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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김소연이 꼽은 명장면 ‘TOP 5’

    ‘검사’ 김소연이 꼽은 명장면 ‘TOP 5’

    SBS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역으로 열연중인 김소연이 직접 꼽은 베스트장면 5가지가 공개됐다. 지난달31일 첫 방송된 ‘검사 프린세스’에서 김소연은 IQ는 168이지만 자신과 명품만을 사랑한 신입검사 마혜리역을 맡았다. 이와 중에 좌충우돌 연기로 고군분투중인 그녀가 그간 촬영해온 수많은 장면들 중 5 가지를 골랐다. ◆ 노래방에서 ‘아이비’와 ‘원더걸스’따라잡기 첫 회 방송분에서 신입검사 환영식에 김소연은 섹시한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선배 검사들과 노래방에 간 김소연은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와 원더걸스의 ‘So Hot’을 열창했다. 김소연은 이 장면을 찍기 위해 5시간 동안 춤추며 바닥을 기어 다녔다는 후문이다. 김소연은 “이때 무릎에 상처가 났을 정도로 춤추는데 몰입했다.”며 웃었다. ◆ 혼자 식당에서 밥먹다가 울기 2회 방송분에서 김소연은 다른 검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마혜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홀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우연히 옆방에서 검사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걸 들은 마혜리는 식당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소연은 “비록 연기였지만 옆방에서 실제로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북받쳤고, 자연스럽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고 털어놨다. ◆ 마혜리를 구해준 윤세준 검사 3, 4회에서 마혜리는 서인우 변호사역 박시후의 도움을 받아 불법도박 인지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장소가 바뀌어 서변호사와 수사관의 도움도 못 받을 위험한 처지에 놓이기 됐다. 이때 윤세준 검사(한정수 분)가 깜짝 등장해 사내들을 제압하고는 마혜리를 번쩍 들고 뛰었다. 실제 한정수는 김소연을 무려 15차례 이상이나 들고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소연은 “드라마를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윤검사가 마치 슈퍼맨처럼 참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 토마토 세례를 받다, ‘토검’ 1위 등극2회에서 마혜리는 토마토를 먹으며 피의자를 신문했다. 그러다 4회에 이르러 마혜리의 잘못된 판단에 억울했던 피의자는 대검찰청 앞에서 그녀에게 으깬 토마토세례를 퍼부었다. 이 장면에 강한 인상을 받은 네티즌들을 통해 김소연은 토마토 검사라는 뜻의 ‘토검’으로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소연은 “이때 토마토가 더 많이 으깨어져서 옷에 골고루 뿌려졌으면 더 실감났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 마혜리의 과거, 사실은 90kg거구 5~6회 방송분에서 마혜리가 과거 90kg에 이르는 거구였음이 공개된다. 고등학교 때 별명은 ‘핑크돼지’, 법대에 입학했을 때도 비만이었다가 피나는 다이어트를 통해 환골탈태한다. 이 장면을 위해 김소연은 무려 10kg에 이르는 특수분장을 3시간에 걸치고 난 뒤에야 촬영할 수 있었다. 당시 낮 최고온도 19도라 흐르는 땀을 닦고 부채질하느라 바쁘기도 했다. 촬영 직후 김소연은 “촬영장에서 내가 김소연인 줄 스태프 이외에는 아무도 몰라보더라. 덥고 무거웠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전했다. 한편 ‘검사 프린세스’ 오는14일과 15일에는 마혜리가 아동성범죄사건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법정에서 발레를 추는 장면, 그리고 마혜리가 90kg에 이르는 거구였던 충격적인 과거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책임한 폭로마당 ‘강심장’ 브레이크 없나?

    무책임한 폭로마당 ‘강심장’ 브레이크 없나?

    SBS 토크쇼 ‘강심장’이 무책임한 폭로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어느 연예인의 성형수술 고백, 한 남자 가수의 교제했던 이성 연예인 거론 등 거침없는 폭로도 이제는 예사롭다.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무분별한 루머를 양산 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강심장’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다. 탤런트 유인나의 “17세 때 가수 출신 전 소속사 간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발언이나 안재모의 “모 한류스타의 배신에 일본 진출해 실패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그 예다. 이와 같은 충격적인 내용이 전파를 타자, 인터넷에는 발언 속 익명의 인물들을 찾기 위한 네티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즉각 일어났다. 억측과 의심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은 발언 속 당사자로 억울하게 지목돼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스타의 안타까운 사연을 내보낸다는 것이 도리어 또 다른 연예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 막대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준 셈. 설사 발언 속 당사자라고 해도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파렴치범으로 몰리는 것 또한 부당한 일이다. 지난 2월에는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한 네티즌이 올린 인터넷에 글로 보이는 내용을 자신의 사연인 것처럼 방송에서 이야기 해 ‘거짓 사연’ 논란에 불을 지피는 등 거침 없는 폭로를 둘러싼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사실 ‘강심장’의 자극적 폭로와 루머 양상 등의 문제점은 태생적 한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더 강한 이야기를 가진 자가 살아남는다.’는 토크 배틀 형식은 스타들의 말초적이고 선정적 발언을 부채질하고 시청자들의 묘한 호기심과 관음증을 유도하는 장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일련의 문제에서 제작진과 진행자들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스타들의 무책임한 폭로와 루머 확산을 저지해야 할 책임이 있는 그들이 도리어 더 자극적인 발언을 이끌어내고 이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된다. 가벼움과 과장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 허용돼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동의한다. 그러나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위험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는 행태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최소한 도덕적 의무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저층주거지 ‘휴먼타운 조성’

    서울시가 고층아파트 위주로 개발하는 ‘뉴타운’의 반대개념인 저층주거지 ‘휴먼타운’ 조성에 나섰다. 서울시는 13일 보안·방범·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아파트의 장점과 골목길·커뮤니티가 살아있는 저층주택의 장점이 하나로 통합된 신개념 저층주거지 서울휴먼타운(Seoul Human Town)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도시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신설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휴먼타운은 성냥갑 같은 획일적인 아파트를 개발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주민들이 직접 유지·관리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시는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저층주거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CCTV·보안등·경비소 등의 설치와 자체방범조직 지원은 물론 경로당·관리사무실·어린이집 등 주민복리시설과 공원·산책로·진입로 확장 등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유형과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유형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에서는 10만㎡ 안팎의 기반·편의시설 부족지역이나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 단독주택지는 5만㎡ 내외의 기반시설 양호지역이나 자가비율이 높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은 올 상반기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 6곳 중 2~3곳을 주민과 협의해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전용주거지역이나 제1종 일반주거지역 가운데 성북구 성북동 선유골, 강북구 인수동 능안골, 강동구 암사동 서원마을 등 3곳을 선정했으며, 6월까지 지구단위계획 및 공공시설 지원계획을 확정한 뒤 사업에 착수해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특히 기반 및 편익시설이 부족한 저층주거지는 인접 재개발구역과 통합해 개발한다. 시는 재개발구역의 아파트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저층주거지에 기부채납해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의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희선 도시관리과장은 “강동구 서원마을은 취락지구로서 3층까지 건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이 일조권 확보를 위해 2층으로 규제해 달라고 제안하는 등 마을의 미래상과 정체성을 주민 스스로가 찾고자 했다.”면서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이 찾아내고 도시관리계획수립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전체면적 605㎢ 중 223㎢가 주거지이며 가구주 기준으로 아파트가 56%를 차지하고 있다. 1970년에 비해 저층주거지는 절반으로 감소했고, 아파트는 1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저층주거지의 멸실로 인해 주거형태가 급속도로 획일적인 아파트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KT, 무선인터넷 와이파이존 확대

    KT가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존(쿡앤쇼존)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체 와이파이존인 쿡앤쇼존 이용자가 지난해에는 30만명이었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지난 3월 기준 83만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요가 급증했다는 판단에서다. ‘스마트폰 대전(大戰)’이 불붙은 가운데 최근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를 도입한데 맞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와이파이망 경쟁력을 내세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와이파이존을 집단상가와 할인매장, 터미널, 호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 6900여곳, 하반기 7300여곳에 추가로 구축함으로써 연말까지 2만 73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현재 1만 3800여곳의 2배 정도 규모다. KT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고객들이 데이터 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측은 “아이폰 고객 50만명의 무선데이터 이용 성향을 분석한 결과 와이파이존을 통한 무선데이터 이용률이 52%에 이른다.”고 밝혔다. 월평균 442MB 중 229MB를 자체 와이파이존(쿡앤쇼존)에서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요금으로 환산하면 1인당 월평균 1만 1724원, 연간 14만 688원의 데이터 요금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내 가입자가 20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약 2800억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는 것이 KT 측의 주장이다. KT는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가입고객들에게 쿡앤쇼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객들이 와이파이존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와이파이 파장을 빨간 부채꼴 모양으로 형상화한 로고를 쿡앤쇼존에 부착할 계획이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아이폰이 도입된 후 스마트폰 고객의 전 연령대에서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고르게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쿡앤쇼존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객 홍보와 수요에 따른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무선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빈곤층’ 상담 문전성시

    ‘신빈곤층’ 상담 문전성시

    지난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포도재무설계 상담센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무료로 개인 재무컨설팅을 해 주고 있는 이곳에 김모(45)씨가 찾아왔다. 중견 건설업체 현장소장인 김씨의 한 달 수입은 320만원.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부채 또한 8200여만원에 달해 생활형편이 말이 아니다. 노모를 모시며 딸 셋을 키우느라 생활비 지출이 컸다. 현금서비스, 카드론까지 동원해 적자를 메우다 보니 매월 부채상환 부담이 767만원으로 불어났다. 일은 뼈빠지게 하는데 빚 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에서 좀체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도재무설계는 2008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 선도사업인 ‘부채클리닉 재무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월 소득 391만 1000원(4인 가족 기준) 이하인 가정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10만~15만원인 컨설팅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올 2월까지 2500여명이 상담을 받았다. 최근에는 파산 위기에 처한 저소득층보다 소득규모로 볼 때 중산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상담이 눈에 띄게 늘었다. 월 소득 300만~500만원인 상담자가 22.4%나 되고 500만원 이상인 사람도 1.8%에 이른다. 특히 김씨와 같은 이른바 ‘신빈곤층’이 급격히 늘었다. 신빈곤층은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떨어진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자녀 교육비 부담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상담 경력 8년차인 윤창현 포도재무설계 선임위원은 “최근의 가계부채는 1997~98년 외환위기나 카드대란 때처럼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면서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및 근로소득자의 소득이 줄어 생계형 대출이 누적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해결 공식은 한 가지라고 말했다. 우선 주거생활비 등 소비성 지출을 축소 고정시킨 뒤 단·중기 저축→장기 저축→부동산 순서로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채를 청산할 때에는 가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가장 먼저 갚고 금리가 높은 사채→캐피탈·카드론→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순으로 갚아나가라고 조언했다. 포도재무설계가 지난해 9월 이후 상담자 500명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월 평균소득은 217만원(4인 가족 기준)인 데 반해 지출은 265만원으로 매월 50만원 가까이 적자를 내고 있었다. 평균 부채는 5060만원, 자산은 1793만원에 불과했다.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은 83만원으로 월 소득의 38%를 빚 갚는 데 쓰고 있었다. 하지만 재무컨설팅을 받고 난 뒤 1~2개월 새 평균 부채가 369만원씩 줄어들었다고 포도재무설계는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개혁 멈춰선 안돼/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금융개혁 멈춰선 안돼/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이번의 글로벌 위기를 경험하면서 재삼 확인하는 사실은 개혁 추진이 힘들다는 점이다. 정작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는 당장의 안정이 중시되기 마련이며, 안정 기미가 보이면 개혁드라이브는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이번 위기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적 정책 공조로 회복의 전기는 마련되었다. 그러나 정작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개혁드라이브는 여전히 선진국 중심으로 논의 차원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환경에서 국제금융체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국가 간 공조와 합의도출은 지지부진하다. 이번 위기 때 건실한 기초 여건이 확인되었다고 판단한 아시아의 신흥시장은 이제 본격적 경기 회복을 낙관하고 있다. 수요 기반이 회복되고 금융시스템 작동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는 가운데 야심찬 발전 전략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체제는 이미 글로벌 차원의 조정을 감당하기에는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이다. 실제 G7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재균형(rebalancing)은 물론 부문별 조정(sectoral adjustment)이 불가피해진 상황은 체제적 피로도를 반영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상황은 위기 이후의 조정이 선진국 중심으로 이루어진 점이다. 미국의 경우 공황 수준의 장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이 두드러진 가운데 민간부문의 수지는 2007년 4·4분기 GDP의 2.1% 적자에서 2009년 3분기에 6.7% 흑자로 나타났다. 적자 확대로 급증한 정부 부채는 2012년까지 GDP의 100%를 넘을 것이고 중기적으로 금리 급등, 대규모 도산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 그나마 이러한 일련의 조정은 연방은행과 신흥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경제적 중요성이 커진 주변 국가들의 자발적 조정과 개혁 없이 중심국가들의 조정만으로 글로벌 시스템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비기축통화국으로서 정책적 보호막이 약해졌을 때 현재의 취약성이 관리될 수 있을까?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구조적 의존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수출 위주의 성장전략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선진 경제의 적자 확대를 기반으로 한 회복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고령화의 진전으로 선진국의 재정 위기 상황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평균 200%를 넘으며 일본의 경우 600%에 달한다. 특히 기축통화국의 재정 악화는 향후 적자 확대기반의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짐을 시사한다. 더욱이 환율 강세로 신흥시장의 수출 환경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아시아 성장의 기본 전제 조건이 불투명해지는 향후의 여건은 재무적 투자 차원의 결정이 신중해져야 함을 시사한다. 신흥시장들은 당장의 성장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고용 등 기초 여건의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오히려 충격 흡수 능력을 키우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금융부문의 개혁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금융의 내부적인 선별 기능이 회복되어야 시스템 차원의 위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로벌 위기는 그동안 자리 잡았던 국제금융을 지탱하는 신뢰의 축들이 과용된 결과 전반적 신뢰기반이 오히려 약화되었다는 점이 요체다. 신뢰 기반의 핵심으로서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의 구축과 같은 개혁차원의 노력이 가시화되어야 하나 공감대 형성마저 미흡하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차별적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신흥시장은 환율 절상 기대 하의 해외 자본 유입으로 안정 기조 유지에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본격적 조정의 여파가 신흥시장으로 전가되면서 자본 흐름의 급격한 반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용 팽창, 자산 버블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통해 다시금 신흥시장의 고용 기반이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스템 차원의 위험이 늘어날 수 있는 현 여건에서는 납세자 부담을 담보로 한 거시정책이나 외형적 성장보다는 구조 조정과 역내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의 기초 여건을 다져 나가야 한다.
  • 여야 서울시장 경선 불붙었다

    ■ 한 ‘정책대결’ 점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여의도 당사에서는 나경원·김충환·원희룡 의원이 순서대로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 선거 정책을 쏟아냈다. 특히 원 의원과 나 의원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선고에 따라 경선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서울과 경기·인천이 연계하는 ‘메가 서울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서울·경기·인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한강 뱃길로 중국, 일본 등의 세계도시와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문제에는 “사실상 야당 후보로 확정된 만큼 최초 여성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여성대결 구도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전 및 기후변화 정보 등을 공유하는 ‘동북아 도시간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한강 교량은 물론 서울시가 건설 중인 한강 인공섬에 대해서도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안전한 서울’을 제창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한 전 총리가 시정(市政)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묻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한 전 총리가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서울 시정개혁안’을 발표했다. “2008년 서울시 본청 부채만 1조 68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57% 늘었다.”며 오세훈 시장을 겨냥했다. 시민예산참여제의 도입과 여성부시장 기용도 약속했다. 원 의원은 이어 “안이한 경선 일정은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며 후보검증 청문회 도입, 경선운동기간 열흘 이상 확보,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동서남북 권역별 토론회 실시 등 4가지 조치를 요구했다. 나 의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연기와 함께 권역별 경선제도 도입,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등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당초 이날 하려던 출마선언을 연기하면서 “현직인 만큼 선거 관련 일정은 천안함 인양과 수습과정 등을 고려해 그 시기와 수위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 ‘정치보복’ 부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 보폭을 넓히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의 추가 수사를 의식해 검찰과 정권의 ‘정치 보복’을 부각시키는 한편 본격 선거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열린 공대위 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는 “검찰이 4개월 동안 터무니없는 사실로 망신과 모욕을 주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또 시작이니, 참으로 사악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무죄 선고 뒤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한 전 총리는 권양숙 여사와 한참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을 때 국민들 가슴 속에 한이 맺혔는데, 일단 한 번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으로 옮겨 자서전 사인회를 열었다. 한 전 총리는 12일에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22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예정돼 있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을 감안해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전 총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찌감치 바닥을 훑어온 이계안 전 의원 등은 잔뜩 경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민주당은 적벽대전처럼 동남풍만 불면 다 되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손권·유비 연합군은 10만개의 화살을 준비해서 이긴 것”이라면서 “당내 경선으로 모든 이야기를 걸러 본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서 승리해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게 옳다.”고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저축銀 BIS 최저치 5%→7%로 상향

    저축은행 재무건전성을 감독하는 기준이 시중은행에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또 자산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는 금융위원회가 직접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저축은행에 대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최저치를 현행 5%에서 7%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3개월 미만까지 정상여신으로 인정하던 기준을 강화해 2개월 미만 여신만 정상여신으로 분류토록 했다. 새 기준은 일단 총자산 규모 2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에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모든 저축은행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부실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도 현행 30%에서 내년 25%, 2013년 20%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현재 저축은행(104개) 가운데 PF대출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3군데이며, 대출규모는 6700억원 정도다. PF대출을 포함한 건설업종과 부동산업, 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대출도 전체 여신 가운데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2금융권 여신의 쏠림현상을 막고, 남는 여력을 되도록 서민금융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형 저축은행은 1년마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2년마다 대주주의 적격성도 심사할 방침이다. 은행에서 시행 중인 사외이사 모범규준 역시 저축은행 실정에 맞게 수정해 도입한다. 2년마다 한 번씩 진행하던 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매년 실시하고,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도 강화하는 등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저축은행 부실로 늘어나는 예금보험기금의 손실을 줄이고자 예금보험료율을 현행 0.35%에서 0.40%로 인상키로 하고 추가 인상도 검토 중이다. 예금보험료율은 저축은행이 고객 예금 보호를 위해 예보에 내는 일종의 보험금이다. 이 밖에도 금융위는 상호금융회사의 쏠림투자를 막기위해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한도를 신설하고, 회사채는 신용등급별로 보유한도를 설정할 방침이다. 특히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이나 자산과 부채 모두 70억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는 금융위가 직접 관리 감독하기로 했다. 그동안 등록대부업체 감리·감독은 모두 지방자치단체 소관이었다. 금융위는 대형 대부업체가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있는지, 소비자 보호장치 등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감독 강화를 위해 경영공시와 약관 사전신고제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중수총재 “가계부채 위험수준 아니다”

    김중수총재 “가계부채 위험수준 아니다”

    경제성장과 시장안정을 책임졌던 관료 출신으로서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이전 총재들에 비해 사뭇 관료들의 그것에 가까웠다. 우리경제 앞에 놓인 위험요인들에 우려와 경고를 보내기보다는 시장을 다독이는 데 방점을 두었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총재가 9일 사실상의 데뷔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저명한 경제학자(한국개발연구원장 등)와 최고위 정책 당국자(청와대 경제수석 등)를 두루 거친 그가 시장에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던지는 첫번째 소통의 자리. 시중금리, 가계부채, 과잉유동성 등 민감한 기자단의 질문들이 예고돼 있는 터여서인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답변은 대체로 낙관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그는 “(일부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매우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한은 총재가 정부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정도까지 부담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규모에 대해서도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지만 국가경제에 큰 위험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득분위별 부담비율인데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대출이 문제가 됐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달리 주로 중상위층에서 빚이 많이 늘어났고 금융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한은의 입장과 다른 것으로 전임 이성태 총재는 퇴임 전 “가계부채가 개인 가처분소득의 140% 이상이 되는 것은 지나치다.”,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자주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가계부채와 연관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가계부채가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부채가 많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교과서가 가르치는 것과 정반대”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현 정부 초기 국가비전으로 내세운 ‘747 플랜(연간 7% 성장,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10년내 7대 강국)’의 달성은 불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아직 굉장히 허약한 상태”라면서 “정책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목표를 세울 수는 있겠지만 경제는 그렇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경제를 이끌어 가기보다 시장이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은이 정부에 대해 을(乙)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국가경제 발전에 한은이 상당한 리더십과 이니셔티브를 가진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영화리뷰]반가운 살인자

    [영화리뷰]반가운 살인자

    2년 전 사기를 당해 집안 재산을 거덜냈다. 딸은 피아노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가족 볼 낯이 없어서 노숙 생활을 전전하다가 최근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생명보험금이라도 타게 죽어버리지 왜 살아왔냐고 구박이다. 딸의 시선도 차갑다. 그런데 요즘 비가 오는 날이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현상금도 걸렸다. 형사인 척 사건 현장에 가보기도 하고 비가 오면 여장을 하고 동네를 돌기도 했다. 사건을 꼼꼼하게 연구해보니 패턴을 알 것 같다. 딸을 위해서라도 연쇄살인범을 꼭 만나야 하는데…. 막내 형사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형사 반장에게 구박을 많이 받는다. 요새 연쇄살인 사건 때문에 집값이 폭락하고 있다고 동네가 난리다. 어느날 출근했더니 동네 주민들이 경찰서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그런데 부녀회 총무인 엄마 얼굴도 보인다. 짜증나고 창피하다. 형사로서, 아들로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연쇄살인범을 꼭 잡아야 하는데…. 8일 개봉한 ‘반가운 살인자’는 2001년 ‘친구’로, 지난해 ‘국가대표’로 800만 고지를 밟았던 유오성과 김동욱이 각각 ‘형사같은 백수-백수같은 형사’로 투톱을 이루는 작품이다. ‘주유소 습격사건’과 ‘간첩 리철진’(이상 1999)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에 도전한 유오성(오른쪽)은 요란스런 코믹 연기는 아니지만 여장을 하는 등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굳어진 선굵은 이미지를 버려 즐거움을 준다. 영화에서 ‘깨방정’을 떠는 역할은 김동욱(왼쪽)의 몫. 다양한 표정 연기와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믹 연기로 충무로 차세대 주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역할이 바뀐 것으로 보이는 두 캐릭터의 상황도 웃음을 부채질한다. 그런데 김동욱은 한없이 가볍고, 유오성은 다소 진지해 보여 영화는 뒤뚱거리는 느낌이다. 주연배우 김동욱과 이름이 같은 김동욱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상진 감독 밑에서 연출부로 활동했던 그는 “서로 다른 장르인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두 가지 재미를 동시에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애달픈 가정사와 애틋한 부정(父情)을 조미료 삼아 감동까지 버무리려고 한다. 세 마리 토끼를 좇은 셈이다. 모두 어느 정도 맛은 냈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도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10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공기업 부채, 법 만들어 관리하라

    공기업의 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공기업 22곳의 지난해 결산 잠정치를 보면 부채가 212조원이다. 전년 대비 20.6%(36조원)나 증가한 것이다. 해외자원 개발, 신규 투자 확대, 에너지 요금 억제 등이 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이긴 하나 부채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의 4.5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는 점은 문제다. 더구나 297곳이나 되는 전체 공공기관의 빚을 합하면 377조원에 이르고 오는 2015년에는 6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의 유명 신용평가사들조차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 점에 유의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단을 찾아야 한다. 공기업의 부채는 국책사업의 분담과 공공성 때문에 가중된 부분이 적지 않다. 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주택사업이나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은 사실상 정부의 일이고, 전기·수도·가스요금 등의 현실화가 어려운 것은 공공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의 방만경영이나 과도한 임금·복지도 부채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불가피한 부채의 증가 외에는 정부 차원의 통제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현재 공기업 부채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선제적으로 예측·통제할 수 있는 ‘공공기관 부채관리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태스크포스(TF)만으로 대응하기엔 미흡하다고 본다. 공기업의 부채 증가율이 최근 6~7년 사이에 해마다 20% 이상 급증해 온 점을 고려할 때 통상적인 관리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공기업 부채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을 만드는 방안을 권한다.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 중인 ‘국가재정법’에서 공기업 부분을 떼내 별도의 법으로 관리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국가채무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가 가능하고 공기업의 무분별한 채권 남발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법의 제정 추진에 앞서 부채를 줄이기 위한 공기업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LH공사가 구조적인 부채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까지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자문위를 구성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 서울시, 개발이익 공익기금으로 환수

    서울의 대규모 개발에서 나오는 이익을 다른 지역을 위한 기금으로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8일 ‘신(新)도시개발계획 운영 체계’에 필요한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지원에 관한 조례’가 최근 시의회를 통과해 이달 중 공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도시계획 운영체계는 1만㎡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시와 사업자가 미리 협상, 시가 부지 용도변경 등으로 개발을 원활하게 돕고 사업자는 공익시설을 조성하는 등 공공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땅이 모자라는 터에 대규모 유휴지 개발을 촉진하고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해 2008년 말 도입했으며,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3만 2500㎡) 등 16곳을 사전협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조례안은 대규모 부지 개발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효율적으로 사회에 환수하고자 ‘지역개발협력기금’을 만들어 사업자가 지정기탁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개발이익 환수는 개발한 곳에 공익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젠 시와 협의해 특정 공익사업을 지정하고 그 비용을 기금에 내기만 하면 된다. 사업자가 개발과 함께 직접 공익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일례로 올해 강남에서 부지가 개발돼도 개발이익은 기금에 들어갔다가 2년 후 강북에 도서관을 짓거나 도로를 개설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공익시설 설치를 원칙적으로 개발지가 포함된 자치구와 시내 다른 지역에 절반씩 분배하되 지역 여건에 따라 기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시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기금운용심의회가 기금 운용을 심의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금융시장 딜레마] 저금리·불확실 경기… 갈 곳 못찾는 시중자금

    [금융시장 딜레마] 저금리·불확실 경기… 갈 곳 못찾는 시중자금

    어떤 때에는 돈이 은행 예금으로 확 쏠렸다가 얼마 후에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펀드로 집중된다. 주가가 예상 밖의 호조를 띠고 있지만 섣불리 자기 돈을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펀드 환매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각종 규제와 향후 불투명한 시세 전망 때문에 얼어붙어 있다.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경기전망이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흐름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은 많지만 당장 뚜렷한 수익을 낼 곳도 없고 향후 어디에서 수익이 날지 감도 오지 않아 두손 놓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2%인 기준금리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진 것도 시중자금이 어디로 흐를지 더욱 갈피를 못 잡게 만들고 있다. 이러다 한쪽으로 돈이 갑자기 쏠리면 버블(거품) 등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협의통화(M1·시중 단기유동성 지표) 평균 잔액은 1년 전보다 15.0% 늘어난 38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1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을 비롯,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과 기타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1년 전보다 9.3% 늘어난 1574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그만큼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뜻이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24조원으로 전월보다 16조 2000억원 줄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4%를 넘나들던 은행의 정기적금 이자가 연간 최저 2.8%까지 하락하는 등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가 되다보니 굳이 돈을 은행에 묻어둘 이유가 없어진 탓이다. 반면 은행에서 빠진 자금은 단기성 대기자금인 MMF로 대거 이동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수신이 342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 1000억원 늘어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승장인데도 개인들의 증시 참여는 저조한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히려 펀드 대량환매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126조 2317억원이었던 주식형 펀드 잔액은 지난 7일 111조 69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달 2일 5003억원, 5일 5307억원, 7일 4160억원 등 대규모 유출이 11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조치가 계속되면서 매수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와 이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는다든지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기대와 확신이 형성돼야 본격적으로 자금들이 갈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줄곧 MMF 잔고가 늘었다는 점을 들어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시중 자금흐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은행 예금이 감소하고 그 대신 증권시장으로 마구 쏠린다든지 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아니고 자금이 은행, 채권 등으로 정상적으로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직장인 절반 1인당 2595만원 빚

    직장인 2명 가운데 1명꼴로 빚이 있고 빚 규모는 평균 259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4612명을 대상으로 한 부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1%는 “현재 빚이 있다.”고 답변했다. 빚은 1인당 평균 2959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101만원이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935만원으로 여성 1625만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는 4075만원으로 나타나 미혼(1605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부채 원인은 ‘주택자금 대출’이 39.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작년 공기업 부채 200조 돌파

    공기업 부채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도 150%대로 치솟았다. 8일 국내 공기업 22곳의 지난해 결산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채는 211조 7000억원으로 전년(175조 6000억원)보다 20.6%(36조 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본은 138조 8000억원으로 전년(132조 7000억원) 대비 4.6% 증가에 그쳤다. 부채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보다 4.5배 높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인 셈이다. 부채비율은 2008년 132%에서 지난해 152%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은 350조 5000억원으로 전년(308조 3000억원)보다 13.7%(42조 2000억원) 늘었다. 공기업별로 지난해 부채가 줄어든 기관은 가스공사, 인천공항 등 7곳이었고 나머지 15곳은 늘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기억, 서사, 시뮬라시옹/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기억, 서사, 시뮬라시옹/신동호 시인

    진달래가 피었다. 개나리 몽우리가 찬바람에 움츠러든 사이, 급했나 보다, 내 마음을 끌고 참 멀리도 간다. 산기슭의 은사시나무 가지들이 친구들의 메마른 손가락처럼 천천히 나를 부른다. 그랬었지, 사월의 우리는 4·19의 죽음 앞에 진달래보다 붉은 가슴으로 뜨거웠었지. 사월의 우리는 쓰러진 민주주의를 못내 아쉬워하며 자주 하늘을 보았고 또 눈이 부셨지.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어느 봄날, 고만고만한 것들이 잔디밭에 모여 알맹이를 꿈꾸며 신동엽의 시를 읽었다. 지난 일요일 오후 선배가 진달래처럼 찾아왔다. 등산객들로 붐비는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불콰해진 얼굴로 그가 말했다, “어찌 사는지 궁금해서….”라고. 사는 이야기를 주워 담더니 불쑥 1980년대로 나를 데리고 간다. 영화 ‘화려한 휴가’로 시작된 넋두리는 이내 오월의 광주 영혼들을 불러들였다. 눈물이 그의 볼로 흘러내렸었던가, 도서관에서 거리로 그를 이끌어낸 것은 바로 광주항쟁의 부채의식이었노라고. 옆자리의 등산객이 힐끗거렸다. “어뢰다.”, “잠수시간은 십이분이란다.”, “배의 두께가 11.6㎜라는데….” 온통 천안함과 관련된 그들의 대화 속에 낯선 소음처럼 들렸나 보다. “그래도 너는 지금도 잘사는지….” 그의 목소리가 꽃샘추위의 개나리처럼 수줍다. 전교조 사태로 해직됐다가 복직한, 영어교사인 그의 머리칼도 옛 기억처럼 듬성듬성 빠져나갔다. 분명 다시 부채의식을 깨우려고 찾아온 게다. 지나간 기억이 과거에 머물면 추억이 되지만, 현실에서 나를 움직이면 서사(敍事)가 된다. 역사의 분명한 존재자가 되는 것이다. 난데없이 일제의 독립운동으로부터 4·19, 5·18, 6월민주화운동과 6·15공동선언의 긴 물줄기가 출렁이는 듯했다. 먼 항해를 마친, 민주주의라는 서사의 배가 항구에 도착해 승선객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감춰졌다. 시민폭도, 간첩의 배후조종, 미디어는 나치의 괴벨스처럼 거짓선전을 일삼았다. 고단했다. 노동자 김종태, 서울대생 김태훈은 그날 광주를 알리고자 목숨을 던졌고, 고신대생 김은숙, 서울대생 함운경은 폭력적인 광주진압의 배후에 미국이 있음을 알렸다. 영화 ‘작은 연못’은 노근리,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의 기억을 이제 겨우 서사의 책꽂이에 꽂는다. 광주를 감추었던 미디어가 천안함 침몰에는 속속들이, 전문적으로 모든 걸 공개하려 한다. 30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미디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 이제 미디어는 진실에 접근하기는커녕 진실을 ‘생산’한다. 수중압력, 초계함의 배수량과 속도, 내부구조까지, 정보의 바다에서 슬픔의 진실은 뒷전이다. 사실과 진실은 무작위로 재생산된다. 암초, 기뢰, 어뢰, 도발…. 설령 실체적 진실을 밝혀낸다 해도 이 해석과 주장의 현기증이 멈추지 않을까 걱정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simulation)을 통해 상상적인 것에 의한 실재적인 것의 붕괴, 허구에 의한 진실의 붕괴가 온다고 했다. 시뮬라시옹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위장하는 행위이다. ‘쇠붙이’들의 시뮬라시옹으로 지난 세월 분단으로 발생한 모든 불행이 위협당한다. 그뿐인가, 국토와 생명 파괴의 행위는 4대강 사업으로 위장된다. 미디어를 통해 사건이 이미지가 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문제제기를 멈추고 위조된 현실에 익숙해지면서 시뮬라시옹에 지배당하고 만다. 보드리야르는 이에 절망하지만 절망의 문 밖에는 다시 꽃이 핀다. 실패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오늘 다시 실패를 반복하려는, 미련한. 나는 어찌할 것인가. 이 아침에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는가. 지난 일을 그저 추억으로 삼는, 미디어를 즐기는 지독한 범부(凡夫)이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전화(戰禍)가 끝나지 않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는 진행 중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산기슭에 진달래가 피었다.
  • 나랏빚 359조…1년새 50조 늘어

    나랏빚 359조…1년새 50조 늘어

    지난해 국가채무가 359조 6000억원으로 2008년보다 50조 6000억원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33.8%로 전년(30.1%)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관리대상수지 적자는 43조 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1%를 기록했다. 관리대상수지란 정부의 모든 수입과 지출을 계산한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사학연금, 산재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국가 채무를 추정할 때 쓰는 항목이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2009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감사원의 결산검사를 거쳐 5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방정부(잠정치)를 포함한 국가채무는 전년보다 50조 6000억원이 늘어났다. 통계청 추계인구(4874만 6693명)로 나눠 보면 1인당 나랏빚은 737만원 꼴이다. 2008년 국가채무는 308조 3000억원으로 1인당 나랏빚은 634만 원꼴이었다. 1년 새 100만원 이상 부채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추경 때 전망보다는 6조 4000억원이 감소했다. 소폭이기는 하지만 국가 재정건전성이 호전된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고채 발행이 2조원 줄었고, 국내 외화유동성이 안정되면서 외평채 발행도 5조 3000억원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정부의 채무는 지난해 346조 1000억원으로 2008년에 비해 48조 2000억원이 늘어났다. GDP 대비 32.6%다. 중앙정부의 국가채무 역시 2009년 추경 때 잡았던 수치보다는 9조 2000억원이 감소했다. 국가채무 중 세금 등 국민이 떠안아야 하는 적자성 채무는 155조 2000억원(44.9%), 자산이나 융자금 등 대응자산이 있는 금융성 채무는 190조 9000억원(55.1%)이었다. 2008년보다 적자성 채무의 비중은 4.1%포인트 늘어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은행들 “中企·가계 신용위험 더 높아져”

    경기 회복세와 별개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더 커진 것으로 은행들이 보고 있다. 부채증가 지속, 금리인상 가능성, 정부 지원책 축소 등이 주된 이유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를 합한 전체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로 1분기(18)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는 16개 은행의 여신 책임자와 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수치가 클수록 은행들이 신용위험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 1분기 13으로 떨어졌으나 2분기에 다시 19로 상승했다. 은행들은 가계부채의 증가세 지속, 실질소득 개선 불투명,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위험도가 높아진 이유로 꼽았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도 내수 활성화 지연, 정부 지원의 축소 등으로 25에서 28로 높아졌다. 반면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마이너스 3으로 크게 개선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감원, 대기업그룹 41곳 구조조정

    금융감독원은 5일 금융권에 빚이 많은 41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들은 해당 그룹의 재무상태를 평가해 문제가 있는 곳은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41개 그룹 모두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채가 1조 3946억원 이상인 곳이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관리한다. 지난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던 대주, 아주산업, 동양, GM대우 등 4곳은 제외됐다. 새로 주채무계열로 편입된 그룹은 없다. 41개 주채무계열의 전체 신용공여액은 225조 5000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16.2%다. 현대와 삼성, SK, LG, 금호아시아나 등 상위 5개 그룹 신용공여액은 86조 3000억원이다. 1년 전 92조 4000억원에 비해 6조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6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고 다음으로 산업은행(9개), 외환은행(5개), 하나은행(4개), 신한은행(4개), 국민은행(2개), 농협(1개) 순이었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해당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한다. 불합격한 곳은 다음달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제출하고 나서 정기적으로 약정 이행 상황을 점검받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고 안재환 누나 “정선희에게 줄 편지는...”

    고 안재환 누나 “정선희에게 줄 편지는...”

    지난달 25일 간암으로 별세한 어머니의 장례를 마친 후 고 안재환의 큰 누나가 편지를 태워야만 했던 심경과 정선희에게 하고픈 말을 전했다. 안재환의 큰 누나는 일본으로 출국을 앞두고 5일 Y-STAR와 갖은 인터뷰를 통해 “어머님이 정선희가 오면 건네주고 안 오면 태우라는 뜻은 왔으면 용서하신다는 뜻이고 아니면 모든 걸 어머님이 가지고 가시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머님의 뜻대로 하시는 게 낫겠다 싶었다.” 며 편지를 태운 동기를 밝혔다. 이어 안재환의 어머니가 남긴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떠나시는 길에 용서하시겠다는 뜻도 포함 돼 있지 않았나 싶다.” 며 “그 애(정선희)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뜻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뜻을 따른 것에 대해 후회나 궁금증은 지금도 없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불과 1년 반 사이 사랑하는 가족을 두 명씩이나 먼저 떠나보낸 안광숙씨는 숱한 오해 속에서도 오직 동생의 명예를 되찾고자 노력했다. 특히 동생 안재환을 잃고 가장 힘겨웠던 점에 대해서는 “돈에 대한 비난이었다. 제일 원통했던 것은 재환이의 사채라는 게 흔적이 없지 않냐.” 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재환이 시신도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정선희 입에서 먼저 남편은 사채빚 40억 때문에 자살했다고 경찰에서도 말했다.” 며 “정선희가 40억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제가 다 갚아주겠다고 그렇게까지 말씀을 드렸다.” 고 덧붙였다. 홀로 남겨진 아버지를 생각하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안씨는 마지막으로 정선희에게 진실을 알고 싶다고 전했다. 안 씨는 “진실을 모르니까 뭐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 욕 얻어먹을 일이 있으면 욕 먹는 게 당연하고 사과할 생각도 있다.” 면서 “재환이 때문에 정선희가 부채를 가지고 있다면 제가 처리해 주겠다. 용서와 기회는 항상 주어지는 게 아니다.” 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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