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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반환점] ‘성장·분배’ 다 놓치나

    [참여정부 반환점] ‘성장·분배’ 다 놓치나

    참여정부 2년6개월의 경제성적표에는 1개의 ‘수’도 없다고 흔히 말한다.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됐고 경제철학이 없다는 식의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실무경험이 전무한 ‘386’ 중심의 개혁파와 경제관료 출신의 성장파가 충돌하면서 국력만 허비한 측면이 없지 않다. 숱하게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도 ‘헌법으로도 바꿀 수 없는 고강도 대책’이라는 간판을 달고 31일 다시 나온다. 그러나 경기지표로만 보면 긍정적인 결과도 적지 않다. ●국가신용은 개선 참여정부 초반은 국민의 정부가 짊어진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이로 인한 소비 정체는 경제성장의 ‘독소’였다.2003년 경제성장률은 3.1%에 그쳤고 2004년 4.1%로 나아지다가 올해 상반기 3%로 추락했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기업 탓을 한다. 소득간 양극화 현상은 심해졌다.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0으로, 출범 첫해의 0.306보다 악화됐다.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해졌다.1에 가까울수록 소수의 사람이 국민소득을 많이 차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핵 관련 6자회담이 재개되면서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한 단계 높아졌다. 주가종합지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감소 등으로 2003년 초반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일자리 창출은 첫해 3만개 감소했으나 지난해 42만개, 올해에 26만개 증가해 일부 개선되는 조짐이다. ●경제 총괄기능 상실 집권 초기 청와대에는 ‘경제 대통령’이 따로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이정우 초대 정책실장을 겨냥한 말이다. 경제수장인 재정경제부장관의 위상은 청와대에 앞에서는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이헌재 전 부총리가 경제를 맡았을 때에도 ‘386’과의 갈등설은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이 경제가 우선이라고 외쳤지만 그 심각성을 깨달은 것은 집권 2년이 다 돼서다. 뒤늦게 신용불량자,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책 등이 쏟아졌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 기업들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상을 추구하는 학계와 시민단체 출신의 개혁세력들은 재벌구조조정이 먼저라며 등을 돌렸다. 수도권 규제만 완화했어도 경제성장률이 1%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재계가 투덜댔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나성린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성장잠재력 확충과 국가경쟁력 강화는 구호에 그쳤고 투자여건을 마련하지 않아 성장동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분배지향적인 정책으로 계층간 갈등을 조장하고 시장의 불신을 초래했다.”며 인적쇄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부총리도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으나 발전의 깊이와 강도는 아직 미흡하다고 시인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고 노사관계의 협력적 분위기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해결할 과제이자 한계로 꼽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30] 고달픈 ‘젊은날의 초상’

    [20&30] 고달픈 ‘젊은날의 초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 가정과 회사를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일한 40·50대의 절망을 희화화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꼭 40,50대들에게만 절망을 주는 것은 아니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삼팔선’(38세 퇴출)이란 말이 등장한 지 이미 오래다. 치열한 경쟁 속에 힘겨워하는 2030들이 겪는 고통은 무엇인지 통계를 통해 들여다본다. ■ 통계로 본 2030의 삶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야 할 20대 초반에는 대학등록금이 걱정이다. 인생을 설계해야 할 20대 중·후반에는 직장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야 하고, 가정을 꾸릴 30대 초반에는 곤궁한 경제사정이 목을 죈다.30대 후반의 든든한 사회기반은 꿈꾸지 마라. 이때쯤이면 퇴직의 불안이 시작되니까. 밝은 보름달도 곧 기울듯 2030의 ‘희망’ 밑에는 ‘현실’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자리한다. 청년실업, 조기퇴출이 우리사회의 평범한 현상으로 굳어지면서 그늘은 더욱 길어지고 짙어졌다. 최근 6개월간 취업전문 업체인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런 힘겨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숨 막힐 듯한 입시경쟁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20대 젊은이들은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로 심각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15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3분의1이 넘는 35.5%가 빚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규모는 500만원.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빚이 1000만원 이상인 대학생이 10명 중 2명꼴인 17.6%나 됐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학비였다. 빚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의 88%는 학비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게 됐다고 답했다. 대학과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학기 300만∼5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한번에 구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학 4년 동안 진 빚을 자력으로 갚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취업뿐이다. 빚 있는 대학생의 60.2%가 대출금 상환을 졸업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졸자들에게 취업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대학생들이 한해에 취업을 위해 투자하는 사교육비가 평균 161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취업 사교육비 年161만원… ‘바늘구멍´ 입사 대학생 701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치열한 취업경쟁을 뚫기 위해 사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현실은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학교 안밖에서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취업의 문은 멀기만 하다.20대 중·후반의 대졸 구직자 38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젊은이 2명 중 1명은 자기 진로를 결정하기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 겨우겨우 마친 대학생활이 취업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구직자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 35.3% ▲직장 업무에 대한 경험부족 30.6% ▲대학교육과정에 취업과 직업에 대한 정보부족 20.2% ▲지도교수가 학생취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 11.3%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조사 대상자의 64.8%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야 하는 사회적 인식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러한 사회적 부담감은 적성이나 미래 가능성에 대해 생각없이 무턱대고 일자리부터 얻고 보자는 ‘묻지마 취업’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입사 후 회사생활의 갈등 요인이나 조기퇴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30대 직장인 중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0명 중 1명뿐이었다. 전국 남녀 직장인 13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만족도 조사를 보면 현재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겪는 주요 스트레스는 ▲과중한 업무 40% ▲경제적 어려움 28.4% ▲자신의 무능력 14.4%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중 1명만 “행복”… 76% 만성 질병 특히 직장인들의 행복에 경제적 능력이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수준별로 직장인의 행복도를 살펴보면 연봉 5000만∼7000만원인 직장인이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31.8%인 반면 3000만∼5000만원은 19.9%,2000만∼3000만원 13.5%,2000만원 미만 8.6%로 연봉규모에 비례했다. 직장인들의 건강 상태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직장인 5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5.7%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성 질병을 얻었다고 했다.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위궤양, 속쓰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장애(35.9%)였다. 이어 ▲스트레스 질환 26.4% ▲근골격계 질환 17% ▲두통 5.6% ▲우울증 5.6% ▲호흡기 질환(기침·가래 등) 1.9% ▲당뇨·고혈압 1.9%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는 30대 회사원들이 이직과 퇴직을 고민케 하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 경력 5년 미만 직장인 595명의 설문조사에서는 65.7%가 만약 명예퇴직을 권고받는다면 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드시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22.9%나 됐다. 반면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34.3%였다. 퇴직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답한 이유로는 ‘다시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에’가 58.3%로 압도적이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공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이 설립목적을 달성하려면 공사·공단 자체가 건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공단은 ‘국민을 위해’라는 미명으로 국민의 혈세만 축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2일 “앞으로 공단의 설립목적인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직원들의 급여마저도 부족할 만큼 재정이 열악했던 공단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건실해지자, 이제는 ‘국민을 위한’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한때 공단이 독점했던 자동차 검사 업무가 지난 1997년 민간에도 개방된 이후 수익구조가 악화됐지만 자동차 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종전의 부채를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박 이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통사고의 왕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교통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22만여건이 발생해 6563명이 사망하고 34만여명이 부상했다. 하루 평균 60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951명이 부상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참사로 꼽히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510명이 사망했고 성수대교 붕괴 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를 대형참사로 비교하면 이틀에 한 번씩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삼풍백화점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금액도 15조원에 달한다. 올해 국가예산의 8%에 달할 정도다. ▶교통사고가 많은 원인이 무엇 때문인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1990년대 이후 급증해 현재 1500만대를 돌파하였지만, 이에 비례하는 올바른 교통문화와 안전의식은 뿌리내리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차량 대 사람’의 교통사고율이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고,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비사업용에 비해 5∼6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특징이자 심각성으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로 알고 있는데.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해마다 1만명을 웃돌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1년도를 기점으로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6000여명 수준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교통 후진국’이란 멍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9명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3배가 높다. 전체 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용 자동차의 높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공단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나.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을 진단하고 있다. 전국의 운수업체 가운데 대형 교통사고 발생 업체와 교통사고 지수가 높은 사고다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교통안전 관리 실태를 진단해 문제점을 바꿔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2년도부터는 진단을 요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율 진단제도’를 도입, 운수업체의 사고요인을 미리 없앨 수 있는 수준 높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개인적인 특성도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공단은 이를 감안해 ‘사업용 운전자 운전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는 사업용 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지각운동, 습관, 성격, 심리·생리적 특성 등 운전 적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사하여 결함사항을 교정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화물종사자 자격관리업무를 비롯해 운수업체에 각종 교통안전 홍보물을 제작·배포,,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기존의 이론과 강의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육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용 운전자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건립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공단이 이제는 흑자구조로 바뀌었는데. -자동차 검사 업무를 민간에 개방하기 직전인 1996년의 정기검사 수입은 588억원에 달했다. 또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교통안전분담금의 수입도 있었다. 그러나 1997년 정기검사가 민간에 개방되자 정기검사 수입이 한때 240억원까지 줄었다. 또 2000년 12월 이후부터는 교통안전분담금마저 폐지됐다. 이때 부채비율은 1700%에 달해 직원들의 급여나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 하지만 공단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우선 서울 본사 등 값비싼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다. 또 교통관광TV도 팔았다.1350명에 달했던 직원 가운데 507명을 감원했다. 대신 수입원을 다각화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자동차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해 연간 50억원도 채 안 되던 수입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2003년부터는 일반차입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재정이 튼튼해진 만큼 공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공단이 정부산하기관의 성과관리시스템 분야나 경영실적 평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혁신사례를 소개해 달라.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를 종전 2급 이상 간부 직원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했고, 성과급 차등폭도 크게 늘렸다. 또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종전의 연공서열식 보수체계를 직급별 한계호봉으로 축소하는 등 성과 및 능력 중심의 직능급적 보수체계로 바꿨다. 이같은 노력으로 공단의 재무구조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내규를 확 뜯어고치는 등 업무의 효율성과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과도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정을 정비하고,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업무실적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업무혁신을 꾀했다.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철저한 공개경쟁을 통해 신규 직원을 채용,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그 동안 금녀구역으로 인식됐던 자동차 검사 업무에 국내 최초로 여성 인력을 뽑아 보다 수준높은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민원인 편의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해 검사 업무의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 박남훈 이사장은 박남훈 이사장은 화술과 조정 역할을 갖춘 경제전문가다. 박 이사장은 초창기 10년간의 관료생활을 경제기획원 예산실과 경제기획국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다. 이때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열도 높았다. 선진국의 경제협력단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의 활동은 눈부시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지 못했던 지난 1992년 OECD 본부가 있는 파리에 3년 동안 파견돼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자세히 알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에서는 기획업무 파트를 두루 거쳤다. 국무총리실 복지심의관과 규제개혁심의관, 재경심의관, 기획심의관을 거쳤고 국민의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비서관과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박 이사장은 참여정부들어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극심한 사회갈등이었던 ‘화물연대파업’에서 조정 능력을 최대한 발휘, 정부와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남(56) ▲광주제일고·서울대 외교학과 ▲행정고시 18회 ▲국무조정실 복지심의관 ▲청와대 정책비서관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동차 정기검사 문제점·대책 자동차 정기검사는 사람의 신체검사와 같다. 몸에 이상이 없는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사고는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 같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독점해왔다. 그러나 1997년 4월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국민의 편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정기검사가 민간업자에게도 개방됐다. 현재 정기검사를 맡고 있는 민간업체는 1795개나 된다. 반면 공단은 51개 검사소에서 정기검사를 한다. 국민들로서는 정기검사 업체가 늘어나 예전보다 손쉽게 정기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을 맞출 수 없게 되자, 형식적이고 부실한 검사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공단과 민간업체간 정기검사의 불합격률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공단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검사한 148만여대 가운데 29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해 불합격률이 19.8%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업체는 같은 기간 325만여대중 15.9%인 51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했다.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또 일부 민간업체들은 자동차안전도검사와 자동차배출가스정밀검사를 한꺼번에 할 경우 규정가격보다 적게 받는 가격 덤핑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수료 담합까지 이뤄진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공단은 이런 이유로 민간업체에 대한 수시감독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자동차 등록대수에 맞춰 민간업체의 허가를 제한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사전에 발견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도록 국가가 위임한 공적인 업무”라면서 “일부 업체들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제재정학회 학술대회 개막

    세계 재정학계의 최대행사인 국제재정학회(IIPF) 연례 학술대회가 22일 제주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한국재정공공경제학회 주최로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학술대회에는 스웨덴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선정위원장인 아사 린드벡 스톡홀름대 교수, 길레르모 칼봄 미주개발은행 수석경제학자, 마이클 킨 IIPF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재정운용 성과를 볼 때 재정건전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외환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년 넘게 유지해 온 건전재정기조를 바탕으로 공공·금융분야의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의 주제는 ‘거시 재정정책의 전망과 과제’로 25일에는 한·일 학자들이 양국의 국가 부채와 공공부문 개혁을 주제로 토론한다.
  • 청계천 복원에 63억원 추가 투입

    청계천 복원에 63억원 추가 투입

    서울시가 22일 발표한 2005추가경정 예산안의 특징은 차상위 계층의 재활을 돕고, 또한 이들의 생계를 지원하며, 뉴타운 등 중점시책에 탄력을 붙이는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서민 구호를 위한 긴급 생계지원금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대상자 선정 등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도 잡음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선정 시일이 너무 짧은 것도 문제다. ●차상위계층 재활 도우미 우선 ‘틈새 계층’을 위해 추경 100억원을 지원한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비춰 기존 일반예산 4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12월까지 4인가족 기준 월 45만 7000원씩 3개월간 지원하는 긴급생계비는 첫달 신청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입금해준다. 본인이나 친척, 통반장 등의 신청을 받아 동사무소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실태조사를 거친 뒤 자치구 지역사회 복지협의체 심의로 대상자를 확정한다. 또 동서남북 권역별로 200∼300가구씩 재개발 임대아파트 1000가구를 확보, 갑작스러운 경제난으로 거리에 나앉게 된 서민들에게 6개월간 제공한다. 기존엔 기초생활수급자 등 빈곤층을 대상으로 했으나 범위를 넓혔다. 보증금 1300만∼1500만원, 월 임대료 15만원 수준의 재개발 임대아파트를 공공 임대아파트(보증금 200만∼300만원, 월 임대료 3만원) 정도만 받고 빌려준다. 부양자수나 노약자가 많고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가구는 우선적으로 선정된다. ●노숙자 등 취약층 돕기 노숙자 등 근로능력이 있는 서민들의 긴급 자활 자금으로 244억원이 지원된다. 미취업자, 조건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할 수 있는 긴급지원 대상자, 노숙자 등 2만 1300여명에게 공공근로나 특별취로 등을 통해 일당 2만∼2만 5000원을 준다. 생활이 어려운 고교생에게 지급해온 ‘하이 서울 장학금’도 올 하반기에는 20%를 늘려 모두 49억원을 지급하고, 기초생활 수급자, 의료보호 대상자, 저소득 모부자 등에 47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노숙자들을 위한 ‘1대1 전담후견인’제도 운영한다. 근로자 50명 미만의 제조업체 등 생계형 영세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별자금을 무담보로 제공한다. 최고 1000만원까지 연리 4%,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중점 시책에 뒷심 싣기 청계천 복원사업, 뉴타운 건설과 더불어 3대 역점 사업인 대중교통개편에는 1114억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이로써 올해 대중교통개편 관련 예산은 모두 2948억원으로 늘어났다. 버스업체 재정지원 892억원, 시내버스 구조조정 165억원, 버스 우선처리 시스템 구축 50억원 등이다. 특히 재원 부족으로 공기내 완공이 어렵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지하철 9호선 공사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 1단계 사업인 김포공항∼강남대로 구간에 77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에 따라 9호선 건설에는 하반기 총 1594억원이 지원된다. 9월 말 마무리짓는 청계천 복원사업에는 하반기 63억원이 추가 투입돼 당초 예상했던 3649억원에 비해 7.7% 늘어난 3930억원이 됐다. 뉴타운 사업에는 뚝섬 상업용지 매각으로 조성된 1조 1262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돈은 사업주체인 SH공사에 대한 융자지원형식이지만 뉴타운 부지의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에 쓰인다. 이밖에 지하철 부채상환 3405억원, 전동차 내장재 교체 569억원,3호선 연장 135억원, 강북 영어체험마을 조성 194억원이 추경에 편성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나라빚 GDP의 32%”

    정부가 갚아야 할 실제 나라빚이 국내총생산(GDP)의 30%대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주의를 기울일 단계에 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이창용 경제학부 교수 등은 국제재정학회(IIPF) 학술대회에 앞서 21일 미리 배포한 ‘외환위기 전후의 한국 재정’이라는 공동 주제발표 보고서를 통해 “국가채무가 외환위기 이후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채로만 보면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3.0%이지만 예금보험공사채권과 부실정리기금채권 등 정부 보증으로 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가 발행한 채권을 합하면 이 비율이 31.7%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1996년에는 5.7%에 불과했다. 그는 “아직은 국가채무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보다 낮지만 특별히 낮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경우 정부가 1998년처럼 재정자금을 동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나성린 교수 등도 공동 주제발표 보고서에서 “한국의 정부 부채는 과거 건전한 재정운용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예를 들면 40년 뒤의 미래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연금의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 성장 속도의 급격한 둔화 등을 참작할 때 정부 부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재정학회는 21일 총회에 이어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에서 세계 재정학계의 최대 행사인 연례 학술대회를 진행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쟁력 최고· PER 최저

    ‘세계 철강업계 최고의 경쟁력 vs. 최저수준 주가수익률’ 포스코의 경쟁력이 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수익률(PER) 등 투자지표는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35% 이상 저평가된 상태다. 돈은 많이 벌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세계 고로업체 가운데 신용등급 상위 4개사인 포스코(A-)와 인도의 미탈스틸, 중국의 바오스틸(각 BBB+), 룩셈부르크 아르셀로(BBB)의 경영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포스코는 재무정책과 재무현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영현황에서는 미탈스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또 효율성과 기술력, 시장지위에서 1위, 인건비와 경영전략, 성장시장 접근성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포항과 광양 등 국내 두 개의 제철소에 의존함으로써 시장·제품구성 다각화와 원료근접성에서는 ‘꼴찌’였지만 최근 인도제철소 진출 등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포스코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6.8%로 바오스틸(24%), 일본의 JFE스틸(16.7%), 신일본제철(14.2%), 아르셀로(10.6%)를 압도했다. 포스코의 t당 제품가격은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4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79만원으로 치솟았다.5만∼7만원에 불과하던 제품마진은 21만원대로 올랐다. 이처럼 빼어난 경쟁력과 놀라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3.9배로 주요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니폰스틸이 7.1배로 가장 높았고 바오스틸(6.1배),JFE스틸(6.0배), 아르셀로(5.1배)도 포스코보다 훨씬 높았다. 기업가치(EV·시가총액-순부채)를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으로 나눈 EVBITDA도 포스코가 2.5배인 반면 신일본제철은 6.5배나 됐고 바오스틸도 3.9배에 달했다.EVBITDA가 낮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시장에서 평가가 낮다는 뜻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외국인지분이 70%에 육박하는 기업답게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2000원(1575억원)을 지급하는 등 배당수익률이 4%가 넘어 신일본제철(1.7%),JFE스틸(1.5%)을 압도한다. 세종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세계 철강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구조변화에 포스코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한국증시의 저평가가 포스코 저평가의 원인”이라면서 “중국의 거센 도전과 현대차그룹(INI스틸)의 고로사업 진출 등 걸림돌이 많지만 자체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남해안에 핀 ‘바다의 꽃’

    남해안에 핀 ‘바다의 꽃’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인근 해역에서 관찰돼 온 산호 군락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됐다.1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경남 남해군 인근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속 동굴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경(硬)산호류(학명 Corynact is sp.)와 지금까지 제주도 해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는가시산호를 비롯, 부채뿔산호·무쓰뿌리돌산호 등 다양한 산호가 어울려 서식하고 있는 군락지가 발견됐다. 경산호류는 연(軟)산호류와는 달리 딱딱한 석회질을 분비하며 산호초를 형성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입 주변의 촉수는 경산호류가 6이나 6의 배수인 반면 연산호류는 8이나 8의 배수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는 남해군 육상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의 5평 남짓한 동굴 내부에서 발견됐다. 관리공단은 “이처럼 육상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산호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제주도 해역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산호는 해양 무척추동물 가운데 해파리와 말미잘 등과 같은 자포동물에 속하며 이들 중 말미잘과 산호는 ‘산호충류’로 불린다. 수온이 따뜻하며 맑고 깨끗한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분포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소 김광봉 박사는 “산호군락지는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나 부유물질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훼손되기 쉬운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남해안 인근 해역에서 산호군락이 발견된 것은 이 지역의 해양환경이 어느 정도 잘 보전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CO₂10년뒤 420ppm…생태계 교란 ‘부채질’

    CO₂10년뒤 420ppm…생태계 교란 ‘부채질’

    10년 뒤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위험수준인 400ppm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400ppm을 넘으면 지구 온난화가 촉진돼 기상이변과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예측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연구사업인 ‘한반도 배경대기 측정 및 기후변화 감시 기술개발’ 연구팀의 분석결과다. 한반도 대기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하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 기상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제주 고산관측소에서 1990년 8월∼2002년 12월, 안면도 지구대기관측소에서 1999년 1월∼2002년 12월 수집한 이산화탄소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치를 추산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고산관측소에서는 396.4∼399.7ppm에 이르고, 지구대기관측소에서는 420ppm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환경계획 등으로 구성된 국제기후변화 태스크포스팀은 올초 지구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연평균 온도 상승폭이 2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이를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에너지 총소비량 전세계 10위 국가답게 전 지구 평균을 넘어선 상태다. 2002년 현재 전 지구 평균농도는 374ppm인 반면 고산관측소와 안면도관측소는 각각 375.6,383.3ppm이다. 연평균 농도 증가폭도 고산관측소와 안면도관측소가 각각 1.2∼2.0,2.3∼4.1ppm으로 지구 평균치 1.6ppm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를 진행한 오성남 환경부 산하 지구환경연구소장(전 기상연구소 국가지정연구실 실장)은 “몇 단위의 작은 변화지만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절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화석연료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광합성 활동이 활발한 여름에는 농도가 낮지만 겨울에는 높다. 이는 화석연료 사용량과 식물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공단 기후대책총괄실 박영구 팀장은 “올해 초 기후변화협약 3차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화석연료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무엇보다 에너지를 덜 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3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했다. 오성남 소장은 “이산화탄소는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중국대륙에서 편서풍을 타고 8시간이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면서 “국내 공해물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접국가와의 연계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쉬어가기˙˙˙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8)이 최근 미국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포르노영화 출연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 타이슨의 대리인측은 “타이슨이 영화배우를 하는 것은 맞지만 성인 포르노물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출연하는 영화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영화출연 사실에 대해서만 인정. 앞서 일부 언론은 ‘미국 유명 포르노 제작사가 타이슨에게 출연을 제의했고, 수백만 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는 타이슨이 빚을 갚으려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 두산家 부당이득 논란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엔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 합병에 따른 두산가(家)의 부당 이득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이 합병 당시 자본금보다 많은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비율(1대 0.76)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 이후 두산가가 챙긴 돈이 최소 400억원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부실기업 두산건설株 휴지에 불과” 두산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두산건설 주식 1주를 고려산업개발 주식 0.76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해 태어난 회사다.합병 전 박용성 회장 일가는 두산건설 지분 18.8%(882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총 주식평가액은 대략 134억원 수준. 두산건설은 합병 전 부채비율이 620%에 이를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여기에 분식회계(2797억원)를 감안한다면 두산건설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타당하다. 그러나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이후 두산가의 지분은 7.51%(689만주)로 대폭 줄었지만, 재무구조가 깨끗한 고려산업개발과 합병한 덕분에 주식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12일 종가(6400원)로 계산하면 두산가의 총 주식평가액은 440억원 수준.16개월만에 무려 300억원 이상의 주가평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또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합병에 앞서 적용했다면 대주주의 주식은 사실상 소각하는 게 당연한 만큼 두산가는 주식평가액 440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고 할 수 있다.반면 고려산업개발 주주들은 두산가가 얻은 부당 이득만큼이나 손실을 본 셈이 됐다. ●“합병덕에 주가 올라 400억 챙겨” 당시 두산건설 최대주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지분 2.90%)이었으며, 총 29명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두산산업개발은 적자 기업이 분식회계를 통해 장부상 흑자기업으로 만들어 총 3차례에 걸쳐 53억원을 배당, 논란이 됐었다. 이 배당금 가운데 두산가가 절반 이상을 챙겼다. 한편 두산측은 최근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진정한 손병천 전 춘천CC 상무의 친형인 손병준씨를 최근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두산 종가집 김치에 배추와 무를 납품해온 손 전 상무의 부친에 대해서도 납품 계약을 끊었다. 손 전 상무가 박용오 전 회장측에 서서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의 비리 의혹을 검찰에 투서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EBS문화센터-발레로 아름다운 몸매 가꾸기(EBS 오전 11시)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차밍발레 마지막 시간인 이번에는 신체의 올바른 힘 조절능력을 키워주고, 근력을 튼튼하게 해주는 발레의 회전동작을 배워본다. 더불어 발레 전후에 하는 인사법, 그리고 발레 동작으로 대화를 나누는 마임에도 도전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가난과 전쟁의 폐해 속에서 세계경제 11위의 경제대국이 될 때까지 해방 후 60년은 우리 국민에게 잊을 수 없는 세월이었다. 한국사회의 변화를 통찰하는 행사가 풍성한 올해 광복 60주년이 갖는 의미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한민족의 미래를 모색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아직도 예전 지하 단칸방에 그대로 살고 있는 몽은 가수가 될 꿈을 꾸지만, 볼품 없는 외모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중 같은 건물 옥탑방에 살고 있던 타블로와 이정을 만나게 되고, 뜻이 맞은 이들 셋은 ‘몽방친구’란 그룹을 결성,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가요제를 준비한다.   ●특명!아빠의 도전(SBS 오후 7시5분) 희망을 향한 아빠 이한국씨의 도전과제는 ‘지압로 접시 서빙’.40개의 접시를 부채꼴 모양으로 쌓아 한 손에 올린 후,5m의 지압로를 맨발로 통과해야 한다. 무려 30㎏이나 되는 접시는 아빠 손에서 흔들흔들 춤을 추고, 발바닥에서는 불이 나는 바람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 엄마는 기준이 인영을 만난 것에 대해 희주에게 둘러대며 달래보려고 하지만, 기준과 희주의 관계는 더욱 악화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편, 고모는 인영의 아파트에 갔다가 아기 초음파 사진을 보고 인영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고, 인영은 당황스러워 아무 말을 못하는데….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지도교수의 딸과 결혼한 한주는 장인의 도움으로 이른 나이에 교수가 된다. 결혼 전부터 질투가 심했던 아내는 결혼 후에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급기야 조교와의 사이를 의심해 학교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린다. 한주는 장인을 봐서라도 참아보려 하지만, 아내의 의심은 점점 심해진다.
  • 시베리아 얼음땅 녹는다

    시베리아 얼음땅 녹는다

    빙하기 이후 1만년 이상 얼어붙어 있던 드넓은 시베리아 서부지역의 동토(凍土)가 녹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결국 지구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여온 옥스퍼드대학과 러시아 톰스크주립대학의 연구팀은 빙하기 당시 생성된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층이 1만 1000년 만에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 서부 지역에 형성된 동토층의 넓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영토를 합친 것과 비슷한 약 100만㎢에 달한다. 이 지역의 기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지난 40년 동안 섭씨 3도 가량 높아졌다. 문제는 동토층이 녹으면 이 땅에 묻혀 있는 최대 700억t으로 추정되는 메탄가스가 대기로 분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전세계 메탄 매장량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동토층 해동 현상이 지구환경에 ‘티핑포인트’(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즉, 처음에는 기온의 작은 변화로 시작했지만 점점 주변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다시 지구 전체의 기온에 엄청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톰스크대 세르게이 키르포틴 교수는 “3,4년 전부터 땅이 녹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사태’이며 지구온난화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자들은 1990∼2100년 사이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4∼5.8도 오를 것으로 추산해왔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후학자인 스테픈 시치는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가 녹는 데 앞으로 100년이 걸리고 1년에 7억t의 메탄이 방출된다고 가정할 때 대기 중 온실가스의 비율은 그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높아지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10∼25%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레저+α] 새하얀 피부·단아한 자태 연꽃에 반해볼까

    [레저+α] 새하얀 피부·단아한 자태 연꽃에 반해볼까

    ●생명과 평화를 위한 백련의 대향연 ‘무안 백련대축제’가 12일부터 18일까지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에서 열린다.10만평에 이르는 백련지에는 고운 자태의 백련은 물론 홍련, 수련과 멸종 위기 희귀종인 가시연꽃을 볼 수 있다.380여평 규모로 지어진 수상 유리온실에 가면 300여종의 희귀 연꽃을 다 만날 수 있다. 연꽃길 보트탐사, 연꽃무늬 부채만들기 체험, 연을 활용한 연씨앗 공예품, 크리스털샤인 연꽃, 향기나는 연꽃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준비돼 있다.(061)450-5319.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오픈 부산 웨스틴조선호텔(www.chosun hotel.co.kr)은 11월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앞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15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다.15만개의 수공 사각 크리스털로 이뤄진 화려한 샹들리에가 로비를 장식하는 등 약 50억원을 들여 호텔 입구에서부터 로비, 비즈니스센터까지 모두 새단장했다. 오픈 기념으로 9월30일까지 호텔 로비에서 사진을 찍어 응모하는 고객을 추첨해 교토 웨스틴체인호텔 숙박권과 서울·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숙박권, 뷔페 식사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051) 749-7000. ●반값에 즐기는 인삼축제 디스관광정보연구원은 충남 금산군의 지원을 받아 9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금산인삼축제를 탐방하는 웰빙여행 코스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당일 여행코스로 총경비의 40%를 금산군에서 지원하며,1인당 경비부담은 3만 8000원이다. 특히 점심 식사로 토종닭에 인삼을 넣어 끓인 백숙이 제공되며, 돌아오는 길에는 아산 스파비스를 들러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02)3453-5380. ●연회비 없이 콘도회원 가입 현대훼미리콘도(www.hyundaicondo.co.kr)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보증금 없이 가입금 99만원에 전국 27개 콘도를 이용할 수 있는 ‘VIP 상품’을 출시, 이달말까지 판매한다. 가입기간은 10년이며, 연회비는 따로 없다. 가입과 동시에 강원 속초의 현대훼미리콘도를 비롯해 청평, 평창, 양평, 충주, 경주, 무주, 부산, 지리산, 제주 등의 콘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특별 혜택으로 설악과 청평 콘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숙박권 30장을 준다.(02)548-0858. ●풀장에서 짜릿한 레펠 캐리비안 베이(www.everland.com)는 이달말까지 군대 유격훈련에서나 볼 수 있는 짜릿한 ‘파도풀 레펠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도풀 레펠은 도르래를 타고 7m 높이에서 실외 파도풀 위를 날아 풀 위의 목표물에 착지하는 것. 매일 오후 3시30분과 오후 5시30분 두차례 15분간 실시되며, 남녀 10명씩 참가할 수 있다. 착지에 성공하면 캐리비안 베이의 캐릭터인 ‘꼬끼’ 인형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031)320-5000. ●강원랜드 한여름밤 문화축제 강원랜드는 이달말까지 호수공원내 야외무대에서 레이저쇼와 마술쇼, 야외 영화제, 특별 인형극, 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한여름밤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14일까지는 매일 밤 8시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을 개최한다. 입장료는 무료.(033)590-5134.
  • 韓·美 금리역전 파장 분석

    韓·美 금리역전 파장 분석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정책금리가 역전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4년 반 만에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돈은 이자를 높이 쳐주는 쪽으로 움직이는 만큼 때마침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과 맞물려 국내 자금의 해외유출이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올 연말까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4∼4.25%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통화당국이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정책금리차이만으로 단기간에 급격히 자금이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단언한다. 두 나라간 금리 차이가 0.25%포인트에 불과한데다 국내 시장금리는 여전히 미국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자금이 움직이려면 금리뿐 아니라 환리스크(위험)를 피하기 위한 헤지비용 등을 감안한 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상 금리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져야 본격적으로 해외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 김수호 금융시장국장은 “10년 만기물의 경우 한국이 미국에 비해 약 0.8%포인트까지 앞서는 등 시장금리차가 여전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현재까지는 현 수준인 3.25%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렇게 되면 경기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9개월째 콜금리를 묶는 셈이다. 그렇지만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업의 투자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데 통화당국의 고민이 있다. 더구나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올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의 장기성장기반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금융기관의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은 23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장기수신은 4조 9000억원이 줄어들면서 금융기관 총수신 중 단기수신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금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세지만, 일부에서는 잠복해 있던 금리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의 콜금리를 유지하면 정책금리에 이어 시장금리마저 역전돼 자본유출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최운열 서강대 대외부총장은 “정부의 저금리 정책은 가계부채를 늘리고 부동산가격 상승만 초래하는 부작용만 일으켰다.”면서 “금리를 올려서 정부의 경제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콜금리 인상은 경기나 물가 움직임을 감안해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4·4분기 중 한 차례 0.25%포인트 정도 인상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도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 추세를 감안할 때 하반기 중 경기회복 추이가 확인되면 콜금리를 조속히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하반기에도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통화당국은 ‘금리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와의 금리차이가 커져 자본유출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금리를 섣불리 인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유가 딜레마에 빠지나

    고유가 딜레마에 빠지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별세로 촉발된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절약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유가에 민감한 항공·화섬·자동차업계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0.73달러 오른 55.7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8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 55.40달러를 갈아치운 것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유가는 1.03달러 하락한 60.8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배럴당 62.5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유가 역시 60달러에 근접한 59.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에 비해 공급 능력이 여유가 없는 데다 중동정세 불안, 정제시설 사고 등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두바이유의 경우 60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망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업계 이런 고유가 행진은 연간 800억 배럴을 수입해야 하는 국내 경제로선 원유도입부담액을 크게 증대시켜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제조원가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요업, 제지, 섬유, 화학, 철강은 수출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연료비 부담이 큰 항공·자동차·해운업계도 고유가 불똥이 불가필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초부터 비수익 노선 감축, 항공기 경제항로 운항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19일째 노조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은 유가마저 치솟자 파업 이후 1620여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대책조차 세우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화학 섬유업계도 화섬원료인 텔레프탈산(TPA)의 가격 인상 등 원자재값 급등과 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고유가 불똥마저 튀어 난감해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등 잇따라 감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정부 정부는 석유조기경보지수가 현재 ‘주의’ 단계여서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의 자율 에너지 절약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백화점, 은행, 찜질방, 주유소 등 협회관계자들을 만나 에너지 절약 대책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가가 더 올라 석유조기경보지수가 ‘경계’ 단계로 진입하면 승용차 10부제, 가로등 점등 제한 등 ‘에너지 사용의 제한 또는 금지에 관한 조정 명령’ 등 에너지절약 대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석유조기경보지수가 경계 단계에 진입하면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강제수단을 사용하겠지만 이는 국가경제측면에서 역효과도 있어 신중하게 정책시행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제플러스] 아디다스, 리복 38억달러에 인수

    |뉴욕 연합|세계 제2위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독일의 아디다스가 미국의 리복을 38억달러(3조 8646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주당 59달러씩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했으며 2006년 상반기에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수조건은 2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리복의 종가인 43.95달러에 34.2%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 아디다스는 리복의 부채 5억 5000만달러도 떠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리복을 인수함에 따라 1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운동화 시장 점유율을 28%로 확대, 경쟁업체인 나이키의 31%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 [문화 캘린더]

    ●서울 노원구 5일(금) 오후 3시와 6시 노원구민회관에서 영화 ‘간 큰 가족’을 무료 상영한다. 입장료 없이 선착순 입장이다.12세 이상 관람가.(02)938-1244. ●인천시 부평문화사랑방 5,12일(토) 방학맞이 무료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퓨전 국악, 탱고 등을 들을 수 있다.(032)505-5595. ●인천시 사이버시티센터 5일(금)부터 매주 금·토 무료 영화상영회를 연다. 상영시간은 금요일 오후 5시, 토요일 오후 3시. 상영작은 ▲5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 ▲6일 몬스터주식회사 ▲12일 밀리언달러 베이비 ▲13일 밀리언즈 ▲19일 마파도 ▲20일 네버랜드를 찾아서 ▲26일 주먹이 운다 ▲27일 역전의 명수 등이다.(032)440-4135. ●경기 부천시 자연생태박물관 6일(토)∼28일(일) 백합전시회가 열린다. 짚풀공예 전시회·곤충만들기 등도 함께 진행된다.(032)320-3976. ●세종문화회관 8일(월) 오후 2시와 6시 대극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퓨전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마술사 최현우가 신기한 마술과 함께 재미있는 해설을 겯들인다. 입장료는 1만∼3만원.(02)399-1614. ●서울 도봉구 11일(목)부터 두 달 동안 창동문화마당에서 노래와 춤, 마술 공연으로 꾸며지는 상설예술무대를 연다.11일 현악 3중주,18일 태권도,25일 밸리댄스 등이 펼쳐진다.(02)2289-1151. ●경기 용인시 16일(화)∼22일(월) 용인문예회관에서 ‘한여름 영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국내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장·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상영된다. 관람료 2000∼3500원.(031)335-0455. ●서울역사박물관 19일(금)까지 오전 10시∼오후 1시 시청각실에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역사 탐험교실’을 연다. 선비부채 만들기, 문인화 그려보기 등으로 짜여져 있다. 참가비는 무료.(02)724-0191. ●서울시립미술관 24일(수)까지 매주 화·수·금요일 오후 4시 본관 제1강의실에서 ‘여름방학 어린이 미술교육 강좌’를 진행한다. 서울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감상 및 표현방법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무료.(02)2124-8922.
  • 호텔로 가는휴가 ‘무릉都원’

    호텔로 가는휴가 ‘무릉都원’

    ■ 경기 광주시 한정식당 ‘예전’ 소나무 그늘 정자에 누워 부채질 하며 시나 한 수 읊을 수 없을까? 아니면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은? 문득 신선놀음이 그리워진다. 그렇다면 경기도 광주시에서 천진암 가는 길의 ‘예전’을 한번 찾아볼 만하다. 거기엔 전통적인 화려함과 함께 마음을 편하게 가라앉혀주는 소박함과 예스러움이 있다. 밥을 파는 한정식당이라고 밥만 먹고 간다면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집 안팎을 골고루 둘러보지 않는다면 여기까지 찾아올 이유가 없다. 예전은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길가에선 그저 그런 기와집쯤으로 보인다. 하지만 1000여평에 한옥 4채가 들어서 있는 너른 마당이 자랑이다. 주인 조영란씨는 “예전에 만석군이 살던 집터”라고 소개했다. 우선 한옥이 눈길을 잡는다. 그저 나무 기둥에 기와만 얹은 ‘무늬만 한옥’인 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돌계단과 나무다리를 건너 올라가는 본관과 별관은 마치 물위에 건물을 올린 듯한 형상이다. 왼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난 정원이 담밖의 불볕더위를 무색케 한다. 소나무와 배롱나무, 부도탑처럼 생긴 돌탑 사이로 물이 흐른다. 물길을 따라 가니 높이가 4∼5m나 되는 폭포가 반긴다. 폭포 아래 둠벙에서 물장구치며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도 있다. 본관앞의 특이한 돌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래쪽엔 첨성대 모양으로 작은 돌을 쌓아올렸다. 그위에 다시 다보탑 모양의 석탑을 붙여 올렸다. 탑 가운데서 물이 쏟아 흐르게 했다. 본관의 외관은 부채꼴이다. 직선이나 ‘ㄱ’,‘ㄷ’모양의 보통 한옥과는 좀 다르다. 안으로 들어서니 나무 서까래가 보일 정도로 천장이 높다. 넓은 유리창을 통해서는 정원이 그대로 들어온다. 가운데 뒤쪽(부채꼴의 중심)에 장고와 북이 놓인 무대가 마련돼 있다. 주말에 한번씩 공연을 한단다. 무대 뒤의 봉황과 함께 십장생 그림이 은은하다. 자세히 살펴 보니 모두 옥으로 만들었다. 결혼식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본관은 반닫이·궤·농을 나란히 놓아 오붓한 공간을 마련했다. 본관 오른쪽에 내실이 있다.20여명까지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내실에선 상견례도 많이 한다. 도자기와 산수화가 벽면에 내걸렸다. 옆으로 돌아가니 팔각정.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음식은 어떨까? 메뉴판을 보니 가장 저렴한 예전정식이 2만 5000원. 예전정식은 간장게장정식·굴비정식·참숯불떡갈비정식 3종류다. 일행이 많으면 다양하게 주문할 수도 있다. 음식은 샐러드·탕수어·생선회 등이 나왔다. 샐러드는 양식, 탕수어는 중국, 생선회는 일본풍이다. 퓨전이지만 전체 상차림과 잘 어울렸다. 오징어·새우·양파·무화과 등을 넣은 단호박해산물 보양식과 구절판, 수수부꾸미 등이 나왔다. 대하찜·홍어찜·날치알 등은 예전특정식(3만 5000원)에서 나온다. 그 위로는 예전VIP정식(5만원), 예전임금님수라정식(7만원)이 있다. 주문할 때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었으나, 먹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개운하면서 담백하다. 예전은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이 됐지만 매체에 소개되는 것을 싫어하는 주인의 성격 탓에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드라마 촬영장소 헌팅에 목마른 텔레비전 PD들이 섭외차 왔다가 머쓱하게 빈손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딱 한번,‘야인시대’를 촬영했을 뿐.“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불편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요….” 맞은 편 산밑의 연예인촌에 사는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 한국 전통미를 표현하고 있는 예전은 아파트에만 사는 아이들과 한번쯤 들를 만하다.(031-767-0242) ■ ”Welcome” 이렇게 cool한 줄 몰랐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호텔에서 하루쯤 호사를 부려보는 건 어떨까. 교통 체증이나 장시간 비행, 언어의 장벽, 바가지 요금 등이 없이 경제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호텔들은 대부분 이달 말까지 여름 상품을 판매한다. 가장 인기 상품은 스파가 포함된 패키지다. 몸매를 만들고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는 여성을 위한 스파 상품을 JW메리어트서울·밀레니엄 힐튼서울 등이 마련했다. 또 웨스틴조선호텔은 외국인이 서울을 관광하듯 서울을 새롭게 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로맨틱한 밤을 바라는 20∼30대 신혼부부나 연인은 리츠칼튼호텔·인천하얏트호텔이 제격이다. 쉬면서 자녀 숙제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메이필드호텔을, 바쁜 아빠의 가족 파티는 롯데호텔을, 객실에서 무제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을,70년대 센 강변 분위기를 느끼길 원한다면 쉐라톤워커힐호텔을 추천할 만하다. 서울의 특급 호텔에 ‘부티크’ 열풍이 한창이다. 부티크는 규모는 작지만 고객 한명 한명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부티크호텔로는 지난 4월 개관한 서울 지하철 삼성역 근처의 파크하얏트서울이 대표적이다. 간판도 없다. 즉 호텔 브랜드를 내걸지 않았다. 보통 1층에 있는 프런트데스크가 가장 꼭대기 층에 있다. 프런트데스크 바로 옆이 유혹적인 수영장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만한 곳으로 지하 2층의 바 ‘더 팀버 하우스’. 한국 전통 가옥의 세련된 동양미를 기본으로 꾸몄다. 나무로 지은 전통 한옥을 표방한 까닭에 마치 한옥안에 들어와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바는 크게 세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스시와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사케와 소주바, 그리고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칵테일 바, 마지막으로 고급스러운 위스키 바가 각각 마련돼 있다. 세 공간은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퍼져 있어, 한 공간인 듯하지만 각기 다른 느낌을 전한다. 낮 시간은 영업하지 않는다. 낮에는 2층의 코너스톤에서 이탈리아식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이 오픈키친 형태로 디자인된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호주 생추어리 코브지역에서 처음 개발된 참나무 화덕에서 각종 해산물과 육류 음식을 구워 낸다. 와인도 3000병 정도 보관하고 있으며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룸도 갖추고 있다.(더팀버하우스 02-2016-1234). 또 다른 부티크호텔로는 광장동 W서울워커힐을 들 수 있다. 파크 하얏트가 전통미를 살렸다면 W호텔은 세련된 디자인에 새로운 경향을 선도하는 스타일이다. 현관에 차를 멈추면 여성이 고객을 맞이한다. 도어맨은 모두 남자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깬다.1층에 들어서면 화려한 그림이 새겨진 탱크톱에 핫팬츠를 입은 여성들이 미소로 반긴다. 웰컴데스크(프런트데스크)도 한쪽에 있다. 건너편이 길이 18m의 우바다. 국내에서 가장 길다. 리빙룸이 우바안에 있는 것인지, 우바가 리빙룸안에 있는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달걀을 자른 듯한 의자, 작은 UFO모양의 DJ박스, 움직임을 반영하는 나무거울…. 놀이공간에 들어온 듯하다. 우바는 현대적인 건축물에 환경과 미래를 예술적으로 연결하는 미국 뉴욕의 스튜디오 가이아가 디자인했다. 우바는 뒤로 아시아요리 전문점인 나무로 바로 연결된다. 나무는 샴페인바를 중심으로 사케바와 철판요리 등의 공간으로 나눠져있다. 앞은 메인 레스토랑인 키친이 있다.(우바 02-2022-3333) 글 이기철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 강성남기자 jawoolim@seoul.co.kr
  • [열린세상] 세금감면 봇물에 국가재정 멍든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결혼예복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에 해당되는 소비세를 면제해주는 나라도 있다. 결혼식은 인생의 중대사이고 이에 필수적인 예복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은 그럴 법한 일이다. 세금 면제 혜택을 여러 번 누리기 위해 일부러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남용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가공 안된 식료품 등의 생활필수품에 대해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례이다. 그러나 면세되는 생활필수품의 범위에 대해서는 각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금감면 청원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표를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인기 위주의 세금 감면 법률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성단체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여성용 생리대가 부가가치세 면세품이 됐다. 부가가치세 면세란 당해 제조업자가 창출한 부가가치에 대한 금액만 세금이 면제되는 부분면세 제도로 실제로는 가격의 3% 정도의 인하효과가 있는데, 그 효과가 소비자에게 모두 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여성 생리대와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유아용 기저귀와 남성용 면도기도 면세대상이 돼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논쟁의 심도는 더욱 격화되어 면세만으론 부족하다면서 생리대 제조업자의 매입세액도 돌려주는 영세율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법률안이 한 여성의원의 대표 발의로 제출돼 있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헤아릴 수도 없다. 조명을 위한 전구, 매일 사용하는 속옷, 양말, 신발, 칫솔,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은 다양한데 이를 모두 부가가치세 면세대상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 가지 재화나 용역을 무리하게 면세대상으로 정했다가는 이와 유사한 성질에 대한 면세 청원이 봇물을 이루기 마련이다.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는 부가가치세 면세이지만 택시와 고속버스, 항공기는 부가가치세 과세대상이다. 택시와 고속버스 관련 업계에서 형평성을 들고 나와서 면세 주장을 펼치고 있고 이를 반영한 의원입법이 벌써 국회에 제출돼 있다. 제주도민의 경우 필수적인 육지여행에 항공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항공여행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청원도 제기될 수 있다. 부가가치세는 세수입이 가장 큰 세목으로서 이의 기반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무리한 의원입법은 자제돼야 한다. 현재 조세감면이나 조세협력의무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의원입법은 40건 이상 제출돼 있다. 예외적으로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 인하, 상장법인 주식양도차익 과세범위 소액주주까지 확대, 양도소득 실지거래가액 기준과세와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폐지 등 공평성과 세수기반 확충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내용의 의원입법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장기적 경기침체로 세수 감소가 늘어나 적자재정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부채는 지난해 이미 2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실제로 국가부담으로 귀속될 부채를 모두 반영하지 않은 일종의 과소평가된 분식회계 수치에 지나지 않은 것이며, 실상은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관료들이 IMF 기준을 들먹이며 국가부채가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데, 부실연금이나 회수불능 공적자금, 지방재정의 난맥상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일부 무책임한 관료들의 ‘국가재정 이상무’라는 허위보고는 선심성 세금감면 의원입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정적자의 규모도 심각하지만 일부 관료들의 정직성의 적자가 국가부채 확산의 주범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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