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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을 빚으로 갚는 대출의 악순환 개인회생 파산신청으로 탈출

    빚을 빚으로 갚는 대출의 악순환 개인회생 파산신청으로 탈출

    가계부채가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장기 경기침체로 소득은 늘지 않아 빚 갚을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은행보다 금리가 비싼 2금융권 대출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소득 저신용층에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론 대부업체를 찾아 고금리 대출을 받아쓰는 금융 취약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생계형 자금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를 돌려막기 위해 다시 돈을 빌리는 등 빚의 악순환을 반복하다 결국 다중채무와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부채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신규 신용불량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면서 공적 채무조정제도인 개인회생 개인파산 과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등 신청자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개인회생자격은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종사자, 비정규직 일용직 등 그 고용형태와 영업소득신고의 유무에 상관없이 장래에 계속적 또는 반복하여 수입을 얻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변제의 재원으로 삼아 변제계획을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급여소득자의 경우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 급여명세서 등 영업소득자의 경우 종합소득세 확정신고서, 소득금액 증명원 등으로 계속적 수입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다만 입증이 어려운 신청인들을 위해 법원은 소득증명서, 소득진술서 등의 양식으로 위 입증을 대신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회생신청자격은 현재 카드연체나 개인사채 등 채무발생 원인과 시기에 상관없이 무담보채무는 5억 원 이하 담보채무의 경우 10억 원 이하까지 연체 중인 채무자로 과다 채무로 인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거나 지급불능 상태가 발생할 염려가 있는 개인에 한정된다. 개인회생 장점은 개인회생절차 중 압류, 강제집행 등 법적인 문제가 금지 또는 중지될 수 있으며 추심행위 또한 금지된다. 개인파산은 일상생활에서 과다한 신용카드 사용이나 신용대출, 혹은 지나친 빚 보증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개인에 대하여 법적으로 구제해 주는 제도이며 개인파산신청자격은 신용불량자가 아니라도 신청할 수 있다. 파산에서 면책까지의 절차는 우선 파산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 법원에서 심문, 파산선고, 면책신청서를 제출 면책에 대한 심문기일 지정 면책결정 등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위와 같이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모두 채무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같은 목적을 지닌다. 한편 이현주 법률사무소에서는 무료상담 (1600-9063) 을 통해 과도한 빚으로 어려움에 처한 채무자들의 개인회생비용, 개인회생신청방법 및 파산신청자격, 개인파산비용, 개인파산신청방법 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상담을 해주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경제팀 진퇴 걸고 컨트롤타워 기능 복원하라

    현오석 경제팀이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양상이다. 이번에는 전·월세 대책과 관련한 세금 문제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세법 개정안 파동을 겪은 경험이 있는데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을 조변석개식으로 바꾸는 일이 재연됐다. 민주당은 경제팀 교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제활성화와 민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경제팀의 리더십이나 팀워크가 도마에 올라 안타깝다. 정부가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보완책을 내놓은 것은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부동산 정책의 성패는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 방식을 보면 애초부터 논리가 빈약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전셋값 폭등세가 이어지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린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전셋값은 오르기만 하고 있다. 저금리 등으로 전세 물량은 줄어들고 월세가 증가하자 월세 소득을 양성화하고 세입자에게는 월세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임이 드러났다. 은퇴자 등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세 부담 증가로 임대료 인상 문제가 불거졌다. 월세 임대료는 올라가고 전세 물량은 줄어드는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을 세밀하게 시뮬레이션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집값 띄우기와 가계부채 관리 대책도 혼선을 빚었다. 빚을 내 집을 사라고 하면서 가계부채는 줄이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정책은 국정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 박근혜 정부 1년의 경제 정책에 대해 합격점을 주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경제팀의 컨트롤타워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경제팀의 불협화음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기획재정부가 미리 설명한 자료 가운데 여러 개의 핵심 과제가 박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빠지는 일이 빚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에도 박 대통령 집권 이후 첫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가 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이틀 만에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곤욕을 겪은 바 있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줄이고 세액공제를 늘리는 쪽으로 과세 방식을 바꾸는 안(案)을 마련하면서 세(稅) 부담 증가 기준을 연봉 3450만원으로 했다. 하지만 서민의 지갑을 얇게 한다는 반발이 나오자 결국 5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과세 강화는 조세 저항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지하경제 양성화를 적극 시행했으나 기업들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생기자 올해는 세무조사를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팀은 갈 길이 바쁘다. 보건·의료 등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지만 원격진료 등의 문제로 집단휴진이 예고돼 있다. 기초연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7월 시행이 불투명하다. 국회 탓만 하기에 앞서 얼마나 호소력 있게 설득했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제팀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하기 바란다. 부처 간 협업이나 소통은 이상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각 부처 장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문제가 있으면 문책하는 책임총리·장관제도 정착돼야 한다.
  • 캠코, 새마을금고 등 부실채권도 인수

    캠코, 새마을금고 등 부실채권도 인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채권 인수 대상 기관을 새마을금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회복 지원자에 대한 취업과 창업도 지원한다. 홍영만 캠코 사장은 5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린 올해 주요사업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사가 부실 채권을 인수할 수 있는 대상 기관을 공공부문에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부실채권 인수 대상 기관을 새마을금고와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장학재단 등으로 넓혀 공공채권을 통합 관리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사가 이들 공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법 시행령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캠코는 2011년부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의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있다. 올해는 인수 대상 기관을 확대해 1조 2000억원의 정책금융기관 부실 채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금융사의 일반 담보부채권도 5625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민행복기금에 이어 올해도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저리의 이자로 바꿔 탈 수 있는 바꿔드림론을 3만 7000명에게 지원하며 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대출은 1만 5000명에게 공급한다. 취업·창업 관련 전담조직(서민자활지원부)을 신설하고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업무위탁 협약을 맺어 1500명에 대한 취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할 때 생각하지 못했던 학생 채무자 등 사각지대를 찾아보고 있다”면서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캠코가 채무를 탕감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통해 일자리까지 마련하는 기능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홍 사장은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와 함께 온라인 경쟁 입찰시스템인 온비드를 해외에 팔 수 있는지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용인시 채무 줄이기 올인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파산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경기 용인시가 채무 줄이기에 올인하고 나섰다. “혹시 우리 시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지방자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파산제 도입에 반대하고 나선 경기도와 대조를 이룬다. 용인시는 5일 ‘지방채 제로화 3개년 계획’을 수립, 2016년까지 빚을 모두 청산하고 유동성 위기를 겪는 용인도시공사를 공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전국 부채 1위’, ‘도시공사 파산’ 등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2127억원을 조기 상환하는 방식으로 빚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2012년 기존 경전철 사업자와의 협약을 해지하면서 투자비를 돌려주기 위해 지방채 5153억원을 발행, 한때 채무가 6800여억원에 달했다. 당시 안전행정부는 지방채 발행승인조건으로 채무를 연차적으로 상환, 2018년까지 채무 잔액을 1141억원으로 줄이도록 함에 따라 시는 2012년 170억원, 지난해 1856억원을 상환했다. 그러나 시는 이 계획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597억원, 내년 1691억원, 2016년 2126억원을 상환, 단 한푼의 빚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216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전 직결된 公기관 비리 최우선 수사”

    “안전 직결된 公기관 비리 최우선 수사”

    오는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기업 비리 수사도 당연히 해야겠지만 올해 검찰은 곪을 대로 곪은 공공기관 비리 수사에 집중하겠다”면서 “비행기, 철도, 선박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운송수단 비리 수사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검찰의 첫 공공기관 사정 칼날이 육해공의 운송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과 그 부속기관들의 비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검찰 행보가 주목된다. 황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건 국민 안전과 직결된 공공기관 비리 척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도 등 운송수단의 경우 잘못된 부품이 공급되면 한순간에 사고로 번질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비리 척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공기관 비리 수사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황 장관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적자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質)을 분석해 수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면서 “공공기관은 영리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책적인 투자가 많아 부득이하게 적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채가 500조원을 넘는 방만경영에다 과도한 부당 혜택에 따른 국민 안전 위협까지 제대로 한 번 손을 대야 한다”면서 “국민 삶과 직결돼 있는 공공기관의 비정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법치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황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 수사의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원전 비리 척결을 꼽으면서 “원전 비리 수사도 끝난 게 아니라 더 깊게 파고들고 있는 중”이라며 “수사 라인이 바뀌어도 새로운 간부들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횡령·배임 등 액수의 다과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체육계의 전반적인 비리를 수사하려고 한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배구협회와 야구협회 등 2개 협회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협회의 비리를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난 수첩인사 아니다… 정부 정책 방향엔 공감”

    “난 수첩인사 아니다… 정부 정책 방향엔 공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의)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의 연관성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한은 총재라는 자리가 주는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한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에 비례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별관에서 기자회견도 했다. →축하드린다. -언론의 한은 총재 하마평을 보면서 솔직히 나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에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지니 덜컥 겁이 나더라. →언제 (총재 지명을) 통보받았나. -밝히기는 그렇다. 다만 (총재 후보자로서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부여받았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무게감이 뭘 의미하나. 지명도인가, 아니면 청와대와의 지근거리인가. 후자라면 확실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때 뵌 것 말고는 일면식도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 →시장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했지만 통화정책 방향과 포부는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 지금 섣불리 얘기하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한은에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어떻게 하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그렇긴 하지만 당장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과 부동산 대책이 상충되는 것 아닌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참 쉽지 않다. 다만 ‘소득과 연계시킨 부채 비율 관리’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한다. 경제의 성장 규모가 있기 때문에 빚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득에 비례해 빚이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남의 병역 면제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 같다. -아들이 대학 때 농구하다가 크게 다쳐 무릎 연골판이 다 부서졌다. 사전 검증이 끝난 사안이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군대에 가지 않은 것 자체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김중수 총재 재임 동안 한은이 많이 갈라졌다. 조직 통합도 큰 과제인데. -겁이 난다고 한 게 그런 측면도 있다. 조직이 너무 많이…. 그런데 묘안이 없다. 그대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거꾸로 되돌리기도 그렇고…. →한은 일각에서는 한바탕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본다. -잊어버릴 것은 잊어야 한다. (김 총재와) 똑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부 ‘가계빚 대책’의 모순… 속 끓이는 금융권

    정부 ‘가계빚 대책’의 모순… 속 끓이는 금융권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을 내놓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할 금융권 내부가 속을 끓이고 있다. 1000조원대의 막대한 빚을 진 가계부실을 털기 위해 모순되는 정책을 내놓는 등 은행 등 금융권에 리스크를 전가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에는 고정금리 대출상품 비중 확대 등 은행권의 동참이 필수적인 사항이 대거 포함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여신부장은 “금융위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읽어보면 준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문구만 적혀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의 상품을 내놔야 하는지 설명이 없다”면서 “당국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금융당국이 고정금리상품 실적으로 인정해 준다고 밝힌 금리상한부 대출이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판매에 한계가 있는데도 정작 당국은 판매 활성화만 강조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담당자는 “몇 년 전에도 금리 캡(cap·상한선)을 씌운 상품을 출시한 적이 있었는데 금리위험 헤지를 위한 옵션 매매 비용이 포함된 파생상품이어서 수수료가 비싸 판매 실적이 상당히 저조했다”면서 “시장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품을 또 내놓는다고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파생금융상품은 판매직원이 파생상품 투자상담사 자격증 등 소정의 자격을 갖춰야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별다른 대안 없이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상품의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라는 목표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 역시 높은 금리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데도 실적을 정해놓고 맞추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적격대출 상품은 최소 4.5%의 높은 금리로 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판매할 수 있는 고정금리 상품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자금 조달기간은 짧은데 대출은 장기상환이라 은행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일단 실적은 늘려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적 달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측은 “시장상황과 현실을 고려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과거에는 금리상한부 대출이라도 최초 대출금리가 4%이면 상한선을 4%에 맞춘 상품만 실적으로 인정해 줬다면 이번에는 (금리 상한선 책정에) 여유를 주는 등 현실에 맞게 세부방안을 짤 생각”이라면서 “은행권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방안을 이달 안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가스기술公 1인당 복리후생비 최다… 마사회·거래소 절반 줄여도 상위권

    가스기술公 1인당 복리후생비 최다… 마사회·거래소 절반 줄여도 상위권

    한국가스기술공사가 20개 방만경영 기관 및 18개 부채 과다 기관 중에서 올해 지출 계획 기준으로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1위에 올랐다. 과도한 복지혜택으로 대표적인 방만 경영 기관으로 꼽혔던 한국거래소, 한국마사회, 코스콤 등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였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 추가 삭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38개 기관의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계획 확정 결과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의 올해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595만원으로 중점관리 대상기관 중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1인당 복리후생비 677만원으로 8위에 올랐던 가스기술공사는 올해 82만원(12.1%)을 줄이기로 했지만, 38개 기관의 평균 삭감액인 137만원(32.1%)에 비해 55만원이나 적었다. 38개 기관의 1인당 복리후생비 평균인 290만원의 2.1배, 꼴찌인 석탄공사(66만원)의 9배에 달한다. 지난해 1인당 복리후생비 919만원으로 4위에 올랐던 한국마사회는 올해 373만원(40.5%)을 줄였음에도 547만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6위였던 석유공사는 694만원에서 476만원으로 31.5% 삭감했지만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306만원으로 1위였던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859만원(65.8%)이나 줄였지만 여전히 6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코스콤 역시 지난해 937만원(3위)에서 459만원으로 51.0%를 삭감했지만 5위로 2계단 떨어졌을 뿐이다. 한편 지난해 969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던 수출입은행은 올해 393만원으로 59.4% 삭감해 15위로 내려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보고/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보고/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마침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공표했다. 3대 목표, 25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계획안은 작년 6월 발표된 창조경제 실현 계획의 완성판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루는 내용이 훨씬 광범위하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라는 3대 핵심과제는 현재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적시해 방향을 설정했다는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더불어 작년 계획안이 발표되었을 때 추진과제가 모호하고 액션플랜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이번 계획안은 그 내용이 훨씬 구체적이고 추진 과제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둬 좀 더 질량감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공사채 발행 총량관리제도, 상가 권리금 보호제도 도입이나 기술은행 설립, 한국형 요즈마펀드 조성, 규제총량제 도입, 자동효력상실제 도입 및 확대 등은 기존 정책보다 한층 더 실효성을 띠고 있다. 더불어 정치적 수사성이 짙지만 소위 ‘474비전’, 즉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라는 정량목표를 설정해 정책의 지향점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작년 계획안에 비해 진일보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백화점식 정책 나열’이나 ‘기존 정책들의 데자뷔’란 상투적인 비판은 접어두고라도 몇 가지 아쉬운 측면이 있다. 먼저 정량적 정책목표와 전략과제 간의 연계성이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배운 함수, y=f(x)를 떠올려보자. y변수는 정책목표로 4% 잠재성장률이라고 하자. x변수는 25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계획안이 비판받은 건 y가 무엇인지도 제시되지 않았고 x변수는 모호해서였다. 이번 계획안은 그런 면에서 분명 진일보했지만 문제는 f(·)라는 함수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즉, 각 전략이 얼마만큼 성장률 제고에 공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렇다 보니 정책 목표와 전략 과제가 따로 노는 ‘따로국밥식’ 계획안이라는 인상이 짙다. 이번 경제혁신 계획안의 모태가 되는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돌아보면 성장률 7.1% 목표 아래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림어업 5.7% 성장, 광공업 15% 성장, 심지어 인구증가율 2% 등 매우 정밀한 중간목표치를 설정하고 또 이 중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세부전략이 필요한지 매우 조밀한 톱-다운(top-down)식 순서도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과거와 달리 이미 관치 시대가 아니고 경제환경이 훨씬 복잡다기화되어 그렇게 조밀한 전략목표를 설정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중간목표의 정량화가 없으면 모니터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이번 계획안을 보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할 컨트롤 타워인 부총리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부동산활성화 대책으로 재건축규제를 풀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의 합리적 개선방안 마련이란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규제 완화로 해석되면서 다음 날 금융위원회가 곧바로 이에 반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금융위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이다. 실제 1000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금융위는 총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25개 추진 과제에도 들어가 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고액부동산 담보대출이다. 이러한 고액부동산 보유자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유도해야 가계대출 감축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이 고가인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거기다 DTI, LTV 규제까지 완화할 경우 가계대출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할 우려가 있다. 한쪽에서는 빚 줄이기에 나서는데 다른 한쪽은 빚 권하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계획안이 각 부처에서 각기 내놓은 정책들을 모은 뒤 위에서 설정한 3대 추진전략이란 통에 하나씩 집어넣어 급조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금리 최고 0.87%P 差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금리 최고 0.87%P 差

    정부가 최근 가계부채 핵심 대책으로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금리가 은행별로 최고 1% 포인트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등급별로는 3%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수협과 산업은행이 연 4.47%와 4.46%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한국씨티은행(연 3.60%)과는 0.87% 포인트의 격차를 기록했다. 전북은행(4.06%)과 기업은행(4.00%)도 4%를 넘었고, 외환은행(3.96%)과 대구은행(3.93%), 국민은행·경남은행(3.84%), 한국SC은행(3.81%)도 3% 후반대였다. 신용 등급별로 보면 수협의 7~10등급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6.75%인 반면 광주은행의 1~3등급은 3.46%에 그쳤다. 일시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한국SC은행이 연 4.78%로 가장 높았고, 대구은행(4.47%), 수협(4.38%), 전북은행(4.21%), 우리은행(4.11%), 국민은행(4.03%) 순이었다. 가장 금리가 낮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연 3.49%였다. 과도하게 금리가 높은 가계 일반 신용대출도 문제다. 한국씨티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7.18%였다. 한국SC은행(6.81%)과 대구은행(6.46%), 국민은행(6.25%)도 6%대 수준이었다. 반면 농협은 연 4.74%로 가장 낮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쏙쏙 경제용어]

    ■파산 채무자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경우 채무자의 총재산으로 모든 채권자에게 공평하게 빚을 갚기 위해 행해지는 절차를 의미한다. 통합도산법상 채무자인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하거나 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으면 채권자나 기업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이에 대해 법원이 파산 선고를 결정하면서 파산 절차가 시작된다. 이후 법원은 파산관재인 선임 등을 통해 채무자의 모든 재산 가치를 평가해 채권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채무자는 기존 채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손충당금 은행 등 금융기관이 미래에 대출 등 보유자산에서 발생할 예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쌓아 두는 적립금을 뜻한다. 국내 은행의 경우 채무자의 채무상환 능력과 금융거래 내용, 연체 기간 등을 감안해 대출의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5단계로 분류하고, 단계별로 적정한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정 이하 대출(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부실 대출로 간주한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결산할 때 손실로 계산되기 때문에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 5개 시중銀 전세자금대출 2년사이 2배 이상 급증

    5개 시중銀 전세자금대출 2년사이 2배 이상 급증

    지난해 시중은행 5곳에서 나간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000조원대 가계빚의 한 축인 전세대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보증금 4억원 이상의 고액 전세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전세자금 대출 규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60% 중반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집주인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대출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 시중 5개 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9조 2576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2배 늘었다. 5개 시중은행이 은행 자체 상품을 통해 빌려준 전세자금 대출은 2011년 말 4조 1639억원에서 2012년 말 6조 2366억원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이 2011년 1조 4148억원, 2012년 2조 3130억원, 지난해 3조 9615억원으로 가장 많은 전세자금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속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주택 구매 대기자들의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주택기금의 저소득가구 및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2010년 3조 6442억원에서 2011년 5조 863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뒤 2012년 5조 159억원, 지난해 4조 2902억원으로 차츰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대주 단독으로 소득 기준을 산정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소득요건 기준을 변경해 전세자금 대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월세 전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악화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는 ‘깡통전세’가 가계 부실로 직접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의 전세대출 연체율은 2011년 3월 말 0.26%에서 지난해 9월 0.74%로 증가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자금 대출은 단기적으로 현재 거주지에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셋값이 더 오르는 부작용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전, 14조원대 최대규모 부채감축 계획 내놨다

    한국전력공사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4조원대의 부채 감축 계획을 내놨다. 한전은 ▲사업구조조정 ▲자산매각 ▲원가절감 ▲수익창출 ▲금융기법 활용 등을 통해 2017년까지 14조 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실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사업 구조조정으로 3조원가량을 줄일 방침이다. 해외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신규투자는 최소화할 계획이다. 5조 3000억원대의 자산 매각도 추진된다. 자회사인 한전기술·한전KPS 지분은 경영권 유지를 위한 최소 지분(51%)만 남기고 모두 판매한다. 한전산업개발, LG유플러스 등의 보유 지분은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시가 3조원대인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도 판로를 모색 중이다. 또 임금인상분·경영성과급 반납 등과 함께 고비용 구조인 영업제도를 뜯어고쳐 4조 2000억원을 아끼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136%인 부채비율은 최대 145%를 마지노선으로 삼는 한편 당기순이익은 2조원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과도한 이자 비용 등으로 해마다 느는 부채비율을 2014∼2016년 145% 선에서 관리하고 2017년에는 143%(부채총액 65조 2000억원)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 2383억원 수준인 당기순이익은 내년 1조 369억원, 2017년 2조 2021억원 등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빚 극단적 선택보다는 개인회생 파산제도 이용하여 재기 모색

    빚 극단적 선택보다는 개인회생 파산제도 이용하여 재기 모색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12조원으로 9년 만에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점은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불량과 병마에 시달리던 세 모녀의 극단적 선택, 사채 빚 독촉에 경영난에 힘들어 하던 개인병원 원장의 자살, 빚더미 아버지를 따라 자살한 열일곱 소녀 그리고 카드연체와 수억 원의 담보대출로 빚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장 등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이유로 과도한 빚을 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안타까운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빚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채무조정제도인 신복위의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등과 채무자의 상황에 따라 (재산, 소득상황 등) 개인회생이나 파산 면책 제도를 검토한다면 재기를 위한 돌파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회생신청자격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지원제도를 이용 중인 채무자, 배드뱅크 제도에 의한 지원절차를 이용 중인 채무자도 신청자격이 주어지며, 파산절차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도 개인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개인회생신청을 하고자 하는 채무자는 먼저 개인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개인회생의 큰 장점은 빚 독촉을 금지명령을 통해 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법원에 서류접수 후 일주일 정도면 금지명령이 나와 시중은행이나 사금융 개인 등으로부터 빚 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개인파산제도는 면책절차를 거친 채무자의 빚 모두를 탕감하고 파산기록도 삭제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와 동시에 모든 채권자가 평등하게 채권을 변제 받을 수 있다. 개인파산을 신청하게 되면 대신 법적, 경제적 제한을 받게 되는데, 개인파산면책을 함께 신청하면 해당 기록을 삭제해 주어 신분의 복권으로 관련법률상의 신분제한이 사라지고, 금융거래 및 경제활동도 가능하다. 파산선고가 내려지면 채무자는 파산자가 되고 파산자는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불이익은 파산자 본인에게 한정되고 가족 등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개인회생 파산 신청방법은 개인회생 파산면책 신청서류를 작성하여 원칙적으로 채무자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본원 및 지방법원‘에 제출하여야 한다. 법률사무소 이룸은 일반인들에게 개인회생자격 개인회생비용 개인회생신청조건 및 개인파산신청자격 개인파산비용 파산신청조건 등 신청방법과 복잡한 서류와 절차로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으므로 개인회생 파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인회생 파산 신청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법률사무소 이룸 에서는 무료상담 (1600-5903)을 통하여 맞춤형 제안을 해주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거품 붕괴 위기감 속 재벌들 잇단 부동산 매각… 가격 하락 신호탄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거품 붕괴 위기감 속 재벌들 잇단 부동산 매각… 가격 하락 신호탄 ?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직원 1000여명을 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연간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는 8년 전에 사들인 상하이(上海)의 주택 10채를 내다팔아 3000만 위안(52억 3000만원)을 남겼어요. 남편이 사업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 봐야,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내 소득의 30%에도 못 미치는 셈이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디 사업할 기분이 나겠습니까.” 저장성 인민대표 저우더원(周德文) 원저우 관리과학연구원장은 지난 1월 19일 열린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석상에서 “기업인이 경영을 통해 버는 수입보다 그의 아내가 부동산 투기로 챙기는 이득이 훨씬 더 많아 실물경제에 왜곡 현상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거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주택 양도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물리는 부동산 규제책에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베이징(北京), 상하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전국 주요 4대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3%, 20.9%, 18.9%, 18.2%나 폭등했다. 왕줴린(王珏林) 중국 주택도농건설부 산하 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대도시의 경우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여전히 주택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4대 도시를 포함한 중국 전국 70개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도 단 한 곳을 제외한 69개 도시가 가파르게 올랐다. 중국 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100대 도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1㎡당 1만 833위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경우 1㎡당 4만~6만 위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2평형에 해당하는 105.6㎡ 규모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 100대 도시 평균이 우리 돈 2억원,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는 7억~10억원을 호가한다는 얘기다. 신규 주택 판매 규모도 지난해 1~11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급등한 9750억 달러(약 1038조원)로 집계된 만큼 지난해 1조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을 것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가 전했다. 에이드리언 모왓 JP모건 주식전략책임자는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라며 “중국인들이 부동산 버블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2011년 외지인의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한편, 상하이와 충칭(重慶)에 부동산 보유세를 시범 도입했다. 또 지난해 초 도시별로 주택 가격 통제 목표치를 설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이 주택대출금에 대한 첫 상환금 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높이는 조치를 취했지만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경제성장 둔화 기미가 엿보이는 만큼 주택 가격이 올라도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동산 보유세의 전국 확대도 계속 미루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앨런 진 홍콩 미즈호증권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높은 가격에 부동산이 팔리는 사례가 이어지다 보니 수요자들 사이에 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초과 수요와 급격한 가처분 소득의 증가, 투자상품의 부재 등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원이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보는 “중국 정부가 예금 금리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저축 수단이 없다 보니 대부분 중국인이 자금을 부동산에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앙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잡으려다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춤거리고, 부동산 판매로 재정을 충당해야 하는 지방정부들도 재정 확보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부동산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부동산 버블’ 경고음이 울리면서 중국 부자들이 잇따라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화권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410억 홍콩달러(약 5조 6428억원) 규모의 중국 내 부동산을 팔아 치웠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호텔을 1억 8000만 위안에 내놨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소호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 3개를 매각했다. 상하이 북부에 위치한 훙커우(虹口)구의 상업부동산 2개와 시도심인 징안(靜安)구의 주상복합건물 1개다. 앞서 중국 내 부동산 개발 1위업체인 완커(萬科)의 왕스(王石) 회장도 지난해 10월 말 항저우(杭州)에 있는 부동산 투자회사의 지분을 30억 위안에 매각했다. 천즈우(陳志武)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이 다른 나라와 달리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라며 “가격이 안 떨어지고 거래가 있을 때, 팔거나 지분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부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2010년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독신의 경우 1채밖에 구입할 수 없는 구매제한령(限購令)과 매매가 상한선을 정해 고가 부동산 매매를 통제하는 가격제한령(限價令)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시 주택 당국은 ‘부동산 버블’ 대책의 하나로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나선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5만가구의 ‘자주(自住)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자주형 주택은 실제 거주 목적으로 세워진 주택을 의미하며, 인근 다른 주택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이들 주택을 산 사람은 5년간 되팔 수 없으며 5년 후에 판다면 30%의 양도세를 무는 것은 물론 자주형 주택을 다시 살 수 없다. khkim@seoul.co.kr
  • [사설] 공공요금 인상보다 뼈깎는 자구책이 먼저다

    정부가 엊그제 부채가 많고 경영이 방만한 중점관리 공공기관의 정상화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8개 공공기관은 2017년까지 빚 42조원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공공요금을 올려 3조 8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일부 공공기관의 계획을 반려했다.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을 읽은 결과다. 재삼 강조하지만, 자구책은 부실하게 내면서 요금은 올리겠다는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 공공요금은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최대한 통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원가가 오르고 물가지수도 매년 높아지는데 마냥 억제할 수만은 없다. 이런 이유로 지난 몇 년 새 공공요금은 적잖이 올랐다. 전기, 가스, 고속도로 통행료 등 국민이 몸으로 느끼는 요금들이 그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보라. 그래도 고통을 분담한다는 뜻에서 인상에 응했는데 민간기업의 최고 임금에도 뒤지지 않는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받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본 국민들의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것도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기관들이 더했다. 요금 인상 요구가 반려됐지만 언젠가 공공기관들은 또 인상안을 들고나올 것이다. 공공기관 사장들은 기회가 있으면 원가를 들먹이며 이구동성으로 인상에 대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 당국자의 말대로 원가 분석을 해서 요인이 명백히 있다면 올려 주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부채 탕감을 위한 요금 인상은 공기업 노사 양측의 뼈를 깎는 자구책이 전제되지 않는 한 수용할 수 없다. 빚을 줄이기 위한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자구 방안에서 임직원들의 대폭적 임금 삭감이나 복지 축소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시늉만 내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봉급과 복지를 줄여서 빚을 얼마나 갚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이런 반발이 통용되지 않는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우선 인건비부터 줄이면서 대처해 나간다. 비용 절감보다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자세의 문제다. 손해를 볼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면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공공기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국민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다. 요금을 올려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배짱으로 국민을 대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 원인이 정부에 있다는 말은 국민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정부나 공공기관이나 국민에겐 다 같은 경제주체일 뿐이다. 공기업 임원은 물론 노조 측도 공무원에 준하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벌인 사업을 같이 벌였다면 공동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원가 상승을 보전해 주는 요금 인상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이 공감할 자구책을 외면한 부채 탕감 목적의 요금 인상은 계속 억제돼야 한다.
  • [사설] 집값 띄우면 가계부채 대책 실효 못 거둔다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후속 조치로 내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는 1021조원으로 불어나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채 상환 부담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없어지는 데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계부채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안이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 선제적 조치를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와 비거치식분할상환 금융상품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고정금리와 비거치식분할상환 요건을 갖추면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2017년 말까지 5% 포인트 낮춘다는 복안이다. 고정금리 상품을 확대하려는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미 두 차례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내놓았지만 가계부채가 줄어들기는커녕 증가 속도는 외려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7조 7000억원 늘어 분기별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 57조 5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공유형 모지기와 취득세 인하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집중 늘어난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기간 동안 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합리적 수준에서 완화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부처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으나 부처 간 합의 아래 3개년 계획에 포함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지켜봐야 하겠지만 주택을 보유한 노년층에게는 자산 처분의 기회를,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사려는 젊은층에게는 주택 마련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부분적으로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가계부채 줄이기와 부동산 살리기 정책은 상충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최근 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는 등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25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한 유인책으로 주택거래 정상화를 꼽고 있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계부채 대책이 약효를 발휘하려면 전·월세 값이나 매매가 안정은 필수적이다. 정부는 가령 부동산도 재화인 만큼 물가상승률 정도의 가격 상승은 필요하다는 등 보다 명확한 입장을 시장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계부채 대책은 복합적 처방이 요구된다.
  •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2017년까지 40%로 확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2017년까지 40%로 확대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의 비중을 2017년 말까지 각각 40%로 확대한다. 금리변동의 영향을 덜 받고 원리금을 조금이라도 갚게 하면서 만기상환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현재 고정금리 대출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5.9%,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은 18.7%다. 또 내년부터 고정금리이면서 비거치식(대출 즉시 원리금 상환) 분할상환인 주택구입대출자금의 경우 소득공제 한도가 15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만기 10~15년인 주택구입자금대출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단,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을 발표하고 “정부는 실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을 2017년 말까지 현재보다 5% 포인트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가계 부채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고 가계소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인 주택구입자금대출의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 증가하면서 총급여가 4600만원 이하인 경우라면 내년부터 이자상환액 소득공제로 최대 45만원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새로 소득공제에 포함되는 만기 10~15년인 주택구입자금대출의 소득 공제 한도는 추후에 결정된다. 현재는 담보주택 4억원 이하인 경우, 만기 15년 이상인 장기대출만 최대 1500만원까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준고정금리 대출 상품도 출시된다. 고정금리가 시중금리의 변화에 안정적임에도 이자율이 낮다는 이유로 변동금리로 쏠리는 현상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통상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주기는 6개월이지만 준고정금리 상품은 변동주기가 5년 이상이다. 금리의 상한 폭을 지정하는 ‘금리상한부 대출’도 나온다. 만일 금리상한 대출의 이자율이 연 3.9%라면 1% 포인트보다 금리가 더 오르지 못하게 상한선을 설정하는 식이다. 대출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제2금융권의 일시상환 대출을 은행권의 장기대출·분할상환으로 전환해 주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이 지원된다.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 3억원 이하, 대출액 2억원 이내, 연체 4개월 이하인 대출이 대상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가계빚 질적 개선이 관건… 목표치 높아 ‘장밋빛 전망’ 우려도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가계빚 질적 개선이 관건… 목표치 높아 ‘장밋빛 전망’ 우려도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과 시장과 따로 노는 재탕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금융 분야로만 쏠려 있어 ‘반쪽 대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는 27일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2017년 말까지 현재보다 5% 포인트 하향 안정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률 70% 달성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답변 외에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5% 포인트 하향은) 종합적인 인식의 반영이고 여러 가지 상품을 통해 지표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149.7%에서 2009년 154.1%, 2010년 158.0%, 2011년 162.9%, 2012년 163.8% 등으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또 일부 대책은 2011년 6월 가계부채 대책의 재탕 수준이었다. 특히 기간 연장에 따른 목표치 수정이 두드러졌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대출·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의 연도별 목표치를 2016년 말 30%(2011년 대책)로 했다가 이번에는 2017년 말 40%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에 이자만 내는 대출은 전체 69.7%로 2010년 말(79.5%) 대비 9.8% 포인트 떨어졌다. 연간 3.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정부 목표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시장의 흐름과도 반대다. 정부 말만 믿고 따랐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외부 충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유도하고 거치 기간을 없애 가계부채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이지만, 시장금리는 여전히 하락 추세다. 정부 정책을 믿고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면 이자만 더 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고정금리가 유리하고 내려가면 변동금리가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45)씨는 2011년 8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을 믿고 A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변동금리 대신 3년 고정금리로 받았다. 2011년 8월 변동금리는 4.90%(코픽스 3개월 3.70%+가산금리 1.20%)였던 반면 고정금리는 5.19%였다. 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25%로 2008년 11월(4.00%)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3년간 기준금리는 2.50%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A은행의 변동금리도 3.86%까지 낮아졌다. 이로 인해 이씨는 2011년 8월부터 이달까지 고정금리 대출 이자액으로 1340만 7500원을 냈다. 이씨가 변동금리(지급액 1154만 9166원)를 선택했다면 185만 8334원을 덜 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A은행 PB팀장은 “연말정산 환급세액에서는 이씨가 고정금리로 바꿔 변동금리를 택했을 때보다 총 24만원 정도 더 돌려받았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16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못했다”면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선택에 따른 비용 증가는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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