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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외채 4200억弗… 국내금융시장 앞날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외채 4200억弗… 국내금융시장 앞날

    ‘9월 위기설’이 막 지나가자마자 ‘리먼 파산’의 악재가 또다시 한국 금융시장을 덮쳤다. 16일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하루 최고치의 폭등을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1400선이 뚫렸다. 경제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과 현재 외환시장,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의 배경이 “기본적으로 국내 달러 유동성은 충분한가.”라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국내의 달러 부족 사태가 생길 것이란 우려다. ●‘리먼 파산’ 위기의 시작? 끝?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 베어스턴스,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및 메릴린치의 인수·합병 등으로 이제 덩치가 큰 골칫덩이들은 다 해결되고 잔잔한 문제들만 남은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신용카드론이나 오토론(자동차론) 등의 부채들이 불거지겠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기하급수적인 파생상품 부실로 번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차장도 “리먼과 메릴린치가 뉴욕시장에서 15일 한방에 해결됐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이 당분간 요동치고, 이에 따라 국내 환시장과 주식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불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낙관적인 단정도 배제한 채 미국 자체에서 해결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의 핵심이 외환부족 가능성이었는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장단기 외채가 2배로 늘어난 4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총외채는 2006년 6월 말 2265억달러에서 2008년 6월 말 현재 4198억달러로 증가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최근 2년 동안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가 급증해 외채도 크게 늘었는데, 시장이 불안하면 이들이 돈을 빼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도 “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로 바꿔 송금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채증가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외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이것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달러는 충분, 조달은 어려워 현재 시중은행들의 달러 사정은 크게 나쁘지 않다. 최영한 국민은행 자금시장담당 부행장은 “국내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상태를 나타내는 ‘1년 만기 통화스와프베이시스’를 보면 9월16일 현재 2.70으로 3월20일 ‘베어스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보다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시스가 낮으면 외화유동성이 악화된다. 다만 해외에서 달러 조달은 현재 쉽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행하려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무기연기함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표시 채권발행을 연쇄적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리먼 파산’과 지속되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서 현재 5년 만기 국채의 부도위험가산금리가 1.4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0.45%보다 프리미엄이 3배나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故 안재환 누나 “내 동생, 빚 때문에 죽지 않아”

    故 안재환 누나 “내 동생, 빚 때문에 죽지 않아”

    “내 동생은 절대 사채 때문에 죽지 않았다.” 고 안재환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인의 아버지인 안병관씨에 이어 누나 안미선씨 역시 고인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인의 셋째 누나인 안씨는 지난 16일 오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채로 인한 자살설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재환이는 절대 돈 때문에 죽지 않았다.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다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인이 40억원대의 빚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문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 식구는 사채로 인해 협박을 당한 적도 없고 빚 갚으라고 독촉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강조한 뒤 “항간에 떠돌고 있는 ‘40억원 사채설’이 누구 입에서 나왔는지 알고 싶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안씨는 고인의 부채 상황에 대해 “동생의 가게도 장사가 잘돼,임대료가 잠시 밀린 것 외에 큰 빚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재환이는 죽기 직전에 나에게 밀린 임대료를 주며 조금만 힘내자고 했다.자살할 사람이 이럴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고픔을 못 참는 고인의 위가 비어 있었다는 점 ▲더운 것을 못 참는 고인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졌다는 점 ▲질식사의 특징인 뒤틀린 흔적도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경찰이 밝힌 고인의 사인에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는 “지금 동생의 죽음을 두고 이해 못 할 상황들이 주위에 너무 많이 일어났다.”면서 “현재 검찰에 서류를 넣어 경찰의 재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고인의 통화내역을 추적 중이다. 서울 노원경찰서측은 “지난 13일 고 안재환씨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다.”며 “통신사로부터 고인의 지난 몇 달간의 통화내역을 받아 지난 행적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2차 부검결과 고인의 사인이 1차 부검결과와 똑같은 ‘일산화탄소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짐에 따라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재수사의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거대 투자은행 왜 무너지나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의 거대 투자은행(IB)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감독기관의 허술한 규제와 감시,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시스템 부재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투자은행의 속성 자체가 큰 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인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연관 파생상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분석한다. ‘대량살상무기’로 불릴 만큼 고위험에 노출된 파생상품이 결국 ‘사고’를 쳤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파생상품의 규모는 50조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전문가조차 파생상품의 구성과 운영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난해하게 얽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상업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들에는 규제 및 감독 권한을 갖고 있지 않고,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은행의 부도사태를 예방하기보다는 투자자 보호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위스의 금융기업 UBS가 작성한 흥미로운 내용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유명한 UBS는 미국의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했다가 올 초 무려 38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후 감독 당국인 스위스연방은행위원회(SFBC)의 요구에 따라 UBS는 20명의 변호사를 동원해 내부조사를 진행,4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UBS의 내부에서 투자은행 부문의 과욕,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허술한 내부 통제시스템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처음 파생상품 전문가들은 30∼40%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터지자 35∼40명에 불과한 한 부서가 지난해 회사 전체 손실의 3분의2인 무려 120억달러를 잃었다. 이들은 주로 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위험성을 간파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내부 직원 사이의 신뢰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도 재앙의 한 원인으로 들었다.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대신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상황이 괜찮다.”고 하는 직원들의 말을 너무 믿었다고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달 325만원 벌어 261만원 썼다

    한달 325만원 벌어 261만원 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달 평균 325만원을 벌어 집안살림에 220만원을 쓰고 세금, 연금 등으로 41만원 정도를 낸다. 식료품 구입에 평균 57만원, 교통비·통신비로 40만원, 교육비로 22만원가량을 지출한다. 이 3가지 씀씀이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로 절반을 넘는다. 집집마다 은행 대출, 신용카드 할부구매 등으로 4000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다.15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의 발표수치를 바탕으로 올 2·4분기 현재 한국인의 생활경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질소득은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보건·의료, 교양·오락 등 ‘삶의 질’에 직결되는 소비는 줄어든 가운데 등골휘는 교육비 지출은 최대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높은 물가상승률 실질소득 낮춰 올 2분기 가구당(2인 이상 전가구 대상조사) 소득은 324만 9997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1%가 뛰었다. 언뜻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란 것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일상과 밀접한 154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 상승률(6.0%)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성장이다. 가구당 소득은 전가구 조사가 시작된 2003년 256만 6558원에서 이듬해 2004년 273만 674원으로 6.4%가 뛰었으나 2005년 285만 1727원(증가율 4.4%),2006년 298만 8539원(4.8%),2007년 309만 2159원(3.5%) 등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동안은 물가상승률이 낮아 실질소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지출, 식료품-교통·통신-교육비 순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가계지출은 전년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항목별 소비지출 비중은 식료품비 25.8%, 교통·통신비 18.3%, 교육비 10.2%, 의류·신발 5.6%, 보건의료 5.0%, 광열·수도 4.9%, 교양오락 4.8%, 가구집기 가사용품 4.5% 순이었다. 식료품비 지출은 가정당 56만 6000여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 전체 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식료품은 2005년 1.5%,2006년 0.1%,2007년 2.3% 등 지출액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올 들어 밀가루 등 기초제품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교육비는 지난해 2분기 월 평균 20만 1934원에서 올해 22만 3145원으로 10.5%가 증가했다. 납입금은 13.2%가, 학원·개인교습비는 11.7%가 올랐다. 소비지출내 비중도 같은 기간 9.2%에서 10.2%로 커졌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04년 0.1%,2005년 4.1%,2006년 6.4%,2007년 5.7% 등 추세를 보이다 이번에 10%를 돌파했다. 반면 보건의료 지출은 병원진료 등 보건의료서비스 -11.0%, 의약품 -5.6% 등 7.5%가 감소했으며 교양오락 지출도 0.3%가 줄었다. ●가계신용 4000만원 돌파 목전 금융기관 대출과 신용카드 외상구매 등 가계부채를 포괄하는 가계신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2분기 가구당 가계신용은 3960만원으로 전년 3633만원보다 10.7%나 늘었다. 카드채 사태로 폭발적인 신용불량 사태가 발생했던 2002년의 34.3%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가구당 가계신용 규모는 2001년 2000만원,2005년 3000만원을 넘어선 뒤 다시 4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01년 이후 7년 만에 빚이 두배로 뛴 셈이다. 신용형태별로 가계대출 3736만원, 판매신용 224만원이었다.1인당 액수로 환산하면 1281만원과 77만원씩이다. 판매신용은 전년대비 18.0%가 증가해 무절제한 외상구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美 리먼 파산, 국내 후폭풍 최소화해야

    추석 연휴 마지막날 외신이 전한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발표는 서브 프라임 모지기론 사태로 촉발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158년 역사의 리먼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10년 전 롱텀캐피털 붕괴 때도 살아남았으나 글로벌 신용 긴축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미국의 3대 투자 은행인 메릴린치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넘어간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국제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출렁이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및 증권 등 국내 금융 회사들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리먼에 7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리먼과 메릴린치에 투자한 액수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민심에서도 드러났듯이 한국 경제 앞에 놓인 어려움은 하나둘이 아니다.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추경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 요금은 7.75%, 가스 요금은 11.2% 이상의 인상 요인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은 소모적 논쟁을 접고 추경 예산안을 하루빨리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가계 부채가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가계는 1년 전에 비해 6조 2000억원의 추가 이자 부담과 연간 2.1%의 실질 민간 소비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계 부채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경기 하강으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여파가 국내 금융기관으로 번질 경우 가계 부채와 맞물려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한국경제 ‘삼각파도’ 휩싸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發) 쓰나미’가 ‘9월 위기설’ 이후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16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이번 퇴출과 합병이 미국 금융위기가 정리되어 가는 마지막 단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느냐다.”면서 “공감대가 없다면 연기금 투입으로 겨우 유지했던 14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도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에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퇴출·합병에 물린 곳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금융위기 문제가 어쨌든 가닥을 잡아간다는 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금융권 PF대출도 발등의 불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을 주시해 왔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12조 2000억원으로 연체율이 약 14.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로 이들 저축은행의 PF부실이 한국경제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실의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 1금융권인 은행들의 PF대출 부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8.65%,8.31%다.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강원도가 5501억원, 경북이 9860억원으로 모두 1조 5361억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서울 강남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지방·수도권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무너지면, 지방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660조 3000억원의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같은 형태로 한국에서 닮은꼴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지속 내수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부담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탓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5.7%. 여기에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 탓이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내수위축→경기둔화의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수출둔화 우려도 현재까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나타날 경우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경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둔화는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이다. 지난해 수출액(본선인도 조건)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3%,18.4%로 미국(12.5%)이나 유럽(16.3%), 일본(7.7%) 등 선진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장기전세주택 등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가 민선 4기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을 당초 1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늘렸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대주택 공급을 2012년까지 원래 목표의 40%인 4만가구를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역세권의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는 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서울시의 추가 공급 4만가구는 ▲SH공사의 분양전환 물량 2466가구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공급 1만가구 ▲송파신도시·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임대물량 1만 6466가구가 포함된다. 또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증가로 5000가구 ▲준공업·상업지역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6000가구 등도 계획돼 있다. 시는 이같은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30만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만가구는 시프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 공급을 시작한 시프트는 올해까지 5411가구가 선보인다. 내년 5297가구,2010년 1만 2540가구가 공급된다. ●역세권 용적률 500%로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직접 연결돼 있고 나름대로 기반시설이 양호한 현재의 역세권(지하철역에서 반경 500m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여 개발 이익분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시프트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역세권 외에도 상당부분 주거화가 진전된 준공업지역을 신규주택 공급지로 고려하면서 시유지를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서울은 택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여서 주택을 신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밖에 없다.”며 “앞으로 역세권에서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임대주택 건설 촉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시정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7분 이내 거리(반경 500m)의 역세권 지역에서 용적률을 높여 장기전세주택 1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 건립을 활성화하고 준공업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촉진하는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최고 500%까지 올려 준 뒤 상향조정된 용적률에 따라 지어지는 주택의 50∼60%를 표준건축비에 근거한 가격으로 매입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한편 시는 현재 서울시 인구 1000명당 229가구인 주택수를 장기적으로 선진국 1000명당 400가구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김효수 주택국장은 “서울시는 2015년까지 도심지 인근에 시프트 등 임대주택공급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이제 주택은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Zoom in 서울] 임대주택 30만가구 공급

    장기전세주택 등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가 민선 4기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을 당초 10만가구에서 14만가구로 늘렸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대주택 공급을 2012년까지 원래 목표의 40%인 4만가구를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역세권의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는 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서울시의 추가 공급 4만가구는 ▲SH공사의 분양전환 물량 2466가구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공급 1만가구 ▲송파신도시·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임대물량 1만 6466가구가 포함된다. 또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증가로 5000가구 ▲준공업·상업지역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6000가구 등도 계획돼 있다. 시는 이같은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30만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만가구는 시프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 공급을 시작한 시프트는 올해까지 5411가구가 선보인다. 내년 5297가구,2010년 1만 2540가구가 공급된다. ●역세권 용적률 500%로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직접 연결돼 있고 나름대로 기반시설이 양호한 현재의 역세권(지하철역에서 반경 500m내)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여 개발 이익분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시프트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역세권 외에도 상당부분 주거화가 진전된 준공업지역을 신규주택 공급지로 고려하면서 시유지를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서울은 택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여서 주택을 신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밖에 없다.”며 “앞으로 역세권에서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임대주택 건설 촉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시정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7분 이내 거리(반경 500m)의 역세권 지역에서 용적률을 높여 장기전세주택 1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 건립을 활성화하고 준공업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촉진하는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최고 500%까지 올려 준 뒤 상향조정된 용적률에 따라 지어지는 주택의 50∼60%를 표준건축비에 근거한 가격으로 매입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한편 시는 현재 서울시 인구 1000명당 229가구인 주택수를 장기적으로 선진국 1000명당 400가구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김효수 주택국장은 “서울시는 2015년까지 도심지 인근에 시프트 등 임대주택공급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이제 주택은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자녀에 편법 가르치는 학부모 자원봉사

    중·고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의무봉사제에 치맛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엄마들이 복지센터에서 자녀 대신 일을 하거나 복지단체에 후원금을 내고 봉사확인서를 발급받는다고 한다. 일선 교사들도 이같은 부정한 방법을 알면서도 모른 체한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편법을 가르치는 방조자인 셈이다. 도입된 지 12년된 의무봉사제는 봉사활동결과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내신에도 반영된다. 학부모들은 입시에 쫓기는 자녀들을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연간 봉사활동시간은 중학생 18시간, 고교생 20시간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청소도 안해본 아이들인데 하며 온정적으로 대하는 교사들의 태도도 편법 봉사활동을 부채질한다. 학력을 우선시하는 그릇된 사회풍조가 나눔의 소중함을 배우는 봉사활동을 편법 교육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편법을 배워서야 우리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그렇게 살고 결국 사회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학력만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인내하고 스스로 헤쳐 나가는 문제해결 능력이 살아가는데 더 중요하다. 어머니들은 봉사활동을 대행해 주는 것이 결국 자녀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사들도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도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많은 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 7%대 예금에 관심을

    아무리 사상 최악의 ‘얼어 붙은 추석’이라고 하지만 한가위 즈음은 공돈이 가장 많이 생기는 때다.보통 3분기 상여금과 추석 상여금이 겹치면서 주머니가 다른 때보다 넉넉하기 마련이다. 무분별한 소비보다는 미래를 위한 재테크에 투자하는 현명한 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추석 재테크는 일단 빚부터 갚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이 장기적인 추세인 만큼, 부채를 빨리 청산하는 게 이자 부담을 덜고 재산을 늘리는 첩경이다. 아무리 좋은 금융상품이라도 연 이율 10%를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통 7,8%를 넘는 부채 이자를 내지 않는 게 돈 버는 방법이다. 또 하나의 대안은 평소 눈여겨 봤던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조금씩 사 모으는 것. 장기 투자의 목적이라면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면서도 나중에 예상치 못했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권의 고금리 예금상품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만기 1년에 7% 내외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의 환매조건부채권(RP)도 최근 큰 인기를 끌었다.1년 만기에 6%대 중반의 이자를 제공하며,3개월 이내에 중도 환매해도 4%대 금리를 준다는 게 장점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채시장 300억도 빌려준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고 안재환씨 사건의 파장이 대부업계로 퍼지고 있다. 안씨가 40억원의 사채 빚을 못이겨 자살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계에서는 통상 억대의 대출은 해 주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일부에서는 연예계 전문 사채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대부업협회는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았는데도 ‘안씨의 자살=고금리사채=협박’인 것처럼 알려지고, 모든 대부업체가 불법추심을 하고 있다는 오해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안씨의 채권액이나 채권자, 불법추심행위 여부가 있었는지 현재로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부업협회 관계자는 “안씨의 채무가 40억원대의 고액이고, 영화제작이나 화장품사업 등 사업자금 용도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채무의 대부분은 제도 금융권의 채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법사채의 경우 1000만원 미만의 금액을 대여하고, 억대의 자금은 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채시장에서의 목소리는 조금 다르다. 사채시장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일반적인 사채시장에서 신용으로 몇 억씩 빌릴 수는 없다.”면서 “연예인 전문 사채업체에서 돈을 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담보만 확실하다면 사채시장에서는 200억∼300억원대의 자금도 빌릴 수 있다.”면서 “불법 업체에서 5억원 정도를 대출한 뒤 이자 등을 연체했다면 상당한 금액으로 불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씨의 주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월복리 기준으로 3년 전에 안씨가 사채업체로부터 5억원을 빌린 뒤 한번도 이자를 안 갚았다고 가정했을 때 연 50% 금리를 적용하면 21억 7300만원,40%를 적용하면 16억 2700만원이다. 현재 대부업체 최고 이자율은 연 49%이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66%에 달했다. 은행 등 부채를 포함하면 ‘40억원’의 부채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정선희씨와 안씨는 법적인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안씨의 부채는 정씨가 아닌 안씨 부모에게 상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안씨의 부모는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를 가정법원에 신고할 수 있다. 한정승인은 사망자의 빚을 그가 물려준 재산의 한도 내에서 갚는 것이다. 상속포기는 ‘배우자·직계비속→부모→형제자매→4촌 이내 방계혈족’ 순으로 채무가 넘어가지만 자신이 상속자가 됐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가정법원에 상속포기 신고를 하면 빚을 대신 갚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씨가 안씨의 연대보증을 섰다면 이를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보증은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먼저 부채를 청구하지만 연대보증은 연대보증인에게 바로 청구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韓銀총재 “금융불안 완전진화 안돼”

    韓銀총재 “금융불안 완전진화 안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9월 위기설’로 요동치던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진화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를 갖고 “한국의 주식·환율이 워낙 외부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정되기 전까지는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가끔 있을 수 있다.”며 “이제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돼야 이러한 ‘설’(9월 위기설)이 없어질 텐데 국제금융시장 사정이 미국의 주택시장과 연결돼 있어 가까운 장래에 평온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위기설’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국제 금융시장 사정과 국내 경기 둔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국제금융이 팽창할 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에 상당한 투자를 했고 한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40%까지 간 적도 있었다.”며 “즉 국제금융 팽창 시기에 한국에 자본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들어왔고 국제금융이 수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이 국내 경기 및 소비 사이클 속도가 둔화하는 시기에 온 점, 우리 경제가 국제적인 변동에 많이 노출된 점,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진 점,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점 등과 맞물려 사람들의 심리를 불안한 쪽으로 끌고 갔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하반기 물가가 전망치인 5.2%보다 좀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7월 소비자 물가는 5.9%,8월 약간 둔화된 5.5%로 두달 평균 소비자물가가 5.7%에 이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미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4.6%,4.7%까지 올라간 근원물가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모르겠지만 물가상승률이 우리가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올 것 같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의 2차,3차 효과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이 3.9%로 4% 아래로 떨어진다는 점에도 관심을 갖고 정부가 다른 정책수단을 갖고 있으면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기자회견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보다,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인하하지 못하는 이유 등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기준금리 인상 한달 만에 시장 일각에서 가계부채 부담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월 위기설’ 사실상 소멸

    ‘9월 위기설’ 사실상 소멸

    ‘9월 위기설’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위기설이 사실상 소멸된 것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은 ‘리먼 브러더스와 산업은행의 인수협상 결렬’ 소식으로 폭락한 뉴욕시장에도 불구하고 10.48포인트가 상승해 1464.98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80원 하락한 1095.50원으로 다시 1000원대로 들어갔다. 채권시장에서도 3년 만기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각각 0.03%포인트 하락하면서 5.73%,5.77%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국고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팔려는 투자자보다 많다는 것이다. 10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외국인 보유 국고채 규모는 67억 4000만달러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날 만기가 된 채권을 팔지 않고 대부분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포된 ‘9월 위기설’은 사실상 완전히 소멸됐다. 외국인들은 오히려 9월 들어 재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동치던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고채를 2조 14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10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채 6393억원어치를 사고 129억원어치를 팔아 62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위기설은 소멸됐지만 세계경기 침체와 달러화 강세 등으로 환율이 급등락하고 있는 등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상수지 적자, 단기외채의 급증,6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화 우려 등 위험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국내 경제가 완전히 안정세를 찾으려면 이같은 불안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같은 날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가 남아 있어 유가증권 시장의 안정도 더 두고봐야 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도 리스크를 키우는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위기설은 없어졌지만 다른 위기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떡메치고…구슬치고…바람개비 돌리고…가족 이벤트 풍년

    떡메치고…구슬치고…바람개비 돌리고…가족 이벤트 풍년

    유독 짧은 추석이다. 불경기에 연휴 기간까지 짧아져 추석 기분은 덜하지만 놀이공원 등의 이벤트만큼은 올해도 ‘풍년’이다. 주요 놀이 공원들과 리조트 업체들이 추석을 맞은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처럼만 놀자 ▲에버랜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퓨전’민속 이벤트를 13일부터 시작한다. 제기차기 등 쉬 접해왔던 민속놀이들과 뱀주사위놀이 등 잊혀져가는 고수들의 놀이들로 구성됐다. 민속놀이에 참여하는 어린이에게는 구슬과 공깃돌 등을 선물로 준다.13일엔 ‘아름다운 콘서트’도 열린다. 공연의 백미는 ‘마셜아츠’를 뮤지컬과 접목시킨 ‘점프’. 태권도와 동양무술이 접목된 화려한 마셜아츠와 코믹한 스토리가 만나 흥미진진한 무대를 펼쳐낸다. 오후 7시. 입장객들은 무료로 볼 수 있다.55세 이상 이용자들은 12∼16일 입장료가 면제란 것도 잊지 말자.www.everland.com ▲롯데월드는 13∼15일 김중자 민속예술단의 화려한 부채춤과 가무악을 시작으로 사흘 동안 한가위 큰잔치가 펼쳐진다. 줄타기 명인의 ‘외줄타기’, 여성 농악밴드 25인조가 선보이는 ‘길놀이’ 등 늘 보아도 신나는 전통공연이 이어진다. 트로트 가수 김혜연과 함께하는 우리 노래 한마당도 흥겹다. 인기 마술사가 선사하는 마술 쇼 등은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www.lotteworld.com ▲서울랜드는 추석 연휴 기간 밤 10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민속놀이 체험이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 삼천리 동산 연꽃분수 주변에서 대형 윷놀이와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온가족이 참여하는 별난 민속 3종경기가 열린다. 풍성한 오곡백과가 상품으로 내걸린 퀴즈 대회에도 참가하자. 외국인도 행복한 추석이 될 듯. 연휴기간 ‘외국인 빅3 이용권’은 1만원, 자유이용권은 1만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무료 국제전화 전용 부스도 마련된다.www.seoulland.co.kr ▲63시티는 28일까지 제1회 63 바람개비 축제를 개최한다.‘바람개비의 꿈’이 주제다. 수중 마술쇼, 바람개비 입체 그림 전시 등이 펼쳐진다.14∼15일 63시티를 찾는 가족들은 바람개비 윷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www.63.co.kr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13일부터 생후 6개월 된 잔점박이물범 두 마리를 공개한다.13일∼10월5일 아기물범 이름짓기 이벤트를 벌여 당선자에게 50만원 상당의 과학 전집과 4인 초대권을 준다.www.coexaqua.com ▲한국민속촌에서는 한가위 맞이 큰 굿을 비롯, 경기도의 대표적인 추석 세시놀이인 거북놀이, 성주고사 등이 펼쳐진다. 도리깨질 등 농경체험장도 마련됐다.www.koreanfolk.co.kr ●리조트업계 ‘추석 패키지 대첩’ 추석을 앞두고 각 리조트에서 준비한 가을 패키지에 주목하는 것도 좋겠다. 저렴할 뿐 아니라, 모든 리조트 업장에서 다양한 민속놀이와 풍성한 문화공연이 함께한다. ▲한화리조트는 전국 12개 직영리조트에서 9월 내내 ‘특가 패키지’를 선보인다. 설악은 1박+워터피아(2인) 패키지가 12만∼15만 5000원. 경주는 1박+스프링돔(2인) 패키지가 11만 1000∼17만 2000원선이다. 백암온천은 1박+온천사우나(2인) 패키지가 7만∼9만 1000원.www.hanwharesort.co.kr ▲대명리조트는 BC카드와 함께 ‘1+1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13∼15일 BC카드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입장권(5만원) 구매 시 한 카드당 한 명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www.daemyungresort.co.kr ▲현대성우리조트는 콘도 1박+1만원 식사권 2장+수영장 또는 사우나(택1) 이용권 2장을 통합한 ‘굿라이프 객실패키지’를 출시했다. 주중 7만 1000원, 주말 9만 1000원.11월20일까지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08∼09시즌 스키장 오전 리프트권을 제공한다.www.hdsungwoo.co.kr,(033)340-3000. ▲휘닉스 리조트가 제주 섭지코지에 오픈한 ‘휘닉스아일랜드’는 9월 한달 이용할 수 있는 ‘휴 패키지’를 내놨다. 콘도 숙박+사우나+수영장+명상센터로 구성된 패키지 가격은 2인기준 주중 21만 8000원(주말 25만 8000원). 온라인 예약시 1만원 할인된다.www.ppisland.co.kr,1577-0069. ▲힐튼 남해 리조트도 ‘휴 패키지’를 준비했다.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디럭스 스위트룸에서의 1박과 뷔페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 포함 30만 9000원부터(2인 기준).www.hiltonnamhae.com ▲무주리조트는 가족호텔 1박 1식+곤돌라+노천온천 이용권+어린이나라 할인권 등으로 구성된 ‘에코 패키지’와 어린이나라 할인권 대신 ATV 1시간 이용권으로 구성된 ‘알파인 패키지’를 겨울시즌 전까지 판매한다. 에코패키지 주중 8만∼12만 5000원, 알파인 11만∼17만원.www.mujuresort.com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 축제는 빼놓지 말자 갓 잡은 대하와 가을 전어를 맛볼 수 있는 보령 무창포 대하·전어 축제가 11일∼10월5일 열린다. 갯벌에서 전어와 대하, 맛 등을 잡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041)936-3510. 15일까지 강원도 봉평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을 기리는 제10회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장관을 이룬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문학, 체험행사와 공연이 열린다.(033)335-2323. ■이곳도 좋아요 도로는 다소 분주하겠지만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고향 주변 명소들을 여행하며 한가위의 참맛을 느끼는 것도 좋겠다. 고향에서 부모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들를 만한 대도시 근교의 근사한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했다. ▶수도권 팔당호반, 강화 평화전망대, 화성 융건릉, 원주 흥법사·법천사·거돈사 옛절터, 주문진 아들바위 ▶충청권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아산 온천지구,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영남권 영천 은해사와 거조암, 안동 퇴계 오솔길, 김해 김해천문대, 사천 삼천포유람선, 울산 주전-정자 해안 ▶호남권 장성 축령산, 진안 마이산
  • 600조 가계부채 해결 묘안은?

    600조 가계부채 해결 묘안은?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6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에 대해 금융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대책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국경제의 ‘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60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약 20조원이 늘었다. 가구당으로는 약 4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5년 전인 2001년 6월 말(약 2000만 원)에 비해 두 배가 커졌다. 대출금리마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졌다.7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7.12%로 전월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3년 거치 기간이 끝나고 대출 원금 및 이자를 모두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 시기가 2008년과 2009년 등에 몰려 있고 2년 사이의 가계의 상환 부담은 70조원에 이른다. 이를 테면 A씨가 1억원을 3년 거치 10년 만기로 빌렸을 때 이자만 낸다면 연간 712만원이면 된다. 하지만 원금까지 상환이 되면 연간 1428만원이 추가된 2140만원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월 기준으로도 59만원에서 178만원으로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져서 가계는 3배의 부담을 견뎌야 한다. 이 부담을 견딜 수 없다면 집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채무자의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늘려주는 방식은 신규대출로 바꾸지 않고, 대출조건만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황진철 하나은행 개인여신심사부 팀장은 “특히 현재 총대출한도(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거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것이 쉬운 일”이라면서 “만약 주부나 은퇴자로서 현재 수입이 없어 DTI를 충족되지 못하는 대출자나 LTV를 뛰어넘는 대출이 있는 경우에는 대출기간을 10년에서 20년,30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1억원 대출의 만기를 20년으로 연장하면 원리금 상환액이 월 178만원에서 절반 수준인 89만원 선으로 떨어진다. 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도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이 금리상승으로 원리금을 갚기 힘들어질 경우 15년 혹은 20년 만기로 채무를 조정해주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금도 금융기관들이 거치기간을 연장해주고 연체를 막기 위해 원리금 상환기간을 연장해주는 경우가 있다.”면서 “원활한 만기 연장과 장기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거치기간을 2년 추가로 늘렸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을 때 은행과 가계들이 다시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민들 ‘농기계은행제’ 반발

    정부가 농촌의 중고 농기계를 사들여 농가의 부채를 줄이겠다며 내놓은 ‘농기계은행’ 정책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0일 전국 농협지역본부와 농업인들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 자금으로 다음달부터 2012년까지 1조원의 사업비로 농기계은행을 세워 농업인들로부터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 뒤 이를 다시 빌려주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농협은 우선 3000억원으로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 회원농협을 통해 2만 8000여대의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다. 구입가는 새 농기계 값의 80%선을 상한으로 사용 연한과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농협이 사들이는 농기계는 논밭을 가는 트랙터와 모를 심는 이앙기,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등 값이 비싼 3개로 한정했다. 또 사용 연수가 2년 이상 남아야 하고 기계적 결함이 없어야 한다. 더욱이 농협에 빚이 있는 농업인 가운데 대출금 연체가 없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 기계 값을 농협 빚 변제에 쓰기 때문이다. 농협에 빚이 없는 농업인은 농기계를 팔 수 없다. ●거의 새 기계 싸게 매도해야 할 판 새 트랙터 가격은 1300만∼8700만원, 승용(농업인이 타고 일함) 이앙기는 1350만∼2650만원, 콤바인은 3550만∼8350만원이다. 새 농기계의 사용 연한은 트랙터가 구입한 지 8년, 이앙기와 콤바인이 각 5년으로 정해져 있다. 결국 농업인들이 산지 얼마 안된 새 농기계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도(農道)인 전남에는 트랙터 3만 3728대, 승용 이앙기 1만 1199대, 콤바인 1만 3625대 등 모두 5만 8552대가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올해 400억여원으로 중고 농기계를 구입한다. 기계화 농업을 하는 이종대(46·전남 장흥군 장평면 용강리)씨는 “수천만원짜리 농기계를 산 지 얼마 안돼 싼값에 팔아 빚 갚고 나면 농사는 무엇으로 지으라는 말이냐.”며 시큰둥해했다. 또 다른 50대 농업인은 “농기계를 팔아서 농협 빚 갚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는데 어떤 농사꾼이 농기계를 팔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까지 전남도내 19만 4565농가가 진 빚은 가구당 평균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금 당장 농업인들이 농기계은행을 어떻게 이해하고 얼마나 농기계를 팔지 짐작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농기계 임대도 내키지 않아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올해 147억원으로 82개 회원 농협에서 중고 농기계를 사들인다. 내년 147억원 등 2012년까지 490억원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농기계를 살 때 농협에서 농기계 값의 70%선까지 연리 3%로 융자받았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실제로 농업인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일부 농민은 “농기계는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데 내 것을 팔고 남의 것을 빌려 쓴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도 올해부터 2012년까지 도내 107개 지역 농협을 통해 중고 농기계를 구입한다. 예산은 1284억원(한 곳당 12억원)으로 잡았다. ●그나마 신용불량자는 대상서 제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올해 농기계 구입 예산으로 69억여원을 잡고 있으나 농업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농협 관계자는 “제주는 하우스 감귤, 한라봉 재배 등에 따라 농가에서는 농기계 구입 부담보다 하우스 시설비 부담이 더 크다.”면서 “농가 부채를 덜어 주려면 하우스 시설비 부담과 연료비 지원 등 실질적 방안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농업인들은 “노령화로 트랙터 등 농기계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아 농기계만 빌려 준다는 게 문제가 있고 하려면 운전자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내년까지 중고 농기계 구입용으로 549억원을 배정했다. 농협 강원본부 김병호 농기계담당 차장은 “조합원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연체된 신용 불량 농민들에게까지 혜택을 줄 수 없어 반쪽짜리 지원책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농기계를 구입한 뒤 융자 잔액이 남아 있는 농민들에게만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져 실제 수요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농협, 정부 예산지원 없어 불만 한편 농협중앙회 차원의 구체적인 농기계 구입 예산확보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 정책이 농가부채 탕감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도 없이 진행돼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임채진 검찰총장 “길들이기 사정수사 아니다”

    임채진 검찰총장 “길들이기 사정수사 아니다”

    “온 세상이 칭찬한다 하여 해서는 안 될 일을 더 하지 아니하고, 온 세상이 비난한다 하여 해야 할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9일 장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 최근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옛 여권에 칼끝을 겨눈 사정 수사라는 지적에 대해 ‘결백’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검찰 수사가 펼쳐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이는 지난 10년 정권 손보기, 기업 길들이기, 비판 세력 길들이기 등으로 각색돼 무성한 소문이 임계점에 이른 상황이라 임 총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청와대 및 정치권 외압설에 이어 총장의 연말 경질설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임 총장의 해명은 더욱 눈길을 끈다. ●“부패척결은 본연임무… 여·야없이 수사” 임 총장은 이날 위장탈북 간첩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을 지도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사회 일각에서 검찰 수사의 배경과 의도의 순수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수사 결과로 그 의구심이 전혀 근거 없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수사 집중 현상에 대해 “부패 척결이 검찰의 본연 임무”라고 전제하며 “지난 1년 동안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라는 국가적인 중대사가 있었고 정치 개입 오해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이 기간 본격적인 사정 활동을 벌인다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중립성 확보는 국가기관으로서의 검찰이 지켜 내야 할 핵심 가치”라면서 “정치권의 시시비비에 일희일비할 필요없이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원칙인가만을 진지하게 탐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덧붙여 검찰 고위 관계자도 “김옥희씨나 유한열 전 한나라당 상임고문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범죄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수사 계속… 논란 끊이지 않을 듯 검찰 수뇌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표적수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의 강원랜드 비자금 수사와 해외에너지개발업체 수사, 서울서부지검의 프라임그룹 수사, 서울중앙지검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비리 수사와 농협 자회사 휴켐스 특혜 의혹 수사 등이 옛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에 대한 수사까지 터져 나오며 이러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임 총장의 발언에서 보듯 검찰의 사정 수사는 계속 이어지면서 논란도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임 총장은 “총선 뒤 공공부문 수사를 본격 착수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이제 고위 공직자 비리와 지역 토착비리 척결에 역량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시적 위기” vs “상시적 위기

    “일시적 위기” vs “상시적 위기

    ‘9월 위기설’이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 혼란의 주범이었던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미국 모기지 업체의 국유화를 결정하면서 국내외 증시와 환율이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위기설의 핵심인 9월 중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도래분 역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과도한 가계부채와 실물경제 악화 등 ‘암초’가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앞으로는 ‘일시적 위기’가 아닌 ‘상시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았다. ●환율 증시 안정될 것 8일 금융시장은 9월 위기설의 진원지인 증시와 환율이 제자리를 찾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2포인트가량 올라 1500선에 접근했고, 환율은 1100원대가 무너졌다.9일과 10일 이틀 동안 외국인 보유채권 5조 68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미 상환 자금이 마련돼 있고 상당 부분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시장 정상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단 안정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실체가 없는 위기에 따라 이상과열 현상을 거쳤던 만큼,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원화 가치가 다시 폭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1070원 밑으로 떨어진 뒤 연말까지 1050∼1100원 사이에서 변동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이 줄어들고 중국 증시가 살아나는 동시에 경상·무역수지가 호조되면 1000원 밑으로까지 하향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안개속의 풍경’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신용경색 등의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악재를 넘어선다면 반등 목표치는 16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미국 투자은행 실적발표도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시장을 한 방향으로 낙관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기대심리를 낮추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계대출·실물경제 따라 위기 재현될 수도 다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온도차가 느껴진다. 과도한 가계대출과 실물 경제 하락 등 위기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지만 과거 외환위기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경제연구소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가계부채와 경상수지 악화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우리 경제의 금융위기로 전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우리 경제가 9월 위기설 논란을 겪으면서 앞으로는 몇몇 위험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위기에 대한 오버슈팅(이상과열)을 하지 않는 학습효과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현 금융불안 현상 진단 및 처방’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투기세력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심리적 공황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고 일시적으로 금융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9월 위기설과 같은 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란은 진정되겠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도 “위기설 진화와 별개로 국내외 실물경제의 하락은 불가피한 만큼, 수출 차질에 따른 경기 하락은 앞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 하락 등 위험 요인도 남아 있어 경기 하강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 과정에서 다시 위기설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기계 빌려 농사 짓는다

    앞으로 농업인들은 농협으로부터 고가의 농기계를 싼 값에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은 도심 종합직판장과 온라인,TV홈쇼핑, 인터넷(IP)TV 등을 통해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농기계은행사업 및 유통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농협은 2012년까지 1조원의 기금을 마련해 ‘농기계은행’ 사업을 진행한다. 농업인들의 과도한 농가 부채 등 경영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우선 농협은 다음달부터 내년말까지 3000억원을 들여 농업인으로부터 신규 또는 중고 농기계 2만 8000대를 시가 등 기준에 맞춰 사들인 뒤 일정 임대료를 받고 빌려 줄 예정이다. 농업인이 빚을 내서 구입한 뒤 아직 갚지 못한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 가운데 영세농(경작규모 1.3㏊ 미만) 이나 고령농(65세 이상) 소유의 것이 우선 대상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2000여 곳 직판장의 활성화를 지원한다. 도시 지역에는 쇠고기 등 축산물 등을 직거래하는 종합직판장을 설치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쿠웨이트 총리 18년만에 이라크 방문

    쿠웨이트 총리가 18년 만에 이라크를 방문한다.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그동안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한데 이은 화해 제스처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알 사바 총리가 조만간 바그다드를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알 사바 총리가 라마단 금식월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이라크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사바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쿠웨이트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이라크 정국이 다시 불안해지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라크는 전후 피해 복구를 위해 쿠웨이트침공에 따른 배상금을 감면받고 부채를 탕감받는 것이 절실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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