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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몸집 키우기’ 옥죈다

    신용카드 ‘몸집 키우기’ 옥죈다

    금융 당국이 신용카드 업계의 무분별한 외형 확대 경쟁을 옥죄기 위해 영업 규제와 자금 조달 규제라는 초강수를 뒀다. 영업 부문 3대 감독 지표를 정하고 수시 점검해 문제점이 반복되는 회사에는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또 무리한 차입을 통한 몸집 키우기 경쟁을 막기 위해 레버리지(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 규제를 도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 차단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말 ‘신용카드 시장 건전성 강화 방안’을 내놓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금융 당국이 이처럼 신용카드 관련 대책을 거푸 내놓은 것은 업계의 외형 확대 경쟁이 가계부채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사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가 대폭 강화된다. 금융 당국은 ▲자산 증가 ▲카드 신규 발급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3개 부문에 대해 감독 지표를 설정하고 카드사 스스로 연간·월간 목표치를 정하게 한 뒤 이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 감독 지표는 연간 경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나 가처분소득증가율 등을 감안해 설정될 예정이다. 월별 목표치를 일정 횟수 이상 초과한 카드사에 대해선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규제 위반 행위가 발견되면 일정 기간 동안 신규 카드 발급을 정지하거나 CEO·담당 임원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특별검사에선 길거리 모집 등 불법 행위나 결제 능력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는 ‘묻지마 발급’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라고 금융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 당국은 올해 안으로 법 개정을 통해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총자산(자기자본+부채)이 자기자본의 일정 배수를 넘지 않도록 레버리지 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단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회사채 발행이 허용된 특례를 전면 폐지하고 현행 상법상 회사채 발행 한도인 자기자본의 4배까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3개 감독 지표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한다는 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카드사 자금 조달 규제도 수신 기능이 없어 돈을 빌려 와야 하는 업계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빚더미 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빚더미 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가계빚 폭탄 가운데 가장 큰 ‘뇌관’으로 자영업자가 꼽혔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30% 수준인 자영업자의 부채 보유 비중이 일반 임금근로자보다 높았고, 부채상환능력은 임금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가구의 자산총액은 3억 8847만원, 부채총액은 6896만원으로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의 부채비중 평균(15.6%)보다 높았고, 매달 월급을 받는 근로자인 상용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15.5%)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일용직 노동자인 임시 일용임금근로자의 자산총액 대비 부채총액 비중은 17.3%로 자영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따로 구분해 비교해도 자영업 가구의 부채 비중은 높았다. 부채 보유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총자산은 4억 4828만원, 총부채는 9927만원으로 자산총액 가운데 부채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1%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은 21.3%, 상용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은 21.1%로 낮았다. 더 큰 문제는 자영업 가구는 일반 임금근로자 가구에 비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현격히 높다는 점이다. 이는 자영업 가구의 부채상환능력이 나쁘다는 뜻으로, 향후 금리 인상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78.7%로 상용임금근로자(37.3%)의 2배가 넘었다. 부채 보유가구로만 봤을 때 자영업 가구의 부채 심각성은 더욱 확연하다. 부채가 있는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106%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출규제 ‘무풍지대’ 손본다

    대출규제 ‘무풍지대’ 손본다

    최근 3년간 몸집을 크게 불린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회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까다로운 건전성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체 대출(여신) 가운데 연체되거나 돌려받기 힘든 금액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2~10배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3000만원인 비과세 예금 한도를 2000만원으로 줄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금융감독원은 6일 상호금융회사의 대출 가운데 연체 1개월 미만인 정상 여신과 1~3개월 연체된 요주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소적립비율을 일반 은행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호금융회사는 정상 여신에 대해 0.5%, 요주의 여신은 1%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최소적립비율은 정상 여신의 1%, 요주의 여신의 10%다. ●비과세예금 한도 2000만원으로 금감원 방침대로 감독규정 세칙이 개정되면 적립률이 2~10배 증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기준을 한꺼번에 은행 수준에 맞추면 상호금융회사의 부담이 커지므로 업계와 협의해서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연체가 3개월 이상인 고정 이하 여신, 연체 3~12개월인 회수 의문, 연체 12개월 이상인 추정 손실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20%, 75%, 100%인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상호금융회사의 비과세예금 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상호금융 예금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예금이 큰 폭으로 유입됐다는 판단에서다. 상호금융회사의 총자산은 2007년 말 233조원에서 지난 3월 말 311조원으로 33.5% 증가했다. 총여신도 146조원에서 186조원으로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총여신이 22.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금융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대출 수요가 ‘무풍지대’인 상호금융회사로 몰린 것이 자산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의 거래 비중이 상호금융은 28.0%로 은행(5.7%)보다 높은 점이 우려 대상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들이 은행 빚을 갚기 어려워지면 상호금융이 가계부채 폭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 7~10등급 28% ‘우려’ 이런 이유로 금감원은 200조원에 달하는 상호금융 대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내놓은 방안 외에도 최대 80%까지 허용돼 온 상호금융회사 ‘권역외 대출’의 담보가치 인정비율(LTV)을 60%로 낮추고 여러 신협이 공동 대출단을 꾸리는 ‘신디케이트론’을 총대출의 30% 이하로 맞추도록 하는 등 대출 규제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불안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세계 곳곳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들린다. 미국은 실물지표가 일제히 둔화 추세로 돌아서면서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이냐 ‘소프트 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의 일시적인 후퇴)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경기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좋지 못한 경기지표에 놀라 6월 말로 끝나는 2차 양적 완화에 이어 3차 양적 완화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경고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국가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일본도 대지진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 그리스는 국가신용등급이 3단계나 강등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도 성장세가 꺾이고 물가불안이 깊어지면서 이에 따른 양극화 심화로 고민 중이다. 사정은 우리라고 더 나을 게 없다.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내리 4%대를 웃돌고 있고, 다른 주요 경기지표들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가 거시정책기조에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잇따라 선심성으로 내놓는 무상교육·반값등록금 등 복지 포퓰리즘에 국가 재정건전성이 휘청댈 것이란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8.7%로 전체 실업률의 2배를 넘는다. 대외적으로 보면 우리에겐 미국경제 침체가 걱정이다. 무엇보다 무디스가 경고한 미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진다. 코스피 지수 급락과 환율 급등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 물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도 시원찮을 판에 금리·환율 등 거시금융지표도 요동칠 게 뻔하다. 정부가 우려되는 주요 불안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식물 당국’ 전락 금융위·금감원

    저축은행 수사에 금융당국의 각종 현안이 표류하고 있다. 부실 가계대출 대책 마련부터 은행권 재편에 이르기까지 당국이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할 사안들에 대해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식물 당국’이 됐다는 혹평이 쏟아진다. 카드론 급증 문제와 더불어 지난해 말 800조원을 넘긴 가계대출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해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를 비롯해 노무라증권·모건스탠리 등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국 가계부채 건전성에 대한 경고가 최근 터져 나왔다. 하지만 당국은 당초 3월에서 상반기 중으로, 다시 하반기로 대책 마련 시기를 늦추기에 바쁘다. 결국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은 6조 3000억원 더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은행의 외형확대 경쟁에 경고를 하고 나섰지만, 사후약방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일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가 나온 뒤 당국의 방침에 따라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했고, 거치기간을 줄이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당국이 지시한 사항에 한해서는 충실히 따랐는데, 대출이 늘어난 결과 때문에 경고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우리금융 매각 작업에도 소극적이다. 산은금융 등 금융지주회사의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1일 금융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이미 우리금융 지분의 30%(3조~4조원) 이상 인수자에게만 입찰 자격을 주기로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 이외에는 입찰하지 못하도록 판을 짜놓은 상황”이라면서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다면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다음 정권 이후인 3~4년 뒤로 늦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위의 잇따른 승인 연기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朴 “민생 심각” 李 “힘 써달라”… 55분 단독대좌 ‘금기’ 없었다

    朴 “민생 심각” 李 “힘 써달라”… 55분 단독대좌 ‘금기’ 없었다

    ‘2007년 이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의 첫 공식 간담회’.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오찬 회동이 어떤 분위기였을까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의원회관 545호에 수십여명 기자들이 몰려들어 자리를 차지하자, 책상 쪽 자리에 앉은 기자에게 “제 자리인데 허락도 안 받고 그렇게 앉으셨어요?”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이날의 복장 만큼이나 밝은 표정이었다. 회동설명도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전과는 달리 대화 주제도 폭넓었다. 당 문제, 계파, 역할론 등까지 그간 금기시됐던 문제까지 망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박 대표를 통해 공개한 것 역시 대화가 상당히 순조로웠음을 암시한다. 민생과 관련, “문제가 참 심각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 하다. 대통령의 ‘성과’에 관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언급할 때가 아니면 참모진이나 측근들은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꼽힌다. 박 전 대표는 “물가는 많이 상승했고, 전셋값도 몇천만원씩 올랐다.”면서 청년실업, 고용, 중소기업 상생, 가계부채 문제에까지 조목조목 예를 들었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친이, 친박 그런 말이 나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한 것도 큰 변화다. 그간 이 대통령이 자주 쓰던 표현과 비슷하다. 박 전 대표는 실제적 문제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아래 이 문제를 대해 왔다. 계파 문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관련 상황에도 대화가 있었다는 것은,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는 방증이 된다. 회동 이후 정치권은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당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꼭 그렇게 힘써 달라.”고 화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장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동을 앞두고 이재오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이 묘한 갈등을 빚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일행은 정오쯤 오찬 회동을 시작해 1시간 25분가량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별실로 자리를 옮겨 오후 2시 20분까지 1시간 가까이 단독 회동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인왕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박 전 대표 일행에게 “특사단 고생했다. 고생 많았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했다. 오찬 회동에는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의원과,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천영우 외교안보수석·홍상표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거진 ‘그리스 악재’로 요동쳤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경기 둔화 조짐 등으로 한동안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언급해 ‘그리스발(發)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과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적자 목표의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 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덧붙였다. ●美다우 2%대↓… 코스피 2114로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다우지수는 2% 넘게 빠졌고,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장중에 21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6.1원 오른 1080.7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40%, 일본 닛케이종합 1.69%, 타이완 가권지수는 0.78% 떨어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일 등이 한두 차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에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오는 20일 재무장관회의, 23~24일 정상회의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시점까지는 유로존 국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 상태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지원돼도 사태 장기화 전망 한국은행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의 재부상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현재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기초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안정 상태로 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리스발(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개혁 프로그램의 실사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달 말까지 120억 유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EU·IMF의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2012∼2013년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에 대한 강제적 채무조정(국가 부도)은 불가피하다.”고 비관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가 부도 사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으로 파급될 소지가 커 엄격한 자금 지원 조건 아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IMF와 연례협의 개시… 17일까지 계속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협의가 2일 시작됐다. 수비르 랄 한국 담당 과장 등 5명으로 구성된 IMF 협의단은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주요 공기업과 민간 기업 등 오는 17일까지 한국 경제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IMF는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와 가계부채 급증 문제 등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통신] ‘2군행 박찬호’ 앞길도 순탄치 않다

    [일본통신] ‘2군행 박찬호’ 앞길도 순탄치 않다

    지난달 29일 주니치와의 교류전에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간 박찬호(38.오릭스)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주니치전 이후 후쿠마 투수코치와 오카다 감독에게 독설에 가까운 핀잔을 들었던 박찬호의 입지는 이미 땅에 떨어져 있다. 일부에서는 팀내 다른 투수들과의 형평성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이미 오릭스는 올해 제1선발 역할을 했던 키사누키 히로시의 사례에서 보듯 박찬호 역시 본인의 부진이 2군행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오릭스가 아무리 퍼시픽리그 최약체 팀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박찬호가 없어도 공백을 메울만한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이 한참인 지금 2연전 후 이동일이 끼여 있어 투수 로테이션이 상당히 여유롭다. 물론 이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꼴찌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팀 현실상 가장 확실한 선발카드를 내세워 교류전을 끝마치겠다는 복안이다. 바로 카네코 치히로와 콘도 카즈키의 부상 복귀가 그것이다. 카네코는 지난해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와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18승)에 올랐던 오릭스의 에이스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30일 1군에 복귀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6월 3일 히로시마 토요 카프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덧붙여 콘도 역시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복귀했다. 콘도는 비록 한경기를 믿고 맡길 정도의 믿음직스러운 투수는 아니지만 팀의 3, 4선발 정도는 충분히 메울수 있는 선수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오릭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게 된다. 기존의 테라하라 하야토와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를 비롯, 신인 니시 유키 여기에다 카네코와 콘도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이뤄진다. 교류전은 월요일 하루 이동일이 포함돼 있는 리그 경기와는 달리 휴식일이 많다. 이것은 선발투수가 많지 않아도 된다는 뜻과도 같다. 오릭스는 마운드보다 타력이 빈약한 팀이다. 1군에서 4명만 사용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쿼터에 따른 선수들의 잦은 1, 2군 체인지는 에이스가 돌아온 현재, 투수보다는 야수쪽에서 더 빈번할 것이 자명하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앞으로 오릭스가 남겨놓은 교류전 경기는 총 15경기다. 박찬호가 교류전 도중에 1군에 복귀하면 다행이지만 투수보강이 이뤄진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어쩌면 생각보다 더 늦은 시점에 1군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박찬호는 팀내 상황에 따른 자신의 입지를 먼저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비록 2군에 머물고 있지만 경기에 따른 기복이 심하다는 점, 팀이 득점을 올린 후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는 패턴, 잘 던지다가도 어느 한순간에 제구력 난조에 빠지는 것, 그리고 5이닝이 지나면 급속도록 구위가 떨어지는 단점은 고쳐야 한다. 특히 구속저하가 박찬호의 2군행을 부채질 했다고도 볼수 있는데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을 최소 145km 중반대까지는 반드시 끌어올려야 남은 시즌이 탄탄해질거란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는 이닝이터형 선발투수들이 수두룩 하다. 특히 올해는 지독할 정도의 투고타저 시즌이다. 이것은 곧 점수가 나지 않는 박빙의 경기들이 많다는 뜻이기에 그만큼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팀 승패에 직결된다. 퍼시픽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선수들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만 해도 17명이다. 4.29의 평균자책점의 박찬호가 왜 2군으로 내려갔는지를 단번에 알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박찬호는 단순히 2군에 내려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팀내 상황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쳐야만 이른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사설] 5개월째 4%대 고공행진 물가 누가 챙기나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들어 5개월째 내리 4%대다. 하반기 전기·가스·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경우 다시 한번 물가 쇼크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상기후 등으로 폭등했던 농축산물 가격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소비자물가가 4%대인 것은 그만큼 물가가 불안함을 말해 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의 요인이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에서 서비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있다. 5월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농축산물과 공업제품 등은 가격이 올라가도 얼마 가지 않아 안정된다. 하지만 서비스분야는 한번 올라가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집세 등이 포함된 서비스는 수요 측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하반기에 전기료·가스료 등 공공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는 묶어 뒀지만 하반기에는 풀지 않을 수 없다. 공공요금 억제로 공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정부가 적자폭을 메워야 한다.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물가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그런데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는 장관의 교체기를 맞아 일손을 놓고 있다. 물가를 책임지는 중앙은행은 가계빚의 심각성 때문에 금리카드는 꺼내들지도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800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가처분소득의 1.55배나 된다고 한다.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렇다고 무섭게 치솟는 물가를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리 등 거시적인 수단을 통한 물가 상승 억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 “전지·태양광사업 세계 1위 탈환 목표”

    삼성SDI가 기존 전지사업과 새로 인수한 태양전지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뉴비전 및 중장기 전략’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박상진 사장은 “삼성SDI는 새롭게 도래할 그린 이코노미 시대를 주도할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면서 “기존 전지사업과 태양전지 신사업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게 해 (두 분야 모두)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태양광 사업을 인수하면서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가운데 두 가지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박 사장은 “삼성의 미래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배터리의 경우 기존 단품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배터리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히고 여기에 태양전지를 결합한 솔루션까지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용 전지의 경우 이미 BMW, 피아트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수주를 확정했고, 폴크스바겐 등 톱 브랜드와도 깊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국과 중국·인도 등에서도 좋은 뉴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해 안에 예상 수주량에서 업계 1위 수준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중국 시장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 전기차 수요를 촉발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분야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떠넘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재 150㎿ 규모의 양산라인이 있고 추가로 150㎿를 준비할 계획인데, 이 정도 규모만 돼도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해 미래 삼성SDI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당장 올해도 수천억원 정도 매출에 기여할 것이고, 추가 라인이 들어가면 기여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양전지 분야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2조원 정도 투자하고, 이 가운데 1조원 정도는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삼성SDI의 부채비율이 27%에 불과해 3조원 정도를 차입해도 회사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삼성SDI는 두 가지 성장동력을 주축으로 2015년까지 매출 13조원, 2020년에는 매출 35조원을 달성해 그룹 차원의 신수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관장 ‘미흡’ 받고 기관은 ‘A’… 엇박자 평가

    공기업 경영평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평가기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평가기간 동안 공기업이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확정된 올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평가지표’(100점)에선 공기업의 경우 주요 사업성과(25점)와 사업활동(15점), 고객만족 개선도,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이상 5점), 책임경영, 계량 관리업무비, 총인건비 인상률(이상 4점) 등의 순으로 점수가 배정됐다. 반면 기관장 평가에선 주무부처 장관과 맺은 경영약속의 이행,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수행, 성과급 연봉제 도입, 노사관계, 구조조정 여부 등이 주요 기준으로 활용됐다. 최하점을 받거나 끝에서 두 번째 등급을 연속해서 받은 기관장은 곧바로 해임된다. 1984년 도입된 공기업 평가는 올해로 27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공정한 평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과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기관 평가와 기관장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컨대 2009년 평가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기관장 평가에선 경고에 해당하는 ‘미흡’을 받았으나 기관은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기관장(우수)과 기관(C등급) 평가가 엇갈린 코레일도 마찬가지다. 2008년 D등급이던 한국석유관리원이 2009년 A등급으로 수직 상승하는 등 매년 같은 기관의 채점표가 들쭉날쭉한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비계량지표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비계량지표는 1980년대에 30% 선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에는 60% 선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45~50% 선이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비계량지표 타당성 설문에선 10명 중 3명가량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평가지표가 기관의 규모와 현안 등을 무시한 채 일괄 적용돼 불합리하다는 얘기도 있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된 공기업의 부채관리를 직접 평가하는 지표가 미약해 부채증가율이 5년간 200%를 웃도는 공기업들도 최근 평가에선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2009년 처음 도입된 기관장 평가는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9년 50점 미만을 받아 정부가 인사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한 기관장은 4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단 1명으로 줄었다. ‘기관장의 경영계획서 이행실적’ 평가(100점)에서도 선별 과제(25점)와 리더십, 노사관계(이상 20점) 등으로 지표가 세분화돼 현안사업 추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단위로 운영되는 제도 내에서 공공기관의 복잡한 사업 내용과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평가위원들이 불과 수주일 안에 결론을 내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160여명의 평가위원들은 대부분 교수로 채워진다. 이중 120여명은 기관평가를, 40여명은 기관장 평가를 담당한다. 일부 기관은 경영평가단에 포함된 일부 교수에게 특강을 요청하고 특강비를 넉넉히 챙겨 주거나 추후 연구용역 발주를 약속하기도 한다. 기업의 성과급 차등이 200~500%로 지나치게 넓고, 기관장 평가제가 기관장 길들이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기업 20일 ‘살생부’ 점수 올리기 몸부림

    “평가 기준대로 평가만 하면 되지 왜 국민정서법을 들이댑니까.”(A공기업 경영평가 담당)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너무 세세한 평가기준에 얽매여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누가 소신껏 경영을 하겠습니까.”(B공기업 임원) ●“왜 국민정서법 들이댑니까” 공기업 경영평가 발표가 임박하면서 공기업들이 ‘평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오는 20일 공공기관과 기관장 경영평가 발표 때 성적이 나쁘면 기관장이 퇴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까지 공기업 297곳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와 코트라 등 134곳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번 경영평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 등의 기관장은 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레일·水公 등 “불이익 억울해” 1일 정부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기기관 경영평가단은 공공기관 100곳과 공공기관장 96명, 상임감사 52명에 대한 계량 평가를 마무리 짓고 채점표를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공기업 평가는 100점 만점에 55점은 계량 평가로, 45점은 비계량 평가로 이뤄진다. 문제는 비계량 평가다. 공기업마다 막판에 이 비계량 평가에서 점수를 높게 받아 순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일부 공기업은 평가를 앞두고 사고가 터져 초긴장 상태다. 코레일은 K TX의 잦은 사고로 불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가 기간인 올봄에 사고가 집중된 점을 안타까워한다. 한국수자원공사도 구미 단수 사태가 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재정부가 국민정서법을 잣대로 들이대며 평가위원들에게 감점을 종용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한 공기업 임원은 “국민 체감도 반영은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는데 재정부가 은근히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럴 바엔 아예 전부 내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 H)는 통합으로 인해 늘어난 부채 때문에 인색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축소를 위한 노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4) 덩치키우기 대작전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4) 덩치키우기 대작전

    럭비를 시작하고 식탐이 부쩍 늘었다. 원래도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 체질이었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뜬금없이 ‘제2의 성장기’가 시작됐다. 밥을 먹고 돌아서면 바로 입이 심심하다. 하루에 무려 네 끼를 먹는다. 아침으로 호텔 뷔페를 배불리 먹고, 점심과 저녁은 푸짐한 한정식상을 받는다. 밤 9시에는 어김없이 피자·치킨·과일 등 야식으로 배를 채운다. 럭비공을 잡은 뒤엔 죽고 못 살던(?) 커피와 알코올을 끊었다. 그런 나를 달래주는 건 달달한 초콜릿이다.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초콜릿만 생각난다. 먹으면 힘이 불끈 솟고 기분도 좋아진다.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당연한 거야.” 하며 애써 위안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의 식욕은 단연 돋보인다. 몸싸움이 심한 럭비에서는 민첩성만큼이나 ‘덩어리’도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부채질이 심하다. 식사를 마치고 앉아 있으면 한동호 감독님의 ‘순찰’이 시작된다. 선수들의 밥그릇을 일일이 검사한 뒤 밥을 남긴 선수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반찬도 남김 없이 싹싹 긁어 먹어야 한다. 탕수육, 고등어, 오징어 고추장볶음 등 ‘메인 반찬’(?)만 세 가지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다.초반 태릉선수촌 합동훈련 때 운동을 마치고 갈비를 뜯던 내게 한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은지는 너무 말랐어. 얼른 많이 먹고 살 좀 찌워.” 말랐다니! ‘고슴도치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시는 엄마가 종종 ‘야위었다’는 단어를 쓸 때는 있었지만, 타인에게 그런 소리를 들은 건 난생 처음이었다. 말랐다는 소리를 들은 나는 더욱 탄력을 받아 밥과 고기를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그 덕분인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큰 변화 없이 52㎏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던 나는 운동을 시작한 뒤 몸무게가 불었다. 오전·오후 뙤약볕에서 3시간씩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붙었다. 외형도 크고 단단해진 느낌이다. 물렁물렁하던 살이 탄탄한 근육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뛸 때도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정신없이 밥을 먹는데도 둔한 느낌이 전혀 없다. 지난 28일을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합숙훈련이 끝났다. 다음 합숙훈련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다.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온 내게 오랜만에 만난 선배들은 ‘허벅지가 굵어졌다.’며 혀를 찼다. 괜찮다. ‘기자 조은지’는 살집이 붙었지만, ‘럭비 국가대표 조은지’는 아직 말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꿈의 알바’ 경쟁 치열

    ‘꿈의 알바’ 경쟁 치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방학철을 맞아 뽑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구하기 열풍이 ‘로또’만큼이나 뜨겁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1월 570명 모집에 1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010년 겨울방학 때는 700명 모집에 16대1을 기록,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기보다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자치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랑구의 경우 지난 1월 50명 모집에 1036명이 지원해 2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 경쟁률이 10대1 안팎이었다. ●도봉구 24대1 경쟁률 기록 자치구의 접수기간은 오는 22일까지이며 31일 현재 강동구 10.6대1(33명 모집), 구로구 5.7대1(108명 모집 마감), 강북구 5대1(50명 모집), 광진구 10대1(45명 모집 마감), 도봉구 24대1(37명 모집 마감) 등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구청 대학생 ‘알바’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일일 근무시간이 오전 9시~오후 3시로 비교적 짧은 데다 다른 ‘알바’에 비해 자기계발을 할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업무량이 적고 냉·난방시설이 잘 갖춰진 작업환경도 경쟁을 부채질하는 ‘천혜의 조건’이다. 1일 임금(중식비 포함)도 2만 5000~2만 6000원(한달 75만원선)이어서 비교적 짭짤한 편이다. 이 같은 메리트가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서울시·구청 아르바이트= 꿈의 알바’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단국대 언론홍보과 4학년 휴학 중인 박세리(23·여)씨는 “3전4기 만에 지난 1월 구청 행정지원과에서 알바를 했다.”며 “특히 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겐 공직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 경쟁률이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한동대 법학과 2년에 재학 중인 최다혜(20·여)씨도 “공무원들이 마치 친딸이나 조카처럼 대해 줬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과장·팀장·주무관으로 이어지는 조직문화를 어렴풋이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업무환경 좋아 ‘인기’ 그러나 득만 있는 게 아니라 실(失)도 많다는 지적이다. 주 업무가 민원안내, 모니터링 지원, 자료 정리 등으로 단순한 데다 시간 때우기에 급급한 탓에 행정 체험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다. 한 구청 관계자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눈치만 보는 경우가 더 많다.”며 “전공 등을 반영해 배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무를 발굴해 공무원들의 일손을 적극적으로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학 동안 서울시(2일까지 모집)는 570명, 자치구는 최소 3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모두 2397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 소재 전문대학 이상 재학생이거나 타 지역 학생이라도 시에 거주하면 지원할 수 있다. 구청의 경우는 해당 구 주민이어야 한다. 3~4명이 참관한 가운데 추첨이 이뤄진다. 시·구별로 전산시스템에 뽑을 인원수를 입력하면 무작위로 뽑힌 접수번호가 해당 수만큼 추출돼 나온다. 디지털 방식의 ‘로또 추첨’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권도엽號 ‘거래 활성화·집값안정’ 해결할까

    권도엽號 ‘거래 활성화·집값안정’ 해결할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권 장관을 필두로 한 국토부 내 주택라인이 난마처럼 얽힌 주택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장관은 물론 한만희 제1차관, 박상우 주택토지실장, 이원재 주택정책관, 진현환 주택정책과장으로 이뤄진 라인은 주택문제만 놓고보면 사상 최강이라는 평가다. 권 장관은 2005년 차관보 자리에 있을 때 8·31대책을 진두지휘했고, 2008년 국토부 제1차관 때에는 한만희 차관(당시 주택토지실장)과 호흡을 맞추며 보금자리주택 등을 입안했다. 박상우 주택토지실장은 2004년 주택정책과장 때 판교신도시 정책 마련의 주역이었고, 2005년에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정책 등을 주물렀다. 이원재 주택정책관은 박 실장의 뒤를 이어 주택정책과장을 맡아 8·31대책 마련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들이 현안들을 해결하려면 숱한 난관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자신들이 만든 규제를 스스로 풀어야 하는 ‘결자해지’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풀어야 할 ‘3대 현안’으로는 눈앞의 전세난과 침체 주택시장의 활성화, 이 정권의 핵심 과제인 보금자리주택의 연착륙 등이 꼽힌다. 주택업계가 원하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주택매수 심리 끌어 올려야 우선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는 침체된 주택시장을 되살리고 전세난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는 내수 활성화와 가계 부채 문제 해결, 서민 주거안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시장은 전통적인 이사 비수기인 5~6월에도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셋집이 씨가 마르는 등 벌써 전세대란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까스로 지난봄 전셋값 폭등세를 가라앉혔는데, 초여름 전세시장의 요동칠 조짐에 권도엽 호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주택매수 심리에 불을 지펴 침체된 시장을 되살려야 하는데 ‘양날의 칼’과 같은 주택정책을 어느 정도 선까지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한 정부기관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매년 3%가량 올라야 금융비용 등을 제하고 겨우 본전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누구도 집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보금자리주택 결자해지해야 ‘보금자리 정책’도 다듬어야 할 과제다. 5차까지 잇따라 쏟아낸 보금자리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을 부추겼고, 주택시장의 매수세 실종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최근의 전세대란도 보금자리주택과 무관치 않다. 보금자리주택 도입으로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입하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 수요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박원갑 소장은 “주변 시세 절반 가격의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내집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정부는 과감하게 보금자리의 취지에 맞게 일반 분양물량을 과감하게 줄이고 임대부분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의 지속적인 공급을 도외시할 수도 없다. 5차 보금자리지구까지 지정했지만 이제는 수도권에 노른자위 지역은 찾기 어려워진 상태다. 자칫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사자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자칫 주택시장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가계빚에 발목잡힌 금리정책 딜레마

    가계빚에 발목잡힌 금리정책 딜레마

    해외에서 연일 ‘코리아 리스크’로 지적하고 있는 가계빚이 이제는 ‘금리 딜레마’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을 줄이기 위한 핵심 정책수단으로 금리 인상이 꼽히지만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양날의 칼’이 돼버린 형국이다. 금리 인상은 자칫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더욱 악화시켜 가계 도산과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서 가계빚은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오랜 기간 저금리를 유지했던 것이 결국 ‘가계빚 폭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스웨덴과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중앙은행이 매우 발달한 국가는 매달 금리 결정을 하더라도 3~4년 앞을 보고 금리를 이야기한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얼마나 앞을 내다보고 금리를 결정하는지는 비밀이지만 매달 회의를 연다고 그달이나 전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변동금리대출 90%… 금리인상에 취약 그동안 금리 결정에 최우선적으로 물가 안정을 고려했던 기존 태도에서 약간의 변화를 내비친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금리 결정에 가계빚 등 다른 경제변수들의 가중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금리 인상보다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한국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가계부채를 꼽으며 기준금리 정책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손 교수는 “가계부채가 많아 적극적인 소비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이자율을 계속 올리는 정책에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계빚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저금리와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 금융권의 가계대출 선호 등이 꼽히고 있다. 문제는 이를 막을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금리인상 카드는 곧바로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가계 대출에서 고정금리형 대출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변동금리형 대출은 90%를 차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매우 취약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48만 525원으로 지난해 3월(48만 6838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인 가족이 이자로 나가는 돈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또 가계대출의 60%가 주택담보대출이어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결국 가계에 부담이 덜 되고, 부동산 경기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방향으로 가계빚 대책이 나와야 한다. ●금리·부동산·가계빚 정책 맞물려 난제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예측대로 연내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중 이자부담액은 5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영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가계빚은 금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에 맞물려 있어 금융당국이 쉽게 대책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홍희경기자 golders@seoul.co.kr
  •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2년여 만에 재연된 민족갈등으로 중국이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인터넷 등의 관련 단어 검색을 차단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 무장 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현지 상황은 사실상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기자들의 현지 취재도 당국에 의해 제지되고 있다. 30일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네이멍구’ ‘집단시위’ 등의 검색이 철저하게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 네이멍구의 영어 발음인 ‘nmg’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현지 소식 등을 외부로 전하는 등 몽골족 시위사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 인권정보센터는 몽골족 유목민을 한족 트럭 운전사가 치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촉발된 몽골족들의 항의시위가 이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사태는 지난 10일 네이멍구 북부 시린하오터(錫林浩特) 인근의 초원지대에서 발생한 몽골족 유목민과 한족 트럭 운전사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석탄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들의 불법 운행으로 초원이 망가지자 유목민 30여명이 트럭 운행 저지에 나섰고, 트럭 운전사는 두 팔을 벌려 트럭의 주행을 막은 유목민 메르겐(34)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메르겐은 트럭 앞바퀴에 끼인 채 150m를 끌려갔으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건 발생 5일 뒤에는 인근 석탄광산에서 항의시위에 나선 몽골족 근로자들이 한족이 대부분인 회사 측 직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한 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시린하오터 정부청사 앞에서 학생 등 2000여명이 모여 당국의 미온적인 사건 처리 등에 항의하면서 시위사태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이때 민족갈등을 부채질하는 구호와 반정부 구호까지 등장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공안당국은 28일부터 이틀동안 시린하오터 지역 2개 농촌 마을에 봉쇄 조치를 취했고 무장경찰들이 30일까지 삼엄한 경계를 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1947년 네이멍구 자치구 설치 이후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베트나 위구르족과는 달리 한족에 사실상 동화된 네이멍구에서 민족갈등이 불거지자 중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위는 갈수록 늘어나는 한족 유입과 탄광 등을 통해 축적된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이 한족들에만 돌아가고 있다는 몽골족들의 불만이 바닥에 깔려 있어 2년 전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시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혼란이 계속되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중국은 중대한 사회적 모순을 겪는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를 감독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위원회는 사회치안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해 시위에 대한 엄격한 진압을 예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 가계빚 세계 최고” 무디스 경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무디스는 30일 ‘한국 은행시스템’과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은행권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신용문제는 이미 높은 수준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라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최영일 부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금분할 상환을 하지 않으면서 변동금리인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매우 높아 시간이 갈수록 부채 부담이 줄지 않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도래 시 연장할 의사가 있어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계부채 문제가 단기간에 완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은행권에 대한 향후 12∼18개월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은행 부문의 주요 재무지표들이 완만한 개선을 보일 것이란 예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은행들의 이익이 순이자마진(NIM) 안정세와 함께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조선업의 신용문제가 여전히 은행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금융과 산은지주 간 합병 가능성, 외환은행 매각 논란 등 은행의 소유구조와 관련된 문제 또한 한국 은행권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최 부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향후 은행산업 구도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은행 주요 부문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은행들 간 경쟁관계와 수익 전망 등에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반값 등록금 로드맵 6월 확정

    반값 등록금 로드맵 6월 확정

    대학 등록금을 낮추려는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당정 협의를 거쳐 6월 말까지는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키로 했다. 등록금 및 대학 구조조정 관련 법안 등을 6월 임시국회에서 야당과 적극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우선 소득 하위 50% 가구 중 B학점 이상(전체 대학생의 75%) 대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소득별로 차등지급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서울신문 5월 28일자 8면>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29일 “세금으로 국가장학금을 확대하는 만큼 납세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대학생·학부모·대학 당국과도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의 하나로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지역 대학의 총학생회장 9명을 국회로 초대해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들었다. 총학생회장들은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의 미래가 죽어가고 있다. 등록금 영수증에 찍히는 액수가 실제로 ‘반값’으로 내려가야 한다. 포퓰리즘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황우여 원내대표 등을 압박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등록금 인하 정책에 미온적인 반대론자들을 대학생·학부모 등의 입을 통해 제압하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여론조성, 야당과의 입법 논의, 당정 협의 등 3가지 방안이 가동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6월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이자 인하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 부의장은 “현재 ICL의 재원은 정부보증채권으로 마련되는데, 이를 국채로 발행하면 이자율을 낮출 수 있다.”면서 “정부보증채도 국채로 보는 국가통계 개편작업을 하는 만큼 국채로 전환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채로 발행할 때 국가신용등급에 부담을 주는 게 문제다. 한나라당의 한 교과위 위원은 “민주당이 주장한 ‘등록금 상한제’도 6월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면서 “대신 부실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사학법 개정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과위에 계류중인 사학법 개정안은 사학 설립자가 원하면 재단을 해산하되, 대학부채 탕감 등 해산 절차에 필요한 경비를 공제하고 남은 돈을 사회복지법인 재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은 사학비리를 정당화해 주려는 것 아니냐며 반대해왔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이날 수업연구에 집중하는 ‘수석교사제’를 6월 국회에서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수석교사제는 많은 교사들의 염원”이라고 주장했다. 수석교사제는 수업 잘하는 교사가 전문성을 살려 연차가 차면 수석교사가 돼 교수·평가 방법을 연구하고 신임교사들이나 교육실습생에게 수업 컨설팅을 하는 제도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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