 따라 1∼5%의 유병률을 보인다. 2011년 란셋 ‘신경학’지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21개국 9만 4912명을 조사한 결과,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유병률이 3.2%로 나타났다. 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은 인구 10만명당 매년 10∼20명이 발생하고 있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무엇인가. 뇌동맥류의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구분한다. 선천성은 혈관벽의 내탄력층에 선천적인 결손이 있어 생기는 게 대부분이며, 후천성은 뇌동맥류가 잘 발생하는 혈관의 분지부에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져 혈관벽에 균열이 생기는 게 원인이다. 또 유전적으로 혈관질환을 가졌거나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 등 다른 뇌혈관 질환에 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외상으로 혈관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다 가족력·흡연·고혈압·마약 등이 유병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뇌동맥류는 대부분 파열돼 뇌출혈을 유발하지만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주변 뇌신경조직을 압박해 특정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파열의 경우 지주막하 공간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경우에 따라 뇌실질 및 뇌실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경우 환자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 및 뒷목의 뻑뻑함 등을 호소하며, 반신마비·언어장애·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간혹 많은 출혈량 때문에 두개골 내의 압력이 높아져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비파열성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동맥류가 부풀면서 주변 조직을 건드려 눈꺼풀이 처지거나 동공확대·복시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검사·진단법·뇌동맥류 판정기준은. 뇌CT나 MRI로 출혈 유무를 확인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부풀었거나 튀어 나온 뇌동맥류의 위치와 모양, 크기도 확인할 수 있다. 뇌혈관조영술은 침습적 검사지만 뇌동맥류를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다. 임상 증상이나 CT 또는 MRI 검사상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이 의심되지만 혈관에서 동맥류 소견이 보이지 않으면 뇌척수액 검사나 반복적인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방법 및 최근 치료경향은. 치료는 뇌동맥류 파열 여부와 환자의 나이·건강·동맥류의 위치와 크기·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비파열성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파열 예방에 치료 목적을 둔다. 파열된 경우에는 재출혈을 막고, 합병증인 뇌혈관연축 및 수두증 예방에 주력하게 된다. 치료는 크게 결찰술과 코일색전술로 이뤄진다. 전통적 치료법인 결찰술은 두개골을 연 뒤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집는 치료이며,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코일색전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동맥류 병변 부위에 금속성 미세코일을 삽입해 동맥류를 막는 방법이다. 최근 새로운 치료법으로 소개된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은 기존 결찰술이나 코일색전술로 치료가 어렵거나 위험도가 높은 거대동맥류가 대상이며, 동맥류로 유입되는 혈류의 양과 방향을 바꿈으로써 동맥류 내에서 혈전 생성을 유도해 동맥류를 막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다. ●각 치료 예후와 합병증도 짚어 달라. 뇌동맥류는 치료방법보다 동맥류의 파열 여부와 크기·위치·모양,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이 예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하게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결찰술은 뇌동맥류를 눈으로 보면서 클립으로 묶기 때문에 재발률은 낮지만 수술 중 뇌조직이나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코일색전술은 뇌조직 손상위험은 없지만 충분히 색전이 안 되면 재발 위험이 높다. 뇌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출혈 후 우려되는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연축과 수두증이 대표적이다. 뇌혈관연축은 뇌동맥이 수축해 뇌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 경우 다시 결찰술 등을 시도하더라도 예후가 별로 좋지 않다. 수두증의 경우 급성기에는 뇌실에 도관을 삽입해 두개골 외부로 뇌척수액을 빼내는 치료를 시도하며, 증상이 계속될 때는 뇌실부 등 주요 부위에 배액관을 설치하는 단락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보수연합 vs 진보연합 ‘10일 전쟁’

    보수연합 vs 진보연합 ‘10일 전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오는 19일 18대 대선까지 열흘간의 대접전에 돌입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대선 구도는 ‘보수연합 대 진보연합’의 대격돌로 치러지게 됐다. 문 후보는 7일 안 전 후보와 부산에서 첫 합동 유세를 하는 한편 안 전 후보와 국민 연대, 보수 인사까지 망라한 ‘국민 통합형 정부’ 구성을 전격 선언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범보수 연합을 구성한 박 후보 측도 최근 보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어 양측 모두 총력전 체제로 접어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특별 의원총회에서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원하는 모든 국민은 이제 하나가 됐다.”며 “민주·진보·개혁 진영에 건강한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민 연대의 국민 후보로 뛰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혀 안 전 후보와의 사실상 공동 정부 구성 의사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전날 안산과 부천, 안양 등 경기 서남권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두꺼운 것으로 파악되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안철수 효과’ 차단에 나선 것이다. 또 부산에 긴급 투입된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은 영도구 남항 자갈치시장, 사하구 장림시장 등에서 유세를 펼치며 ‘부산 사수’에 나섰다. 박 후보는 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과 노선 투쟁으로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한다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안 전 후보가 최근 캠프 관계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의 경기]

    [주말의 경기]

    8일(토) ■프로배구 ●러시앤캐시-KEPCO(오후 2시 아산 이순신체 MBC스포츠+) ●IBK기업은행-현대건설(오후 4시 화성 종합체육관 KBSN스포츠) ■여자농구 하나외환-신한은행(오후 6시 부천체육관 SBS-ESPN) ■복싱 2013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오전 11시 울산 경영정보고 체육관) ※9일도 계속 ■배드민턴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화순 이용대배드민턴전용구장) ●빅터코리아 주니어오픈(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이상 오후 1시) ※9일도 계속 9일(일) ■프로농구 ●SK-오리온스(잠실학생체 KBSN스포츠) ●KGC인삼공사-삼성(안양체육관 OBS·MBC스포츠+ 이상 오후 2시) ●모비스-LG(오후 4시 울산 동천체육관) ■여자농구 ●삼성생명-우리은행(용인체 SBS-ESPN) ●하나외환-KB국민은행(부천체육관 KBSN스포츠이상 오후 6시) ■프로배구 ●LIG손보-현대캐피탈(오후 1시 57분 KBS1) ●GS칼텍스-도로공사(오후 4시 KBSN스포츠 이상 구미 박정희체육관)
  • ‘추첨 전쟁’ 뚫었다고 웃던 엄마 지원금만큼 뛴 유치원비에 운다

    ‘추첨 전쟁’ 뚫었다고 웃던 엄마 지원금만큼 뛴 유치원비에 운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유치원 입학 정원 때문에 한바탕 ‘추첨 전쟁’을 치른 학부모들이 이번에는 내년부터 훌쩍 뛰는 유치원 수업료 때문에 울상이다. 내년 누리과정 확대 시행으로 지원금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고스란히 비용을 올린 유치원들 때문에 체감 혜택이 ‘0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7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유치원들에 따르면 지난 1일과 5일 추첨을 통해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한 상당수의 유치원들은 최근 2013학년도 입학금과 교육비를 안내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학부모들은 올해 만 5세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된 누리과정이 내년부터 만 3~5세로 전면 확대되면서 한달 22만원의 지원금이 나와 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는 무상교육을,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는 기존 교육비에서 22만원을 뺀 차액만 지불하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유치원들은 예년 인상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업료 책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의 I유치원은 지난 3일 가정통신문을 보내 한달 34만원의 수업료를 내년부터 8만원씩 올린다고 공지했다. 급식비와 간식비 15만원, 교재비 10만원도 각각 3만원, 5만원씩 인상했다. 내년부터 한달에 16만원의 비용을 더 부담하게 되면서 실질적인 지원금 혜택은 기대 이하였다. 경기 부천의 C유치원은 한달 교육비 24만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급식비, 교재비 등과 방과후 수업료를 15%씩 올렸다. 올해까지 기본 수업에 포함돼 있던 영어와 발레를 방과후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과목당 8만원씩 별도의 수강료를 책정했다. 정규수업은 오후 2시에 모두 끝나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방과후 수업비도 내야 할 처지다. 이 유치원은 올해까지 종일반 정규수업을 오후 3시 30분까지 하지만 방과후 수업을 늘리면서 수업시간을 1시간 반이나 줄였다. 학부모 오모(36·여)씨는 “같은 유치원에 2년째 딸을 보내는데 작년보다 올해 수업료 인상폭이 훨씬 크다.”면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혜택을 보나 기대했는데 유치원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 관계자들은 “물가상승률에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상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과정 지원금이 유치원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지역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 이모(27·여)씨는 “그동안 일반수업으로 해 온던 발레나 영어 원어민 회화 같은 고급수업 과정을 누리과정 지원금이 나오는 시기를 틈타 특강으로 돌려 학부모 반발을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유치원들에 물가인상폭을 넘는 수업료 인상을 자제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로서 유치원비 인상을 강제로 금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수업료 인상폭이 낮은 유치원에 지원금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근저당권 설정 비용 은행, 반환책임 없다”

    주택 담보 대출시 대출 고객들이 부담한 근저당권 설정 비용을 은행 측에서 반환할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은행권 표준약관에는 설정비를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고영구)는 6일 은행 대출자 270명이 근저당권 설정비 4억 370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33부(부장 이우재)도 고객 100명이 농협 및 중소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 40여곳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내렸다. 이번 판결은 지난달 27일 같은 취지의 소송에 대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이 근저당권 설정비 반환 책임을 인정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이번 소송에서도 대출자들이 승소할 경우 당초 전체 추산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줄소송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근저당 설정비 반환과 관련된 두 건의 소송 모두 시중은행의 손을 들어줘 대출자들의 집단 소송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두 재판부는 “이 사건 약관 규정은 고객에게 비용을 무조건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택권을 부여한 ‘개별약정’으로 볼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약관조항이 무효로 인정되려면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해 공정을 잃은 조항’이어야 한다.”면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고객이 담보 제공에 수반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에 비춰 무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창경 판사는 지난 9월 이모(85)씨가 신용협동조합을 상대로 “근저당 설정비와 이자 등 7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이 판사는 시중은행의 약관에 대해 “외형상 선택권 부여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기관의 대출 관련 부대비용을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당사자들과 금융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 측은 “대법원 판결에 위배되는 금융사 편향의 부당한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재판부는 “대법 판결은 공정위의 개정 표준약관 사용 처분이 적법한 것인지를 가린 것일 뿐, 이 사건 약관이 무효라고 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금리 혜택을 줬기 때문에 은행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朴 “민생·현장 중시 대통령 되겠다”

    朴 “민생·현장 중시 대통령 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6일 경기 남부 지역을 찾아 수도권 민심을 다졌다. 특히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박 후보가 이날 방문한 경기 안산과 부천, 안양, 성남 가운데 안양을 제외한 세 곳 모두 지난 4·11 총선 당시 야당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박 후보는 ‘민생 대통령’과 ‘현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 안산 중앙역 부근에서 가진 유세에서 “국민들의 삶은 어려운데 이제 우리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신다면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드리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그동안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신뢰에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다음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할 일도 민생을 살리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모두가 변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무조건 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는 책임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가장해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키우는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도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정권심판론을 ‘무책임한 변화’라고 규정하고 이에 맞서 ‘책임 있는 변화’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유세에서는 문 후보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야당에 대한 비판도 “민주당 정권이 턱없이 높여 놓은 등록금 부담을 덜겠다.”고만 언급했다. 네거티브에서 벗어나 비전을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특히 책임 있는 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유능한 정부’를 거듭 약속했다. 그는 “대탕평 인사로 전국의 인재들을 찾아내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행정중심, 정부중심의 행정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국민 중심 원스톱 서비스 행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부터 삶의 현장과 국민 여러분의 애환을 챙기는 현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수도권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중산층 복원도 “정책 제1의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연설 마무리마다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 지역에서는 특히 주택 문제 해결과 도심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박 후보는 안산, 부천 등 대형 역사가 있는 지역 유세에서 “역사에 행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서민과 근로자, 대학생들이 임대료의 2분의1, 3분의1 가격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상권도 개발해 주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함께해 젊은 층들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은씨는 유세차량 위에 서서 “끝까지 믿어 주시고 많이 도와 달라.”고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박 후보가 연설할 때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출 청소년 성매매’ 신림·인천 주안역 최다

    가출 청소년들의 성매매가 일어나는 장소는 지하철역 500m 이내로 특히 인천 주안역과 서울 신림역에서 성매매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수도권에 사는 가출 청소년 39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분석해 그 내용을 6일 발표했다. 성매매 장소에 대해 답한 178건을 분석한 결과 인천 주안역이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신림역 16건, 경기 수원역과 부천역이 각각 10건, 인천 부평역(8건), 서울 영등포역(5건) 순이었다. 청소년들의 성매매 경로는 인터넷 번개 및 조건만남이 5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래방 도우미(14.7%)순서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오늘의 경기]

    ■농구 프로-아마 최강전 4강전 ●상무-동부(오후 5시 MBC스포츠+) ●전자랜드-삼성(오후 7시 SBS-ESPN 이상 고양체육관) ■여자농구 하나외환-KDB생명(오후 5시 부천체육관 SBS-ESPN) ■프로배구 ●현대건설-도로공사(오후 5시) ●KEPCO-현대캐피탈(오후 7시 이상 수원체육관 KBSN스포츠)
  •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에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 첫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백민우·김성림 교수팀은 머릿속에 생긴 ‘거대 뇌동맥류’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가운데 크기가 2.5㎝ 이상이면 거대 뇌동맥류로 분류한다. 동맥류가 부풀어 약해진 혈관벽이 터지면 뇌출혈로 이어지게 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3분의1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지며 생존하더라도 사지마비와 뇌 기능 손상을 가져오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번 시술은 뇌혈관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터키 앙카라대학 하세테페 부속병원 이실 싸티 교수와 함께 집도했다. 지금까지 뇌동맥류는 부푼 대동맥류를 묶어서 혈류를 차단하는 ‘뇌동맥류 결찰술’과 수술 대신 관을 삽입해 뇌혈관류를 막아주는 ‘코일 색전술’이 주로 적용됐다. 이와 달리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은 금속 튜브형의 긴 스텐트를 넣어 막힌 혈류의 흐름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상처 부위가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는 우수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최재근(KT 홍보실 전무)재선(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청자(단국대 교직원)미숙(공무원)미향(공무원)씨 부친상 정봉민(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황민식(신한은행 감사역)김유진(하이디스 실장)함병기(공무원)씨 장인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2258-5940 ●서은영(서울경제신문 증권부 기자)씨 부친상 29일 부천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32)340-7300 ●김보식(전 현대건설 상무)씨 모친상 준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석희(미국 MIT 박사후 연구원)동희(현대건설 대리)씨 조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91
  • 고대 ‘트윈타워’ 높다한들 KT 아래

    고대 ‘트윈타워’ 높다한들 KT 아래

    형들의 노련미에 아우들의 패기가 꺾였다. KT가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83-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온통 고려대 ‘괴물’ 이승현(20·197㎝)과 경복고의 고교 무대 4관왕을 이끈 대형 센터 이종현(19·206㎝) ‘트윈타워’에 쏠렸다. 모교 후배인 이민형 고려대 감독과 맞붙어 다소 껄끄러웠던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전 “고려대와 연습 경기를 한 적이 없어 이승현-이종현 플레이가 더욱 궁금하다.”며 “어떻게 이겨야 될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소문대로 이승현은 몸싸움에서 형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1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최연소 국가대표 출신 이종현은 14득점 7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인상적인 성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KT의 외곽포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2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KT는 3쿼터까지 3점슛만 무려 10개를 성공시켜 점수를 11점 차로 벌렸다. 대학팀들은 초반 패기로 형들을 압도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것 같다던 전 감독의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3쿼터부터 10점 차로 벌어진 고려대는 4쿼터에도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김현민은 연거푸 중거리 슛을 뽑아내며 고려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현민은 25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한때 2군행까지 다녀오며 다소 처져 있던 김현중은 마치 아우들 앞에서 분풀이하듯 3점슛(4개)을 펑펑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오는 3일 상무-LG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동국대와 붙은 삼성은 유성호(20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7-56으로 대승을 거둬 중앙대-KCC전 승자와 4일 격돌한다. 한편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는 삼성생명이 가로채기 7개를 성공한 이미선의 활약에 힘입어 하나외환을 60-57로 꺾었다. 삼성생명은 6승8패를 기록해 KDB생명(5승8패)을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에 올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4·끝) 김성국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 대표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4·끝) 김성국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 대표

    김성국(41)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 대표는 장애인·실직자 등을 돌보다 지금은 노인요양보호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15년 넘게 사회복지에 몸담아 온 그의 원칙은 ‘현장’을 지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996년 경기 부천의 한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 생활을 시작했다. 영구 임대 아파트의 저소득층, 특히 장애인들을 담당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자신이 담당하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저는 저녁이면 퇴근하지만 퇴근한 후에도 장애인들은 계속 생활하잖아요.” 하루는 퇴근 뒤 고기와 음료수를 사들고 친하게 지내는 장애인의 집에 찾아갔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복지관에서 보내 준 반찬이 다 떨 어져 있었어요. 밥솥에는 오래된 밥이 눌어붙어 있었구요.” 사회복지사에게는 현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복지 대상자들에게 복지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을 발로 뛰던 사회복지사도 연차가 쌓이면 주로 행정 업무를 하게 된다. 김 대표 역시 복지관 시절 ‘행정가’로 변해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복지사가 현장에서 멀어지고 구청, 시청 등을 오가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발한 복지 사업들을 전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한창일 때는 실직자들이 정보에 느리다는 것에 착안해 ‘실직자 정보신문’을 창간했다. 1999년에는 장애인을 위한 지하철역 정보, 온라인 봉사활동 등 각종 복지 정보를 모은 사회복지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출범과 맞물려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를 설립했다. 노인 장기요양 기관들은 요양보호사를 파견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굿하트는 요양보호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의사, 간호사 등이 연계돼 노인의 건강과 심리, 가족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사례관리’를 중점적으로 한다. 김 대표는 “요양보호사가 가서 돌봐주고 오는 게 끝이 아니라 노인을 둘러싼 모든 것을 관리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굿하트의 창립자 3명이 맨 먼저 매달린 것은 목욕 서비스였다. 사회복지사지만 노인의 몸과 건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용 목욕차를 끌고 다니며 노인들의 몸을 구석구석 닦고 1만원 내외의 수가를 차곡차곡 모았다. 이렇게 시작한 굿하트는 지금 전국 17개 지사에서 800여명의 노인을 돌보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수익을 복지에 환원하기 위해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했다. 최근 지자체가 조례를 개정하고 국회에서는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의 과감한 증액과 체계적인 제도 구축이 없이는 요원한 일이다. 그런 가운데 김 대표는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한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또 중요한 건 복지사들도 전문성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대학의 사회복지학과 강사, 복지기관 특강, 회계 매뉴얼 개발 등 후배 사회복지사들을 교육하는 데도 열성이다. 그는 사회복지사의 일을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사회복지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예술입니다. 복지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죠.”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오늘의 경기]

    ■농구 프로-아마최강전 ●KT-고려대(오후 5시 KBSN스포츠) ●삼성-동국대(오후 7시 MBC스포츠+·SBS-ESPN 이상 고양체육관) ■여자농구 하나외환-삼성생명(오후 5시 부천체육관 SBS-ESPN) ■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전 1차대회(김천 종합운동장) ■씨름 201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32~16강(오후 1시 50분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 ■장애인체육 전국 휠체어럭비 왕중왕전(오전 10시 천안 장애인종합체육관) ■사격 동해무릉기 전국실업단 사격대회(오전 8시 30분 동해 종합운동장 내 사격장)
  • [리뷰]’철가방 우수씨’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리뷰]’철가방 우수씨’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이런 삶도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아이들의 후원자를 자청하며 기부천사로 살다 세상을 떠난 故김우수씨의 일생을 다룬 영화 ‘철가방 우수씨’(감독 윤학렬)는 감동보다는 교훈이 앞서는 영화다. 감동적이고 극적인 장면으로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그의 일상을 그렸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고아로 지내야 했던 어린 시절과 서울역 앵벌이, 나이트클럽 광대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한 그의 삶은 고달파 보이지만, 기부천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뒤부터의 일상은 평범한 우리네와 전혀 다르지 않다. 영화 안에서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는 김우수(최수종 분)는 자신의 몸 하나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좁은 고시원에 살지만 매달 자신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을 후원한다. 평생 가족없이 외롭게 살아온 그에게 아이들은 후원의 대상이 아닌 친구이자 피붙이나 다름없다. 그가 아이들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곳은 다름 아닌 교도소. 우연히 작은 책자에서 후원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3남매의 사연을 접한 뒤 기부를 결심했고, 얼마 후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편지를 받은 뒤 새 삶을 살기 시작했다. 절망 외에는 가진게 없었던 그에게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영화가 단순히 그의 삶에만 조명을 비추는 것은 아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고시원 사람들과의 소통, 고통스러운 삶의 순간에서도 그들에게 비치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미소는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 만하고 또 앞으로 더욱 살 만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또 다른 희망을 품게 한다. 이렇듯 ‘친절한 우수씨’는 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해서 특별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일상이 작은 생각 하나로 변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떠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영화의 독특한 특성 중 하나는 타임머신을 타듯 과거와 현재를 마구 교차하는 흐름이다. 관객들은 故김우수 씨의 삶을 설명 한 줄 없이 뒤죽박죽 쫓아가야 하는 탓에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숨을 거두기 전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자신의 인생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철가방 우수씨’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삶,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할 수 있는 삶의 또 다른 모습을 제시해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철가방 우수씨’ 최수종 “악역은 사절, 이유는…”

    ‘철가방 우수씨’ 최수종 “악역은 사절, 이유는…”

    대한민국 대표배우, ‘사극의 왕’ 등으로 불리는 배우 최수종이 18년 만에 브라운관을 떠나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벼르고 벼른 영화 복귀일테니 어여쁜(?)외모를 뽐내거나 꽃중년의 카리스마를 내세울 줄 알았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의 선택은 1년 전 세상을 떠난 기부천사 김우수씨의 삶을 다룬 ‘철가방 우수씨’였다. 이 영화는 고아로 자란 뒤 외롭고 힘들게 살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김우수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도 잠시 소개돼 많은 사람들에게서 회자되기도 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우수 씨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연기재능을 기부한 최수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극적인 연출은 20%도 채 되지 않아…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 실존인물을 소재로 했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보니, 관객입장에서는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다소 고민되는 순간이 있다. 어디까지가 김우수 씨의 진짜 삶이냐고 묻자 최수종은 “극적인 연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영화의 사실이 아닌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20% 정도뿐이다. 고시원 사람들과의 만남과 부모를 찾아 내려가는 부분이다. 감독과 상의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일상을 그리고자 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누가 이 영화를 보고 울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최수종은 영화를 찍는 내내 우리가 알고 있는 김우수 씨가 아닌, 그 이전의 모습을 떠올리려 노력했다.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실제로 김우수 씨가 되기 위해서는 그를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두 살 때 버려진 뒤 혼자 고아로 살면서 아무도 없을 때 서울역에서 앵벌이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앵벌이 두목까지 했다더라. 세상에 대한 한도 많고 ‘내겐 아무도 없구나.’ 라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하더라. 결국에는 이런 분노와 아픔이 석유를 제 몸에 들이붓는 방화범으로 만들기도 했다. 세상과 등지고 아파하고 힘들어했을 그가,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다.’라고 생각했던 그가 책자 하나와 기부로 달라졌다. 힘든 인생 속에서 또 다른 인생과 자신을 찾고 생활을 변화시키는 그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찍었다지만, 관객들은 눈물 참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듯하다. 오랜 봉사활동과 평소 나눔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최수종의 진짜 모습이 김우수라는 인물을 통해 고스란히 새어나오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브라운관에서는 나쁜 역할 못할 듯” 애초 최수종과 김우수 씨는 닮은 점이 많다. 특히 가진 것의 양을 떠나, 가진 것을 나눠주려는 마음과 이를 실천하는 모습은 놀랄 만큼 닮아 있다. 그만큼 평소 기부와 선행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인 최수종에게 악역은 어울리지 않는게 사실이지만, 그 스스로도 브라운관에서는 악역을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이들도 있고 종교도 있다보니 나쁜 역할을 솔직히 못할 것 같다.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착한 역할은 아니더라도 이왕이면 나쁜 역할은 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정치적인 드라마를 한번 해보고 싶다. ‘프레지던트’라는 드라마 작업 당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다만 그 역시 배우로서,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라면 악역을 포함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김우수 씨의 삶을 바꾼 한 마디 ‘감사합니다.’, 내게도 힘이 됐다.” 김우수 씨는 교도소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학생의 사연을 처음 접한 뒤 기부를 시작한다. 그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말미에 적힌 “감사합니다.”라는 글귀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최수종 역시 이 영화를 찍은 뒤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평소 아내 하희라와 바르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여기에 ‘감사합니다.’가 추가됐다. “하희라씨는 예나 지금이나 내가 일이 끝나면 ‘고생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준다. 지금은 여기에 ‘감사합니다.’가 추가됐다. 요즘에는 눈 뜨자마자 깨워줘서, 일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감사하다는 생각 하나가 생활을 바꾼 것이다.” 여전히 영화이자 현실 속 김우수 씨의 삶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한 최수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그저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리기 보다는 ‘나도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볼까.’하는 마음이 든다면 좋겠다. 낮은 곳에 있는 작은 사람이 사회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4) 출입국관리직 9급 합격 김거중씨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4) 출입국관리직 9급 합격 김거중씨

    “기업에서는 고졸 공채와 대졸 공채를 따로 뽑는데, 유리천장이 있어요. 사원식당에서 대졸 관리자와 고졸 생산직은 겸상을 안 해요. 공무원 시험은 나이도 보지 않고, 정확하게 자기가 공부한 것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하다고 생각해서 응시하게 됐습니다.” 김거중(25)씨는 올해 9급 공무원 공채시험 출입국관리직에 합격해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연수를 마쳤다. 내년 1월 2일 시보 발령을 받게 된다. 전남 순천 효천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모대학 법학과에 1년 정도 다니다 군복무를 마쳤다. 대학을 계속 다녀도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자퇴하고 낮에 배관공 일을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수험기간은 모두 1년 반 정도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씨를 만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을 들어보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할 때는 오후 5시쯤 집에 들어오면 7시까지 씻고 저녁을 먹고 나서 매일 밤 11시까지 하루에 한 과목씩 공부했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은 다섯 과목을 보니까요. 토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집이나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일요일에는 쉬었습니다.” 김씨는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와 출입국관리직 선택과목인 행정법과 국제법 다섯 과목의 시험을 치렀다. 그는 다섯 과목 가운데 영어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영어는 7~9급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대다수가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영어는 1년 반 동안 공부하면서 점수가 5점 올랐어요. 행정법과 국제법은 70~80점 올랐는데. 영어를 20년 가까이 배웠는데도 어려웠습니다. 출제위원들이 좀 치사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부러 틀리라고 내는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풍토병’이란 단어는 한국어로도 모르는데 영어 시험에 나왔어요.” 행정법과 국제법은 아예 모르니까 어렵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한다. 오히려 몰랐던 만큼 책을 보면 성적이 쑥쑥 올랐다. 대학을 1년 정도 다니긴 했지만, 거의 수업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일했던 것이 많이 도움됐다고 김씨는 털어놓았다. 밤에 전깃불이 있고 따뜻한 데서 일하니까 일과가 끝나면 영어 단어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어 공략법에 대해서는 “포기는 빠를수록 좋아요. 절대로 맞힐 수 없는 문제가 2~3개 있는데 영어는 만점이 85점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과목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나아요.”라고 조언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내신 성적이 398명 가운데 380등 정도로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좋은 대학을 못 갔기 때문에 ‘그냥 대학 다니지….’란 말을 들을 때마다 학벌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텐더, 술집 매니저, 배관공, 일용직 근로자, 에어컨 설치 보조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으면서 ‘평등한 기회’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학벌을 제외하고 정당하게 평가받는 건 공무원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경기 부천에서 친구와 자취하면서 서울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대비 학원에서 넉 달 동안 수업을 들었다. 노량진 학원에 다닐 때는 수험생활에 찌든 사람들을 보는 게 오히려 힘들었다고 김씨는 이야기했다. 그리고 노량진의 컵밥이 맛있게 느껴지고 노량진 생활이 익숙해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컵밥은 노량진 학원가의 명물 음식으로, 바쁘고 돈 없는 수험생을 위해 밥과 반찬을 컵에 섞어 싸게 판다. “노량진 학원가는 ‘노량도’라는 섬으로 불리기도 해요. 합격배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노량진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공부하는 게 재밌고 편하다고 주저앉으면 안 돼요.” 김씨가 국어와 한국사를 공부한 과정은 재미있지만 눈여겨볼 만하다. 일상 생활과 공무원 시험 공부를 접목시켰다. 국어 공부는 노래방을 자주 가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9급 시험의 국어 과목에는 생활 국어가 꼭 나오는데 이번에는 국어사전의 배열 순서가 출제됐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리모컨이 아니라 책으로 찾은 덕을 톡톡히 봤단다. 한국사는 사극의 열혈팬인 어머니와의 대화가 큰 밑천이 됐다. 김씨의 어머니가 역사드라마를 볼 때마다 악당들 욕을 했는데, 실제로 아자개란 악역이 문제로 나와 도움이 됐단다. 하지만 사극은 시간 날 때나 봐야지 공부는 하지 않고 드라마만 보면 안 된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면접은 하나의 잘 짜인 연극과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면접 준비팀을 직접 조직해 실제 면접처럼 준비했는데, 같은 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합격했다고 한다. “출근카드를 찍는 줄이 밀렸는데 출근 시간은 2분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하겠는가?”란 질문에 “최대한 빨리 출근카드를 찍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더니 일찍 출근할 생각은 없느냐는 반박 질문이 면접관으로부터 날아왔다. “꼭 일등으로 출근하겠다.”란 패기와 재치가 넘치는 김씨의 대답에 결국 면접관도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법무연수원의 교육 과정도 그에게 큰 자극이 됐다. “보통 공무원이라고 하면 철밥통, 복지부동, 무사안일을 이야기하는데 절대 아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더 노력하면 더 쓰임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외국어 능력이 되면 해외 영사로도 파견 나갈 수 있고, 출입국관리직 공무원이 성실하게 일하면 오원춘 사건과 같은 외국인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은 김씨에게 대학을 다시 가라고 했지만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빠른 길이 있다.’며 오히려 그가 부모님을 설득했다. 돈이 없어 책을 못 사볼 때 적금을 깨서 도와준 친구 백수민씨도 고마운 존재다.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기존 수험생은 지옥문이 열린다고 걱정한다. 김씨는 시험에 일찍 합격해서 손해 보는 기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군대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며 씩 미소 지었다. “고졸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서 남들보다 빨리 출발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인생은 곱셈으로 자신이 ‘0’이 아니라 ‘1이나 2’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을 남긴 김씨는 발령받기 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료 과외를 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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