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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스타, 해외진출 가속화… “한국이 좁다”

    한류스타, 해외진출 가속화… “한국이 좁다”

    이병헌과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아조), 비와 ‘닌자어쌔신’ 전지현과 ‘블러드’ 등, 2009년은 국내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졌던 해였다. 2010년에도 이들에게는 국내 무대가 좁다. ‘지아이조’ 2편을 통해 할리우드의 문을 다시 두드리는 이병헌을 비롯, 중국 대작 영화에 출연하는 전지현과 송혜교, 정우성 등이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 이병헌·전지현 “월드스타, 원 모어 타임” 이병헌은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지아이조’에 이어 속편인 ‘지아이조2’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이병헌은 지난해 8월 전 세계적으로 개봉한 ‘지아이조’에서 주조연급 악역 스톰 쉐도우로 분해 자연스러운 영어 실력과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지아이조’의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는 이병헌에 대해 “스크린을 장악하는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지아이조2’는 이병헌 외에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과 감독, 시나리오가 확정되는 대로 빠르면 올 여름에 크랭크인을 할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를 먼저 시작하는 이병헌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아이조2’의 제작사 파라마운트픽쳐스 측은 2012년 개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블러드’로 할리우드 등 세계 영화 시장의 문을 두드린 전지현은 흥행 면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월드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차기작을 웨인 왕 감독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로 선택한 전지현은 지난 2일부터 촬영을 시작해 다시 한 번 세계로 발걸음을 옮긴다. 중국계 미국 작가 리사 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비밀 문자를 통해 우정과 사랑을 나눴던 19세기 청나라 여인들의 전족 풍습과 애환 등을 그린다. 극중 설화 역을 맡은 전지현은 ‘중국 4대 천후’로 불리는 톱스타 리빙빙,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 정우성·송혜교 “중국 대륙 정복 초읽기” 또 한류스타로 아시아에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정우성과 송혜교도 나란히 중국 대륙 정복을 외친다. 먼저 정우성은 중국의 오우삼 감독이 제작하는 무협 액션 영화 ‘검우강호’에서 월드스타 양자경과 호흡을 맞춘다. 스스로 “중국 로케이션 전문 배우”라고 말한 바 있는 정우성은 ‘무사’에서 장쯔이, ‘호우시절’에서 고원원 등 중화권 여배우들과의 호흡도 익숙하다. 정우성은 명나라를 배경으로 액션과 로맨스가 공존하는 ‘검우강호’를 촬영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촬영을 시작했다.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영화 촬영을 진행하는 정우성의 ‘검우강호’는 올해 개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혜교는 홍콩의 유명 감독 왕가위의 신작 ‘일대종사’에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송혜교의 소속사 이든나인엔터테인먼트는 “송혜교가 왕가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광둥어와 무술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일대종사’는 송혜교를 비롯, 양조위와 장쯔이, 장첸 등 중화권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영화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영화 ‘블러드’·‘지아이조’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美 신용등급 AAA 유지확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위험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줄었다면서 미국이 늘어나는 공공 부채 때문에 최고 신용 등급을 박탈당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7일(현지시간) 방영된 ABC-TV 대담 프로 ‘디스 위크’에서 미국이 심각한 공공 부채로 인해 최고 신용 등급인 AAA를 박탈당할 위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
  • 전세가 상승세 수도권 확산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의 ‘풍선효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강북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반면 강남 3구는 입학철이 다가오자 전세가 상승세가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강남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도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신도시의 전세가는 각각 0.17%, 0.19% 오르면서 2009년 가을 이사철 이후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 강서, 관악, 강동, 영등포, 도봉 등 서울 대부분의 구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광진구는 뒤늦게 학군수요 열기에 합류하면서 1주일 새 0.56%나 올랐다. 최근 들어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33㎡의 초소형 전세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강남, 송파, 서초구는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거래량 자체는 줄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간 가격 상승폭이 컸던 탓에 부담을 느낀 일부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매물이 간간이 나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상승폭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초 주간 상승률이 최고 0.27%를 기록하면서 가파르게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2주째 0.07%, 0.09%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급매물만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상승이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지난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이후 거래가 없다가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값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 것일 뿐, 실제 거래가가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가격에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책진단] 미분양 해소대책 없나

    부동산업계의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과 수도권에 선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선덕 원장은 “지방과 수도권은 정책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도 “수도권에서도 고양, 수원, 광교, 인천 송도·청라 등 핵심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올해에도 계속해서 공급이 나오고 미분양도 예상되는 곳인 만큼 양도세 감면을 연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선아 연구원은 미분양이 몰려 있는 대형 평형을 소형 평형으로 개조공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방의 인구구조나 산업구조를 보면 대형 평형은 소화하기 어렵다. 정부가 건축법 등을 개정해 대형 평형을 소형 평형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전향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에는 세제 혜택을 과감하게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자녀한테 물려주면 지방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탄력적으로 인허가를 변경해줄 수 있는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그러나 “택지를 개발할 당시 기반시설 등을 가구수를 고려해 설계했기 때문에 단순히 대형 평형 한채가 소형 두 채로 늘어나는 게 아니다.”면서 “인구가 늘기 때문에 택지개발 계획 전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은 지방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가 거래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가장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野 “鄭총리 해임결의안 낼것”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원안을 ‘빈 껍데기’로 표현하고, 정치인이 보스 뜻에 따라 표를 얻기 위해 여론을 호도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5일 야권이 일제히 정 총리에게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정부질문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단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이명박 대통령은 설 전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고, 정 총리 등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도요타가 자동차 ‘프리우스’를 리콜하는데, ‘엠비(MB)우스’ 정 총리도 리콜하라. 어제 답변을 보니 고장났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 총리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당5역회의에서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백지화로 국민 갈등을 초래한 상황에서 이를 부채질하는 총리는 자격이 없다.”며 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무총리를 악(惡)인 양, 피의자 다루 듯 몰아붙이는 인격모독이 있었다. 대정부질문이 각료의 인내심을 시험하거나 지엽적 지식을 묻는 장학퀴즈식으로 진행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나 일본항공(JAL)의 추락이라는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니다. 제조업 신화는 붕괴됐다. 나랏빚이 900조엔을 돌파,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기능이 허약해졌다. 정부나 정치권의 리더십 쇠퇴로 국가시스템이 흔들린다. 집단무기력증은 일본병이라 불리고 있다. 1868년 도쿠가와바쿠후의 뒤를 이은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론까지 나온다. 140여년 된 메이지체제의 모순이 누적, 폭발 직전이다. 메이지체제의 핵심인 왕실은 후계문제가 불안정하다. 지금 일본은 ‘잃어 버린 20년’이라는 말로 상징된다.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에 재진입했다. 기업은 수익구조가 악화돼 종업원 임금을 깎는다. 초저금리는 자산소득자의 쓸 돈도 앗아간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자 기업의 재고가 쌓이며 투자를 억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백화점은 소비부진에 속속 문을 닫는다. 도쿄도심에 주인 잃은 상점들이 많다. 재정위기는 무기력증을 가중시킨다. 올해 정부가 예산의 반 이상을 국채에 의지하는 빚살림이다. 지난해 개인용 국채판매가 절정기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빚잔치마저 어려워졌다. 열도의 활력이 떨어지고 은연중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민주당 정권의 시도는 국제적 고립을 부른다. 나랏빚이 올해 말이면 973조엔으로 폭증,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선진국 중 최악이란 오명을 이어간다. 당연히 공공사업이 줄고, 지자체에 대한 교부금은 깎였다. 공공사업 축소로 중장비 수요가 줄어 경매장에 중장비가 쏟아져 나온다. 교육예산 지원이 줄어 장애인을 위한 특별지원학교 시설이 태부족이다. 노인복지시설 지원 예산도 크게 줄었다. 가나가와현 등은 200만엔대 예산 때문에 현 종합체육대회를 없앤다. 폐교가 속출한다. 문화체육 단체 지원예산도 줄어 울상이다. 비정규직이 40%가 넘고, 정규직 해고가 속출하지만 국가는 보호막이 못 된다.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일본경제를 병들게 한다. 노인,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예산은 축소되며 양극화는 심화됐다. 사회불만세력이 늘고 사기사건이 속출하면서 이웃들을 믿지 못하는 혼돈 상태다. 1억 총중류는 이제 옛날 이야기로 국가도, 회사도, 마을공동체도, 가족도 개인을 돌봐주지 못하는 험한 세상이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이름을 딴 하토야마대공황에 대한 두려움도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NHK TV 등 언론이 국민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후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일본IBM 펠로가 된 51세 연구자 아사카와 지에코, 언어장벽을 넘어 미국서 세계적 이식수술 전문가가 된 46세 의사 가토 도모아키 등 역경 극복기가 이어진다. 칭찬하기 바람이 한창이지만 사회는 음울하고 답답하다. 바쿠후 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된다. 당시 260년 된 도쿠가와바쿠후는 집단무기력증에 빠져 있었고, 정파들은 사욕을 앞세웠다. 그때 하급무사 출신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을 외치며 개국론자들을 엮어내 세력화했다. 일본국 건설을 위해 애쓰다 33세에 요절했지만 그게 씨가 돼 낡은 바쿠후는 신예 메이지유신세력에 무너졌다. 일본서 메이지유신은 무혈혁명으로 규정된다. 학자들은 일본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주류세력은 메이지유신의 주체였던 하급무사들의 후예가 다수로 개혁을 꺼린다. 혁명적 변화와 개혁을 이끌 새 주체세력은 안 보인다. 일본국민들이 개혁세력을 엮어낼 제2의 료마를 갈망하면서 열도에 료마열기가 뜨겁다. 54년만의 정권교체는 파란의 서곡일까. 아니면 일본국민들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란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세계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일본의 위기는 나라의 오랜 빚잔치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도 최근 나랏빚 증가속도가 일본을 앞선다. 국가재정 건전화를 서둘러야 오늘 일본이 겪고 있는 혼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taein@seoul.co.kr
  • “美재정적자 못줄이면 등급 하락”

    미국 백악관이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무디스의 신용평가 책임자인 스티븐 헤스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없거나 경제 성장이 기대보다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상황은 현재의 ‘Aaa’ 등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조 56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조 410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국민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서는 규모다. 또 2013년까지 재정적자가 GDP 대비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긴 하지만 이는 경제 성장률이 정부 기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재정적자와 함께 무디스가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연방 정부 부채다. 미국의 2009년 부채 비율은 GDP 대비 53%였지만 2015년에는 73%, 2020년에는 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무디스는 주 정부와 지방 정부 부채까지 포함시키면 10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스는 “예산에서 나타난 적자 규모는 GDP 부채 비율을 안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부채에 대한 정부의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모닝토크] 취임 2주년 서동기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

    [모닝토크] 취임 2주년 서동기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

    “공정한 감정평가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서동기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은 기업인들을 만나면 꼭 당부하는 게 하나 있다고 했다. 기업가치평가를 평가법인에 의뢰할 때 꼭 협회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달라는 것이다. 공정한 감정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한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기업이 임의로 평가법인을 선정하다 보면 기업 이익에 치우치는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서 회장의 지론이다. 평가의 왜곡은 결국 그 회사와 국민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변호사나 회계사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면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수 있지만, 감정평가사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추천위를 통해 과도한 수주경쟁을 막고 의뢰인 측에서도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협회에 내·외부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9명은 감정평가사이고, 9명은 변호사·교수 등 외부인으로 구성해 최대한 공정성에 역점을 뒀다. 그 결과 서울시 산하 SH공사 등 공기업, 공사들은 협회에 평가법인 선정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민간기업은 단 한 곳도 추천위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서 회장은 “평가 자료는 재무건전성을 따지는 재무제표나 부채비율을 따지는 기초 자료로 쓰이는데, 공정한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받는다.”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이 보상평가를 실시할 때 추천위를 통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익사업법’ 개정안이 국토해양부 입법으로 국회에 상정돼 있다. 그는 협회장에 재선되면 협회의 숙원사업인 ‘감정평가사법’(가칭)을 제정하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감정평가사는 전문자격인이면서도 변호사나 회계사처럼 별도의 관련 법이 없다. 서 회장은 “다른 전문자격인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만 감정평가사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양 당사자 사이에서 공정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감정평가 업계에서도 최대 화두는 녹색경영. 그린 가치를 평가 대상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 회장은 “녹색건물 즉 친환경적으로 건설되고 쾌적성이 풍부한 건물은 평가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국내 부동산학 박사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선진국민연대의 후신인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전지현, 중국 영화서 파격 ‘올누드’ 도전

    전지현, 중국 영화서 파격 ‘올누드’ 도전

    배우 전지현이 파격 올누드에 도전한다. 전지현은 당초 중국배우 장쯔이 주연으로 알려졌던 중국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전지현이 이번 영화에서 과감한 노출신에 도전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전지현은 전신누드를 비롯해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를 펼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여성들이 억압 받던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부채에 비밀문자와 시, 글을 주고받으며 남다른 우정을 나누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의 연출은 홍콩 출신 미국인 웨인 왕 감독이 맡았으며 미국계 중국인 리사 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전지현의 소속사 사이더스HQ의 관계자는 “웨인 왕 감독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때부터 전지현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 몇 번의 러브콜 끝에 이번 작품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영화에는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도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지난 2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정권 2년 역사 후퇴 세종시 수정안 폐기해야”

    “MB정권 2년 역사 후퇴 세종시 수정안 폐기해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의 집권 2년을 ‘역사의 후퇴’로 간주하고, 국정운영의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할 것도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미디어 관련법 통과에 항의해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정세균 대표를 대신해 연설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찾기 어렵다. 국민을 무시하고 가르치려 하며, 때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원 취급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재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은 과거 3당 야합 당시 민자당 내분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지역감정도 부족해 수도권과 지방의 분열과 갈등을 정부가 부채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정부 여당이 무슨 수를 쓴다 해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의원 분포를 바꿀 수는 없어 국회에서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 독단, 독주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의 피폐화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고민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야와 전문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일자리 확대 국민회의’ 설치와 전·월세 상한제 도입, 3년 내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2월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이날부터 세 차례에 걸쳐 ‘MB정권 2년 평가 토론회’를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용융자·MMT 감독 강화”

    금융위원회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신용융자와 머니마켓트러스트(MMT·특정금전신탁)에 대한 감독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인강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3일 “주가 변동이 커지면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등으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용융자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는 1월 말 현재 4조 7440억원으로 2008년 말 1조 5020억원보다 무려 215.8% 급증했다. 지난해 4·4분기 4조 3590억원에 비해서도 8.8%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들이 상호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으로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사는 이른바 연계신용도 2008년 말 224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7493억원으로 234.5% 급증했다. 조 국장은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신용융자 투자 위험을 제대로 알리는지, 반대매매 사실을 통지하는지, 기준을 초과한 과도한 신용융자가 일어나지 않는지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단기 금융상품인 MMT 규모는 지난해 1월 이후 17조 7000억원 증가한 49조 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증권사 32조원, 은행 17조 8000억원 등이다. 조 국장은 “MMT 자산 운용과 관련한 증권사의 유동성 관리, 자산·부채 만기 관리, 증권사가 고객에 제시하는 금리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는 우리나라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외국에 비해 과다하고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사모펀드는 법적 형태, 설립 목적, 규제 수준 등에 따라 크게 일반 사모펀드와 적격투자자 사모펀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으로 나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조원 흑자 한전… 전기요금 또 인상?

    1조원 흑자 한전… 전기요금 또 인상?

    올해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한국전력공사가 난감해졌다. 지난해 1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6개 발전자회사 포함)을 올려 올해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대국민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아 보여서다. 한전은 2008년부터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유로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성공했다. 3일 한전 공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매출액 33조 6857억원, 영업손실 56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31조 5223억원)보다 6.8%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3조 6592억원)의 6분의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한전이 100% 출자한 6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하면 영업이익은 1조 3561억원(2008년 -3조 978억원)으로 늘어난다. 한전 측은 공시에서 “전기요금 인상과 환율 하락, 국제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비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올해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대국민 설득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을 또 올린다는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와 사실상 정년 연장에 합의하는 등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소극적인 최근의 행보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한전 관계자는 “이익이 3조원 정도 나야 설비투자와 차입경영을 줄일 수 있다.”면서 “2~3년 전만 해도 한전의 부채비율이 45%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65%를 웃돌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정부도 전기요금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겨울철 전기요금이 싸서 에너지를 과다하게 쓰는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2011년부터 전기요금을 연료 비용에 따라 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매년 전기요금이 2%포인트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2003~2007년에 연료비 연동제를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한전의 순이익이 3조 2423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심민석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008년 11월과 2009년 7월의 전기요금 인상이 올해 한전의 경영 실적에 온전히 반영된다.”면서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더라도 올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1조 50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리 2%P 오르면 저소득층 상환액 3%P 늘어

    금리 2%P 오르면 저소득층 상환액 3%P 늘어

    앞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가 또다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2010 금융리스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 4580가구를 대상으로 가계 신용을 조사한 결과, 3월 말 현재 조사 대상 가구의 58.1%가 각종 빚을 지고 있다.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3억 6609만원, 총부채는 7243만원, 연간소득은 4455만원이다. 2008년 6월 말 첫 조사와 비교할 때 총자산과 총부채는 각각 3.1%, 6.3% 감소했다. 반면 총부채 중 금융부채는 4253만원으로 3.0% 증가했고, 이 중 담보대출이 3652만원으로 85.9%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금리가 2%포인트 오를 경우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지난해 3월 말 14.1%에서 16.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소득 최하위 20% 계층인 1분위는 17.9%에서 21.0%, 그 다음 계층인 2분위는 17.8%에서 20.1%로 높아져 금리 상승이 저소득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득 최상위 20% 계층인 5분위는 12.2%에서 14.1%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마저 떨어지면 고령층이 위험 대상으로 꼽힌다. 나이가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이 많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총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60세 이상이 86.8%로 가장 컸다. 이어 50~59세 81.5%, 40~49세 79.6%, 30~39세 79.4%, 30세 미만 65.9% 등의 순이었다. 금리 인상은 또 중소기업의 채무부담 증가로 이어져 금융부실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44조 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3% 증가했다. 반대로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백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2004년 351%에서 2008년 156%로 하락했다. 금감원이 2008년 말 기준 1만 6684개 외부감사 기업을 분석한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실대출(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율이 45.2%에서 48.6%로 3.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금융권 대출은 가계 4000억원, 기업 7000억원 등 모두 1조 1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감원은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연돼 잠재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부실 예방에 감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포인트제의 함정(하)] 김포~제주 마일리지 사용땐 27만원꼴 ‘바가지 티켓’

    [카드포인트제의 함정(하)] 김포~제주 마일리지 사용땐 27만원꼴 ‘바가지 티켓’

    신용카드 포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카드사 포인트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제도가 한몫 하고 있다. 전체 포인트 사용액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포인트 마일리지 전환제도의 3대 축을 형성하는 카드 이용자와 카드사, 항공사 가운데 손해를 보는 것은 카드 이용자뿐이다. 2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통상 카드사들은 이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18포인트를 항공사의 1마일리지로 바꿔준다. 이때 카드사는 항공사에 포인트에 대한 마일리지 전환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카드사들이 지급하는 전환비용은 1마일리지당 대한항공이 평균 15~18원, 아시아나항공은 12~15원 선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포인트 적립액은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만큼 우발 부채로 잡혀 그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면서 “충담금을 적립할 때 1포인트를 1원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인트당 1원의 현금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는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최저 단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최대 17~33%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더욱이 상당수 카드사들은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는 카드에 대해서는 해마다 기본연회비 외에 제휴연회비까지 추가로 받고 있다.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전환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이용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항공사는 포인트의 마일리지 전환비용, 즉 수익을 우선적으로 챙길 수 있다. 항공사가 카드사로부터 전환비용을 지급받는 시점은 해당 마일리지를 실제 사용할 때가 아니라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할 당시이기 때문이다. 결국 카드사와 항공사 입장에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구조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다. 카드사 포인트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한 뒤 성수기에 김포와 제주를 왕복하는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27만원(1만 5000마일×18포인트)을 지불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세금과 유류할증료 등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성수기 때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 가격이 20만원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짜 티켓’이 아니라 ‘바가지 티켓’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노선은 물론 국제 노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카드 이용자들의 포인트 사용액 중 마일리지 전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마일리지 구입액은 2008년 기준 각각 1589억 9300만원, 918억 7200만원 등 모두 2508억 6500만원이다. 마일리지당 차감포인트(18포인트) 및 전환비용(대한한공 15원, 아시아나 12원) 등을 고려할 때 카드 이용자들이 마일리지로 바꾼 포인트는 최대 3200억포인트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08년 한 해 동안 카드 이용자들이 사용한 전체 9600억포인트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드사들의 마일리지 구입액은 2004년 963억 1200만원, 2005년 1356억 7300만원, 2006년 1663억 300만원, 2007년 2098억 1300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카드 이용자들이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데 더 많이 쓰고 있다는 얘기다. 항공사들은 카드사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 은행 등과도 마일리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제휴사는 현재 대한항공이 50여곳, 아시아나항공이 70여곳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8년에 발행한 전체 마일리지(탑승+제휴) 314억 200만마일리지 중 제휴마일리지는 112억 8600만마일리지로 35.9%를 차지한다. 제휴사들의 마일리지 구입액이 늘어날 수록 짭짤한 수익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 사용이 증가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혜택을 꼽을 수 있다.”면서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등 마일리지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항공사가 제공하는 공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항공사에 전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지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될 상생기금

    서울·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자치단체 3곳이 기금을 출연해 낙후한 비수도권 지자체를 돕는다고 한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지자체들은 올해 신설된 지방소비세 수입 가운데 35%를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해마다 3000억원씩 2019년까지 3조원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방재정의 열악한 현실을 고려할 때 넉넉한 지원 규모는 아니지만 알뜰하게 집행해서 지역 불균형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지방재정은 광역이나 기초단체를 막론하고 매우 궁핍하다. 지난해부터 지방교부금으로 쓰이던 종합부동산세의 감소로 더 어려워졌다. 16개 광역 시·도는 지난해 말 현재 누적 부채가 19조원을 넘었다. 230개 기초단체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재정자립도의 편차도 심각하다. 가장 높은 서울 중구가 86%인데 반해 전남 완도군은 7% 수준이다. 지방재정의 큰 격차는 낙후지역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될 뿐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정이 비교적 나은 수도권 지자체가 상생기금을 출연하는 것은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나눔의 정신일 것이다. 수도권 지자체들도 실은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서울시는 부채가 1조 5000억원, 인천은 2조 3000억원, 경기도는 3조 2000억원이다. 돈이 넘쳐서 기금을 내는 게 아니다. 그런 만큼 수혜 지자체들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공공성 사업에 이 돈을 요긴하게 써야 할 것이다. 광역단체들은 4월쯤 ‘상생기금조합’을 설립한다. 조합규약에 부패·비리 및 예산낭비 지자체에는 기금지원시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꼭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금운용이 이루어진다.
  • 전지현, 휴 잭맨과 새 작품서 만난다?

    전지현, 휴 잭맨과 새 작품서 만난다?

    전지현이 새 작품에서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보도가 중국에서 나왔다. 상하이 지역매체 ‘오리엔탈 모닝 포스트’는 따르면 웨인 왕 감독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출연진이 전지현과 휴 잭맨, 리빙빙으로 확정됐다. 이 매체는 전지현과 리빙빙이 상하이 인근에 있는 헝디엔 스튜디오에 도착해 지난 2일 촬영을 시작했으며 휴 잭맨은 2월 중순 경 합류할 계획이라고 상세한 촬영 일정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휴 잭맨 측은 이같은 보도에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휴 잭맨의 대변인은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에서 “출연은 하지만 현재는 카메오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지현 측은 지난 달 인터뷰에서 “캐스팅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2월 초 출연 배우들이 확정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한편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19세기 중국 후난성 지방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가던 중국 여인들의 풍습과 동성애 등을 다룬 작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카드先포인트의 함정(상)] 先결제 허실 뜯어보니

    [카드先포인트의 함정(상)] 先결제 허실 뜯어보니

    포인트 선(先)결제에 대해 신용카드사들은 할인이란 용어를 강조한다. 포인트로 먼저 결제한 금액은 나중에 포인트를 쌓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없다는 식이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부의 성격이 강하다. 카드를 긁어 할인금액만큼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면 현금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혜택보다 부담을 키울 수 있는 함정도 곳곳에 숨어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포인트 선결제는 2003년 현대카드가 자동차 구매에 한정해 처음 도입했다. 이후 다른 카드사들도 유사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놔 지금은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활용되고 있다. 지금은 국내 전업·겸영 카드사 21곳 중 13곳이 선결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상당수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나중에 갚아야 할 부담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정 부분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일부 카드사는 고객들이 물품 가격의 일부를 포인트로 선결제한 뒤 매달 갚아야 할 포인트만 제시할 뿐, 포인트를 쌓기 위해 매달 결제해야 하는 카드 사용금액은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 카드 사용금액 중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세금 납부액 등은 아예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가맹점별 포인트 적립 비율도 카드 사용금액의 0.8~2.0% 등으로 들쭉날쭉하고, 카드를 발급하거나 선결제를 이용할 때 소비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다. 특히 정해진 기간 동안 약속한 포인트로 모두 상환하지 못하면 현금으로 대신 갚아야 한다. 이 경우 할부수수료도 부담하게 된다. 현금으로도 갚지 못하면 대출로 전환돼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한다. 포인트 선결제의 성격이 구매 행위 당시에는 할인에 가깝지만, 결제 과정에서 할부로 바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모씨는 2007년 7월 차량 구입금액 중 30만원을 포인트로 선결제했다. 매달 1만 2500포인트씩 2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는 말에 선뜻 응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상환 기간이 끝난 뒤 포인트로 갚지 못한 차액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면서 30만포인트를 적립하려면 2년간 카드 사용금액만 1500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계약 당시에는 포인트 적립률 등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모씨도 30만원을 3년 동안 포인트 상환하는 조건으로 내비게이션을 할인받아 구매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카드사가 최근 일방적으로 할인금액에 대한 일시상환을 요구했다. 전씨는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결제대금을 2회 연체하면 일시상환을 청구한다는 것”이라면서 “계약 당시 포인트 선결제의 장점만 부각시켰을 뿐 연체할 경우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인트 선결제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가계 연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선결제된 포인트는 일반 포인트와 달리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 일반 포인트의 경우 해당 고객이 사용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부채라는 얘기다. 반면 포인트 선결제는 부채가 아닌 신용판매에 따른 이익으로 정산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나중에 갚아야 할 포인트, 즉 부채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포인트 선결제가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또는 금융마케팅에 해당하는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이용자들이 미리 할인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포인트 선결제를 이용했다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혜택이 부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이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예상치 못한 피해를 막는 방법이지만,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거나 사후에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모노즈쿠리 정신/육철수 논설위원

    코트라(KOTRA)는 지난해 11월 일본 제조업의 명가로 알려진 닛신식품, 교세라, 야노특수자동차 등 10개 회사를 국내에 소개한 적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왜 물건을 잘 만들까-모노즈쿠리 명가의 비법 해부’란 간행물을 통해서다. 코트라는 이 책자에서 최근 일본경제가 여러 난관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은 모노즈쿠리(物作り)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노즈쿠리는 ‘물건 만들기’란 뜻이다. 더 깊은 의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독특한 제조문화다. 이는 일본 제조업의 혼(魂)이자 세계 최고의 명품을 많이 만들어낸 일본의 자존심이다. 닛신식품은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었고 1971년엔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개발해 식문화에 대혁명을 몰고온 기업이다. 전 세계 세라믹 시장의 70%를 점유한 교세라는 기술력보다 ‘마음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모노즈쿠리 정신을 보여준 대표적 기업이다. 도요타, 소니, 파나소닉 등도 모노즈쿠리 정신을 앞세워 명성을 이어왔다. 품질경영에 관한 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일본이 요즘 말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가속페달(액셀러레이터) 결함으로 1000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혼다도 65만대를 리콜했다. 일본항공(JAL)의 추락에 이은 자동차 회사들의 잇따른 리콜로 일본 열도는 충격과 허탈감에 휩싸여 있다. 왜 그랬을까?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원인을 모노즈쿠리 정신의 퇴색에서 찾았다. 세계 경제계는 ‘일본병’과 ‘대기업병’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병이란 죽도록 일해도 상류층이 못 되고(근로자의 40%가 비정규직), 기업은 리더십과 창의력을 잃었으며, 정부는 재정 적자(GDP 대비 부채 218%)에 허덕이고, 정치·외교는 내성적이 되어가는 현상이다. 기업이 커지면서 상하좌우 간 의사소통의 벽이 생기고 조직이 경직화하는 대기업병도 일본 굴지 기업들의 몰락을 재촉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세계 1위를 달리던 도요타가 다른 부품도 아니고 ‘가속페달’이 고장난 것은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지닌다. 승자의 자만심에 빠져 비전 제시를 소홀히 하고 비용절감에 매달리다 급기야 차가 멈춰버린 것이다. 이들의 눈에는 이미 몇년 전부터 켜진 경고등이 보이지 않았다. 잘나갈 때 조심하라더니, 우리 기업들에 이보다 더 교훈적인 전철(前轍)은 없을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새달 재무제표 나오면 구조조정 박차”

    “새달 재무제표 나오면 구조조정 박차”

    “3월에 기업들의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면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신동규(59)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리 인하 등 위기상황의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리는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많은 한계기업들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은행권의 부실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주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뤄질 출구전략에서 우리경제가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장은 시중은행(7개)과 특수은행(5개) 등 22개 은행들의 대내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대변하는 자리다. ●기업 구조조정촉진법 보완 등 필요 그는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처리는 채권단과 투자자들간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최대한 빨리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전반적인 기업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보완 등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 부실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인데 그동안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인정비율(LTV) 등에서 강력한 규제를 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터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데다 중국의 출구전략 구사와 미국의 은행규제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서 나타나듯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최근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KB금융지주 회장 후보 사퇴로 불거진 정부 관치(官治) 논란과 관련해서는 “관치 논리가 남용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관치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관치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정부가 특정 기업에 돈을 빌려주라고 금융회사를 압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인사를 특정한 자리에 앉히라고 강요하는 것인데 지금은 둘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은행 사외이사제가 한쪽 방향에 너무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때 모범처럼 여겨진 KB금융방식의 사외이사제는 주주는 온데간데없이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권력화에 치중했고 반대로 일부 다른 은행 사외이사는 ‘예스맨’ 노릇만 해 대주주 견제나 전문성 담보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한 사외이사 개선안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선진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련 “관치라고 볼 수 없어” 올해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은행 간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당장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할 것이라는 둥 세간의 소문은 많지만 자금과 지배구조 등 복잡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은행 M&A가 올해 안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과 대주단협약 등 지난해 금융위기로 시행된 비상조치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예대율 규제와 외환건전성 규제 등 감독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올해 은행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자산건전성 강화와 수신기반 확대 등 내실경영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이지송 LH사장의 인사혁신을 보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파격적인 인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LH는 열흘 전 1급 인사에 이어 엊그제는 2급 직위 보직 428개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139개 직위에 하위 직급자를 대거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2급 전체 보직 중 75%에 달하는 322개 직위 팀장과 사업단장을 모두 물갈이했다.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소관업무에 정통한 직원을 대거 발탁해 전진 배치한 것도 신선하지만 이보다 더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이지송식(式) 인사검증시스템’이다. 2·3중의 공개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식이라고 본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위해 특별인사실무위원회와 보임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직급·직군·출신별 대표자들로 구성된 실무위에서 주요보직 대상자와 하위직 발탁 대상자의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추천위는 그 기준에 의거해 보임 대상자를 선정한 뒤 그 결과를 다시 실무위에 공개해 검증한다. 검증절차를 통해 도출된 인사 대상자에 대해 이 사장과 감사실장, 관련 부서 직원들이 함께 재검증해 최종 인사 대상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뒤 첫 대규모 인사인 만큼 인사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혼란과 잡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는데 결과적으로 이 절차를 거치면서 공평무사하고 투명한 인사가 가능해졌다. 비효율과 방만경영으로 대변되는 공기업들이 지탄을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철밥통’ 인사다. 높은 임금에 풍요로운 복리후생 혜택을 누리면서도 퇴출될 염려가 없어 ‘신이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비효율과 방만경영으로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공기업 선진화·효율화는 인사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LH의 인사혁신이 LH 자체로만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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