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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자 인터뷰] “경전철 정상화·기업 유치 최우선”

    [후보자 인터뷰] “경전철 정상화·기업 유치 최우선”

    “경전철은 용인 예산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입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괴물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시민참여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정찬민(56) 새누리당 용인시장 후보는 “용인은 인구 100만명의 거대 도시이자 경기 남부의 핵심 도시이지만 경전철과 용인도시공사 부채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면서 경전철 사업의 정상화와 기업 유치를 공약의 핵심 의제로 꼽았다. 최근 같은 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정책 협약을 통해 용인경전철 정상화 및 멀티환승터미널 추진 등을 약속했다. 에버랜드 주변에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기흥역과 에버랜드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주변 역사·문화·휴양시설 활성화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수도권광역철도(GTX) 노선과 연계한 멀티환승터미널과 경부고속도로 수지IC를 신설해 수지구민과 흥덕·동백지구 주민의 교통난도 개선키로 했다. 시 사업에 대한 도비지원을 확대해 지방채 상환에 따른 시 재정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그는 특히 “용인은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가졌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규제 해소에 시의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행법 테두리에서 실현 가능한 규제관리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그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실천과 행동만이 규제 완화를 이끌어 내고 시민과 기업인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시 발전을 위해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인재가 제대로 성장해 나라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용인을 명품 교육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마존의 따뜻한 모정(母情)…희귀종 ‘하피독수리’ 포착

    아마존의 따뜻한 모정(母情)…희귀종 ‘하피독수리’ 포착

    어두컴컴하고 습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따뜻한 모정(母情)으로 감싸 안아주는 희귀조류 하피 독수리 母子(모자)의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열대우림 탐험가이자 사진작가인 제프 크리머가 촬영한 하피 독수리와 새끼의 생생한 모습을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하피 독수리’ 또는 ‘부채머리 독수리’라 불리는 해당 조류는 중남미 열대우림 지역에 분포하는 대형 맹금류다. ‘하피’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독수리 반, 인간 반인 괴물 하피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난 18세기 첫 발견 당시 머리위로 삐죽 쏟은 부채 형태의 재밌는 외형이 작명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독수리는 겉보기에 부엉이와 혼동되기도 하고 새끼일 경우에는 무척 귀여워 큰 위협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날개를 피면 총 길이가 2미터가 넘고 무게도 10㎏에 달해 조심해야한다. 특히 날카로운 발톱은 열대우림 속 원숭이들을 한 순간에 제압하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크리머는 이 하피 독수리 가족을 촬영하기 위해 오전 4시 30분부터 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 나무 위를 올랐다. 동료 사진작가, 생물학자와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하피 독수리 엄마와 새끼가 한 장소에 있는 모습을 렌즈에 담을 수 있었다. 특히 하피 독수리 새끼는 좀처럼 목격되기 어려워 이번 촬영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한편 안타깝게도 이 하피 독수리의 개수는 계속 줄고 있어 중남미에서는 멸종 위기 상태에 놓여있다. 사진=Jeff Cremer/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일상의 경제활동으로 세월호 충격파 줄일 때

    과거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 달가량 지나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정상화 조짐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세월호 충격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서민형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어 내수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밀 분석해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7%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미진한 것이 조정 이유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세월호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가늠케 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4월 91에서 5월 76으로 급락했다. 그러잖아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와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내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은이 어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024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4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를 원점에서 재고하기 바란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때 서민가계의 고통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958개교, 24만 2293명이 제주행 수학여행을 취소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기업체의 단체관광 취소까지 겹쳐 전세버스 등 교통 부문에서만 7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관광지 등에서 음식·숙박업체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수(稅收) 확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자제해 왔던 마케팅 활동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들린다. 대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사내유보금 등으로 잔뜩 쌓아 놓고 있다. 기업들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내수가 살아난다. 수출과 내수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 설비투자 계획을 앞당겨 집행하는 등 세월호 쇼크를 줄이는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 정부는 건전한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대책과 더불어 평균 수명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조기 퇴직 등 소비 부진의 구조적 요인에 대한 처방을 해야 한다.
  • ‘돈으로 부채질’ 공무원 결국 옷벗어

    ‘돈으로 부채질’ 공무원 결국 옷벗어

    돈자랑을 한 공무원이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옷을 벗었다. 물의를 빚은 주인공은 멕시코 소노라 주의 공무원 엑토르 페르난도 울포크. 그는 최근 돈자랑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그는 돈을 부채처럼 펴쥐고 부채질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 얼마나 더운지, 덥다, 더워”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자세히 보면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지폐는 총 12장. 지폐는 모두 500페소권이었다. 그가 부채질을 하는 데 사용한 돈은 우리돈으로 약 48만 정도다.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그는 여론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인터넷에는 “모두 살기 힘든데 공무원이 돈자랑이라니” “공무원 월급 깎아라. 쓸 곳이 없어 부채질을 한단다.”라는 등 비판적인 글이 잇따랐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그는 사표를 냈다. 그는 “친구들끼리 장난을 친 것뿐이지만 경솔했던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중간급 공무원으로 멕시코에선 적지 않은 월 3000달러(약 306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홀로 사장님’ 작년 빚 갚는 데 1197만원 썼다

    가계부채 중에서도 영세 자영업자의 빚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1인 자영업자가 원리금 상환에 쓴 돈만 1197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새 20%나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나홀로 사장님’의 원리금 상환액은 2012년 996만원에서 지난해 1197만원으로 20.2% 증가했다. 1197만원 가운데 원금 상환액은 826만원, 이자가 371만원이다. 같은 자영업자라고 해도 직원을 두고 있는 고용주 사장의 경우 원리금 상환액이 같은 기간 5.7%(2419만원→2556만원) 증가에 그쳤다. 임금근로자도 850만원에서 995만원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17.1%) 늘었으나 1인 자영업자보다는 그나마 덜한 편이다.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 시기에 놓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퇴직금에 은행 빚을 얹어 소규모 창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으나 빚만 더 지는 악순환에 내몰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1인 자영업자의 이자 지급액 증가율(12.4%)만 봐도 고용주 자영업자(-5.8%)나 임금근로자(0.0%)를 크게 웃돈다. 연구원의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1인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급증한 것은 금융사 3곳 이상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혼자 가게를 운영하거나 가족과 함께 꾸려나가는 영세한 형태이다 보니 신용도가 낮아 비은행권에서도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인 자영업자 가구(225만 2000가구) 가운데 다중채무 가구는 42만 6000가구로 18.9%에 이른다. 1인 자영업자의 가구당 가계부채는 2012년 5907만원에서 2013년 6987만원으로 18.3% 증가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철도공단, 건설현장 ‘안전부서’ 강화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철도 건설의 안전 강화 등을 위한 부서를 강화하고 현장 지역본부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26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강영일 이사장 체제 첫 조직개편은 부채 경감 등 공기업 정상화와 높아진 안전 대책 등을 반영해 설계됐다. 현행 ‘4본부 1실 1원 5지역본부 45처’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본사 조직이 축소되고 지역본부의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철도건설 현장의 안전 제고가 품질 향상으로 연계된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실과 철도연구원 품질연구소 등으로 산재된 안전 및 품질 기능이 안전품질실로 일원화된다. ‘고위직’이 맡게 될 안전품질실은 안전점검 계획과 현장 점검, 사고조사를 비롯해 품질과 환경분야 계획 및 평가를 총괄하는 등 위상이 강화됐다. 17조원에 달하는 부채 경감을 위해 재무전략처를 신설, 채권발행 시기 조정 등을 통한 이자 비용 등 예산 절감을 주도하기로 했다. 영남·호남·충청 등 3개 지역본부는 시설·지원처가 시설처와 재산지원처로 확대 개편돼 철도 시설 및 재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적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차질없는 뒷받침을 위해 사업전략처와 정책연구소를 통합한 미래사업기획처를 신설한다. 또 분리됐던 인사(경영지원처)와 노무(노무복지처)가 경영노무처로 통합되고 행복주택사업처는 사업 축소를 반영해 폐지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유동인구 하루 수만명… ‘일산의 중심’

    고양종합터미널은 일산 신도시 입구인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036(백석동 1242)에 위치한 고속버스전용 터미널이다. 경기서북부지역 최대 노른자 토지라 3.3㎡당 5000만~7000만원을 호가한다. 2만 8000여㎡의 부지에 1547억원이 투입돼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2012년 6월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엠코의 시공으로 완공됐다. 지하 2층에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입점해 있고 지상 1~2층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시민편익시설이 설치돼 있다. 지상 5~7층에는 8관 1224석 규모의 메가박스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 터미널 주변에는 오피스텔, 유흥업소, 대형병원, 유명 음식점 등 다중이용 시설이 많아 유동인구가 하루 수만명에 달한다. 특히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지하층에서 연결돼 있고 터미널에 들어선 17개 업체가 23개 시외버스 노선을 운영해 사실상 이곳이 고양시 일산의 중심지이다. 당초 고양고속버스터미널은 1999년 6월 덕양구 화정동에서 개장한 화정터미널이다. 1990년대 중반 고양시 지역이 일산 신도시 등으로 개발되면서 3년 공사 끝에 화정동에 터미널이 들어섰다. 그러나 화정터미널이 너무 낡고 비좁아 2년 전 지금의 위치에 고속터미널이 신축돼 문을 열었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개장 전부터 수천억원대 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1994년 부지가 선정되고 8년 만인 2002년 착공된 터미널은 계획부터 개장까지 자그마치 18년이 걸렸다. 시행사 대표 이모(56)씨는 2005년 터미널 사업권을 인수한 뒤 특수목적법인(SPC)과 자신 소유의 회사들을 동원해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7200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사업자가 여러 차례 바뀌는 등 터미널을 둘러싸고 소란이 끊이질 않았으나 2012년 6월 18일 마침내 문을 열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 대법원 3부가 이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마무리됐다. 한때 고양시 차원의 특혜 시비도 제기됐었다. 시는 2007년 9월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이 신청한 고양종합터미널 설계변경안을 승인했다. 터미널시설과 상업시설의 비율이 당초 5대5였으나 시가 3대7로 변경해 줘 시행사가 장부상 1735억원 적자에서 56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시는 상업시설 비율을 늘려 주는 대신 환승주차장(300대 주차)과 일자리창업지원센터(658㎡) 등 250억원 상당의 시설물을 기부채납받았지만, 공유재산관리지침 위반이라는 논란이 잇따랐다. 한편 맥쿼리 자산운용은 지난 3월 제일·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고양종합터미널을 1930억원에 매입해 KD운송그룹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고양종합터미널은 26일 화재 사고로 일시 폐쇄돼 고속버스는 화정터미널을 임시 이용하게 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새달 학교 전기료 4% 인하… ‘찜통 교실’ 식을까?

    “에어컨을 안 틀어 주니 교실이 찜통 같아요. 짜증만 나고 부채질하느라 수업에 집중이 안 돼요.” 여름만 되면 되풀이되는 찜통더위 속 교실 풍경이 올여름부터는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가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데 쓰도록 지난 4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1004억원 증액한 데 이어 6월 1일부터 초·중·고교 전기요금을 일괄적으로 4% 인하한다고 25일 밝혔다. 증액된 교부금과 전기요금 할인을 더하면 올해 전체 전기요금 추가 지원 규모는 1340억원이 된다. 한 학교당 1160만원을 전기요금으로 더 쓸 수 있어 여름과 겨울철에 냉난방장치를 좀 더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갈수록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부담 지원액을 여름철과 겨울철 6개월 동안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의 전력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교가 냉방장치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던 이유는 비싼 전기요금 때문이었다. 2012년 기준 교육용 전기요금은 ㎾h당 108.8원으로 92.8원인 산업용보다 비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부도난 도시 4년, 시정 바로잡을 것”

    [후보자 인터뷰] “부도난 도시 4년, 시정 바로잡을 것”

    “민선 5기 이재명 현 시장 집행부는 부끄러움과 무기력, 좌절, 불편함이 시민 곁을 떠나지 않은 불행한 4년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유념해 조용한 정책선거를 표방했던 신영수 새누리당 성남시장 후보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포문을 열었다. 신 후보는 23일 “4년 전 이 후보의 과장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재정자립도 1위인 성남시가 하루아침에 ‘부도 난 도시’가 됐고, 본시가지에 대한 재개발사업이 표류하면서 시 재정이 더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 후보가 모라토리엄의 전제인 부채에 대한 외부기관의 지불요청이 있었는지 확인한 결과 없었다”면서 “성남시 예산 중 판교특별회계와 일반회계 간 전출입을 모라토리엄으로 연계한 것은 자작극으로 판단돼 감사원에 해명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상태가 좋아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모라토리엄 선언 때 시 부채(이자 없는)는 558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2.5배 늘고 채무(이자를 지급하는 빚)도 90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12배가 늘어 모라토리엄을 졸업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권익위의 2013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성남시가 전국 227개 기초자치단체 중 164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는데도 서류평가인 경기도 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홍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으로서 갖춰야 할 또 다른 본분은 시민화합과 통합으로 저는 시민화합협의회장을 맡아 성남시 8도민 화합에 기여했다”면서 “성남시장은 도덕성과 전문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시민화합형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외교안보 공백 없는 후속인사 이뤄지길

    대한민국 외교안보 정책은 대통령을 필두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그리고 국정원장에 의해 꾸려진다. 이 가운데서도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하는 국가안보실장은 군사안보 전략뿐 아니라 대북정책과 외교전략 전반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명실공히 이 나라 대외정책의 사령탑이다. 국정원장 또한 대북 정보수집과 공안·방첩 활동을 벌이며 국가 안보 최전선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그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이 두 핵심 안보기관의 수장이 물러났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는 재난 대응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민심 이반을 부채질했고, 남 전 국정원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의혹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 간부들의 증거 조작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실세 중 실세’라던 김 전 실장과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대표적 ‘순장조’로 꼽혔던 남 전 원장을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 지명과 동시에 경질한 것은 세월호 참사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고육지계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뜻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이는 다시 말해 외교안보적 요인이 아니라 정치상황적 요인에 따른 경질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두 사람의 경질에 맞춰 정치권을 중심으로 차제에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궤도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군 출신으로, 지난 1년여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경 일변도로 몰아갔으며, 따라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인사뿐 아니라 정책기조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현 시점에서 대북정책 기조 변경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대북전략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본다. 대북정책을 비롯한 대외정책은 일개 정부를 뛰어넘는 지속성과 일관성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으로, 결코 수장의 교체에 좌지우지될 일이 아니다. 자칫 현 정부가 궁지에 몰린 틈을 이용해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려는 북의 대남전술에 휘말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에 있어서 대북·외교정책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온 분야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북기조 변화를 논하는 것은 근거가 박약하다.그런 점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기관 수장 교체에 따른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그제 서해에서 벌어진 북한군의 조준 포격은 그 어떤 안보 공백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음을 거듭 말해준다. 청와대 개편과 인사청문 일정 등을 감안하면 후임 인선 때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듯하다. 과도기 이들 기관이 동요 없이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 [여야 인천시장 후보 표심 르포] 13조 빚 해결 핫이슈… “힘 있는 후보 돼야” “4년 더 기회 줘야”

    [여야 인천시장 후보 표심 르포] 13조 빚 해결 핫이슈… “힘 있는 후보 돼야” “4년 더 기회 줘야”

    “여기 좀 둘러봐. 손님이 아무도 없잖아. 이런데 선거는 무슨….” 지난 22일 인천 연안부두 종합어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반응은 냉랭했다. 2주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에 대한 민심을 묻는 질문에 어시장에서 20년간 생선 장사를 했다는 김춘애(57·여)씨는 손에 들고 있던 고무장갑을 세차게 흔들며 격앙된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놨다. 김씨는 “오늘 아침에도 여기에 후보들이 왔다 갔다 했는데 꼴도 보기 싫다”며 “20년간 장사하면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여길 왔는데 장사는 점점 힘들어지고 바뀐 건 하나도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에 관심 없다. 투표도 안 할 거다. 뭐하러 하나”라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 놈이 그 놈” 정치 불신 깊어 22~23일 이틀간 인천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상상 이상이었다. 인천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를 누르기 위해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 유정복 후보를 내세워 인천 탈환 공세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유세 첫날부터 10여개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뜨겁게 달궈진 후보들의 마음과 달리 바닥 민심은 냉소적이었다. 특히 선거를 수차례 경험한 중장년층은 정치에 대한 짙은 회의감과 분노를 품고 있었다. 여야가 번갈아 가며 시장 자리를 차지했지만 경기는 계속해서 나빠졌고 지방정부의 빚만 늘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남구 신기시장에서 20여년간 꽃집을 했다는 임재부(56)씨는 주변에 걸린 현수막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놈이 그놈이다. 우리 눈에는 도둑놈으로만 보인다”고 거친 표현을 썼다. 그는 “최기선 시장 당시에 빚만 늘고 경제가 살지 않으니까 기대를 걸고 안상수 시장을 찍었는데 더 심해졌고 송 후보는 그거 설거지만 하느라 4년을 허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밀어준다, 자기가 경제시장이다 말들은 많은데 다 허깨비”라고 비난했다. 인천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 앞에서 만난 우행자(55·여·인천의료원 간병인)씨도 “올해는 선거에 더 무관심해진 것 같다”며 “여당 야당이 한번씩 돌아가면서 시장을 했는데 어디가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더라. 그러니 누구다 누구다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인천 시민들의 정치 불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인천은 역대로 투표율이 낮았다. 서울, 경기 등지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경우 시간 맞춰 투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50.9%로 전국 평균(54.5%)보다 3.6% 포인트 낮았고 18대 대선에서는 투표율 74.0%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다. ●젊은층 무관심… 역대 투표율 낮아 선거에 대한 젊은 층의 무관심도 심각했다. 이 지역 대표 대학인 인하대 앞에서 만난 학생 10여명 중에서 인천시장 후보를 자신 있게 말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공대 1학년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은 “대통령 선거가 아니고는 친구들도 크게 얘기를 안 하고 관심도 없어서 누가 나오는지 잘 모른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어 “전 공대생이라…문과 애들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문대 4학년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정치 얘기를 하면 괜히 친구, 선후배 사이가 틀어진다”며 “가족이 아니고서는 선거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선거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들은 인천시의 부채 문제를 가장 큰 이슈로 들었다. 현재 인천시 부채는 전국 최고 수준인 13조원가량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채 문제가 연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 후보, 송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도 결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갈렸다. 유 후보 지지층은 그가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나온 만큼 청와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얻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반면 송 후보 지지층은 그가 지난 4년간 부채 해결에 매달린 만큼 한번 더 기회를 줘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건설 계통 일을 한다는 이윤식(70·연수구 연수동)씨는 “송도, 청라지구, 아시안게임 등 사업이 다 안 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 인기가 떨어졌는데 책임은 여야에 다 있는 거고 중요한 것은 경기를 잘 살리는 일”이라고 경제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했다. 부평구 청천동에 사는 유금석(73)씨는 “유 후보는 당에서 세게 미는 ‘한나라당’ 후보 아니냐”며 “송 후보는 시장을 하면서 빚을 더 졌다. 그거 때문에 더 이상 안 된다고 많이들 얘기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앞에서 떡집을 하는 50대 여성은 “가정 살림도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다. 돈이 있으면 하기 쉽고 없으면 어려운 거 아니냐”며 “송 후보는 4년 동안 없는 살림을 이끌어 왔다. 큰 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살림을 할 수 있게 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후보 인지도에 있어서는 현역인 송 후보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 후보가 유세 중인 인천역 앞에서 만난 50대 중반 여성(연수구 옥련동)은 유세 중인 유 후보를 아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 동네 안 살아서 모른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구청장 후보가 아니라 시장 후보라고 하자 “그래요? 후보가 많다 보니”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떨어진 안상수 전 시장을 본선 후보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캠프 측 김용주 언론특보는 “현재 캠프에서 후보 인지도는 65~70%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보물을 뿌리기 시작하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깊은 지역이지만 의외로 여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목소리가 많았다. 세월호 참사에 정치권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여야 중 누가 더 잘못했다는 식의 답변은 드물었다. 유 후보는 전 안행부 장관으로, 송 후보는 전 시장으로 일정 정도 책임이 다 있다는 것이다. 시청 앞 합동분향소에서 한달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60대 여성(남동구 간석동)은 “여기도 정치인들이 여럿 왔다 갔는데 보는 눈이 다들 곱지 않다”며 “여든 야든 책임은 다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서모(36·연수동)씨는 “안타깝기는 한데 이미 한달이 지나고 나니 다들 잊어 가는 것 같다”며 “정부에 실망해서 투표 안 하는 사람은 있을 텐데 선택을 바꾼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정치 이용 행태 비판도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인택시 기사 하양진(서구 청라지구)씨는 “사람이 1년, 2년을 내다보고 사는 게 아니고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선거에 나왔을 텐데 세월호 참사 책임을 유 후보한테 묻는다는 건 비겁한 짓”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대부분은 아직 선거 유세 초기인 만큼 유세 과정과 선거 공보물을 보고 마음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 세대는 새누리당을, 젊은 세대는 새정치연합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은 인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장을 본 뒤 버스를 기다리던 김승재(75·남동구 구월동)씨는 “가만히 있어도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주는데 얼마나 좋으냐”며 “대통령을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동네에 사는 2살 아이의 엄마 유정애(25)씨는 “후보는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냥 죽 민주당을 찍으려 한다. 새누리당은 싫다”고 말했다. 인천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첫 주말 선거운동…여야 총력전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4일 전국의 후보들은 표밭갈이 총력전을 펼쳤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는 이날 강북지역에서 동서로 나뉘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상대적 취약지역인 강북권 정책현장과 민생현장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스킨십을 강화했다. 오전에 공사가 오랫동안 중단된 도봉구 창동민자역사를 방문해 사업 정상화 방안 검토를 약속한 데 이어 오후에는 도봉구, 강북부, 중랑구 재래시장 등지를 잇따라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은평, 마포, 서대문 등 서북권역을 돌며 서민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현장에서 지역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수행하는 공보팀에 그 내용을 기록하도록 지시하고 지하철역 앞에서 만난 새누리당 구의원 후보 선거사무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여유도 보였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보육정책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내건 ‘보육교사 교육공무원화’ 공약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보육교사를 교육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데 경기도가 부담할 금액은 국고보조금을 빼고나면 2천100억원 정도인데 남 후보가 침소봉대해 유권자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남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가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상당히 뒤의 일이고 재정수요는 한 20년 뒤에 가서나 구체적으로 생긴다’고 말했다고 지적하며 “표만 의식해 즉흥적으로 나온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점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남 후보는 화성과 평택 지역을, 김 후보는 군포와 성남지역 현장을 누비며 유세를 벌였고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는 수원 화서역 KT&G 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기본부 ‘노동자 시민 한마당’ 등에 참석하며 표밭을 다졌다. 인천시장 후보들은 등산객과 나들이객을 겨냥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신창현 통합진보당 후보 모두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계양산에서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함께 산행하면서 첫 주말 행보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부채·부패·부실의 어두운 시대를 끝내고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인천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으며, 송 후보는 “시민과 소통하고 새로운에 도전해 인천을 상생하는 경제수도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야당이 아니라 진짜 진보 야당이 나서 인천에서 사람 살리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자신이 이번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를 결정하는 또다른 키임을 인식하고 지지호소에 열을 올렸다.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는 오정도매시장과 유성5일장을 찾아가 상인과 쇼핑객에게 서민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 시내 곳곳을 누비며 세월호 참사를 낳은 현 정부의 책임을 따졌다. 유한식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는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시의원 후보들과 함께 한 대규모 거리유세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도움을 받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정부세종청사 앞 호수공원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장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저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완성하겠다”고 약속한 뒤 교차로 등지에서 지역현안을 놓고 시민과 대화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역 최대 표밭인 천안과 아산에서 얼굴 알리기와 표심 공략에 나섰고 접전지역인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신장호 통합진보당 후보는 재래시장이나 행사장, 농업현장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비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의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 강원의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승재 통합진보당 후보가 주요 등산로와 유원지 등을 찾아 지지를 당부하며 유권자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 역시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행사장과 다중이용시설을 찾아 표밭갈이에 힘썼다. 여야 각당 지도부들도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2일 대전에서 첫 현장 선대위 발대식을 하고 충청권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주말을 맞아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각 거점을 맡아 득표활동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박영선, 문재인,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도 서울, 광주, 대전, 부산, 전북, 경기, 대구, 부산으로 흩어져 바쁘게 움직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서울 구로구와 서대문구에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은평구, 광진구 등에서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마나 많으면...‘돈자랑 부채질’ 공무원 결국 옷벗어

    얼마나 많으면...‘돈자랑 부채질’ 공무원 결국 옷벗어

    돈자랑을 한 공무원이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옷을 벗었다. 물의를 빚은 주인공은 멕시코 소노라 주의 공무원 엑토르 페르난도 울포크. 그는 최근 돈자랑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그는 돈을 부채처럼 펴쥐고 부채질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 얼마나 더운지, 덥다, 더워”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자세히 보면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지폐는 총 12장. 지폐는 모두 500페소권이었다. 그가 부채질을 하는 데 사용한 돈은 우리돈으로 약 48만 정도다.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그는 여론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인터넷에는 “모두 살기 힘든데 공무원이 돈자랑이라니” “공무원 월급 깎아라. 쓸 곳이 없어 부채질을 한단다.”라는 등 비판적인 글이 잇따랐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그는 사표를 냈다. 그는 “친구들끼리 장난을 친 것뿐이지만 경솔했던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중간급 공무원으로 멕시코에선 적지 않은 월 3000달러(약 306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침묵하던 檢… ‘관피아 척결’ 뒷북 대책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특별법 제정 및 형법 개정, 정부 직제 개편 등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법원도 부랴부랴 관련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검찰은 21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민관 유착 및 관피아 부패 척결을 위해 전국검찰청에 특별수사본부를 구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총괄 수사 지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가 맡는다. 검찰은 감독기관의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기관 또는 관련 업체로 자리를 옮긴 뒤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형적인 관피아 범죄’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전직 고위 관료가 관련 업체 대표 등으로 취임해 감시·감독 기능을 약화시키는 낙하산 인사 및 전관예우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아울러 검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 비리 수사’의 범위를 정부 업무를 위탁받는 민간협회 및 단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선후배로 연결된 현직 관료와 퇴직 관료의 유착을 바로잡겠다”며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선박, 철도, 원전 등과 관련된 공공인프라 분야에 우선적으로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원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법정관리를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하는 수단으로 악용한 것과 관련해 전국의 파산수석부장판사들이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중앙·수원·인천·대전지법의 파산수석부장판사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부도덕한 옛 사주가 법인회생절차에서 배제될 수 있도록 법원 내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법원이 내규를 개정한 것은 법정관리를 통해 부채를 탕감받은 뒤 옛 사주가 다시 기업을 인수하는 ‘제2의 세모그룹’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매각주간사는 인수·합병이 추진되는 기업의 인수 희망자에게 옛 사주와의 연관성 확인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이에 응하지 않는 인수 희망자는 선정에서 배제할 수 있다. 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뒤에는 엣 사주와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채권자협의회,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CRO),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의견조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구본영 칼럼] 현장과 전문성 존중해야 국민이 산다

    [구본영 칼럼] 현장과 전문성 존중해야 국민이 산다

    “내가 살기 위해 먼저 빠져나왔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검찰 조사에서 내뱉은 말이다. 구조의 우선순위에 밀릴까봐 승객들을 물이 차오르는 선실에 내버려 둔 선장과 선원들의 인면수심(人面獸心)이 할 말을 잃게 한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도 어지간히 드러났다. 선박직 선원들의 무책임은 새삼 거론할 가치도 없다. 선박의 불법 증축, 상습 과적 운항 등은 무엇을 말하나. 구원파의 교주격 인사가 실질적 선주라는 선사는 돈에 눈이 멀어 승객의 안전 따위는 애당초 안중에도 없었던 셈이다. 이런 것들이 근인(近因)이라면 원인(遠因)은 따로 있다. 해운사의 위험한 운항을 방치하거나, 외려 유착한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관료들의 무신경과 비리다. 게다가 선박의 안전관리를 맡은 한국선급, 해운조합 등 감독기관에도 이들 기관의 퇴직자들이 ‘관피아’란 이름으로 잔뜩 포진하고 있다지 않는가. 국민을 더욱 절망스럽게 한 것은 정부의 무능력이었다. 구조에 나선 정부기관들이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거의 생중계로 지켜보면서다. 일부 외신은 대한민국의 관리능력 붕괴라고 보도했다. 극심한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고를 친 선장이나 그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씨보다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문책과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망연자실하고 있을 텐가. “세월호는 또하나의 광주다”(문재인 의원)라고 남 얘기하듯 성난 민심을 자극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지금의 저 무기력한 당국자들과 부도난 세모그룹을 부채 탕감과 인천~제주 노선 취항 등의 특혜로 청해진해운으로 부활시킨, 현 야당의 집권시절 관료들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국민의 일부이고, 어쩌면 매사에 설마하며 적당주의와 안전 불감증에 찌든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 수준의 대책을 약속한 것은 원칙적으론 맞다. 다만 방법이 문제다. 대통령은 그제 국가안전처를 만들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하지만 기구나 매뉴얼이 없어 세월호가 침몰하고 구조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게 아니다. 제대로 운용할 사람이 부재했던 탓이다. 다음의 두 가지 삽화가 그 증거다. # 전문성 부족의 결과 보도에 따르면 전체 해경 중 수영을 못하는 대원이 10명 중 3명이라고 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조직은 줄곧 비대해졌지만, 구조 전문 인력은 2%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김석균 해경청장도 행시출신으로 함정 경험이 전무했다. 이러니 다 기울어져 가는 세월호에 도착한 ‘일반 해경’이 어떻게 선내에 진입할 수 있었겠는가. 다이빙벨이란 실효성 없는 장비를 투입하라는 ‘얼치기 언론’의 압력에 해경청장과 해수부장관은 희미한 소신마저 굽혔다. # 현장을 놓친 대가 지난 15일자 서울신문은 해경청사 위치 논란을 해부했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이 해안에서 너무 먼 도심에 건설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어민들의 안전보다 직원들의 주거나 출퇴근 등 복지를 앞세운 결과라는 것이다. 해경 측은 “통신망을 갖춰 위치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이번 참사를 보면 궁색한 설명이다. 그나마 장비와 전문적 역량을 갖춘 해경 122특수구조대는 구조의 골든타임에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선진국일수록 전문성과 현장을 중시하는 공직 충원 및 승진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한다. 국가안전처 신설이 그저 고위 공직자 자리만 늘리는 결과가 돼선 안 될 것이다. 그러잖아도 관피아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국가개조라는 비장한 카드를 거론하기 전에 박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 스타일부터 달라져야 한다. 만기친람식 ‘깨알 지시’가 능사는 아닐 게다.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 송영길 “작년 市재정 흑자” 유정복 “땅 팔아 빚 갚은 것”

    송영길 “작년 市재정 흑자” 유정복 “땅 팔아 빚 갚은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장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경인기자협회가 19일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 “내가 적임자”라며 공방을 벌였다. 유·송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재선을 노리는 송 후보는 ‘방패’가 됐고, 첫 시장직을 노리는 유 후보는 ‘창’이 된 양상이었다. 두 후보는 대학(연세대) 선후배이긴 하지만 초반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전 문제, 부채 문제, 원도심 활성화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송 후보가 지난해 3월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광호 전복 사고를 들면서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골든타임을 향상시키겠다고 다짐했는데 세월호 참사가 빚어졌다”고 공격하자, 유 후보는 “송 후보도 (세월호 소유)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시상했다”고 역공했다. 지역 현안인 재정건전화 문제에 대해서도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송 후보가 “지난해 4조 6000억원의 부채가 줄고, 886억원의 흑자 결산으로 돌아섰다”고 자찬하자 유 후보는 “부채 비율이 감소 추세라고 하는데 금싸라기 같은 땅을 팔아 나온 돈”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 관련, 두 후보는 재원 마련 문제를 놓고 치고받았다. 유 후보는 “인천지역 사업들은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30년 행정 경험이 있는 만큼 무슨 사업을 할 때 어느 곳의 누구를 찾아야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가 ‘송영길을 배우라’고 칭찬까지 할 정도로 새누리당 후보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유 후보가 “대통령과 친한 게 잘못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송 후보는 “대통령에게서 나온 힘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곽진영 집, 북한강 내려다보이는 펜션 같은 집 ‘월수익 2000만원 이해가’

    곽진영 집, 북한강 내려다보이는 펜션 같은 집 ‘월수익 2000만원 이해가’

    곽진영 집 공개가 화제다. 지난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집밥의 여왕’은 ‘수다의 여왕’ 특집으로 배우 곽진영을 비롯해 김정민, 가수 박혜경, 이지희가 출연해 집밥 대결을 펼쳤다. 이날 ‘종말이’ 곽진영은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집 앞으로는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며 실내 인테리어 역시 펜션 같은 느낌으로 아늑하고 힐링되는 느낌을 풍겼다. 곽진영은 “여수 집도 있고 여수 땅도 있고 여수 공장도 있다”며 자신의 집과 사업장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곽진영은 고향 ‘여수의 맛’을 보여주겠다며 집밥 대결에 나섰다. 그녀는 여수 현지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생물을 공수해오며 남다른 정성을 들였다. 또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와 쏙, 침소라, 부채새우 등 해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탕’과, 여수 특산물인 ‘갓김치’에 제철을 맞은 ‘정어리’로 만든 ‘정어리 상추쌈’까지 손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곽진영은 90년대 MBC 드라마 ‘아들과 딸’, ‘사랑을 그대 품안에’, KBS2TV ‘아씨’ 등에 출연한 바 있으며, 또한 배우에서 ‘김치 사업가’로 변신해 월 수익 2000만 원 이상을 올리며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 JTBC (곽진영 집)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기업탐방] “서랍속 잠자는 기술 기업에 연결… 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

    [공기업탐방] “서랍속 잠자는 기술 기업에 연결… 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

    “기술 이전과 사업화는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입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올해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서랍속 기술’을, 필요한 기업들에 연결시켜 새로운 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한철(59)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데 있어 기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매의 눈으로 기업의 기술 가치를 평가해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잠자고 있는 기술을 주인이 될 만한 기업에 연결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보가 기술과 기업을 모두 알고 있으니 양쪽을 연결시키는 데 적임자”라면서 “지난 1월 취임 이후 기술정보 공유와 기술 이전, 사업화 지원을 전담할 기술융합센터를 서울과 대전에 신설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서 36년을 근무한 그는 은행과 기보의 다른 점으로 “은행은 보수적인 조직으로 신용 평가의 시각이 강하다”면서 “반면 기보는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기술 평가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서랍속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보의 지원 전략은 뭔가. -우선 기보가 서랍속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부터 설명하겠다. 2012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16조원임에도 불구하고 R&D 과제의 기술 이전율은 27.1%, 실질적인 사업화 성공률은 9.1% 수준이었다.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19만건의 기술 중 15만 4000건은 현재 ‘휴면 상태’다. 기업은 필요한 기술 정보를 찾기 어렵고, 연구기관은 기술 이전의 수요 기업 발굴이 어려워 기술과 기업 간 ‘미스 매칭’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융합센터를 서울과 대전에 신설했다. 특히 공공연구기관의 ‘서랍속 기술’을 기보가 보유한 6만개의 기업 정보와 매칭시키기 위해 오는 7월까지 독창적인 ‘기술-기업 매칭시스템’(KTMS)을 구축할 계획이다. →창조경제에서 기보의 역할은. -수많은 기업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기술평가 경험도 갖고 있다. 또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바탕으로 기존 담보 중심이 아닌 미래 가치로 평가해 보증과 투자, 융자 등 다양한 기술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다. ‘창업-성장-회수-재도전’으로 이어지는 기업의 성장 단계별 금융 상품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창조경제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기술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 거래와 기술 인수·합병(M&A) 등이 시장에서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기술산업융합 보증과 지식재산(IP) 보증, R&D 보증 등 ‘창조경제 지원 보증’에 올해 신규 지원액(4조 5000원)의 45%인 2조원을 쏟아붓겠다. →정부가 상반기에 기술평가기관을 설립하는데 역할 분담이 어떻게 되나. -기보는 현재 전체 기술 평가의 70%를 맡고 있다. 기보가 보유한 기술 정보 데이터를 앞으로 설립되는 기술평가기관에 제공할 것이다. 기술평가기관 사무국 초기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은 기보의 보증서를 바탕으로 기술 기업에 대출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는 기술평가 등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보증서 없이 대출해 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는 기술평가기관의 설립 취지이기도 하다. 신용평가기관이 기업별 신용평가를 산정하는 것처럼 기술평가정보기관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 정보를 분석하고 기술평가 등급을 매기면 이를 토대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기술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책임 소재 논란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신용평가를 잘못하면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처럼 적절치 못한 기술 평가는 은행 대출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기술평가시스템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이 이를 불신하면 시장 작동이 안 된다. 다만 성숙한 시장이 조성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기술 평가는 등급과 평가자의 ‘감’이 다를 수 있어 기술적으로 접근해 정서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안에 따라서는 금융 분쟁으로 갈 수 있고 고객 불만도 야기될 수 있다. 같은 데이터를 입력해도 평가가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개 기관이 기술평가등급을 제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옥석을 가려 유망한 기업에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기보만의 노하우는. -기보는 독자적이고 전문적인 기술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지난해까지 40만 7156건의 기술평가를 해 왔다. 현재 박사급 인력 147명을 포함해 기술평가 전담 인력이 전체 직원의 53%인 578명이다. 또 외부전문기관 17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05년에 신용도와 재무 정보를 배제하고 기술평가 결과만을 활용해 부실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기술평가시스템를 개발했다. 수차례 개선과 고도화 과정을 거쳐 현재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선별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술평가시스템으로 정착됐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기술평가시스템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 베트남 고위 관리가 기보의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높게 평가해 관계자에게 “배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타이완과 태국 등에서도 연수를 와서 우리의 평가시스템을 공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기술평가 우수 사례로 우리 시스템을 꼽을 정도다.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기보는 신용보증 사고율을 4~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원 미만이다. 2005년 ‘벤처 후폭풍’으로 사고율이 8% 이상 올라간 적도 있었지만 옛날 얘기다. 이제는 신용보증 금융기관으로서 안정된 체제에 접어들었다. 사전·사후 관리뿐 아니라 상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작동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요즘 대세다.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모든 규정을 재검토해 문구부터 새롭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규정을 다시 보고 고객 눈높이에 맞춰 재정리할 필요가 있어서다. 여기엔 내부 인력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도 참여시켜 원점에서 다시 보고 있다. 조직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쯤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윤리준법부를 만든다. 기획 업무도 통합할 것이다. 상품을 다양화해 금융고객의 니즈도 충족시키고 싶다. →중소기업이 호소하는 애로사항은. -기보로부터 보증받은 기술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에 잘 설명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금융사들이 아무래도 깐깐하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또 서류와 심사 간소화, 검사 시일 단축 등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도 이런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지만 기술 평가를 위해서는 공장도 가봐야 하고, 기술도 검토해야 하는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산업을 뒷받침하는 제도는 뭔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은 제작 기업이 영세하고, 콘텐츠에 대한 작품성과 흥행성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금융권의 자금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기술을 넘어 이젠 문화다’라는 인식으로 보증 지원 영역을 확대해 왔다. 문화콘텐츠는 분야별로 독특한 특성이 있어 동일하고 획일적인 평가 지표로는 평가가 불가능해 우리는 각각의 특성에 맞는 9개 분야에 11개 문화콘텐츠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성공적인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20개 문화콘텐츠에 1200억원 이상의 신규 보증을 지원해 왔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침과 관련해 기보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기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 수준이다. 예산 집행도 낭비가 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기보의 부채는 차입에 의한 것이 없고, 충당금 성격의 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해 다른 공공기관의 부채 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기보의 복리후생은 정부가 제시한 방만경영기관 정상화 계획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정상화 수준을 초과하는 부문은 노사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를 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기보는 지난 25년간 기업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기술로 개발하는 데 일조를 해 왔다. 업무 쪽으로는 기보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면 하고, 내부적으로는 기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기술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한철 이사장은 ▲부산 ▲서울고, 고려대 행정학과·경영대학원 ▲한국산업은행 국제투자팀장, 인력개발부 부장, 컨설팅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수석부행장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양경찰 해체’ ‘국가안전처’ ‘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소식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해체한다고 해결되려나”,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사과가 너무 늦은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앞으로가 중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충남지사] 정진석 vs 안희정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충남지사] 정진석 vs 안희정

    ■‘차세대 충남 주자’ 깃발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는 충남 공주·연기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합쳐 9선 국회의원을 지낸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은 6선 의원과 관선 충남지사를 지낸 충청권의 정치 거목이었다. 아버지의 지역구에 40세에 출마한 이래 3선을 한 정 후보는 ‘차세대 충남 주자’, ‘충남의 아들’임을 내세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충남지사에 도전한다. 정 후보는 1960년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당시 그의 아버지가 경찰 간부로 전남, 경남, 부산 등에서 근무했고 이후 강원지사, 충남지사까지 역임한 덕에 정 후보는 전국을 ‘순회하며’ 자랐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 중학교는 서울 홍익북중·춘천중·대전중·서울 보성중 등 무려 네 곳을 다녔다.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유로 1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뒤로는 더 이상 전학을 다니지 않아도 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 후보는 어릴 적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유신 체제하의 1977년 당시 성동고에서 학도호국단 대대장을 맡고 있던 정 후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청와대를 도청했다는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 사건이 알려지자 학우 300여명을 이끌고 길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진학, 한국일보사 정치부 기자 등의 약력으로 이어졌다. 1987년 대선 당시 정치부 말단 기자였던 그는 낮에는 상도동(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 측), 밤에는 동교동(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측)을 오가며 현장 정치를 체득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집권 민정당 사무총장으로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를 돕고 있었다. 정 후보는 이후 언론계를 떠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정 후보에게 “너나 나나 우리는 충청도에 빚진 거다. 육신의 생명도 정치의 생명도 여기서 다 받았으니 항상 부채 의식을 갖고 준비해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정 후보는 2005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심대평 충남지사와 함께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다. 이어 국민중심당을 창당하고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18대 국회의원(비례) 시절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낙점된 정 후보는 2010년 8월 당시 대선 경선 및 세종시 수정안 격돌 등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극비 회동을 성사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정 후보는 그날을 “정권 재창출의 서막을 연 날”이라고 자평한다. 국회 사무총장 시절에는 연공서열 위주의 관행을 깬 파격 인사,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풍조의 확산을 위한 생명사다리운동, 공부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최고위 과정 마련 등의 정책을 폈다. 정 후보는 “나의 정치는 연결”이라며 서로 단절된 곳을 잇는 ‘사다리 정치’를 ‘정진석표 정치’의 브랜드로 내세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충남과 중앙정부 사이를 잇는 사다리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점, 박 대통령과는 아버지 세대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후보로 분류됐다. 스스로도 ‘정진석의 꿈, 대통령의 힘’ 등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며 박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직한 성품에 폭넓은 친화력, 뛰어난 정무 감각과 업무 추진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공주·연기를 제외한 지역에선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 등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차기 대권 도전 ‘대망론’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그에게는 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노무현의 정치적 동업자’, ‘리틀 노무현’ 등으로 불렸지만 2002년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사법 처리된 원죄로 공직도 맡지 못하는 ‘비운’을 겪었다. 이후 고향인 충남에서 도지사에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그는 ‘차기 대권 대망론’을 무기로 재선에 도전하며 제2의 정치적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안 후보는 1964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산리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시국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남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5개월 만에 반정부 지하신문 편집장과 편지를 주고받은 혐의로 계엄사에 끌려가 취조를 받았고, 그 일로 학교를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1989년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비서실장이던 김덕룡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들어갔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노무현 의원 등이 3당 합당을 거부한 가운데 그도 ‘꼬마 민주당’에 남아 야당의 길을 고수했다. ‘정치인 안희정’이 담금질된 것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하면서부터다.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낀 그는 1992년 총선 직후 정치권을 떠났지만 1993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참여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01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후보 경선캠프를 지휘해 200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쯤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5년은 그에게 고난의 시절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관리했던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소 이후 그는 “대통령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어떤 공직도 맡지 않았다. 안 후보는 2007년 대선 패배 후 “친노라고 표현된 우리는 폐족(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주목받았다. 이후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같은 해 7월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위원으로 재임하며 ‘세종시 이전’, ‘미디어법’ 정국을 거쳐 2년간 민주당의 ‘ 반(反) 이명박 정부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내공을 인정받았고, 도지사로서 무난하게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권의 잠재적 차기 주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정계 거물 등 3000여명이 몰려 중앙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 스스로도 대망론을 적극 표방하며 차기 대권 주자를 염원하는 충청 민심에 호응했다. 그는 지난해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장자로서 집안을 이어 가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선거대책위 관계자 간담회에서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나름의 확신이 들면 그 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는 말로 차기를 향한 야망을 더욱 구체화했다. 그는 특히 “내가 간이 작을까 봐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내가 준비가 안 돼 있는데 기대를 받는 게 가장 두렵다”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 싫어서, 누구 반대하다가 대통령 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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