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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굴포하수처리장 미활용에너지 활용 “돈버는 시설로”

    부천굴포하수처리장 미활용에너지 활용 “돈버는 시설로”

    경기 부천굴포하수처리장 미활용에너지가 돈버는 시설로 활용돼 연 1억원가량 수익이 기대된다. 부천시는 GS파워와 굴포하수처리장 미활용에너지인 소화가스 발전설비의 잉여 열을 지역난방 열원으로 활용하는 ‘굴포하수처리시설 미활용에너지 사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시는 굴포하수처리시설 소화가스를 이용한 발전설비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냉각열과 배기가스열 등 폐열은 전량 회수해 소화조 가온용으로 사용 중이다. 여름철에는 가온하지 않고도 소화조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4~10월에 발생하는 폐열을 지역난방열로 활용하도록 지역 냉난방공급 사업자인 GS파워와 협약을 맺었다. 시는 재이용수 열과 소화가스 발전설비 폐열 판매로 연간 1억원의 수익 창출과 시설 유지관리비 1500만원의 절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덕천 시장은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 연소열을 지역난방에 사용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린시티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협업해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서울 반포와 용인 수지를 이어주는 예수성심상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서울 반포와 용인 수지를 이어주는 예수성심상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 합쳐서 거의 30번 정도 이사를 했다. 서울 마포에서 시작한 나의 이사 인생은 반포, 부천 소사, 잠실, 안암동, 중계동, 고양 일산, 개포동, 신림동 등 서울시와 경기도 수도권 지역, 내가 말하는 ‘대서울’을 망라하고 있다. 이 중 초·중·고·대학 시절을 보낸 반포 지역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반포는 구반포와 신반포로 나뉜다. 구반포 지역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건설된 최초의 아파트인 반포 주공아파트가, 신반포 지역은 한신공영이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세운 신반포 한신 1차~28차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신반포에 살 당시에는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신아파트가 보여서 친구들과 신반포를 “한신랜드”라고 농담 삼아 부르고는 했다. 신반포 한신 아파트는 대체로 “몇 차” 아파트로 불리는데, 그 가운데 한남대교 남단 교차로 근처에 있던 24차만은 대개 “성심 24차 아파트”라고 불렸다. 이 아파트 단지의 이름에 “성심”이 들어간 이유를 최근에 알게 됐다. 1946년부터 1984년에 성심원이라는 이름의 아동 양육시설이 이곳에 자리했기 때문이었다. 1946년에 이우철 시몬 신부가 아이들 다섯을 데리고 당시 경기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 13-59에 해당하는 성심 24차 아파트 자리에 정착했다. 그 후 미8군의 원조를 받아 건물을 신축했다. 1973년 항공사진에 당시로는 수년 전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 서북쪽에 펼쳐진 논밭 한가운데 사각형의 성심원 건물과 부속 시설들이 확인된다. 1976년 서울시는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도시계획을 세웠고, 1983년 사회복지 육아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영등포 동쪽 지역이라고 해서 영동이라 불리던 오늘날의 강남을 개발하는 도시계획에서 성심원은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존재가 됐다. 성심원은 1984년에 오늘날의 용인시 수지구로 옮긴다. 현대 서울의 역사는 서울 시민이 거부하는 수많은 시설과 사람을 경기도로 밀어낸 역사다. 청계천변 등 서울 곳곳의 빈민촌에 살던 10여만명을 지금의 성남 원도심인 광주 대단지로 보냈고, 서울시민이 사용할 화장장을 고양시 덕양구에 세운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서울과 경기도는 연결 고리를 만들면서 수도권을 형성했다. 서울 시민은 이 역사를 잊지 않고 부채의식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어지러울 정도로 햇빛이 뜨겁던 지난 8월 4일 반포에서 옮겨 간 성심원을 찾아 용인 수지로 갔다. 성심원 정문 안쪽에는 1950년 10월 9일 만든 예수성심상(Sacratissimum Cor Jesu)이 서 있었다. 예수성심상을 받치는 대좌(臺座)에는 미8군단 기병대 1소대 로버트 H 영이 ‘한국의 소년 마을’(Boys Town Korea)을 기념한다는 동판이 붙어 있다. 1950년 당시에는 “농촌 강남”의 한복판에서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을 터인 예수성심상은 현재 수지 신도시의 고층아파트를 배경으로 서 있다. 강남 개발로 밀려난 성심원이 다시 개발 압력에 떠밀려 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귀가했다.
  • 정재현 부천시의원, “부천시 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있다” 제기

    정재현 부천시의원, “부천시 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있다” 제기

    “부천시가 월 40만원 인건비를 지원하는데도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달 말까지 체불임금 전액을 조리사에게 지급하지 않으면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겠습니다.” 정재현 경기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부천내 어린이집들이 시한테 매월 조리사 인건비 일부를 지원받으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조리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에서 조리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해 모두 424곳 중 지난달 87곳이 최저임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조리사 인건비는 정부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은 월 40만원 지원받고 평가 미인증 어린이집은 월 20만원을 지원받는다. 인건비를 지원받는 어린이집은 자비(부담금)를 더해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한다. 올해 11월 기준 하루 3시간씩 주 15시간 근무하는 조리사 최저임금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 58만 8244원이다. 정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87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Y어린이집은 주 5일 하루 7시간 일한 W조리사에게 월 80만원을 줬다. 최저임금을 적용해 계산하면 월 32만 5040원을 덜 지급한 셈이다. N어린이집도 한 달에 26만 5040원을 체납해 5년 4개월째 근무 중인 M조리사에게 총 2000여만원을 체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11월 한 달 가장 최고의 체납액을 기록한 곳은 O어린이집으로 월 32만 5040원을 체불해 2년 6개월째 근무 중인 G조리사에게 모두 975만원의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어린이집 경영 개선 차원에서 조리사 인건비를 추가로 10만~20만원 늘려 지급하겠다며 총 예산 17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상정해 심의 중에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 반포와 용인 수지를 이어주는 예수성심상

    서울 반포와 용인 수지를 이어주는 예수성심상

    부모님이 결혼한 뒤 내가 태어나고, 내가 아내와 결혼한 뒤 딸 아이가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 합쳐서 거의 30번 정도 이사를 했다. 마포에서 시작한 나의 이사 인생은 반포, 부천 소사, 잠실, 안암동, 중계동, 고양 일산, 개포동, 신림동 등 서울시와 경기도 수도권 지역, 내가 말하는 <대서울>을 망라하고 있다. 40여년 동안 거쳐온 수도권의 지역들 가운데, 나는 초·중·고·대학 시절을 보낸 반포 지역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반포는 구반포와 신반포로 나뉜다. 구반포 지역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건설된 최초의 아파트인 반포 주공아파트가, 신반포 지역은 한신공영이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세운 신반포 한신 1차~28차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내가 신반포에 살 당시에는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신아파트가 보여서, 나와 친구들은 신반포를 “한신랜드”라고 농담삼아 부르고는 했다. 신반포 한신 아파트는 대체로 “몇 차” 아파트라고만 불리는데, 그 가운데 한남대교 남단교차로 근처에 있던 24차 아파트만은 대개 “성심 24차 아파트”라 불렸다. 이 아파트 단지의 이름에 “성심”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이유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1946년부터 1984년 사이에 성심원이라는 이름의 아동양육시설이 이곳에 자리했기 때문이었다. 1946년에 이우철 시몬 신부가 다섯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당시 주소로는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 13-59에 해당하는 신반포 성심 24차 아파트 자리에 정착했다. 그 후 미8군의 원조를 받아 건물을 신축했고, 1973년 항공사진을 보면 당시로부터 수년 전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 서북쪽에 펼쳐진 논밭 한가운데 사각형의 성심원 건물과 부속시설들이 확인된다. 1976년, 서울시는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도시계획을 세웠고, 1983년에는 사회복지 육아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부 정책이 확정되었다. 영등포 동쪽 지역이라고 해서 영동이라 불리던 오늘날의 강남을 개발하는 도시계획에서, 성심원과 같은 기관은 계획 실시에 지장을 초래하는 존재로 간주되었던 듯 하다. 그리하여 성심원은 1984년에 오늘날의 용인시 수지구로 옮겨오게 되었다.현대 서울의 역사는, 서울이 발전하는데 방해가 되고 서울 시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간주되는 수많은 시설과 사람들을 서울 바깥의 경기도 지역으로 밀어낸 역사이기도 하다. 청계천변 등 서울 곳곳의 빈민촌에 살던 10여만명을 지금의 성남 원도심인 광주대단지에 보낸 것이 그러하고, 서울시에서 사용할 화장장을 고양시 덕양구에 세운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울과 경기도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면서 수도권을 형성했다. 서울 시민들은 이러한 역사를 잊지 않고, 부채의식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어지러울 정도로 햇빛이 뜨겁던 지난 8월 4일, 나는 반포에서 옮겨간 성심원의 현재 모습을 보기 위해 용인 수지를 찾았다. 성심원 정문 안쪽에는 1950년 10월 9일에 만들어진 예수성심상(Sacratissimum Cor Jesu)이 서 있었다. 예수성심상을 받치는 대좌(臺座)에는, 미8군단 기병대 1소대 로버트 H.영이 <한국의 소년 마을(Boys Town Korea)>을 기념하며 이를 만들었다는 동판이 붙어 있었다. 1950년 당시는 “농촌 강남”의 한복판에서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을 터인 예수성심상은 현재, 수지 신도시에 한창 건설중인 고층아파트를 배경으로 서 있다.강남 개발로 인해 서울 바깥으로 밀려난 성심원이, 또 한 번의 개발 압력에 시달리지 않고 오래도록 평온을 지키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심정으로 귀가했다. 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서울 신반포 한신 24차 아파트는 왜 ‘성심 24차 아파트’라 불렸나.

    부모님이 결혼한 뒤 내가 태어나고, 내가 아내와 결혼한 뒤 딸 아이가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 합쳐서 거의 30번 정도 이사를 했다. 마포에서 시작한 나의 이사 인생은 반포, 부천 소사, 잠실, 안암동, 중계동, 고양 일산, 개포동, 신림동 등 서울시와 경기도 수도권 지역, 내가 말하는 <대서울>을 망라하고 있다. 40여년 동안 거쳐온 수도권의 지역들 가운데, 나는 초·중·고·대학 시절을 보낸 반포 지역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반포는 구반포와 신반포로 나뉜다. 구반포 지역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건설된 최초의 아파트인 반포 주공아파트가, 신반포 지역은 한신공영이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세운 신반포 한신 1차~28차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내가 신반포에 살 당시에는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신아파트가 보여서, 나와 친구들은 신반포를 “한신랜드”라고 농담삼아 부르고는 했다. 신반포 한신 아파트는 대체로 “몇 차” 아파트라고만 불리는데, 그 가운데 한남대교 남단교차로 근처에 있던 24차 아파트만은 대개 ‘성심 24차 아파트’라 불렸다. 이 아파트 단지의 이름에 “성심”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이유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1946년부터 1984년 사이에 성심원이라는 이름의 아동양육시설이 이곳에 자리했기 때문이었다. 1946년에 이우철 시몬 신부가 다섯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당시 주소로는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 13-59에 해당하는 신반포 성심 24차 아파트 자리에 정착했다. 그 후 미8군의 원조를 받아 건물을 신축했고, 1973년 항공사진을 보면 당시로부터 수년 전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 서북쪽에 펼쳐진 논밭 한가운데 사각형의 성심원 건물과 부속시설들이 확인된다. 1976년, 서울시는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도시계획을 세웠고, 1983년에는 사회복지 육아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부 정책이 확정되었다. 영등포 동쪽 지역이라고 해서 영동이라 불리던 오늘날의 강남을 개발하는 도시계획에서, 성심원과 같은 기관은 계획 실시에 지장을 초래하는 존재로 간주되었던 듯 하다. 그리하여 성심원은 1984년에 오늘날의 용인시 수지구로 옮겨오게 되었다. 현대 서울의 역사는, 서울이 발전하는데 방해가 되고 서울 시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간주되는 수많은 시설과 사람들을 서울 바깥의 경기도 지역으로 밀어낸 역사이기도 하다. 청계천변 등 서울 곳곳의 빈민촌에 살던 10여만명을 지금의 성남 원도심인 광주대단지에 보낸 것이 그러하고, 서울시에서 사용할 화장장을 고양시 덕양구에 세운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울과 경기도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면서 수도권을 형성했다. 서울 시민들은 이러한 역사를 잊지 않고, 부채의식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어지러울 정도로 햇빛이 뜨겁던 지난 8월 4일, 나는 반포에서 옮겨간 성심원의 현재 모습을 보기 위해 용인 수지를 찾았다. 성심원 정문 안쪽에는 1950년 10월 9일에 만들어진 예수성심상(Sacratissimum Cor Jesu)이 서 있었다. 예수성심상을 받치는 대좌(臺座)에는, 미8군단 기병대 1소대 로버트 H.영이 <한국의 소년 마을(Boys Town Korea)>를 기념하며 이를 만들었다는 동판이 붙어 있었다. 1950년 당시는 “농촌 강남”의 한복판에서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을 터인 예수성심상은 현재, 수지 신도시에 한창 건설중인 고층아파트를 배경으로 서 있다. 강남 개발로 인해 서울 바깥으로 밀려난 성심원이, 또 한 번의 개발 압력에 시달리지 않고 오래도록 평온을 지키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심정으로 귀가했다.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문화로 거듭난 공간] “낭만적 공간보다 보존성 먼저 고민”

    [문화로 거듭난 공간] “낭만적 공간보다 보존성 먼저 고민”

    ‘부천아트벙커 B39’(이하 B39)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B39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노리단의 류효봉(44) 대표이사에게 B39 운영 방식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민간이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부천시가 2015년 운영 기업·단체를 공모했을 때 노리단이 선정됐다. 이후 기본 설계부터 운영까지 민과 관이 함께 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한다. 관에서만 맡으면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운영 방식이 오락가락하곤 한다. →민간 운영하면 수익을 내야 할 텐데. -정부에서 민간에 사업을 위탁할 때에는 크게 ‘관리형’과 ‘수익형’으로 나뉜다. B39는 부천시와 사회적기업이 손을 잡은 혼합 사례라 할 수 있다. 1년에 운영비가 20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부천시에서 7억원을 대준다. 이외 비즈니스 활동은 철저하게 노리단이 맡는다. 레스토랑 운영, 국제 포럼 유치, 기관 제휴, 대관료, 촬영 장소 제공 등으로 수익을 낸다. 현재 2층까지만 일반 공개하는데, 3~5층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남겨뒀다. 촬영팀이 세트를 만들어 영화 촬영도 하고, 케이팝 그룹이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한다. →남겨둔 소각장 시설이 흥미롭다. -이곳은 김광수·김효영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했다. 대규모 기계설비 공간을 바꾸는 일이어서 안전에 가장 신경을 썼다. 문화예술공간이라고 낭만적으로만 설계해선 안 된다. 안전 진단 이후 무엇을 남기고 보존할까 염두에 뒀다. 이 과정에서 부천시장이 ‘MA’(마스터 아키텍트) 권한을 줬다. 덕분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간에 좌초되지 않았다. 독특한 모습 때문에 외국에서도 벤치마킹하러 많이 온다. →곳곳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 -건물이 가진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이런 대형 산업시설은 눈으로만 본다고 모두 알 수 없다. 우리는 시민들이 올 때마다 새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재벙커를 무서워하니까 거기로 들어오게 하면 어떨까 라든가 하는 식이다. 현재는 공간을 2층까지만 개방하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운영은 어떻게 하나. -B39에 관해 시민들은 갤러리인지, 미술관인지, 공연장인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정확한 콘셉트는 ‘뭐든 다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은 전시 보러 가서 밥도 먹고, 즐겁게 놀기도 한다. 그리고 ‘특이한 곳이 있다더라’는 소문이 나면 애써 찾아가기도 한다. 시민의 문화에 관한 욕구가 기술 변화에 따라 넓어지고, 이에 따라 문화예술 공간도 거기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B39는 기본적으로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작업’을 전문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다만, 아직은 모든 걸 다 보여 주지 않았다. 창의성을 가미해 진화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부천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3대 국제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B39는 그 위상에 걸맞은 곳, 그러면서도 시민들이 항상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소각로는 꺼졌지만 예술은 불타오른다

    [문화로 거듭난 공간] 소각로는 꺼졌지만 예술은 불타오른다

    1995년부터 15년간 가동하던 39m의 쓰레기 벙커2014년 문화재생사업 통해 탈바꿈주요 시설 그대로 살려 스토리텔링 가미영문자를 파낸 검은색 철골구조 입구가 예사롭지 않다. 입구에 들어서자 트럭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사각 아치 모양 기둥이 나온다. ‘#계측장소’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소각 프로세스의 첫 시작. 이곳은 쓰레기 트럭이 들어와 쓰레기양의 무게를 재던 곳’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대형 천막으로 둘러싼 옛 관리동 건물을 지나 쓰레기 반입실에 들어선다. 1층 입구 왼편의 검은색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번엔 철조망에 ‘#쓰레기 저장소(벙커)’라는 안내판이 있다. ‘높이 39m의 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라고 쓰여 있다. 철조망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놓고 쳐다본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덩이에 순간 정신이 아찔하다. ‘39m’는 대략 건물 15층 정도의 높이다. 숫자가 주는 깊이감, 높이감이 상당하다. 벙커 위쪽 왼편에 커다란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과거 저 철문이 열리면 쓰레기가 쏟아져 39m 구덩이를 가득 메웠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광경이었을까 상상하며 다시 훑어 보니 이동식 레일에 크레인이 달렸다. 아마도 쓰레기를 이동시키는 것 아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오른편에 또 커다란 철문이 보인다.벙커 옆 복도 쪽에는 ‘대강포스터제’가 한창이었다. ‘대강’은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 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1978년 대상곡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비롯해 2012년 제36회 대학가요제 대상곡 신문수의 ‘넥타이’ 등 모두 44곡을 주제로 한 대형 포스터 전시회다. 20, 30대 그래픽디자이너가 노래를 주제로 만든 포스터 44점이 곳곳에 붙었다. 독특한 느낌의 포스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컨대 ‘나 어떡해’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울먹이는 표정을 그려놨다. 이상은의 ‘담다디’는 파란 바탕에 ‘dam’, ‘da’, ‘di’ 글자를 마치 팝콘처럼 터지듯 묘사했다. 철근 구조물과 파란색 교통통제용 고깔을 곳곳에 두었는데, 쓰레기 소각장 시설에 묘하게 어울린다.경기 부천시 삼정동에 있는 ‘부천아트벙커 B39’는 폐기된 쓰레기 소각장의 기능을 가급적 살리고, 빈 곳에 문화예술을 녹인 공간이다. 수도권 신도시 건설 붐이 일 무렵, 환경부가 신도시마다 소각장을 설치하도록 지침을 만들면서 대지 면적 1만 2663㎡(약 3800평)의 이곳에 전체 면적 8335㎡, 5층짜리 대형 소각장이 들어섰다. 쓰레기 소각장은 1995년 5월 가동을 시작해 하루에 무려 200t의 쓰레기를 태웠다. 그러나 1997년 기준치 20배인 ㎡당 23.12㎎의 다이옥신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다 신도시 계획에 따라 2000년 9월 인근 대장동에 소각장이 완공되며 제 역할마저 잃었다. 시에 쓰레기 소각장이 2개나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에 따라 삼정동 소각장은 2010년 5월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흉물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문화예술 시설로 거듭난다. 일부 시설을 고치고 2015년 판타스티카, 2016년 스펙트럼 신디캣 공연 등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6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부천 아트벙커 B39’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설계·운영을 맡은 사회적기업 노리단 측은 “부천의 B, 벙커의 B, ‘경계 없는(Borderless)’의 B에서 앞 글자를 따왔다. 39는 벙커의 깊이이자, 소각장이 39번 국도에 위치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시설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쓰레기 소각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을 적절히 배치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39m의 벙커는 과거 소각로였던 ‘에어갤러리’로 연결된다. 소각로 시설을 일부 떼어내고 유리를 설치해 유리 온실 느낌이 나는 중정으로 바꿨다. 중정에서는 설치 미술 등의 전시를 연다. 이곳을 지나면 ‘#재벙커’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연소된 쓰레기들의 재가 모이던 벙커’라는 설명이 붙었다. 바깥에서 볼 수 있고 안에서도 볼 수 있게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 안쪽은 유리로 막아 놨는데, 가까이 들여다봐야 재벙커의 속살을 볼 수 있다. 벙커와 마찬가지로 깊은 콘크리트벽이 아찔하다.재벙커를 지나면 ‘#유인송풍실’에 이른다. 소각로에서 타고 발생한 유해가스를 재처리해 굴뚝으로 배출하기 위한 대기오염방지 설비다. 커다란 송풍 기계들이 잘 손질된 채 예전의 위용을 뽐낸다. 송풍 기계를 따라 외부로 나가면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대형 굴뚝이 기다린다. 쓰레기를 모두 태운 뒤 마지막 연기를 내보내던 곳이다. 계단을 따라 원형 계단이 이어지며, 옆쪽에 대형 장비 시설이 마치 로켓을 연상케 한다. 부천 시민 김현희(39)씨는 “예전에 쓰레기 소각장임을 알고 왔다. 쓰레기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구경할 수 있어 아주 재밌다”고 말했다. 건물 2층에는 ‘중앙제어실’이 있다. 무수한 버튼을 비롯해 오래된 TV 모니터가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우주선 내부를 연상케 한다. 쓰레기 처리 과정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쓰레기의 소각 경로를 볼 수 있다. 같은 층에는 4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이다. 알록달록한 유리벽으로 돼 있다. 유리문을 통과한 알록달록한 빛은 유인송풍실 기계장치에 입혀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문화의 옷을 입고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글 사진 부천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스 in] 소각장 환골탈태 ‘부천아트벙커’

    [뉴스 in] 소각장 환골탈태 ‘부천아트벙커’

    하루 200t의 쓰레기를 태우던 경기 부천시 삼정동 소각장. 2010년 5월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가 ‘문화예술’의 새 옷을 입고 올해 6월 1일 ‘부천아트벙커 B39’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계측장소와 벙커, 유인송풍실, 쓰레기 소각장 등의 기계 설비를 온전히 살려낸 ‘부천아트벙커 B39’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부천시, 기초단체 첫 공무원용 ‘부동산중개업 실무 길라잡이’ 책 펴냈다

    부천시, 기초단체 첫 공무원용 ‘부동산중개업 실무 길라잡이’ 책 펴냈다

    경기 부천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부동산중개업 실무현장 경험을 담은 ‘부동산중개업 실무 길라잡이’를 발간했다. 3일 부천시에 따르면 2016년 7월 행정체제 개편으로 시·구로 이원화돼 있던 부동산 업무를 시 부동산과로 통합 운영했다. 축적된 노하우를 집대성한 이 안내서는 향후 부동산중개업 업무를 맡게 될 직원과 다른 지자체 실무자들에게 업무지침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부 시·도에서 발간한 지침서 등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데 반해 부천시가 제작한 길라잡이는 기초자치단체 실무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제작했다는 점이 새롭다. 책자에는 공인중개사법 위반 사례를 비롯해 행정처분과 진정민원 답변사례 등을 수록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동산에 대한 기본지식과 법령 등도 담아 시민의 재산권 보호와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중개와 관련한 정보는 시 홈페이지(http://bu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法 위의 檢… 임시조직 상설화, 수당 중복지급

    法 위의 檢… 임시조직 상설화, 수당 중복지급

    대검, 3개 조직 존속기간 넘겨 운영 국외 파견 6명에 2180만원 더 지원 업무추진비 증빙 없이 현금 지급도대검찰청이 최대 존속 기간이 5년인 임시조직을 상설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파견 검사에게 수당을 중복 지급했으며, 업무추진비에 대한 증빙서류도 챙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해 총 22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지적한 ‘대검찰청·인천지검·부천지청 기관 운영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그동안 법무부 기관운영 감사나 특정 분야 감사 과정에서 부분 점검만을 하다가 지난 6월 최초로 검찰청에 대한 직접 감사를 벌였다. 대검찰청은 규정을 무시하고 임시조직을 사실상 상설 조직처럼 운영했다. 행정안전부의 ‘정부조직 관리지침’에 따르면 임시조직은 정원 내에서 운영하며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정원이 560명인 대검찰청은 다른 기관으로부터 추가로 160명 이상의 인원을 파견받아 8개의 임시조직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검찰미래기획단과 국제협력단, 형사정책단 등 3개 조직은 최대 존속 기간인 5년을 넘겨 8~12년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이들 조직이 정규 조직으로 편성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행안부는 ‘업무 중첩’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행안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조직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감사원은 검찰총장에게 “최대 존속 기간이 지난 임시조직을 폐지하거나 해당 기능을 기존 정규 조직으로 이관하라”고 통보했다. 대검찰청은 “지적 내용을 업무에 반영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외 파견 검사가 받는 수당도 중복으로 지급됐다. 과거 규정에선 국외 파견 공무원에게 교통보조비 명목으로 월 2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 그러나 2011년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교통보조비를 기본급에 포함시켰고 교통보조비를 폐지했다. 검찰도 이런 내용을 반영하고자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고치면서 교통보조비를 기본급에 넣었지만 정작 교통보조비를 폐지하지 않았다. 인천지검과 부천지청 소속 국외 파견 검사 6명은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재외근무수당으로 규정보다 2180만원을 더 받았다. 기획재정부의 ‘예산·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공무원 업무추진비의 경우 집행 목적과 일시 등을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지검과 부천지청은 국외 파견 검사 6명에게 월 450달러의 현금을 지급했으며 증빙서류도 받지 않았다. 감사원은 법무부 장관에게 “국외 파견 검사에게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현금으로 지급할 땐 증빙서류를 제출받는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2월 1일부터 통신 3사 세계 최초 5G 서비스 개시

    12월 1일부터 통신 3사 세계 최초 5G 서비스 개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통신 3사가 다음달 1일부터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 제조업 분야 기업 고객에게 먼저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SK텔레콤 5G·인공지능(AI) 융합 서비스 1호 고객은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명화공업’이다. LG유플러스도 다음달 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를 발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부터 5G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해 서울과 인천, 대전, 부천, 고양, 광명, 하남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에 4100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는 전국 광역시 주요 지역에도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KT도 다음달 1일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송출을 준비하고 있다. 과천관제센터에서 5G 개통을 기념하는 내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천시,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 연계방안, 성공·실패사례 발표 포럼

    부천시,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 연계방안, 성공·실패사례 발표 포럼

    경기 부천시는 오는 12월 12일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 배움터에서 ‘2018년 제2회 부천시 사회적경제 포럼’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정부의 사회적경제 정책기조인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 사회적경제와 공유경제의 융합모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도시재생 전문가인 정광섭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의 연계방안, 성공·실패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나 공유경제·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은달 11일 오후 5시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부천시 사회적경제센터 홈페이지(http://www.seeot.or.kr)에 온라인 접수하거나,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seeotsay@gmail.com)과 팩스(032-625-2999)로 보내면 된다. 남순우 일자리정책과장은 “이번 포럼이 원미·소사지역과 연계한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 융합모델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부천형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민단체·광명시,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 일방추진 반대

    광명시민단체·광명시,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 일방추진 반대

    경기 광명시와 시민단체·시의회가 한목소리로 국토교통부의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에 반대한다고 28일 밝혔다. 광명시는 지난 27일 오전 11시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시민단체와 시의회가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의 일방적 추진 반대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조미수 시의장과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KTX광명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한 시민 1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명시와 시민의 의견이 배제된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방식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서울 구로 차량기지 이전 반대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성명서에서 “서울 구로 차량기지는 혐오시설로 광명시에 피해만을 안기는 명분없는 사업”이라며 “국토부는 한쪽만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피해당사자인 광명시와 시민 의견을 듣지 않고 명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당초 지하건설을 약속했다가 2015년 국토부 사정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가 특별관리구역으로 변경되면서 민간사업자 손실보존과 개발논리만 앞세워 일방적으로 지상건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토부가 지방정부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우리 시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민과 함께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응하겠다”고 성명 발표를 마쳤다. 시는 향후에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꾸준히 논의하는 자리를 열고 집회와 시민서명 등 후속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포에서 열리는 제64회 서부수도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지나는 광명시를 비롯한 서울 구로구, 강서구, 경기 부천시 관계자들이 공동대응하는 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가치 실현+윤리의식’… 착한 사회적기업이 뜬다

    [명예기자가 간다] ‘가치 실현+윤리의식’… 착한 사회적기업이 뜬다

    평균 매출 20억… 취약층에 일자리 제공 성장지원센터 10곳·온라인 쇼핑몰 조성 #1. 지난 5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에 오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랩몬스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럽 여행 중 찍은 사진을 올렸다. 화제가 된 것은 그가 메고 있던 가방이다. ‘모어댄’이라는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모어댄은 폐기된 차량의 가죽 시트를 재활용해 가방과 지갑,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그간 재활용할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버려지던 가죽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모어댄은 국내 사회적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2. 전주의 명물 전주비빔밥이 빵에 들어 갔다. 이른바 ‘전주비빔빵’이다. 전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전주비빔빵을 만드는 ‘천년누리푸드’ 역시 사회적기업이다. 수익금은 고스란히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인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사회적기업이 최근 늘고 있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11년 만에 2030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실적도 훌륭하다. 사회적기업은 보통 영세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사회적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억원 규모다. 사회적기업은 취업이 곤란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착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기업 종사자의 4대 보험 가입률은 95% 수준이다. 종사자들이 일에 갖는 만족도도 5점 만점에 3.92점으로 상당히 높다.한국 사회는 소득 격차와 일자리,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이슈 외에도 환경이나 건강, 주거, 교육, 돌봄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혁신’이라는 가치를 앞세우는 동시에 높은 윤리의식으로 믿을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경기 부천시와 울산시는 고학력 경력단절여성, 중장년 퇴직자 등을 고용한 사회적기업들과 협업해 ‘급식·방과후학교·등하원 도우미’를 통합 제공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경력단절여성과 중장년 퇴직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맞벌이 부부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사회적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난 9일 ‘제3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사업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성장지원센터’를 내년까지 전국에 10곳을 조성한다. 사회적기업 제품의 질을 높여 주는 상품개선 지원사업도 확대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다음달엔 사회적기업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 ‘e-store 36.5+’도 연다. 박지혜 명예기자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과 사무관)
  • [현장 행정] 아름다운 선행, 차가운 벽 채우다

    [현장 행정] 아름다운 선행, 차가운 벽 채우다

    7년간 온정 베푼 기업·기관·구민 54명 ‘기부천사’ 선정…구청 벽에 이름 새겨 ‘희망온돌 겨울나기’…15억원 모금 목표‘한서고등학교, 강서구 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 류대환, 남석우.’ 서울 강서구청 본관을 들어서면 한쪽 벽에 기업과 기관, 구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강서구는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이웃을 위해 꾸준히 선행을 펼친 기부자 가운데 54명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을 마련했다. 따뜻한 기부천사들의 이름이 구청 벽면을 메우면서 건물 안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강서구는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이 되면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모금활동을 펼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벽면을 채우자’는 의견을 냈다. 노 구청장이 출퇴근길에 마주했던 구청 계단 벽면에는 구정을 홍보하기 위한 게시물이 걸려 있었다. 노 구청장은 지난 22일 열린 명예의 전당 제막식에서 “겨울이 시작되는 무렵에 따뜻한 겨울나기 선포식을 했다”며 “그동안 강서를 위해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부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차원에서 명예의 전당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김병진 강서구의장, 황후영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기부자와 구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성락영 삼애교역 대표는 “노점상 할머니에게 산 물품을 다시 어려운 분에게 전달하려고 한 게 계기가 돼 기부를 시작했다”며 “어려운 이웃에게는 작은 기부가 빛과 소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쾌환 한성 e비즈니스 대표도 “사업 실패를 딛고 깨달은 것은 나누면 나눌수록 돈이 더 잘 벌린다는 것”이라며 “나누고 싶은 마음에 즐겁게 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서구는 올해도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모두 15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내년 2월 19일까지 이어지는 겨울나기 사업에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나눔문화 확산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내 공기업을 비롯한 마곡지구 입주기업 등 기업체를 방문해 모금활동하고, 국·공립, 민간, 가정 보육시설 아이들이 참여하는 ‘사랑의 저금통 나누기’ 등 다양한 나눔문화 활동도 벌인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 특성상 다른 자치구에 비해 다양한 계층의 복지 수요가 많고, 전체예산에서 사회복지 예산의 비중이 60%를 넘는 만큼 예산만으로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렵다”며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개 목줄 묶어달라” 항의에 배변봉투 던진 10대 견주 입건

    “개 목줄 묶어달라” 항의에 배변봉투 던진 10대 견주 입건

    공원에서 개 목줄을 묶어달라고 요구한 행인에게 배변 봉투를 던진 견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A(19·여)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0시 20분쯤 경기 부천시의 한 공원에서 “개들의 목줄을 묶어달라”고 요구하는 행인 B(43·여)씨 얼굴에 개 배변 봉투를 던지고 여러 차례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개 3마리가 목줄을 했지만 공원에 풀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개를 데리고 산책 중이던 B씨는 A씨의 개 3마리 중 1마리가 자신에게 덤벼들자 개 목줄을 묶어달라며 A씨에게 항의했다. A씨는 개들이 목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며 B씨를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면서 “최근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조크루, 세계비보잉 슈퍼브레이크대회 “왕중왕”

    진조크루, 세계비보잉 슈퍼브레이크대회 “왕중왕”

    경기 부천시는 세계적인 비보이팀 진조크루가 지난 25일 일본 가와사키시에서 열린 세계대회 슈퍼브레이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27일 밝혔다. 5대5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일본 초청팀과 한국 등 5개국에서 초청받은 대표팀과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2개팀이 본선에서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진조크루는 결승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비보이팀 바디카니발을 만나 세계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부천시와 가와사키시는 자매도시로 지난 9월 부천에서 열린 제3회 BBIC(부천세계비보이대회)를 가와사키시 부시장 등이 직접 참관한 바 있다. 이후 BBIC를 벤치마킹해 11월 세계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기간에는 송유면 부시장과 관계자들이 가와사키시를 방문해 문화예술을 통한 교류활동을 펼쳤다. 진조크루 김헌준 단장은 “송유면 부시장과 문화예술과 관계자들이 관전하러 일본까지 오셨는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대회를 통해 부천과 가와사키, 나아가 한국과 일본이 비보이 문화를 통해 하나가 돼 즐기고 열광할 수 있고 앞으로 더욱 발전된 움직임을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송도에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추진… 국가개발특구 지정해야”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송도에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추진… 국가개발특구 지정해야”

    민선 5기 구청장을 지낸 뒤 6기 때 낙선하고 7기 선거에서 승리해 되돌아온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빗댄다. 4년간의 ‘야인생활’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기간이 부정적으로만 작용한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지난여름 폭염과 태풍으로 주민들이 고생할 때 퇴근하지 않고 구청에서 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떠한 경우에도 주민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 ‘4년의 힘’이다. 고 구청장은 “낙선 이후 심한 좌절로 조울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모두 내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추슬러 성찰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절박한 심정으로 구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기존 유엔산하기구와 지역사회 시너지 못내 →연수구의 핵심은 송도국제도시라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송도국제도시가 앞으로 국제적 기준에 걸맞은 도시로 도약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국제성에 기준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로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천시 산하를 떠나 국가가 개발을 주도하는 특구로 지정돼야 일반 신도시 개념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송도는 확실한 항만·공항 인프라를 갖추었기에 차별화된 첨단산업단지로 집중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송도에 여러 국제기구가 있지만 유엔 평화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그러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이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송도에 있는 유엔 산하기구들과 글로벌캠퍼스가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못 낸다는 점이다. 아무리 국제성을 띤 단체라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역과 연계되지 못하면서 ‘국제성’만 강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발전하는 송도지역과 대비되는 원도심 낙후 문제에 대한 대안은. -원도심 활성화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시기를 놓쳐 성장동력을 잃고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6개 분야 16개 과를 둔 도시재생추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부터 지역공동체 상생방안 마련, 부처 간 협력사업 발굴과 운영·관리, 공공임대주택 공급 지원 등을 주로 다룬다. 이와 함께 내년 2월부터 2억원을 들여 원도심 활성화 방안 검토용역를 실시해 장기적인 원도심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등의 참여를 통해 매입형 임대주택사업, 공공임대상가사업, 청년주택사업 등도 함께 진행하겠다. 도시재생사업은 토목, 건축, 복지, 환경 등 다양한 세부 사업과의 연계·조율이 필요하므로 효율적인 분야 간 협업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거론했는데. -지하 깊은 곳에 철도를 깔아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시청과 부천, 서울 도심을 지나 경기 마석까지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총 80.1㎞ 구간에 5조 9000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더뎌지면서 인천 주민과 다른 지자체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TX B노선이 통과하는 12개 지자체장들이 최근 국회에 모여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받아들여지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 사업이 2∼3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며 송도 등에 투자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GTX B노선은 21세기형 미래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과 수도권 내륙을 잇는 한반도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12곳 단체장은 지역민과 함께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갈 예정이다.●중고차 수출단지 부지는 시민휴양지로 조성 →흉물로 전락한 송도석산은 장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송도석산 활용 문제는 민선 5기 시절에도 풀지 못한 대표적 현안이다.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와 민원, 관계기관의 비협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최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내년부터 텃밭과 도시농원, 피크닉장 등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인천시와 협의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송도석산 9만 2000여㎡를 무상임대 받기로 했다. 텃밭은 주민들에게 분양해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마련하려고 한다. 도시공사에서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마쳐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무상임대 승인이 나는 대로 내년 1월 실시설계 용역과 2월 주민토론회를 거쳐 3월 1단계 착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도 사정이 비슷한데. -1990년대까지 내로라하는 수도권 관광명소였던 송도유원지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고 중고차 수출단지가 생기면서 소음과 분진, 불법건축물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다행히 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서 다른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급진전을 보인다. 인천 외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인데, 송도단지가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물량의 80%를 웃도는 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려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상공회의소, 관련 자치단체 등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중고차 수출단지가 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 토지주들은 상업시설 전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옛 송도유원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송도석산과 연계된 시민휴양지로 조성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 정착땐 송도서 북·중·일·러 크루즈여행 →내년 4월 송도신항에서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개장되면 이곳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모항 역할을 할 크루즈 2대가 뜬다. 크루즈선에는 한 번에 4000명 정도가 탈 수 있다.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다 남북 평화시대가 열리면 인천 송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북한에 가고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통하는 동아시아 크루즈라인을 운영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초대 감사로 일할 때 평양에 가서 북한 남포시와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아쉽게도 남북관계 악화로 별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남북 평화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남북 관광문화사업을 만드는 데 연수구가 앞장서겠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안전관리 용역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우당탕탕 포크레인 작업 소리가 요란하게 공간을 메운다. 초록색, 파란색 형형색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 분주히 돌아다닌다. 한편에선 기자회견이 열렸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누군가는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2018년 11월 22일. 칼바람으로 부쩍 추위가 매섭던 날. 오전 여덟 시부터 진행된 태평동 개 도살장 철거 작업의 풍경이다. 태평동 개 도살장은 한해 8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이다. 매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수백 마리 개들을 죽인다. 죽은 개들은 토치로 털을 제거하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다. 그렇게 손질된 동물들은 트럭에 실려 대규모 유통망을 타고 전국 각지로 흘러간다 . 태평동 개 도살장은 '모란시장'과 함께 그간 성남 '개고기 메카'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곳이다. 2014년. 성남시는 태평동 일대를 '밀리언파크'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까지 대상자들에게 보상 절차를 마쳤다. 그런데 일부 개 도살업자들은 태평동을 떠나지 않은 채, 시유지를 불법점유하고 막무가내로 영업을 이어갔다. 행정대집행을 강단있게 진척시키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성남시의 늑장 행정, 그리고 행정대집행에 맞서는 도살업자들의 강한 반발이 겹쳐져 태평동 도살장의 기세는 쉽게 꺾일 줄 몰랐다. 케어는 이 기세를 꺾어보고자 올 여름에만 세 차례 새벽 도살 현장을 급습했다. 베일에 감춰져 있는 도살장의 끔찍한 실태를 시민들에게 폭로하기로 한 것이다. 태평동 도살장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유지 무단점유는 건축법 위반.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식품제조가공업을 했으니 식품위생법 위반.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이 아닌 개를 식용목적으로 도살한 것은,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에 해당하므로 동물보호법 위반. 이렇게 태평동 개 도살장은 그야말로 '무법지대', '불법의 온상'이었다. 심지어 케어가 급습 당시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 '태평이'는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상태였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개들이 도살 돼 전국에 '음식'으로 유통 되고 있었다니.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테러와 다름 없었다. 이런 도살장이 이제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은 기뻐할 만한 일이다. 이는 동물 운동과 지속적인 시민 연대의 결실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최근까지만 해도 100여 마리 이상의 개들이 도살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행정대집행 당일에는 개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도살업자들은 남은 개들을 급히 도살해 처리했거나, 옮길 만한 다른 장소로 옮겼을 것이다. 성남시는 그간 여러 이유로 여러번 행정대집행 기한을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개 도살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셈이 됐다. 만약 성남시가 이 동물들을 피학대동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에 마련돼 있는 '긴급격리조치'를 발동시켜 개들을 학대자로부터 분리 했다면 개들은 살 수 있었다. 전제는 개들이 있는 현장에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들은 개를 빼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됐더라도 엇박자가 날 경우 긴급격리조치는 유명무실해진다. 발동 자체보다 발동 이후 시나리오가 중요한 이유다. 성남시가 동물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만 있었다면, 민관이 협력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긴급격리조치는, '피비린내 나는 태평동'이라는 오욕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정화수였다. 이는 상상에 머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케어가 '하남시 개 지옥 사건'을 해결할 때 동원했던 아이디어로, 당시 국내 최초로 '집단 긴급격리조치'가 시행됐다. 그 결과로 학대자들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내며 당시 살아남은 개들을 학대자와 분리시킬 수 있었다. 동물학대 현장에서는 법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있는 법을 가지고도 분명히 문제적인 상황을 왜 해결할 수 없는지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법이 있으면 뭐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자주 되뇌일 수 밖에 없는 말. 이와 같은 표현이 흔한 사회는 불행하다. 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힘이 셀수록 그 사회는 정의로울 것이다. 아쉽게도 동물보호법은 아직 힘이 많이 모자라다. 그렇지만 차츰 강해지고 있다. '식용목적 개 도살 위법(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동물학대 방조해도 처벌(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등 전에 없던 판결들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물권 전문 변호사 단체들도 하나 둘 출범 중이다. 동물들을 고통 속에서 조금씩 건져낼 입법 노력도 한창이다. 표창원 의원의 동물보호법 개정안, 한정애 의원의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이상돈 의원의 축산법 개정안이 시급히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현장 행정] ‘효도만복래’ 종로

    [현장 행정] ‘효도만복래’ 종로

    입대 뒤 부친 장례식 참석 못해 회한 지자체 최초 사단법인 효행본부 설립 학부모 효 교육·효행자 발굴 등 진행“영국의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만약 지구가 멸망해 인류가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면 꼭 가지고 가야 할 문화가 바로 한국의 효’라고 했습니다. 어른 공경을 제일 덕목으로 여겼던 우리의 효 문화를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1일 구청에서 제7회 어린이 효 백일장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201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사단법인 ‘종로구효행본부’를 설립한 뒤 관련 사업의 하나로 효 백일장을 매해 개최하고 있다. 원주, 부천, 부산, 광주 등 지자체에서 효행본부를 속속 설립하는 등 종로의 효 사랑은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돼왔다. 김 구청장은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아쉬움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입대 이후 부친상을 당했지만 당시 열악한 통신 환경으로 아버지 장례에 참석하지 못한 게 회한으로 남아 있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 당선 이후 처음 만든 단체가 효행본부일 만큼 효 문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데는 이 같은 사연이 있다는 후문이다. 백일장에는 지역 내 11개 초등학교에서 학생 105명이 참여했으며, 이날 시상식 행사에는 대상을 받은 창신초 강해인(5년) 학생 등 총 18명의 수상자와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심사를 맡은 홍성훈 종로문인협회 고문은 “대부분 부모님 일을 돕는 게 효라고 썼는데 대상 수상작은 부모님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작은 일들이 효라는 생각을 초등학생답게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교동초 안도현(5년) 학생은 형제들과 잘 지내는 게 바로 효도라고 쓴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구는 종로구효행본부를 통해 효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효를 실천하는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에는 초등학생,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효 예절 교육’을 올해는 시범적으로 재동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는 등 점차 범위를 키워가고 있다. 구는 이외에도 부모님을 잘 봉양하고 이웃 어르신을 공경하는 효행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등 효 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효 진흥 관련 법을 가장 앞장서서 실천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면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예절인 효 문화를 계속 일깨워 동네마다, 학교마다, 일터마다 아름다운 효행이 실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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