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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유감/박현갑 사회2부장

    지난 4월 중순 서울 강동구와 전북 전주 등지에서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이 시행된 지 11일로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일요일인 10일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의무휴업이 본격화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대형 마트 등의 영업시간 규제로 재래시장은 손님들이 평소보다 늘었다. 하지만 뚜렷한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는 많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가 대형 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감축으로 확산되는 악순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보면 두 가지 문제가 고민된다. 우선 시장경제체제에서 정부 개입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형 마트 영업 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가 있다. 대형 마트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비교해 가면서 살 수 있는데 왜 강제로 문을 닫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줄이는 것이냐는 것이다.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설하는 시장이 있다. 적지 않은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인기다. 슬리퍼만 끌고 나와서 신선한 생선이나 농산품을 구입할 수 있어 대형 마트나 주차하기도 힘든 재래시장까지 가서 장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재래시장도 활성화하고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하지 않는 묘책이 아쉽다. 대형 마트 휴업 제도가 정착돼 매주 둘째, 넷째 일요일이나 토요일은 대형 마트가 문을 닫는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다면 전통시장으로서는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처럼 전통시장 휴무일과 대형 마트 휴무일이 동일한 경우, 기대효과는 생각할 수 없다. 재래시장 상인들로서는 정부대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지자체 행정이다. 각 도시권 지자체마다 농수특산물 직거래장, 한마당 장터 등을 구청 앞마당이나 주차장 등지에서 열고 있다. 주로 추석이나 설 대목을 앞두고 연다. 구민의 날 행사에 맞춰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자매결연한 시골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임시 판매장에서 전시, 지역주민들에게 시중가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행정이다. 문제는 이 제도가 재래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이율배반적이라는 점이다. 재래시장이나 골목상인 입장에서 보면, 큰 대목을 ‘큰손’에게 빼앗기는 형국이다. 지자체로 보면,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유통질서 확립과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가치에서 보면 모순된 행정이다. 지자체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옳다. 주차장 확보, 전통시장 상품권 유통 활성화, 각종 세제 지원 등을 강구하는 것이 소비자 선택권도 줄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 본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그만큼 전통시장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비디오 가게는 동네마다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 DVD가 나오면서 불황을 겪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재래시장도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해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끝으로 대형 마트 규제가 이번 기회에 재래시장 활성화 효과와 관계없이 서민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소비방식의 변화는 필요하다. 주머니가 준 만큼 지출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는 국민들이 과거의 소비패턴을 바꾸지 않아서 초래됐다고 볼 수 있다. eagleduo@seoul.co.kr
  • 非朴 3인방 민생정책 대결

    非朴 3인방 민생정책 대결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10일 나란히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경선관리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약을 통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마다 ‘경제민주화’에 버금가는 가치를 만들어 민생 정책을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체 시장경제’를 내세웠다. 이 의원은 “공동체 시장경제는 효율성이라는 시장의 논리에 상생과 배려라는 공동체 정신이 함께 어우러진 경제 체제”라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시장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10대 과제를 밝혔다. 비정규직에 대한 4대보험 지원 전면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등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저신용국민의 이자율 부담 경감, 부실 채권 일괄 변제,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상공인부로 확대하는 계획을 밝혔다. 또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 대상 확대 ▲권리금보호제도 도입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서비스업에까지 확대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 의원은 “IMF 극복 과정에서 피해를 봤던 저신용등급자, 금융피해자, 비정규직 등 1000만명의 경제 약자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정부대책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나눔의 성장’을 주장하면서 대기업 개혁 구상을 내놨다. 공정거래위의 포괄적 행정조사권을 강화해 대기업의 지배적 지위 남용과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고 내부 거래 투명성을 확대해 대기업의 내부 거래에 대한 견제 장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고용 없는 성장이 아니라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눌 수 있는 나눔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서민 경제를 억누르는 가계 부채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서민 경제 보호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조속히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일자리 대통령’을 자처하며 기업 규제를 풀어 청년층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지사 측 실무책임자인 차명진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기본은 기업의 투자와 성장”이라면서 “대기업의 국내 투자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면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신규로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대규모 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없애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일정 규모 이상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해 저렴한 토지를 공급하고 대통령 직속의 일자리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일자리 창출 5개년 계획을 세워 범정부 통합형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 집값 1조원 증발… 분양시장도 냉랭

    서울 집값 1조원 증발… 분양시장도 냉랭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5·10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집값은 떨어지고,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대책 전보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했지만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5·10 대책에 취득세 감면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라는 핵심 내용이 빠진 데다가 유럽발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면서 국내 경기도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용도 좋지 않고, 시점도 좋지 않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건축 중심 집값 하락세 지속 부동산 114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한달 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0.15% 하락했다. 금액으로는 한달 새 1조원이나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9% 떨어졌고, 강남3구도 0.15%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은 0.24%나 떨어져 대책 발표 전보다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5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49㎡는 대책 직후 호가가 8억원 안팎이었으나 7억 700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재건축안이 통과된 개포 주공 2·3단지도 호가가 2000만~3000만원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동 믿음공인 오일심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한달쯤 됐지만 거래는 한산하고, 가격도 약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시장도 온기 찾기 힘들어 5·10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분양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주택업체들은 여름 휴가철과 런던올림픽, 하반기 대선 정국 등을 염두에 두고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다. 서희건설이 지난달 17.18일 양일간 서울 관악구 청림동에서 서희스타힐스 115가구를 분양했지만 7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났다. 이 아파트는 발코니 무료확장 등의 조건을 내걸고 판촉 중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서 현대엠코가 지난달 24, 25일 양일간 분양한 엠코타운 르본느(204가구) 5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났다. 다만, 지방은 대책 전과 다름없이 그런대로 선전 중이다. 태영건설이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 메트로시티Ⅱ’는 1915가구라는 대규모 물량임에도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이 지난 7일까지 울산에서 분양한 ‘화봉지구 쌍용예가’(408가구)에는 2923명이 몰려 평균 7.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매제한 풀었지만 분양권 가격은 하락 정부가 5·10대책에서 공공택지 주택 전매제한 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줄이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매제한에서 풀린 분양권이 시장에 나오면서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경우 최근 들어 분양권 매물이 나오면서 분양가에 비해 2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 물건도 등장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이 경우 주변에서 분양하는 신규 분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입지가 좋은 광교신도시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분양권 매물이 나오는데 수요자들이 신규분양을 받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집의 몰락] 집값하락 → 대출연체 → 매물폭탄 → 경기침체 → 가계파산

    집값 하락이 가계부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 구입자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 집값이 오르고 주택거래가 활발하면 집을 팔아 대출을 갚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근처럼 거래가 실종되고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과 이자를 갚기가 어려워진다. 은행 빚을 갚기 위해 주택 매물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 부동산 경기가 폭락하고, 가계들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부채 연체율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0.89%를 기록했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454조원)의 68%(308조원)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79%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오르고 있다. 그만큼 원리금 상환이 빠듯한 가계가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0년 131.7%에서 지난해 135.5%로 1년 새 3.8% 포인트나 증가했다. 가계 빚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돌아오거나 거치기간이 종료돼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은 전체 가계 담보대출의 54.8%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19조 2000억원, 2013년 24조 6000억원, 2014년 37조 5000억원 등 모두 81조 3000억원에 육박한다.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싶어도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가계가 적지 않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8년 8월 104.1에서 지난달 98.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선제적 연착륙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이 구조조정 과정에 있으므로 가계 대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규대출을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완만히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집의 몰락] “금융권 - 가계 파국 막을 부동산 연착륙 정책 필요”

    #1. 유통 관련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강모(48)씨. 집값이 꼭짓점을 찍고 살짝 떨어진 2009년, 용기를 내 경기 안양의 125㎡대 아파트를 팔고 평촌의 162㎡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부족했던 3억원가량의 돈은 은행에서 빌렸다. 강씨는 “매월 내는 이자만 150만원이 넘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2.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K공인 관계자는 “중개업소에는 ‘대표’ 외에 한두 명의 실장들이 있는데 최근 대부분 그만뒀다. 인근 인테리어업체와 중개업소 가운데 휴업에 들어간 곳만도 열 곳이 넘는다.”고 전했다. 주택거래가 늘어야 살 수 있는 주변 산업의 현주소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 여건의 악화, 베이비부머의 은퇴 급증, 30·40대 주택 수요층의 구매력 감소 등 복합요인이 작용하면서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안전 자산’인 주택을 구매할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추세가 조기에 반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남 투기지역 해제를 전면에 내세운 ‘5·10 주택거래 활성화대책’도 발표된 지 한 달이 다 됐지만 지금까지 시장은 묵묵부답이다.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에 따라 부동산 경매를 위한 대출 여력이 늘면서 매매시장의 선행시장인 경매시장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반짝 활황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 금융시장이 안정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을 배경으로 국내에 자금이 재유입된다고 해도 현재로선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위기를 넘긴다 해도 인구구조의 변화 등 구조적인 환경변화에 봉착하므로 일시적인 경기 부양보다는 저성장 시대에 맞는 부동산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도 “서민을 위한 부동산 정책은 공공기관이 전담하고, 중산층 이상의 요구가 반영되는 시장은 민간기업이 역할을 맡도록 이원화하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내놓은 정부의 부동산대책가운데 정치권의 반대 등으로 제대로 시행된 것도 드물다. 12·7 대책의 핵심 5개 안건 중 좌초된 것만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부과 중지 등 3개나 된다. 적극적인 감세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재정과 가계가 동시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부는 주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외국처럼 금융규제에 유연하게 대처한 뒤 하반기 경제회복과 함께 과열 조짐이 보이면 그 시점에서 다시 규제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정부는 올 9월쯤 금융규제를 일부 건드리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과 정부에선 DTI 규제를 풀어도 실제 대출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집값이 단기간에 급락하면 금융권과 가계가 동시에 파국을 맞는 만큼 최대한 천천히 거품을 해소하는 ‘연착륙’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3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BBB’는 정크본드(투기등급) 한 단계 위다. 장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자본화에 드는 비용이 현 시점에서 국내총생산(GDP)의 6%인 600억 유로로 추산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면 1000억 유로(GDP의 9%)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또 스페인의 경기 침체는 내년까지, 재정적자는 2015년에 최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스페인의 총공공부채 비율이 2015년 GDP의 95%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면서 “스페인은 올해 남은 기간과 2013년 한 해 내내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스페인 금융기관 손실액이 내년 말까지 800억~112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 스페인 은행 자본 보강에 최소한 4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밝힐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유로존 국가들은 스페인이 원하면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화안정기구(ESM)의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브뤼셀에서 “스페인이 은행 부문에 대한 도움을 부탁하면 이는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페인은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이 아니라 개별 은행을 직접 도와 달라며 버티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유럽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개별 은행들의 감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권도엽 “분양가상한제 개정, 국회가 도와야”

     “사람이 시체가 되면 마약을 써도 되돌릴 수 없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거래세를 아예 없애는 것과 같은 특약처방도 필요하다.”(이종술 공인중개사협회 송파지회장)  부동산 주무부처의 수장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난 7일 밤 서울 서초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7명의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 회복에 대해 고민했다. ‘5·10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전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개업자들은 “지난달 10일 대책을 발표하고 오히려 거래가 감소했다.”면서 “집을 팔아야 가계부채가 없어진다.”며 추가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권 장관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는) 국회의 지원이 없었기에 못 했다.”면서 “(시장의) 심리가 중요한데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주택거래 비수기인 데다 대내외적인 침체요인까지 겹쳤고 거래를 유인할 확실한 금융대책이 빠졌다는 분석이지만 이들의 대화는 절절했다. 최현진 대치부동산랜드 대표는 “DTI를 풀어도 (당장) 폭등은 없을 것”이라며 “현 정부에서만 무려 1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찔끔찔끔 약만 올렸다.”고 힐난했다.  권 장관은 “양도세 중과 적용을 받지 않는 일시적 2주택 기간을 늘렸다.”면서 “최근 세수가 많이 떨어졌다.”고 대응했다. 또 “거래가 잘 돼야 서민경제가 줗아지는데 이삿짐센터, 미장원, 자장면가게까지 내수가 안 좋아 걱정”이라며 “지난달 15일 강남 투기지역이 해제되는 등 앞으로 거래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세계 경제는 지금 ‘유동성’ 전쟁중

    세계 경제는 지금 ‘유동성’ 전쟁중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돈(錢)과 말(言)을 다시 풀면서 급격한 경기 하강 방어에 나서고 있다. 효력을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다소 신중한 태도다. 기준금리는 1년째 동결했지만 “여러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말을 풀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만장일치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정상화 기조를 바꿀 특별한 사유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최근의 여러 가지 경제 변화 가능성에 대해 후속 대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리 인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하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던 지난달 기자회견과 비교하면 사뭇 완화된 태도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가 엿보인다.”면서 “다음 달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들이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는 시점이라는 점 등도 ‘7월 인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이날 3년짜리 국고채 금리(연 3.25%)는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인 콜 금리와 같아졌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김 총재의 발언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위”라면서 “하지만 한은이 성급하게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기보다는 당분간은 시그널링(시장에 주는 금통위의 경기 부양 메시지)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방증이라며 또 한 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1조~2조 위안의 돈을 추가로 풀 것이라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에는 일단 금리(현 연 1.0%)를 동결했지만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7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는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헬리콥터 벤’(돈을 하늘에서 살포하듯 풀어댄다고 해서 붙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별명)이 “돈을 또 풀겠다.”(3차 양적 완화)는 말을 안 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지만 이달 말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국공채를 장기물로 바꿔주는 조치) 연장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계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는 “미국 경제가 이미 성장 모멘텀을 잃었고 유럽 부채 위기도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이르면 올 연말부터 침체 국면에 빠져들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반면 또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경제 어디로] EU·獨, 스페인銀 ‘파격적 구제안’ 검토

    유럽연합(EU)과 독일이 스페인의 부실 은행을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구제금융안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페인 정부도 자금 조달을 위해 7일(현지시간) 중·장기 국채 입찰에 성공하는 등 경제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6일(현지시간) EU가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직접 지원 방안과 긴축 조건을 크게 완화한 제한적 구제금융 등 비상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인도 추락과 혹독한 자구노력 조건 등을 우려해 구제금융을 꺼리는 상황에서 일단 어떤 식으로든 외부 자금을 투입, 은행의 부실을 우선 해결해 스페인의 금융권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이 필요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크리스토발 몬토로 예산장관은 전날 채권시장을 통해서는 부실은행 방키아 지원에 필요한 190억 유로(약 27조원)를 조달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외부 지원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새달 1일 출범할 유로존 상설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이 스페인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 규정상 ESM은 회원국 정부에만 대출해 줄 수 있고 민간 은행에는 직접 대출해 줄 수 없다. 만약 ESM이 은행에 직접 대출하는 방식이 허용되면 스페인은 국가 부채를 늘리지 않으면서 부실 은행들에 대해 신속하게 구제금융을 투입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게 된다. 실질적으로는 구제금융 조치이지만 형식상으로는 민간 지원인 셈이다. EU 실무진들은 현재 ESM 관련 협약 개정 없이 직접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문제 없다고 판단되면 스페인 금융권 회생 지원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동안 이 방안에 반대해 온 독일도 조건부로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도 EU가 스페인 정부에 추가 긴축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달지 않는 제한적 수준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과 달리 EU와 스페인이 이미 합의한 긴축 범위를 넘어서는 추가 긴축을 요구하지 않고, 그리스 구제금융에서 논란이 됐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강도 높은 이행 점검도 조건으로 달지 않고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그리스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라호이 총리라는 장애물도 넘어야 한다. 또 다른 방안은 스페인 정부 산하 은행구제기금인 프로브(FROB)를 활용하는 것이다. EMS가 스페인 정부가 아닌 프로브에 자금을 지원하고, 프로브가 부실 은행에 구제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7일 2년과 4년, 10년 만기 국채를 각각 성공적으로 발행해 20억 7400만 유로(약 3조원)를 조달했다. 애초 목표치(10억~20억 유로)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04%까지 올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얀마 난민 카렌족 아이들의 전통지키기

    미얀마 난민 카렌족 아이들의 전통지키기

    미얀마·라오스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의 최북단 매홍손. 열대림으로 뒤덮인 산악 지대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이곳에 카렌족이 거주하고 있다. 본래 미얀마에 뿌리를 둔 이들은 가난과 핍박을 피해 국경을 넘어 이곳에서 난민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생 동안 목에 황금빛 쇠고리를 감아올리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카렌족 여성들. 8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세계의 아이들’에서는 기린 목을 닮은 카렌족 아이들이 전통을 지켜 나가는 모습을 전한다. 황금빛 링을 씻어 할머니께 드리는 13살 카렌족 소녀 무치. 할머니는 황동 고리를 받아 손녀의 목에 감기 시작한다. 카렌족은 다섯 살이 넘으면 목과 다리에 링을 걸기 시작해 조금씩 링을 늘려 나가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링의 무게는 갈비뼈를 내려앉게 하고 목이 길어 보이게 하는데, 긴 목은 이들에게 미의 기준이 된다. 무치는 링을 목에 두르고 마캄 나무 진액을 이용해 얼굴에 작은 잎사귀를 그려 넣는다. 예쁘게 단장을 마치고 무치가 향한 곳은 상점. 대부분 카렌족의 수입은 관광 수입이기 때문에 무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도와 베를 짜고 스카프를 만들며 자랐다. 대를 이어 자신의 전통과 생계를 잇기 위해 황동 고리를 스스로 선택한 카렌족 소녀 무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위를 피해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무치와 동네 아이들. 이들이 자리 잡은 곳은 시원한 동굴 속이다. 아이들은 나뭇잎의 윗부분을 잘라서 만든 멋진 부채로 서로를 부채질해 주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다시 한번 뚝딱뚝딱 칼질에 비를 막아 주는 멋진 우비가 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이번엔 자신들의 키보다 몇 배가 넘는 꽃나무에 겁 없이 오르며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다. 카렌족은 미얀마의 소수 민족이다. 1948년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계속 독립 투쟁을 해 오다 미얀마 정부군이 카렌 반군의 마지막 저항지를 공격하자, 반군 가운데 일부가 태국으로 피난 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독립을 꿈꾸며 60년 넘게 투쟁해 온 그들은 이제 국경을 떠돌며 오갈 곳조차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카렌족은 카렌어를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4가지 원칙을 꼭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자 전통 복장을 하고 악기를 두드리며 카렌족의 행렬이 시작된다. 어른들의 뒤를 따라 아이들의 어설픈 몸동작이 이어지고 황금빛 링을 찬 카렌족 여성들이 일제히 환호성으로 힘을 북돋아 준다. 여전히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카렌족 아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담아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본통신] 올시즌 홈런왕 누가 차지할까?

    [일본통신] 올시즌 홈런왕 누가 차지할까?

    언제부터인가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은 자국 선수들 보다 외국인 타자들의 천지가 됐다. 정교한 타격을 하는 일본인 선수들은 많지만 홈런타자는 외국인 타자들이 득세하고 있으며 올 시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물론 일본인 선수답지 않게 홈런포를 쏘아대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즈)와 같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홈런을 칠수 있는 타자가 극히 드문 편이다. 이제 시즌 일정의 40%를 향해 가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는 초반의 혼란을 뒤로 가고 서서히 개인 타이틀 윤각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대호(30. 오릭스 버팔로스)가 뛰고 있는 퍼시픽리그는 3명의 타자가 10개의 홈런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팀 순위 못지 않게 이들이 펼칠 홈런왕 싸움 역시 시즌 끝까지 흥미를 끌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럴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 센트럴리그 ‘촌놈 마라톤’ 이었을까. 초반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던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이 정체를 보이며 드디어 1위 자리가 바뀌었다. 발렌티엔은 한때 경쟁 선수들이 5개 언저리의 홈런을 치고 있을때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며 맨 처음 두자리수 홈런을 쏘아올렸고 지금은 12개로 이 부문 2위다. 양 리그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초반만 해도 발렌티엔의 홈런 질주는 상당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발렌티엔은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지며 타율 마저 하락, 지금은 2군에 내려가 있다. 현재 타율 .253 홈런12개, 25타점을 기록중인 발렌티엔은 자신의 부진이 곧 팀 성적 하락을 부채질 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1군 복귀가 팀 성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하다. 발렌티엔의 홈런이 주춤한 사이 센트럴리그 타자 부문 ‘5월 MVP’를 수상했던 토니 블랑코(주니치 드래곤스)가 홈런 1위로 올라섰다. 블랑코는 5월 한달 동안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6월 들어 홈런2개를 추가하며 드디어 홈런 13개로 발렌티엔을 2위로 밀어냈다. 블랑코의 성적은 타율 .274 홈런13개, 32타점으로 홈런 뿐만 아니라 타점도 1위다. 블랑코와 발렌티엔은 모두 한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전력이 있는데 2009년 블랑코는 39개의 홈런으로, 그리고 발렌티엔은 지난해 31개의 홈런을 터뜨려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블랑코와 발렌티엔의 뒤를 쫓고 있는 선수는 현재 홈런 9개로 이 부문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닉 스타비노아(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닉은 타율은 .231로 기대에 못미치지만 한방 능력은 매우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지만 외국인 선수 3명이 펼칠 올 시즌 리그 홈런왕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럴리그의 일본인 선수 중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만 7개의 홈런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데, 아베 역시 44홈런(2010년)을 터뜨린 경력이 말해주듯 언제든지 홈런왕 경쟁에 뛰어 들어도 이상할게 없는 선수다. ◆ 퍼시픽리그 시즌 초반 압도적인 홈런 생산 능력을 보이며 치고 나갔던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 틈을 타 이대호가 퍼시픽리그 ‘5월 월간 MVP’ 수상을 발판으로 치고 올라왔는데 현재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스)까지 가세,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명 모두 10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냐는 한때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손꼽힐만큼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5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타율마저 급락, 3할대를 기록했던 타율이 .253까지 떨어졌다. 아홉수에 걸려 오랫동안 9호 홈런에 머물러 있던 페냐는 6일 경기(요미우리 전)에서 모처럼만에 멀티히트 포함 홈런을 추가하며 10개 홈런을 채웠다. 미국시절부터 파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페냐는 현재 팀이 8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페냐 역시 자신이 부진할때 팀 성적도 동반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소프트뱅크의 순위는 그가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 역시 타격 페이스가 꾸준하다. 4월까지만 해도 홈런이 터지지 않아 걱정이 많았던 이대호는 5월에만 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덕분에 타율도 .287까지 끌어 올렸다. 이대호가 홈런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어야 한다. 팀 타선이 워낙 허약하기 때문에 1루가 비워져 있으면 걸러도 좋다는 식의 승부가 자칫 이대호의 타격감각을 떨어뜨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대호의 앞뒤에 배치된 바비 스케일스와 아롬 발디리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도 볼수 있다. 드디어 괴물이 돌아왔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뽑아내고 있는 홈런포는 무섭기까지 하다. 겨우 한달전만 해도 2할대 초반의 타율과 홈런1개에 머물던 나카무라는 교류전에서만 타율 .400 그리고 홈런은 9개나 쏘아 올렸다. 나카무라는 이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된 교류전 성적에 있어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득점까지 모두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엄청난 페이스다. 지금과 같은 나카무라의 페이스라면 2012 교류전 MVP까지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60 홈런10개 37타점(1위)이다. 다른 부분은 모르겠지만 홈런왕만큼은 나카무라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4년동안 세번의 40홈런과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는 지난해 극심한 투고타저 바람속에서도 무려 48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2위 마츠다 노부히로(25홈런. 소프트뱅크)와는 무려 23개 차이였다. 유달리 한 경기 멀티홈런이 많아 ‘오카와리 군(한 그릇 더 사나이)’으로 불리는 나카무라는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나카무라는 지난해와는 달리 홈런왕 경쟁 후보들이 있어서 어쩌면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올 시즌 전 나카무라의 홈런 목표가 무려 6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황된 것도 아니다. 나카무라는 외국인 타자들의 홈런 득세 속에서도 그나마 일본 토종 홈런왕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정부는 집권 5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구축 사업에 해마다 1조원 안팎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국내 태양광, 풍력 등 관련 산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구체적인 전략의 부재와 평가나 분석 없는 실행이 낳은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 총 9864억 9600만원에 이르는 신재생에너지 예산안은 크게 ▲발전차액(태양광 등 발전비용의 차액 지원)이 전체의 38.0%인 3750억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구축이 31.2%인 3087억여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30.5%인 3018억여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MB 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며 5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전설비 수주 등 사업 실적도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련된 세계 수요의 부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풍력 시장 등은 연평균 5%(2011년 기준)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했느냐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에너지 산업은 하루아침에 수요가 발생하고 사라지는 민감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R&D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산업화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풍력발전에 나선 한 대기업의 임원은 “처음부터 청사진만 있고 마스터플랜과 정확한 수요 예측, 실행 평가·분석 등이 없었다.”면서 “정부가 많은 지원 예산을 썼다고 하지만 총체적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자평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로 생산하는 국내 OCI는 최근 건설 중이던 군산4공장과 새만금5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연기했다. 투자액만 각각 1조 6000억원,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또 KCC가 지난해 12월 연산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과 SK케미칼은 태양광 신규사업 투자를 보류했다. 최근 2년 동안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9곳 중 8곳이 문을 닫았다. 외국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독일 태양광 업계 1위인 큐셀이 파산 신고를 했고, 세계 1위 미국 퍼스트솔라는 전체 직원의 30%인 20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이는 세계 태양광 수요의 74%를 차지하는 유럽이 부채 문제로 보조금을 줄이면서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공교롭게 태양광 수요를 주도해 왔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위기로 올해 유럽 태양광 설치 시장은 전년 대비 30% 정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초과 현상 역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당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24.08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선두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당 25달러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정도 하락한 1018억 81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23.3% 줄어든 8906억원에 그쳤다. 정호철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2014년 하반기에는 태양광 업체의 공급과잉 상황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동률 85%로 수급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한 만큼 우리 업체들은 신소재 개발과 발전 효율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계빚 경감 도와 드립니다”

    서대문구는 구청 1층 일자리지원센터에 ‘가계부채 종합상담센터’를 설치하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재무상담사를 배치·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가계부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전문 상담사에게 재무컨설팅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는 주민의 사생활과 비밀을 보장하고 개인별 가계부채 상황과 생활의 어려움을 진단해 부채경감은 물론 맞춤형 재무 설계로 신용회복도 도울 계획이다. 이밖에 각종 금융지식과 생활민원, 고충상담을 지원하고 취업 및 복지관련 상담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거리가 너무 멀거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전화(330-8783)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정근 구 경제발전기획단장은 “부채상담서비스가 주택·복지·생계 문제와 가정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맞춤형 처방이 될 것“이라면서 ”일자리지원센터와 연계해 주민 취업까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자체 신용도 서울 1위·강원 꼴찌

    동양증권이 최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동양증권이 2010년 지자체 자료를 토대로 지방정부의 재무상태와 경제상황을 분석한 채권백서에 따르면 서울시가 10점 만점에 7.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강원도가 4.0점으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재무 안전성과 성장성 7점, 경제상황 7.8점 등 모든 평가에서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았다. 2위는 7.1점을 받은 경기도가 차지했다. 경기도는 재무상태에서는 서울시에 약간 뒤진 6.0점을 받았으나 경제상황에서는 서울시와 같은 7.8점을 받았다. 이어 경남, 울산, 경북이 공동 3위였다. 반면 충북(12위), 제주·전북·대구(이상 공동 13위), 강원(16위) 등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위권 지자체들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이 많고 총수익에서 자체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자체 신용평가는 재무상태 40%, 경제상황 60%의 비중으로 계량화했다. 재무상태는 안전성(경상비용, 부채, 이익, 고정자산) 50%, 성장성(수익증감률, 자체 조달 수익) 50%의 비중으로 평가했고 경제상황은 지역경제(1인당 GDP, 지방 GDP) 40%, 인구 및 노동(고용률, 인구증감) 60% 비중으로 평가했다. 이 백서는 “인구는 생산에 투입되는 원가일 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수입원이 되는 지방세의 원천”이라며 “지방정부의 재정은 인구가 결정 요인이고 신용도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16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강원도의 경우 인구가 2000년 말 156만명에서 2010년 말 154만명으로 줄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6%에서 2.45%로 낮아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퍼펙트 스톰/주병철 논설위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은 개별적으로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태풍 등이 특이한 자연현상과 맞부딪치게 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닌 재해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퍼펙트 스톰의 주요 요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기상용어인 퍼펙트 스톰은 1991년 핼러윈(10월 31일)날에 미국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글라우스터라는 항구도시에서 소형 고기잡이배(안드레이 게일호)가 열악한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실종돼 어부 전원이 사망한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이 2000년 영화로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2008년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물가 상승 등이 겹쳐지면서 ‘경제용어’로도 사용됐다. 경제학계에서 퍼펙트 스톰을 가장 많이 사용한 학자는 단연 ‘닥터 둠’(Doctor Doom·파국을 예언하는 박사)으로 유명한 뉴욕대 루비니 교수다. 그는 며칠 전에도 블룸버그통신 헤드라인을 통해 “아무리 늦어도 2013년쯤에는 퍼펙트 스톰과 같은 경제 재난이 세계 경제를 강타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4가지 요소로 재정 적자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와 마비,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 정체, 유로존 부채 위기, 일본 경제 침체 등을 꼽았다. ‘원조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66)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등도 퍼펙트 스톰을 자주 언급하는 사람들이다. 국내에도 퍼펙트 스톰 발생 가능성과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유럽 사태에 대해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도 5일 “지금의 위기상황은 대공황보다 심각하다.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던 대공황 때와 달리 지금은 글로벌 불균형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야기된 만큼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지닌 무게를 감안하면 가볍게 던진 화두인 것 같지는 않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제의 축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온다.”고 예언한 하버드대 니얼 퍼거슨 교수의 말을 새겨볼 만하다. “미국은 해마다 포퓰리즘 지수가 올라간다. 그래서 미국정치가 문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부실 저축銀 ‘대충 구조조정’이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불렀다

    부실 저축銀 ‘대충 구조조정’이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불렀다

    스페인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유로존의 불안에 중국·인도·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은 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고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스페인 위기의 핵심은 ‘방키아의 부실’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5일 “방키아를 살릴 경우 다른 대형 은행들도 살아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듯 이번에는 방키아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방키아는 2008년부터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부실화된 7개 저축은행을 2010년에 합쳐 만든 상업은행이다. 당시 스페인 금융시장에서 저축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40.3%에 달했다.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착수해 45개 저축은행을 7개로 줄였다. 퇴출 대상 38개 저축은행 가운데 7개 저축은행으로 만든 은행이 방키아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도 스페인 전체 은행의 자산 대비 부실 채권 비중은 2007년 1%에서 지난 2월 8.37%로 7배 이상 증가, 부실은 커졌다. 스페인처럼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벌여 온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방키아 사례가 반면교사인 셈이다. 정찬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실 금융기업에 대한 선제적이고 확실한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국유화했지만 부실채권 정리는 여전히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페인 정부가 공적자금을 계속 투입할 경우 국가부채비율은 79%에서 83.5%까지 늘어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아 스페인 국채를 발행해 방키아를 돕는 방식도 이미 7%에 육박한 채권금리를 고려할 때 어렵다. 스페인 위기의 해결책은 ‘은행연합’(Banking Union)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국가들이 자금을 대서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긴축정책을 강요당하지 않으려는 스페인 정부가 제안한 방안이다. 당초 은행연합 구성에 부정적이었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은행 연합 제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은행연합 구성의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은행연합 구성은 각국 이해가 엇갈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경제] 산업계 ‘퍼펙트 스톰’ 초긴장… ‘일단 버티자’ 비상경영 돌입

    “호재는 없이 악재만 가득하다. 마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상황이 재현된 것 같다. 이럴 때는 일단 버티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10대 그룹 고위 관계자)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유포되고 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퍼펙트 스톰’(경제대국들의 동시다발 위기) 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하는 등 생존과 시장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닌 ‘상저하저’(上低下低)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2012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유로 국가들이 장기간 긴축재정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높은 지방정부 부채,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침체의 위기감이 가장 고조되는 분야는 전자업계. 특히 지난달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35.7%나 줄어드는 등 유럽발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조금 웃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쯤 발표할 삼성경제연구소의 하반기 경제전망 수치를 토대로 경영전략 수정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다 보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27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위기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이날부터 시작한 ‘중장기전략 보고회’를 통해 구본무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LG전자의 경우 전체 매출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유럽 지역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좋은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 유럽위기 리스크를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유럽발 경제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8.9%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전년 같은 달(10.1%)은 물론 지난 4월(9.3%)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일 방침이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에 따라 부품·소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화학, 철강 업종 등의 업체들은 감산과 공장 폐쇄 등에 돌입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소재인 에틸렌 가격은 4월 중순 t당 1401달러에서 지난달 31일 989달러로 30% 가까이 빠졌다. 조선용 후판 가격 역시 지난해 2분기 t당 102만원에서 올 1분기 81만원까지 하락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해상설비 수주에 주력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라는 외부 요인이 워낙 막강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용어 클릭]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강력한 폭풍) 둘 이상의 폭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 미국 월가(街)의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유럽·미국·중국의 경제위기가 한꺼번에 터져 세계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 솔로몬 등 4개 저축銀 입찰

    예금보험공사는 4일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저축은행에 대해 입찰 공고를 냈다. 예보는 종전과 같은 방식인 자산·부채의 제3자 계약이전을 통해 부실저축은행을 매각할 방침이며 매각자문사(삼정KPMG)를 통해 입찰 공고를 냈다. 예보는 인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부실저축은행을 개별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인수 참여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참가자격을 대폭 완화했다. 기존 참가자격이었던 총자산 2조원 이상을 1조원 이상으로 낮췄다. 이로써 상호저축은행법령상 대주주 자격요건을 충족한 자 중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총자산 1조원(연결재무제표 기준) 이상인 자이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총자산 1조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도 참가 가능하다. 단, 소형인 한주저축은행에 대해선 인수자의 자산 규모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예보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후 약 4주의 실사를 거쳐 7월 중순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8월 말까지 계약 이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신흥국 중앙은행 “유로화 일단 팔고 보자”

    유로화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 위기가 심화되면서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투매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기존 투자관행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유로화를 대거 처분한 탓이라고 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 오던 유로화를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면서 5월 들어 유로화 가치가 급락 조짐을 보이자 이들 중앙은행은 유로화를 대량 매도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리처드 코치노스 외환 전략가는 “1년 전만 해도 신흥시장국 중앙은행이 유로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이들이 유로화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지난 5월에만 무려 7%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신흥시장국들의 환율 방어도 유로화 매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최근 원화 방어를 위해 70억 달러(약 8조 2635억원) 규모의 보유 외환을 내다팔았으며,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중앙은행도 환율 방어에 개입한 것으로 FT는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자산 중 달러화 자산은 60%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는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반기 별 호전 없거나 악화”

    “하반기 별 호전 없거나 악화”

    한국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상반기에는 낮지만 하반기에는 높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게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의 공통된 전망이지만 금융권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훨씬 나쁘게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상반기보다 나아지지 않거나 나아지더라도 기대만큼은 아닐 거라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4일 11명의 시중 은행장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한 긴급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저하고’라고 예상한 은행장은 3명에 불과했다. 은행장들은 대외적으로는 유럽 재정 위기 확산,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과 가계 부채를 하반기 우리 경제를 뒤흔들 요인으로 꼽았다. 은행장 6명은 ‘상저하중’이라고 답했고 3명은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도 낮고 하반기에도 낮은 ‘상저하저’(‘점진적 하향’ 포함)라는 비관적인 예측을 한 은행장도 2명 있었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행장들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실무진 사이에서는 ‘상고하저’의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상반기 사정이 그나마 나았고 유럽 위기가 실물 경기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경기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명의 행장은 유럽 재정 위기 확산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최대 위협 요인이라는 데 동의했다. 단 1명만 중국 경착륙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A은행장은 “글로벌 경제는 유럽 지도자들이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대내적인 위협 요인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이라는 답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3명)와 가계 부채(1명)가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은행의 주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연체율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행장들의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2명은 11월 대선 일정 등 정치적 리스크를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동결론이 8명(73%)으로 우세했다. 인하해야 한다는 답변이 2명, 인상해야 한다는 답변이 1명이었으나 이들도 0.25% 포인트 미만(2명)의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장들은 하반기에 가계 대출 증가율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가계 대출을 하지 않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9곳 가운데 6곳의 행장이 가계 대출 증가율을 조절하겠다고 답했다. 서민·실수요 대출은 계속하되 적정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2명, 줄이지 않겠다는 답변은 1명이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설문에 참여하신 분 강만수 산업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리처드 힐 한국SC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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