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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긴축반대 대규모 시위 76명 부상

    재정 위기를 겪는 남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650억 유로(약 91조원)의 추가 긴축안을 발표한 11일(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에서 정부의 광업 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북부와 동부 석탄 지대에서부터 18일간 거리 행진을 벌여 이날 마드리드에 도착한 광산 노동자들은 광장에 미리 운집해 있던 시위대 수만명과 합류해 폭죽을 터트리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고무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해산에 나섰다. 이날 충돌로 최소 7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가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 축소를 위해 광산업체 보조금을 3억 100만 유로에서 1억 1100만 유로로 줄이는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광부들은 보조금 삭감으로 광산이 문을 닫게 되고 광부 8000명 등 업계 종사자 3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포르투갈 의사 노동조합은 수도 리스본에서 정부의 의료 분야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해 구제금융 당시 내놓은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건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의사들은 지난주 보건부 장관과의 대화가 결렬되자 파업을 결정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공기업부채를 줄이기 위한 과제/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기업부채를 줄이기 위한 과제/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는 쉽게 전기요금, 수도요금을 전기세, 수도세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는 틀린 표현이다. 요금이 세금이고, 세금이 요금인 것 같은가? 예를 들어보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호개혁법 제정을 통한 시민들의 부담 증가가 대법원에서 합헌결정이 내려졌다. 늘어나는 부담을 세금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벌과금(페널티)이라고 봐야 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이다.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유사한 사례를 세금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번 ‘오바마 케어’와 관련해서는 세금이라고 말을 바꾼 것을 놓고 대선 쟁점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부담하는 요금과 전 국민이 능력에 따라 부담하는 세금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준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 규모는 329조 5000억원에 달한다. 공기업의 부채는 현행 국가채무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공기업 파산 등 위험 상황 아래에서는 재정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국가재정 통계에서 이야기하듯 공기업 부채를 강 건너 불이라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 공기업 부채는 2006년 117조 7000억원에서 2010년 292조원, 2011년에는 329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미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빚이 전체 공기업 부채의 절반을 넘어선다. 2010년 대비 부채가 크게 증가한 기업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의 순으로 나타난다. 4대강, 경인아라뱃길 등 국책사업 또는 해외자원 개발 등이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최근 공기업의 부채가 이렇게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공기업의 부채를 원인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미래 대비 중장기투자, 국가정책 추진 관련, 저렴한 공공서비스 제공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국내외 시설투자가 확대되었다. 특히 해외자원 개발 관련 투자의 비용-편익분석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보금자리사업, 세종시 건설 등과 4대강사업 등 국가정책사업 추진에 공공기관 부채를 통한 재원조달기제가 동원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 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등 서민생활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 결과, 원가보상률이 전기 87.4%, 가스 87.2%, 도로 81.7%, 철도 76.2%, 수도 81.5%에 그치고 있어 수요 관리의 문제와 함께 공기업 서비스의 가격구조를 왜곡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요컨대 공기업 부채와 국가 부채의 관계는 통계가 문제가 아니라 공기업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 관행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근본적으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 있는 추구를 위해서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첫째, 구분회계제도의 확산이 필요하다. 현재 부분적·단편적으로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결산부문의 구분회계제도를 사업예산과 연계하여 국가재정과 공기업회계 구분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둘째, 공공요금 원가보상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셋째,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의 예비타당성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그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2011년의 경우 전체 대상사업이 200여개에 달하나 상반기 12개, 하반기 3개 조사에 그친 것은 문제가 있다. 넷째, 2012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의무화한 중기재무관리개선계획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 계획의 구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에 대한 성과관리를 추적평가해 재정규율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영평가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부채관리에 대해서는 공기업 재무 데이터베이스(DB)의 확충을 통해 상시·주기적 평가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민주 대선주자들 정책행보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민주 대선주자들 정책행보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민주통합당 주요 대선 주자들은 12일 정책 행보를 이어 가며 실력 있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문 고문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초선 의원으로서 데뷔 질의를 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文, 박재완 재정부장관 추궁 문재인 상임고문은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초선 의원으로서의 첫 질문이다.”라며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재벌 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문 고문은 “순환출자 때문에 떡볶이 등 골목상권까지 재벌이 넘보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미 이뤄져 있는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가.”라고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박 장관은 “균형 있게, 신중하게 해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만 답변했다. 문 고문은 이어 오후에는 민주당 대학생 청년자문단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 등록금 등 대학 교육 문제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문 고문 측은 현장에서 이해 당사자들과 소통해 정책 공약을 다듬어 가는 ‘동행’ 행보의 하나로 대학생 상대 강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3일에는 전북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孫, 대학생들과 ‘토크배틀’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사회정책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가계 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손 고문은 “가계 부채가 통계상으로만 900조원이 넘는다. 어느 정도 부채 탕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중간 결론”이라면서 “통합도산법을 개정해 균형 잡힌 채무 조정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빚을 갚을 수 있는 경제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채무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정책이 아닌, 대출 자체를 책임 없이 하는 일이 없도록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을 얘기하는 것처럼 약탈적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오전에는 영등포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전날 성폭력 범죄 친고죄 전면 폐지 등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권리 보장책을 밝힌 것과 관련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저녁에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했던 서강대에서 젊은이들과 ‘토크배틀’을 갖고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했으며 취업과 등록금 문제 등 젊은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金 “박근혜 방탄투표 사과하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광화문에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방송통신위원회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기자회견장을 지지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논란과 관련해 망 중립성의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통신비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민사회와의 소통에 주력했다. 김 전 지사는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한 특권 버리기 약속을 저버린 것일 뿐 아니라 대선 자금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 투표”라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전국의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주자 다자 대결 여론조사(95% 신뢰도에 오차 ±2.5% 포인트)에 따르면 문 고문의 지지율은 18.3%로 안 원장(16.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38.8%로 여전히 1위였다. 지난 8일 출마 선언을 한 김 전 지사는 5%대 지지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전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6일만 해도 2.7%로 손 고문(3.9%)에게 뒤졌지만 9일 4.7%, 10일 5.5%, 11일 5.5%로 손 고문을 앞섰다. 손 고문의 지지율은 9일 3.3%, 10일 2.6%, 11일 3.5%였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 국회 정무위 3명중 2명 “우리금융 민영화 차기정부로”

    국회 정무위 3명중 2명 “우리금융 민영화 차기정부로”

    19대 국회에서 금융 정책 현안을 다룰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3분의2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다음 정부 과제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정무위원의 절반이 반대했다. 일련의 부실사태로 신뢰를 잃은 저축은행의 명칭에서 ‘은행’을 빼야 한다는 의견도 50%를 넘었다. 서울신문은 12일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24명(새누리당 12명, 민주통합당 10명, 통합진보당·선진통일당 각 1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금융권 현안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서 시간을 갖고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16명으로 67%에 달했다. 이번 정부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에 그쳤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자본시장에 우리금융을 인수할 여력이 되는 주체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신중하게 다음 정부에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는 “민영화의 시점이 중요한데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었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영화 방식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금융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보다 지방은행과 계열사를 분리해 파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의원 12명이 반대입장을 밝혔고 찬성은 3명에 그쳤다. 양대 지주가 합병하면 자산 800조원 규모의 초대형은행(메가뱅크)이 탄생하지만, 시너지를 내기도 어렵고 금융산업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했을 때에도 시너지보다는 역효과가 컸다.”면서 “경기 악화, 가계부채 등 여러 위험요소가 있는 상태에서 양대 은행을 합치는 것은 지뢰밭에 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새누리당)은 “은행이 커지면 유리한 점도 있지만 리스크가 발생하면 피해도 커질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대형화가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라고 했다.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서도 반대가 14명(58%)으로 압도적이었다. 성완종 의원만 찬성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트라우마’가 컸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은 “사모펀드의 성격상 투자 수익이 궁극적 목적이므로 배당잔치로 돈놀이만 하게 된다.”면서 “소상공인과 벤처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해주는 은행의 공공적 역할도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이름에서 ‘은행’을 빼는 것에 대해 13명(54%)의 정무위원이 찬성했다. 반대는 6명이었는데, 그중 3명은 명칭 변경보다는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저축은행을 살리려고 은행 이름도 붙여주고 업무영역도 넓혀준 결과 부실이 더 커졌다.”면서 “은행이라는 명칭을 빼야 서민 금융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능 분리 및 통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두 기관의 정책 및 감독 기능을 통합해 예전 금융감독위원회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6명이었고, 현행 분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명으로 조사됐다. 정책과 감독은 분리하는 게 맞지만 현재의 형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명이었다. 다른 10명의 의원은 국회와 다음 정부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나타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중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가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예상을 뛰어넘은 결정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에 금리 인하 신호(시그널)를 주고 다음 달에 행동(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런 예상을 깨고 한은이 깜짝 인하를 감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경기 하강 때문이다. “13일 나올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정보’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숫자’가 나쁘다는 반증”(이재우 BoA메릴린치 상무)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 성장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2분기 성장률 얼마나 나쁘길래 코스피가 한은의 깜짝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것은 ‘마녀의 심술’(옵션 만기)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중국 성장률 부진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비정상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도 금리 인하를 앞당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공조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가만히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노린 돈들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와 환율 하락→수출 경쟁력 약화→경기 하강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하락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금리 인하는 돈을 더 푼다는 의미다. 문제는 ‘풀린 돈’이 기업과 가계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데 한은도 이 대목은 장담하지 못한다. 유럽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렸음에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경기 하강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은은 0.25% 포인트 금리 인하로 올해는 성장률이 0.02% 포인트, 내년에는 0.09%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다. 경기부양 의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추가인하 여지…‘불통중수?’ 가계 빚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경기 등이 워낙 안 좋아 과거처럼 금리가 내렸다고 무분별하게 빚을 더 내지는 않을 것”(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이라는 의견과 “이미 10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를 더 자극할 수 있다.”(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는 분석이 엇갈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부채의 질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김 총재와 인식을 함께했다. 김 총재는 추가 인하 여력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2.75~2.50%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정책수단 비축과 효과 측면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금리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더 인하하는 것은 오히려 통화정책 효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악화땐 ‘한은 책임론’ 김 총재가 “선제적 대응”을 유난히 강조했지만 과거 ‘금리 인상 실기(失機)’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선제 대응론에 시큰둥해했다는 점과, 지난 10일 김 총재의 청와대 서별관회의 참석을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 지은 시장의 해석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도 이런저런 뒷말도 나온다.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통 중수’라는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김 총재의 ‘분석’과 달리 앞으로 가계 빚 문제가 악화되면 한은은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장기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구조조정 지연도 금통위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伊 총리,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시사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7개국)내 경제 규모가 세번째인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탈리아 경제가 취약하다며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연일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스페인처럼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배제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가 한 (구제)기금 또는 다른 기금의 도움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나로선 그에 관해 언급하는 일이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일이 없다.”면서 설령 EU의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그리스나 포르투갈처럼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이탈리아가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혀 ESM을 통한 자국 국채 매입 요청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경제연구기관 나틱스의 경제학자 패트릭 아터스는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가 6%선인 반면 스페인은 3% 정도의 이자로 정부부채 부담 위험이 없는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이탈리아) 국채 이자를 높아도 4% 수준으로 되돌리고자 한 말”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IMF는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또다시 치솟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나라 재정에 대한 우려가 유로존과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9% 위축되며 내년에도 0.3%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앞서 전망을 유지했다. 공공 부채율은 내년에 GDP의 126.4%로 절정에 달하고, 2017년까지 11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45억유로(약 6조 3000억원), 내년에 105억 유로의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낙동강 하구 4대강 첫 ‘친수시티’

    낙동강 하구 4대강 첫 ‘친수시티’

    낙동강 하구의 부산 강서구 일원에 4대강 첫 친수구역인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선다. 광교신도시(1130만 5000㎡)보다 큰 규모의 개발지(1188만 5000㎡)에는 2만 9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거단지 외에 산업·관광·레저·상업지구 등이 개발된다. 정부는 5조 4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에 투자비의 10%를 웃도는 5800억원가량의 수익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지출한 4대강 사업비 8조원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서는 80조~160조원에 이르는 개발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는 수자원공사와 부산시·부산도시공사가 지난달 중순 친수구역 지정 제안서를 접수시켜 행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12일부터 주민 공람을 실시하고 관계 부처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 및 친수구역조성위 심의 등을 거쳐 연말까지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친수구역은 4대강 등 국가하천의 양안 2㎞ 이내에 하천과 조화를 이룬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후보지 지정은 지난해 4월 특별법 제정 이후 1년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애초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했으나 수자원공사의 부채 해소를 위한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변질되면서 지자체와 건설업체들이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왔다. 이번에 지정된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시가 추진해 온 전체 33㎢ 규모의 국제산업물류도시의 2단계 사업(23㎢) 중 일부 구간이다. 전국 30곳의 예비 후보지 가운데 편익비용(BC) 분석에서 가장 높은 ‘1.07’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지의 93%가 개발제한구역으로 택지 가격이 낮아 수익성이 높다.”면서 “수도권과 달리 주택·물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2018년까지 동남권 사업벨트와 연계한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첨단 산업·물류단지(28%)와 주거단지(20%), 상업단지(4.6%), 공원·도로(4.3%), 관광·레저단지(1.6%) 등이 들어선다. 친수구역 사업이 첫 단추를 꿰었음에도 향후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는 4대강 주변의 개발 압력과 사업성이 높은 곳을 찾아 연말까지 추가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미 BC 분석을 마친 10곳의 후보지 가운데 상당수는 기준치인 ‘1’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예상수익도 20억원을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마구잡이 개발을 막으려 도입한 친수구역이 기존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와 비슷한 형태로 개발되는 데다 개발과정에서 수조원대의 막대한 토지보상비가 소요돼 오히려 난개발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택지·신도시·보금자리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자원공사의 기능이 일부 중복되는 점도 문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창업 새 트렌드… 20대사장·프랜차이즈·女風

    창업 새 트렌드… 20대사장·프랜차이즈·女風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프랜차이즈 꼬치집을 운영하는 정모(29)씨. 갈수록 격해지는 강남 지역 업소들과의 경쟁 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권리금까지 치른 터라 폐업은 생각할 수도 없다. 올해 초 청년창업 관련 대출을 받았지만 벌써부터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30, 40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업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더욱 좁아진 취업의 문,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여성들의 증가 등이 겹치며 창업시장 분위기를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대의 득세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대화 ▲여풍 현상은 최근 창업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다. ‘20대 사장’의 급증은 가장 대표적이다. 정부가 파악한 지난 4월 기준 25~29세 자영업자 수는 14만 6000명으로 3개월간 6000명가량(4.5%) 늘었다. 지난해 5월의 13만 5400명에 비해서도 급증한 수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 가운데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청년창업 관련 대출상품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2월 기업은행이 출시한 상품은 최근 4개월간 1007건, 305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1개월 단위로 평균 250여건의 청년 대출자가 몰렸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금융권의 연령대별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20대는 남자의 경우 평균 1522만원, 여성은 1378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 포인트, 1% 포인트 상승했다. 중·장년층의 평균 상승률 0.5% 포인트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20대는 가족 부양과 투자 실패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적극성을 띤다.”면서 “5000만원 미만의 소액 창업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대화도 달라진 점이다. 공정거래위의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95조원대로 관련 브랜드는 2900개가 넘는다. 신규 창업자 10명 중 1명은 검증된 사업 모델로 불리는 프랜차이즈를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창업시장의 ‘여풍 현상’도 두드러진다. 2010년 기준 여성 자영업자는 193만명. 5년 전에 비해 46%나 급증했다. 2009년 이후 신규 창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육아를 마친 여성들이 재취업의 벽에 가로막힌 뒤 창업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창업 열풍에 내수 침체가 맞물려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부채가 연체 대란으로 번지기 전에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저신용 등급 세분화… 저금리 ‘환승’

    저신용 등급 세분화… 저금리 ‘환승’

    경제부처 수장들이 10일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회의)를 갖고 가계부채 해법을 논의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가계부채에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유럽 재정위기 진단과 가계부채 문제의 해법 등을 놓고 엇박자를 보이는 현상이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서민 금융과 수출 금융을 꼼꼼히 체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한 사실을 언급했다.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거시 정책과 미시 정책을 병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가계부채의 총량을 관리하면서 대출 건정성 감독과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 등 미시정책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저신용자를 위해 한국은행의 협조 아래 은행권의 서민금융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는 저신용자 450만명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재분류하는 ‘비우량(서브프라임)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개인신용평가사와 함께 개발, 오는 10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거나 채무조정을 받도록 해 ‘금리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일부 금융회사를 통해 시범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세분화했다. 기존 신용등급 체계로는 7∼8등급에 해당하는 약 450만명이 주로 등급 재조정 대상이다. 재분류 기준은 장·단기 연체 이력, 대출·보증 규모, 신용거래 실적 등이다. 1000점을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등급을 받는다. 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면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을 받거나 제2금융권을 이용해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최고 연 27∼28%의 금리를 부담하는 제2금융권 이용자 가운데 재분류로 우량 등급이 된 사람은 10%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용욱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장은 “비우량 신용등급 평가로 7∼8등급 대출자의 금리 분포가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고객 신용도에 따라 세분화해 최저·최고 수수료가 12∼13%포인트 벌어지도록 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재분류돼 낮은 등급에 매겨져도 최고 대출금리가 현재보다 오르는 일은 없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KCB 관계자는 “재분류 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나 한도를 차등화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 가계부채 레드라인 넘었나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에 이어 워싱턴포스트도 가계부채의 경고음을 울리자 정부 당국도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가계 빚은 가처분소득의 155%에 달한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가 시작됐을 때보다 높고 저축이 일시적으로 강조되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가계 빚은 연평균 13%씩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에 이른다면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거 파산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경고는 무디스 같은 국제신용평가사의 진단에 이어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의 홍콩 지부 메리 렘 신용등급 담당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들 가계부채의 특징은 유럽의 재정위기 또는 중국의 경기하강 등 금융 쇼크에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거래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일반 가계의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부채의 ‘질’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911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300억원 줄었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4월 말 기준 0.89%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6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도 지난 3월 말 현재 2.09%로 2009년 말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빚을 내 생활비를 충당하다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0년 131.7%에서 지난해 135.5%로 1년새 3.8% 포인트나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에 대해서 금융 당국은 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집값 하락 요인 등이 있지만 ‘분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모인 부채 총량이 줄면서 연체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부채 비율이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부, 가계부채 해법 찾는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이 10일 가계부채 문제 진단과 해법을 논의한다. 9일 정부부처들에 따르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회의)를 갖고 가계부채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정부의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각 부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라며 “당장 대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에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부처 간 이견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위와 한은,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사안별로 일부 다른 시그널(신호)이 나와 혼선이 빚어진다는 의견이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와 대책은 한 부처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일관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광주 U대회 선수촌 재개발 본궤도 진입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선수촌 재개발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U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할 서구 화정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 2900가구의 이주가 모두 끝나면서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주가 8개월 만에 완료돼 노후 아파트를 철거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올드 타운’을 ‘뉴타운’으로 바꾼 행정의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광주시가 재도전 끝에 U대회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당시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주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 2400가구 규모의 선수촌 건립을 전제로 경쟁도시였던 타이완 타이베이 등을 제치고 광주에 손을 들어줬다. 시가 곧바로 새로운 선수촌 부지 물색에 나선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가 실시됐고, 현재의 강운태 시장이 새로운 단체장이 되면서 이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을 선언했다. 선수촌 확보와 ‘도심재생’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거듭했다. 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편입 도로와 공공시설 등의 기부채납 조건으로 재개발지구의 용적률을 250%에서 270%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할 경우 조합원이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의 10%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른 특혜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의회를 설득했다. 서울 ‘용산 사태’를 빚은 강제 이주철거 방식 대신 자율 이주와 ‘맞춤형 이주대책’을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 마지막 남았던 68가구에 대해 월 임대료 12만 5000원의 기초생활 수급권자 수준으로 다세대 연립주택 (60㎡ 내외)을 마련해 입주를 도왔다. 또 2014년 입주 목표로 광산구 하남지구에 건설하는 공동주택(299가구)을 거주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 분양해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종 민원이 사라지고, 시공사는 모두 3726가구의 아파트 건립에 착수해 U대회가 열리는 2015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합원도 당초 예상과 달리 90% 이상이 재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보증 부담을 덜게 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80兆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 2000명

    한국전력 이사회의 전력요금 인상안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정부도 반대하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꼼수’까지 부려 가면서 인상안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정부가 지난번 13.1% 인상안을 돌려보내자 인상안을 10.7%로 낮추고 연료비 연동제를 들고나왔다. 연료비 연동제란 연료비용의 증감을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이사회에서는 이 연료비 연동제를 이용, 명목상으로는 인상폭을 낮추되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료비를 연동할 경우 인상 폭은 6.1%나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16.8%로 3.7% 포인트 확대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한전 이사회는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하면 현재 생산 원가가 기준 원가보다 비싸진다. 따라서 전기요금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행도 되지 않은 연료비 연동제를 소급적용하자는 주장은 꼼수를 넘어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기준 8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 전기 원가회수율이 90%가 넘지 않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또 김쌍수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전 이사회는 사내 이사 7명과 사외 이사 8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난 4월 강석훈(58)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퇴임하면서 현재는 14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이사회의 요금 인상안 밀어붙이기에 대해 김중겸 사장의 과욕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자신의 임기 동안 한전의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요금 인상을 통한 부채 축소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전 전체 직원은 정규직 1만 9223명과 계약직 303명 등 1만 9526명이다. 직원 한 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132만원에 달했다. 매년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와 별 차이가 없다. 또 한전 본사의 억대 연봉자는 758명이며 발전 자회사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억대 연봉자로 알려졌다. 부채가 수조원 늘어난 지난해 기관장의 경영성과급만 1억 4000만원에 이른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 해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전력 당국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한전도 투명한 원가 공개와 자구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건설사 조기 유동성 지원 새달까지 시스템 만들 것”

    늦어도 내달까지 건설회사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종합 방안이 마련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여수세계박람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소건설업은 서민경제에 영향이 크며 지금은 적절한 지원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기에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구조조정 대상 기업 36개사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삼환기업, 삼환까뮤 등을 포함한 17개 건설사가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건설회사 공동 지원에 마찰이 발생해 위험한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건설사 지원 마찰은 최근 풍림산업, 우림건설 등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가 주채권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의 이견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은 건설업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의 이기적 태도로 건설사가 쓰러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조기지원을 강조했지만, 가계부채 문제는 “도덕적 해이를 일으키면 큰일난다.”며 금융감독원과 견해 차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프로그램)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금융위원회 측은 “가계부채에 재정을 투입하면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관련 부처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프리워크아웃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수장끼리 의견 차이를 드러내 은행만 곤혹스러워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채로 그린 풍경… 부채에 얽힌 고사

    부채로 그린 풍경… 부채에 얽힌 고사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게 부채다. 많은 사람들이 부채는 중국의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접는 부채의 원조는 고려다. 이후 중국과 일본으로 퍼져나가 고려선(高麗扇)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더구나 우리 선조들은 접는 부채의 양쪽에다 그림이나 글을 남겨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 그래서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서 부채를 주제로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전시 이름이 ‘여름생색’전이다. 부채라 해서 옛 부채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젊은 작가들의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가령 이지영 작가는 부채를 편 상태에서 염색하고 이를 수백개 겹쳐 놓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산수화 풍경의 세트를 만들어 두고는 이를 촬영한 작품 ‘밤 풍경’(Night Scape)을 내놨다. 먹으로 그린 산수화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이 풍겨져 나온다. 원래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뒤 세트는 없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세트까지 고스란히 전시장에다 옮겨 놨다. 권선 작가는 한강에다 배를 띄운 뒤 원굉(元宏)과 사안(謝安)을 태워 둔 작품을 선보인다. 사안이 말없이 부채를 건네자 원굉이 “백성을 위해 어진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화답한다는 내용의, 부채에 얽힌 중국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부채 작품이어서 부채 자체가 있다기보다 부채의 의미를 따왔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보이는 작품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부채의 역사와 유래를 다룬 ‘부채 히스토리 로드’ 코너도 마련해 부채의 기원과 변천사, 부채의 의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뒀다. 부채를 주제로 한 작품 외에 작가의 평소 다른 작품도 함께 전시해 뒀다. 작가의 관심과 작업방식이 부채라는 주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 주기 위함이다. (02)730-114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가계부채 걱정을 한 지가 벌써 몇 년째인가. 워킹 푸어, 즉 일하는 서민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힘들게 갚아 나가는 하우스 푸어 등의 용어는 진부할 정도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내려고 고금리 대출과 신용카드 급전을 쓰고 그 소액 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이 경매당하는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것이 주택 가격을 떨어뜨려 은행에 손해를 끼치고, 은행은 가계대출을 축소해 다시 경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그런 와중에도 가계의 과도한 차입을 탓하는 한편 과도하게 대부해준 금융업자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논의만 가끔 있었을 뿐,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를 바로 보자. 가계부채에 대한 핵심 대책은 채무를 직접 취소·조정하는 것이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불편한 진실은 그들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한다. 이집트어와 그리스어가 각인되어 있어 고대의 상형문자를 번역할 수 있는 열쇠가 된 로제타스톤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기원전 196년에 채무자와 죄수들에게 사면을 선언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었다. 구약성서에도 7년마다 채무를 면제해 종을 풀어 주고, 50년마다 희년을 삼아 땅을 원소유자에게 돌려 주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빚에 못 견딘 농민들이 달아나 유민이 되고 사회는 붕괴한다. 고대 그리스의 솔론이 취한 개혁을 보자. 그 시절 인신을 담보로 빚을 내 쓰는 것이 허용돼 채권자는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를 죽일 수도 있었고 노예로 팔 수도 있었다. 비참한 운명에 처한 채무자나 가족들이 폭력으로 저항하는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계층 간 타협으로 지도자가 된 솔론은 약간의 보상으로 기존의 채무를 취소해 멀리 노예로 팔려간 사람을 귀국시키고, 부채로 인하여 빼앗긴 땅을 원소유자에게 돌려 주었다. 개혁의 결과, 사회적 긴장이 완화되고 경제도 발전하였다. 그 무렵 아테네 지역에서 생산된 검은색 도기가 지중해 연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증명된다. 과격한 채무 취소는 먼 나라의 오래된 이야기만도 아니다. 1961년 5월 16일의 쿠데타로부터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은 6월 10일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이 시행됐다. 이에 의하면 채권을 지역별 위원회에 신고하여 위원회가 금액을 조정하고, 농업은행이 농업금융채권으로 채권자에게 대위변제를 하고 채무자에게 구상하도록 하되, 신고하지 않은 채권은 실효하도록 하였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이런 혁명적 조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지만 파산제도의 활성화, 주택담보대출의 대환 인정과 같은 법제적인 대응을 강구할 수 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미국의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실패한 기업가와 소비자가 파산절차를 통하여 금융채무에 관한 면책을 얻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을 기본적 인권으로 인정한 로컬 론 대 헌트 판결이 1934년에 나왔다. 담보대출의 연체로 주택을 경매로 잃을 위기에 처한 가계에 연방정부가 장기저리자금을 융자하는 조치가 시행되었다. 1938년의 챈들러 법은 근로자가 즉시 면책을 얻는 대신에 향후 버는 수입으로 담보대출을 포함한 채무를 상환하고 주택을 지키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금융업자와 가진 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들은 위기에 처한 근로계층·하위중산층을 지켜냈고 혁명과 파시즘을 피했다. 사법 엘리트들이 채무자를 구하기 위하여 파산제도를 활용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현실은 답답하다. 개인회생제도는 각 가정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도식적인 변제계획안을 적용, 채권추심과 비슷하게 운영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정채권추심법은 채무자대리인이라는 핵심을 빼고 제정되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주택담보대출을 개인회생에 포함시키는 입법안도 금융 당국의 반대로 두 번이나 좌절되었다. 사회적 안전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대중의 과격한 채무 취소 주장을 수용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맞게 되리라. 가계부채가 심각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무엇인가 해야 할 때이다.
  • 이랜드 “中법인, 내년 홍콩증시 상장”

    이랜드그룹은 홍콩 증시에 중국 현지 법인인 ‘이랜드패션 차이나홀딩스’의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랜드는 쌍용건설 인수 재추진 의사도 밝혔다. 이랜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제안서를 발송하고 이달 중 대표 주간사를 선정해 2013년까지는 홍콩 증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패션기업 중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없다.”며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의 홍콩 증시 상장을 시작으로 선순환적 자금조달 체계를 마련해 안정성과 대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구주 매각 방식으로 공모금액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이랜드월드 자본이 증가하면서 이랜드그룹 전체 연결부채비율(2011년 12월 말 기준)이 2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쌍용건설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1월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했으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관하는 쌍용건설 매각 수의계약 제안 1차 기한인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이폰5에 우리부품을”… IT업계 생존경쟁

    “아이폰5에 우리부품을”… IT업계 생존경쟁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5’가 이르면 여름쯤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낸드플래시 및 모바일 D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부품들을 공급하기 위한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 A6 삼성전자 단독공급 확실 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유로존 지역의 부채위기 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아이폰5를 조기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윈도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시회 ‘IFA’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아이폰5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기존 모델보다 큰 4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기존 액세서리들과의 호환성을 감안해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보통 하나의 부품을 3~4개 이상의 업체에서 동시에 조달하는 ‘멀티벤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공급업체 간 가격 및 품질 경쟁을 유도하고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만약의 사태에도 차질없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이폰5의 최고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A6’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할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 분쟁으로 A6를 타이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율(생산성) 문제로 이를 현실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D램을 주로 생산하는 기흥사업장을 조만간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바꾸려는 것도 A6 생산 확대에 따른 포석이라는 분석이 있다. ●낸드 도시바·삼성·하이닉스 거론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는 도시바(일본)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 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제품 승인을 통해 공급 물량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두 회사가 모두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에 나서고 있어 애플에 얼마나 납품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아성이던 패널 분야에서는 소니의 참가가 점쳐진다. 애플이 아이폰5에 새로운 터치 방식의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 HTC(타이완)의 스마트폰에 새 방식의 패널을 공급했다. 모바일D램은 ‘아이폰4S’와 마찬가지로 엘피다(일본)·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애플이 마이크론에 대규모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마이크론에 매각된 엘피다가 얼마나 증산에 나설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변수다. ●배터리 삼성SDI·ATL·산요 낙점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ATL(중국), 산요(일본) 등이 초기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주요 배터리 공급사였던 LG화학은 빠졌다. LG화학은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 미니’의 배터리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할 경우 마진은 크지 않지만 물량이 많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세계 최고 스마트폰’에 자사 부품을 탑재한다는 상징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남도민 69% “일하는 능력 남녀차이 없다”

    아이 낳기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 부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5일 도민들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변화 등을 파악한 뒤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경남지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경남도민 사회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인구·고용·환경·사회·교육 등 모두 9개 부문, 39개 항목에 걸친 설문으로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9일까지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인구 부문에서 이상적인 자녀수로는 1남 1녀가 적절하다는 대답이 49.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남 2녀(15.9%), 2남 1녀(13.5%), 2남 2녀(10.4%)등의 순이었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51.9%가 자녀양육 질적 수준 및 부담 증대를 꼽았다. 22%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대, 11.35%는 경기침체 및 직장 불안정 때문이라고 답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많은 48.1%가 자녀양육부담 경감제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득부문 조사에서 57.7%가 부채를 갖고 있었다. 부채 규모는 5000만원 이상이 21.1%, 1000만~2000만원 미만 18.4%, 2000만~3000만원 미만 17.9%, 500만~1000만원 미만 12.9%, 3000만~4000만원 미만 11.5% 순이었다. 부채 이유는 49.9%가 주택자금 마련 때문이었다. 또 도민들은 건강보험료를 많이 낸다(많이 낸다 51.5%, 아주 많이 낸다 17.6%, 적당하다 24.1%)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역사회 생활환경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살기 좋다 62.2%, 보통 32.6%, 살기 나쁘다 5.2%)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복지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제공(34.4%)과 연금지급(26.7%) 등을 원했다. 고용·노사 부문에서는 남녀 능력 차이에 대해 68.9%가 없다(있다 31.1%)고 답했다. 지역교육시설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로는 과외활동관련 시설(31.4%)을 비롯해 방과후 학내 과외활동을 위한 시설확충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돈 빌릴데 막힌 서민들 자동차 잡히고 돈 쓴다

    돈 빌릴데 막힌 서민들 자동차 잡히고 돈 쓴다

    저신용자가 주 고객층인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의 대출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누적돼 기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 자동차까지 담보로 잡고 급전을 써야 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생계형 대출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아주캐피탈의 ‘오토담보론’은 지난해 1분기 1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엔 150억원까지 증가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0% 정도 늘어났다. 또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현대캐피탈의 ‘자동차담보대출’은 올해 1분기까지 대출잔액이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토론은 보유한 자동차에 따라 300만~5000만원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자율은 9.9%부터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오토론의 주 고객층은 신용등급이 6~8등급의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담보대출 사업에 뛰어들어 제도권 안에선 두 업체만이 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담보대출은 고금리, 소액 급전 대출로서 대부업체 및 사채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2년 전부터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영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출 기준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은 이자율이 높은 서민금융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금리로의 대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용하는 바꿔드림론(저금리 대출 전환)의 신청건수가 올해 1~6월 3만 9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9494건보다 59% 급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신용자들은 신용대출이 쉽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자동차담보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토론이 급증하고 있다는 건 생계형 대출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가계, 금융기관,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재 경제 침체를 잘 극복해야 자동차담보대출과 같은 생계형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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