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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제이콥 솔 지음/정해영 옮김/메멘토/456쪽/2만 2000원 회계라 하면 ‘복잡한 장부상의 까다로운 숫자놀음’쯤으로 인식되지만 고대 이래 늘상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지도자들은 정치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회계를 활용했다.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개인 회계 기록을 바탕으로 ‘업적록’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로마는 각 가정에서 가계부를 작성해 세리들이 감사하게 할 만큼 회계가 번성했다. 특히 이익, 손실을 빈틈없이 계산하는 복식부기 회계는 재무관리의 근간이다. 그래서 1300년 무렵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복식부기 회계의 도래는 근대정치와 자본주의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독일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만 하더라도 “복식부기 없는 자본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회계가 삶과 사회조직에서 빼놓을 수 없음에도 간과되기 일쑤이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역사·회계학 교수가 통념을 비틀어 회계를 역사의 중심에 놓아 흥미롭다. 르네상스기부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700여년에 걸쳐 회계와 관련된 사건과 인간 군상을 건져 올리는 이야기 풀어내기가 신선하다. ●도시공화정 황금기땐 회계를 교육에 융합 책의 큰 주제는 회계의 가치와 투명성을 중시한 조직과 나라들은 융성, 번창했고 그 반대는 쇠락하거나 몰락했다는 점이다. 그 대비의 사례들이 명쾌하다. 융성했던 경우들을 보자. 피렌체·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과 황금기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미국 등 전성기를 누린 국가들은 모두 회계를 교육과정과 종교·도덕 사상, 예술·철학·정치이론에 통합시켰다. 당대 네덜란드에는 회계 학교가 수두룩했고 조세수입을 복식부기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17세기 중반 암스테르담은행이 설립되고 네덜란드 공화국은 주식 거래의 본고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19세기 투명한 회계가 뿌리를 내린 영국은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래서 18~19세기 영국 철학자들은 회계를 ‘상업적 관리의 도구’일 뿐 아니라 ‘정치적 사유의 도구’로 매김했다. ●프랑스 혁명의 불씨도 부실 회계 탓 그와는 달리 15세기 피렌체 메디치가는 은행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도 부실한 회계기록 탓에 몰락, 피렌체의 재정 안정성까지 뒤흔들었다. 정확한 회계가 제 입지를 좁힌 것으로 여긴 프랑스 루이 14세가 정직한 회계를 기피한 탓에 왕실 재정이 파탄 났고 프랑스혁명의 불씨를 댕겼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도 부실한 회계가 부른 사회 붕괴의 사례로 꼽힌다. 책에선 회계에 얽힌 부정의 역사도 뿌리 깊고 끈질긴 것으로 드러난다. 로마시대 키케로는 부집정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회계장부를 부실하게 기록하는 방식으로 카이사르에게 훔친 돈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상업 공화정이 가장 발달한 시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상인은 저만 볼 수 있는 ‘비밀 장부’와 정부 감사에 맞춰 가짜의 ‘공식 장부’ 등 두 개를 갖고 있었다. 루이 16세의 재무총감 네케르는 5000만 리브르의 군사및 부채관련 지출을 ‘특별 지출’로 간주하고 누락해 예산 흑자를 이룬 것으로 허위보고했다. 축소 보고의 효시이다. ●복잡해진 회계, 2008년 금융위기 부르기도 회계가 복잡해지면 사기와 부패도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세계대전 후 경제 성장으로 ‘회계의 황금기’를 맞은 미국만 해도 회계감사 법인 경쟁이 치열해져 거대 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2008년 금융위기도 날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회계로 인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재무적 책임성을 정착시키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1340년 제노바 공화정은 중앙정부 관청에 대형 등록부를 설치해 도시국가 제노바 재정을 복식부기로 기록할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피렌체는 1427년 법에 따라 피렌체 토지 소유자나 상인은 복식장부를 기록해 ‘카타스토’(catasto)라는 정부 세금 감사를 받아야 했다. 선거제 정부가 등장한 19세기 영국에서도 부패, 무책임이 만연했고 재무 책임성 메커니즘을 설계한 초기 미국도 도금시대 대규모 분식회계며 재정스캔들, 재정위기에 휩싸였다. ●투명한 회계 어렵지만 부정의 유혹은 강해 “투명한 회계를 이루기는 어려운 반면 회계 부정의 유혹은 강하고 끈길기다.” 저자는 이렇게 경고하면서 정치적 안전성의 토대인 책임이 복식부기 회계 제도에 크게 의존함을 역설한다. 복식부기 회계야말로 이익 계산뿐 아니라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대차 균형’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복식부기 회계가 처음 시작된 이탈리아에서 ‘대차 균형’은 하느님의 심판과 죄의 증거라는 신성한 측면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통치’를 의미했다”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회계는 부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믿기 힘들 만큼 어렵고 취약하며 아주 위험하기까지 하다. 재무적 책임성을 유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는 투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불황·저운임·용선료’ 三重苦… 한진, 2조 투입 자구책 안 통했다

    ‘불황·저운임·용선료’ 三重苦… 한진, 2조 투입 자구책 안 통했다

    2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컨테이너운임… 한 해 1조 달하는 용선료에 ‘발목’ 잡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자력으로 지켜 내지 못하고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해운 시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2013년 이후 경영난을 겪던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2조 5812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산 매각 및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점점 깊어져 가는 불황의 늪에 자구책은 무용지물이었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한진해운은 운임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된다. 그런데 컨테이너 운임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SCFI)은 2010년 7월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평균 1580달러로 정점을 찍고서 이달 2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0년 10조원을 넘보던 매출은 5년 새 2조원가량 줄어 지난해 7조 7355억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처럼 높은 용선료(배 임대료) 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조 146억원에 이어 올해도 9288억원이란 용선료를 지불해야 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내야 하는 용선료도 3조원에 달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주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은 아직 하지 못했다”면서 “채권단 결정이 내려지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에 대해 산은은 “회사의 자구 노력 및 앞으로의 경영 정상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조 회장이 지난달 면담을 하는 등 물밑 조율이 있었기 때문에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무리 없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다음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연 후 일주일간 은행별로 검토 시간을 거쳐 최종 결정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조건부 자율협약 여부는 다음달 초쯤 결론 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시작에 불과하다. 채권단 외 사채권자와의 협상 등 앞으로 헤쳐 갈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부채 규모는 5조 6000억원으로 현대상선(4조 8000억원)보다 많다. 게다가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모·사모사채(1조 5000억원), 선박금융(3조 2000억원), 매출채권 등 자산유동화 규모(2000억원) 등이다. 사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없다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는 “그래도 현대상선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은 똑같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한진해운의 상황이 좀 나은 편”이라면서 “특히 전체 매출 대비 용선료 부담 등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한진해운은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기업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되면서 정부도 분주하다. 정부는 이번 주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정건전화특별법] “40년 후 나랏빚 60%대 우려”… 고갈위기 사회보험 손본다

    [재정건전화특별법] “40년 후 나랏빚 60%대 우려”… 고갈위기 사회보험 손본다

    국민연금 2060년·건보 2025년 바닥… 7대보험 ‘적정부담-적정급여’ 전환 정부가 재정건전화특별법 제정 추진 등 재정개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은 현재 상황을 방치하면 수십년내에 국가재정이 위기에 봉착하고 미래 세대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실시한 ‘2060년 장기재정전망’ 결과, 인구감소와 잠재성장률의 하락, 복지수요 증가로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대인 국가채무가 60%대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지제도를 신설하고 저성장리스크까지 현실이 되면 국가채무는 94.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연금은 2060년이면 고갈되고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도 각각 2025년, 2028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됐다. 사회보험을 포함한 재정운용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 셈이다. 정부가 선택한 재정운용방향의 핵심은 국가채무·재정지출 한도를 법제화하고 연금을 개혁하는 등 스웨덴식 재정개혁이다. 약 20년 전 현재의 한국이 직면한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서 단기 부양에 급급하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의 전철을 밟는 대신 강력한 재정준칙 도입과 연금개혁, 일자리 중심의 복지로 다시 성장세를 탈 수 있었던 스웨덴을 따라 가겠다는 뜻이다. 1990년 장기침체의 초입에 들어섰던 스웨덴은 강력한 개혁을 통해 국가채무 비율을 낮추고, 15년만에 GDP를 6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다. 반면 같은 시기 근본적 개혁을 미뤘던 일본은 국가채무 비율이 4배 가까이 늘었고, GDP는 30%도 늘지 않는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실시한 2060년 장기재정전망 결과도 이와 비슷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선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특별법으로 법제화하는 재정준칙은 국가부채, 재정적자 한도를 법으로 정해 준수하도록 강제하겠다는 뜻이다. 또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험을 ‘적정부담-적정급여’로 바꾸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또 2~5년 주기로 제각각인 7대 보험의 재정전망 주기와 재정 추계 방식을 통일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각 사회보험이 장기적으로 재정을 안정시킬 방안을 세워 목표치도 제시하도록 했다. 목표를 얼마나 잘 지켰는지는 정부가 점검·평가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도 지속적인 지출 구조조정과 총지출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겠다는 선언을 반복했다. 2016~2020년 5년 동안의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총지출 증가율은 총수입 증가율을 4년 연속 웃돌았다. 지난해는 총수입이 4.3% 늘어나는 동안 총지출은 6.9% 증가했다. 올해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이뤄지면 5년 연속 총지출이 총수입 증가율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현재 경기상황과 대내외여건 등을 고려할 때 중기재정운용계획을 짤 때 책정한 2017년 지출증가율 2.7%를 미세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규모를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총지출 증가율이 당초 제시한 수준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을 채권단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조 회장을 비공개로 만나 한진해운의 경영권 포기 등 결단을 요구한 지 20여일 만이다. 22일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오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 노력만으로는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한진해운도 1조 7000억원 규모의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 등 자구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의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장 6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900억원을 갚을 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규모는 5조 6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현대상선의 차입금 규모(4조 8000억원)보다 높다.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주채권은행인 산은 등 금융권 채권단의 지원만으로는 정상화가 어려운 구조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 “현대상선처럼 사채권자 채무 조정, 용선료 인하 등을 전제로 자율협약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5년 답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탄력받나

    ‘15년 답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탄력받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21일 임시회에서 박원순 시장과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상대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비롯해 동북고 앞 지하철역 출입구 이전 설치비용과 일자산 앞 보훈병원역 출입구 신설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박호근 의원은 박원순 시장과의 시정질문을 통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이 서울시에 양보하고 기부채납한 사항들이 큰 반면, 2002년 처음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한 문제가 재기된 이래로 15년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임기 중에 처리되어 원활한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상대로 박호근 의원은 동북고 앞 지하철역 출입구 이전 설치비용 문제에 관한 질의를 통해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에게 지하철역 출입구 이전 설치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집행이라고 지적하며, “서울시가 재건축정비계획 변경 수립 당시 지하철 출입구를 재건축부지 내로 이전 설치토록 요구하였음에도, 단순히 재건축정비계획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사비 일체를 조합에서 부담토록 요구한 것은 관련법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원인자부담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서울시에서 우범화와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일자산 앞에 들어설 가칭 보훈병원역(이하 ‘보훈병원역’) 출입구를 보통의 지하철역보다 적은 3개의 출입구를 설치하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보훈병원역 출입구 추가 설치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시정질문을 마치며 박 의원은 “행정당국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본분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 슬로건이 ‘더 잘 듣겠습니다’인 만큼 시민의 목소리와 어려움을 더욱 귀담아 들어 시민들이 살기 좋은 편리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시립 장례식장 반값 운영” 촉구

    서울시의회 “시립 장례식장 반값 운영” 촉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박준희 의원은 4월 21일 개최된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 장례식장 운영 실태와 위탁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장례식장 운영방식의 전면 재검토와 “(가칭)반값 장례식장”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함께 최근 노조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된 바 있는 서울매트로와 서울도시철도 양 기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준희 의원은 “공공병원 장례식장의 문제는 그동안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에서 꾸준히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료서비스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공공병원에서 장례식장을 직영할 경우 재정건전성 확보 뿐 아니라 시설이용요금 인하까지도 가능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의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산하 총 13개의 공공병원(시립병원) 중 장례식장을 둔 병원은 5개소로, 운영방식(직영/위탁운영) 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직영의 경우 낮은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위탁운영에 비해 약 7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의료원 본원처럼 장례식장을 직영할 경우, 사회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한 이용료 면제·감면 외에도 수익의 선순환으로 인한 의료서비스의 질적·양적 향상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불투명한 위탁업체 선정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는데, 단체나 업체가 아닌 개인에게 운영권을 위탁(서북병원)하거나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위탁업체를 선정(동부병원)하고, 특히 보라매 병원의 경우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신생특별지회*”에 32년간 독점운영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진 만큼 위탁업체 선정방식을 포함한 전면적 제도개선과 실태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정체불명의 단체에게 위탁을 맡기거나 천차만별인 장례식장 이용요금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대시설을 제외한 장례식장 만큼은 직영으로 전환해서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이를 선순환 함으로써 이용요금을 낮춘 반값 장례식장을 적극 도입해 줄 것”을 박원순 시장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시의 경우, 과도한 대학 학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던 지난 2012년 시립대에 반값 등록금을 국내최초로 도입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데, 반값 등록금에 이어 반값 장례식장이 도입 될 경우 좋은 정책적 선례가 되어 타 지자체나 민간병원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진 시정질문에서 박의원은 부채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매트로와 서울도시철도간 통합혁신”도 주문하였는데, 최근 노조원 반발로 기관 통합이 무산된 것은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하철노조가 재투표 가능성에 대한 법률검토까지 마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재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주장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천, 한국판 양적완화에 부정적

    김재천, 한국판 양적완화에 부정적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새누리당의 총선 총약인 ‘한국판 양적완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약의 구체성이 결여돼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은 수요가 괜찮아 발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채권 발행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발행시장에서 채권을 인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가계부채 완화 등을 위해 한은이 MBS 등을 인수토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과거 국채 발행이 선진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인수해 줬으면 하는 희망을 정부가 가진 적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MBS 시장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한국판 양적완화 말고도)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지금도 MBS가 한은의 환매조건부증권(RP) 대상 증권으로 지정돼 있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진 적은 없다. 김 사장은 “MBS를 기반으로 한 RP 거래만 활성화돼도 시장 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 필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사장은 “주택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며 “과거에는 노후 보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주택연금은 이제 경기 활성화의 화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택연금은 살던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김 사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소득대체율이 40%대인데 한국은 20%대”라면서 “집 가진 노인들이 모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이 비율을 최대 80%, 활성화만 돼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근 지진 72배 진동도 견뎌” 3대 원전 안전 장담하는 日

    “최근 지진 72배 진동도 견뎌” 3대 원전 안전 장담하는 日

     ‘센다이·겐카이·이카타 원전….’ 일본 서남지역 3대 원전이 구마모토 현을 강타한 연쇄 지진 탓에 안전성을 의심받고 있다. 5년 전인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참사의 재발 위험은 없느냐는 의구심과 문제가 제기된다. 구마모토에서 가까운 겐카이 원전의 경우 한반도와 200㎞도 떨어져 있지 않아 우리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  구마모토 현을 강타한 강진에 이은 여진들이 22일 현재 700여 차례에 넘는 크고 작은 연쇄 지진으로 지층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주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신화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센다이원전은 진앙지에서 불과 120㎞ 떨어진 곳에 있어 불안의 초점이 됐다. 같은 거리에 겐카이 원전(사카 현), 140㎞ 거리의 이카타 원전(에히메 현) 등도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활단층대의 충돌과 이동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되면서 단층대가 얽혀 있는 이들 3대 원전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런 불안은 사회적 이슈를 넘어 정치 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 “원전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커지고 있고, 20일에는 제1야당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 등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센다이 원전의 대피 계획 등 비상 대책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가동에 들어간 센다이 원전은 지난 14일 첫 강진이 발생한 히나구 단층대의 끝자락에서 직선으로 30㎞ 거리에 있어 단층대의 충격으로 지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센다이원전 가동을 정지해 달라”는 청원만도 지진발생 뒤에만 340여건이나 쏟아졌다. 원전 인근주민 120명은 19일 변호인단을 통해 규제위 등에 가동중지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그렇지만 규제위의 다나카 슌이치 위원장은 “지금 단계에서 안전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규제위는 지난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의 강진이 강타하자 긴급회의를 열고 규슈·시코쿠 등 주변 지방 원전에 대한 지진의 영향에 대해 논의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규제위는 “원전이 620갈(Gal·중력가속도의 단위)의 진동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16일 당시 지진 영향은 8.6걸이 최고였다”며 안전성을 자신했다. 또 “원전 긴급 정지의 기준값인 160걸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당시 지진은 원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가동을 강행 중이다.  규제위는 2011년 후쿠시마원전 참사 이후 운행을 중단한 시코쿠 전력의 이카타 원전과 규슈 전력의 겐카이 원전, 그리고 주고쿠 전력의 시마네 원전 등에 대해서도 “이들 원전이 보관 중인 핵연료도 충분히 냉각된 상태로 안전 문제는 전혀 없다”고 과시했다.  규제위 측은 “단층과의 거리와 단층 굵기 등을 반영해서 내진설계를 더 강화했다”며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단층 움직임의 영향을 일축했다. 또 “지진에 의해 원자로와 방사능물질을 가두는 격냡용기가 깨지지는 않게 설계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층의 움직임과 충격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고 절대성을 갖느냐는 의문은 줄지 않고 있다. “원전에 대한 최근 지진의 영향은 미미하다. 그러나 원전 근처에서 더 센 강진이 발생한다면 그 영향은 별개 문제”라는 내용을 일본주재 한 외국대사관이 최근 본국에 보낸 전문은 이런 가변적인 여러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연쇄부도 경고음이 울리는 중국 기업들

    연쇄부도 경고음이 울리는 중국 기업들

     중국 기업들의 연쇄부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세가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대금을 결제받는데 걸리는 기간마저 길어지는 이중고(二重苦)로 중국 기업들이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판매 대금 등을 결제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불과 한 달새 2.3배로 길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임박했다. 중국 상하이·선전(深?)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이 납품한 물건에 대한 대금을 결제받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92일로 늘어났다. 지난 2007년 대금결제 평균 기간이 50일로 2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늦춰졌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평균 83일보다도 2.3배나 늘어나 역대 최장 기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신흥국들의 평균 대금 결제일의 중간 값이 44일인 점을 고려하면 5배에 가까이 더 긴 셈이다. 업종 별로는 공업 기업들이 131일로 비교적 길고, 기술 기업과 통신 기업도 각각 120일, 118일로 긴 편이다. 특히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기업의 경우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지난해 68% 늘어나며 평균 196일을 기록해 가장 길었다. 중국 기업의 대금결제가 늦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기업과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압박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기업들의 수익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금결제 기간마저 늘어나면서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중국 기업들이 이자 지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자회사 오일러 에르메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 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많은 기업이 채무 변제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기업 파산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오일러 에르메스 마하모우드 이슬람 이코노미스트는 “파산이 증가하고,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이 떨어지면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공기업들의 미수금은 23% 늘어난 5900억 달러(약 699조원)에 이른다. 대만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대금결제 지연은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 중장비업체인 중국제일중형기계는 지난 1월 외상매출에 대한 예비비 배정으로 지난해 17억 5000만 위안(30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9월로 끝난 중국제일의 1년간 대금결제기간은 전년 490일에서 1260일로 크게 늘어났다. 프랑스계 금융회사 나티시스 홍콩지사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기업들이 빚을 갚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융통하지 못할 위험이 상승한다”면서 “이는 연쇄부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부도를 낸 중국 기업은 7곳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와 같은 수준이다. 1월에 상하이 윈펑이 66억 위안, 2월에 광시비철금속이 10억 위안, 3월에 둥베이특수철강이 8억 위안, 난징위룬푸드가 5억 위안, 쯔보훙다광산업이 2억 위안, 4월에 샨시화위가 6억 위안 등 7개 기업에서 101억 위안 규모의 역내 채권 상환이나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다. 부도가 임박한 것으로 지목되는 바오딩톈웨이그룹의 작년 대금결제에 걸리는 기간은 321일이었다. 쓰촨런즈유전기술서비스도 대금 결제에 걸리는 기간이 678일로 가장 긴 기업 중 하나이다. 스페인 BBVA은행 샤 러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어느 수준으로 둔화하면, 모든 경제주체가 거래상대방에 돈을 갚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금 결제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기업들이 더 많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비용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부도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통 한은맨’ 김재천 사장 “한국판 양적완화? 글쎄요”

    ‘정통 한은맨’ 김재천 사장 “한국판 양적완화? 글쎄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사진)이 새누리당의 총선 총약인 ‘한국판 양적완화’와 관련해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약의 구체성이 결여돼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은 수요가 괜찮아 발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채권 발행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발행시장에서 채권을 인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가계부채 완화 등을 위해 한은이 MBS 등을 인수토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과거 국채 발행이 선진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인수해 줬으면 하는 희망을 정부가 가진 적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MBS 시장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한국판 양적완화 말고도)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지금도 MBS가 한은의 환매조건부증권(RP) 대상 증권으로 지정돼 있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진 적은 없다. 김 사장은 “MBS를 기반으로 한 RP 거래만 활성화돼도 시장 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 필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사장은 “주택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며 “과거에는 노후 보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주택연금은 이제 경기 활성화의 화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주택연금은 살던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김 사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소득대체율이 40%대인데 한국은 20%대”라면서 “집 가진 노인들이 모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이 비율을 최대 80%, 활성화만 돼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둘기파도 매파도 아닌 2인, 금리 내릴까

    비둘기파도 매파도 아닌 2인, 금리 내릴까

    떠난 4명 중 3명이 비둘기파 새 4명 친정부… 인하 기대감 속 “이일형·신인석 중립… 예측 불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4명이 바뀌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임기가 끝나는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등 위원 4명의 이임식이 오후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어 21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조동철, 이일형, 고승범, 신인석 등 신임 위원 4명의 취임식이 열린다. 떠난 금통위원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3명,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매파 1명이었다는 평가다. 신임 금통위원은 정부에서 일했거나 정부와 관련이 있어 친정부적으로 평가된다. 올 하반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임기가 끝난 4명의 금통위원은 2012년 5월부터 지난 19일까지 48번의 금통위에 참석했다. 그동안 금리를 0.25% 포인트씩 7번 내려 3.25%였던 기준금리는 1.50%가 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하성근 위원이다. 하 위원은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9번 냈다. 지난 19일도 그랬다. 반면 문우식 위원은 금리 인하는 단기 부양책이라며 인하 결정에 반대해 동결 소수 의견을 5번 냈다. 하 위원과 대척점에 있다. 신임 금통위원의 첫 금통위는 다음달 13일이다. 오는 26일 나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다음달 초 나올 수출 통계 등이 더해지면 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내린 이유가 1분기의 부진한 실적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조동철 신임 위원은 그동안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여러 번 펴왔다. 비둘기파로 분류되지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였던 2011년에는 금리 인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고승범 위원은 2012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시절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방안을 냈던 경기 부양론자다.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대외경제연구원(KIEP) 원장 출신의 이일형 위원은 지난해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구조적 침체에서는 금리 인하가 별 실효성이 없다”고 했지만 그해 기자 간담회에서는 “내수 부진과 과도한 경상 흑자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한 양적완화(QE)가 실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이유다. 자본시장연구원장 출신의 신인석 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했지만 중립파로 분류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실제로 금통위원이 되면 예상과 다르게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금리 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행정통’ 노병찬·‘조직전문’ 신진선 등 맨파워 자랑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행정통’ 노병찬·‘조직전문’ 신진선 등 맨파워 자랑

    공무원연금공단은 자그마한 덩치와 달리 ‘맨파워’를 자랑한다. 다양한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노병찬(57) 감사는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행정통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법무담당관, 행정안전부 홍보관리관과 대변인, 대전시 부시장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한몫을 거들었다. 최공휴(58) 복지본부장은 삼부토건 상무, ㈜신라밀레니엄파크 대표, ㈜전인CM 건축사사무소 상무를 역임한 건설업계 출신이다. 지난해 4월 사업본부장으로 공단에 들어가 개포8단지 아파트와 노후임대주택 매각 등 공단 부채 감축과 연금의 유동성 자금 확보에 기여했다. 올해엔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를 위한 제휴 할인 혜택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복지사업에 힘쏟고 있다. 1984년 당시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신진선(60) 창조변화본부장은 인사와 조직, 행정혁신, 복무감사 부서, 민주화보상지원단장, 주태국한국대사관 총영사, 충북 부지사 등을 거친 조직 분야 전문가다. 탈권위를 지향하며 공단 조직 시스템의 변화와 혁신체계 마련에 안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단 본부의 제주 연착륙에 디딤돌을 놓았다. 공단 창립 멤버인 권홍집(58) 지부총괄본부장은 시설사업실장, 대전지부장, 총무인사실장 등 현장 보직을 잇달아 거쳤다. ‘믿음직한 평생 동행’이라는 고객 서비스 가치 실현을 위해 올해 신설한 고객 접점 부서에 적임이라는 말을 듣는다. 오원근(58) 연금본부장은 1977년 총무처를 시작으로 1983년부터 30여년을 공단 맨으로 몸담았다. 연금사업실장, 감사실장, 서울지부장을 거쳤다. 연금업무 실무형 전문가로 올해 개정된 연금법의 정착과 공무상 재해보상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최영권(52) 자금운용단장(CIO)은 2014년 외부에서 영입한 투자운용 전문가다. 동양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 국민은행 신탁부 자산운용총괄(부장), 플러스자산운용 전무를 지냈다. 공무원연금기금 중 주식, 채권, 대체투자, 예금을 총괄하며 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통한 유동성 자금 확보를 도맡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기존 회생절차에 비해 대폭 간결해진 간이회생제도…혜택은 무엇?

    기존 회생절차에 비해 대폭 간결해진 간이회생제도…혜택은 무엇?

    최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관리하는 법정관리(법인회생) 기업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7월 기준 12조 3500억 원으로,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총 21조 8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법인회생제도가 중소기업들에 많이 알려진 것과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간이회생제도로 인해 회생절차가 더 간소화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간이회생제도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회생절차로서 기존 회생절차에 비해 회생계획안의 가결요건이 완화되어 인가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간이조사위원제도 등의 신설로 절차를 간소해져 채무자의 비용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간이회생제도는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총액 기준 30억 원 이하의 법인, 개인사업자, 전문직종사자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간이회생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큰 편이다. 법무법인 우주의 이원호 대표변호사는 “기존 회생절차는 인가결정이 보통 6개월에서 10개월 가까이 걸리는데 반해 간이회생제도는 4개월 내외에 인가결정이 나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빠른 재기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이회생은 의결권 총액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기존 회생절차에 비해 기존 요건 또는 의결권 총액의 2분의 1 초과 동의와 의결권자 과반수의 동의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가결요건을 완화하여 회생계획의 인가결정을 받을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제1회 관계인집회를 임의화하여 생략할 수 있는 간이회생절차에서는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채무자 또는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본다. 조사위원으로 법원의 관리위원이나 법원사무관 등을 간이조사위원으로 선임할 수도 있다. 예납비용도 개인사업자 및 전문직은 최소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법인은 최소 1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폭 낮아져 좀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간이조사위원은 채무자의 재산 가액을 평가하고 재산목록과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적정한지 의견을 제시한다. 간이회생 계획안을 인가받게 되면 회생계획안에 따라 최장 10년간 채무를 분할상환, 유예, 감면 등이 가능하며,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금액은 영업이익 내에서 10년에 걸쳐 분할상환하고 남은 채무는 면제된다. 그러나 개인이 신청일 전 5년 이내에 회생 혹은 파산절차에 의한 면책을 받은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간이회생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간이회생절차 개시의 신청을 할 때는 신청 요건 해당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기존 회생절차에서는 높은 법원 예납금과 절차의 특수성으로 회생절차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간이회생절차로 예납금이 낮아져 변호사 선임 등으로 법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원호 변호사는 “특히 회생계획안은 인가 후 채무자의 채무상환 계획이므로 사전에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채무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내용으로 작성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계 빚 많을수록 부채도 빨리 증가

    빚이 많은 가계일수록 빚이 더 가파르게 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고연령층일수록 그 정도가 심했다. 한국은행은 19일 ‘상위부채 가계의 특징과 시사점’에서 소득, 자산 등을 고려해 부채 상환 여건이 열악한 상위부채 가계가 전체 가계의 5% 또는 10%가 되도록 설정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이 통계청·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실시했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2∼2014년 10% 상위부채 가계의 부채비율은 2012년 374%에서 2014년 406%로 32% 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전체 가계의 평균 부채 비율은 133%에서 142%로 오르는 데 그쳤다. 상위부채 가계의 부채 비율 증가 속도가 3배 이상 빠른 것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대 의원님들, 만능통장 가입하셨습니까/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20대 의원님들, 만능통장 가입하셨습니까/안미현 금융부장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열기가 시들하다. ‘가입 절벽’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ISA는 ‘꼭’ 성공해야 한다. 왜냐하면 100세 시대는 현실이고 노후 안전판은 부실하기 때문이다. ISA는 당장 목돈을 불려 주는 수단은 아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묻어 놨다가 은퇴 세대는 노후 생활자금으로, 청장년 세대는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종잣돈으로 쓰라는 성격이 짙다.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찾아 쓰지 못하게 강제로 잠금 장치를 둔 것도, 나라에서 이 계좌에 세제 혜택을 주는 것도 그래서다. ISA 하나로 빈약한 노후 인프라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국가가 이런 상품에 관심을 돌렸다는 것은 박수쳐 줄 일이다. ISA는 1년에 2000만원씩 5년 동안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예금이 됐든 펀드가 됐든 어떤 상품에 돈을 넣어 굴릴지는 가입자의 자유다. A은행장은 전액 저축은행 예·적금으로만 ISA를 구성했다. B증권사 사장은 전액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꾸렸다. 은행원과 증권맨의 특성이 묻어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마침 만기가 된 적금을 찾아 증권사의 ‘중위험’ ISA에 넣었다. 금융 논리대로라면 자신의 마이너스통장부터 막아야 했지만 흥행을 위해 기꺼이 바람잡이 역할을 자처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녹록치 않은 형편임에도 목돈을 ISA에 넣었다. 두 금융당국 수장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C증권사 사장은 아직 ISA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딱히 마음 가는 상품이 없는 데다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서”라고 했다. ISA 현주소를 투영하는 대답이다. ‘안 들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 은행원이나 증권맨들이 강권하지 않아도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너도나도 하나씩은 가입하려 들 것이다. 그런데도 유인 동력이 약하다 보니 “그거 들어야 돼?”라고 묻는 사람들이 주위에 더 많다. ISA 탄생 과정을 생각하면 첫술에 욕심일 수도 있다. 금융위가 ISA를 처음 들고나왔을 때 기획재정부는 냉랭했다. 펑크 날 세수 걱정에 한사코 “가입 자격에 소득 제한을 두자”는 둥 어깃장을 놨다. 국회도 “부자 감세”라며 뜨악해했다. 재정을 전공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의 ‘지원 사격’이 없었으면 더 초라하게 변형됐을 것이라는 게 임 위원장의 전언이다. 그렇더라도 ‘5년 200만원 수익’ 비과세는 너무했다. 소득세율이 15.4%이니 30만원 남짓이다. 이 돈을 아끼자고 5년간 돈이 묶이는 고통을 누가 선뜻 감내하겠는가. 국가에는 국민 노후를 일정 정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나랏돈으로 다 책임질 수 없으니 국민 개개인에게 혜택을 줘 가며 노후를 대비하라고 독려하는 것이다. 그러니 ISA 혜택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야 한다. 전 국민의 40%가 가입했다는 영국은 비과세 기한과 금액 제한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주부, 학생, 은퇴자는 가입 못하게 한 문턱도 없애야 한다. 우리보다 2년 먼저 ISA를 도입한 일본은 아예 주니어용 ISA까지 만들었다.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ISA 정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 볼 일이다. 그렇더라도 1차적으로는 세제 권한을 갖고 있는 기재부가 결단해야 한다. 유일호 장관은 재정을 전공한 경제학자다. 최상목 차관은 직전까지 청와대에서 ISA를 챙겼다. 전임 ‘최경환-주형환’ 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최종적으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 ISA 취지를 이해한다면 국회가 오히려 앞장서 정부에 보완을 주문해야 한다. 아무리 봐도 한국판 ISA는 너무 짜다. hyun@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기부채납 50% 현금 납부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에서 현금 기부채납이 가능해진다. 또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도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을 19일 입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은 전체 기부채납액의 50%까지 현금 납부를 허용하되 녹지나 진입도로 등 꼭 확보해야 하는 기반시설은 현금 납부 대상에서 뺐다. 기부채납은 정비사업을 할 때 조합이 전체 사업 부지의 8% 범위에서 진입도로, 공공시설 등을 지어 지자체에 무상으로 주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은 기부채납액으로 모두 시설물 등을 설치하도록 했기 때문에 중복 투자가 잇따랐고 지자체가 사업과 관계없는 불필요한 건축물 등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개정안은 한쪽만 도시계획시설인 도로와 접하고 나머지는 도시계획시설이 아닌 도로(폭 6m 이상)에 닿은 주택가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허용, ‘미니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비사업에서 용적률을 완화받고자 짓는 임대주택은 원칙적으로 20년 이상의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35)한국주택금융공사] “직원 전문성 키워 서민 금융 강화… 올 적격대출 16조로 늘려”

    [공기업 사람들 (35)한국주택금융공사] “직원 전문성 키워 서민 금융 강화… 올 적격대출 16조로 늘려”

    “올해 주택금융공사가 사람으로 치면 6학년이 됐습니다. 다른 금융공기업들과 비교해서는 어린 나이지만 그만큼 잠재력도 충분하지요. 이제는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워 나갈 때입니다.” 김재천(63)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택금융 전문가 양성과 중산·서민층에 대한 주택금융 지원을 올해의 중요한 추진 과제로 꼽았다. 2004년 설립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07년 주택연금(역모기지론) 도입, 2010년 아시아 최초로 법정 커버드본드 발행,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격대출을 출시하는 등 업무 규모 면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려면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런 취지에서 올 1월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소를 주택금융연구원으로 승격시켰다.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해 주택금융분야를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달 2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추가로 채용해 8명의 박사급 연구위원이 업무를 맡게 된다. 김 사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대학이나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에는 SH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임대주택 공급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바뀌는 요즘 임대주택 유동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특례 보증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 초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와 협약을 맺고 그동안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저신용자에 대한 보증 지원을 시작했다. 신복위에 24회 이상 채무를 갚고 있는 성실상환자가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지방 2억원 이하)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출을 받으면 최대 2500만원까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해준다.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정책 모기지론(부동산 담보대출) 확대도 올해 역점 과제 가운데 하나다. 주택금융공사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공급액을 지난해 10조원에서 올해 16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김 사장은 “안심전환대출이나 적격대출과 같은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야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안심전환대출로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이 많이 늘어났는데 MBS 시장을 육성하고 리스크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설 정도로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2014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지역민들과 화합하고 직원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역 은행과 열 쌍의 미팅을 주선했는데 거기서 한 커플이 탄생한 것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대학 및 지역 금융사들과도 다양한 활동들을 연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직원 3명을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위해 외국으로 유학 보낸다. 그는 “조직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꾸준히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는 4명 이상에게 꾸준히 국내외 유학 기회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올 성장률 전망 줄줄이 하향… “2.4~2.9%”

    올 성장률 전망 줄줄이 하향… “2.4~2.9%”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메르스 사태’를 겪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출 것으로 보이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존 2.8%에서 2.5%로 0.3% 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2.6%)보다 0.1% 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여파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도통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여기에 여소야대의 총선 결과로 기업 구조조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가계부채가 심각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심은 기준금리보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하는 올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떨어질지에 쏠린다. 3개월마다 수정치를 내놓는 한은은 지난 1월에 올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2.7∼2.9%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오는 26일 발표되는 올 1분기 성장률도 1%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7%로 0.5% 포인트 내렸다. 14일에는 금융연구원이 2.6%로 낮췄고 LG경제연구원도 국내 기관 중 가장 낮은 2.4%를 제시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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