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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조세구조가 비슷하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불균형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1990년대 이후 지자체는 물론 국가 전체 경제가 침체된 일본은 한국 지방재정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모델이다. 일본 경제 석학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그 길을 물었다. 대담은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이 진행했다. →강병규(이하 강) 원장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또 한·일 양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나. -이호리 교수 유럽의 경제 위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스페인에서 시작된 금융기관 부실채권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이 펴고 있는 동일한 금융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나라별 은행은 개별 국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는 형태다. 즉, 거시 정책과 미시 관리가 따로 돌고 있기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EU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크지 않고 회원국들의 경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 유럽의 위기는 IMF 때 경험했듯 한국과 일본 모두에 수출 저하 등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 한·일 양국 모두 지방재정이 위기상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일본은 국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유바리시처럼 파산하는 지자체도 나왔는데 일본의 중앙과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 -이호리 일본의 재정 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장비는 늘고 있지만, 세수입은 늘지 않는 재정 적자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정부의 부채는 700조엔, 지자체의 부채는 200조엔이다. 유바리시의 경우 분식회계를 통해 재정 부실을 감추면서 공공사업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오다 결국 파산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자체 파산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방재정을 투명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계속 연구 중이다. 총무성(한국의 행정안전부 격)이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일부 지표가 위험하다 싶으면 조기에 개입해 대응하고 있다. →강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지방재정위기 사전 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일본 지방재정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호리 교부세 제도에 있다. 교부세의 원래 기능은 지자체 재원 보장에 있다. 재정 적자가 발생한 지자체에 정부 자금을 줘 적자를 메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적자가 나는 만큼 교부세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여 지방세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파산한 유바리시가 그랬다. 재정 적자분을 중앙정부에서 메워 주니까 지방채를 자신들의 빚이라는 생각 없이 남발했고, 그게 부실채권이 된 것이다. →강 고이즈미 정권 때 재정건전화를 목표로 ‘3위 일체 개혁’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용과 성공 여부는. -이호리 3위 일체 개혁이란 국가 재원기능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과 중앙정부의 지방 보조금을 줄이는 것, 교부세 개혁을 뜻한다. 사실 교부세 등 지방재정과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추진 가능하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지지율이 높아 이 같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목표인 국가재원의 지방 이양을 위해 국세인 소득세 3조엔만큼을 지방세인 주민세로 이양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율 변화로 손해를 보는 지자체도 나타났고, 정부가 다시 손해분만큼을 교부세로 지원하면서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 한국의 세입 구조는 중앙정부가 80%, 지방정부가 20%로 국세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일부 국세의 지방세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방으로 가는 교부세가 줄게 되고 지자체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정치로 풀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 않나. -이호리 나도 그 의견에는 동감한다. 그래서 고이즈미 총리가 지지율을 업고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접근도 있지만, 면적이 좁고 인구가 적은 과소지역을 통합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일본은 과거 3000개였던 지자체를 지금은 1800여개까지 줄였다. →강 현재 한국 지자체가 가장 어려운 점은 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따른 사회복지비 급증 문제다. 사회복지비용은 줄일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그래서 지자체는 지방소비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복지비에 대한 국가와 지방의 부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호리 고령화 문제는 일본이 먼저 시작됐고,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세수 증가가 거의 없었고 그만큼 적자는 늘었다. 현재 일본 노다 정권은 소비세율 인상을 논의 중이다. 현재 5%인 소비세를 2015년에는 1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여기서 현재 소비세의 배분 비율은 4%가 중앙, 1%가 지방인데 소비세가 인상되더라도 이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강 한국은 지방재정 개혁을 놓고 책임성과 건전성 확보라는 큰 틀의 두 가지 원칙을 두고 있다. -이호리 개인적으로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면 그 이유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세금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회계의 투명성 문제 개선돼야 한다.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 박사 ▲재정제도심의회위원 ▲정부세제조사회위원 ▲일본경제학회 회장 -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은 ▲고려대 법학 학사·캔자스대학원 정책학 석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대통령비서실 정무행정관
  • 9개월만에 머리맞댄 당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9개월만에 머리맞댄 당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이 17일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영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회의를 갖고 하반기 민생경제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위해 주택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새누리당도 야당을 설득, 올해 정기국회 때 개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당론으로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중지 등 부동산 거래 정상화 대책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취득세 감면은 각각 가계부채 증가 및 지방지치단체 세수 감소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부자감세 지적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새누리당 출범 이후 첫 고위당정회의였다. 그러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서 일부 공감대를 이룬 것 말고는 굵직한 정책 발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당의 정책 컨트롤타워인 진영 정책위의장이 원내지도부 사퇴 이후 복귀를 거부해 당정협의에 불참한데다 고위당정회의가 물밑 협의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인천공항 지분 매각, KTX 경쟁체제 도입 등 국책사업은 회의석상에 올랐지만 정부와 당의 의견이 엇갈려 추가 논의키로 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차세대 전투기(FX) 사업도 당내 의견이 엇갈려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못했다. 정부가 의지를 드러냈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회의석상에서 제외됐다. 총선 공약과 관련해 당은 정부 측에 적극적인 ‘0~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선별적 보육 지원 방침을 밝힌 이후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사전 협의 부재를 반영하듯 당정은 공개발언에서부터 각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표출하며 임기 말 정책 마무리를 강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대학생 학자금부담 완화나 대출 이자경감, 양육수당 등이 아직 해결이 안됐다.”며 당 총선공약에 대한 정부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일방통행식으로 불통 인상을 주면서 국정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대표도 “현 정부가 매듭을 지어야 할 일과 후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잘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리한 국책사업 추진을 경계했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정부도 2008년 이후 다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안정 노력, 가계부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 정치권 논의에 대해선 “파급 영향을 면밀하고 폭넓게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날 회의엔 당에서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나성린·여상규·김희정 정책위 부의장 등이, 정부에선 김 총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선 김대기 경제수석, 노연홍 고용복지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정치를 말하다] “인지도·지지율 높여라” 각 진영, 후보 흥행 부심

    여야 대선 후보들의 진영이 캠프 활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면서 각 진영마다 인지도 및 지지율 제고 등 후보 흥행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캠프의 키워드는 ‘국민행복’이다. 박 전 위원장이 핵심과제로 밝힌 경제민주화·일자리·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가다듬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일정과 행보도 정책 키워드를 담은 콘셉트로 이뤄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4·11 총선 때부터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듯 각 분야의 정책공약을 통해 민생문제를 해결할 구상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민 중심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택시기사 체험 등 자신의 정치적 특허가 된 현장 투어를 위주로 민생을 챙기는 후보라는 이미지 제고에 열중하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낡은 리더십과의 결별하는 세대교체의 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 단기필마로 나선 만큼 특기인 현장 연설을 무기삼아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호소력있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계승하는 후보’를 제시하며 지지율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빚 걱정 없는 우리가족’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고 가계부채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출마선언을 한 뒤 일찌감치 40여곳의 민생탐방을 마쳤고 소외된 이웃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책을 다듬겠다는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저마다 ‘타도 박근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 여론조사 선두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박 전 위원장의 대항마 지위를 고착시키는 한편 당내 경선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자신과 당 지지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삶의 질 향상의 메시지가 압축된 ‘저녁이 있는 삶’을 키워드로 정책을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이장 출신이라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들 빅3 외에 정세균 상임고문은 당내 기반에 비해 취약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고, 김영환·조경태 의원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은 5명으로 압축될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를 1차 목표로 당 안팎 지지표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에세이 발간과 ‘안철수 재단’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셋값 40개월째 상승… 3년간 37%↑

    전세 가격이 최근 40개월 연속 올라 역대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오름폭은 최근 들어 크게 둔화돼 ‘고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6월 전세 가격 지수는 106.8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2009년 2월(83.3) 이후 40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이 기간 상승률은 28.1%다.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2009년 2월 79.2에서 올 6월 108.6으로 37.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0.4%)의 3.6배다. 2억원짜리 아파트 전세가 3년여 사이에 7400만원 오른 셈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3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2.3%(주택 전체는 1.7%)나 돼 가계 부담의 직격탄이 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 등을 노린 수요가 주택 구입 대신 전세 수요로 전환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住)테크’ 매력이 약해지면서 내 집 마련을 미뤘기 때문”이라고 전세 가격 장기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둔화로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고 ‘하우스푸어’(대출받아 집 샀다가 빚에 허덕이는 계층)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아파트 전세 가격만 놓고 보면 70% 가까이 오른 경남 양산(67.8%)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사상구, 경기 화성·하남(각각 62.6%) 등도 60% 넘게 올랐다. 수도권(32.5%)보다는 부산(52.8%), 대전(42.2%), 울산(41.9%) 등 비수도권이, 서울에서는 강북(30.7%)보다 강남(36.8%)이 더 많이 올랐다. 그나마 올 들어서는 전세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도 0.1%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逆)전세난’ 얘기마저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들/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열린세상]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들/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참 세월이 빠르고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이명박(MB) 정부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5개월이 지나 우리는 다음 정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747(연 7% 성장·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부국) 공약으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MB 정권도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 핵심 공약을 달성하지도 못했지만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MB 정부 이후를 생각해 본다. 다음 정부에도 세계 경제의 쓰나미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최근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발 재정위기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본질적인 위기이다. 격변기에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장착하는 동시에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무상복지, 양극화 문제, 부동산 버블, 가계부채 문제, 급격한 노령인구의 증가, 출산율 하락 등 산적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적 위기의 징후를 판단하고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분야별 위기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예측 및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위기관리 범주에는 풍수해와 같은 재난에서 촛불사태, 경제위기, 남북통일 등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위기 대처를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방안도 강구하여 효율적·효과적 대응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한 외교도 차기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남북관계의 경우, 경제적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생필품을 북한에 원가로 공급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등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 외에도 금강산관광 재개, 경제협력회담의 정례화, 남북 간 철도연결사업 등 실현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 간 연결된 철도가 유럽까지 이어지게 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 수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과 교역량을 더욱 확대해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외교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또한 전세계 180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00만명의 해외동포 문제를 국가의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여러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해외동포는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다. 해외동포의 역량을 발굴하여 모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살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하고 기초질서를 확립하여야 한다. 성폭력, 음주폭력, 청소년폭력, 조직폭력 등 만연하고 있는 사회질서 파괴범에 대한 엄정한 심판을 통해 공권력을 회복하여야 한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반칙 없는 사회, 존경 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또한 그렇게 행하고 있는 문화를 바꿔야 국가의 장래가 있다.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부정부패를 척결하여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이 줄줄이 교도소로 가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정부는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대로 수립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정부로서,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시켜 줄 수 있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내가 다 이루려는 독단을 버리고 씨만 뿌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키우고 열매를 거두는 것은 그 다음 정부의 몫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속가능한 국가경영을 하길 기대한다.
  • 위례·하남 미사 등 민간 보금자리 추진

    정부가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등 일부 인기 택지지구에 3000가구가 넘는 민간 참여형 보금자리주택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1만 가구의 민간 참여형 보금자리를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사업성이 높아 ‘알짜 땅’으로 분류된 곳까지 민간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자금난을 겪는 보금자리사업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인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 이같이 추진된다. 공기업이나 지방 공사가 지분 51% 이상을 갖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민영 건설사와 함께 단지 분양에 나서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민간 참여 보금자리주택은 위례신도시에 1500가구, 인천 서창2지구에 900가구, 하남 미사지구에 700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애초 광명보금자리지구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방공사들이 신규 사업비 조달을 위한 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시범사업 대상지만 줄잡아 4~5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경기도시공사가 확보한 공동주택 1개 블록의 주택을 민간참여 방식으로 건설한 예정이다. 경기도시공사는 부채비율이 높아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LH는 대표 보금자리지구인 하남 미사에서 민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미분양된 공동주택용지를 700가구 안팎의 보금자리단지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당정, 분양가상한제는 폐지하기로 했지만[속보]

    정부와 새누리당이 17일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영주택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위해 ‘주택법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화를 요청했으며 새누리당도 야당을 적극 설득, 올해 정기국회때 입법화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신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정하는 주택에 대해선 상한제 규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중지에 대해서도 입법화 의지를 표명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취득세 감면은 각각 가계부채와 지방자치단체 세수감소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자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문제에선 새누리당이 ‘부자 감세’ 지적을 우려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총선 공약과 관련, 정부 측에 적극적인 ‘0~5세 무상보육’ 예산편성을 요구했다. 정부는 올해 지원되는 ‘0~2세 보육비’에 대해 이달 말까지 지자체와 조속히 협의해 반드시 해결하기로 했고, ‘0~5세 양육수당’의 경우엔 당ㆍ지자체와 협의해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당정은 인천공항 지분매각ㆍKTX 경쟁체제 도입 등 주요 국책사업의 경우 추가 논의하고, 서민금융 지원 강화와 기초노령연금 증액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유독 ‘확실히’ ‘분명히’ ‘철저히’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통 부족, ‘복도 발언’ 등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판단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했던 발언에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발언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생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검찰에서 소환했거나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토론회에는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유정복·이주영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내용.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을 놓고 이른바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권과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걸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당에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서 내린 결정이지 어떤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원들에게 무언의 독려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너무 믿었고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지도부도 있으니까 당연히 될 것이라고 봤다. 제가 100%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뚜렷이 표현을 안 했다는데, 저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참 중요하다. 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론인들을 불러 입장을 밝히겠다는 건 오버고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복도에서 얘기를 한다는 게 제가 지도부를 제쳐놓고 나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가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국회에 나오니까 많은 언론인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말씀드린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서는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비판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이고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경제력 남용보다는 경제력 집중자체를 문제 삼고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효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민주당은 결국 재벌해체로 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막 나가는 건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와 어떻게 다른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이 정부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을 많이 내려서 실현됐다. 그리고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에서 투자하면 곳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지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민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나. 현재 막혀 있는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금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문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이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재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확신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된다,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이 문을 닫기 직전인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국민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질타했던 당에 대해 그래도 성원을 많이 해주셨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안 됐을 때 그렇게 해주셨겠는가.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현재도 같은 입장인가.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가난 속에서 살았고 안보적으로도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 발전이나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 판단이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찬반논란이 있기에 국민이 판단해 주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시고 고통을 겪으신 분들, 가족분들께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 유신에서 일어났던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가 민주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자유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고 야당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감사를 하겠다면 하는 거고,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때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해결났을 텐데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꼴인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문 고문에 대해서도 글쎄, 그분의 정치철학이 뭐라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문 고문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하니까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뭔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저를 보고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그동안 국민들께 잘하겠다고 준비한 비전이나 철학 등을 말해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경선 규칙 갈등을 빚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대선 과정에서 껴안을 것인가. -저를 반대하는 다른 분들하고도 다 같이 가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그분들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야 한다. 그분들도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도 노력을 하겠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지지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겠나. -지역과 2030 젊은층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게 삶의 문제인데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그걸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많이 성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웃음) →법인세 인하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입장은. -법인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거 같이 부동산 가격이 뛰고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을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는 잘못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고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횡령·배임등 혐의 기소 김승연 회장 징역 9년

    횡령·배임등 혐의 기소 김승연 회장 징역 9년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민)는 16일 위장 계열사의 빚을 그룹 계열사가 대신 갚도록 해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제12부(부장 서경환) 심리로 열린 김 회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징역과 벌금을 부과해 법 앞에 금권이 안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 줘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김 회장 등에게 지난 2월 같은 형량을 구형했으나 재판부가 당시 부장판사의 인사이동을 이유로 선고공판을 미루다 변론을 재개했다. 검찰은 또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김 회장의 지시를 받고 한화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이용해 차명 소유 계열사의 부채를 갚은 홍동욱 여천NCC 대표이사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S&P, 韓신용등급 ‘4대 복병’ 경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가계 및 공기업 부채를 비롯해 빠른 고령화 속도, 미국의 경제 회복 여부 등을 한국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4대 복병’으로 지목했다.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S&P 방문단은 16일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한국 신용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기업 부채 가계부채만큼 심각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킴엥 탄 S&P 상무는 수출 의존적인 동아시아 국가에 미국 시장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유럽 수출이 지난해 말 대비 최대 10%까지 감소했으나 그나마 대미 수출이 4~20% 증가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고용 상황이 올해 2분기부터 둔화되고 있어 아시아 국가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소비가 이끌어가는 구조인데 일자리 감소로 가계 수입이 적어지면 소비도 감소하고 해외로부터 수입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S&P는 급증하는 가계 부채가 한국 경제의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빚은 지난해 말 기준 87%로 2005년(75%)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리테시 마헤시와리 S&P 아·태 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총괄 전무는 “개인들이 신용카드와 대출을 통해 돈을 많이 빌린 것은 경제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특히 제2금융권의 비우량(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 상무도 “쓸 수 있는 돈(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빚이 높은 점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부채도 가계 부채만큼 심각하다는 게 S&P의 판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로 공기업 부문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탄 상무는 “공기업의 영업 실적이 악화됐는데 한국 정부는 공공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부 공기업에 재정 지원을 해줘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 정부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대북 리스크는 완화 그동안 한국 경제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외화 유동성과 대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은행들의 단기 외채가 2008년 대비 크게 줄었고 외환 보유고와 미국, 일본 등과의 통화스와프(맞교환)가 충분해 외화 유동성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2년 뒤 북한 정권이 확실히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한국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S&P는 17일부터 사흘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과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에 들어간다. S&P는 한국에 대해 신용등급 ‘A’와 ‘안정적’ 등급 전망 을 부여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안상수 “박근혜 독선적, 대통령 되면 걱정”

    안상수 “박근혜 독선적, 대통령 되면 걱정”

    “너무 독선적이고 대통령이 되면 큰 일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5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시장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련, 박근혜 전 비상 대책위원장에 대해 “대통령이 아닌데도 저러니 대통령이 되면 정말 걱정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 어제 한 말이랑 오늘 한 말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박 전 위원장이 동생인 박지만씨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은 일축하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사태의 당사자인 정 의원에 대해서는 “법 논리를 따지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압박하는 등 대응 태도에 대한 논란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일단 불체포로 통과됐는데도 국민 여론이 들끓으니 번복했다. 158명이 헌법기관으로서 투표한 것인데 하루만에 입장을 뒤집는 것은 웃긴 일”이라면서 “어느 한 사람의 말에 따라 당지도부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부결 사태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의 캠프 공보단장인 윤상현 의원을 지목했다. 그는 “본회의 전 의총에서 윤 의원이 반대 발언을 하니까 의원들은 부결이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계형 가계부채의 원금상환 5년간 즉시 유예, 대기업과 금융기업이 연간 순이익 중 일정 비율을 출자해 5년간 100조원의 ‘두레경제기금’ 조성, 기업ㆍ은행 기부금을 통한 서민 대출이자 탕감 등 서민층을 겨냥한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온라인뉴스 iseoul@seoul.co.kr
  • [발언대] 금융의 적(敵)은 금융/송민재 황제TV 대표

    [발언대] 금융의 적(敵)은 금융/송민재 황제TV 대표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 금융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은 도미노처럼 연이어 세계경제를 괴롭히고, 미국은 더블딥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누가 세계 금융을 공포로 몰아넣었는가. 정답은 바로 ‘금융가들’이다. 이들은 왜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었을까. 지금 유럽을 들썩이게 하는 것은 바로 영국이다. 영국 최대 은행이자 자산규모 세계 4위 은행인 바클레이스가 싼 금리로 금융비용을 줄이려고 리보금리와 유리보금리(유로존 12개국의 시중은행 간 금리)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자 부채비용을 줄이려고 기준금리 조작을 시작했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리보 금리가 350조 달러(약 39경원)에 이르는 전세계 금융거래의 신뢰를 담보하는 마지막 보루였기 때문이다. 금융자본이 막장을 향해 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스 채무 재조정을 통해 유로존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세계가 소리치고 있을 때 손들어 반대한 것도 ‘금융가들’이다. 이들은 채무 조정과정에서 은행이 떠안을 손실이 금리 상승 같은 효과를 연달아 몰고 올 것이라고 유로존 지도자들을 압박했다. 그리스 채무를 탕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민간채권단들은 그리스 채무의 75%를 탕감하는 데 합의했다. 결과는 어떤가. 은행은 망했는가. 은행 경영은 나빠져도 금융인들의 주머니는 더 두둑해졌다. JP모건 체이스의 재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2310만 달러로 연봉 킹의 자리를 차지했고, 문제가 된 바클레이스 은행의 밥 다이아먼드는 201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지난해 각각 21.6%와 32.7% 하락했는데도 말이다. 이익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투자상품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회사, 그리고 그 고객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금융인들의 비도적적 탐욕이 금융위기의 주범이다.
  • 수도권 집값 하반기 2% 내릴듯

    올해 하반기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심화돼 2%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5일 ‘201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수도권 집값이 2%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0.5% 올랐으나 올해 상반기 1.1% 하락한 데 이어 7월 이후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불안한 거시경제의 영향 아래 수요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상반기보다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자가거주자 감소 등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공급이 증가해 하락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08~2010년 매년 37만~38만 가구에 그치던 연도별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 55만 가구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 추정치도 45만 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4.5%나 급등했던 지방 집값도 올해 들어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반기에는 1.5% 상승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전셋값은 하반기 전국 평균으로 2%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 연립 등의 준공 물량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들 성장률 추락도 살피고 있나

    한국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3.7%에서 올 4월 3.5%로 떨어뜨린 데 이어 어제 다시 3.0%로 낮췄다. 그제 13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우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한은은 “원유 도입단가 하락이 올해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불안이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시장 한파에 발목 잡힌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서 2.2%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출 감소가 생산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당초 예상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현재로서는 하방위험이 더 크다.”고 밝혀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정부가 긴급 처방으로 내놓은 8조 5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가 모두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3% 성장이 힘든 상황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은 온통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경쟁에 골몰하고 있다. 세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경제 현실과 경제운용의 핵심가치인 재정건전성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대외변수에 극히 취약하다.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과 중국, 미국의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성장’은 비인기 품목이라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 추락은 대선주자들이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물론 재벌의 과도한 탐욕은 제어돼야 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양극화 심화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그럼에도 아무리 복지를 확대하고 재벌에 재갈을 물리더라도 기업이 도산하고 대량실업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저소득·저신용자에게 집중된다. 대선주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꿈’과 ‘행복’도 한낱 허황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장을 포기한 분배정책이란 있을 수 없다. 국가 빚을 늘리면서 복지를 확대한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성장 엔진이 꺼져 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위한 고민도 깊이 해야 한다.
  • [지금&여기] 리딩 프라미스/조태성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리딩 프라미스/조태성 문화부 기자

    어릴 적 공만 차고 다녔다. 우상은 대우 로얄즈의 삼손 김주성. 그 갈기머리를 따라하겠다고 우기다 등짝을 제법 맞았다. 학교 다닌 이유도 딱 하나다. 학교 가야 11명의 축구원정대가 구성되었으니까. 축구광이었으니 겨울이라고 내가 특별히 움츠러들 리 없었고, 나라고 겨울이 특별히 봐줄 리도 없었다. 콧물이 염주 매달리듯 얼면 곧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다. 그때 허락받을 수 있는 유일한 외출 기회가 책방 나들이였다. 그 당시 집어들었던 책 가운데 하나가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다. 사실 내용은 기억에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8세기 유럽을 그랑투어 중인 귀족집 도련님에게 주는 충고가 ‘흙투성이 김주성 키드’에게 뭐 그리 와닿았겠나 싶다. 무도회 매너가 어쩌고, 정장이 어쩌고 하는 낯선 내용들이었으니. 그럼에도 기억에 남은 이유는 순전히 읽어 주던 어머니의 낯선 반응 때문이다. “이제 저게 사람이 되려나.”가 아니라 “정말 좋은 책”이라며 약간 미안해하셨다. 부모가 좋은 말을 해 주지 못하니 이런 책을 골랐나 싶으셨던 모양이다. 지난 주말, 늘어지게 자는 아들 놈 옆에 누워 읽은 책이 ‘리딩 프라미스’(이은선 옮김, 문학동네 펴냄)다. 초등학교 사서인 아버지가 3218일간, 그러니까 10년 가까이 매일 밤 딸 앨리스에게 책을 읽어 줬다는 내용이다. 각 장마다 함께 읽은 책에서 따온 적당한 인용문이 있고 그간 가족들이 살아온 내용이 드라마틱하게 구성됐다. 문학소녀로 자란 딸답게 가난한 집안 형편,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 그 와중에 겪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같은 얘기들을 웃기게 잘 버무려 놨다. 큭큭 웃다 부채질해 주던 부채 끄트머리로 몇번은 아들 놈을 쿡쿡 찌를 뻔도 했다. 다 읽고 나니 가슴 속에서 훅 불길이 치솟는다. 그래 사서 아버지가 앨리스에게 미안해하지 않았듯, 어머니도 내게 미안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나 역시 미안하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 줘야겠구나! 읽어 줄 만한 책을 찾아 재빨리 책장을 훑는데 17개월 된 아들 놈이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듯, 끄응 일어난다. 맘마나 내놓으란다. 눈치는 백단이다. cho1904@seoul.co.kr
  • 伊 신용등급 2단계 강등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두 단계 위인 Baa2로 강등한 이유로 국채조달 비용이 높아진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는 최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추진한 이후 6%를 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7%를 넘어서면 구제금융을 받는다. 독일이나 미국의 국채가 1.5% 이하인 것과 현격히 대비된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을 다음 나라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구제금융 요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정부는 13일 3년 만기 국채 35억 유로어치를 지난달 입찰 때(5.3%)보다 크게 낮은 4.65%의 금리로 발행하는 등 총 52억 5000만 유로어치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또 유럽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6%대로 치솟았다가 국채 발행 성공 이후 5%대로 낮아졌다.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공부채다. 공공부채가 1조 9000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차지한다. 유로존에서 공공부채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2012~2013년 4150억 유로(약 583조원)를 차입할 필요가 있지만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무디스의 설명이다. 2014년까지는 국채 원리금 상환과 재정적자 보전 등으로 8000억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탈리아에 3090억 유로를 빌려 준 프랑스가 최대 채권국이다. 독일은 1200억 유로로 상대적으로 적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과 스페인 은행 위기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락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GDP의 17%를 차지한다. 독일·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 경제규모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파급력은 쓰나미급이다. 현재로선 선택 가능한 옵션 중 이달 출범 예정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국채를 매입하는 형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수익에 눈먼 금융권도 가계부채 책임 커”

    “수익에 눈먼 금융권도 가계부채 책임 커”

    “돈 갚을 능력은 따지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대출한 금융권도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책임이 크죠. 그렇다면 채무자들만 죄인으로 몰아붙일 게 아니라 금융권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빚을 깎아 줘야 합니다.” 채무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시민단체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의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제윤경(41·여) 희망살림 상임이사는 13일 “은행들이 채무자들의 빚을 깎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보다 행복을 위한 가계운영을 설파해 ‘우리집 재무주치의’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달 저소득층 채무변제 지원을 위한 시민단체 ‘희망살림’을 설립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과 함께 시민단체 ‘빚갚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에 채무자 권익보호 단체가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그는 먼저 금융권의 약탈적인 대출 행태가 국민들을 빚의 나락으로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제 이사는 “상환 능력이 안 되면 대출을 해 주지 말아야 하는데 금융권은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들에게 무차별 대출을 해 줬다.”면서 “결국 은행들이 고금리에 눈이 멀어 위험을 택한 것이 현재 가계부채 급증이라는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비판했다. 금융권이 무리한 대출로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제 이사는 “그럼에도 금융권은 절대 손실을 보려고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금리로 이자를 꼬박꼬박 받아 놓고도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채권자의 자산을 경매로 넘겨 경제적·사회적으로 회생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만다.”고 꼬집었다. 금융권이 수익에 눈이 멀어 ‘채권자의 윤리’를 저버린 ‘샤일록’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채무자들이 연대해 금융권이 빚을 감해 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 이사는 “가계부채 문제를 이대로 놔두면 빚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결국 금융은 물론 국민들의 삶도 파괴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권이 사회에 기여하라는 말이 아니라 무분별한 대출로 파생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빚갚사는 출범과 함께 집단 파산운동과 개인회생제도 개선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는 “현재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3~8년간 최저생계비의 150%를 제하고 모든 수입을 빚에 털어넣어 사실상 빚 갚는 노예가 된다.”면서 “하지만 금융권은 원금을 모두 회수해 사실상 손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가계부채 문제에서 자유로운 국민은 극소수”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몰락하는 끔찍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박지원 “이한구 쇼 중단 돌아오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불’이 난 새누리당에 부채질을 해댔다.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이 원내대표를 향해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쇼를 중단하라.”는 힐난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서 국회가 마비되면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내곡동 사저 특검법,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등 7월 국회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국정조사위원도 임명하지 않고 미루더니 짜인 각본대로 때를 기다린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즉각 복귀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기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여러 명을 데리고 지방에 갔다. 본회의 참석은 국회의원의 원칙과 소신 아니냐. 자기 꿈이 이뤄지면 뭐 하나, 국민의 꿈이 이뤄져야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원이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새누리당의 해석에 대해 “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 전 위원장은)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명백한 국민 기만 쇼임이 드러났는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왜 안물러나나” 질문하자…

    김문수, “경기지사 왜 안물러나나” 질문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는 지금 제가 해야 할 옳은 길”이라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2주 넘게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그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고 모든 것을 비우겠다.”면서 “우리는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다. 새누리당은 오만의 낭떠러지, 이명박 정부는 부패의 낭떠러지, 서민은 민생의 낭떠러지, 젊은이들은 절망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저부터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겠다.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역설했다.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서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권력남용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지방자치로 민주화를 완성할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룰 개정 없이는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발언을 번복한 데 대해선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의 공천을 받아 평소 꿈꾸지 않았던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몸바치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사직 유치 방침과 관련, “양손의 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양 어깨의 십자가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 “12월에 대통령 될 사람이 왜 4월 총선에 출마해 19대 국회에 취임하는지에 대해선 질문 한마디 없다.”면서 “저에 대해서만 그런 질문을 하는 게 우리 정치 현주소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에서 1위를 놓칠 때는 “본선에서 1위 후보를 제 혼과 몸을 바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선 슬로건을 ‘마음껏! 대한민국: 마음껏 자유와 행복 누리는 나라’로 정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로는 정치개혁과 선진화를 통한 민주화 완성, 지속적인 성장과 복지 확대, 강력한 안보와 평화통일 추진을 제시했다. 경제 민주화가 대선 화두로 부각된 가운데 김 지사는 유독 대기업 규제 철폐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선수인 대기업을 때리는 경제민주화라면 반대한다.”면서 “대기업이 더 많이 국내에 투자해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게 해야 한다. 세금을 거둬 약자와 중소기업을 도울 책임은 정부에 있는데 선거 때마다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는 비겁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로 중도층 흡수에 나선 반면 김 지사는 전통적 여당 지지층인 보수 세력을 끌어안으려는 모양새다. 김 지사의 합류로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5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박 전 위원장과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다. 임 전 실장은 경선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등록을 마친 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와 김 의원은 ‘박근혜 경선 도우미’에 불과하고 결국 박근혜와 임태희의 1대1 싸움이 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젊은 이미지를 무기로 낡은 리더십 교체를 외치며 대의원과 당원들의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가계부채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일찍부터 경선 운동을 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3%내외 성장률 전망에 ‘깜짝 처방’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중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가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예상을 뛰어넘은 결정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에 금리 인하 신호(시그널)를 주고 다음 달에 행동(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런 예상을 깨고 한은이 깜짝 인하를 감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경기 하강 때문이다. “13일 나올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정보’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숫자’가 나쁘다는 반증”(이재우 BoA메릴린치 상무)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 성장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2분기 성장률 얼마나 나쁘길래 코스피가 한은의 깜짝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것은 ‘마녀의 심술’(옵션 만기)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중국 성장률 부진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비정상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도 금리 인하를 앞당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공조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가만히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노린 돈들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와 환율 하락→수출 경쟁력 약화→경기 하강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하락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금리 인하는 돈을 더 푼다는 의미다. 문제는 ‘풀린 돈’이 기업과 가계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데 한은도 이 대목은 장담하지 못한다. 유럽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렸음에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경기 하강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은은 0.25% 포인트 금리 인하로 올해는 성장률이 0.02% 포인트, 내년에는 0.09%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다. 경기부양 의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추가인하 여지…‘불통중수?’ 가계 빚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경기 등이 워낙 안 좋아 과거처럼 금리가 내렸다고 무분별하게 빚을 더 내지는 않을 것”(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이라는 의견과 “이미 10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를 더 자극할 수 있다.”(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는 분석이 엇갈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부채의 질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김 총재와 인식을 함께했다. 김 총재는 추가 인하 여력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2.75~2.50%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정책수단 비축과 효과 측면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금리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더 인하하는 것은 오히려 통화정책 효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악화땐 ‘한은 책임론’ 김 총재가 “선제적 대응”을 유난히 강조했지만 과거 ‘금리 인상 실기(失機)’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선제 대응론에 시큰둥해했다는 점과, 지난 10일 김 총재의 청와대 서별관회의 참석을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 지은 시장의 해석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도 이런저런 뒷말도 나온다.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통 중수’라는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김 총재의 ‘분석’과 달리 앞으로 가계 빚 문제가 악화되면 한은은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장기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구조조정 지연도 금통위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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