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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 7개 저축銀 3개 패키지로 매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이 패키지로 묶여 매각된다.예금보험공사는 23일 이같은 방식으로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7개 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공고는 24일 이뤄진다. 예보는 다수 저축은행의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 7개 저축은행을 3개 패키지로 묶어 입찰을 진행한다. 중앙부산·부산2·도민, 부산·전주, 대전·보해저축은행 등 세 가지 패키지가 마련됐다. 최근 일부 예금 피해자의 점거 농성으로 재산 실사가 중단된 부산저축은행도 일단 입찰 대상에 포함됐다.예보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6월 말~7월 초 본입찰을 거쳐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8월 중순까지 계약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영업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예보는 개별 저축은행 단위로도 LOI를 따로 제출받아 패키지 입찰이 무산되면 저축은행별로 입찰을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입찰 참여 자격은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상 대주주 자격 요건을 갖추며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 또는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으로 제한했다. 금융회사는 업권별 재무건전성 비율을 준수해야 하고, 기타 기업은 부채비율이 200%보다 낮아야 한다. 삼화저축은행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자가 우량 자산과 부채만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계대출 억제’ 금융당국 팔걷어

    금융당국이 최근 빚(대출)을 권하는 금융회사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신개념 대출상품을 선보인 카드사에는 레드카드를 내밀었고,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못 하도록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계 빚이 10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국판 ‘서브 프라임(비우량 고객)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23일 신한카드는 지난 6일 시작했던 ‘신한 체크론’의 판매를 다음 달 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체크카드를 쓰는 회원에게 연 12.9~25.9%의 금리로 최대 500만원을 빌려주는 이 상품은 금융당국의 저지로 한달도 안돼 자취를 감추게 됐다.금감원은 지난 19일 신한체크론의 판매를 중지해 달라는 의견을 신한카드 측에 전달했다. 통장 잔액 범위 안에서 결제가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체크카드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어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체크카드를 이용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출시장이 열리게 되면 가계부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신한카드는 상환능력이 부족한 고객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회원 가운데 신용등급이 1~6등급인 10만명에게 광고 이메일을 보내 체크론을 소개했다.”면서 “대학생과 직업이 없는 회원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영업일 동안 체크론을 통해 400명이 10억원을 빌려간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금감원은 저신용자에게 대출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잘 지켜질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애초에 문제의 싹을 잘라버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도 체크론 확산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금융당국은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융자가 최근 급증하자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경우 가계부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별로 신용 융자 한도를 제한해 쏠림투자를 막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고이면 썩는다!

    “은행 출신은 스테이플러를 가로(ㅡ)로 찍고, 증권 출신은 사선(/), 보험 출신은 세로(I)로 찍는다. 권역별로 문서 넘기는 방식이 달라 다른 권역 국장 밑으로 가게 되면 스테이플러 찍는 법부터 다시 배울 정도였다.” 금융감독원에 팽배한 권역 이기주의와 권역별 고착구조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우스갯소리다. 금감원은 1999년 은행감독원(600명), 증권감독원(300명), 보험감독원(200명), 신용관리기금(100명)이 뭉친 통합 감독기관으로 출발했다. 이 가운데 1983년 설립돼 상호신용금고(현 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일종의 예금보험공사 역할을 한 기금 출신들이 주로 저축은행 검사와 감독 업무를 맡아 왔다. ●은행 검사인력은 수시로 교체 금감원 내 권역 간 벽이 쳐지고 교류가 사라지면서 저축은행 업무를 맡는 인력은 ‘고인 물’이 됐다. 여기에서 업계와의 유착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전문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권역 간 인사가 드물었다. 게다가 저축은행 관련 업무는 기피 대상으로 인력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잦은 금융사고로 험한 업무라는 인식이 금감원 내에 팽배했지만 인사 측면에서는 서자 취급받았다. 승진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유착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 안팎의 지적이다. 기금 출신 금감원 현직 간부는 “은행 쪽은 인사 구조가 잘 바뀌어 매번 검사 때 접하는 사람이 달라지지만 저축은행은 워낙 사람이 없다 보니 예전에 검사를 나갔던 사람들이 그대로 가니까 자주 만나고 쉽게 친해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감원 검사에 생사가 좌우되는 저축은행의 현실과 다른 업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배구조가 유착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이나 증권 등은 문제가 발견돼도 임원 문책이나 기관 경고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검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조정되면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되고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다. ●감시 사각지대 속 장기근무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공시 업무에서도 직원 비리가 간간이 있는데 당장 자본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역시 생사가 걸린 문제”라면서 “유상증자하려고 할 때 사정하고 읍소하며 돈을 찔러주다 보니 비리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감사원 고위직을 지낸 인사는 “감사원 직원들은 3년 이상 한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금감원 직원들은 한 곳에 너무 오래 근무하면서 부패구조가 생긴 데다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선풍기/이춘규 논설위원

    인류 최초의 부채는 식물의 넓은 잎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인간이 나뭇잎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켰다. 왕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노예들이 대신 부채질을 했다. 영화나 그림 속에 남아 있다. 한국·중국·일본 등에서는 일찍부터 부채가 사용됐다. 15~16세기에는 동양의 부채들이 서양에서 인기를 끌었다. 예술 부채로 선물용이 많았다. 부채는 본래 더위를 쫓는 데 쓰였으나 의례용 또는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게 됐다. 기업들은 여름철 광고용으로 활용한다. 한국에서는 가는 대로 살을 만들고, 종이 또는 헝겊을 발라 부채를 만들었다. 전북 전주와 전남 나주 등지의 부채가 유명하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고급스러운 합죽선(合竹扇)은 미술품이나 골동품으로도 소장된다. 태극선(太極扇)은 특별히 많다. 승려의 머리처럼 둥그렇게 만든 승두선(僧頭扇), 바깥쪽에 마디가 있는 대를 사용한 죽절선(竹節扇), 부채살도 많고 퍼짐이 반원 모양으로 넓게 퍼지는 부채인 광변선(廣邊扇)도 있다. 선풍기는 기계식 부채다. 최초의 기계식 선풍기는 19세기 초 중동에서 쓰인 푼카라는 제품이었다. 1850년대는 현재의 탁상선풍기 모양으로 된 것에 태엽을 감아 사용하는 것이 발명됐다. 전기모터를 이용한 선풍기는 에디슨이 고안했다. 188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스카일 스카츠 휠러 박사는 날개가 두개 있고 책상이나 탁자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상업용의 작은 선풍기를 발명해 시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국산 선풍기가 양산됐다. 전기선풍기의 날개는 본래 두개였다. 그 후 세 날개가 주류였다. 최근 효율성이 중시되며 5날개 선풍기도 등장했다. 4날개, 6날개도 있다. 하지만 선풍기 자체가 에어컨에 밀려 빛을 잃어가는 듯하다. 사무실은 물론 집집마다 한두대의 에어컨이 보급되어 있다. 에어컨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은 자주 문제가 된다. 최근 전기료가 들썩이는 데다 참살이가 부각되며 선풍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전력난이 심각한 일본에서는 선풍기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에어컨보다 50%나 절전되는 게 강점. 대형 가전제품 양판점들은 매장입구에 선풍기 코너를 마련했다. 선풍기 매출이 예년보다 4∼5배나 늘고 있다. 15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4000∼6000엔대가 많이 팔린다. 3만엔(약 40만원)짜리 절전형 고급 기종도 잘 팔린다. 만들기만 하면 팔려 나가 업계는 즐거운 비명이다. 지진이 몰고온 선풍기 전성시대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10가구중 1곳 ‘하우스푸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 가구 수가 1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 보유 가구 10곳 중 1곳에 이르는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기준 협의의 하우스푸어가 108만 4000가구(374만 4000명)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주택 보유 가구 1070만 5000가구 중 10.1%가 하우스푸어라는 뜻이다. 하우스푸어란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이른다. 광의로는 집을 가지고 있지만 거주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를 일컫는다. 협의의 하우스푸어는 보유주택이 한 채이고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최소 10% 이상인 가구를 뜻한다. 광의의 하우스푸어는 156만 9000가구, 549만 1000명이며 협의의 하우스푸어는 108만 4000가구, 374만 4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준협 연구위원에 따르면 하우스푸어 중 35만 4000가구(38.4%)는 지난 1년간 부채가 증가했고, 앞으로 1년간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구도 22만 5000가구(19.3%)에 이른다. 하우스푸어 중 이미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가구는 9만 1000가구(8.4%), 기간을 연장해야만 상환할 수 있는 가구는 33만 가구(30.4%)에 달했다. 이 위원은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의 ‘베이비스텝’(점진적 소폭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P 伊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를 더욱 부채질하는 상황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S&P는 성명에서 “우리의 견해로는 이탈리아 성장 전망이 취약하며 생산력 제고를 위한 정치적 개혁 의지가 퇴색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다가오는 환경 재앙과 문명의 전환/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다가오는 환경 재앙과 문명의 전환/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5월의 찬란함을 만끽하려던 베이징 시민들은 올해 어느 때보다도 심한 황사 습격을 받았다. 대낮을 컴컴하게 만든 모래바람에 아연실색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체감 수위는 현재 진행형인 동일본 대지진 후유증으로 부쩍 올라갔다. 두 달이 훌쩍 지났지만 해결은커녕 방사능 유출이 지속되고, 해수 및 대기 오염으로 주변국까지 위협하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는 “우리는 괜찮은가.”하는 환경 두려움의 도미노 현상마저 일으켰다. “중국 원전은 주변국들에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한국 등 주변국에 불러일으키는 등 환경 재앙 우려증은 갈수록 번져 나가고 있다. 중국 원전은 13기로 전체 전력의 단 1.9%만을 차지한다. 프랑스(58기), 일본(55기)에 못 미치고 원전 비율에서도 한국(34.8%), 일본(28.9%), 독일(26.1%)보다 미미하다. 전 세계 평균 원전 사용 비율 14%에 비해서도 떨어진다. 그렇지만 원자력 발전에 관한 한 중국은 미래의 대국이다.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계획된 원전만도 각각 26기와 50기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의 절반 가까운 44%, 계획 중인 원전의 32%를 중국이 차지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당장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전은 대안이다. 당장 사용을 중단할 수도 없고, 당분간은 오히려 그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원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과 재앙에 대해 더 세심하게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 동일본 대지진은 ‘안전대국’이라는 일본의 원전 운영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독점회사 도쿄전력의 정보 은폐와 정부의 감독 부실, 사고 초기 정부의 무기력과 우왕좌왕. 천재에 이은 인재(人災)라는 말이 나올 법했다. 다른 나라들도 행정적, 제도적 대비 체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를 다시 조응하고 문명과 소비 행태를 점검해 봐야 할 때다. 자연을 조화의 대상이 아닌 정복과 약탈의 대상으로 봐서는 인류의 미래는 없다. 인류 문명과 사회 운영의 철학과 원칙의 한계,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짚어 보면서 새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더 이상 인간을 고삐 풀린 소비와 욕망의 노예로 질주하도록 채찍질해서는 안 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절약과 재활용 방안에 대한 각성이 소중한 때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가장 큰 개발도상국 중국, 두 나라의 약탈적 소비 행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중 동일본 대지진의 재앙과 후유증의 교훈을 누구보다도 값지고 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나라는 중국이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소비 증대 및 기대 심리의 폭발적 증가는 성장 제일주의 속에서 전력 사용과 원자력 개발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전 개발에서야말로 성장 우선주의보다 안전제일주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기술과 능력을 높여야 함을 최근 사태들은 일깨워준다. 지난달 말 체르노빌 사고 25주년을 맞으면서 보고 느꼈듯이 핵사고의 후유증은 오랫동안 이어진다. 이에 대한 처리와 대비도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준비해야 한다. 핵 사고나 환경문제 해결은 국제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핵 재앙에 국경이 있을 수 없고, 어느 나라도 혼자서는 핵·환경 재앙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주변국 간의 정보 교환과 비상시 협력대응 체제 구축은 너무 소중하고, 절실하다. 동일본 원전사고 뒤 일본당국은 “미국과는 상의했다.”면서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에는 말 한마디 없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냈다. 핵문제, 환경문제에 대한 유·무형의 국제적 규범과 의무 구축의 절실함을 우리는 다시 한번 절감했다. 원전의 안전한 이용과 평화로운 개발기술의 확산을 보장하고 독려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시켜야 한다. 평화로운 원자력의 이용을 내세워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 몇몇 나라와 집단의 야욕과 핵 위험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이같은 조치는 절실하다.
  • 3국 정상회담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22일 오전 도쿄 게이힌칸(영빈관)에서 대지진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3국 정상회의를 시작했다. 간 총리는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희생된 분들께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1분간 묵념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과 원 총리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일제히 머리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간 총리는 “지진으로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가 약간 하강 압력을 받고 있고 국내총생산(GDP)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후반부터 복구를 위한 수요가 있어 경제도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피해를 입은 어린아이들을 만났는데 많은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는 밝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일본 국민이 단합하면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국 정상은 이어 도쿄 게이단렌(경단련)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 오찬에 참석했다. 회의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완지페이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등 3국 주요 경제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개발의제와 녹색성장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서도 3국 경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내년 5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 일본과 중국 기업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중·일 경제인들은 비즈니스 서밋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실현과 아시아지역 및 세계의 지속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와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일대의 대지진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3국 정상은 오후 3시쯤 아즈마 종합운동공원 내 실내체육관에 차려진 후쿠시마 이재민 피난소에 거의 동시에 모습을 나타냈고, 피난소 앞에서 이 지역 농산물인 방울토마토, 오이 등을 함께 시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엔 센다이 공항에 도착, 인근 나토리시의 유리아게 주민회관을 방문해 피해 복구 작업현장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피해지역에서 가족의 추억이 담긴 물품을 찾는 일본인 부부를 만나 위로하고,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일본의 빠른 복구를 기원해 ‘We are friends(우리는 친구).’라는 문구를 새겨 만든 부채를 선물했다. 오후에는 센다이 총영사관에서 인근 지역의 동포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재일동포들이 일본인 이상으로 그 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봐도 그런 분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 참정권에 대해) 정부도 노력하고 일본 정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실질소득 마이너스시대 서민은 고단하다

    올 1분기 소비자물가가 4.5% 오른 여파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0.9% 줄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 가구의 62%가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분위 36.5%, 3분위 25.8% 등으로 소득 상위 계층인 4분위와 5분위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셈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은 9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계빚 이자 부담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2.7%로 미국(128.2%)이나 일본(12.3%)보다 월등히 높다. 문제는 소득과 부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상위 20%의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나 줄었다. 시장 경쟁만 강조했지 경쟁에서 탈락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탓이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이벤트성 서민복지를 외치고 있는 사이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은 적자 살림을 메우기 위해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대부업체와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공정사회’ ‘서민정치’란 게 따지고 보면 특별한 게 아니다. 서민들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자신보다는 자녀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자면 가진 자의 반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가해져야 하고, 열심히 땀 흘리면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이와 함께 날로 줄어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만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미래세대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
  • 중산층 적자가구 25.8% 사상 최고치

    중산층 적자가구 25.8% 사상 최고치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계소득은 늘었지만 물가가 더 뛰어 지갑 사정이 오히려 어려워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적자를 본 가구 비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중산층 적자가구 비율은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85만 8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 상승했다. 하지만 1분기 물가가 4.5%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0.9% 줄었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에도 1.2% 감소했다. 1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43만 9000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4.3% 증가했지만 실질 소비지출은 0.7%만 늘었다. 물가가 올라 같은 물건에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분 가능한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월평균 68만 2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 줄었다. 항목별로 봐도 소비지출 금액은 늘었지만 실질 소비량은 줄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8.4%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하면 2.7% 줄었다. 과일 및 과일 가공품, 채소 및 채소 가공품은 명목 기준으로 각각 8.6%, 17.4% 증가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17.8%, 0.8% 감소했다. 이외 유가 상승으로 교통 지출이 11.5% 늘었고, 정부 정책의 효과로 통신분야는 1.1%,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교육비 지출도 3.0% 줄었다. 반면 개인부채가 늘면서 가계의 이자 지출은 11.7% 급증했다. 실질소득의 악화에 특히 중산층의 살림이 어려워졌다. 소득 5분위 중 3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5.8%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였다. 저소득층(1분위)과 차상위계층(2분위)의 적자가구 비율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가구 중 30.5%가 적자를 기록해 5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정부는 가계소득 중에 사업소득(2.4%)이나 이전소득(3.3%)보다 근로소득(4.5%)의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을 우려한다. 임금 인상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된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현장 근로자들의 요구에 의해 임금이 인상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4월까지 노·사 간에 체결한 협약임금 인상률은 5.0%로 지난해의 4.6%보다 크게 높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시작되면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공공요금 줄인상도 예정돼 있어 물가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실 저축銀 매각 내주 개시될 듯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들의 점거 농성으로 실사 등의 작업이 중단된 부산저축은행을 빼고 나머지 저축은행만 우선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19일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7개 저축은행의 매각을 이번 주에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내주에 부산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을 우선 매각하는 방안과 일정을 늦추더라도 7개 저축은행의 매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 방안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고 각 은행 예금자들의 입장이 있어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19~20일 논의해 매각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매각은 이르면 내주 중 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보는 당초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지난 12일 매각을 공고하고 내달 중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7월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예금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점거 농성 장기화로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예보는 김옥주 비대위 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하고 법원에 비대위 퇴거와 출입금지 및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비대위도 예보와 금융감독원·부산저축은행 직원들을 맞고소했다. 저축은행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에리카 김 파산신청

    에리카 김 파산신청

    ‘BBK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월 한국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에리카 김씨가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캘리포니아 중부지구 연방파산법원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9일 이 법원에 파산신청(챕터7)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파산신청에 이어 지난 13일 법원에 제출한 재정보고서에서 자산은 460만 달러 상당의 베벌리힐스 주택을 포함, 462만 3000달러이고, 부채는 약 3918만 달러로 신고했다. 부채에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지난 1월 28일 김씨와 동생 김경준씨 등에게 옵셔널캐피털(옛 옵셔널벤처스)에서 배상하라고 판결한 3500만 달러가 포함됐다. 그러나 옵셔널캐피털 측의 한 관계자는 파산법원에 이의 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파산신청은 김경준씨의 스위스 계좌에서 임의로 인출된 140억원이 ㈜다스로 송금된 사실이 밝혀져 미 연방지법이 이달 초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 직전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2월 25일 한국에 자진 입국해 검찰 수사를 받은 지 24일 만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지자체 도개公 부채 5년새 6배 급증

    최근 5년 사이 지자체 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무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당성 없는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공사채를 남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다. 감사원은 19일 SH공사 등 도시개발공사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지방공기업 개발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도시개발공사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서울시 등 광역자치단체 16곳, 기초자치단체 14곳 등이 운영하는 전국 30곳의 도시개발공사 총부채 규모는 2009년 말 기준 36조 2216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의 총부채 4조 417억원에 비해 무려 6.2배나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57.7%씩 늘어난 것이다. 기관별로는 SH공사의 부채가 13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 3조 5000억원, 경기도시공사 3조 3000억원, 부산도시공사 1조 5000억원, 강원도개발공사 7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채 급증은 도시개발공사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또 일부 지자체는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할 사업비를 산하 도시개발공사에 부당하게 전가해 재정부실을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전남개발공사의 경우는 ‘장흥 해당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소홀히 해 지난해 말 현재 58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지자체와 도시개발공사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온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보은 첨단산업단지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은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 입주 수요가 거의 없는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시의 경우 수익·처분이 불가능한 재산 1조 3000억원을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편법 출자해 공사의 부채비율을 10분의1인 233%로 축소했고, 공사는 공사채를 법정한도보다 5000억원 초과해 발행했다. 이 같은 무리한 투자 등으로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14개 공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해 빚을 내서 빚을 갚고 있는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지자체와 함께 주의, 통보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공화당 ‘적반하장’

    미국 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16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정부부채 법정한도 증액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물려준 당사자인 공화당이 오히려 “정부 지출부터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16일(현지시간) “정부가 진지한 예산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채무한도 증가도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지출한도 삭감폭이 채무한도 증가폭보다 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역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돈 이상을 예산 삭감을 통해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서 “공화당은 채무한도를 높이는 데 무조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형태의 세금인상에도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공화당은 지난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포함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연방정부 부채를 극적으로 높여 놓은 ‘원죄’가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 추이를 보면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겨냥해 공격적인 군비확장에 나서고 대대적인 감세를 단행하면서 재정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지방재정 위기까지 초래했다. 1990년대 들어 빌 클린턴 행정부 8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서 재정적자를 흑자로 돌려놓는 등 상황이 호전됐지만 부시 행정부 들어 다시 부채가 폭증했다. 거기다 부시 임기 말 금융위기는 재정악화에 치명타를 가했다. 강국진·유대근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되살아난 풍류의 길/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되살아난 풍류의 길/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지난달 전통문화계에 참신한 ‘풍류의 물결’이 일었다. 진원지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진행된 춤강좌 ‘풍류와 화류 사이의 인문학’과 문화답사 ‘풍류로드’였다. 이 둘은 ‘따로 또 같이’ 이뤄졌다. ‘풍류와 화류 사이의 인문학’은 4월 ‘공연 같은 강좌, 강좌 같은 공연’이란 부제를 달고 한국문화의집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풍류와 화류 사이의 인문학’이란 이름에 끌려서인지, 자칭 ‘난장 최고의 입담’이라는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이 직접 쓴 ‘전날의 전설을 접고 깊이 숨은 초야의 명인들, 그 혁혁한 무공(舞功)을 찾아 나선 최고의 무용담’ ‘춤의 뼈 새겨내는 가공할 언어의 액션’이란 카피에 혹해서인지 수강생이 몰렸다. 전주와 강릉 등 각 지역 춤꾼들이 찾아들었다. 출판인도, 고음반 수집가도 발품을 팔았다. 교수도, 시인도, 금융인도 경청하며 ‘눈춤’을 췄다.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몇 좌석을 메웠다. 강좌는 지난달 매주 월요일 4회에 걸쳐 이어졌다. 춤의 노름마치를 찾아서-춤판·탈판·굿판·소리판을 전전하며 기생·광대·한량을 만나 고수 중의 고수를 찾는 자전적 춤 이야기. 풍류 사내들의 춤 이력과 이면사 등 우리 춤꾼에 대한 이야기가 좌중을 휘어잡았다. 추임새가 여기저기에서 피어났다. 어깨가 들썩거렸고 무릎장단이 즉흥으로 나왔다. 흥이 절로 났고 흥은 결이 되어 풍류가 일었다. 이 분위기는 제2탄 ‘풍류로드’로 이어졌다. 강연장(공연장)에서 보고 들었던 예인들의 자취와 흔적을 만나러 가는 나들이 길이었다. 4월 16~17일 1박2일 일정에 60명이 나섰다. 우리 문화계에서 처음 시도된, 전통예인의 자취를 찾아가는 무형문화유산 답사였다. 답사 길의 징검돌은 예인의 자취와 흔적만이 아니었다. 예인들이 풀어 놓은 즉석의 소리, 춤사위, 장구 장단이 징검돌로 얹어지며 감동을 더했다. 행선지는 ‘바람 같고 구름 같은 풍류객의 모임 터’였던 충남 내포 땅과 전북 군산 소화권번(예기 관리사무소), 조선시대부터 시인 묵객과 소리꾼들이 넘나들었던 전남 담양 지실초당이었다. 내포 땅 서산에선 풍류음악과 가야금 병창의 명인 심정순(1873~1937) 일가의 예술혼에 젖어 심화영의 중고제 판소리 ‘쑥대머리’를 축음기로 듣고 그의 승무를 외손녀 이애리의 춤사위로 현장에서 맛봤다. 심정순 일가는 가야금 명인 명창인 아들 심재덕(1899~1967), 충남도 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이자 명창인 딸 심화영(1923~2009)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수 심수봉은 심재덕의 딸이다. 한국 춤의 전설 한성준의 생가 터가 있는 홍성에선 이 지역 결성농요 보유자(충남무형문화재 보유자 20호)들이 농요를 직접 부르며 답사객 60명을 ‘풍류객’으로 맞아 잔치를 벌였다. 답사 길은 일제 강점기 소화권번이 있던 군산으로 이어져 예기들의 무대였던 요릿집 명월관·은정 터, 일본인 히로스가 살았던 가옥으로 옮겼다. 그 사이 젊은 소리꾼이 고수도 없이 부채 하나로 장단을 잡으며 즉석 무대를 꾸몄다. ‘풍류와 화류’ 사이를 오갔던 소화권번에서 소리와 춤을 익힌 민살풀이춤 명인 장금도(83) 선생도 젊은 풍류객들의 장구와 가야금·해금·대금 장단에 맞춰 민살풀이춤과 육자배기 한 자락을 풀어냈다. 조선 후기 호남지방 시인 묵객 송강 정철, 하서 김인후, 소쇄공 양산보와 근·현대 소리꾼 명창 박동실·김소희·임춘앵·한승호 등이 머물던 한국 최고의 정원 담양 소쇄원과 지실초당, 호남우도농악의 산실 담양 봉산에서 4월의 ‘풍류의 물결’은 갈무리되었다. 한 시대 예술의 양식을 열고 전승했던 풍류객과 후손은 세월의 무게에 시나브로 휩쓸려 간데없고 그 삶의 길목엔 외로운 혼만 떠돌지만 그날 답사 길은 지친 일상의 생채기를 치유하는 ‘꿈길’이었다. 각색된 공연이 아니라 즉흥의 난장 예술이 펼쳐진 길, 출연자의 겉모습이 아니라 평생 숨어 살던 예인의 가슴이 아련해지는 길, 예인의 숨결을 껍데기만 둘러보는 게 아니라 속살을 만져 본 풍류의 길이었다. 이처럼 우리 전통예술(인)의 속살을 살려내고 드러내 보이며 바쁜 일상을 어루만지는 예술의 방식이 우리의 구체적 삶 속으로 찾아든다면 그게 바로 이 시대의 풍류 아닐까.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무한정 찍어 내는 돈으로 언제까지고 소비를 즐길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할까. 적어도 지금까진 미국이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부채를 줄이기도 쉽지 않지만 지금 방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높아진다.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가 법정 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 억제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날 총 720억 달러의 채권과 지폐를 발행, 이날 부로 법정한도를 넘어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채권발행유예’를 선언하며 채무한도 증액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신뢰도를 보호하고 국민이 겪을 수 있는 재앙을 막기 위해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디폴트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선 자연스레 미국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의회가 결국엔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설령 정부 요청을 당장 받아주지 않더라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에 예치해 둔 현금 1000억 달러를 활용하거나 2000억 달러 규모의 특수목적 차입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 등을 통해 8월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4000억 달러어치 금과 800억 달러어치 석유 등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정작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미국의 쇠퇴 징조로 비친다는 데 있다. 세계를 호령하는 유일 초강대국이 알고 보니 빚더미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자체가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근원에는 달러가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통화인 동시에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기능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달러를 국제 기축통화로 삼는 현 국제경제질서는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즉시 붕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달러를 계속 찍어 내 유동성 부족을 막아야 한다. 미국의 무역 흑자는 한국이나 중국 같은 무역상대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세계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에 경상수지 적자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가 세계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져 기축통화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바로 미국의 대외부채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다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 상황의 핵심이다. 현재 미국은 달러의 역설을 표현한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딜레마에 빠진 달러 헤게모니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쌍둥이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자 미국은 1993년 이후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했다. 무역적자 축소는 사실상 포기한 채 재정적자 감소를 통해 달러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감세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 거기다 금융위기까지 맞으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6년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63.9%였던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02.6%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먼저 미국은 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고 무역적자를 지속하는 대신 각국은 미 국채를 계속 구입하는 식으로 세계경제를 떠받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더 경상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에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각오해야 한다. 과거 존 케인스 등이 주창했던 것처럼 새 기축통화를 창설하거나 유로화 등 지역 단일 화폐 체제로 가는 방안도 있다. 이는 전후 국제질서를 통째로 뒤집는 결과를 초래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의 日라쿠텐 진출 가능성은?

    [일본통신] 이대호의 日라쿠텐 진출 가능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는 이대호(29. 롯데)에 대한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첫 입질이 시작됐다. 관심구단은 김병현(32)의 소속팀인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라쿠텐이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이대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 17일 보도했다. 덧붙여 “라쿠텐 구단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다음달 초 구단관계자를 한국으로 파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 언급했다. 라쿠텐이 벌써부터 이대호 영입 움직임을 발표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올 시즌 후 이대호를 놓고 일본내 구단들의 영입 쟁탈전이 펼쳐지기전 미리 선수를 치겠다는 것. 두번째는 지금 라쿠텐이 처해 있는 팀 공격력 약화와 더불어 외국인 타자 랜디 루이즈의 대안을 이대호로 메우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대호의 라쿠텐 영입설은 딱히 정답을 내릴수가 없는 상황이다. 라쿠텐의 팀 현실을 보면 이대호의 영입의지는 그 이유가 충분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보여준 한국선수들에 대한 영입루머는 말 그대로 ‘루머’로만 끝난 전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한신 타이거즈가 이택근(현 LG)을 영입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 그리고 이대호 역시 한신에서 꾸준히 영입설을 내비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당시 이택근이 FA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선 2011 시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입싼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확인사실도 없이 이슈를 만들어 버렸다. 김동주(두산) 역시 라쿠텐 영입설로 인해 한동안 말이 많았지만 역시 일본행은 없었다. 한국선수들에 대한 일본내 언론들의 이러한 전례를 감안하면 이대호 역시 올 시즌 후 당장에 라쿠텐으로 이적한다는 보장은 없다. 올 시즌 후 이대호가 한국에 머물지, 아니면 일본야구로 뛰어들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특정팀으로의 이적은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올 시즌 라쿠텐의 공격력을 보면 라쿠텐이 이대호를 영입하겠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전혀 틀린 사실만은 아닌듯 싶다. 라쿠텐은 오프시즌에서 전직 메이저리거들인 마쓰이 카즈오와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렸다. 하지만 현재 라쿠텐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며 타선이 리그 최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 .227(17일 기준) 팀 홈런은 겨우 13개에 불과할 정도다. 여기에다 외국인 선수 랜디 루이즈의 부진, 베테랑 타자 야마사키 타케시는 올해 우리나이로 44살이다. 루이즈와 야마사키는 이대호의 라쿠텐 이적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자들이다. 시즌 초 주로 1루 포지션을 맡았던 루이즈는 타율 .155 홈런2개 4타점의 성적을 끝으로 5월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후반기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지만 한마디로 루이즈는 일본에서 성공할 확률이 극히 희박했던 선수중 한명이었다. ‘모 아니면 도’식의 극단적인 타격스타일과 형편없는 그의 선구안은 팀 공격을 끊어먹는 대표적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시즌 중 퇴출될 것이 유력한 것도 발전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야마사키는 루이즈와 더불어 지명타자 혹은 1루수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이젠 1루 포지션을 안심하고 맡길만한 나이대가 지났다. 물론 그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만큼 방망이 실력은 여전하지만(타율 .293 홈런4개,17타점) 순발력이 떨어져 최근에는 거의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이렇듯 라쿠텐이 이대호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는 결코 허황된 뜬구름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선수들을 데려갔던 팀들의 과거 사례를 보면 오히려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팀이 이대호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정말로 욕심이 나는 선수는 설레발이 아닌 말을 아낀 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일본야구의 보편적인 관례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호가 올 시즌 후 일본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지명타자제가 없는 센트럴리그 보다는 퍼시픽리그 쪽을 선택하는게 올바르다. 물론 이것 역시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수비력을 강조하는 일본야구의 특성상 하나의 여유 포지션이 더 있는 퍼시픽리그가 낫다는 의미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라쿠텐의 이대호 영입 의지로 인해 향후 일본내 타구단 역시 이대호 영입 쟁탈전에 끼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물론 해마다 이 시기가 오면 쓸만한 외국인 선수들을 알아보기 위한 일본 구단들의 움직임은 시작된다. 긍정적이든, 아니면 그 반대이든 지나친 확대해석은 금물이란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부문 7관왕’에 빛나는 이대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를 탐내는 일본 구단들이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이대호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모두들 예견하고 있다. 이것은 국내에 남아 선수생활을 지속하든, 아니면 일본야구로 뛰어들더라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일본구단들의 활발한 입질이 그의 몸값을 더욱 부채질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사설] 국책사업 후유증 상생발전으로 풀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 지구가 대전 대덕으로 결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는 진주로 일괄 이전키로 확정됐다. 신공항 백지화를 포함하면 난마처럼 얽혔던 3대 국책 사업이 모두 가닥이 잡혔다. 이 때문에 탈락된 지역들의 반발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온 나라가 갈라지고 찢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불복 사태가 잇따른다고 해서 천신만고 끝에 결론 낸 주요 국정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선정된 지역이나 탈락된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번 후폭풍은 예고된 인재(人災)다. 과학벨트 문제는 세종시 백지화에 화풀이하듯이 원점 재검토 운운해서 너도나도 유치전에 뛰어들게 했다. LH 본사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할 때 일괄 이전 원칙만은 정했어야 했다. 신공항 문제도 미리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정부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을 알고도 방치해서 위기를 키웠다.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결과의 공정성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뒤늦게 지역이기주의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민심 이반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복(公僕)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행태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에 앞서 그들이 삭발하고 단식하는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 지역 발전을 진정으로 걱정하든, 표를 구걸하려고 얄팍한 제스처를 쓰든 본질은 성난 민심이다. 먼저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 정부가 그동안 손 놓고 있었고,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니 문책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 뒤 지역이기주의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정책으로 적극 수렴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수도권에 밀려 지방경제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혁신도시 등 지지부진한 지역개발 정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역 떼법이 도를 넘어 망국병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조속히 그 갈등을 풀어야만 국정이 표류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과학벨트, LH 문제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번 신공항 백지화 때도 그랬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몫만은 아니다. 청와대는 주요 정책의 최종 조정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국정의 중심은 청와대다. 후유증을 조기 수습하려면 국정 최고책임자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 [사설] 국책사업 결정 이후 잇단 불복을 우려한다

    정부는 오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대전 대덕특구가 과학벨트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대덕특구에는 과학벨트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 핵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덕특구와 대구·경북, 광주·전남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정부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수용해야 하지만 탈락될 것으로 보이는 곳의 반발이 벌써부터 거세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단식에 들어갔고,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은 삭발을 했다. 정부가 3월 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 대신, 진주로 옮기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재배치하기로 하자 경남과 전북 모두 반대하며 감정싸움을 하는 것도 걱정스럽다. 시간이 갈수록 지역 간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도 물론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만 혜택을 보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나름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을 놓고 반발한다면, 정부도 필요 없고 전문가도 필요 없다. 지역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애향심이라고 좋게 이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국책사업에서 탈락한 경우의 상심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반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지사나 시장, 군수, 해당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지도층 인사들이 지역갈등을 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과 입지를 위해 갈등을 부채질하고 부추기는 것은 한심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말마따나 지자체 책임자들이 과격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정치인들이 선동적 구호를 마구 쏟아내는 것이 한국 정치, 사회의 현주소다. 경제력 세계 15위권의 한국 수준이 겨우 이 정도다. 정말 서글픈 일이다.
  • 서울 구청들 ‘한류 확산’ 나섰다

    서울 구청들 ‘한류 확산’ 나섰다

    서울의 주요 구청들이 ‘한류’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로 외국인이 많이 살거나 관내 외국인 대사관이 많은 구청들이다. 성북구는 한국가구박물관 및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원아카데미’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한식 문화 체험을 지난 11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진행했다. 이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식주 등 우리 고유의 문화와 관련한 체험 행사다. 지난 3월 ‘의(衣)-전통 혼례복의 아름다움’의 프로그램을 연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주(住)-전통 한옥’을 주제로 진행됐다. 초청 대상은 주한 외국 대사와 주한 상공인의 부인들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 관장의 진행에 따라 3시간여 동안 한국가구박물관과 성북동·가회동 한옥을 둘러본 뒤 “한국의 전통 주거 생활 문화를 이해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이달 말 ‘식(食)-한국의 소반과 식기를 이용한 격조 있는 한식 문화 체험’을 주제로 열린다. 강남구는 ‘외국인 명예 홍보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필리핀 등 국내 거주 경험이 있는 14개국 출신 외국인 29명으로 구성된 명예 홍보단은 이메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활용해 자국민에게 강남구의 명소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홍보하고 있다. 이른바 민간 외국인 마케팅 요원이다. 중구는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충무로 일대를 ‘한류 스타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이곳에 한류 스타들의 명판(名板)과 손도장, 한류 테마관과 체험관 등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관광객들이 배용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권상우 의류 매장에서 옷을 산 뒤 최지우 흉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현빈 손바닥 모양이 새겨진 명판에 손을 대보는 등 한류 스타들의 정취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국인이 많은 용산구에서는 특히 문화 체험 행사가 다양하다. 서울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는 오는 20~26일 외국인 ‘서울 체험 사진전’을 연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외국인 서울 체험 사진 콘테스트’에 선정된 40여 점의 수상작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외국인이 직접 카메라에 담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남글로벌빌리지센터는 오는 19일 내·외국인 어린이들이 함께 안동 하회탈을 직접 만들고 탈춤까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일에는 은공예 체험도 있다.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는 18일 ‘민화를 이용해 부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7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한국의 도자기 역사를 배우는 한편, 흙으로 만든 인형인 토우도 직접 빚어 보는 기회를 가진다. 문소영·조현석·이경원 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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