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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유치 팔 걷어붙인 지자체

    관광객 유치 팔 걷어붙인 지자체

    서울과 부산, 경북 등 광역자치단체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고사 상태에 처한 관광업계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다음달 1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에서 서울 관광 홍보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또 ‘1+1’ 세일과 대규모 케이팝 공연, 역사인물 이벤트 등을 기획했다. 시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강점이 있는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의 서울 촬영을 두고 막바지 협의 중이다.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을 서울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촬영하고 이를 다시 중국과 동남아에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울광장에서 케이팝 스타들의 대규모 공연도 추진 중이다. 중국 여행사 등과 조인해 공연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식 깜짝 이벤트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관광객들에게 당시 역사적 이야기 등을 들려주는 거리 이벤트도 연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103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올해 6월에는 64만명으로 반 토막이 난 상태”라면서 “특히 지난달 한국방문 취소 인원이 13만 6000여명을 넘었던 중화권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관광홍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홍보단은 ‘올여름엔 부산 가자’를 주제로 서울, 대전 등지에서 관광로드쇼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역과 명동 일대에서, 3일에는 대전 갤러리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 앞에서 할인 쿠폰북과 홍보물을 나눠 줬다. 유람선과 요트, 부산어묵, 숙박지 등을 한데 묶어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는 쿠폰북과 여름축제 정보를 담은 소식지 등을 제공했다. 부산관광공사는 1만 5000원인 시티투어 버스 요금을 5000원(14~19일)으로 한시 할인한다. 경북도도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이날 서울역과 명동에서 여름철 경북 휴가 명소를 소개하는 부채와 홍보물을 나눠 줬다. ‘경북 SNS 친구 맺기’ 이벤트로 기념품을 제공했다. 행사에는 주낙영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전화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김대유 도 관광공사장, 경북관광협회와 도 지정 전담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17일과 20일에는 대구 동성로와 부산역 광장·서면 등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도는 현금 지원책도 마련했다.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로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범위도 외국인에서 내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로 확대했다. 체험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유료 관광지만 인정하던 지원 요건도 유료 관광지에 체험 관광지가 포함되면 추가 인센티브를 준다. 강원도도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청계천 주변에서 ‘수도권 BIG캠페인’을 시작으로 관계기관, 업계 합동대책회의와 주요 관광시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또 하반기 추진 예정인 해외시장 마케팅 계획을 모두 7~9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철도 폐선부지, 사람이 쓰게 된다…어디?

    ‘철도 폐선부지’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 820㎞를 사람이 쓰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폐선부지 등을 활용하기 위해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을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철도 폐선부지는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개발자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강원도 정선군은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2004년 폐선 된 정선선 7.2㎞에 레일바이크를 만들어 연 37만명이 찾게 했다. 하지만 전국에 흩어진 폐선부지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방안은 여태까지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2013년 말을 기준으로 631.6㎞(1260만㎡)인 폐선부지는 철도투자가 늘면서 2018년에는 820.8㎞,면적으로 여의도(윤중로제방 안쪽 290만㎡)의 6배 가량인 175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가 이번에 시행하는 지침에는 폐선부지 등 철도 유휴부지를 입지나 장래 기능에 따라 보전·활용·기타 부지로 나누고 각 유형에 따라 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침을 보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됐거나 문화·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부지는 보전부지가 된다. 접근성이 좋고 주변 인구가 많아 주민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거나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이기 적합한 부지는 활용부지로, 활용가치가 낮은 부지는 기타 부지로 분류된다. 이 같은 유형화 작업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위탁받아 시행한다. 철도시설공단은 이후 부지 개발사업을 시행할 민간업자를 공모하거나 선정하는 업무도 지원하기로 했다. 부지 유형이 정해지면 지자체는 유형별 특성에 맞춰 활용 계획을 세우고 나서 국토부에 제안하게 된다. 이후 지역개발, 도시계획 등 분야별 전문가와 국토부 공무원 등 9명 이내로 구성된 활용심의위원회의가 제출된 계획을 심의와 의결해 사업 추진 여부와 방식을 결정한다. 난개발이 우려되면 부지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계획에 따른 사업 시행과 이후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은 지자체와 사업시행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사업추진협의회가 맡는다. 특히 이번 지침에는 산책로, 자전거 길 등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부지를 쓸 때는 부지를 사들이지 않아도 국유재산법상 기부채납 요건만 갖추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한다는 규정도 담겼다. 국토부는 무상사용으로 사용료 수입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으나 주민 편익이 늘어나는 데다 연 20억 원 규모의 미활용부지 관리비를 아낄 수 있어 전체적으론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철도 유휴부지 유형은 이달이나 내달 철도시설공단 홈페이지(www.kr.or.kr)에 공표된다. 지자체가 제안한 유휴부지 활용 사업계획에 대한 심사는 9∼10월 진행된다. 채택된 사업에 대해 지자체와 철도시설공단이 상호 이행과 협조를 촉진하는 내용의 ‘유휴부지 활용협약’은 12월쯤 체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양책 효과” “펀더멘털 의문” 中 7% 성장 유지 엇갈린 평가

    “부양책 효과” “펀더멘털 의문” 中 7% 성장 유지 엇갈린 평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던 지난 10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경제 전문가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우리의 토대는 굳건하며 중고속 성장을 능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 노선을 설계한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주식시장이 기로에 섰던 지난 9일 “중국 경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장담은 빈말이 아니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6.9%)를 0.1% 포인트 웃돈 수치이지만 ‘바오치’(保七·7%대 수성)에 성공하며 시장의 경착륙 우려를 씻어 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극단적인 시장 개입과 과감한 부양책으로 주식시장과 실물경제를 모두 떠받치는 괴력을 뽐냈다.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수출 주도형에서 소비 주도형으로의 경제 개혁을 가속할 디딤돌을 일단 마련한 셈이다. 1분기에 이어 위기 국면이었던 2분기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에 이르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치인 7.0%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블룸버그는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부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더욱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산업별로 보면 올 상반기에 1차산업은 3.5%, 2차산업은 6.1%, 3차산업은 8.4% 성장했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전체 GDP에서 3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9.5%에 이른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3차산업이 성장을 견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상반기 소매 판매도 전년보다 10.4% 늘어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였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탄탄대로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의 ‘모르핀’ 주사에 힘입어 성장이 유지됐을 뿐 지방 부채, 그림자 금융, 은행 잠재 부실, 증시 불안 등의 위기 요인이 제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고정자산 투자가 1분기보다 오히려 2.1% 줄었고 상반기 수입액도 15.5%나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산업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 등의 각조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1, 2분기 연속해서 목표치인 7%에 딱 들어맞는 성장률이 나왔다”며 통계의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서방 언론들은 최근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을 6.8% 안팎으로 전망했으며 시티뱅크는 실제 성장률이 5%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IMF “EU, 그리스 부채 탕감 없으면 구제금융 안 할 것”

    1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개시를 위한 첫 고비로 여겨져 온 개혁안의 의회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사태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IMF는 유럽에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이 없으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서 발을 빼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텔레그래프는 IMF의 주장이 우여곡절 끝에 해법을 찾은 독일 등 채권국에 ‘끔찍한 악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자정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요구한 구제금융 협상 타결안을 법제화해야 한다. 앞서 14일 그리스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상, 연금 개혁 등의 주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반발이 거세지만 신민주당 등 친유럽 성향 야당의 지지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가시밭길이다. 협상안 반대를 천명한 의원 30여명이 탈당하면 현재 162명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에 미치지 못해 개혁 조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총리 사임 압력도 고조될 수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에 대해 “내가 져야 하는 책임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총리직 유지 의지를 피력했다. 은행 영업 재개는 구제금융 협상이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달렸다며 “자본 통제가 최소 한 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860억 유로의 추가 지원금 가운데 최대 절반을 부담할 IMF가 구제금융에 불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유로존이 긴장하고 있다. IMF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9일 자본 통제가 시행되면서 그리스 금융과 경제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그리스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 악화되면서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제안했던 규모 이상의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MF 규정에 따르면 국가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일 경우 IMF는 해당 국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IMF가 구제금융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스 부채 탕감에 대한 거듭된 요구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IMF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한 미국 재무부가 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IMF가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한다.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난 뒤 16일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및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뒤치다꺼리’가 걱정될 정도로 벌려놓은 것은 많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다는 것이 세간의 냉정한 평가다. 정권 실세 부총리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구조 개혁과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사자를 잡겠다”던 ‘말잔치’는 ‘빚잔치’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최 부총리 재임 1년 동안 가계부채는 60조원 이상 늘어 1100조원에 육박한다. ‘경제인 최경환은 안 보이고 정치인 최경환만 보였다’는 아픈 지적도 나온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최 부총리가 정치인이다 보니 말(言)로 분위기를 잡는 데 강점이 있다”면서 “행동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게 없다 보니 시작만 요란하고 정작 밥상에 올릴 반찬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푹 가라앉은 상황에서 경제 수장에 오른 최 부총리의 추진력은 경제주체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성역’처럼 여겨지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단번에 풀어버렸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버금가는 ‘46조원+α’의 재정 보강책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도 올인했다. 하지만 뒷심이 따라주지 않았다. 재정 보강책이 돈을 직접 ‘꽂는’ 게 아닌 간접 지원이 대부분인 데다 그마저도 막판에는 제대로 집행이 안 돼 ‘재정 절벽’을 야기했다. 지난해 3분기 0.8%로 반등했던 성장률이 4분기에 0.3%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올해는 더 잿빛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타격이 예상보다 크면서 추경(12조원) 편성에도 불구하고 3%대 성장률 사수가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은 추경 효과를 반영한 올해 성장률을 2.8%로 보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대로 0.4%에 그치면 지난해 2분기(0.5%)부터 5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돈과 규제를 풀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빚이다. LTV·DTI 완화로 지난해 4분기에만 가계빚이 28조원가량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다. 나랏빚도 만만찮다. 2013년 489조원이었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530조원을 찍은 뒤 올 연말 5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7년에는 6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선택에 따른 효과(경기 부양)는 미약하고 대가(부채 증가)는 혹독하다는 데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위적인 부양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과 재정 적자가 우리 경제의 진짜 문제”라면서 “초이노믹스의 한 축이었던 소득 주도 성장론이 쏙 들어가면서 가계부채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4대 구조개혁 첫발을 떼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활력이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구조개혁은 뒷심이 따르지 않고 자산시장은 빚으로 떠받친 것이어서 걱정이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조금 살아났다고 해서 내수가 더 진작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빚으로 집을 사다 보니 소비 여력이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 부총리가 잘 이끌어 왔다고 보지만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젖먹던 힘까지 다한 1년”이라고 소회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6조 쏟아붓고… 실패한 해외 자원개발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에 거액을 투입했지만 당초 목표로 삼았던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자원개발사업의 성과 분석을 통해 14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를 앞세워 1984년부터 35조 8000억원을 투자해 169개 해외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3개 공사의 투자액은 2003~2007년 석유 1조 855억원, 가스 3225억원, 광물 1조 5178억원에 그쳤으나 2008~2012년에는 석유 15조 7894억원, 가스 9조 8980억원, 광물 2조 1531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석유의 경우 최근 13년 동안 국내 수입량이 지분 확보량 대비 0.4%(224만 배럴)에 불과했다. 3개 공사는 자원의 확보가 현지의 국외 반출 통제 등으로 어렵자 재무적 투자에 집중하면서 외형만 키웠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향후 투자계획이 있는 40개 사업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 2008~2014년 계획보다 9조 7000억원 증가한 12조 8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5년간 현금 수입도 14조 5000억원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3개 공사의 5년 후 차입액은 석유 4조 4000억원, 가스 3조 3000억원, 광물 2조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부채 비율도 각각 320%, 277%, 69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그리스 협상 타결 이후] “그리스만 왜 특혜 주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총리가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사태를 다루는 방식은 정치적 재앙”이라며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가 그리스에만 주목하고 우크라이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군사적으로는 러시아와 대치하고, 경제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상실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리스는 우크라이나보다 인구가 4배 적은데도 이미 3000억 유로(약 377조원)를 지원받았고 600억~800억 유로를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며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1년째 내전을 겪는 우크라이나는 올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업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GDP 대비 정부부채는 94%에 이른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153억 달러의 채무를 면제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IMF로부터 400억 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조건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야체뉴크 총리는 그리스 사태로 우크라이나의 개혁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재정 등 경제개혁에 반발해 재협상에 나선 그리스의 선례가 우크라이나 내 반(反)개혁 세력들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야체뉴크 총리는 “그리스 사태는 강도 높은 개혁 약속을 이행하려는 정부들의 추진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경제] 유로화 새옹지마… 유로존 ‘울고’ 파운드화 고집한 英 ‘웃고’

    [글로벌 경제] 유로화 새옹지마… 유로존 ‘울고’ 파운드화 고집한 英 ‘웃고’

    “단일통화는 변동환율제의 순기능을 포기하는 실수다. 국가나 지역 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할 장치를 잃고 만다.” 자유방임형 시장경제를 고집해 온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은 유로화 통합에 매우 비관적이었다. “유로화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란 악담을 서슴지 않았다. 유럽의 정치인들은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역내 재정 불균형과 위기의 전염 효과가 극대화하면서 프리드먼의 예언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유럽의 경제학자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당연히 이런 일을 예상했고 ‘마스트리흐트 조약’이란 유로화 통합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물가, 금리, 재정에 걸쳐 광범위한 규약을 마련해 30년 넘게 준비한 대역사가 유럽 부흥의 촉매가 되도록 했다. 그런데 남유럽 위기가 불거진 2010년 이후 유로존 내에서 이 규약을 지키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상대국의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를 규제할 방법은 구제금융을 전제로 한 긴축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 유로존 유지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된 셈이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은 이런 치명적 약점을 알고도 ‘독배’를 마셨던 것일까. ●유로화 지폐에 인물이 없는 이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3일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유로존의 재정 건전성을 강조한 강경론자였지만 “유로화의 실패는 유럽의 실패”라며 유로존 유지에 집착해 온 덕분이다. 유로화 통합은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자 독일 통일로 커진 유럽의 안보 위기를 해소하려던 노력의 산물이다. 독일 통일이 없었다면 유로화 탄생은 훨씬 뒤로 미뤄졌을지 모른다. 프랑스는 비스마르크의 프로이센 이후 두 번째 등장한 통일 독일에 긴장했다. 통일을 용인하는 대가로 독일이 마르크화를 포기하고 유로존에 들어와 감시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1992년 여론조사 당시 독일 국민의 70%는 자국 화폐가 손해를 본다며 유로화 도입에 반대했다. ‘전쟁 없는 유럽을 만들겠다’는 정치적 결단이 이를 되돌렸다. 유로존은 1999년 1월 1일 출범해 2002년부터 실제 화폐가 유통되며 자리잡았다.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1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제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들 중 유로화를 쓰지 않는 나라는 영국과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정도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과 갈등을 반복해 온 유럽이 하나의 통화를 쓴다는 건 의외다. 이로 인해 5~500유로까지 7종류의 형형색색 지폐는 특정 국가의 위인 초상이 아닌 역사적 건물의 모습들로 채워졌다. 반면 1센트에서 2유로까지 8종류의 동전은 유로존 국가마다 특색을 지녔다. 예컨대 스페인은 카를로스 국왕과 작가 세르반테스의 얼굴을 새겼다. ●최초의 기축통화는 그리스 드라크마 유럽 화폐 통합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은화인 드라크마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한 뒤 로마의 아우레우스, 이탈리아의 두카토, 스페인의 실버에잇, 네덜란드의 길더 등이 뒤를 이었다. 대영제국 등장 뒤에는 파운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통합 화폐에 대한 최초의 주장은 15세기 보헤미아에서 비롯됐다. 유럽을 대신해 투르크와 전쟁을 벌이던 보헤미아는 전쟁 비용 마련을 위해 화폐 통합을 주장했다. 유럽 정복에 나섰던 나폴레옹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19세기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금본위제 화폐를 썼던 유럽은 잠시 단일화폐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맛보기도 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1944년 등장한 ‘브레턴우즈 체제’와 1971년 미국이 베트남전쟁의 후유증으로 달러화의 금태환과 고정환율제 약속을 저버린 ‘닉슨 쇼크’는 유로화 등장을 부채질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금 1온스당 35달러로 언제든지 바꿔 주겠다며 금본위 달러를 기축통화로 등극시킨 브레턴우즈 체제가 무너지면서 유럽에선 달러에 대항할 새로운 기축통화가 요구됐다. 1970년대 유럽은 ‘스네이크 체제’라는 준고정환율제 통화동맹을 출범시켰다. 브레턴우즈 협정 때 영국 측 대표였던 경제학자 케인스는 당시 중앙은행 격인 ‘세계청산동맹제도’의 설립과 통합 화폐인 ‘방코르’ 사용을 제안했고 반세기 뒤 유로존 출범으로 결실을 맺었다. ●영국이 유로화를 쓰지 않는 이유 유럽의 맹주였던 영국은 파운드화를 고집한다. 파운드에 대한 자존심 못지않게 1992년 조지 소로스란 헤지펀드와 벌인 화폐 전쟁의 상처가 작용했다. 1990년 독일 통일과 함께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독일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이 단초가 됐다. 전 세계의 돈이 독일 은행에 몰리자 마르크화 가치가 올라갔고 영국 등 주변국 화폐가치는 절하됐다. 이때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파운드화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시중 마르크화를 팔고 파운드화를 사들이는 정책을 구사했다. 반면 헤지펀드를 이끌던 조지 소로스는 “파운드화 가치가 곧 폭락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파운드화 투매를 부추겼다. 다른 펀드들까지 동참하면서 무려 1조 달러 이상이 파운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동원됐다. 영국 중앙은행은 불과 한 달 만에 두 손을 들었다.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고, 소로스는 60% 넘는 수익을 챙겼다. 영국은 즉각 유로존의 전신인 유럽환율메커니즘(ERM) 탈퇴를 선언했다. 고정환율제의 폐해를 예견한 영국 정부의 조치는 높은 경제성장률 유지로 오히려 보약이 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유로화의 장단점 유로존 출범은 역내 국가들 사이에 골치 아픈 환율 문제를 단박에 해결했다. 2008년 외환위기 때의 한국처럼 환율 안정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 환전 비용이 사라졌다. 이는 개별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유로존 통합으로 각국은 환전 비용을 국내총생산(GDP)의 0.1~1%까지 아끼고 있다. 여기에 역내 무역 활성화란 효과도 가져왔다. 유로화는 2008년 1유로당 1.6달러까지 가치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의 대가는 일부 국가에는 감내하기 힘든 것이었다. 생산요소 이동성, 자본시장 통합도, 경제 개방도, 재정 통합도 등이 각기 달랐던 유로존 국가들의 다수는 재정 적자 확대라는 무시무시한 통합 비용을 치르고 있다. 예컨대 환율 조절 기능이 없어지면서 수출이 많은 독일은 늘 흑자이고, 수입이 많은 그리스는 늘 적자 상태가 됐다. 적자로 자국 화폐의 가치가 낮아지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이를 만회할 수 있지만 고정된 환율의 공동 화폐 경제에선 불가능한 얘기다. 결국 독일 상품은 상대적으로 늘 싸지고, 그리스 상품은 늘 비싸지고 만다. 그리스 국민들은 질 좋은 독일산 상품을 값싸게 쓸 수 있어 당장은 좋지만 국가 부채가 늘게 된다. 독일 은행에서 돈을 꿔다가 다시 독일 상품을 산 꼴이다. 재정 기능과 통화 기능의 분리로 경기 침체기에 재정과 통화 확장 정책을 동시에 쓸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통화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에 의존하는 대다수 유로존 국가는 불황기에 재정 확장에만 매달려 적자 폭을 키웠다. 1994~1998년 유로 통합 전까지 GDP 대비 평균 2.3% 적자였던 그리스는 통합 이후 적자 폭이 14%를 넘나드는 반면, 0.8% 적자로 균형을 맞추던 독일은 6% 넘는 흑자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유로존 가입이야말로 경제 발전의 보증수표라며 서둘렀던 유럽의 변방국들은 잇따라 가입을 미루고 있다. EU와 관세동맹만 맺은 터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못한 건 행운”이라고 말할 정도다. ●유로화의 미래는… 3가지 시나리오 유로화 등장 직후 가장 후한 대접을 받은 건 독일의 마르크화였다. 불과 1.955마르크를 내면 1유로를 받을 수 있었다. 반면 그리스인들은 무려 340.75드라크마를 내고 1유로를 받았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소비가 늘었다. 반면 그리스 기업들은 수출하기 힘들어졌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유로화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크게 3가지의 미래를 점치고 있다. 첫째는 그리스와 같은 낙제생들을 잠시 유로존에서 탈퇴하게 해 경쟁력을 강화시킨 뒤 재가입시키는 것이다. 독일 재무부가 제안했던 그리스의 한시적 그렉시트(유로존 탈퇴)안과 비슷하다. 그리스 경제 규모는 유럽 전체 GDP의 2%에 불과해 유로존이 입는 피해는 미미하다. 반면 그리스는 70%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의 가격이 화폐가치 급락으로 폭등해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없다. 반대로 우등생인 독일 등을 유로존에서 몰아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는 독일에만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남은 프랑스가 주축이 돼 유로존을 이끌지도 의문시된다. 현실적 대안은 수십년에 걸쳐 다시 유로존을 해체하는 것이다. 유로존이 극적 반전을 꾀할 수 없다면 지난한 작업이 될 유로존 해체야말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중산층은 살리고 월가는 규제하겠습니다. ‘공유 경제’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진보 성향 대학인 뉴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산층 소득 향상과 월가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4월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주요 정책 발표로, ‘힐러리 노믹스’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성장과 공정경제를 (동시에) 구축해야만 한다. 어느 하나만 가질 수 없다”며 “추가적 성장 없이 충분한 일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없으며 더욱 공정한 경제 없이 단단한 가정을 구축하거나 소비자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은 그들이 도와 창출된 대기업의 기록적인 이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사의 이익 분배를 강조한 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을 위해 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기업들의 이익은 사상 최고에 접근하고 있으나 미국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렵게 일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욕 월가(금융중심지)에 대한 규제의 강력한 집행·강화를 강조한 뒤 “‘대마불사’가 여전히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을 규제감독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CNN 등 미 언론은 “그가 노동자 임금 인상과 기업의 이익 분배 등 진보 성향의 경제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공화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우버’(차량 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등 이른바 ‘공유 경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며 심지어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돈을 벌고 있다”며 “이러한 이른바 ‘임시직 경제’는 멋지고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는 반면 노동조건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등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에서 ‘우버 경제’를 겨냥했다”며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들은 더 많은 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부시 전 주지사의 지난 8일 발언을 겨냥, “그는 많은 미국인 노동자를 만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며 “그들은 설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부시 전 주지사는 종일 서서 일하는 간호사와 교사들, 밤새 운전하는 트럭운전사, 더 나은 임금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에 대해서는 “워커 같은 공화당 주지사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며 “그들의 (노조에 대한) 공격은 비열하고 엉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앨리슨 무어 사무국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미 재정적자를 내고 국가부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 지출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설명해야만 했다”며 “증세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과의 약속을 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aGREEKment’… 17시간 끝장 토론에 치프라스 무릎 꿇다

    ‘aGREEKment’… 17시간 끝장 토론에 치프라스 무릎 꿇다

    “우리는 ‘어그리크먼트’(aGreekment)에 이르렀다. 이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는 없다”며 소식을 전했다. 영어 ‘합의’(agreement)를 패러디한 메시지는 전날 오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어진 17시간의 마라톤 협상에 종지부를 찍는 ‘수사’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3차 구제금융에 합의했다는 뜻이다. 유로존 정상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끝장 토론’은 처음부터 덜컥거린 산고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협상 초반 4개의 ‘마지노선’을 긋고 완강하게 저항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를 3차 구제금융 과정에서 배제하고, 채무 조정에 관한 채권단의 언급과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유지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확답을 요구했다. 또 독일이 제안한 500억 유로(약 62조 5000억원) 규모의 그리스 국유자산을 독립 펀드에 편입해 부채를 상환하도록 한다는 요구를 거부했다. 독립 펀드 조항은 그리스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회의는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기며 협상장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투스크 상임의장, 치프라스 총리가 2개의 쟁점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별도로 마련된 주요국 정상회의에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개혁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합의한 ‘한시적 강제 그렉시트’ 조항이 격론 끝에 삭제됐다. 이어 EU 관계자들은 유로존 정상들이 채무 탕감보다 만기 연장 등 채무 경감에 무게를 두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채무 조정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고 전했다. 밤을 꼬박 새운 오전 6시를 넘기면서 EU 관계자들은 치프라스 총리가 IMF를 배제하겠다는 고집을 꺾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9일 그리스가 내놓은 개혁안의 핵심 단서를 포기한 것이다. 오전 7시 30분을 넘기면서 마지막 난제인 500억 유로 규모의 국유자산 펀드의 수용 여부가 남았다. 곧이어 독일, 프랑스, EU, 그리스 정상의 네 번째 담판에서 펀드 일부를 자본 확충과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수정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치프라스 총리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협상 타결은 메르켈 총리의 뚝심과 올랑드 대통령의 조정력이 엮어낸 합작이었다. 외신들은 “그리스 국민의 절대다수가 유로존 잔류를 원해 치프라스 총리가 내밀 협상 카드는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17시간의 정상회의는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가디언은 “치프라스 총리가 15일까지 그리스 의회로부터 개혁입법을 승인받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렉시트 위기 넘겼다

    그렉시트 위기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개시에 합의하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그렉시트 우려 해소와 더불어 은행 영업 중단과 자본 통제 시행이 2주째 접어들며 아슬아슬했던 그리스 경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유로안정화기구(EMS)의 금융 프로그램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개혁법안 입법 등 강도 높은 개혁안 이행을 약속했다. 채권단은 부채 탕감은 불가하지만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으로 그리스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유로존 정상회의는 17시간이 넘는 밤샘 끝장 토론을 벌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참여 문제와 500억 유로 상당의 국유자산을 룩셈부르크 펀드에 이관하는 방안 등이 타결을 막는 걸림돌이었다.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은행 파산을 막고자 채권단 요구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500억 유로 펀드에 대해 그리스가 동의하는 한편 채권단이 펀드를 국외가 아닌 그리스 내에서 운용토록 하면서 절충점을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구제금융안은 도출됐으나, 최종 지원을 받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그리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 합의안대로 연금과 부가가치세, 민영화 등 4개 개혁법안에 대해 15일까지 입법 절차를 끝내야 한다. 그래야만 3년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과 120억 유로의 단기자금(브릿지론)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앞에 놓인 길이 멀고 험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아리랑TV, 한국 방송 최초 ‘유엔본부 채널’ 방송개시

    아리랑TV, 한국 방송 최초 ‘유엔본부 채널’ 방송개시

    아리랑TV(사장 방석호)가 한국방송 사상 최초로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 뉴스 및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유엔본부는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리랑TV의 한국관련 영어뉴스 및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유엔채널(UN In-house Network)을 통해 방송한다. 이날은 유엔창설 70주년, 6·25 전쟁 유엔군 참전결정 65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이다. 본격적인 방송에서 앞서 유엔본부 3층 익스프레스룸에서 크리스티나 갈라치 유엔사무차장, 오준 유엔대표부 한국대사,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 론칭 계약 체결식도 갖는다. 현재 유엔채널에는 미국의 CNN International, Fox News 영국 BBC World, 카타르의 Al Jazeera, 프랑스 TV5 Monde, France 24 등 20여개 유력 매체가 참여한 상태다. 일본의 NHK World는 1년간 협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Euro News, Russia Today, France 24 Arabic 등도 채널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리랑TV는 영어뉴스와 시사정보 위주의 채널을 신설하고 한국과 유엔본부 간 송수신망 및 유엔본부 내부 설비를 완료하는 등 방송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앞으로 ‘Korea Arirang’이란 이름으로 유엔채널 65번을 통해 공식 방송을 시작한다. 방석호 사장은 “대한민국 국가홍보방송으로 아리랑TV가 전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과 본부 직원들이 활동하는 유엔본부 내부채널에 공식 진입함으로서 기아와 기후, 전쟁과 테러 등 국제사회의 공통 이슈는 물론 통일 등 남북문제, 역사 및 영토문제 등 극동지역의 첨예한 외교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세계 외교관들의 활동무대인 유엔본부에서 미디어 공공외교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리랑TV가 이번에 유엔채널과 계약한 채널은 뉴스 및 시사정보 프로그램 위주의 신설 채널로,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24시간 영어뉴스와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다룬다. 기존 아리랑TV에서는 평일 생방송 뉴스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총 6번 방송하지만 UN채널에서는 경제뉴스 위주의 재방송 5회를 포함해 총 11회 뉴스를 방송한다. 시사정보 프로그램인 <Newstellers>, <Money Matters>, <Peninsula Inside>, <4 Angles>, <Global Business Report>, <Bizline>, <Technologize>, <Upfront> 등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공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어방송 아리랑TV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게 돼 대단히 반갑다”면서 “오늘 문을 여는 아리랑TV가 각국의 외교관과 유엔본부 근무자들이 한반도의 현안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여는 채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유엔채널에 이렇게 역동적인 방송사가 진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아리랑TV는 세계적인 뉴스채널들과 함께하게 됐으며 유엔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적 관계 속에서 이런 가치 있는 만남은 향후에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방송을 통해 해외에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월부터 역사문제, 영토문제 등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자민당 차원서 국가홍보 전담 국제방송 신설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국제 이슈에 대해 서방국가의 뉴스와 차별화된 자국의 시각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국영 뉴스매체 ‘스푸트니크(Sputnik)’를 출범시킨 바 있다. 아리랑TV는 이번 유엔채널 진입을 계기로 한국의 주요이슈 및 콘텐츠를 방송해 한국적 시각을 알리는 것 외에도 기후변화, 물부족, 저탄소, 환경, 식량, 인권, 평화와 안보, 테러, 인구, 고령화 문제 등 유엔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이슈와 북한 핵 문제, 인접국의 역사인식 문제, 영토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이슈와 관련된 현상들을 세계 각국에서 직접 취재해 제작한 ‘21th Century’, 유엔의 활동현장을 직접 취재해 제작한 ‘UN in Action’을 주당 2편씩 30분 분량으로 방송한다. 아리랑TV는 비엔나, 나이로비, 제네바 등에 있는 유엔 산하기구 채널에도 방송을 진입시켜 공공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개발公, 최대 분양실적 달성… 道에 창립 18년 만에 200억 배당

    경남개발공사가 수익 증가로 창립 18년 만에 처음으로 출자기관인 경남도에 200억원 배당을 했다. 경남개발공사는 13일 산업단지와 택지, 상업용지를 적극적으로 판 결과 창사 이래 지난해 최대의 분양실적(3934억원)과 당기순이익(457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출자기관인 도에 올해 2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공사에 따르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전체 부지 54만 8000㎡ 가운데 지난해 28만 1000㎡(2084억원)를 팔았다. 또 진주혁신도시 지역 전체 분양대상 86만 3000㎡ 가운데 주택 및 상업용지 등 17만 3000㎡(1001억원)를 분양했다. 진주 정촌산업단지도 103만 1000㎡ 가운데 10만 9000㎡(480억원)를 분양했다. 경남개발공사는 미분양 토지에 대해 맞춤식 개발 등 적극적인 분양을 추진해 꾸준히 순이익을 늘리고 빚을 갚는 데 주력한 결과 출자기관에 배당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당기순이익이 2010~20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2년 18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선 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9년 441%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133%로 낮췄다. 경남개발공사는 1997년 경남도가 29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도 출자금은 956억원에 이른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예 된 느낌” “국민투표 왜 했나”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13일 아침까지 밤샘 회의를 하는 동안 그리스 국민 역시 잠들지 못했다. 결국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고강도 긴축에 동의했단 결과가 나오자, 일주일 전 61%의 지지로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를 외쳤던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주말 동안 아테네 도심 노천카페는 만석이고 고급 차가 즐비했지만, 햇볕을 쬐는 사람들은 실상 실업률 26%의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11살 아이를 둔 마릴레나 무자키(35)는 “슈퍼마켓에 가면 식료품은 물론 우유도 떨어졌다”면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청년들의 불안은 더 컸다. 아테네의 한 실업자 바실리스 시카(20)는 “마치 노예가 된 느낌”이라고 했고, 언어장애 치료사 마리오스 로지스(23)는 “왜 국민투표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긴축안에 반대하는 여론이 국민투표로 확인됐지만, 부채 탕감은 없고 재정 긴축은 강화되자 청년들의 착잡함은 더했다. 하얗게 센 머리에 얼굴 주름이 깊은 한 연금 생활자는 “모든 게 걱정스러워 잠을 들 수 없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2주째 계속된 자본 통제로 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줄서는 게 일상이 된 상태”라며 “하루빨리 필요한 만큼 돈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 섞인 말을 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랐던 이들은 그렉시트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 속에서 체념을 보였다. 공무원인 스텔라 길바니는 “이렇게 될 걸로 믿고 있었다”면서 “좋든 싫든 이 방법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 민심은 양분되기 시작했다. 집권 시리자의 니코스 필리스 의회 대변인은 “유로존 지도자들이 그리스를 물고문하고 있다”면서 “독일은 지난 100년간 유럽을 세 차례나 찢어 놓았다”는 비난 성명을 냈다. 반면 보수 성향의 그리스 일간지인 타 네아는 “채권단과의 합의에 성공했지만, 연정의 신뢰 확보에는 실패했다”며 치프라스 총리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당 이탈표 우려… 치프라스 새 연정 구상할 듯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요국 정상들과 3차 구제금융 협상 합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금융 시스템 붕괴를 방어했고, 500억 유로 국유자산 펀드의 아테네 유치를 통해 국부의 해외 유출을 막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계에서 치프라스 총리의 입지는 위축되고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일주일 전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분출된 추가 긴축안 반대 여론은 무시되고, 당초 국제 채권단 요구보다 가혹한 긴축안이 도출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치프라스 총리가 소속된 시리자 연정 162석 가운데 17명이 앞서 실시된 그리스 의회 투표에서 새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야당의 찬성표를 더해 총 300석 중 250명 찬성으로 새 협상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협상안 실시에 앞서 연정 구성 등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가가치세율 간소화와 연금 삭감 등을 포함한 법안 처리 시한인 15일,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상환을 위한 브릿지론을 받기 위한 법안 처리 시한인 20일을 맞추기에 버거운 그리스 정치 지형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현상은 유로존 다른 국가 의회에서도 연거푸 재현될 전망이다. 유로안정화기구(ESM) 구제금융 절차가 가동되려면 독일과 핀란드 등 각국 의회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 자본통제로 2주째 부분 영업 중인 그리스 은행의 정상화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리스 재무부는 자본통제 조치를 15일까지 잠정 연장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3일 그리스에 공급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증액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ECB는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 개시 조건인 개혁안 입법절차 등을 완료하기로 한 15일 전에는 ELA를 증액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고집스럽게 빚으니 그릇이 살아있네!

    [명인·명물을 찾아서] 고집스럽게 빚으니 그릇이 살아있네!

    “옹기는 들숨, 날숨을 자유롭게 쉬는 살아 있는 그릇입니다. 옹기는 그 속에 담겨 있는 음식물의 신선함, 맛, 보존 유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로 입증된 지 오래입니다.” 미력옹기를 운영하고 있는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이학수(59) 옹기장은 지난 11일 “천연의 그릇 옹기는 인체에 도움을 주는 무독한 용기로 수 대를 이어 주는 가치 있는 그릇임에 틀림없다”며 “실용적이며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의 그릇인 옹기는 인간이 닮아야 할 그릇이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전남 보성군 미력면 국도 29호선 옆에 위치한 미력옹기는 3300㎡(약 1000평) 부지로, 옹기를 생산하는 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이 옹기장은 무형문화재 보유자였던 아버지 이옥동(1913~1994)씨와 작은아버지 이래원(1918~2000)씨의 가업을 이어 9대째 옹기를 빚고 있다. 조선 중기부터 고집스럽게 점토를 흙으로 빚어 그릇을 만드는 전통 옹기 제조 방식을 무려 300년 동안이나 한집안에서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90년 5월 이옥동·래원 형제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으로 지정했다. 같은 종목으로 한 가족이 같은 날 옹기장에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1976년 부친으로부터 미력옹기를 이어받은 이후 199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을 이수했으며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전수 교육조교를 했다. 2003년 전수 교육조교를 반환하고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됐다. 이 옹기장은 모든 제품을 직접 손으로 빚어낸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승돼 온 옹기는 일본이나 중국에도 없는 우리 민족 특유의 음식 저장 용구다. 이 옹기장이 생산하는 물건은 장독대, 항아리, 그릇, 다기, 식기류 등 100여 종류에 이른다. 높이 150㎝, 폭 130㎝에 300만원 하는 대형 옹기도 있다. 작은 찻잔부터 큰 항아리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빚어내고 있다. 천연 잿물로만 쳐내 옹기를 만든다. 전통 옹기로는 국내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서인지 이날 미력옹기 공장에서는 각지에서 온 사진작가 10여명이 예술 작품을 찍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서울, 경기, 광주 등에서 승용차를 타고 오거나 버스로 단체 관람을 오는 경우도 많다. 각양각색의 수많은 작품과 옹기 물레작업실, 전시실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자기 손으로 흙을 이겨 틀 위에 올려놓았다. 송 영감의 손은 자꾸 떨리었다. 그러나 반쯤 독을 지어 올려, 안은 조마구(도개) 밖은 부채마치(수레)로 맞두드리며 일변 발로는 틀을 돌리는 익은 솜씨만은 앓아눕기 전과 다를 바 없는 듯했다. 왱손이가 흙을 이겨 주는 대로 중옹 몇 개를 지어 냈다.” 위의 글은 소설가 황순원의 소설 ‘독 짓는 늙은이’ 중 일부다. 이 옹기장은 힘들 때마다 옹기와 장인, 수천년 세월을 담아 온 내밀한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이 글을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고 했다. 옹기를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롭다. 이 옹기장은 별도의 동력 없이 오로지 발 물레로 옹기를 빚는 ‘쳇바퀴 타래 기법’을 보존해 오고 있다. 전라 지역에서 사용하는 쳇바퀴 타래법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세계 유일의 고유한 기법이다. 점토 뭉치를 흙바닥에 내리쳐서 판자 모양으로 늘여 바닥판 위에 올려 쌓는 타래법이다. 대형 옹기를 만들기가 쉽고 다른 기법에 비해 속도감이 있다. 또한 힘이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쳇바퀴 타래법으로 큰 독을 성형하는 장면을 보는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이 기법으로 물레를 돌리는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쳇바퀴 타래법은 타래를 늘일 때 한 바퀴를 돌려 공중회전으로 늘이는데, 이 모양이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이렇게 몇 바퀴를 회전해 늘여진 타래는 양팔의 길이보다도 훨씬 길어진다. 이 옹기장은 “잘 간직하고 전승해야 할 중요한 기법인 동시에 소중한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점토를 빗살무늬 조막으로 때려 형태를 만든 후 물레질을 하면서 매끈하게 다진다. 이후 젖은 가죽으로 옹기의 주둥이를 만드는 작업을 끝낸 후 무늬를 새긴다. 이어 옹기를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옮겨 말리고 사흘 뒤 잿물을 고루 입힌다. 잿물은 소나무를 태운 재와 낙엽이 썩어서 된 부엽토를 물과 적절히 섞어 만든다. 이 옹기장은 “옹기를 만들 때 불가마 과정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고된 작업”이라고 말했다. 크기와 모양에 따라 보름에서 두 달까지의 건조 기간을 거친 후 불가마에 넣어 수분을 빼고 가마 속 온도를 1200도까지 올려 1주일간 불을 때야 한다. 불가마는 가로 2m, 높이 1m 80㎝, 길이 20m 크기로 30~40㎝ 사이마다 촘촘히 불을 때 줘야 한다. 이 옹기장은 “가마에 불을 때는 동안 이번 옹기들은 어떻게 나올까 하는 설렘과 잘 나와야 할 텐데 하는 걱정, 궁금증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틀에 걸쳐 열을 식히면 옹기가 탄생한다. 이처럼 공들여 만든 옹기는 한번의 불가마 작업에서 300~500여점이 나오지만 가마의 성공률은 50~80% 정도다.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옹기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옹기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로 판매되고 있다. 옹기는 변질을 막고 신선하게 보존하는 기능과 썩지 않게 하는 방부 역할, 2급수 물도 2~3일 놔두면 1급수로 깨끗하게 만드는 정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3가지가 과학적으로 소개되면서 최근 김치냉장고에도 플라스틱 사각통을 빼고 옹기를 넣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 옹기장은 “어떤 주부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들에게 6개월 동안 옹기에 담은 물로 씻고 마시게 했더니 완쾌된 일도 있었다”며 “옹기에서는 인체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고 말했다. 아버지대까지는 옹기를 만드는 일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해야 했었다는 이 옹기장은 목사인 두 아들 그림(39), 이레(34)씨가 목회를 마치면 가업을 이어 가기로 해 10대째 전통을 계승할 수 있게 됐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 옹기장은 대한민국 도예대전 대상,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특별상·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조선·일본 교역의 장 ‘초량왜관’… 日문화 유입 통로로

    [새로운 50년을 열자] 조선·일본 교역의 장 ‘초량왜관’… 日문화 유입 통로로

    일본 문화가 우리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근·현대에 집중적으로 전해졌다. 대중목욕탕, 화투놀이, 가라오케 등등. 이 가운데 가장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은 음식문화이다. 돈가스, 오므라이스, 스시, 우동, 소바, 라면, 샤부샤부, 덴푸라, 스키야키, 데판야키(철판구이), 쇼유, 다쿠안 등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신선하고 정갈한 맛이 특징인 일본 음식은 개운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도 맞아 기성세대는 물론 신세대의 외식문화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 일본 문화가 한국에 전해진 뿌리는 어디일까. 조선과 일본과의 무역 및 교류의 장이었던 초량왜관(1678~1876)이 들어섰던 용두산공원을 찾아가봤다. 초량왜관을 통해서도 다양한 일본 문화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해 내려오는 것은 거의 없다. 당시 일본인과의 접촉이 금지돼 문화교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부산과 김해 일대에는 일본 부채와 일본 양산을 들고 다니고 일본 귤과 스키야키를 먹는 등 왜류(倭流) 바람이 불었다고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200여년간 부산에 상주한 역사 그 자체가 일본 문화의 뿌리로서 상징성을 보여준다. 부산에는 왜관의 영향으로 이름 지어진 대청동, 복병산, 고관(두모포 왜관·현 동구청 자리) 등의 지명이 남아 있다. 초량왜관에 대해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부산대 한국학연구소 양흥숙(45) 교수와 함께 이날 초량왜관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양 교수는 “초량왜관은 한·일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이 컸지만 일본 문화가 조선에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초량왜관은 용두산공원을 낀 동광동, 광복동, 중앙동, 신창동 일대에 있었다. 당시 모습은 하나도 없어 200여년간 왜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광복로와 용두산 공원 입구 등에 초량왜관이 있었던 곳이란 팻말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용두산공원 타워전망대에서 동광동 쪽을 내려다보니 부산항 앞바다와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확 들어왔다. 대마도는 부산과 직선거리로는 불과 49.5㎞로 제주도(약 92㎞)보다 훨씬 가깝다. 맑은 날씨에는 육안으로도 어렴풋이 섬이 보인다. “왜관은 동관(사신이 오면 머물었던 곳 · 동광동과 광복동 쪽)과 서관(당시 일본인이 상주했던 지역 · 신창동 쪽)으로 나뉘었는데 단순한 문물교류를 위한 무역뿐만 아니라 선린 교류의 장으로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계단을 이용해 5분여쯤 걸어 동광동 쪽으로 내려오니 계단 끝 화단 옆에 ‘약조제찰비’ 팻말이 있다. 양 교수는 “동래부사와 대마도주가 왜관 운영을 위한 금제조항 다섯 가지를 제정하고 공표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원본은 부산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오른쪽 동광교회 쪽을 지나 5분여간 걸어가면 왜관 책임자가 상주했던 관수사 터가 나온다. “초량왜관은 용두산을 포함해 광복로와 현재의 부산데파트 자리까지 10만평 규모로 상주인구는 500여명, 건물이 150여채로 많을 때에는 1000여명에 달했습니다. 당시 대마도 인구가 1만 5000여명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그 규모가 매우 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최근 초량왜관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사학자나 지역 향토사학연구가 등의 연구 활동이 활발, 향후 한국에 전파된 일본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교수는 “일제강점기 탓에 우리나라는 무조건 국내에 있는 건물과 일본풍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며 없애거나 파괴해버렸다”며 “한류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이 부산을 많이 찾고 있고 초량왜관은 스토리와 규모 면에서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독특한 유적인 만큼 스토리텔링 등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그리스 기로] 메르켈 “합의 없다” 올랑드 “그렉시트 없다” 충돌 속 일부 진전

    [그리스 기로] 메르켈 “합의 없다” 올랑드 “그렉시트 없다” 충돌 속 일부 진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12일(현지시간) 그리스 개혁안 및 구제금융 협상 재개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지만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막판에 전격 취소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만 열리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독일과 핀란드 등 채권국 일부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그리스의 개혁 의지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바람에 협상이 겉돌았다. 반면 남부 유럽 국가는 그리스에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내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는 11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그리스의 새 경제 개혁안을 두고 10여 시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회장은 “그리스의 제안과 신뢰성, 재정적인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부채 탕감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뒤 “그리스 개혁안을 믿을 수 없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재무장관도 “유로존이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 제공안을 승인할 때가 아니다”라며 “일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유로존 회원국 절반 이상이 우리와 같은 입장”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몰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은 그리스에 유화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은 진지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협상 타결을 더욱 낙관하게 됐다”고 그리스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에 따라 유로그룹 회의는 그렉시트를 밀어붙이는 독일, 핀란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북부 유럽과 유로존에 잔류시키려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간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독일과 핀란드가 그렉시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가 제시한 개혁안보다 더 강도 높은 500억 유로 상당의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는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든지, 아니면 앞으로 5년간 유로존을 한시적으로 떠나 채무조정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는 내용의 문건 폭로와 핀란드 의회는 그리스에 대한 어떤 추가 구제금융 방안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그렉시트 대안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쇼이블레 재무장관 사이에 조율된 사안이라고 DPA가 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보도 직후 독일 정부 문건이 ‘플랜B’ 수준으로 검토되던 실무 보고서일 뿐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오고 그리스 정부도 유로그룹 회의에서 독일이 그렉시트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혀 일단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마존서 발견한 희귀 독수리 ‘하피 이글’

    아마존서 발견한 희귀 독수리 ‘하피 이글’

    두 개의 부채 형태 관모를 가진 독수리가 발견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생물학자 아론 포머란츠(Aaron Pomerantz)와 야생동물 사진작가 제프 크레머(Jeff Cremer)가 최근 페루 탐보파타 아마존 우림인 레푸히오 아마조나스 정글에서 희귀 독수리 하피 이글(harpy eagle)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하피 이글’은 우리나라에선 ‘부채머리독수리’라 불리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맹금류다. 몸무게는 4~9kg이며 날개를 펼쳤을 때 최대 길이는 2m에 달한다. 길이 12cm의 날카로운 발톱으로 주로 원숭이나 나무늘도, 개미핥기 등을 잡아먹는다. 영상에는 포머란츠와 크레머가 30m나 되는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수십미터 떨어진 건너편 나무에 있는 하피 이글 둥지를 망원렌즈를 이용해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른 하피 이글이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도 포착돼 있다. 포머란츠는 “하피 이글 새끼는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됐다”면서 “부모 독수리는 새끼의 독립을 위해 둥지 방문 횟수를 점차 줄이고 있었으며 새끼는 곧 둥지를 떠날 수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나무 위 캐노피까지 안전하게 오르내렸고 독수리들이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며 “이런 멋진 동물을 관찰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으며 언젠가 저 새끼가 야생에서 만난 자신의 짝과 함께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페루서 만난 한 야생동물 연구가는 “페루에서 하피 이글 둥지를 찾는 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다”라며 “하피 이글은 방대한 우림에 드물게 존재한다. 성체는 증식률이 낮고 2~3년 마다 새끼를 하나씩 낳으며 호두나무와 같은 거대한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드는 경향이 있어 땅에서 발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하피 이글’에서 ‘하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인간, 몸은 독수리인 괴물 하피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피 이글’은 중남미 아마존 우림의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사진·영상= Aaron Pomerantz / Rainforest Expeditions youtube 손진호 기자 n
  • [씨줄날줄] 출구 안 보이는 그리스 사태/구본영 논설고문

    중국, 이집트, 이탈리아와 같은 관광대국의 공통점은 뭘까. 선조들이 남긴 문화 유산의 혜택을 후손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산물인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가 후대를 먹여 살리고 있다니 기막힌 역설이다. 그런 점에서 서구 문명의 요람이었던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그리스의 운명이 예측을 불허한다. 급진좌파 시리자 정권이 채권단을 상대로 곡예 외교를 펼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강력한 긴축을 요구하는 채권단 개혁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부결시겼다. 하지만 그의 기대대로 총부채 3230억 유로 중 30%를 삭감하는 헤어컷(채무 탕감)이 이뤄질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미국이 일부 탕감을 중재하려는 기미가 있긴 하다. 그리스가 유로존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최대 채권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정부 부채를 직접 깎아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요즘 그리스 국민들의 생활고는 말이 아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기초 의약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현금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금성 높은, 샤넬과 같은 외제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3차 구제금융 대가로 채권단에 ‘향후 2년간 재정흑자 120억 유로(약 15조원) 추가 확보안’ 등 경제 개혁안을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채권단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건 논외로 치자. 목표 달성 전망이 불확실한 게 더 큰 문제다. 달콤한 복지에 맛들인 국민들이 지출 삭감을 반기지 않는 데다 외화를 벌어들일 산업 인프라도 부실한 탓이다. 그리스는 관광업과 해운업 등 광의의 서비스업이 주력 산업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몰의 병폐’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경제가 성숙할수록 산업 구조가 서비스업 위주로 옮겨 가게 되지만,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제조업보다 낮아 파생되는 후유증을 겪는다는 얘기다. 더욱이 그리스 경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이 아예 공동화돼 디폴트 수렁에서 출구를 찾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사실 그리스가 그간 외채의 일부라도 미래 먹거리 산업에 투자했더라면 오늘의 곤경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 사회당의 테오도로스 팡갈로스 전 부총리는 아테네의 한 광장에서 “2000년대 들어 끌어들인 외채는 다 어디 갔느냐”는 청년들의 물음에 “우리가 함께 먹어 치우지 않았나”라고 답했단다.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치를 편 그리스 정치권이 국가부도 사태를 빚은 주범이라면 여기에 중독된 국민이 공범이라는 탄식처럼 들린다. 하긴 남 말 할 때가 아닌 듯싶다.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이 정치권 등 각 부문에서 저항에 부딪혀 표류하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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