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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춘향전’ 성찬 즐기세요

    판소리 ‘춘향전’ 성찬 즐기세요

    “이것이 웬일이냐. 부드럽고 곱던 손길이 피골이 상연하니 되었구나.” “아이고, 서방님, 어디 갔다 이제 왔소. 내일 본관 사또 생신잔치 끝에 나를 올려 죽인다니 부디 멀리 가시지 말고 옥문 밖에 가 서셨다가 날 올리라고 영 나리거든(내리거든) 칼머리나 들어 주오. 한양으로 올라가 선대감 제절하에 은근히 묻어 주오.” 걸인 행색의 몽룡이 옥중 춘향을 찾아가 상봉하는 대목에서 소리꾼의 목에 피가 철철 끓는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이런 좋은 일이 또 있느냐. 얼씨구나 내 딸이야. 우에서 부신(위에서 부은) 물이 발치까지 내린다고. 내 속에서 너 낳으니 만고 열녀가 아니 될 것이냐.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좋을씨구나, 내 딸이야. 우리 딸 궁뎅이는 금 궁둥이, 내 궁뎅이는 은 궁뎅이.” 어사 사위가 딸의 목숨을 구하니 월매 입에서 흥겨운 소리가 절로 난다. 소리꾼의 어깨도 저절로 들썩이고, 손에 쥔 부채를 폈다 접었다 자연스럽다. 보는 이들도 덩달아 신명 난다. 지난 26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판소리 한 판이 거하게 펼쳐졌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한옥에서 명창의 작은 숨소리까지 느끼는 ‘해 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메고’(해마달)의 첫 공연이다.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해마달’은 유파별 최고 명창을 만나는 시간.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소리문화관 놀이마당에서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열린다.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와 암행어사 출두 장면을 70분짜리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이 공연이 시선을 붙잡는 것은 주요 출연진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춘향’으로 불리는 안숙선(63)과 ‘맛깔나는 월매’ 김영자(61), 이들과 국립창극단에서 환상의 3인조로 불렸던 왕기석(49), 21회 전주대사습 장원(대통령상) 조영자(53), 1992년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이난초(51), 26회 전주대사습 장원 모보경(47) 등 명창들이다. 모든 명창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주요 배역은 한 사람씩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유파별로 비교해 가면서 보는 것도 공연의 묘미로 꼽힌다. 우선 새달 23일까지는 유파를 초월한 ‘비빔제’로, 안 명창과 김 명창, 왕 명창이 춘향과 월매, 몽룡으로 만난다. 2000년 김 명창이 국립창극단에서 나오면서 처음 갖는 합동무대이니, 12년 만에 갖는 재결합이다. 이후 7월 14일까지 “동편제와 서편제의 틀로는 설명이 안 되는 귀한 소리”, “전북 판소리 그 자체”로 평가받는 김연수 명창에서 흘러온 동초제를 맛본다. 월매 역에 조 명창이 나서고, 조희정과 조용균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연기한다. 8월 18일까지는 정정렬제가 이어진다. 천재적 음악성과 독특한 소리를 구사하며 1930년대 최고 인기를 구가한 명창 정정렬의 바디(명창이 다듬어 놓은 판소리 한 마당)이다. 정정렬제 춘향가의 적통이라는 최승희 명창의 딸인 모 명창이 월매 역할이다. 그의 딸인 김하은(16)이 춘향으로 나서 ‘방년의 춘향’을 연기하고, 소리꾼 박종훈이 몽룡을 맡는다. 강도근제는 9월 22일과 추석특별공연 기간인 28일, 10월 6~20일에 만날 수 있다. 국악 명문가에서 태어난 강도근 명창은 조선시대 송만갑 명창의 소리를 이은 ‘동편제의 대가’다. 이 기간에 이 명창이 조선하(춘향)·임현빈(몽룡)과 함께 월매를 연기한다. 2년 전부터 이 공연을 구상했다는 곽병창 총감독은 “공연이 많고 모시기 어려운 명창들이 우리 소리와 한옥에 대한 애정으로 뭉쳤다.”면서 “한옥과 정자가 있는 공간에서 좋은 소리만 뽑아내 관객들이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 바디별로 특색 있는 부분을 꼽아 넣을 예정이라 유파별로 달리 느껴지는 미묘한 재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에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풍물, 부채, 다례, 목판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과 전주 막걸리 시식회도 즐길 수 있다. 여수엑스포를 오가는 길에 들러 한번 들어볼 만하겠다. 1만~2만원. (063)283-022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잉어-금붕어-도미 합친 ‘프랑켄피시’ 잡혔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잉어 머리에 금붕어 몸통, 그리고 도미의 뒷지느러미를 가진 ‘프랑켄피시’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프랑켄피시는 영미권에서 프랑켄슈타인과 물고기를 합성한 말로, 자연 상태에서 나타날 수 없는 괴물 물고기를 뜻한다. 낚시전문지 ‘앵글러 타임스’의 편집자인 마크 소여(53)는 이달 초 캠브리지에 있는 멕파이 호수에서 이 괴상한 생김새를 가진 900g 미만의 물고기를 낚아 사진을 찍은 뒤 다시 호수에 풀어줬다고 밝혔다. 소여는 “수많은 물고기를 낚아봤지만 기존에 이런 종을 본 적이 없다. 그 물고기는 확실히 괴상했다.”고 말했다. 소여의 주장을 따르면 그는 처음에 그 물고기가 일반적인 금붕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몸통은 금붕어인데 머리는 잉어와 흡사했고 뒷지느러미 역시 도미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소여가 촬영한 사진을 본 전문가들 역시 그 물고기가 한 종 이상이 섞인 어종임에 동의했다. 어장 생태학자 폴 가너 박사는 “그 물고기의 머리는 잉어와 가깝지만 그 뒷부분과 지느러미는 부채 모양의 꼬리를 가진 금붕어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너 박사는 “금붕어와 잉어는 같은 어족에 속하는데 두 종의 교잡이 없지는 않다.”면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그들의 자손 중 하나를 낚시꾼이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마크 에버라드 박사는 “그 이상한 종은 부채 꼬리 금붕어와 일반 금붕어의 짝짓기 결과”라면서 “아마 인근에 사는 누군가가 호수에 방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원·달러 환율이 지난 닷새 동안 15원 넘게 오르면서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재정불안이 낳은 고환율 현상은 갈 길 먼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7일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외국계 자금이 이탈되면서 국내 외환·주식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수입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계 살림살이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3, 4월 두 달 연속 2%대의 물가상승으로 안정기조에 접어들었지만 하반기 전기 등 일부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제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3%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일부 민간 경제연구소의 경고도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85.5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거래일 동안 16.6원이나 올랐다.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까닭은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은행권과 지방정부의 부실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로화는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부채 청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유로 환율이 1.2517달러로 전날보다 0.0015달러 하락했다. 장중 한때 1.2495달러를 찍으면서 2010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25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달 들어 모두 5.5%가 빠져 ‘1달러=1유로’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은행 수석 환율 연구위원은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의 유로화 매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로당 1.23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 추락에 따른 원·달러 고환율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선 유럽계 은행 및 펀드는 국내에서 주식·채권 등을 팔고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모두 3조 9714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당국은 이 가운데 80%가량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도 오른다. 중국,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식품과 생활필수품에 의존하는 가계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가의 5배 이상”이라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유럽 불안 장기화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율이 수출 경기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경제불안의 악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 본부장은 “긴축정책으로 유럽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 경기도 생각만큼 빨리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 수출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므로 ‘고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MB “한·중FTA 2년 내 체결 가능”

    MB “한·중FTA 2년 내 체결 가능”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6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간 양자 합의는 가능하면 2년 안에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경제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양자 FTA가 먼저 된다면 일본은 그 틀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세 나라가 함께 협상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빨라질 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FTA를 한다면 세 나라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회복하는 데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면서도 “세 나라의 경제 규모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세 나라가 같이 합의를 하게 되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미 FTA는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쪽이 많았지만 한·중 간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남북 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한·중 FTA가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한·미 FTA보다도 진행이 빠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문호를 개방해 경제 자립을 이뤄야만 평화 통일이 가능하다는 대북 기조(그랜드 바겐)를 재확인하면서 “남북도 함께 이 문제를 갖고 대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리스에서 촉발된 세계 재정 위기와 관련해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한국도 다소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부채 비율이 양호하고 북한 리스크가 잘 관리되고 있는데도 이탈리아나 그리스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에 머물러 있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이 너무 과소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무디스나 S&P 등도 그런 점에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물론 지금 재정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내년이면 재정이 균형을 잡는다. 그러면 국가 부채가 더 늘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절벽 효과’(cliff effect)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실물경제보다 심리적 영향이나 신용등급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급격히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예산처가 ‘재정 절벽 효과’(fiscal cliff effect)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가파른 재정 축소 계획이 내년 상반기 더블딥(이중침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51개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경 2275조 7639억원(52조 8567억 달러)으로 1년 전에 비해 8622조 5388억원(7조 3184억 달러·12.2%)이 사라졌다. 이같이 큰 폭의 감소세는 지난해 12월(-12.2%)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5~6월만 해도 전 세계 시가총액이 30% 이상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급락세다. 특히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8.7% 하락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이 1조 5116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고, 미국(9096억원), 룩셈부르크(4992억원) 자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도 10.1% 급락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도 5.4~8.2% 내렸다.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절벽효과가 커졌다.”며 과잉불안 심리를 지적한 이유다. 미국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 약 596조원(5060억 달러,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약 3.4%) 상당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지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급격하고 대대적인 재정감축은 경제에 상당한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여러 명의 위원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6~7월을 기점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일단락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는 계속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3%가 예상된다. 재정지출 축소 폭을 줄이는 대안이 나올 경우 경제성장률은 1.7% 정도로 예측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로존 문제도 가파른 긴축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재정 절벽 효과’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재정 절벽 효과’에 따른 더블딥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세계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4.47로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5월 들어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총 순매도 금액은 3조 8675억원이다. 이 돈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 등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7.6원 오른 1180.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6일(1191.3원)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DTI규제 폐지 등 미분양 해소를”

    “정부가 ‘5·10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존 주택거래 활성화와 아파트 미분양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대책입니다.” 박창민 한국주택협회 회장은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의 5·10 대책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폐지,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양도소득세·취득세 감면 등의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DTI 규제 강화는 규제를 받지 않는 ( 금융상품의)신용대출 수요를 증가시켜 오히려 가계부실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특히 DTI 규제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면 당장 주택구입 자금이 필요한 중산층과 사회초년생들이 내집 마련 기회를 박탈당하는 등 역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택 증여세를 감면하는 것도 기존주택 거래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다.”면서 “일본에서는 이미 시행해 성과를 거둔 만큼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주택협회의 운영이 어려운 만큼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협회로부터 각종 혜택을 본 뒤 최근 밀린 회비를 내지 않고 탈퇴한 일부 건설사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만삭 최혜정 “몸이 무거워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만삭 최혜정 “몸이 무거워서…”

    10년 우정도 그린 위에서라면 쉽게 깨지는 게 매치플레이라 하지 않았던가. 일대일 ‘끝장 싸움’. 그러나 그만큼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선수의 승부욕을 부채질하는 골프 경기방식은 어디에도 없다. 24일 춘천 라데나골프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 64명의 선수 가운데 느릿느릿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선수가 있었다. 임신 8개월째의 예비 엄마 최혜정(28·볼빅)이다. 국내대회 통산 2승의 최혜정은 얼마 있으면 엄마가 된다. 그런데 왜 골프장에 나왔냐고? 그는 “골프만큼 좋은 태교는 없잖아요.”라면서 “매치플레이는 은근히 끄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결과엔 신경 쓰지 않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맞상대였던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에 3홀을 남긴 15번홀 4홀차로 완패해 탈락했다. 임산부 골퍼가 우승한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시니어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자(47)는 지난 1998년 오필여자오픈에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출전해 우승을 거뒀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의 카트리오나 매튜(44·스코틀랜드)도 2009년 1월 임신 5개월째로 비공식대회인 브라질컵에서 우승한 뒤 둘째를 낳고는 두 달 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혜정은 짐을 챙기면서 “지난 대회 때보다 몸이 무거워진 걸 느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컷 탈락 2차례, 5위 한 차례, 그리고 1회전 탈락. 그가 아이를 위해 준비한 것치곤 섭섭한 성적표였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선 역대 챔피언들이 모조리 탈락하는 이변이 꼬리를 물었다. 원년 챔피언 김보경(26·던롭스릭슨)과 2010년 우승자 이정민(20·KT), 디펜딩 챔피언 양수진(21·넵스)이 2~4년차 무명들에게 발목을 잡혀 1회전을 넘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일본 국가신용등급 추락 강 건너 불 아니다

    일본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정부 부채 급증에 따른 위기로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당했다. 기존 AA에서 한국, 중국과 같은 수준인 A+로 추락했다. 피치는 일본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사태는 높은 공공부채 비율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의 총 정부 부채는 2011년 말 현재 1000조엔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이처럼 수모를 당한 것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예산의 국채 의존도 등이 한데 엉켜 있어 이를 쉽게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일본의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와 국가부채는 각각 8.9%, 239%에 달한다. 이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이른바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평균인 7.9%, 118.3%보다 높다. 지난 20년간 일본의 재정지출 증가 속도를 세수 증가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출과 세수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국채발행 규모가 2009년부터는 세수 자체를 초과하고 있다. 물론 국채의 95%를 일본 국민이 보유하고 있고, 개인금융자산이 1500조엔이 넘어 더 많은 국채를 소화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놔두면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성장은 못하는 데 분배가 늘어나면 결과는 뻔한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일본처럼 공공부채를 포함한 국가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공공기관의 부채는 463조 5000억원으로, 정부 부채규모(420조 7000억원)를 넘어섰다. 정부와 공공기관 부채를 합치면 884조원으로 지난해 GDP 1237조원의 71.6%에 이른다. OECD가 권고하는 국가 채무 비율은 GDP 대비 50% 이하다. 여기다 복지지출 확대, 출산율 저하, 고령화 등으로 국가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있다. 일본과 비슷한 양태를 띠고 있다. 연평균 10%를 웃도는 사회복지예산 증가율과 고령화 속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이는 결국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일본의 경우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 美 금융당국, ‘페북 리포트’ 일부투자자 제공의혹 모건스탠리 조사착수

    美 금융당국, ‘페북 리포트’ 일부투자자 제공의혹 모건스탠리 조사착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 3일 만에 공모가 38달러에서 18.42%가 떨어진 31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상장 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를 일부 투자자들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CNN과 AP, 로이터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PO와 관련된 기업정보를 불공정하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관련 법규 위반이다. 이와 관련, 윌리엄 갤빈 매사추세츠주 국무장관은 “보고서가 일부 기관투자가들에게 먼저 누설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모건스탠리 관계자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는 미 금융산업규제청이 나서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한 의혹과 관련, 릭 케첨 금융산업규제청장(FIRA)은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미 금융산업규제기구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EC와 RIRA는 페이스북의 IPO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이 상장을 앞두고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하향 평가하는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스콧 데빗은 모바일 광고시장이 데스크톱 컴퓨터 광고시장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페이스북 실적이 1분기에서 2분기로 갈수록 줄어들고, 올해 매출은 지난해 50억 달러보다 낮은 48억 5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고서를 모르고 페이스북 주식을 샀던 다수의 소액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의 공모가를 주당 38달러로 너무 높게 책정했고, 발행주식도 막판에 25% 늘려 물량 부담을 가중시키는 바람에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 IPO에 참여해 주식을 매입한 일부 투자자들은 23일 페이스북의 IPO 과정에서 창업자 저커버그와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페이스북의 성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취약한 전망수치를 은폐했다는 이유를 들어 뉴욕 맨해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을 막기 위해 예금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고 유로존 및 국제 경제에 신용경색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리스·스페인 뱅크런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외부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일 그리스가 총선에서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을 무질서하게 탈퇴할 경우 스페인 등 주변국의 뱅크런,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 유로존 붕괴 가능성 등으로 리먼 사태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유로존 손실규모가 3950억 유로(약 588조원)라고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2월 1조 유로(약 1488조원)의 손실규모를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독일의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8%인 750억 유로(약 112조원)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손실은 GDP의 2.5%인 500억 유로(74조원)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로 인해 ▲뱅크런을 막기 위한 예금동결 조치로 인한 자금경색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단일시장 이익 포기 ▲드라크마화(그리스 화폐)의 가치폭락으로 인한 대외부채 증가 및 기업 파산 ▲드라크마화 대량발행으로 초고물가 ▲드라크마화 신규발행 등의 거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그리스가 예금동결을 단행하고 자국 화폐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신용경색과 기업의 줄도산이 일어날 경우 주변국 은행의 손실이 커지면서 금융위기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은행 차입 규모의 49%가 유럽계 자금이고 주식·채권의 외국계 자금 중 30%가 유럽계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실물경제는 잘 돌아가는데 외환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를 막는 한편 외환의 흐름을 자세히 읽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외에 테일리스크까지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오른 1828.6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1.45로 전날보다 12.56포인트(2.80%) 상승했다. 증권시장은 3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한 데 대해 다소나마 안도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284억원을 순매도해 이달 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조 2461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OECD,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3.3%로 또 하향조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렸다. 세계 경제의 느린 회복 속도에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등이 이유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 4월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당시 전망치는 3.5%였다. 한 달 사이에 0.2% 포인트 내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3.8%와 비교하면 반 년 사이에 0.5% 포인트가 내려갔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한 달 사이의 하향 조정은 세계 교역 증가율 전망치 하락(4.8%→4.1%)과 유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무역액을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비율)는 96.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세계 교역 증감에 가장 민감하다는 얘기다. 한 달 사이에 실업률 전망치도 3.4%에서 3.5%로 소폭(0.1% 포인트) 올랐다. 경기 회복 둔화로 고용 증가세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3.4%에서 3.0%로 내려갔다. 세계 경제 전망은 지난해 전망치와 같은 3.4%다. 유럽은 물론 중국(8.5%→8.2%), 호주(4.0%→3.1%) 등의 전망치가 내려갔지만 미국(2.0%→2.4%), 러시아(4.1%→4.5%)의 전망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는 기복이 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한국 경제의 대내 위험요인으로 가계 부채를 꼽았다.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민간소비 둔화 여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OECD는 경제 회복세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통화당국이 정책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나는 학교에서 투명인간” 새터민 왕따 학생의 눈물

    “나는 학교에서 투명인간” 새터민 왕따 학생의 눈물

    “‘나는 그냥 투명인간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지냈어요.” 2002년 탈북해 중국에서 살다 2009년에 부모와 함께 서울로 들어온 새터민 문진영(13·가명)양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입학한 지 3일 만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간첩 아니냐.’, ‘덩치가 작다.’, ‘못생겼다.’고 놀려댔다. 북한에서 왔고, 자신들과는 용모가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문양은 “친해지려고 무진 노력했는데 소용없었어요. 5, 6학년이 되어서는 그냥 남들 눈에 안 보이는 것처럼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새터민 청소년들의 왕따 문제가 심각하다. 범죄로 이어질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에서 생활고를 겪느라 키도 잘 자라지 않은 데다 말투까지 달라 열등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그들은 ‘짱깨’, ‘간첩’ 등으로 불리며 수난을 받는다. 그러는 사이 그들의 가슴속에는 우리 사회를 향한 끝모를 반감과 원망이 자라고 있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내놓은 ‘탈북청소년의 교육 종단연구’에 따르면 북한에서 온 청소년들이 학교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원인은 기초학습 부족과 문화적 이질감, 소득 격차 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탈북 학생의 교내 왕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 눈치를 살피느라 소신을 펴기도 어렵다. 2010년 중국에서 넘어온 이정규(13·가명)군은 그해 4학년 2학기 때 교사 재량으로 학급 회장이 됐지만 친구들이 반발해 일주일 만에 물러나야 했다. 학생들이 “새터민 애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던 것. 담임 교사는 “애들이 ‘하필 다문화가정 애에게 그런 걸 시키느냐’고 항의해 결국 없던 일로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군은 다음 해에 선거를 통해 학급부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일부 친구들의 반대로 다시 물러나야 했다. 이군의 상심은 컸다. 그 후 친구들과 자주 다퉜다. “학교 안 다니겠다.”며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사교육’도 이들의 소외감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새터민은 대부분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과외는 엄두도 못 낸다. 종단연구에 따르면 소득 수준을 묻는 질문에 북한 출신 학부모 410명 중 69.8%에 해당하는 286명이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답했다. 이런 열악한 형편 때문에 학원 과외는 꿈일 뿐이다. 이들 중에는 복지관 등 탈북학생 교육 지원기관을 다니면서 ‘학원’을 다닌다고 말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서울의 한 초교 5학년 담임 교사는 “학원엘 다닌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복지관이더라.”라고 전했다. 강구섭 탈북청소년교육지원특임센터 팀장은 “우리 사회에 탈북자에 대한 차별이 상존한다.”면서 “그들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배려해야 하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교사·학부모·학생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수원연화장 ‘노무현 추모비’ 건립 갈등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경기 수원연화장의 노 전 대통령 추모비 건립을 놓고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와 보수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추진위는 “서거 당시 수원연화장에서 국장을 치른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보수단체들은 “고향인 경남 봉하를 놔두고 왜 수원에 건립하느냐.”며 반대하고 있다. 22일 노무현대통령 작은 비석 수원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수원연화장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하고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최근까지 2500여만원을 모았다. 이어 추진위는 지난 16일 수원시에 기부채납형식으로 추모비를 건립하겠다는 협조요청을 보내 허가도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수원연화장 추모공원내 가로 6m, 세로 3m 크기로 세워질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경기도지부는 추모비 건립공사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엽제 전우회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은 수원과 아무런 연고도 없다. 사생결단 의지로 추모비 건립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19일 시작하려던 추모비 공사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무산돼 23일 3주기에 맞춰 제막식을 진행하려던 추진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추진위는 22일 보수단체들의 반대 속에 공사를 재개했으며 이달 중 공사를 끝내고 제막식 행사를 가질 계획이지만 보수단체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시 담당 국·과장들 특혜시비 우려 다루기 꺼려해 공개회의 거쳐 결정”

    “당시 담당 국·과장들 특혜시비 우려 다루기 꺼려해 공개회의 거쳐 결정”

    최창식 중구청장은 서울시의 각종 인허가 게이트 때마다 항상 이름을 올렸다. 30년 넘는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인허가 관련 부서에 근무한 탓이다. 최근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사건에도 어김없이 거명됐다. 인허가 당시인 2008년 기술직 최고 책임자인 시 행정2부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불거진 모든 게이트를 아무런 탈없이 넘어섰다. 파이시티 논란도 금품 수수 등의 비리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오해를 풀었다. 22일 구청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파이시티 관련 의혹을 받았는데.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게) 처음이 아니다. 기술직이다 보니 30년 이상을 인허가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가든파이브 비리 사건 때도 이름이 거론됐고, 북한산 콘도 개발 인허가 문제 때도 내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모든 의혹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떳떳했다. 검찰이 나와 연관된 부분을 조사했을 텐데도 아무런 전화도 받지 않았다. →특혜는 없었나. -2008년에 파이시티는 ‘뜨거운 감자’였다. 처음부터 허가를 내주지 않은 사안이면 모를까 이미 큰 틀은 결정되고 세부적인 내용만 남은 사항이었다. 3년 넘게 지연된 사안으로 더 이상 지연돼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시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담당 국·과장들은 모두 ‘특혜시비가 있을 것’이라며 다루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공개회의를 여러 차례 거쳤다. 특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이익을 환수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결국 1400억원대의 기부채납을 받기로 했다. 절차상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 →정무라인에서 압력은 없었나.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이 어떻게 돼 가는지 문의한 적은 있지만 압력은 없었다. 그럴 위치도 아니었다. 특히 이 사안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도 결과만 보고했다. 오 전 시장이 잘 모르는 데다 알면 오히려 부담만 커지고, 해결에 도움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허가만 30여년 담당했는데. -1973년 공직을 시작한 뒤 거의 대부분을 로비 ‘0순위’인 인허가 부서에 몸담았다. 강남·서초 신도시 개발 업무, 지하철 건설 업무도 담당했다. 10조원이 넘는 규모였다. 뉴타운본부장 땐 가든파이브 사업과 한강르네상스 등도 맡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철칙을 세워놓았다. ‘모든 저녁은 1차 식사로 끝낸다.’, ‘친인척이나 선배가 선의로 주는 돈도 자유롭지 못하다.’ 등이다. 모두가 언젠가는 부담이 돼 돌아온다. 부담이 없어야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늘의 눈] 아시안게임 유치 5년 눈물나는 인천시/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아시안게임 유치 5년 눈물나는 인천시/김학준 사회2부 차장

    2007년 4월,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로 축제 분위기일 때 평창은 가슴을 죄고 있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아시안게임이 평창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국제대회를 한 나라에 몰아주지 않는 것이 국제 스포츠계의 관행이기에, 인천이 아시안게임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평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은 이미 서울, 부산에서 두번이나 치른 터여서 국민적 관심도 별로였다. 하지만 인천은 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해 성공을 거두었고, 평창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 소치에 불과 4표차로 밀려 아쉬움은 더했다. 전문가들은 평창 패배의 직접적 요인을 아시안게임으로 간주했지만 민감한 문제라 공론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평창은 3수를 한 끝에 보란 듯이 웃었다. 역설적이게도 이제는 인천이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 재정난의 주범은 아시안게임과 인천지하철 2호선이다. 둘의 사업비가 4조 6000억원을 넘는다. 그러나 몸통은 아시안게임이다. 지하철 2호선은 2018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아시안게임에 맞추기 위해 2014년으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은 시민단체들이 반납을 주장할 정도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2주간의 잔치로 발생하는 부채 때문에 인천이 15년간 허덕일 순 없다.”라는 말까지 했다. 대회 유치로 지역사회가 환호하던 때가 불과 5년 전이다. 인천시는 대회 준비에 이미 8000억원이 투입돼 반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하지만, 전임 시장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사정이 복잡하다. 국제대회 유치욕이 상대 지자체에 ‘칼’이 되고, 자신에게는 ‘부메랑’이 되는 상황이다. 국제행사 유치 편익이 과장된 경우도 적지 않다. 민선 단체장들이 혈안이 돼 추진하는 국제대회 유치를 국가 차원에서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유치활동에 앞서 정부가 정밀한 검토를 거친 후 종합적인 조율을 해나가야만 해괴한 ‘반전’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kimhj@seoul.co.kr
  • 피치, 日 등급 두단계 강등… 한국과 동일

    피치, 日 등급 두단계 강등… 한국과 동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 장기국채 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은 우리나라와 같아졌다. 피치는 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일본 정부의 국채발행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재정건전화의 절박함이 부족한 것이 신용등급 하락 이유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앤드루 콜크훈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공공부채 비율이 높고 상승 중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재정건전성 강화 계획이 재정 문제에 직면한 다른 고소득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이고, 계획을 이행하는 데에도 정치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일본의 총정부부채가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2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자사가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세수 확대를 위해 오는 2015년에 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난관이 예상된다. 일본의 재정난이 심각하지만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본은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에서 국채 95%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세와 복지 축소 등으로 재정건전화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비의 증가로 가계의 금융자산과 국가채무가 비슷해지는 2020년대엔 일본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의 금융자산보다 국가채무가 많을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국채를 기피하면서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 정부가 빚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치를 비롯해 신용평가기관들이 일본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피치의 신용등급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동일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신용등급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두 단계씩 높다. S&P는 일본 ‘AA-’, 한국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일본에 대해 ‘Aa3’, 우리나라에 대해 ‘A1’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피치에 이어 S&P나 무디스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수익형 민자사업 해지 통보 부산대 400억원 물어낼 판

    부산대의 수익형 민자사업(BTO)인 ‘효원굿플러스’의 시행사 측이 이자 일부를 제때 내지 못해 사업이 해지될 처지에 놓였다. 22일 부산대 등에 따르면 효원굿플러스 시행사인 효원이엔씨에 400억원을 빌려준 대주단 측은 지난 18일 상반기 이자 18억원 중 3개월분인 9억원만 납부하자 부산대에 효원이엔씨와의 사업 해지를 통보했다. 사업해지 통보로 부산대는 2006년 작성된 협약서에 따라 수백억원에 달하는 해지 시 지급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원칙상 BTO사업이 해지될 경우 국비가 지원돼야 하지만 국비 확보가 원활치 않을 경우 부산대가 대신 내놓아야 한다. 2010년 시행사와 대주단 측이 작성한 보충협약서에 따르면 국비 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400억 중 100억원은 계약해지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기성회비로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300억원도 기성회비에서 연차적으로 분할상환해야 한다. 부산대는 사업 해지 통보를 받은 후 교육과학기술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시행사에 이자 납부를 계속 독촉하고 있다. 해지 통보를 받았지만 이후 이자가 다시 정상적으로 지급되면 계약을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2006년 민간투자 방식으로 시행사인 효원이앤씨와 ‘효원 굿플러스’(현재 NC백화점) 건립 협약을 체결했으며 2009년 2월 건물이 준공됐다. 사업비 1104억원이 투입됐고 시행사가 2039년까지 30년 동안 관리와 운영을 맡은 뒤 학교 측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정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저축은행 내돈 어떡하지?…목돈 ‘분갈이’ 이렇게 해볼까

    저축은행 내돈 어떡하지?…목돈 ‘분갈이’ 이렇게 해볼까

    저축은행 4곳이 문 닫는 3차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1년여간 중대형 저축은행 20여곳이 사라졌다. 은행보다 높은 예금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던 예금자들은 이자는커녕 원금을 찾느라 진땀을 흘렸고, 후순위채에 투자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인 고객들도 있다. 한바탕 난리를 겪으면서 기존 저축은행 거래 고객들은 대체 투자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고객이 가장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높은 금리’와 ‘원금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금리에 매우 민감해서 0.1~0.3% 포인트만 움직여도 상품을 갈아타고, 저축은행 사태에 데어 봤기 때문에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어한다. ●은행 고금리 예금 가장 쉽고 안전 저축은행에 묻어 놓은 목돈을 ‘분갈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안전한 은행권에서 고금리 상품을 찾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하이정기예금’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 4.5%(1년 만기 기준)의 최고 금리를 준다.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으로 기본 이율이 연 4.3%이지만, 산업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라면 우대금리 0.2% 포인트를 얹어준다. 연 4.4%의 금리를 주는 산업은행 ‘KDB공동가입 정기예금(제4차)’은 이달 말까지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저축은행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난 9일 2조 5000억원인 한도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국책은행의 채권도 인기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은 만기 1년 기준 금리가 최고 4.15%이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인 지난 7일부터 5일 동안 개인고객의 가입 규모가 1500억원 늘었다.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도 다음 달 29일까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판매에 들어간다. 특판금리 0.35% 포인트를 더해 연 4.16%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책은행의 채권은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정부의 보증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은행권의 금리 수준이 불만족스럽다면 신협의 비과세 예금을 눈여겨볼 만 하다. 일반 은행에서는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불어난 이자의 15.4%를 이자소득세로 떼어간다. 하지만 신협의 예·적금은 1인당 3000만원까지 농특세 1.4%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은행 정기예금과 신협 정기예탁금의 금리가 연 4%로 같고 각각 3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 뒤 은행 이자는 101만 5200원이지만, 신협에서는 16.5%(16만 8000원) 더 많은 118만 32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협의 금리는 각 조합마다 다르지만 지난 11일 기준 전국 평균 연 4.3%이다. 절세 혜택을 고려하면 세후 수익률이 연 5.0%라는 게 신협중앙회의 설명이다. 신협의 금리 매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후인 지난 7일부터 5일간 평소보다 3~4배 많은 930억원의 예금이 예치됐다. 신협 예금에 가입하려면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신협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 1만~5만원을 출자하면 된다. 신협 인터넷 홈페이지(www.cu.co.kr)에서 전국 신협의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일부 고객들은 안전한 저축은행을 찾아 예금을 옮기고 싶어한다. 여전히 연 4.5~4.7%의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이 있어서다. 하지만 금리가 높다고 무턱대고 돈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돌아보면 부실한 곳일수록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로 예금을 유치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어도 금융당국은 상시 점검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을 퇴출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고객 스스로 3~6개월마다 저축은행의 안전성을 체크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저축은행중앙회·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 등에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당기순이익·연체율 등을 확인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지 않은지, 위험대출로 분류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PB“자산 유동화기업어음 단기 투자 추천” PB들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단기 투자상품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ABCP는 재개발·PF 사업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인데, 신용도가 높은 롯데건설·대우건설·두산중공업 등 대형 건설사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CP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은 3개월짜리가 연 4%, 6개월짜리가 연 4.3% 정도다. 건설 업황 등을 고려할 때 장기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분산 투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전한 은행예금에 절반 이상을 넣고,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주식 투자 성격을 가미한 상품에 나머지를 넣어 수익률을 추구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위기 지속 땐 국내 금융시장서 최대 35조원 유출”

    금융위원회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유럽은행 위기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자본 유출 규모는 최대 300억 달러(약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위기 대응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금융위는 21일 발표한 ‘유럽 재정 위기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유럽의 재정 위기가 실물경기 부진과 연계돼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가 정치적 이견을 보일 경우 유럽은행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대규모로 급격히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 신용경색 등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금융위는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이 끝나면 새 내각이 긴축 완화에 나서거나 구제금융 조건 변경을 요구해 트로이카(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유럽중앙은행)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물론 재협상이 이뤄지면 긴축 시한이 연장되면서 그리스 재정 긴축안이 일부 완화되는 데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재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에 그리스가 긴축안 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구제금융 중단, 유로존 탈퇴 등이 이뤄지는 시나리오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해 실물·재정·금융 등 경제 전반에 리스크가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덮친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무림(舞林)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과 만난다.” 전통예술공연 기획자이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의 예술감독 진옥섭은 이 무대를 놓고 이렇게 소개했다.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어 보인다. 새달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리는 ‘명작명무전’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 벌이는 춤의 향연이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 21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난 진 예술감독은 “요즘 한국무용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춤판이 많은데 이 공연은 그 정통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라면서 “일생 동안 한국무용의 축을 이룬 두 명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두 명인’은 승무·살풀이와 부채춤·화관무로 한국무용의 두 축을 이룬 이매방(85)과 김백봉(85)을 일컫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명인은 “내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초랭이 방정’을 좀 떨었지.”라고 운을 뗀 뒤 “커서 뭐가 되려느냐.”고 아버지께 호통받은 일, 여덟 살 때부터 목포권번에서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를 배운 일, 1941년 명창 임방울이 주최한 명인명창대회에서 기생들 대신 ‘승무’를 춘 첫 무대 등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풀었다. 그는 기방춤에 대한 남루한 시선을 경이로움으로 바꾸었고, 그가 춘 승무와 살풀이춤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97호로 지정됐다. 김 명인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어릴 적부터 최승희를 추앙했던 김 명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939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1950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최승희무용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54년 11월 서울시공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부채춤은 이후 한국무용의 상징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보인 화관무는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한국무용의 대모’이다. ●김말애 교수 등 ‘거장을 위한 헌사’ 두 명인과 함께 최고의 춤꾼들이 나서 ‘거장을 위한 헌사’를 바친다. 김말애 경희대 교수는 김 명인의 대표 창작무인 화관무와 창작품인 ‘굴레’를 선보인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전통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를 준비했고,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197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한 대표작 ‘숨’을 올린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춤의 첫발을 떼는 ‘입춤’을 풀어낸다.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꽹과리를 들고 여러 신을 불어내 잡귀를 물리치는 진쇠춤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살풀이춤을 춘다. 엎드려 시작하는 춤이다. 이 명인은 “춤을 시작하려면 이를 득득 갈아야 한다.”면서도 “내가 살아 있고 우리 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려 단 5분이라도 무대에 선다.”고 했다. 살풀이 후반부는 부인 김명자가 이어서 춘다. 김 명인은 딸 안병주와 함께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을 선보인다. “사실 손이나 발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감안하고 봐 달라.”면서 명인이 가진 겸양의 품격을 드러냈다. 2만~7만원. (02)3011-1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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