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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시 소사치매안심센터 문 열어

    경기 부천시는 옥길LH아파트 1단지 사회복지센터에 522㎡ 규모의 소사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치매상담실과 검진실, 프로그램실, 가족카페 등을 갖췄다. 간호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와 작업치료사·협력의사가 환자들을 돌본다. 치매 선별 검사와 조기 진단을 해 주고 상담·교육 등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치매를 관리해 준다. 부천시는 내년 4월까지 원미·소사·오정권역별 치매안심센터 3곳을 개소한다. 앞서 부천시보건소와 오정보건센터에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올해는 새 정부 복지공약인 치매국가책임제 원년”이라면서 “내년에는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해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부천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자 경보 20㎞ 1, 2위 사진판독 갈려, 김현섭 네 대회 메달 좌절

    여자 경보 20㎞ 1, 2위 사진판독 갈려, 김현섭 네 대회 메달 좌절

    20㎞를 거의 뛰다시피 빨리 걷는 여자 경보 20㎞에 출전한 두 선수가 1시간29분15초에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런던선수권 우승자 양자위와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치양스제(이상 중국)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 도로에 마련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20㎞ 경보 결선에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지나쳐 사진판독 끝에 양자위가 금메달, 치양스제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자위가 등을 먼저 결승선에 들이민 것으로 확인됐다. 나란히 대회 신기록이다. 중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다섯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선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은 2002년 왕칭칭과 가오켈리안 이후 두 번째다. 전영은(30)은 1분37초31로 5위, 이정은(24·이상 부천시청)은 1분40초14로 7위에 그쳤다. 앞서 네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리던 김현섭(33·삼성전자)은 남자 경보 20㎞ 코스를 역주했으나 1시간27분17초로 4위에 그쳐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3위 진샹첸(중국)과의 격차는 1분36초였다. 그는 2006년 도하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와 4년 전 인천에서 동메달을 따 여자창던지기 이영선(1994년 히로시마 은, 1998년 방콕 금, 2002년 부산 금)과 함께 한국 육상의 유이한 세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였다. 김현섭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은 1시간22분04초를 기록한 왕카이화(중국)가 차지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아홉 차례 대회에서 2002년만 빼고 여덟 차례 우승했다. 2위는 1시간 22분 10초의 야마니시 도시카즈(일본)였다. 최병광(27·삼성전자)은 1시간29분49초로 7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치매상담실·진료실·가족카페 갖춘 소사치매안심센터 문열었다

    치매상담실·진료실·가족카페 갖춘 소사치매안심센터 문열었다

    경기 부천시는 옥길LH아파트 1단지 사회복지센터에 연 522㎡ 규모의 소사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사치매안심센터는 치매상담실과 검진실, 프로그램실, 가족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전문인력으로 간호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와 작업치료사·협력의사가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본다. 이곳에서는 치매선별검사 등 치매예방 사업뿐 아니라 상담과 치매 조기진단, 보건복지자원 연계,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치매를 통합관리해 줄 예정이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원미·소사·오정권역별 치매안심센터 3곳을 정식 개소한다. 앞서 시민들에게 치매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천시보건소와 오정보건센터에 문을 열어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을 비롯해 관련 단체장과 지역 어르신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일 축하공연과 테이프커팅 등 개소식을 가졌다. 장 시장은 개소식에서 “올해는 새 정부 복지공약인 치매국가책임제 원년이다. 부천시는 원미·소사·오정권역별로 모두 세 곳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한다”며 “내년에는 치매가족과 이웃들이 돌봐줘 일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해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부천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장기 10대의 적 ‘골종양’ 혹으로 착각해 수술 땐 위험

    성장기 10대의 적 ‘골종양’ 혹으로 착각해 수술 땐 위험

    ‘골종양’은 뼈에 생기거나 뼈와 연결된 연골과 관절에 생기는 종양이다. 모든 뼈에 생길 수 있고 특히 무릎, 어깨 관절 주변이나 골반 뼈에 많이 생긴다. 26일 이재영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골종양에 대해 물었다.Q.골종양이 많이 발병하는 연령대가 있나. A.골종양은 주로 성장기 10대 남자 청소년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청소년기는 몸이 성장하는 시기여서 뼈를 구성하는 세포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Q.사망 위험이 높나. A.모두 그렇진 않다. 골종양은 양성 종양과 우리가 흔히 ‘암’으로 부르는 악성 종양으로 나뉜다. 양성이 악성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양성 종양은 뼈를 파괴할 수 있지만 생명을 잃을 위험은 없다. 악성 종양은 뼈에 생기는 ‘골육종’과 연골에 생기는 ‘연골육종’ 등이 있다. Q.증상은. A.골종양이 생기면 발병 부위에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못 느끼다가 골절, 외상,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면서 우연히 발견할 때가 많다. 골육종이 많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병변 주위가 부어오르기도 한다. 가벼운 외상을 입었을 때 통증이 오래 가고 밤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심하면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골육종은 다른 뼈나 폐 등의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 근육, 신경, 인대, 혈관 등에 생기는 ‘연부조직육종’은 멍울이 주요 증상이다. 한쪽에만 생긴 비대칭 멍울이거나 갑자기 커진 멍울이라면 연부조직육종일 가능성이 높다. Q.치료는 어떻게 하나. A.양성 종양은 정기적으로 경과만 관찰할 때가 많다. 통증이 있거나 골절이 일어날 때는 수술로 제거한다. 만약 악성이거나 악성이 될 위험이 높으면 수술과 항암 요법,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종양이 생긴 부위를 절단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지금은 절단 비율이 5% 이하에 그친다. 주로 병변만 제거하고 팔, 다리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사지 구제술’을 시행한다. 우선 암세포가 퍼진 부위를 절제하고 손실된 뼈와 연부 조직을 재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악성종양을 단순한 혹으로 판단해 잘못 수술하면 암세포가 몸 여기저기로 퍼져 나갈 수 있으니 골종양으로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포공항 일대 15층→30층…강서구, 시범사업 속도 낸다

    김포공항 일대 15층→30층…강서구, 시범사업 속도 낸다

    국토부 지정 교통연구원과 새달 후속사업 추진 협의 11월엔 주민설명회 개최도서울 강서구민의 70년 숙원인 공항 고도제한 완화에 필요한 법제적 준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구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을 지정, 고시했다”며 “이로써 지난 민선 5·6기 8년에 걸쳐 구민들과 함께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2015년 6월 항공학적 검토 제도에 관한 제반 규정을 항공법에 명시한 지 3년 만이다. 구는 다음달 후속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교통연구원과 협의를 시작한다. 11월엔 주민설명회도 개최한다. 지역 내 공공·민간부문 고도제한 완화 시범 사업도 벌여 고도제한 완화의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지역 내에서 아파트, 빌딩 등을 건립할 때 10~15층 높이로 규제를 받고 있는데,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최고 3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항 활주로 반경 4㎞ 지역엔 공항시설법에 따라 건축물 높이가 활주로 높이 대비 최고 45m로 제한되는 고도제한 규정을 적용한다. 따라서 김포공항 주변 지역엔 김포공항 활주로(해발 12.86m)를 제외했을 때 해발 57.86m(10~15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구는 이러한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2년 8월 서울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함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공동 연구용역을 벌여 해발 57.86m의 2배를 웃도는 119m까지 고도가 완화돼도 비행 안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2013년 9월엔 전국 최초로 고도제한 완화 추진 지원에 필요한 조례를 제정했고, 같은 해 10월엔 민간위원회인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30만 주민 서명운동을 펼쳤다. 서명에 참여한 주민 34만명의 의견을 청와대·정부·국회에 제출, 2015년 5월 항공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를 견인했다. 또한 2015년부터 해마다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세미나’를 열어 공항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공항 고도제한을 완화하면 공항이 위치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규제 완화 땐 지역 경제에도 엄청난 효과를 낳는 만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 불평등 해소”로 출발한 페미니즘…수세대 거치며 분화

    “성 불평등 해소”로 출발한 페미니즘…수세대 거치며 분화

    ‘남성과 동일한 권리’ 주장하던 1세대 노동·민주화운동하며 70년대 새 국면 80년대에 성차별·성폭력 등 철폐 외쳐 성폭력특별법·호주제 폐지 등 큰 성과서울 시내 한 백화점 3층 여성복 매장 여자 화장실 변기 위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기서 유출된 비디오테이프가 동남아 섹스숍에서 팔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백화점을 이용해 온 여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백화점은 공식사과했다. 어제의 몰카 범죄 뉴스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화장실 천장 구멍에 설치된 3㎜ 크기의 특수렌즈를 통해 백화점 방재실 직원들이 화장실 안을 지켜봤다. 불법 촬영의 수법, 대상, 장소 등이 요즘 범죄와 판박이다. ●각자 피켓 들고 참여… 美 급진주의와 닮아 2018년 한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은 2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반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1997년 백화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기존 여성단체였다. 올여름 혜화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항의 시위’ 주인공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다.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4차 시위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집회에 시민 단체나 정당의 깃발이 없어 어색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여성은 “여성 집회에 운동권 깃발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각자 만든 피켓과 붉은 드레스코드만이 동질성의 징표였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익숙한 구호 대신 온라인의 미러링(여성 혐오를 거울처럼 뒤집어 남성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 단어가 터져나왔다.20년간 못 봤던 여성들의 등장에 한국 사회는 놀라고 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고정된 조직도 없이 여성집회를 끌어 온 이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급진적 여성주의자(Radical Feminist)라 부른다. 1960년대 미국 급진주의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미국, 유럽, 남미까지 전쟁,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은 시기, 여성들도 여성 억압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부장제에 대항했다. 19세기 제1세대 페미니즘이 참정권 획득과 같은 정치 제도 개선에 노력했다면 제2세대 페미니즘인 이들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낙태 결정권, 포르노 반대 등을 이슈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 1968년에는 미스아메리카 반대 시위도 일어났다. 브래지어처럼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성 상품화를 비판했다. 지난 6월 한국 페이스북 사옥 앞 상의 탈의시위, 탈코르셋 유행, 1999년 시작된 한국에서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와 겹쳐지는 장면이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페미니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차이와 평등을 함축한다. 페미니즘 역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평등의 언어를 내세웠다. 그러나 투표권만으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언어가 필요했다. 몸의 경험, 개인의 일로 치부됐던 성폭력, 가정폭력이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자매애는 강하다”는 유명한 구호도 등장했다. ●1987년 21개 단체 모여 ‘여성단체연합’ 결성 서구의 반권위주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 한국은 권위주의 시대였다. 탄압받던 여성 운동은 1970년대 여성노동자 운동과 뒤이은 민주화 운동 속에 새 국면을 맞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이 드러났고, 동일방직, YH무역 등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밀집된 제조업에서 노조 설립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성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성운동은 1980년대 전면에 등장했다. 197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시기다. 이들은 ‘여성은 정치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깼다. 1983년 6월 여성평우회 창립을 계기로 여성의 전화, 또 하나의 문화, 교회여성운동단체 등이 여성 의제를 이끌었다. 결혼 퇴직, 임금 차별 등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 성매매 철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 부천서 성고문대책위 등을 함께한 21개 여성단체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됐고 1999년엔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가족법 개정을 추진한 지 약 50년 만이었다.●LGBT 등 소수자 주체… 영 페미니스트 나와 이전 30년간 여성계가 굵직한 제도 성과를 거뒀다면 민주화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빛을 봤다. 성소수자(LGBT), 여성장애인, 이주여성 등 소수자 주체들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문화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페미니스트인 ‘영(young) 페미니스트’ 도 등장했다. 이들은 몸, 섹슈얼리티, 환경 등 새로운 문제를 꺼내고 월경페스티벌 등 축제를 통해 일상 속 주제를 풀어냈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페미니즘은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이 단절을 끝낸 여성들은 20대 ‘영영(young young) 페미니스트’ 들이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학교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베 등 여성 혐오를 학습한 남성들과 공존한 세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에 눈을 떴다. 이전 세대보다 미러링에 익숙하고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유·급진·상호교차 등 그룹 다양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일각에선 이들을 4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활동, 몰카나 여성 대상 범죄 등 안전 이슈에 적극 나선다는 차별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미니즘은 단일한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페미니즘도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급진주의, 상호교차 페미니즘 등 여러 정신이 공존하며 다양한 그룹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이합집산도 유동적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이나 난민 혐오에 대해 기존 여성계는 반대 의사를 보이며 선을 그었지만 ‘몰카 편파 수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무죄 판결 비판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영영 페미니스트도 단일한 집단으로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여성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20대 여성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영미권에서만 보던 다양한 페미니스트 논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페미니즘을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을 달군 페미니즘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몰카 범죄가 반복되듯 성차별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을 또 광장으로 소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수사 등 현안도 뜨겁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지 광장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4세대 페미니스트 기로는 세월호…몰카 등 ‘안전 이슈’에 눈뜨다

    4세대 페미니스트 기로는 세월호…몰카 등 ‘안전 이슈’에 눈뜨다

    ‘남성과 동일한 권리’ 주장하던 1세대 노동·민주화운동하며 70년대 새 국면 80년대에 성차별·성폭력 등 철폐 외쳐 성폭력특별법·호주제 폐지 등 큰 성과서울 시내 한 백화점 3층 여성복 매장 여자 화장실 변기 위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기서 유출된 비디오테이프가 동남아 섹스숍에서 팔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백화점을 이용해 온 여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백화점은 공식사과했다. 어제의 몰카 범죄 뉴스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화장실 천장 구멍에 설치된 3㎜ 크기의 특수렌즈를 통해 백화점 방재실 직원들이 화장실 안을 지켜봤다. 불법 촬영의 수법, 대상, 장소 등이 요즘 범죄와 판박이다. ●각자 피켓 들고 참여… 美 급진주의와 닮아 2018년 한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은 2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반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1997년 백화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기존 여성단체였다. 올여름 혜화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항의 시위’ 주인공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다.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4차 시위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집회에 시민 단체나 정당의 깃발이 없어 어색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여성은 “여성 집회에 운동권 깃발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각자 만든 피켓과 붉은 드레스코드만이 동질성의 징표였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익숙한 구호 대신 온라인의 미러링(여성 혐오를 거울처럼 뒤집어 남성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 단어가 터져나왔다.20년간 못 봤던 여성들의 등장에 한국 사회는 놀라고 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고정된 조직도 없이 여성집회를 끌어 온 이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급진적 여성주의자(Radical Feminist)라 부른다. 1960년대 미국 급진주의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미국, 유럽, 남미까지 전쟁,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은 시기, 여성들도 여성 억압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부장제에 대항했다. 19세기 제1세대 페미니즘이 참정권 획득과 같은 정치 제도 개선에 노력했다면 제2세대 페미니즘인 이들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낙태 결정권, 포르노 반대 등을 이슈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 1968년에는 미스아메리카 반대 시위도 일어났다. 브래지어처럼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성 상품화를 비판했다. 지난 6월 한국 페이스북 사옥 앞 상의 탈의시위, 탈코르셋 유행, 1999년 시작된 한국에서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와 겹쳐지는 장면이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페미니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차이와 평등을 함축한다. 페미니즘 역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평등의 언어를 내세웠다. 그러나 투표권만으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언어가 필요했다. 몸의 경험, 개인의 일로 치부됐던 성폭력, 가정폭력이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자매애는 강하다”는 유명한 구호도 등장했다.●1987년 21개 단체 모여 ‘여성단체연합’ 결성 서구의 반권위주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 한국은 권위주의 시대였다. 탄압받던 여성 운동은 1970년대 여성노동자 운동과 뒤이은 민주화 운동 속에 새 국면을 맞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이 드러났고, 동일방직, YH무역 등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밀집된 제조업에서 노조 설립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성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성운동은 1980년대 전면에 등장했다. 197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시기다. 이들은 ‘여성은 정치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깼다. 1983년 6월 여성평우회 창립을 계기로 여성의 전화, 또 하나의 문화, 교회여성운동단체 등이 여성 의제를 이끌었다. 결혼 퇴직, 임금 차별 등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 성매매 철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 부천서 성고문대책위 등을 함께한 21개 여성단체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됐고 1999년엔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가족법 개정을 추진한 지 약 50년 만이었다. ●LGBT 등 소수자 주체… 영 페미니스트 나와 이전 30년간 여성계가 굵직한 제도 성과를 거뒀다면 민주화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빛을 봤다. 성소수자(LGBT), 여성장애인, 이주여성 등 소수자 주체들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문화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페미니스트인 ‘영(young) 페미니스트’ 도 등장했다. 이들은 몸, 섹슈얼리티, 환경 등 새로운 문제를 꺼내고 월경페스티벌 등 축제를 통해 일상 속 주제를 풀어냈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페미니즘은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이 단절을 끝낸 여성들은 20대 ‘영영(young young) 페미니스트’ 들이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학교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베 등 여성 혐오를 학습한 남성들과 공존한 세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에 눈을 떴다. 이전 세대보다 미러링에 익숙하고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유·급진·상호교차 등 그룹 다양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일각에선 이들을 4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활동, 몰카나 여성 대상 범죄 등 안전 이슈에 적극 나선다는 차별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미니즘은 단일한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페미니즘도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급진주의, 상호교차 페미니즘 등 여러 정신이 공존하며 다양한 그룹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이합집산도 유동적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이나 난민 혐오에 대해 기존 여성계는 반대 의사를 보이며 선을 그었지만 ‘몰카 편파 수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무죄 판결 비판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영영 페미니스트도 단일한 집단으로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여성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20대 여성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영미권에서만 보던 다양한 페미니스트 논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페미니즘을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을 달군 페미니즘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몰카 범죄가 반복되듯 성차별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을 또 광장으로 소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수사 등 현안도 뜨겁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지 광장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우리 모두 좀비가 됐다’는 진단에 격렬히 저항하고 싶지만…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우리 모두 좀비가 됐다’는 진단에 격렬히 저항하고 싶지만…

    올여름 극장가에서는 좀 뜸했다. 좀비 영화 말이다. 쌍천만을 이끈 ‘신과 함께’와 혼자서 ‘열일’하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등 블록버스터 사이로 보이는 좀비 영화라고는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정도가 고작이다. 지난달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지만, 보통의 관객들에게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나름 선방했던 좀비 영화가 슬며시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올여름 좀비 영화가 사라진 이유를 알려 주는 책이 일본의 문예평론가 후지타 나오야의 ‘좀비 사회학’이다. 책의 부제는 ‘현대인은 왜 좀비가 되었는가’이다. 그렇다면 좀비 영화가 안 되는 이유가 우리 모두가 좀비가 됐기 때문인 건가. 저자에 따르면 21세기 좀비는 “사람을 덮치지 않고, 지능을 가지기도 하며, 인간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는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귀엽고 창량감 넘치는 2차원 미소녀”로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나 비디오게임에 등장하는 20세기 좀비, 즉 ‘근대 좀비’와 달리 21세기 좀비는 발걸음이 더디지도 않고, 물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났으니 진화·발전한 것은 어쩔 수 없을 터. 이 대목에서 저자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사투가 투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좀비가 발전하는 이유가 생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듯 21세기를 살아 내는 인간 역시 궁극의 목적도 모르면서 단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좀비와 같다는 것이다. 2010년 처음 출간되면서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산카레아’의 여주인공은 스스로를 좀비라고 부르지만 썩지 않았고 이성도 있다.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도 있는 존재들인 ‘미소녀 좀비’는 21세기 좀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미소녀 좀비’로 대표되는 현재 일본의 좀비 캐릭터는 만화, 게임 등 미디어 사이를 자유롭게 횡단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좀비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저자 표현을 들어 보자. “미디어를 횡단하여 연결하는 매개로서 ‘캐릭터’가 온 거리에 흘러넘치는 이 상태는 우리가 캐릭터와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사회 속에 산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실제로 그렇다. 드라큘라 백작 같은 흡혈귀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좀비는 이제 일상다반사다.저자는 “좀비 같은 인간을 관리하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쇼핑몰을 설계하는 사람은 “보행자의 흐름을 조작”해 어떻게든 상품을 구매하게 만든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빅데이터를 획득함으로써 숱한 사람들을 자신들의 영향 아래 둘 수 있다. 게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외 문화 콘텐츠로 명명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는 21세기 좀비이자 미소녀 좀비인 셈이다. 우리 모두가 좀비인 이상 좀비를 막기 위한 커다란 장벽을 세울 필요는 없어졌다. 오히려 저자는 ‘현대인이 가진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되는’, 즉 ‘자신의 위협과 공포와 불안이 진짜 어디에서 왔는지 찾는’ 길을 권한다. 우리 모두는 좀비가 됐다는 말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싶지만, 어쩐지 고개가 자꾸 주억거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학교 밖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요…작은 기업, 큰 이야기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학교 밖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요…작은 기업, 큰 이야기

    대입제도 개편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그런 소동들이 딴 세상의 일인 청소년들도 많다. 학교 울타리 밖에 있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얼마만큼 시선을 나눠 주고 있는가. 이력서에 쓸 말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고민해 주는 현장이 있다. 사회적기업이라 말하기도 거창하지만, 틀림없이 ‘작지만 큰 이야기’를 일구는 곳. 커피 가게 ‘로스트앤파운드’와 도시락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를 찾아갔다.■로스트앤파운드 서울 용산구 성심여고 후문 담벼락에 커피 가게 ‘로스트앤파운드’(로파)는 바짝 붙어 있다. 커피 볶는 향이 사방팔방 진동하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예닐곱 평의 3층짜리 가게에서 커피콩을 볶아 커피를 내리는 손길들은 별나게 다부지고 앳되다. 김정미(61) 수녀에게 이곳은 삶의 한 허리를 뚝 잘라 붙인 공간이다. 말끝마다 “우리 아이들”이라는 소리를 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만든 커피 맛 일품 아닌가.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줘야 우리 아이들이 힘을 내는데….” 지난해 1월 문을 연 가게는 청소년 쉼터 출신 아이들의 자립 공간이다. 거리를 방황하던 10대들과 쉼터에서 지지고 볶고 울고 웃기를 근 20년째. 김 수녀에게는 가게도 청년들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위태롭고 안쓰럽기만 하다. 그는 경기도 부천의 ‘모퉁이 청소년 쉼터’와 ‘성심 디딤돌 청소년 쉼터’를 꾸려 온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보살핀 아이들이 1000명 넘는다. 1999년 가톨릭대에서 재무 업무를 보다 “돈 문제에 엮이고 싶지 않아서” 무턱대고 쉼터를 맡겠다고 나섰다. “보호를 받아도 돌아갈 집이 없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3~6개월짜리 단기 쉼터(모퉁이 쉼터)는 현실적 대책이 되지 못했던 겁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2~4년간 아예 함께 사는 성심 쉼터를 2005년에 또 만들었어요. 무슨 배짱이었는지.”상처투성이의 아이들과 한발 한발 앞으로만 걸었다. 2009년 가톨릭대 기슨관 통로에 5평짜리 카페 ‘커피동물원’(커동)을 연 것은 기적이었다. 당시 총장이 쉼터 아이들의 직업훈련소로 활용하라며 조건 없이 목 좋은 자리를 내줬다. 바리스타 교육은 물론이고 창업회의와 메뉴 개발, 대학 내 카페들의 시장조사도 아이들이 직접 했다. 단기·중장기 쉼터를 착착 거쳐 ‘커동’에서 자립체험에 들어간 아이들은 7명이 한 팀. 사회복지사 3명이 사회적응 훈련을 돕는 방식이었다. 쉼터 청소년들의 사회 실전장 ‘커동’은 지금 뜻하지 않은 위기에 빠졌다. 가톨릭대가 학내 건물을 재단장하면서 지난 6월 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 2년 뒤에야 건물이 완공되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기약이 없다. ‘커동’의 존립이 불투명해 벼랑 끝 심정으로 대기업(한국타이어) 공모 프로그램에 매달렸고, 기적처럼 창업 지원을 받은 가게가 ‘로파’다. 딱한 사정을 살핀 성심수녀회가 공간을 내줬다. ‘로파’에서 일하는 청년은 현재 2명. ‘커동’의 명맥을 어떻게든 잇겠다고 더 악착같이 가게를 돌본다. 다달이 전시회와 음악회 등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그래서다. “어려운 아이들이 크든 작든 기업 활동으로 자립한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김 수녀는 현장을 살피는 정책이 정말 절실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사회복지사 같은 현장 교육 종사자들의 노력이 필수적인데, 요즘은 쉼터에서 그런 고된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커동’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아이들을 가르칠 전문 인력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그런 기초토양을 살피는 일이 복지 정책의 기본이어야 합니다.”■소풍가는 고양이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에는 6평 공간의 청소년 도시락 배달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가 있다. 단체 도시락을 주문받고 만들어 서울 어디든 달려가는 가게는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박진숙(47) 대표는 “대학에 가지 않고 특별한 기술도 없이 제 밥벌이를 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두 날마다 아슬아슬하게 체득하는 공간”이라며 웃었다. 가게는 비대졸 청소년들을 품은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가게 구성원은 5명.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진로교육을 하다 박 대표는 수료생 몇 명과 의기투합했다. “서울시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뜻밖의 고민이 시작됐어요. 직업교육을 아무리 받아도 이력서에 채울 내용이 없는 아이들은 일터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어요. 실력을 갖춰 일할 기회를 얻는 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실력을 쌓는 방법을 찾았던 거죠.”아이들에게 반듯한 일터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욕심에 겁 없이 달려들었다. 작지만 큰 꿈을 꾸는 사회적기업 형태의 창업이었다. 당시는 6명의 창업 멤버가 120만원씩 투자해 모두 회사의 주인으로 첫발을 뗐다. “공정하게 돈을 벌면서 세상을 배우는 학교이자 기업이 목표였다”는 그는 “우리 가게의 배경을 알고 응원하는 단골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가게의 몇 가지 원칙은 확고하다. 일회용 도시락통 쓰지 않기, 가짓수만 채우고 버려질 음식은 양심껏 만들지 않기, 같은 눈높이로 일해야 하므로 직함 없이 별명으로 부르기. 일회용품 대신 일일이 빈 도시락을 수거하러 다니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의 의미도 크다. 아들딸 같은 직원들에게 ‘씩씩이’라 불리는 박 대표는 그런데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 “창업 6년이니 어느새 한 사이클이 돌았어요. 미성년이었던 친구들이 전부 어른이 됐구요. 열심히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의 벽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점이에요. 성인이 된 구성원들로서는 이후의 진로를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도 없잖아요. 개인 창업은 엄청난 모험이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 일이 삶의 정답일지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 박 대표는 “이런 형태의 청(소)년 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정책의 지원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주고,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달라는 사회적기업 정책으로는 현장을 건강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결론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던 가게를 도중에 영리기업으로 형태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6년 현장 경험을 통해 그는 사회적기업 정책이 보완할 점을 직설화법으로 짚었다. “중간 관리자(교육자)들에 대한 지원 개념이 완전히 빠져 있어요. 청소년은 하루아침에 숙련 노동자가 될 수 없는데, 그 과정을 돕는 활동가들에게 정책적 배려를 전혀 해 주지 않아요. 직접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중간 관리자들을 지원하고 양성하는 작업입니다. 얼마를 투자(지원)해 줬으니 얼마의 성과를 내놔라, 그런 근시안적 발상에서 벗어나야 청소년 사업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어요.” 가게는 본의 아닌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무작정 사업 덩치만 키워서는 뒷감당할 자신이 없어 요즘은 월급을 나눌 수 있을 만큼만 주문을 받고 있다. “다시 비영리기업 형태로 옮겨 볼까도 고민합니다. 회사가 지속가능하도록 방도를 찾아야죠. 여기저기서 응원을 많이 받아 주저앉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고. 어떻게든 내년에는 일터를 찾는 아이들을 새로 뽑아 또 교육할 겁니다(웃음).” 10월 정선여성영화제에서는 가게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상영될 예정이다. sjh@seoul.co.kr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에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협의회는 지난 22일 임시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하고 자치분권 관련 활동과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수락 발언에서 “자치분권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협의회 외연 확장과 내실화를 통해 전국 지방정부의 역량을 모으는 한편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엔 서울 성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금천·강동구, 인천 미추홀·부평·계양구, 광주 서구·광산구, 대전 서구·유성구, 경기 수원·성남·안양·부천·광명·안산·오산·시흥·김포시, 양평군, 충남 논산·아산시, 전북 완주군, 전남 영암군, 여수시 등 29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쓰레기·주차난 해결에 빅데이터 활용한다

    쓰레기·주차난 해결에 빅데이터 활용한다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자체 쓰레기 발생량을 예측하고 전기차 충전소의 최적 입지를 찾는다. 쓰레기 수거 차량 운영을 효율화하고 골목길 주차난도 해결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공공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 구축과 확산사업’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이란 분석데이터와 분석절차·기법 등을 표준화해 누구나 수치만 입력하면 손쉽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이다. 행안부는 경남과 제주, 경기 용인·남양주 등 11개 지자체와 함께 연말까지 7개 분야의 공공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충남 보령시는 주차 수요·공급 정량을 파악해 주차장 신설 최적 입지를 찾아내고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경기 부천시와 용인시는 지자체별 생활·산업 쓰레기 수거와 처리 현황을 분석해 배출 패턴을 찾아내고 배출량 예측 관리 시스템을 마련한다. 제주도와 전북 고창군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1인 가구 현황을 파악하고 노후복지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개발한 ‘구급차 골든타임 확보’ 모델을 전국 지자체에 확산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급차 운영배치를 점검하고 119안전센터의 최적 입지를 찾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대구와 인천, 충북, 경북, 제주 등 5개 시·도에 이 모델을 도입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적자 운영에도 심야시간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공공심야약국’

    적자 운영에도 심야시간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공공심야약국’

    우리나라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35개의 공공심야약국이 운영중에 있다. 공공심야약국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는 약국으로 늦은 저녁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공공심야약국들이 고용난과 적자 운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9년째 부천에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김유곤 약사도 늦은 저녁 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약국에서 먹고 자면서 생활하고 있다. 늦은 시간 약국을 찾는 이들을 위해 식사도 잠도 모두 약국에서 이뤄지면서 퇴근의 개념이 없다. 약사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심야약국을 위해 다른 약사들도 후원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약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연 6,000만원을 모금해 공공심야약국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금액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야간시간대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심야약국를 법제화하거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2011년 유시민 전 국민참여당 대표가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와 관련해서 “240여개 시군구에 심야약국을 설치하자”는 해법을 제시하고 바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공공심야약국들은 약사들의 일방적인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EU의 여러 국가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사미래를준비하는모임 관계자는 “편의점약품은 사람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처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공공심야약국을 통해 국민들이 24시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공심야약국의 법제화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도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 10명 중 9명이 야간ㆍ공휴일에 문을 여는 심야공공약국이 도입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59세 이하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에 대한 인식 및 구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야간·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도 동의한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4.4%가 ‘심야 환자 발생 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야간·휴일 이용 가능한 의원이 연계된 심야 공공약국 도입’을 꼽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시, 내년 생활임금 1만 30원… 1만원대 달성

    부천시, 내년 생활임금 1만 30원… 1만원대 달성

    경기 부천시는 노사민정협의회에서 2019년도 생활임금을 시급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노동계 숙원인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견인할 생활임금 1만원 선을 달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했다. 생활임금제를 시행해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데 일조했다. 생활임금 도출 과정에서 노·사·민·정이 함께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생활임금은 4차례에 걸친 생활임금협의회에서 치열한 협의 과정을 거쳐 이해와 양보로 합의됐다. 시는 임금인상률과 지방세수입 전망치, 생활물가지수 등 지역여건을 반영해 인상률 10.9%를 제시했고 이를 노·사·민에서 받아들였다. 생활임금 지급 대상은 모두 770명으로 총 1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덕천 시장은 “생활임금을 선도하는 자치단체답게 인상보다는 확산에 방점을 두고 조례개정을 통해 민간까지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사민정협의회와 함께 고용취약계층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노·사·정 공동실천 협약체결이 있었다. 장 시장을 비롯해 박종현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 의장, 조천용 부천상공회의소 회장, 김상환 부천고용노동지청장이 참여해 고용취약계층 노동인권 보호와 일·생활 균형실현 공동실천을 선언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894세대 독점…대단지내 상가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 인기

    2,894세대 독점…대단지내 상가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 인기

    대규모 입주민을 품은 대단지내 상가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단지내 상가는 고정수요로 입주민을 두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평일, 주말 없이 탄탄한 수요층으로 공실 발생 위험이 적어 임대인, 임차인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일례로 지난 7월 부천시 중동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중동’ 단지내 상가 ‘힐스 에비뉴’는 최고 경쟁률 216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상가는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49실을 고정 수요로 삼아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남양주 백봉지구에서 3천세대에 육박하는 대단지 고정수요 확보가 가능한 단지내 상가가 분양돼 화제다. ‘두산 알프하임’ 단지내 상가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은 2,894세대의 두산 알프하임 입주민을 독점한다. 여기에 단지 내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길 건너에는 종합의료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유동인구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남양주 최초로 330m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대개 스트리트형 상가는 소비자의 동선에 따라 들어서 유동 인구 유입도 수월하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임대케어 서비스다. 임대케어란 상가 분양 시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수분양자 대신 점포에서 영업할 임차인을 찾아주는 것으로 준공 1년 전부터 임대 마케팅 계획 수립부터 MD계획, 테넌트 유치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은 판교 알파돔시티, 광교 아비뉴프랑 등에서 임대 케어를 대행해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을 입점시키기도 한 ‘인사이트그룹’이 원하는 임차인에 한해 서비스를 진행한다.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은 입지 여건도 더욱 우수해질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핵심 개발 사업인 GTX B 노선(송도~부평~여의도~서울역~청량리~별내~마석)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별내선)도 시작했다. 자차로도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잠실 20분대, 강남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단지 내 상업시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단지 내 상업시설에도 고정수요가 풍부하고 개발호재,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알프하임 북유럽 상점마을’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천 고시원서 소음 갈등 흉기로 2명 찌른 30대 구속

    고시원에서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같은 층 거주자 2명을 흉기로 찌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31)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5시 10분쯤 부천시 한 고시원 화장실에서 같은 층 거주자 B(41)씨의 복부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를 상대로 범행한 뒤 곧바로 같은 층에 사는 C(72·여)씨 방에 찾아가 또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고시원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B씨와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고시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같은 날 오전 10시 45분쯤 5㎞가량 떨어진 한 야산 입구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같은 고시원에 살면서 B씨가 시끄럽다며 자주 항의해 다투는 등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다”며 “C씨도 B씨와 함께 평소 험담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A씨 등 3명은 이 고시원에서 방을 하나씩 빌려 각자 혼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추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B씨는 중환자실에 있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명 등 경기 중부지역 11개 시 오존주의보

    경기도는 19일 오후 4시를 기해 중부권 광명 등 11개 시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발령 지역은 수원,안산,안양,부천,시흥,광명,군포,의왕,과천,화성,오산이다. 오존 발령농도는 시흥 대야동 측정소의 0.121ppm이다. 오존주의보는 권역 내 1개 이상 지역에서 시간당 대기 중 오존농도가 0.120ppm 이상일 때 발령한다.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가슴 통증,기침,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약자,호흡기·심혈관 질환자 등은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승용차 사용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부천시민 1835명 생활문화행사 한자리에” 다락 부천생활문화 페스티벌

    “부천시민 1835명 생활문화행사 한자리에” 다락 부천생활문화 페스티벌

    경기 부천에서 오는 20~29일 열흘간 시민 1835명이 참여하는 제4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 페스티벌이 열린다. 18일 부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다락행사는 생활문화 관련 단체 182개 팀과 동호인 1835명이 참여하는 최대의 시민동호회축제로 지난해보다 더 성대하게 마련된다. 페스티벌은 공연과 전시, 아트마켓·원데이클래스 3개 분야로 진행된다. 특히 생활문화인의 참여가 가장 돋보이는 공연은 오는 24~25일 부천마루광장과 오정아트홀, 복사골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악기연주를 비롯해 댄스와 합창 등 다양한 장르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아트마켓·원데이클래스는 24~25일 복사골문화센터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각종 공예품을 직접 만들거나 구입할 수 있다. 3개 분야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야(夜) 놀자’행사는 하이라이트로 오는 25일 부천시청 잔디광장 특설무대서 열린다. 20일부터 29일까지 심곡천 네모갤러리와 복사골갤러리에서는 전시행사가 마련돼 3D펜 아트와 로봇 등 새로운 장르를 포함해 미술·수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다락축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부천시 생활문화지원센터(032-320-6380~2)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천 만화&필름 피칭쇼 국내외 100개사 참여 ‘한국만화 글로벌 진출 물꼬’

    부천 만화&필름 피칭쇼 국내외 100개사 참여 ‘한국만화 글로벌 진출 물꼬’

    19일 폐막하는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한국국제만화마켓을 비롯해 만화&필름 피칭쇼, 만화발전 도모 콘퍼런스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쳐 ‘대한민국 대표 만화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1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국제만화마켓&해외저작권 합법유통 교류회에는 국내 60개사와 해외 7개국 40개사 콘텐츠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해외에서 참가한 기업이 2.7배 증가한 역대 최대규모다. 또 불법만화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자 영상진흥원에서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우리 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합법유통을 지원하고 나섰다. 국내 콘텐츠기업의 해외 수익을 늘리고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두 번째인 만화&필름 피칭쇼에서는 만화 IP를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 설명회가 진행됐다. 모두 11개 작품 피칭쇼가 이어진 뒤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가져 해외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어 마련된 ‘한국웹툰 장르! 다양성을 위한 출구전략’ 주제의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웹툰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장르의 다양성 부족을 꼬집었다. 또 한국웹툰의 독특한 시스템이 만들어낸 웹툰장르 유형화에 대한 학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Content-Platfoem’ 구조가 초래한 장르 편중성을 극복해 웹툰이 대형 콘텐츠 원천IP가 되는 만큼 장르 다양성을 강구해 새 웹툰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열린 뒤 막을 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중 한국국제만화마켓&해외저작권 합법유통 교류회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 성남 등 경기 28개 시·군 27일만에 폭염주의보로 하향

    수도권기상청은 16일 오후 9시를 기해 경기도 28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 경보를 주의보로 바꾼다고 밝혔다. 광명, 과천, 안산, 시흥, 부천, 김포,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고양, 양주, 의정부, 파주, 수원, 성남, 안양, 구리, 남양주, 오산,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이천, 여주, 광주, 양평 등 28개 시·군 지역이다. 경기지역에 내려진 폭염경보가 주의보로 하향조정된 것은 지난달 21일 폭염주의보가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된 이후 27일 만이다. 이날 경기 지역은 낮 최고기온 35도∼36도의 무더운 날씨를 이어갔지만, 기상청은 17일부터 이들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34도로 전날에 비해 3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화성, 평택, 안성 등 3시에 내려진 폭염경보는 그대로 유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의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함에 따라 당분간 낮 기온이 다소 떨어지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줄겠다”라며 “그래도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의 더위가 유지되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도시재생 뉴딜정책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도시재생 뉴딜정책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경기 부천시는 주택·도시 분야 도시재생대학 수강생 45명을 오는 22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도시재생대학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대한 이해 과정을 비롯해 도시재생 사례와 관계법률 등을 배운다. 또 시민주도의 마을만들기와 사회적 경제 관련 강의가 진행된다. 팀별 도시재생사업 사례조사를 통해 부천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주민과 전문가들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시는 시민과 공무원들의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양성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업은 9월 6일부터 12주간 매주 목요일 부천대학교 부동산유통과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수강 신청은 부천시 홈페이지(http://www.bucheon.go.kr) 입법예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도시재생과로 제출하면 된다. 이영만 주택국장은 “성공적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주민의 이해를 높이고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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