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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신뢰지수 한국, 아시아최저

    아시아 13개국 중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인터내셔널이 28일 발표한 아시아 13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40.7에 그쳤다.50에 미치지 못하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어둡게 전망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미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한국은 유럽이 부러워하는 5% 경제성장률과 3.5%의 실업률을 갖고 있다며 다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미 캘리포니아 소재 레전드 밸류 펀드매니저인 제임스 보긴은 “한국이 북핵 등 부정적인 변수가 있긴 하지만 유럽에 비해 성장과 실업 등에서 오히려 나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보긴은 소비자신뢰지수 저평가의 이유로 북핵 외에도 낮은 성장률,과도한 개인부채,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등을 들었다.그는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9% 하락한 점을 들면서 “한국은 다른 세계 시장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고 따라서 어느 시점엔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외국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주목받는 유망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베트남으로 91.6을 기록했다.다음으로 말레이시아(84.0),중국(78.9),싱가포르(71.9) 등 순이었다.일본도 50 미만인 47.6이었지만 지난해 17.4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경기전망이 밝아진 것이라고 마스터사카드측은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7대 초선의원등 201명 신규 재산등록

    국회에 새로 재산을 등록한 17대 국회의원 가운데 지난 4·15총선 직전 중앙선관위의 후보자 재산 등록 때보다 신고액수가 늘어난 의원이 78명이며,이 중 36명은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총선 당시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8일 17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203명의 재산내역을 공개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윤리위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25억 1000만원이라고 등록,총선 당시보다 재산이 무려 9억 2400만원이나 늘어났으며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8억 1200만원이 증가한 26억 4000만원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8억원,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5억 7000만원,같은 당 이시종 의원은 5억 6800만원,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5억 5400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하는 등 3억원 이상 늘어난 액수로 신고한 의원만 14명에 이른다. 한편 신규등록 대상 의원 203명 가운데 변동분만 재신고한 열린우리당 조배숙,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을 뺀 201명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11억 600만원으로 집계됐다.이는 16대에 비해 평균 5억여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100억 5500만원을 신고한 김혁규(열린우리당) 의원이 차지했고,2위는 이계안(우리당·87억 8700만원) 의원,3위는 김양수(한나라당·79억 1500만원) 의원 순이었다. 반면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마이너스 5억 6300만원을 신고하는 등 1억원 미만의 재산을 신고한 의원도 26명으로 집계됐다.현 의원의 빚 대부분은 사실상 상환이 힘든 농가부채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신규등록 대상 의원 중 29.1%인 59명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사항에 대한 고지를 거부,축소 신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이닉스 미래’ 논쟁

    ‘하이닉스의 비상은 계속될까.’ 2000년 말 유동성 위기 이후 부실기업의 대명사로 불려온 하이닉스반도체가 올 2·4분기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면서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미국 메릴린치증권은 27일 하이닉스를 ‘블루칩(우량종목)’에 포함시켰다.그러나 이런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자체 경쟁력이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업황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특히 휴대전화·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에 이어 비(非)메모리 부문까지 매각함으로써 수익원 포트폴리오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동성 위기 완전히 벗어났다 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매출 1조 6981억원,영업이익 6813억원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각각 전분기보다 26%와 79%가 늘었다.2001년부터 2003년까지 총 2조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하이닉스가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것은 2000년 말.LG반도체 합병과정 등으로 생겨난 막대한 부채와 세계 반도체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현금이 바닥났다.2000년 10월에는 차입금 총액이 15조 8000억원까지 치솟아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내는 상황이 됐다.그러나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부채 만기연장 등으로 간신히 기업간판은 유지했다.2002년에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팔리기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이사회가 매각안을 부결시키는 바람에 불발되기도 했다. ●가격상승,원가절감 등 4박자 조화 하이닉스 관계자는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다.”면서 “그 결과,2분기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47%)와 큰 차이 없는 4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한때 하이닉스를 사려고 했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대에 그치고 있다. 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전으로 언젠가는 나타날 ‘풍년농사’를 고대하며 원가절감 등을 위해 애써왔다.생산효율이 높은 0.13∼0.11㎛(미크론) 공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익성 높은 플래시메모리 사업도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연초 월 2만장씩 생산되던 플래시메모리 웨이퍼는 현재 3만 5000장씩 출하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불량률 감소,생산량 확대,원가경쟁력 향상 등의 4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비메모리 사업을 미국 씨티그룹 계열사에 9500억원을 받고 매각한 것을 비롯해 2001년 이후 총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비주력 자산들을 팔아치웠다.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사업의 다양성이 떨어져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세 이어갈 수 있을까 논란 하이닉스의 향후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커다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회사 경쟁력을 생각하는 쪽은 밝은 전망을 내놓지만 세계시장 상황을 중시하는 쪽은 어둡게 본다. 현대증권은 “0.11㎛ 공정기술의 본격 확대에 따른 원가의 지속적인 하락에 힘입어 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영업이익률은 44%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SK증권도 “3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영업이익률이 탁월한 데다 해외 경쟁사에 비해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어 D램 가격이 급락해도 감내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D램 업황 자체가 나쁠 것으로 예측하는 쪽은 하이닉스의 성장전망에 박한 점수를 준다.대신경제연구소는 “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은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하이닉스 매출의 80% 내외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이 하반기부터 약세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원증권도 “하반기 D램 가격은 하락기조를 예상하고 있으며 산업 사이클 하강국면에서의 D램 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은 중립적”이라며 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고했다. 실제로 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한 26일에도 반도체 업황이 안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회사 주가는 3.18% 떨어진 1만 650원으로 내려갔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 JR동일본] 고구레 가즈유키 이사

    |도쿄 이춘규특파원|“끊임없이 승객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비행기나 자동차,사철(私鐵)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겠다.” JR동일본의 장기경영계획과 경영전반의 전략을 맡은 고구레 가즈유키 종합기획본부경영관리부장 겸 이사는 JR동일본의 장래를 낙관했다. 고구레 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회사는 안정적인 고수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국철 시절에 비해 튼튼한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2001년부터 5년간 중기경영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맨션분양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재무·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이 목표는 올해중 조기달성된다고 소개했다.외부 아웃소싱도 확대하고 있다.안전운행에 필수적인 기관사·승무원 등은 정규직으로 서비스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설비 등은 아웃소싱으로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그는 “비행기나 버스 등 운수업체 전체에서 경영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영안정성 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부채 부담문제는 솔직히 인정했다.매년 3000억엔대의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1600억∼1700억엔의 이자부담 때문에 순익이 크게 줄어드는 게 부담이라는 설명이다.따라서 철도부지 매각 등을 통한 자금확보로 부채규모를 끌어내릴 계획이다.초기보다 이자부담이 줄어 이미 상당한 부담을 덜었다. JR동일본이 관장하는 철도노선은 먼저 신칸센의 경우 도후쿠·조에쓰·나가노·아키다·야마가타 등 5개 노선이다.일반 전철은 JR야마노테센·주오센·소부센 등 핵심노선들을 운영하고 있다.1964년 10월1일,개통된 도카이도신칸센은 JR동해 관할이다. 고구레 이사는 신칸센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현재 타이완 이외에 신칸센기술이 수출된 곳은 없지만 앞으로는 확대되길 기대했다.현재 미국 보스턴,뉴욕,워싱턴 지역을 잇는 고속열차 참여가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칸센의 안정성도 자랑했다.신칸센 열차는 전용철로를 이용하고,도로와 교차하는 건널목이 없고 사람 출입이 안 되게 차단벽이 설치돼 있어 개통후 인명사고가 1명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일본 철도사업도 변하고 있단다.정부측이 월 10만엔까지 신칸센 통근자에게 세제혜택을 확대하며 신칸센 승객은 늘고 있다고 한다.도쿄에서 100㎞까지는 통근이 가능하다.하지만 JR전철은 이동인구 감소와 ‘도심회귀현상’ 등으로 인해 주수입원인 승객이 줄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유지 문제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오사카 규슈 지역 등 다른 지역을 관할하는 철도 회사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비행기,자동차,사철 등과의 승객유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직통열차 등의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영국의 경우처럼 민영화를 단행하면 사고가 빈발하는 등 민영화의 폐단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은 단호히 일축했다.영국은 레일·노반·신호 등 안전부문을 관리하는 회사와 철도여객사업을 하는 회사가 달라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여객회사가 가격경쟁 때문에 요금을 내려 안전문제를 소홀히 해,사고가 빈발하면서 승객이 떠났고 경영에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은 두 사업을 한 회사가 관할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향후 수익원 개발과 관련,고구레 이사는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역에 가서 쇼핑 등을 하고 싶도록 역사(驛舍)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JR동일본이 발행,900만명이 이용중인 스이카 카드를 2006년부터는 도쿄의 지하철과 사철은 물론 백화점과 슈퍼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수익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고속철도 KTX가 프랑스 기술을 채택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고구레 이사는 “회사발족 이후 작년에 최고의 경상이익을 냈다.”며 한국여행자들이 싸고 편리하다는 ‘JR패스’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taein@seoul.co.kr
  • 암울한 소자본 창업…활로는 있다

    암울한 소자본 창업…활로는 있다

    “길게 드리운 불황의 그늘을 헤쳐나갈 탈출구를 찾아라.” 국민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올 하반기 소자본 창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현실을 맛볼 것 같다. 지난 상반기 국내 창업시장은 외식업,유통업,서비스업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평년에 비해 30∼50%의 매출액 하락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한국창업개발연구원’(원장 유재수)은 26일 밝혔다. ●흐름 꿰뚫어 최대위기 돌파해야 창업개발연구원은 최근 ‘2004 하반기 창업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냈다.경제난 등으로 어둡게만 보이는 창업시장의 주요 변화양상과 이에 맞설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창업 붐으로 조성된 소자본 창업시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또 “파탄위기에 직면한 소자본 창업을 살려내기 위한 종합적인 실행책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최근 소자본 창업시장의 동향은 크게 4가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업종 선택의 보수화가 눈에 띈다.불황 국면이 길어지면서 고수익,고성장 업종이 주도하던 소자본 창업시장에 안정성 위주의 업종이 급부상하는 등 업종 재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외국계 패스트푸드점에 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겹살,보쌈 등 신토불이 외식업이 ‘유망 주자’로 떠올랐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창업 규모의 양극화 현상이다.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한 쪽으로는 외식업의 경우와 같이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비교우위를 확보하거나 사업 리스크를 극소화하려는 뜻에서 무점포,또는 초소형 점포로 창업을 시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런 와중에도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을 높이거나 가격을 낮춰 만족시켜야 한다.웰빙 창업과 가격파괴형 전략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소자본 창업에도 고객 확보,개발,유지를 꾀하려는 마케팅 기법이 두루 도입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개업식 때 클래식 연주회나 댄스 페스티벌을 열어 손님들의 발길을 붙든다든지 지역사회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효도잔치까지 열어주는 점포도 생겼다.실례로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퓨전치킨 전문 B점은 지난 어린이날 ‘폭죽 깜짝 이벤트’로 주 고객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강남구 논현동 세계맥주 코너 W점포에서는 한 달에 한 차례 120명의 선남선녀를 모아 맥주를 마시며 부담없이 얘기를 나누는 ‘솔로탈출 파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매출이 적은 시간대에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공짜 상품을 ‘덤’처럼 내놓는 전략도 눈여겨 볼 만하다. ●불황기 창업 유리한 점도 많아 기존 사업자들도 매출 급감을 하소연하는 마당에 새로 뛰어들기가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그렇다고 경기가 언제쯤 좋아진다는 뉴스는 들리지 않는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불황이 창업에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점포 마련에 드는 돈이 적어지는 등 유리한 점도 적잖기 때문이다.실제로 많은 ‘성공 기업’들이 불황기에 창업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창업개발원 유 원장은 “우선 ‘튀는 업종’을 자살행위로 멀리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기존 업종에서 머리를 굴려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이미 소비자들이 익숙해진 제품에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둘째,구매 최우선 순위의 업종을 노려라.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주머니 열기를 꺼리지만 ‘먹고,마시지 않고 살 수는 없다.’는 속설(?)에 착안하라는 도움말이다.외식업이라면 값은 싸면서도 양은 푸짐하게 제공하는 대중적인 음식업이 유리하다.유통업의 경우에도 시중가격보다 30∼40% 적은 값에 판매하는 할인형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무리하게 많은 자본을 들이려 하지 말고 작심한 뒤에는 적은 돈으로 빨리 뛰어드는 게 창업 초보자들에게는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대신 열악한 자금형편을 사업가적인 열정으로 이겨내려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또한 은근과 끈기로 길게 내다보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그러나 과욕은 금물이다.불황 땐 단기적인 이익을 생각해 ‘위기’를 자초하거나 또 다른 부채를 떠안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보다 장기적인 이익에 맞춘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고객은 ‘사업 밑천’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늘 새기고 그다지 많은 돈이 안드는 ‘고객감동 마케팅’을 연구하는 게 좋다고 유 원장은 조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 JR동일본] ‘세금먹는 하마’가 ‘민영화 교과서’로

    지난 1987년 국철(JNR)이 민영화되기 전 2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일본 철도산업은 그야말로 ‘세금먹는 하마’였다.그러나 민영화 이후 JR동일본,JR서일본,JR동해 등은 화려하게 변신했다.특히 도쿄와 일본 동북지역에서 영업중인 JR동일본은 올 3월 결산에서 1043억엔(약1조 430억원)의 순익을 내는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이에 따라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도쿄대 등 일본 국립대학들이 민영화교사로 JR동일본 경영진 모시기 경쟁을 벌일 정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JR동일본은 지난 1987년 일본 국철 JNR(Japanese National Railways)가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행한 민영화 과정에서 탄생했다.특히 동일본은 도쿄생활권을 영업기반으로 해 일본 철도산업이 적자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런 JR동일본은 민영화 원년부터 흑자경영기조를 구축,민영화 성공의 국제적 모범사례로 평가된다.특히 올 3월의 결산에서 연간 영업수익이 1조 8972억엔,영업이익 3075억엔,경상이익 1832억엔에 당기순이익이 1043억엔에 이르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망한다” 정신무장 단단히 일본 국철은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을 퍼부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수년간 최고 13만명의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거쳐 민영화를 단행한다.이렇게 해서 JR동일본,동해,서일본,시코쿠,규슈,홋카이도 등 JR 6개 회사가 탄생했다.이 중에 JR동일본이 2002년 6월,서일본이 올 2월 완전 민영화됐고,나머지는 아직 중간단계다. 상처를 수반한 채 단행된 민영화는 시행 첫 해인 1987년부터 경상이익 770억엔을 기록하는 등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다.직원들이 “이대로 가면 망한다.”며 경쟁 정신으로 재무장,목표를 조기달성했다고 한다. 이후 변신노력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인력활용 효율을 극대화했다.돈이 될 만한 철도부지는 팔아 부채를 줄였다.사업성이 있는 토지는 직접 건물을 지어 수익성을 높였다.아웃소싱 등 철저한 경쟁원리를 도입했다. 17년의 뼈를 깎는 노력은 효과가 컸다.현재 무디스나 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은 JR동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부채는 여전히 많지만 이익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운수업체 전반에서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경영 안정성은 전 기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게 경제관련 전문지들의 평가다. 실제 순이익이 지난해 869억엔,올해 1043억엔,내년 결산기에는 1080억엔(약 1조 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구조가 탄탄하다. ●군살빼기로 경쟁력 키웠다 JR동일본은 국철 시절의 무사안일,비효율을 배격해 변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종신고용 등 일본식 온정주의도 버렸다.군살도 뺐다. 인적 구조조정도 계속,2001년 7만 5000명선이던 직원수가 지난해는 7만 1000명선으로,올해는 6만 8000명선으로 줄었다.승무원,기관사 등 핵심 요원들은 고용의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역내운전 등은 아웃소싱을 했다. 부채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민영화 초기 6조 4000억엔이던 부채를 3조 9000억엔 수준까지 줄였다.조만간 3조엔대 초반으로 끌어내려 이자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홍보부 마스야 가즈시는 “합리화,효율화만이 요구된다.”면서 “첨단기술을 집적,세계 제일의 철도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차역을 쇼핑·오락등 대중소비 중심으로 JR동일본은 수익구조의 70% 정도는 수도권전철과 신칸센 수입이다.30% 가까이는 부대사업에서 얻는다.수도권전철과 신칸센의 수익 기여 비율은 5대 3정도인 상태다.마스야는 “철도부분 수익구조가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분야에서 수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된다는 사업은 뭐든지 한다.운수사업을 기초로 호텔,소매·음식업,물류, 여행업·렌터카,프로축구단,광고·출판,청소업 등 다양하다.광범위한 철도부지와 연관된 사업을 하기 위해 부동산관리,건설컨설턴트,주택분양,설비보수사업도 벌이고 있다.전국의 호텔만도 42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역사를 이용한 쇼핑센터의 운영이 눈에 띈다.큰 역,작은 역을 가리지 않고 식당은 물론 책방,음반가게 등 개찰구안 역구내서도 사업을 한다. 기차역이 기차를 타러가는 곳만이 아니라 쇼핑과 오락 등 지역대중소비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려는 복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승객감소로 인한 철도산업 자체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예를 들어 하루 이용승객이 100만명이 넘는 도쿄 신주쿠역(사철 포함) 등의 승객을 그냥 보내지 않고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역쇼핑센터에서 팩스송신·택배·공연 티켓구입·휴대전화 급속충전까지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여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경영환경,장밋빛만은 아니다 JR동일본의 장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전체 영업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반전철 승객이 96년 이후 상당히 줄고 있다.15세에서 64세까지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영안정성 위협요인은 많다.2006년 이후 총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다행이라면 JR동일본 영업지역인 수도권 인구는 2016년까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점이다.위험에 대처할 시간이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귀재로 꼽혀 국립대학이나 기업의 유명 강사인 오쓰카 무스다케 사장은 “시장경쟁의 격화와 인구감소 등 경영환경은 엄중하고,결코 낙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성장과 안정을 동시추구, 기업 체질을 강화해 극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일각에서는 “민간회사 JR동일본의 본격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taein@seoul.co.kr
  • “서울광장서 열대야 식혀요”

    서울시는 29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서울광장에서 ‘한여름밤의 축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29일에는 서울시 극단의 가족극 ‘별주부전’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연예인사회봉사단을 이끄는 ‘대머리총각’의 여가수 김상희가 청계천 창작곡 당선작을 열창한다.이어 1970∼80년대를 풍미한 가수 김도향,장계현과 템페스트가 열대야를 시원스럽게 날려보내는 팝송을 들려준다. 다음 달 12일에는 서울시 예술단이 출연,오페라 아리아와 영화음악을 연주한다. 19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쇼스타코비치의 페스티바 서곡 등을 공연한다.21일엔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버클리 친구들의 재즈 콘서트가 공연되며,26일에는 서울시 합창단의 오페라 아리아,서울시 무용단의 부채춤과 장구춤,시 뮤지컬단의 난센스,캐츠 등 뮤지컬 하이라이트가 무대에 오른다. 28일에는 12인조 애시드 솔 밴드 ‘커먼그라운드’가,29일에는 디 애플스가 헤이 주드,예스터데이,렛 잇 비 등 비틀스의 명곡을 들려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암울한 소자본 창업…활로는 있다

    “길게 드리운 불황의 그늘을 헤쳐나갈 탈출구를 찾아라.” 국민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올 하반기 소자본 창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현실을 맛볼 것 같다. 지난 상반기 국내 창업시장은 외식업,유통업,서비스업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평년에 비해 30∼50%의 매출액 하락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한국창업개발연구원’(원장 유재수)은 26일 밝혔다. ●흐름 꿰뚫어 최대위기 돌파해야 창업개발연구원은 최근 ‘2004 하반기 창업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냈다.경제난 등으로 어둡게만 보이는 창업시장의 주요 변화양상과 이에 맞설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창업 붐으로 조성된 소자본 창업시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또 “파탄위기에 직면한 소자본 창업을 살려내기 위한 종합적인 실행책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최근 소자본 창업시장의 동향은 크게 4가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업종 선택의 보수화가 눈에 띈다.불황 국면이 길어지면서 고수익,고성장 업종이 주도하던 소자본 창업시장에 안정성 위주의 업종이 급부상하는 등 업종 재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외국계 패스트푸드점에 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겹살,보쌈 등 신토불이 외식업이 ‘유망 주자’로 떠올랐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창업 규모의 양극화 현상이다.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한 쪽으로는 외식업의 경우와 같이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비교우위를 확보하거나 사업 리스크를 극소화하려는 뜻에서 무점포,또는 초소형 점포로 창업을 시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런 와중에도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을 높이거나 가격을 낮춰 만족시켜야 한다.웰빙 창업과 가격파괴형 전략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소자본 창업에도 고객 확보,개발,유지를 꾀하려는 마케팅 기법이 두루 도입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개업식 때 클래식 연주회나 댄스 페스티벌을 열어 손님들의 발길을 붙든다든지 지역사회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효도잔치까지 열어주는 점포도 생겼다.실례로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퓨전치킨 전문 B점은 지난 어린이날 ‘폭죽 깜짝 이벤트’로 주 고객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강남구 논현동 세계맥주 코너 W점포에서는 한 달에 한 차례 120명의 선남선녀를 모아 맥주를 마시며 부담없이 얘기를 나누는 ‘솔로탈출 파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매출이 적은 시간대에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공짜 상품을 ‘덤’처럼 내놓는 전략도 눈여겨 볼 만하다. ●불황기 창업 유리한 점도 많아 기존 사업자들도 매출 급감을 하소연하는 마당에 새로 뛰어들기가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그렇다고 경기가 언제쯤 좋아진다는 뉴스는 들리지 않는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불황이 창업에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점포 마련에 드는 돈이 적어지는 등 유리한 점도 적잖기 때문이다.실제로 많은 ‘성공 기업’들이 불황기에 창업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창업개발원 유 원장은 “우선 ‘튀는 업종’을 자살행위로 멀리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기존 업종에서 머리를 굴려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이미 소비자들이 익숙해진 제품에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둘째,구매 최우선 순위의 업종을 노려라.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주머니 열기를 꺼리지만 ‘먹고,마시지 않고 살 수는 없다.’는 속설(?)에 착안하라는 도움말이다.외식업이라면 값은 싸면서도 양은 푸짐하게 제공하는 대중적인 음식업이 유리하다.유통업의 경우에도 시중가격보다 30∼40% 적은 값에 판매하는 할인형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무리하게 많은 자본을 들이려 하지 말고 작심한 뒤에는 적은 돈으로 빨리 뛰어드는 게 창업 초보자들에게는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대신 열악한 자금형편을 사업가적인 열정으로 이겨내려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또한 은근과 끈기로 길게 내다보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그러나 과욕은 금물이다.불황 땐 단기적인 이익을 생각해 ‘위기’를 자초하거나 또 다른 부채를 떠안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보다 장기적인 이익에 맞춘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고객은 ‘사업 밑천’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늘 새기고 그다지 많은 돈이 안드는 ‘고객감동 마케팅’을 연구하는 게 좋다고 유 원장은 조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 여름나기/손성진 논설위원

    에어컨이 없는 도시의 여름은 상상할 수 없다.찬바람 만드는 기계가 억지로 온도를 끌어내려 줘야 일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다.에어컨이 뿜어낸 더운 기운은 밖으로 쏟아져 뜨거운 대기를 더욱더 달군다.그래서 도시인들은 외출을 꺼리고 인공 냉기 속으로만 파고든다. 어릴 적 시골의 피서지는 당산나무 그늘이었다.둘레가 다섯 아름이 넘는,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눕는다.우거진 가지와 잎사귀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의 그 시원함.할아버지가 입던 철사로 엮은 옷은 참으로 신기했다.삼베옷 속에 ‘철사옷’을 입으면 옷이 달라 붙지 않고 바람이 몸속으로 솔솔 들어온다. 맑디맑은 시냇물에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멱을 감는다.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면 메기며 송사리가 손에 잡힐 듯 돌아다닌다.그래도 더우면 얼린 듯이 차가운 우물물로 ‘엇 차거,엇 차거.’하면서 등목을 하고 나면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 버렸다.밤이 되면 생초를 모아다 모깃불을 피운다.별이 쏟아지는 하늘에서 별자리를 찾다 할머니의 부채질에 스르르 잠이 든다.그렇게 여름은 지나갔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일본 자살 역대 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해 일본에서의 자살자가 역대 최다였다.일본 경찰청은 23일 지난해 자살자는 인구 10만명당 27명꼴인 3만 4427명으로 파악돼 1978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자살자 수는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인 7702명의 4.5배다.이전에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9년으로 그 수는 3만 3048명이었다. 자살동기는 ‘건강문제’가 1만 5416명으로 1위였으며,이어 ‘경제·생활문제’가 8897명,‘가정문제’ 2928명,‘직장문제’가 1878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생활문제’가 8000명을 넘기는 처음으로,전년에 비해 12.1%(957명)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그중 부채문제가 21.7% 증가한 5043명이었다.실업과 생활고가 아직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30대가 전년에 비해 17.0%(668명) 증가,4000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 “구조조정으로 40∼50대들이 많이 밀려난 뒤 일의 부담이 커진 30대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는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taein@seoul.co.kr
  • 삼성 출자총액제한 풀렸다

    삼성그룹이 부채비율을 낮춰 2년 가까이 출자총액제한에서 풀리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부채비율(금융보험사 제외)이 100% 미만으로 하락함에 따라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은 2003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54개 계열사 중 금융·보험사를 뺀 나머지 계열사들의 자본총계가 43조 3577억원,부채총계가 36조 5315억원으로 부채비율 84.2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당장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공정위가 내년 4월부터 ‘부채비율 100% 이내’ 기준을 폐지하고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 새로운 졸업기준을 도입키로 했기 때문에 다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규 지정되면 1년간은 출자한도 초과분에 대해 예외가 인정돼 삼성이 실질적으로 출자총액제한에서 풀려나는 기간은 22개월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측은 졸업기간이 한시적인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신규 출자나 투자를 확대하는 데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안팎에서도 삼성이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기 이전에도 출자규모가 순자산의 25%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0%대라는 점을 들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출자총액제한 때문에 사업상 필요한데도 투자하지 못했던 부분은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이어 “투자할 때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지만 그동안 제한 때문에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유스러워질 것”이라며 “그러나 주주들의 감시도 있고 해서 예전처럼 사업과 관련없는 문어발식 확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이 제외됨으로써 출자총액제한 적용 대상 기업집단은 17개가 됐으며,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난 곳은 삼성 외 한국전력,포스코,도로공사,롯데그룹 등이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증오범죄 근본책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동진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10개월새 무려 20명의 무고한 노인과 부녀자를 상대로 ‘묻지마 살인극’을 벌여온 용의자 유영철이 검거됐다.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20명이나 죽여 시체를 토막내고,암매장하거나 불태우고 바다에 버린 그다.그러고도 사죄의 말은커녕 부유층에 대한 증오를 내뱉고,특정 직종의 여성들에 대한 저주를 토해낸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전율을 느꼈다.이런 엽기성 때문에 경찰의 초동수사와 공조수사의 허점 등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별 말들이 없다. 흔히 범죄를 가리켜 그 사회의 ‘거울’이라고 한다.유영철의 엽기적 연쇄살인극은 막연한 증오와 빗나간 복수심이 실제 행동으로 표출된 사례다.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 유영철이 저지른 범죄처럼 특정 계층과 집단의 사람들에 대해 증오를 품고 마구잡이로 살상을 자행하는 강력범죄는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사회학자들이 이미 지적하듯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간 갈등구조가 상당히 심화돼 있다.그런 갈등과 대립양상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상대계층에 대한 증오의 단계로 옮겨지고 있다.이처럼 가진 자와 못 가지고 덜 가진 자로 나뉘어져 서로가 외면하면서 증오를 키워가고 있는 데도 우리 사회는 적절한 대응을 못 해온 게 사실이다.이런 상태에서 엽기 살인의 전조도 배태돼온 것이다. 유영철도 해체된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갈수록 높아지는 이혼율이 가정해체의 굉음을 내며 우리 사회에 경고음을 내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다.이번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인 출장 안마사나 전화방 여성들도 범죄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경고등도 켜져 있었다. 우리는 이런 불길한 경고음을 애써 무시해왔다.심각한 고민과 대책이 없었다.물론 모든 사회에는 예외 없이 계층이 존재하고,계층간 갈등과 대립이 얼마간은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정도의 문제다.우리 사회는 지금 계층간 갈등과 대립의 정도가 급속히 심화하는 중이다. 지금도 전국에서 밥을 굶는 결식 아동이 십수만명에 달하고 있고 기본적인 인간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계층이 200만명을 웃돌고 있다. 380여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들도 언제 우리 사회의 극빈층으로 전락할지 모르는 경계선상에 서 있다.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가 자신의 처지를 사회 구조의 모순에서 원인을 찾고,유영철처럼 가진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증오를 키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제2,제3의 유영철이 언제 다시 나타나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져줄지 모를 일이다.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에 계층간 갈등과 대립을 부채질하는 세력들도 있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이제부터라도 계층간 증오심으로 인한 범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부와 권력이 정당하고 투명한 절차와 수단·방법에 의해 획득돼야 한다.가진 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그래서 가진 자들이 희망의 증거가 되고 성공의 모델로 존경을 받게 돼야 한다.그럴 때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자들이 덜 가진자들에게 증오와 저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많이 가진 자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는 사회,그런 풍조를 방치하는 사회는 붕괴 직전으로 내몰린 자본주의 사회이다.우리가 진정 미워해야 할 것은 부정과 부패의 수단으로 축적된 부이며 불로소득자의 떵떵거림이다. 이것을 확실히 구분할 때 비로소 자본주의 사회로서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유영철이 저지른 것과 같은 흉악한 범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이동진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개교못한 대학법인 10곳 첫 퇴출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 구조조정 정책의 하나로 학교법인을 설립하고도 문을 열지 못한 10개 학교법인을 퇴출시켰다고 22일 밝혔다.그동안 대학법인이 자체 해산하거나 강제 퇴출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4∼8월 26개 학교법인의 대학설립 상황을 점검,재산이 없거나 부채가 많아 개교가 어렵다고 판단된 13개 법인을 골라 청문 및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 절차를 밟아 9곳은 해산,1곳은 정관변경 인가를 취소했다. 명진학원,한산학원,애향숙학원 등 3곳에는 1년 동안 유예기간을 주고 이 기간에도 대학을 설립하지 못하면 법인해산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10개 학교법인 가운데 강북학원과 독우학원,성재학원,동욱학원,수운학원,모정학원 등 6개 법인은 법인 명의의 재산과 이해 관계인이 전혀 없어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비인학원과 경남예술학원,선교학원은 법인 소유 재산은 있지만 부채가 더 많아 대학 설립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 중·고교를 운영하고 있는 B학원은 대학을 설립할 재원이 없다는 해당 교육청의 의견을 수용,당초 대학을 세울 수 있도록 정관변경을 인가해 주었던 것을 취소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월드이슈-유럽 근로시간 연장 논란] 불황·실업난속 주35시간 근로제 ‘흔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에서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주당 35시간 근로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노사 협의로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불황타개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추가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을 채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임금을 동결하고 노동시간만 늘리려는 경영진의 밀어붙이기식 계획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특히 독일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주요 기업들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요구하자 노조가 경고파업 등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재계와 정계에서 ‘고통분담론’이 대두되면서 노동시간 연장 문제는 노·사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 독일의 노동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30년간 25%가 줄었다.노동조합과 회사측 합의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10년째 지속돼왔다.그러나 최근 높은 노동비용 때문에 임금이 싼 동유럽 국가들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독일의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신규투자를 확대하거나 공장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조건으로 근로시간 연장에 노사가 합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의 물꼬를 튼 기업은 독일 최대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지멘스 노사는 지난달 추가적인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환원하는 데 합의했다.지멘스 경영진은 당초 노조가 노동시간 환원에 합의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공장 2곳을 임금이 5분의1에 불과한 헝가리로 옮기고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멘스 노사의 전격 합의를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오펠 등 독일 주요 기업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동시간 연장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계 기업인 보슈의 근로자들이 지난 19일 정리해고와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추가 임금지불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리옹 인근의 베니시외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보슈 프랑스’의 노사는 추가 임금지불 없이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리고,회사측은 공장의 체코 이전계획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 결과 근로자 820명의 98%가 새로운 노동계약을 받아 들였다.반대는 2%에 불과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해 주당 근로시간이 긴 편인 스위스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근로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스위스의 주당 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독일보다 200시간 이상 많다.스위스 경영자 단체는 인접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근로시간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금 싼 동유럽으로 속속 공장이전 유럽에서는 근무시간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지만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미 서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장을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동유럽으로 이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옮겨갈 계획을 갖고 있다.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서유럽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로시간 연장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주당 40시간 근무로 회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프랑스 중도우파 정부는 사회당 정부시절 채택된 35시간 근로제도에 본격적인 수정을 가할 태세이다.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 35시간 근로제는 종래 법정 근로시간인 39시간을 35시간으로 줄여 더 많은 근로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임금인상을 억제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하지만 이 제도는 오히려 근로자들을 도덕적으로 해이하게 만들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을 잠식시키면서 프랑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집권 중도우파 정부의 주장이다.또 주 35시간 근로제를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EU의 안정·성장협약이 정한 상한선(GDP의 3%)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고 있다.니콜라 사르코지 재무장관은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주 35시간 근로제도로 인해 프랑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이 잠식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간 160억유로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제주간지 액스팡시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2%는 점진적인 폐지를 지지했다.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 기업주 1000명의 93%는 35시간 근로제를 수정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넘어야 할 산 많아 그러나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하는 것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사례에서 보듯 생각만큼 쉽진 않을 전망이다. 독일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주당 노동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경영진은 연간 5억유로의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독일 남부 진델핑엔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독일 북부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협박’이나 다름없는 제안에 분개한 노조원 6만명이 지난 15일과 17일 경고파업에 돌입하자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는 와중에 경영진의 과도한 봉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회민주당 당수 등 여야를 막론한 독일 정계 주요 인사들은 “대량 감원과 감봉 또는 임금 동결의 필요성을 강요하는 기업 경영진들이 고액봉급을 받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과 압력에 따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노조가 회사측 안을 수용할 경우 경영진 봉급을 10% 깎겠다며 20일 노조와 협상을 재개했으나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불고 있는 근로시간 연장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유럽 노동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예견된다. lotus@seoul.co.kr
  • [정가 카페] 한화갑 “창피해서 대표 못하겠다”

    “대표 못해 먹겠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사태와 4·15 총선을 거치면서 몰락한 당과 자신의 신세에 ‘울분’을 털어놨다.한 대표는 “비대위에 모든 권한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집필진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계파별로 나뉘어 나를 물러나라고 하는데 정말 (대표) 못해 먹겠다.“고 흥분했다. 그는 “언론도 신경을 안 써주고 여당 대표할 때는 항상 상석에 앉았는데,이제는 말석도 못 앉는다.“면서 ”창피해서 대표직을 못해 먹겠다.평당원 할테니 누구든지 와서 대표하라.”고 하소연을 그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당이 안고 있는 부채와 밀린 퇴직금 등을 거론하며 “빚 정리 하느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를 빨리 하자는 의견이 당내에 있는데 돈도 없고 지구당이 없어진 뒤 당원이 누구인지도 몰라 불러 모을 수도 없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문제는 내부에 있다.”며 “절이 싫으면 떠나야 한다.”고 당내 비판세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하철 부채탕감 국고지원 차등화 자구노력 독려

    정부와 지자체간 해묵은 논제였던 ‘지하철 부채 해법’이 결국은 ‘원금 일부 탕감+이자 대납’이라는 방식으로 귀결됐다.협의가 진행 중인 부산지하철에 대해서도 4개 시와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경우 국고지원은 2조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자구노력 이행해야 국고지원 지하철 부채에 대한 국고지원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1998년 한 차례 국고지원비율을 올린 후 이번이 두 번째다.당시 지하철 건설사업비의 30%를 국고에서 지원하던 것을 50%로 올려 현재까지 적용돼 왔다(서울은 25%→40%). 정부가 7년만에 거듭 국고지원 비율을 올리기로 한 것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증가 및 이로 인한 지자체의 재정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다른 지역 주민들이 낸 세금을 특정 지자체에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지방재정 파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현실논리’에 밀린 고육책 성격이 짙다. 정부는 이같은 비판을 피해가면서,무조건적인 부채탕감을 요구하며 국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해당 지자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기 위해 그동안 고심을 거듭해왔다.이런 끝에 나온 방안이 ‘지자체의 자구노력을 전제한 조건부 탕감’이다. 지하철 건설부채 원금상환은 국고에서 지원하되,해당 지자체가 세입 등 자체적으로 재원을 조달해 갚을 경우에만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그동안 부채감축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를 판단해 국고지원 비율도 지자체별로 차등화하기로 했다.예산처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업비의 30%는 순수한 시비로 조달,20%는 차입 허용 등 기준이 있었지만 지자체마다 차입비율이 25∼40%에 이르는 등 모럴 해저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예산처는 이번에 국고지원 비율을 60%로 올리면서 차입허용 비율이 20%에서 10%로 낮춰졌지만 앞으로 이 비율을 넘는 차입이 이뤄질 경우 국고지원금에서 상계키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부산 지하철은 난기류 정부는 그동안 서울·부산시와도 국고지원 협의를 계속해 왔지만 타결을 보지 못했다.2개 지자체의 지하철 부채잔액(7조 9000억원)은 6개 도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4개 시와 합의서를 체결한 뒤 이들 지자체는 별도의 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나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제살리기 주체 ‘실종’…‘심리적 위기론’ 커진다

    경제가 실종됐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군(軍) 갈등설,파업,경제팀 흔들기,불안한 국제유가 등 나라 안팎의 잇단 돌출 악재로 개인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청와대도,정치권도,정부도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경제는 뒷전인 양상이다.일본식 불황·386음모론 등을 둘러싼 경제수장들의 신중치 못한 ‘입’도 이같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4·4분기(10∼12월)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분기별로 5%대를 이어가던 성장률 추정치가 4분기 들어 뚝 떨어진다는 분석이다.경기회복의 핵심열쇠인 민간소비는 올해 간신히 마이너스(0.7% 증가)를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한술 더 떠 한국의 성장률이 내년에 3%대로 급강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성장률,현재 5%안팎)을 한참 밑도는 비관적 수치다. 이런 가운데 각종 악재들이 잇따라 불거져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물가 상승률은 4%대를 넘본다.얼마전 끝난 백화점과 할인점의 대대적인 여름세일 실적도 신통찮다.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LG칼텍스정유·서울지하철 파업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돼 기업들의 일할 의욕마저 잃게 한다.여기다 온갖 음모론과 청와대와 군사이의 갈등설 등이 경제흔들기에 가세했다.KDI 우천식 지식경제팀장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5.2%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총투자 증가율이 지금보다 두배가량(3.9%→6.5%) 늘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수장들의 가벼운 입·꼬리무는 공방 통화정책 수장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우리나라가 일본식 불황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듯 발언을 했다.항간의 우려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청와대와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목소리로 “일본식 불황은 없다.”고 단언해 왔기에,혼란만 부채질한 꼴이 됐다. 그런가 하면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민은행 자문료’ 정보유출의 주체가 “여의도(금융감독원)쪽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삼고초려해서 경제를 맡길 때는 언제고,왜 자꾸 뒷다리를 잡느냐.’라는 항변의 산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그러들던 음모설만 다시 자극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음모설의 주체로 사실상 지목된 여권 386세대들은 21일 “부총리를 바꾸려 한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불쾌한 반응이었다.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공무원 주식신탁제도 등에 대한 이 부총리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측의 반박이 이어졌다.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오히려 이 부총리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범여권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대통령·경제팀·386 신뢰회복돼야” 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경제부총리가 여당 경제정책을 비판할 수도 있고,386세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1년도 안 돼 꺾이고 있는 경기지표들을 다시 살리자면 경제문제가 전면에 부상해야 하는데 정부와 국회가 다른 사안에 매달려 소모전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그 시간에 각종 경제관련 법안들을 처리하라는 주문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대통령과 경제팀,집권여당이 서로 딴소리를 하는데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할 마음이 생기겠느냐.”면서 “경제팀 거취,정책방향 등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이헌재 경제팀이 정책의 기본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면서 “대통령과 경제팀의 상호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4대도시 지하철 부채 1조원 탕감키로

    대구·인천·대전·광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건설 부채 1조원이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탕감된다.지하철 건설 부채에 대한 국고 증액지원은 199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7년 만에 다시 천문학적인 국고 투입이 이뤄지게 됐다. 21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대구 등 4개 광역시의 지하철 건설사업비에 대한 국고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올리고,적용시점도 이들 지자체가 지하철을 건설하기 시작한 1991년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하철 건설사업비의 20% 이내로 설정했던 차입한도를 10% 이내로 축소하되 차입금 이자에 대해서는 지하철 개통 후 10년 동안 정부가 매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건교부 도시철도과 김종욱 서기관은 “국고지원 비율을 10%포인트 올려 소급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이번 주내 해당 지자체와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예산처도 “4개 시가 동의함에 따라 현재 합의서 체결만 남은 상태이며,내년도 예산편성부터 반영돼 지원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고지원 비율 상향조정 등에 따른 재정지원 확대효과는 총 1조원이며,이 돈은 지난 1991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부채 원금 8000억원과 향후 발생분 2000억원을 상환하는 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남산골서 ‘전통체험교실’

    서울 한복판에 지리산 청학동과 같은 예절학당이 생긴다.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오는 27일부터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 체험교실’을 연다고 21일 밝혔다.방학기간만이라도 할애해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차츰 사라져가는 경로·효친 정신을 심어주자는 뜻에서 마련했다.프로그램은 다음 달 12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진행진다. 첫날엔 인천시에 있는 성산효도대학원대학 허성욱(36) 교수의 초청강연이 마련된다.청소년지도학 전공 교육학박사인 허 교수는 ‘재미있는 충·효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강의한다.이어 전래동요 배우기,선비부채 만들기 등 전통체험 마당이 이어진다.특히 남산 중턱에 있는 활쏘기터 석호정 사두(射頭)인 김태우(63)옹으로부터 궁도를 배울 시간도 주어져 청소년들에게 우리 것을 체험하는 뜻 깊은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어 남산타워로 올라가 입체영상을 구경하는 견학시간이 기다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정 이삭]

    ●경기 성남시는 21(수)∼30일(금) ‘제6회 인터넷 정보검색대회’를 연다.홈페이지(www.cans21.net)에 게시된 문제를 모두 맞힌 시민 93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031)729-3412. ●서울 강북구는 22일(목) 미아5동 송천초등학교 맞은 편에 660여평 규모의 공영주차장 준공식을 갖고,주민에게 개방한다.주차 가능 차량은 59대.(02)901-6255. ●서울 양천구는 24일(토)까지 구민체육센터에서 ‘주말 인라인스케이트 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강좌는 매주 토·일요일 오전에 운영되며,수강료는 월 6만원.(02)2652-1792∼6. ●서울 동대문구는 26일(월)까지 무료 ‘가족 여름캠프’(2박3일) 참가신청을 받는다.29일부터 강원도 춘천시 서면 고슴도치섬에서 5차례 열리는 캠프에는 150가구 650명을 선발한다.(02)2127-4322. ●서울 동작구는 31일(토)까지 어린이집 원장 및 보육교사들이 체험한 영유아 보육 우수사례 원고를 접수한다.우수작 14편을 선정,다음달 18일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02)820-1490. ●서울 도봉구는 다음달 7일(토)까지 ‘어린이 자연체험단’에 참가할 관내 초등학생을 선착순 모집한다.자연체험교실은 다음달 10∼13일 운영될 예정이며,참가비는 무료.(02)2289-1589,1370. ●서울 영등포구는 다음달 31일(화)까지 ‘PC 활용능력 경진대회’ 참가신청을 받는다.대회는 9월12일 치러질 예정이며,우수 성적자 16명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02)2670-3075. ●서울역사박물관은 다음달 3(화)∼20일(금)까지 운영되는 초등학교 4∼6학년 대상의 ‘선비부채 만들기’와 다음달 12일(목)∼10월7일(목)까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승매듭 교실’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무료이며 인터넷 접수 후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뽑는다.(02)724-0190∼1. ●서울 소방방재본부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9일(월)부터 다음달 31일(화)까지 소방활동 현장체험 등 ‘하계 어린이 안전캠프’를 운영한다.(02)2106-3711. ●경기 용인시는 다음달 28(토)∼29일(일) 양지면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열리는 ‘사랑의 부부수련회’에 참가할 부부 40쌍을 오는 20일(화)부터 다음달 9일(월)까지 선착순 모집한다.(031)329-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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