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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빅뱅…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 예고

    금융권 빅뱅…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 예고

    19일 발표된 자본시장통합법이 내년 말쯤 시행되면 모든 금융투자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투자회사’가 설립되면서 금융계에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집 안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보호장치를 통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현행 금융자본업 업종간 ‘칸막이식 운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고 경쟁력을 갖추기도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 국내 5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미국 5대 증권사의 0.8%에 불과하다. 관련 법률과 규제조항은 난마처럼 얽혀 있고, 상품의 개발·판매는 제한돼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에서는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금융투자업의 업종을 6개로 단순화하고 규제는 업종, 상품, 투자자를 기준으로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을 적용한다. 법이 시행되면 증권사, 선물회사, 종합금융사, 자산운용사, 신탁회사 등 제2금융권 회사들은 유예기간에 모두 금융투자회사로 전환하도록 의무화된다.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한국판 ‘골드만 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경부는 “선진 투자은행과 동등한 업무영역 확보 가능, 겸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 다양한 신종 금융상품 설계·제공으로 경쟁력 강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기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맞물려 법 시행 초기에는 규모와 기술에서 앞선 해외 투자은행들이 국내 금융상품 시장을 휘젓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상품설명 미흡땐 원금손실 보상해야 금융투자회사에서 운영하는 ‘판매권유자’들이 투자자를 찾아와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은 집에 앉아서 복잡한 상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전문성이 없는 일반투자자에게 설명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입은 원금 손실은 금융투자회사의 책임이 된다. 예를 들어 주가연계증권(ELS)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듣지 못하고 100만원어치를 샀다가 주가하락으로 80만원이 되면 20만원을 금융투자회사가 물어줘야 한다. 또 TV, 홈쇼핑 등 무분별한 광고를 규제하기 위해 투자광고는 금융투자회사만 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투자회사의 계좌 이용 범위는 거래, 입출금, 결제면에서 기존 증권계좌보다 훨씬 넓어져 사실상 은행계좌와 별 차이가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하루만 넣어 둬도 은행보다 높은 이자가 붙는 MMF나 RP(환매조건부채권) 등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 배출권 등 혁신적 파생상품 나올듯 지금은 파생상품일지라도 주식, 채권, 선물, 유가증권, 통화, 신용위험 등만을 기초자산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자본시장통합법에선 모든 경제적 현상마저도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변동성지수, 파산지수, 이산화탄소 배출권, 날씨, 거시경제변수 등 혁신적 파생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한국경제가 직면한 다양한 경제적 위험을 헤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식품점 주인이 ‘평균 기온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파생상품’에 투자했다면 기온이 예상보다 낮아졌더라도 판매에서 입은 손해를 파생상품의 이익으로 만회할 수 있다. 또 새로 등장하는 혼합자산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한 상품 안에서 주력투자대상이 자유롭게 조정된다. 기존 펀드는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펀드,MMF 등 4개로 정리하되 주력투자대상 비중을 50% 이상만 유지하면 다른 자산에도 자유롭게 투자하도록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분양원가 부담 줄인다”

    “분양원가 부담 줄인다”

    아파트 분양원가를 줄이기 위해 주택사업용 토지에 대해서는 사업승인 이전이라도 분리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9일 한국주택협회의 의뢰를 받아 내놓은 ‘주택사업용 토지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보고서에서 “주택산업은 토지를 다량 보유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면서 “토지 보유세가 완화되면 분양 원가 상승 요인이 제거돼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 종합부동산세법은 건설사가 주택사업용으로 토지를 사더라도 사업승인 이전에는 합산과세를 하고 사업승인이 난 뒤에는 분리과세한다. 보고서는 “건설사가 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땅을 산 뒤 사업승인을 얻기까지 통상 5년이 걸린다.”면서 “사업승인 전에는 비업무용으로 보고 합산과세하여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는 개인이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집을 짓기 위한 원재료이므로 투기 방지 목적으로 도입된 보유세 강화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건설업체가 1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사들인지 5년 뒤에 사업승인이 날 경우 “현행 법률에 맞춰 합산과세할 경우 가구당 보유세 부담이 824만원이지만 분리과세하면 31만원에 불과해 분양가를 793만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합산 과세로 인한 주택건설업계의 연간 부담은 1331억원이며, 기부채납시 30%의 토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연간 17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분리과세가 되면 기부채납을 고려하더라도 66억원에 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주연 연구원은 “주택사업용 토지에 대한 보유세는 주택분양원가를 상승시키고 원활한 주택공급을 저해한다.”면서 “분양승인이 필요한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주거용 토지에 대해서는 분리과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가 땅을 사들인지 5년이 지난 뒤에도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면 소급해 합산과세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휴대전화보조금 마련 “걱정되네”

    오는 4월 이동전화 시장이 ‘휴대전화 보조금’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전화 가입기간이 1년6개월을 넘는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허용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다음달 27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보조금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보조금 허용 이후 수혜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수혜대상자가 1400만여명에 이르는 SK텔레콤의 경우 한 가입자에게 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보조금 규모는 무료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이 한꺼번에 휴대전화 교체를 원할 경우 자금압박을 받게 된다. 또 한꺼번에 교체하지는 않더라도 언젠가는 돌아올 ‘잠재적 부채’가 된다. 이통사들은 타사로부터 이동해오는 전환 가입자가 보조금 지원을 요구할 경우 해당 이통사로부터 가입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자사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기는 상황에서 순순히 협조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스템 장애, 일손부족 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정보공개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해당 가입자는 보조금을 지원받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번호이동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때 가입자가 이동해올 경우 경쟁사측에서 가입자 정보요청에 협조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말했다.지금까지는 이동전화 시장에서 보조금은 모두 불법이었다. 그러나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달 27일부터 시중에 불법 보조금과 합법 보조금이 혼재하게 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현대건설 경영정상화 이룬 이지송 사장

    현대건설 경영정상화 이룬 이지송 사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다음달 임기가 끝나면 사장직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17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경영정상화를 이룬 현대건설의 위상을 보며 자부심과 함께 많은 감회를 갖게 된다.”면서 “휴지조각 같았던 주식이 4만원대를 넘어 시가총액기준 건설업체 1위를 차지하고 부채비율도 200%에 진입해 건실한 회사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태안 기업도시 선정, 이라크 미수금 회수 확정 등을 마무리지은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모든 임직원들의 몫으로 돌렸다. 이 사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현대건설의 발전을 지켜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새로운 사장이 오기 전까지는 맡겨진 일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지낸 뒤 회사를 떠났던 이 사장은 경인운하㈜ 사장, 포천 경복대 교수를 거쳐 2003년 3월 사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편 외환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들도 이 사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올해 최대 현안인 M&A를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은 후임 사장 선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보수·진보 ‘교과서 충돌’

    보수·진보 ‘교과서 충돌’

    진보진영 학계가 중·고교 교과서 제작에 나서기로 한 것은 ‘현행 교과서는 편향적’이라는 보수진영측 공세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교과서포럼’에 일부 정치권이 호응하고 경제계가 정부를 등에 업고 교과서를 입맛에 맞게 고치려는 움직임에 교과서 개선안 제출 혹은 대안 교과서라는 대응 카드를 꺼낸 것이다. ●교과서를 탈환하라 지난해 1월 출범한 ‘교과서포럼’은 창립총회에서 고등학교용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6종을 분석해 ▲지나친 민족주의 ▲여전한 수정주의 역사관 ▲북한을 이해하자는 내재적 접근법 등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학사관’,‘친북좌파사관’에 바탕을 뒀다는 것이다. 이들은 4차례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경제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등의 책도 펴냈다. 이어 “반기업 정서를 부채질한다.”는 재계의 불만을 대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0월 114가지 초·중·고등학교 경제교과서를 분석, 무려 446곳에 이르는 대목을 고쳐야 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수긍할 만한 지적도 있었지만 시장경제에 반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분석 용역을 맡은 학자들의 개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불쾌해하던 교육인적자원부마저 입장을 바꿨다. 경제5단체 의견을 반영하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며 전경련과 ‘경제교육 내실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충실한 ‘대안교과서’를 선보이겠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진보진영의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이재승 국민대 교수는 “어쨌든 사회를 다양하게 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어느 학단협의 학자는 “사실 교과서포럼이니 뭐니 해도 실체가 모호해 뜨악했는데 정부가 나서는 바람에 대응해야 한다는 학자들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진보진영이 어떤 내용을 교과서에 담고, 이들의 교과서를 일선 학교가 채택할 것인지이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현행 경제교과서에 대해 “적은 분량에 한계효용이론 같은 낡은 신고전학파 얘기만 밀어넣다 보니 지나치게 어렵다.”면서 “다양한 학파의 다양한 시각을 담되 분량이 늘더라도 쉽게 풀어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민(한국역사연구회장) 명지대 교수 역시 기본기에 충실한 역사교과서를 강조하면서 “교과서포럼에 대응한다기보다 정말 아이들에게 어떤 교과서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2010년 검정교과서 체제 준비 현행 교과서는 국정과 검정이 혼재해 있는 데 교육부는 2010년 국정을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중학에선 사회, 고교에선 국사의 근현대사와 사회과목이 검정 체제로 돼 있어 서둘러 교과서를 제작한다면 일선 학교에서 내년 중에 진보진영의 교과서가 선보일 수도 있다. 교육부가 올해 안에 국정폐지에 따른 검정교과서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진보진영의 교과서 제작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보수진영도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진보·보수진영의 대립에 교과서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남 재건축 직격탄… 3종단지 벌써 매물

    강남 재건축 직격탄… 3종단지 벌써 매물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서울시내 노후주택의 재건축 밑그림이 확정됐다. 아파트 87개 단지, 단독주택 250개 구역 등 모두 337곳이다. 대상단지와 용적률 등이 확정된 데다가 2종 주거지역 층고도 서울시의회가 조례 심의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재건축 관련 원칙들이 모두 정해진다. 대체로 용적률은 억제를, 층고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단지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계획 용적률을 상향조정하지 않고 210%로 확정, 직격탄을 맞은 은마아파트 등 3종 단지들은 가격이 약세다.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 집값도 진정세가 예상된다. 3종 주거지역의 용적률은 서울시가 조례로 250%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초 210%로 제한해 공람공고를 했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 등의 주민들이 이의신청을 통해 용적률을 현대아파트 등 아파트지구와 같은 230%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서울시의회가 가세, 서울시가 한때 23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은마아파트 31평형 가격이 10억 3000만원에 달하는 등 집값이 뛰자 이를 백지화하고 210%로 확정했다. 이미 재건축 구도가 확정된 아파트 지구 등을 제외한 서울시내에서 추진되는 모든 재건축은 계획용적률이 210%로 굳어졌다. 대지의 기부채납 등을 통해 인센티브를 받더라도 최고 250%를 넘을 수 없게 됐다.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은 층고 제한이 없고 1,2종만 제한을 받는다. 시는 현재 최고 12층으로 돼있는 2종 일반주거지역의 아파트 재건축 층고를 평균층수(15층) 개념을 도입, 신축적으로 적용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시의회 일각에서 이를 18∼20층으로 올리는 안을 추진중이지만 오는 23일쯤 시 안대로 15층이 평균층수로 통과될 전망이다. 이 경우 최고 20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기본계획의 확정으로 단지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3종 용적률이 210%로 묶이자 2종 일반주거지역 단지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규정한 개발이익환수제,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의 규제에다 개발부담금을 물리는 추가 규제가 추진중이어서 재건축 ‘4중고 시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3종 일반주거지역의 대표격인 은마아파트가 만약 250%로 재건축을 하려면 전체 대지 가운데 13.5%를 기부채납해야 한다.”면서 “현 단지가 31,34평형으로 이뤄진 반면 재건축을 할 때에는 소형의무비율 등 각종 제약 때문에 채산성을 맞추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체념상태에서 장기전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대치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10%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종에서 3종으로 종상향 예정인 청실·홍실아파트 등 7개 단지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용적률은 210%로 그대로이지만 층고는 제한을 받지 않아 2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 건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벌써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 김성곤 주현진기자 sunggone@seoul.co.kr
  •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칫거리는 경제 상황, 사회의 양극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20여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최선진국으로 진입했고, 폴란드는 체제 전환 17년 만에 동유럽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디폴트(외채상환불이행)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재생의 활로를 찾았다. 15일 개막한 2006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권종락 주 아일랜드·이상철 주 폴란드·황의승 주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위기 극복처방을 들어 봤다. ▶아일랜드는 경제발전 모델의 새 유형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각국이 겪은 위기 상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권종락 대사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폴란드나 아르헨티나처럼 체제나 정치 민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자체의 위기였다.1850년대 대기근으로 인구 800만명 가운데 수백만명이 아일랜드를 떠났고 1980년대 중반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났다. 자원이 없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였다. 노동인력도, 팔 물건도 없었다. 실업률은 18%, 인플레는 12%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었다. 살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타닉호’의 선원들과 같았다. -황의승 대사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에서 뉴욕을 능가하는 도시였는데,2002년에 명목상 1인당 국민소득은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해 개방보다는 자급자족 자립경제를 추진했다.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아르헨티나는 굳이 나갈 이유도, 산업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다. 경제적인 풍요가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80년대 첫번째 경제위기 이후 90년대 민주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98년 금융위기로 다시 2001년 디폴트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상철 대사 폴란드는 경제적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1989년 공산주의 몰락후 체제전환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왔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폴란드는 루마니아처럼 피를 흘리면서 과거청산을 하진 않았고,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때까지 서방세계 진입을 추구했다. ▶나름의 위기극복 포인트는 무엇인가. -권 대사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고 판단, 사회협약을 만들어 각자 자기 욕심을 줄이는 데 애썼다. 정부는 국가경제사업위원회(NESE)를 구성해 “우리의 도전은 뭐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책을 세웠다.NESE는 정부 10명, 농민 단체 5명, 사업주 5명, 노조 5명, 시민단체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자는 임금투쟁을 자제했고, 고용자는 실질 임금을 약속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세금을 줄여 노동자의 삶을 보장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같은 사회전체 동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좌파정당 득표율이 20% 이하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주 낮고, 노조 세력이 미약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는 과감하게 외국자본을 끌어 당겼다. 인구가 적어 제조업은 안된다고 판단해 “바로 첨단으로 뛰자.”고 작정했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개정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매년 새로운 일자리가 1만 3000개 이상 생기는데,50% 이상이 정보기술(IT)분야였다. 미국 IT투자액의 절반이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고, 전세계 10대 컴퓨터회사와 제약회사의 70% 정도가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다. -이 대사 폴란드는 1999년 3월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2004년 6월1일 EU 회원국이 되면서 국가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폴란드가 주력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였다. 폴란드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의 최전방에 있었다. 옛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젠 나토의 가장 오른쪽 전방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다. 미국은 대 러시아 정책에서 폴란드를, 폴란드 역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폴란드는 EU내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적인 역할을 하고, 이라크와 갈등이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물론 EU내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되긴 하지만. 다 잃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찾는 게 낫다는 폴란드식 타협주의가 폴란드 정치문화에 깃들어 있다. -황 대사 아르헨티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한 사회 민주화, 정치 안정을 통해 경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른 과거사 정리인데,76년부터 83년까지 군정시기에 실종자 3만명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했다. 최근 확실하게 진행시켜서 종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두차례의 잇따른 경제 파탄으로 분배와 성장을 놓고 논쟁하던 국민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를 이루게 됐다.2001년 디폴트 선언 직후 마이너스 10.9%를 기록했으나 2004년 9%, 지난해 9%로 3년간 30%를 회복했다.2003년 5월 취임한 키르츠너 대통령의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정의에 기반한 국가발전 추진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국제경제적인 호재도 경제발전의 배경이 됐다.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은 사회주의 체제 추구라기보다는, 기득권 층만을 보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 -권 대사 20년 동안 IT·금융·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최첨단 선진국이 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9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은 9% 이상이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두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에서 분배를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빈곤층이 20%란 분석이 나오면서 분배 논의도 활발하다. -이 대사 89년 체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받아들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0억 달러였다. 해외자본의 투자는 폴란드의 정치경제 안정의 지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우파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나오긴 했으나,“투자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집권 일성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정부에 부채 떠맡으라는 철도公

    사장은 4조 5000억원의 부채를 정부가 떠맡으라고 하고, 노조는 인력충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새달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철도공사의 모습이다. 딱하고 답답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과 집행, 정치적 이해관계, 공기업의 방만경영이 얽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철도공사의 부채는 운영부채 4조 5000억원과 시설부채 5조 5000억원 등 무려 10조원에 이른다. 한해 이자만 4000여억원이다.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임은 분명하다. 철도공사는 “정부 몫인 철도건설 부채까지 부담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경영난에 털끝만큼도 책임질 이유가 없는 국민들로서는 부채의 주인이 누구든간에 막대한 혈세가 철도공사 빚잔치에 쓰이지나 않을까 불안하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사실 철도공사의 적자는 정책적 오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경부고속철 예상수익을 부풀린 정부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정치권의 갑론을박 등으로 고속철 공사가 6년이나 늘어나고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이 지금의 구조적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11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공사의 방만경영도 주된 이유라 하겠다. 정부는 이미 총리실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기금 활용과 국고채 발행 등이 검토되는 모양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철도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속철 연계망 확충 등 적자구조 해결책이 따라야 한다. 호남고속철 조기착공도 재고돼야 한다. 막대한 재정소요를 감안할 때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 “평당 9만원하던 농지가 70만원으로”

    각종 개발붐을 틈타 연초부터 지방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인 홍성·예산지역은 매물이 쑥 들어가고 호가가 뛰고 있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강원도 원주지역의 경우도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치솟고 있다. 예산군 덕산면 소재지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창수(50)씨는 15일 “도청 이전 예정지가 결정된 다음날 홍북면 예정지(수용지역) 주변의 논밭 매물이 곧바로 회수됐다.”며 “매수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땅을 사기 위해 현지를 찾는 외지인들도 눈에 띈다. 지난 13일 경기 김포에 사는 60대 남자가 찾아와 “김포에서 5억∼6억원의 보상을 받았는데 땅을 사고 싶다.”며 “좋은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고 돌아갔다. 홍성군 홍북면도 마찬가지. 전용조 홍북면 부면장은 “이곳에 땅을 사둔 외지인들이 ‘지금 집을 지어도 되느냐.’며 문의를 해온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1989년 충남도에서 대전시가 분리된 뒤 꾸준히 ‘도청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값이 조금씩 올라왔다.3년 전 아산 삼성탕정단지와 2004년 아산신도시 등이 조성되면서 원주민들의 대토용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2만 5000∼3만원 하던 논밭이 10만∼15만원을 호가한다. 국도변 등 입지가 좋은 땅은 평당 30만원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마을마다 30%에서 많게는 70%가 외지인 소유다. 한때 20개 가까이 됐다가 거의 문을 닫았던 홍북면지역 부동산업소도 도청 이전지 결정 후 영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주시의 경우 기업·혁신도시 입지와 인근 지역이 개발행위 제한구역 등으로 묶이자 상대적으로 제한을 적게 받는 봉산, 태장동 일대와 귀래면, 부론면 등지의 땅값이 치솟고 있다. 더구나 일부 기획부동산이 확정되지도 않은 도시계획안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면서 1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임야를 평당 40만∼50만원에 내놓아 땅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획부동산업계는 텔레마케터를 동원해 봉산동 종합운동장 이전 계획을 소개하는 등 주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토지 세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쯤 봉산동, 태장동 일대 임야를 평당 10만원대에 매입한 투자자들도 한달여 만인 최근 20만∼30만원대에 토지를 내놓고 있다. 단기 투매자들의 경우 일반 매입자를 찾으면서 양도세 부과 등을 빌미로 실거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봉산동, 태장동 일대 지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서 원주시청에는 종합운동장 이전 계획을 문의하는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원주시는 인구 50만명에 대비해 오는 2020년까지 봉산동에 제2종합운동장을 건립하는 도시계획 변경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태장동과 봉산동 일대를 비롯,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지나는 귀래면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평당 5만∼9만원 수준이었던 임야나 농지 값이 수개월만에 30만∼70만원까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원주 조한종 홍성 이천열기자bell21@seoul.co.kr
  • 후세인 단식 투쟁

    인권유린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재판부의 강제출석 요구에 항의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후세인은 이날 자신이 3일째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통치시절 각료를 역임했던 세명의 피고인들도 함께 단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조관들도 이들이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라우프 라시드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가 불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하며 피고인들이 출정을 거부하자 13일 속개된 재판부터 강제 출석시키고 있다. 단식투쟁은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 저항세력들 사이에서 이들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시켜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라크의 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올해 주총에서는 외국 기업사냥꾼들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내는 것이 최대 화두다.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KT&G는 물론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사냥’에 속수무책인 현 상황을 보는 국내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민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무분별한 지배구조 개선이 투기자본의 ‘기업사냥’을 불렀다며 금융자본에 대한 유럽식 규제를 주장한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참여연대는 주주권익을 무시한 방만한 경영이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가 됐다며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기업가치 제고를 역설한다. ■ “미국식 지배구조가 M&A 불러” 정승일 국민대 교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를 노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KT&G의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가 재벌과 공기업, 은행 등의 잘못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왜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한창 시행되고 있다.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결합된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미국 모델이다. 그것은 소유지분 분산과 소액주주권 강화, 경영권 방어제도의 폐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이칸이 KT&G 공격의 무기로 삼는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권이 소액주주운동의 성과라는 점은 상식이다. ‘주식시장에 의한 기업지배’를 이상(理想)으로 간주하는 미국 시카고학파 재무이론(대리인이론)에 따르면 소액주주권 강화와 적대적 인수·합병(M&A) 활성화는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효과를 준다. 소버린과 아이칸의 사례에서 보듯 경영권 인수 위협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위협 자체만으로도 주가를 폭등시키는 까닭에 건전한 투자자들도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것은 KT&G만이 아니다. 유력한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외국인지분제한(49%) 폐지를 요구받고 있는 KT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총수의 지분이 적어 계열사 지분으로 간신히 그룹구조를 유지하는 재벌도 계열사 의결권 제한, 출자총액제한 등으로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부는 삼성 등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편법 상속을 정당화하려는 재벌의 억지 주장이라고 말한다. 단 비난을 받았던 소버린의 SK 공격은 예외라고 한다. 시카고학파 재무이론의 신봉자인 이들은 공정거래법 강화를 통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재벌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적대적 M&A의 활성화를 위해 온갖 규제완화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삼성 등 특정 재벌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니 염려하지 말라며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재벌의 편법상속 문제는 분명히 단죄되고 경영 투명성도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개방된 자본시장과 미국식 기업지배구조가 정착되는 현실이 적대적 M&A를 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칸이 매각을 요구하는 한국인삼공사는 KT&G의 미래사업이다. 그런데도 적대적 M&A가 과연 국민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나. 이는 향후 논쟁의 포인트다. 참여연대 김우찬 교수 등은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KT&G, 삼성 사태를 맞아 우리 사회와 학계는 더 이상 이 논쟁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 “주주중시 경영·우호세력 영입을”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칼 아이칸, 그는 누구인가?아이칸은 1979년부터 다양한 적대적 M&A 방식을 창안하며 M&A 교과서를 장식한 인물이다. 자산매각, 주당 수익증대, 자사주 매입, 배당 증대 등의 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KT&G에 3명의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한 이유는 KT&G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KT&G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KT&G는 전세계 담배회사 중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40∼60%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매각 가능한 알짜 자산도 많이 갖고 있다. 인삼 부문의 상장이익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의 개발이익도 상당할 것이다. 이같은 구조에선 M&A 전문가들이 LBO(차입으로 100% 지분매수)와 같은 손쉬운 방식으로 기업을 매수해도 자산매각을 통해 조기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 지분구조도 외국인 지분율이 61.78%에 달해 그 일부와 연합하면 경영진의 대거 교체도 가능하다. 아이칸이 진행중인 ‘타임워너 결전’도 마찬가지다. 지분 3%를 매집한 아이칸은 회사를 4개로 분할하고 200억달러(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가치가 400억달러(40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는 50%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파슨스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비전도 없이 재벌체제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경영진이 압력에 굴복해 출판사업부를 매각하자 주가는 정말 올랐다. 우량 자산을 다량 보유했음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다.M&A 압력은 방만한 경영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다. 엔론 회계 부정사태 이후 세계는 강력한 최고경영인(CEO)보다 강력한 이사회를 선호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주이익에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투자가협회, 연금기관, 헤지펀드 등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고, 높은 주가를 실현하는 주주중시 경영을 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재벌은 독립경영, 중립적 이사회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 및 주주 권익보호를 추구해야 한다.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세력으로 영입해야 한다. 이것이 적대적 M&A 압력을 이겨내는 정공법일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AI 확산·고유가 지속땐 금융위기”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 금융회사 직원들의 대량 결근 사태가 발생하고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 폭주로 결제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금융위기 요인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또 미국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전염효과를 통해 국내로 전파되고, 하반기 이후 부동산 중과세가 적용되면 비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떨어지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06년 금융리스크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를 가져올 13가지 요인을 처음으로 선정·발표했다.대외적인 악재는 AI 확산, 초대형 자연재해, 국제 고유가 지속, 미 달러화 약세 반전, 국제금리 상승, 세계적 과잉 유동성 지속 등 6개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하락,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주식시장 과열 가능성, 경제 양극화, 가계부채 부실화, 국내금리 상승, 신종 금융사기 발생 등 7개가 선정됐다.보고서는 “AI가 퍼지면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고 현금인출 급증으로 은행 유동성이 압박을 받으며 기업설명활동(IR) 무산 등으로 기업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 금융당국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피해에서 얻은 교훈으로 AI 확산에 대비한 금융회사의 비상계획수립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비상시 운영될 금융결제원과 자사 전산센터와의 연결망 점검, 재택근무 및 업무분리운영시 필요한 개인용 컴퓨터장비 확보 및 연결망 점검,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의 거래량 폭주에 대비한 용량 확보 등을 주문했다. 또 “국내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건설경기 위축과 가계 부채상환능력 감소, 중소기업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올해 아파트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4.7%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양극화가 심화되면 영세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지방에 있는 서민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 금융 소외계층 양산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반기로 늦춰지는 민간건보

    하반기로 늦춰지는 민간건보

    실손형 민간건강보험의 출시가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3∼4월로 예상됐던 민간보험의 시판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다. 정부나 보험업계 모두 과잉진료를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2일 “민간보험을 적용하면 환자 본인 부담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진료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급여 범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보험의 법정 본인부담금 20% 부분은 민간보험이 보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본인 부담이 지나치게 적으면 과잉 진료를 받는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보장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과잉 진료가 우려되긴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사실상 상품 개발은 끝난 상태지만 출시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1인당 진료비를 기준으로 보험요율을 산정하게 되는데 과잉 진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민간건강보험이란 첫 출시를 앞둔 민간건강보험은 실손형 상품이다. 현재도 민간건강보험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정액형 보험이다. 정액형이란 ‘암에 걸리면 3000만원 보장’ 등과 같이 질병에 걸렸을 때 일정 액수를 보상해 주는 상품을 말한다. 실손형은 실제 손실을 보상해 주는 보험으로 실제 들어간 병원 진료비를 보장해 준다. 현행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성격의 보험이지만, 보험을 운영하는 주체가 민간 생명보험사라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제한됐던 민간의 실손 건강보험이 허용된 것이다. 때문에 의료보장 체계를 건강보험과 민간보험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출시될 민간보험은 건강보험을 보충하는 수준의 상품이라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입장이다. ●민간보험의 급여범위는 건강보험을 보완하게 될 민간보험은 무엇보다 MRI·초음파·레이저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이용한 진단비, 상급 병실료, 식대 등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예외지대를 보장하게 된다. 상품안을 마련한 생보업계에서는 환자 본인이 실제 부담하는 진료비의 70% 정도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암 환자의 총 진료비가 400만원인 경우, 건강보험만 적용하면 법정본인부담금 20%와 비급여 등을 포함해 212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보험을 추가 적용하면 환자 부담금 212만원의 30%인 63만원 정도만 환자가 내면 된다.70%는 보험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진료비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민간보험 악용 우려 민간보험에 추가 가입하면 진료비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어 가계부담이 낮아진다. 하지만 값싼 진료비 때문에 의료 낭비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본인 부담이 낮아지니 병원을 필요없이 자주 찾을 수 있고, 또 불필요한 고가의 진료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료낭비는 결국 건강보험의 재정악화로 이어지고,1인당 진료비를 끌어올려 보험료 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 의료보장체계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민간보험의 보장률을 현재 설정된 70%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남편 숨진지 8년 지나 보증채무 갚으라는데…

    1997년 남편이 병으로 숨지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특별히 재산이라고 할 만한 것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빚을 지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 금융기관이 남편이 생전에 친구의 빚 3억원에 대해 보증을 섰는데, 친구가 빚을 갚지 않았다며 저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금융기관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 8000만원도 압류했습니다. 남편이 죽고 친정 도움도 받고 몇년간 파출부 등으로 일하며 모은 돈이었습니다. 채무가 상속되면 저는 거리로 나가야 하나요. - 김은순(38) 민법은 사람이 죽으면 바로 그 순간 상속이 일어나는 것으로 즉 사망한 자의 재산상 모든 권리와 의무가 상속인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된다고 봅니다. 즉 상속 때 부동산·예금·채권 등 재산뿐 아니라 부채 등도 자동적으로 승계됩니다. 그런데 재산보다 빚이 많다면, 상속받은 후손에게 부담이 됩니다. 이를 제한하지 않으면 신분제도가 형성되는 결과가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 민법은 ‘상속포기’와 ‘한정승인’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상속포기는 아예 상속인으로부터 제외되겠다는 결정입니다. 상속을 포기한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간주하고 상속분을 따집니다. 예를 들어 형제 가운데 한 사람만 포기하면 나머지 형제들 몫으로 돌아가고, 자손이 모두 포기하고 배우자만 포기하지 않으면 재산과 채무는 모두 배우자에게 돌아갑니다. 한정승인은 상속인이 물려받는 재산의 한도 내에서 상속해준 사람의 채무를 갚는 조건으로 상속을 승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물려받는 재산이 1000만원이고, 빚이 5000만원일 때 한정승인을 신청하게 되면 재산 1000만원으로 빚 1000만원을 갚고 나머지 4000만원에 대한 책임을 면제 받습니다. 물론 재산이 없다면 아무것도 갚을 필요가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두 제도는 상속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안에 법원에 신고해야 합니다. 법원은 심사해서 상속인의 의사에 의한 것이 명백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심판을 합니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이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모두 확정적으로 물려받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봅니다. 이를 단순승인이라고 하는데 상속인 입장에서 물려받은 재산이 빚보다 적다는 사실을 몰라 상속포기·한정승인 신청을 3개월 안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남편이 돌아가시고 8년 이상 지나서야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은순씨도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2002년 1월부터 민법에 특별한정승인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상속재산보다 상속채무가 많다는 사실을 몰라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못했을 때 그런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김은순씨는 지금이라도 법원에 가셔서 특별한정승인 신청을 제기하고, 법원의 심판서를 소송에 제출하시면 빚을 갚지 않아도 됩니다.
  • [삼성 2題] “생보사 상장 車부채 해결”

    ‘국민 정서’를 수용한 삼성이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대해서는 ‘법대로’를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히려 채권단의 양보마저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9일 “이건희 회장은 법적 의무를 넘어 도의적 책임까지 다하겠다는 자세로 삼성자동차의 부채 해결을 위해 사재인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은 바 있다.”면서 “여기에 사재를 또 내놓으라는 주장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이 당시 사재를 털어 삼성자동차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채권단의 강압 때문이었으므로 사실은 원인무효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자동차 부채에 대한 삼성그룹의 이같은 언급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지난 7일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법보다 국민감정을 헤아리겠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과 다소 거리가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자동차 부채문제는 우선 수조원의 돈이 걸려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다른 사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를 둘러싼 소송도 진행중인 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생명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외에 거래되는 주가가 주당 5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상장될 경우 주당 100만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해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삼성자동차 부채문제가 ‘자동 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노량진 신동아리버파크

    [역세권 아파트 탐방] 노량진 신동아리버파크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는 이 지역에서 보기드문 대단지로 꼽힌다. 상도1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아파트로 지난 2000년 10월 입주했다. 12∼28층 10개동,25∼43평형 총 2621가구로 단지 전체가 부채살 모양을 하고 있다. 임대 16평형 925가구를 비롯,25평형 386가구,33평형 786가구,43평형 524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남동향과 남서향이 절반씩이다. 25평형은 복도식,33·43평형은 계단식이다.25평형은 방 2칸,33·43평형은 각각 3칸과 4칸이다. 별도의 안방 욕실이 있다. 더블 역세권단지로 교통여건이 좋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걸어서 5분, 상도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앞으로 개통될 9호선 노량진역은 마을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이용할 수 있다. ●노량진 뉴타운 가까워 덕 볼듯 한강·동작대교를 건너 강북도심권 접근도 쉽다. 한강대교를 거쳐 강변북로 진입이 쉽고 노들길과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강남 진입은 인근 현충로와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주로 이용하는 상도터널과 노들길이 다소 정체를 빚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단지 위쪽으로 노량진 뉴타운지구가 있어 주변 주거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꾸준한 상승… 평당 1100만원 수준 지난해 분양했던 1122가구 규모의 포스코 더도 단지 인근에 있다. 포스코 더의 평당 분양가는 1435만원 정도였고, 상대적으로 낡은 신동아리버파크는 평당 1100만원 수준.33평형의 경우 2005년 1월에 3억 3000만원이었는데 올 1월말 기준 3억 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노량진뉴타운은 노량진동 270의2 외 4278필지 23만평에 이르며,2003년 11월 뉴타운사업지구로 지정·고시된 이후 지난해 4월 개발기본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지지분이 10평 미만인 경우 1500만∼2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고 10평 이상은 이보다 평당 200만∼3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노량진 뉴타운 가운데 계획관리 3구역 등 일부지역은 2010년 이후에나 개발이 가능하다. 단 하반기 뉴타운 특별법 시행으로 사업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 ●편의시설 풍부… 인근에 ‘학원 타운´ 이밖에 노량진초, 영본초, 중대부속초, 영등포중고, 장승중, 중앙대, 숭실대 등 교육시설이 있다. 롯데백화점, 노량진수산시장, 근린공원, 영도시장, 동작도서관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국내 최대 학원가로 꼽히는 노량진 학원가와도 가깝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6) 다종교 국가 한국의 전도 문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6) 다종교 국가 한국의 전도 문제

    우리는 과학기술의 폐해에 대하여 즐겨 이야기한다. 그러나 종교의 폐해를 말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인생에서 종교가 지닌 유익함에 대하여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이중적이어서 양면성을 동시에 고려해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앞 글에서 말했다. 지혜는 우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을 일컫는다. 그 이익은 이기배타적인 탐욕이 아니라, 모두에게 복락을 주는 불의 따뜻함과 물의 시원함을 가리킨다. 그런데 노자가 한 말로 복락과 재앙이 종이 한 장의 양면성과 같다는 것을 앞 글에서 언급했다.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종교가 인간으로 하여금 특정 교조와 교리의 노예가 되게 하여 인간 본성이 보는 지혜를 막아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종교가 자기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거나 적대시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조장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종교는 사회적 약이지만 독이 될 수 있다. 종교가 사회적 독이 안 되게끔 하는 것이 지혜다. 지혜가 없으면 종교를 바보처럼 맹목적으로 믿고, 정치를 해도 바보들의 행진처럼 무식하게 떠들고 단순하게 미쳐 날뛴다. 그런데 한국처럼 다종교 국가인 경우에는 그 다종교가 한국인의 정신문화로 하여금 어떤 한 종교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끔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종교 현상이 우리의 마음을 일심(一心)으로 뭉치게 하는 역할보다 갈기갈기 찢어 놓는 정신의 분열을 조장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중성 앞에서 종교가 독이 안 되게끔 하는 것이 지혜다. 우리의 미래적 지도자는 지역, 정치이념, 세대, 성별, 사회계층, 문무, 종교간에 이미 깊이 쪼개진 마음의 틈을 어루만져 일심으로 보살피는 지혜인이 되어야겠다. 다종교로써 어떻게 일심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뭉치게 할 수 있나? 무엇보다 먼저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알아차려야 한다. 종교인들의 탐욕은 일반인들의 탐욕보다 더 지독하다. 종교인들은 스스로 진리의 화신이라는 강한 자의식 때문에 자기들의 생각이 탐욕적이라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탐욕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형이하학적 탐욕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형이상학적 탐욕이다. 전자는 종교가 진리의 말씀이므로 세상을 온통 그 말씀을 믿는 사람들로 채워야 하겠다는 강한 전도신념이 소유적 탐욕으로 이어져, 그들의 강한 신앙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려는 권력의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형이하학적 탐욕이다. 무신론 철학자 니체가 예수님을 거의 공격하지 않고, 다만 진리전도를 겉으로 내세우나 안으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의지를 숨긴 종교인들과 그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예사롭게 봐서는 안 된다. 종교가 권력의지를 감춘 전도에 몰입하는 경우에 필연적으로 종교간에 신자들의 수를 양적으로 넓히기 위한 충돌이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다른 한편으로 종교인들의 형이상학적 탐욕은 그들이 믿는 진리가 세상을 장악해야 한다는 구원의지로서의 진리의지를 말한다. 형이하학적 탐욕은 권력의지를 안으로 숨기고, 형이상학적 탐욕은 진리의지를 밖으로 외친다. 밖으로 외치는 진리의지가 권력의지보다 더 무섭다. 왜냐하면 진리의지는 자기 종교에 대한 명분적 정당성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 이대(二大)종교의 교조(敎祖)인 부처님과 예수님을 생각해 보자.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전에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나를 의지하지 말고, 법과 마음의 등불을 의지하라.’고 유언하셨다. 예수님은 또 ‘요한복음’에서 ‘진리가 너희들을 자유롭게 하리라.’고 가르치셨다. 두 구절은 다 교조님들이 가르친 것이 진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겠다. 그런데 진리가 무엇인가? 부처님은 ‘금강경’에서 스스로 설법하신 것을 제자들이 뗏목에 비유하는 것을 인정하시고,‘진리의 법이라는 뗏목도 강을 건너면 버리는데, 하물며 진리가 아닌 것을 어찌 버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제자인 수보리에게 ‘이른바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설파하셨다. 이것은 말해진 진리를 진리라고 여기는 생각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얼마나 반(反)진리적인가를 역설적으로 가르치는 말이다. 이 점을 예수님도 암시하셨다. 로마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재판하면서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이에 예수님은 묵묵부답이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진리에 대하여 어떤 정의를 내리지 않고, 묵언으로 끝내신 것은 대단한 의미를 후세에 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부처님이 ‘진리라고 언명된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예수님이 빌라도의 물음에 묵언으로 대처하신 것은 다 진리를 말에 의하여 고착시키려 하는 어리석음을 후대에 남기지 않으시려는 배려에서겠다. 만약 진리가 어떤 것으로 정의상 고정되었더라면, 진리는 이미 결정이 났고 남은 것은 행동 뿐이라고 여기는 전투적 행동주의자들의 유치한 광기만이 전부가 됐으리라. 부처님이 ‘금강경’에서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고 말하셨다. 예수님도 ‘요한복음’에서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리라.’고 언명하셨다. 두 구절 다 가시적인 부처님과 예수님이 은적의 불가시적인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더 유익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불가시적인 은적의 존재는 모든 가시적인 것의 무상함을 암시하면서 가시적인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더구나 예수님은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의지가 없음을 알리기 위하여 그의 나라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역설하지 않았던가? 빌라도는 예수님이 이 세상의 왕이 아니라 했으므로 로마황제의 수위권과 충돌하지 않기에 그를 처벌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부처님이 설법하신 ‘공(空)’사상이나, 예수님이 설교하신 ‘마음의 가난’은 진리의 이름으로도 세상을 지배해서는 안 되는 반(反)소유론적 사유의 정상을 말하는 것이리라. 은적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세상을 다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무한 탐욕을 인간들의 무한 희망으로 전회시키는 계기를 이룬다. 탐욕은 나 중심이나 우리 중심의 소유욕이지만, 희망은 나와 우리 중심의 생각을 비워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 안심시켜 주는 평정심으로 가득 채우려는 원력을 뜻한다. 이것은 예수님이 설파하신 세상을 ‘화평케 하는 자’이겠다. 탐욕은 닫힌 마음이나, 희망은 열린 마음이다. 우리는 종교가 나 중심이나 우리 중심의 파당성을 부채질하는 사상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모든 종교의 교조는 모두 세상에 교조의 가르침을 전도하라는 말씀을 하였다. 진리를 전파하라는 전도의 말씀과 위에서 우리가 살펴본 종교적 진리의 본질과는 상충하는가? 더구나 한국과 같은 다종교 국가에서 이 종교의 전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다종교의 전파는 결국 한국을 심대한 종교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지 않을까? 더구나 종교의 광신자가 많을수록 종교의 해독은 더 크다. 그 해독은 세상을 온통 자기 종교의 권력의지와 진리의지로 가득 채우려는 소유욕에 다름 아니다. 그러면 모든 교조가 말씀하신 전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는 두 번째 글에서 본능의 욕망과 본성의 욕망을 나누어 설명했다. 인간의 마음은 욕망의 기(氣)인데, 본능의 이기배타적 욕망과 본성의 자리이타적 욕망으로 마음의 욕망이 이중적으로 나누어지는 갈래를 이야기했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한 이기배타적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유적 탐욕이 이글거리는 곳이 곧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옥을 뜻하는 한자인 獄(옥)자는 개 두 마리가 먹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짖어대는(言) 아귀다툼을 형용한 것이다. 종교가 전도를 하는 까닭은 인간으로 하여금 이기배타적 본능의 욕망을 버리고, 자리이타적 본성의 욕망으로 세상을 살게끔 가르치려는 것이 아닌가? 종교가 신도 수만을 증가시켜 세력있는 권력으로 군림하기를 기약한다면, 그것은 진리의지의 명분 아래 안으로는 권력의지로써 세상을 점유하려는 정치적 소유욕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종교적 권력의지가 더 위험한 것은 겉으로 권력의지가 아닌 것처럼 내숭을 떨면서 안으로 진리의지에 대한 불퇴전의 독점욕으로 세상을 사로잡으려 하는 그 독선 때문이다. 독선은 자기 신념과 신앙만이 세상의 선이라고 착각하는 열광의식이다. 독선의 열광의식은 이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과 손잡고 흥분하여 미쳐 날뛴다. 종교적 열광분자와 종교적 현자의 차이는 크다. 전자는 사유가 단순하고 얕아서 남의 것을 배타적으로 공격하려는 닫힌 마음의 소유자라면, 후자는 사유가 깊고 식견이 높아서 종교의 벽을 넘어 누구에게도 영혼의 감동을 주는 열린 마음을 말한다. 전도는 자기 것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에 있어 온 본성을 꽃피우는 방편일 뿐이다. 모든 종교는 약이고 동시에 독이다. 우리는 종교가 늘 약이라고만 여기는 단순소박한 관념에서 벗어나자. 이 세상에 어떤 가치도 이중적인 것이 아닌 것은 없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것을 약이 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독이 되게 한다. 더구나 한국 같은 다종교 국가에서 전도행위는 지혜로워야 한다. 우리처럼 사회생활이 빡빡하여 여유가 없는 곳에서는 본능적 탐욕이 팽배해지기 일쑤다. 이런 사회적 조건 아래에서 종교는 자기 땅을 더 확장하려는 심사보다, 본능적 욕망에서 본성적 욕망에로 한국인의 사회생활을 전회시키는 회심(回心)의 정신운동이 되어야 하겠다. 지옥은 사회생활에서 생긴다. 한국의 사회생활이 모든 곳에서 아귀다툼이라면, 우리는 공멸한다. 우리가 서로 화합하는 지혜만 살린다면, 아마도 한국은 세계가 깜짝 놀랄 나라로 변할 것이다. 화합은 본성이 욕망하는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김지미·최무룡 이혼한대

    김지미·최무룡 이혼한대

    『나는 지미(芝美)를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잠옷차림의 최무룡(崔戊龍)은 약간 수척한 얼굴로 침통하게 말문을 열었다. 『헤어지지 않고 어떻게 잘 해보자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 그에게 멍에를 씌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가 말하는 「멍에」는 빚을 의미하는 것같다. 바로 하루전인 9일 그의 수표는 부도가 났다. 충무로에 있는 그의 제작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영화계가 추산하는 최무룡의 부채는 통칭 3천만원. 두사람이 모두 죽기보다 한사람 만이라도 살자고 개인 「프로」들의 도산이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최무룡의 도산도 결국 시간문제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 도산설에 곁들여 새어나온 소문이 김지미·최무룡의 이혼설이다. 작년부터 꾸준히, 그리고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이혼설. 최근엔 김지미(金芝美)가 「아시아」영화제 참석차 12일 출발하는 것을 계기로 아예 헤어지는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었다. 이 소문은 결국 적중했다. 『헤어지자는 말은 작년부터 내가 발설했습니다. 지미까지 말려들어 두사람 모두 못사느니보다 한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고-』 남편 崔씨의 이 의견에 김지미는 『부부동체』를 내세워 반대했단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 만난 사이예요. 반드시 헤어져야만 해결되나요』라고. 이러던 김지미가 마침내 헤어질 것에 합의를 했다. 남편의 빚 뒤치다꺼리에 지쳐버린 것일까? 애정에 금이 간 것일까? 사실 김지미의 측근자들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그녀가 자기의 딱한 처지를 호소해 왔다고 전했다. 『한달동안 열심히 뛰어도 이잣돈도 안되니 이럴 바에야 헤어지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최무룡의 말을 빌면 그들 부부는 현재 집한채도 없는 위치에 있다. 현재 살고있는 정릉동의 3층저택은 이미 1차저당에 한일은행에서 2천만원을 빌어썼고 부산의 모 기업가에게 2차저당, 1천5백만원에 잡혔다. 싯가 4천만원 상당이다. 그외에 빌어쓴 돈이 10만원에서 2백만원단위로 3천만원정도. 이자가 원금에 가산되고 그것이 또 새끼를 쳐서 『현재상태로는 도저히 수습 못할 단계』. 기자와 「인터뷰」하는 사이에도 이들 채권자들의 빚 독촉전화가 끊일 새없이 걸려왔다. 『당장 갚지않으면 집어넣겠다』는 매정한 전화에 최무룡은 몇번인가 질려버린 낯빛. 당초 「톱·스타」이자 감독으로도 재능을 과시한 최무룡이 어쩌다가 이런 비참한 상태에 빠졌는가는 그를 아는 사람도 고개를 갸웃할 정도다. 그가 제작사를 차렸을 땐 반대하던 친구도 『제3지대』등 「히트」작을 내고 일본「로케」등 활발한 제작활동을 전개하자 제작자로서의 실력도 인정해줄 형편이었다. 따져보면 그만큼 양심있는 제작자도 드물다. 그가 내놓은 5,6편의 영화는 질적으로도 수준 이상이었고 관객도 많이 끈 편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제작엔 성공해도 흥행엔 실패. 이것은 작고한 김승호(金勝鎬)가 겪었던 길과 비슷하며 많은 「스타·제작자」가 마신 고배를 최무룡 역시 들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업실패가 곧 이혼의 이유가 되기는 석연찮다. 최무룡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제작에선 손을 떼고 감독, 연기만 하겠다』고 말하면서 『2년쯤 열심히 뛰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2년쯤 김지미는 고생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일까? 7년전 이들의 결합은 세상이 떠들었던 그대로 『고랑을 차고 이뤄진』것이었다. 최무룡은 이를 『사랑과 이념으로 맺어진 사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 심경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권태기 운운하는 소문은 감상적이라고 부인했다. 『내가 지미를 사랑하는 마음은 헤어져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뼈를 묻을 때까지도 우리는 상대방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지미도 마찬가지 일것으로 믿고 있어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멜로·드라마」같은 얘기다. 그러나 이들의 이혼선언은 어느정도 짜여진 「시나리오」의 냄새가 없지도 않다. 그 하나는 김지미가 이번 「아시아」영화제 참가를 그 계기로 삼고 동시에 崔씨의 수표가 부도났다는 점이다. 아시아 영화제가는 芝美 1년쯤 안온다는 소문도 이에 대해 崔씨는 『일부러 부도낸 건 아니다. 어차피 터질 것, 지미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평소 최무룡·김지미부부와 친근했던 정진우(鄭鎭宇)감독은 그 자신이 김지미에게 『얼맛동안이라도 바깥바람을 쏘이라』고 권했다고 말하고 있다. 김지미편에서 볼 때 이번 외유는 오랜 망설임에 종지부를 찍고 자신의 위치를 정리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영화계 일부에서는 김지미가 이번 나가면 1년쯤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그는 1개월전부터 작품수를 부쩍 줄였고 맡은 작품은 거의 매듭을 지었다. 이혼을 선언한 10일에도 김지미는 출연중인 『밤』(최훈(崔薰)감독)의 마지막촬영을 위해 현장을 뛰고 있었다. 평소의 성격이 그렇듯 파경의 슬픔 따위는 전혀 비치지 않았다. 『6월말엔 돌아와 다시 열심히 일하겠다』는 한마디. 부군의 영화제작은 말리면서 빚바라지는 군말없이 해온 김지미는 얼마전 남편이 제작하고 그들 부부가 주연한 마지막작품 『이대로 떠나게 해주세요』의 촬영을 끝냈다. 최무룡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내가 직접 극장에 붙이고 싶지만 채권자 손에 넘어갈 것같다』고 우울한 표정. 헤어져도 한 영화계안에서 『죽을때까지 서로를 위하며 살겠다』는 이들의 결별사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그들 뒤에는 김지미(金芝美)·홍성기(洪性麒), 최무룡(崔戊龍)·강효실(姜孝實), 김지미(金芝美)·최무룡(崔戊龍)의 배다른 5남매가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6/15 제2권 24호 통권 제38호 ]
  • ‘反삼성’ 국민정서 누그러뜨리기

    ‘反삼성’ 국민정서 누그러뜨리기

    이건희 회장 일가가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고, 정부와 세운 각(角)을 모두 풀기로 한 것은 삼성을 둘러싼 법적·윤리적 문제를 한꺼번에 털고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을 향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정서를 누그러뜨리지 않고서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문제, 안기부 X파일 등 삼성을 옥죄고 있는 문제들을 풀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업 경영마저도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세운 각을 모두 푼다 국민여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을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모두 수용키로 한 것은 한판 벌이겠다던 의지를 스스로 꺾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삼성의 입장에서 반대 논리를 폈던 법규 문제도 국회와 정부의 결정을 무조건 수용키로 한 것은 법논리보다는 국민정서를 더 헤아리겠다는 것을 뜻한다. 법적 논리를 따지기 전에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반(反)삼성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셈법이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을 통해 시민단체 등이 부당하게 얻었다고 주장하는 수익금 전액에 해당하는 1300억원을 사회에 조건없이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형사사건으로 비화하는 것을 약화시켜보자는 뜻에서다.‘헐값 배정’시비를 낳았던 에버랜드 CB 등으로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네 자녀의 이득을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면 ‘부당상속’ 시비는 원천적으로 해소된다는 것이 삼성측 논리다. ●‘삼성공화국’ 해체 움직임 구조본 내 법무실 해체는 구조본의 기능을 미래지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각종 현안인 법적인 문제를 국회·정부 뜻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법무팀의 기능이 더 이상 오너가를 대변하는 소송이나 법률지원 서비스를 하는 대신 계열사의 신규사업 개발·투자에 대한 전략과 의사결정 지원에 그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각종 사회·윤리적 문제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법률을 검토해주는 역할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법무실의 기능이 사후 법률 문제 대응 차원에서 사전 법률 검토 기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엘리트 법조인 출신으로 이뤄진 법무실이 그동안 국민정서를 무시한 채 ‘법대로 식’의 대응을 주도,‘반삼성’ 기류를 더욱 부채질했다는 반성도 들어 있다. 구조본의 기능 축소는 오너가(家)가 계열사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문어발식 경영을 도와주는 친위대 역할을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다. ●국민정서는 “아직 부족” 이번 대책은 반 삼성 기류에 대처할 수 있는 사실상의 모든 ‘카드’를 담고 있다. 삼성은 이날 발표를 계기로 삼성을 옥죄고 있는 법적·윤리적 속박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학수 본부장은 반삼성 기류가 무마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론의 반응을 점칠 수는 없지만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대책이 당장 여론을 반전시키기에는 미흡할지 몰라도 거액의 사재 출연과 사회공헌 활동 수혜자가 늘어나면 반삼성 여론은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는 시민단체들이 여전히 삼성의 뜻을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감지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주지사 출마 현명관 前회장 주식평가액 1000억대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정·관계에 입문한 전 최고경영자(CEO) 출신 가운데 최고 재산가(입문 기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전 회장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평가액만도 무려 1000억원대에 이른다. 6일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에 따르면 현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모두 28만 800주의 삼성생명 주식을 갖고 있다. 생보사 상장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주요 장외주식 중개업체들을 통해 삼성생명 주식이 주당 51만원선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1432억원에 달한다. 또 삼성차 채권단이 부채 해결을 위해 삼성측에서 받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해 국세청이 은행들에 대한 과세과정에서 적용한 가격인 주당 70만원을 고려하면 1966억원으로 더 불어난다. 여기에 현 전 회장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으로 자신의 전 직장인 삼성물산에서 받은 20만주의 스톡옵션(행사가 1만 4500원)과 6229주의 현물 주식을 갖고 있는 등 공개된 주식 자산만으로도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들어 정·관계에 입문했던 다른 CEO 출신 인사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장관 임명 당시 막대한 스톡옵션을 포기했던 삼성전자 사장 출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2003년 4월 공직자 재산공개시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한 재산이 99억 5828만원이었다. 또 2004년 7월 공개된 현대캐피탈 회장 출신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의 재산(87억 8700만원)이나 1999년 2월 공개된 삼성중국본사 회장 출신 이필곤 전 서울시 부시장의 재산(97억 3531만원) 역시 현 전 부회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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