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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대책 이른 시일내 발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현재의 부동산 상황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KBS와 S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세제개편안에 부동산 관련이 빠진 것에 대해 “현재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해 관계 부처가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일단 기존의 성과를 분석한 뒤 보완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빠른 시일 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 부분도 면밀하게 성과를 검토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와 무주택·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차관은 이번 세제개편에 대해 “앞으로 고용을 많이 늘릴수록 혜택이 많도록 세제를 전환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청년 고용을 많이 할수록 세액 공제 한도를 높여 청년 실업 해소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고용 창출이 많아 상대적으로 세제 혜택이 많아질 것”이라며 “재정건전성을 위한 보완 장치도 마련해 비과세·감면을 대폭 폐지·축소하고 세무검증 제도를 도입한 결과 1조 9000억원의 세수 증대효과가 있으며 이런 세수 증대는 대부분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귀착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LH 올 사업비 9조원 줄인다

    채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사업비를 43조원에서 34조원으로 9조원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LH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통해 부채규모가 2014년 19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뒤 “LH의 모든 사업 추진 시 연간 45조원 이상이 소요돼 재무역량(35조원 이내)을 초과한다. 사업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 이후의 사업규모도 45조원에서 35조원 이내로 축소하고, 신규사업 138개 중 수요 및 수익성 부족 지구는 사업을 보류하는 한편 미매각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자산유동화 채권 발행, 공공·민간 공동사업 등으로 사업방식 전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국민임대주택·세종시·혁신도시 등 국책사업 진행과 통합 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과도한 경쟁, 부동산 경기 침체가 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재무 역량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LH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0년 청렴의무 위반자 성과연봉 지급현황에 따르면 청렴의무 위반으로 파면·해임당한 임원 1명에 대한 성과연봉 650만원만 환수하고 나머지 일반직 21명에 대해서는 총 1억 3400만원의 성과연봉을 지급했다.”면서 “LH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경상남도의 4대강 사업권 회수 문제와 관련, “경남도가 (4대강 사업을) 안 한다고 결정하면 회수해서 국가가 직접 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김진애 의원은 “2009년도 정부와 국토해양부의 세출 결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토해양부의 예산 전용액은 2조 3727억원으로 정부 51개 부처 전체 전용액 4조 6166억원의 51.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MB 정부 30개월 동안 한국 경제는 후퇴(둔화)→수축(하강)→회복→확장(상승)의 경기 사이클을 모두 경험했다. ‘747(7% 성장+1인당 국내총생산 4만달러+7대 경제강국) 공약’으로 대선 승리를 거뒀지만 2008년 중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더니 9월에는 세계 경제위기가 터졌다. 이후로는 ‘위기관리’와 ‘비상대책’이 쏟아졌다. 그사이 정부정책 기조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친서민·중소기업’으로 틀었다. 지표상으로는 위기관리에 성공한 듯 보인다. 2008년 5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27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116억달러 흑자다. 2008년 4.7%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도 올 들어 2.6%(1~7월)로 낮아졌다. 2008년 말 201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7월현재 2860억달러까지 채워놓았다. 2009년 3월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5월 1253원(23일)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1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3일 현재 연평균 환율은 1163원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2%(309조원)였던 국가채무는 올해 36.1%(40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 적자도 15조 6000억원(1.5%)에서 30조 1000억원(2.7%)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09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의 ‘그림자부채’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다.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로 되돌아보면 세계경제의 부침과 함께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던 지난 30개월이 더 선명해진다. <그림1>은 대통령 취임당시인 2008년 2월.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을 비롯한 6개 지수가 상승국면(사분면의 오른쪽 위)에 있다. 경제가 괜찮았다는 얘기다. 2008년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5%였다. 당시만 해도 MB노믹스의 핵심가치인 ‘친 대기업·경쟁·성장’의 원칙이 득세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위기가 덮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747’ 구호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신 친 대기업 기조는 더 강조됐다.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2008년 11월의 <그림2>를 보면 대부분 지표가 빠르게 악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물론 글로벌 위기 탓에 우리 경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 것은 아니다. 하강국면으로 이동 중인 큰 흐름에서 ‘본의 아니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정도다. 2008년 4분기 실질GDP는 전년동기 대비 -3.3%, 2009년 1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위기탈출 원동력은 탄탄한 재정건정성 복지 재정의 비중이 적은 덕에 서구 선진국과 달리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위기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만 재정의 65%를 집행했다. 우리 경제가 ‘중환자실’을 걸어나오는 상황은 2009년 9월의 <그림3>을 보면 된다. 건설 기성액만 하강국면에 놓여 있을 뿐 대부분 회복국면에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매판매액지수는 상승국면으로 달음질쳤다. 경제주체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내수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2분기에 -2.2%였던 실질 GDP 성장률도 3분기에는 플러스(1.0%)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좀처럼 나아질 기미 안보여 하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또 다른 문제점을 싹 틔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에서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경기는 좋아지고 기업들은 최고 실적치를 쏟아냈지만 정작 윗목으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고용이 문제였다. 경제정책 기조가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친서민’으로 전환한 이유다. 가장 최근인 6월 <그림4>의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10개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를 제외한 9개 지표가 상승국면에 있다. 경기 사이클상 고점 부근에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4월 이후 조금씩 미세조정은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비슷하다. 7월 한국은행에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7.2%)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경기순환시계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만들어졌다. 10개 주요 지표를 사분면에 표시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처음 만들었고 독일, 유럽연합(EU), OECD에서 준용하고 있다. 세로축은 ‘추세’를, 가로축은 ‘전월대비 증감’을 나타낸다. 각 경기지표가 전월대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바뀌면 고점을 통과해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둔화가 지속돼 장기 추세를 밑돌면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 “해명마저 의혹”… 김태호 벼르는 野

    “해명마저 의혹”… 김태호 벼르는 野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에도 야권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에 대한 해명 자체가 거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거창 소재 H종합건설 대표인 최모씨와의 관계가 석연치 않다며 최씨가 김 후보자의 ‘스폰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2005년 재산신고 내역상의 개인간 채무 7000만원의 출처와 관련, “도지사 보궐선거 시점인 2004년 6월 최씨로부터 차용, 그 이후 상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차입 및 변제 근거를 대지 못했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차용증서와 영수증 사본을 별도 관리하지 않아 제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종합건설은 김 후보자의 거창군수 재직시절인 2003년 거창군이 태풍 피해로 인한 재해복구사업을 추진했을 때 자회사인 W건설과 함께 22억원의 수의계약을 따냈다가 이후 불법수의계약으로 문제가 되는 등 특혜의혹이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또한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경남 선관위 확인 결과 2006년 정치자금 회계보고 때 신고한 선거비용이 10억원이라는 김 후보자 측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김 후보자는 10억원 모두 금융기관 부채라고 주장했지만, 이 가운데 4억원만 ‘개인간 부채’로 신고됐고 6억원은 자산으로 신고돼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선숙의원 등은 김 총리 후보자가 2006년 재산신고에서 밝힌 아파트 매입대금 6억 7000만원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산신고서에 명시된 자금원은 배우자 소유 아파트 매각 대금 8700만원, 아파트 전세금 1억 7000만원, 경남은행 융자 2억 3800만원, 개인간 채무 증가 1억 1500만원 등이다. 이를 다 합하면 6억 1000만원으로 6000만원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퇴직금이란 표현은 정확하지 않았고 수당 등이 있다.”면서 “아파트 매매 관련 거래를 모두 통장 이체로 했는데 재산 신고 시점과 차이가 나서 계산이 맞지 않는 것으로, 국회에 모든 통장 거래내역을 제출해 오해를 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이 관용차를 사용하고 김 후보자가 도청 직원을 가사 도우미로 썼다는 의혹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관용차가 내빈 이용이라는 용무로 2010년 상반기에만 84차례나 부인이 거주하는 거창에 다녀왔다.”면서 “가사 도우미로 쓴 적이 없다고 해명한 도청 구내식당 직원의 근무지도 버젓이 ‘관사’라고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거창에는 도립전문대학 등 도 업무와 연관되는 시설·기관이 여럿 있어서 관용차가 자주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건설사들 “DTI 10~20%P 완화해야”

    건설사들 “DTI 10~20%P 완화해야”

    건설업계 대표들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의 10~20%포인트 완화 등 높은 수준의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권홍사 회장, 한국주택협회 김중겸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김충재 회장 등 건설 관련단체 대표들과 김홍두 한라건설 사장 등 10여명은 2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 장관 등 국토부 참석자들에게 이 같이 요청했다. 이날 자리는 건설·부동산 경기침체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애초 식사를 겸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얘기가 길어지면서 식사를 1시간 뒤로 미룬 채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은 입을 모아 DTI 완화를 요청했다. 추락하는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우선 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현재 DTI는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가 40%, 나머지 서울지역은 50%, 인천·경기는 60%의 비율로 규제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전처럼 일률적인 DTI 완화보다는 대상과 지역을 한정하는 선별적 완화안을 거론했다. 한 참석자는 “시장이 어려운 만큼 10~15%포인트 탄력적으로 완화해 달라는 얘기”라며 “지금이 완화해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주택자나 1주택자의 경우 20%포인트까지 완화해 주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3구 등 투기지역을 제외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현재 50%에서 10%포인트가량 완화하는 안이 논의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 장관은 DTI나 LTV 등의 정책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아울러 양도세를 주택 보유수에 관계 없이 일반 과세로 전환하거나 감면기간을 3년가량 더 연장하는 안을 건의했다. 내년 4월 말까지 예정된 한시적 양도세 및 취·등록세 감면대상 지역을 수도권까지 확대하는 안도 제시됐다. 민간 건설사에 세종시 택지공급가격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준으로 내려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배석한 국토부 관계자는 “의견 교환을 위한 자리라기보다 업계 요구사항을 듣는 수준의 자리로, 구체적인 정책안이 오고간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업계 대표들은 앞서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만나 주택시장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 의장은 DTI 규제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생애 첫 주택구입’ 등 DTI 선별 완화한다

    ‘생애 첫 주택구입’ 등 DTI 선별 완화한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과 관련,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일률적인 완화보다 선별적인 ‘특례 완화’ 카드를 꺼내들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4·23대책’의 보완 수준에서 DTI를 완화하는 대신에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의 공급시기 조절과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 대한 지원 확대, 분양가상한제 보완 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은 실수요자 위주의 대책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면적인 DTI 완화 등은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처 간에도)DTI 규제가 신규 미분양 아파트 증가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장관도) 가능한 한 빨리 부동산 활성화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난 한 달간 실태 조사와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여론을 바탕으로 다음달 초쯤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각각 진행해온 부동산 간담회에선 DTI와 관련된 의견 수렴이 거의 없었다.”면서 “대책 발표가 임박한 만큼 4·23대책에 포함됐던 DTI 규제 완화의 예외 대상 폭을 넓히는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4·23대책의 연장선상에서 DTI를 선별적으로 완화한다는 의견에는 부처 간 이견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세부안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하지만 정치권의 결정이 변수”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4·23대책이 미흡했던 만큼 DTI 비율을 높여주는 특례안이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새 아파트 입주자의 기존 주택 조건을 크게 완화하거나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에게 제한적으로 DTI를 완화해 주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달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 착수

    새달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 착수

    감사원이 다음달 초 자치단체의 재정상태를 확인하는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다. 또 오는 11월로 예정된 국고보조사업 감사는 지방재정 운영 실태 감사로 확대 개편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지방자치단체 감사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으로 감사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첫 감사 대상은 서울시이며 조직·인사·재무·예산 등을 대상으로 한 일반감사에 이어 10월에는 재무분야에 초점을 맞춘 특정감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성남시 등도 후속 감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과 을지훈련이 끝난 후 곧바로 기관운영감사와 함께 자치단체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는 민선 5기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규모 사업이나 선심성 예산을 편성, 집행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이다. 현재 감사원이 파악하고 있는 지방재정 상태는 파산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방채무 발행액 등 각종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채 채무잔액은 25조 6000억원으로 국가 예산 대비 18.6%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2008년) 대비 32.9%나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방공기업 부채는 47조 3000억원으로 지방채 잔액의 2.5배에 달하고 연평균 22.1%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재정자립도가 17.3%에 불과한 한 자치단체장은 7조원이 소요되는 장기임대주택 1만가구의 공급을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 자치단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틀니와 임플란트를 공급하겠다며 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곳도 있다. 감사원은 광역자치단체장의 주요 공약사업만 최소 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방재정 건전성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달부터 불필요한 예산집행사례 등을 수집, 점검하고 있다. 수집된 자료와 정보들은 지방재정 실태 감사와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활용한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방재정 운영 실태 감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운영 실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지방재정 위험관리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동구·남상헌기자 yidonggu@seoul.co.kr
  • “쌍용차 인수자금 자체조달할 것”

    쌍용자동차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 그룹은 “자체적인 역량으로 쌍용차 인수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도 최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메이커인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먹튀 논란’을 의식해 자신들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경영진 대부분 한국인으로” 마힌드라 부회장은 “마힌드라 그룹은 5억달러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낮아 쌍용차 인수에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힌드라 그룹 관계자가 한국의 금융기관과 접촉한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국의 금융 부문 현황을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인수 자금 때문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혀 인수 대금의 외부 차입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쌍용차 경영진을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할 것이며,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구조조정 당시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의 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마힌드라는 노조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만 말해 즉답을 피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의 인도 진출 가능성도 밝혔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자동차·농업 부문 사장은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쌍용차 렉스턴 등을 투입할 수 있는 적기”라면서 “앞으로 3∼4개월 정도 지켜보며 쌍용차의 어떤 차종이 인도시장에 적합할지 여부를 판단해 이르면 18개월 뒤부터 인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印진출 가능성도 제기 한편 마힌드라 그룹은 기자회견에 앞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로써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까지는 정밀 실사와 본계약 절차만 남게 됐다. 당초 MOU는 오는 26일 교환할 예정이었지만 마힌드라 측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 대금은 4억 5000만달러(약 5350억원)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공기업 선진화 어디가고 돈잔치만 벌이나

    감사원이 사흘 전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감사결과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132개 공기업이 인건비, 복리후생비조로 무려 6109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에 국민세금으로 돈 잔치를 벌인 것이다. 눈속임도 교묘해져 말도 안 되는 지출 명목이 태반이고 노조와의 이면계약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만한 경영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호와 몸짓이 그저 시늉임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니 ‘신의 직장’, ‘철밥통’이란 비아냥을 받는 게 아닌가. 공기업 선진화는 현 정부가 애초의 공약사항인 민영화 작업의 대안 격으로 추진해온 사안이다. 기득권 보호, 유지라는 공기업집단의 이기주의에 밀린 느낌이 강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공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을 겨눈다는 정책들은 겉돌고만 있으니 안타깝다. 공기업 경영평가만 해도 후퇴한 인상이 짙고, 성과연봉제도 1∼2급 간부에게만 적용한다니 사실상 유야무야된 꼴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모자랄 공기업들이 눈가림의 세금 축내기에 혈안이 됐으니 한심한 것이다. 공기업 부채는 국가재정 악화를 부르고 그 부실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려진다. 국회예산처 보고서만 보더라도 22개 공기업 부채가 지난 6년간 156.42%나 늘어났고 지난 3년간 138조원에서 213조원으로 급증했다. 공기업 부채가 머지않아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경고가 괜한 게 아니다. 그런데도 공기업 부채는 국가가 알아서 보전해 준다는 공기업들의 안이함과 불감증이 여전하니 위기의 상황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집권 후반기 공기업 선진화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감독당국과 상급 부처의 관리 감독소홀을 그냥 넘겨선 안 될 이유이다. 지금이라도 말뿐인 선진화가 안 되도록 실효성 있는 처벌과 상시 감독체제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이사람] 김정하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이사람] 김정하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자치단체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재정지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원은 조만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방재정건전성 관리실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경기 성남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문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감사를 기획하고 총지휘하는 김정하(55)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8월내내 감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이번 감사는 단체장이나 공무원 개인의 비리를 찾아내는 감사가 아니라 지방재정의 명확한 기준(시스템)을 제시하는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지방재정건전성 관리실태 감사에 앞서 지방재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TF는 현재 자치행정감사국내 5명의 최정예 감사관들과 감사연구원 소속의 박사 1명, 지방행정연구원 박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김 국장 역시 지방세법 전문가로 미국에서 학위와 함께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다. 김 국장은 이들과 함께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나 기준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자체 업무 정당·시급성 살필것 김 국장은 무엇보다 먼저 자치단체 업무의 정당성과 시급성을 따져볼 생각이다. 지불유예를 선언했던 성남시처럼 그동안의 재정지출이 과연 자치단체 고유의 업무에 해당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볼 계획이다. 재정자립도가 턱없이 낮은 데도 7조원이 투자되어야 할 장기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어 1만채의 주택을 짓겠다고 나서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김 국장은 지자체 예산이 제대로 투명하게 투자·관리되는지를 꼼꼼히 따져 볼 예정이다. 현재 지방채 발행은 전전년도 예산총액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 행정자산은 지방공기업 등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도 이를 편법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지자체가 몰래 숨기고 있는 부채가 있다면 재정 문제가 더 곪기 전에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이뤄진다. 2006년 일본의 유바리시가 파산을 선언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분식회계 등으로 지방재정상태를 감춰 왔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지자체의 부채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는 지표상으로는 별 문제가 안 된다는 게 감사원의 시각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지방채 잔액은 25조 6000억원으로 국가예산 139조 9000억원 대비 18.6%에 불과하다. 일본의 152%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지방채 작년 32% 늘어 재정 악화 문제는 증가속도에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의 지방채 규모는 전년도인 2008년에 비해 무려 32.6%나 급등했다.”면서 “이는 지자체의 민자사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자치행정감사국의 고유업무인 토착비리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역시 별도의 TF를 구성해 기관운영 감사의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의 목적과 목표는 “지방자치단체를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감사에 임하는 그의 변하지 않는 지론이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도 마찬가지다. 김 국장의 취미는 ‘뒤집어 생각하기’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고민한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국내 최초로 호화분묘의 설치 및 운영실태를 감사하고 정리한 주인공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습관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이번 ‘지방재정건전성 감사’에서는 김 국장이 어떤 ‘역발상’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김정하 국장 약력 << ▲55년 충남 예산 ▲충남대 법학과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법학석사, 뉴욕주 변호사 ▲행정고시 28회 ▲감사원 자치행정총괄과장 ▲감사원 산업환경총괄과장 ▲심사심의관 ▲자치감사 기획관
  •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연장 검토

    한나라당은 이달 말 또는 9월 초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 연말까지로 예정된 양도세 감면 시한을 추가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흥길 당 정책위의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집을 2~3채 가진 사람에게 양도세 60%를 부과하는 것을 올 연말까지 6~35%로 감면해 주고 있는데, 이를 연장해 주는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부동산 대책이 근본적, 획기적이지 않으면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어렵다는 전제에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세제, 금융 외에 몇가지 정책수단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으며 곧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별로 40∼60%로 설정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 상향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확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에는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면서 “10%를 늘려준다면 심리적으로 죽은 부동산 시장이 다소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권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부동산 거래 및 가격 동향을 조사하고 금융당국은 DTI 규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해왔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아직 부처 및 당정 간(대책 발표 시점이나 내용 등이)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팩트(사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통일세 관련, 남북협력기금법을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중 사용되지 않은 돈을 국고에 환수하지 않고 통일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채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무조건 공기업 경영적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커버하거나 보존하는 것은 문제”라며 ”법안 심의와 LH공사의 자구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75조원의 부채를 삭감토록 하겠으나 방법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NTN포토] 효연 ‘아름다운 손부채질’

    [NTN포토] 효연 ‘아름다운 손부채질’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SMTOWN LIVE’10 WORLD TOUR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소녀시대 효연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부채 제로’ 도전 2題] 함양, “국·도비 적극활용…3년째 빚 없어”

    경남 함양군은 3년째 단 한 푼의 빚도 지지 않는 알뜰살림을 꾸리고 있다. 함양군은 10년 전 함양읍사무소와 마천면사무소 등을 신축하면서 10억여원의 지방채를 발행했지만 2008년에 마지막 남은 5000만원을 갚은 것을 끝으로 ‘채무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발행했던 지방채 금액도 함양군 연간 예산 3100여억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2009년 기준으로 산청군(61억원)을 제외한 경남도 내 16개 시·군의 채무액이 최소 142억원, 최대 2700여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채무라고 할 정도도 안 된다. 이처럼 함양군이 채무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군수와 실·과장들이 빚을 내야 하는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빚을 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부메랑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판단에서다. 필요한 사업도 분수에 맞게 계획하고 상당 부분을 국·도비를 확보해 충당하고 있다. 함양박물관 건립과 종합복지관 등 문화기반시설 사업비 228억원, 소도읍육성사업비 70억원, 폐기물종합처리장 건립비 208억원, 상수도개발사업비 220억원 가운데 80~90%를 국·도비로 충당했다. 군 관계자는 “예산범위 안에서 사업을 벌이고 필요한 사업비는 국·도비를 적극 확보하는 것이 채무를 없애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우린 DTI 적용 안해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보금자리론을 제외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저조한 가운데 일부 상호금융기관에서 편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유치하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담보 시세를 높게 책정해 대출액을 부풀리거나 대출 소개 수수료를 지급하는 사례가 많다.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지만 ‘적용되지 않는다’고 교묘히 속여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감정없이 호가로 감정가 산출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A새마을금고는 ‘시세감정 시행으로 대출금액 확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주택담보대출을 유치하고 있다. 대출금이 3억원 이하일 때 실시하는 자체 감정에서 감정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상호금융기관 규정에 의하면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등 공인된 시세가 없는 상가나 나대지 등의 경우 금융기관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공인중개업소에서 알려주는 실거래가의 평균을 산출해 감정가를 정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호가를 기준으로 해 대출액을 늘려주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억 8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한다면 1억 53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면서 “이곳은 DTI 적용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지점을 대상으로 자체 검사를 실시하면 전체 대출의 10%가량이 감정가를 부풀린 경우로 적발된다.”면서 “이로 인해 부실이 발생하면 문책을 받지만 당장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경우가 많아 이런 식으로 대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개 수수료 대출금 0.1~0.5% 수준 대출을 알선하는 중개업소에 소개 수수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서울의 B새마을금고는 대출을 소개하는 공인중개업소 등에 암암리에 소개 수수료를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마다 다르지만 대출금의 0.1~0.5%”라고 전했다. 규정상 고객의 신용조사에 드는 수수료 외에 대출 소개 수수료는 불법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상호금융기관이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편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리스크를 강화하고 신용대출 쪽으로 방향을 튼 이후 상호금융기관 쪽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마진 폭이 큰 주택담보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 말 현재 67조 9223억원이다. 전월보다 9430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1000억원대 증가에 그쳤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량은 이후 매월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채 제로’ 도전 2題] 삼척, 알뜰 경영…1인당 빚 4만원 불과

    “자린고비 시정 운영으로 모라토리엄 그런 거 모릅니다.” 강원 삼척시가 알짜경영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강원지역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 418억원의 6.9% 수준인 29억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불과하다. 삼척시가 알토란 경영을 유지하는 비결은 빚을 내지 않기 때문.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 발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발행한 지방채는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이 전부였다.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 등은 모두 민자로 유치했다. 유일하게 340억원의 시비가 투입된 해양레일바이크는 꼼꼼하게 수익성을 따진 뒤 사업을 추진해 개장 한 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알짜 경영으로 자체사업비로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은 500억∼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지방교부세가 150억원 줄어 충격도 컸지만 빚을 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자치단체들이 지방채를 발행해 방만한 사업을 추진하다가 빚에 짖눌린 것과 달리 삼척시는 분수에 맞는 살림살이 덕분에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MB기침→고금리 뚝→제2금융 독감?

    MB기침→고금리 뚝→제2금융 독감?

    이명박 대통령이 캐피털사들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지난달 22일)한 지 한 달이 돼 가는 가운데 캐피털사의 89%, 저축은행의 64%가 개인 신용대출의 이자율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가 강압적인 조치라고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금리 인하에 속속 동참함에 따라 정부의 의도는 상당부분 달성됐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그러나 강요된 금리 인하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캐피털 4~5% 저축銀 최대 9% 인하 서울신문이 19일 제2금융권 업체들의 대출금리 동향을 조사한 결과,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9개 캐피털사 중 8곳(89%)이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었다. 지난달 26일 개인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36.9%에서 29%로 내린 하나캐피탈을 선두로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씨티그룹캐피탈, 우리파이낸셜, 아주캐피탈, NH캐피탈 등이 4~5%씩 인하했다. 기은캐피탈은 4~5%선에서 최종 인하폭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은 11곳 중 7곳(64%)이 이자율을 인하했거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금리를 내린 솔로몬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난 16일 최고금리를 39.8%에서 28.8%로 11% 내렸다. HK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인하를 검토 중이다. 대부업계는 자산 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가 이달부터 최고금리를 44%에서 38%로 내렸고 2위 산와머니도 장기적으로 36.5%까지 낮출 계획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위에서는 캐피털 업계가 금리인하의 포문을 열고 아래에서는 대부업체가 이자율을 내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형국”이라면서 “마치 이종격투기와 같이 업종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자율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정부에 등 떠밀려 인하에 나서기는 했지만 앞으로 금리 경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업체 간 또는 업종 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은행 연결 캐피털 10%대 신상도 예고 당장 은행과 연결된 캐피털 업체들이 추석 전에 최고금리가 10% 후반인 개인 신용대출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파이낸셜은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평균 15%대(최고 16.5%)의 저신용자 금융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 기은캐피탈도 다음달 중 6등급 이하 서민들을 위한 10% 후반대 금융상품을 내놓는다. 서민금융 부담 완화에 동참은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원가부담) 때문에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데도 무리하게 정부에서 금리 인하를 강제한다는 불만이 가장 크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형성돼 있는 금리 구조를 왜곡시킬 경우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햇살론 등이 저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신용등급 간 금리역전을 일으키는 등 질서를 흐트리고, 저금리에 현혹돼 필요없는 돈을 대출하게 함으로써 가계부채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 은행과 고금리 서민금융기관의 양극화된 금리 상황에서 햇살론이 앞으로 제2금융권의 이자를 낮추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환능력이 있는 서민을 대상으로 선별해 대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관리 안되면 포퓰리즘 못 면해 이 대통령의 서민금융 고금리 발언이 우선은 금리인하 경쟁을 이끌어 냈지만 사후 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 정책이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정부는 저축은행들을 비롯한 제2금융권이 서민금융기관으로써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계속 감시하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햇살론이 정부 보증으로 운영되는 5년이란 시간은 저축은행 등의 역량을 기르는 동시에 효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지 낮은 금리로 서민에게 쉽게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그 돈으로 소득기반을 만들도록 정부가 모니터링과 컨설팅 기능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산역세권 개발 새 국면] “민간사업자 포기하면 공공개발 검토”

    [용산역세권 개발 새 국면] “민간사업자 포기하면 공공개발 검토”

    서울시에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문제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뒷짐지고 있기도, 총대를 메기도 쉽지 않다. 둘 다 뒷감당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市 뽀족한 해법 없어 전전긍긍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현재로선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고, 사업이 정상화될 경우 인·허차 절차를 빨리 처리해주는 정도가 고작이다.”면서 “다만 민간사업자가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 공공개발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흔들리면서 애가 타기는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용산 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서울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된 내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는 현 상황에서 서울시가 제시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은 없다는 데 있다. 사업 방식이 공공개발로 전환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국제업무지구 56만㎡ 중 코레일과 서울시 등 공공이 보유하고 있는 땅은 39만㎡이다. 공공개발로 바뀌면 주민 과반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돼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금처럼 사업자가 땅을 모두 사들여 일괄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처럼 단지를 조성한 후 필지를 쪼개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현재 19조 5333억원인 부채 규모를 2014년까지 12조 7039억원으로 6조 8294억원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강서구 마곡지구 변공간(워터프론트) 조성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총 사업비가 31조원에 이르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나설 경우 다른 사업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또 서울시가 개발을 맡는다 해도 서울시의회가 제동을 걸 가능성도 높다. 야당 시의원이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제업무지구를 공공개발한다는 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용산구 “사업자 바뀌어도 사업 계속” 용산구 관계자는 “사업자는 바뀌어도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NTN포토] 가인, ‘섹시한 부채춤’

    [NTN포토] 가인, ‘섹시한 부채춤’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브랜뉴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갈등

    인천시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016년이면 종료되는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을 2044년까지 무려 30년 가까이 늘리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수도권매립지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활용할 골프·수영·경마장 등 5개 경기장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인천시는 서울시가 제시한 ‘당근’에 연연하지 않고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매립지 인근 주민들도 서울시의 제의가 매립지 이용을 영구화하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나아가 2016년 쓰레기 매립이 끝나는 제1·2매립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의 고압적인 자세로 인내의 한계가 극에 달했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1992년 개장된 수도권매립지는 인천은 물론 서울, 경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것으로 1989년 서울시와 환경부가 각각 373억원, 150억원을 투자해 매입했다. 투자비용만큼 현재 서울시가 71.3%,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이 2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사실상 서울시 소유인 수도권매립지를 정부가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청원키로 했다. 다음 달 열릴 정례회에서 특별법 초안을 만들어 국회에 청원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중앙정부 소유전환, 매립완료 후 인천시에 관리전환(기부채납)’이라는 로드맵을 정하고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포기 등의 배수진을 치며 강력대응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경기장이 매립지에 설립되지 못하는 경우의 수까지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시가 경기장 유치에 혈안이 돼 주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서울시, 환경부 등과 체결할 예정이던 ‘수도권매립지 환경명소 브랜드화를 위한 협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 협정에는 쓰레기 매립기간을 2016년에서 204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수도권 내 유일한 폐기물 처리시설인 수도권매립지가 폐쇄될 경우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님비현상이 만연돼 있는 상황에서 다른 곳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매립용량이 아직 절반도 차지 않아 사용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른 곳에 입지를 마련하려면 막대한 사회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능 전면 개편] “수능 족집게 보름특강 나올 것”… 틈새 사교육 우려

    [수능 전면 개편] “수능 족집게 보름특강 나올 것”… 틈새 사교육 우려

    올해 중3 학생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은 이명박 정부의 대입 정책을 사실상 완성하는 결정판이다. 개편되는 수능 시험 과목 구분이 2009년 발표한 교육과정 개편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한다. 수능 응시횟수와 과목 선택권을 넓힌 대목은 학생·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한편 대학이 자율적으로 입시 전형을 결정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수능 개편이 고교 교육의 해묵은 난제로 꼽히는 ▲높은 사교육비 ▲주입식 교육과 지나친 서열화 ▲대입 전형에 따른 수업 파행 등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 수험생 부담 “망쳤어도 다시 기회… 비용은 늘어날 듯” ‘보름 단기 특강….’ 수능 시험을 보름 간격으로 두 차례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자 사교육 시장에서 터져나온 ‘뼈 있는 농담’이다. 먼저 치른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두 번째 수능 예상문제를 뽑는등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입 제도개편에 민감한 시장의 심리를 반영한 말이다.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가 수능을 두 차례 치르는 이유로 수험생들의 부담 경감을 첫 번째로 꼽은 것과는 역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응시기회를 늘린 게 수험생에게 “약이자 독”으로 분석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수험생 대부분에게 수험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수능 시험이 어떤 기준을 정해 합격 여부를 가리는 절대 평가라고 하면 시험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입 전형이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두 번 보아 잘 본 성적을 가져간다고 해도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발생한다.”면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부담이 높은 시험을 두 번씩 치르게 되므로 수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시험을 두 차례 보면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2차례 시험에 응시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낭비적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능을 한 차례 치를 때 출제 관련 비용으로 80억원, 시행에 따르는 비용으로 160억원이 소요됐다. 한 차례 수능을 치를 때 최소한 240억원이 필요한데, 이 비용은 전형료 등을 통해 수험생이 부담하게 된다. ■ 주입식 교육·서열화 “선택과목 축소 사고력 교육 방해할 것” 이영덕 소장은 수능 과목명이 바뀐 것과 관련, 사고력 위주인 현행 평가방침이 바뀌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수능 문제를 학교 교육에서 배운 내용 그대로 출제하면 주입식·암기식 교육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과거 학력고사 문제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대학들이 국어·영어·수학에 비해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을 줄일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선택과목이 1개씩으로 줄어든 것도 주입식 교육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지리와 역사를 묶거나, 정치와 경제를 묶는 식의 통합교과형 문항이 수능의 백미로 꼽혔는데 1개 과목만 선택하면서 이런 문항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 교과부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 자체가 통합교과형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개정 교육과정은 기존의 한국지리·세계지리·경제지리를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로 통합하는 식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지리와 역사를 묶는 식의 ‘수능식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제2외국어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어 교육이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독어독문학회장인 성신여대 김한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금 유럽연합(EU)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모국어와 외국어 2개를 학습하는 ‘1+2’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외국어 교육은 17세 이전에 해야 효과적인데, 고교 과정에서 제2외국어를 냉대한 뒤 대학에서 새롭게 교육을 받으라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는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교육정책”이라고 주장했다. ■ 파행 수업 “제2외국어·한문 폐지 땐 편법 불보듯” 수능 과목수가 줄어들면서 고교 수업이 파행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탐구영역 과목수가 축소되면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예컨대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의 시험이 폐지되면 이런 과목이 교실에서 파행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오종운 소장도 “지금까지 4과목, 2012학년도 수능에서 3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탐구 과목을 1과목만 선택하면 시험부담이 20~30% 정도 경감될 것”이라면서도 “교육 당국이 기대하는 절반 이상의 시험부담 경감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과목이 통합되기 때문에 수능에서 개정된 1과목을 본다고 해도 실제로는 현재 과목 체계에서 2과목을 공부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토론회를 참관한 한 교사는 “과목을 통합해 한 학기에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집중이수제’를 실시한 뒤 일본어를 한 학기에 몰아서 매주 6시간씩 가르치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수능에서 제2외국어를 안 보면 아예 제2외국어를 안 가르치는 학교가 속출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2014학년도 수능 개편이 시행된 뒤 전국 주요 대학들이 수능 반영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데 전망을 같이했다. 그럴 경우 대학들이 대학별고사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수능 비중의 축소가 대학별 본고사 부활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일부 수능과목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의 편법 운영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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